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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文 ‘국감 정책 맞대결’ 불발

    朴-文 ‘국감 정책 맞대결’ 불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첫 국정감사 대결은 불발로 끝났다. 대선 공약과 관련한 정책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서로를 의식한 듯 시간차를 두고 참석한 까닭이다. 박 후보는 오후, 문 후보는 오전에 각각 나왔다. 양측 모두 예정된 일정 탓을 들었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정부가 0~2세 무상보육 예산안을 폐지한 것을 질타하며 박재완 장관에게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우리 재정규모가 그 비용을 감당 못할 바 아닌데 예측을 잘못해 파탄이 생긴 것”이라면서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가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송구스럽다.”며 한발 물러섰다. 문 후보는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정에 양육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마련한 것에 대해 “이렇게 하면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배제적 복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10여분간의 질의를 마친 뒤 오전 11시쯤 자리를 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감장을 찾았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메모하며 귀를 기울이기도 했으나 질의 없이 40여분 만에 국감장을 떠났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재벌 총수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박 후보에게 답변을 요구했으나 강길부 기재위원장이 “국감장에서 다른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례인 것 같다.”고 끊어 박 후보는 입을 열지 않았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與로 간 DJ비서실장…때아닌 ‘철새’ 논쟁

    與로 간 DJ비서실장…때아닌 ‘철새’ 논쟁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로 합류하면서 ‘철새 정치인’ 영입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진성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변인은 5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고문은 4·11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고 또 총선에 출마했다. 김경재 전 의원도 총선 전에 탈당해서 ‘국민생각’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며 ‘철새 전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대변인은 “이미 당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이들의 ‘이적’이 민주당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며, 그분들 역시 지난 총선에서 국민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민주당 인사들의 ‘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의 당적 변경을 거론하며 “원조 철새당이 철새를 언급하느냐.”며 발끈했다. 전광삼 공보위원은 “한 실장이 철새라면 손학규 전 대표는 무엇이며, 또 열린우리당을 깨고 민주당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공보위원은 문 후보 캠프의 윤여준 전 의원을 겨냥, “여러 군데 돌아다닌 분을 영입한 쪽은 누구냐. 지금도 안철수인지 철새인지 모르는 큰 철새가 올지도 모르는데. 이게 더 철새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민 화합으로 볼지, 정치적 쇼로 볼지, 무리수 영입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와 관련,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광옥이라는 정치인이 호남에서 가진 입지가 크다고 보기 어렵고, 새누리당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구 정치인의 입지가 없어져 대선 정국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측면이 있고, 영호남 지역주의에 기반했던 정치가 약화되면서 이런 식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섭·이영준기자 newworld@seoul.co.kr
  • 文 통일정책 화두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제2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정책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남북 문제를 화두로 던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정부’ 계승자이자 안정감 있는 후보임을 부각시키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화도 겨냥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조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반도, 다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한반도 평화 구상’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의 병행을 꼽았다. 문 후보는 “(집권하면) 내년 여름까지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 구상을 조율하고 그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상반기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6개국 정상선언’을 도출하고 그해 말까지 정상선언을 이행할 기구를 출범, 다자안보협력기구로 발전시킨 뒤 본부를 비무장지대(DMZ)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김부겸·박영선·이학영·이인영·안도현·김영경 대선기획위원 6명을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단 10명을 발표했다. 고 전태열 열사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 호남 출신 4선인 이낙연 의원도 포함됐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전체를 총괄하는 위원장이 따로 없는 수평적 체제이며, 정치·시대 교체를 이끌겠다는 쇄신의 표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후보 직속 자문기구인 고위전략회의도 설치했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전 대선 경선 후보 3명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 등 7인 체제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2선 후퇴론’이 제기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선대위에 수렴청정하기 위해 등장한 것 아니냐. 뒷방 늙은이 대접하는 자리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저녁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 후보는 박 후보와 나란히 자리해 담소를 나눴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본 소감을 물었고, 문 후보는 “아주 보기에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창동 감독 동생이자 영화 ‘시’를 만든 이준동 제작자, ‘광해’ 원동연 제작자, ‘후궁’ 김대승 감독,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 30여명과 대화의 자리를 갖고 영화인들의 열악한 처우를 정책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텃밭이 흔들린다… 朴은 PK, 文은 호남, 安은 서울 ‘경고등’

