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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소송전 후유증 털기’… 나란히 중국 공략 나선 SK-LG

    ‘배터리 소송전 후유증 털기’… 나란히 중국 공략 나선 SK-LG

    SK와 LG가 나란히 중국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2년간 이어 온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의 후유증 털어내기에 나섰다.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국 창저우에 지은 배터리 분리막(LiBS) 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SKIET는 지난해 11월 생산에 돌입한 1공장과 함께 중국에서만 연간 전기차 50만대에 필요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 폴란드 공장의 생산 능력까지 더하면 연 100만대분에 달한다. 2024년에는 연 300만대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SKIET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성을 보고 중국을 해외 첫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판과 음극판을 전기적으로 분리하고 이온은 드나들 수 있게 한 필름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에 화재가 났다 하면 1순위 발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SKIET가 생산한 분리막이 탑재된 배터리에서는 아직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SKIET 측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IET의 분리막을 찾는 배터리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IET의 분리막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차·기아 등에 공급되는 배터리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에선 26.5%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습식 분리막은 건식보다 두께가 얇고 고성능·소형화 배터리 구현이 가능해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LG화학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21’에 참가해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이며 중국 고객 유치에 나섰다.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총 40여개국 36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했다. LG화학은 재생 플라스틱 ‘PCR ABS’와 ‘화이트 PCR PC’, 옥수수 성분의 썩는 플라스틱 ‘PLA’,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활용한 ‘바이오 SAP’,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 등을 대거 선보였다. 전시 부스에는 고객들이 화면을 통해 플라스틱 제품의 주문부터 생산, 포장, 배송 등 제품 구매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존’(DX존)이 마련됐다. LG화학은 1995년 국내 화학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다른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물꼬를 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차량용 반도체 대란 장기화 불가피… 주문 후 수령에 10개월

    차량용 반도체 대란 장기화 불가피… 주문 후 수령에 10개월

    올해 초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반도체 대란’은 수요 예측 실패로 벌어진 일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자율주행 등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는데, 반도체 생산량은 크게 늘지 않은 탓이다. 특히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저수익 사업이다 보니 코로나19 속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품귀 현상이 전 세계로 번졌다. 그 결과 현재 반도체 부족 사태의 영향권에 들어오지 않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13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낸 산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수급 차질로 자동차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한 품목은 바로 차량의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이다. 차량 1대에는 약 40개의 MCU가 탑재된다. 최근 전 세계 MCU의 70%를 생산하는 대만 TSMC에 반도체 주문이 폭주하면서 MCU를 납품받는 데 걸리는 시간(생산 리드 타임)은 기존 12~16주에서 26~38주로 늘어났다. 반도체를 주문하고 받기까지 최대 10개월이 걸린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울산1공장을 일주일간 멈춰 세우면서 코나 6000대, 아이오닉5 6500대 차질이 발생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에만 10만대 이상 차질이 생기게 됐다. 테슬라는 ‘모델 3’ 생산을 일시 중단했고, 도요타는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포드는 북미 공장 6곳에서 최대 3주간 생산을 감축했다. 문제는 자동차 제조력과 반도체 기술력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98%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MCU는 국내에 공급망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TSMC의 차량용 반도체 매출 비중은 3% 수준이고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자체 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연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SMC는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전 세계 완성차 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해도 양산에 돌입하려면 최소 2~3년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스코 ‘1조 클럽’ 복귀… 1분기 영업익 10년 만에 최대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11년 2분기에 약 1조 7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의 최대 이익이다. 포스코는 12일 1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은 15조 9969억원, 영업이익은 1조 55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 급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7조 8004억원, 영업이익 1조 729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평균 1조 3404억원을 2000억원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1조원대에 다시 오른 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는 2017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달성했지만, 2019년 4분기 55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 1677억원까지 급락했다. 포스코는 실적이 회복된 배경에 대해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서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자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씩 연속해서 인상했다. 포스코는 이달 26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분기 최종 실적을 발표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업가치 뛴 LG·SK… K배터리, 中 제치고 세계 1위 등극 ‘시동’

    기업가치 뛴 LG·SK… K배터리, 中 제치고 세계 1위 등극 ‘시동’

