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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판 양적완화는 통상마찰 등 부작용 소지… 시기상조”

    “한국판 양적완화는 통상마찰 등 부작용 소지… 시기상조”

    한은, 산은채권 인수 후 구조조정 주담대 증권 매입 후 분할 상환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건 ‘한국판 양적완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이 구상의 핵심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해 주고 ▲주택담보대출증권도 사들여 20년 장기 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자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찍어 부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하자는 얘기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등 여러 카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극약처방’부터 쓰는 셈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경기 부양 효과는 불분명한데 국제적 신뢰도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30일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효과의 불확실성’ 탓이다. 설사 구조조정에 성공했다고 쳐도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부실 기업을 살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 효과마저 장담할 수 없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는 우리가 어쩔 수 없고 결국 내수 침체가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소비심리를 깨울 인센티브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다든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다든지 다른 조치를 해 본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한은은 엄연히 독립된 의사결정기구인 만큼 고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존중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마찰 등의 부작용 소지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2001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가 발행한 회사채를 산은이 인수해 주자 미국이 정부 보조금이라며 반발해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정부가 망해야 할 수출기업에 유동성 지원 특혜를 줘 부당하게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얻었다는 시비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증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전 교수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부채 증권(달러)을 시장에 주고 시장이 갖고 있는 악성 채권을 사 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할 때도 국제사회에서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달러는 국제 기축통화라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원화의 대외 신인도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을 신속히 하지 못해 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쓴소리(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도 나온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가계부채 급증 등을 보면 시중에 돈이 부족한 게 아니기 때문에 돈을 자꾸 푸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의 경기 침체는) 금융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의 문제인 만큼 융자나 대출이 아니라 벤처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투자 형태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기획재정부)와 한은도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이 공약 여파로 대부분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7% 포인트 떨어졌다. 20년물도 0.012% 포인트 내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해 산은이 발행하는 산금채 등을 (중앙은행이) 사 주도록 하겠다는 여당의 구상에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모바일뱅킹 앞서가는 하나·우리銀

    모바일뱅킹 앞서가는 하나·우리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모바일뱅킹’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모바일뱅킹 강화를 위해 두 은행이 차례로 선보인 ‘하나멤버스’(그룹 통합 멤버십)와 ‘위비톡’(모바일뱅킹 전용 메신저 서비스)이 최근 회원 수 300만명과 1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아이디어를 앞세운 부가서비스로 일단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하나멤버스는 지난 25일 회원 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5개월여 만이다. 하나멤버스는 지난해 10월 하나·외환은행 통합 직후 김정태(왼쪽) 하나금융 회장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당시 하나금융은 모바일뱅킹인 ‘원큐(1Q) 뱅크’를 출시하면서 개념도 생소한 통합 멤버십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포인트가 따로 적립됐다. 반면 하나멤버스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6개 계열사의 거래 실적을 그룹 전체의 통합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온·오프라인 제휴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간편송금에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톡은 지난 27일 회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 1월 초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광구(오른쪽) 행장이 TV 광고까지 하며 승부수를 띄운 위비톡은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인 ‘위비뱅크’에 탑재된 메신저 서비스다. 은행권에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B국민카드 10%대 중금리 대출시장 선점 나서

    KB국민카드 10%대 중금리 대출시장 선점 나서

    KB국민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이 인기다. 시중은행은 물론 올해 하반기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도 모두 중금리대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고객 선점 경쟁이 뜨겁다. 일찌감치 ‘집토끼’ 사수에 나선 국민카드는 지난달 말부터 10%대의 중금리 대출 상품인 ‘생활든든론’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더 세분화해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연 7.5~14.91%이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중위 고객이다. 최장 24개월(거치기간 최장 3개월 별도 설정 가능)까지 빌려준다. 대출 한도는 최고 2000만원이다. 단, 대출 시점부터 원금과 이자를 일정액씩 나눠 갚아야 한다. 취급 수수료나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대출 신청은 KB국민카드 고객센터나 영업점,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앱을 통해 가능하다. 별도 서류 제출은 없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스 분석] 동양사태 여파 신탁형 ISA 규제에 울상

