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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수정안부터 표결’ 여야 동상이몽… 정부조직법 협상 물꼬 트나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초읽기’에 몰리는 모양새다. 여야가 견해차를 좁혔다기보다는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처리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7일 개정안에 대한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제안한 것은 민주통합당의 협상안에 대한 역공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공영방송 이사 임명요건 강화 등 3대 조건을 수용하면 정부조직법 원안을 수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합의 내용을 반영한) 정부조직법 수정안부터 본회의에서 표결하고 그게 안 되면 원안으로 표결하면 된다”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부분은 조정이 안 됐으니 원안으로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3대 조건에 대해서는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자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수정안을 만들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합의된 부분은 즉시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데는 동의한다”고 ‘역제안’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제안했던 ‘분리 처리안’을 수용한다는 의미라면 잘된 일”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이 수정안과 원안을 함께 상정해 원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여야의 노림수가 각각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 유지, 방송의 공정성 확보 등인 만큼 서로에게 ‘퇴로’를 열어 주는 차원에서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여야 모두 ‘국정 공백’ 장기화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실제 2월 임시국회 내내 여야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만 커졌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유·무선전화 혼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2월 임시국회가 문을 연 지난달 4일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7.9%, 민주당 28.6%였다. 이후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북핵 회동’이 이뤄지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52.0%로 상승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8일 25.8%까지 하락했다. 이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지지율은 45.5%로 추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1.1%로 반등했다. 이어 박 대통령 취임 이튿날인 26일에 새누리당 지지율은 53.7%로 다시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은 26.2%로 떨어졌다.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지난 5일 기준 지지율은 새누리당 47.4%, 민주당 28.9%였다. 여야 모두 지난 한 달 동안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부진한 정부조직법 처리 협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3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원만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 50%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미국에서 귀국할 경우 민주당 지지율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북핵·정전협정 파기 대책은” 질문에 “장관되면 말하겠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한반도 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특히 북한이 전날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최근 3차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류 후보자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류 후보자는 소신 없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다. 그는 ‘후보자’라는 신분을 들어 “장관이 돼서 말하겠다”며 대다수 질문에 즉답을 피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발표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첫 단추를 어떻게 꿸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류 후보자는 “안보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통일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류 후보자는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의 “이산가족상봉이 계속돼야 하나”, “북한과 대화 창구를 마련할 것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연이어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안홍준 위원장이 나서서 “‘원칙적으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류 후보자는 “장관이 아닌 장관 후보자로 왔기 때문에 정책 노선을 말씀드리는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라고 표현했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의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영유아 취약계층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선한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핵 해법에 대해 밝혀 달라”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는 “장관 후보자로서 북핵 해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재차 “그러면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묻자 류 후보자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에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청문회 단골질문이 된 5·16에 대한 입장은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군사정변이라는) 교과서의 표현은 인정한다”고 정정했다. 학술지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대해서는 “학자 시절에 그런 관행이 있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며 시인했다. 한편 류 후보자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이날까지 장관 후보자 17명 가운데 9명이 청문 절차를 통과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여론 눈치 살피며 정치적 계산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실패로 ‘식물정부’ 사태를 야기했다”는 비난이 국회를 향해 쏟아지는 가운데 여야는 여론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뒤엉킨 여·야·정 3각 대립 구도를 풀어 낼 유일한 해법이 바로 ‘민심’에 있다는 것이다. 5일 현재 정치권을 향한 여론은 비판 일색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타협 없는 ‘일방통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식물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민주통합당 역시 ‘발목잡기’ 이미지가 굳어지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야당”이라는 비판을 떠안게 됐다. 