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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하다하다… 국감자료 미흡하면 대놓고 예산 깎겠다네요”

    “갑질 하다하다… 국감자료 미흡하면 대놓고 예산 깎겠다네요”

    ‘부처 예산 삭감 권한’ 무기로 엄포“담당 국장 증인 세우겠다” 윽박도초선 첫 국감에 넘치는 의욕도 부담시도 때도 없는 호출·브리핑은 예사“입법부 견제 기능 보장돼야 하지만불합리한 요구로 행정력 낭비 우려” “요구자료 작성 즉시 회신 바람. 소극·비협조 부서는 예산국회 시 기본경비 삭감 예정.” 2024년 국정감사를 2주 앞둔 지난달 25일 한 사회부처 공무원 단체 메신저 방에 이런 메시지가 공유됐다. 자료 제출이 미흡하면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해당 부처의 운영예산을 깎아 버리겠다는 A의원실 보좌관의 엄포였다. 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자료 제출 압박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이 대거 등원한 22대 국회 들어 ‘예산’을 무기 삼아 숨통을 조이는 새로운 겁박 유형이 등장했다. ‘비협조 시 예산 삭감’ 경고를 받은 사회부처 공무원은 8일 “국회에 대한 자료 제출 의무와 예산 삭감 권한이 법으로 정해져 있고, 입법부가 그 법을 틀어쥐고 있으니 불합리해도 당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국가기관이 국회로부터 서류 제출을 요구받았을 때 직무상 비밀에 속한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조항과 맞물려서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국회법에 따라 세출 예산을 삭감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보좌관의 메시지가 근거 없는 허튼소리는 아니다. 다만 국회가 예산을 증액할 때는 반드시 정부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다른 압박 유형도 있다. B의원실 보좌관은 행정안전부에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담당 국장을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윽박질렀다. 새마을금고 부실 운영 논란과 관련해 전국 1284개에 이르는 금고의 대출 현황 등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결국 과장급 이하 공무원들이 해당 보좌관을 여러 차례 찾아가 읍소한 끝에 가까스로 증인 채택을 막았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논란과 관련해 국가기밀인 대통령 관저 설계 도면을 내놓으라는 압박도 있었다. 막무가내식 호출 관행도 여전하다. C의원실은 세종청사 공무원에게 전날 연락해 “내일 오전 7시까지 의원회관에 와서 정부 제출 법안을 직접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공무원은 오전 6시 12분 충북 오송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KTX를 타고 올라와도 맞추기 어려운 시간이어서 결국 국회 인근 모텔에서 숙박해야만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자료 독촉은 ‘갑질’을 넘어 ‘가혹행위’ 수준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료를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건 예삿일이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5년치 자료를 오늘 요청해 놓고 내일 당장 달라는 의원실도 있었다.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얘기해도 듣질 않는다”고 전했다. 일종의 군기 잡기인 셈이다. 국회를 찾아 정부 입법안이나 정책을 설명하다 영혼 없는 ‘설명봇’으로 전락할 땐 자괴감마저 든다고 공무원들은 호소한다. 국회가 시도 때도 없이 부르거나 ‘이쪽으로, 아니 저쪽으로 오라’며 수족 부리듯 하는 건 ‘선’을 넘은 갑질에 불과하다. 한 경제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일일이 만나 같은 법안 내용을 수십 차례 설명했더니, 이제 입에서 기계적으로 나오는 수준이 됐다”면서 “그런데도 법안은 정치 이슈와 엮여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행정력 낭비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2대 국회가 여소야대이고, 초선 비중이 43.7%(131명)에 이른다는 점은 공무원들의 이번 국감 대응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통상 국감 시즌 2~3주 전부터 자료 요구가 들어오는데, 올해는 의욕 넘치는 초선들의 첫 국감이다 보니 7월부터 자료 제출 요구가 시작됐다”면서 “그때부터 휴일 근무가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물론 행정부에 대한 국회의 국감 자료 제출 요구는 헌법과 국회법, 국정감사 및 조사법 등에 따라 국회가 입법·예산심사·국정 견제 기능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당한 절차다. 국회 보좌진도 국감 한 달여 전부터 퇴근하지 않고 의원실 한쪽에 간이침대를 마련해 놓고 쪽잠을 자 가며 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질의서를 만들곤 한다. D의원실 보좌관은 “불합리한 자료 제출 요구와 갑질은 지양해야겠지만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 기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 장당 135원… 金값 된 김값