    [뉴스 분석] 동양사태 여파 신탁형 ISA 규제에 울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은행권은 ‘동양 사태’ 이후 특정금전신탁(ELS·ELT, DLB·DLT) 판매 조건이 까다로워졌는데 이 여파가 신탁형 ISA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새 술(ISA)은 새 부대(규정)에 담아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맡긴 돈을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음(CP),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원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금융 당국은 “동양 사태 악몽이 2년도 안 됐는데 규정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완강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사채(DLB) 등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ISA 바구니에 담으려면 신탁형과 일임형의 계약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신탁형 ISA는 고객이 직접 영업창구를 방문해 ‘자필계약서명’을 해야 특정금전신탁 편입이 가능하다. 반면 일임형 ISA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에 특정금전신탁이 담겨 있어도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A은행 자산운용부 관계자는 “ISA 출시 전부터 금융 당국과 TF(태스크포스)에서 특정금전신탁을 포함한 신탁형 ISA의 비대면 가입 허용을 은행권이 수차례 건의했지만 무산됐다”며 일임형 ISA와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2013년 동양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법정관리)으로 이 회사의 CP나 회사채(혹은 회사채가 편입된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다. 동양증권이 계열사 CP를 불완전 판매한 금액만 7500억원이었다. 이후 금융 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뜯어고쳐 특정금전신탁 판매 기준을 강화했다. 고객의 자필 계약 서명을 의무화한 것이다. 금융사 직원 역시 상품 설명이나 투자 위험도를 반드시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신탁형 ISA에 담는 ELS나 DLB 역시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불만은 잘 알고 있지만 개정한 지 2년도 안 된 시행령을 ISA 때문에 또다시 뜯어고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불완전판매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신탁형 ISA의 위험도를 ‘하향’하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비대면 판매를 허용하는 개정안 발의를 검토 중이다. 현재 ISA는 위험도를 분석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포트폴리오)을 권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을 둘러싼 갈등 이면엔 은행과 증권사 간 ‘신경전’도 자리한다. 증권사는 지난 14일부터 신탁형·일임형 ISA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다음달부터 한발 늦게 일임형 ISA에 뛰어든다. B은행의 ISA TF팀 관계자는 “길게 보면 은행은 신탁형 ISA를, 증권사는 일임형 ISA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이 아무리 전국적인 영업 채널을 갖고 있다고 해도 비대면 채널(일임형 ISA)의 편의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나멤버스, 300만 가입자 돌파 기념 사은 이벤트

    하나멤버스, 300만 가입자 돌파 기념 사은 이벤트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멤버스 300만 가입자 돌파를 기념한 사은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이 지난해 9월 선보인 통합멤버십이다. 전 계열사 거래실적에 따른 포인트를 하나로 적립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 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땡큐 쿠폰(Thank You Coupon) 대잔치’ 사은행사를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1 등인 ‘하나 상’(賞)은 최고등급(Hana VIP) 혜택 쿠폰 및 30만원 적금 계좌, 뮤지컬 S석 2매(하나카드 제공), 하나금융지주 주식 10주(하나금융투자 제공), 15만 하나머니 적립(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제공) 등으로 구성된 쿠폰북으로 총 3명의 당첨자에게 일괄 지급된다. 총 당첨회원 1만 103명에게 6개 계열사들이 각각 마련한 상품별 쿠폰북이 증정된다.  이벤트 기간 동안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하나멤버스 앱의 주요 기능(원클릭 서비스, 바코드 결제, ATM 현금출금, 포인트 교환, 머니 선물 및 머니 충전 등)을 1회 이상 사용하고 이벤트 안내 화면에서 응모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추첨 기회가 주어진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기술보증기금 또 ‘낙하산’… 상임이사에 유기현씨

    기술보증기금이 사내이사인 상임이사에 정치권 출신을 영입했다. 총선을 전후로 ‘낙하산 인사’가 부활하고 있는 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기보는 전무이사에 강낙규 상임이사를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상임이사에는 유기현 전 한나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을 신규로 임명했다. 기보는 지난 1월 강석진 전 전무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3개월간 전무 자리가 비어 있었다. 강 전 전무는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최 전 원내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낙하산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기보는 후임 전무를 선출하면서 내부 출신 임원을 승진 발령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신 상임이사에는 또다시 정치권 인사를 앉힌 것이다. 유 상임이사는 한나라당을 거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사무국장, 평화통일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5만원 이하 무서명 카드거래 시행 연기

