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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계엄 선포에 환율 급등·가상자산 폭락… 정부 “시장 안정 수단 총동원”

    비상계엄 선포에 환율 급등·가상자산 폭락… 정부 “시장 안정 수단 총동원”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혼란 상황에 대응하는 데 가용한 모든 조치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회의에는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이후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할 예정”이라면서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는 기관별로 점검한 뒤 이날 오전부터 신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46.50원까지 치솟았다. 2022년 10월 25일 장중 1444.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도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0시 16분 기준 1억 2800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14% 떨어졌다. 국내 증시 야간선물옵션 지수도 3% 이상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 하락한 319.60을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0시 20분(한국시간) 기준 뉴욕 증시에 상장된 ‘MSCI South Korea ETF’는 7% 가까이 떨어졌다. 비상계엄 선포는 증시를 뒤흔들 악재인 만큼 이날 국내 증시가 개장하면 충격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0시 기준으로 “4일 증시 개장 여부는 현재까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 180억 아파트, 75억에 증여 그만… 초고가 주택 ‘감정평가’로 과세한다

    180억 아파트, 75억에 증여 그만… 초고가 주택 ‘감정평가’로 과세한다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시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초고가 아파트와 호화 주택에 대해 과세당국이 ‘감정평가’를 실시해 상속·증여세를 매기기로 했다. 가치가 높은 집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정당한 과세’를 실현하는 동시에 2년 연속 세수 결손을 메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세청은 내년부터 시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신고된 주거용 부동산을 감정평가 대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신고가액이 추정 시가보다 5억원 이상 낮거나 차액의 비율이 10% 이상이면 감정평가를 한다. 감정평가란 토지와 건물 등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그 결과를 가액(價額)으로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주거용 부동산은 감정평가 대상에서 배제돼 시가보다 훨씬 낮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상속·증여세가 매겨져 왔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235㎡(약 71평)의 추정 시가는 180억원에 이르지만, 세금은 공시가격 75억원을 기준으로 부과됐다. 추정 시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은 반값도 채 안 되는 41.7%다. 강남구 신사동의 599㎡(약 181평) 단독주택은 추정 시가가 180억원이지만 공시가격은 42%에 불과한 76억원에 그쳤다. 상속·증여 재산은 ‘시가’ 평가가 원칙이지만 초고가 주택은 시가를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시가격이나 기준시가(국세청이 정하는 과세 기준)를 적용해 왔다. 그런데 이 기준이 너무 낮아 초고가 아파트의 상속·증여세가 중형 아파트보다 오히려 적은 불합리한 사례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예컨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23.6㎡(약 67평)의 시가는 7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기준시가는 37억원에 그쳐 증여세가 13억 7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84㎡(약 25평)의 시가는 40억원이지만, 증여세는 15억 2000만원으로 타워팰리스보다 많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도 시가 43억원, 증여세 16억 7000만원으로 ‘증여세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앞서 국세청은 2020년부터 개별 기준시가가 공시되지 않는 ‘꼬마빌딩’(중소 규모 건물)에 대해 감정평가 사업을 진행했다. 2020~2023년 꼬마빌딩 727건을 감정평가해 신고가액 4조 5000억원보다 71% 더 많은 7조 7000억원을 과세했다.
  • [속보] 11월 물가 1.5%↑… 3개월째 1%대, 4개월 만 반등

    [속보] 11월 물가 1.5%↑… 3개월째 1%대, 4개월 만 반등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1.3%에서 0.2% 포인트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반등한 건 지난 6월 2.4%에서 7월 2.6%로 반등한 이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9월 1.6%, 10월 1.3%, 11월 1.5%로 3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 6월 0.2% 떨어진 이후 5개월 만이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3% 하락하면서 1%대 물가 상승률이 유지됐다. 다만 지난 10월 10.9% 하락한 데서 하락 폭이 축소되며 상승률이 0.2% 포인트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체감도가 큰 생활물가는 1.6% 오르며 평균치(1.5%)와 비슷했다. 신선식품도 0.4% 오르는 데 그치며 가격이 상당히 안정됐다. 하지만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10.4%로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무 62.5%, 호박 42.9%, 김 35.0%, 오이 27.6%, 귤 23.2%, 토마토 15.3%씩 급등했다. 개인서비스는 2.9% 올랐고, 특히 외식 물가가 2.9% 오르며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률도 3.0%로 평균치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 “R&D 815억 사라진 허술한 감액”… 여론전으로 맞불 놓은 정부