    SK이노, 위험 요소 걷어내 주가 11.9%↑김준 사장 “美 조지아 공장 등 투자 확대” LG는 승리 예견 동력 약해져 0.6% 올라김종현 사장 “기술력 더 발전… 선제 투자” 올들어 세계 배터리시장 中 독주 체제로재계 “실제 공급 2~3년 뒤 세계 1위 전망”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마침표를 찍고 나니 두 기업의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경쟁하는 동시에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것이 국익과 개별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며 LG와 SK의 법적 분쟁 종식을 반겼다. 배터리 사업 확장에 눈엣가시 같던 소송전이 모두 해결되면서 이제 ‘K배터리’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하는 일만 남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11.97%(2만 8500원) 급등한 26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0.62%(5000원) 소폭 상승한 8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SK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에 따른 미국 사업 철수 위기’라는 위험 요소를 걷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조원의 배상금을 받아낸 LG는 법적 분쟁의 최종 승자이긴 하지만 이미 승리가 예견됐던 터라 주가 반등의 동력은 SK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각사 직원들에게 배터리 분쟁 타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성장 의지를 다졌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30년간 쌓아온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게 됐다”고 자평한 뒤 “앞으로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대규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제 배터리 사업 성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비롯해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세계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독주 체제로 흐르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1.7%까지 상승하며 19.2%의 LG에너지솔루션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5%대의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중국 CATL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 배터리 수주에 걸림돌이 됐던 소송전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중국을 바짝 추격하면 계약 후 실제 공급이 이뤄지는 2~3년 뒤엔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 탈출한 철강…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1조 5520억원’ 10년 만에 최대

    코로나 탈출한 철강…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1조 5520억원’ 10년 만에 최대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11년 2분기에 약 1조 7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의 최대 이익이다. 포스코는 12일 1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은 15조 9969억원, 영업이익은 1조 55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 급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7조 8004억원, 영업이익 1조 729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평균 1조 3404억원을 2000억원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1조원대에 다시 오른 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는 2017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달성했지만, 2019년 4분기 55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 1677억원까지 급락했다. 포스코는 실적이 회복된 배경에 대해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서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자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씩 연속해서 인상했다. 포스코는 이달 26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분기 최종 실적을 발표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화해하니 주가 오른 LG-SK… 세계 1위 시동거는 ‘K배터리’

    화해하니 주가 오른 LG-SK… 세계 1위 시동거는 ‘K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마침표를 찍고 나니 두 기업의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경쟁하는 동시에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것이 국익과 개별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며 LG와 SK의 법적 분쟁 종식을 반겼다. 배터리 사업 확장에 눈엣가시 같던 소송전이 모두 해결되면서 이제 ‘K배터리’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하는 일만 남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11.97%(2만 8500원) 급등한 26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0.62%(5000원) 소폭 상승한 8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SK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에 따른 미국 사업 철수 위기’라는 위험 요소를 걷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조원의 배상금을 받아낸 LG는 법적 분쟁의 최종 승자이긴 하지만 이미 승리가 예견됐던 터라 주가 반등의 동력은 SK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각사 직원들에게 배터리 분쟁 타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성장 의지를 다졌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30년간 쌓아온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게 됐다”고 자평한 뒤 “앞으로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대규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제 배터리 사업 성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비롯해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세계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독주 체제로 흐르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1.7%까지 상승하며 19.2%의 LG에너지솔루션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5%대의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중국 CATL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 배터리 수주에 걸림돌이 됐던 소송전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중국을 바짝 추격하면 계약 후 실제 공급이 이뤄지는 2~3년 뒤엔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1000억 투자… 그린팩토리 전환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1000억 투자… 그린팩토리 전환

    롯데케미칼이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11만t 규모의 폐 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구축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일 울산시와 ‘플라스틱 순환경제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울산 2공장에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공장을 신설한다. C-rPET는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기계적으로 재활용하기 어렵던 유색, 저품질 폐 페트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는 “앞으로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바이오페트,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추가 확대 등 친환경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최태원·구광모 급한 불 껐지만… 갈 길 먼 ‘K배터리’

    최태원·구광모 급한 불 껐지만… 갈 길 먼 ‘K배터리’