    다음달 시행 예정이었던 5만원 이하 무서명 카드거래가 연기됐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카드업계와 밴사, 밴 대리점이 절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당초 소액결제 무서명 거래는 카드사와 개별 가맹점이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융 당국은 오는 4월부터 가맹점 계약 없이도 무서명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무서명 거래가 늘어나면 카드사는 밴사에 줘야 하는 전표매입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반대로 전표 매입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밴 대리점은 거세게 반발했다. 문제는 무서명 거래를 하려면 전국의 카드 단말기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한다.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밴 대리점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는 가맹점이 소비자 대신 사인을 하는 방식으로 무서명 거래를 강행하려 했지만 제동이 걸렸다. 금융 당국이 무서명 카드거래 시행 시기를 늦추는 한편 업계가 자율적으로 절충안을 마련하라고 중재에 나서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최운열 “KB금융 사외이사 연임 않겠다”

    ‘신한’ 사외이사에 이정일·이흔야씨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4번에 배정된 최운열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결국 사의를 밝혔다. KB금융은 최운열 교수가 연임 의사가 없음을 전달해 왔다고 24일 밝혔다. 최 교수의 임기는 오는 26일까지다. 최 이사의 연임 의사 철회로 KB금융은 사외이사 7인 체제에서 6인 체제로 꾸려갈 계획이다.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있어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이흔야·이정일 사외이사 후보는 24일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두 사람은 과거 ‘신한사태’의 주인공 중 한 명이던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금전적인 문제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일부에서 (자격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외이사 추천위에서 검증한 부분”이라며 “넓게 보면 그분들도 신한사태 와중의 피해자”라고 옹호했다.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남궁훈 이사와 관련해서도 한 회장은 “남궁 이사는 이사회에서 가장 집행이사를 많이 견제하시던 분이고, 깐깐하고 깔끔하신 분”이라며 “다른 의미를 너무 부여하더라”고 일축했다. 한 회장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인 남궁 이사가 이례적으로 사외이사 임기 5년을 마치자마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자 일각에서는 한 회장의 후계구도 구축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제2 모뉴엘도 피한 우리은행 ‘매의 눈’

    [경제 블로그] 제2 모뉴엘도 피한 우리은행 ‘매의 눈’

    우연이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은행 얘깁니다. 2014년 모뉴엘 사태를 기억하시는지요. 한때 모뉴엘은 유망 수출기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모뉴엘은 가짜로 수출이 일어난 것처럼 매출채권 서류를 조작해 시중은행을 상대로 사기 대출을 벌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5년 동안 피해 금액만 6700억원이나 됐습니다. 2013년 매출액 1조원이었던 모뉴엘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겨우 1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습니다. 우리은행만 제외하구요. 우리은행은 2012년부터 일찌감치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모뉴엘 채권 850억원을 모두 회수했더랬죠. 최근 모뉴엘 사태와 ‘판박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디지텍시스템스 얘기입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중은행마다 ‘모셔가기’ 경쟁이 뜨거웠죠. 그런데 이 회사는 2012년 브로커에게 대가(10억원)를 제공하고 수출입은행(300억원), 국민은행(280억원), 산업은행(250억원), 농협(50억원) 등에서 총 800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은행도 디지텍시스템스의 모기업인 엔피텍과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엔피텍이 요청한 신규 대출 50억원을 거절하고 100억원의 기존 대출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이듬해 디지텍시스템스가 요청한 대출 20억원도 ‘퇴짜’를 놨죠. 우리은행은 2013년 디지텍시스템스와 엔피텍의 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기업 사냥꾼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진호진 우리은행 심사역은 “삼성전자와 같은 큰 대기업을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거나 해당 기업체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엔피텍과 디지텍시스템스의 새 경영진은 이런 연관 관계가 없는 점이 미심쩍어 대출을 회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무렵 다른 은행들은 우리은행이 털어 버린 여신을 주워 담기 바빴지요. 민영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뒷문 잠그기’를 입버릇처럼 강조합니다.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고객의 알토란 같은 돈을 받아 굴리는 곳이 바로 은행이니까요. 10원 한 장을 빌려줘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KB금융그룹, KB스타클럽 개편 서비스 강화

