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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 스토리] 총선 땅따먹기 금배지 수싸움

    [커버 스토리] 총선 땅따먹기 금배지 수싸움

    합천(1992년 14대 총선)→거창·합천(1996년 15대)→산청·합천(2000년 16대)→의령·함안·합천(2004·2008·2012년 17~19대)→산청·함양·거창·합천?(2016년 20대). 경남 합천 유권자들이 뿔이 났다. 선거 때마다 이 선거구에 붙었다 저 선거구에 붙었다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합천을 의령·함안에서 떼어낸 뒤 산청·함양·거창에 붙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정되면 최근 20년 사이 네 번째다. 합천군민 40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까지 찾아와 “현재 지역구를 타 지역으로 편입하면 2016년 총선에 전면 불참하겠다”고 항의했다. 전북 임실 주민도 천덕꾸러기 신세다. 임실·순창(15대)→완주·임실(16대)→진안·무주·장수·임실(17~19대)로 변화무쌍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임실을 진안·무주·장수에서 떼어내 남원·순창에 붙이는 방안이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검토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총선마다 ‘획정’이라는 이름 아래 춤을 추면서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인구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지역만 유난히 조정 대상에 자주 포함된다면 차별받는다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 246곳의 지역구 가운데 49곳(19.9%)이 복수 행정구역이 하나로 묶여 있다. 농어촌 지역구 통합으로 20대 총선에선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구가 수시로 조정되면 부작용도 작지 않다. 의정활동에 대한 심판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지난 4년을 지켜보고 평가를 하려 했는데, 갑자기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가 엉뚱한 데 붙어버리면 심판은커녕 잘 알지 못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한편 9일 오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지역구 숫자 등 선거구획정안 마련에 실패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300명인 의원 정수를 303명까지 확대하는 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 등 복수의 안을 여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치 구·시·군 분할에 예외를 허용하는 방안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부산 중·영도구, 동·서구 재편땐 ‘김·정·유·허’ 형님들의 一戰

    [커버스토리] 부산 중·영도구, 동·서구 재편땐 ‘김·정·유·허’ 형님들의 一戰

    선거구 획정은 지역구 간 먹고 먹히는 ‘살육의 게임’이다. 총칼만 들지 않았지 국회의원들에게는 정치적 생명을 건 전쟁이나 다름없다. 인구가 적은 곳의 유권자들은 이웃 지역구에 붙어 원치 않는 ‘더부살이’를 해야 한다. 인구가 많은 곳의 주민들은 지지하던 지역구 의원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아침에 주인 잃은 신세가 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선거구 획정 전쟁’을 살펴본다. 획정위는 지역구 유지 하한선을 13만 9473명, 상한선을 27만 8945명으로 정했다. 하한선에 미달하는 26개 지역은 통폐합 대상, 상한선을 초과하는 36개 지역은 분할 대상 지역구다. 선거구 획정 작업의 최대 관심사는 ‘인구수 부족으로 통폐합되는 지역구가 어디냐’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같은 당 다른 당 구분 없이 모두가 적일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광주 동구다. 동구는 한때 인구 30만명을 훌쩍 넘기며 전남 목포와 함께 ‘호남정치 1번지’로 명성을 날렸다. 충장로·금남로, 옛 전남도청도 동구에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가 10만 114명에 불과해 지역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동구는 인접해 있는 북구에 흡수된 뒤 갑·을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다. 북구갑은 새정치연합 강기정 의원, 북구을은 같은 당 임내현 의원의 지역구다. 세 사람은 두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한다. ●전북 4곳 미달… 김춘진·최규성 3선 빅매치 기대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에는 영천(10만 510명, 정희수), 상주(10만 2405명, 김종태), 군위·의성·청송(10만 5090명, 김재원), 영주(11만 96명, 장윤석), 문경·예천(12만 264명, 이한성)이 모두 통폐합 대상 지역구다. 반달을 그리며 쭉 인접해 붙어 있다. 정희수 의원은 김재원 의원과, 김재원 의원은 이한성·김종태 의원과, 이한성 의원은 장윤석·김종태 의원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역구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전북도 똑같은 상황이다. 나란히 인접한 진안·무주·장수·임실(10만 4269명, 박민수), 남원·순창(11만 4388명, 강동원), 정읍(11만 6440명, 유성엽), 고창·부안(11만 6750명, 김춘진)이 모두 인구 하한선에 미달했다. 박민수 의원은 강동원·유성엽 의원과, 유성엽 의원은 강동원·김춘진 의원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또 획정 과정에서 통폐합 대상이 아닌 김제·완주의 최규성 의원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그러면 김춘진, 최규성 의원 간의 ‘3선 빅매치’가 성사된다. 부산에서는 ‘큰형님’들의 대결이 볼만하다. 5선의 정의화 국회의장, 5선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3선의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역구 모두 인구가 하한선에 미달했다. 김 대표의 영도구와 유 장관의 서구가 인접해 있지 않은 관계로, 현재로선 정 의장의 중·동구를 둘로 나눠 중·영도구, 동·서구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도전장을 던질 기세다. ●인구과밀지역, 비례대표·신예 깃발꽂기 경쟁 강원도 의원들은 유독 강한 불만을 분출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넓이의 지역구 면적을 갖고 있는데도 인구가 적어 통합 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홍천·횡성(11만 6107명)은 서울 면적의 5배에 이른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의 철원·화천·양구·인제(13만 3628명)는 서울의 7배를 훌쩍 넘는 크기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의 전남 무안·신안(12만 5571명)은 모든 섬 면적을 합하면 서울의 24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현재 지역구 의원 수는 1이며, 이제 그 1명조차 없어질 위기에 내몰렸다. 서울의 중심인 중구는 종로·용산·성동구 중 한 곳과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칫 중구에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인구가 넘쳐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곳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과 정치 신인들의 깃발 꽂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주공산’ 지역구이기 때문에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민현주 의원은 지난 8월 초 일찌감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연수구는 인구수가 31만 2716명으로 상한선을 훌쩍 초과해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현재 연수구 의원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황 부총리가 새누리당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지낸 민 의원은 황 부총리를 찾아가 직접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연수구 분구 출마설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를 향한 러시도 예사롭지 않다. 해운대와 통합 선거구였던 기장군이 인구 15만명에 육박해 독립 선거구로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해운대가 갑과 을로 나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전관예우 문제 등으로 낙마의 고배를 마신 안대희 전 대법관의 해운대 출마설은 꾸준히 제기된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이창진 보좌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j@seoul.co.kr
  • 與는 ‘포털 때리기’ 野는 ‘고영주 성토’ 이면엔 총선 셈법?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8일까지 새누리당은 ‘포털 편향성’ 지적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영주 퇴출’에 당력을 모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 “포털이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날짜를 바꿔 다음날 0~3시 사이에 게재했다”며 노출 시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포털뉴스 유통이력제’ 도입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포털이 언론사 기사를 배열할 때 기사 접수 시간과 노출 시간, 기사 선정 담당자의 실명을 공개해 유통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권이 포털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높이는 것과 관련해 야권은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인터넷 뉴스 환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포털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포털 길들이기가 아닌 정상화가 옳은 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야당에서 사퇴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 또한 총선과 무관치 않다.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이 총선을 앞두고 ‘색깔 공세’, ‘종북 프레임’으로 옮겨붙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고 이사장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종편은 기대도 안 하지만 공영방송인 MBC의 수장이 야당 대표에게 공산주의자 낙인을 찍는다면 종북 프레임에 걸려 내년 총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문진의 야당 추천 이사인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는 이날 ‘이사장 고영주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1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안건으로 상정되며 다음 이사회에서 표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이사회는 시작부터 야당 추천 이사들이 고 이사장 발언을 성토하면서 여당 측 이사들과 공방을 벌이다 퇴장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與는 ‘포털 때리기’ 野는 ‘고영주 성토’ 이면엔 총선 셈법?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8일까지 새누리당은 ‘포털 편향성’ 지적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영주 퇴출’에 당력을 모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에서 “포털이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날짜를 바꿔 다음날 0~3시 사이에 게재했다”며 노출 시간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포털뉴스 유통이력제’ 도입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포털이 언론사 기사를 배열할 때 기사 접수 시간과 노출 시간, 기사 선정 담당자의 실명을 공개해 유통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권이 포털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높이는 것과 관련해 야권은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인터넷 뉴스 환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포털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포털 길들이기가 아닌 정상화가 옳은 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야당에서 사퇴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 또한 총선과 무관치 않다.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이 총선을 앞두고 ‘색깔 공세’, ‘종북 프레임’으로 옮겨붙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고 이사장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종편은 기대도 안 하지만 공영방송인 MBC의 수장이 야당 대표에게 공산주의자 낙인을 찍는다면 종북 프레임에 걸려 내년 총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문진의 야당 추천 이사인 유기철·이완기·최강욱 이사는 이날 ‘이사장 고영주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1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안건으로 상정되며 다음 이사회에서 표결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이사회는 시작부터 야당 추천 이사들이 고 이사장 발언을 성토하면서 여당 측 이사들과 공방을 벌이다 퇴장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金·靑 공천 룰 갈등에… 계파들의 ‘생존 눈치작전’

