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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여야 대표 ‘빈손’… 오후 “저녁 약속 취소하라” 합의 암시

    여야는 3일 국회 정상화 협상 타결을 위해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협상 과정은 롤러코스터에 비교될 정도로 고비가 많았다. 오전 10시 여야 지도부 4인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포토타임을 가진 뒤 국회의장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협상에 돌입했다. 회담 도중 여야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 나오면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1시간 10여분 만에 회담장을 빠져나온 여야 대표와 대변인 손에는 합의문이 들려 있지 않았다. 특검 도입과 특위 구성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일제히 “결렬”을 선언했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어떻게든 오늘 협상을 매듭짓자”며 오후에 협상 채널을 본격 가동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과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비롯해 윤상현·정성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 4명은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만나 실무 협상을 진행했고, 마침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민주당이 이 협상안을 토대로 비공개 중진의원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면서 타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협상 실무진에게 전달된 “저녁 약속을 취소하라”는 메시지는 협상 타결을 암시했다. 여야 지도부 4인은 오후 8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다시 만났고 1시간 20여분의 논의 끝에 ‘빅딜’에 성공했다. 여야 의원들은 대체로 환영했다. 하지만 민주당내 강경파는 “얻어낸 것이 없다”며 “사실상 실패한 협상”이라고 규정하는 등 민주당 내부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4일 의원총회 보고 과정에서 협상을 이끈 당 지도부에 대한 비난이 예상되는 등 추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정희·김대중의 이름으로… 영호남 의원들 뭉쳤다

    박정희·김대중의 이름으로… 영호남 의원들 뭉쳤다

    여야의 영남과 호남 출신 의원들이 2일 ‘동서화합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첫걸음으로 두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대구·경북(TK) 지역, 민주당의 전남 지역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새누리당의 뿌리지역 전남·경북 국회의원 화합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조찬 모임을 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의원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이 주도했으며 여야 8명씩 모두 16명의 의원이 자리했다.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포럼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내년 1월 첫 공식 회의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3월 세 번째 회의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구간 확장 공사를 조속히 완공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박지원(전남 목포) 민주당 의원은 “수년간 계속된 88고속도로 개보수가 끝나지 않아 광주에서 대구까지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면서 “교류가 부족하다 보니 마음이 더 멀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석(경북 포항) 국회부의장도 “동서 간 유일한 소통의 연결고리가 88고속도로인데, 대구에서 광주까지 왕복 2차선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4차선으로 확장되면 더 원활한 영호남 소통의 핵심적 도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모임이 꽉 막힌 정국 해소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양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경북과 전남 지역 의원이 먼저 힘을 합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다 보면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석(전남 무안) 의원은 “오늘 모임이 국회 정치를 복원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당 의원들은 또 국민 대통합을 위해 국회에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민 위한 것” “누가 죽나 보자”… 탁자 치고 고함 치고 ‘험악’