    [투자가 미래다] KB금융그룹, KB스타클럽 개편 서비스 강화

    KB금융그룹은 주거래 고객 우대 서비스 제도인 ‘KB스타클럽제도’를 손질해 새로 선보이고 있다. KB스타클럽제도는 KB금융그룹 내 계열사 거래실적을 합산해 고객등급을 선정하는 제도이다. 기존에 KB금융그룹 내 은행·카드·증권·생보 거래 고객 이외에도 KB손해보험 고객 역시 모든 거래실적이 합산돼 그룹 통합등급이 산정되도록 한 것이 제도 개편의 핵심이다. 그룹 통합 등급에 따라 KB금융 모든 계열사에서 동일하게 우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KB스타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험, 대중교통 재해보장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일정 등급 이상의 우수고객에게 대해서는 전 가맹점 카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추가로 적용해 주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스타클럽 개편 기념으로 다음달 8일까지 총 1만명의 고객에게 경품 제공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세계 이마트 상품권, 패밀리 외식통합이용권, 스타벅스 상품권, GS25 편의점 상품권 등이 제공된다. KB금융그룹 계열사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도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지난해 7월부터 ‘KB ONE 컬렉션’을 내놓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상품은 통장·적금·카드·대출 등 총 5개 상품을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공과금 또는 KB카드 결제 내역이 한 건이라도 있으면 3개 수수료 항목을 무제한 면제해 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스 분석]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갈등

    [뉴스 분석]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갈등

    건설사, 분양시장 꺾이자 ‘불만’ 은행권 “업계 불완전 판매 탓” 금융당국은 규제없다 ‘펄쩍’ “은행이 기존대로 되돌려 주세요.”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주택금융 동향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나온 건설업계의 요구사항이다. 아파트 중도금대출(집단대출) 고금리를 자제하고 주택담보대출 비거치식·원리금 분할상환을 종전처럼 일정 기간 뒤에 한꺼번에 갚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은행권,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금융 당국이 집단대출을 규제해 주택분양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설업계의 불만이 거세지자 마련된 자리다. 은행권은 분양시장이 한풀 꺾이자 건설업계가 ‘떼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23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은행이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집단대출 한도가 축소되거나 금리가 올라가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국주택협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집단대출이 거부 또는 보류된 사업장이 전국에 총 30곳, 3만 3970가구라고 집계했다. 대출금액으로는 약 5조 2200억원이다. 실제 금융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중은행에 집단대출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집단대출 급증세가 가계부채 불안감을 키운다는 판단 때문이다.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전 2.5~2.8%에서 현재 3.3~3.5%로 올랐다. 은행들이 분양시장 호황기에 앞다퉈 집단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0.2~0.3% 포인트 할인)를 자제하고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집단대출에 대한 규제는 하지 않고 있다며 펄쩍 뛴다. 올해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거치기간 없이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도록 유도했지만 집단대출은 ‘예외’로 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A은행 고위 임원은 “건설업계의 피해액 집계는 (집단대출 은행 선정) 입찰 제안을 거절한 사례도 포함돼 있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집단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4분기 집단대출 순증액은 5조 7000억원이다. 올해 2월 말까지는 2조 5000억원에 그쳤다. 은행들은 건설업계의 ‘불완전 판매’가 집단대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한다.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특정 금리(예, 집단대출 금리 연 2.6% 등)를 계약자에게 안내했다. 이는 불완전 판매에 해당된다. 은행은 분양실적이 저조(계약률 60% 이하)하거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당초 건설사에 제안한 금리를 올릴 수 있다. B은행의 한 심사역은 “건설사들이 분양계약자들에게 확정금리인 것처럼 낮은 금리를 안내했다가 집단대출이 실행되는 시점에 금리가 올라가면 일부 계약자들이 크게 반발한다”고 전했다. 집단대출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건설사들의 속사정도 여기에 있다. 이런 ‘떼쓰기’에 종종 굴복하는 은행들의 잘못도 있다. 2007년 경기 판교신도시 3400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단체로 중도금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에 결국 3개 시중은행이 0.4~0.5% 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일이 있었다. “대출 심사 강화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주택담보대출 방식을 예전으로 되돌려 놓으라는 건설업계의 최근 주장도 맥을 같이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가계부채 관리와 경기 부양 사이에서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집단대출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융복합협동조합 지향 신성장 모델 마련”

