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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실종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하루 24명의 아동이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지만 이들을 찾기 위한 당국의 홍보서비스는 엉망이다. 관련 홈페이지에 클릭이 되지 않는 ‘엑스박스’(손상된 이미지)가 떠 있는가 하면, 실종아동 찾는 데 써야 할 홍보 예산을 이벤트 등 행사비용으로만 지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경찰청의 ‘최근 5년간 실종아동 발생 및 발견 현황’에 따르면 하루 평균 23.6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총 1975건, 미발견 아동만도 43명에 이른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위탁 실종아동전문기관(이하 전문기관) 홈페이지에 실종 아동을 찾는다는 게시글은 지난해 12월이 마지막인 데다, 인터넷을 통한 아이 찾기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홈페이지(www.182.go.kr)는 상당수의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뿐더러, 홈페이지 개선 중이라는 공지조차 없다. ●복지부 실종아동전문기관 게시글 작년 12월이 마지막 특히 전문기관은 실종아동찾기 홍보를 목적으로 복지부로부터 연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정부 공인기관이다. 그러나 통신업체와 제휴한 실시간 실종아동 찾기 서비스나 포털을 통한 ‘아이를 찾습니다’ 등의 배너홍보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 등 홈페이지에 전문기관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배너만 일부 있다. 전문기관 관계자는 “실종아동 사진은 부모가 공개를 원치 않기 때문에 게시하지 않으며, 현재로선 못 찾은 아이가 없다. 관련 법규는 법제처에 문의하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또 “신고 48시간이 지난 장기 실종아동 데이터베이스 구축만 할 뿐 찾는 일은 우리 소관이 아니니 경찰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 사진 공개와 관련한 부모의 동의 과정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박혜숙 실종아동지킴연대 대표는 “부모들이 실종신고를 하는 것은 당연히 홍보해서 찾아 달라는 것”이라면서 “전문기관은 10억원의 예산을 소장품 경매 등 행사에만 쓰고 실종아동 홍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2년 전 시골에서 아동이 실종됐을 때 ‘이틀 있다가 그 지역을 지날 때 한번 들르겠다’고 하는 등 경찰이 늑장을 부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기관 실종아동 홍보에 관심없어”… 근본 해결책 시급 이에 아동 실종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출생 시부터 지문 등록’이라는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상 만 17세 때 손가락 지문 인식과 함께 주민등록증이 발급되다 보니 17세 미만의 아동은 형식적인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있을 뿐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고유정보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으로 분류되지 않고 주민증도 없는 15~16세 청소년은 더욱 취약하다. 박송희 전남청 여청계장은 “출생 시부터 지문등록을 하면 실종아동 예방뿐 아니라 국제 인신매매, 유흥업소 출입 등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업자 수익사업으로의 전락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파워블로거 규제 방법 없나

    파워블로거 H씨 사건은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누리꾼을 속이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파워블로거들의 공동구매를 규제할 법적·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파워블로거들이 통신판매 업자가 아니라는 데서 논란은 시작된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소비자를 속이거나 부당한 표시·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따라서 광고인의 의뢰를 받는 ‘하수인’ 격인 파워블로거들은 광고주와 함께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 포털도 도마에 올랐다. 포털은 블로그 형태로 파워블로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만 제공할 뿐,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파워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상업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받지만 마땅히 제재할 규정은 현재로선 없다.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장은 “미국의 경우 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본인이 어느 회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이지만, (블로거들이) 대부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돈을 받고 허위로 홍보를 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일종의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위에서도 현재 법률적인 문제 검토와 함께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소비자단체들은 파워블로거로 인한 피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들은 모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고 있다. 과징금을 물려도 벌어들인 돈에 비해 과징금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검토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한 세금 추징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단독]국세청, 파워블로거 ‘베비로즈’ 세무조사 착수