여야 모두 현재 정치권 상황이 ‘진흙탕 싸움’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권의 국민 실망시키기가 무한대로 진행되고, 국회의 신뢰 하락이 바닥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당이 야당과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말하는 등 야권에서도 민심이 정치권과 상당히 멀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야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정치적 득실 따지기에 급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부조직법 지연 책임이 어디에 있나’를 설문한 결과 ‘여야 모두에 있다’는 응답률이 41.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여야 둘 중에서는 ‘야당 책임’(31.2%)이라는 응답률이 ‘청와대를 포함한 여당’(21.8%)이라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여론은 새 정부 출범에 발목을 붙잡는 민주당 편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비보도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정부의 방송 장악이 우려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감한다’(46.6%)는 응답률이 ‘공감하지 않는다’(36.2%)는 응답률보다 높게 조사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도 정부의 방송 장악 우려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론도 민주당에 나쁘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윤성규·방하남·서남수 청문 통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물청문회’라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5일 윤성규 환경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이 국회 청문회 절차를 통과했다. 앞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현재 17개 부처 가운데 7개 부처 장관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윤성규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방 후보자와 서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3일 열기로 했다. 앞서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기재돼 국회에 제출되자 기재위 민주당 의원들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직함으로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하면서 청문회 일정이 지연돼 왔다. 또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7일 실시키로 했다. 6일에는 진영 보건복지부, 류길재 통일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이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 “결핵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전염성이 큰 병인데도 신고·치료·완치기록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방하남 “유통업체 전체 불법파견 실태 조사 할 것”…조윤선, 피감기관서 남편 자문활동 현관예우 논란

    방하남 “유통업체 전체 불법파견 실태 조사 할 것”…조윤선, 피감기관서 남편 자문활동 현관예우 논란

    국회가 4일 조윤선 여성가족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지난달 28일 청문회를 치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청문회 벽을 넘은 장관 후보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날 선 검증이 이어졌다.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변호사인 남편의 ‘현관(現官)예우’ 논란이 새로 불거졌다. 조 후보자가 18대 국회 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시기와 남편 박성엽 변호사가 정무위 피감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있었던 시기가 일치하는 만큼 외압의 소지가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짝꿍이 전관예우가 아닌 현관예우를 받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는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이었다”면서 “면밀히 챙기지 못한 점은 부족했다”고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당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지출액이 7억 5000만원에 달했다. 인재근, 전병헌 의원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생활비”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동료와 후배에게 늘 베푸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 저금을 못 했다”면서 “생활비, 사무실 운영비 등인데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조 후보자는 “5·16은 혁명인가 쿠데타인가”라는 질문에 “역사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만큼 깊은 공부가 안 돼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신체제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정치 발전의 지연을 가져온 점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50여명에 이르는 여가부 직원들이 청문회장에 나와 눈총을 샀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과잉 충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그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신인 탓에 현장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의원들이 많았다. 대형마트 불법 파견 문제에 대한 질문에 방 후보자는 “불법 파견이 발견된 즉시 직접 고용명령을 하고 유통업 전체에 대한 실태 조사로 불법 사례 확인 후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여야 논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여야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했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8일 열기로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SO 채널 배정권 포기 못해… 퇴로 없는 ‘치킨 게임’