    텃밭이 흔들린다… 朴은 PK, 文은 호남, 安은 서울 ‘경고등’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박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 문 후보는 호남, 안 후보는 서울에서 각각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텃밭에서 아성이 흔들리면 경쟁 후보에게 교두보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각 후보 진영이 느끼는 ‘체감 민심’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우선 새누리당은 PK 지역에서 대선 승리의 마지노선으로 간주하는 이른바 ‘6대4’ 구도가 깨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PK 지역의 양자 대결 결과는 박 후보 51.0%, 안 후보 44.0%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에서는 각각 52.0%, 4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양자 대결의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상태다. 이 지역 유권자가 630만여명이고 대선 투표율을 60~70%로 가정하면 이번 대선에 걸린 표는 380만~440만표다. 결국 PK에서 여야 후보의 득표 격차가 40만표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이회창·노무현 후보가 맞붙은 200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PK에서 66.7%를 얻어 29.9%의 득표율을 올린 노 후보를 146만표 차이로 이겼으나, 이 후보가 다른 지역에서 밀리면서 전체 투표에서는 57만표 차이로 졌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당시에 비해 PK 지역에서만 100만표가량을 잃어버리는 셈인 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이는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득표수인 1100만~1200만표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야권의 두 후보가 모두 이 지역 출신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 지역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는 호남에서 평균 93.4%(광주 95.2%, 전남 93.4%, 전북 91.6%)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지역 유권자가 400만여명, 대선 예상 투표율을 60~70%라고 가정했을 때 이번 대선에서는 240만~280만표가 걸려 있다. 지난 1일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가 실시한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선택한 호남 지역 응답자는 36.1%에 불과했다. 안 후보가 43.5%로 가장 많았고, 박 후보도 두 자릿수 지지율인 12.1%를 기록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 후보가 호남에서 20만여표를 얻은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에게는 50만표 가까이 내줄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안 후보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호남에서 적어도 85%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추석 전후로 쏟아진 각종 검증공세의 여파로 3040세대 주요 지지층이 몰린 수도권에서 주춤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1~22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서울 지역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56.0%의 지지율로 박 후보(37.0%)를 크게 앞섰지만, 1일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51.3%의 지지율을 얻어 40.6%인 박 후보와의 격차가 10.7% 포인트로 좁혀졌다. 여전히 박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40대 지지율은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57.1%, 박 후보 31.3%로 25.8% 포인트 차이를 나타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 51.7%, 박 후보 39.6%로 절반 이상 격차가 좁혀진 상태다. 지역별 표심보다는 세대별 표심에 의존하고 있는 안 후보로서는 수도권과 40대 지지층의 이상 기류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구태 정치인의 단골 메뉴나 다름없는 재개발 아파트 ‘딱지’ 거래와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이 연달아 불거지면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젊은 층의 지지율 이탈이 서서히 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를 제치고 야권의 단일후보가 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흡수하더라도 안 후보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야권 관계자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지지율 5%는 TK와 PK에서의 지지율 15%이상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이현정·이영준기자 shjang@seoul.co.kr
  • 文 정책경쟁 “여심 흔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일 반값등록금과 무상보육, 여성 일자리 등 여성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정책’ 경쟁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시도로 여겨진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여성모임 회원 30여명과 ‘문재인과의 가을 데이트 여심(女心)’이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1인 가구 여성을 위해 ‘공공원룸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하며 여성고용률 신장, 무상보육 확대 등 여성 관련 정책을 강조했다. ●“내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 문 후보는 한 지방 출신 여대생에게 “집권하면 2013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이후 사립대는 학교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차차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등록금 전체를 반값으로 하는 데 5조 몇천억원이 든다.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무상보육 논란과 관련, “0~2세뿐 아니라 전 연령대 아동을 무상보육해도 7조 5000억원 정도로 감당된다. 보편적 무상보육은 확대해야지 정부가 한다 했다가 거둬들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인데, 보육료 관련 예산 전액을 중앙정부가 부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무현·유정아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작곡가 김형석(46)씨와 동네빵집 사장으로 유명한 고재영(42)씨, 문성근(59)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등 15명을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서울신문 편집국 화백 출신인 백무현(48)씨와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44) 중앙대 객원교수가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자리를 맡았다. 19세 때부터 제빵회사, 호텔 등에서 제빵사로 일해 오다 6년 전 ‘고재영빵집’을 연 고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과 전국 배달 서비스를 통해 유명해졌다. 작곡가 김씨는 가수 신승훈, 김건모, 박진영, 박정현 등의 노래를 작곡·제작하며 스타 반열에 올려 놓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3년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작곡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단일화… 민주 “늦어도 이달 논의” 安측 “새달 중순 공약집”

    文·安 단일화… 민주 “늦어도 이달 논의” 安측 “새달 중순 공약집”