    새누리당 내 공천 룰을 둘러싼 계파 간 파열음이 거세지면서 ‘탈김이박’(脫金移朴·김무성 대표, 비박계를 이탈해 친박계로 옮겨 감) 현상이 가시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는 한때 ‘한 줌밖에 안 되는’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었지만 최근 비박(비박근혜)계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말을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박근혜 마케팅’으로 회귀하는 의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천 룰 파동 이후 계파 지형 변화는 최고위원회의 구성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를 위시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등 비박계가 명실상부하게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이번 파동을 전후해 김·이 최고위원이 사실상 친박계로 돌아서면서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범박계 김을동 최고위원과 함께 외견상 역전 양상을 보이게 됐다. 이들은 공개 발언에서도 친박계에 힘을 실으며 사실상 ‘탈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알리고 싶다’고 조심스레 묻는 당내외 인사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와 거리 두기를 하는 대신 박근혜 마케팅을 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당협위원회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시·도당협별로 ‘공천권을 국민에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도록 지시했지만 호응도가 기대 이하였다고 한다. 김 대표가 천명한 이 구호를 실제로 게시했는지 동영상을 찍어 보고하라고까지 종용했으나 전체 246개 당협 중 30~40곳이 이를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국정감사 이후 지역구에 배포될 의정보고서에서 박 대통령·김 대표 사진이 예년 대비 줄어든 것도 ‘눈치 보기’를 하는 의원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의정보고서는 청와대 오·만찬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지난해엔 김 대표의 지역 방문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올해는 의원의 입법 활동, 예산 내역 등 의정 활동 성과를 앞세우는 경우가 훌쩍 많아진 추세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은 부쩍 잦아들었다. 청와대·친박계에 쓴소리를 자청해 온 중진 이재오 의원은 최근 최고중진연석회의 발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7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정국 때 ‘사당화’라며 날 선 비판을 날린 것을 마지막으로 두 달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비박계 위주인 재선 의원 20여명은 지난 5일 김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힘을 싣는 회동을 하려다가 전격 취소했다. 쇄신파 목소리를 대변할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역시 지난달 8일 이후 “국정감사 시즌”이라는 이유로 활동을 작파하고 있다. 앞서 유 원내대표 사퇴 때는 집단행동도 불사했던 비박계가 공개 움직임을 주저하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청와대와 김 대표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눈치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의원 대부분이 공천권을 실제로 누가 행사할지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金·靑 공천 룰 갈등에… 계파들의 ‘생존 눈치작전’

    새누리당 내 공천 룰을 둘러싼 계파 간 파열음이 거세지면서 ‘탈김이박’(脫金移朴·김무성 대표, 비박계를 이탈해 친박계로 옮겨 감) 현상이 가시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는 한때 ‘한 줌밖에 안 되는’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입지가 좁아졌었지만 최근 비박(비박근혜)계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말을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박근혜 마케팅’으로 회귀하는 의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천 룰 파동 이후 계파 지형 변화는 최고위원회의 구성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 지도부는 김무성 대표를 위시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등 비박계가 명실상부하게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이번 파동을 전후해 김·이 최고위원이 사실상 친박계로 돌아서면서 친박계 서청원·이정현, 범박계 김을동 최고위원과 함께 외견상 역전 양상을 보이게 됐다. 이들은 공개 발언에서도 친박계에 힘을 실으며 사실상 ‘탈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알리고 싶다’고 조심스레 묻는 당내외 인사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와 거리 두기를 하는 대신 박근혜 마케팅을 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당협위원회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시·도당협별로 ‘공천권을 국민에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도록 지시했지만 호응도가 기대 이하였다고 한다. 김 대표가 천명한 이 구호를 실제로 게시했는지 동영상을 찍어 보고하라고까지 종용했으나 전체 246개 당협 중 30~40곳이 이를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국정감사 이후 지역구에 배포될 의정보고서에서 박 대통령·김 대표 사진이 예년 대비 줄어든 것도 ‘눈치 보기’를 하는 의원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다.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의정보고서는 청와대 오·만찬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지난해엔 김 대표의 지역 방문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올해는 의원의 입법 활동, 예산 내역 등 의정 활동 성과를 앞세우는 경우가 훌쩍 많아진 추세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은 부쩍 잦아들었다. 청와대·친박계에 쓴소리를 자청해 온 중진 이재오 의원은 최근 최고중진연석회의 발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7월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정국 때 ‘사당화’라며 날 선 비판을 날린 것을 마지막으로 두 달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비박계 위주인 재선 의원 20여명은 지난 5일 김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힘을 싣는 회동을 하려다가 전격 취소했다. 쇄신파 목소리를 대변할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역시 지난달 8일 이후 “국정감사 시즌”이라는 이유로 활동을 작파하고 있다. 앞서 유 원내대표 사퇴 때는 집단행동도 불사했던 비박계가 공개 움직임을 주저하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청와대와 김 대표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눈치작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의원 대부분이 공천권을 실제로 누가 행사할지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군 간호장교와 사귀며 상습 폭행한 육군 병사 ‘철창行’