    “R&D 815억 사라진 허술한 감액”… 여론전으로 맞불 놓은 정부

    야당이 국회에서 감액된 내년 예산안을 단독으로 본회의에 상정해 의결하겠다고 나서자 정부가 여론전 성격의 ‘합동 브리핑’을 열고 맞불을 놓았다. 야당의 ‘감액 예산안’이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안긴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입장 합동 브리핑’을 열고 감액예산안 단독 처리를 시도하는 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최 부총리는 “세계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인데 거대 야당은 예산안을 볼모로 정쟁에만 몰두하고 우리 기업에 절실한 총알을 못 주겠다고 한다”면서 “국가 예산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야당의 무책임한 단독 처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단독 감액안이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심화, 공급망 불안 등 거센 대내외 도전에 직면한 경제 난국에 야당은 감액 예산안 강행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악재에 대응할 여력이 줄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우리 재정 운용 역량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국가 신인도가 훼손될 수 있다”면서 “예산 등 정책 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국가신용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준 해외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서 “야당의 단독감액안은 혁신성장펀드와 원전산업성장펀드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예산안을 삭감하고, 출연연구기관과 기초연구·양자·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연구·개발(R&D) 예산도 815억원이나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산에서 R&D 예산을 삭감했다가 역풍을 맞은 정부가, 내년 R&D 예산이 삭감되는 건 야당 책임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어 “야당이 본회의에서 단독 통과시키려는 세법 개정안에는 여·야·정이 잠정 합의했던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와 소상공인 부담 경감, 내수 활성화 방안도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과 지역경제를 위한 정부의 지원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야당은 청년도약 계좌, 대학생 근로장학금, 청년 일 경험, 저소득 아동 자산 형성과 같은 사회이동성 개선을 위한 대표적 사업도 삭감했다. 소상공인 추가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보강도 불가능해진다”고 했다. 이어 “야당 감액안은 재해와 통상리스크 대응을 무력화하는 예산, 민생과 지역경제를 외면한 예산, 산업경쟁력 적기 회복 기회를 상실하게 하는 예산, 국고채 이자 비용을 5000억원이나 삭감하면서 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허술한 예산”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는 저절로 돌아가지 않는다. 민생은 공짜로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도 우리 편이 아니다”라면서 “야당은 지금이라도 헌정 사상 전례가 없는 단독 감액안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 [단독] 올해 대미 흑자 한 달 남기고 ‘역대 최대’… 사상 첫 500억달러 돌파 확실

    [단독] 올해 대미 흑자 한 달 남기고 ‘역대 최대’… 사상 첫 500억달러 돌파 확실

    대(對)미국 무역 흑자액이 올해 한 달을 남기고도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사상 첫 500억달러 돌파도 확실시된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타깃이 될 수 있어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대미 무역수지는 49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흑자액은 492억 8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달성한 대미 흑자 사상 최대액인 444억 7000만달러를 11월에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12월에 7억 2000만달러 이상 흑자만 내면 사상 첫 5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무역수지 추세를 보면 흑자 500억달러는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대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달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고관세 부과 국으로 지목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중국·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멕시코는 미국에 무역 적자를 안긴 1·2위 국가다. 올해 3분기(9월)까지 중국은 2164억 9500만달러, 멕시코는 1248억 5600만달러 무역적자를 미국에 안겼다. 그다음은 베트남으로 미국은 베트남과 교역에서 905억 74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 ‘고관세 타깃’으로 삼을 국가가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독일, 아일랜드, 대만에 이어 7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8위였는데, 올해 일본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 안긴 무역 적자액은 502억 4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11월까지 대미 무역 흑자액 492억 8000만달러와 미국의 9월까지 대한국 무역 적자액 502억 400만달러 사이에는 9억 2400만달러가량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입장에선 순수한 수출액만 통계로 잡지만, 이 수출품이 미국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해상운임과 보험료 등을 더한 가격을 수입액으로 잡기 때문에 각자 흑자·적자 규모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 버팀목 수출마저 꺾였다… ‘쿼드러플 악재’에 휘청

