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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폐질환 영유아 사망 5명 더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제단 레이철 카슨 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폐질환으로 사망한 영유아 5명과 산모 1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뒤 평균 15개월 만에 숨졌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숨진 이들 이외에 영유아 1명과 산모 1명은 원인 미상의 급성 간질성 폐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이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3개월 동안 매일 수면시간에 사용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 등 10가지 폐질환에 걸린 생후 27개월된 A군은 입원한 지 2개월 만에 사망했다. 또 15~44개월 영유아 4명도 변을 당했다. 산모 B(33)씨는 4개월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성인호흡곤란증후군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가 2개월 뒤 사망했다. 센터 측은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8월 발표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만 한 조사 결과이지만 전국적으로 피해가 있고, 특히 영유아 사망이 매우 많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무분별한 화학물질 남용으로 말미암은 바이오사이드(Biocide·살생물제)의 대표 사례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 규모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치사율이 매우 높고 폐 이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만 생존할 수 있으며, 살균제를 사용한 지 평균 12.3개월 만에 발병하고 입원한 지 평균 2.7개월 만에 사망하는 등 매우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피해 조사는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나 일단 가습기 살균제 판매와 사용 자제를 권고했으며 결론이 나오면 제품과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원인미상 급성간질성폐렴’ 또는 ‘원인미상 폐손상 증후군’의 발병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유력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주한 태국대사 부인 ‘의문의 죽음’

    지난 19일 오전 9시 29분쯤 급성 장폐색증으로 숨진 차이용 삿찌빠논 주한 태국대사의 부인인 티띠낫 삿찌빠논(53)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대사관 측은 진료를 맡았던 순천향대병원의 응급조치 미숙으로 티띠낫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병원 측은 자연사로 처리, 병원비 수납을 요구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료분쟁뿐 아니라 외교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20일 태국대사관에 따르면 티띠낫은 지난 15일 한 대사관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심한 복통이 일어나 순천향대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단순히 배에 가스가 찬 것으로 진단, 그녀를 3~4일 정도 입원토록 했다. 그러나 17일 X선 촬영을 하기 위해 20분가량 대기하던 티띠낫은 갑자기 힘이 빠져 설 수도 없는 등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19일 오전 숨을 거뒀다. 담당의사는 사망전 응급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유가족 측에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의 사망진단서에는 티띠낫이 자연사한 것으로 기록됐다. 태국대사관 관계자는 “명백한 의료사고인데도 병원 측은 응급처치 및 입실비용으로 1800만원을 청구했다.”면서 “법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띠낫은 평소 헬스클럽에 다니며 운동을 즐기는 등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 전문기자·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반값 쿠폰·반값 과외·반값 연극… ‘반값 신드롬’에 담긴 사회학은