    여야는 3일 하루 종일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숨가쁘게 움직였지만 끝내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퇴로 없는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을 반복했다. 늦은 밤까지 지속된 협상에서 여야는 큰 틀에서는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협상 타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법령 제·개정권 문제였다. 법령 제·개정권과 관련, 민주당 측은 이를 기존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을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미래부로 넘기는 것으로 양보하는 대신 SO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의 방통부 존치를 주장해 왔다. 이에 새누리당은 중재안으로 SO 인허가권에 대해서는 방통위에 남겨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법령 제·개정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여야가 SO 법령 제·개정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령 제·개정권에 채널 배정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방송 진흥 관련 가장 막강한 권한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결사적으로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SO 기능 모두가 미래부로 넘어가면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배경도 SO 법령 제·개정권이 종합편성채널의 채널 배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이날 쟁점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를 따로 처리하는 정부조직법 ‘투트랙 처리’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즉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여야가 출구 없는 외줄 타기 승부를 벌이는 배경에는 모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원안을 고수하는 이유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협상에서 밀린다면 민주당에 국회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국정 파행이 지속될수록 민주당이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도 새누리당 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잃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기류도 적잖다. 정부조직법마저 새누리당에 양보하게 된다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10일 귀국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우려는 더 커졌다. 정부조직법 ‘양보불가론’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조직법 진통’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야는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여야는 현 교착상태를 푸는 열쇠가 ‘민심’이라고 보고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식물정당’, 민주당은 ‘발목 잡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각각 뒤집어쓴 가운데 4일 막판 협상 결과에 따라 여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약속 연연말고 천천히·꾸준히 풀어가길”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향후 국정과제를 ‘천천히(Slow) 그리고 꾸준히(Steady)’ 풀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넘쳐 급하게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말은 원론적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약속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않고 애초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를 제시했지만 주어진 재원의 조달로는 실현이 어렵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김 교수는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대통령의 실천 의지가 후퇴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 횟수가 적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인선을 보면 이들이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법을 만들고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만약 공약대로 국정과제를 풀어낸다면 한국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과제의 우선 순위를 정해 단계적인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윤정길 건국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이미지를 지키려고 하다 보면 자꾸 엉뚱한 일만 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공약에 우선 순위를 둬 시급한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실현이 어려우면 국민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두래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도 “국정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 교수는 예산 문제 등을 고려해 “증세 부분에 있어서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회와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와 조각 인선과 관련해 심지어 여당에 알려주지 않고 상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정과제도 어차피 국회를 통과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야당 측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의혹 해명·증거 제시 없어도 OK… 장관후보 ‘불량 청문’ 괜찮나

    의혹 해명·증거 제시 없어도 OK… 장관후보 ‘불량 청문’ 괜찮나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청문회는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증거 제시 없이 ‘해명’과 ‘사과’로 쉽게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자들이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청문회장에서 혼쭐이 나도 결국에는 “결격 사유가 없다”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인사청문회가 ‘부적합’ 후보자를 걸러내는 ‘체’가 아니라 차기 장관에 대한 의원들의 ‘군기잡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보이콧으로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사퇴 압박을 받았던 ‘낙마 0순위’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 쪽으로 기류가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청문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뒤 20일 이내에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때문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오는 7일 이후면 장관 임명이 가능해진다. 1일 현재까지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의 벽을 넘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유정복 후보자는 부당 세금 환급과 관련한 질문에 “저의 불찰”이라며 즉각 잘못을 시인했다. 골프장 증설 관련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선 “부적절한 처신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친형의 수의계약 특혜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며 부인했다. 유진룡 후보자는 배우자의 위장전입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에 따른 투기 의혹은 부인했다. 윤 후보자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시절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고,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필요하다면 세금을 추가 납부하겠다”며 넘어갔다. 때문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도 의혹을 부인하거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면 청문회 통과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말도 청문회에서 잘 통한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대부분 ‘소리만 요란한 형식치레’로 치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아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다. 