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영준
    2025-10-15
    검색기록 지우기
  • 김상화
    2025-10-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62
  • TV토론 전초전 기싸움

    TV토론 전초전 기싸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TV토론’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TV토론 전초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주관 토론회에, 안 후보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 ‘본선’에 대비하며 치열한 논리싸움을 펼쳤다. 두 행사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지만, 두 후보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시작 전 각각 카메라 앞에 나선 두 후보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자 두 후보의 눈빛은 확연히 달라졌다. 문 후보는 차분함 속에 자신감이 묻어났고, 안 후보는 특유의 온화한 화법으로 능숙하게 질문을 받아넘겼다. 단일화 TV토론을 앞두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문 후보는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서민이고 누가 99%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인가.”라면서 “저는 서민의 삶을 살았고 99%에 속한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예상대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원한다면 흔쾌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시간에 쫓겨서 여론조사가 쉽지 않게 된다면 담판을 통해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양보 불가론’을 펼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사실상 후보 양보가 불가능하다.”면서 “제가 독단적으로 양보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대통령 아래서 직책을 맡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가 마지막”이라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총리 등 공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에게도 단일화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안 후보는 “단일화되는 양자 모두 새 정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양쪽 지지자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의 3가지 자질’로 세계 여러 분야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와 비전 제시 능력, 수평적 리더십, 공정한 인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적 빚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고 수준 전문가를 임명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가보안법 개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보법이 인권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어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과 관련, 안 후보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과 먼저 대화를 시작하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나는 것(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한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선택 2012 D-30] 총사퇴 10분 뒤 安 “협상 재개”

    야권 단일화 협상은 파행 5일째인 18일 속전속결로 재개됐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캠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 낮 12시 이해찬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전원이 총사퇴를 선언하면서 5일간 지속된 단일화 파행은 1시간 만에 봉합됐다. 이런 배경에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광주행’이 있었다. 앞서 안 후보가 ‘단일화 회동’을 전격 제안한 것도 지난 5일 광주 전남대 강연장이었던 터라 이날도 안 후보가 광주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민주당도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재개 선언을 할 것이라 미리 감지하고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대선 후보가 기다렸다는 듯 ‘단일화 방식 양보’ 카드를 내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후 8시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양 캠프 기자실에 있던 취재진은 회동 장소인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음식점 달개비 앞에 모였다. 회동 2시간 전부터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수십명의 경호원과 경찰이 모여 일반인의 통행을 가로막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쯤엔 음식점 마지막 손님 3~4명이 빠져나가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7시 49분, 안 후보가 도착했다. 포토라인을 찾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안 후보는 “표시가 여기 있네요.”라며 인사말을 했다. 문 후보가 1분 뒤 도착해 인사말을 하고 안 후보를 뒤따라 들어갔다.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은 25분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오렌지주스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5분간 대변인이 자리해 합의 내용을 정리했다. 8시 25분, 두 후보는 음식점 밖으로 나와 악수를 했다. 안 후보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자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앞에 보고.”라고 말하며 취재진을 향해 웃었다. 두 후보는 미뤄졌던 새정치공동선언을 매듭지으며 단일화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측 “우리를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건 모욕적”

