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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오장육부 뒤집어 놓고 화합하자 해선 안 돼”

    이정현 “오장육부 뒤집어 놓고 화합하자 해선 안 돼”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은 7일 “말로만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 상대 후보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은 뒤 나중에 화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공격하는 정치 문화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절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고, 어제 유세 때까지 그것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돈 선거’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캠프도 안 차리고, 사람도 안 쓰고, 그 많은 TV토론회와 방송 인터뷰는 저와 보좌관 둘이서 준비했다”면서 “홍보 동영상은 사무실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만들었다. 비서도 없이 혼자 시외버스로 70여개 지역을 다니며 면바지에 이런 점퍼를 입고 셀카봉 들고 밀짚모자 쓰고 전국을 다녔다”고 했다. 이어 “단체 문자를 보내는 것도 총 3회를 보낼 수 있는데 후원금이 부족할 것 같아 2번만 했다”면서 “돈 안 쓰고 거짓 공약 안 하고 사람 동원해서 소리 내는 것 안 했다. 당협 방문 한 군데도 안했다. 철저하게 법을 지켰다”고 자신했다. 그는 “돈 빚 사람 빚 안 지고 여기까지 왔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어림없다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해서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유지해왔다”면서 “제가 국민들의 의식 변화 수준을 꿰뚫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친박(친박근혜)계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당 대표 꿈을 가졌다. 호남에서 당선되면 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많은 구상을 했다”면서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두긴 했지만, 단일화를 위한 시도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마이웨이’를 강조했고, 다른 후보에 대한 전략·전술적 대응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단호하게 하니까 단일화를 제안 해 온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野 3당에 ‘현안 빅딜’ 제안

    다음주 3당 원내대표 회동 의견 나눌 듯 새누리당이 5일 야당에 ‘현안 빅딜’을 제안하고 나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 3당이 8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자 역제안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개혁특별법, 규제프리존법, 사이버테러방지법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동의한다면 야당이 원하는 8개 선결 조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3당 각자 원하는 쟁점 사안들을 가감 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한번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앞서 야 3당은 국회 검찰개혁 특위와 사드대책 특위 설치, 서별관회의·농민 백남기씨·어버이연합 청문회 개최,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대책 마련 등 8개 사항을 요구하며 추경안 심사를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 원내대표의 제안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다음주에 회동을 하기로 약속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8개 사항을 얘기했으니 여당도 처리를 원하는 것들을 털어놓고 얘기할 자유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빅딜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각 사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에 어떠한 미동도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로 찾아와 여야 원내지도부에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선결 조건 해결부터 내세운 야당과의 ‘이견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유 부총리는 “다른 정치 쟁점을 추경과 연계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여야가 오는 22~23일쯤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추경안 처리에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비공식 일정” “무모한 일” “더민주 당론부터”… 3당 3색 ‘입씨름’

    “비공식 일정” “무모한 일” “더민주 당론부터”… 3당 3색 ‘입씨름’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 등 6명의 중국 방문에 대해 ‘비공식적인 일정’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엄연히 의원외교를 위해 방중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자, 지인들을 만날 것”이라고 스스로 방중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정치권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사드 반대파 의원들의 이번 방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사드 문제의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했던 더민주가 사드 반대와 반한 정서가 분출하는 중국을 직접 찾으며 사실상 중국 측에 ‘유리한 그림’이 연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방중단 6명 모두 정치 경험이 적은 초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중국 측에 이용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CCTV 등 중국 관영매체가 야당 의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편집해 야당 의원 사이에서는 ‘중국 언론 주의령’이 내린 상황이기도 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괜히 갔다가 중국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방증한다. 결국 이번 방중 논란으로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 간 이견이 노출된 셈이 됐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더민주가 비공식적으로 사드에 반대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더민주는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에서 사드 반대로 당론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여당은 더민주의 방중을 강하게 비판했고, 국민의당에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는 이웃나라에 직접 가서 그 입장을 들어 보겠다는 ‘무모한 일’은 우리 헌정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중국 중화주의 외교의 승리이자 대한민국 외교와 정치의 수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더민주 의원들은 중국에 가기보다는 당내에서 사드 배치 철회, 국회 비준 절차 촉구 등에 대한 당론을 모아 가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구태여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민주의 방중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국의 본격적인 사드 보복은 국제사회를 이끌어 갈 강국의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더민주 초선, 사드 訪中… “의원외교” vs “사대외교” 공방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부정적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하기로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민주는 학술대회 참석 일정이고 한·중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사대 외교’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5일 더민주에 따르면 당 사드대책위원회 간사인 김영호 의원과 김병욱, 박정, 소병훈, 손혜원, 신동근 의원 등 6명이 오는 8~10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대 교수와의 좌담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공산당 간부를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학자, 지인들을 만나고 교민사회의 불안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국익에 부합하는 의원외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사드 배치에 반대했던 한국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등이 연일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을 비판하는 ‘여론몰이’에 나선 가운데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이 자칫 중국의 반한 여론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굴욕적인 중국 방문 계획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면서 “이는 한·미 군사동맹을 훼손할 뿐 아니라 주변국에 기대는 사대 외교는 대한민국의 자존심만 구긴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공약 분석] 黨 ‘투명하게’… 靑과는 소통·협력

