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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예단, 16일 학교폭력 갈등·분쟁조정 심포지엄

    학교폭력으로 인해 학생들의 감정이 상하고 심리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학생들 간의 갈등이 학부모 간의 갈등, 학교와의 갈등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3주체 간의 갈등 해결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단편적인 합의 및 문제 해결을 넘어 감정적 갈등해소와 진정한 화해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심층적이고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학교폭력 갈등·분쟁 해결 및 조정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2014 학교폭력 갈등·분쟁조정 심포지엄이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1층 컨벤션센터에서 푸른나무 청예단 주최로 열린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학교폭력 현장에 있는 학생, 학교, 행정심판 기관, 법률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와 패널들을 초청, 학생, 학부모, 학교측 3주체들의 갈등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재심, 행심, 소송 등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분쟁 현황과 갈등·분쟁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고, 학교폭력 갈등·분쟁 해결 및 조정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 이유미 학교폭력SOS지원단 단장이 ‘학교폭력 화해·분쟁조정 현황 및 대안’이란 제목으로 기조발제를 하는 데 이어 발표 : 이민호 방배유스센터 인권동아리 대표(반포고)가 ‘학생이 바라보는 또래 간 학교폭력 갈등 해결 필요성’을, 오성배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장이 ‘학교폭력 갈등·분쟁조정의 정책 필요성 및 활성화 방안’을, 유현숙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총괄과 서기관이 ‘행정심판사례로 본 학교폭력 갈등·분쟁 현황’을, 이상민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이 ‘학교 현장에서의 학교폭력 갈등·분쟁조정 필요성 및 활성화 방안’을, 김용수 김&이 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학교폭력 실제 사례를 통해 본 분쟁조정 실무와 개선방안’을, 김승혜 학교폭력SOS지원단 부장이 ‘학교폭력 화해·분쟁조정 센터 운영 활성화 방안’을 각각 발표한다. 청예단 학교폭력SOS지원단은 피·가해 측간에 갈등·분쟁이 발생했을 때 학교를 도와 양측이 보다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화해·분쟁조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폭력 사안은 학생, 학부모, 교사 간의 갈등과 분쟁을 발생시키며 법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학교폭력의 예방 및 갈등주체간의 화해와 분쟁조정이 필요하고, 학생, 학부모, 학교 측이 학교폭력 갈등과 분쟁에 대처해 관련학생들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학교폭력 갈등·분쟁조정 전문기관 및 시스템의 확충과 활성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의 욕구와 달리 여러 갈등·분쟁 주체간의 해결방안이 미비하며, 갈등·분쟁조정에 관해 중립·객관성을 가진 전문가의 개입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단독] [경제 블로그] 요리조리 감독규정 피한 하나카드

    [단독] [경제 블로그] 요리조리 감독규정 피한 하나카드

    ‘미꾸라지’에 비견할 만한 신공입니다. 올해 2월부터 클럽SK카드 부가 서비스 혜택을 갑작스럽게 축소하며 논란이 됐던 하나카드가 새해부터 강화되는 감독 규정을 미꾸라지처럼 피해 갔습니다. 이달 초부터 통합 이후 첫 상품인 ‘싱크’(Sync)카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운 좋게 감독 규정 개정안을 비켜 간 것입니다. 2012년 5월 출시된 하나카드(구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는 이 회사 최고 히트상품입니다. ‘판타스틱!~’이란 광고 카피를 전면에 내세우며 출시 첫해에만 75만장이 팔렸습니다. ‘2012년에 가장 많이 판매된 신용카드’란 타이틀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하나SK는 상품 출시 이후 1년 반 만에 고객들에게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현행 여신금융전문업 감독 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는 신규 카드상품 출시 후 1년 이상 부가 혜택을 유지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발급할수록 적자가 나는 카드 상품을 출시해 회원들을 끌어들인 뒤 부가 혜택을 줄이는 방법을 써 문제가 됐습니다. 클럽SK카드가 대표적입니다. 고객들이 반발하자 금융 당국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고, 부가서비스 혜택 유지 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감독 규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됩니다. 하지만 제도 변경의 단초를 제공했던 하나카드는 당장 눈앞의 매를 피해 갈 수 있습니다. 싱크카드는 제도 변경 전에 출시됐기 때문에 5년 동안 부가서비스 혜택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의 통합을 앞두고 첫 통합상품 ‘밀어주기’를 위해 클럽SK의 혜택을 줄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통합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히트상품 배출은 필수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늦어도 올 3월 말 출범 예정이었던 통합 카드사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이달 초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잘나가던’ 클럽SK는 혜택 축소와 함께 2012년 75만좌(누계 기준), 2013년 98만좌, 2014년 11월 말 110만좌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됐습니다. 야심차게 싱크카드를 선보인 하나카드가 또다시 고객 몰이에 성공한 뒤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양치기 소년’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은행권 ‘별들의 전쟁’ 시작됐다