    文측 “우리를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건 모욕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6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요구한 당내 인적 쇄신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단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오마이TV ‘열린 인터뷰’에 출연해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쏟아내듯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는 구걸 정치를 한다.”는 새누리당의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단일화 협상을 호소하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문 후보는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다. 한 달 전에 사과했다면 이런 상황보다 여유 있게 임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불과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면서 “이번 주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우리가 받아들일 테니 협의하자는 것이다. 언제 다시 마주 앉겠다는 것이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맏형론’ ‘통 큰 양보’를 내세워 온 문 후보 캠프가 강경 기조로 급선회한 이유는 ‘새 정치 대(對) 낡은 정치’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 탓이 크다. ‘구(舊)정치세력’으로 낙인찍히면 정당 개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단일화에서도 패배할 수 있어서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도 “단일화 협상을 중단하며 안 후보 측이 제기한 문제 제기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 정치, 구정치 구도로 나오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게 파트너에 대한 예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건 모욕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에 대한 섭섭함도 묻어 있다. 지난 14일 협상 중단 이후 전화와 공개 석상 언급을 통해 4차례나 사과하고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를 표명할 정도로 성의를 표시했지만 안 후보 측의 반응은 요지부동이었다. 문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들의 불만도 거셌다.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새 정치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며 누구는 낡은 정치, 누구는 새 정치로 편 가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제가 영국에 있을 때(유학할 때) 김정일이 원하는 게 뭔지만 알면 문제가 다 풀린다고들 했다.”면서 “뭘 원하는지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안 후보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빗댄 발언까지 내놓았다.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정치 쇄신을 말할 만한 사람인가.”라고 했고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 측이 ‘누구를 빼라’는 식으로 몽니를 부리는데 안 후보는 무엇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단일화 협상 중단의 빌미로 민주당 내부 쇄신 문제를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오히려 안 후보 측을 구태 정치로 몰아세웠다. 민주당 지도부 퇴진론 등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원칙주의 탓이다.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 개편으로 정당이 혁신된다면 대한민국 정당이 수십 번도 더 혁신됐을 것”이라고 밝힌 문 후보가 지금 와서 자신의 신념을 번복하고 스스로 칼을 빼 들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용퇴가 최선의 카드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꺼내 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양측의 공방전은 당분간 단일화 주도권 쟁탈을 둘러싼 치킨게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産銀 민영화 중단… 서민전용銀 설립”

    文 “産銀 민영화 중단… 서민전용銀 설립”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느냐.”며 ‘돈보다 사람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16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가진 은행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금융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금융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시장만능주의와 효율성을 강조하던 신자유주의 금융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된다.”면서 “한국 금융시장에도 새로운 상황에 맞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중소기업은행을 본뜬 서민 전용 은행을 설립하고 정책금융 역할을 재조정하는 틀에서 산업은행 민영화 작업을 중단하겠다.”면서 “고금리 폐해를 줄이기 위해 권역별 금리 체계를 구축할 것”을 공약했다.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 등 이른바 ‘피에타 3법’을 법제화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어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해 금융 수요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금융감독원과 분리된 가칭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회사 지배 구조를 제대로 개혁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시장안정성과 소비자보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도한 금융산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무엇보다 ‘금융선진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산 분리를 강화하고 금융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대주주를 엄격히 통제하기 위한 낙하산 인사 관행도 철폐하기로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어제 단일화를 두고 긴급한 상황이 생겨 점심을 하기 어렵다.”며 선대위 회의 참석을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先혁신’ 거부… 安과 정면충돌

