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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준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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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충안서 발뺀 이종걸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등 ‘연금 협상’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다시 팽팽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에서 국민연금으로 튀었던 불똥은 이제 ‘기초연금’을 비롯해 여기저기로 번지는 양상이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 여부를 놓고도 비관적인 전망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공적 연금 강화 문제 협상을 미리 결론 내려 놓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야당이 기초연금 지급 대상 확대 비율을 못 박자고 나오는 것에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를 국회 규칙에 명기해야 한다는 기존 야당의 주장을 포기하는 대신 기초연금 보장 대상을 기존 70%에서 90~95% 수준으로 확대하자”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제안을 하루 만에 거절한 것이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일단 공무원연금법을 빨리 통과시킨 뒤 사회적 기구를 통해서라면 야당의 주장을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도 이 원내대표가 ‘출구 전략’으로 제시한 기초연금 확대 방안에 대한 반대 입장이 터져 나왔다. 입장을 하나로 정하지 못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원내대표단을 지휘하는 이 원내대표가 자신의 견해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사회적 기구가 만들어지면 논의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논의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인 김성주 의원도 “소득대체율 50% 명기 원칙을 양보하자는 것은 여당의 합의 파기를 받아주자는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당내 반발이 고조되자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와 관련해 기초연금 강화를 통해 실리를 취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합의기구의 동의와 양해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 문제를 놓고 조율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새로운 타협이냐 이대로 무산이냐] 더 강하게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에 대한 재협상에 앞서 지난 15일 밤 긴급 당·정·청 회동을 통해 ‘단일대오’를 구축하며 여권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17일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새누리당이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청와대의 ‘태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재량권’을 포함하는 협상의 전권을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은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정·청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를 국회 규칙에 명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지난 6일 본회의에서 무산된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여야의 연금 협상 대치 국면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부터 강경했던 청와대와는 달리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취했던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마저 이번 당·정·청 회동을 통해 ‘강경모드’로 돌아서면서 야당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치인은 절대 거짓말하면 안 돼”… JP의 쓴소리

    “정치인은 절대 거짓말하면 안 돼”… JP의 쓴소리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4일 “정치하는 사람이 때로는 편의상 말을 바꿀 수는 있지만 절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JP 화보집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이날 검찰 조사를 받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직하고 반듯하게 살아 나가길 희구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이 전 총리가 ‘말 바꾸기’ 논란 등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한 나라가 걸어가는 데 늘 평탄하고 행복한 걸음이 계속될 순 없다”며 “이런저런 일이 교집되는 속에 우리 국민들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차게 전진해 나가는 게 대한민국이고 우리 조국”이라고 말했다. 화보집에 나온 사진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묻자 “어려울 때에도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이 제일 예쁘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행사 답사에서 “저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린다”며 “정치의 열매를 국민에게 충분하게 돌려 드리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라고 한다. 이 세상에 나올 때 아무것도 없다. 일생을 다 살고 죽을 때에도 공수로 죽는다”고 운을 뗀 김 전 총리는 “그런데 여러분들이 열정 어린 평생 느끼지 못했던 선물을 제가 혼자 안고 가기 벅찰 정도로 주고 있다”면서 “공수래공수거를 조금 고쳐서 공수래만(滿)수거”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영화배우 이영애씨, 가수 하춘화씨 등 400여명의 인사가 자리를 채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격 통제·총기·관심사병 관리 총체적 허점”

    국회 국방위원회는 14일 국방부로부터 예비군 총기 난사 사고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여야 할 것 없이 군의 총기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초 새누리당이 긴급 당정협의 형식으로 현안 질의를 하려 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히 국방위가 소집됐다.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국방위로 자리를 옮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안전관리 규칙이 제대로 안 지켜진 것 같다. 현장 장교와 조교들이 전혀 무장이 안 돼 있어 난사한 사람을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아무런 제압을 못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총기 고정 고리가 연결됐는지 확인도 안 하고 실탄이 지급된 것 같다”며 “(국방부는) 총기를 자기가 (스스로) 고정하게 한다는 그런 이상한 설명을 했고, 규정은 부대마다 다 다르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국방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현역 때 관심병사였던 예비군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데도 현장의 훈련부대에서 확인을 잘 안 했다. 신상특이자에 대한 관리 통제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비군 사격 훈련을 할 때 사격 통제가 미흡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어떻게 통제를 강화하고 어떤 안전수칙을 강화할지 빠른 시간 내 국방부에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하고 국민께 설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은 “사격통제 시스템이 없었고, (사고)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걸로 확인됐으며 8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안전·통제 관리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떠한 의혹도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고,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국방위원들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동원훈련장 내 사격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사고 발생 책임에 대해 군 관계자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눈먼 입법활동비 402억… 의원님은 돈잔치 중