    한 장당 135원… 金값 된 김값

    마른김 1월부터 상승폭 안 꺾여9월 김값 전년 대비 33% 치솟아작황 부진에 수출 물량도 늘어 국민 식탁을 지켜 온 김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사과나 배 등 다른 먹거리는 금(金)값이 됐다가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갔는데 김(마른김)은 지난 1월부터, 맛김(조미김)은 3월부터 상승폭이 꺾일 줄 모른다. 급기야 9월 마른김 가격은 36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마른김 가격은 지난해보다 32.7% 올랐다. 1987년 12월 34.6% 오른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맛김 상승률도 3월부터 7개월째 오름폭이 확대되며 지난달 20.1%까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마른김 10장 가격은 1354원으로 지난해보다 33.4%, 평년 대비 49.3% 치솟았다. 한 장당 135원꼴이다. 동원F&B 양반 들기름김(5g) 20봉지 한 묶음 가격도 9324원으로 지난해보다 19.1% 올랐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작황 부진이 원재료값을 끌어올렸다. 김 생육에 적합한 해수 온도는 10~20도다. 역대급 폭염이 강타한 올해 6~8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김 양식 ‘채묘’(김 종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 시기가 늦어져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뛰었다. 자연스럽게 유통업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세계 2위 김 생산국 일본도 올해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김 사랑이 남다른 일본은 한국 김 수입량을 늘렸다. 지난 5~7월 일본에 수출된 김은 288만 9563㎏으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출 수요가 커지면서 김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김 수출량은 1만 9346t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 3만 5446t의 54.6%에 이른다.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지켜보던 정부도 전날 ‘김 관측센터’ 신설 대책을 내놓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 김 생산량과 소비 동향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 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와 전망을 위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값 김값’ 32.7%↑… 36년 9개월 만 최대 폭 올랐다

    ‘금값 김값’ 32.7%↑… 36년 9개월 만 최대 폭 올랐다

    국민 식탁을 지켜 온 김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랐다. 사과나 배 등 다른 먹거리는 금(金)값이 됐다가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갔는데 김(마른김)은 지난 1월부터, 맛김(조미김)은 3월부터 상승폭이 꺾일 줄 모른다. 급기야 9월 마른김 가격은 36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김 가격은 지난해보다 32.7% 올랐다. 1987년 12월 34.6% 오른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맛김 상승률도 3월부터 7개월째 오름폭이 확대되며 지난달 20.1%까지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마른김 10장 가격은 1354원으로 지난해보다 33.4%, 평년 대비 49.3% 치솟았다. 한 장당 135원꼴이다. 동원F&B 양반 들기름김(5g) 20봉지 한 묶음 가격도 9324원으로 지난해보다 19.1% 올랐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작황 부진이 원재료값을 끌어올렸다. 김 생육에 적합한 해수 온도는 10~20도다. 역대급 폭염이 강타한 올해 6~8월 해수면 평균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김 양식 ‘채묘’(김 종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 시기가 늦어져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뛰었다. 자연스럽게 유통업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세계 2위 김 생산국 일본도 올해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김 사랑이 남다른 일본은 한국 김 수입량을 늘렸다. 지난 5~7월 일본에 수출된 김은 288만 9563㎏으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출 수요가 커지면서 김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김 수출량은 1만 9346t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 3만 5446t의 54.6%에 이른다.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지켜보던 정부도 전날 ‘김 관측센터’ 신설 대책을 내놓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 김 생산량과 소비 동향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김 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와 전망을 위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휴 거절하면 경쟁사 택시 ‘콜 차단’… ‘갑질’ 카카오모빌리티 724억 과징금

    제휴 거절하면 경쟁사 택시 ‘콜 차단’… ‘갑질’ 카카오모빌리티 724억 과징금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 사업자에게 영업 비밀을 요구하고, 불응하면 택시기사가 고객 호출을 받지 못하도록 차단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행정소송을 통해 법 위반 행위가 없었음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과징금 724억원(잠정)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724억원은 역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사건에 부과된 과징금 중 4위에 해당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든 택시 호출이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서만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2019년 3월 자회사 등을 통해 카카오T블루 가맹 택시 사업을 개시했다. 2021년 5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우티·타다·반반택시·마카롱택시 등 4개 경쟁 가맹 택시 사업자에 제휴 계약을 맺고 영업상 비밀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반택시와 마카롱택시는 정보 제공에 동의했다. 하지만 우티와 타다는 거부했다. 그러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우티·타다 소속 기사가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의 일반호출도 받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일반호출은 가맹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중형택시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서비스다. 소속 가맹 기사에게만 전속으로 호출이 가는 가맹 호출(카카오T 블루)과는 다르다. 우티·타다 소속 기사들은 시장 점유율 96%에 이르는 카카오T의 일반호출을 받지 못하게 되자 대거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이탈했다. 기사 모집이 어려워지자 타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제휴 계약을 맺고 영업 비밀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시장 점유율을 2020년 51%에서 2022년 79%까지 끌어올렸다. 결국 타다·반반택시·마카롱택시는 사업을 철수하거나 사실상 퇴출당했다. 가맹 택시 시장의 유효한 경쟁 사업자는 시장 점유율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우티밖에 남지 않았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거대 플랫폼이 시장지배력을 부당하게 이용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반경쟁적 행위를 제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장문에서 “공정위의 과도한 규제로 국내 토종 플랫폼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제휴 계약을 체결한 목적은 콜 중복을 최소화해 이용자의 편의를 증대하려는 것”이라면서 “타 가맹본부 소속 기사가 카카오T 콜을 반복적으로 취소·거절하며 손님 골라잡기를 하는 행위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 [속보] 9월 물가 상승률 1.6%… 3년 7개월 만에 최저