    文 ‘先혁신’ 거부… 安과 정면충돌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파행 사태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정면 충돌로 흐르고 있다. 안 후보는 16일 문 후보에게 혁신과제 실천 등을 전제로 양자 회동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는 우선 회동부터 한 뒤 혁신 의지를 실천하겠다며 안 후보의 선(先)혁신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상태에서 문 후보 측은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내지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퇴진 등으로 당을 뒤흔들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해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가 내주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 측에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민심의 대전환을 이끄는 한편 국민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는 혁신과제를 즉각 실천에 옮겨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날 오마이TV ‘열린 인터뷰’에서 “오히려 안 후보 쪽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 자극적이고 과장을 해서 보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근본적으로는 민주당 내의 문제다. 문제 해결에는 논의와 절차가 필요하다.”며 “안 후보가 여러모로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단일화의 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세력 퇴진론에 대해선 “안 후보가 친노 세력의 막후정치를 의심한다면 단일화 대상이 안 된다는 얘기”라며 강도 높게 반격했다. 정치혁신을 이유로 친노 퇴진론을 얘기하거나 민주당을 흔든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선대위원장단은 이날 문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중단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의 뜻을 표명했으나 문 후보는 “그럴 사안이 아니다.”라며 반려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安측 “이해찬·박지원 퇴진하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이해찬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완전 퇴진을 단일화 협상 재개 조건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설’ 등 흑색선전의 재발 방지와 여론조사 조직 동원 차단 등을 새정치공동선언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문 후보가 공동선언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민주당 조직이 동원되고 있는 것은 선대위원장급 정도에서 기획할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조직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최고위급 선에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단일화 실무회의에 퇴진한 친노 인사가 배석하는 등 단일화 협상 막후에 이 대표 측 인사가 있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도 갖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확인해 배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호남에서 여론조사를 위한 조직동원에 박 원내대표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쇄신파가 요구한 ‘이해찬·박지원 퇴진론’을 재점화한 것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거듭 사과를 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문 후보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까지 두 차례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태 수습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부산 중구 전국해상산업노조를 방문한 후 “혹여라도 우리 캠프 사람들이 뭔가 저쪽(안 후보 쪽)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창원호텔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직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제대로 할 테니 이제 조금 화를 풀고 단일화 합의의 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문 후보 사과의 진정성은 믿는다.”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들이 잇따르면 그 다음 순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혀 문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安측 “문제 직시해야” 李·朴 겨냥 직격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은 민주통합당의 인적 쇄신을 겨냥한 포석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단순히 ‘안철수 양보론’의 유포자로 지목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이 아니라 친노 핵심인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찬·박지원’ 퇴진론은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부터 강조했던 과제다. 안 후보 측 송호창 선대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결국 친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확인해 답해야 할 것”이라고 공을 넘기면서도 친노 책임론을 부정하진 않았다. 안 후보 측은 이번 사태를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이 대표의 친노세력이 여전히 문 후보의 막후에서 활동해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단일화 협의에 ‘친노 9인방 퇴진’ 시 물러났던 윤건영 보좌관이 배석했고, 새정치공동선언 협의에 이 대표의 복심인 오종식 전략기획팀장, 측근인 한상익 보좌관이 참여했다. 말은 배석이지만 이 대표의 친노세력이 양 캠프 간 협의를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관계자는 “오 팀장이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는 건, 이 대표의 2선 퇴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와의 통화에서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문 후보가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는 안 후보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친노 세력의 막후정치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출구전략은 이 대표 등 친노와 박 원내대표의 퇴진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문 후보 측은 주저하는 분위기다. 인적쇄신을 단행하면 안철수 양보론 유포설, 여론조사 조직동원설 등을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 자칫 ‘낡은 정치세력’이란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정치쇄신 주체에서 쇄신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단일화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문 후보 측은 일단 완곡하게 사과하며 안 후보 측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후보와 계속 각을 세울 경우 단일화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 내부적으로 입단속을 하고, 대변인 등 공식 창구를 통해서만 입장을 내겠다는 것이 유일한 출구전략이다. 국민에게 단일화의 진정성을 보여 결국엔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의중도 반영됐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해수부 부활·신공항 재추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을 찾아 1박 2일 동안 고향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가열되는 가운데 안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단일화의 ‘최종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부산이 이번 대선판을 좌지우지할 핵심 요충지가 된 까닭도 있다. 부산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겐 ‘전통적 텃밭’, 문 후보에게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지역구’, 안 후보에게는 ‘출신지’이기 때문에 세 후보 모두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 후보는 오후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 및 도시재생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해양수산부 부활, 동남권신공항 건설 등을 공약했다.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경제광역권 구축도 약속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해양수산부와 동남권신공항의 입지와 관련해선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입지 문제가 미묘하다.”고 운을 뗀 뒤 “입지가 부산이어야 한다고 못 박는 것보다 다른 지역과의 연대를 함께 모아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입지 경쟁 해양·항만 지역인 인천·제주·목포의 민심 이탈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해수부 부활 공약’은 박 후보와의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해수부 폐지 법안을 제출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박 후보가 선거 때가 되니 아무런 사과도 없이 해수부를 부활하겠다고 하는 것에 진정성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자갈치 시장을 20여분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한 뒤 부산진구 서면으로 이동해 투표 시간 연장 캠페인을 벌였다. 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대통령 임명권 축소·상향식 공천 합의

