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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디도스 배후 규명’ 급물살

    檢 ‘디도스 배후 규명’ 급물살

    10·26 재·보궐 선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을 겨눴다. 최 의원은 디도스 공격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을 때부터 잠정적으로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주범인 공모(27·구속)씨가 최 의원의 비서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27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도 최 의원의 비서를 지냈다. 나아가 구속 기소된 나머지 4명도 공씨 등과 대부분 동향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웠다. 최 의원의 처남 강모씨도 김씨와 사건 직후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소환을 받았던 터다. 정황상 최 의원을 정점으로 포진해 있는 격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28일 최 의원을 전격 소환했다. 최 의원 소환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없는 형국이었다. 공씨를 비롯해 공격범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씨와 직원 3명 등 5명, 이른바 ‘깃털’만 기소했다가 자칫 부실 수사라는 비난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로서는 큰 부담인 것이다. ●“의장 前비서 공격 직접지시” 지난 9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새롭게 밝힌 사실은 공씨의 ‘우발적 단독 범행’이 아닌 김씨의 공모였다. ‘조직 범행’으로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김씨가 ‘디도스 공격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성과가 틀림없지만 윗선·배후에는 사실상 접근하지 못했다. 검찰은 결국 최 의원을 소환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물론 참고인 자격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하지만 검찰은 ‘깃털’에서 한발 더 내디뎌 ‘몸통’, 즉 배후·윗선 캐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최 의원이 적어도 디도스 공격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의원 측은 “전혀 몰랐다. 말도 안 된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 의원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선거에 깊숙이 개입해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 의원이 또 다른 윗선의 지시 없이 독자적으로 범행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믿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이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검찰은 또 한편으로 김씨를 통해 배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왜 자신의 돈으로 위험천만한 디도스 공격을 했겠느냐.”는 의구심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김씨가 전세자금을 빼내 디도스 공격자들에게 전달한 자금의 성격 ▲공씨와 디도스 공격을 공모한 이유 ▲윗선이 있다면 거부하지 못하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 ▲범행의 반대 급부 등을 밝혀내야 한다. 최 의원과 김씨를 양쪽에서 모는 ‘토끼몰이식’ 수사인 셈이다. ●檢, 물증확보에 수사력 집중 검찰 일각에서는 김씨가 선거 전인 지난 10월 20일 주범 공씨에게 전달한 1000만원이 디도스 공격의 ‘착수금’ 성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K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의 급여로 사용된 이유에서다. 선거 후인 지난달 11일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씨에게 전달된 9000만원도 성공 보수 또는 ‘입막음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진술이 나오더라도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듯 심증이 아닌 물증을 찾고 있다. 수사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⑦ 쓰레기에서 미래를 캐는 ‘바이오에너지’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⑦ 쓰레기에서 미래를 캐는 ‘바이오에너지’

    ‘바이오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서도 신재생에너지로 손꼽힌다. 폐목재, 부산물, 음식찌꺼기, 쓰레기, 동물의 배설물 등 쓸모없어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해 전기를 뽑아내고 연료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바이오’(BIO)가 우리말로 ‘생’(生)으로 번역되듯, 바이오 에너지는 살아 있는 유기물이 에너지원이 된다. ●‘바이오 가스’ 실질적 대안 부상 종류도 여러 가지다. 유채·콩 등 유지작물에서 추출한 ‘바이오디젤’, 보리·옥수수 등 전분작물을 발효해 만든 ‘바이오알코올’은 액체 연료다. 액체라는 점에서 석유를 대체할 미래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오영삼 연구원은 “바이오가스는 기존 천연가스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폐기물을 자원화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뿐 아니라 국내 공기업과 민간기업들도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2013년 7월까지 강원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발전 방식은 임산 폐기물, 산림 부산물 등을 이용해 생산한 ‘우드칩’(Wood Chip)을 보일러에서 연소시켜 발생하는 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설비 규모는 30㎿로 국내 최대 용량이다. 발전소 건설이 완료되면 6만 2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가능해진다. 동서발전은 약 25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연 2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도 연간 1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익 동서발전 신재생에너지2팀 차장은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통해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목표치 달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순수 국내 기술로만 짓기 때문에 국가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폐목재 활용 업계 타격 우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폐목재가 점차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쓰이다 보니 이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파티클보드(PB·폐목재를 잘게 부숴 압축시킨 나무판) 업계가 받는 타격이 만만찮다. 폐목재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문을 닫는 PB 공장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은 셈이다. RPS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내년에는 폐목재 수급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PB업계 관계자는 “폐목재를 신재생에너지 연료로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부의 현행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디도스 수사 어물쩍 종료? 최구식의원 소환?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범행의 배후가 드러나지 않았다. 때문에 엄청난 파장과 달리 배후조차 캐지 못한 채 ‘미완의 수사’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사법처리됐거나 연루된 등장인물들의 꼭짓점과 관련,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을 겨냥하고 있지만 심적 정황 이외에 확실한 진술이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의 소환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디도스 공격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지난 10월 26일 선거일 아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순닷컴’에 디도스 공격을 한 최 의원의 전 비서 공모(27·구속)씨 등 5명을 28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소 대상은 공씨를 비롯, 디도스 공격을 한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씨와 직원 3명이다. 공씨의 친구이자 K커뮤니케이션 임원인 해커 차모(27)씨는 내년 1월 4일까지 추가 조사한 뒤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의 소환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최 의원의 운전기사이자 비서인 공씨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를 돕기 위해 디도스 공격을 벌였다는 점, 최 의원이 나 후보 캠프에서 홍보기획본부장직을 맡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최 의원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도 충분히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 의원과의 연결고리나 관련 정황이 조금이라도 드러난다면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범행 전후로 1억여원을 돌린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한편 디도스 공격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했다. 또 학생들을 상대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고려대도 오는 29일쯤 총학생회 차원에서 시국선언을 낼 계획이다. 숙명여대도 총학생회 차원의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후배들 꿈 펼치는 자양분 됐으면”

