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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호남 챙기기에 野 경계심 ‘부쩍’

    與 호남 챙기기에 野 경계심 ‘부쩍’

    새누리당이 14일 호남에서 1년 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정치적 불모지 공략’에 나섰다. 반면 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번복 책임론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탓인지 서울에 발이 묶인 채 두문불출했다. 7·30 재·보선 때 전남 순천·곡성에서 승리하며 역사를 새로 쓴 새누리당은 이날 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호남 민심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정당들이 호남인들을 섭섭하게 하고 소홀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 적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민심을 달랬다. 이어 “선거 기간 중 약속한 예산폭탄이 불발탄이 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호남에서 정당 지지율이 폭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텃밭에서 새누리당이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는 새정치연합의 속은 편치 않은 눈치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일회성 겉치레 이벤트로는 민심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세월호특별법 합의 번복으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호남 관리는커녕 당장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눈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호남을 사과 방문해야 한다는 건의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최근 자신과 출신이 같은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을 공보특보로 임명하자 “지금이 자기 사람 챙기기나 할 때냐”는 비판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대위 인사들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야당의 자중지란에 실망한 호남 민심을 당장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軍 출신·가족 등 포함… 독일식 옴부즈맨으로 폐쇄성 탈피를”

    “軍 출신·가족 등 포함… 독일식 옴부즈맨으로 폐쇄성 탈피를”

    ‘군사보안’이라는 미명 아래 은폐·축소돼 왔던 병영 악습의 민낯이 육군 28사단에서 벌어진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계기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군 내에 구타 및 가혹 행위가 들끓는 본질적 요인으로는 군의 ‘폐쇄성’이 꼽힌다. 가혹 행위를 목도하는 현역병들은 사실을 폭로할 경우 그 화살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을 우려해 입을 닫는 경우가 많다. 진급에만 혈안이 된 지휘관들은 ‘사고’가 났다 하면 자신의 군 경력에 오점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덮는 데 급급했다. 또한 “몽둥이로 참 많이 맞았지”, “변기 좀 핥았지” 등과 같은 예비역들의 군 경험담을 그저 듣기 싫은 군대 이야기로만 치부하며 흘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병영 혁신도 군의 폐쇄성 탈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 당국은 모든 것을 ‘보안 문제’로 돌리려 하지만 실제로는 보안과 관련 없는 경우가 더 많다”며 “군 내 기밀주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병영 생활에 민간 외부 조직이 개입해 견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번만큼은 군에 칼자루를 쥐여 주지 말고 제3자의 감시를 통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회가 임명한 옴부즈맨이 독립적으로 군의 인권 감시 활동을 하는 독일식 ‘군 옴부즈맨제도’(국방감독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주를 이룬다. 군의 땜질·전시행정 식 처방도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군은 병영 생활 개선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병 상호 간 폭언과 욕설을 막기 위해 생활관을 ‘그린존’으로 지정하거나 ‘칭찬합시다’, ‘상·벌점제도’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사들은 “군대가 무슨 유치원이냐”며 콧방귀를 뀔 때가 많다. 군이 본질적 문제 해결보다 눈앞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실효성 없는 조치도 마치 훌륭한 대책인 양 포장해 왔다는 얘기다. 전군의 막사 복도에는 병사들의 건의 및 애로 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마음의 소리함’이 곳곳에 비치돼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병사들은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건의 사항을 작성하면 화장실 수리 작업은 결국 자신의 몫이 되고, ‘구타를 당한다’고 쓰면 누가 썼는지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에 후환이 두려워 작성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점호 시 공개적으로 애로 사항을 묻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윤 일병 역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을 채널이 없었다. 임 소장은 “병사는 군 외부에 복무와 관련한 고충 사항의 해결을 요청해선 안 된다는 군인복무규율 제25조를 삭제하고 외부 전문 상담기구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방감독관법, 군인권법,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부활법 등 3개 법안을 제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된다. 병사 대부분이 원치 않는 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로 가혹 행위를 자행한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직업군인이 될 경우 생계 수단을 잃을까 두려워 가혹 행위에 입을 다물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병영 문화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또 모병제의 경우 남북 분단의 현실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지적과 함께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이다. 병사뿐만 아니라 군 간부들의 리더십과 자질 향상도 병영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초급 간부보다 지적 수준이 뛰어난 병사들이 늘어나면서 병사들이 간부들의 지시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상급 병사들의 소대 장악력이 커지면서 악습들이 은폐되고 보고가 누락되는 일이 빈번해졌다는 것이다. 한 현역 영관급 장교는 “요즘 보면 소대장과 병사가 구분이 안 될 정도”라며 “군내 악습 차단을 위해 간부의 통솔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軍 병영문화 혁신] 軍 인권 신장 예산 고작 年 1억원 전체 국방예산의 0.0005% 수준

