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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 스폰서’ 루머 유포…송혜교, 누리꾼 41명 고소

    ‘정치인 스폰서’ 루머 유포…송혜교, 누리꾼 41명 고소

    배우 송혜교(30)씨가 최근 자신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린 누리꾼 4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송씨는 소장에서 “이들이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에서 ‘송씨가 모 정치인과 스폰서 관계이며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퍼뜨려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넘겼다고 24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오늘’ 개봉 당시 이 같은 루머가 돌자 “이상한 스폰서 얘기가 터져 나와 황당하다.”면서 “그분은 또 얼마나 황당했겠느냐.”고 밝혔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핵안보정상회의 앞둔 강남 일대 ‘노숙인 출입 차단’ 논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경찰이 ‘묻지마 범죄’의 예방을 위해 단계별로 서울 강남지역 번화가 및 주택가에 노숙인의 출입을 차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치안대책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노숙인의 인권보호가 우선이냐, 범죄 예방이 우선이냐.’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의 ‘핵안보정상회의 관련, 민생치안대책’에 따르면 강남구 일대 ‘묻지마식 우발범죄 예방을 위해 노숙자풍을 사전 차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12일 행사장 인근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대형서점에서 노숙인이 일반인을 둔기로 때린 사건과 같은 범죄의 재발방지 차원이다. 또 행사를 일주일 앞둔 다음 달 19일부터 행사장 주변을 지나는 노숙인을 비롯한 거동 수상자를 대상으로 일제히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숙인풍’은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며 행사장 주변에 (노숙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 조치를 해 놨다.”면서 “경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노숙인에 대한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숙자풍’ 시민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대책에는 노숙인을 잠재적 범죄자 혹은 위험한 존재로 규정, 차별하는 시각이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헌법 14조에 규정된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항변도 만만찮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숙인풍을 무슨 기준으로 판단해 차단할 것인가. 중세시대 때도 보장됐던 거주·이전의 자유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군부대처럼 보안상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아닌 주택가, 번화가 등에서 노숙인의 통행을 차단하는 것은 문명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행사 일정에서 특별 경호의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을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노숙인들이 지저분해 혐오스럽다.”며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적지 않아서다.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6)씨는 “점심공양을 위해 봉은사를 찾는 노숙인들은 삼성역에서 내려 반드시 코엑스를 지나게 되는데 식당 앞에서 기웃거리면 혹시나 행패를 부릴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노숙인 때문에 손님이 끊길 수 있어 경찰의 차단 조치를 환영한다.”며 반겼다. 장준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격을 위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동안 인권을 잠깐 보류하더라도 노숙인에 대한 경찰의 강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배경헌·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남 고층 엘리베이터 추락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0시 27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 빌딩의 엘리베이터가 17층에서 멈춘 뒤 갑자기 아래로 떨어졌다. 안전장치가 작동해 10m 정도 떨어지다 14층에서 멈췄다. 안에 타고 있던 홍모(30)씨가 목뼈 골절 등의 부상을 입고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엘리베이터는 이날 사용이 중단됐다. 해당 건물은 2003년 준공된 27층짜리다. 사고 현장을 확인한 박정훈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사고조사실장은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는 140㎜ 굵기의 도르래축이 부러지면서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오는 28일 경찰과 함께 현장에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 실장은 또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층마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어 설사 로프가 끊어져도 바닥까지 추락하지 않고 급정지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애원하던 여중생 눈빛, 승객도 역무원도 눈감았다