    “후배들 꿈 펼치는 자양분 됐으면”

    대학 선배들이 후배들의 면학을 위해 20억원을 쐈다. 매서운 한파를 훈훈하게 녹이는 ‘내리사랑’의 실천이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78학번인 오광현(52) 도미노피자 회장과 58학번 조병두(71·상학) 동주실업 회장을 비롯, 학번 이외에 실명 밝히기를 끝내 거부한 2명 등 동문 4명이 주인공이다. ●‘창조적 도전정신’ 진심 어린 조언까지 ‘피자 박사’로 이름난 오 회장은 지난 16일 학교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쾌척했다. 2008년에도 학교발전기금 1억원과 글로벌센터건립기금 1억원 등 2억원을 모교에 기부하는 등 2006년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모두 5억 92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썼다. 오 회장의 모교 사랑은 유별나다. 성균관대 출신 체육인 모임인 ‘성균체육회’ 회장도 지냈다. 초등학교 때 야구 선수로 뛴 ‘스포츠 정신’을 모교를 위해 쏟은 것이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오 회장은 “작은 기부 바이러스가 동문들에게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의 기부가 후배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002년 국내 최초로 ‘3082’(30분 만에 빨리)라는 원넘버 주문 시스템을 도입, 피자 주문·배달에서 차별화를 일궈낸 오 회장은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인생의 기로에서 두둑한 배짱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 성균관대를 직접 찾아 김준영 총장에게 제2경영관 건립에 써 달라며 3억원을 기부했다. 또 ‘조병두 장학기금’으로 4억원을 더 냈다. 조 회장이 1995년부터 지금껏 모교에 기부한 돈은 무려 31억 8300만원에 달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조병두 장학기금’ 조 회장의 장학기금은 해마다 1000만원씩 ‘이자’가 붙어 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수혜를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조병두장학회’를 별도로 설립, 자발적으로 매년 1000만원씩 기금에 보태는 까닭이다. 세간에 화제가 된 이른바 ‘대(代)를 잇는 장학금’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실명을 밝히지 말라 했는데 이렇게 알려지다니 난처하다.”면서 “별일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과 58학번의 한 기업인은 20일 오후 김 총장을 만나 장학기금 6억원을, 학교발전기금 1억원 등 7억원을 대가 없이 내놓았다. 한 경영학과 68학번 동문도 최근 제2경영관과 총동창회관 건립 기금 용도로 3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회에 진출,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멋진 ‘한턱’인 셈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최구식의원 처남은 ‘캠프 자금담당’ 핵심 실세

    10·26 재·보궐선거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이 지난 22일 소환 조사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처남 강모(46)씨가 최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돈 문제에 관여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천 관련 협상에도 나서는 등 최 의원의 최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씨는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져 강씨가 김씨의 ‘윗선’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사정 당국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강씨는 최 의원 사무실에서 자금을 담당하고 최 의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핵심 참모 역할을 한 실세로 알려졌다. 도로 포장 등을 하는 건설업을 하다 부도를 맞은 뒤 자형인 최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씨는 최 의원의 돈과 관련해 중책을 맡은 사람”이라며 “최 의원도 강씨의 말을 무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강씨가 디도스 사건에 연루됐다면 최 의원이 몰랐을 리 없다.”고도 했다. 강씨는 또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선거일 전후로 피의자인 ‘주범’ 공모(27·구속)씨와 강모(25·구속)에게 1억원을 전달한 김씨와도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도스 관련, 돈을 댄 김씨는 강씨의 심복”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씨 역시 2004년 최 의원의 비서로 일하며 국가보안법 폐지 상정안을 둔 몸싸움 과정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경남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검찰은 강씨와 김씨 사이의 자금 흐름과 강씨의 디도스 공격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강씨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진다면 디도스 공격의 배후 찾기 수사는 주범 공씨와 돈을 전달한 김씨 ‘뒤’로 확장될 수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22일 조사를 받은 김씨를 이날 다시 불렀으나 그는 신변상의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같은 날 조사를 받은 강씨는 “자형(최 의원)의 비서 출신인 김씨와 잘 아는 사이이며, 선거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전화해 물어본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에게 선거 당일 500만원을 줬다가 한달 만에 400만원을 되돌려 받은 박모(38) 청와대 행정관도 같은 날 디도스 공격 사전 공모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3명에 대한 대질조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부고] 석면추방운동 온몸 바친 이정림씨 하늘로