    육군 병사가 사귀던 여군 간호장교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다 결국 옥살이를 하게 됐다. 8일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군사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모 상병은 지난 2월 강원 홍천군 모 부대 병원에서 간호장교인 A중위를 구타했다. 김 상병은 2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상병은 지난해 9월 허리 디스크로 입원한 군 병원에서 A중위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간호장교인 A중위가 다른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 김 상병은 A중위가 다른 환자가 준 과자를 먹었다는 것을 트집잡아 뺨을 때리는 등 수차례 폭행을 가한 것으로 군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2월에는 군 병원 휴게실과 계단 등에서 A중위를 8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김 상병은 A 중위에게 “가족과 동기들을 모두 죽이겠다” “화를 풀지 않으면 개 패듯 패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은 김 상병을 상관 폭행, 상관 상해, 상관 협박, 상관 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정 의원은 “군에서 상관에 대해 상습 구타를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군은 신속히 병영 내 이성 교제에 관한 통일된 지침을 마련하는 등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비마다 대통령 편에 섰는데…” 靑 보좌진·친박 ‘흔들기’ 불만

    “고비마다 대통령 편에 섰는데…” 靑 보좌진·친박 ‘흔들기’ 불만

    김무성(얼굴) 새누리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한배를 탄 동지’이면서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다. 지난해 7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을 누르고 당을 장악한 이후 김 대표는 공·사석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자신을 향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이 김 대표로서는 못내 불만스럽다. 특히 친박계가 김 대표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찍으며 김 대표와 박 대통령 사이를 갈라놓는 데 대한 못마땅함도 갈수록 쌓이고 있다. 안심번호 공천 설전이 오갔던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김 대표는 비공개 발언에서 “내가 ‘XXX’ 같은 쌍욕을 들어 가며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 개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와대 관계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집권여당 대표를 이렇게 모욕해도 되느냐”며 서운함을 직접 드러냈다. 세종시 수정안을 계기로 탈박(脫朴·탈박근혜)했던 그이지만 최근 5년간 결정적 고비 때마다 본인 의사를 굽히고 박 대통령 편에 섰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때도 비박(비박근혜)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청와대 편을 들었다. 결정적 순간에 물러서는 김 대표의 ‘전투 의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비박계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죽어라 뛰고 있는데 청와대가 진정성을 몰라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동고동락한 세월은 아무도 건들 수 없다”면서 “그런데 주변의 일부 친박계 의원, 청와대 3인방을 비롯한 보좌진들이 자꾸 갈라놓기를 하니 당·청 간 신뢰가 축적되겠느냐”고 밝혔다. 한 비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청와대와 정무 협의를 하지 않는다’,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협의는 잘하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자꾸 불필요한 의심을 들이대는 것”이라며 “그러나 당내 사안은 여당 대표가 본인 판단으로 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언 그룹이 옛 친이명박계로 채워진 데 대해 김 대표 측은 “상도동계 출신이지만 계파를 초월한 정치를 해 왔고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당 대표 취임 이후 끊임없이 불거진 친박계의 ‘김무성 흔들기’에 대해 김 대표가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 겉으론 태연하지만 억울한 심정은 계속 쌓이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취임 후 6개월 내 김 대표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아래 6·4 지방선거’ 시나리오에 이어 올해 초 ‘KY(김무성·유승민) 파동’, 사위의 마약 사건, 측근들에 대한 검찰 사정설 등 현 정부 들어 김 대표 체제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한 비박계 인사는 “결국 측근 손발 묶기를 통해 결국 김 대표를 옥죄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시도들이 과연 박 대통령의 본뜻인지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수평적 동지로 보는 반면 박 대통령은 수직적 상하 관계로 보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공천 문제는 청와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하지만 김 대표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는 점에서 계속 양측의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역사교육 정상화 더 미룰 수 없어”

    김무성 “역사교육 정상화 더 미룰 수 없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8일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 체제 전환 방침과 관련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에 호도된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유일 분단국이자 여전히 이념 대립의 상처가 남은 우리나라 특수 상황에서 균형 있는 시각에서 바라본 올바른 국가관 확립이 더없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6종에서 1948년 남·북한 건국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국가 수립’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는 역사 교과서 변경은 다양성을 파괴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획일화된 역사관을 주입한다고 하지만, 우리 역사교육 현실을 보면 그들이 주장하는 다양성과 창의성은 오히려 현행 검정 체제에서 더욱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체제가 친정부적 성향의 획일적 역사관을 조장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역사교과서가 단지 정부 입맛에 좌우될 것이라는 주장은 국민의 역량, 민족의식을 폄하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특정한 정치적 편향성에 의해 역사관이 왜곡되는 지금의 교육 현실을 바로잡으려는 게 역사 교육의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공천룰을 놓고 대치 중인 친박계 최고위원들도 김 대표에 동조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일부 국사학자들이 국민 역사를 사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오도된 역사로 국민통합을 와해하는 정치적 선동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교과서 문제를 정치 이념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미래를 위해 균형잡힌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고 야당에 요청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민통합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이런 교과서가 나오게 됐는지 편향교과서, 국론분열교과서가 만들어진 경위에 대해 국정조사를 국회 차원에서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당내 역사교과서개선특위를 띄우고 김을동 최고위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등 적극 대응 채비에 나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대희 “내년 총선 종로 출마? 나가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안대희 “내년 총선 종로 출마? 나가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8일 “아직 마음속으로 정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종로에는 나가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 등 다른 지역 출마설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 정도일 뿐, 내가 외부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면서 “정치인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얘기로 지금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으나 전관예우 문제 등으로 자진사퇴 했다. 이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과 부산 해운대 등에서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별안간 서울 종로 출마설이 제기된 데에는 일부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설이 제기된 곳이기 때문이다. 즉, 안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은 친박계가 오 전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두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오 전 시장이 차기 친박계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안 전 대법관의 종로 출마설을 흘리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구 적은 선거구 26곳 ‘서바이벌 게임’