    文·安, 대통령 임명권 축소·상향식 공천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새 정치 공동선언’을 만들었다. 단일화의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을 위한 협상도 시작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던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은 13일 “새 정치 공동선언 실무팀이 오늘 저녁 가합의를 도출했고 공동선언문은 두 후보가 일정이 조정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선언은 이르면 14일, 늦어도 1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언 실무팀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축소 및 폐지 등을 놓고 이견을 절충해 왔다.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문 후보 측 실무팀 정해구 팀장과 안 후보 측 김성식 팀장이 만나 최종 문구를 조율했다. 공동선언에는 정치쇄신, 정당개혁, 기득권 내려놓기 등이 담긴다. 대통령의 임명권 축소, 상향식 공천 등 정당의 기득권 포기, 국무총리 권한 강화와 권력기관의 권한 남용 방지 등도 포함된다. 특히 양측이 대선 전에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힘을 모으고 이런 협력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내용의 국민연대의 방향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도 시작했다. 문 후보 측 박영선·김기식·윤호중 의원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금태섭 상황실장·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등 협상팀은 이날 첫 상견례를 갖고 4시간 동안 비공개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협상에서 상호 존중의 정신을 견지하고, TV 토론을 실시하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집중 논의한다는 등 5개항의 결론을 냈다. 매일 회의 결과는 공식 발표하고, 익명으로 된 관계자의 발언은 공식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결론에 따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다음 주 중 한 차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인 선거운동 기간 전 TV토론은 언론사가 주관하는 경우에 한해 1회로 제한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단일화 협상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방식+국민참여경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 후보 측은 ‘이기는 후보’를 뽑기 위한 방식을 선호한다.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 적합도, 경쟁력 등 어느 것을 물어보느냐의 조사 문구나 대상, 표본수 등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있을 때 어떻게 할지도 정해야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 “노동이 답이다”

    文 “노동이 답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3일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추모하며 ‘노동’에 화두를 찍고 노심(勞心) 잡기에 나섰다. 첫 번째 공약인 ‘일자리 늘리기’와 이번 대선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엮으며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창신동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 있는 전 열사의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를 구호로 삼고 있는데 사람이 먼저인 세상은 곧 전 열사가 남긴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규직, 비정규직 간 불합리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을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임기 내에 비정규직의 절반을 감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과의 정책 협의와 관련, “만약 경제복지경제팀 구성원을 한 명 정도 더 늘린다면 노동복지 쪽으로 하려고 한다.”며 쌍용차 문제를 공동의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론에 대해 반성의 뜻도 전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때 IMF 위기에 떠밀려 노동 유연화를 겨우 도입했지만 참여정부 때 바로잡지 못했고, 노무현 대통령도 노동변호사 출신으로 (노동계 문제 해결에)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부응하지 못해 반성할 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노동변호사 삶을 살아왔고 1987년 6월 항쟁 과정을 함께하는 삶을 살아와 내건 공약에 대해선 어느 누구에게도 없는 진정성이 있다.”며 노동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양대 노총도 잇따라 방문해 “경제민주화와 좋은 일자리를 위해선 강력한 노조가 있어야 한다.”며 ‘노동민주화’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정기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성사시켜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약속했다. 영등포동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는 “노동기본권 확대와 개선,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과 차별철폐, 최저임금 현실화, 정년 60세 의무화 등 한국노총이 요구한 5대 노동입법 개정 사항을 공약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남영동’ 눈물의 결의?

    ‘남영동’ 눈물의 결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2일 저녁 단일화 회동 이후 6일 만에 다시 만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상영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장에서다. ●文, 4대 외교원칙 발표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민주화 운동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이 영화를 매개로 만난 것 자체에 관심이 쏠렸다. 영화가 끝난 뒤 두 후보의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문 후보는 “아주 고통스러운 영화였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도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면서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고 우리가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 후보 이외에 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도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4대 외교 원칙을 밝혔다. 여기에는 ‘평화선도 외교’ ‘균형 외교’ ‘국제협력 외교’ ‘국민이 참여하는 공공 외교’ 등의 화두가 포함됐다. ●安 “朴, 정수 문제 해결하라” 그는 “한·미 동맹은 더욱 공고하고 성숙하게 다지고 한·중 관계는 경제 관계를 필두로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부산대에서 ‘과거에서 미래로 갑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돼야 국민이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박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투쟁’으로 해고된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의 국격과 품위를 위해서 박 후보가 스스로 (정수장학회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 캠프가 여론조사 기관에 돈을 풀었다는 얘기가 돈다.”는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발언에 대해 “사람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새누리당이) 옛날 경험을 되돌아봤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부산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출마 결심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출마 결심

    권영길(71)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12일 “권 전 대표가 경남지사 보선에 출마 결심을 굳혔고 현재 주변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일은 14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대표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려면 경남 진보진영 결집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통합진보당 내분 이후 탈당해 당적이 없는 상태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도 지난 8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권 전 대표가 노동계를 대표해 경남지사 보선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따라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지사 보선 후보와 상대할 민주통합당, 통진당 후보 등과의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경남지사 보선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 김종길 경남도당 대변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영성 전 창신대 외래교수 등 4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50%, 경남도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을 통해 오는 21일쯤 확정된다. 경남지사 보선은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이르면 12일 새정치공동선언