    [부고] 석면추방운동 온몸 바친 이정림씨 하늘로

    석면 질환 피해자로 아시아 석면추방 운동에 앞장선 이정림씨가 지난 21일 경북 김천에서 사망했다고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3일 밝혔다. 46세. 이씨는 고등학생이던 1981년부터 1984년 초까지 대전에 거주했다. 그가 다니던 학교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면 슬레이트 공장인 벽산슬레이트 대전공장이 있었으나 이씨는 이를 알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한 뒤 1991년부터 2년간 산 곳도 자신이 나온 고교 근처였다. 2006년 몸에 이상을 느낀 이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의 복막과 흉막에 석면 노출 질환인 악성 중피종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충격에 빠졌다. 이씨는 지난해 초에야 환경보건시민센터를 통해 자신이 석면 슬레이트 공장 인근에 살았고,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한 주민이 2명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그는 석면 추방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석면피해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각종 석면 관련 행사에 동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에 참석, 국제사회에 한국의 석면 피해 실태를 알렸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시아 시민대표단’의 일원으로 캐나다를 방문, 캐나다가 아시아 지역에 석면을 수출해 온 데 대해 항의하고 석면 생산 중단을 촉구했다. 이씨의 노력으로 정부는 지난해 3월 석면 질환 피해자를 구제하는 석면피해구제법을 제정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씨도 지난 3월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이씨는 병이 악화된 지난달 14일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이달 20일에는 국내 환경단체들이 제정한 환경보건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다음 날 타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디도스 공격 결국 실패로 규정?

    디도스 공격의 목적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주범 공모(27·구속)씨의 진술이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주로 지지하는 젊은 층이 투표장을 찾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순닷컴’을 마비시킨 것이 디도스 공격의 개요라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나 후보는 낙선했다. 디도스 공격 자체는 성공했지만 목적은 실패했다.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 초점은 배후, 윗선과 함께 디도스 공격과 연루된 인물들 사이에 범행 전후 이뤄진 1억원에 대한 돈거래다. 그러나 돈의 진앙지인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는 무려 1억원을 공격범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구속)씨에게, 500만원을 청와대 행정관 박모(38)씨에게 ‘빌려 줬다가’ 돌려받았다. 검경 내부에서 연루자들이 디도스 공격을 실패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선거 6일 전인 10월 20일 공씨에게 준 1000만원에 대해 “매달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 줬다.”고 진술했다. 1000만원은 공격범 강씨에게 전달된 돈이다. 김씨는 또 선거 당일 박씨 계좌로 입금한 500만원과 관련, “친한 형님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 준 돈”이라고 밝혔다. 선거가 끝난 지 16일 뒤인 지난달 11일 김씨는 강씨에게 보낸 9000만원에 대해서도 “매달 원금의 30%를 받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의혹은 빌려 준 돈 대부분이 한 달 만에 김씨에게 돌아왔다는 점이다. 강씨는 지난달 17일과 26일 5000만원씩을 김씨에게 갚았다. 박씨도 같은 달 29일 빌린 돈보다 100만원이 적은 400만원을 김씨에게 반환했다. 디도스 공격 이후 사건이 불거지자 모두 원상복귀시킨 격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달 이자를 받기 위해 빌려 줬다.”는 김씨의 해명은 한 달 만에 돈을 다시 돌려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거사’ 전날 “큰일난다”며 만류했다던 국회의장 前비서, 디도스 공격 앞두고 전세 빼 돈 마련