    군 복무 장병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예산이 쥐꼬리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군 인권 관련 분야에 투입된 예산은 1억 27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국방예산 25조 1960억원의 0.0005% 수준이다. 군 의문사 진실규명위원회 등 과거사 분야에 2억 3000만원이 투입된 2011년에 관련 예산이 3억 280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났으나, 2012년 1억 6700만원, 지난해 1억 4100만원으로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인권실태 조사 예산도 매년 400만원밖에 투입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국방 예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예산액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장병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예산은 철저히 무시돼 왔던 것이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이 지난해 발표한 ‘군 인권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병사 10명 가운데 6명(60.3%)이 군대에서 인권 전문가로부터 인권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합의문까지 발표하고선… 재협상 없다”

    ‘낙장불입’(落張不入) 새누리당은 1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특별법 ‘다시 협상’ 천명을 “합의 파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이미 합의한 사항을 무효화·백지화한다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은 국정을 책임지는 양측이 서로 양보해 대타협을 이루고 합의문까지 발표했던 사안”이라면서 “지금까지 협상한 야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뜻과 상관없이 협상을 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새정치연합의 자기부정이 계속된다면, 도대체 여당은 누구와 협상을 해야 한단 말인가. 재협상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재협상을 또 해야 한단 말인가”라면서 “도대체 공당의 공식 협상이 이와 같아서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체계 및 피해자가 가해자를 재판하는 자력구제금지라는 형사법의 근간과 원칙을 무너뜨릴 수 없다”며 재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김태호 최고위원도 “여야 간 합의된 내용이 야당 소수 강경파에 의해 무산된다면 민생 국회를 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인제 최고위원은 “협상 결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유가족들의 순수한 의지만은 아니다. 끊임없이 내부 체제를 흔드는 세력이 이미 가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체제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유가족을 지원한다고 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라며 “이번 도전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석기 항소심 선고] 與 “의아한 판결” 통합진보당 “내란 선동도 무죄”

    11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재판부가 이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를 ‘무죄’로 인정하고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대출 대변인은 “대한민국 체제의 전복을 꾀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한 사건의 충격적 전모를 고려한다면 이번 판결이 의아스럽다”며 “대법원 최종심이 남아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진보당과의 선거연대로 덧씌워진 ‘종북 프레임’ 탈피에 부심해 온 탓인지 비교적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정애 대변인은 “내란 혐의와 관련한 사법부의 판결을 주목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최종심에서 사건의 실체와 진실이 가감 없이 가려지기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과도하게 내란 음모죄로 몰아간 국정원과 검찰 수사에 법리상 무리함이 있었음을 사법부가 인정한 꼴”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속한 진보당은 “사실상 무죄임이 인정됐다”며 내란 선동 혐의의 유죄 선고에 대해서도 “끼워 맞추기식 정치재판”이라고 규정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결국 내란 음모는 없었다. 사실상 무죄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벼랑 끝에 몰렸던 국정원이 조작한 이번 사건은 완전히 공중분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과 검찰은 물론 실질적으로 총괄기획을 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역시 조금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면서 “대법원에서는 내란 선동 혐의 역시 무죄로 판명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우여 “5·31 교육개혁 재조명”