    “국민 위한 것” “누가 죽나 보자”… 탁자 치고 고함 치고 ‘험악’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 그나마 성과” 2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의 4자회담이 결국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여야 지도부는 국회 정상화 방안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한 민주당의 특별검사제 도입 요구 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 전부터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특검은 정쟁에 불과하다며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 왔던 새누리당의 기존 입장 차가 워낙 커 4자회담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여야 지도부는 배석자 없는 비공개 토론을 하기 위해 다시 별실로 자리를 옮겼다. 회담 뒤 양당 대변인들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지만 1시간 15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회담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회담에서 새누리당은 “민생과 정치를 분리해 처리하자”면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특검과 특위를 다루자”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이런 식으로 할 거냐. 계속 자기 주장만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가 탁자를 치면서 “누구는 국민 생각 안 하나. 답답해. 답답해. 나 김한길이 관둬도 좋다는 거냐. 누가 죽나 한번 봅시다”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가 회담장 밖으로 들릴 정도로 여야는 치열하게 대립했다. 회담 뒤 황 대표도 “회담 때 탁자를 치고 고성도 오갔다”고 말하는 등 회담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도 회담을 마친 뒤 “갈 길이 멀다. 다시 얘기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안과 특검을 놓고서 의견 차를 보이던 회담 도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담장 분위기는 더 냉랭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당사자들은 “임명 강행 소식을 회담 후 들었다”고 말했지만,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담장을 빠져나오며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대해 “예의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도 3일 재차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을 두고 절충안을 교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특검과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하태경 의원실에 또 협박 편지·흉기 배달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의 부산 사무실에 2일 협박 편지와 식칼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10월 2일에도 하 의원 사무실에 중국 선양에서 국제 특송으로 해골 모양 가면 등이 담긴 협박성 소포가 배달됐었다. 이날 오전 9시쯤 하 의원 측 관계자가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사무실 출입문에 붙어 있는 A4용지 1장짜리 협박 편지와 바닥에 놓인 길이 30㎝(칼날 18㎝)의 식칼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편지에는 “시궁창 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와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라는 단체 이름이 쓰여 있었다. 또 칼날에도 양면에 ‘하태경’ ‘곧 죽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편지와 식칼에서는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무실이 있는 건물과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는 데다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호주에 체류 중인 하 의원은 “무모함으로 볼 때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회 해산시켜야 할 상황”… 김황식의 일침

    “국회 해산시켜야 할 상황”… 김황식의 일침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8일 “국회 해산제도가 있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국민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야의 극한 대치로 인해 사실상 ‘식물국회’로 전락한 국회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에 참석, “국회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국회 해산제도는 없지만 여야 의원이 총사퇴하고 다시 한번 심판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면서 “좀 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들의 절망감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전 총리는 또 “5년 대통령 단임제는 역사적 수명을 다했다”며 개헌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화가 그만큼 됐기에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한 5년 단임제의) 의미는 상실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중심제든, 의원내각제든 권한을 분배하는 형식으로 헌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령 총리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선출하거나, 의원내각제 등 권한의 균형과 조화를 이뤄 갈 수 있는 권력구조 개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서 국가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그것을 선출직을 통해 할 것인지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 전 총리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거센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가 총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 정치를 깊이 탐구했고, 이날 국회에 직접 나와 정치권을 향해 날 선 비판과 함께 개헌의 필요성 등을 주장한 것이 향후 정치적 포석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윤리위 ‘이석기 제명안’ 상정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했다.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의 단독 상정과 처리 시도에 반대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해당 사안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의 단독 처리에는 명분이 없다”고 징계안 심사를 거부하며 새누리당에 ‘안건조정위 구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 처리는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90일간의 안건조정위 활동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진보당은 이날 정부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와 정당활동정지 가처분 신청이 부당하다는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진보당은 의견서에서 “가처분 신청은 본안 심리도 하기 전에 사실상 ‘정당해산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고 반발했다. 진보당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본안 결정이 나기 전에 실질적으로 정당 존립을 파괴하고 그 활동을 무력화하는 결과가 된다”면서 “해산 심판 청구가 기각되더라도 이미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朴대통령 ‘WTO 정부조달협정 개정 재가’ 충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개정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와 야당이 27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회의 비준동의권을 무시한 ‘밀실 비준’이라고 비판했고 청와대는 “국회 동의가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유럽 순방 일정 중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등 조달시장을 개방하겠다”고 발언했다. 청와대는 다음 날 철도서비스 등 정부의 공공 조달시장 개방 확대를 담은 GPA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안건으로 통과시켰고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를 재가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GPA 개정 재가를 쥐도 새도 모르게 비밀로 처리한 것은 중대한 정치적 오류이고 헌법 위반”이라면서 “‘사회적 합의 없이 철도 민영화는 없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약속 위반이자, 국회와 국민까지 속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매국적 비준 재가를 즉각 철회하고 헌법에 따라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철도 주권을 내어준 잘못된 통치 행위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청와대도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GPA 협상은 2004년부터 시작됐고 최종 협상이 타결된 것은 2011년 12월 15일”이라면서 “이 비준 절차는 이미 금년에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PA 개정 조치는 시행령 9개를 개정하는 사항”이라면서 “법률안 개정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법제처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철도 민영화의 전 단계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것이 왜 민영화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조달협정은 발주를 하는 데 국내외 차별을 두지 않는데 경쟁의 폭이 커지면 가격이 떨어져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싸게 공급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28일 황찬현 임명동의안 처리 강행할 듯… ‘실타래’ 더 꼬인다