    대낮 승객들이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여중 1학년생을 성추행하고 지하철역 화장실까지 끌고 가 성폭행을 기도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학생은 성추행을 당하는 동안 승객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지난해 고교를 중퇴한 장모(18)군을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5시 40분쯤 지하철 7호선 면목역에서 뚝섬유원지역까지 운행하는 열차 안에서 12분 동안 A(13)양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군은 학원을 가기 위해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서 있던 A양 뒤에 바짝 붙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A양을 뒤따라 탔다. 반대편 문쪽으로 A양을 밀어붙여 강하게 껴안았다. 이어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라고 협박하며 바지와 웃옷 등에 손을 넣어 A양을 더듬었다. A양은 아주 왜소한 체구를 지녔던 반면 장군은 키가 184㎝ 정도에 덩치도 커 주변 승객들은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A양은 경찰에서 “겨우 한 여자 승객과 눈이 마주쳐 고개를 저으며 눈빛으로 구조요청을 보냈지만 승객이 고개를 돌려버렸다.”고 진술했다. 장군은 A양의 목을 감싸 안고 뚝섬유원지역에서 끌어내린 뒤 역사 1층 남자장애인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남녀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한 시민이 수상하게 여겨 역무실을 찾아가 신고했다. 따라온 역무원들은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소리치자 장군은 A양과 연인인 척하며 밖으로 나왔다. 역무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장군은 A양을 다시 2층 승강장으로 데려가 자판기와 물품보관소 사이 공간에 밀어넣고 성추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장군은 이전에도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면서 “가족들은 장군이 1년 6개월 정도 학교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으나 정신 질환 등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거짓 구인광고에 두번 우는 알바

    거짓 구인광고에 두번 우는 알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업체들이 쥐꼬리만 한 아르바이트비마저 잘라 먹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채용 공고에 제시한 급여를 주지 않거나, 수습 기간이라는 이름 아래 월급을 턱없이 적게 주고 3개월 뒤 해고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지난 21일 구직 사이트에서 ‘유통업체 서무직 월 100만원’ 채용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다. 최근 남편이 실직한 이후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서류 합격 소식에 면접을 보러 간 김씨에게 업체 사장은 “월급을 얼마 주길 바라느냐.”고 물었다. “100만원인 줄 알고 지원했고 4대 보험료 빼면 90만원 전후”라고 답하자 사장의 얼굴이 변했다. 사장은 “사회생활을 안 해 보셨나. 100만원이라고 해서 그대로 100만원인 줄 알면 어떡하나.”라고 쏘아붙였다. 또 “수습 3개월 동안 월 90만원에 4대 보험 없고, 3개월 지나면 100만원에 4대 보험에 가입해 주겠다. 하루 8시간 근무지만 퇴직금은 없다.”고 했다. 김씨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공고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례도 허다했다. 경호원을 꿈꾸는 서모(23)씨는 “경호원 알바를 모집한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용역 깡패 일을 시켰다. 사무실은 아예 공개하지도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급여 역시 채용 공고와 터무니없이 달랐다. 그나마 차일피일 미루다가 절반만 받기가 일쑤였다. 서씨는 “구직 사이트에 월 250만원 이상이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거짓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력서를 냈다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정모(26)씨는 면접을 보려면 사진, 통장, 등록비 3만원을 들고 오라는 글을 보고 업체를 찾아갔다. 모든 서류를 낸 뒤 기다렸지만 업체는 잠적했다. 거짓 구인광고 및 구인 조건을 제시하면 직업안정법 34조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하루 수십만 건씩 신규·중복 게재되는 모든 채용 공고를 단속하기란 불가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해 대형 아르바이트 중개업체인 A사에 등록된 채용 공고는 모두 524만여건이다. 이 사이트에만 하루 평균 1만 4300여건의 공고가 올라오는 셈이다. 국내 인터넷 구직 사이트가 100여개인 것을 감안하면 1일 알바 채용 공고는 수십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 구인구직 포털 한 관계자는 “하루 수만 건에 달하는 채용 공고 내용이 맞는지 일일이 검증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정보를 누락하는 등 양식에 맞지 않게 올리는 공고만 걸러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올리자마자 5분이내 공개되는 유료 공고는 최대 12시간이 지난 뒤 게재되는 무료 공고에 비해 제한도 덜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알바생 피해신고 90% 이상이 채용 공고에서 제시한 내용을 어기고 임금을 체불한 내용”이라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피해자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1350)나 인근 노동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여학생만 골라서 스마트폰 뺏고…

