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 대선개입 의혹 부인한 원세훈
16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댓글 작업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대선 개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원 전 원장은 이전 정부에서도 국정원이 정권 홍보성 댓글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권영세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상의했다”고 밝혔다.
( )안은 의원 이름, 소속 정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하는 내용의 정권홍보 댓글을 다는 것을 국정원이 했는가.(김재원·새)
-그렇게 보고받았다.
→북한이 인터넷을 ‘해방구’로 규정하고 사이버 선전활동에 주력했기 때문에 2005년 3월 당시 고영구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 전담팀을 출범했고, 증인이 사이버전이 커지니까 심리전 전담팀을 확대했는가.(김재원)
-그렇다.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로 계속해 왔던 업무라는 것인가. 과거정권에서도 했다는 것이냐.(김재원)
-그렇게 보고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정홍보처도 있었는데 국정원이 정부정책까지 홍보할 필요가 있나.(김재원)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판단할 수 없고, 의원님 말씀대로 북한에서 사이버 공격이 강화되고 있어서 우리 원 조직도 강화된 것이다.
→원장 지시 사항에 보면 세종시와 관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좌파단체가 많은데 정공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세종시를 반대했는데 박 대통령도 좌파냐.(박영선·민주당)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의원이 40명 입성했다고. 40명이 누구냐.(박영선)
-그 당시 언론을 보고 소회를 얘기한 것이지 업무 지시가 아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정청래·민)
-거기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해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신경민·민)
-회의록을 가지고 이 전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도,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봤다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관리하는 문건이 시중에 신문지처럼 왔다 갔다 하느냐.(신경민)
-보여준 것 같지 않다. 청와대에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
→원본은 국정원서 나갔을 것 아니냐. 회의록 전달을 국정원은 모르나.(신경민)
-알지 못한다. 2009년인가 그때쯤 아마 남북대화 이런 부분 때문에 (청와대에) 보고를 했던 것 같다. 저는 그 내용 자체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고 보고를 들었다.
→어떤 보고를 들었나.(신경민)
그쪽(청와대)에 지원을 하겠다는 보고를 들었다.
→권영세 상황실장하고는 통화했나.(박영선·민)
-권 실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는데 너희 생각도 같은 생각인 거냐’ 하는 차원에서…
→권영세 상황실장하고 언제 통화한거냐.(권성동·새)
-지난해 12월 13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회 정보위를 열었는데 의원들이 그 문제보다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안 돼 답답해서 정보위가 정회한 틈을 이용해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했다.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해서 ‘왜 그리 압박하느냐’고 타박하듯이 얘기한 것이냐.(권성동)
-그렇다. 권 실장도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권 실장과 국정원 직원의 댓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없었다. 당시 댓글 문제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얘기했다.
→‘우리’는 국정원, ‘너희’는 권 실장이란 말이 무슨 말이냐(박범계·민)
-개인적으로 제가 전화한 것이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정상회담 회담록을 내놔라, 공개하라’고 해서…. 여기 계신 정보위원들도 그때 분위기 알 것이다. ‘진짜 엄청 힘들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 허위수사 의혹 반박한 김용판
“권영세·박원동과 수사발표 공모 안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국정원 댓글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는 허위나 축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과 국정원과의 공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16일 오후 박원동 국정원 전 국장과 통화했고 또 그 전날 점심에는 공식 일정과 다른 기록을 남긴 채 청와대 근처 한식당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검찰의 기소사실을 인정하나.(정청래·민)
-그것뿐 아니라 검찰의 공소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면 부인한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나.(정청래)
-허위 발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 분석실 CCTV 동영상에는 댓글 찾은 것이 나온다. 부인하냐.(정청래)
-동영상은 제가 투명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진술녹화실에서 하도록 지시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영상에는 닉네임을 찾았다고 나오는데 부정하는 것이냐.(정청래)
-동영상에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동영상 내용은 짜깁기된 것이며, 이것이 제가 모든 걸 했다고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본다.
→12월 16일 밤 11시에 왜 수사결과를 발표했나.(김도읍·새)
-두 가지 이유다. 분석이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한다고 누차 말해 왔고, 저나 수서경찰서장이나 분석이 나오는 대로 즉시 발표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또 하나는 언론경쟁이 치열했다. 엠바고 요청을 했지만 16일에 발표하지 않았다면 몇몇 언론이 특종할 것이라고 보고받았다. 무엇이 원칙이냐. 합리적으로 선택했다. 경찰청장과 숙의 과정을 거쳤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한 건 사실인가.(김도읍)
-사실이다. 직원들이 권 과장에게 격려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당시 저는 좋게 보고 있었다. 격려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당당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압력이라는 권은희 과장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거냐.(김도읍)
-16일에 통화했다고 했는데 잘못 안 것이다. 12일 당일 잠깐 팩트 확인통화했다. 그 외에 일절 없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었나.(김재원·새)
-그렇다.
→증거 분석 범위를 어느 범위로 하라는 판단을 증인이 했나.(윤재옥·새)
-제가 정해주지 않았다. 평소 업무 자체를 제가 잘 모르면서 관여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12월 16일에 박원동 국정원 국장과 통화했나.(박영선·민)
-통화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오후에 전화가 왔다.
→12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도 통화했나.(박영선)
-그런 적이 없다. 한 차례밖에 한 게 없다.
→16일 발표와 관련해서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과 상의했나.(박범계·민)
-얼토당토않은 사실무근이다.
→박 국장과의 통화내용은 뭐냐.(박범계)
-박 국장이 통화에서 ‘참 조심스럽지만 주변 이야기를 전한다. 경찰이 (댓글사건) 분석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얘기가 있다. 전문가들 말로는 2~3일이면 충분한데, 경찰이 (수사를) 다 끝내 놓고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권영세 상황실장을 아느냐.(박범계)
-전혀 모른다. 통화한 적 없다.
→16일 오전 국정원 직원이 김 전 청장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다.(박범계)
-사실무근에 뜬소문이다. 병원에 가서 손톱을 치료하고 오후 2시에 출근했다.
→12월 15일 증인은 점심을 누구와 먹었느냐. 식사 결재가 오후 5시에 됐는데 오랜 시간 중요한 회의를 한 것 아니냐. (김민기·민)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 과장, 직원과 먹었다고 답했는데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물어보니 청장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왜 청와대 근처에서 오후 늦게까지 먹었는데 기억을 못하나.(김민기)
-제가 업무추진비를 쓸 때 그것을 수행하는 비서가….
→축소 기획 회의를 한 것 아니냐.(김민기)
-그런 모의를 안 했다는 것이 명확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