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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불통” 與 “서울시, 땅 투기꾼들 이익 대변”

    野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불통” 與 “서울시, 땅 투기꾼들 이익 대변”

    1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맹공을 가했다. 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 ‘때리기’와 함께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종북세력’의 이적행위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우회적으로 야당을 비판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에 정 총리는 “범죄 혐의가 있다면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하리라고 보고, 성역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완곡하게 반대했다. 정 총리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신386’(30년대생으로 80대를 바라보고 있는 60년대 사회진출 인사들) 인사들의 기용에 대해서는 “경륜과 경험, 전문성을 갖춘다면 나이에 구애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를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에 한 이유에 대해 “법무부에서 그 무렵 결론이 났고,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와 ‘불통’ 문제도 집중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불신과 불통의 ‘쌍불’ 시대로 만들었다”면서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순방정치’에만 몰두하며 지지율 올리기에 급급하다”고 힐난했고, 양승조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이 이렇게 수정될 줄 알았다면 국민들은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면서 “이건 공약 파기가 아니라 사기이며,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또 “이번 정부 장·차관급 인사 195명 가운데 부산·경남(PK) 출신만 39명(20%)에 달한다”며 박 대통령의 편중 인사도 꼬집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을 집중 공격했다. “구룡마을 게이트에 대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김 의원은 “현재 120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국내 최대 무허가 판자촌 개발사업과 관련해 박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땅 투기꾼의 이익을 대변하며 대토지주만 배불리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 동작구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조성과 종로구 세운상가 리모델링 사업에 각각 500억원, 1000억원의 예산 낭비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등 박 시장만을 겨냥해 집중타를 날렸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의회로 가라”는 비난이 날아들었다. 이장우 의원은 구룡마을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김 의원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또 “충청권이 호남보다는 인구가 많은데 의석수는 다섯 자리 적다”며 지역별 의석수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고, 정 총리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답했다. 노철래 의원(새누리당)은 “종북의 숙주 역할을 했던 민주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종북 척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고, 이철우 의원(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정연설 불만 ‘불씨’에 경호 충돌 ‘기름’ 끼얹어

    시정연설 불만 ‘불씨’에 경호 충돌 ‘기름’ 끼얹어

    19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의 파행은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발생했다. 직접적으로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지원 경찰관과의 충돌 사태를 놓고 진행된 자유발언이 문제였지만,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뒤에 형성된 야당의 불만족이 표출된 것이기도 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은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발생한 국회 차벽 설치와 의원 폭행 사건을 문제 삼은 민주당의 주장으로 1시간여 늦게 열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협의를 해 강창희 의장이 오후 본회의 때 포괄적인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서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다. 오후 본회의가 시작한 뒤 강 의장은 “어떤 이유에서든 현역 국회의원이 물리적 제재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여야는 충돌했다. 이 의원은 “어제 현모 순경이 의원 신분인지 모르고 항의를 했는데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2010년에도 국회에서 김성회 새누리당 의원을 폭행해 1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강력 항의했고, 강 의장도 이 의원에게 발언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건을 누가 저질렀나. 왜 멀쩡한 차를 차고 그러나”라며 계속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고 결국 본회의는 정회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할 때 본회의장에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 일행이 대정부 질문을 방청하고 있었다. 결국 두 시간여가 지나서야 새누리당의 사과를 들은 뒤 대정부 질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원에 대한 과도한 물리적 제재는 여야를 뛰어넘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는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 정회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박 주류 ‘국가경쟁력 포럼’ 출범… 勢불리기 본격화

