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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능한 한국정치 현주소 ‘연금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으로 들어가면서 한국 정치가 또 한번 무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개혁안 마련을 위한 정부·여당·공무원노조 실무회의의 한 축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지난 24일 전격 탈퇴를 선언하며 논의의 틀이 와해된 데 이어 국회는 예산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26일 끝내 파행됐다. 연말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조짐인 데다 논의 과정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연내 처리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청와대는 리더십이 결여됐고 여당은 의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야당의 기회주의적인 발목 잡기와 공직사회의 격렬한 저항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여당과 충분한 교감을 하지 못했고, 여당은 이해 당사자들과 화학적 결합, 정서적인 교감을 시도하기보다 자신들의 논리를 관철시키는 데 급급한 모습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그간 공노총 등과의 면담에서 “‘새누리당 안을 보고 얘기하자. 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많은 액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물리적 결합만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사회가 ‘더 내고 덜 받는다’는 구호에 감정적인 반발을 하고 있는 만큼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신뢰를 먼저 형성했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야당이 연금 개혁의 시급성에 동조하면서도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공무원 100만표와 그 가족까지 수백만표가 걸린 일이어서 문제를 장기화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국이 2016년 4월 총선 사정권에 들 때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해 여야 간 공감이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애매모호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필요성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이 안을 빨리 내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노무현 정권 때도 시도했던 만큼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서둘러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회 법안전쟁] 째깍째깍… 법안 ‘시한폭탄’

    국회에서는 예산안 힘겨루기와 더불어 ‘법안 전쟁’도 투트랙으로 펼쳐지고 있다. 26일 야당의 상임위 ‘보이콧’으로 논의가 일시 중단되긴 했지만 법안 신경전은 계속됐다. 특히 쟁점 법안들은 시한부 운명인 예산안보다 수명이 더 길기 때문에 연말 정국을 소용돌이에 빠트릴 뇌관으로도 인식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리를 당부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야당도 이번 정기국회 내 처리를 공언하고 있어 예산안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법안 심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 청탁 정의와 적용 범위에 있어서 당초 원안보다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가 술렁이고 있다. 법안 세부 사항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 연내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교인 과세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도 연말을 뜨겁게 달굴 법안 중 하나다. 정부의 재정 확충 등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논의에 불을 댕기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에서 ‘종교탄압’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여야도 지지층 이탈 등을 우려해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또 공공부문 3대 개혁과제(공무원연금·공기업·규제 개혁) 이행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불안정 해소를 위한 ‘부동산 3법’ 처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은 분양가가 급등할 수 있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폐지안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은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박근혜표’ 법안으로 낙인찍힌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은 “의료영리화가 촉진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야당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법안들을 ‘가짜 민생법안’으로 규정하고 ‘솎아내기’를 선언했다. 이어 서민과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들을 전면에 내세워 여당과 본격 논의에 나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예산전쟁] 사이버司 심리전단 예산 절반 삭감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된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내년도 운영 예산이 절반 가까이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5일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예비 심사를 완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예산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심리전단 예산을 추가로 대폭 삭감해 필요한 장비 구입 예산 정도에 국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리전단은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댓글 작업을 통해 정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기소된 심리전단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 심리전단 박모 단장이 부단장에서 단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사이버사령부 관계자들의 태도가 불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점은 예산 삭감의 근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사령부는 오는 1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2007년 이후 동결 상태인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는 물가 변동 등을 감안해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8672억원에서 155억원 정도 증액된 8827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안행위 상정 무산… 연내 처리 불투명