    은행권에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연말연시 주요 시중은행 부행장 인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사외이사도 대폭 물갈이될 전망이다.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물러난 자리에 신(新)관치, 정치금융 논란이 불거지며 그 어느 때보다 인사청탁과 줄서기로 금융권이 혼탁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우리은행이 부행장 12명 중 5명을 교체하는 ‘중폭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6명의 부행장 중 함영주, 정수진, 황종섭, 김영철, 이영준 등 5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끝난다. 김병호 부행장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임기가 다음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외환은행은 이현주, 추진호, 신현승, 오창한 등 부행장 4명의 임기가 연말에 모두 끝난다. 두 은행의 통합 후 인사가 이뤄지게 되면 대대적인 물갈이는 물론 조직 슬림화를 위한 임원 감축마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13명의 부행장 중 임영진, 김영표, 이동환, 임영석, 서현주 부행장 등 5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농협은행도 10명의 부행장 중 이신형, 이영호, 이정모 부행장 3명이 이달 임기를 마친다. 국민은행은 7명의 부행장 중 홍완기 신탁본부장만 올해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KB 사태’ 이후 ‘관련자 정리’를 요구하고 있어 인사폭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사외이사들도 대거 교체된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이미 줄사퇴를 예고했다. 국민은행에서도 오갑수, 박재환 사외이사가 물러난 데 이어 김중웅 이사회 의장의 임기도 내년 4월이면 끝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배제되는 분위기라 부행장 승진자들은 곧바로 잠재적 차기 행장 후보군에 든다.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며 “사외이사 자리 역시 정피아(정치인+마피아)들의 인사청탁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 금융사마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권력 앞에 무너진 이순우·이광구 ‘25년 우정’

    2011년 3월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아 냉기가 흐르던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늦은 밤까지 이순우 당시 수석부행장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이 부행장은 마지막 행장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부행장 옆에는 이광구 당시 광진성동영업본부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종 관문인 심층면접에 대비해 이 본부장이 이 부행장의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작성해 줬다. 마침내 행장이 된 이 부행장은 맨 먼저 이 본부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20년 넘게 함께하며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아는 ‘이심전심’이었다. 그해 12월 이 행장은 이 본부장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상무 직급을 건너뛴 ‘파격 발탁’이었다. 시간이 흘러 2014년 12월 8일. 두 사람은 다시 ‘마음’을 맞댔다. 이 행장은 이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광구 차기 행장 내정자와 사전 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행장이 취임하기도 전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은 어수선한 조직을 최대한 빨리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더이상 이심전심이 아니었다. 이동건 수석부행장을 일단 유임시킨 점이 눈에 띈다. 이 수석 부행장은 이 행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마침 옛 한일은행 출신이기도 하다. 상업 출신이 잇달아 행장을 하는 데 따른 한일 출신들의 반발도 누그러뜨리고 이 행장 추종 세력의 이탈도 막아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임시 유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수석 부행장의 임기가 이달 말이라 임기 만료 시점에 자연스럽게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이날 퇴임한 정기화 부행장의 승진이 점쳐진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8명의 부행장 중에서는 5명이 교체했다. 한일과 상업 출신을 고루 중용했다. 김종원(부동산금융사업)·김옥정(리스크관리)·이동빈(여신지원) 부행장은 상업, 손태승(글로벌사업)·유점승(HR) 부행장은 한일 출신이다. 중소기업고객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채우석 부행장은 이 내정자와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 내정자와 막판까지 경합했던 김승규 경영지원총괄 부행장은 임기(내년 10월)가 1년도 채 남지 않아 일단 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본부 부서는 지금보다 7개 줄였다. 경영감사부를 검사실과 합치는 대신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융합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핀테크(Fintech)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행장과 이 내정자의 인연은 1992년 비서실 근무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막대한 투자 손실의 ‘뒷수습’ 임무를 부여받고 홍콩현지법인에 투입된 이 내정자는 ‘잘해야 본전, 잘못하면 경력이 꼬이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를 파견 1년도 채 안 돼 본점으로 복귀시켜준 사람이 이 행장이었다. 이때부터 이 내정자는 이 행장의 ‘오른팔’이 됐지만 지난해 5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이 행장과 경쟁 관계였던 이덕훈 당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지원사격’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이 대표와 이 내정자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회원이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권력 앞에서 25년 우정도 맥없이 무너졌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銀 인사 후폭풍 오나