    8·9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새 대표가 당을 어떤 ‘콘셉트’로 운영해 나갈지 주목된다. 20대 총선 참패로 뒤숭숭해진 당을 쇄신하고, 계파 청산을 이뤄내고 내년 대선 후보 경선 관리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가 막바지로 향하는 상황에서 당·청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정현 의원은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당은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변 인사에 대한 정치적 빚이 없기 때문에 탕평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청관계는 ‘원만한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이주영 의원은 당을 ‘대국민 봉사단체’로 바꿔 놓겠다고 했다. 또 당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공약했다. 지방의원, 평당원까지 당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과는 직접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도부와 일반 당원의 벽부터 허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1회 민생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수시로 현장 당정회의를 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당·청관계에 대해 정 의원은 “당·정·청이 각자 맡은 일에 전력투구하면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당을 공정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게 정당 개혁의 첫걸음임을 강조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정책 역량을 높이고 이들을 당무에 적극 참여시키는 방안도 공약으로 내놨다. 당·청관계는 서로를 존중하는 ‘협력적 관계’에 무게를 뒀다. 한선교 의원은 계파 행위를 척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파색을 띤 당 사무처 직원까지 척결 대상의 범주에 넣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원외 몫으로 돌리겠다고 했다. 당·청관계에 대해선 ‘동지적 운명체’임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eoul.co.kr
  • ‘비박’ 정병국·주호영 오늘 단일화

    귀국 최경환 “당 화합 악영향”… 친박, 조직적 밀어주기로 맞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주호영 의원이 4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후보는 4자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친박계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에도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 3사 TV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5일 오후 6시쯤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전대 5일을 남기고 비박계 후보 간 2차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당 대표 경선은 결국 계파 간 세대결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게 됐다. 민생 행보에 나선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 3일 “비박계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계파 대결로 이끄는 단초를 제공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며 당권 경쟁과 거리를 뒀던 의원들도 하나둘 팔을 걷어붙이며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김 전 대표의 비박계 후보 지지 발언은 이날에도 계속됐다. 경남·전남 접경 지역인 화개장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난 비주류인데 어떻게 (친박계) 이정현 의원을 밀겠느냐. 비주류 후보가 나와 있는데”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도 이날 주 의원을 만나 정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의 특정 후보 지지 발언으로 당권을 놓고 계파 신경전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유럽 시찰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당의 화합과 미래 비전을 위하는 전대가 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작심 비판했다. 친박계 의원들도 비박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김 전 대표를 향해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며 공세를 가했다. 비박계 당권 주자 간 2차 단일화 움직임에 친박계는 조직적인 ‘밀어주기’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이정현·이주영 의원 가운데 한 사람에게 집중적인 지지를 보내 비박계 후보 단일화 효과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공약 분석] ② 공천 제도 개혁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으로 ‘공천 파동’이 지목됐다. 과거 총선 때마다 이뤄진 ‘공천 학살’이 계파 갈등의 주범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어떤 공천제도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정현 의원은 당 인재들에 대한 상시 평가 결과를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보 등록에 임박해 공천을 주는 폐단을 없애겠다는 의도다. 상향식 공천제의 기본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100% 여론조사 공천에는 반대했다. 이주영 의원은 낙천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 대표가 주도하는 힘 있는 공천을 해야 계파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향식 공천제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전략공천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 법제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야가 동시에 실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것도 친박계의 공천 개입으로 상향식 공천제가 온전히 이행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가 완벽한 공천제도는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드림팀’을 꾸리겠다고 공약했다. 한선교 의원은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을 강조했다. 또 여성 공천 비율 30%를 보장하고 공천위원회를 조기에 출범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는 공천제도 개선안으로 공천배심원단 인원 50명으로 확대 및 권한 강화, 우선추천지역 20% 제한 등을 의결했다. 하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권을 친박계가 잡으면 ‘우선 추천’을 확대하는 쪽으로, 비박계가 잡으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법제화하는 쪽으로 추진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클릭! 여의도] ‘의원 밥그릇 챙겨주기’ 급급…권익위, 쪽지예산 묵인 유감