    ‘거사’ 전날 “큰일난다”며 만류했다던 국회의장 前비서, 디도스 공격 앞두고 전세 빼 돈 마련

    지난 10·26 재·보궐선거일 벌어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전후해 피의자들에게 전달된 1억원에 대한 성격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전셋집까지 내놓고 이사한 구체적인 사실이 검찰과 경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나면서 디도스 공격의 사전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선거일 전날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인 주범 공모(27·구속)씨와 가진 술자리에서 디도스 공격 사실을 처음 안 뒤 “큰일난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6일과 7일 두 차례, 검찰에서 16일 한 차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6일까지 살았던 서울 성동구 D아파트의 폐쇄회로(CC)TV까지 조사하고도 결과를 밝히지 않아 ‘부실수사’에 이어 ‘축소수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21일 검경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31일 성동구 D아파트로 이사했다. 전세금은 3억 2000만원에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6개월 만에 집을 내놨다. 재·보궐 선거 15일 전인 10월 11일 세입자와 계약, 선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선금은 계약금의 10%이다. 김씨는 10월 20일 고향 후배인 공씨를 통해 1000만원을 디도스 공격을 맡았던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공씨에게 월 25만원씩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또 김씨가 디도스 공격날인 26일 청와대 행정관 박모(38)씨의 계좌에 500만원을 이체했다가 지난달 29일 400만원을 돌려받은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결과 발표 때 1000만원은 K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의 급여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파트 계약금이 디도스 공격의 착수금일 가능성이 큰 만큼 사전 공모의 정황 증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6일 성수동 D아파트 세입자로부터 잔금을 받았다. 선금을 뺐다면 2억 9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경기 고양시 S아파트로 이사했다. 고양시 부동산 중개업소 확인 결과, 전세 시세는 1억 6000만~2억원 수준이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고양시로 이사한 만큼 적어도 1억원 이상의 돈이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뒤인 지난달 11일 김씨는 문제의 9000만원을 강씨의 계좌에 넣었다. 이 중 8000만원은 불법 도박사이트 업체로 송금된 것으로 경찰수사에서 확인됐다. 김씨는 “빌려준 돈이다. 디도스와 관련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거짓말탐지기는 ‘거짓’이라고 판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성동구 D아파트의 CCTV 자료를 모두 조사하고도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자금 흐름과 함께 이 같은 조사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사이버테러 수사는 검찰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경찰이 부실수사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면 청와대 등의 개입 정황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신진호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외교통상부 ◇담당관 △감사 김응중△의전기획 박두순△기획재정 이호식△운영지원 이기석△정보화 유진상◇과장△북미2 박윤주△중미카리브 조영준△중남미협력 신성기△중동2 정병하△아프리카 한재순△유엔 윤성미△영토해양 유복근△문화교류협력 하병규△영사서비스 김진해△동아시아통상 이상호△북미유럽연합통상 김지희△통상투자진흥 김요섭△경제기구 견종호△자유무역협정이행 박종한◇팀장△인사제도 장욱진△기후변화 이재웅◇과장 내정△동북아1 최봉규△아세안협력 이상렬△유라시아 정기홍△인권사회 최수영△북핵협상 이문희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과장 박희철△보훈심사위원회 심사2과장 문태선△춘천보훈지청장 김기호△안동〃 홍창호 ■중소기업청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파견 김영태 ■인천시 ◇직무대리 △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방종설△〃 기획조정본부장 김상길△종합건설본부장 이연창△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장 오호균◇전보△보건복지국장 이일희△자치행정〃 이정호△건설교통〃 문경복△상수도사업본부장 정대유△도시계획국장 유영성△경제자유구역청 도시개발본부장 김기형△인재개발원장 나금환△환경녹지국장 한태일△기획관리실 정보화통계담당관 송해수△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재무과장 정석조△삼산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장 이현용△경제수도추진본부 경제수도정책관 권순명△인재개발원 교육지원과장 김종권△자치행정국 총무과 안영규 이상익 최현모 유치현◇전입△인천대 사무처장 공준환△항만공항해양국장 홍준호◇전출△연수구 김기완△남구 이광호◇파견△인천발전연구원 조영하△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문봉근◇파견복귀△국제협력관 유병윤◇복직△인천발전연구원 김귀식 ■한국조폐공사 △ID본부장 신기방 ■한국감정원 ◇승진 △1급 김경훈 김원식△2급 권영운 최장호 임병수 박기석 강형기 길동선 이재우 손형배 ■CBS △상무(총괄) 박용수◇본부장△선교 손호상△마케팅 김승동△경영 구성수△경남방송 양기엽△포항방송 조중의△영동방송 김세환◇실장△기획조정 배재우◇미디어본부△해설위원장 박영환◇경영본부△교육문화센터장 김일억◇선교본부△선교협력2국장 윤기화 ■농협중앙회 ◇집행간부(상무) 등 △교육지원담당 최종현 함병석 윤한철 김주광 정기호 김정식 이상욱 우석원△농업경제담당 최도일 이강을 안종일△축산경제담당 이환원 이기수△상호금융담당 이부근 이종석 장영찬△금융지주담당 김주하 김사학 김광녕△농협은행담당 신민섭 김용복 김상용 김종화 김홍무 김종운 안병호 성병덕 김승희 김준호 이태재△농협생명담당 라동민 박승근△농협손해담당 장은수◇지역본부장△경기 정연호△강원 이상철△충북 김진우△충남 임승한△전북 강종수△전남 조영조△경북 김유태△경남 전억수△제주 강석률△서울 김현근△부산 조영일△대구 김진규△인천 정진복△광주 박태식△대전 한용석△울산 이종열◇지역본부 금융사업부본부장△경기 조재록△강원 박기태△충북 박희철△충남 이정모△전북 김문규△전남 박종수△경북 박준지△경남 박성면△제주 김인△서울 전용술△부산 우명자△대구 최상록△인천 이봉훈△광주 나건수△대전 김석태△울산 김극상 ■순천향대 ◇원장 △서울병원 서유성△부천병원 황경호△천안병원 이문수△구미병원 오천환◇부원장△서울병원 변동원△부천병원 이문성 김형철△천안병원 박준수△구미병원 김춘동◇기획조정실장△중앙의료원 김동원 ■신한금융투자 ◇선임 △부사장 추경호 ■현대상선 ◇승진 △전무 강성일 이택규 김수호 이석동 이영준△상무 신현종 임종기△상무보 이석철 계용백 정진일 정세진 박성윤 손현주 최준영 한재민 김정범 ■현대증권 ◇승진 △전무 김병영△상무 박선무 장윤현 임인혁 최인섭△상무보 이현기 한석△상무보대우 조재형 서용석 윤호희 나기수 이선근 ■현대아산 ◇승진 △전무 김영현△상무 조영민 김영수 ■현대엘리베이터 ◇승진 △상무보대우 현기봉 ■현대로지엠 ◇승진 △상무 김지말△상무보 최병선 양성익 이정행 ■현대경제연구원 ◇승진 △상무보 박태일 ■웅진코웨이 ◇승진 <전무>△환경기술연구소장 이기춘<상무>△환경기술연구소 연구부문장 이선용<상무보>△코스메틱영업부문장 윤규선△해외영업 3팀장 이지훈 ■웅진씽크빅 ◇승진 <상무>△교육문화사업본부장 강윤구<상무보>△미래교육사업본부장 서명지 ■극동건설 ◇승진 <상무>△토목해외담당 박수동 ■웅진패스원 ◇승진 <상무>△자격증사업본부 대표 최창규 ■웅진홀딩스 사업부문 ◇승진 <상무>△MRO사업본부장 김기수 ■웅진식품 ◇승진 <상무보>△로컬영업본부장 김건우 ■웅진플레이도시 ◇승진 <상무보>△테마파크사업본부장 남기성 ■웅진폴리실리콘 ◇전보 △경영관리본부장 김상준
  • 정대협 “日, 평화비 철거 요청 철회하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평화비 철거를 요청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는 평화비 철거 요구를 철회하고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담아 평화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이날 “노다 총리가 ‘평화비가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철거를 요청한 것은 후안무치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평화비에 대해 부끄러움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도의에 맞지 않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맞서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양심을 잃어버린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바위를 깨자” 조현오청장 형소법 개정 추진