협상이 타결돼 청문회가 이뤄진다 해도 자칫 시간에 쫓겨 ‘자질 검증’이라는 기본적인 취지마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형식적 절차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청와대·여당과 야당의 대립으로 청문회 자체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시작되는 ‘지각사태’가 빚어진 탓이 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송곳 검증’으로 결격 후보자를 걸러내야 할 야당마저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 때문에 힘을 못쓰고 있다”면서 “결국 인사청문회가 졸속으로 운영되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지역발전위원회 정책총괄국장 유정열△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종합행정지원센터장 박순기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출제원장 홍은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감사실장 김종일 ■강릉원주대 △생명과학대학장 윤정로 ■경북대 △사범대학장 임수원△약학대학장 이유미△과학기술대학장 강우원△과학기술대학원장 김철환△생활관장 장우환△산학연구부처장 나정화△입학부본부장 이제철△도서관 상주캠퍼스분관장 송정아◇부원장△인재개발원 정맹준△정보전산원 최창훈◇공동실험실습관△농업생명과학대학분관장 박만△상주캠퍼스분관장 김지식 ■교원대 ◇원장△사도교육 천재순△교육정보 이영준△황새생태연구 박시룡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 최영출△법학전문대학원장 김재중△경영대학장 고석하△약학대학장 이희순△의과대학장 김영규△입학관리본부장 경기성△보건진료원장 최강현△양성평등상담소장 이선옥△평생교육원장 한찬훈△박물관장 양기석 ■대구가톨릭대 ◇대학장△자연과학 김민수△의료과학 김영진△의료·생명산업 박희성△글로벌융합 김우중 ■동의대 △영상정보대학장(영상정보대학원장 겸임) 이광의△예술디자인대학장 최광규△체육과학대학장 진영완△국제언어교육원장 허배관△산학협력단 부단장(LINC사업단 부단장 겸임) 김삼열△영장정보대학 부학장(영상정보대학원 부원장 겸임) 김이석△예술디자인대학 부학장 하기종△체육과학대학 부학장 곽이섭△인문사회연구소장 안영식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지역대학장 강희상△달성캠퍼스 지역대학장 김복환△법인 운영국장 심재형△법인 홍보팀장 윤지현 ■두산동아 △대표이사 정진욱
  • 與 김병관 청문회 여부 갈등 표면화

    與 김병관 청문회 여부 갈등 표면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두고 새누리당 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인사청문회 하기 전에 김 후보자 스스로 ‘용퇴’하라”는 주장과 “인사청문회에서 결격 여부를 따지자”는 입장이 충돌하면서 파열음이 점차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한 의원도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어수선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 후보자는 군사지역 땅을 매입해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 등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이제 그만 용퇴하라.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 나면 문제가 줄지어 터져나온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20여개에 달하는 의혹만으로도 용퇴 조건은 충분하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라”면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훌륭한 장수인데, 군사작전이나 인생작전이나 다를 바 없다. 지금은 물러날 때”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바로 뒤를 이어 유기준 최고위원은 심 위원과 전면 대치되는 입장을 밝혔다. 유 위원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하면 된다”면서 “자격이 충분한지 미달인지 여부는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결방안이 명확한 데도 여론재판을 유도하며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당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은 “청문회를 열지 않으면 국회법 위반이 된다. 본인이 해명하고 소명할 수 있도록 청문회를 열어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있는 대로 (청문회를 열어) 해명하게 하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유 위원의 손을 들어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총리 “정부조직법 개정 조속히 처리를” 여당 “국회 논의중… 좋은 결과 있을 것” 야당 “대통령이 재량권 주면 풀릴 문제”

    총리 “정부조직법 개정 조속히 처리를” 여당 “국회 논의중… 좋은 결과 있을 것” 야당 “대통령이 재량권 주면 풀릴 문제”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정 총리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정 총리와 강창희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 강 의장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연석회의 제안을 수락했으니 잘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고 정 총리는 “기대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황 대표와의 만남에서 정 총리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돼 새 정부 출범이 잘돼야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대표께서 좀 도와달라”고 말했고 황 대표는 “양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왼발잡이한테 ‘오른발을 주로 써’라고 하거나, 라켓을 잘 쓰는 사람에게 ‘줄로 해보라’고 하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 총리는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정부가 성공하면 야당도 같이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주면 소통을 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정부조직법은 대통령이 여당에 재량권을 주기만 해도 문제가 풀릴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했고, 박 원내대표도 “대통령을 설득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국정 운영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첫 번째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행안위는 청문보고서에 이날 인사청문회의 내용과 함께 “직무수행에 있어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보고서가 20일 이내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에게 송부되면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앞서 이날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의혹을 캐려는 야당과 후보자를 방어하려는 여당의 공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야당 측은 ‘세금 부당 환급 의혹’, ‘친형 정부사업 수주 특혜 의혹’, ‘구제역 파동 대응 미흡 논란’, ‘골프장 증설 로비자리 주선’ 등을 검증대에 올려 집중 추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당 의원 출신인 유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방어막을 치기에 급급했다. ‘행전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다수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정치후원금을 소득공제에 반영해 세금 환급을 받은 것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자 유 후보자는 “어제(26일) 643만원을 수정 납부했다”면서 “실무자의 착오였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2003년 아파트 ‘다운계약서’ 논란에 대해 “2005년 이전에는 법무사가 다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고 시인한 뒤 “거기까지 챙기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상규 통진당 의원은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결과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김포군수 재직 당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는 땅을 모친 묘소로 허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묘지설치 허가는 적법하게 받았다”고 해명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대통령 취임식 전날 소방요원들을 동원해 취임식장 의자에 쌓인 눈을 치운 사실을 언급하며 “증원이 필요하고 처우 개선이 시급한 마당에 어찌 눈을 치우게 했느냐”며 유 후보자에게 호통을 쳤다. 