    [클릭! 여의도] ‘의원 밥그릇 챙겨주기’ 급급…권익위, 쪽지예산 묵인 유감

    국회의원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는 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의원들도 부정청탁을 하면 처벌을 받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자 상식입니다. ‘공익적 고충 민원’은 부정청탁이 아니라는 규정을 법안에 살려둔 것도 이해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의원의 기본 책무니까요.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일 의원의 ‘쪽지예산’을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속전속결로 유권해석을 내린 것은 유감입니다. 현재 법제처의 심사가 진행 중이고 시행령 손질 작업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신중을 기해도 되는 상황인데도 권익위는 1일 오후 쪽지예산의 부정청탁 가능성을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지 단 몇 시간 만에 이런 단정적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말입니다. 또 권익위가 쪽지예산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이런 해석을 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쪽지예산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정상적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예결위원을 통해 뒷거래식으로 끼워 넣는 예산을 말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국회법 위반입니다. 하지만 국회법에 처벌 규정이 없다 보니 위법 행위임에도 암묵적인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입니다. 이 쪽지예산 때문에 정권의 실세 지역구에는 예산 폭탄이 내려지고, 초선 의원의 지역구에는 보잘것없는 예산이 배정되기도 합니다. 국민의 혈세가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결과적으로 지역의 균형 발전도 저해됩니다. 이것이 과연 공익을 위한 것일까요. 또 쪽지예산 규모는 매년 7000억원대에 이릅니다. 선거가 있는 해가 되면 2배 이상 치솟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무려 1조 7000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내용을 보면 입김 센 지방 토호 세력들의 민원이 상당수입니다. 쪽지예산이 선거 당선, 즉 의원의 사익(私益)을 위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권익위는 이런 쪽지예산을 너무도 쉽게 ‘합법화’해버렸습니다. 또 의원실에 날아드는 ‘비공익적’ 민원은 하루에만 수십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인사 청탁을 할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의원에게 적어 보내 전화 한 통 해 달라는 민원도 수없이 오가는 현실입니다. 권익위에 묻습니다. 의원들의 이런 뒷거래 민원까지 ‘고충민원’으로 포장할 것입니까.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인사 청탁을 하다 적발되는 의원을 형사처벌할 자신은 있습니까. 김영란법으로 청렴한 세상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칼을 뽑았으면 정치권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음습한 민원 관행도 싹을 잘라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공약’ 분석] “하반기 준비…대선후보 내년 초 등판케”

    [새누리 당권주자 ‘공약’ 분석] “하반기 준비…대선후보 내년 초 등판케”