    [속보] 9월 물가 상승률 1.6%… 3년 7개월 만에 최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다. 2021년 3월 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왔고, 같은 해 2월 1.4%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채소·과일·해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상승률은 전월 2.0%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2.9%를 기록하며 2%대에 진입한 이후 5월 2.7%, 6월 2.4%, 7월 2.6%, 8월 2.0%까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고, 지난달 1%대에 진입했다. 기름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휘발유는 8.0%, 경유는 12.0%씩 가격이 내렸다. 반면, 신선식품 상승률은 3.4%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상승 폭은 전월 3.2%에서 0.2% 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신선채소는 11.6% 급등했다. ‘금배추’라 불리며 가격이 급등한 배추는 전년 동월 대비 53.6% 올랐다. 무는 41.6%, 상추는 3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깻잎 한 장에 100원… 치솟는 채소값, 고깃집·쌈밥집 사장님 ‘비명’

    깻잎 한 장에 100원… 치솟는 채소값, 고깃집·쌈밥집 사장님 ‘비명’

    서울 중구의 한 대형 마트는 1일 깻잎 10장 한 묶음을 1790원에 내놨다. 이날 마포구의 한 슈퍼마켓은 깻잎 30장을 2980원(장당 99원)에 팔았다. 세종의 한 배달 음식점은 상추 6장에 1000원(장당 167원)을 받았다. 이처럼 깻잎·상추값이 치솟자 쌈채소를 제공하지 않는 식당도 늘고 있다. 추석 직후 배추 가격이 포기당 2만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깻잎값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깻잎 100g당 소매가격은 지난달 30일 353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2043원에서 불과 3개월 새 1490원(72.9%) 올랐다. aT에서 조회 가능한 2014년 이후 일일 소매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인 3641원(9월 19일)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이다. 다른 채소도 2배 이상 올랐다. 적상추 100g은 지난 6월 말 1004원에서 9월 말 2579원으로 156.9%, 청상추 100g은 1201원에서 2719원으로 126.4% 올랐다. 오이(다다기 계통) 10개 가격은 6603원에서 1만 6132원으로 3개월 새 144.3% 급등했다. 애호박은 개당 1089원에서 2374원으로 118.0%, 청양고추 100g도 1032원에서 1752원으로 69.8% 올랐다. 채소값 폭등은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탓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에 집중호우가 겹쳐 깻잎·상추·오이 주산지의 (하우스) 시설 피해가 있었다”면서 “기온이 차츰 떨어지고 있어 10월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공급이 늘어날 만한 여지가 크지 않아 ‘베지플레이션’(채소 가격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기후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농산물 생산 여력과 비축 역량을 키우는 내용을 담은 종합 대책을 오는 12월 발표할 계획이다.
  • ‘장기 백수’ 5명 중 3명이 청년… 실업자 비율 25년 만에 최고

    ‘장기 백수’ 5명 중 3명이 청년… 실업자 비율 25년 만에 최고

    구직기간 6개월 이상 11만 3000명30대 이하 백수 56%로 증가 견인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 태부족경력·수시 선호도 미스매치 가속 6개월 이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실업자 5명 중 3명은 ‘2030’ 청년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률은 1%대로 떨어졌지만 실업자 가운데 장기 실업자 비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20%까지 치솟았다. 구직자의 눈높이와 일자리 질의 미스매치에서 비롯된 ‘장기 백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실업자는 56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직기간 6개월을 넘긴 사람은 11만 3000명(20.0%)이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8월 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전체 실업자는 지난 7월 8.7%, 8월 1.6% 줄었다. 8월 전체 실업률은 1.9%로 1999년 6월 구직기간 기준이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실업률은 역대 최저”라고 강조했지만, 이면에는 6개월 이상 장기 백수의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 올해 1~8월 누적 장기 실업자는 72만 6864명, 월평균 9만 85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 1만 448명 더 늘었다. 나이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2만 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만 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백수가 55.7%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이끈 것이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3년 이상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은 5월 기준으로 지난해 8만명에서 올해 8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청년층 중심으로 ‘장기 백수’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데 따른 ‘일자리 미스매치’가 꼽힌다. 역대급 호황인 반도체 산업은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그닥 크지 않다. 반면 팬데믹 이후 플랫폼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라이더로 대표되는 단시간 일자리는 크게 늘었다. 대기업 등 선호 직종의 ‘구직난’과 조선업·뿌리산업 등 비선호 직종의 ‘구인난’이 공존하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채용 규모를 갈수록 축소하고 신입사원 공개채용보다 경력·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점도 일자리 미스매치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취업정보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103개 대기업 중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은 35.0%로 지난해 78.8%에서 43.8% 포인트 하락했다.
  • ‘장기 백수’ 5명 중 3명 2030세대