    인구 적은 선거구 26곳 ‘서바이벌 게임’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통폐합, 분할이 예상되는 지역구 국회의원 62명의 처절한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구 획정 세부안을 논의한다. 획정안은 법정 시한인 선거일 6개월 전(오는 13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지역구 수는 현행 246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인구수가 하한선에 미달해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한 의원 26명의 운명이 최대 관심사다. 인구수 상한선을 넘은 지역 의원 36명도 자신의 득표에 유리한 지역을 떼어내게 된다면 눈물을 삼켜야 한다. 가장 흥미로운 지역은 부산이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세 사람의 지역구가 동시에 인구수 부족으로 통폐합 대상이 됐다. 게다가 세 곳은 인접 지역구다. 셋 중 한 남자는 반드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로선 정 의장의 지역구인 중·동구가 둘로 분할될 가능성이 높다. 중구는 김 대표의 영도구와 붙고, 동구는 유 장관의 서구에 붙어 ‘중·영도구’ ‘동·서구’가 새롭게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중심인 중구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중구는 성동구와 통폐합될 공산이 크다. 인구가 상한선을 초과한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에는 갑·을에 이어 병 지역구가 하나씩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국 지역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광주 동구(10만 114명)는 북구와 합쳐진 뒤 갑·을로 나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국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구는 인천 서·강화갑으로 35만 600명이다. 획정위는 국회의 농어촌 지역구 축소 최소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구수 상한선을 높여 지역구가 쪼개지는 것을 최대한 막은 뒤 거기서 생긴 숫자의 여유를 농어촌 지역구 유지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선거구 획정은 도시 지역구가 많이 분할될수록 없어지는 농어촌 지역구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다. 다만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자치구·시·군 분할 금지의 원칙’의 예외를 인정할 경우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기형적으로 정하는 ‘게리맨더링’이 횡행할 우려도 있다. 획정안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넘어오면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의 지역구 수 증감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46석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호남(광주, 전남·북)은 -5석, 영남(부산, 대구, 울산, 경남·북)은 -3석으로 예상된다. 정개특위는 1회에 한해 획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와 함께 획정위에 수정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때 야당은 호남에서 감소되는 의석수를 영남 수준에 맞춰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87체제’ 극복 강조…개헌 겨냥?

    김무성 ‘87체제’ 극복 강조…개헌 겨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6일 “낡은 1987년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후진적인 계파·보스정치 행태에 대한 개혁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공천룰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친박근혜계와 87년 체제의 대안으로 거론되어 온 개헌을 김 대표가 다시 측면에서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 미래전략자문위원회 개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 토론회 ‘광복70주년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1987년 이래 민주화가 닦아놓은 정치시스템 안에서, 경제적으로는 1997년의 외환위기에 대응하며 형성된 경제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부에선 여전히 진영정치, 계파·보스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저희들 스스로 자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너무 일찍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는 87년 체제를, 경제적으로는 97년 체제를 극복하는데서부터 새로운 도약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대타협기구 등 합의를 통한 공무원 연금개혁과 노동개혁 합의는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중대한 구조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감과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로운 도약은 자기 혁신이라는 가장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 비로소 수행될 수 있다”면서 “저희도 혁신, 혁신하면서 노력하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아직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자기비반도 곁들였다.  그의 발언을 놓고 전날 당헌·당규상 우선공천에 대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던 것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개혁을 이루고, 정치적으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집권 여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진하 위원장 카드 놓고 김무성·친박 ‘소리없는 총성’

    황진하 위원장 카드 놓고 김무성·친박 ‘소리없는 총성’

    새누리당의 내년 총선 공천 규칙을 결정할 특별기구가 출범하기도 전에 계파 충돌의 ‘화약고’가 돼 버렸다. 특별기구 인적 구성을 놓고 벌이는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지분 싸움이 갈등의 요체다. 특히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장에 어느 계파 인사가 선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 특별기구 구성안을 논의한다. 당초 의결안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계파 간 견해 차이가 커 ‘논의 사항’으로만 상정하기로 했다. 위원 인선안을 비롯해 특별기구 명칭, 외부 인사 참여 여부 등이 쟁점이다. 김무성 대표는 4일 기자들에게 “위원장을 사무총장이 맡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기존 안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공천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밀어붙일 뜻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친박계의 반발을 사전에 잠재우기 위해 이날 최고위원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합의에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나 혼자 결정할 생각 없다. 내일 못 정하면 또 논의하는 거고…”라면서 “싸우게 되면 명분이 있는 사람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는 황 사무총장이 특별기구 위원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가 당 대표 직속 당직인 데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에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한 의원은 “특별기구가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구성되는 만큼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김태호 최고위원을 거론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이름도 나온다. 위원 구성 문제도 골치 아픈 상황이다. 친박계 쪽에서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김재원·김태흠 의원 등이, 비박계 쪽에서는 권성동·김성태·박민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나같이 계파를 대표하는 강경파 의원들이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전·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정문헌, 이학재 의원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대표 측은 최고위원 가운데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공약을 내걸었던 후보가 있었는지를 파악했다. 친박계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이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공천 룰’ 논의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7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내홍 봉합 이후] ‘일보 후퇴’ 김무성 대표 득실은…개혁과 내상 사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주장하다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청와대와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압박에 정치적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김 대표와 청와대가 한발씩 물러서면서 양측이 갈등을 봉합한 과정을 따져 보면 김 대표가 ‘안심번호 파동’에서 정치적으로 잃은 것 못지않게 얻은 것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의 주도로 당론으로 채택됐던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는 계파 간 충돌 속에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김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 포기를 독촉했던 친박계 의원들의 뜻대로 된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주장을 자진 철회한 것이 아니기에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할 이유는 전혀 없는 상황이 됐다. 오히려 김 대표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려 했던 사람’이자 ‘오픈프라이머리 전도사’라는 이미지로 각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주장이 개혁 공천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김 대표는 개혁적 이미지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기대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태 해결에 있어서 유연성을 보여 줬다는 점은 그의 정치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안심번호 파동에서 입은 정치적 내상도 얕지는 않다. 지난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부터 줄곧 고수해 온 오픈프라이머리 공약을 어찌 됐든 원형 그대로 지킬 수 없게 됐다는 점은 감점 요인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와 친박계에 맞서 결국 꼬리를 내린 게 아니냐는 비판도 김 대표에겐 정치적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 다수가 친박계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선 것도 김 대표에겐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안심번호 파동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8명 가운데 6명이 범친박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비박계로 분류됐던 일부 의원들이 친박계 쪽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라는 목소리와 함께 “비박계 중심의 계파 지형이 친박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김 대표의 세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사실일 경우 정치적 실점이 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획정위 7시간 격론 끝 선거구 숫자 단일안 불발