    文·安, 이르면 12일 새정치공동선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1일 새정치공동선언 협상과 병행해 단일화 준비팀을 가동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핵심 쟁점인 단일화 규칙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낮 12시쯤 전화통화를 통해 단일화 방식 협상팀,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 정책팀 등 3개 팀을 추가 구성키로 했다. 단일화 협상팀은 양측에서 3명씩 참여하고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팀은 각각 2명으로 꾸려 이르면 12일부터 협의에 들어간다. 새정치공동선언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양측이 3개 팀을 추가 구성키로 한 이유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새정치공동선언 협의가 늦어지면서 후보 단일화와 정책 협상도 늦어질 것에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공동선언 협상팀은 12일 추가 협의를 한 뒤 선언문 성안에 들어갈 예정이라 이날 새정치공동선언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단일화 협상팀은 국민참여경선, 여론조사, 국민배심원제, 담판 등 4가지 방식을 놓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팀원으로는 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김기식·윤호중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 후보 측에서는 선거 전략을 맡은 김윤재 변호사와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 후보에게 “돈이 안 드는 선거를 하자.”며 선거 법정 비용 560억원의 절반인 280억원만으로 대선를 치르자고 공식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은 “협의, 실현해 나가자.”고 화답했지만 박 후보 측은 “아직 후보가 될 확률이 50%밖에 안 되는 안 후보가 선거 비용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北관계 개선땐 세계 4번째 ‘3080클럽’ 진입”

    “北관계 개선땐 세계 4번째 ‘3080클럽’ 진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과 이를 위한 자신의 대북 구상을 적극 피력했다. 문 후보는 우선 “참여정부 당시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아쉽게도 너무 늦게 되는 바람에 임기 말에 가서야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고, 그것을 충분히 이행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면서 “(대북관계에 대한) 안목이나 의지가 없는 정부가 그 뒤에 들어서는 바람에 이 성과들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래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북한에 특사 보내서 제 취임식부터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진전시켜 놨던 외교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가 이행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진도는 내놨으니 멈췄던 그 선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는 북한에 가로막혀 육로를 통해 아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는 고립된 섬”이라면서 “북한과의 관계만 해결하면 중국, 러시아, 유럽으로까지 뻗어 나가게 되고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인구 8000만명을 이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3080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임기 중에 남북경제연합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남북경제공동체는 이루고 최대한 연합 단계에 근접하자는 것이 목표”라면서 “꽉꽉 막힌 남북관계만 탁 뚫으면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무한한 경제 성장의 기회가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4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48개 공동사업만 실천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남북 대화가 가동되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부터 재개하겠다.”면서 “그런 기조가 되면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미국과 중국과의 충분한 협의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대북관계 청신호로 여겼다. 그러면서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 정부보다는 훨씬 더 유연한 자세를 갖고 있고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도 북한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했으며 오마바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그러하다.”면서 “그런데도 진전이 없었던 이유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발목을 붙잡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후보 부인 김정숙씨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입장 반영이 중요”

    文후보 부인 김정숙씨 “여성 대통령보다 여성 입장 반영이 중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정숙(58)씨는 1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성별이) 여성인 대통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 입장을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와의 인터뷰는 일정상 서면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정작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따뜻함이 정치에 반영되면 좋겠다. 여전히 냉전적이고 대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성’ 대통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장점과 성평등에 입각한 시각을 가진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박 후보가 과연 여성대통령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 하지만 열악한 현실 여건에서도 여성으로서 그 위치에 올라선 점은 높이 평가한다. →후보 부인으로서 민심 행보 소회는.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정을 소화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따뜻함이 필요한 곳에 있는 소외받은 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대선 후보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기회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힘든 줄 모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을 만나 삶의 지혜와 자세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방문지는. -최근에 다녀온 전남 함평에 있는 노인요양원이다. 친정어머니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올해 80세가 되신 친정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신다.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으셨던지라 예방을 위해 검사도 하고 약도 드셨는데 결국 소용이 없었다. 최근 치매 환자로 인한 가족 붕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다. 남편이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여성 문제 이외에 관심을 갖는 분야는. -아동 성폭력, 노인 치매 문제,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많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참 많다. 그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배려를 넘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일지도 모른다. →남편으로서 문 후보를 평가한다면. -약속을 너무 잘 지켜 함께 사는 아내로서 피곤할 때도 있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가 거의 백발이라 몇 번 염색을 권유해 봤지만 거절당했다. 꾸미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남편이 한 지지자와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자신의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라 이후 염색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文·安 대통령 특권 포기·경제 민주화 ‘닮은꼴’