    새누리당은 27일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28일 단독 소집해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새누리당 소속 서병수 특위위원장이 민주당과의 사전 협의 없이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특위는 지난 12일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민주당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보고서 채택이 2주일 넘게 미뤄졌다. 인사청문특위에서는 새누리당 의원이 7명으로 전체 13명 가운데 과반을 점하고 있어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청문보고서 채택에 걸림돌은 없다. 새누리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이어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인준안의 본회의 상정은 여야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경우에는 여야 합의 또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인준안이 부의된다는 게 새누리당의 해석이다. 여야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가졌지만 임명동의안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관계법에 따라 인사에 관해선 국회의장이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한다면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으로 가뜩이나 경색된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며 특위 보이콧 방침을 분명히 했다. 강창희 국회의장 측도 이날 “국회법상 인준안 상정은 여야 합의가 기본 원칙”이라며 ‘의장 직권상정’을 압박하는 새누리당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특검 관련 민주당의 ‘4인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여야 대치정국이 더욱 깊어졌다. 대신 새누리당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예산안으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황 대표는 회의에서 “준예산만큼은 막아 보자는 모든 의원의 의지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권의 ‘종북몰이’ 비판에 주력하면서 ‘4인 협의체’의 후속 카드 찾기에 골몰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종북몰이’는 반짝 약발을 받는 것 같겠지만 결국 목숨을 앗아 가는 비산처럼 정권 모두에 독약이자 마약”이라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특검과 특위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틈만 나면 악의적인 종북몰이로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면서 종북을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예산·법안 논의에는 임하되 국회선진화법을 무기 삼아 의결은 거부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초실종’ 공정보도 긍정적… 상생의 정치 언론 역할 중요

    ‘사초실종’ 공정보도 긍정적… 상생의 정치 언론 역할 중요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3차 회의를 열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을 주제로 관련 보도 내용을 평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정보 전달에 충실했고, 한쪽에 치우침 없는 보도를 한 점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정치권의 갈등 구도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모 언론사는 자신이 의도한 방향대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제목을 달았는데, 서울신문은 회의록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기사에 녹이지 않고 사실 위주로 공정보도했다는 점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요즘 정부와 여당의 입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만 하면 종북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면서 “종북이라는 단어의 개념 등에 대해 칼럼이나 사설을 통해 바로잡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박준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사초실종 논란과 관련해 “타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서울신문은 의견을 표하기보다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여야 비슷한 분량에 상호 반박을 균등하게 다뤘고, 여야 입장과 쟁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도 회의록 논란 관련 보도들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신문이 사초 폐기와 관련해 7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 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고 위원은 또 “‘관이 민에게 배우라’는 제목으로 민간단체나 개인이 기록을 보관하며 잘 가꾸어 가는 사례를 발굴해 제시하는 보도를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대선은 지난해에 했고 새 정부 출범도 이미 9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대선 관련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굉장히 피곤해한다”고 운을 뗀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각종 신문 방송 보도를 보면 회의록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에 대한 설명이 없어 뭐가 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면서 “서울신문은 각 개념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 줘 독자를 배려하는 것 같아 칭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서울신문의 여러 기사 제목에서 친근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판에 박힌 정치 기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 위원은 “10년 전 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던 시점에 보도됐던 기사를 살펴봤는데,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내용과 지금과 다를 바 없는 기사 제목이 대부분이었다”면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오의 정치를 상생의 정치로 바꾸는 데 있어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미디어가 여론을 주도하기보다 여론을 반영해 나가는 방식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과거사가 중요한 이슈이긴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우리가 모든 증오를 드러내야 할 만한 그런 이슈인가 하는 점에선 의문이 든다”면서 “지나치게 휩쓸릴 필요가 없으며 너무 과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날림·부실 심사에 쪽지·물밑 조정… 예산안 늑장처리 ‘연례행사’