    황우여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황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황 장관의 임명안을 속전속결로 재가했다. 황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난 20년간 우리 교육의 기틀이었던 ‘5·31 교육개혁’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교육의 틀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목표대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진보 교육감이 다수라는 점을 의식한 듯 “지방 교육을 책임지고 계신 시·도 교육감들과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문위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정치연 지지도 21%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가 7·30 재·보궐 선거 이후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갤럽의 8월 첫째주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연합은 21%를 기록했다. 전주 26%에서 5%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 3월 옛 민주당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이 합당한 이후 최저치로, 1∼2월 합당 전 민주당 지지도의 평균치에 해당한다. 특히 텃밭인 호남의 지지도도 역대 최저치인 30%로 집계됐다. 재·보선 완패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퇴진이 ‘도로 민주당’ 지지율로의 회귀를 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3% 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6%로, 전주보다 6% 포인트 올랐다.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성인남녀 1400명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윤 일병’ 세상 알린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 세상 알린 임태훈 소장은

    하마터면 영원히 묻힐 뻔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사건을 폭로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임태훈(38) 군인권센터 소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소장은 군 당국이 단순 폭행치사 사건으로 발표했던 윤 일병 사건이 잔인한 가혹행위에 따른 비극이라는 사실을 지난달 31일 폭로하면서 일약 뉴스의 중심에 섰다. 지난 7일에는 2차 폭로를 통해 윤 일병의 직접적 사인이 구타에 의한 것이었다고 은폐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는 등 ‘골리앗’ 같은 군 당국에 맞선 ‘다윗’처럼 당찬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는 등 말쑥한 외모의 임 소장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권리 구제 활동을 벌여 온 ‘인권운동가’다.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경계초소(GP)에서 발생한 김모 일병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군대의 언어폭력, 구타 및 가혹행위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게 된 임 소장은 그해 10월 군인권센터 설립에 나섰고 2009년 군인권센터를 설립했다. 임 소장은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구한의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임 소장은 1997년 ‘동성애자인권연대’를 창립했다. 당시 변호사였던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동성애를 왜곡한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임 소장은 2000년 당시 성공회대 교수였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권유로 성공회대 NGO대학원에 진학했다. 체계적인 인권·시민사회 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임 소장은 같은 해 9월 연예인 홍석천씨의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을 결성해 동성애자 차별에 저항했다. 이 운동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동참했다. 이후 임 소장은 한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도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임 소장은 2004년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군형법 92조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는 징병 신체검사에 저항해 병역을 거부했고,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복역 중인 임 소장을 양심수로 선정,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고, 임 소장은 2005년 6월 가석방된 뒤 그해 8·15 특사로 사면됐다. 이후 임 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사업과 군 인권교육교재 개발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등 군 의문사나 가혹행위, 차별, 인권 유린에 대한 개선 활동을 벌여 왔다. 그는 지금 ‘군 인권의 개척자’란 별명을 얻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인의 영화 관람에 담긴 뜻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영화 ‘명량’을 관람한 데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도 7일 명량을 관람하겠다고 밝히는 등 영화관에 정치인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왜 이렇게 다들 갑자기 ‘영화 마니아’가 됐을까. 정치인들은 영화를 볼 때에도 ‘정치적으로’ 본다는 얘기가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리더십이나 스토리에서 전해지는 감동의 잔상을 자신의 이미지로 부각시키려는 계산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 명량 관람 사실을 널리 알리는 정치인은 온 국민이 추앙하는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과 리더십이 자신에게 투영되길 바랄 성싶다. 앞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지난해 초 미국에서 귀국길에 “영화 ‘링컨’을 감명 깊게 봤다”고 했었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미국 노예 해방의 주역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오버랩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들의 영화 관람은 지지층 결집용으로도 활용된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영화 ‘광해’를 관람한 뒤 “인간적인 왕의 모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봤다”며 눈물을 흘려 지지층의 호응을 불렀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전엔 ‘서편제’, 퇴임 후엔 ‘태극기 휘날리며’, ‘화려한 휴가’, ‘왕의 남자’ 등 흥행 대작 위주로 관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다룬 ‘도가니’를 관람한 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윤 일병 구타 사망 파문] “인성·창의성 갖춘 전인적 인간 육성이 군 가혹행위·왕따문제 해결 근본 방안”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가정과 학교에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全人)적 인간을 기르는 것이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군내 가혹 행위와 인권 유린, 학교에서의 왕따와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방안”이라고 말했다.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과 함께 해결의 실마리도 모두 ‘교육’에 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문정신문화의 진흥 방향과 정책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4차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인문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특히 초기 교육 단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을 갖추고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발현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과 교실 수업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문제가 되는 군에서의 사고도 법적 조치로만 끝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마음속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병영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문정신문화”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윤 일병 사건은 아주 잘못된 교육 환경에 기인하며 교육 당국자들이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서 “다들 군대 문화만 이야기하는데 원인은 교육에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수도권 사무총장’ 급부상