    文·安 대통령 특권 포기·경제 민주화 ‘닮은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1일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 혁명과 복지국가 등 5대 핵심 분야를 24개 부문으로 나눈 실천 공약을, 안 후보는 문제가 아니라 답을 주는 정치,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하는 경제 등 7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25개 정책 과제와 171개의 정책 약속을 내놨다. 안 후보는 여기에 850여개의 실천 과제까지 포함해 440쪽에 이르는 공약집을 냈다.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를 선언한 두 후보는 공약에서도 상당 부분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개혁에서는 기득권과 특권 포기가 공통점이다. 문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겠다면서 책임총리제와 정당책임정치를, 안 후보는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임명직을 10분의1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거의 비슷한 안을 내놨다. 다만 문 후보는 재벌의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도 3년 안에 해소해 출자총액제도 재도입 등을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는 기업의 자율적 이행 정도를 보고 강제 이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출자총액제도도 반대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도 공통점이다. 정년에 대해 문 후보는 2015년 민간 기업의 법정 정년 60세 도입을, 안 후보도 정년 60세 연장 법제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분권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명실상부한 분권 국가 건설을 목표로 지역 공공기관이 지역 학교 졸업생을 30% 이상 채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지방 국공립대, 로스쿨 등에도 지역 출신 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지역 고용 할당제, 균형적 고용법, 차별 금지법을 만들고 재정을 지방정부에 적극적으로 넘기는 재정 분권도 추진하겠고 약속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양복 상의를 벗은 채 무선 마이크를 이용해 스티브 잡스 식 프레젠테이션으로 정책 발표를 진행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코페르니쿠스, 가상 인물 ‘복동이’까지 등장시켜 쉽고 친숙하게 정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정책 발표에 재원대책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비판적 평가가 이어졌다. 문 후보의 ‘증세’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조세부담률을 높이겠다고만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높이겠다고 하는 것인지 구체적이지 않아 알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재원마련이라는 목표보다 그 목표를 어떻게 실현해 낼지 그 수단이 중요하다.”고 전제, “증세가 서민들을 위한 목적이라 할지라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목소리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내놓은 정책의 경우 재원 방안이 빠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책 실현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부터 제시해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정부 세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대선 후보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김재철 물러나라” 文·安 동시 압박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김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MBC 노조 지도부와 예정에 없던 만남을 갖고 김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힘을 실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외압설’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 후보는 9일 여의도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김 사장 해임을 요구하며 12일째 철야 농성 중인 MBC 노조 지도부와 만나 “김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는 더 이상 김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김 사장의 거취를) 정리해 줄 것이냐.’는 노조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권력의 언론 장악은 단기간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김 사장의 해임안 부결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는 김 사장 해임안과 관련해 김무성 총괄본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적이 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MBC를 ‘이명박 방송’에서 ‘박근혜 방송’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명박-박근혜 공동기획’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김 사장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방문진 임시이사회는 전날 김 사장의 해임안을 반대 5표, 찬성 3표, 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박 후보 선대위의 김 본부장이 김충일 방문진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치인 변신중