    국회의 예산안 늑장 처리가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최악의 예산안 처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겨 1월 1일 새벽에 겨우 통과됐다. 예결특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쟁까지 더해져 올 예산안 처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최악의 경우 2년 연속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호텔 예산’이나 ‘물밑 예산’으로 평가받는 2009년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선으로 인해 예산심사가 지연됐고 결국 12월 21일 여야 예결위 간사가 각 상임위원회에서 올라온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권을 위임받아 국회가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계수작업을 했다. 각 지역구의 민원성 사업 예산인 ‘쪽지예산’이 쇄도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예결특위 의원들이 예산안을 늑장 처리한 당일 해외로 외유성 출장을 가 큰 비난을 받았다.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던 2009년에도 아예 예산안 계수심사 소위를 건너뛰고 여야 간사 간 물밑 합의를 통해 12월 31일 밤 가까스로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더욱이 올해는 예산안 심사가 늦어진 데다 여야가 국기가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산안 자체를 놓고서도 정부의 기초연금안 관련 예산과 각종 정부 사업 예산, 부자 감세 철회 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도 크다. 민주당은 청년창업에인절펀드(1000억원) 등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예산 발목잡기’로 일축하면서 정부 원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또 여기에 야당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예산안을 연계시킬 가능성도 있다. 매년 시간에 쫓기듯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예산 처리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올해 결산심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법률소비자연맹이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임위별 평균 결산 예비심사를 위한 회의시간은 10시간 25분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시간 38분보다 2시간 13분이 줄었다. 전체회의에 참석한 결산심사 대상기관이 146개로 기관당 심사를 위한 시간은 평균 1시간 4분에 불과했다. 또 예결특위 결산 종합심사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내용은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 질의 등 정쟁 이슈에 대한 질의로 채워졌다. 법률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런 행태는 국회의 역할 포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시간이 촉박해 충실한 예산심사가 아니라 쪽지예산 등 고질적인 예산심사 병폐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약 예산 반드시 지킨다” “박근혜표 예산 깎아라”

    “공약 예산 반드시 지킨다” “박근혜표 예산 깎아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201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보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속내는 각기 다르다. 민주당이 ‘박근혜표’ 예산 삭감을 통해 복지 예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나서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첫 번째 예산인 만큼 공약사항 실천을 위한 예산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삭감을 주장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여성·장애인·청년 등 계층별 일자리 확충과 소외계층 근로여건 개선 등을 가장 시급하게 보완이 필요한 분야로 평가했다. 군 장병들의 급식 지원을 확대하고, 경로당 난방비 지급액도 늘리기로 했다. 가계부담 절감 차원에서 육아도우미와 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박근혜표 예산 삭감과 함께 예산안과 부자감세 철회 법안을 연계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새마을운동 확산사업과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사업 등 대표적인 박근혜표 예산을 삭감하고 국가정보원·검찰청·경찰청·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등도 삭감키로 했다. 반면 0∼5세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을 20% 포인트 올려 8000억원을 배정하고 무상급식 예산의 국고지원 비율도 50% 확대하기 위해 1조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험로를 예고하듯 26일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 국회 상임위원회는 곳곳에서 파행을 겪었다. 보건복지위는 야당 의원들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며 전체회의에 불참하면서 개의 자체가 무산됐다. 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복지위에 계류 중인 국민 복지·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법안이 모두 800여건인데, 국민 복지 앞에 정쟁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전체회의는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소집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일정”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운영위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직원과의 국회 내 충돌 사건 책임 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파행했다.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이 강 의원의 폭행이 맞다는 데 무게를 두면서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최경환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2+2 협의체 만들자” 與 “검토”