    ‘장기 백수’ 5명 중 3명 2030세대

    6개월 이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실업자 5명 중 3명은 ‘2030’ 청년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률은 1%대로 떨어졌지만 실업자 가운데 장기 실업자 비율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20%까지 치솟았다. 구직자의 눈높이와 일자리 질의 미스매치로 ‘장기 백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실업자는 56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직기간 6개월을 넘긴 사람은 11만 3000명(20.0%)이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8월 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기 실업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전체 실업자는 지난 7월 8.7%, 8월 1.6% 줄었다. 8월 전체 실업률은 1.9%로 1999년 6월 구직기간 기준이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실업률은 역대 최저”라고 강조했지만, 이면에는 6개월 이상 장기 백수의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 올해 1~8월 누적 장기 실업자는 72만 6864명, 월평균 9만 85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 1만 448명 더 늘었다. 나이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2만 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만 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백수가 55.7%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이끈 것이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3년 이상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은 5월 기준으로 지난해 8만명에서 올해 8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청년층 중심으로 ‘장기 백수’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데 따른 ‘일자리 미스매치’가 꼽힌다. 역대급 호황인 반도체 산업은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그닥 크지 않다. 반면 팬데믹 이후 플랫폼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라이더로 대표되는 단시간 일자리는 크게 늘었다. 대기업 등 선호 직종의 ‘구직난’과 조선업·뿌리산업 등 비선호 직종의 ‘구인난’이 공존하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이 채용 규모를 갈수록 축소하고 신입사원 공개채용보다 경력·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점도 일자리 미스매치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취업정보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103개 대기업 중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은 35.0%로 지난해 78.8%에서 43.8% 포인트 하락했다.
  • 홍명보호 세대교체 시작점은 중원…정우영 제외, 권혁규 최초 발탁 의미는?

    홍명보호 세대교체 시작점은 중원…정우영 제외, 권혁규 최초 발탁 의미는?

    홍명보호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의 시작점은 중원이다. 팀 에너지와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첫 방안으로 정우영(울산 HD)이 빠지고 권혁규(히버니언)가 최초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결전지인 요르단으로 출국한다. 이어 10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 원정, 15일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2기 명단을 보면 2000년대생이 8명 포함됐다. 골키퍼(1명)부터 수비수(2명), 미드필더(4명), 공격수(1명)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수비진을 보호하는 수비형미드필더다. 10년 동안 대표팀의 허리를 책임진 ‘35세 베테랑’ 정우영이 제외됐다. 그는 지난달 5일 홍 감독 체제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공격 속도를 살리지 못한다고 비판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도 당시 96위(현 98위)였던 팔레스타인과 굴욕적인 0-0 무승부를 거뒀다. 홍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유럽파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권혁규를 선택했다. 공수 재능을 두루 갖춘 27세의 백승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참여한 23세 이하 대표팀 주장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권혁규는 2001년생으로 활동량과 빠른 속도를 갖췄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형미드필더부터 새로운 얼굴을 테스트하려는 홍 감독의 의도다. 젊은 선수들은 당장 주전으로 기용되기보단 대표팀 적응에 주력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10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권혁규 등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다. 당장 활용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미래를 위해 대표팀에 불러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 수비수도 애제자 김영권(울산)을 과감히 빼고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등으로 명단을 채웠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다. 홍 감독은 이번에 뽑지 않은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 등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권이 대표팀에서 긴 시간 잘해줬지만 중동 원정인 만큼 시차 부담이 덜한 자원을 선발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중앙 수비뿐 아니라 모든 포지션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월 A매치 일정을 마치면 유럽을 순회하면서 주요 선수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주로 만나 사기를 올려주겠다. 그 팀의 사령탑, 단장 등과도 선수 진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30여명의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방향성에 맞는 자원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 소비지표 1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산업생산도 반도체·車 쌍끌이 견인

    소비지표 1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산업생산도 반도체·車 쌍끌이 견인

    8월 소비지표가 1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산업 생산도 반도체와 자동차가 쌍끌이 견인하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2(2020년=100)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지난해 2월 4.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들어 1월 1.0%, 2월 -3.2%, 4월 -0.6%, 5월 -0.2%, 6월 0.9%, 7월 -2.0%로 들쑥날쑥한 흐름이다. ●부가가치세 전월보다 9000억 늘어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가 2.7%,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1.2%씩 증가했다. 폭염 장기화로 에어컨 등 냉방용 가전제품 구매가 늘고, 휴가철 자동차 구매와 식음료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 회복 조짐은 세수에서도 확인된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국세 수입 현황을 보면 ‘소비세’인 부가가치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억원(18.9%) 더 걷혔다. 8월 누계로는 지난해보다 7조 1000억원(13.6%) 늘어났다. 전(全)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1.2% 증가,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지표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8월 5.4%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투톱’ 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각각 6.0%, 22.7%씩 늘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 증가율은 전월(-14.7%)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2020년 6월 23.9% 이후 5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었다.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이 4.4%, 도소매업이 3.0% 상승했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여가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 6개월째 감소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4% 줄었다. 토목 공사 실적은 2.4% 늘었지만, 건축 공사 실적이 2.4% 줄면서 건설기성은 1.2%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7월∼12월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내수는 서비스업 개선 흐름 속에 소매판매가 반등했지만, 건설업이 부진해 온도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8월 소비 개선은 휴가철 영향일 뿐 앞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계기가 없다”고 진단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가 전월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줄었다”면서 “지금 수출을 제외하면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긴 이르다”고 전망했다.
  • 홍명보 “손흥민 지켜봐야”… ‘젊은 피’ 채워 캡틴 공백 대비한다