    새누리당 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모임의 대표는 뽑지 않았다. 유기준 최고위원을 총괄간사로 정치, 경제, 외교·통일·안보, 교육·사회·문화, 정보기술(IT), 재무총괄 등을 각각 관장하는 간사를 둬 ‘7인 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각 분야 간사에는 김재원, 류성걸, 김영우, 김희정, 권은희, 박덕흠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유 최고위원은 “매월 1~2회씩 세미나를 열어 국정과제와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고 발표함으로써 그 내용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 총회에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모임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서 의원이 “외롭다”고 운을 뗀 뒤 “어느 포럼이든 들어가긴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자 유 최고위원은 “가입을 준비해 두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이름을 올려 포럼의 세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여 인사는 39명이지만 내년 1월까지 60여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이완구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정책위의장, 김태환 안전행정위원장, 정무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 김희정·강석훈·윤재옥·이헌승 의원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원내대표도 가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의 ‘근현대 역사교실’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노, 봉하마을 제2의 靑 만들려 기밀 유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계기로 정국 정상화를 이루고 정쟁이 아닌 민생을 향해 손잡고 나가자. 하지만 사초(史草) 폐기 문제는….” 새누리당은 18일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야당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냄과 동시에 노무현 정부의 ‘허술한 정보 보안’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의 ‘친노무현계’ 인사를 집중 공격했다. 민주당과 친노를 분리시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양면전술’로 풀이된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말기에 전자정부시스템 설계도와 구성도 등이 외부로 무단 반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보사회진흥원이 국가시스템 설계도 등을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의 직인이 찍힌 공문만 받고 보안도 되지 않는 외장하드에 담아 (친노 측에) 넘겨줬다는데 기가 찰 일”이라면서 “(친노 인사들이) 국가 재산을 자기 멋대로 가져간 것은 봉하마을을 제2의 청와대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출된 설계도가 복제돼 국가 안보를 위해하는 세력의 손에 들어갔다면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왜 퇴임하는 대통령이 기밀자료를 가져갔는지, 자료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봉하마을에 지금도 그 기록이 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사초 폐기 문제와 관련해 “문 의원은 본인이 내용을 가장 잘 아는 것처럼 깃발을 들고 나섰는데 그간의 파장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라면서 “친노 인사들은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림) 해야 한다”고 따졌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 강경파 입장에서는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의혹이 그들의 세를 결집시키고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이슈일지 모르겠지만 국민들 보기에는 정치투쟁이라 할 수밖에 없다”며 친노세력을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친노에 대한 국민의 진노가 들끓고 있다”면서 문 의원을 향해 “아직도 회의록 존재가 확인됐다며 횡설수설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모습은 마치 고장 난 녹음기 같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예산안·민생’ 18일 시정연설 항의행동 예측불허… 여야 긴장 최고조