    차기 행장에 이광구 부행장이 내정되면서 우리은행이 ‘폭풍 전야’다. 행장 선임 과정에서 조직이 사분오열된 데다 이전투구 양상마저 보였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형평성 있게 하겠다”며 일각의 보복 인사 우려를 일축했지만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직 전반에 팽배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지난 5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심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맨 먼저 박원춘 노조위원장을 찾아가 “인사를 형평성 있게 잘하겠다.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 우리은행이 관치금융의 놀이터가 됐다는 자조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벌써부터 손볼 대상자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행장 선출 과정에서 청와대와 금융 당국에 각종 투서가 난무하고 상대 후보 비방이 극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 간 반목이 심하다. 이 내정자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순우 현 행장도 상업 출신이다. 잇따라 상업 출신이 행장직을 차지하는 데 대해 한일 진영의 반발이 심하다. 이 내정자와 함께 면접 후보에 올랐던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 부행장은 모두 한일 출신이다. 상업·한일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 왔다. 한일은행 출신의 한 직원은 “(순번제가) 문서화된 규칙은 아니지만 조직을 굴러가게 한 일종의 암묵적인 규칙이었는데 그게 깨졌다”며 “KB금융처럼 난장판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런 순번제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한 금융권 인사는 “국민은행의 채널(채널1=국민은행, 채널2=주택은행) 분류법처럼 우리은행의 행장 순번제도 타파해야 할 구습”이라고 일갈했다. 이런 내부 기류를 의식해 이 내정자가 한일 출신을 수석 부행장에 발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조직의 조기 안정을 위해 인사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12명의 우리은행 부행장 가운데 8명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이 내정자와 경합했던 행장 후보들의 거취와 서강대·충청 인맥의 발탁 여부 등도 관심사다. 이 내정자는 충남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퇴직연금용 수시입출금 통장… 2만 580계좌 유치

    우리은행은 2008년 6월부터 ‘해피라이프 퇴직연금 평생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퇴직연금에 특화된 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상품이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2만 580좌를 유치한 ‘히트 상품’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수시 입출금거래가 가능한 기본 모(母)계좌와 최고 연 0.5% 금리를 얹어주는 저축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계좌를 ‘오토 스윙’(Auto Swing) 방식으로 하나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계좌 잔액 중 고객이 설정한 최저한도(100만원 이상)를 넘는 금액은 저축MMDA 계좌로 자동으로 넘어간다. 이 초과금액에 대해 90일 미만은 연 0.1%, 1년 미만은 0.2%, 1년 이상은 0.5% 이자를 주는 것이 오토 스윙 방식이다. 모계좌에서 신용카드 대금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거나 고객이 돈을 출금하게 되면 100만원 단위로 저축MMDA에서 모계좌로 다시 돈이 충전된다. 퇴직연금 개인별 거래 및 운용 현황을 근로자 통장에 표시해주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시중은행 첫 퇴직연금硏 설립… 맞춤형 서비스 강점”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시중은행 첫 퇴직연금硏 설립… 맞춤형 서비스 강점”

    “맞춤형 서비스가 우리은행 퇴직연금 사업의 강점입니다.” 우리은행은 2008년 시중은행 최초로 ‘퇴직연금연구소’를 설립하며 퇴직연금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올해 10월 말 현재 운용관리 계약기준 7조 853억원의 연금 자산과 가입기업 220만곳을 유치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톱3 은행’으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양회종 우리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은 7일 “퇴직연구소와 맞춤형 컨설팅 조직을 두 축으로 (퇴직연금 서비스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계리사, 노무사, 회계사, 세무사 등 11명의 전문가로 꾸려진 연구소에서 개별 기업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기업(6명), 중견·중소기업(9명), 전략(5명) 등으로 세분화된 컨설팅 전담팀이 개별업체를 방문해 전문가 집단과 함께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고 한다. 양 부장은 “고객의 행복한 노후를 우리은행이 함께하겠다는 취지에서 연구소 본연의 리서치 기능 외에 자산운용, 마케팅 지원, 가입자에 대한 부가서비스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연금신탁사업단 주재 아래 ‘자산운용협의회’도 개최한다. 양 부장은 “당장 눈앞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의 노후자산 증식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내자는 게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협의회에서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예측하고 여러 금융기관의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 등 실적배당상품을 검토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작업을 한다. 2010년 11월부터는 근로복지공단과 제휴해 30인 이하 중소사업장에 퇴직연금 사업과 자산운용 서비스도 지원해주고 있다. 양 부장은 “대기업은 대부분(85% 이상) 퇴직연금에 가입했지만 전체 기업으로 놓고 보면 가입률이 15%밖에 안 된다”며 “솔직히 은행 수익성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위해 시중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제휴 업무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은행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B 사외이사 줄사퇴… LIG손보 인수 청신호