    획정위 7시간 격론 끝 선거구 숫자 단일안 불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2일 20대 총선 지역구 의석수 단일안 도출에 실패했다. 획정위가 제시한 6개 안 가운데 단수안으로 유력한 안은 현행 유지인 246석과 지금보다 3석 늘어난 249석 두 가지 중 하나였다. 249석으로 정할 경우 지방에서도 대도시 지역의 의석수가 늘어나고 농어촌 지역구 수는 줄어들게 된다. 결국 농어촌 지역구 수가 덜 줄어드는 246석으로 결정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지역구 의석수 결정을 일주일 연기한 8일에 발표할 것을 획정위에 전달하자는 안을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획정위 논의와 정개특위 논의는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해 상황은 진통을 거듭했다. 획정위가 제시한 의석수 범위에서는 어떤 단일안이 나오더라도 도시 지역 선거구가 늘고, 농어촌 지역 선거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여야는 선거구획정위의 결정과 별개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구획정안 논의를 계속 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수를 줄이고 지역구 수를 늘려 농어촌 지역구 감축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수를 감소하는 것이 농어촌 지역구를 지키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획정위 논의에 앞서 전남·북 지역구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나, 농어촌 지역구 감소 대책에 대한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20대 총선 지역구 수를 비롯한 단일안은 오는 13일이 국회(국회의장) 제출 마감시한이다. 지역별 의석수 증감이 표시된 ‘선거지도’도 포함된다. 획정위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여야는 발등에 떨어진 선거구 획정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조속히 정개특위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획정위와는 별도로 여야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야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 신경전만 벌이다간 법률에 정해진 시한을 넘기게 된다. 그러면 국회는 ‘위법한 입법 기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다. 획정위 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 정개특위에서 여야 합의에 성공하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가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정개특위가 획정위 안에 반대할 경우에는 수정 의견을 첨부해 획정위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다. 단, 거부권은 1회만 행사할 수 있다. 획정위는 국회로부터 반송된 안을 재논의한 뒤 10일 내에 국회로 보내야 한다. 2차 제출 시에는 국회 정개특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된다. 가결 시 선거구는 최종 확정된다. 그런데 이때 재차 부결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후 절차에 대해서는 획정위가 재논의 후 국회로 보낼지 국회에서 논의해 본회의에 상정할지 법률 해석상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선거구 확정 시한은 선거일 5개월 전인 11월 13일까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롤러코스터 탄 김무성의 하루

    롤러코스터 탄 김무성의 하루

    9월 30일 밤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택 앞. 김 대표는 항상 당당했던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느릿느릿 집으로 걸어왔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의 ‘불가론’, 3시간 30여분간 격론이 오간 의원총회 등을 겪은 긴 하루에서 쌓인 피로감이 김 대표의 표정과 몸짓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 대표는 기자를 보자 잠긴 목소리로 “할 말 없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 대표는 기자가 연신 질문을 퍼붓자 무겁게 입을 열었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 사실과 다른 얘기들을 자꾸 하니깐…”이라며 섭섭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한 어조로 “청와대 관계자라고 한 사람이 말한 것은 전부 다 틀렸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안심번호 자체를 이해 못하고 모르면 얘기를 안 해야지 엉터리 얘기를 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총회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도 있다’는 물음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갈등은 최대한 차단하려는 의도로 비쳤다. 10월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김 대표 사무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김 대표가 ‘지각 출근’을 했다. 김 대표가 꼬리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때쯤 김학용 비서실장이 “곧 출근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취재진 앞 발언을 꺼려 온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 복도에 서서 이례적으로 20여분간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 표현에도 거침이 없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잠정 합의한 지난달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부산 회동에 대해 “(청와대와 사전에) 상의를 했다”면서 “하도 답답하니까 이것까지 밝히는데 나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그렇게 (되고 있다). 없는 사실을 갖고 왜곡해서 자꾸 비난하면 당만 분열되고 당이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안심번호제는 국민공천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그는 “비가 와서 안 갔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이날 저녁 서로 겨눴던 칼을 거둬들이면서 ‘안심번호 파동’ 국면은 일단 진정세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김 대표 측근들 역시 “청와대 측의 공격 논리가 빈약하다. 현 수석이 김 대표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취지가 잘 살 수 있도록 서로 잘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청와대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현 수석과 통화한 이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일정을 갖고 향후 정국 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김무성 진실공방] 불신의 골 깊은 김무성 vs 청와대 … 공천룰 갈등 일파만파