    서울 강동경찰서는 길 가던 여학생만 골라 폭행해 스마트폰 수십 대를 빼앗은 정모(15)양에 대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모(15)양, 김모(15)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빼앗은 스마트폰 등을 판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정양 등은 최근 20일 동안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여학생들을 협박해 스마트폰 50대와 노스페이스 점퍼 등 시가 3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양 등은 임무를 명확하게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일삼았다. 김군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면 심양이 겁을 주고 뒷골목으로 끌고 갔다. 김군과 심양이 망을 보는 사이 정양은 데려온 여학생들을 폭행하고 위협해 스마트폰 등을 빼앗았다. 정양은 키가 152㎝에 불과했지만 키가 크고 나이가 많은 여학생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피해 학생은 “무서운 외모에 워낙 거칠게 욕을 해 반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해 일대에서 ‘노랑머리 3인방’으로 통했다. 짙은 화장에 피어싱까지 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처음 만나 어울려 다녔다. 경찰은 “중학교 중퇴생이라는 공통점에 똘똘 뭉쳐 다녔고 찜질방, PC방 등을 전전하며 함께 생활했다.”면서 “물건을 빼앗아 마련한 돈은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외제차 일부러 ‘풍덩’ 보험금 수억원 타내

    서울 광진경찰서는 BMW, 벤츠 등 비싼 외제 승용차를 일부러 강물에 빠뜨린 뒤 교통사고로 속여 보험사로부터 억대의 보상금을 타낸 황모(27)씨 등 7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17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유모(38)씨를 뒤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경기 양평군 양수리 인근에서 티뷰론 승용차로 BMW 승용차를 추돌해 물에 빠뜨렸다. 이어 보험사에 연락해 “커브길을 돌다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는 바람에 차가 강물에 빠졌다.”고 신고해 차량과 차에 실린 6800만원 상당의 촬영 장비에 대한 보험금으로 1억 9000여만원을 타냈다. 이들은 사고 차량에 실린 물품 대금도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일부러 고가의 촬영 장비를 차에 실어 강에 빠뜨린 것이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허위 사고를 내고 9억 7000만원을 청구, 이 가운데 3억 2800만원을 가로챘다. 고장 나 움직이지 못하는 포르셰 카레라 차량도 일부러 부딪치는 사고를 낸 다음 보험사에 3억 4200만원을 청구하기도 했으며, 물에 빠뜨린 차량을 다시 범행에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남 자율고 우등생 투신자살

    서울 강남에 있는 자율형사립고인 H고 1학년 학생이 공부 스트레스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대치동 M아파트단지 화단에 이모(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전기 관리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부가 어렵다. 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3남 가운데 차남인 이군은 평소 성실하고 웃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은 전교 상위 50위권으로 우수했다. 특히 수학을 잘했다.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해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명문대 수학과에 진학해 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학교 사진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군은 고교 2학년 진학을 앞두고 공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방학 동안 언어·수리·외국어 학원을 다녔다. 이군의 친구는 “이군이 부모님이 원해 그룹과외도 했고 학원에 많이 다녔는데 공부가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군은 친구들과 어머니에게 “학원을 일주일 동안 쉬겠다.”고 해 허락을 받았다. 이후 곧장 미용실을 찾아가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이군의 담임교사는 “공부하느라 평소 해보지 못했던 염색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이날 새벽 아들 방에 들어와 열려 있던 창문을 닫았다.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은 이때까지도 알지 못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일단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반쪽짜리 ‘금연거리’ 강남대로