    한 치의 양보도 찾아볼 수 없었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된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은 ‘LG의 압승’이란 소송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각자 최대한의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소송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교감은 주고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만큼 SK가 다른 국내 기업과 균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판단하고 전격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송 리스크를 떨쳐내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최 회장의 SK는 거액의 배상금은 내게 됐지만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유지했고, 구 회장은 ‘뉴 LG’로 그룹을 쇄신해 나가는 데 속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 기업 앞의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와 리콜·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거래처인 폭스바겐이 SK가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줄이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합의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상처뿐인 영광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SK 합의 승자는 바이든”… 지재권·일자리 둘 다 지켰다

    “LG·SK 합의 승자는 바이든”… 지재권·일자리 둘 다 지켰다

    美, 거부권 땐 ‘中 지재권 지적’ 명분 없고SK 철수 땐 3000명 실직 우려에 적극 중재바이든 “美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놓고 ‘사생결단’으로 싸워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1일 갈등의 정점에서 배상금 ‘2조원’에 돌연 합의를 선언했다. 재계는 최종 합의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 승소’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11일(현지시간)을 딱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LG와 SK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서 전격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식재산권과 미국 노동자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양사 합의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갈등은 지난 2월 ITC가 SK에 ‘10년 수입금지’ 결정을 내린 이후 더 격화됐다. 승기를 잡은 LG가 합의금을 4조원 안팎으로 더 올리자 SK는 ITC 결정을 60일 내에 뒤집을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전’에 나섰다.바이든 대통령도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돼 3000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생기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미국 기업과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로 다투는 중국 기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LG와 SK 측에 합의할 것을 거듭 권고하며 중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정세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양사에 합의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임박하자 LG와 SK는 더는 소모전을 펼쳐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합의를 결정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체류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배상금 2조원에 합의했다. 배상금은 LG가 마지막 협상에서 제시한 3조원과 SK가 제시한 1조원의 중간값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양사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민사소송과 양사가 ITC에 맞제기한 2건의 특허 침해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끝나기 직전에 미국 정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와 SK의 합의 소식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라는 분석을 내놨다. SK의 미국 시장 철수를 막아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망을 유지하게 됐고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의 노동 시장을 지키게 됐을 뿐 아니라 지식재산권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지론도 어기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를 미국에 존속시켜 중국 업체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G와 SK의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SK 배터리戰 ‘2조원 종전’

    LG·SK 배터리戰 ‘2조원 종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LG에 줘야 할 배상금으로 전 세계 영업비밀 침해 소송 사상 최고액인 2조원에 합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자 명분과 실리를 챙기며 배터리 소송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모두 떨쳐 내게 됐다. LG와 SK는 11일 공동 발표문에서 “2019년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LG에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고,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대해 LG 측은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SK 측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조지아주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합의로 SK에 대한 ITC의 ‘미국 내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제재가 무효가 되면서 SK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포드와 폭스바겐 공장에 배터리를 계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 LG는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합의금을 받아 내며 배터리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이 SK에 침해당한 데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게 됐다. 두 기업의 배터리 소송전은 2019년 4월 LG가 미국 ITC에 “SK가 인력을 빼가는 방식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ITC는 지난 2월 LG의 손을 들어 주면서, SK에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은 11일(현지시간)까지였고, LG와 SK는 종료 하루 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최태원-구광모 ‘통 큰 결단’에 급한 불 껐지만…

    최태원-구광모 ‘통 큰 결단’에 급한 불 껐지만…

    한 치의 양보도 찾아볼 수 없었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된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은 ‘LG의 압승’이란 소송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각자 최대한의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한 4대그룹 총수가 모두 모였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소송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교감은 주고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만큼 SK가 다른 국내 기업과 균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판단하고 전격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송 리스크를 떨쳐내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최 회장의 SK는 거액의 배상금은 내게 됐지만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유지했고, 구 회장은 ‘뉴 LG’로 그룹을 쇄신해 나가는 데 속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 기업 앞의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와 리콜·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거래처인 폭스바겐이 SK가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줄이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합의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상처뿐인 영광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SK 배터리戰 ‘2조원’에 종전