    홍명보 “손흥민 지켜봐야”… ‘젊은 피’ 채워 캡틴 공백 대비한다

    홍명보호가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토트넘)의 이탈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중심을 잡고 2003년생 플레이메이커 배준호(스토크시티), 저돌적인 공격수 오현규(헹크)로 뒤를 받쳐 캡틴의 공백 상황에 대비한다.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4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하는 대표팀은 10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한다. 해외 리그 선수들은 각자 일정에 맞춰 요르단으로 직행한다. 이날 소속팀 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소집 명단에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7일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바흐전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직접 대화했다. 아직 뛰지 못하지만 호전되고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며 “선수 본인, 소속팀과 소통하면서 무리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이동경(김천 상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은 건강한 모습으로 2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던 배준호도 부름을 받았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권혁규(히버니언)가 책임진다. 수비형 권혁규는 최초 발탁됐고 정우영(울산)은 빠졌다. 홍 감독이 가장 고민했다고 밝힌 스트라이커는 ‘박힌 돌’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굴러온 돌’ 오현규 등 3명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대체 선수는 충분하다. 황희찬만 유일하게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오현규와 이영준(그라스호퍼)을 두고 고민했는데 장신 이영준은 오세훈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수비진은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 34세의 김영권(울산)을 제외하고 그보다 열 살 어린 김주성(FC서울)을 포함한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측면은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재원(대구FC) 대신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를 발탁했다. 소폭의 변화로 기존 틀을 유지한 셈이다. 김승규(알샤바브)는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8개월 만에 복귀해 조현우(울산)와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김대길 KBSN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홍 감독이 불확실한 손흥민의 대체 자원, 중원에서의 공격 속도, 김민재의 파트너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세밀하진 않지만 저돌성을 갖춘 오현규는 공격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라며 “2년 뒤 본선을 위해 즉시 전력감과 성장 중인 선수들을 모두 뽑아 서서히 조화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 홍명보호 2기 과제는 ‘부상’ 손흥민 이탈 대비…“무리 안 시켜, 배준호 등 대체 자원 충분”

    홍명보호 2기 과제는 ‘부상’ 손흥민 이탈 대비…“무리 안 시켜, 배준호 등 대체 자원 충분”

    홍명보호가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토트넘)의 이탈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중심을 잡고 2003년생 플레이메이커 배준호(스토크시티), 저돌적인 공격수 오현규(헹크)로 뒤를 받쳐 캡틴의 공백 상황을 대비한다.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3·4차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하는 대표팀은 10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한다. 해외 리그 선수들은 각자 일정에 맞춰 요르단으로 직행한다. 이날 소속팀 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소집 명단에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7일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 카라박전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고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명단 제외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과 직접 대화했다. 아직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조금씩 호전되고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며 “본인, 소속팀, 대한축구협회와 소통하면서 무리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이동경(김천 상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은 건강한 모습으로 2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던 배준호도 부름을 받았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가 책임진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권혁규는 최초로 발탁됐고 정우영(울산 HD), 정호연(광주FC), 양민혁(강원FC) 등은 빠졌다. 가장 고민했다고 밝힌 스트라이커는 기존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 오현규를 추가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대체 선수는 충분하다. 황희찬만 유일하게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오현규와 이영준(그라스호퍼)을 두고 고민했는데 장신 이영준은 오세훈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다른 옵션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수비진은 ‘철 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 34세의 김영권(울산)을 제외하고 그보다 열 살 어린 김주성(FC서울)을 포함한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측면은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재원(대구FC) 대신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를 발탁했다. 소폭의 변화로 기존 틀을 유지한 셈이다. 김승규(알샤밥)도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서 8개월 만에 복귀해 조현우(울산)와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요르단 시차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다”면서 “30명 이상의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이번 일정을 마치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 위주로 만나 사기를 높여주려고 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길 KBSN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홍 감독이 불확실한 손흥민의 대체 자원, 중원에서의 공격 속도, 김민재의 파트너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세밀하진 않지만 저돌성을 갖춘 오현규는 공격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라며 “2년 뒤 본선을 위해 즉시 전력감과 성장 중인 선수들을 모두 뽑아 서서히 조화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 이창용 “대입 성적순 선발이 가장 공정한 건 아냐”

    이창용 “대입 성적순 선발이 가장 공정한 건 아냐”