    반쪽짜리 ‘금연거리’ 강남대로

    서울 서초구가 오는 6월부터 강남대로(신논현역 6번 출구~강남역 9번 출구)와 양재대로(양재역 12번 출구~엘타워)의 일부 구간을 금연거리로 지정하기로 하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서초구, 동쪽은 강남구로 관할행정구역이 다른 탓에 “단속하면 담배 물고 길만 건너가면 그만이겠네요.”라는 냉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담배 물고 길만 건너면 되겠네” 서초구청이 지정한 금연거리의 길이는 총 1.4㎞ 정도다. 강남대로가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비흡연자의 권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금연거리로 지정했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신논현역~강남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1만 3606명으로, 2위인 중구 명동(6만 6631명)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그러나 서초구의 단속권은 도로 서쪽 편에만 미칠 수밖에 없다. 길 건너는 금연거리가 아니다. 강남구청 측은 “협의가 없었다. 강남구는 아직 금연거리로 지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원 강모(30)씨는 “단속이든 계몽이든 양쪽 구청이 협의를 거쳐 발표했어야 시민들도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 구청 협의 안해 혼선 대학원생 유모(24·여)씨는 “비흡연자들은 강남대로 동쪽 편으로 가기가 꺼려질 것 같다.”면서 “흡연하다 적발돼도 길만 건너 도망가면 안전지대니 과태료 부과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꼼꼼하지 못한 행정을 따졌다. ‘풍선효과’도 우려되고 있다. 길을 사이에 두고 한쪽만 금연거리가 되면 다른 한쪽에선 상대적으로 담배 연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골목은? 도로 위 건널목은? 단속 범위도 어정쩡하다. 골목이나 커피숍, 도로 위 건널목으로 들어서면 서초구가 단속할 권한이 있는지도 시빗거리다. 이에 따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하루종일 시끄럽다. 공공장소에서 담배연기를 거부할 권리(혐연권)와 담배를 피울 권리(흡연권)를 두고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체육시간 늘리면 학교폭력 준다?

    지난 6일 정부가 제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가운데 중학교 체육 시간 확대안과 관련, 교육현장에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복수담임제, 게임물의 일일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쿨링오프’(Cooling off)제 등 다른 대책의 문제도 적잖지만 학교 현장과 직접적으로 맞닿은 체육시간 확대는 교육 현실을 너무 모르는 졸속 대책이라는 것이다. 학교폭력대책 중 중학교 체육 수업시수를 50% 늘리는 안은 신체활동 욕구가 왕성한 학생들이 말 그대로 ‘체·덕·지’를 겸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교육과학기술부 측의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업 시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체육 활동을 통해 풀고, 학생 간 단결력을 강화하면 학교 폭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반응은 현장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형식적 대책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관악구 A중 김모(30) 교사는 “마치 군대에서 내무 생활보다 체육 활동에 비중을 둬 병사 간의 구타 및 가혹 행위를 예방하겠다는 발상과 비슷하다.”면서 “단순히 폭력사고 예방을 위해 체육 활동을 늘리는 것은 학교를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군 조직과 같은 시각으로 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체육 시간을 ‘왕따(집단따돌림)들이 더욱 소외되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사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암암리에 유·무형의 폭행이 자행되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 B중 이모(15)양은 “팀을 짤 때 끼리끼리 모인다. 대부분 왕따와 같은 팀이 되기를 꺼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체육 시간에 생긴 갈등으로 동급생 간에 심한 싸움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책임이 한층 요구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규정상 주 2~3시간에 불과한 체육 시간의 50% 확대는 1~1.5시간 늘어나는 데 불과,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학교들은 여전히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입시 위주의 교육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체육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학교폭력 대책 중에서도 체육 수업 확대는 결국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학생인권조례 잘쓰면 약(藥) 못쓰면 독(毒)/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학생인권조례 잘쓰면 약(藥) 못쓰면 독(毒)/이영준 사회부 기자