    이정현 “여론조사후 한명씩 탈락” 이주영 “안철수·손학규도 영입” 정병국 “지도부회의 주자들 동참” 한선교 “내년 재·보선 주자 투입” 주호영은 ‘조기 등판론’ 부정적 차기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선 관리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를 발굴하고 경선 과정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게 곧 정권 재창출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외치면서도 대선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특히 후보 5명 중 4명이 내년 초 대권 주자들이 등판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대선 준비 체제로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의원은 ‘슈퍼스타K’ 방식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내년 1월부터 주자들을 모아 지역별로 합동토론회를 가진 뒤 4, 5월쯤부터 열흘에 한 명씩 여론조사를 통해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이주영 의원은 “대표가 되면 곧바로 조기 대선체제로 전환하겠다”면서 “누구에게든 당의 문호를 개방한 뒤 공정하게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당내 주자들로 꼽히는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은 물론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의 영입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형식으로 당 지도부 회의에 매주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함께하는 회의체를 만들어 현안을 함께 논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잠재적 주자들로 거론되는 당내 인사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6, 7월쯤 선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한선교 의원도 “내년 1월부터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수 있다”면서 “그전까지 정기국회에 충실하면서 대선 경선에 필요한 규정을 만드는 준비위원회를 갖출 것”이라면서 “공정하고 뜨거운 경선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체제에 접어드는 시기로 밝힌 내년 1월은 반 총장의 퇴임 시기와도 맞물린다. 한 의원은 내년 4월 재·보선에서 대선 주자들을 ‘간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반면 주호영 의원은 “너무 빨리 대선 체제로 들어가면 국정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조기등판론’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주 의원은 “참신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출하겠다는 구상은 누구나 비슷하다”면서 “현재 당헌 당규에 있는 대선 관리 규정을 제대로 잘 지키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계파는 식상… 새누리 당권, 공약에 달렸다

    계파는 식상… 새누리 당권, 공약에 달렸다

    이정현 “오디션 방식 대선 경선” 이주영 “대선 후보 정책대회 열것” 정병국 “주1회 현장 최고위회의” 주호영 “예산개혁 혈세낭비 방지” 한선교 “지명직최고위원 원외몫”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의 ‘5인 5색’ 공약 대결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1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공약 뽐내기’에 열중했다. 당원을 비롯한 34만 7506명의 유권자 대다수가 ‘계파 청산’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전대 당일 ‘계파 투표’보다 공약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섬기는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정현 의원은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슈퍼스타K’ 오디션 방식으로 치르는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또 “당 소속 의원 129명 전원이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민생 현장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상시 공천제’를 도입해 의원 임기인 4년 내내 공천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호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자신을 ‘대통합의 용광로’라고 소개하는 이주영 의원은 내년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전국 순회 정책비전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같은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당 대표가 주도하는 선거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부감사를 통해 당무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대통령과는 직접 소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평의 시대’를 외치는 정병국 의원은 당원과 현장을 중심으로 당 운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주일에 1회씩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대권 주자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해 대선 후보 경선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상향식 공천제의 법제화도 장담했다. 혁신위원회를 새로 꾸려 쇄신안 도출과 관련한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무계파 중립 후보’임을 피력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당 운영을 자신했다. 대선 후보 경선도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정책 역량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밖에 국민의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한 예산 개혁을 대국민 공약으로 제시했다. 선거 공천에서는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하겠다고 했다. ‘강성 친박 해체’를 통한 당 간판 교체가 슬로건인 한선교 의원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대선 후보들을 모두 투입해 이들이 자연스럽게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는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주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천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켜 공천 과정의 폐단을 최소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박 vs 비박, 실명 거론 신경전… 폭염만큼 후끈

    친박 vs 비박, 실명 거론 신경전… 폭염만큼 후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경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연설회가 3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창원이 올해 최고기온인 섭씨 36.7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5000여명의 당원이 운집했다. 당원과 후보별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연설회장 주변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부채와 티셔츠가 배포되기도 하는 등 선거전은 과열 양상으로 흘렀다. 당 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도 후보 간의 신경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장내 분위기는 불볕더위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의원은 친박계를 정면 겨냥했다. 정 의원은 “당이 엉망이다. 사망 선고 직전인데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반성하지 않고 아직도 계파 타령, 아직도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면서 “친박이 박근혜 대통령을 옹색하게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친박만의, 진박만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몇몇 당 지도부가 당원 상대로 갑질을 했다. 그 갑질의 극치가 4·13 공천 파동 아닌가”라며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 우리 모두가 주인인 수평적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범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정병국·김용태 의원 간의 후보 단일화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은 계파 패권주의로 인한 분열과 배제의 정치 때문이었는데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누리당을 떠돌고 있다”며 “이게 바로 민심에 역행하는 반혁신 아닌가. 이게 바로 분열과 배제의 정치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를 ‘중립’이라고 강조한 주호영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를 뽑는 선거지 친박 대표, 비박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양 계파 주자들을 모두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 불통이 가장 문제다. 불통이 문제라면 당시 소통 책임자였던 이정현 의원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면서 “현 정부 초기 국정 동력을 모두 상실하게 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진 장관이 누군가”라며 친박계 후보인 이정현·이주영 의원을 직접 겨냥해 힐난했다. 이정현 의원은 자신이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들고 손으로 휙휙 돌린 뒤 “이정현이 당 대표가 되면 이 점퍼는 새누리당 유니폼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22년간 호남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참으로 많이 서러웠다. 저도 경상도 의원처럼 박수 한번 받아 보고 싶었다”고 말한 뒤 울먹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이 최초로 보수 정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은 영남당이 아닌 전국당이 될 것”이라며 “호남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이끌어 내 정권 재창출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8월 9일 당 대표가 되면 그날 저녁때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곧장 경북 성주로 내려가 가슴 아파하고 답답해하는 주민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대통령을 대신해 여당 대표가 성주 주민들을 얼싸안겠다. 물세례, 계란을 맞아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남은 일년여 동안 목숨을 바치겠다. 박 대통령이 아닌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바치겠다”면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앞만 보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닻 올린 與 당권싸움… ‘형님’들은 출타 중