    반값 쿠폰·반값 과외·반값 연극… ‘반값 신드롬’에 담긴 사회학은

    ‘소주 1500원, 맥주 2000원, 홍합탕 3000원, 순대 1000원.’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술과 안주를 절반 가격으로 판매하는 ‘반값포차(포장마차)’가 문을 열었다. 하루 200인분의 음식을 모두 팔아도 수익금은 22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값포차를 통한 반값 현실화로 대학 등록금 등 고물가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자세만은 여전하다. 지난달 15일에는 ‘반값 고시원’ 운동이 벌어졌다. 서민들을 위해 1평 고시원을 400만원 전세로 빌릴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는 움직임이다. 요즘 대학가에는 온통 ‘반값’이다. 열풍에 가깝다. 반값 과외를 내세운 구직 유인물이 부쩍 늘어난 데다 수수료를 반값으로 해 주겠다는 중개업체마저 생겨났다. 서점가의 반값 도서전뿐만 아니라 반값 아파트, 반값 펜션, 반값 쿠폰, 반값 연극까지 등장했다. ‘반값 등록금’이 ‘반값 신드롬’이라는 사회현상으로 발전하는 형국이다. 실제 범위도 국가 정책에서 사회운동, 서민경제, 마케팅 전략에까지 뻗어 있다. 문제는 얄팍한 상술이 끼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장품을 반값에 판매한다고 광고하면서 원가대로 결제한 뒤 50%는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최근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품권을 반값에 판다는 허위광고로 66억원의 대금을 챙긴 사기범이 붙잡히기도 했다. 휴대전화기 반값 판매를 공언한 통신업체 대리점들이 타인 명의로 미리 개통된 사실상 ‘중고폰’을 새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행태는 이미 관행으로 굳어졌다. 이에 따라 “반값 신드롬에는 고물가에 대한 국민의 저항 심리와 마케팅적 꼼수가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값에는 고물가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의식이 담겨 있다.”면서 “비싼 대학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라는 ‘반값 등록금’ 운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것이 곧 생활고 문제와 직결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기업으로 눈을 돌려 보면 ‘반값’에는 마케팅 측면의 꼼수도 없지 않다.”면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값이 ‘파격’이나 ‘큰 폭’을 상징하는 의미일 뿐 기계적인 ‘절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반값은 현재 가능한 가장 큰 파격의 의미일 뿐 절대적으로 50%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반값 신드롬은) 택시 기사가 ‘따따블’을 외치는 손님을 태우는 심리와 일맥상통한다.”고 짚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반값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싼값만을 바라는 사회 풍조가 자칫 제품의 질 저하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값에 현혹돼 사기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불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반값은 매우 매력적인 요인이지만 서비스의 질까지 담보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제품의 질을 유지한 채 반값 마케팅을 편다면 업체로서는 출혈이 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안전장치를 만들 것”이라면서 “반값 제품은 결국 질이 관건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10분간 4개역을 문 열린채… 지하철 6호선 ‘아찔한 주행’

    20일 오전 8시 52분쯤 서울 지하철 6호선 봉화산행이 전동차 출입문 한 곳을 열어 놓은 채 신당역에서 안암역까지 4개역을 10분간 달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서울 도시철도공사는 최초 신당역에서 문이 닫히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도 기관사의 보고 실수로 닫히지 않은 문의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장난 문은 여섯번째 칸 네번째 문(6-4)이었는데 기관사가 주행 방향을 착각, 세번째 칸 첫번째 문(3-1)이 고장났다고 다음 역 역무실에 보고했다. 때문에 동묘앞역, 창신역, 보문역에서 조치를 취하러 나온 역무원들은 3-1문을 찾다가 헛걸음만 했다. 다섯번째 역인 안암역까지 가서야 역무원들은 고장난 문에 대해 임시로 조치, 종착역까지 이동했다. 공사 측은 “문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간혹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서 “문제가 된 열차를 입고시켜 정밀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정전 대란’으로 한반도가 한때 ‘먹통’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산업계도 피해가 속출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탑승자가 갇히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느닷없는 정전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였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마포·영등포·구로·강남·서초·송파·양천·성동·중구·종로·노원구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국휼렛패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약 40분간 22층 전층이 정전되면서 직원들이 한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의 한 출판업체는 가동 중이던 인쇄기가 멈춰 파지가 생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시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노원구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두 시간여 동안 컴퓨터로 한 문서 작업을 일순간의 정전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서동 한 마트에서는 정전이 일어나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세탁소·인쇄업체 등 소규모 자영업자나 횟집·정육점 등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할 음식점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예고없이 전기를 끊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은 정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극장인데 영화 보다가 정전 때문에 이게 뭐야. 결국 환불 받고 나왔어요.”, “서울 명륜동 일대 전기가 다 나가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네요.”, “장충동 사거리 왕복차선 신호등이 모두 꺼졌어요.” 등 정전 상황이 트위터를 타고 생중계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경찰들도 당황했다. 서울 종로 지역 신호등 10여개가 줄줄이 나가자 경찰들은 비상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 공급이 일시에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20분 첫 엘리베이터 내 갇힘 사고 신고를 시작으로 1시간여 만에 30여곳의 사고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신고됐다. 부산 등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공급되는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3시 13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울산 소방본부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 구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하나병원은 오후 4시 5분부터 5시까지 전력공급이 끊겨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돌아갔다. 강원도 내에서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13개 시·군에서는 2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인천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으로 시내 교차로 수십곳의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24분부터 강화군, 서구, 부평구, 계양구 등지에서 정전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수십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 보냈다. 이에 이날 오후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연장했다. 대교협은 “대학에 따라 마감을 하루 연장하는 곳과 반나절 연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16일 오후 한전 본사 앞에서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추석때 가장 듣기 싫은말 “취업해야지”