    與 ‘수도권 사무총장’ 급부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임기 첫 당직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7일 의결과 함께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TK) 출신 최고위원이 없기 때문에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가운데 어느 쪽을 TK에 배려할지가 관건이다. 물론 계파도 고려 대상이다. 사무총장의 경우 3선의 유승민 의원이 고사 입장을 밝힌 이후 3선의 김태환, 장윤석, 서상기, 정희수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개편에 임박해 TK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배치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면서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중진을 기용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 후보로는 4선의 정병국, 원유철, 심재철 의원과 3선의 한선교 의원 등이 거론된다. TK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의 이병석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영순 의원이 거론된다.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화합특위 위원장 임명설이 나온다. 공동대변인에는 박대출, 민현주 의원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재선의 김영우 의원이 추가로 임명될 전망이다. 권오을 전 의원은 김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7일 ‘세월호 회동’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세월호 정국’ 타개를 위한 회동을 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 및 세월호 특별법 입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정치 공세’라며 반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를 조속히 매듭짓고 민생 경제를 살리자”는 주장을 쏟아내며 ‘세월호 정국’ 탈출을 시도했다. 강기윤 의원은 “세월호특별법이 무슨 법인지 모르는 국민이 많고, 진상조사위나 특검을 해 봤자 도출될 결론은 뻔하다”며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유가족에게 보상 방법을 제시하며 집권당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했다. 이현재 의원은 “세월호에 갇혀 민생 현장이 죽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내유보금 과세 세율 조정해달라”

    새누리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와의 당정협의에서 대기업의 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추진 중인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와 관련해 세율을 조정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다. 정부는 과다하게 적립된 사내유보금에 대해 과세한다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6일 발표한다. 나성린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내유보금 과세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장에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정부에 전달했다”면서 “최종 법안은 그러한 우려가 잘 해소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법 개정안이라고 하니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여당이 제동을 걸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우려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조정 방향에 대해 당 정책위 관계자는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은 ‘페널티’가 아니라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해야 한다는 당의 주문이 있었고, 정부 측은 임금과 배당금을 인상하면 세금을 깎아 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사내유보금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주는 방안 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당도 정신 차려야 하고 갱상도도 각성해야지”

    “새누리당도 정신 차려야 하고 갱상도도 각성해야지”