    野 “2+2 협의체 만들자” 與 “검토”

    민주당이 25일 새누리당을 향해 뜻밖의 당대표 회동을 전격 제안하면서 경색된 정국이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두 당대표의 만남은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 내지 못한 ‘맹탕회동’에 그쳤지만, 향후 국회 운영 정상화의 물꼬를 틀 중요한 변곡점은 충분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제안은 우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에 가장 유연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황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강경파’로 입장이 양분돼 있다는 점을 파고든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표 회동에 앞서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내부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아 회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표 회동이 결국 ‘빈손 회동’에 그친 것도 이런 점들을 배경으로 한다. 민주당은 이날 전격 제안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격에 쏠리는 여론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특검을 역제안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과 사초(史草) 폐기 등의 문제까지 모두 다루는 것이라면 특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회동 연기를 검토하고 또 이날 답변을 유보한 것이 민주당을 향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면 자신의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그 전에 ‘새누리당의 특검 수용’이라는 성과를 내보겠다는 차원에서 이날 회동을 전격 제안했고, 새누리당은 이런 점을 알고 역공을 취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여야 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김 대표는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하는 ‘2+2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문제를 논의하자”고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 4인 협의체 중심으로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위 신설과 특검 도입 ▲새해 예산안 중점 법안 논의 기구 신설 ▲기초단체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치개혁 논의 기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당내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 뒤 3~4일 뒤에 답변하겠다”며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여야 중진 의원들도 26일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정국 정상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병석·박병석 여야 국회부의장과 함께 새누리당에서 남경필·송광호·정병국·김태환 의원 등이, 민주당에서 김성곤·원혜영·우윤근·유인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감사원장 인준안-법무장관 해임안 ‘빅딜 처리’ 무산

    여야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동시에 처리하는 ‘빅딜’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장 공석 사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황 장관 해임건의안은 23일 오후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과 오후 내내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황 장관 해임건의안 동시처리 방안을 놓고 협상과 결렬, 재협상을 반복했다. 여야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의원총회를 열고 내부 의견을 모으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이날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국회 주변에 머무르도록 대기령을 내리는 등 분주했다. 하지만 양당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황 장관 해임건의안 중 어느 것을 먼저 표결에 부칠지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먼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고 해임건의안을 표결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황 장관 해임건의안을 먼저 상정하고 임명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양당 모두 상대방이 처음 한 건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아예 표결을 거부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새누리당은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 가능성도 내비쳤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이상 지체가 허용되지 않는 감사원장 인준안이나 법무장관 해임안 등에 대해서는 조속히 논란을 매듭짓고 국회 의사 표시로 종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여당이 임명동의안을 단독 처리할 때는 국회 일정 보이콧 등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황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다시 제출하기로 하는 등 ‘강 대 강’ 대결을 이어 가고 있다. 직권상정의 열쇠를 쥔 강창희 국회의장은 계속 여야가 합의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이날도 직권상정 가능성을 내비치며 여야를 압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태안의 눈물값’ 6년 만에 3600억 합의

    삼성중공업이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3600억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국회 허베이스피릿호 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 21일 밤 국회에서 특위 위원들과 삼성중공업, 피해 주민대표 간 3자 회동을 열고 삼성중공업의 피해 지역 발전 출연금 규모를 3600억원으로 합의했다고 특위위원장인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22일 밝혔다. 출연금 3600억원 중 삼성중공업이 이미 지급한 500억원을 뺀 2900억원은 일시 지급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앞으로 2년간 지역 공헌 사업에 쓰기로 했다. 회동에는 특위 소속 새누리당 김태흠·성완종, 민주당 박수현 의원과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태안과 영암 등 피해 지역 주민대표 국응복·정균철씨 등이 참석했다. 특위는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상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홍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6년간 지루하게 끌었던 유류 오염 사고의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국회 특위 중 유일하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합의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선과 정박 중인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가 충돌, 유조선에 실린 원유 1만 2547㎘가 쏟아진 국내 최악의 해상오염 사고다. 사고로 태안군, 서산시, 보령시, 홍성군, 당진시, 서천군 등 충남 6개 시·군의 해안 70.1㎞를 포함해 전남과 제주도 등 전국 3개 시·도 12개 시·군의 해안 375㎞와 101개섬이 기름띠로 뒤덮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주말 인사이드] ‘甲 중의 甲’ 정치인들 밀착감시자…국회 출입기자들의 어제와 오늘