    눈먼 입법활동비 402억… 의원님은 돈잔치 중

    국회의원들이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받아 챙겨 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거액의 ‘입법활동비’는 지출 내역조차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그들만의 ‘숨겨진 지갑’이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전당대회 당시 경선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가 여당 원내대표 때 운영위원장으로서 받았던 ‘국회대책비’라고 폭로한 게 국회의 ‘눈먼 돈’에 시선을 쏠리게 했다. 13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2015년도 국회 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입법활동 지원 예산으로는 모두 402억 600만원이 편성됐다. 전년도 384억 7500만원에서 17억 3100만원(4.5%)이 증액됐다. 보고서는 ‘입법활동 지원’의 개념을 ‘의정활동 관련 인턴 지원, 사무실 소모품 지원 등을 통해 국회의장단·의원·원내교섭단체 등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명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목이나 세출 내역은 적시돼 있지 않았다.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이 예산의 정체에 대해 “모른다. 알려줄 수 없다”며 숨기기에 급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예산의 일부가 국회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회의 수당과 활동비로 사용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모두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세목은 확인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입법활동비는 두꺼운 베일에 가려 있다. 이 덕분에 의원들은 통제 장치가 없는 ‘돈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 상임위원장의 경우 매달 1100만원의 세비에 600만원의 활동비를 더 받는다고 한다. 운영위원장을 겸임하는 여당 원내대표에게는 월 1700만원의 활동비에 600만원의 직책 수당이 더 얹어진다. 특수활동비 예산 규모는 약 84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별도의 증빙이 필요 없는 돈이다 보니 국회 내에선 관행적으로 활동비 ‘나눠 먹기’도 자행되고 있다. “고생했다”며 위원회 간사에게 몇백만원씩 떼 주는 건 예삿일이었다. 또 여야 의원이 회의 석상에서는 고성을 주고받으면서도 뒤로는 수고비 명목으로 돈을 쥐여 주며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원내행정국 운영비와 선물 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토로도 나온다. ‘특별위원회’도 ‘혈세 도둑’인 건 마찬가지다. 회의 몇 번만 하고도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세금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 1월 출범한 해외 자원개발 비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청문회 한 번 열지 못하고 성과 없이 지난 2일 문을 닫았지만 해외 출장 비용으로만 수억원을 썼다. 2012년 8월 출범한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개월 동안 위원장, 간사만 선임해 놓고 공전을 거듭하다 종료됐고 위원장이었던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9000만원의 활동비를 전액 반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승민 “법인세 인상 이제 토론 필요”