    LG-SK 배터리戰 ‘2조원’에 종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LG에 줘야 할 배상금으로 전 세계 영업비밀 침해 소송 사상 최고액인 2조원에 합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자 명분과 실리를 챙기며 배터리 소송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모두 떨쳐 내게 됐다. LG와 SK는 11일 공동 발표문에서 “2019년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LG에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고,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대해 LG 측은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SK 측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조지아주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합의로 SK에 대한 ITC의 ‘미국 내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제재가 무효가 되면서 SK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포드와 폭스바겐 공장에 배터리를 계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 LG는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합의금을 받아 내며 배터리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이 SK에 침해당한 데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게 됐다. 두 기업의 배터리 소송전은 2019년 4월 LG가 미국 ITC에 “SK가 인력을 빼가는 방식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ITC는 지난 2월 LG의 손을 들어 주면서, SK에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은 11일(현지시간)까지였고, LG와 SK는 종료 하루 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SK 배터리전 최종 승자는 美정부… ‘꽃놀이패’ 손에 쥔 바이든

    LG-SK 배터리전 최종 승자는 美정부… ‘꽃놀이패’ 손에 쥔 바이든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놓고 ‘사생결단’으로 싸워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1일 갈등의 정점에서 배상금 ‘2조원’에 돌연 합의를 선언했다. 재계는 최종 합의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 승소’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11일(현지시간)을 단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LG와 SK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서 전격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식재산권과 미국 노동자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양사 합의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갈등은 지난 2월 ITC가 SK에 ‘10년 수입금지’ 결정을 내린 이후 더 격화됐다. 승기를 잡은 LG가 합의금을 4조원 안팎으로 더 올리자 SK는 ITC 결정을 60일 내에 뒤집을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전’에 나섰다.바이든 대통령도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돼 당장 3000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생기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미국 기업과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로 다투는 중국 기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LG와 SK 측에 합의할 것을 거듭 권고하며 중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정세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양사에 합의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임박하자 LG와 SK는 더는 소모전을 펼쳐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전격 합의를 결정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체류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배상금 2조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상금은 LG가 마지막 협상에서 제시한 3조원과 SK가 제시한 1조원의 중간값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양사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민사소송과 양사가 ITC에 맞제기한 2건의 특허 침해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끝나기 직전에 미국 정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와 SK의 합의 소식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라는 분석을 내놨다. SK의 미국 시장 철수를 막아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망을 유지하게 됐고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의 노동 시장을 지키게 됐을 뿐 아니라 지식재산권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지론도 어기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배터리 업체를 미국에 존속시켜 중국 업체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에겐 희소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G와 SK의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SK 배터리 분쟁 2년 만에 마침표… 오늘 공식 발표

    LG-SK 배터리 분쟁 2년 만에 마침표… 오늘 공식 발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1일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LG의 승리로 결론 내린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남기고 전격 합의했다. 양사 관계자는 “주말 사이 전격적으로 합의했다”면서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이르면 오전, 늦어도 오후에 공동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도 “양사가 합의하기로 했고,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계속 영위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앞서 ITC는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LG가 SK를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주면서 SK는 10년 수입금지 제재를 내렸다. 이번 합의로 ITC가 결정한 SK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가 무효화 되면서 SK의 미국 배터리 사업도 차질없이 운영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ITC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이후 양사에 합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자신의 지론을 어기는 꼴이 되고, 행사하지 않으면 미국 조지아주에 SK의 사업 철수에 따른 실업대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 최종 결정일로부터 60일째인 11일(현지시간) 자정,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까지였다. LG와 SK가 거부권 행사 시한 하루를 남기고 전격 합의할 수 있었던 것에는 미국 정부의 중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거부권 행사 유무와 상관없이 양사가 합의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SK의 노력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벼랑 끝에 선 SK가 전격 합의를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사의 합의금 규모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긴장해라 그랜저, 너 잡으러 K8 나왔다