    [단독]국세청, 파워블로거 ‘베비로즈’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이 상품 공동구매 과정에서 해당 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파워블로거 현모(47·여·아이디 ‘베비로즈’)씨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또 현씨 뿐 아니라 사업자등록 없이 업체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부당이익을 챙긴 다른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네이버 파워블로거 현씨의 공동구매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피해사례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뒤 중부지방국세청으로 이첩했다. 국세청 전자세원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이윤을 얻었다면 100% 세무조사 대상”이라며 “현씨가 얻은 이익이 어떤 사업방식을 통해, 어떻게 원가가 매겨지고 매출이 구성됐는지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세무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현씨와 유사한 방식으로 일하는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도 납세의 의무를 지며, 국세청은 이에 대한 과세의 의무가 있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국세청도 이에 대응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세청은 전체 블로거에 대한 전수조사가 아니라 소비자 피해가 접수된 파워블로거를 우선 조사대상에 넣기로 했다. 상업적 목적 없는 블로거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업체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에 대해 법리검토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의 판매수수료 등 부당이익 취득 사례와 관련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광고주에 대한 위반 여부가 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짜고치는’ 파워블로거 파문…규제할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파워블로거 H씨 사건은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누리꾼을 속이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파워블로거들의 공동구매를 규제할 법적·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파워블로거들이 통신판매 업자가 아니라는 데서 논란은 시작된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소비자를 속이거나 부당한 표시·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따라서 광고인의 의뢰를 받는 ‘하수인’ 격인 파워블로거들은 광고주와 함께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  포털도 도마에 올랐다. 포털은 블로그 형태로 파워블로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만 제공할 뿐,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파워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상업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받지만 마땅히 제재할 규정은 현재로선 없다.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장은 “미국의 경우 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본인이 어느 회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이지만, (블로거들이) 대부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블로거가 돈을 받고 했는지 행정 당국에서는 알기 힘들다.”며 “돈을 받고 허위로 홍보를 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일종의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위에서도 현재 법률적인 문제 검토와 함께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들은 파워블로거로 인한 피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피해 사례 접수가 빗발치고 있지만 파워블로거들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권력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들은 모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고 있다. 과징금을 물려도 벌어들인 돈에 비해 과징금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검토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한 세금 추징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진짜 전쟁은 ‘대통령령’… 앙다문 檢·警

    검찰과 경찰 간의 수사권 조정안 내용을 실질적으로 담을 대통령령 제정을 두고 검경이 또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대통령령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공포된 이후 6개월 이내에 마련돼야 한다. 일단은 법무부령 제529호인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을 모법인 형사소송법에 맞춰 손질하면서 대통령령으로 승격시킬 것이 유력해 보인다. 검경 간의 전면전이 예상되는 부분으로 ▲내사의 범위와 지휘권 ▲경찰에 대한 통제장치 ▲검사 지휘에 대한 거부권으로 압축된다. 검찰은 대통령령 제정과정에서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관철하겠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법경찰이 실제로는 수사인데 내사로 처리하는 게 많다.”며 “내사를 포함한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내사는 검사의 지휘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만큼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사법경찰에 대한 통제장치를 마련하려는 게 검찰의 속마음이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사법경찰이 검사의 수사 지휘를 따르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가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을 검찰에 종속화시키려는 의도”라며 강력 반발한다. 강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찰 만만한가” 강희락의 울분