    유승민 “법인세 인상 이제 토론 필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법인세에 관해서 지금부터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법인세를) 어느 정도 인상을 할지, 법인세 이외의 세금은 어떻게 건드릴지에 대해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저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 당내에 저를 포함해 18대 국회에서 감세 중단 이야기를 했었고 실제로 감세가 중단됐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세금이나 연금이나 여러 가지 복지제도나 이런 국가의 중요한 정책에 관한 부분은 때론 당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것은 일반론적인 말씀”이라며 법인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에 대한 입장을 당론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무산시킨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하고 다수결에 따라 표결을 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선진화법이라면 개정의 필요성은 있다”면서 “다만 지금 개정안을 내면 당장 통과될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야당과 협상을 할 때 개정안을 통과시키되 20대 국회 때부터 적용을 하자. 대신 개정은 총선 전에 하자고 제안을 하면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기대를 모으는 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답변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원내대표를 마무리하는 시점쯤 아마 생각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미뤄진 공무원연금법’에 정치 명운 갈림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당 의원들의 요구가 그를 원내대표로 만들었다. 취임 당시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만나 소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구시대 ‘정치꾼’ 같은 이미지보다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신진 정치인의 모습이 그를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유 원내대표는 정치적 갈림길에 섰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처리됐다면 유 원내대표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4·29 재·보궐 선거 승리로 기세등등해진 김무성 대표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미묘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혁안 처리는 미뤄졌고 두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당분간 밀월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당청 엇박자의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서라도 김 대표와의 협력관계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결국 5월 임시국회 결과에 따라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명운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가 협상력, 정치력 부재라는 비판을 뛰어넘어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유 원내대표가 당내 반발 세력의 저항까지 극복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여권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이제 ‘SLBM(잠수함 탄도미사일) 의총’을 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유 원내대표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 논의를 위한 ‘사드 의총’을 개최한 것을 비꼬는 말이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많은 비중을 두는 편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의총주의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그가 안보 이슈를 통해 지나치게 자기 정치를 하려 한다는 비판도 당 안팎에서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이 또한 그가 넘어서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연말정산 추가 환급법’ 12일 처리

    여야는 지난 2일 여야 지도부가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공적연금 강화 방안을 놓고 10일 재협상을 시도했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에 따른 보완책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등은 12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첫 회동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관련, “5월 2일 양당 대표·원내대표 간 합의 및 실무기구의 합의사항을 존중해 계속 논의하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처리 목표 시점은 28일 본회의로 정했다. 여야는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청와대는 야당이 주장하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50%로 인상하는 방안과 관련해 “소득대체율을 50%로 인상할 경우 65년간 세금폭탄은 무려 1702조원에 이른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발표한 ‘5월 국회 개회와 관련한 입장’을 통해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 인상 문제는 정치적인 당리당략에 의해 결정될 사항은 아니고 반드시 공론화 과정과 국민과 국민연금 대표자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12일 본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위한 1조원 지방채 발행 법안(지방재정법 개정안)과 야당이 요구하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이견 없는 법안들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문제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을 통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 경제활성화 3법 통과 압박… 野 “무더기 안 돼”

    與, 경제활성화 3법 통과 압박… 野 “무더기 안 돼”

    여야는 10일 5월 임시국회에서 안건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12일과 오는 28일 두 차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 진통으로 꽉 막혔던 경제·민생 법안이 대거 국회 문턱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합의문에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득세법, 지방재정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등 법안들을 처리한다”라고 명기했다. 연말정산 세금 폭탄 논란에 따른 재정산과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위한 1조원 지방채 발행이 시급한 현안이다 보니 이들 법안만 이름을 적시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임대인이 임차인의 권리금 회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상가권리금보호법도 국회 법제사법위를 통과한 만큼 처리하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등’에 해당하는 법안들이다. 지난 6일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과 안건은 모두 65건, 법제사법위 심사 대상은 50여건이었다. 새누리당은 12일 오전에 법제사법위를 열어 계류 중인 법안을 모두 본회의로 넘긴 뒤 그날 120여건의 법안을 처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본회의는 원포인트적 성격”이라며 숙성 기간 없는 무더기 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경제활성화법 3개가 법제사법위 계류 법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하도급법이 적용되는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거래공정화법, 택배기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 근로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법제사법위 개최 여부에 따라 처리될 법안이 적게는 60여개에서 많게는 120여개까지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12일 본회의 참석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원들 상당수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구로 내려가 있거나 해외 출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의원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할까 봐, 새정치연합은 재석 의원이 100명도 안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여야 원내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도연·김남길 주연 ‘무뢰한’ 메인 예고편 공개