    “바위를 깨자” 조현오청장 형소법 개정 추진

    조현오(56) 경찰청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형사소송법’ 재개정에 앞장설 뜻을 밝혔다. 국무총리실이 강제 조정한 ‘대통령령’ 입법 예고안에 경찰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아예 ‘모법’(상위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검찰과의 힘대결에서 패색이 짙자 펼치는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형사소송법 196조는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또 수사권 조정안이 경찰에 불리하게 결론날 경우 청장직을 사임할 수 있다는 입장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 수장이 공언한 발언을 거둬들이기 위한 명분용 액션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조 청장은 지난 16일 “국민과 함께 수사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형사소송법 재개정’의 대장정을 시작하려 한다.”는 내용의 ‘경찰청장 서한문’을 이메일로 전국 경찰에 발송했다. 조 청장은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은 시대적 요청이며 지난 6월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인정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총리실이 개정 형소법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 조정안을 입법 예고함으로써 경찰이 나갈 길이 분명해졌다.”고 입장 선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구멍을 내기 위한 노력은 끝까지 놓지 않겠지만 이제는 바위를 깨트리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은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의 수사 주체성을 확보하는 데 청장직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조 청장의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최근 검경 간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데다 국면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차관급, 검경 차장급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사권 조정 입법 예고안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15~16일 열린 검경 2차 협상에서도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황식 총리는 이날 경찰 대표에게 “개정 형소법에 ‘검사가 모든 수사를 지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시행령에서 경찰 수사 주체성을 인정해주기 어렵다.”면서 “모법인 형소법을 개정하는 것이 방법이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비판이 없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형소법 개정은 조 청장이 임기 내에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구체적인 개정 방향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인 제스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총리실은 오는 21일까지 기존 입법 예고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마련해 22일 차관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 안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영준·백민경기자 apple@seoul.co.kr
  • 野 “靑 디도스 수사 은폐했다면 정권퇴진”

    민주통합당은 18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의 중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만약 청와대가 사이버테러 금전거래를 덮었다면 이명박 정권은 즉각 간판을 내리고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맹공을 가했다. 김유정 원내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수사 결과로 조롱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청와대가 핵심 내용을 덮은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조현오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하고, 이 대통령은 사건 은폐에 대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디도스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 실시와 별개로 본회의를 열어 현안 질의를 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명 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외압으로 경찰이 주요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으로,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정무수석실 역할은 사건 진행 상황을 보고받아 내부에 전달하는 데 불과하다.”고 외압 의혹을 일축한 뒤 “경찰청이 상황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도 “사실확인 차원이었을 뿐 어떤 외압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성수·이영준기자 sskim@seoul.co.kr
  • ‘재보선 전날 회식’ 靑행정관 주내 소환