    “대학이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닙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여러 대학이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온 학생을 뽑고 있는데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든 국민이 성적순이 가장 공정하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부모의 경제력과 거주지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입생을 지역별 학생 수와 비례해 뽑는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각 대학이 다양성 있게 여러 지역에서 신입생을 뽑으면 된다”며 “지금 대학이 도입한 지역 선발제 20%를 더 확대하면 강남으로 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서울 강남권 거주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서울에서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린 제안이고, 그 제안이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는 건 아니고, 강남에 사는 게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에 사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서 “자녀 교육한다고 여성의 커리어를 희생하거나, 자녀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면 과연 아이들이 행복한지 강남에 모인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6살부터 학원 보내는 것이 행복한지, 아이가 좋은 대학에 진학해 부모의 요구를 달성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는 평생의 짐을 안게 되는데, 이런 사회가 계속 유지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을 ‘나쁜 균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워낙 나쁜 균형이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화도 가져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은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공론화해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은 우수 인재들이 우리 사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같이 고민하는 건 한은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책무”라면서 “여러 가지 정책 과제를 공론화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해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 강민수 국세청장 5·18민주묘지 참배

    강민수 국세청장 5·18민주묘지 참배

    강민수(56) 국세청장이 사전 예고 없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1995년 석사학위 논문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로 표기했던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강 청장은 지난 25일 광주국세청 방문에 앞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의 행방불명자 묘소와 무명열사 묘소를 참배한 뒤 추모관을 찾았다. 동행했던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강 청장이 추모관을 돌아보며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면서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앞서 강 청장은 지난 7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석사 논문 표현 논란에 대해 “30년 전 대학원생 시절 큰 성찰 없이 신문 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다 실수가 있었다”면서 “5·18민주화운동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사건인지와 함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초석을 놓은 숭고한 사건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사과했다. 강 청장은 최근 대전국세청(24일)과 광주국세청(25일)을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세정 현안을 청취했다. 직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취지로 강 청장은 앞으로도 조용한 현장 행보를 계속 이어 갈 예정이다.
  • 차세대 유럽파 공격수 ‘훨훨’… 홍명보의 ‘최전방’ 고민 터나

    차세대 유럽파 공격수 ‘훨훨’… 홍명보의 ‘최전방’ 고민 터나

    주민규·황희찬 등 최근 득점 가뭄‘골잔치’ 이영준·오현규 대안 기대 잇달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차세대 유럽파 공격수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 될 예선 2연전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홍명보 감독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홍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4차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1~2차전에서 번갈아 기용됐던 주민규(34·울산HD)와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이 최근 득점이 없는 데다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어 공격진 구성을 두고 홍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영준(21·그라스호퍼)과 오현규(23·헹크)가 리그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대표팀 공격진 구성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여름 수원FC를 떠나 스위스 무대에 진출한 이영준은 29일(한국시간) 열린 스위스 슈퍼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분 결승골 도움을 기록했다. 이영준은 5라운드에서 데뷔전 출전 42초 만에 데뷔골을 넣었고 7라운드에선 리그 2호 골을 넣었다. 오현규 역시 지난 28일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에 후반 15분 교체 출전해 동점골과 역전골을 몰아 넣으며 2-1 역전승을 이끄는 원맨쇼를 펼쳐 홈팬을 열광시켰다. 오현규는 후반 31분 핸드볼 파울을 유도하며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52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교체로만 정규리그 7경기를 소화한 오현규는 최근 두 경기 연속골,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홍명보호는 우선 오는 10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소화한다. 15일에는 오후 8시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홈 4차전을 갖는다.
  • 이영준, 스위스 무대 첫 도움 기록하며 펄펄

    스위스 프로축구 그라스호퍼에서 뛰는 공격수 이영준(21)이 결승골 도움을 기록했다. 이영준은 29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2024~25 스위스 슈퍼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영보이스를 상대로 1-0 승리를 이끄는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이영준이 머리로 넘긴 전진 패스를 받은 조토 모란디가 한 번 치고 나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이영준은 5라운드 시온전에서 데뷔전 투입 42초 만에 데뷔골을 넣어 주목받았고, 직전 7라운드 세르베트와 경기에서는 리그 2호 골을 폭발했다. 이번에는 전반 4분 만에 첫 도움을 올렸다. 이 경기 도움으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영준은 후반 40분 아다마 보장과 교체됐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했고, U-23 대표팀에서도 뛴 이영준은 7월 김천 상무에서 제대하자마자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에 입단했다.
  • 법인세 쇼크에 올 30조 ‘세수 펑크’… 추계는 4년간 200조 ‘오차’

    법인세 쇼크에 올 30조 ‘세수 펑크’… 추계는 4년간 200조 ‘오차’