    내년 대학 졸업을 앞둔 김모(25·여)씨는 취업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기들 하나둘씩 2학기 때 이미 취업했다는 얘기가 들려올 때마다 머리를 쥐어짠다. 김씨는 추석 때 고향인 경남 거제에 다녀오는 것을 단념했다. “저는 재수에 휴학까지 해서 졸업도 늦었는데 또래 친척들은 모두 취업했거든요. 분명 스트레스 받을 거예요. 취업하면 내려갈 겁니다.” 김씨의 사례에서 보듯 대학생들이 추석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 “좋은 데 취업해야지.”가 선정됐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추석을 앞두고 대학생 561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에 듣고 싶지 않은 말’에 대해 설문한 결과, 3명 가운데 1명(33.3%)이 이같이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남학생의 응답률은 39.7%로 27.6%에 그친 여학생 응답률보다 훨씬 높았다. 가부장적 인식이 아직 남아서인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취업에 더 큰 부담을 느꼈다. 다음으로는 부모나 친척 어른들이 “우리 ○○이는~”으로 시작하며 남과 비교하는 말이 13.5%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살 좀 빼렴”(12.8%), “애인은 있니”(11.6%), “성적은 잘 나오니”(7.0%), “어릴 땐 예뻤는데”(5.5%), “시집(장가)은 어떻게 갈래”(2.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조사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70.4%)이 추석 연휴의 아르바이트에 대해 “좋다”라고 답변했다.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평소보다 고수익이기 때문”(53.9%)이라고 대답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내시경 위암수술 14일부터 재개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 수가 책정에 반발해 일부 병원에서 시술 거부사태를 빚었던 ‘내시경 조기위암 시술’(ESD)이 추석 이후 재개된다. 그러나 조기 위암이면서 2㎝가 넘는 환자에 대한 시술은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9일 ESD 시술을 중단했던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병원장 6명과 학회 관계자 3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2명 등을 불러 ‘ESD 시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술을 조속히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술용 칼 공급을 중단해 파문을 일으켰던 올림푸스사 측도 치료재료비 조정 절차와 상관없이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일부터 병원의 요청에 따라 시술 장비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ESD 시술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14일쯤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최희주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은 브리핑에서 “수술용 칼이 공급되면 현재 고시된 시술 범위에 적합한 환자를 대상으로 ESD 시술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칼이 공급됐는데 병원이 시술을 하지 않으면 의료법 위반 사안에 해당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암 2㎝ 이하로 돼 있는 시술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합의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 최 정책관은 “2㎝ 이상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학회에서 제시하는 문헌이나 입증 자료의 검토를 거쳐 변경 여부를 이달 안으로 결정, 내달 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ESD시술 중단 사태는 지난달 25일 복지부가 이 시술을 건강보험 비급여에서 급여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고시하자, 수술용 칼을 제공하는 올림푸스사가 공급을 중단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병원들이 ESD 시술을 중단하면서 위암 환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일본뇌염 경보 발령

    질병관리본부는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9일 밝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지난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 사이에 부산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채집한 매개모기에서는 바이러스가 분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다음 달 하순까지 가정 내에서 방충망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 어린이는 표준 일정에 맞게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최근 몇 년간 10월 하순에도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접종력이 없는 아동을 포함해 모두 7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나 죽으면 화장하라’… 장례문화 바뀌었다