    버팀목 수출마저 꺾였다… ‘쿼드러플 악재’에 휘청

    생산·소비·투자 5개월만에 마이너스트럼프發 위기까지 ‘저성장 늪’ 우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이 지난달 14개월째 플러스였지만 증가폭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내수를 대표하는 10월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5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였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관세 장벽과 무역 갈등으로 수출까지 휘청거리는 ‘쿼드러플(4가지) 악재’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는 한국 경제가 내년 1.9% 성장에 그쳐 잠재성장률(추정치 2%)을 밑돌고, 2026년엔 1.8%까지 떨어질 것이란 한국은행의 최근 전망과 같은 맥락이다. 외환위기(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때조차 2년 연속 성장률 2%를 밑돈 적은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63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폭은 7월 13.5%,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내리막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수 있지만, 11월 대미·대중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진다. 대중 수출은 11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0.6% 줄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미 수출은 10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1% 줄면서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 끊겼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30.8% 증가한 125억 달러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자동차 수출은 5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3.6% 급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정책 현실화와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내년 대미 수출 흑자액은 역대 최대 낙폭을 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10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소매판매(소비)는 -0.4%, 설비투자는 -5.8%로 동반 하락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0만 7000원)에서 의류·신발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역대 최저치인 3.9%(11만 4000원)로 집계됐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영향으로 비필수재인 의류·가구·자동차 소비가 부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2곳 중 1곳(49.7%)은 긴축 경영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또 기업 10곳 중 4곳(39.5%)은 내년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2020년부터 내년까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가진 노동·자본·자원 등을 동원했을 때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을 뜻한다. 경제학자들은 일시적 경기 하강이 아니라 장기·구조적 침체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잠재 성장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경제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의미”라면서 “구조적 문제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도 “산업구조를 점검하고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롯데 ‘위기설’에 대표 21명 바꿨다… 3세 신유열 부사장 승진

    롯데 ‘위기설’에 대표 21명 바꿨다… 3세 신유열 부사장 승진

    임원 22% 퇴임… 규모 13% 축소‘슬림화’로 경영 체질 혁신 의지화학군 대표 13명 중 10명 교체3년째 승진 신 부사장 전면 나서60대 이상 임원 50% 이상 퇴임70년대생 대표 12명 새로 선임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비상 경영에 돌입한 롯데그룹이 계열사 대표 21명을 교체하고 임원 규모를 13% 축소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신동빈(69)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38) 롯데지주 전무는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를 비롯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조직을 슬림화해 경영 체질을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임원 22%가 퇴임하며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3%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1년 임원 인사보다 축소 폭이 더 크다. 부진의 핵심인 화학군은 총 13명의 대표이사 중 10명을 교체했다. 임원을 30% 줄였는데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물러났다.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책임지고 용퇴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인 이영준(59)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신임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도 겸임한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이날 여수2공장 내 에틸렌글리콜(EG),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공장의 철수 전 정리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대적 인적 쇄신으로 화학사업 혁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면세 업황 악화로 매출이 꺾인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점·롯데월드 3개 사업부의 대표이사를 전부 교체했다. 호텔롯데 대표는 정호석(58)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부사장)이 맡는다. 3세 경영도 빨라진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던 신 부사장은 3년 연속으로 승진했다. 2020년 일본 롯데 입사 이후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을 맡아 온 신 부사장은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향후 경영 전면에 나서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안착을 주도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한 세대 교체도 눈에 띈다.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물러나고 김동하(54) 롯데면세점 대표 등 1970년대생 대표이사 12명이 신규로 선임됐다. 롯데는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인 노준형(56) 부사장을 롯데지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원직 대표가 물러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 대표로 영입한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을 비롯한 식품·유통 계열사의 대표는 유임됐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 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에 대한 재평가에 나선다.
  • 정부, K반도체 14조 수혈… “향후 6개월이 골든타임”

    정부, K반도체 14조 수혈… “향후 6개월이 골든타임”

    경기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선로를 땅에 묻는 ‘지중화 작업’에 조 단위 예산이 투입된다. 중국 반도체 기술이 급성장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정부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비 1조 8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재정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도 더 확대한다. 현재 조세특례법상 투자세액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다. 여기에 공제율을 10% 포인트씩 더 얹어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소재·부품·장비, 팹리스, 제조 등 반도체 산업 전반에 14조원 이상의 정책금융도 공급한다. 반도체 생태계 펀드는 1200억원 늘려 총 42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최 부총리는 회의에서 “향후 6개월이 우리 산업의 운명을 가르는 골든타임”이라면서 “정부가 기업을 뒤에서 밀어주는 과거 성장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기업의 ‘서포터’가 아니라 함께 달리는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이날 ‘미국 신행정부 통상·관세 정책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고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협상력 제고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신행정부 인사와의 접점을 늘리고 멕시코·캐나다·중국 등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의 소통도 확대하기로 했다.
  • [숫자로 읽는 세상] “집 걱정 없다” > “1억원 준다”… 출산의 조건, 현금보단 집