    “박봉에도 연금 하나만 믿고 분필가루 마셔 가며 30년을 보냈는데…. 그 세월이 참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 교사들이 25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아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기를 들었다. 보수 성향을 지닌 교총이 같은 보수 여당인 새누리당과 각을 세운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도 교원 출신인데, 국가를 일으킨 ‘네이션 빌더’들이 국가를 손상하고 파괴하는 존재로 인식된다는 것에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우택 경기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교원들은 일반 공무원에 비해 불입액이 많고 연금을 받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황환택 회장은 “선거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표를 던진 많은 사람이 후회를 하고 있고, 현장에서는 반새누리당 정서, 반국가적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며 삭발 투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과거 증세나 연금 개혁을 했던 정권은 그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패배했다”면서 “곧 총선도 다가오는데 우리가 그런 것까지 알고도 (개혁안 추진을) 하는 것”이라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어 “지금 당장 뭐 하나라도 합의를 해 보자. 필요하면 정부 관계자도 오라고 하겠다. 오늘부터 밤을 새워서라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점점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전원 서명으로 발의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상정이 무산됐다. 야당이 사회적 대타협위 구성을 제안하며 상정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내 처리도 불투명하게 됐다. 김 대표 주도로 꾸려진 당·정·노 실무위원회도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이 지난 24일 전격 탈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와해됐다. 공노총의 여·야·정·노 실무위 구성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절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여·야·정에 당사자인 ‘노’가 포함되면 세월호와 똑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여야가 각각 ‘노’와 얘기해 만든 안을 여·야·정 협의체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사자방 국조’ 빅딜… 與野, 현안 ‘원샷 타결’ 만지작

    ‘공무원연금·사자방 국조’ 빅딜… 與野, 현안 ‘원샷 타결’ 만지작

    여야가 연말 대치 정국의 출구를 찾기 위해 모든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원샷 타결’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치 산발적으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현안들이 하나둘 큰 전장으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상대 패를 엿보기 위한 여야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를 현재 가장 큰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달 28일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0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를 ‘신신당부’했다. “개혁안 처리가 지연될 경우 2016년 4월 총선 영향권 내에 들게 돼 선거에서 공무원표를 대거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는 새누리당의 조급증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상정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 국정조사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를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 정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여전히 정치권 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 등이 공격 포인트로 인식된다. 이 두 사안은 여야의 정치적 사활이 걸린 현안이기 때문에 ‘빅딜’이 아니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누리당 내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 수용 기류가 감도는 것도 빅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계 핵심이었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조사 결과 아무 성과가 없다면 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날아드는 비난을 회피함과 동시에 야당의 주장에 ‘강대강’으로 맞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임위원회별로 대치했던 내년도 예산안과 여야 중점 법안도 빅딜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협상 권한도 이미 각 상임위에서 원내지도부로 넘어온 상태다. 현재 예산안 처리 시기를 비롯해 어린이집 누리과정(3~5세) 예산편성 책임 공방,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부수법안 지정 논란, 경제활성화법 처리 등이 서로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현안마다 여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민감한 정치 논리가 대립하고 있다 보니 개별 사항별 ‘스몰딜’(small deal)로는 타결 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여야가 누리 예산 편성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더라도 또 다른 뇌관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되는 순간까지 ‘예산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여권 인사는 새누리당이 누리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려는 의도에 대해 “정부가 돈줄을 쥐고 있어야 다수의 진보 성향 교육감을 길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담뱃세 인상 관련 법 부수법안 지정에 반대하고 나선 배경에는 법인세 인상을 관철시켜 부자 감세 철회를 이끌어 내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안과 사자방 국조는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도 “지난 9월 말 세월호특별법 협상 테이블에 야당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카드와 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올랐을 때 이미 연말 정국 빅딜이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25일 주례회동에서 쟁점 현안 타결을 시도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마스터플랜도 없이 출범한 국민안전처

    마스터플랜도 없이 출범한 국민안전처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는 20일 신설된 국민안전처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공식 출범 하루 만의 업무보고인 까닭에 현안 파악을 제대로 못해 정부 측의 답변은 상당히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15년 전 보고와 비슷하다”면서 “세월호 참사 사고 원인과 국민안전처의 운영 마스터플랜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계획은 돼 있는데 데이터가 없어서 나중에 다시 보고하겠다”고 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안전혁신 마스터플랜과 세부 실천계획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안전 개선 방향에 대한 보고 과정에서 정부 측이 “대부분 대형사고는 국민들의 ‘안전불감증’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그간 안전관리는 정부의 영역으로만 인식돼 왔다”고 보고하자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차관이 군인 출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바로 이런 것이 군대식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누리과정 예산 국고지원 ‘혼선’