    朴대통령 ‘예산안·민생’ 18일 시정연설 항의행동 예측불허… 여야 긴장 최고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8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민생·경제살리기 입법 과제에 대한 여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야당은 17일에도 대통령에게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요구한 가운데, 시정연설에서 원하는 수준의 답이 없으면 전방위 공세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일단 예우를 갖추기로 했지만, 개인적인 항의까지는 막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장 분위기에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돌발 행동을 할지도 관심사다. 우상호, 김기식, 김용익, 은수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13명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은 ‘특검을 도입하고 국정원 개혁특위를 구성하며 책임자를 처벌해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말씀을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국회를 방문하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내일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요구해 온 특검,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 민생 공약 이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은 국민의 요구이자 정국의 핵심 현안이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언급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행동지침을 통보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대통령 입·퇴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되 연설에 박수를 치지 않는 선에서 절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이 거칠게 항의할 경우 거센 여론의 역풍이 예상되며, 대정부 질문과 예산심의를 앞두고 여야가 또다시 첨예하게 격돌할 가능성도 커진다. 2008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박수는 없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창립식 축사에서 “시정연설이 오만과 불통의 국정운영, 반목과 갈등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기대대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게 되면 정국은 극적인 해빙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오병윤 진보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연설에는 참석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묵묵부답할 수는 없고, 예의를 지키면서도 저희의 단호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의원도 “시정연설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들의 항의행동 수위가 주목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취지를 설명한다는 취지대로 소란 없이 끝나길 기대하면서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편성 방향과 국정운영 철학을 얘기하고, 예산처리에 대해 여야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시정연설 이후의 정국 향배는 여전히 불투명성이 높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삭제됐다”는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야의 사초(史草) 공방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야가 각기 다른 관점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신경전은 오히려 가열된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회의록 폐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이) 굴욕적 정상회담을 한 것이 후세에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게 두려워서 회의록을 삭제 폐기했고 의도적으로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친노 인사들은 회의록을 개인 소유물인 양 마음대로 지우고 빼돌렸으며,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처음에는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했는데, (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지원에 삭제 기능이 없다고 했다가 (노무현 정부가 삭제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 실수라며 거짓말을 짜맞춘 듯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지난해 대선 유세 때 회의록을 최종 감수했다고 한 문 의원은 국기문란 범죄 행위의 최고·최종 책임자로서 본인에게 어떤 정치적 책임을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회의록에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말 못하는 고인에게 그가 하지도 않은 발언으로 누명을 씌워 부관참시한 죄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반박했다. 회의록을 삭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회의록을 삭제하라거나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면서 “지난 1월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그런 취지의 진술을 어렴풋한 기억으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7월 이후 잘못된 진술이라고 일관되게 밝혔음에도 검찰은 이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언론의 접촉을 피해 온 이유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혼선을 주거나 정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이유에서 삭제 지시를 했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이병완 재단 이사장은 “집권 세력이 이미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미이관된 사실을 알고 거대한 음모 속에 수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그는 수사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15일 “검찰 발표가 회의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공식 입장 발표 창구로 활용해 오던 트위터도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임시휴업’ 상태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문 의원이 법적 책임은 피했지만 도의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문 의원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조속히 인정해야 사초실종 논란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여 “굴욕회담 두려워 폐기… 석고대죄해야” 야 “부관참시한 죄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삭제됐다”는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야의 사초(史草) 공방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야가 각기 다른 관점의 해석을 내놓으면서 신경전은 오히려 가열된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회의록 폐기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데 집중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이) 굴욕적 정상회담을 한 것이 후세에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게 두려워서 회의록을 삭제 폐기했고 의도적으로 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속인 것에 대해 속죄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친노 인사들은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처음에는 국가기록원에 이관했다고 했는데, (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지원에 삭제 기능이 없다고 했다가 (노무현 정부가 삭제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 실수라며 거짓말을 짜맞춘 듯 반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향해 “지난해 대선 유세 때 회의록을 최종 감수했다고 한 문 의원은 국기문란 범죄 행위의 최고·최종 책임자로서 본인에게 어떤 정치적 책임을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이 말 못하는 고인에게 하지도 않은 발언으로 누명을 씌워 부관참시한 죄는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결과를 전면 반박했다. 회의록을 삭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회의록을 삭제하라거나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1월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그런 취지의 진술을 어렴풋한 기억으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7월 이후 잘못된 진술이라고 일관되게 밝혔음에도 검찰은 이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은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이유에서 삭제 지시를 했는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반박했고, 이병완 재단 이사장은 “집권 세력이 이미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미이관된 사실을 미리 알고 거대한 음모 속에 수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문 의원이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면서 그의 입장 표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 의원은 수사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15일 “검찰 발표가 회의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준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공식 입장 발표 창구로 활용해 오던 트위터도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임시휴업’ 상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문 의원이 법적 책임은 피했지만 도의적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문 의원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조속히 인정해야 사초실종 논란의 마침표가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누리 ‘신야권연대’ 때리고…