    [숫자로 읽는 세상] “집 걱정 없다” > “1억원 준다”… 출산의 조건, 현금보단 집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으로 ‘주거 지원’이 꼽혔습니다. 집 걱정만 해결되면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하는 청년층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2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실린 ‘미혼남녀의 저출생 대책’ 조사에 따르면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으로 ‘주거 지원’이 가장 높은 응답률인 33.4%를 기록했습니다. 남성은 36.2%, 여성은 30.8%로 여성보다 남성이 ‘주거 지원’을 더 많이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주거 안정책에 따라 출산을 결심하는 청년층이 가장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음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 지원’이 20.8%로 뒤를 이었습니다. 남성은 27.1%, 여성은 18.3%로 여성보다 남성의 응답률이 8.8% 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남성이 출산의 충분조건으로 일자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어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이 14.0%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선 남성과 여성의 응답률이 ‘일자리’와 반대였습니다. 남성은 9.6%에 그쳤지만, 여성은 20.2%에 달했습니다. 저출생 대책 가운데 ‘일·가정 양립’ 지원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압도적으로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출산의 주체가 여성이고,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뒤로 돌봄 지원 11.5%, 경쟁적 교육환경 개선 9.1%, 현금성 지원 8.0%, 의료지원 3.1%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금성 지원에 대한 응답률이 8%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최근 부영그룹은 출산하는 직원에게 1억원의 지원금을 주는 출산장려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물론 거액의 현금 지원도 출산의 동기가 됩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적으로는 이 통계 결과에서 보듯이 청년들에게 현금 지원보다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것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회삿돈으로 맥라렌타고 호화 생활… ‘탈세 사주’ 37곳 세무조사

    회삿돈으로 맥라렌타고 호화 생활… ‘탈세 사주’ 37곳 세무조사

    법인 명의로 된 9억원 상당의 영국산 스포츠카 ‘맥라렌’을 몰고 다니고, 회삿돈으로 해외 휴양지에 호화 주택을 사들여 휴가를 즐기면서 내야 할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주 일가가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회삿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면서 소득세·법인세·증여세 등 정당한 세금을 회피한 탈세 기업 37곳과 사주 일가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에는 연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 사주 A씨는 해외 유명 휴양지에 있는 요트 유지비 수억원과 해외 고급 호텔·레스토랑 이용 비용을 모두 법인카드로 냈다. A씨는 또 자녀에게 시가 40억원짜리 아파트를 줬다. 자녀가 40여개국에 이르는 해외여행을 다니며 쓴 수십억원의 경비도 대납했다. 하지만 A씨의 자녀는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손자녀의 외국 사립학교 유학·체류비 12억원, 해외 휴양지 고급빌라 매입비 190억원 등을 모두 회삿돈으로 낸 사주도 있었다. 사주가 자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60억원 안팎 종잣돈을 5년 만에 최대 6020억원으로 100배가량 불린 사주 일가도 덜미가 잡혔다.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부모 소유 기업이 자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거래처를 넘겨줘 이익이 발생했을 때 자녀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 제조업체 사주 C씨는 자녀에게 자금을 지원한 뒤 상장 추진 중인 계열사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 이후 주가는 수십배 올랐다. C씨 본인도 대규모 수주계약 체결이란 호재성 정보를 이용해 ‘제3자 명의’로 주식을 미리 사들여 거액의 시세 차익을 올리면서 대주주가 내야 할 양도소득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민주원 조사국장은 “세금 포탈 혐의가 확인되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형사적 성격의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하고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러니까!] 트럼프가 날린 관세폭탄… 납세자는 미국인