    고승의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른 이사들도 일부 사퇴할 것으로 전해져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이날 서울 명동 KB지주 본사에서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끝낸 뒤 따로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 이사는 즉각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직을 내놓았다. 고 이사는 “KB지주 사외이사를 오래(4년 8개월) 했고 이번 KB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사들 가운데 일부도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KB금융은 전했다. 하지만 몇몇 사외이사는 중도 사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과 함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이경재 이사회 의장에 이어 고 이사까지 사퇴하면서 현재 KB 사외이사는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김영과, 조재호, 김명직, 신성환 이사 등 7명이 남았다.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최장 임기는 5년이다. 올 초 새로 선임된 조재호·김명직·신성환 이사를 뺀 5명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자진 사퇴 모양새를 밟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LIG손보 인수 승인에 부정적이던 금융 당국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승인을) 못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주겠다고 말해 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승인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 당국은 KB금융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직간접적으로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지난주에는 KB금융에 대한 특별검사를 전격 실시하면서 이사회를 사실상 정조준하기도 했다. LIG손보 인수 승인이 계속 지연되자 일부 사외이사들이 ‘조직’을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개인적인 판단’이었음을 애써 강조한 것은 더 이상의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기자 yium@seoul.co.kr
  • ‘서금회 파워’는 강했다… 금융권 新관치 논란 증폭

    ‘서금회 파워’는 강했다… 금융권 新관치 논란 증폭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는 강했다.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5일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행장으로서의 개인 능력 여부를 떠나 서금회 멤버인 이 부행장이 예상대로 행장에 오르면서 서금회의 독주와 신(新)관치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행장 후보 세 사람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단일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접에는 이 부행장을 포함해 김승규 부행장과 김양진 전 수석 부행장이 참여했다. 행추위 측은 “이 후보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춰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최대 현안인 민영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최종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 행추위원은 “민영화를 최대 평가 항목으로 면접을 진행했는데 이 후보가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행추위원) 만장일치로 이 후보를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대우증권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이 회사의 홍성국 부사장이 내정된 데 이어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부행장까지 우리은행장을 꿰차면서 서금회가 금융권의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 역시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이 행장의 연임이 적절하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내비쳐 왔다. 그런데 행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이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2007년 만든 모임이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회원들이 포진해 있다. 현 정권 들어 행장에 발탁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해 박지우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 등이 멤버다. 서금회 멤버는 아니지만 역시 현 정권에서 발탁된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까지 감안하면 서강대의 ‘막강 파워’는 더 커진다. 서금회 측은 “박 대통령과 무관한 그야말로 친목모임”이라며 독주설에 억울해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치권력이 서금회를 밀고 있다는 의혹은) 시장에서 만들어진 얘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선임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에 이어 또다시 내정설이 사실로 결론 나면서 금융권 전반의 인사는 난맥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권에는 ‘정권과 정치권에 줄을 대지 않으면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없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도 거세다. 2차 행추위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이순우 행장이 돌연 연임 포기 선언을 하면서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외압의 주체로 지목됐지만 최근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청와대 실세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장 면접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한때 강하게 반발했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행추위원들 역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내정설 등이 돌자 크게 불쾌해했으나 결국 우리은행 지분 57%를 보유한 대주주(예금보험공사)를 의식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행장이 아닌 다른 후보가 차기 행장 후보로 발탁됐다면 (대주주인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윗선의 의지가 그렇다면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차라리 낙하산 인사를 밀어주는 것 외엔 (행추위원들이)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연임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현직 행장이 느닷없이 포기 선언을 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과거에도 관치가 있었지만 그때는 (관료들의) 철학과 책임의식이라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권 수장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도 “(이 내정자와 관련한) 여러 의혹들이 설령 사실과 다르더라도 논란이 된 후보는 비켜 가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치금융과 관치금융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영업·전략 두루 거친 ‘35년 뱅커’