    최고위원 8명 경쟁… 女 2명 ‘기싸움’ 내일 첫 합동연설… 창원 선정 편파 논란 김무성 투어, 서청원 휴가, 최경환 출국 계파수장들 자리 비워 후유증 최소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9일 후보 등록과 TV토론을 시작으로 12일간의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상 기호순) 의원 등 모두 5명이 도전장을 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과의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자 이주영 의원은 성명을 내고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면서 “자기네끼리 새로운 계파를 형성해 당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이장우·정용기·조원진·정문헌·함진규·이은재(여)·강석호·최연혜(여) 의원 등 총 8명이 뛰어들었다. 처음 도입된 청년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선 유창수·이용원·이부형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당대표 후보자 5명은 종합편성채널이 주관한 첫 TV토론회에서 각자 자신이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후보는 “호남에서 22년 동안 새누리당으로 도전해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후보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고 당의 재집권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후보는 “분노한 국민들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떠난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개혁을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는 “계파 없는 주호영이 화합의 적임자”라며 무계파 후보임을 내세웠다. 한선교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아무리 좋은 후보를 뽑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는 전혀 이룰 수 없다”며 현 정권의 성공을 강조했다.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첫 합동연설회가 이주영 후보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것을 놓고 비박계 후보들은 “지극히 편파적”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구심점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여의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 투어에 나선다. 서 의원은 전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최 의원 역시 전날 영국으로 떠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박’ 정병국·김용태 후보 단일화 합의

    ‘비박’ 정병국·김용태 후보 단일화 합의

    여론조사 반영… 오세훈이 조율 주호영 빠져… 2차 단일화 전망이주영 “또 다른 계파대결” 비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8일 당권 경쟁에 나선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정·김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충남도당위원장 이·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해 “(후보 등록일인) 29일 오전까지 여론조사(새누리당 지지층 70%, 일반 국민 30%)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등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단일화 과정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물밑 조율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호영 의원도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으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막판에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여전히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후보 등록 이후 2차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친박계 패권주의 청산’을 단일화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친박계 당권 주자와 비교할 때 조직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열세인 상황에서 지지표 분산이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통해 또 다른 계파 대결을 하자는 것은 당을 계속 계파의 투우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배신행위”라면서 “계파 패권주의를 연장하자는 것인데 이는 끝내야 할 부끄러운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합의로 당권 경쟁은 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후보 3명과 비박계 후보 1~2명 사이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비박계에 맞서 친박계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선거캠프 구성 방식에서도 후보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이주영·정병국·김용태 의원은 각종 선거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대거 캠프에 영입했다. 이 중 정병국·김용태 의원 캠프에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 의원 곁에는 안경률·백성운·이춘식 전 의원 등이, 김 의원 캠프에는 권택기 전 의원과 배용수 전 춘추관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계파 중립성을 강조하는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한기호, 친박계 김충환 등 두 전직 의원을 각각 선대총괄본부장과 전략기획총괄본부장으로 내세웠다. 주호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은 별도의 선거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은 채 기존 의원실 보좌진을 중심으로 ‘미니 캠프’를 가동하고 있다. 후보 개인의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성 친박 물러나면 계파도 사라져 쇄신·통합 우선… 민생현장 챙길 것”