    안팎에서 ‘학교 폭력’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둘 다 첨예한 사안이어서 경중을 가리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이 두 가지 현안은 서로 어떻게 엮일까. 논란의 실체를 이해하려면 먼저 학생인권조례와 학교 폭력 문제의 상관성을 짚을 필요가 있다. 학교 폭력은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가장 실질적인 위해 사례다. 그런 학생의 인권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학생인권조례다. 따라서 이 조례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약(藥)이어야 옳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은 체벌, 따돌림, 집단괴롭힘, 성폭력 등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거나 “교사에게 학교 폭력 예방 책임이 있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조례를 보는 세간의 시선은 실체와 사뭇 다르다. 한사코 교사와 학생을 대립 구도로 이해하려 한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이 가져야 할 정당한 권위까지 부인하려 든다. 복장·두발 자유, 집회의 자유 등 유리한 조항만 골라서 보기도 한다. 교권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교사들이 학생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거나 학교 폭력이 더 극성을 부릴 것이라며 조례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모두의 눈’이 아니라 ‘자기 눈’으로만 조례를 해석한 결과다. 여타 법률이 그렇듯 학생인권조례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약발은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원칙과 현장성을 조화시키면 학생들을 학교 폭력으로부터 지키는 방패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학교 폭력의 뿌리를 더 깊게 할 수도 있고, 학교를 교사와 학생 간 전쟁터로 만들 수도 있다. 학생인권조례를 보는 교육 주체들의 시선이 그래서 중요하다. 핵심은 이 조례가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교육 주체를 위한 권리장전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기본권적 권리는 어떤 이해보다 앞서지만 거기에는 무거운 책임도 따른다. 그런 정신을 이해한다면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이 간명하게 정리되지 않을까. apple@seoul.co.kr
  • “강남대로 흡연거리 지정, 장난하냐?”

     서울 서초구가 오는 6월부터 강남대로(신논현역 6번출구~강남역 9번출구)와 양재대로(양재역 12번출구~엘타워)의 일부 구간을 금연거리로 지정하기로 결정하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서쪽은 서초구, 동쪽은 강남구로 관할행정구역이 다른 탓에 “단속하면 담배 물고 길만 건너가면 그만이겠네요.”라는 냉소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서초구청이 지정한 금연거리의 길이는 총 1.4㎞정도다. 강남대로가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비흡연자의 권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금연거리로 지정했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신논현역~강남역의 하루평균 유동인구는 11만 3606명으로 2위로 6만 6631명인 중구 명동의 2배다.  그러나 서초구의 단속권은 도로 서쪽 편에만 미칠 수밖에 없다. 길 건너는 금연거리가 아니다. 강남구청 측은 “협의가 없었다. 강남구는 아직 금연거리로 지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도로의 한쪽은 금연거리, 반대쪽은 흡연거리인 셈이다. 회사원 강모(30)씨는 “강남대로가 담배연기가 없는 거리가 된다고 해 당연히 도로 전체를 말하는 것인 줄 알았다.”면서 “단속이든 계몽이든 양쪽 구청이 협의를 거쳐 발표했어야 시민들도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유모(24·여)씨는 “비흡연자들은 강남대로 동쪽 편으로 가기 꺼려질 것 같다.”면서 “흡연하다 적발돼도 길만 건너 도망가면 안전지대니 과태료 부과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꼼꼼하지 못한 행정을 따졌다. ‘풍선효과’도 우려되고 있다. 길을 사이에 두고 한쪽만 금연거리가 되면 다른 한쪽에선 상대적으로 담배 연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단속 범위도 어정쩡하다. 골목이나 커피숍, 도로위 건널목으로 들어서면 서초구가 단속할 권한이 있는지도 시비거리다. 이에 따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하루종일 시끄럽다. 공공장소에서 담배연기를 거부할 권리(혐연권)와 담배를 피울 권리(흡연권)를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사건 Inside] (19) 40대女, 동거남이 준 술 마셨다가 깨어나보니…나쁜 남자의 진실
  • “뮤지션답게 살고 싶다”

    국내 최초로 청년 음악인 노동조합이 탄생할 전망이다.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과 인디음악인들의 모임인 유데이페스티벌은 10일 서울 마포구청 1층 다목적실에서 ‘청년뮤지션 생활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뮤지션유니온’(가칭)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음악 활동만으로는 도저히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예술복지법 개정과 법적 신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일진은 왜 ‘빨간 노페’에 눈독 들이나