    여야, 누리과정 예산 국고지원 ‘혼선’

    ●오전 11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할당된 만 3~5세 누리과정 예산 일부를 국고로, 나머지는 국고에서 이자를 지원하는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키로 합의했다.” ●오전 11시 28분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상임위 간사 차원에서 국고 부담 의견이 오갔는지 모르지만 당 지도부와 협의한 사실이 없다.” ●낮 12시 6분 국회 교문위 새누리당 신성범 간사 “교문위 여야 간사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국고 지원 등을 구두합의했다. 당 지도부 추인을 못 받고 혼란을 일으켰으니 교문위 간사직에서 사퇴하겠다.” ●오후 2시 30분 새누리당 김 수석부대표 “야당 의견을 황 장관이 들어주는 과정에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잘못 전해졌다. 신 의원이 교문위 간사에서 사퇴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파행이 이어져 20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던 국회 교문위 법안소위가 무산됐다. 누리과정 예산 배정을 둘러싼 논란에서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해서다. 이날 오전 합의·번복 소동 뒤 여야 지도부가 담판을 지어야 하는 국면이 됐고 황 장관 등 부처의 조정·중재 활동도 중단됐다. 누리과정 예산은 국회 예산안 처리시한(12월 2일)을 무력화시킬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도 만 3~5세 어린이집 학비 지원금인 누리과정 예산 2조 1545억원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의 문제다. 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서는 2조 1545억원 전부를 지방재정에서 부담토록 했지만 시·도교육청의 반발 이후 여야가 조금씩 양보하는 중이었다. 야당은 국고 부담 규모를 전액에서 만 3세 몫인 5600억원으로 줄이는 안을, 여당은 교육청별 지방채로 누리과정 예산을 책임지되 지방채 이자를 국고에서 지원하는 안을 냈다. 여당 지도부의 반발로 상임위 간사 간 합의가 무산된 데 대해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예산안 ‘처리 지침’을 내릴 게 아니라 여당의 통 큰 양보를 주문해 주기 부탁드린다”며 은근히 여당의 하달식 의사결정 행태를 꼬집었다. 반면 김 수석부대표는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부칙 2조에 근거해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 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가 지켜져야 한다”며 한층 완고한 태도를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공무원연금, 우리가 역사적 책임져야”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적기에 연내에 처리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역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미래 세대와 다음 정부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게 될 현행 공무원연금제도는 야당과 긴밀히 협의해 올해 내에 관련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해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따로 불러 만난 것은 지난 9월 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회동은 1시간 정도 진행됐다. 김 대표는 “공무원노조가 참여하는 당·정·노 실무위원회가 오는 28일부터 활동을 개시한다”면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법정 기한 내에 통과시켜 달라”는 요청도 했다. 또 한·호주,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과 민생·경제 살리기 법안의 원활한 통과도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반드시 법정 기한 내에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이 최근 다자외교의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회동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말이 좋아 협조, 당부지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이어서 유감”이라며 “입법부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자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잦아진 친박모임… 최경환도 참석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라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당내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문종·유기준·김태환·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0여명이 운집했다. 최 부총리는 주제 발표에서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공기업 부채 규모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세를 인상할 단계가 아니다”,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새해 예산안이 내달 2일 반드시 통과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사실상 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였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을 챙겨 달라는 민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이날 포럼도 지난달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개최된 지 20일 만이다. 21일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전임 친박계 지도부 회동이 예정돼 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최 부총리, 정책위의장이었던 김기현 울산시장, 사무총장이었던 홍문종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서청원·유기준·김태환·안홍준·노철래 의원 등이, 17일에는 최 부총리와 윤상현 의원이 각각 만찬 회동을 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가 사후 도모를 위해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14 전당대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에게 당권을 내준 뒤 뿔뿔이 흩어졌던 친박계가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진입하는 2015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 결집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앞서 친박계는 “김 대표 체제의 허니문 기간은 6개월”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친박계는 내년 한 해 김무성 체제 흔들기 말고는 할 게 없다”며 “내년 여권 내 친박과 비박 간 권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청원 최고위원은 “우리끼리 식사도 하고 그래야지. (친박, 비박) 그런 거 구분하지 말아요. 덕담만 했어요”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맞아야 오르는 김문수 지지율