    대한민국 국회 출입기자. 대한민국 사회에서 ‘갑(甲) 중의 갑’으로 통하는 정치인과 국회의 감시자다. 22일 현재 422개사, 1378명이 출입기자로 등록돼 있다. 국회 본관 1층에 있는 정론관을 ‘전진기지’로 삼아 24시간 취재한다. 타사 기자와는 물론 동료 간 경쟁도 숙명이다. 2004년 여야 정당들이 원내정당을 선언, 당의 중심을 국회로 이동시키며 국회 출입기자들의 활동 거점도 당사에서 국회로 이동했다. 처지도 변했다. 국회 출입기자, 속칭 ‘정치부 기자’는 과거 언론사 안팎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젠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전만큼의 인기에 훨씬 못 미친다. 국회 출입기자 위상은 현저히 약화됐다. 인터넷, 종편 등 매체의 증가로 기자 숫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긴 하지만 특히 주요 신문과 방송 기자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정보의 ‘독과점’이 약해져서다. 단적으로 예전에는 차량등록만 하면 자가용을 이용해 국회 출퇴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개사에 1~2명만 국회에 주차할 수 있고, 다른 기자들은 국회 밖 둔치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취재 관행도 바뀌었다. 20여년 전만 해도 국회 출입기자들은 회사별로 담당을 정해 오전 6~7시 여야 정당 주요 당직자 집으로 출근해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정치권의 각종 정보들을 취재했다. 늦은 밤에도 정치인 집을 찾았다. 친해지면 집에서 독대하며 고급정보를 얻었다. 이른바 ‘낭만’도 있었다. 요즘도 비공식 취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대부분이다. 의원회관 취재도 어려워졌다.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요즘 국회 출입기자들은 4~5명의 소모임을 만들어 취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모임에 끼지 못하면 ‘물’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모임에서 제외된 기자들이 정치인에게 항의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술자리 취재도 현저히 줄었다. 명절날이면 일부 정치인들이 돌리던 가벼운 선물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서 “사명감이 없으면 국회 출입기자는 어렵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자연스럽게 국회 출입기자 사회가 메말라졌다. 소속 회사가 다른 선후배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며 정보를 교환하거나 취재 기법까지 전수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거의 사라졌다. 써야 할 기사량이 크게 늘어 업무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류의 장이 마땅치 않은 것도 일조한다. 국회 고위인사가 “기자들 간 칸막이가 심하고, 마땅한 교류장소도 없어 삭막해졌다”고 말할 정도다. 20년 안팎 국회의원 생활을 하거나 보좌관 활동을 한 이들은 “예전과 달리 요즘 기자들은 발표하는 것만 쓴다. 차별화된, 발로 쓴, 깊이 있는 기사가 적다. 기자정신도 약해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이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기사를 송고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취재 환경은 열악해졌지만 투지만큼은 여전히 넘친다. 국회 출입기자에게도 ‘계급’이 있다. ‘반장’이 가장 높고 막내는 ‘말진’으로 불린다. 나머지는 모두 ‘잡진’이다. ‘계급’별로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겠지만, 현장에서 발로 뛰며 가장 고생하는 말진이 그중에 특별하다. 말진들은 “말진을 해 보지 않고선 말진을 논하지 말라”는 얘기로 자신들의 처지를 스스로 위안한다. 이들의 일과는 ‘일정 챙기기’부터 시작된다. 정치인들의 일정이 곧 정치부 기사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일정을 빠트리면 낙종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각사 말진들끼리는 공고한 풀(pool) 체제를 가동해 ‘상부상조’한다. 언론사 간의 특종 경쟁과는 별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정치 일정을 혼자 챙기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일이 말진의 기본 임무다. 토씨 하나 그대로 ‘워딩’(wording)을 받아 적거나 노트북에 입력한다. 취재원을 만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이른바 ‘뻗치기’를 한 뒤 답변을 받아내는 일도 이들 몫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말진들을 힘들게 한다. 지난해 겨울 대선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손가락이 얼어가는 상황에서도 말진들은 맨손으로 유세 발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써야 했다. 또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조찬모임이 있어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는 날이 허다하다. 국회 회의가 자정을 넘길 때가 많아 새벽별 보며 퇴근하는 것도 예삿일이다. 점심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의 탓에 식사를 굶을 때도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말진이 많아졌다. 빠르게 쏟아지는 말을 실시간 받아쓰기가 어려워서다. 취재원을 향해 사방팔방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녹음을 풀어 정리하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정치인들의 ‘워딩’을 빠짐없이 포착할 수 있어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진들의 녹음은 의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식사 자리에서 몰래 녹음하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특종 경쟁이 빚어낸 씁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종종 선을 넘는 경우가 있어 “기자 윤리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출입기자 사회도 양극화가 심해졌다. 전체 국회 출입기자 중 하늘색 상시출입기자증을 받은 기자들은 562명이다. 나머지 장기출입증 소지자 등은 출입증을 자주 바꾸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연간 300만원 안팎의 이용료를 내는 소속 회사 자체 부스가 없으면, 60여석인 기자회견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을 매일 벌여야 한다. 등록 기자 가운데 이름만 올려놓은 비활동성 기자도 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 2005년 말 국회기자실을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그때 ‘어감이 좋지 않다’며 1층으로 둔갑시켜 꼭대기 6층이 7층이 됨)으로 옮겨 환기 및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장마철이면 곰팡이가 피고 겨울이면 건조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기자가 많다. 기자실을 옮기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무산됐다. 본관 옆 후생관에 프레스센터와 세종시 공무원들이 이용할 ‘스마트워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측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센터는 빨리 추진되어도 2018년 전후에나 완공될 것이라고 한다. 국회 출입기자들은 그때까지 때로는 서로 협력해 취재하면서도, 격심한 특종 경쟁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갑’의 지위에서 취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을’ 신세다. 국회 출입기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들은 한국 정치를 밀착 감시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늘도 뛰고 또 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라크 파병 조사단 10주년 기념만찬