    ‘나 죽으면 화장하라’… 장례문화 바뀌었다

    화장(火葬)이 매장(埋葬)을 대신한 주요 장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이 화장을 선택할 정도다. 화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깨끗하고 관리가 쉽기 때문인 측면이 강하지만 핵가족에 따른 세대 간 결속력이 약화된 탓도 크다. 또 묘지로 잠식되는 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화장문화를 권장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외국인을 뺀 사망자 25만 5403명 가운데 17만 2276명이 화장으로 장례가 치러져 전국 화장률이 67.5%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10년 전인 2000년에는 매장률이 66.3%를 차지했다. 10년 만에 문화가 바뀐 것이다. 화장에 대해서는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35.1%), ‘간편해서’(27.0%), ‘관리가 쉬워서’(25.0%)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와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 간의 결속력이 약해져 묘를 짓는 매장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도시일수록 화장률이 높았다. 부산의 화장률은 8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81.1%), 울산(77.7%) 서울(75.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주(48.3%), 충남(48.4%), 전남(48.4%)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부산 등 7개 특별·광역시의 화장률은 75.5%였지만 나머지 시·도는 61.8%로 13.7%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수도권 화장률은 75.5%에 이르렀지만 비수도권은 62.1%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화장률이 70.6%로 여성의 63.1%에 비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화장을 원했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대도시일수록 묘지공간이 부족해 화장을 희망하는 반면 비도시일수록 화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복지부는 사회 환경의 변화로 향후 화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화장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지자체 간 화장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자연친화적이고 비용 부담이 적은 수목장을 비롯해 수장(水葬)·풍장(風葬) 등 자연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연장지에 대한 규제도 낮출 방침이다. 현재 전국의 화장시설은 51곳(화장로 277기)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친박 “아날로그 정치는 박근혜 겨냥 발언 아닐 것”

    여야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추석맞이 전문가 대담 내용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안철수 신드롬’을 언급하며 기성 정치권을 향해 “스마트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 대목에 대해선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변화 촉구와 관련,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정치라는 게 다툼과 분쟁을 일삼아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산하는 모습으로 비쳤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당 대변인도 “국가 살림을 맡은 지도자로서의 국정철학과 고민, 의지가 잘 드러난 대담이었다.”고 논평했다. 친박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그동안 민심을 외면해 온 정치권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대통령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해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건 맞지만 정치권이 이런(비판적)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과 소통을 하지 않게 한 장본인이 대통령이다.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추석 민심이반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전문가와의 추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민과의 격의 없는 사실적인 대화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생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는 대통령과 전문가의 담론에 의해 달성될 수도, 평가될 수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생발전’이어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진걸 팀장 역시 “현 정치가 아날로그적이라면 본인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일지라도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과정에서 보듯 정치권에서는 인간성·인격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허백윤·이영준기자 koohy@seoul.co.kr
  • 푸대접 한복, 우울한 추석

    푸대접 한복, 우울한 추석

    민족 고유의 의상 한복(韓服)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명절이면 장롱 깊숙이 곱게 접어 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고 차례를 지내는 풍경을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한복업계 관계자들은 “10~20년 전만 해도 명절때 한복을 입는 사람이 10명 중에 7~8명이었다면 지금은 1~2명도 채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복 원단마저 값싼 중국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 때문에 경조사 때면 아예 대여해 입거나 친지들 간에 서로 ‘돌려 입는’ 소품으로 전락했다. 사라지는 한복에 대한 아쉬움이 새삼 안타깝게 다가오는 명절밑이다. 추석 연휴가 임박한 8일, 한복점들이 늘어선 서울 동대문 한복 상가는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했다. 한복점 상인들은 “요즘은 명절에도 한복을 입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예전 같으면 결혼할 때 예닐곱벌씩 맞출 정도로 한복이 필수 혼수품이었지만 요새는 의례상 한두 벌 맞추거나 아예 1박 2일 대여해 입고 반납하곤 한다.”며 한복 푸대접 실태를 전했다. 상인들은 “그나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이따금 찾는 게 고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S한복점 주인 이모(54·여)씨는 “지금은 손님 10명 중 7명 정도가 대여 한복을 찾는다.”면서 “민족의 얼이 담긴 한복을 대여하는 일이 마뜩지는 않지만 찾는 사람이 많고, 우리도 먹고살아야 해 어쩔 수 없이 대여 한복을 준비해 두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W한복점 주인 김모(52·여)씨도 “10여년 전에 비해 한복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그나마 대여로 가게 명맥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층 “입는 법 모른다” 값싼 중국산 원단의 범람도 한복의 격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다. 한복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한복 원단 중 중국산이 70~80%는 될 것”이라며 “특히 어린이용 한복은 대부분 촉감이 떨어지는 중국산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상인들은 중국산 원단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취급 여부와 물량에 대해서는 한사코 말을 아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복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얼마 전 결혼한 김미선(31·여)씨는 “평소에 입지도 않고, 입기에도 불편한 한복을 왜 맞추느냐.”면서 “예식 때 잠깐 대여해 입었다.”고 털어놨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생활한복점은 민소매로 노출이 심한 국적 불명의 한복을 마네킹에 입혀 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한 여배우가 노출이 심한 한복을 입고 중국 성인잡지 화보를 촬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복 입는 법은 물론 옷가지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신세대들은 아예 한복에 관심조차 없다. 대학생 정모(22)씨는 “집에서나 학교에서 한복 입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았으며, 알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모(21·여)씨는 “한복은 고등학교 때 생활관에서 입어본 게 유일한 경험”이라며 “불편한 데다 관리도 어려워 가까이 하지 않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박술녀씨 “한복 우수성 심어줘야” 이에 대해 한복연구가 박술녀(55·여)씨는 한복이 소외돼 마치 소품처럼 대여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학교에서 한복의 우수성을 가르치고 명절 때만이라도 한복 입는 날이라는 인식을 심어 줘야 우리의 얼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ESD(위 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 보험수가 산정 ‘유턴’