    여권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최근 지지율 변화 추세가 묘한 정치적 파문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당 의원총회장에서 혁신안을 내놨다가 ‘인기 영합주의’라는 비판을 뒤집어썼다. 김 위원장이 의원들로부터 일방적인 난타를 당하자 정치권 관계자들은 “김문수가 정치적 코너에 몰렸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의 대권 주자 지지율도 급락이 예상됐다. 그런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1월 2주차(10~14일) 여권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 위원장은 전주보다 0.6% 포인트 상승한 11.7%를 기록했다. 통계상 의미는 없는 수치지만 추세가 상승세다. 여야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위원장은 0.5% 포인트 오른 7.9%를 얻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반면, 김 대표는 여권 후보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지난 10월 첫째 주 18.5%에서 현재 13.5%로 한 달 사이 5% 포인트 급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13.9%를 얻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에게 대표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역전을 당해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18.3%를 기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김 위원장이 ‘혁신안 수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혁신안에 대한 반발이 국민들에게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로 비쳐졌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김 위원장이 혁신안 수정 불가 방침을 밝힌 것도 “두들겨 맞을수록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어느정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혁신안 모두 다 찬성”이라며 수습을 시도했지만 대권 경쟁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한 배’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김 위원장의 이런 ‘강공’이 되레 자충수가 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연금개혁 연내 처리” “사자방 國調를”

    “연금개혁 연내 처리” “사자방 國調를”