    영업·전략 두루 거친 ‘35년 뱅커’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35년간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뱅커’(은행원)다. 충남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쳐져 한빛은행이 되고 다시 한빛은행이 평화은행과 합쳐져 우리은행으로 되는 과정에서 인사·기획·개인영업·전략 등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정자가 5일 행장후보추천위원들과의 면접에서 “(서금회 논란과 관계없이) 실력과 인물만 보고 판단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자랑스러운 서강경영인상’을 받았다. 이 내정자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3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일해 오는 동안 서강대 출신이라는 브랜드 파워 덕을 알게 모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행장에 내정된 뒤에는 이런저런 논란을 의식한 듯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공식 선임된 뒤 경영 구상을 밝히겠다”며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금회와 신관치 논란은 앞으로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개인적인 ‘스펙’과 별개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행장 직을 꿰찼다’는 시선은 이 내정자의 리더십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이순우 행장에 이어 이 내정자까지 잇달아 옛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을 차지하면서 조직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벌써부터 한일은행 출신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 직원은 “그동안 쌓인 응어리가 큰 데다 이번 행장 선임을 둘러싸고도 온갖 파워 게임이 난무해 내부 전열이 시급하다”고 털어놓았다. 민영화도 이 내정자 앞에 놓인 커다란 숙제다. 나아가 현재 1조원 수준인 순이익을 내년에 1조 5000억원으로, 자산은 250조원에서 3년 안에 3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30일 주총에서 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맥주 상표권 담보로 대출받았다

    맥주 상표권을 담보로 은행이 돈을 빌려준 첫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산업은행은 하우스맥주 전문점 와바(WABAR)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에 상표권 유동화 방식으로 총 55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상표권 유동화는 상표권을 갖고 있는 회사가 가맹점에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가 등으로 받는 로열티 현금 흐름을 기초자산으로 해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지식재산권(IP) 관련 대출에서 특허권을 담보로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상표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것은 처음이다. 와바 브랜드의 경우 한국발명진흥회(특허청 산하 IP 가치 평가기관)가 평가한 상표권 가치를 담보로 인정받은 셈이다. 만기는 3년이다. 이해용 산은 자본시장부문장은 “상표권 유동화로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을 제시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이순우 연임 포기에 說 說 說… ‘윗선’ 개입? 심부름꾼 금융당국? 충청도 인맥?

    세 명이 밀폐된 방안에 있습니다. 갑자기 정전이 됐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뒤 불이 켜집니다. 한 사람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남은 두 사람은 모두 범인이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누가 진범일까요? 추리소설의 거장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하지만 요즘 금융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입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외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직 수장까지 ‘찍퇴’(찍어서 퇴직)시키는 외압의 주체를 두고 설(說)들이 무성합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이광구 부행장을 밀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 단서입니다. 이 ‘손’이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를 알아내면 진짜 ‘배후’를 알 수 있습니다. 당초 가장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이는 금융위원회입니다. 최근 KB금융 회장과 은행연합회장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을 받았던 ‘전과’(前科)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당국은 펄쩍 뜁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 당국은 이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급부상했다는 서울신문 보도<11월 15일자 10면>가 나갈 때까지도 이 부행장이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니 억울할 법도 합니다. 좀 더 윗선이 개입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이 행장이 퇴진과 관련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렇다면 ‘윗선’은 왜 현직 행장을 끌어내리면서까지 이 부행장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일까요. 공교롭게 이 부행장은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입니다. 박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분류되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이기도 합니다. 최근 홍종국 대우증권 사장 내정자를 비롯해 서금회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과 맥을 같이합니다. 충청도 인맥설도 등장합니다. 충청 인맥의 핵심으로 꼽히는 K의원은 5공 출신 인사로 이른바 ‘7인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7인회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박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도왔고, 지금도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K의원과 이 부행장은 같은 충남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돈독하다고 합니다. 이런 충청 인맥이 청와대 실세를 움직였다는 확인 안 되는 설이 무성합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해 보면 우리은행장 건에 관한 한 금융 당국은 ‘심부름꾼’ 역할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억울하다며 진범을 지목할 처지도 못 됩니다. 때로는 자신들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때로는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을 묵인해왔기에 자업자득 측면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금융권 ‘비정상의 정상화’는 요원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짜장면 한 그릇 배달… 카드 되죠?

    짜장면 한 그릇 배달… 카드 되죠?