    보건복지부가 조기 위암 치료법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의 보험수가 책정에 대한 병원·의료진들의 잇단 시술 취소 및 연기와 관련, 의료업계 등과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물론 의료업계에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을 때라는 전제에서다. 대한의사협회 측은 조만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 가격을 조정한 산정 자료를 복지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복지부와 의료업계 간의 조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업계의 반발에 대해 “합의해 놓고 환자를 볼모로 수술을 중단해 당황스럽다.”면서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업계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쳐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 공백을 최소화해 최대한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의 발언은 ESD 보험수가 책정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복지부 측은 “ESD 수술칼 제조업체가 8일 중 새로운 가격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 수가를 산정,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이 사태는 정부의 탁상행정과 함께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급구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번 고시로 대장암과 식도암 환자, 2㎝ 이상 위암 환자는 ESD 시술을 받을 권리가 박탈될 수 있다.”면서 “(병원과 수술칼 제조 업체도)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와 의료계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현용·이영준기자 junghy77@seoul.co.kr
  • ‘해병대 총기난사’ 뒤엔 황당 가혹행위

    지난 7월 인천 강화군 해병대 해안초소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사건은 빗나간 병영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 확인됐다. 또 담뱃불 고문과 구타, 특정 병사를 왕따시키는 ‘기수열외’, 과자·빵 등을 강제로 먹이는 ‘PX빵’ 등 갖가지 가혹행위가 반복적·관행적으로 일어난 사실도 드러났다. 인권위는 7월 4일 총기사고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군 해병대 2사단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일반 사회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인권침해 사례를 확인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장관에게 가해자 5명과 지휘책임자 6명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군인복무기본법 제정과 부대 내 인권담당부서 설치 등을 권고했다. 또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새로운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종합적 관리운영시스템 등의 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도록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구태와 악습으로 곪아 있었다. 가슴에 올라타 주먹으로 때리기, 다리에 테이프를 붙여 체모 뽑기, 방향제에 불을 붙인 뒤 옷 입은 성기 위에 뿌리기, 안티푸라민 바르고 씻지 못하게 하기, 비타민 5~10알 강제로 먹이기, 성경책 불태우기 등 다양한 방법의 가혹행위가 지속적으로 자행됐다. 부대원들은 조사에서 “해병대의 전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심상돈 인권위 조사국장은 “해병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부대에 비해 악습이 유독 심했다.”면서 “병사간의 사적 지휘체계가 독특하게 형성돼 있어 간부가 내린 지시가 아래로 전달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대관리도 허술했다. 중대장, 행정보급관 등 간부들은 사고 발생 전 피의자 김모 상병에 대한 관찰과 면담을 무려 31차례나 실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구타 및 가혹행위가 있었는데도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했다. 그런가 하면 김 상병은 사건 당일 음주 상태로 경계근무를 섰다. 현재 군 부대 내 음주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야간 당직간부와 상황병들도 총기 및 탄약고를 ‘이중잠금’을 하지 않은 채 근무지를 이탈했다. 심 국장은 “병영생활상담관이 해병대 사단에 1명꼴로 배치돼 있어 병사들은 개인상담을 1년에 한번도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해병대의 병영문화를 단계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안철수 “선거 관여 않겠다” 박원순 “野와 힘 합치겠다”