    여야 원내대표단이 18일 주례회동을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와 사자방(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 국정조사 개최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 두 가지 사안의 ‘빅딜’ 논의가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단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와 만나 “야당이 사자니 호랑이니 그 이야기만 하면서 오늘 당장 이 자리에서 합의하자고 계속 요구해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연내 처리하자고 제안했더니 야당이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면서 “이는 이해관계자인 공무원을 불러들여 시간만 끌다가 논의를 무산시키려는 전략이 틀림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에 합의한다면 한시적인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일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2월이 되면 야당의 전당대회 일정 등으로 논의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야당은 활동 시한이 1개월에 불과한 사회적 협의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사자방 국정조사를 받기 어렵다고 해 논의에 진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 요구와 새정치연합의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가 충돌하면서 7일째 파행 중인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날 협상은 결렬됐지만 내년도 예산안 법정 기한(12월 2일) 내 처리 여부를 비롯해 여야의 이해득실에 따라 현안의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15 정부 예산안] ‘송파 세모녀법’ 복지위 법안소위 통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7일 법안심사소위윈회를 열고 부양 의무자의 소득 인정액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이른바 ‘송파 세 모녀법’을 심의, 의결했다. 복지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소위를 통과한 세 모녀법 처리를 시도한다. 세 모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빈곤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합의한 세 모녀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비롯해 긴급복지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수급권자 발굴과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3건이다. 여야는 부양 의무자 소득 인정액 기준을 4인 가구 기준으로 현행 302만원에서 404만원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1만 6000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부양 의무자가 중증 장애인인 경우 부양 기준을 완화키로 했다. 지원을 받아야 할 장애인이 되레 부양 의무를 지면서 경제·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교육 급여 부분에서는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키로 했다. 부모가 별거 중이거나 연락이 두절돼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학생 40만명이 추가로 교육 급여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폐지하고자 했던 ‘최저생계비’ 개념은 법안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여야가 세 모녀법 처리에 합의하면서 관련 예산도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부양 의무자 소득 인정액 기준 상향으로 2000억원, 교육 급여 부양 의무자 기준 폐지로 440억원, 중증 장애인 부양기준 완화로 100억원 등 모두 2540억원에 달한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맞춤형 개별 급여는 수급 자격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 모든 급여 수급이 중단되는 모순을 극복하고 수급자가 스스로 일할 의지를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민생법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놓고 여당은 지방 교육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야당은 3조원의 정부 예산 증액을 요구하면서 6일째 파행을 지속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강창일 “저 xx 깡패야” 김진태 “양아치 같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는 17일 감액 심사에서 ‘박근혜표 예산’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기획재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고 넘어온 ‘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 조성 사업’ 예산(55억원)이 전날에 이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앞서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이 사업의 내용이 불분명하다며 삭감 방침을 공식화했다. 예산소위 야당 간사인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연구 용역비 5억원 책정은 용인되지만 위탁사업비 50억원은 기본 설계와 예비 타당성 조사가 끝난 뒤 반영돼야 할 예산이 미리 편성된 것”이라며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연구단지 사용에 대한 기본 계획조차 확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부처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기본 계획을 확정한 뒤 (심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일단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 사업은 적절한 시기에 해야 효과가 난다. 연구 용역만 해선 효과가 없다”면서 “정부가 계획한 방향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섰다. 같은 당 김희국 의원은 “창조라는 단어가 붙어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은데 여기에 폴리티컬(정치)을 입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사업 예산은 이날도 결론 내지 못하고 재차 보류됐다. 여야는 불필요한 감정 싸움을 벌이며 아까운 심사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예산안과 기금안 심사를 별도로 해야 한다”며 ‘편법 심사’를 운운하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그만하세요”라며 책상을 내리쳤다. 그러자 강창일 새정치연합 의원이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가만히 있어 건방지게. 저 새끼 깡패야. 예의가 없어. 상식이 없는 친구야. 왜 책상을 쳐. 조폭이야. 저런 양아치 같은…”이라고 폭언을 가했고 김 의원은 “참 예의 바르시네요. 욕설이나 하고.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며 대들었다. 두 사람이 서로 사과하면서 파행 사태는 면했지만 이날 충돌은 2주간의 예산안 심사에 짙은 먹구름을 예고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칼질’ vs ‘사수’… 무상복지 예산 등 쟁점