    긴장해라 그랜저, 너 잡으러 K8 나왔다

    기아가 K시리즈 첫번째 모델 K7의 완전변경 후속 모델 ‘K8’을 8일 출시했다. 기아의 새 엠블럼이 처음 적용됐다. 같은 준대형 세단인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치열한 판매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K8 온라인 발표회를 열었다. K8은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달 23일 하루 만에 1만 8015대에 달하는 계약 실적을 올렸다. 2019년 12월 출시된 3세대 K5가 갖고 있던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7일까지 총 사전계약 대수는 2만 4000여대를 기록했다. 연 판매 목표인 8만대의 30%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K8에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됐다. 전면에는 새로운 기아 로고와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처음 적용됐다. 실내 공간은 1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안락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12.3인치의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하나의 패널로 부드럽게 곡선을 이루며 이어졌다. 이른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기아 최초로 영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브랜드 ‘메리디안’의 스피커도 탑재했다. K8은 먼저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3가지 엔진으로 출시됐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2.5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198마력, 최대토크는 25.3㎏·m, 복합연비는 12.0㎞/ℓ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을 적용해 운전대 움직임에 따른 바퀴의 반응이 훨씬 빨라졌다. 3.5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36.6㎏·m, 복합연비는 10.6㎞/ℓ다. 전륜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 3.5 LPI 모델의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32.0㎏·m, 복합연비는 8.0㎞/ℓ다. 엔진이 커지며 배기량은 늘었지만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복합연비는 5% 정도 향상됐다.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이 대거 탑재됐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원, 노블레스 3510만원, 시그니처 3868만원, 3.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원, 노블레스 3848만원, 시그니처 4177만원, 플래티넘 4526만원, 3.5 LPI 프레스티지 3220만원, 노블레스 3659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백무현 교수 등 포스코청암상 수상

    백무현 교수 등 포스코청암상 수상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15회 ‘2021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백무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과학상을, 사천 용남중학교가 교육상을,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 봉사상을, 정한 아이쓰리시스템㈜ 대표이사가 기술상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자와 포스코청암상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시상식 전 과정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창조적이고 헌신적으로 도전하는 분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공정위, 대기업 구내식당 빗장 열자 “밥먹는 문제까지 간섭합니까” 원성

    공정위, 대기업 구내식당 빗장 열자 “밥먹는 문제까지 간섭합니까” 원성

    “점심과 저녁 하루 4만인분을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구내식당 업체를 외부에 전면 개방하기로 하자 대기업 직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만명 이상 급식 경험이 없는 중소업체가 2만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맡게 되면 음식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가 대기업 직원의 밥 먹는 문제까지 간섭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5일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대표를 불러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그룹 내 급식업체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기업의 최상위 상생은 일감 나누기”라면서 “25년간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단체급식을 수의계약하던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기업의 단체 급식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차단함으로써 연 1조 2000억원 시장을 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단체 급식의 현실을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위는 급식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단가를 경쟁력으로 판단했는데 단체급식은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한 비영리 복지사업에 가깝고 직원 입장에서 급식 경쟁력은 단가가 아니라 메뉴의 질과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업체에 주방을 맡겨야 맛과 가격, 위생을 더 잘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기업 임원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직원들 밥은 회사가 줘야지’라고 해서 기업 급식이 처음 탄생했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내 급식 조직이 자연스럽게 계열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로 알려진 급식업체는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 지금 들어와 있는 업체도 공개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 비계열사 업체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도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 업체가 대규모 사업장에 급식을 제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공장 직원 2만여명은 공장 밖으로 걸어서 식사하러 나가기 어려워 100%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저녁 특근까지 고려하면 하루 약 4만인분을 준비해야 하고, 하루라도 메뉴가 같으면 바로 불만이 쏟아지는데 과연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중소업체와의 상생은커녕 대형업체 간 점유율 경쟁만 과열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점유율 상위 5개 업체가 비계열사까지 영토를 확장하려고 단가를 무리하게 설정하면 중소업체는 끼어들 틈이 없게 된다. 대형 급식 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순 있지만 출혈 경쟁이 이뤄지면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직원에겐 “끝까지 버텨라”… 선장 떠난 쌍용차 앞날은