    10·26 재·보궐선거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선거 하루 전날 저녁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비서 김모(30)씨와 식사를 함께한 청와대 3급 행정관 박모(38)씨를 이번 주 내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박 행정관은 이미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행정관이 디도스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대화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8~10월 3개월치 로그파일도 분석하기로 했다.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외부 민간기관이 분석에 동참한다. 검찰은 아울러 박 의장실 전 비서 김씨를 한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검찰에서 “디도스 공격을 사전에 모의한 사실이 없다. 건넨 1억원은 사업투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돈”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씨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월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의 차용증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차용증이 공씨가 직접 작성한 것인지, 사건이 불거진 후 허위로 작성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中정부 힘 믿고?… 증거 들이대도 ‘모르쇠’

    中정부 힘 믿고?… 증거 들이대도 ‘모르쇠’

    해양경찰관 이청호 경사를 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선장 칭다위(42)를 조사한 수사관들은 그의 황당할 정도로 오만한 태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범행 자체를 딱 잡아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고 당시 단속 작전에 나선 해경 대원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며칠째 이어진 조사에서 “나는 맞기만 했다. 누구를 찌른 적이 전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범행에 사용된 부러진 칼을 증거로 들이대도 “내가 있던 조타실 안에는 아무런 흉기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칭 선장과 함께 붙잡혀온 8명의 중국인 선원들은 “선장이 출항에 앞서 ‘한국 해경이 단속하면 배에 실어 놓은 모든 흉기를 동원해 죽을 각오로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결같이 진술했다. 불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다른 중국 선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어선은 사전에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정상 조업할 수 있다. 그럼에도 허가 어획량을 줄이려고 조업일지를 조작하고 툭하면 허가구역을 월선하고 있다. 매우 죄질이 나쁜 것은 그물코(망목) 조작이다. 무단으로 그물코를 촘촘하게 만들어 치어를 남획함으로써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어차피 남의 나라 것이니까 씨가 말라도 상관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EEZ에서 허가 조건을 위반한 중국 어선은 지난해 370척, 올 들어 497척으로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외교관계를 고려해 중국 당국이 보증하며 요청한 선박을 모두 허가했지만 앞으로는 과거에 불법을 저지른 선박은 허가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선원들이 아예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조업을 하다 단속에 나선 해경 대원들에게 부리는 횡포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한 특공대원은 “중국 선원들의 태도가 당당하다 못해 아주 고압적”이라면서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客)인지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칭 선장을 비롯한 중국 선원 9명 전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선원이 모두 구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영장실질심사를 한 이철의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칭 선장이 범행을 부인하지만 혈흔이 발견된 칼, 특공대원 헬멧 카메라에 촬영된 동영상 등 증거자료로 미뤄 칭 선장의 살인 혐의가 명백한 것으로 판단됐으며, 다른 선원들도 해경의 진압에 거칠게 저항한 점이 인정돼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김윤태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인 선원들의 무도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방조 또는 묵인 아래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처해선 안 된다. 균형 잡힌 대중국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국제어학원에 유학 중인 중국 학생 류솨이(劉帥·21)는 “한국 해경을 살해한 중국 선원의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중국 선박이 한국 영해로 들어오게 된 것이 고의인지, 아닌지와는 무관하게 일단 살인 행위에 대한 죗값은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이영준기자 kimhj@seoul.co.kr
  • 인권위 “외국인노동자 재취업 절차 간소화해야”

    국가인권위원회는 16일 고용허가제 기간이 끝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재취업 절차가 길고 복잡해 불법 체류하는 사례가 많다며 관련 제도 개선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권고하기로 했다. 현행 고용허가제는 3년(연장 시 4년 10개월)의 고용허가 기간이 만료된 노동자들을 자국으로 돌려보내 한국어능력시험, 취업교육을 마친 뒤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재취업을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미등록 상태로 국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재입국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올해와 내년에 허가 기간이 끝나는 외국인 노동자 10만여명 가운데 약 4만명이 국내에 체류할 것”이라고 추산한 뒤 “불법체류자가 늘수록 인권보호 수준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142만명 가운데 49만여명만 고용허가제로 입국했다. 인권위는 또 외국인 노동자의 사업장 변경 사유와 횟수에 대한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외국인 노동자는 3년 동안 최대 3차례 사업장을 옮길 수 있다. 인권위는 “노동자 귀책사유가 없다면 횟수에 포함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퇴직금과 임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고용주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출국만기보험과 보증보험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노동자들이 고용주의 보험 가입 및 보험금 납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내용을 다국어로 안내하고, 보험금 청구절차를 간소화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 ‘디도스 몸통’ 겨눴다