    “융복합협동조합 지향 신성장 모델 마련”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이 신협의 새로운 모델로 융복합협동조합을 제안했다. 문 회장은 신협 최초로 단위 조합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중앙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드는 문 회장은 ‘협동조합운동의 패러다임 변화’를 화두로 제안했다. 문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같은 저금리·저성장과 양극화 상황에서 기존에 금융협동조합 모델만으로는 위기 돌파가 어렵다”며 “새로운 성장모델로 ‘융복합협동조합’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융복합협동조합은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이탈리아 볼로냐처럼 생산, 금융, 복지, 유통, 서비스 등이 총망라된 복합 종합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스페인 재계 서열 7위로 110개 협동조합과 26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역 주민의 주요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을 비롯해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에로스키’, 건강보험 등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라군 아로’ 등을 갖추고 있다. 그 첫 단계로 문 회장은 “신협이 다양한 유형의 조합원 협동조합을 조직·설립하고 지원·육성하는 ‘마더’ 협동조합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기존 협동조합에 대해선 신협 시설활용, 판로지원,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올해 순이익 목표치는 3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순이익 2351억원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돌직구

    [경제 블로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돌직구

    업계 위기에 여신협 압박 선봉…당국 “신용 대란 잊었나” 냉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고객에게 카드 한도 증액을 권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매달 둘째주 화요일 열리는 카드사 사장단 ‘이화회’ 모임에서입니다. 금융 당국에 이런 건의를 해 달라고 여신금융협회에 대놓고 압박을 가한 것이지요. 카드업계에서 이런 ‘소신 발언’을 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드뭅니다. 정 부회장은 카드사 CEO 중 최고참입니다. 2003년 10월부터 1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거기다 오너 경영인입니다. 2~3년에 한 번씩 바뀌는 전문 경영인들과는 시쳇말로 ‘급’이 다른 셈입니다. 때로는 이런 차이가 구설을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카드업계가 정 부회장의 발언에 깊이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5년쯤 뒤에 카드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과장 섞인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업계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심각합니다. 올해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가 큰 폭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수료 수입 6700억원이 사라지게 될 전망입니다. 앞서 2012년 말에도 신(新)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도입돼 수수료가 한 차례 내려갔습니다. 먹거리가 절실한 카드업계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카드 한도 증액입니다. 고객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로 빌려 가는 한도를 늘려 놓으면 수수료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입니다. 그런데 카드사는 2012년 10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부터 고객에게 한도 증액을 권유할 수 없습니다. 카드사 간 과당경쟁과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해서죠. 카드사들은 ‘역차별’이라고 항변합니다. “은행이나 인터넷 전문은행도 중금리 대출에 속속 뛰어들며 고객을 빼앗아 가고 있는데 왜 카드사에만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느냐”는 것이지요. 금융 당국은 2000년대 신용대란을 초래했던 ‘카드사태’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냉담한 반응입니다. 대출 자산을 늘려 ‘곳간’을 지키는 것은 당장 입에 달지는 몰라도 그 대가가 혹독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더 절실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구조조정 1호 中企까지… ISA 강권하는 하나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은행권엔 폭풍 같은 한 주였습니다. ‘초반에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퍼지며 은행 간 ISA 고객 모셔 오기 경쟁이 뜨거웠죠. 여기에 증권업권과의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져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은행원들의 그 절박한 심정이야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도(道)를 넘어선 영업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은행도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이 장본인입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중소기업인 A사에 “모든 직원(65명)을 ISA에 가입시키라”고 요구해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물론 은행원들이 평소 거래하는 중소기업에 10좌, 20좌씩 ISA 가입을 부탁하는 일은 흔한 풍경입니다. 중소기업도 그런 요청을 굳이 마다하지는 않습니다. 거래 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가피한 비용’ 정도로 받아들입니다. 힘들 때 서로 돕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좀 다릅니다. A사는 올해 초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1호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한 기업입니다. A사는 2009년 6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를 받아 오고 있습니다. 기업 정상화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금융 당국이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살려 보겠다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A사는 한때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던 알짜 수출기업이었습니다. 그런 A사의 발목을 잡은 건 ‘키코’(환헤지 파생상품)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키코 사태로 쓰러졌습니다. 은행원들조차 상품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중소기업에 ‘묻지마 가입’을 권유했더랬죠. A사 역시 거래 은행 4곳(약 3000억원)에서 판매하는 키코에 가입했다가 2007년 대규모 환손실을 입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하나은행입니다. 그런데 전 직원에 ISA 가입까지 ‘강권’하니 A사가 펄쩍 뛸 만도 합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혀를 끌끌 찹니다. “아무리 실적 쌓기가 급하기로서니 구조조정 기업까지 동원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것이죠. 서민의 재산 형성을 돕는 만능통장이라던 ISA는 벌써부터 ‘불완전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품 차별화 대신 은행원들만 쥐어짜는 후진적인 영업 행태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무엇보다 은행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거래 중소기업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먹고살기 팍팍한 것이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니깐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1년간 심의 후 불승인 12.7%뿐 기준도 불명확… ‘물심사’ 비판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강화(취업제한 기간 2년→3년)했지만 ‘낙하산’이 부활하는 조짐이다. 이를 걸러 내야 할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란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원 구성부터 객관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일명 ‘신관피아법’)은 공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몸담았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에 3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공직자윤리위 심의를 통과하면 ‘취업제한규정’에 걸려도 재취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심사를 신청한 사례는 총 616건이다. 이 중 취업제한(67건)이나 불승인(11건) 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건수는 88건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12.7%이다. 취업제한에 걸린 경우도 재심사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으면 구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공직자윤리위를 거의 통과하는 셈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공직자윤리위만 하더라도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의 ‘재심’이 잡혀 있다. 은행연합회 전무 자리를 노리는 김 전 원장은 지난달 심의에서 ‘취업제한’ 판정을 받았다. 업무 연관성이 있어 취업제한 요건에 해당된다는 판정이었다. 김 전 원장은 그렇더라도 직전 직장의 전문성(조세)이 은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들어 구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심의에서는 이흥모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 지원 자격도 심사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달 초 한은에 사표를 제출했다. 원칙대로라면 현직에서 곧바로 금융결제원장 이동이 어렵지만 결제 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 등을 들어 공직자윤리위의 해석을 받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의 잣대다. 지난달 심의에서 장병용 전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신협중앙회 이사(검사·감독 담당)로 취직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임병순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도 같은 날 심의를 통과해 이달 말부터 롯데카드 감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직전까지 금융사를 감독하는 당국에 몸담고 있었음에도 금융사로 직행한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위원회나 금감원 출신이 민간 금융사나 이익집단에 곧바로 재취업하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행태”라고 비판했다. 심의 잣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정치 논리’나 ‘부처 입김’에 휘둘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는 총 11명(위촉직 7명+임명직 4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부위원장(인사혁신처장)을 제외한 임명직 3명은 현직 공무원 중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각 부처 차관이 맡는다. 위촉직 7명 중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은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추천인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야별 할당이나 제한은 없다. 인사혁신처에서 추천한 인사들 중 대통령이 위촉하는 형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인사는 “사실상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나 부처별 파워에 따라 위원회가 꾸려질 수 있다”며 “특히 임명직의 경우 고양이(공무원)에게 생선(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을 맡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 임원은 “국민은행이 행정소송으로 지난해 국세청에서 4600억원을 환급받은 사례처럼 조세심판원과 은행 업무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법이 너무 엄격하다 싶으면 차라리 법을 고쳐야지 법은 강하게 만들어 놓고 이래저래 힘있는 사람은 모두 빠져나가니 (공직자윤리위 심의가) ‘물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공직자윤리위 구성부터 분야별 배분을 명확히 하고 추천 과정에서 야당이나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집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취업승인이든 취업제한이든 심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해 기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임기 8년을 8년처럼”… 농협회장의 말 실수