    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 20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긴장한 듯 말없이 물부터 마셨다. 하지만 시종일관 미소는 잃지 않았다. 회견장 단상에는 의자가 두 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자리에는 안 원장 홀로 앉았다. 한발 늦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입장하자 취재진이 동석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으나 두 사람은 한사코 이를 뿌리쳤다. 착석한 안 원장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서 A4용지를 꺼낸 뒤 “저의 입장 표명이니까 제가 먼저 말씀 드리겠다.”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안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박 이사는 단상 옆 취재진 사이로 서서 팔짱을 낀 채 회견을 지켜봤다. 전날 밤 백두대간 종단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온 박 이사는 산행 기간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이 덥수룩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제 삶을 믿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분의 기대를 잊지 않고 제가 아닌 사회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에 시달려 지쳐가는 소중한 미래 세대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의 질문 몇 가지에 답한 안 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이사와 포옹하며 사진 취재에 응했다. 안 원장은 이어 “심정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이해해 줬던 박경철 원장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최측근인 ‘시골의사’ 박 원장과 포옹했다. 회견에 앞서 안 원장과 박 이사는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20여분간 단독 회동을 갖고 안 원장의 불출마에 전격 합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라는 큰일을 놓고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합의를 볼 수 있느냐. 이미 회동 전에 두 사람 간 깊숙한 논의가 이뤄졌고,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이면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원장은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자택으로 귀가했다. 서너 차례 초인종을 눌렀지만 한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잠시 후 편한 옷차림으로 기자를 맞은 안 원장은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고 내일 학교도 가야 해서 좀 자야겠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진 안 원장과의 문답. →박 이사와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한 얘기도 나눴나. -전혀 아니다. 시장 선거 문제만으로도 고심하고 있던 참이었다. →박 이사를 지지하는 걸로 보면 되나. -제가 국가 공무원 신분이라…. 어떤 다른 것보다 심정적으로 가지신 뜻을 잘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를 지원할 건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 →불출마 결심의 결정적 계기는. -자격 있는 분(박 이사)의 출마 의지가 강했다. →윤여준 전 장관과도 대화했나. -그분 나름대로 저를 보호하려고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계에 나설 생각이 있나. -학교(서울대)로 돌아간다. 정치하던 사람이 아니어서….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대선 출마 계획이 있나. -저는 서울시정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5일간이 1년 같았다. 안 원장은 지하 1층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자동차까지 이동하는 동안 수십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세종문화회관 앞에 주차된 다른 사람의 자동차에 탔다가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안 원장이 기자회견장을 떠난 뒤 박 이사도 발길을 돌렸다. 박 이사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쪽과 힘을 합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힘을 합칠 수 있으면 합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살 하루 평균 42명

    자살 하루 평균 42명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5일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살 관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2009년 기준)는 28.4명으로 OECD 33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의 평균 11.2명의 3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10~30대의 자살은 교통사고와 암을 제쳤을 만큼 심각한 상황에 다다랐다. 이에 따라 범정부적 차원의 자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른 나라의 자살자 수는 헝가리의 경우 19.6명, 일본 19.4명, 스위스 14.3명, 프랑스 13.5명이다. 실제 통계청 조사에서도 2009년 자살은 1만 541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무려 42.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2008년 1만 2858명에 비해 19.9%나 늘었다. 연간 3133명에 불과했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5배나 치솟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사망 원인 가운데 44.6%가 자살이다. 30대의 사망에서도 34.1%, 10대에서도 29.5%가 자살로 나타났다. 사망자 3명 가운데 한명이 자살인 셈이다. 복지부는 정부적 차원의 자살 예방 종합대책인 ‘자살 예방 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자살 상담 매뉴얼 보급, 자살 고위험군 발견·치료 및 사후 관리, 자살 수단 통제 등과 관련한 내용이 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2011년 한국인의 자살,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인 책임까지’를 주제로 자살 예방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진수희 장관은 “자살은 가족, 국가 모두에 큰 손실”이라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 의료계, 종교계 등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만 5세 아동 누리과정 내년 3월부터 배운다