    새누리당은 14일 ‘신야권연대’를 종북 세력과 연결지으며 맹공을 가했다. 민주당 소속 이교범 경기 하남시장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근래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면 합의에 의한 단일화로 시장에 당선됐다는 의혹이 집중 공세의 고리가 됐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연대로 포장된 정치적 야합의 검은 실체가 또 한번 드러났다”면서 “밀실 뒷거래가 사실이라면 국민 혈세를 북한 추종세력에게 체제 전복을 위한 활동자금으로 지원한 것이며, 나눠 먹기식 야합이 종북 정당의 숙주 노릇을 한 충격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야합연대는 벌써부터 입장차이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면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 정치 이념과 철학, 정책노선이 다른 이들이 뭉친 야합의 결과는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야권의 특검 주장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논란의 종지부가 아닌 또 다른 정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수세 국면을 뒤집어 지방선거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종북세력이 국회를 비롯해 국민 생활권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야권연대”라면서 “신야권연대 참여 인사 대부분이 민주당과 진보당의 연대를 추진했던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기 때문에 또다시 불법적 뒷거래를 야기할 잠정적 위협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범야권 연석회의가 열리는 순간 민주당은 제1야당임을 스스로 포기하고 25%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국회 선진화법 개정 공식화

    새누리당은 13일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다수당의 ‘직권상정’과 국회 폭력 사태 등을 막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개정 움직임을 공식화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소수 정당이 국회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 대의민주주의를 왜곡하고 헌법에 명시된 다수결 원리와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면서 “여야가 타협과 대화의 공간을 늘리는 방향의 국회법 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국민은 타협의 정치를 원한다”며 새누리당의 선진화법 개정 작업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선진화법 개정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선진화법이 유효한 상태에서 야당이 개정에 반대하는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선진화법의 위헌 소지를 입증하려 했으나 법률 검토 결과 합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률을 개정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 선진화법 도입 주역이었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선진화법을 도입할 때 야당의 장외투쟁 가능성 등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일부 허점을 인정하면서도 “선진화법이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부추기는 법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야당이 발목잡기만 한다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주기도 한다. 민주당이 오늘 국회 일정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선진화법을 둘러싼 당 지도부 간 갈등설에 대해서는 “예·결산 일정을 질질 끌고 있고 있는 야당을 향한 압박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찬현 “국정원 감사도 검토… 법적 제한 없는 범위내 한정”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2일 “국가정보원에 대한 감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국가 기밀과 안보 관련 사안은 감사원 감사를 거부할 수 있지만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직무 관련은 가능하지 않느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정원이) 원칙적으로 감사 대상이 되는 것은 법률상 명확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후보자는 다만 “감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라면서 “법적 제한이나 감사 기술적 제약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감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이며 즉답은 피했다. 황 후보자는 전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직무 감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서는 “재판에 계류된 사안에 대해 직무 감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해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황 후보자는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감사 여부에 대해 “(감사원이) 지금 사전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결과에 따라 감사 요건이 되면 감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으로 (감사를) 검토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회피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동양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직무 감찰을 실시할 용의를 묻는 데 집중되자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특위 위원장은 “인사청문위원으로서 권한에 넘치는 질의”라며 제지했고, 이 때문에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양건 전 감사원장이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사퇴했느냐”는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팩트가 아니라고 본다”며 청와대와 양 전 원장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사위원으로 3명을 청와대에 추천했는데, 1순위 후보자는 본인이 철회했고, 2순위는 검증에서 탈락했으며 3순위는 1·2순위에 비해 경력이 처지는 분이었다”면서 “그래서 장 교수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검토 요청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4대강 사업 감사와 관련해 양 전 원장과 갈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은 하루 미뤄져 13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다. 민주당은 일단 ‘부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강경한 반대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동의안은 오는 15일 본회의에 상정되며,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청문회가 비교적 평이하게 진행됐다는 평가에 따라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감사원, 대통령 견제기관 아니다”