    전도연·김남길 주연 ‘무뢰한’ 메인 예고편 공개

    영화 ‘무뢰한’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다. 형사 정재곤(김남길 분)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중독’인 강력계 형사다. 그는 살인 용의자인 박준길(박성웅 분)을 잡기 위해 감방 동기 이영준으로 위장,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이자 박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 분)이 일하는 주점의 영업부장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범인을 잡기 위해 혜경의 곁에 머무는 사이 자연스레 연민의 감정이 생기고, 견고했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는 형사 재곤과 살인자의 여자 혜경, 두 남녀의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담겨있다. 또 살인자 박준길과 재곤의 강렬한 액션 신은, 범인과 형사라는 입장을 떠나 수컷 대 수컷으로 충돌하면서 하드보일드 ‘무뢰한’의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칸 공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무뢰한’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각본을 시작으로 ‘킬리만자로’(2000년)를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 오승욱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 맡았다. 15년 만의 연출 복귀작으로 ‘무뢰한’을 선택한 오 감독은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더러운 기억’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긋난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영상=CGV아트하우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연금개혁 무산 후폭풍] 與 “개혁 약속 문재인 허언 의심” 野 “합의 파기한 靑·與 사과해야”

    여야가 지난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책임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여야 지도부가 국민 앞에서 전원 서명을 한 합의가 무참히 깨졌음에도 여야 어디에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는 한편 처리가 무산된 책임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돌렸다. 특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3개 공무원단체가 제시했던 ‘국민연금 개혁 관련 합의문’ 초안을 공개하며 “여기에는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과 이와 연관된 보험료율의 조정’이라고만 돼 있을 뿐 50% 등 구체적인 수치는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소득대체율 50%는 야당이 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의 몽니 부리기로 끝내 처리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국민연금 제도 변경은 국민적 합의와 사회적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을 약속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발언이 허언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새정치연합도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 대책회의를 열고 “합의를 파기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며 여권을 겨눴다. 문 대표는 “청와대 말 한마디에 여야가 함께했던 약속이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면서 “(청와대는) 근거 없는 수치와 연금 괴담을 유포하며 국민을 호도하더니 여야 합의마저 뒤집었다”고 쏘아붙였다. 특위 위원인 김성주 의원은 “새누리당 김 대표나 유승민 원내대표가 합의를 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초유의 민주주의 성공 사례가 청와대의 몽니,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친박과 비박 갈등에 영합한 일부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손에 수개월간 논의를 거쳐 탄생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가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등 당 공식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8일 주요당직자회의도 열지 않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모임과 축사 일정 등에 모두 불참했다. 유 원내대표도 개인 일정만 소화할 뿐 공식 일정은 잡지 않았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불발의 여파가 적지 않아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책회의를 여는 등 새누리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연금개혁 무산 후폭풍-위기의 세남자] 흠집 난 협상력…“날 건들지 말라” 두문불출 유승민

    [연금개혁 무산 후폭풍-위기의 세남자] 흠집 난 협상력…“날 건들지 말라” 두문불출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실패로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해야 할 대야 협상과 당청 조율, 그리고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일까지 3가지 기본 임무 모두에서 ‘결과적으로’ 낙제점을 받았고, 그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났다. 유 원내대표는 7일 주변에 “날 건드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공식석상에 두문불출했다. 유 원내대표가 야당이 요구한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내용의 공적연금 강화 방안에 합의한 게 이번 사달의 단초가 됐다. 거기에 유 원내대표가 50%를 규칙의 부칙 아래 첨부서류에라도 명시하자는 야당의 중재안을 수용하면서까지 6일 이내에 처리하려고 밀어붙인 게 화근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의 조율에 실패했고, 의원들의 입장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결국 야당과의 협상마저 산산조각 나 버렸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2월 국회에 이어 4월 국회까지 유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에서 얻어 낸 것이 뭐가 있느냐”며 “협상력 제로 원내대표”라고 쏘아붙였다. 이들과 유 원내대표를 옹호하는 의원과의 신경전도 잇따르는 등 내홍은 점점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4월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명연설로 갈채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가 가진 명쾌한 논리와 합리성을 띤 주장은 정치권에서도 그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학자적 면모가 정치력을 필요로 하는 원내대표를 수행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연말정산 추가 환급법 처리도 무산