    “강성 친박 물러나면 계파도 사라져 쇄신·통합 우선… 민생현장 챙길 것”

    상향식 공천제 법제화할 것 패자가 승복하면 갈등 없어져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의원은 28일 “치고받고 코피 나게 싸우는 신인왕전이 제일 재밌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마이너리그·신인왕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과거부터 패자가 승복을 안 하는 ‘전통’이 계파갈등의 원인”이라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승복하면 계파 갈등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당 대표가 돼야 하나. -그동안 강성 친박계 의원들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돼 왔다. 온건 친박과 비박 그룹 사이에는 벽이 없기 때문에 강성 친박만 물러나면 당의 계파 벽이 사라진다. 오래전부터 계파 청산을 외치며 면전에서 싸워 온 제가 당 대표 적임자다. →스스로를 태생적 친박이라고 칭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을 역임했고,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목숨 걸고 밀었다. 그래서 태생이 친박이다. 친박 강성들이 멀박(멀어진 친박), 탈박(이탈한 친박)이라 하는데, 지금도 난 친박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비박 주자 단일화 움직임 어떻게 보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친박계는 결사체 혹은 계파다. 하지만 비박계는 연합군이지 계파는 아니다. 따라서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자발적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계파 단일화라고 볼 수 없다. 이주영·이정현 의원의 단일화는 계파의 이권이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패권’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어떤 당 대표가 될 생각인가. -저의 장점인 대중 친화력을 살려 어려운 민생 현장을 자주 찾을 계획이다. 쇄신과 통합은 투트랙으로 갈 것이다. 통합은 당 내적 문제, 쇄신은 국민에게 보여여할 외적 문제인데, 통합이 곧 쇄신이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청와대가 당에 요구하기만 하면 수직적이라고 비판하는데 정부는 당에 요구할 수 있지 않나. 당·청은 한몸이고, 동지적 운명체다. →공천제도 개선 복안은. -상향식 공천제도를 법적으로 확립할 것이다.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가 매뉴얼을 만들어 공천 시 반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객관적인 평가 결과가 공천에 반영돼야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인사 원칙은. -당 사무처 직원들도 고참들은 전부 계파가 있다. 이들을 혁파해 당직에서도 통합을 이룰 것이다. 특히 저는 경선 캠프를 차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선거를 도와준 누구의 당직을 챙겨줘야 하는 등의 부채가 전혀 없다. →대선 후보 경선 관리는 어떻게. -연출가가 되겠다. 배우(대선 후보)들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것이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대선 후보들을 집중 투입해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의 기여도를 판단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소야대 3당 체제, 대야 소통은. -2당 체제였던 19대 국회 때에는 120여명을 설득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38명(국민의당)만 설득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상황이 좋아졌다. 운영의 묘를 잘 살리면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신임 경찰청장에 이철성 차장 지명

    신임 경찰청장에 이철성 차장 지명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신임 경찰청장에 이철성(58) 경찰청 차장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행정자치부 장관의 제청 절차를 거쳐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공식 휴가 중이지만 강신명 경찰청장의 임기가 다음달 중에 끝나기 때문에 후임 인사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경찰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명성이 자자하다. 경기 수원 출신인 이 후보자는 1982년 순경 공채로 입직했다. 경사 때인 1989년 간부후보 시험을 치르고 경위로 다시 입직했다. 서울 영등포서장, 경찰청 외사국장·정보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등 본청 주요 보직을 거쳐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치안정감 승진 후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을 거쳐 현 정권의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청와대 파견 후 승진이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 후보자는 지역색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유신고를 다니다 퇴학했다. 검정고시로 고교를 마친 뒤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경찰청 홍보담당관을 거쳐 언론과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朴대통령, 구조조정 지역 울산 경제 활성화