    12·19 대선의 1차 분기점인 추석 민심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야권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문·안 두 야권 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각각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고, 3자 대결에서 박 후보를 뺀 두 후보의 합산 지지율도 과반을 점유하고 있다. 야권 내에서는 확실한 집권을 위한 ‘단일화 대장정’에 돌입해야 한다는 압박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는 적극적이다.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10월 중순부터는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11월까지는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내부 일정을 짠 것으로 전해져 양측 단일화가 내달 25~26일 대선 후보 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막판에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흐름이 관건” 이런 가운데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안 후보 측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3일 안 후보 캠프 사무실 앞 노천카페에서 회동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 관련 논의들이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 검증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국감 직전 회동이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은 당장 5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를 적극 방어하며, 상생을 통해 두 후보 간 단일화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근 “안 후보 캠프 측에서 (국감에서) 방어를 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의 최대 변수는 지지율이다. 10월 중순까지도 문·안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며 상호 간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다면 2002년 대선 때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처럼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될 수 있다. 두 후보 간의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의 경우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안 후보와의 격차를 상당 폭 좁히고 있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1일 조사에서는 문 후보 43.7%, 안 후보 37.0%,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같은 날 조사에서는 문 후보 43.4%, 안 후보 47.9%,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지난 2일 조사에서 문 후보 38.4%, 안 후보 40.6%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문·안 두 후보의 지지율 전쟁이 용호상박식으로 흘러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담판보다는 경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경선을 통한 단일화가 국민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줄 수 있고, 결과에 이견이 없어 상대 지지층을 흡수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단일화 시점이 만개할 때까지 최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고수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안 후보 측의 단일화 타이밍은 11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 내달 중순까지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대선 최종 공약집으로 제시하는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 등 단일화 타결 시기는 그 이후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에서도 단일화 추진을 당부하는 이 여사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군소후보 ‘표심’ 향방 촉각 이는 대선 후보 등록 시기인 11월 중하순까지 안 후보를 최대한 대중에 노출시키며 지지율 확장성을 단일화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야권의 경쟁력 있는 후보로 안착해 단일화 주도권을 쥔 채 논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현 판세로는 막판까지 끄는 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단일화 테이블의 재료로는 4개 의제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정 및 정당 쇄신과 정책·선거 공조와 최종 단일화 방식이다. 안 후보가 낡은 정치 체제와의 결별을 국정 화두로 제시한 만큼 국정 시스템과 정당 정치의 개혁에 대한 의제가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야 3자 구도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 군소 후보도 관심거리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거나 야권 단일화를 통해 1대1 구도로 접전 양상을 보일 경우 군소 후보의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다. 보수·중도 후보로는 옛 자민련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와 강지원 변호사가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장고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이 여야 후보 간 최소 50만표 안팎의 박빙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군소 후보의 표 잠식 규모 역시 관전 포인트다. 안동환·이현정·이영준기자 ipsofacto@seoul.co.kr
  • 5·18묘지 찾은 文 “安, 편파검증 안돼”

    5·18묘지 찾은 文 “安, 편파검증 안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호남과 충청권에서 ‘힐링행보’를 이어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 영세 재래시장 상인, 군 장병들을 잇따라 만나 위로·격려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편파적인 검증’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5·18 당시 최연소인 16세의 나이로 사망한 고(故) 문재학 군의 부모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후보는 “언제 눈물이 마를까요. 민주주의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에….”라며 문군의 부모를 위로했다. 고 이한열 열사 묘역 앞에서 문 후보는 “이 분들 덕분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있는데 자꾸 후퇴되고 있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하는 ‘민박기념비’가 묻혀 있는 곳으로 가 그 곳을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는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다운계약서 논란 관련 안 후보의 해명과 반론도 무게를 실어 다뤄야 한다.”면서 “검증은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큰 잘못이라는 인식이 없던 시절 관행적으로 일어난 당시 상황도 감안해 가면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현충원 묘역 참배와 관련, “(박근혜 후보가) 민주화 운동 희생자가 계신 마석 모란공원도 참배하고,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한을 풀어드린다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 진심으로 두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전역에서 자유선진당 출신의 염홍철 대전시장과 만났으나 “경희대 선·후배 사이일 뿐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고 말했다. 광주·논산·대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참여정부, 호남에 큰 상처 줬다”