    7·30 재·보궐 선거 때 전남 순천·곡성에서 일어난 ‘지역감정 타파’의 대이변을 바라보는 영남, 특히 대구·경북(TK)의 분위기는 어떨까. 서울신문이 3일 새누리당의 아성인 대구의 민심을 현지 취재한 결과 호남발 대이변의 파장은 소백산맥을 넘어 대구 심장부에까지 닿아 있었다. 3일 태풍 나크리가 실어온 폭우 속에서도 대구를 대표하는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기운이 빠질 때마다 일으켜 세워준 곳으로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역시 박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상인들이 박 대통령의 이름을 꺼낼 때는 애틋함마저 묻어났다. 그러나 기자가 전남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얘기를 꺼내자 예상치 못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복집을 운영하는 최영길(68)씨는 “요즘 전라도당 경상도당 그런게 어딨노. 박정희, 김대중 때나 그랬지. 분위기가 예전하고는 많이 달라”라고 말했다. 떡볶이를 파는 서성용(50)씨는 “이정현이가 순천에서 당선된 거를 새누리당은 심각히 봐야 돼”라며 “다음 총선에서 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이가 수성갑에 나오면 아마 당선되고도 남을 기야. 지난번에 수성갑서 40% 넘었고, 이번에 대구시장 나와서 40% 넘겼으니까 다음에 나오면 충분하겠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식집 주인 김상수(45)씨도 “전남에서 이정현이가 당선된 거맨키로 대구에서도 결국에는 야당 당선자가 나오지 않켔나”라며 “새누리당도 이제 경각심 느끼고 정신 차려야 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침구류를 판매하는 전모(51)씨 역시 “갱상도도 이제 각성해야지. 김부겸이가 노력 많이 했잖아. 보수도 개혁해야지”라고 말했다. 가방가게 주인 정진수(57)씨도 “호남에서 민주당만 당선되니까 대구서도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기야. 그땐 내가 나가도 당선됐을걸”이라면서 “박정희·노태우·박근혜, 대통령만 수두룩 나오면 뭐하노. 대구 발전이 너무 안 되니까 이제 바꿔야 한다고 그러는기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아직 견고한 지역감정의 벽이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대구의 뿌리’이자 박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뜨거웠다. 화원시장에서 만난 김세윤(37)씨는 “저는 박근혜가 좋심더. 두말하면 잔소리지요”라고 말했다. 장모(31)씨는 새누리당을 대기업, 새정치연합을 중소기업이라 전제한 뒤 “중소기업이 아무리 대기업보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대기업 제품에 손이 가지 않습니꺼”라며 “새누리당은 일종의 브랜드화돼 있기 때문에 지역세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을 겁니더”라고 말했다. 18대 총선에서 달성군은 박 대통령에게 88.6%의 압도적인 표를 던졌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이정숙(43·여)씨도 “이정현이가 당선됐다고 해서 대구 민심이 180도 바뀌었다고 보는 사람은 없습니더”라며 “아마 열에 일곱은 뿌리 깊은 지역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지진 않는다고 볼걸요”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젊은 층 가운데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김나래(26·여)씨는 “어른들은 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을 거의 종교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희 또래는 대부분 안 그래요. 지역감정도 전혀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층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게 문제로 느껴졌다. 대구에서 만난 젊은 층의 정치적 무관심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심한 듯했다. 20~30대로 보이는 시민 가운데 십중팔구는 관련 질문을 꺼내자마자 “전혀 관심 없어요”라며 말을 끊었다. 달서구에 있는 계명대 앞에서 만난 이모(32·여)씨는 “대구가 투표율이 아주 낮은 지역인데, 야당을 지지하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투표를 잘 안합니더. 그런데 죽었다 깨어나도 새누리당 지지하는 할매, 할배들은 선거 때마다 안 빠지고 투표하기 때문에 지역구도가 잘 깨지지 않는 것 같습니더”라고 했다.  실제로 대구는 대선을 제외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을 상회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반면, 전남은 늘 평균 투표율을 상회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수성구 범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모(37)씨는 “아마 대구가 호남에 비해서 (정치적) 피해 의식이 덜하고, 일종의 정치적 갈증도 약하다 보니 정치 무관심층이 많고 투표율도 낮은 것 같습니더”라며 제법 전문가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대구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7·30 재보선 후폭풍] 구심점 약화 친박계, 이정현 구원투수 되나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술렁이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 체제 아래서 맥을 못 추던 친박계가 이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에서 탈락하고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최고위원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박근혜 정부 1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았던 황우여·최경환 의원이 각각 사회부총리와 경제부총리에 지명돼 여의도를 떠나게 되면서 친박계 구심점은 더욱 약화됐다. 지난달 31일 윤상현 사무총장마저 재·보선을 끝으로 사임하면서 친박계 핵심 세력은 당 지도부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추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집중 조명을 받으며 국회로 귀환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1일 “이 의원이 친박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청 관계뿐만 아니라 여야 관계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당 대표 못지않은 거물급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면 친박계 재기의 날갯짓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서열 2위’ 서청원 최고위원까지 가세한다면 비박계 지도부 틈새에서 친박계의 입김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도 당·청 소통의 창구가 이 의원으로 일원화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김 대표를 외면하게 되면 그의 위상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친박계에 대한 비박계의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정현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4월 총선까지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없는 상태에서 친박 세력의 재기 시도에 맞선 비박계의 견제 방어선이 한층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선거에 고생이 많았고 정말 잘해줘서 너무나 고맙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도 “녹초가 됐지만 결과가 좋아서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며 “경제 살리기 콘셉트가 좋았다. 대통령이 적절하게 경제 살리기 정책을 내줘서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의 이런 긴밀한 통화를 시작으로 당청 소통이 원활해진다면 ‘박근혜의 남자’라고 불린 이 의원의 당내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도 있다. 재·보선 승리로 당을 공고히 장악한 김 대표는 이 의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쯤 당직 인사를 앞둔 김 대표가 이 의원에게 부여할 보직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의 정치적 역학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정현 푸른 땅 붉은 혁명… 지역타파 나비효과 오나