    ‘칼질’ vs ‘사수’… 무상복지 예산 등 쟁점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실질적인 증·감액 심사를 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16일 가동됐다. 2주간의 국회 ‘예산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예산안 자동부의제’가 도입되면서 이달 30일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내달 1일 정부 원안이 본회의에 부의된다. 때문에 여야는 당장 이날부터 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예산안조정소위는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만큼은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에 처리하겠다는 여야의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에는 해를 넘겨 올해 1월 1일 아침에 예산안을 처리해 빈축을 샀다. 예산소위는 각 상임위를 통과한 뒤 예결위로 넘어온 예산안에 ‘메스’를 대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그래서 어느 지역구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하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에서는 7·30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산 폭탄을 안겨 주겠다”고 공약해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이 위원으로 정해졌다가 막판에 강원도 춘천의 김진태 의원으로 바뀌었다. “강원 출신 의원이 예산소위에 3년 연속으로 배제됐다”는 반발 때문이다. 순천·곡성을 탈환해야 하는 야당이 지역구 예산을 알아서 챙겨줄 것이라는 판단도 이 최고위원이 빠지게 된 이유라고 한다. 손 안 대고 코 풀겠다는 의도다. 이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도 “예산소위 복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호남 예산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비례대표인 홍의락 의원이 빠지고 제주갑의 강창일 의원이 예산소위 위원으로 합류했다. 예산소위 위원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신경전은 결국 의원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예산소위 위원이 되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는 대전제만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내가 예결위원을 1년 했는데 2년을 했으면 지역구에 빌딩 몇 채를 더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이 최고위원이 호남 예산을 더 챙기려고 예결위원이 됐듯이 예산소위 위원도 자기 지역구 예산을 얼마든지 더 챙길 수 있다”면서 “쪽지 예산이 없을 수가 없고 카카오톡 예산이라는 말도 농담 삼아 하는 얘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안 심사 최대 쟁점 항목으로는 ‘무상복지 예산’, ‘박근혜표 예산’, ‘사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관련 예산’ 등이 꼽힌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예산소위 위원과의 간담회에서 “최소 5조원 이상을 삭감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증액 재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타당성 결여된 밀어붙이기식 예산, 권력형·특혜성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핵심 사업 예산에 대한 대규모 ‘칼질’을 예고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 예산’이라며 지키기에 나섰다. 예산안 자동부의제가 도입 첫해부터 유명무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당은 부실·졸속 심사를 우려하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내달 9일 전에만 처리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소위 야당 간사인 이춘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당이 내달 2일 처리를 불문율로 정하고 야당을 협박하는데, 2일 처리는 여당의 대폭적인 양보 아래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주영 “독도 입도지원센터 몇 가지 검토 뒤 재추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최근 독도 입도지원센터 건립 취소와 관련해 “백지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몇 가지 문제를 검토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출석,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질의에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로 우리 국민을 위한 안전대피 시설을 세우는 것은 영토 주권의 행사에 속하므로 일본이 관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 중단 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문제를 두고는 “인양한다, 안 한다 결정된 바 없다”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안전처가 관장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인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관련 우려도 적잖았다.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중국에서 마늘·생강·고춧가루가 다대기(다진 양념)로 들어오면 국내 식당은 완전 중국산으로 도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중 FTA에서 기존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한 고추·마늘·양파·생강 등 양념채소가 관세율을 내리기로 한 다진 양념 형태로 품목이 변형돼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같은 식재료임에도 가공 여부에 따라 양허(개방) 여부가 달라져 생긴 맹점이다. 김 의원은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싼값의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탁에 오르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협상에서 김치 관세율이 현행 20.0%에서 19.8%로 낮아지면서 중국산 김치값은 이전보다 더 낮아지게 됐다. 경 의원은 “FTA 이후 김치가 중국산 명찰을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은근슬쩍 국내 식탁에 오를 수 있는데, 국민이 중국 김치인데 한국 김치로 잘못 알고 먹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치 원산지가 둔갑하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답했다. 박민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치를 양허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것 자체에 농민들은 걱정한다”면서 “김치하고 양념류가 열린다면 밭농사의 중요한 부분 모두를 잃어버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개헌특위 결의안서 내 이름 빼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 제출 하루 만인 11일 잇따라 서명을 철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 발언에 이어 김무성 대표의 ‘개헌론 꼬리 내리기’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 개헌 동력이 상당히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날 결의안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던 새누리당 홍일표, 나성린, 함진규 의원은 이날 성명서 등을 통해 서명 사실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개헌특위 구성 최종 발의자 수는 35명에서 32명으로 줄었다. 앞서 결의안 제출 직전 서명을 철회한 새누리당의 이군현 사무총장과 정우택 의원 등 4명까지 포함하면 새누리당에서만 7명이 개헌 추진에 몸을 사린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천 경쟁 방불’ 與 당협위원장 당원 경선 검토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당원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총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한 예비 단계로 인식된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석인 12곳 당협 조직위원장에 대한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18일 조직강화특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지역은 ▲서울 7곳(중구·성북갑·강북을·노원병·마포갑·마포을·관악갑) ▲경기 4곳(수원갑·수원정·부천 원미갑·시흥을) ▲충북 1곳(청원군) 등이다. 당원 투표가 시행되면 가장 먼저 서울 중구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친박계 주자로 분류된다. 비박계의 지원을 받는 주자로는 민현주, 신의진 의원 등이 있다.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지 전 대변인과 중구에서 오랜 경쟁을 벌였던 나경원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서울시당위원장에 오른 것도 ‘중구 쟁탈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원장을 당원 경선으로 뽑겠다는 것은 김 대표가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핵심 당직자는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개헌 특위 구성 결의안’ 여야 의원 35명 국회 제출