    文 “참여정부, 호남에 큰 상처 줬다”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당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참여정부가 호남에 큰 상처를 줬다. 송구스럽다. 진 빚을 몇 배로 갚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아들’임을 자임했다. 그간 문 후보가 밝혀 온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한 사과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친노(친노무현)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묘수이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로 쏠린 호남 민심을 돌리기 위한 ‘큰 한방’으로 해석된다. ●“변화의 갈망 실현은 민주당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인한 분열이 호남에 안긴 상처는 참여정부의 큰 과오였고 정부의 개혁역량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하며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 남아 있는 영·호남 지역주의, 친노·비노 분열의 프레임 극복은 내가 앞장서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를 전한 것이다. 이는 참여정부 당시 진행된 대북송금 특검 수용과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등으로 상처가 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급선무가 된 친노 극복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까지 발표한 선대위 구성과 인선을 보면 (친노 극복에 대한) 의지를 믿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대화합을 이끌 용광로 선대위로 만들어질 것에 대해 추호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이라고 규정한 뒤 “그런 변화의 갈망을 현실정치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이라고 강조했다. ●멘토단장 인재근·특보단장 신계륜 한편, 이날 문 후보는 후보 직속 멘토단장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을, 특보단장에 신계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대외협력위원장에 이석행 전 민주노총위원장과 이용선 전 민주당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또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을 선대위 여성위원장에, 선진규 당 노인위원장을 선대위 노인위원장에 선임했다. 청년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노동위원장에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 농수축산위원장에 최규성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대학생위원장에 손한민 당 대학생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 소리실’을 설치하고 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공명선거실천단장은 김영록 의원이 맡게 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회 ‘연말까지 주택 취득세 감면’ 개정안 통과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올해 연말까지 취득하는 모든 주택의 취득세를 감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개정법은 주택가격에 따라 취득세율 인하폭을 차등 적용,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현행 2%에서 1%로,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주택은 4%에서 2%로, 12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각각 취득세율을 조정토록 했다. 국회는 또한 올해 말까지 ‘9억원 이하 미분양주택’을 취득할 경우 향후 적용될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함께 처리했다. 국회는 재외선거인의 순회 등록, 가족대리 등록, 이메일을 통한 등록이 가능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참여정부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386 참모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당시 핵심참모들이 인사에서 전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다보니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반면 비노(비노무현) 측은 “막후 실세의 전횡”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호된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 15명은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8명, 40대가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직 두드러진 외부 영입인사는 극소수다. 50대 가운데는 1953년생 문 후보와 동갑내기들이 눈에 띈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이다. 그러나 대체로 문 후보보다 나이가 젊은 인사들이 많다.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민주당 텃밭인 전남·북 인사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 후보와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도 3명이 포진해 있다. 좋게 해석하면 영·호남을 골고루 아우르고 있지만, 지연(地緣)과 당의 울타리를 크게 뛰어넘지 못한 인사로도 읽힌다. ●지연·당의 울타리 넘지 못해 ‘한계’ 문 후보는 초반 대선기획단 인사에서 ‘친노’ 계열을 전면 배치하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애썼다. 친노를 극복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문 후보에게 친노는 그야말로 트라우마로 여겨질 만큼 스트레스가 됐다는 후문이다. 고심 끝에 문 후보는 친노 대신 고(故) 김근태(GT)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인사를 요직에 배치했다. 문 후보는 이를 ‘용광로선대위’로 가는 길로 봤다. 문 후보는 우선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비서실장을 윤후덕 의원에서 민평련 사무총장 출신 노영민 의원으로 교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이 친노로 분류된 까닭이다. 캠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기획본부장에는 민평련 출신 이목희 의원을 배치했고, 캠프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본부장 자리도 민평련 출신인 우원식 의원에게 맡겼다. 캠프의 ‘입’인 대변인에도 민평련 출신의 진성준 의원을 기용했다. 캠프 핵심 트로이카가 비노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게다가 17대 대선 후보이자 비노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대북 정책 구상의 핵심이 될 남북경제연합위원회를 맡았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문 교수는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지며 안 후보 캠프 영입 1순위로 거론됐다. 최근까지도 안 후보에게 한국정치경제발전사를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인선만 놓고 보면 친노는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이지만, 배후에서 여전히 상당한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 친노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용광로 선대위 본연의 취지라는 명분에서다. 지금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이후를 내다보며 ‘와신상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미 문 후보 뒤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여정부 핵심 ‘3철+소문상’ 실세 논란 문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친노 세력의 자산은 참여정부 시절의 경험이다. 실패의 경험이라고는 하지만, 정권을 이끌어본 자산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국정운영능력을 부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부터 이어져오는 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는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3철’을 중심으로 한 참모그룹을 꼽을 수 있다. ‘386 참모진’의 맏형격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문 후보와 같은 부산 출신에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1981년 부림사건 피의자로 구속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으면서 문 후보와의 인연도 시작됐다. 참여정부에서 문 후보와 동고동락했고,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 후보를 발벗고 도왔다. 하지만 지금은 친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해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참여정부 당시 ‘386 군기반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 실세로 불렸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현 충남지사)씨의 대북비선접촉’, ‘쌀 직불금 감사 은폐 청와대 개입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근무했던 한 참모는 27일 “이 수석이 참여정부 시절 총리인선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을 정도로 인사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당시 국내언론정책을 총괄했으며, ‘기자실 대못질’(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앞장서 추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취재룰의 문제이지 언론 자유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변한다. 2007년말 홍조근정훈장을 받게 되자, “기자실 대못질에 대한 포상”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 당시에는 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배 째드리지요.”라고 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양 비서관은 부인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노무현재단 초대 사무처장 역할을 맡았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려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양 비서관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 후보의 메시지팀에서 활동했다. 일부 의원들은 “다른 의원들이 메시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도 반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힐난한다. ●친노의 굴레, 다른 의원에겐 소외감 촉발 참여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의원은 천정배 전 의원이 1992년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몸담으면서 문 후보와도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386 법조인’으로 불렸다. 4월 총선에서 경기 안산 상록을에 출마,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뒤 문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친노 핵심 의원이라는 굴레가 다른 의원들에게 소외감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있다.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의원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해수부 총무과장이었다. 박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로 발탁됐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며 ‘회전문 인사’ 비판을 받을 당시 문 후보 인사를 위한 물밑 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설도 있다. 참여정부 연설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경수 공보특보는 문 후보의 ‘복심’으로 통한다. 대표적인 전략통인 소문상 전 정무기획비서관은 캠프에서 운영지원팀 일을 돕고 있으며, 문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 막후에서 ‘문심’(文心)을 실행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도 문 후보의 수행팀장 역할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3주 임기로 민주당 대표대행직을 수행했던 문성근 상임고문도 빼놓을 수 없는 친노 핵심 측근이다. 문 전 대행은 2010년 정치에 입문해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모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해 민주당과 통합을 이뤄냈다. 4월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한명숙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대표대행을 맡았다. 문 고문은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안 들어 (내가) 낙선했다.”고 언급하고, 언론노조 파업 등 외부일정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추석밥상을 잡아라”… 朴-文-安 세 후보가 엄선한 민심재료는