    올 목표치 367조서 337조로 낮춰기업 실적 부진에 법인세 ‘-15조’구체적 재원 대책 없이 “추경은 불가”‘교부세 급감 직격탄’ 지자체 비상여 “추계 실패” 야 “정책 실패” 질타 올해 국세가 당초 정부 목표치보다 30조원가량 덜 걷힐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6조 4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국세수입(세수) 펑크’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로써 기획재정부의 세수 추계 실패는 4년째 반복됐고 오차 규모는 총 200조원에 이르게 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다 해도 정부가 ‘장밋빛 전망’에 안주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는 26일 국회에 이런 내용의 세수 재추계 결과를 보고했다. 올해 세수 목표치를 세입예산 367조 3000억원에 비해 29조 6000억원 내려 잡았다. 역대 최대 규모 결손이 발생한 지난해 344조 1000억원보다도 6조 4000억원이 덜 걷혀 세수가 337조 7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의미다. 세수 펑크의 주범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과 맞물린 법인세수 감소다. 14조 5000억원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결손분의 49.0%다. 소득세는 8조 4000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는 4조 1000억원, 관세는 1조 9000억원 줄 것으로 추계됐다. 부가가치세만 2조 3000억원 늘 것으로 예측됐다. 정정훈 세제실장은 “지난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반도체 업황이 침체하면서 법인세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재부는 결손을 메울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금 여유 재원과 연내 집행이 어려워진 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외국환평형기금에서 24조원을 빼 와 메우겠다”고 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대응이다. 특히 세입경정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에 대해선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중앙정부의 세수 결손으로 지방재정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내국세가 22조 1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9.24%에 해당하는 지방교부세는 4조 2000억원, 20.79%와 교육세 일부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5조 3000억원 안팎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목소리로 기재부를 질타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의 긴축·건전재정 기조 때문에 재정이 역할을 못 하고 경제가 둔화해 세입 기반이 붕괴됐다”며 경제정책 실패론을 부각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추경을 통해 세입·세출을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도 “대규모 세수 오차가 4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새로운 추계 모형을 개발하고 추계 과정에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61조 3000억원, 2022년 52조 6000억원이 더 걷혀 ‘초과 세수’ 논란이 일었다. 역대급 세수 초과와 세수 펑크가 2년씩 이어지면서 오차 규모는 199조 9000억원에 이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4년간 세수 추계 오차가 반복된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 의사 예식·예물비까지 대납한 제약사

    의사 예식·예물비까지 대납한 제약사

    처방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 ‘뇌물’ 유흥업소 접대·수십억 배당금도 #. A제약사는 수도권 한 병원 원장의 고급 웨딩홀 비용과 신혼여행비, 명품 예물비를 대신 결제했다. 대납액은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환자에게 A사 약을 더 많이 처방해 달라는 청탁의 대가였다. A사는 다른 의사에게도 고급 소파와 냉장고·TV·세탁기 등 대형 가전을 집과 병원으로 보내 선물했다. 또 다른 병원장에게는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함께 마트에서 카드깡으로 마련한 현금을 은밀히 전달했다. 수백억원의 리베이트(뒷돈) 비용은 회사 경비로 쓴 것처럼 회계 처리해 법인세를 탈루했다. #. B제약사는 직원 가족 명의로 영업대행사(CSO)를 설립한 뒤 CSO 대표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수십억원을 빼돌렸다. 현금은 의사들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접대비로 썼다. 병원장들의 아내와 자녀를 CSO 주주로 등재한 뒤 그들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국세청이 의료계의 오랜 관행인 ‘리베이트 탈세’에 대한 고강도 기획 세무조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16개 유명 제약사가 조사 선상에 올랐다. 국세청은 리베이트를 세무상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법인세를 매긴다. 돈을 받은 의사 수백명에 대해서도 소득세를 추징할 계획이다.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은 “끝까지 추적해 소득세를 매기고 위법 행위에 대해 검찰 고발도 검토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조사를 받은 뒤 해당 병원과 거래가 끊길까 봐 통상 의사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건설사 17곳과 보험중개업체 14곳에 대해서도 불법 리베이트를 통한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 ‘1급 대변인’ 1년… 힘 실린 행안·산업부, 시들한 국토·교육부