유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은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며 유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황영철 의원은 “유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사의 사업 수주가 급성장한 사실이 있느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느냐”라고 물었고 유 후보자는 “잘 알지 못한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결백하다”라고 답했다. 유승우 의원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의혹 검증과는 동떨어진 좌우명과 장점을 묻는가 하면, “국민 행복시대 박근혜 대통령과의 철학과도 맞다”며 유 후보자를 옹호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골프장 김포CC 대표인 한달삼씨와 전 해병2사단장인 홍재성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유 후보자의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한씨는 2009년 군사보호구역에 골프장 증설과 관련해 허가권을 갖고 있던 당시 사단장이었던 홍씨에게 허가를 요청하기 위해 로비를 했으며 그 자리를 유 후보자가 ‘중매’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하지만 홍씨는 유 후보자의 주선으로 한씨와 음식점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부관이 건넨 금거북이는 돌려줬다”고 해명했고, 유 후보자도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대강·한식세계화 감사요구안 등 71건

    2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비롯해 모두 71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특히 이날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들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새 정부 들어서자마자 전 정부에 대한 ‘심판’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지난 13일 결의한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한 총인처리시설 입찰 관련 감사요구안’이 이날 가결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2010년 추진한 총인처리시설 설치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특정 업체 입찰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된다. 신계륜 환노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나 한국환경공단이 턴키방식으로 발주한 36개 업체에 대한 평균 낙찰률이 97.5%에 이른 것은 입찰 담합을 하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수치”라며 감사를 요구했다. 국회는 또 이명박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감사 요구안’도 처리했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비 50억원을 당초 계획대로 사용하지 않고 49억 6000만원을 용도 변경해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추진단의 명예회장을 맡을 정도로 이명박 정부가 애착을 보였던 사업으로 알려져 있어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경북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고 관련 감사 요구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환노위는 지난해 9월 발생한 구미 불산가스 유출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의 사전 관리와 사후 대응이 부실했다”며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기간제·단시간·파견 근로자에게 명절 상여금, 정기 상여금 지급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됐다. 지난해 19대 국회 개원 직후 여야가 ‘1호 법안’으로 발의한 비정규직 보호 관련 법률을 하나로 묶은 수정안을 상정, 처리했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과 번갈아 가며 본회의를 진행한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법률안을 소개하며 ‘쌀소득’ ‘소싸움’을 ‘살소득’ ‘소사움’으로 발음해 본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고향이 경북 포항인 이 부의장이 쌍시옷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이어 이 부의장이 “나는 죽을 때까지 두 발음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재석의원들은 박장대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네 탓”·朴 정치력 부족 새정부 시작부터 파행… 파행

    여야 “네 탓”·朴 정치력 부족 새정부 시작부터 파행… 파행

    박근혜 정부가 26일로 출범 이틀째를 맞았지만 내각은 물론 청와대 비서진 인선조차 마무리되지 않았다. 단 한 명의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지 못한 상황에서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도 이날 취소됐다. 북핵 대책을 총괄해야 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인선마저 보류됐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공언했던 박근혜 정부가 초기부터 흔들거리며 국정 파행 상태를 맞은 것이다. 국정 파행은 표면적으로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이 여야의 힘겨루기로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점차 격렬해지고 양보의 조짐도 없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밀봉·지연 인사가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막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공백 책임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 파행 사태는 근본적으로 박 대통령이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회를 존중하겠다던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협상 중에 장관 인선을 발표한 것은 일방적인 통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소통을 통한 쌍방향 리더십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의 ‘원안 고수’ 지침에 매달려 있는 여당이나 존재감 과시를 위해 강경 대치하는 야당에도 국정 파행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건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불거진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총괄할 국가안보실장도 정식 인선을 받지 못해 청와대 안보 컨트롤 타워 기능에 ‘구멍’이 생겼다. 