    4월 임시국회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초라한 입법 성적표만 남긴 채 6일 마무리됐다. 국회가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와 공적 연금 강화 방안을 놓고 지독하리 만큼 당리당략에만 몰두한 결과다. 이 때문에 국민은 이들의 안중에서 싹 사라졌고 민생·경제 입법안은 완전히 내팽겨쳐졌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된 안건은 58개에 불과했다. 결의안과 임명동의안, 특위 연장의 건을 제외하면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된 50개 법률안이 전부다. 이 가운데 중점 법안은 보육시설 폐쇄회로(CC) TV 설치 의무화법 단 하나뿐이다. 새누리당이 그토록 목소리를 높였던 ‘경제활성화법’은 남은 9개 모두 6월 국회로 이월됐다. 본회의가 열렸으면 처리가 유력했던 3개 역시 문턱에서 좌절됐다. 인터넷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함으로써 청년 창업과 벤처의 활성화를 꿰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하도급법이 적용되는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거래공정화법, 택배기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 형태 근로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등이다. 연말정산 세금 폭탄 논란에 대한 보완책을 담은 소득세법 역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좌초됐다. 연소득이 5500만~7000만원인 근로자의 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세액공제 한도를 현행 63만원에서 66만원으로 올린다는 내용이다. 담뱃갑에 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도 다음 국회 처리를 기약하게 됐다. 경제활성화법 ‘1순위’ 격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은 다음 국회에서도 처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법은 지난 3월 17일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 발표문에도 담겼을 만큼 여당이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는 법이지만 야당이 의료 영리화 우려를 제기하며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회 부칙 첨부서류 50% 명기의 덫, 유승민 의총 표결 시도… 친박 반발

    국회 부칙 첨부서류 50% 명기의 덫, 유승민 의총 표결 시도… 친박 반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여야의 합의가 산산조각 난 것은 표면적으로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라는 숫자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야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 구성과 관련한 국회 규칙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재원의 20%를 공적연금 기능 강화에 사용하고 오는 2028년 40%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는 내용을 규칙 내 부칙의 첨부서류로 담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부, 청와대까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을 우려하며 ‘50%’ 명시에 반발했고, 야당 지도부는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첨부서류의 법적 효력 문제를 놓고도 양당 간 해석을 달리하면서 대립은 격화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부칙조항도 법률이며 별첨으로 할 수 있다”며 “도로교통법의 별첨에 음주 기준이 있는 것처럼 체계상 한 조항에 넣기 어려운 것은 별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적 검토 결과 형식적으로 헌법·법률·명령·조례·규칙으로 이어지는 법의 5단계에서 첨부서류도 명령(命令)의 효력을 갖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법제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규칙은 엄연한 법령이고 대통령령 정도의 효력이 있다”며 “법적 효력이 있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통해서라도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려 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 쏟아졌다. 김태흠 의원은 “야당과의 협상에서 모든 패를 보여주는 꼴이며 원내지도부의 전략 부재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의원총회장의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고 원내지도부와 의원 사이에 마찰도 잇따라 발생했다. 유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최종적으로 무산된 직후 “의총에서 결론을 내고 끝까지 할 생각이었는데 막판에 당 대표께서 당의 화합이나 청와대의 관계도 고민하셨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도 밀어붙였을 경우 친박계와의 갈등이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법 6일 본회의 처리… 박상옥 인준안 ‘뇌관’

    국회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6일 본회의를 열고 지난 2일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한다. 개정안은 공무원연금 기여율을 현행 7%에서 5년에 걸쳐 9%로 올리고, 지급률을 현행 1.9%에서 20년에 걸쳐 1.7%로 내린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자구·체계 심사를 거쳐 본회의로 부의, 상정된다. 공적연금 강화 및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 구성안 처리도 예정돼 있다. 앞서 여야는 이 기구에서 도출된 단일안을 오는 9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야당이 이와 연계해 기존 합의를 깨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당은 처리에 찬성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적격 인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임명동의안이 가결 처리되면 대법관 공석 사태는 78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되지만 처리에 실패하면 기약 없는 표류가 계속된다.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 개회에 여야가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이는 것을 놓고 여야 견해가 엇갈리는 것도 본회의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정국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어 국민연금 개편을 둘러싼 공방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당청 ‘월권’ 갈등 이틀 만에 진화… 野 “잉크 마르기도 전에…”