    대선을 채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이번 추석에서 대선은 명절상에 오를 ‘메인 메뉴’가 될 수밖에 없다. 정담(政談)이 모이면 민심이 되는 만큼 대선 후보들은 유리한 민심 재료를 추석 밥상에 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野단일화, A형에게 B형 피 수혈하는 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꺼내든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추석상에 올릴 최고의 재료로 꼽는다. ‘하우스 푸어’와 ‘렌트 푸어’를 위한 부동산 정책 공약, 책임 총리·장관제 실시를 포함한 정치 쇄신 방안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선 ‘컨트롤타워’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막판 인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과거사 사과를 계기로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만큼 추석 이후 지지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김빼기 소재’도 내놓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는 재벌의 경제 집중 등을 노무현 정부의 잘못으로 비판했는데 (노무현 정부 출신인) 문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면서 “혈액형 A 환자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문후보는 정당후보로 책임정치 가능” 반대로 문 후보 진영에서는 추석 민심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1차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당의 책임 정치를 강조해 무소속인 안 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승부수로 띄운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는 정당 후보로서 책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른바 ‘삼도(三都) 찍기’ 전략으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선다. 28일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시작으로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대전, 후보 자신의 고향이자 PK(부산·경남) 민심의 풍향계인 부산을 잇따라 찾는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역·계파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역시 광주다. 민주당 텃밭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또 추석 연휴 동안 선대위 인선 작업을 거쳐 추석 직후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安측 “최대 승부처 수도권 집중 공략”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 후 일주일간 이어온 ‘혁신 경제’ 행보에서 전환, ‘서민 경제’를 키워드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안 후보는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경제가 뒤따라야 한다.”며 창업청년사관학교와 경기 수원 못골시장, 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 등을 방문했다. 추석 기간에는 ‘민생’을 기치로 본격적으로 서민들과 접촉면을 확대하고, 지방보다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등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소외된 사람과 사회적 약자 등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연휴 동안 방문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은 탈법 여부와 상관없이 추석 민심을 적잖이 흔들 악재라는 점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재연·이영준·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文, 윤여준 영입에 ‘시끌’

    文, 윤여준 영입에 ‘시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윤여준(73)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하면서 빚어지는 불협화음이 만만찮다. 2006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서울시장 선거를 총괄한 이력 때문이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민주당 너무한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내 의원 상당수도 우려를 표했다. 문 후보의 보수인사 영입으로 야권 내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문 후보는 26일 선대위 산하 ‘민주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에 윤 전 장관을 전격 발탁했다. 문 후보 측은 두 적수인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외연 확장’ 인선이라는 점에 무게감을 실었다.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파격 인사라는 평이다. 문 후보 대선기획단 박영선 기획위원은 “문 후보는 이념, 지역, 당파 등으로 쪼개진 한국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이제는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통합의 지혜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윤 전 장관과 인식을 같이했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박 위원은 “윤 전 장관은 문 후보의 살아온 길이 항상 공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사사롭지 않고 헌신적인 사람 가운데 안정감 있는 문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의 기용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에 걸쳐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1997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는 등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보수진영의 대표적 전략기획통으로 꼽혀 온 인물인 까닭에서다. 강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윤 전 장관은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선거를 총괄한 사람이고 지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떤 명분과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그를 덜컥 끌어들이다니….”라면서 “정치는 철학과 과정이 중요하다.”는 글을 올려 문 후보의 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캠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장관이 새누리당뿐 아니라 안 후보의 ‘멘토’로도 일해 봐 두 후보를 잘 아는 정치권의 유일한 책사라는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문 후보는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 측은 윤 전 장관의 역할론에 선을 긋고 나섰다. 한 핵심 인사는 “윤 전 장관은 직책대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일 뿐 선거 전략·기획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국민통합은 진보, 보수를 따로 따질 일이 아니다.”면서 “지금 여도, 야도 국민통합을 하자는 것 아니냐. 오히려 저 같은 사람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5·18묘지 가는 文 ‘反盧공략’… 봉하마을 간 安 ‘親盧공략’

    5·18묘지 가는 文 ‘反盧공략’… 봉하마을 간 安 ‘親盧공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앞다퉈 고향인 부산·경남(PK)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변수인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말바우 전통시장을 방문해 차례상을 준비하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는 한편 나주 태풍 피해 농가도 방문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 중에는 경남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26일 친노(친노무현)의 ‘성지’로 불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모교인 부산고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고향 민심 다지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는 처가댁이 있는 여수에서 1박을 한 뒤 문 후보가 광주로 내려가는 27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두 후보의 PK-광주·전남 ‘겹치기’ 방문은 야권 내 최대 경쟁자인 상대방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철저하게 문 후보를 의식한 ‘친노 공략’의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안 후보는 이날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과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예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고 정말 진심을 갖고 사람을 대해주신 분이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가짐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안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여사는 “잘하고 계신다. 건강 잘 지키시고 앞으로도 잘해 주시라.”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남 지역은 고향이 부산인 두 후보 사이에선 운명의 격전지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탓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3각 혈전이 불가피하다. 정치권은 PK 지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전선에서의 승부가 대선 승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 민심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변수라면 PK 지역은 박 후보를 무너뜨릴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찍는다.’는 호남 민심 역시 PK 지지층의 향배를 봐 가면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두 후보 모두 출렁이는 PK 민심 잡기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20일 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 다자대결 시 PK 지역에서 문재인(20.6%)·안철수(21.8%)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42.4%로 박 후보(43.6%)의 지지율에 근접했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36.7%, 문 후보가 32.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부산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16대 대선 때 부산(29.9%), 경남(27.0%)에서 거둔 득표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다. 당시에도 노 전 대통령은 PK 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이며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우선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민심 이반이 컸고 박 후보는 PK보다는 TK(대구·경북) 후보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부산 출신인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눈길이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안 후보가 문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21~22일)에서 안 후보는 53.9%를 기록한 반면 문 후보는 35.8%에 그쳤다. 호남 출신이 많은 서울에서도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 뒤처지고 있다. 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 수용 등 민주당 분당 등으로 인한 호남 지역의 ‘반노’(반노무현) 정서가 친노 후보인 문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현정·이영준·김해 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대선 주자 3인 ‘경제 싱크탱크’ 윤곽