    내년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어린이는 교육·보육 공통과정인 ‘5세 누리과정’에 따라 같은 내용을 배운다. 누리과정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5개 영역으로 이루어졌다. 하루 수업 시간은 3∼5시간을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편성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세 누리과정’을 5일 고시했다. 누리과정은 만 5세 어린이가 기본 생활습관과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창의·인성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초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내용을 짜고 어린이가 놀이 중심의 통합 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 3명 모두 출교

    같은과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 3명에게 출교 처분이 내려졌다. 출교는 학교가 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중징계다. 고려대는 지난 5월 경기 가평 용추계곡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디지털카메라로 몸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대생 3명에 대해 출교 처분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징계 여부를 놓고 논의한 결과 사회에 끼친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고 수위의 중징계를 내렸다.”면서 “다시는 학내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경계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가 늦어진 것은 징계 수준을 예결하고 정해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으며, 어떤 오류도 남기지 않으려는 고민과 고뇌의 반영”이라면서 “선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가 최고 수위의 징계인 출교 처분을 내린 것은 2006년 병설 보건대생의 총학생회 투표권 인정을 요구하며 본관을 점거한 학생 7명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조치다. 출교를 당하면 해당 학생의 학적이 삭제되며 원칙적으로 재입학도 불가능하다. 한 단계 아래 징계인 퇴학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소정의 절차를 거치면 재입학이 가능하다. 성추행 가해자들이 범죄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우려 때문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학교 측은 “절차상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좀처럼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징계 심의가 길어지면서 학교 안팎에서는 “학교가 가해자들을 복귀시키려고 한다.”, “학교가 출교 대신 퇴학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는 등의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 학생 중 한명이 구속 전 ‘피해자가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등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피해자가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해명하는 등 ‘2차 피해’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김지윤 문과대 학생회장은 “사회적인 항의가 학교 측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늦었지만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피해 학우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이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의 창이냐 郭의 방패냐

    檢의 창이냐 郭의 방패냐

    검찰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돈거래에 대한 수사가 정점에 다다랐다.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질질 끌다간 정치적 논란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환 하루 전날인 4일 검찰은 막바지 수사 쟁점을 정리했고, 곽 교육감도 변호인단과 대책을 숙의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제보로 수사에 나선 이래 줄곧 ‘교육감 선거 후보 매수’에 초점을 맞춰 왔다. 지난달 29일 곽 교육감 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도 공직선거법상 후보 매수 혐의를 적용했다. 곽 교육감은 건넨 2억원을 ‘선의의 지원’이라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물론 검찰은 ‘대가성’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곽 교육감은 실무자들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면합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2억원 지원의 대가성은 결국 치열한 법리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검찰은 “수사에 필요한 진술과 증거는 이미 확보했다. 재판에서 다 보여 주겠다.”며 곽 교육감을 ‘피의자’로 못 박아 통보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지난달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난 직후인 26일 사건을 사실상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양쪽의 핵심 관계자 조사를 비롯, 곽 교육감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했다. 불과 10일도 안 돼 수사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은 격이다. 검찰은 박 교수 자택과 사무실에서 입수한 자료만으로도 ‘후보자 매수’라는 선거판의 뒷거래를 고스란히 보여 줄 수 있는 사례라고 확신하고 있다. 관련자 조사를 통해 법학교수 출신인 곽 교육감을 사법처리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양측의 수사에서 돈이 오갔다는 차용증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서가 있다면 검찰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검찰은 4일 ‘이면합의’의 핵심인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 이보훈씨를 불렀다. 이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 실무자와 단일화에 따른 대가 지불 ‘이면합의’가 있었음을 확인해준 인물이다. 검찰의 수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선의로 돈을 건넸을 뿐 대가성과 이면합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곽 교육감 측의 해명에 대해 ‘하나의 각본’이라고 일축할 정도다. 한편 곽 교육감 측의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 검찰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 심판을 받겠다는 태도다. 곽 교육감은 ‘건넨 돈=대가성’이라는 검찰의 논리를 깨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금껏 펴온 “이면합의 여부는 당시 전혀 몰랐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돈거래는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조신 시교육청 공보관은 “검찰 출두를 앞두고 필요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이영준기자 goseoul@seoul.co.kr
  • “건보료 내기싫어” 부자들 재산 판다