    당청 ‘월권’ 갈등 이틀 만에 진화… 野 “잉크 마르기도 전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여야가 합의한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인상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아쉬움만 내비쳤을 뿐 새누리당 지도부에 ‘책임’을 묻지 않았다. 새누리당 역시 여권 내 불협화음을 우려하며 한발 물러섰다. 정부 측이 제기한 국회의 월권 논란은 이틀 만에 진화됐고, 당·청은 ‘국민연금 공조체제’로 돌아섰다. 여야는 지난 2일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도출하며 국민연금 수령액을 높이는 내용의 공적연금 강화 방안에 합의했고, 정부 측은 ‘월권’ 논란을 제기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인상하기로 한 부분은 매끄럽지 못했다”며 “안 했을 경우 당 운영에 있어서 ‘지뢰를 밟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와 함께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공적연금 강화 방안 합의를 계기로 불거진 당·청 갈등이 당내 계파전으로 번지는 듯했다. 김무성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서 최고위원에게 “다 맞는 지적”이라며 비판을 겸허히 수용했다. 그런 뒤 합의 과정을 설명하고 미리 상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국민연금 제도 변경은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게 대원칙”이라며 청와대와 주파수를 맞췄다. 이어 “50%라는 숫자는 실무기구 합의안에 들어 있는 숫자이고 여야 대표 합의문에는 저희가 반대해서 50%라는 숫자가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의 주장으로 관철된 공적연금 강화 방안이 합의 이틀 만에 여권의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당·청 갈등 기류가 수그러들자 전선은 여야 사이로 이동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정부 측의 ‘사전교감설’을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공적연금 강화 방안이 국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게 요지다. 그러면 이를 주장한 야당은 비판을 받게 될 것이고, 이에 반대한 여권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으로 내년 총선에서 공무원표를 잃을까 우려했던 새누리당이 국민연금 개혁의 칼자루를 야당에 쥐어 줌으로써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는 정치공학적 논리가 완성된다. 공적연금 강화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구도가 점점 팽팽해지면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의 완패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당 장악력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반란표가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관계자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는 그 순간까지 진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與, 공적연금 강화 수용하면서 급물살…‘정치적 성과’ 필요한 金·文 전격 서명