    “중국집이죠? 여기 짜장면 한 그릇 배달해 주세요. 참! 카드 되죠?” 짜장면 한 그릇, 35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도 신용카드를 내미는 소액결제족(族)들이 늘고 있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자동화기기(ATM)를 찾아 발품을 팔 필요가 없고, 거스름돈으로 받은 잔돈이 주머니 속에서 ‘짤랑’거려 신경 쓰이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만 흔히 볼 수 있던 신용카드 소액결제 흐름이 이제는 외식 업계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 올해 커피전문점에서 신용카드 소액결제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5배 넘게 증가했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이 커피전문점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결제한 금액이 3조 67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6650억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5.5배나 늘어났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커피 소비 자체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소액 결제 때도 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생활밀착형 외식 업종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음식점(2조 7421억원)과 패스트푸드점(2조 3191억원)에서 올해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 추정액은 5년 전과 비교해 각각 143.2%,142.9%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소액 결제가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전체 카드 이용 건수에서 1만원 이하 소액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4%에서 올해 41.6%로 껑충 뛰었다. 정 연구위원은 “소액결제가 확산되면 카드사는 이익보다 고정비용 지출이 더 커져 실적에는 악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내리막 실적에 빛바랜 ‘파격의 아이콘’ 정태영

    [경제 블로그] 내리막 실적에 빛바랜 ‘파격의 아이콘’ 정태영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파격의 아이콘’으로 통합니다. 카드 상품 이름을 없애고 카드 혜택별로 알파벳 이름을 부여한 ‘알파벳 카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입니다. 디자인경영을 앞세워 천편일률적인 카드 플레이트에 ‘디자인’을 입힌 것도 정 사장이 최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 사장을 두고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칭찬해 왔습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파이낸스샵’도 정 사장의 야심작입니다. 파이낸스샵은 현대카드·캐피탈의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에 운용하던 브랜드샵과 같은 개념인데, 카드업계에서는 현대가 최초로 도전했습니다. 2012년에는 전국 35곳으로 늘렸습니다. 일부 경쟁 카드사에서도 파이낸스샵 운영을 검토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현대카드 파이낸스샵은 이달 말 부산점 폐점을 마지막으로 쓸쓸히 사라질 예정입니다. 정 사장 혁신경영의 상징물과도 같았던 파이낸스샵은 지난해 8곳, 올해 2곳으로 줄었습니다. 부산점이 문을 닫으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파이낸스샵만 남게 됩니다. 해마다 제자리를 맴도는 실적과 비용 부담 탓에 현대카드가 파이낸스샵을 줄줄이 정리한 탓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실적은 53조 7384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70조 38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때 삼성카드와 치열하게 시장점유율 2위 싸움을 벌이던 현대카드이지만 이제는 체급 차이가 제법 벌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별 구매실적(신용판매+체크카드) 전체를 놓고 보면 현대카드(29조 6330억원)는 4위까지 처졌습니다. 5위인 농협카드(27조 6540억원)와 ‘도토리 키재기’ 수준으로 탈(脫)4위도 버거운 처지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경영·혁신경영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지적합니다. 한때 업계 최하위권이었던 현대카드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렸던 정 사장의 혁신경영도 뒷심이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가 재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직 수장도 찍퇴… 무서운 ‘新관치’

    현직 수장도 찍퇴… 무서운 ‘新관치’