    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입니다. 이날은 23대(민선 5대) 농협중앙회장인 김병원 회장의 취임식이 있었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조합원과 각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조금은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취임사를 읽어 내려가는 김 회장. 모두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변해야 산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하는 김 회장의 취임 일성(一聲)은 자못 비장하기까지 했죠. 그런 팽팽한 긴장감을 깬 것은 김 회장의 말실수였습니다. 그는 “임기 8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일순간 참석자들이 크게 웅성거렸죠. 김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 4년입니다. 최원병 전 회장 시절 농협법이 개정되며 회장 임기가 연임제에서 단임제로 바뀌었죠. 김 회장은 ‘임기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는 문구를 잘못 읽은 것입니다. 농협 측은 취임식 직후 “김 회장이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김 회장의 취임식에는 전임 회장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민선 회장 중에선 한호선(1대), 원철희(2대), 최원병(4대) 전 회장이 참석했죠. 정대근(3대) 전 회장은 옥고를 치르느라 모습을 비출 수 없었습니다. 공교롭게 농협은 1988년 민선으로 전환된 이후 역대 4명의 회장 중 3명이 구속될 만큼 바람 잘 날이 없었죠. 최 전 회장만 유일하게 임기 8년(1차례 연임)을 꽉 채웠습니다. 그는 평소 “전임 회장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김 회장은 민선 28년 만에 첫 호남 출신 회장입니다. 대구와 경남지역 입김이 강했던 농협에선 ‘파격’인 셈이죠. 보수적인 농협에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합니다.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하고 있는 거죠. 그런 김 회장에게 4년 임기는 짧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4년을 8년과 같은 속도로 개혁과 변화를 가져다 달라”는 것이 농협 직원들의 바람입니다. 4년 뒤 농협이 8년의 속도만큼 성장해 있을지 아니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신한금융 ‘포스트 한동우’ 윤곽 보인다