    정치인 변신중

    “파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선언 2주 후인 지난 10월 5일, 전북 완주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어색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 초보자인 안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의 ‘문법’에 익숙지 않았다. 9월 22일 경기 수원의 못골시장에서는 한 상인이 준 곶감을 먹지 않고 들고 있다가 캠프 관계자에게 건넨 적도 있다. 정치인들이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카메라 앞에서 떡볶이나 어묵 등을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그런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 중반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직업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일 제주 방문에선 웃으며 양손에 감귤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카메라 앞에서 오이나 귤을 먹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난 4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원래 옛날에 TV 보면 정치인들이 시장에서 뭘 먹는데 저는 그런 사람 되기 싫어서 안 먹었다. 그런데 ‘더러워서 안 먹나’라는 말이 나와서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하면서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선 의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최근 “많이 세련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초기 어눌했던 말투 대신 당찬 정치인의 화법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선 레이스 초기였던 지난 9월 1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담쟁이기획단’ 첫 번째 회의에 수십명의 취재진이 모이자 문 후보는 “익숙하지 않다.”며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 회의에서는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안 후보 측이 새 정치 공동선언문에 대거 시간을 투자해 단일화 논의를 지연시키지 말아 줄 것을 에둘러 압박하는 등 정치 ‘단수’가 높아졌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목소리에 힘도 붙었다. 애드리브도 능숙해졌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생애 첫 투표자와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저서 제목을 ‘운명’이라고 정한 이유를 밝히며 “책 제목이 저를 예견한 듯 국회의원이 되고 대선 후보가 된 것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후보까지만 운명이면 안 된다. 대통령 되는 것까지 운명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일정 바꿔 광주행

    문재인, 단일화 앞두고 일정 바꿔 광주행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8~9일 이틀 동안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문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지난 9월 28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지난달 28일 광주 금남로에서 ‘광주선언’을 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으로 텃밭 표심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애초 광주 일정을 예정하지 않았다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회동이 성사되자 일정을 급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는 특히 호남의 ‘2030’세대의 마음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단일화 경쟁상대인 안 후보가 호남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광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중에서도 20~30대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문 후보는 9일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꿈을 키우는 나라’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광주·전남지역 9개 대학생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가 단연 화젯거리였다. 문 후보는 “국민을 바라보고 통 크게 단일화로 나갈 때, 기득권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릴 때 국민이 저를 지지하고 선택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국가 균형발전을 제대로 해내려면 개혁세력 저변이 넓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단일화가 아니라 현재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큰 그림의 정국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문 후보는 민주당 당론 법안 1호로 채택된 반값등록금 공약과 관련, “복지 포퓰리즘이 아니라 당위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임기 2년 내에 전 대학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소방의 날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광주 서부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을 격려하고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도 참석해 지방분권국가 실현, 지방대 졸업생 우선채용 확대, 지방대 치대·의대·로스쿨의 지역출신 할당제 등 도입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단일화 대결때만 文 > 安 구도… “朴지지자 安 피하려 文 민다”

    [대선 여론조사] 단일화 대결때만 文 > 安 구도… “朴지지자 安 피하려 文 민다”

    ‘빅 3’ 대선 후보 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각각 40.5%, 26.5%, 19.8%로 조사됐다. 세 후보의 지지율 순위는 지난 9월 19일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3각 구도가 형성된 이후 단 한 번도 뒤집어지지 않았다. 각자 5% 이내의 진폭은 있었지만 현 지지율 수준이 평균으로 고착화돼 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감안한 박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44.8%)는 박 후보(46.9%)에게 뒤졌지만 안 후보(47.3%)는 박 후보(44.1%)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대결’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야권 단일화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히려 문 후보(44.8%)가 안 후보(41.6%)를 앞선 것이다. 적합도에서도 문 후보(50.3%)는 안 후보(36.4%)를 크게 이겼다. 그래서 순수 야권성향 지지자들의 표심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 대상 가운데 박 후보 지지자를 제외했다. 그랬더니 다시 안 후보(49.6%)가 문 후보(41.7%)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지율에서 다소 밀리는 비교적 약한 후보가 박 후보 상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바로 ‘역선택’이다. 역선택은 실제로 곳곳에서 감지된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모(58·교사)씨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이씨는 “안 후보가 올라오면 박 후보가 져 정권교체가 되고, 문 후보가 올라오면 박 후보가 이겨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도 “역선택은 있기 마련”이라고 분석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 지지자들의 일부는 박 후보 당선을 위해 여론조사 시 역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손쉬운 상대인지 파악하고 속마음과 달리 응답하는 것은 복잡한 논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과 민주당에서는 “역선택은 없다.”고 반박했다. 논리적 근거가 빈약하고 증명된 바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설문조사에 응하면 그 짧은 시간에 고도의 판단력을 보이며 역선택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현재 문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역선택의 결과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단일화 협상에서는 역선택이 일어나지 않는 방식을 문 후보 측에 제안할 방침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자를 제외하고 지지도 조사를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