    “우리가 꼭두각시입니까. 이럴 거면 행장추천위원회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하나 마나 한 요식행위) 전 안 하렵니다.” 2일 오전 차기 우리은행장 선출을 위해 서울 모처에 모인 행추위원들은 잔뜩 격앙돼 있었다. 하루 전날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돌연 연임 포기를 선언하고 이 은행의 이광구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행추위는 이날 압축한 행장 후보 3인의 명단을 비공개에 부쳤지만 이 부행장을 포함해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상황은 최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벌어졌다. 한 시중 은행장은 “낙하산을 보내려면 사전에 귀띔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사회와 사전 정보 공유가 일절 없었다”며 “이사회 멤버(행장)들도 신문 보고 (차기 회장 후보자를) 알았다”고 불쾌해했다. 하 회장은 KB금융 회장직에 도전할 당시부터 금융 당국의 지원을 받는 ‘위장 관피아(관료+마피아)’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금융권 인사를 둘러싸고 ‘신(新)관치’, ‘변종 낙하산’ 논란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낙하산’ 논란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금융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예전엔 낙하산을 내려보내더라도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어느 정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특정 인사를 미리 낙점해 두고 ‘알아서 따라오라’는 식”이라고 전했다. 불도저처럼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신관치가 더 무섭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현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낙하산 근절’을 강력히 공언했다. 하지만 관료나 정치인이 직접적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일 뿐 실제로는 관(官)이나 정치권의 의중이 담긴 인물을 속속 내려보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정수경 감사, IBK투자증권의 김영희 감사 내정자, 기업은행의 이수룡 감사가 대표적인 예다. 세 사람은 모두 지난 대선 때 정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직 수장조차도 ‘찍퇴’(찍어서 퇴직) 신세다. 금융 당국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 이 행장의 연임 포기를 둘러싸고 외압설이 끊이지 않는다. 행추위의 한 관계자는 “(외압이 있었더라도 이 행장이) 외압 때문이라고 말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패자는 말이 없다”며 외압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외압의 주체를 둘러싸고는 여러 주장이 엇갈린다. ‘현직 찍퇴’는 현 정부 들어 두드러진 현상이다. 지난해 6월에도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이 임기를 9개월 남겨 두고 물러났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받고 중도 사퇴했다. 이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인사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권 때 ‘4대 천왕’이 득세했다면 현 정권은 ‘서금회’(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가 기세등등하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내정자를 비롯해 이광구 부행장 등이 모두 서금회 출신이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과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도 서강대 출신이다. 김옥찬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역시 현 정부 실세와 줄이 닿아 있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낙하산 인사는 선임된 사람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며 “인선 과정에 외압을 행사하면 처벌받도록 하는 ‘낙하산 금지법’을 마련하는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수료 혜택까지 줄이는 얌체 은행들

    수수료 혜택까지 줄이는 얌체 은행들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은 요즘 얼굴의 주름이 펴질 날이 없다. 기준금리 인하로 1%대까지 하락한 ‘쥐꼬리 이자’도 서러운데 은행들이 수수료 면제와 포인트 적립 등 각종 부가혜택을 줄줄이 줄이고 있어서다. “이자수익 감소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은행들의 항변이지만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 때문에 몇천원의 수수료도 부담스러운 게 고객들의 처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새해 1월 1일부터 ‘예스(YES)포인트’ 적립 요건을 바꿔 운영한다. 예스포인트는 예금이나 대출, 외환 등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매달 예금 평균잔액 100만원당 100포인트를 다음달에 적립해 주거나 대출 평균잔액 1000만원당 50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카드 결제 대금으로 전환하거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1포인트=1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용 실적에 따른 이런 포인트 적립을 폐지할 예정이다. 주기적 고객 사은행사나 이벤트를 통해서만 예스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내년 1월 2일부터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주던 거래수수료 면제 혜택을 없앤다. 지금은 퇴직연금에 가입할 경우 창구 송금, 전자금융(인터넷·전화·모바일뱅킹), ATM(자동화기기), 자기앞수표 발행 등의 수수료가 금액과 횟수에 관계없이 무제한 면제됐지만 내년부터는 횟수에 상관없이 연간 3만원으로 제한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시행 등에 대한 감독 당국의 유권해석에 근거해 어쩔 수 없이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해외송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없앴다. 대신 송금액 규모에 따라 최소 2500원에서 최대 1만 2500원까지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영업점 창구 송금 수수료의 50% 수준이지만 수수료 면제 혜택 때문에 인터넷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에겐 매력이 반감됐다. 또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9월 20일부터 주요 수시입출금 상품의 수수료 면제 혜택을 최대 3분의1 수준까지 축소했다. 우리유후(토마스)통장, 우리아이사랑통장, 우리신세대플러스통장, 우리직장인재테크통장, 우리톡톡미즈통장 등 19개 예금 상품별로 한 달 10회에서 최대 30회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줬지만 지금은 월 10회로 줄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이자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어 마른 수건도 쥐어짜야 할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얇아진 가계 지갑’ 탓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얇아진 가계 지갑’ 탓