    신한금융 ‘포스트 한동우’ 윤곽 보인다

    잠룡 조용병·김형진·위성호 각축…평판 조회 진행한 조행장 앞서가 신한금융이 4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물갈이했다. ‘신상훈 라인’인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이 퇴진하면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후계 구도도 좁혀지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지주는 14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계열사 CEO 후보 4명을 추천했다. 이성락 사장과 더불어 가장 관심사였던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연임됐다. 신한생명의 새 대표로는 이병찬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상근감사가 추천됐다. 설영오 신한아이타스 사장은 신한캐피탈 사장으로, 이동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이신기 전 신한지주 부사장은 신한아이타스 사장으로 각각 추천됐다. 이동대 제주은행장과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은 연임됐다. 이번 진용의 키워드는 ‘올드맨 복귀’와 ‘신상훈계 퇴진’으로 요약된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후보자는 2014년 신한생명 부사장을 끝으로 퇴사했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등에서 30년 넘게 쌓은 전문성을 인정했다는 게 자경위 측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증권 사장은 유임하고 생명은 올드맨을 다시 불러들였다”며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세대교체를 시도하려는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거론되는 ‘잠룡’(차기 회장 후보군)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형진 지주 부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사장 등 4~5명이다. 이 사장의 퇴임으로 후보군이 좁혀진 셈이다. 신한금융 측은 “한동우 회장도 신한생명 부회장직을 끝으로 야인 생활을 하다가 지주 회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며 “전·현직 CEO는 모두 차기 회장 후보 자격을 갖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신한이 잊고 싶어 하는 ‘신한 사태’의 한 축인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라인이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좀더 우세하다. 신한 사태에 대한 법원의 최종심 결과에 따라 ‘이성락 카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일단은 조 행장이 차기 구도에선 앞서가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이 자체적으로 조 행장의 평판조회를 진행한 대목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평판조회로 해석하고 있다. 위성호 사장 임기는 올해 8월 끝난다. 위 사장의 거취가 결정 나면 ‘포스트 한동우’ 윤곽이 좀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권 주총 키워드는 ‘연임·배당·후계’

    금융권 주총 키워드는 ‘연임·배당·후계’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이달 말 줄줄이 주총을 앞둔 주요 금융지주의 키워드는 ‘연임, 배당, 후계구도’ 세 가지로 압축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세환 BNK금융 회장과 김한 JB금융 회장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각각 연임이 확정된다. 성 회장과 김 회장은 그룹의 숙원이었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각각 성공적으로 인수한 주역이다. 2013년 6월 이장호 전 BS금융(BNK금융 전신) 회장의 중도 사퇴로 바통을 이어받은 성 회장은 2019년 3월까지 장기집권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손교덕 경남은행장도 연임될 예정이다. 2013년 7월 JB금융지주가 출범하며 초대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2019년 3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후한’ 배당 인심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역대 최대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배당액은 총 6310억원이다. 주당 1200원이다. KB금융도 주당 980원씩 총 3786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민영화 현안이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3366억원(주당 500원, 중간배당액 포함)을 배당한다. 사내이사(등기 임원) 진용도 초미의 관심이다. 사내이사는 잠재적인 차기 최고경영자(CEO)군이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다. 김 사장은 공모를 통해 취임한 서울보증보험 사장 자리를 버리고 올해 1월 KB금융으로 옮겨 왔다. 하지만 사내이사에 오르지 못했다. KB금융의 사내이사는 윤종규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2명뿐이다. KB금융 측은 “조직이 안정돼 있고 이사회 적정 규모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행장 임기가 내년 3월 끝나기 때문이다. 내년 주총 때 김 사장의 사내이사 입성이 이뤄질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부행장) 2인 사내이사 체제에서 남기명 그룹장을 추가했다. 우리은행 측은 “수석 부행장 직을 없애고 3명의 그룹장 형태로 조직을 개편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남 그룹장이 이 행장의 ‘오른팔’인 점 등을 감안하면 여러 해석이 가능한 포석이다. 2014년 4월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던 하나금융도 김병호 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한다. 오는 14일 열리는 신한금융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의 연임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2014년 3월 한 차례 연임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 사장 등의 연임은 차기 CEO 구도와 직결된다. 5년 임기가 모두 끝났는데도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예외적인 직함까지 만들어가며 그룹에 잔류시킨 남궁훈 이사의 역할도 주목된다. 남궁 이사는 한 회장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다.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작가로 인생 2막… 노벨문학상 탈지도 몰라요”