    朴대통령, 구조조정 지역 울산 경제 활성화

    시민들 “힘내세요”… 셀카도 요청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을 깜짝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5일간 휴가 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선글라스와 흰색 블라우스, 검정 치마 차림에 크로스백을 착용하고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을 찾았다. 십리대숲은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 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관계 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서 알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을 둘러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자는 시민들의 요청에 다정하게 응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에게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는 말들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신정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시장에서 떡과 과자, 과일도 잔뜩 샀다. 점심으로는 돼지국밥을 먹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행단과 김기현 울산시장, 새누리당 정갑윤·강길부·이채익·박맹우 의원이 동석했다. 청와대는 “국밥 한 그릇에 돼지 한 마리가 다 들어간 듯 식당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모두를 기분 좋게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2시쯤 서울로 돌아왔다.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서울을 떠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경남 거제 저도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2015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청와대 밖으로 떠나지 못했다. 당초 박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청와대 내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북 성주 배치 문제로 지역 갈등이 번지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휴가 중이어도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울산을 찾은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많은 국민이 휴가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찾아 그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울산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불량입법’ 오명 벗었지만…내수 위축 우려에 개정 목소리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불량입법’ 오명 벗었지만…내수 위축 우려에 개정 목소리

    여야 지도부 합헌 결정에 안도 농어촌 의원 여전히 강력 반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8일 ‘합헌’ 결정에도 정치권의 법안 개정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도 시행 시 내수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날 합헌 결정에 대해 여야 지도부는 안도했다. 입법 기관이 ‘불량품’(위헌 법률안)을 생산했다는 오명을 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란법 논의 주체였던 국회 정무위와 법제사법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일단 시행 후 문제가 생기면 후속 입법을 통해 고쳐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일단 입법기관으로서 ‘졸속 입법’이라는 비난을 피했다는 점에서 자존심은 지켰지만,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농·축·수산물이 여전히 금품의 범위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제도 시행일이 다가올수록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시행 전 시행령의 가액 기준을 반드시 조금이라도 올려 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김영란법 개정안 4개 가운데 3개는 농·축·수산물을 금품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에 대한 논의는 8월 임시국회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하나의 법안은 선출직 공직자(국회의원 등)에 대한 공익성 민원은 ‘부정청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삭제해 의원에 대한 대가성 입법 로비를 부정 청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이다. 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을 적용 대상에서 배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헌재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이 개정안은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새누리당 강효상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가 여론을 의식한 정치 재판을 했다”면서 “헌법재판관이 9대0이 아닌 7대2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가 있는 법안임이 입증됐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몸값 뛴 오세훈, 세 보인 서청원

    몸값 뛴 오세훈, 세 보인 서청원

    서청원 만찬에 40여명 참석… “누가 대표 돼도 지켜주겠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7일 당권 주자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찾아 ‘구애 경쟁’을 벌이고,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대규모 만찬 회동을 여는 등 후보별, 계파별 주도권 다툼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 전 시장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당원협의회 행사에 이주영·정병국·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이 참석했다. 당권 주자 중에서는 지역구 일정이 겹친 주호영 의원만 불참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13 총선 전후로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고, 이번 전대 국면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원외 잠룡 그룹’과 공동 전선을 형성하면서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는 ‘포섭 1순위’ 인물로 부상했다. 원내 현역 의원보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은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교두보’로 간주되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오 전 시장과 고교 선후배 사이인 점을 강조했고, 김용태 의원은 오 전 시장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유일한 서울지역 당권 주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정병국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지난 총선 패배를 언급한 뒤 “중앙당의 행태가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오 전 시장의 패배감을 덜어냈다. 이정현 의원은 오 전 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반대와 관련해 “인기 영합에 제동을 걸었던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이주영 의원은 “오 전 시장을 잘 키워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띄웠다. 남은 관심은 후보 단일화 여부다. 비박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은 단일화 원칙에 공감하면서 방식을 놓고 이견을 조율 중이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후보 등록 전보다는 후에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후보 단일화가 가져올 계파 투표 조장이라는 역풍 가능성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중립 성향의 이주영·한선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완주 의지가 강하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소속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가졌다. 서 의원은 당초 6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해외 체류 등의 사정으로 40여명만 참석했다. 당 대표 후보는 없었지만 최고위원 경선에 뛰어든 조원진·이장우·함진규 의원 등 친박계 후보들도 자리했고, 박순자·정용기 의원 등 일부 비박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 의원은 “전대까지 여러 가지 당내에 품격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 사람을 꼭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 성격에 대해 서 의원은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구했던 의원들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오늘 누가 저에게 (계파 모임이라) 욕을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 등은 나오지 않았다. 모임에 앞서 지난 14일 김무성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중심이 된 ‘전대 승리 2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점점 커지는 ‘우병우 국회 소환론’