    대선 주자 3인 ‘경제 싱크탱크’ 윤곽

    대통령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캠프의 정책을 주도할 ‘싱크탱크’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싱크탱크를 출범시키면서 이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싱크탱크와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정책 대결을 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재벌 정책, 양극화 문제와 복지 정책 등을 둘러싼 불꽃 튀는 경쟁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 신(新)서강학파 등은 이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박 후보의 정책을 만드는 곳이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경제민주화추진단과 힘찬경제추진단에서 경제민주화와 성장 담론을 만들어 낸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겸임하고 있고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이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았다.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는 김 원장과 함께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 등 미래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분야별 공약 추진단장 17명 가운데 7명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연구원은 거시정책은 물론 금융, 재정·복지, 산업,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정책 대안을 만드는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싱크탱크다.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 3인방’으로 불리는 안종범, 강석훈, 이종훈 의원도 미래연구원 출신들이다. 또 ‘박근혜 정책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영세 연세대 교수와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도 있다. 김 교수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남편으로 2007년 대선 경선부터 박 후보를 도왔고 미래연구원 설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래연구원과 함께 서강학파도 있다. 김 위원장과 김 원장도 각각 서강학파 2~3세대로 꼽힌다. 김인기, 홍기택 중앙대 교수도 서강학파로 꼽힌다. 다만 서강학파가 주축이 돼 미래연구원을 만든 만큼 양쪽 모두에 겹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문 후보도 경제 정책 싱크탱크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올해 대선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어떤 조직보다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칭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경제 정책 모임’으로 이름 붙여진 이 기구는 문 후보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문 후보는 27일 이들과 첫 간담회를 열고 경제 위기의 진단과 해법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공식 조직과 별도로 가동되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경제 정책 모임에는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한다. 이 기구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 등 선대위 산하 정책캠프인 ‘미래캠프’의 분야별 위원회와도 유기적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인사로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금융’ 분야에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노동 분야에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산업 분야에 노성태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조세 분야에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개혁적, 합리적 중도 성향의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보다 확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문 후보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 후보의 경우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과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는 일종의 ‘네트워크 포럼’ 형태로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있다. 이원재(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정책기획팀장을 비롯해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포럼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 복지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때부터 강조한 ‘혁신경제론’을 중심으로 주요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 후보는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내일’은 다른 포럼처럼 구성원이 고정돼 있지는 않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포럼 참여 희망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김효섭·이영준·송수연기자 newworld@seoul.co.kr
  • 朴·文·安, 무상보육 폐기 반발 한목소리