    “감사원, 대통령 견제기관 아니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감사원의 중립성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굳은 의지로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감사원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감사원은 대통령에 소속하되 직무에 관해 독립의 지위를 갖는다’는 감사원법 규정과 관련, “대통령이 감사원 직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부터도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 점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공유하고, 국책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공직사회를 독려할 책무도 있다”는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황 후보자는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판시처럼 국민 기본권을 심대하게 침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5·16 군사정변’, ‘유신헌법’,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의원들의 서면 질의에는 “역사적 사실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었다. 황 후보자는 강동원 무소속 의원이 4대강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필요성을 주장하자 “감사원에서 나름대로 정당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사법처리 여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황 후보자가 후보 선서도 하지 못한 채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오전 10시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자마자 자료를 충분히 제출받은 다음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민주당과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자료를 제출받자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이 맞서면서 시작부터 정회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과 학연·지연 얽혀” “野 문제제기 근거 없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경남 마산중학교 동문,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같은 마산 출신이라며 청와대와 학연과 지연으로 얽혀서는 감사원의 독립을 지켜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황 후보자가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지만 ‘문재인·박원순 라인’으로 부를 수 있겠느냐며 야당의 문제제기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황 후보자는“비서실장과는 사적인 교류나 만남은 이번 건(감사원장 내정) 이전에는 없었다. 민정수석과는 법조인 모임에서 어쩌다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라면서 학연이나 지연에 의한 발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선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국가정보원에 대해 감사원이 직무감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황 후보자는 “재판에 계류된 사건에 대해 직무감찰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정원이 감사원의 직무감찰 범위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정원장은 감사원장 요구에 대해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도 있고, 또 감사진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게 특수활동비 항목인데 증빙이 없는 경우도 많아 감사하는 경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도 논란이 됐다. 강동원 무소속 의원은 황 후보자가 대학원 진학으로 입대를 연기한 뒤인 1977년 재검 때 좌우 시력이 0.1로 현역병 대상이었는데 한 달 후인 같은 해 8월에는 좌우 0.05로 시력이 정정돼 군 면제를 받았고, 3년 후 사법시험 합격 채용 신검에서는 좌우 시력이 다시 0.1로 돌아왔다면서 군 면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시력표 간이검사와 정밀검사의 검사방법 차이에 따른 결과일 뿐이며 평생 눈이 나빴다고 반박했다. 황 후보자는 “0.1 시력은 나안 상태에서 시력표를 보고 한 것이고, 0.05 시력은 굴절도에 의한 정밀검사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신성한 국방의무를 어떤 이유에서든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논란이 된 증여세 지연납부 논란, 업무시간 대학원 수업 수강, 직무 관련 업체 주식 보유 등에 대해서는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직전 증여세를 납부한 점에는 “이유가 어쨌든 청문회 직전에 증여세를 납부함으로써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업무 시간에 대학원 수업을 들은 문제에 대해서도 “처신에 부적절한 점이 있어서 송구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관행적으로 여가 시간이나 야간의 경우 대학원을 다니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정보통신부 통신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정보기술(IT) 업체 주식을 보유했다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처신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주식) 가치가 없어서 처분을 못 했고 이후에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로부터 직무상 관련이 없다고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한길 “검찰 못믿겠다” 황우여 “신임총장 믿어보자”