    이정현 푸른 땅 붉은 혁명… 지역타파 나비효과 오나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여권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 나주·화순과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22.2%, 18.7%의 적지 않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호남 선거에서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받는 작은 이변도 연출됐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31일 “지금 당장은 공고한 지역주의를 무너뜨리기 어려워 보인다”며 순천발 균열이 전국으로 확산될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후보의 당선이 한국 정치 지형을 변화시킬 ‘나비효과’가 될 수도 있다며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순천·곡성 주민들이 지역주의를 해소하려고 투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지역주의 균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과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총선은 재·보선과 달리 지역 전체 구도에 따라 선거가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이 의원의 재당선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지역주의 균열의 확산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권은희 공천 논란을 일으킨 광주 광산을에서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을 보면 호남 유권자들의 묻지마식 지지는 어느 정도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특정 정당에 맹목적으로 충성했을 때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상에서 확연한 차이가 노출된다면 향후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정현 당선인도 지역주의를 무너뜨리려면 공약을 지키고 진정성을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름값 정치 지고… 지역민과 호흡 ‘의리정치’ 뜬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위상만 믿고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출마하는 정치인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새·거물 정치인’이라는 딱지가 붙은 후보들을 모두 낙마시키며 쓰라린 정치적 타격을 안긴 것이다. 유권자들이 한마디로 ‘의리’의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통 여야는 선거에서 상대 진영의 텃밭을 빼앗아야 할 때 혹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정치 1번지’ 선거일 때 대선 후보급 거물 정치인을 내세운다. 이들은 출마 명분이 없어도 자신의 높은 이름값으로 불리함을 극복했고 늘 필승 카드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달랐다.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돼 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게 참패를 당했다. 유권자들이 누군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고를 졸업한 ‘토박이’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팔달이 아무리 새누리당 텃밭이어도 설마 손학규가 지겠느냐”는 전망은 ‘허언’(虛言)이 됐다. 경기 김포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지사를 지내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까지 뛰어들었던 김두관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도 무명의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참담한 충격패를 당했다. 수원정(영통) 유권자들은 분당을에서 의원을 지냈고 이번에 평택을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결국 수원정으로 옮겨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에게 주저 없이 ‘레드카드’를 선사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도 딱히 영통과 인연은 없었지만 새 얼굴이라는 점과 ‘철새’ 이미지는 아니었던 까닭에 상대적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지면서 앞으로 ‘인지도 정치’가 아닌 지역 신뢰 정치, 지역 유권자와 호흡하는 정치가 선거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유명한 정치인일지라도 지역을 배신한 전력이 있는 후보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짙게 형성됐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정현 자전거 하나로 곳곳 누벼… “경쟁력·진정성 통했다”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정현 자전거 하나로 곳곳 누벼… “경쟁력·진정성 통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적군’이나 다름없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을까. 지난 19일 전남 순천을 찾아 7·30 재·보궐선거 민심을 탐방할 때 중앙시장 민심은 이미 이 의원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다. 일부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무조건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 분위기는 확실히 이 의원에게 유리해 보였다. 그럼에도 호남 민심 깊숙하게 박혀 있는 ‘지역감정’ 탓에 이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판단은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 광주시민들이 6·4 지방선거 당일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졌던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기억도 이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기 어렵게 했다. 직접 만난 순천시민 중 상당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이 의원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세월호 심판론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이 의원의 ‘예산폭탄론’에 유권자들의 마음도 상당히 움직이는 듯했다. 18대 비례대표 의원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했던 것도 순천시민들에게 호감을 줬다. 순천대 의대 유치도 30~40대 학부모들의 귀에 솔깃한 공약이었다. 조례호수공원에서 만난 젊은 층들도 자전거 하나로 순천 곳곳을 누비는 이 의원을 “경쟁력·진정성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서 후보에 대한 민심은 딱 세 가지였다. “호남은 무조건 2번”이라는 텃밭 표심과 함께 “서 후보는 이미 순천에서 의원을 두 번이나 지냈다”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감옥에 갔다 온 후보”로 정리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원망도 상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새정치연합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조직마저 와해돼 버렸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음에도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순천 내에 비교적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던 그는 서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조차 이 의원 돕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고향인 곡성에서는 “이 의원 표가 3분의2 이상 나올 것”이라는 한 삼기면민의 판세 예측이 거짓말처럼 적중했다. 실제 개표 결과 이 의원이 70.6%의 몰표를 받았다. 이처럼 이 의원의 경쟁력과 개인기에 야권 조직 붕괴 등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정치사에 남을 대이변이 연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순천·곡성] 박근혜 살린 ‘朴의 남자’… 예산 폭탄 내걸고 선거혁명