    “작가로 인생 2막… 노벨문학상 탈지도 몰라요”

    “죽도록 노력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노력한 만큼 실력은 늘죠. 기술은커녕 특정 분야에 소질이 없다고 해서 제2의 인생을 쉽사리 포기하지는 마세요.” 송양의(64)씨는 33년간 우리은행 배지를 달고 다니던 은행원이었다. 2011년 정년을 마치고 그가 선택한 진로는 ‘작가’다. 최근 10년 동안 출판한 책만 28권이나 된다. 시집, 여행에세이, 평론집, 장편소설 등 분야도 다양하다. 책 쓰는 것이 좋아 1인 출판사도 설립했다.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것이 꿈”이었다던 송씨는 집안 형편 때문에 미뤄 뒀던 꿈을 예순이 다 돼서야 이뤘다. 그는 “50대 중반부터 은퇴 후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해 보자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무작정 하루 4시간씩 글을 썼다. 그렇게 10년 동안 해마다 2~4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작품집 목록은 어느덧 ‘중견 작가’ 수준으로 늘어났다. 물론 글쓰기로 큰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송씨는 “28권 중에 3권을 빼면 모두 적자”라고 말했다. “제2의 인생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우선은 큰 욕심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목표는 송씨 스스로를 위한 ‘채찍질’이다. 그는 5년 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열정이 있어도 열악한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란다. 이어 수줍게 꺼내놓은 또 한 가지 목표는 ‘노벨문학상’이다. 송씨는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불가능처럼 들리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언저리 어딘가에 닿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ISA 급한 은행·증권사, 저축은행 모시기

    [경제 블로그] ISA 급한 은행·증권사, 저축은행 모시기

    격세지감. 최근 금융권에서 저축은행의 입지를 보면 떠오르는 말입니다. 저축은행은 한때 금융권 부실의 대명사로 불려 왔습니다. 무리하게 늘렸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눈덩이 부실이 돼서 돌아왔죠. 2011년 1월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3년간 지속됐던 저축은행 구조조정 칼바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에선 저축은행 ‘모셔 가기’가 한창입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벌어지는 풍경이죠. 서울의 A저축은행은 대형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증권사 등 모두 3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모두 자사의 ISA 상품에 A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담겠다며 몸이 달아 있죠. A저축은행은 “수신을 단기간에 급격하게 늘릴 수 없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다른 저축은행도 비슷한 표정입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1.2~1.4%로 ‘쥐꼬리’입니다. 반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 초반이죠. ISA에 은행의 자사 예·적금 상품을 담지 못하는 마당에 이왕이면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저축은행 상품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겠다는 게 은행들의 계산입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우리은행입니다. 지난 1월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ISA에 담기로 했습니다. 금융지주에 속한 은행은 같은 그룹 내 계열사 상품을 ISA에 담을 수 없습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사와 저축은행을 팔아치운 탓에 경쟁사에 비해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도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계열 저축은행이 있는 KB국민은행도 상품군 다양화 등을 위해 다른 저축은행에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들도 이득이 되는 거래입니다. 당장은 ISA가 초반인 만큼 은행에서 판매하는 수신 한도를 100억~300억원 정도로 설정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추이를 봐 가며 500억, 1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영업권역 제한을 받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전국의 은행 채널을 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납니다. ISA의 흥행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경계를 뛰어넘는 금융권의 협업 시도는 박수쳐 줄 만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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