    檢 ‘디도스 몸통’ 겨눴다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벌어진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가려졌던 ‘윗선’ ‘배후’ ‘공모’를 겨냥하고 있다. 사실상 원점 수사인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디도스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16일 오후 자금 1억원의 출발점인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디도스 공격의 주범인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모(27·구속)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디도스 공격이 감행된 선거일 전후로 공씨에게 각각 1000만원, 9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1차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검찰은 국회의장실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돈거래의 성격과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앞서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김씨는 해당 자금이 디도스 공격에 쓰일 줄 몰랐다고 답했지만 거짓으로 판명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 조사를 받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증거로서 의미가 있을지 더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검찰은 본격적으로 ‘배후’에 칼을 겨누고 있다. 공씨의 ‘취중 우발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린 경찰 수사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듯 검찰은 연일 압수수색에다 관련자 소환 등에 이르기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디도스 공격의 ‘몸통’ 쪽으로 한발씩 다가가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국회의원실을 상대로 진행된 압수수색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김씨가 공씨 등의 디도스 공격에 상당히 연루된 정황을 잡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씨와 주범인 공씨는 모두 최 의원의 전 비서 출신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배후가 있음을 전제하고 공씨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보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시각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의원실 압수수색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검찰이 적어도 디도스 공격에 의원실 비서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없다. 검찰은 디도스 공격이 공씨의 단독 범행이 아님을 입증하는, 즉 배후가 있음을 입증하는 단서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최 의원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해경살해 용서 못할 일…정말 불법조업 있었나”

    국내 거주 중국인 유학생과 이주 근로자들은 자국 선장이 단속에 나선 해경특공대원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 대체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법 조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장한 한국 해양 경찰이 야만적으로 대응한 것이 원인”이라며 책임을 한국 측에 돌렸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 장모(48)씨는 “중국인 선원의 살인행위 자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한국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07년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이주해 온 손혜림(43·여)씨는 “왜 저랬을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죽이면 안 되지.”라며 혀끝을 찼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도 참 불쌍한 사람들인데…”라며 잡힌 중국 선원들에 대한 동정의 뜻도 일부 내비쳤다. 반면 고려대 국제어학원에 다니는 유학생 류솨이(劉帥·21)는 16일 “인터넷 중국 웹사이트에서 글을 읽었는데 지금 중국 내에서도 한국인과 특히 한국 해경을 겨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중국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중앙대 심리학과에 합격한 중국인 유학생 장샤오메이(長小妹·23·여)도 “중국인 선원이 당연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불법 조업인지 아닌지 등 자세한 배경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중국인 누리꾼들의 댓글에서도 ‘혐한 감정’이 드러났다. 아이디 ‘cakingzhu’는 “너희(한국 해경)가 안 건드리면 쓸데없이 왜 찔렀겠나.”라고 했고, ‘ttt3’은 “과거 한국 어선도 중국 해역에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너희처럼 어선을 나포하거나 비싼 벌금 물리거나 특공대가 출동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중국보다 잘사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평화적으로 처리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비난했다. 이런 글들 사이로 “국민 의식 수준이 이래 갖고서야 세계가 우리를 아시아 주도국으로 인정하겠나.”라는 자성의 댓글도 간혹 눈에 띄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 최구식의원 사무실 등 6~7곳 압수수색