    30일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깜짝 놀랄 만한 대이변으로 기록될 만하다. 영남을 텃밭으로 하는 보수 정당의 후보가 호남 중에서도 특히 지역색이 강한 전남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이 당선인의 승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져 온 영호남 지역주의의 붕괴를 부르는 작지만 의미 있는 균열을 의미하는지 주목된다. 이 당선인은 당선 후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시민혁명,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49.4%의 득표율로 40.3%를 기록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9.1%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자신의 고향인 곡성에서 70.6%(1만 1473표)의 몰표를 받으며 23.3%(3792표)에 그친 서 후보를 누른 것은 물론 곡성보다 인구가 6배 이상 많은 서 후보의 고향 순천에서도 서 후보를 따돌렸다. 이 당선인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를 얻으며 52.4%의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게 석패했다. 당시에는 “적진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렸다”는 평가 정도에 그쳤다. 그때의 미풍이 이번에는 돌풍에 이어 태풍이 됐다. 이번에 이 당선인이 얻은 지지율은 영호남의 골 깊은 지역주의를 감안할 때 경이로울 정도다. 곡성에서의 70.6%는 새누리당 후보가 호남에서 얻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과 곡성 주민들이 ‘호남의 여당’인 새정치연합이 아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천시민들은 순천이 이렇다 할 대규모 산업단지 하나 없는 소비도시로 전락했다는 점에, 곡성군민들은 곡성이 아직 1980년대의 시골 풍경을 느낄 정도로 낙후돼 있다는 점에 적지 않은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 정부 실세인 이 당선인이 순천·곡성 주민들에게 “예산 폭탄을 안겨 주겠다”고 공언하니, 표심이 움직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예산 폭탄’ 발언은 특히 지역감정이 옅은 20~30대에게 강하게 와닿았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끈 동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당선되면 의원 임기가 다음 총선까지 1년 8개월밖에 안 되는 만큼 일단 한번 뽑아보고 평가해 달라”고 호소한 이 당선인의 선거전략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도 이 당선인이 대이변을 연출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당선시킨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에 대한 순천시민들의 반감이 컸다. 서 후보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 놓은 것으로 보인다. 1992년 14대 총선 때 전북에서 황인성·양창식 민주자유당 의원이 당선됐고 1996년 15대 총선에선 전북 군산에서 강현욱 신한국당 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전남 지역에서는 여권에서 그동안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오늘 재보선] “野야합 탓 종북 국회입성” “朴대통령, SNS 선거개입”