    운영위, 새달 중순 이후 가능성… 시간 벌기 분석도 “우병우 민정수석은 국회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은 우 수석에 대한 ‘국회 소환’ 의지가 점차 강해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인사는 27일 “민심 악화나 야권의 압력이 아니라도 여권 내부에서도 우 수석의 국회 소환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말로 이 사안에 대한 국회 전반의 기류를 설명했다. 그는 “우 수석이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민정수석으로서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점에선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사이 특별감찰관의 감찰이 진행되는 것은 자진 사퇴하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사는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 수석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킬 것’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자진 사퇴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정수석이 관례를 깨고 운영위에 나오는 것 자체가 청와대로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운영위 출석’ 요구는 자진 사퇴 압박용이라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8월 초까지 우 수석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의혹을 직접 밝히는 절차를 밝겠다”고 경고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상임위 차원의 ‘우병우 청문회’까지 들먹이고 있다. 국회가 엄포를 놓고 있지만, 국회 운영위는 당장 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8월 상순 임시국회가 열리지만,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이 종료된 뒤 8월 중순 이후에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 수석의 운영위 출석 요구는 오히려 시간 벌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림픽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우 수석의 의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누그러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다음주쯤 개각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 수석이 교체된다면 ‘자진 사퇴’ 형식이 되겠지만, “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는 ‘국정 흔들기’”라는 인식도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전한 만큼 유임될 수 있다. 우 수석은 자진 사퇴해 일반인 신분이 되더라도 10월쯤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어, “우 수석은 이래저래 국회에 한 차례 다녀가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특별감찰관의 감찰 결과를 지켜보자”며 우 수석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세훈 “양극화 해소하는 개헌하자”

    오세훈 “양극화 해소하는 개헌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7일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보다 국민의 기본권 확대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출간한 ‘왜 지금 국민을 위한 개헌인가?’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교육과 임금 격차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지도원리로 작동하는 헌법에 더욱 명시적으로 보강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교육 영역에서의 보다 구체적인 평등 조항이 헌법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현행 헌법의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제31조 1항)는 조항만으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공부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등 공교육시스템을 통해 고가의 사교육에 버금가는 양질의 보충수업 기회를 가질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의지가 헌법에 명시돼 규범적 효력을 가질 때 흙수저의 좌절이 비로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임금격차가 크게 존재하고 있고, 이것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더욱 강력한 의지 표명이 헌법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전 시장은 현행 ‘5년 단임제’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서울시장 경험을 돌이켜 볼 때 4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짧았다. 정책을 입안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는 데 4년 임기는 분명 한계가 있다”면서 “정책의 연속성과 책임있는 국정수행을 위해 4년 중임제를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계할 것은 권력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정치제도의 변경을 특정 정치인과 연계해 그 본질을 왜곡하고 희석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 전 시장은 “잦은 선거에 따른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혼란이 발생하는 개선하기 위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6개월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일치하는 시점이 2022년인데, 지방선거는 6월 초이고 대통령선거는 12월 중순이라 이 두 선거를 통합해 시행하기 위해서 대통령 선거를 6월 초로 앞당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집정부제 등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내치와 외치를 무 자르듯 나눌 수 있느냐는 고민이 있다”면서 “갈등과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고, 정치적으로도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권형 체제로 간다면 과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까, 또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까 하는 현실적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권형 모델인 독일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역할 분담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메르켈 총리가 외교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도 참고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오 전 시장은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20대 국회의 정당 분포를 보면 여야 1, 2당이 합의해야 하고, 당내 계파까지 고려하면 대통령과 모든 정파의 동의가 필요한 셈이어서 대선을 앞두고 개헌 논의에 불이 붙었지만 그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정치 현안에 대한 Q&A(질의응답) 형식의 저서인 ‘오세훈의 생각’을 릴레이로 출간할 계획이다. 1편 ‘개헌’에 이어 2편에선 ‘공생’을 주제로 다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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