정부조직법개정안에 안보실 신설 내용이 담겨 있지만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다 보니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인선안을 재가하면서 청와대의 3실장 9수석 중 유일하게 안보실장 인선안을 결재하지 못했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직함인 대통령실장과 경호처장으로 편법 임명됐다.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는 안보실장으로서 공식 업무도 진행할 수 없고 산하 비서관 인선도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급박한데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미비로 국가안보실 업무에 엄청난 무리가 생기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식 임명됐지만 박 대통령이 지명한 각 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 달 중순쯤에나 ‘완전한 박근혜 내각’이 출범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이르면 27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당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수석비서관 9명은 새 정부 출범 첫날에 이어 이날 허 비서실장 주재로 ‘티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때 직접 녹음한 ‘행복을 주는 사람’에 맞춰 행진

    대선 때 직접 녹음한 ‘행복을 주는 사람’에 맞춰 행진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며 즐기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국민대통합’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7만여명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된 취임식은 국민을 중심에 둔,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박 대통령의 국정 비전에 맞춰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엔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크게 좋지 않아 불참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의 경우 민주통합당에서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 등 지도부 대부분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는 불참했다. 문 전 후보는 초청장은 받았지만 부산에 있어서 참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와 강동원 원내대표, 이정미 대변인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오병윤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는 불참했다. 가족석에는 박 대통령의 동생 내외인 박지만 EG회장, 변호사 서향희씨와 5촌 조카인 방송인 은지원씨 등이 앉았다. 취임식에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국민들이 참석해 박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평안남도 출신인 김석진(75)씨는 1951년 ‘1·4후퇴’ 때 경기 용인으로 내려왔다. 김씨는 “전쟁 중에 가족을 모두 잃었다”면서 “박 대통령 임기 중에 어서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가 참석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지체 1급 장애인인 서보민(23·여)씨는 첫 여성 대통령 취임식을 보려고 인터넷으로 일반 국민 참여 신청을 해서 취임식에 초대됐다. 아침 일찍부터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갔지만, 취임식이 끝날 때까지 행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취임식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서씨는 “오전 9시쯤 왔지만, 식전 공연 리허설을 한다고 기다리게 하더니 시간이 더 흐르니까 이젠 남은 좌석이 없다며 못 들어가게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씨는 “새 정부는 장애인도 차별 없는 국민대통합의 세상을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에 부풀었는데 취임식 첫날부터 그런 기대가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취임식이 아니라 연예인의 식전 행사를 보러 온 ‘잿밥에만 관심을 보인’ 유형도 있었다. 인터넷으로 신청해 초대받은 여고생인 김예지(16)양 등은 그룹 JYJ를 보러 취임식장을 찾았다. 김양은 “저 말고도 팬클럽 회원 상당수가 취임식장을 찾았다”면서 JYJ의 공연이 끝나자 함께 온 친구와 식장을 빠져나갔다. 취임식장 입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행사 진행요원들이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적힌 무릎 담요와 손난로를 나눠 줬다. 중앙무대 뒤편에 설치된 반원형의 대형 그림은 신흥우 화백의 ‘희망아리랑’.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림 속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첫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여성이다. 취임식 한쪽에 마련된 ‘희망꽂이’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국민 여러분의 희망의 메시지를 받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희망꽂이에는 취임 축하 메시지와 박 대통령에게 바라는 희망을 적은 분홍, 초록, 연두색 등의 색종이가 가득 찼다. 식전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가수 싸이가 등장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강남스타일을 부르자 7만여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말춤을 따라 하며 취임식장 분위기를 달궜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전 “이 노래처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고 말했다. 취임식이 끝나고 박 대통령이 국회 앞마당을 걸어갈 때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이 직접 부른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흘러나왔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녹음실에서 헤드폰을 쓰고 녹음을 하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자 참석자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조율 실패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5일 여야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였으나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이관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26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미 1·2차 처리 시한을 넘긴 여야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3차 시한도 넘기게 돼 새 정부 내각 출범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제안으로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지난 22일 이후 중단된 협상을 사흘 만에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상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전화상으로만 조율을 거듭했다. 양측은 물밑 접촉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본회의 처리가 막판에 극적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오늘 정부조직 관련해 여야 합의는 된 바 없다”며 “내일 일은 내일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 “통신 부문이 미래부로 가는 것은 괜찮지만, 방송 정책은 방통위에 있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파워엘리트 100인 ①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4월·10월 재보선, 집권여당 권력지도 재편 최대변수로