    [靑·김무성 진실공방] 불신의 골 깊은 김무성 vs 청와대 … 공천룰 갈등 일파만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등 공천 룰을 놓고 불거진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양측 사이 누적된 불신의 골을 반증한다. 청와대는 김 대표에 대해 공천 룰을 무기로 ‘자기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조된 반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외쳐 온 김 대표 역시 국정 파트너로서 청와대에 서운한 감정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金 “靑, 안심번호 이해 못 해 엉터리 얘기로 대통령 보좌” 9월 30일 밤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택 앞. 항상 당당했던 어깨를 늘어뜨린 듯한 김 대표가 집으로 돌아왔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의 ‘불가론’, 3시간 30여분간 격론이 오간 의원총회 등을 겪은 긴 하루에서 쌓인 피로감이 고스란히 김 대표의 표정과 몸짓에 묻어났다. 김 대표는 기자를 보자 잠긴 목소리로 “할 말 없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 대표는 기자가 연신 질문을 퍼붓자 무겁게 입을 열었다.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에게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 사실과 다른 얘기들을 자꾸 하니깐…”이라며 섭섭한 속내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그러나 이어 강한 어조로 “청와대 관계자라고 한 사람이 말한 것은 전부 다 틀렸다”며 강하게 반박하기 시작했다. “안심번호 자체를 이해 못하고, 모르면 얘기를 안 해야지 엉터리 얘기를 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총회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도 있다’는 물음에는 “잘못됐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갈등은 최대한 차단하려는 의도로 비쳤다. 10월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김 대표 사무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김 대표가 ‘지각 출근’을 했다. 김 대표가 꼬리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때쯤 김학용 비서실장이 ‘곧 출근한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평소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끼던 김 대표는 이례적으로 20분 넘게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 표현에도 거침이 없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잠정 합의한 지난달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부산 회동에 대해 “(청와대와 사전에) 상의를 했다”면서 “하도 답답하니까 이것까지 밝히는데 나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그렇게 (되고 있다). 없는 사실을 갖고 왜곡해서 자꾸 비난하면 당만 분열되고, 당이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친박과 청와대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함께 맞서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김 대표는 “비가 와서 안 갔다”고만 짧게 설명했다. 대신 원유철 원내대표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안한 ‘여야 대표·원내대표 4자 회동’에 대해서는 “농촌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새정치연합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농촌 의원들에 대한 배려심이 있다면 당장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고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靑 “金, 구렁이 담 넘듯 꼼수…국민 공천 제안 가증스러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합의한 김무성 대표에 대해 “(김 대표가 공약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는 결국 불가능해졌는데 구렁이 담 넘어가듯 갑자기 안심번호제도로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의원 정수, 선거구 획정,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더 중요한 제도는 (대야 협상에) 접근도 못하고 갑자기 각 당이 알아서 해야 될 공천룰을 협의해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우리가 언제부터 그랬나(야당과 합의했나)”라고 반대했다. 특히 김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공천권을 돌려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김 대표가) 나서서 돌려주겠다고 한 것도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들을 데리고 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닌가.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는 순간 포괄적 공천권을 행사해 버리는 것이다”라고 반격했다. 이 관계자는 중간 중간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면서 “청와대가 한마디 하면 개입한다고 하고, 친박이 한마디 하면 친박 대 비박의 싸움으로 몰아가 자기를 핍박한다고 하고…”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공천방식 논의와 관련한 당·청 채널 가동에 대해 이 관계자는 “채널 구축은 신뢰 속에서 해야 되는데 그런 꼼수 갖곤 안 된다”고 선을 그어 이런 불신감을 표출했다. “전략공천을 한 명도 안 하겠다”는 김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인기영합적 발언이고 현역 의원들을 의식한 얘기”라면서 “‘내가 어떻게 동료 의원을 내 손으로 자르냐’고 하는데 그게 당 대표가 할 일이고 그런 아픔을 딛고서 이길 수 있는 게 공천경쟁이고 총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제도(안심번호제)를 당에서 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이와 관련해 (청와대나 당에) 중요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그에 앞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시행 못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설명이 있어야 됐고, 안심번호로 당내 혼란을 가중시킨 대표 주변 사람들은 대표를 부추겨서 끌고 다닐 게 아니라 당내 별도기구를 구성해 논의해보자고 제안했어야 됐다”고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나는 안심번호 제도가 생소하다”고 말해 김 대표가 이날 “지난달 28일 부산 회동 전 청와대에 사전통보했다”고 밝힌 것과는 시각 차를 보였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가 “김 대표가 지난달 26일 현기환 정무수석과 만났지만 현 수석은 ‘(안심번호제가) 당론도 아니고 문제 많은 제도’라며 반대했다”고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칩거설’ 일축…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일문일답 전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청와대와 충돌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오전 8시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개인상 이유를 들어 불참한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군의 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여의도 정가에는 한 때 ‘김무성 칩거설’이 나돌았다. 지난 달 30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당의 공식 특별기구를 만들어 제3의 방법을 찾기로 합의했지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발 당청 갈등이 확대 양상을 보이자 김무성 대표는 10시 40분쯤 국회의원 회관으로 출근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가 의원회관으로 출근하면서 21분동안 기자들과 나눈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안한 여야 대표·원내대표(2+2) 회담은 사전에 얘기한 것인가.  -사전에 얘기했다. →오늘 오후에라도.  -선거구 획정위가 2일까지 1차안을 확정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농촌 어촌 산촌 지역구가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새정연 안에서도 농어촌 의원들이 지역구 줄어드는걸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새정연 지도부가 이걸 외면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가 2+2 회동 제의했는데 거부했다는 얘기 들었다. 결국 농촌 지역구 주는 걸 최소화하자는 걸 거부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표가 오늘 부산에 가니까 (2+2 회동을) 하려고 했다면 물밑에서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제안은 원 대표가 한거니까...난 좋다고 한 것이다. →오전에 대표가 안 나와서 야당도 2+2 회동 안된다는 입장인거 같은데 문 대표하고 연락 해봤나.  -원 대표가 제안한거니까 원대표가 노력해야지요. →원 대표 제안해보겠다고 하고 대표에게 말했나  -나도 그 일과 관련해서는 노력을 해야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오후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불쾌감 표시한 거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허허허.아니, 오늘 아침 8시 회의인데 사실 어제는 감지가 좀 나은 듯 했는데 재발한 것 같고 몸도 안좋고 해서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회의에 안나가겠다고 통보한 것이고. 다른 의미는 없었다. →국군의 날 행사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모두 취소해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데  -국군의 날 행사는 오늘 비가 와서 나는 안갔다. 부산도 옥외에서 열리는데 비가 와서 가지 않기로 했다, 너무 의미를 두지 말길 바란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연락은 했나? 대화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정무수석에게 질문해봐요 →(어제 했던)오늘까지만 참겠다는 발언이후 청와대에서 따로 연락은 없었나  -없었습니다. →아침에 서청원 최고위원이 안심번호제는 국민공천이라고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는데 당내 의견을 조율할 생각은 없나  -서청원 최고 등 다른 분이 발언한 것에 대해 일문일답식으로 대응할 생각 없다. 다만 의총에서 당 발전과 현안문제를 위해 많은 토론 있었고 또 거기서 의원들이 모두 동의하는 좋은 결론 냈다. 어제 모두 동의하는 결론낸 걸 갖고 다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면 되지 이걸 갖고 정치적 공방 벌이는 건 옳지 않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가 사실상 철회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반문해보겠다. 보수혁신특위서 안으로 만들었고 의총서 수차례에 걸쳐 토론한 결과 당론으로 채택했다. 또 이걸 정치 개혁중에 개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당에서 당론으로 채택한 거, 개혁중 개혁인 안을 관철하기 위해 당대표가 노력하는 그런 차원에서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게 잘못됐습니까. 이건 야당이 합의한다는 전제하에 추진하는건데 야당이 이와 다른 얘기를 하면 더이상 방법이 없는거다. 그래서 새로운 길 모색하겠다고 중론 모아 의총에서 합의한건데...더이상 더 뭘 얘기하나. →당분간 칩거론도 나오는데  -왜 내가 칩거를 합니까 →어제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공천 개입 아니냐는 비판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더이상 거기에 대한 질문은... 단 제가 지금 언론과 대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의총에서 의원 모두가 동의하는 좋은 결론 냈기 때문에 앞으로 그 논의를 계속 하면 되는 것이다. 안심번호에 대해서는 권은희 의원이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이고 만든 장본인이고 해서 의총 시작하면서 충분한 설명을 했다. 정문헌 의원이 추가로 또 충분한 설명을 했는데 그 설명 들으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인데 그와 또 다른 주장을 많이 했다. 그것은 알아서 해석하시고. 기자분들도 아침에 신문 보니까 잘못 해석하고 기사 쓴 게 많아요. 안심번호에 대해서 질문하면 거기에 대해 대답하겠다. →그럼 어제 만들기로 하셨던 논의기구에서 안심번호만 논의하는 건지, 전략공천 여부도 논의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아예 논의 대상이 아닌가  -그 논의는 자유입니다. 단, 어제 의총서 내린 결론은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기준에는 변함이 없다. 국민공천제의 취지 하에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가 현실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그 취지에 입각한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자, 안을 만들자라고 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이 있겠죠, 그게 제한이 되서도 안되고. 제가 또 그럴 힘도 없고. →만약 기구에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결론 나면 받아들일 의향은 있나  -개인적으로, 당 대표로서 그것은 전혀 생각이 없다. →안심번호 전문가들 사이에서 해석이 분분한데  -누가 더 전문가이냐의 차이다.  안심번호는 이렇다고 이야기 했는데 자꾸 딴소리를 하는데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는 제가 제안했다. 문재인 대표가 저에게 제안한 게 아니라. 제가 제안한 것이다. 또 그것은 우리 국민공천제 TF팀에서 한 번 걸렀다. TF팀 멤버들이 다 이것이 가장 정확하게 깔끔한 안 같다고 동의를 했다. 그래서 제가 제안했고 그걸 문대표가 받더라고요. 내용은 이렇다. 그 안대로 가면 현재 새정연 중앙위 통과한 국민공천인단 구성에서 투표소 투표하는 것을 안하는 거다. 바뀌는 거다. 그러면 새정연에서 전략공천 20% 한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80%는 동시에 전화투표를 하는 거다. 그러니까 80%는 역선택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거다. 새정연에서 할 전략공천 지역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것도 100%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역선택을 막을 방법이 있다는 거다. 그걸 연구해가지고 법으로 제정하자, 이렇게 이야기한거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다들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역선택 방지 위한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가. 20%에 대해서.  -그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어제 권은희 의원 말대로 하면 4000만 모두에게 안심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 한 지역에서 2만~3만 모수 만들면 역선택의 포션이 확 떨어진다. 비용 이야기하는데, 전문가한테 한번 알아봐라. 안심번호로 여론조사 투표할 때 어제 누가 (응답률이) 2%밖에 추출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건 현재 유선전화로 했을 때 최악의 경우다. 근데 이것도 유명인, 연예인이나 이런 사람이 전화하면 15%까지 올라간다. 내가 하나만 맞았다고 말한 것은 유선전화로 했을 때 (최악의 경우) 2%, 이것이다. 이미 남녀성비 연령비율 등이 다 완벽하게 분류된 상태에서 전화하면 응답률이 대폭 올라간다. 질문할 때 보통 전화할 때 이런 현안에 대해 답변하시겠나 질문하고 남자이냐 여자이냐 나이 몇이냐 이런 식으로 하니까 중간에 다 끊기는 거다. 그래서 표본추출 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예컨대 1000개 추출 위해 2만명에게 전화해야 하니까 비용이 올라간다. 그런데 휴대전화로 전환돼서 안심번호로 분류돼서 실시하면 응답률이 대폭 올라간다. 휴대폰으로 전환시키고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안심번호로 하면 응답률 대폭 올라가고 전문가들 얘기로는 비용도 대폭 절약할 수 있고 정확성도 최고로 보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거 한번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도 이건 역선택이 개입될 수 없다. →서청원 최고는 여론조사의 한 방법 되지만...  -서 최고위원이 한 말 내게 전하지 말라. →어쨋든  -대답하지 않겠다. 내 의견만 다룰 따름이지 대답하지 않겠다. →청와대와 인식 차이가 있는 듯 한데, 청와대를 설득할 생각은  -그 부분에 대해 오해가 있다. 어떤 기자가 질문해서 난 이러저리 대답했는데 기사는 다른 부분과 연결시켜서 나오니까 오해 생기는 거다. 어제 한 기자가 정개특위 소위에서 안심번호 관련된 법 통과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상의했냐고 질문하길래 청와대와 상의할 일이 아니잖아. 저도 몰랐다는 게 증명 됐다. 정문헌의원도 나랑 상의 안했다는 것 아니냐. 또 어떤 의원은 그렇게 중요한 것을 왜 당과 상의 안하고 했냐고 하는데 어제 정문헌의원이 의총에 나가서 충분히 설명했다.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해오던 방법이고 오래 전부터 채택했던 방법이다.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최신 기법을 도입하겠다는 데 이것을 왜 상의하나. 우리당에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인데, 그 이야기를 청와대와 상의할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이다. 문재인대표와 저하고 안심전화 공천제와 관련해 상의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 상의했다. 상의했고 뭐 찬성 반대 그 의사는 듣지 않았고, 이러한 방향으로 내가 전개하려고 한다고 상의했다. 끝나고 난 뒤에 발표문 그대로 찍어서 또 다 보냈다. 연휴기간 중이라 최고위원들은 다 귀향해서 다른 분들과 상의할 수는 없었고 →그때는 청와대에서 가타부타 말은 없었나  -그냥 뭐 듣기만 했다. →청와대 누구와 얘기했나  -그것은 밝히지 않겠다. →실제거주지와 등록지가 다르다는 문제는  -그런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 어제 의총에서 한 사람이 그런 말 했다. 자기 이름으로 4개나 등록돼있다고, 그렇다면 그중에 하나만 하는 것이다. 그게 얼마든지 제어 가능한 것이다. 권은희 의원 만나서 설명 좀 들어봐요. 아마 안심번호가 국민적 관심으로 떠올랐으니 언론사나 종편에서 권은희 쟁탈전 벌어질 것이다. →대표가 당론과 의원들 의견 강조해왔는데 유독 전략공천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데 왜  -저는 정당 민주주의 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천하려할 따름이다. →의원들 의견이 전략공천으로 모아진다면  -아마 그렇게 안될 것이다. 새로 구성될 기구에서 설사 그런거 정해진다해도 의총에선 통과 안될것이다. →여야 대표 회동전에 청와대와 상의를 한 것인가, 내용을 전달한 것인가  -통보한거죠. 하도 답답하니까 내가 이것까지 밝히는 것이다. 뭐 내 혼자 다 한 것처럼 자꾸 비난하고 하니까. 당 대표로서 어떤 비판도 수용한다. 그러나 없는 사실 갖고 자꾸 비난하면 당 분열만 되고, 당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 지금 야당은 분열됐고, 우리는 그동안 단결해 잘 왔는데, 우리가 분열되면 똑같은 입장된다. 우리가 분열 안되면 선거 이기는 거 아니냐. 간단한 공식 아니냐.  김무성 대표는 출근 전 여의도 집 앞에서도 기자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와 통화했나.  -평소에는 청와대와 자주 통화하는데 이런 일 생기면 잘 안돼. 내가 더 안하게 돼.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닌가  -그런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 포기 선언 말했는데  -어제 의총에서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 합의해서 결정을 내렸는데 더이상 내가 뭐라 말하겠습니까 →공천기구 관련해서 생각하시는거 있나  -그건 사무총장이 안을 만들어야지. 그리고 난 일일이 간섭 안한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2+2회동 제안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이 불가하다고 했는데  -농촌 선거구 주는 거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새정연에서 이걸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오늘 원유철 대표가 제안한 것을 야당 내에 농촌 지역 의원들에게 배려심이 있다면 당장 만나서 협의를 해야죠. 오늘 내일 중으로 시간이 없다 안한다는 것은 그걸 거부하는 것으로 봐야하고 새정연 지도부가 농촌 선거구가 대폭 줄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오늘 발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정연 안에 농촌 지역들 어떻게 할 것인가 참 저도 걱정입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별기구 인선 놓고 親朴·非朴 진검승부