    이라크 파병 조사단 10주년 기념만찬

    강창희(가운데)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2003년 국군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을 위한 현지 조사에서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과 10주년 기념 만찬을 했다. 조사단 일원이었던 정진석(왼쪽) 사무총장과 한충수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방부 관계자와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당시 이라크 현지에서 만났던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 엘거지족의 알리 무함마드 맨셰드(오른쪽) 족장도 함께 초청돼 자리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강 의장은 2003년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국회 이라크 파병 현지조사단’ 단장을 맡아 이라크로 급파됐다. 현지 조사 도중 강 의장은 한 사막에서 맨셰드 족장을 만나 현지 상황을 물었다. 족장은 매우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한 뒤 자신이 차고 있던 영국제 32구경 리볼버 권총을 건네주며 “당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강 의장 일행은 바그다드 팔레스타인호텔로 이동해 투숙하던 중 2003년 11월 21일 오전 이라크 저항 세력으로부터 불시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호텔은 크게 파손됐지만 조사단은 화를 면했다. 강 의장은 이 권총을 ‘행운의 부적’처럼 여기고 있다. 이날 만찬도 이런 에피소드가 배경이 됐으며 강 의장은 헌정기념관 전시실에 보관 중이던 이 권총을 공관으로 가져와 맨셰드 족장과 함께 옛 추억을 상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외수 천안함 사령부 강연’ 軍문책론