    박근혜 정부가 25일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 낸 ‘퀸 메이커’들도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성공 신화를 쓴 ‘박근혜 사람들’이 모두 박근혜 정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향후 5년간의 박근혜 시대에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 외곽 등에서 권력 지도를 새롭게 그려 갈 것으로 예상되는 ‘파워 엘리트’ 100인을 살펴봤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새누리당의 파워 엘리트 25인을 조명했다.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의 주축 세력으로 우선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꼽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당을 이끈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등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정권 출범 이후 3~6개월 안에 대선 공약을 포함한 주요 국정 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 처리와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 대표의 임기(2년)는 내년 5월까지다. 집권 초반 당·청(여당과 청와대) 관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이자 황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온 이혜훈,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와 ‘부부 친박’으로도 유명하다. 당내에 중량감 있는 여성 정치인이 많지 않은 만큼 입지를 키워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최고위원도 중앙 정치 무대뿐만 아니라 각각의 지역 기반인 충청과 부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월과 10월에 예정된 재·보궐선거는 황 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거 결과, 현 지도부에 대한 교체 압력이 상승할 경우 대선 당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당권 주자 ‘1순위’로 거론되는 김 전 의원은 오는 4월 재선거가 확정된 부산 영도에서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국회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원내대표는 한때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정도로 당내에서도 손꼽히는 정책통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박근혜+이코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 지도 체제의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 의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이주영 의원, 최경환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중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냐에 따라 당내 권력 지형은 물론 대야·대정부 관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남 의원은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끄는 등 쇄신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 원내대표에 밀려 아깝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선 때 당의 살림을 책임졌던 서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의 서강대 동문으로, 17대 국회부터 박 당선인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탁월한 정무적 판단과 원만한 성격이 강점이다. 남 의원과 서 사무총장은 각각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의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박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점에서 탕평 인사 후보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선 총괄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 등을 지낸 최 의원이 ‘다크 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핵심 참모진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들이 ‘성공 방정식’을 써 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유승민, 이학재, 유일호 의원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의 중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의원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 노선을 함께 걸어 온 이른바 ‘원조 친박’들은 현 정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치 전면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뢰 역시 여전하다. 홍문종, 김태환, 김재원, 이진복, 조원진 의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홍 의원은 대선 당시 조직본부장이라는 핵심적인 일을 맡은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다. 친박 직계로 분류되는 김태환 의원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해냈다. 김재원 의원은 박 대통령의 사생활을 챙기는 등 야권의 공격을 막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의 근거리에서 활동하며 역량과 존재감을 인정받은 ‘젊은 피’들도 눈에 띈다. 대선 당시 수행을 맡았던 윤상현, 박대출 의원, 대변인인 이상일 의원 등이 이에 속한다. 초·재선 의원이라는 낮은 선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정책통’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대선 때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꾸준히 참여했던 안종범, 강석훈 의원은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정책 투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두 의원은 박 대통령의 모든 정책 공약에 관여할 정도로 신임도 두텁다. 향후 박 대통령의 인선 때마다 1순위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들은 그동안 한묶음처럼 움직여 왔지만 향후 ‘자리 경쟁’ 과정에서 분화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는 차기 당권 주자 또는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갈등 관계를 유지하다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관계가 호전된 정몽준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친박계와 대립해 온 친이(친이명박)계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 당내 권력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밖에 김세연 의원을 비롯한 소장·쇄신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박근혜 정부의 순항 여부를 가늠해 볼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들이 ‘박근혜표’ 정책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정권에 힘을 실어 주는 구심력이 되거나 정반대로 추진력을 떨어뜨리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연봉 1억 9225만원