    “경찰 만만한가” 강희락의 울분

    건설현장 식당(함바)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법정에서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를 향해 “그렇게 살지 마라. 경찰이 만만한가.”라며 호통을 쳤다. 지난 28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 심리로 열린 강 전 청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강씨는 증인으로 출석한 유씨를 향해 작심한 듯 언성을 높였다. 강씨는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건설 현장의 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유씨로부터 18차례에 걸쳐 모두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재판부에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행태를 보니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창피하지만 유씨와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직접 신문할 권한을 요청했다. 이어 유씨를 향해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된다.”면서 “(최근 검찰이 추가 기소한 부분에 대해) 주지도 않은 돈을 왜 줬다고 하느냐. 검찰의 장단에 증인이 춤을 추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유씨는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시 강씨는 “정·관계 로비도 많이 했는데, 경찰에 관계된 것만 진술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경찰이 만만한가.”라면서 “최영 강원랜드 사장,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유씨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강씨 변호인은 지난 4월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 허가를 받았던 유씨가 이날 다시 구속된 것과 관련, 검찰과의 ‘플리바게닝’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유씨가 뇌물공여뿐 아니라 수십억원대 사기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인데, 보석 등 혜택을 받기 위해 검찰 주장대로 진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함바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당시 브로커 유씨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고, 검찰은 유씨의 ‘입’을 통해 강씨를 비롯해 함바비리에 연루된 다수의 고위 인사들을 연이어 기소하는 성과를 얻었다. 공판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약 8시간 이어졌다. 재판부는 다음 달 4일 속행 공판을 이어가는 한편 유씨가 강씨에게 돈을 건넨 장소라고 밝힌 광화문 근처 한 커피숍에서 현장 검증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함바브로커’ 유상봉씨 보석 취소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28일 건설현장 식당(함바) 운영권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함바브로커’ 유상봉(65)씨에 대한 보석허가를 취소, 다시 구속했다. 재판부는 유씨의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서 유씨의 혐의가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유씨는 지난 4월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받고 구속 집행이 정지됐다. 유씨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 최영 강원랜드 사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고위 인사들에게 함바수주, 인사, 민원해결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하철 노인에 폭언’…누리꾼 분노

    지하철에서 20대 젊은 남성이 백발의 노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이 27일 오후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유튜브에 한 누리꾼이 올린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4분 16초짜리 동영상이 이날 인터넷에 퍼졌다. 이 동영상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노인에게 다가가 “내가 뭐 잘못했어. XX야. 내가 잘못했냐고. 웃긴 XX네. 경찰서 갈까.”라고 욕설을 하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에 70~80대로 추정되는 백발 노인은 차분한 어조로 “다리를 꼬고 앉으면 옆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사람 잘못 봤어. X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노인에게 폭력을 가하려는 동작까지 취하며 위협을 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6·25 전쟁 61주년] 우리의 주적은 45% “일본” 6·25전쟁 발발연도는 58% “몰라”

    [6·25 전쟁 61주년] 우리의 주적은 45% “일본” 6·25전쟁 발발연도는 58% “몰라”

    “6·25전쟁? 들어 봤는데, 언제 일어났죠?”(대전 Y초등학교 6학년생) “6·25전쟁이 남침이라고요? 북침 아닌가요? 북한이 먼저 침략했으니까.”(서울 D중학교 2학년생) “우리의 주적은 일본이죠.”(대구 B중학교 1학년생) “우리 때야 반공 교육 받고 자랐지만, 지금 학생들에게는 공부할 시간까지 빼앗아 가면서 6·25전쟁을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서울 N초등학교 5학년 교사) 25일 6·25전쟁 발발 6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6·25전쟁에 대한 초·중·고생의 안보의식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보교육이 국·영·수 중심의 교육에 밀려 등한시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 교육계에서 나온다. 24일 행정안전부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중·고생과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안보의식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의 57.6%가 6·25전쟁이 몇 년에 일어났는지를 대답하지 못했다. 2008년 조사 당시 56.8%보다 0.8% 포인트 늘어났다.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청소년도 51.3%나 됐다. 19~29세의 성인도 절반이 넘는 55.1%가 6·25전쟁이 발발한 연도를 몰랐다.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이 최근 전국 400여개 중·고생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보관 설문조사에서 “우리의 주적은 누구?”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일본(44.5%)을 첫째로 꼽았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인한 영향 때문이라는 게 교육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다음으로 북한(22.1%), 미국(19.9%), 중국(12.8%)이 그 뒤를 이었다. 경남 남해 미조초교 이상제(57) 교장은 “지역 교육청이 안보교육 관련 공문과 교육자료를 일선 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젊은 교사들의 안보의식이 상당히 약화돼 있는 데다 학력 신장 위주의 교육에 혈안이 돼 있어 안보교육이 뒷전이 된 게 문제”라면서 “학생들의 안보의식 함양을 위해 6·25전쟁 경과 등을 역사 교육의 일환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반값 등록금에 보태주세요”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70대 원로 교육자가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에 보태라며 모교에 5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건국대 발전기금본부(SKARF)는 23일 건국대를 졸업하고 특수학교를 운영하는 등 40년 넘게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70대 교육자가 평생 모은 5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그가 건국대를 찾았다. 그는 “학교에 기부를 하고 싶다.”며 5억원이 예금된 통장과 도장을 꺼냈다. 그는 기부 사실을 끝까지 익명으로 해 줄 것을 신신당부 했다. 그는 “최근 반값 등록금을 외치며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선 모습이 안타까워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내가 누릴 수 있었던 기회와 축복을 교육에 되돌려 주는 게 기쁘다.”며 “뭐니뭐니 해도 교육이 힘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을 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더 좋은 교육 시설을 만드는 데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건국대 관계자에 따르면, 6·25 전쟁과 피란 시절의 어려움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그는, 1960년대 건국대를 졸업하고 특수학교를 운영하는 등 줄곧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 역시 재학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그만둘 뻔한 고비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기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회를 설립하고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기부자 예우를 위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기부클럽’에서 최고 수준의 멤버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한민국 다 털렸다