    김한길 “검찰 못믿겠다” 황우여 “신임총장 믿어보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 낼 해법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 6월 여의도 콩나물 국밥 조찬회동, 9월 국회 영수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두 대표의 시각차는 확연했다. 김 대표는 “와 주셔서 감사하지만, 황 대표와 함께 웃고 있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운을 뗀 뒤 “‘찍어내기’ 검찰 어떻게 믿느냐. 특검을 해야 되지 않나”라면서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구성과 함께 ‘양특’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은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일단 신임 총장을 믿어 보자. 그런 뒤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앞서 “(국가기관의) 지난 대선 개입 의혹과 공약 파기로 국민들 실망이 컸는데, 새누리당이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게 아니라 야당에 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정국이 풀린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둘은 정치개혁특위를 통해 논의하자는 데만 공감했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접고 국회로 돌아온 것과 관련, 황 대표가 김 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황 대표는 김 대표에게 찹쌀떡과 난을 선물했다. 앞서 최경환 새누리당,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따로 만나 법안처리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정희 “박근혜씨” 호칭… ‘국가지도자에 막말’ 논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과 진보당은 10일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 탄압 분쇄 5차 민주 찾기 토요행진’이라는 이름의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놓은 발언이었다. 앞서 정부의 진보당 해산심판청구에 대해서도 “정권을 비판한다고 내란 음모죄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고, 새누리당을 비난하면서도 “박근혜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이라며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가 지도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몰염치함의 극치”라면서 “삭발식과 3보 1배 등의 정치 선동 퍼포먼스를 벌일 게 아니라 조용히 자숙하라”고 쏘아붙였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국민에게 사죄하고 머리를 조아려도 모자란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독재의 길을 선택한 통치자에게 저항의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진보당의 사명이며 이 대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최대한의 예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新야권연대 출범] 일단 깎아내리는 與…야합이다, 그러나 경계심

    “제1야당으로서 또다시 홀로 서기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이 ‘신(新)야권연대’에 가담한 것을 이렇게 평했다. 유 대변인은 “국회를 외면하는 야권연대는 민생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국정 전체를 발목 잡고 민생을 외면하면 국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민주당을 향한 실망과 원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신야권연대’를 ‘정치적 야합’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국회에 발을 들여놓았고,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야권 국민연대’도 결국 실패했다는 점 등을 부각시켰다. 민현주 대변인은 “민주당 내 구심점이 없고 자력으로 출구를 찾기 어렵다 보니 안 의원에게 손을 뻗으려는 것 아니냐”면서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자격을 상실했고, 당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삶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도 “신야권연대의 성공 여부는 국민의 지지에 달려 있는데,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등지고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면서 “필히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안철수·정의당이 뭉친다는 것은 야권이 새누리당에 맞설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내민 것이지만, 이들이 가진 명분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한편에서는 신야권연대의 정치적 파급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특검 제안은 신야권연대의 ‘불쏘시개’인 동시에 향후 국가정보원개혁특위 설치나 입법안 처리를 둔 협상에서 ‘성과물’을 얻어 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은 또 이번 야풍(野風)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다본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 아래 대응책 마련도 고심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특검은 新야권연대 불쏘시개 의도… 단독 국회 불사”

    與 “특검은 新야권연대 불쏘시개 의도… 단독 국회 불사”

    새누리당은 8일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면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자 “신(新)야권연대를 위한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의도”라면서 “민주당은 이성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단독국회’도 불사하겠다며 ‘강대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사안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안들이기 때문에 특검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사법부의 판단과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회 전체 일정을 취소하고 대검을 항의 방문한 것도 결국 특검으로 가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단독으로라도 국회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 상임위의 예산·결산 심사를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의 여야 대표 예방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며 대검을 항의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제1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도 되는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제1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악성 시민단체나 하는 행태”라면서 “민주당은 ‘문재인 일병 구하기’를 위해 국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걸고 넘어진 새누리

    새누리당은 7일 ‘사초 실종’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 대상이 된 통합진보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모습을 보며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초가 없어져 조사를 받으러 가는 자리에서 ‘회의록은 멀쩡히 있다’고 외친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발언이며 또다시 정쟁을 유발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될 뿐”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을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표현한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문 의원은 사초 폐기 책임을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돌렸고, 국가기록원에 미이관된 것은 실무자의 실수로 떠넘겼다”면서 “자신이 책임진다고 호언장담하던 자신감과 패기는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고 발뺌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의원은 사초 폐기죄·은닉죄·절취죄·유출죄·사기죄 등 5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을 향한 압박도 계속됐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진보당 의원 5명의 삭발식이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면서 “진보당은 삭발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해야 하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세비도 자진 반납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진보당 강령에 나오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주장을 도입한 것이며, 그들이 주장하는 계급투쟁도 결국 북한의 주장”이라면서 “진보당의 강령이나 활동이 북한의 지령과 긴밀히 연계돼 왔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해산 청구안에 ‘총선으로 원내에 진출해 혁명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인제 의원도 “독일 통일 전 서독에서 나치 부활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제국당과 공산당을 강제로 해산시킨 바 있다”면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RO’라는 조직으로 구체적 행동을 한 점은 위헌정당 해산 청구의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이혜경, 동양사태 책임 경영 2선 후퇴 시사