    일진은 왜 ‘빨간 노페’에 눈독 들이나

    속칭 ‘삥’(돈)을 뜯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빨간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은 또래 아이는 ‘표적’이다. “일진 대장만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점퍼를 감히 입었으니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이 때문에 그런 애를 보면 잡아 패고 옷까지 뺏는다. 서울 강동구 K고교에 다니는 김모(16) 군은 “멋 모르고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었다가는 ‘네가 뭔데….’라며 욕을 먹거나 빼앗기기 일쑤”라면서 “갓 입학한 저학년일수록 이런 일을 당하는 일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근 학교 주변에서는 이런 이유로 폭행과 갈취가 반복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하굣길 학생들을 협박해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점퍼만을 빼앗은 10대 1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진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 20명을 붙잡았다. 9일 부산 동래서에서도 게임방에서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10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빨간색 점퍼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고교생들 사이에서는 교복 위에 덧입는 패딩 점퍼의 색깔이 곧 계급이다.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빨간색 점퍼는 ‘대장’이, 50만~60만원대의 노란색 점퍼는 일진 상위 계급이, 30만원대 파란색 점퍼는 일진 하위층이나 일반 학생이, 25만원대 검은색 점퍼는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왜 하필 빨간색일까.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가지는 상징성이 일진 청소년들의 심리에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은 “임금의 곤룡포가 빨간색이듯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 귀족은 빨간색을 즐겨 입었다.”면서 “빨간색에는 공격성·과시욕·남성성·힘의 이미지가 숨어 있는데, 학생들에게도 이런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진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빨간색 점퍼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 점퍼는 폭력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돋보이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 피라미드식 학교폭력 주범 구속수감

    피라미드식 학교폭력 주범 구속수감

     지난 2년간 서울 강남권 20여개 학교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피라미드식으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 주범 이모(21)씨가 최근 구속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1일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씨에 대한 영장 재신청 끝에 9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피해 학생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사주해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전직 유도사범 출신인 이씨는 고교시절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동네에 사는 학교후배 4명으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상납받았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유도복을 입혀 대리석 바닥에 수십 차례 내리꽂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범행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1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났었다. 경찰은 가해학생 10여명을 추가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비행청소년들은 왜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보면 뒤집어질까