    무상 보육 정책이 ‘미래 권력’과 ‘현 정권’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25일 정부의 0~2세 전면 무상 보육 폐기 방침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정책 실시 7개월 만에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며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오전 강원 양구군 육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뒤 문자 답변을 통해 “이 문제는 당이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은 이 문제를 두고 정부와 오랫동안 논의하며 관철시키고자 노력해 왔지만 전체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오후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0~2세가 아니라 0~5세 무상 보육이 꼭 필요하고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당 대선 후보가 정부의 무상 보육 정책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데다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정·청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무책임한 국정 운영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자 보편적 무상 보육을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이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정책의 말로”라고 지적하며 “폐기된 무상 보육안은 즉각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도 이날 “(정부의 폐기 방침에)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복지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교한 계획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복지 정책이) 현실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복지 분야만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조세까지 통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이영준기자 golders@seoul.co.kr
  • ‘추석 전 3자회동’ 치열한 수싸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추석 전 3자 회동’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민의 깊이와 성사 가능성이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3자 회동을 제안한 안 후보 측은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밑질 게 없는 장사’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동이 현실화될 경우 여야 후보들을 움직이게 만든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높은 여론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로서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안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의 칼끝이 무뎌지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대선 정국 초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반대로 회동이 무산되더라도 새 정치를 위한 ‘통 큰 선언’을 했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프레임’에 끌려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공학적인 접근이라는 우려도 있다. 반면 박 후보가 역사 인식 논란에 대한 사과 발언 이후 정국 주도권을 쥘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3자 회동이 야권 후보 단일화 명분을 없앨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된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 25일 “박근혜 후보가 ‘기회가 되면 만나자’고 흔쾌히 답은 했지만 내가 보기에 격에 안 맞는 얘기”라면서 “‘독립 대표로 나가겠다,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천명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정현 공보단장이 3자 회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도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문 후보 측도 이날 “시기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흔쾌히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안 후보가 제안했을 당시 “너무 급박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에서 기류가 변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상대인 만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주도권 경쟁으로 비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정치적 계산 없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안 후보의 제안을 제1야당의 후보가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자칫 회동 후 여론 지지율이 안 후보에게 쏠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장세훈·이영준·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자택방문 캠프동참 요청 선대위 부위원장에 유승민·남경필 의원 내정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 대선 캠프 동참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 작가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했다. 역사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약 2주간 국민통합 행보가 꼬인 이후 문화 분야에서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팔로어가 150만명에 달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이 작가는 그동안 박 후보 선대위의 파격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 작가는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일에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지난 24일 과거사를 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국민들도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을 두고선 젊은 층·중도 계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후보는 양구군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21사단 여군·부사관들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대위 인선안을 26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됐던 대구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의 남경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의 빈소에 찾아가 직접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두관 만나 협조요청…도라산역서 평화간담회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 등 선대위 영입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 전도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17대 대선 후보이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총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위원으로 각각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후보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집권 후 대북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안 후보를 의식해 정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지는 포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을 방문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정 위원장 등과 ‘평화가 경제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수해 지원과 더불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애썼던 문 후보가 남북경제연합 시대로 가기 위한 신북방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길 바란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군사분계선 제2통문 앞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아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대선 캠프 참여와 함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지사도 문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선 완주 의지 피력…야권단일화 논란 차단 감사인사 전하며 “한번 볼까요” SNS표심 잡기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 선언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야권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PD수첩’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호프콘서트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최 측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초청했지만 안 후보만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또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 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치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4대 정치’를 제시했다. 2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첫 지방 일정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찾는 것은 박·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이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펼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안스스피커’에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고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명칭을 공모하면서 선정된 사람에게는 안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지난 6월 초 민주통합당 A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거리를 둬 온 A의원은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다며 분개했다.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에서 A의원을 비토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A의원은 사석에서 “문재인 후보가 친노 측근들을 쳐내지 않으면 당내 통합은 어렵다.”고 비판한다. 문 후보 측근 그룹의 구조는 ‘샌드위치’ 형에 비유된다. 샌드위치 앞면에는 문 후보가 강조하는 탈(脫)계파 진용이 꾸려지면서 구미를 당기지만 그 뒷면에는 친노 측근들이 문 후보와 ‘운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샌드위치의 알맹이는 문 후보다. 자칫 ‘문재인 선대위’ 전면에 선 비노(비노무현)와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문재인의 진정성은 알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친노 그룹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스스로도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나는 친노가 확실하고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이루겠다는 운명적 과제로 묶인 친노의 욕망을 문 후보도 벗지 못하고 있다. ●‘가치’ 지향 아닌 ‘같이’하는 사람의 한계? 당내 한 인사는 24일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프레임이 확고한 세력”이라고 친노를 규정했다. 지난 4·11 총선 공천에서 친노는 당내 세력 확장에 총력을 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친노-비노 프레임은 민주당 분열을 노리는 보수 진영의 실체없는 공격이라고 강변한다. 점잖기로 소문난 문 후보가 유일하게 역정을 낼 때가 “친노끼리 다 해 먹는다.”는 말을 접할 때다. 문 후보에게 덧씌워진 ‘친노 프레임’은 가치지향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 정치적 확장성의 문제라는 것도 이런 한계 때문이다. ‘친노’의 폐쇄성을 질타하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은 대부분 참여정부 인사다.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이른바 ‘3철’은 동지적 결속력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문 후보는 앞서 경선 캠프를 꾸릴 때도 친노 색이 옅은 인사를 중용하면서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도로 노무현’이었다. 친노 인사 상당수가 2선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그들은 문 후보의 배후 세력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 관계자는 “캠프 내에 초선이 많은 이유 역시 친노 세력의 힘으로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금기어로 통한다. 참여정부와 친노세력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는 친노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친노를 2선으로 후퇴시켰던 ‘참여정부 실패론’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분위기에 상당 부분 덮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정부와의 통치 행태와 실정론 등과 대비되면서, 참여정부 시절의 과오가 커 보이지 않는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위한 활발한 토론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권교체를 외친다면 명분이 서겠나.”라고 반문한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재인 캠프는 노무현 2기나 다름없다. ‘사람이 먼저다’,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 등 내세운 슬로건 대부분이 노무현의 재탕”이라면서 “박근혜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를 극복하지 못하듯 문 후보도 노무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 측근의 폐쇄성은 문 후보의 ‘원칙주의’와 연결된다. 주변 인사들은 문 후보를 ‘박근혜보다 더한 원칙주의자’라고 평한다. 하지만 “문재인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과연 있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원칙을 넘어선 결단력과 카리스마 확립은 그의 또 다른 숙제다. 문 후보는 체계에 의한 보고를 중요시한다. 복도통신, 비선, 정보보고 등 비공식 경로의 보고를 통한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 조직의 체계가 확립돼야 조직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철칙이 반영됐다. 문 후보는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지킬 것은 지켜라.”라는 신조를 캠프 구성원에게도 자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군대식이다. 문 후보는 군 복무시절 특수전 훈련에서 특전사령관 표창과 화생방 훈련에서 여단장 표창을 받으며 군 생활에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이런 군 경험이 문 후보에게 배어 있는 탓에 지휘계통을 통한 보고 체계를 중요시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캠프 의사결정구조를 수평적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완만한 ‘낮은 피라미드식’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문 후보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사들은 한결같이 “문 후보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항상 듣는다.”고 말한다. 한번 믿고 맡긴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와 선대본부장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고 한다. 물론 최종 결정권자는 문 후보다. 그는 자신의 원칙이 확고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 후보가 이번 대선 캠프를 구성하며 수평적 구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문 후보의 의지로 해석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법과 원칙의 테두리만 강조하는 마인드로는 혁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를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는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대선 경선 캠프에서 보여준 문 후보의 용인술은 전혀 파격적이지 않았다.”면서 “(문 후보의 당내 인선에서) ‘친노’보다 오히려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 발목을 붙잡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격의 없는 수평적 캠프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했다면 굳이 그렇게 힘줘 강조할 필요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는 친노-비노 프레임과도 맞물린다. 문 후보가 경선 과정의 불협화음을 딛고 대선 후보가 된 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친노 청산’이었다. 하지만 친노 색 지우기는 결국 덧칠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과연 문 후보가 새로운 사람과 일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의문을 던지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문 후보가 인적 청산을 과감히 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권력의지 또는 카리스마의 부재와도 연결된다. 문 후보의 한 최측근은 “문 후보가 비합리적인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편”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늘 해 왔던 것이라는 이유로 비판 없이 행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현충원 참배 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거부한 것에 그런 문 후보의 태도가 녹아난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공식 安 지원 ‘이중플레이’ 우려 하지만 개혁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문 후보의 주변 인사는 “국가 지도자 입장에서 신중함이 좋기만 한가. 치고 나가야 할 때도 있고 챙겨야 할 사람도 있는데, 현실정치와는 다른 패턴”이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공공연히 주장하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는 이중플레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참여정부 당시부터 갈라져온 친노-비노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경선 후유증이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문 후보는 지난 6월 17일 대선출마 선언에서 “평가는 명확히 하되 함께 화합해 경쟁도 하는 좋은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캠프 내 친노가 여전히 ‘성골’로 계급화돼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선대위 구성에서도 친노 세력의 ‘2선 후퇴’는 있어도 ‘배제’는 없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노가 빠져야 용광로 선대위가 될 수 있는데 친노를 빼지 못할뿐더러 아예 빼 버린다 해도 오랜 시간 친노로 노출된 정치적 이미지 탓에 국민들은 여전히 친노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문 후보는 친노를 부정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친노에 대한 전면 부정보다 친노의 국정경험을 강조하며 안 후보와 차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文 “北에 특사 보내 취임식 초청”