    특별기구 인선 놓고 親朴·非朴 진검승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공천 규칙 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설치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도 청와대 측에 “안심번호 공천제만 고집하지 않고 특별기구가 도출하는 결과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대안 찾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곧 ‘제로베이스’ 상태에서의 ‘공천룰 전쟁’을 의미하기도 해 계파 충돌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싸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양측의 충돌은 김 대표가 특별기구 구성을 제안하면서 겨우 진화됐다.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기구를 두고 계파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대표가 회의에 불참하면서 기구 구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먼저 입에 올리는 것이 자칫 충돌의 원인을 제공하게 될까 봐 계파별로 서로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특별기구의 인적 구성 문제부터 계파 간 신경전이 감지된다. 위원 구성에서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자기 진영에 유리한 공천 규칙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활동이 종료된 국민공천제 추진 태스크포스(TF)가 주로 비박계 인사로 구성됐었기 때문에 이번 특별기구는 친박계 쪽에서 장악하려 할 것 같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특별기구를 구성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도 ‘공천 특별기구 친박계 장악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구성된 국민공천제TF는 팀장인 비박계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이하 정문헌·황영철·경대수·서용교·이우현·이현재·민현주 의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비박계의 비중이 높았다. 최대 관건은 위원장 인선이다. 공천 관련 기구는 통상 당 사무총장이 맡는 것이 관례이지만 계파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중립지대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현재 황진하 사무총장은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직속상관 격인 김 대표의 뜻에 따르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귀국길에 영접을 나가는 등 신(新)친박 행보에 나선 원유철 원내대표는 “특별기구 구성은 당헌·당규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당헌에 따르면 특별기구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설치할 수 있다. 즉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규칙 논의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공천 기구는) 사무총장이 안을 만들어야지 나는 일일이 간섭 안 한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예하 직책 성격을 띤다. 특별기구가 논의할 우선적인 쟁점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여부다. 계파 간 충돌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특별기구는 또 함량 미달 후보를 가려낼 ‘컷오프’ 기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 또한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될 만한 큰 이슈다. 그러나 궁극적인 문제는 전략공천이다. “전략공천이 없다”고 공언한 김 대표 측과 전략공천 필요성을 강조하는 친박계 간의 갈등은 언제든 도질 수 있다. 다만 양측이 또다시 정면으로 치고받느냐,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넘어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전략공천 논란은 특별기구의 차원을 넘어서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안심번호 공천 땐 세금 최소 500억 든다