     속칭 ‘삥’(돈)을 뜯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빨간색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은 또래 아이는 ‘표적’이다. “일진 대장만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점퍼를 감히 입었으니 그냥 놔둘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이 때문에 그런 애를 보면 잡아 패고 옷까지 뺏는다. 서울 강동구 K고교에 다니는 김모(16) 군은 “멋 모르고 빨간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었다가는 ‘네가 뭔데?.’라며 욕을 먹거나 빼앗기기 일쑤”라면서 “갓 입학한 저학년일수록 이런 일을 당하는 일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근 학교 주변에서는 이런 이유로 폭행과 갈취가 반복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남 일대에서 하굣길 학생들을 협박해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점퍼만을 빼앗은 10대 12명을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광진서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 20명을 붙잡았다. 9일 부산 동래서에서도 게임방에서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10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빨간색 점퍼를 주요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고교생들 사이에서는 교복 위에 덧입는 패딩 점퍼의 색깔이 곧 계급이다. 60만~70만원대의 노스페이스 빨간색 점퍼는 ‘대장’이, 50만~60만원대의 노란색 점퍼는 일진 상위 계급이, 30만원대 파란색 점퍼는 일진 하위층이나 일반 학생이, 25만원대 검은색 점퍼는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왜 하필 빨간색일까. 전문가들은 빨간색이 가지는 상징성이 일진 청소년들의 심리에 투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심향선 CCI색채연구소 소장은 “임금의 곤룡포가 빨간색이듯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 귀족은 빨간색을 즐겨 입었다.”면서 “빨간색에는 공격성·과시욕·남성성·힘의 이미지가 숨어 있는데, 학생들에게도 이런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진 학생들이 다른 학생의 빨간색 점퍼를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를 연상케 하는 빨간색 점퍼는 폭력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돋보이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청소년들의 빨간색 선호는 열등감을 감추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백낙선 색채심리연구소 소장은 “빨간색은 생리·심리적으로 흥분·긴장감·에너지·열정 등 강한 인상을 준다.”면서 “가난, 외로움 등으로 생긴 내적 열등감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사건 Inside] (1) 믿었던 ‘모델급’ 여친이 회사 사장과…수상한 삼각관계가 만든 살인미수 [사건 Inside] (2) 소개팅女와의 하룻밤이 끔찍한 지옥으로…인천 ‘미성년자 꽃뱀 사건’ [사건 Inside] (3) 생면부지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전주 여중생 성추행 동영상 사건’ [사건 Inside] (4) 밀폐공간에 속 시신 3구, 누가? 왜?…‘울산 아파트 살인사건’의 전말 [사건 Inside] (5) “입양한 딸, 남편이 바람핀 뒤 나 몰래?”…‘구로 영아 폭행치사 사건’ [사건 Inside] (6) 조강지처 베란다서 밀어 살해해 놓고 태연히 음료수 마신 ‘엽기 남편’ [사건 Inside] (7) 범인 “시신은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있다”…‘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 Inside] (8) “내 애인이 ‘꽃뱀 예림이’라니”… 70대 재력가의 비극적 순정 [사건 Inside] (9) 군대에서 발견된 성병, 범인은 ‘그 아저씨’…‘전주 무속인 추행 사건’ [사건 Inside] (10) 이웃사촌들이 최악의 ‘집단 성폭행’…전남 장흥 시골마을의 비밀 [사건 Inside] (11) 명문 여대생, 남친 잘못 만나 마약에 성매매까지… [사건 Inside] (12) 부인 시신에 모자씌워 저수지로…사기 결혼이 부른 엽기 살인 [사건 Inside] (13) “나만 믿으면 100만원이 3억원으로”…‘인터넷 교주’ 믿었다 패가망신 [사건 Inside] (14) 독극물 마신 살인범 주유소로 난입해…‘강릉 30대女 살인사건’ [사건 Inside] (15) 글러브 끼고 주먹질에 ‘쵸크’로 반격…엽기 커플의 사랑싸움 [사건 Inside] (16) “감히 나를 모함해?”…가양동 ‘일진 할머니’의 기막힌 복수 [사건 Inside] (17) “실종된 여고생 3명, 장기가 적출된 채…”…순천 괴소문의 진실 [사건 Inside] (18) 남자 720명 울린 부천 꽃뱀 알바의 정체…수상한 레스토랑의 비밀
  • 청년유니온 김영경 위원장 “서울시와 협의뒤 노조 실현할 것”

    청년유니온 김영경 위원장 “서울시와 협의뒤 노조 실현할 것”

    김영경(32)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법원 판결에 대해 “상식적이고 당연한 판결”이라며 기뻐했다. 또 “청년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와 구체적인 부분들을 협의한 뒤 구직자 노조설립을 실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프랜차이즈 업체와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미 교섭모델을 만들어 놨다.”면서 “전경련이나 업체 대표 등과 교섭을 통해 임금 수준을 올린다든지 포괄임금산정제 등 잘못된 임금제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 교섭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이 단체교섭 상대가 마땅히 없어 한계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설명이다. 청년유니온은 2010년 3월 국내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만 15~39세 비정규직·정규직·구직자·실직자 등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는 이미 취업을 한 직장에서 실직을 당한 상황이었지만, 지금 청년들은 시작도 하기 전 진입장벽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유니온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윤달 효과… 웨딩업 울고 수의업 웃고