    檢, 최구식의원 사무실 등 6~7곳 압수수색

    10·26 재·보궐선거 당일 발생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사건’이 당초 경찰의 수사 발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범행을 주도한 피의자와 연루자들 사이에 오간 1억원의 ‘대가 가능성’이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은 사건에 얽힌 해당 국회의원 사무실 등 6~7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발적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가 검찰에 의해 ‘조직적 집단 범행’ 쪽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초 사건을 맡았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공격 사건과 관련, 주범인 최구식 의원 전 비서 공모(27·구속)씨와 범행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가 디도스 공격을 수행한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강모(25·구속)씨 등에게 건넨 1억원에 대해 “범행 대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발표한 “범죄와 관련없는 개인 간 거래”라던 입장을 불과 하루 만에 바꾼 셈이다. 경찰은 “김씨를 지난 14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한 결과 이상 반응이 나왔다.”면서 “김씨와 공씨가 이전에 전혀 돈거래가 없었다는 점, 이 돈이 강씨에게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개인 간 거래’라는 단정적 의견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공씨에게 1000만원을 송금할 당시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항목에서 ‘거짓’에 해당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보낼 때 송금자명에 ‘차용증’이라고 기록한 점 ▲강씨 소유의 갤럭시탭에 ‘공○○형 1000만원’이라고 공씨에게 돈을 받은 정황이 기록돼 있는 점 ▲급여통장 등 실명 계좌로 거래를 한 점 등을 들어 ‘사건과 무관한 금전 거래’라는 기존 판단에 여전히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안팎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김씨의 공모 혐의가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경찰이 책임을 피하기 위한 사전 포석을 놓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차모(27)씨를 16일 검찰에 송치, 사실상 수사에서 손을 뗄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부장 김봉석)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4시간여 동안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6층에 있는 최 의원 사무실과 경남 진주 사무실을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5개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박 의장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예우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임의 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받았다. 국회의장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기는 이례적이다. 검찰은 집행하지 않은 영장을 법원에 반납했다. 검찰은 경찰의 압수수색에서 제외된 공씨의 자택 등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1억원 자금 출처와 함께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민경·이영준·최재헌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감행된 ‘디도스 공격 사건’의 피의자와 참고인 간에 이뤄진 1억원의 흐름이 새롭게 드러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의 부실·은폐수사 의혹보다 사건의 실체인 배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술에 취한 우발적인 단독 범행”, “돈거래는 없었다.”라는 지난 9일 경찰의 수사발표는 신뢰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4일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둘러댔지만, ‘숨기기에 급급한’ 경찰을 두고 ‘장두노미’(藏頭尾·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는 드러나 있다)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내내 “계좌추적을 실시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배후를 찾는 열쇠”라고 밝혀 왔던 터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발표에서 “계좌추적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주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의 ‘취중’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선거 당일 공씨의 절친한 선배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9000만원을 정보통신업체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씨를 비롯, 직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한’ 자금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발표 내용에서는 뺐다. 경찰이 은폐 의혹을 사는 이유다. 경찰은 “자금이 이자를 받기 위한 투자금 명목이어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 역시 피의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의 하나인 셈이다. 경찰은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사업 자금 용도로 빌려주면서 월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했고, 김씨가 강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하면서 원금의 30%를 이자로 받기로 하는 등 개인 간 채무관계로 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해킹 전문가들은 1차로 건네진 1000만원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비용은 딱 500만원으로 보면 된다. 거기에다 추가로 위험수당 명목으로 500만원을 얹어주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공씨를 통해 강씨에게 건너간 1000만원과 딱 맞아떨어지는 액수다. 이 관계자는 “공격 대가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허점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 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선거 하루 전 서울 종로에서 벌어진 식사에서 박모(38)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는 사실도 숨겼다. “사건과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박 행정관은 국무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근무한 데다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전력이 있는 등 인터넷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씨와 강씨를 이어주는 차모(27)씨의 실체도 숨겼다. 한편 10·26 재·보선 디도스 공격사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이날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로 K커뮤니케이션즈 직원 강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팀은 전날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강씨는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당시 삼성동 모 빌라에서 이미 구속된 공격 실행자 김모(26)씨 등 2명과 함께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K커뮤니케이션즈의 직원이자 대표인 강씨의 고향 후배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범행 당일 공씨, 강 대표 등과 수차례 통화한 점을 근거로 공범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숨겼던 자금흐름 결과까지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을 겨냥, “수사 욕심 나면 다시 가져가라. 경찰에 수사권도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했던 참고인뿐 아니라 조사하지 않았던 술자리 참석자까지 모두 소환,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취업 스트레스’… 극단선택 내몰린 2030

    취업의 벼랑 끝에 내몰린 젊은이들이 최근 잇따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구직 실패로 인한 좌절감에서 비롯된 ‘미취업 스트레스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와 미취업자를 실패자로 낙인찍는 사회적 풍토가 맞물려 빚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공무원 시험에 수차례 떨어진 취업준비생 A(30)씨가 욕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A씨는 군 복무와 대학을 마친 뒤 3년간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으나 계속 낙방했다. 그는 부모에게 “살아서 뭘 하겠나.”라며 비관했고,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던 B(27·여)씨가 진로 문제와 경영난 등으로 고민하다 매장 창고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항공사 승무원을 지망했던 B씨는 입사에 여러 번 실패한 뒤 의류 매장을 차렸으나 이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우울증까지 겹쳤다. 그러나 B씨는 어떠한 상담이나 치료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인천에서는 6년째 공기업 입사에 실패한 C(32)씨가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을 맸다. 20~30대 미취업생들의 자살은 정부 정책 수립의 토대가 되는 통계 수치상 ‘자살 고위험군’에 포함돼 있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대 24.4명, 30대 29.6명, 40대 34.1명, 50대 40.1명, 60대 52.7명, 70대 83.5명, 80대 123.3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높다. 보건복지부도 자살 고위험군을 주로 독거노인을 비롯해 우울증 환자, 실직 가장, 군 부대 신병, 한부모 가정 자녀, 이별 경험자 등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관심이 부족한 만큼 젊은 층이 자살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반면 미취업자 대상 자살예방 프로그램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정부와 시민단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미취업생을 위한 자살예방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2007년 서울 소재 명문대를 졸업한 뒤 5년째 금융계 입사에서 낙방한 최모(28·여)씨는 “취업 스트레스로 죽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해 심리치료나 상담은 생각지도 못한다.”며 답답해했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취업생끼리 서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자살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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