    ‘소비 미스터리’가 풀렸다. 취업자 수가 매달 40만~50만명씩 늘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민간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긴급처방’에도 요지부동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계의 지갑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6개 분기 연속 하락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95만 8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294만 8552원보다 2248원(0.08%)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2011년 4분기(-2.4%)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근로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으로,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면 가계가 지갑을 닫아 소비가 늘지 않고, 이로 인한 물가 하락으로 경제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근로자 전체 평균은 실질임금이 조금이라도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상용직과 일용직을 분리해 따져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3분기 상용직 실질임금은 1인당 평균 312만 1213원으로 1년 전보다 5700원(-0.2%) 줄었다. 임시직은 125만 44원으로 같은 기간 3만 6506원(-2.8%)이나 감소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월급이 많은 상용직 수가 늘어나면 상용직·임시직 각각의 실질임금이 줄어도 전체 평균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원인 근로자 10명과 50만원인 근로자 10명의 임금 평균은 75만원이다. 100만원 월급이 90만원으로 줄어도 근로자 수가 20명으로 늘어나면 전체 평균은 76만 7000원으로 높아진다. 상용직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를 크게 줄이고 있어서다. 실질임금 기준 특별급여는 올해 3·4분기 월평균 50만 667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줄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차기 우리은행장 이광구 내정… 이순우 연임 포기

    차기 우리은행장 이광구 내정… 이순우 연임 포기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일 연임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에는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인 이광구 부행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최근 금융권 주요 자리를 서금회 출신이 잇따라 차지하면서 서금회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행장은 1일 오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은 “민영화를 위한 발자취를 돌이켜 볼 때 이제 저의 맡은 바 소임은 다한 것으로 여겨져 회장 취임 시 말씀드렸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 생각된다”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이 사퇴함에 따라 2일 열리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이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양새를 위해 두 명을 추천할 가능성도 있지만 어차피 ‘들러리’로 보인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 행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우리은행의 네 번째 민영화 시도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가고 자신이 아꼈던 이 부행장이 행장 후보로 급부상<서울신문 11월 15일자 10면>하면서 연임 의지를 꺾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행장은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과 더불어 서금회 멤버로 분류된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이 2007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대선 후보 탈락을 안타깝게 여겨 만든 모임으로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금회 멤버인 홍성국씨가 최근 대우증권 사장에 내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이 될 경우 ‘서금회 전횡’ 내지 ‘보은 인사’ 논란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금회 멤버는 아니지만 서강대 출신이자 대선캠프 출신인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산은지주 회장에 취임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읽힌다. 행추위는 오는 5일 심층 면접을 거쳐 9일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빚진 서민·자영업자 빚 더 냈다

    정부가 올해 8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한 이후 ‘추가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 더 빚을 내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 등에 썼다는 의미다. 규제 완화로 주택거래를 살려 경기 부양을 노리겠다던 정부 의도와 달리 중소서민과 자영업자의 가계빚만 더 키운 모양새가 됐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일 금융연구원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 등이 공동 개최한 ‘주택금융 규제 완화, 그 효과는’ 콘퍼런스에서 이처럼 밝혔다. 장 연구위원이 최근 1년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88만여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용도별 비중은 최초 주택 구입이 51%에서 47%로 줄었다. 다른 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바꾼 전환대출도 12%에서 11%로 감소했다. 반면 추가 대출은 37%에서 42%로 상승했다. 1인당 대출액도 전환대출(9850만원→1억 260만원)과 최초주택구입(1억 70만원→1억 980만원)은 규제완화 전후에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추가 대출(8990만원→1억 130만원)은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소득 상승이 소비 진작에 미치는 효과가 주택 가격 상승의 약 4.4배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식 서울대 교수는 “금융규제 완화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중산층의 소득 증대와 경제 불확실성 해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 “낙하산 논란 섭섭하다”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 “낙하산 논란 섭섭하다”

    “(관치라고 하지만) 35년 동안 은행업에서 경험을 쌓았고, 행장 경력도 14년입니다. 역대 회장들 중에선 은행산업을 제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8일 우여곡절 끝에 12대 은행연합회장에 선임된 하영구 신임 회장이 ‘낙하산 논란’에 대해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앞서 하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이 과정에서 금융 당국 지원설이 나돌았고 ‘낙선에 대한 위로 성격’으로 은행연합회장을 안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융산업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하 회장은 “(관치 논란은) 오해”라며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선임 과정의) 절차적인 부분을 놓고 노조가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같이 일을 해 나가야 할 파트너로서 노조와 충분한 대화로 갈등을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1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으로서 하 회장이 스스로 꼽는 역대 회장들과의 차별점은 ‘소통 능력’이다. 그동안 협회는 이상철(전 국민은행장)·신동혁(전 한미은행장)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회장이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시중은행장들과 현장에서 같이 뛰어다녔던 만큼 숙제(은행권의 고민)가 무엇인지 (역대 회장들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과 눈높이를 맞춰 좋은 규제는 잘 뿌리내리도록 하고, 나쁜 규제는 함께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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