    ‘이외수 천안함 사령부 강연’ 軍문책론

    소설가 이외수씨가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진행된 MBC 프로그램 ‘진짜사나이’ 녹화에서 초청 강연을 한 것과 관련해 여권 내에서 군 관련자 문책론이 이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향해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치부하며 ‘졌다’고 조롱했던 사람이 제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순국 장병의 후배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것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천안함 유족들이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느냐”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씨 출연 부분의 방송 중지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독립기념관에 아베 신조(일본 총리)가 가서 강연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비난했다. 특히 천안함 폭침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던 김성찬 의원도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져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심재철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을 벌써 잊다니 국민이 대한민국 국방부와 해군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따졌다. 국방부는 “국군 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군이 진행하고 있는 토크콘서트와 MBC 프로그램 일정이 겹쳐 이를 연계하기로 했는데, 이씨의 강연 사실을 알고 MBC 측에 교체를 요구했지만 MBC 측에서 다른 인물 섭외 시간이 부족하다며 강행 입장을 밝혀 녹화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면서 “국방부 실무자들이 이씨의 과거 폭침 관련 트위터 글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 야기된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우리민족끼리 가입 진보당·전교조 등 15명 사법처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운데 한국 국적 15명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5명 중에는 정부가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한 통합진보당 관계자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 당국은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2만여개의 계정을 분석했고, 신원이 확인되고 이적행위 가능성이 있는 600여명을 추적한 끝에 신원과 불법성이 확인된 15명 정도를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면서 “진보당 관계자, 전교조 교사도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자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공개한 조 의원은 “혐의 입증이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라면서 “정보 당국은 법률 검토시 가입했다는 사실 만으로는 사법처리가 힘들다는 판단에 상습적, 반복적 게시글을 남긴 이들을 추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인과 학생, 단순가입자를 비롯해 가명을 사용한 회원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관계당국은 가명 또는 도용된 이름으로 가입된 계정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물급 종북인사들은 절대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다는 원칙이 있어, 대부분 가명으로 가입했을 가능성이크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나경원·지상욱 ‘서울 중구 격돌’

    나경원·지상욱 ‘서울 중구 격돌’

    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지상욱(오른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나 전 의원으로선 사실상 ‘복귀’ 수순에 들어선 셈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15일까지 진행한 서울 중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나 전 의원과 지 전 대변인이 응모했다. 나 전 의원은 비공개로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조직위원장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선출한다.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된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원을 대상으로 당협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일종의 ‘요식행위’를 통해 당협위원장에 선출된다. 두 후보의 도전에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배지’를 달았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장수 대변인’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 전 대변인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이회창 전 총재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정연설 불만 ‘불씨’에 경호 충돌 ‘기름’ 끼얹어

    시정연설 불만 ‘불씨’에 경호 충돌 ‘기름’ 끼얹어

    19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의 파행은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발생했다. 직접적으로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지원 경찰관과의 충돌 사태를 놓고 진행된 자유발언이 문제였지만,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뒤에 형성된 야당의 불만족이 표출된 것이기도 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은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발생한 국회 차벽 설치와 의원 폭행 사건을 문제 삼은 민주당의 주장으로 1시간여 늦게 열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협의를 해 강창희 의장이 오후 본회의 때 포괄적인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서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다. 오후 본회의가 시작한 뒤 강 의장은 “어떤 이유에서든 현역 국회의원이 물리적 제재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여야는 충돌했다. 이 의원은 “어제 현모 순경이 의원 신분인지 모르고 항의를 했는데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2010년에도 국회에서 김성회 새누리당 의원을 폭행해 1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강력 항의했고, 강 의장도 이 의원에게 발언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건을 누가 저질렀나. 왜 멀쩡한 차를 차고 그러나”라며 계속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고 결국 본회의는 정회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할 때 본회의장에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 대통령 일행이 대정부 질문을 방청하고 있었다. 결국 두 시간여가 지나서야 새누리당의 사과를 들은 뒤 대정부 질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원에 대한 과도한 물리적 제재는 여야를 뛰어넘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는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 정회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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