    文 “北에 특사 보내 취임식 초청”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24일은 내부 전열 정비와 함께 표심 모으기에 공들인 하루였다.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유권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타운홀 미팅’으로 정책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며 호남 민심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카페에서 ‘문재인의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시민들이 정책제안 사이트 ‘국민명령 1호’에 올린 공약들에 귀를 기울였다. 일종의 ‘정책 공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직접 민주주의를 부분적으로 실현하는 방식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여자 화장실 개선, 예술인 생계 지원,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추진 등의 생활 밀착형 공약 제안이 이어졌다. 앞서 문 후보는 오전에 이 여사를 예방했다. 최근 민주당 전통적 표밭인 호남 지역에서 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안 후보보다 낮게 나와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다. 마포구 동교동 사저 옆 김대중도서관에서 문 후보를 맞이한 이 여사는 문 후보에게 “꼭 당선될 것 같다. 정권교체가 아주 중요하다.”라고 덕담을 건넨 뒤 “서민경제 이뤄서 많은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 남북통일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문 후보는 “결국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여사님이 가르침을 줘서 민주개혁 진영으로선 정말 큰 힘이 된다.”면서 “당선되면 곧바로 북한에 특사를 보내서 취임식에 초청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후보의 선대위 진용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후속 인선에서 대선기획단 기획위원인 3선 노영민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노 의원 자리는 재선인 이인영 의원이 이어받았다. 캠프 살림을 도맡아 할 총무본부장에는 재선인 우원식 의원을, 캠프의 입인 대변인에는 초선 진성준 의원을 추가로 임명했다. 대변인단은 진선미·진성준 의원 공동체제가 됐다. 진선미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GT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핵심 인사들로 중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GT계열인 박선숙 전 의원이 안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한 ‘맞불’ 겸 문단속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非文·非 끌어안기 ‘용광로 행보’

    文, 非文·非 끌어안기 ‘용광로 행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 당시 경쟁자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당 내부 추스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2일 손학규·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난 데 이어 24일쯤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으론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대위에 영입하는 등 ‘비노’(비노무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후보는 22일 저녁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정 전 대표를 만나 혁신적 선대위 구성 방향에 대해 설명한 뒤 “새롭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당내 반대나 어려움이 있다면 당내 인사들을 설득하는 일을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손 전 대표와도 이날 조찬 회동을 갖고 협력을 요청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서 자부심을 갖고 꼭 이겨 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돕겠다.”며 조건 없는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이 문 후보 측 선대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가 ‘파격 선대위’ 구성 의지를 보인 만큼 경선 경쟁자들이 대선 캠프 전면에 나서는 등 과거 방식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는다면 문 후보가 생각하는 혁신 캠프의 구성 및 운영에서 추동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의 정 상임고문 영입은 탈(脫)계파 시도의 일환이다. 정 상임고문은 선대위 미래캠프(정책부문)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며 추석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추석 제수를 구입하며 물가 동향을 살피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대형마트 입점 반대 등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목소리도 냈다. 문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안 후보 간 대결 양상이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안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라면서 “두 후보의 대결 구도로 몰아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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