    서울에 사는 연모(88)씨는 재산이 13억원에 달한다. 개인별로 기준은 다르겠지만 그는 금전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부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지난달 재산 가운데 9억원을 매각해 재산과표액을 4억원으로 낮췄다.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정부가 최근 소득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차등 부과하기 위해 9억원을 넘는 재산을 가진 사람을 피부양자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10명 중 최소 1명은 연씨처럼 여전히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위장 취업을 하는가 하면 장애인 또는 국가 유공자 자격을 얻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는 등 법의 허점을 노린 편법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과표기준이 9억원을 초과한 고액 재산 보유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 국민건강보험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돼 9억원 이상 재산가 1만 9334명 가운데 1607명이 이의신청 뒤 다시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1607명 가운데 1250명(77.8%)은 실제 피부양자 제외 기준인 9억원 이하였다. 10명 가운데 8명이 1년 사이 부동산 등 자산 규모가 9억원 이하로 뚝 떨어졌다는 얘기다. 피부양자 제외 조치를 피하기 위해 최근 자산을 매각 혹은 양도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 이외에도 취업을 통해 직장가입자 자격을 얻거나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상이자 등록을 통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한 고액 자산가도 각각 339명, 18명이나 됐다. 실제 경기도에 사는 이모(35)씨는 과표기준 자산이 10억 5000만원에 달했지만 장애인 판정을 받아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했다. 10억 80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유모(37)씨도 취업을 통해 직장가입자 자격을 얻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피부양자 자격이 재산과표로만 이뤄지다 보니 자산을 매각할 경우 무임승차에 편승한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위장취업 등의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곽 교육감 이면합의 작년 10월 알아”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후보로의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단일화에 동의하고 사퇴하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의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였던 이모씨가 2일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을 털어 놓았다. 이면합의는 지난해 5월 18일 밤 곽 교육감 측이 박명기 교수 측과의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이씨와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양모씨가 19일 새벽에 가진 술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곽 교육감 측근에 따르면 이씨와 양씨는 동서지간이다. 이씨는 “협상 결렬 직후 양씨와 만나 박 교수를 (금전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곽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곽은 합의 사실을 몰랐고, 지난해 10월쯤 박 교수가 약속을 이행하라고 독촉한 뒤에야 약속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곽 교육감은 기겁을 했고 큰 정신적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당시 곽 교육감이 돈 거래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현재 언론보도가 진실의 99% 수준까지 이른 것 같다. 나머지 1%는 검찰에 가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동서지간의 이면합의’에 대해 지난해 선거 당시 곽 교육감 측 협상 대리인으로 참여했던 김성오씨는 “공식적인 효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이면합의가 효력이 있으려면 곽 후보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임을 받아 서면으로 합의한 뒤 그 내용이 곽 교육감에게 보고 됐어야 했다.”면서 “동서지간에 술마시면서 구두로 한 얘기가 효력이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단일화 당시 이 이면합의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곽 교육감이 이씨와 양씨의 회동을 통해 박 교수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결렬 이후 하루 만에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곽 교육감이 이 이면합의를 알고 있었는지와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준 2억원이 이에 대한 대가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꼬여 있는 이번 사건을 풀어내는 열쇠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영준기자·연합뉴스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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