    직원에겐 “끝까지 버텨라”… 선장 떠난 쌍용차 앞날은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7일 쌍용차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는 “끝까지 버티라”고 독려했다. 선장이 떠난 쌍용차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 온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어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시라”고 덧붙였다. 예 사장의 사의는 쌍용차와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이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HAAH는 투자의향서(LOI)를 지난달 31일까지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서울회생법원은 HAAH가 인수 의사가 없다고 판단, 늦어도 다음주에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예 사장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회생절차 관리인은 매각 협상을 주도했던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 관리인은 경영진이 부실에 대한 중대한 책임이 있으면 제3자가 선임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통상 기존 경영자가 맡는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인수자를 찾으면서 자체적인 회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 인건비를 줄여 기업 몸값을 낮춰야 투자자를 찾기가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끝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쌍용차는 기업 청산 절차로 들어가게 된다. 최근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로는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이륜차 업체 ‘케이팝모터스’가 꼽힌다. 특히 케이팝모터스는 “토종 쌍용차가 전기차로 미래차 시장을 열어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면담과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며 인수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밥은 회사가 줘야지”… 대기업 직원, 급식업체 개방에 발끈

    “밥은 회사가 줘야지”… 대기업 직원, 급식업체 개방에 발끈

    “점심과 저녁 하루 4만인분을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구내식당 업체를 외부에 전면 개방하기로 하자 대기업 직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만명 이상 급식 경험이 없는 중소업체가 2만명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단체급식을 맡게 되면 음식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가 대기업 직원의 밥 먹는 문제까지 간섭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5일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대표를 불러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그룹 내 급식업체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기업의 최상위 상생은 일감 나누기”라면서 “25년간 계열사나 친족기업과 단체급식을 수의계약하던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기업의 단체 급식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차단함으로써 연 1조 2000억원 시장을 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단체 급식의 현실을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위는 급식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단가를 경쟁력으로 판단했는데 단체급식은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한 비영리 복지사업에 가깝고 직원 입장에서 급식 경쟁력은 단가가 아니라 메뉴의 질과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업체에 주방을 맡겨야 맛과 가격, 위생을 더 잘 맞출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기업 임원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직원들 밥은 회사가 줘야지’라고 해서 기업 급식이 처음 탄생했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내 급식 조직이 자연스럽게 계열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로 알려진 급식업체는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 지금 들어와 있는 업체도 공개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 비계열사 업체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업체가 대규모 사업장에 급식을 제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공장 직원 2만여명은 공장 밖으로 걸어서 식사하러 나가기 어려워 100% 구내식당을 이용하는데, 저녁 특근까지 고려하면 하루 약 4만인분을 준비해야 하고, 하루라도 메뉴가 같으면 바로 불만이 쏟아지는데 과연 중소 급식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도와 달리 중소업체와의 상생은커녕 대형업체 간 점유율 경쟁만 과열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점유율 상위 5개 업체가 비계열사까지 영토를 확장하려고 단가를 무리하게 설정하면 중소업체는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대형 급식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순 있지만 출혈 경쟁이 이뤄지면 서비스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매각 실패 책임지고 물러난 쌍용차 사장… 직원에겐 “버텨라”

    매각 실패 책임지고 물러난 쌍용차 사장… 직원에겐 “버텨라”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7일 쌍용차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는 “끝까지 버티라”고 독려했다. 선장이 떠난 쌍용차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가 또다시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 온 대표이사로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어 “기존 잠재 투자자와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쌍용차에 대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시라”고 덧붙였다. 예 사장의 사의는 쌍용차와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이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HAAH는 투자의향서(LOI)를 지난달 31일까지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서울회생법원은 HAAH가 인수 의사가 없다고 판단, 늦어도 다음주에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예 사장의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기업회생절차 관리인은 매각 협상을 주도했던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 관리인은 경영진이 부실에 대한 중대한 책임이 있으면 제3자가 선임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통상 기존 경영자가 맡는다. 쌍용차는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인수자를 찾으면서 자체적인 회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 인건비를 줄여 기업 몸값을 낮춰야 투자자를 찾기가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끝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쌍용차는 기업 청산 절차로 들어가게 된다. 최근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로는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이륜차 업체 ‘케이팝모터스’가 꼽힌다. 특히 케이팝모터스는 “토종 쌍용차가 전기차로 미래차 시장을 열어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면담과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며 인수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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