    대한민국 다 털렸다

    대한민국의 개인정보가 죄다 털렸다. A, B은행 등 제1금융권부터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같은 제2·3금융권, 통신사, 카드사, 정부부처까지 19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고객 이름과 인터넷뱅킹 아이디·비밀번호, 대출일자·금액 등 1급 정보까지 노출됐다. 더욱이 20만여건에 달하는 전·현직 공무원들의 소속 기관,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신상까지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엄청난 ‘대국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실체는 이동식 저장장치(USB) 하나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부천 오정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구속한 김모(26)씨 등 일당 3명으로부터 압수한 USB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12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54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USB 안에는 금융권, 카드사, 통신사, 공무원 등 집단별로 분류된 상태였다. 금융권 폴더는 아예 A은행, B캐피털 등 상호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찰이 이 가운데 제1금융권의 개인정보를 우선 확인한 결과 일부가 시중은행 고객의 개인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과 통신사 명단 역시 대체로 정확했다. 이충섭(40) 부천 오정서 수사과장은 “은행 자료는 맞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은행 자체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빼갔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스스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농협 해킹사건과 달리 대다수 기관, 특히 1금융권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개인 신상이 타 국가나 범죄집단에 노출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SMS센터 등 1000만명 정보 해킹도 같은 날 서울에서는 대부업체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콜센터, 채팅사이트 등에서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중국 해커에 의뢰해 국내 업체 102곳으로부터 100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입수, 판매한 정모(26)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정보가 유출된 업체는 대부업계 1위인 R사를 비롯해 유명 채팅사이트인 J사 등이며, ‘방화벽’도 해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정경찰서 역시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 해커에 의한 침입으로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드러나면, 그 파장은 현대캐피탈과 농협을 능가하는 초특급 정보유출 태풍으로 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금융사 중대 IT사고땐 영업정지

    앞으로 금융회사 해킹 사고나 전산 장애 등 정보기술(IT)과 관련한 금융 보안 사고가 일어났을 때 최고경영자(CEO)를 엄중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공익 침해 정도가 중대한 금융 보안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도 가능해진다. 또 해킹 사고에 대한 금융회사의 고객 피해보상 책임이 분명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IT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금융회사 CEO는 연간 IT보안 계획을 직접 승인하고 그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를 임원 성과평가와도 연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IT보안에 대한 최종 책임을 부과해 보안 사고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보안 사고에 대한 제재 기준을 위반 행위자(실무자), 감독자(경영진), 회사 등 대상별로 만들어 각자 책임에 대해 엄중 제재하는 등 징계 수위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감독자 감경조항에 따라 경영자 징계 수위가 낮아진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제재 강화 조치의 농협 및 현대캐피탈 적용 여부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하지만 소급 적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해킹사고시 금융회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보상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법에는 전자적 전송·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선 금융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이 명문화돼 있으나 해킹사고에 대해선 책임 여부가 불명확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와 관련, 이정규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무엇보다 취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완벽한 보안 시스템 마련과 지속적인 점검 등 기본적인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커들의 공격에 뚫리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프로토콜과 장치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안 업체와 화이트해커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이영준기자 icarus@seoul.co.kr
  •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2금융 비웃던 은행들 대출금액까지 다 새 나가