    여야 대표가 추석 회동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할 경우 수백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번호 여론조사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가상의 휴대전화 번호로 지지 정당과 후보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 등에 따르면 현행 유선전화 면접 여론조사 샘플 하나(1명)당 비용은 1만~1만 5000원 선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안심번호 이용 시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추출, 제공에 대한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2000~3000원 정도의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용 전화 면접 조사 시 샘플 하나당 1만 5000원 수준”이라면서 “안심번호로 하면 1만 8000원에서 2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측은 “한 지역구에서 2만명이든 3만명이든 샘플 전체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조사 표본 수는 아직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다. 안심번호 샘플 하나당 단가를 1만 8000원으로 잡고 새누리당 주장대로 3만명(지역구 평균 인구 20만명의 15% 기준)을 조사한다고 가정하면 약 1억 800만원의 비용이 산출된다. 응답률 20% 적용 시 6000명이 응답한다는 가정하에서다. 현행 지역구 246곳을 대상으로 하면 265억 6800만원,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하지 않으면 531억 360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샘플 수를 늘리면 그만큼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제반 비용과 별도의 전화비까지 더하면 수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 물론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하면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내려간다. 하지만 응답률도 5~7%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조사의 정확성은 현격히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여야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천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권자 수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비용 문제 때문에 ARS 방식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승민 정국’ 닮은꼴 안심번호 파동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30일 보여 준 김무성 대표에 대한 강한 반발이 지난 5~7월 있었던 ‘유승민 정국’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국회법 개정안’을 고리로 이뤄진 친박계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 ‘몰아내기’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빌미로 김 대표에게도 똑같이 되풀이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의 ‘애증의 10년’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야당과 합의→청와대 직격 대응→친박계와 대치’라는 이런 흐름은 현재 김 대표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추석 회동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합의하면서 청와대와 친박계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중이다. 야당의 프레임에 끌려갔다는 친박계의 주장도 일맥상통한다. 두 사람 모두 박 대통령과 누적된 갈등 사례가 있다는 점도 일치한다.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방향과 다른 “증세 없는 복지”를 주장하며 엇박자를 냈고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개헌 봇물” 발언으로 박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 때문인지 유승민 정국 당시부터 유 전 원내대표 다음 타깃이 김 대표가 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안심번호 파동’이 김 대표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내년 4월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여권 대선 주자 1위인 김 대표를 흔드는 것이 새누리당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으로서도 국정 최대 과제인 노동 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공공·노동·금융·교육)을 완수하려면 김 대표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간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마다 김 대표가 우군이 돼 줬다는 점도 막판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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