    [2013 국정감사] 이혜경, 동양사태 책임 경영 2선 후퇴 시사

    국회 정무위원회의 1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 여야 의원들은 “동양사태는 부도덕한 회사와 금융시스템의 붕괴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면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금융사고가 벌어지면 앞장서서 해결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위원회와 감독원이 사고 뒤처리를 하는 기관으로 비쳐지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정무위 차원의 ‘동양 청문회’를 열자”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도 이날 금감원 측 증인 자격으로 국감장에 나와 피해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피해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사과한 이 부회장은 “동양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의사가 있느냐”는 김영환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는 “일부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사전에 동양증권 계좌에서 현금 6억원을 인출하고, 개인 대여금고에서 귀중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법정관리 전날이 아니고 법정관리 직후에 (찾아갔다)”라며 의혹 내용을 정정하는 한편 인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는데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피해자 보상을 위한 재산 환원 여부에 대해 “회장이 하시겠다는 대로 뜻에 따라…”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지난 9~10월 세 차례 이상 동양사태 대책 논의가 이뤄진 청와대 ‘서(西)별관회의’를 다시 언급하며 “동양 봐주기 대책회의가 아니었냐”고 따졌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최 원장에게 “서별관회의에서 오리온이 동양그룹에 일부 자금을 지원하고 보고펀드가 350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청와대에 보고했고 동양에 도움이 되는 자금 지원 방안만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최 원장은 “처음부터 동양 살리기에는 관심이 없었다”면서 “현 회장에게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얘기했다”며 부인했다. 이날 여야는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조석래 효성그룹 일가의 8000억원대 불법 차명거래 의혹을 추궁했고 김 대표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출되면 본인 계좌로 되므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마구잡이 증인 호출·18회 파행 또 ‘판박이’… “뒷북·정쟁 감사”

    마구잡이 증인 호출·18회 파행 또 ‘판박이’… “뒷북·정쟁 감사”