    당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여야가 합의한 시한(5월 2일) 내에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8월이나 올해 말쯤에 타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수두룩했다. 여당이 논의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야당의 거부반응만 더 커질 것이라는 논리가 곁들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여야는 일단 약속을 지켰다. 여기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궐선거 참패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여권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그해 말까지 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줄기차게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무원노조 측과 면담을 시도하며 견해차를 좁혀 보려 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야당은 느긋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공무원 표를 의식한다면 야당으로서는 늦추면 늦출수록 정치적 이득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 구성된 공무원연금 개혁특위는 사실상 4개월 가까이 가동되지 못했다. 실무기구 구성 문제를 놓고도 숱한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안, 정부안, 야당안을 놓고도 서로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시한이 다가오면서 점점 논의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재·보선 직전에는 어느새 합의점의 99% 지점에 도달해 있었다. 지난 1일 실무기구가 단일안 도출에 성공하자 여야는 숨 가쁘게 움직였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와 조율을 시도했다. 2일 여야 지도부는 마침내 합의문에 서명했다. 야당이 요구한 공적연금 강화 방안에 새누리당이 전격 합의한 것이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이었다. 선거 대패 이후 재기의 발판이 될 정치적 성과가 필요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개혁안 ‘처리’가 시급했던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 대표가 지난 1일 야당 협상팀에 “국민연금 부분은 내가 보증할 테니 일단 공무원연금 개혁안부터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와 청와대는 국회가 국민연금에 손댄 것이 월권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나면 여야는 공적연금 강화 문제를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여야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행 1.9%인 연금 지급률을 앞으로 20년에 걸쳐 1.7%로 내리고, 7%인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5년 동안 9%로 올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현재의 40%에서 50%로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는 방안이 합의안에 포함돼 정부와 청와대가 반발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유발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은 3일 “소득대체율을 50%로 하면 기금 고갈 시점 연장을 위해 당장 보험료를 현재 9%에서 18.9%로 올려야 한다”며 여야 합의안에 반대했다.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고 보험료율을 현재 9% 그대로 두면 연금 고갈 시점이 2060년에서 2056년으로 앞당겨진다”며 “고갈 시점을 맞추려면 연금 납부액을 3%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오건호 위원장은 “보험료율이 너무 높으면 보험료를 내지 못해 국민연금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생기고 오히려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으며 후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만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추계에 따르면 2060년 당해연도에 234조 3000억원의 연금 급여 지출이 발생하며, 이를 충당하려면 보험료율을 25.3%로 올려야 한다. 적자가 계속 발생해 2083년이 되면 그해에만 328조 9000억원이 들어가고, 보험료율은 28.4%로 상승한다. 이런 이유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합의는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정부와 청와대의 반발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정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월권이라는 지적은 옳은 지적이지만, 그 부분은 선언적 의미만 있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합의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특위를 만들어 잘 조율하고 수습해 나가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월권 주장은 대타협 정신에 반하는 속 좁은 모습”이라며 “입법권을 가진 국회 합의이기 때문에 월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발족하기로 했지만 공무원연금과 연계된 국민연금 개혁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여야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행 1.9%인 연금 지급률을 앞으로 20년에 걸쳐 1.7%로 내리고, 7%인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5년 동안 9%로 올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현재의 40%에서 50%로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는 방안이 합의안에 포함돼 정부와 청와대가 반발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유발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일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고 보험료율을 현재 9% 그대로 두면 기금의 고갈 시점이 2060년에서 2056년으로 앞당겨지며, 시점을 2060년에 맞추려면 현재 연금 납부액을 3% 인상해야 한다”면서 여야 합의안에 반대했다. 이어 “정부의 계획에 따라 기금 소진 시점을 2083년으로 연장하려면 당장 현행 보험료율을 9%에서 18.9%로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오건호 위원장은 “보험료율이 너무 높으면 보험료를 내지 못해 국민연금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생기고 오히려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으며 후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만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추계에 따르면 2060년 당해연도에 234조 3000억원의 연금 급여 지출이 발생하며, 이를 충당하려면 보험료율을 25.3%로 올려야 한다. 적자가 계속 발생해 2083년이 되면 그해에만 328조 9000억원이 들어가고, 보험료율은 28.4%로 상승한다. 이런 이유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합의는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정부와 청와대의 반발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정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월권이라는 지적은 옳은 지적이지만, 그 부분은 선언적 의미만 있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합의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특위를 만들어 잘 조율하고 수습해 나가겠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월권 주장은 대타협 정신에 반하는 속 좁은 모습”이라며 “입법권을 가진 국회 합의이기 때문에 월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발족하기로 했지만 공무원연금과 연계된 국민연금 개혁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병기 “난 액수 나온 이완구와 달라… 혐의 나오면 당장 사퇴”

    이병기 “난 액수 나온 이완구와 달라… 혐의 나오면 당장 사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고리로 한 야당의 사퇴 압박에 “나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금품 수수) 혐의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 녹음에 이 전 총리는 3000만원이라는 액수가 나오고, 저는 안 나온 게 제일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리스트에 이름 석 자 올랐다고 해서 사표를 내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면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이 실장은 “안 지 30년이 되는 사이여서 조언도 하고 부탁도 했지만 금전이 오간 사이는 절대 아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최근 1년간 140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저는 오는 전화 다 받는 사람”이라면서 “90% 이상 성 전 회장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에 비서실장이 거명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뭐라고 했느냐”는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은 ‘이름이 났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고 저는 ‘전혀 금전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운영위는 사실상 ‘성완종 리스트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선제공격에 나선 새정치연합은 파문에 연루된 이 전 총리가 사퇴했듯이 이 실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진 성 전 회장에 대한 두 차례 특별사면이 ‘특혜성’임을 거듭 주장하며 역습을 시도했다. 유대운 새정치연합 의원은 “메모에 금액이 없으니까 안 받았다는 것은 비상식적 해명”이라면서 “현직에 있으면 검찰이 자유롭고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없으니 거리낄 것이 없다면 자리를 내려놓고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성 전 회장이 2004년 8월 2일 항소를 제기한 지 3일 만에 이를 취하한 것은 광복절 특사를 기대하고 청와대 실세들과 교감을 했기 때문으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실장은 청와대가 박 대통령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는 질문에 “어제”라고 답하고,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안색이 썩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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