    올해 ‘5월의 신부’는 여느 해처럼 빛나지 않을 것 같다.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가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윤달이다. 윤달에 결혼하면 “흉하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게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또 예로부터 윤달은 여벌의 달이다. 윤달 효과는 웨딩업체에서 뚜렷하다. 결혼 성수기인 4~5월인데도 예약은 별로 없다. 예식장마다 예약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가연웨딩 관계자는 “4~5월 예식이 윤달로 평소보다 50~60% 가까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4~5월 예식장 예약 절반 ‘뚝’ 웨딩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윤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예식홀 사용료를 50% 인하하거나 무료로 대여하는 곳도 생겨났다. 또 식비를 1인당 1000~2000원 할인해 주거나 메이크업 비용을 깎아주는 스튜디오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속설에 아랑곳하지 않고 ‘윤달 웨딩’을 고집하는 실속파 예비 부부도 없지 않다. 5월 5일 결혼하는 박모(30·여)씨는 “사실 더 늦어지면 올해 안에 날짜를 잡을 수가 없어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윤달에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의업은 한달수익 2년치 맞먹어 반대로 윤달이 길하다고 믿는 시각도 있다. “윤달에는 손이 없어 수의(壽衣)를 마련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이 대표적이다. 수의를 짓는 안동황금수 이수혜 대표는 “윤달 한달 동안 판매하는 수의는 평년 2년치 판매량과 맞먹는다.”면서 “속설 때문에 윤달에는 6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수의도 적지 않게 팔린다.”고 밝혔다. 한희숙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윤달은 달의 운행 과정에 따른 과학적 현상일 뿐이며 길흉화복과 관련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면서 “조상들이 윤달을 만든 것도 생활의 여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최지숙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팬덤, 성희롱도 눈감게 하다/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팬덤, 성희롱도 눈감게 하다/이영준 사회부 기자

    흘러가는 본새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식이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향한 여성팬의 비키니 응원에서 불거진 논란을 지켜보는 느낌이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사진 속 여성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했다.”고 떠벌렸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팬임을 자처하는 누리꾼들은 “솔직함이 좋다.”면서 “통찰력에 경탄한다.”며 치켜세웠다. 나꼼수 패널들은 앞서 비키니 사진을 두고 ‘성욕감퇴제’, ‘코피를 조심하라.’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도 썼다. 이 또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난을 샀다. 뼛속까지 남성우월주의인 마초이즘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나꼼수는 스스로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했다면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 오죽하면 나꼼수를 지지해 온 소설가 공지영씨마저 나서 사과를 촉구하고, 인터넷의 유명 여성회원 카페들이 지지 철회 선언을 했겠는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에 대한 실망이 큰 탓일 것이다. 그런데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나꼼수를 곱지 않게 여기던 논객들이 성희롱 발언을 꼬투리 잡고 공세를 편 까닭이다. 나꼼수 팬들은 ‘누드남 응원’으로 맞불을 놓았다. 성희롱 지적엔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내 편’의 흠은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까지 들이댔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지 말라.’는 진흙탕 싸움이다. 나꼼수 측의 문제를 아는 팬마저 “정당한 문제제기라도 너(보수논객)라서 싫다.”며 밀어붙이고 있다. 본질에서 한참 빗나갔다. 김어준은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키니 당사자도 “사과는 필요없다.”고 했다. 그러나 불쾌와 모욕감을 느낀 이들이 있는 한 사정은 다르다. 성희롱은 수위를 떠나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이 중요하다. 나꼼수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아니지 않은가. 팬들도 냉정했으면 한다. 나꼼수도 팬들의 맹목적인 옹호보다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열성적인 지지, 이른바 ‘팬덤 현상’ 속에 자칫 나만의 세계에 갇힐 수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깔끔한 자세를 보고 싶다. apple@seoul.co.kr
  • 한강 얼음 깨져서… 90대 할머니 빠졌다 구조

    한강변을 걷던 90대 할머니가 날씨가 풀린 탓에 얼음이 깨지면서 한강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오전 8시 47분쯤 서울 성동구 옥수역 인근 한강에 빠져 있는 김모(92·여)씨를 행인이 발견해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김씨를 10분 만에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면서 강가에 얼어붙은 얼음이 얇아진 탓에 강변을 따라 걷던 김씨가 얼음에 발을 디뎠다가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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