    “제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다.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농협 해킹사건 시 A은행 관계자) “고객정보 보안이 허술한 제2금융권들의 문제”(현대캐피탈 사건 시 B은행 관계자) 인터넷 뱅킹 아이디와 비밀번호, 대출금액 등 제1금융권의 고객 정보가 시중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보안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직 해킹인지 또는 내부자 소행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지만, 부천 오정서의 수사로 설(說)로만 떠돌던 금융권 전체의 허술한 보안체계가 사실로 입증됐다. 대대적인 점검 강화는 물론 이들로부터 유출정보를 사들인 대부업체에 대한 수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고객내역 등 1900만건 당초 경찰은 지난 4월 ‘공무원들의 개인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부천 오정서 사이버수사팀원이 인터넷게시판에서 “개인정보를 판다.”는 글을 보고 메신저를 통해 김씨 일당과 접촉했다. 일당이 시험용으로 보낸 공무원의 소속 부처와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 사실로 확인되자 경찰은 곧 이들의 컴퓨터 아이피(IP)를 추적해 검거했다. 이들은 주로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사고팔 수 있도록 개설해 놓은 카페에 광고나 댓글을 남기는 수법으로 구매자들을 모았다. 이 중 현재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A씨와 모 캐피털사에서 일했던 B씨 등 무려 120명에게서 대포통장을 통해 5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의자 김모(26)씨와 양모(26)씨 등 3명은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개인정보를 다른 판매상에게서 구입한 뒤 인터넷에서 되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지니고 있던 이동식 저장장치(USB)에서 예상했던 공무원 명단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통신사의 고객 내역까지 1900만건의 개인정보가 나오면서 수사관들조차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해커나 해커와 연결된 중간상인을 통해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중국에 있는 인물과 메신저를 한 기록이 나와 내부자보다는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 서버 디도스 공격도 의뢰 국내 대부업체와 개인정보 DB 판매상들이 주로 중국 해커에게 의뢰해 정보를 빼낸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사당국에 감지됐다. 실제 이번 서울 수서서의 경우에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람은 중국에서 ‘H사장’이라고 불리는 전문 해커였다. 중간판매책인 정모(26)씨와 김모(26)씨는 MSN 메신저로 H사장과 접촉했다. 경찰 관계자는 “MSN 메신저가 다른 메신저보다 추적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이들은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H사장에게 국내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문자메시지) 콜센터, 카드사 등의 해킹을 의뢰했다. H사장은 해당사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손쉽게 1000만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들은 경북 김천, 구미 일대의 PC방에 자리잡고 유명 포털사이트의 웹하드에 저장해 둔 개인정보를 1건당 10~30원에 팔기 시작했다. 거래처는 주로 대부업체, 도박사이트 업체, 인터넷 가입 모집업체 등이었다. 이로써 이들은 2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고, 중국 해커 H사장에게 수익의 80%를 제공하고 나머지 6000만원 상당을 생활비·유흥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또 H사장으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메일, 메신저, 포털사이트 등에 회원가입을 한 뒤 인터넷에서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구입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개인정보 해킹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 서버에 디도스(DDOS) 공격을 해 달라고 H사장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쟁업체 등의 청탁을 받고 업무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업체 수는 총 10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9개 업체는 유출 사실을 시인했지만, 나머지 83곳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통망법)에 저촉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저축은행, 채팅사이트, SMS 콜센터, 카드사 등 이름만 들어 보면 알 만한 업체 대부분이 뚫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 개인정보 다 털렸다…약 2000만건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단독] 대한민국 개인정보 다 털렸다…약 2000만건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대한민국의 개인정보가 죄다 털렸다. A, B은행 등 제1금융권부터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같은 제2·3금융권, 통신사, 카드사, 정부부처까지 19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고객 이름과 인터넷 뱅킹 아이디·비밀번호, 대출일자·금액 등 1급 정보까지 노출됐다. 더욱이 전·현직 공무원들의 소속 기관,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신상까지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엄청난 ‘대국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실체는 이동식 저장장치(USB) 하나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부천 오정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구속한 김모(26)씨 등 일당 3명으로부터 압수한 USB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여간 12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54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USB안에는 금융권, 카드사, 통신사, 공무원 등 집단별로 데이터베이스가 분류된 상태였다. 금융권 폴더는 아예 A은행, B캐피탈 등 상호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찰이 이 가운데 제1금융권의 개인정보를 우선 확인한 결과 일부가 시중은행 고객의 개인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는 대부분의 정보가 일치했다. 공무원 명단 역시 대체로 정확했다. 이충섭(40) 부천 오정서 수사과장은 “은행 자료는 맞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은행 자체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빼갔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스스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농협 해킹사건과 달리 대다수 기관, 특히 1금융권이 보유하던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통상 개인정보가 정확성과 구체성에 따라 수십~수만원까지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범죄자들에게 이 USB는 엄청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다. 반대로 이 자료가 유출될 경우 대부업체 불법 영업행위를 비롯해 아이디 도용을 통한 스팸·광고메일 발송 등 각종 범죄행위에 무차별로 악용당할 가능성이 높아 개인·사회적으로는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개인 신상이 타 국가나 범죄집단에 노출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대부업체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콜센터, 채팅사이트 등에서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중국 해커에 해킹을 의뢰해 국내 102곳 업체로부터 100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입수, 판매한 정모(26)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정보가 유출된 업체는 대부업계 1위인 R사를 비롯해 유명 채팅사이트인 J사 등이며, 해킹 방지를 위한 ‘방화벽’도 해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오정서 역시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 만일 이 정보들이 모두 해커에 의한 침입으로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되면, 그 파장은 현대캐피탈과 농협을 능가하는 초특급 정보유출 태풍으로 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검경, 내사 개념 현격한 시각차… 실제 사건 적용해보니