    ‘1급 대변인’ 1년… 힘 실린 행안·산업부, 시들한 국토·교육부

    기재부 김성욱, 세계은행 이사로행안·산업부 모두 신임받아 영전국토부 강주엽은 1급 ‘수평 이동’승격 못한 부처들 박탈감도 과제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 대변인 직급이 2급(국장급)에서 1급(실장급)으로 격상됐다. 정책 홍보를 강화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개편이었다. “차관급 승진이 가능한 ‘고참 1급’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라”는 용산의 가이드라인이 더해져 관가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1년여가 지난 현재 1급 대변인의 위상이 강화되고 정책 홍보에도 힘이 실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이들의 ‘관운’(차관급 승진)은 부처별로 달랐다. 1급 대변인으로 승격하지 못한 부처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과제로 제기됐다. 기재부에선 김성욱(55·행정고시 37회) 전 대변인이 지난해 8월 첫 실장급 대변인이 됐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당시 부총리 겸 장관이 중용했다. 이후 기재부의 이슈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7월 초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터졌을 때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통한 발 빠른 대응을 제안한 것도 그였다. 다만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내고 돌아온 ‘행시 동기’ 김병환 금융위원장, 김범석 1차관의 존재로 운신의 폭이 좁았다. 김 전 대변인은 차관급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으나 공직 생활을 일단락 짓고 최근 세계은행(WB) 상임이사로 부임했다. 연말엔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옮긴다. 후임엔 공공정책국장 출신 강영규(55·행시 39회) 대변인이 승진·임명됐다. 행정안전부의 초대 1급 대변인은 이동옥(54·행시 38회) 대통령실 민정비서관이다. 이 비서관은 대변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이상민 장관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고 언론 소통에도 능했다. 지난 5월 이 장관의 추천으로 용산에 입성했다. 형식은 수평 이동이지만, 공직사회 위상은 격이 다른 민정비서관이어서 ‘영전’이란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에서 더 공고해진 용산발 고속승진 트랙을 감안하면 ‘다음’을 기대해 볼 만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급 대변인 제도의 ‘모범생’이다. 최남호(55·행시 38회) 2차관과 김완기(53·행시 39회) 특허청장이 1, 2대 대변인을 역임했고, 둘 다 승진했다. 기획조정실장 출신 이원주(53·행시 40회) 대변인이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24일 “1급 대변인 기용 이후 정책 홍보 업무 추진력이 한층 강력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1급 대변인 인기가 시들한 부처도 있다. 국토교통부 강주엽(54·기술고시 32회) 전 대변인은 지난 6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1급)으로 수평 이동했다. 후임 박지홍(53·기시 34회) 대변인도 국토부 실장급 중 막내다. 내부에선 “대변인이 2급이든 1급이든 큰 변화를 일으키긴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교육부에선 박성민(56·행시 34회) 전 대변인이 기조실장으로 옮겼다. 현재 구연희(55·행시 37회) 대변인이 교육정책 홍보를 맡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부 영입 사례가 많다 보니 대변인 자리를 승진 코스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는 초대 1급 대변인인 정호원(58·행시 40회), 박종필(56·행시 38회) 대변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도 1급 대변인 승격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안팎으로 힘이 실리고 정책 대응 속도도 빨라져서다. 한 부처 관계자는 “애초 1급 대변인 신설 때 기준이 모호했다”며 “부처별 정책 홍보력 격차를 줄이려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배추값 쇼크… 정부, 중국산 수입한다

    배추값 쇼크… 정부, 중국산 수입한다

    ‘2만 2000원.’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서서울농협 하나로마트 사직지점 매대에 나온 배추 한 포기 가격이다. 한우 1등급 200g(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 정보 기준 1만 7247원) 가격을 웃돌았다. ‘한우보다 비싼 배추’는 실화였다. 파장이 일자 해당 마트는 24일 포기당 1만 2000원으로 내렸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신선야채 가게도 이날 배추 한 포기를 2만원에 팔았다. 크기와 품질이 최상급이긴 했지만 혀를 내두를 만한 가격이었다. 마트를 찾은 황모(60)씨는 “평생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배추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추석까지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병해충 확산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금(金)배추’ 우려가 현실화하자 정부는 이날 2년 만에 ‘중국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2~3㎏ 기준) 소매가격은 9474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9월 23일 9544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7월 24일(5144원) 이후 두 달 새 4330원(84.2%) 올랐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6500t에 이르는 물량을 풀자 포기당 가격은 이달 초 6000원대로 잠시 하락했다. 하지만 추석을 지나며 다시 올라 지난 23일 9000원 선을 돌파했다. aT 가격 조사는 자체 물류 센터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가 가능한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져 일부 동네 마트, 전통시장과 차이가 있다. 여름 배추값이 잡히지 않은 건 추석 전 발표된 정부의 민생안정대책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고랭지 배추 최대 산지인 강원 강릉 일대 작황이 양호해 8월 하순부터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전망도 빗나갔다. 원인은 폭염·폭우에 따른 생육 부진과 재배 면적 감소가 맞물려서다. 추석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강원 영동의 고랭지 배추밭이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지난 주말 폭우로 전국 배추 재배지 663㏊가 침수 피해를 봤다. 지난해 출하 가격 하락으로 배추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려는 농가가 늘면서 올해 여름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5.3%, 평년 대비 4.9% 줄었다. 김장에 쓰이는 가을배추 재배 면적도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배추값 강세가 예상되면서 ‘김치 대란’ 우려가 제기된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사람이 급증해 품귀 현상이 나타날 조짐도 보인다. 실제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업체들은 최근 배추 수급에 어려움이 생겨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배추 수입에 나서기로 했다. 2010년 162t, 2011년 1811t, 2012년 659t, 2022년 1507t에 이어 다섯 번째다. 수입 배추 시장 공급은 aT를 통해 이뤄지며 관세는 붙지 않는다. 우선 27일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 뒤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중국 배추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찜찜함을 호소했다. 김모(70)씨는 “중국 배추는 국내산보다 달지 않아 맛이 떨어지지만 그거라도 먹어야지 어쩌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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