    박근혜 대통령의 첫 월급은 얼마나 될까. 25일 행정안전부의 ‘고정급적 연봉제 적용 대상 공무원 연봉표’에 따르면 올해 책정된 대통령 연봉은 1억 9225만원이다. 공무원 보수 인상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받던 월급보다 51만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연봉제 적용 대상이어서 별도의 수당 없이 매달 같은 금액을 받는다.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1602만원씩이다. 여기에 ‘연봉 외 급여’로 지급되는 직급보조비(월 320만원)와 급식비(13만원)를 더하면 매달 1930여만원씩, 연간 2억 3200여만원이 총보수로 지급된다. 대통령의 급여는 계약직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임명된 국가공무원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무총리는 연봉 1억 4928만원과 직급보조비(월 172만원), 급식비(13만원) 등 총 1억 7148만원을 받는다. 장관급 연봉은 1억 977만원, 차관급 연봉은 1억 661만원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임명동의 요청 사유서에서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국가 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며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소임이 있다”면서 “정 후보자가 가진 풍부한 법조계 경험은 국법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가) 정책 선거를 위한 매니페스토(정책선거) 운동을 주도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과 창의 행정에도 이바지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정을 쇄신하고 행정을 개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 20~22일 실시했고 당초 22일 오후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야당 쪽이 정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보고서 채택을 26일로 연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취임식날 ‘패션 정치’ 눈길

    취임식날 ‘패션 정치’ 눈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날 옷차림으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이날 보여준 ‘4단 패션’은 변화무쌍했고 정치적 함의도 가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설 때 검은색 패딩을 입고 진회색 목도리를 둘렀다. 바지와 구두 역시 검은색으로 맞췄다.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만큼 어두운 색깔로 경건하고 수수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올 블랙’ 패션이 안보 정책에 대한 굳은 결의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취임식 행사에서는 연한 쑥색(올리브색)의 긴 코트를 걸쳤다. 흔히 말하는 ‘국방색’(군복색) 재킷으로 군인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특히 코트의 깃을 세워 마치 여전사 같은 느낌도 주었다. 5개의 금색 단추와 ‘박근혜 스타일’을 상징하는 보랏빛 나비 모양의 브로치 그리고 연보랏빛 머플러는 강한 이미지를 옅어지게 함과 동시에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더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박 대통령 패션의 백미는 ‘붉은색 한복’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붉은색 두루마기와 파란색 치마를 입었다. 한복을 즐겨 입고 올림머리를 주로 했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투영됐다. 박 대통령이 육 여사에 대한 향수를 가진 국민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붉은색 한복을 선택한 이유는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파란색 치마와 어우러져 태극을 상징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접견하면서 산뜻한 초록색 재킷으로 갈아입었다. 본격적으로 대통령직 업무를 수행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만찬에서는 자주색 한복과 더불어 평소 즐기지 않던 진주 귀걸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27일부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27일부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이달 내놓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기존에 자신이 발표한 논문의 연구 데이터 등을 자기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부 재직 시절 평일 오후 업무 시간과 박사과정 수업 시간이 겹쳤던 것으로 드러나 박사학위 취득 과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 ‘교호주입식 분리막 결합형 고온 혐기성 소화공정에 의한 음식물쓰레기 폐수 처리’에서 2011년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와 공동 명의로 발표한 논문 가운데 5개의 연구 데이터와 4곳의 본문 내용을 인용 없이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 후보자는 2012년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와 공동 명의로 발표한 논문에서도 2개의 데이터를 참고문헌에 거론하지 않은 채 박사학위 논문에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은 “윤 후보자는 논문 작성 과정에서 부적절 행위가 없었는지 명백히 해명하고, 한양대학교도 윤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엄격히 재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2일 한양대에서 환경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서남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1996년 6월 제출한 동국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이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업무 파견 당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작성돼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가, 연가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업무 시간에 대학원 수업을 들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한양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 과정을 거쳤고, 2005년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배재정 민주당 의원실이 한양대로부터 받은 ‘유진룡 후보자 연도별 수업내역 및 시간표’에 따르면 2000년 2학기 유 후보자가 수강한 ‘비교복지행정론’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였고, ‘환경정책’ 수업도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유 후보자는 배 의원실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근무시간 이후 수업에 참여했다”고 밝혀 허위답변 제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009년 12월 22일 전남 해남군 해리에 소유권을 등기한 건물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지분 10분의6(1억 7300여만원)을 증여받았지만, 후보자로 지명된 지 하루 뒤인 18일에서야 증여세 2647만 3100원을 납부했다”며 증여세 납부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27일부터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 도덕성과 자질 검증을 본격화한다. 박근혜 정부 첫 내각 17개 부처 가운데 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12개 부처에 그쳐 인사청문회는 새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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