    박근혜 정부의 첫해 국정감사가 1일 겸임 상임위원회를 제외한 13개 상임위에서 마무리됐다. 서울신문이 국감에 앞서 ‘부활 25년, 국정감사를 감사한다’란 기획 시리즈를 통해 지적한 ‘4대 국감 폐해’가 올해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그 결과 무분별한 증인 세우기, 과도한 피감기관, 무차별적 자료 요구, 부실·호통국감의 행태 등이 올해도 여전히 반복됐거나 부실한 준비로 인해 더 심화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마구잡이식 증인 호출은 각 상임위에서 재연됐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일감 몰아주기,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등 불가피한 증인들도 있었으나 기업 증인 신청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점은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엉뚱한 증인을 부른 광경도 목격됐다. 지난달 15일 산업위 국감 때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관련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출석했지만 정작 허 대표는 “저는 대형마트를 담당하고 기업형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따로 있다”고 대답했다. 이석채 KT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임원들이 해외출장 등을 핑계로 불출석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의원들이 사안의 맥을 짚지 못하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닥치는 대로 다 불렀고, 그러다 보니 국감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피감기관이 628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다 보니 수박 겉 핥기식 국감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대표적 사례가 이번에 처음 실시된 세종시 국감이다. 이동시간을 고려해 1박 2일 숙박국감이 이뤄졌지만 감사시간과 질이 서울에서 진행된 국감에 비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루에 10곳 이상 감사를 진행하는 날이 많았던 탓에 피감기관장이 밤늦게까지 대기하다 돌아가는 모습도 속출했다.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0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감 때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밤 11시 30분이 넘어서 단 2분간 신상발언을 하고 퇴장했다. 자료제출을 둘러싼 신경전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31일 교문위의 교육부 확인감사에서는 야당의 사퇴 압박이 거세진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이 자고 있어 확인할 수 없다”며 거부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부실·호통국감이 이어지면서 파행도 거듭됐다. 올해 국감은 안전행정위 등 10개 위원회에서 총 18회나 파행을 겪었다. 특히 교문위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파행하면서 ‘6년 연속 국감 파행 상임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국감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자정을 넘기거나 밤 11시 이후에야 끝난 심야국감도 18차례나 있었다. 1일 교문위의 교육부 종합감사는 다음 날로 넘어가면서 2일 새벽 3시 18분에야 끝났다. 의원들의 막말 및 호통도 여전했다. 기재위 소속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부자감세 논쟁 도중 야당 의원들에게 “잘 모르면서 떠든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설훈 민주당 의원 등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한동안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서비스 근로감독과 관련해 추궁을 하면서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에세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진 않으시죠”라고 막말을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증인·의원이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은 증인들도 의원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아무렇게나 나가도 상관없다’고 판단할 정도로 국감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뒷북 감사에 정쟁 감사였다”고 총평하면서 “예산을 얼마나 제대로 썼는지, 사업이 잘 수행됐는지 감시하는 정책감사가 됐어야 하는데 정부 평가보다 대선 개입 의혹 등 여야 간 힘겨루기식으로 흘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박승춘 보훈처장 강연 동영상 공개… “대선개입 증거”

    野, 박승춘 보훈처장 강연 동영상 공개… “대선개입 증거”

    3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대선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파행을 빚는 등 진통을 겪었다. 박 처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안보교육을 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추궁을 시작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박 처장이 강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대선 개입의 증거”라고 제시했다. 동영상에는 박 처장이 지난해 1월 보수단체 모임 강연에서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 남북공조를 중시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것인가”라고 말하는 모습과 지난 1월 “2년 동안 보훈처가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선제 보훈 정책을 추진하는 업무를 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 의원은 “보훈처가 이념 대결을 하는 조직인가”라고 물었고 박 처장은 “보훈처는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박 처장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속내를 얘기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박 처장이 잇따른 대선 개입 추궁에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박 처장이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박 처장을 국가보훈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도 “보훈처장의 답변 태도는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의원이 국민의 대표인데 여야 의원도 설득 못 하고 국민이 뭘 판단하나. 우리가 ‘핫바지’인가”라면서 “그럼 우리 의원들은 다 빼놓고 국민한테 나가서 호소하라”고 질책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보훈교육연구원에서 ‘6·25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통일전쟁으로 봐야 한다’, ‘미군이 철수해야 한반도 평화통일이 온다’고 강연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반격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도저히 안 되겠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파행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보훈처의 선거 개입은 중대 범죄”라며 박 처장의 ‘퇴출’을 주장했다. 야당은 지난 28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도 도마에 올렸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을 상대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와 사전 협의와 조율을 거친 ‘대리 담화’가 확실한데 청와대가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도 “대독·남탓·대국민 협박·대국민 기만담화”라고 꼬집었다. 국감이 점점 정치 공방으로 흐르자 김 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대선 끝난 지가 언젠데 계속 대선을 거론하느냐”면서 “그 문제는 양당 합의로 특위를 구성해 다루고 상임위에서는 현안 질의만 하자”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편파적”이라며 반발했고, 김 위원장은 “뭐가 편파적이냐. 위원장으로서 소회도 말 못하나”라고 소리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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