    [오늘 재보선] “野야합 탓 종북 국회입성” “朴대통령, SNS 선거개입”

    ■새누리 화력 동원 ‘굳히기’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돌며 사용 가능한 모든 화력을 쏟아부었다. ‘경제안정론’, ‘지역일꾼론’, ‘기호 1번 프리미엄’은 물론 ‘종북몰이 카드’까지 꺼내 들며 표심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 수원병(팔달) 김용남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선거운동 마지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15일 김무성 대표가 임기 첫 최고위원회의를 수원 장안구에 있는 경기도당 사무소에서 개최한 데 이은 두 번째 ‘수원 최고위원회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수원병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격전지이기도 하지만 맞상대가 유력 대선 주자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정치 거물을 쓰러뜨려야 야권이 입을 정치적 타격도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항소심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석기 같은 종북 세력이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묻지마 야권 야합 때문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있어 불행한 역사”라고 비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종북 세력 확장과 연관지으며 보수표 결집을 시도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평택을과 김포를 잇따라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는 평택 한광고를 졸업한 진짜 지역 일꾼,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는 지역을 떠나 서울 중동고를 졸업한 가짜 지역 일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 사우동으로 이동한 김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는 남쪽나라 남해에서 400㎞를 날아 김포까지 온 사람, 2년 뒤 대권 도전에 실패하면 김포를 떠날 사람”이라고 맹공했다. 선거 운동의 대미는 서울 동작을에서 장식했다. 사당역 앞 유세에서 김 대표는 “강남 3구의 부가 동작으로 넘어오게 하는 일을 철 지난 이념 논쟁에 빠질 게 뻔한 국회 의석 5석 있는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가 할 수 있겠나”라며 십자포화를 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새정치연 수도권 ‘뒤집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9일 수도권의 각 선거구를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수원정(영통) 천막상황실에서 열린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 “무능한 정권 심판”을 다짐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수원을(권선), 병(팔달) 등 ‘수원벨트’를 돌며 시민들과 만났다. 김포의 장기동, 평택의 명동골목 등 젊은 세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종일 ‘게릴라 유세’가 이어졌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 교차 유세 지원도 이어졌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지도부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야권연대가 성사된 서울 동작을을 찾았다. 그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해 “부자정당의 부잣집 딸로는 안 된다”고 한 뒤 “서민의 편에서 많은 일을 해 온 노 후보를 국회에서 일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휴가 메시지가 보수 결집의 동력이 될까 우려해 서둘러 파장을 차단하는 데 나서기도 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글을 올린 것은 고정 지지층을 겨냥한 우회적 선거 개입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는 덮는다고 덮이는 게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격전지인 수도권의 후보들은 지역을 종횡으로 섭렵하며 “새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병 손학규 후보는 “팔달은 저의 마지막 지역구”라면서 “다 같이 잘사는 새 정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수원을 백혜련 후보는 “만일 당선이 됐는데도 야당이 먼저 변화와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다음 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수원정 박광온 후보는 “투표가 권력을 이기고 역사를 바꾼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평택을 정장선 후보는 “평택에는 일머리도 있고, 경험도 있고, 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포 김두관 후보는 “김포 시민이 통합의 정치인을 선택하는 장면을 투표로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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