    [검경 수사권 갈등 2R] 검경, 내사 개념 현격한 시각차… 실제 사건 적용해보니

    검찰과 경찰이 ‘내사’(內査)의 개념과 범위를 두고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검찰은 단순한 첩보 수집을 넘어 계좌 추적이나 긴급 체포 등은 수사라고 보는 입장이다. 반면 경찰은 입건 전까지를 내사로 해석한다. 경찰이 배수진을 치고 내사를 지켜내려는 것은 수사 개시 및 진행권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통해 검경 간의 내사에 대한 시각차를 짚어봤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배달되지 않는 편지’ 강인섭 전 의원 통일시 낭송행사

    ‘배달되지 않는 편지’ 강인섭 전 의원 통일시 낭송행사

    언론인 출신의 시인 강인섭(75·관훈클럽 33대 총무) 전 의원이 24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 심산 김창숙 기념관(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5번 출구)에서 ‘배달되지 않는 편지’라는 제목의 시 낭송 행사를 갖는다. 6·25 전쟁 61주년을 맞아 한국시낭송문예협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강 전 의원을 비롯한 여러 시인들과 시낭송가들은 호국영령을 추모하면서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열망을 담은 통일시 18편을 낭송한다. 이 밖에 트럼펫 연주와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도 선보인다. 강 전 의원은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산록’으로 등단했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4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녹슨 경의선’, ‘녹슨 경의선과 그 이후’, ‘강인섭 통일시집’ 등과 ‘4·19 그후’ 등의 정치평론집이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경찰, 겉으로 웃지만…