    국회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개헌모임) 소속 의원 35명이 10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새누리당에서는 5선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3선의 김재경·진영, 재선의 신성범·김용태·나성린·안효대·홍일표, 초선의 함진규 의원 등 9명이 결의안에 서명했다. 지난 5월 작성된 결의안에는 13명이 동의했으나 이날 3선의 정우택·이군현 의원 등 4명이 국회 제출 직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3선의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4선의 원혜영·김성곤 의원, 3선의 유인태 의원 등 2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연말이 두려운 국회의원들

    국회는 매년 되풀이돼 온 ‘예산안 정쟁’을 방지하고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는 구태를 벗기 위해 예산안 자동부의제를 도입했다. 11월 30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내달 1일 본회의에 정부안을 부의하고 2일 상정, 처리한다는 게 내용의 뼈대다. 막다른 길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든 기한 내에 심사를 마치도록 압박하겠다는 취지다. 예산안이 조기에 처리되면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의원들도 “싸움만 한다”는 비판을 씻어낼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연말을 기다리는 의원들의 속내는 여느 해보다 착잡하다. 내년도 예산안이 2일 조기에 처리돼 버리면 연말 각종 송년회 행사에 꼼짝없이 불려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예산안 처리 때문에…”라는 불참 핑계도 소용없어질 듯하다. 특히 지역구 송년회 일정이라면 더더욱 외면하기 어렵다.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장 내년부터 선거 모드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10일 “연말 예산안 진통이 심하면 원내대표의 국회 주변 비상대기령을 명분 삼아 술자리에 빠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월이면 의원들의 저녁 약속은 최소 3~4개가 겹친다고 한다. 게다가 술자리에서 폭음까지 강요받다 보니 한 번에 두 탕, 세 탕 뛰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버겁다. 또 의원들은 수백만원에 이르는 회식비 대납 부담까지 떠안으며 적지 않은 출혈을 감내해야 한다. 물론 최근에는 지역구민들에게 “선거법 때문에 술값을 못 낸다”는 말이 먹히면서 ‘바가지’는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 연말 진통에 대한 향수 때문일까. 일부 의원들은 “내달 2일 예산안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한다. 마치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듯한 뉘앙스로.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 진상조사 기간 최대 1년 9개월 보장

    세월호 진상조사 기간 최대 1년 9개월 보장

    7일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 3법’의 입법 취지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정부조직 개편, 범죄자의 재산 환수를 통한 대량 인명 사고 방지 등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지난달 31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대로 가결됐다. 세월호특별법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대 1년 9개월(보고서 작성 3개월 포함) 간의 활동을 보장하도록 했다. 조사위와 별도로 180일간의 특별검사도 할 수 있다. 조사위원회는 모두 17명으로 구성되며, 조사위원장은 유족이 추천하는 인사가 맡기로 했다. 대신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의 추천권은 여당 몫으로 정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2회 이상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는 권한도 조사위에 부여됐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별검사 후보군 선정 시 유족들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후보는 제외하기로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무총리 직속 ‘국민안전처’ 신설과 그 산하에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통령비서실에는 재난안전비서관을 두기로 했다. 재난 발생 시 대통령의 신속한 상황 파악과 대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한 인사혁신처도 국무총리 산하에 새로 생긴다. 다만 인사를 제외한 조직 분야는 현 안전행정부에서 명칭이 바뀌는 행정자치부에 남기기로 했다. 또 내년도 예산이 이미 편성된 상황에서 기관이 통폐합되는 문제는 경과 규정을 둬 현행 정부 조직에 따라 우선 심의한 뒤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재조정해 풀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이었던 소방·구조·구급 기능 강화를 위한 ‘소방안전세’ 신설안은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제외됐다. 범죄수익 은닉 규제 처벌법(유병언법)은 다중인명피해사고 발생 시 책임자에 대한 추징 판결을 제3자에게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가 연쇄적으로 드러났듯, 사고 원인 제공자의 도피를 돕거나 재산을 숨겨주는 이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다중인명 피해 사고에서 ‘다중인명’의 기준이 되는 숫자는 따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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