    [수사권 조정 합의] 경찰, 겉으로 웃지만…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합의안이 나온 20일, 경찰 상·하층부의 기류는 크게 달랐다. 경찰 수뇌부에선 “정부의 합의 조정안을 수용하고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하층부에선 “법조문이 서로 충돌하는 이율배반적 결정”이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수사권 독립에 평소 관심이 높았던 총경급 간부들 역시 “합의안 무산이 더 낫다.”며 경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에둘러 표현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해야 한다’는 조항을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로 바꾸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형사소송법 196조 1항에서는 검사에게 모든 수사에 대한 지휘권을 부여하면서 2항에서 동시에 경찰의 자체 수사 개시 및 진행권을 준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조문”이라고 말했다. 법조항이 1항에서 2항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면 “검사의 수사 지휘하에 경찰이 수사를 개시,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 때문에 검찰엔 오히려 더 잘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총경급 간부도 “현행 체계와 바뀐 내용이 없는데도 타협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 법체계가 수십 년은 지속될 텐데, 지금이라도 합의안을 무산시키는 편이 낫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한편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이번 합의안이 수사 현실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국가기관 간의 갈등으로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정부의 합의 조정안을 수용하고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박 차장은 “세부 합의 내용 가운데 개정 조문에 들어가는 ‘수사’의 의미에 ‘내사’는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회의 참석자들이 양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를 두고 “내사 단계에서는 검사의 지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영준·윤샘이나기자 apple@seoul.co.kr
  • “現지휘체계 큰변화 없어 檢 반발 이해할 수 없다”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아쉽지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경찰은 19일 밤 수사권 조정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반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합의안 도출 실패 책임을 검찰에 돌렸다. 협상이 깨진 뒤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입을 다물자.’는 협상 참가자들의 ‘묵언 약속’에도 불구하고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19일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은 총리실이 제시한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검경 갈등을 푸는 열쇠는 검찰이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총리실 중재안에 반발하며 기자회견과 평검사회의를 여는 등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경찰의 수사 개시 및 진행권을 인정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명문화하자는 것일 뿐 현재 수사 지휘체계상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면서 “경찰이 검찰의 수사지휘권까지 무리하게 배제하려 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 그랬다면 2004~2005년에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주장할 때 외쳤듯이 검경 상호 견제와 균형 관계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을 텐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조문화 작업에서는 글자 하나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서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서로가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고, 검찰의 지휘권을 보장한다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은 또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할 경우 국민의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크다.”는 검찰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금처럼 검찰이 시키는 대로 수사하는 것이 오히려 인권보호에 더욱 취약하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이적표현물게시 교사자택 압수

    경찰이 19일 이적표현물을 인터넷에 올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2명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는 이날 오전 배용한(60)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와 박무식(49) 안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정책실장의 집과 이들이 재직하는 학교 컴퓨터에서 인터넷 접속 기록을 확보했다. 배씨와 박씨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으로 안동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교사 개인 자격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는 게시물을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록 분석이 끝나면 이들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평통사는 성명서를 통해 “해당 카페 회원 수는 고작 몇십 명에 불과하고, 게시물 대다수가 북한 언론에서 수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면서 “경찰의 압수수색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고 평화통일 운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사람잡는 루머/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사람잡는 루머/이영준 사회부 기자

    근거 없이 떠도는 ‘루머’에 우리 사회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으로 인해 뜬소문의 최초 유포자는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책임조차 물을 수 없다. 억울한 피해자만 속출하고 있다. “성폭행범 김길태(34)가 교도소를 탈옥했다.”는 괴소문이 16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경북 청송군의 경북북부제1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가 최근 탈옥해 다시 여중생을 살해한 뒤 충남 천안에 숨어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갔고, 천안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고,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이 같은 유언비어(流言蜚語)는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야구선수와의 스캔들과 관련한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한 여성 아나운서는 아니라는 해명마저 소용없자 지난달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도 이른바 ‘스포일러’로 불리는 뜬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녹화 내용이 유출돼 방송의 재미가 반감되는가 하면 가수 간의 불화설이 떠돌아 일부 가수들이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뜬소문을 책임질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당사자에게 극심한 상처를 주지만 ‘아니면 말고’로 끝나는 게 현실이다. 자극적인 사실이 진실이기를 기대하는 심리에 불과하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도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같은 인터넷 뜬소문을 법이나 제도로 규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의 자정(自淨) 노력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난폭해진’ 그들을 길들이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허위사실 확대 재생산의 위험성에 대한 학교 현장의 지속적인 교육·지도가 필요하다. 뜬소문이 사람잡는 ‘칼’이 될 수 있음을 유년기 때부터 인지해야 한다. 대중들이 근거 없이 ‘무심코 던진 돌’에 ‘무심코’ 반응하는 자세도 잊어선 안 된다.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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