    [그러니까!] 트럼프가 날린 관세폭탄… 납세자는 미국인

    “트럼프가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폭탄을 날렸다.” 지난 26일 이런 내용의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모든 신문 1면의 헤드라인까지 장식했습니다. 진원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이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기에 25일(현지시간) “내년 1월 20일 취임 때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 중국에 대해선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예고 없이 올렸습니다. 보도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관세 폭탄을 던졌다’입니다. 관세 폭탄이 미국에서 세 국가로 넘어갔다는 것이죠. 이 보도를 얼핏 보면 미국이 세 국가에 징벌적 관세 부담을 안긴 것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에게 이 보도를 한 번 보여줬습니다. 그런 뒤 “미국이 세 국가에 관세폭탄을 날렸다면 관세는 누가 내는 것일까”라고 물었습니다. 십중팔구 ‘중국·멕시코·캐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오답입니다. 정답은 ‘미국인’이니까요. ‘관세폭탄’을 날렸다는 표현 때문에 세금 부담이 함께 넘어간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관세는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가 내는 세금입니다. 해외여행에서 산 명품을 국내로 반입할 때 관세를 누가 내는지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따라서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다면 그 부담은 구매자인 미국인이 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중국·멕시코·캐나다가 관세폭탄을 맞았다고 표현하는 걸까요. 그건 미국인들이 고율 관세가 붙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한 세 국가 기업이 매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타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세율로 관세를 부과하면 이 두 국가에서 미국 땅으로 수출되는 100달러짜리 제품 가격은 125달러가 됩니다. 그러면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국 제품을 쓰게 될 것이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멕시코·캐나다 수출기업은 장사가 안돼 수익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죠. 이게 바로 ‘관세폭탄’의 요체입니다. 어쨌든 관세폭탄은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 3국에 날리는 것이지만, 관세 부담은 오롯이 미국인 몫입니다.
  • “어차피 국회 벽에 막혀”… 공무원 몸 사리게 만든 ‘新복지부동’

    “어차피 국회 벽에 막혀”… 공무원 몸 사리게 만든 ‘新복지부동’

    여소야대로 정책 추진 동력 잃어정부 국정과제 관련 업무도 기피추후 책임 추궁당할라 발탁 꺼려용산 파견 땐 ‘순장조’ 불이익 걱정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전후로 공직사회 전반에 ‘복지부동’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터져 나온다. 의료·연금·노동·교육 개혁 등 윤석열 대통령이 가속페달을 밟겠다고 선언한 4대 개혁이나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공무원들이 꺼린다는 건 관가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 감사’가 반복되면서 책임질 일엔 아예 발을 담그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공직사회의 집단 무기력증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여소야대 정치 지형 속에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대통령 지지율, 개각설, 정부 조직 개편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다. 공무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자조한다. 헌정사상 최초의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가 현실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코인 과세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는 야당 동의를 받았지만 가상자산 과세(세율 20%) 2년 유예안은 야당 반대로 처리가 녹록지 않다. 야당은 공제 한도를 2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려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26일 “야당에선 내용을 들어 보지도 않고 정부가 한다고 하면 반대부터 한다”면서 “국회만 가면 무기력하다. 열심히 했다는 흔적만 남기려 한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 변화에 민감한 간부들도 적지 않다. 경제부처 한 과장급은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 인원을 아직 교체한 건 아니지만, 석유 시추에 실패했다가 책임 추궁을 당할까 봐 차출을 꺼리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의료·연금·노동·교육 개혁 등 4대 개혁 동력도 사그라든 분위기다. 의료 개혁은 의정 갈등에 막혔고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답보 상태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역대 대통령들의 공언은 사실이 아님이 입증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용산의 그립도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연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론’은 정부·여당의 반박에 하루도 채 못 가 꼬리를 내렸다. 대통령실이 최근 경제부처에 내린 ‘양극화 타개’ 대책 마련 지시를 놓고도 내부에선 말이 많다. ‘승진 코스’로 통했던 대통령실 파견 근무 인기도 이전 정부보다 빨리 시들해졌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새 정부 초반 파견자는 임기 내 확실한 승진을 보장받지만, 반환점을 돌고 나면 ‘순장조’로 찍힐 우려가 있어 안 가려고 서로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연말 개각설과 인구전략기획부 신설로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공무원도 많다. 장관이 바뀌면 후속 인사가 이뤄질 테니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공무원 특유의 소극적 태도가 발현된 것이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인구부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들은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했다.
  • 은마 84㎡ 종부세 82만→162만원… 작년보다 5만명 늘어 46만명 낸다

    은마 84㎡ 종부세 82만→162만원… 작년보다 5만명 늘어 46만명 낸다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를 낼 사람이 지난해 41만명에서 46만명으로 5만명가량 늘었다. 집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종부세가 급등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은마아파트(강남구 대치동) 1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 82만원에서 올해 162만원으로 2배가량 불어났다. 기획재정부는 26일 ‘2024년 종부세 고지 관련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지난해 41만 2316명에서 올해 46만 277명으로 4만 7961명(11.6%) 늘었다. 종부세 고지 인원은 2022년 122만명까지 가파르게 늘었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꺾였다. 고지 세액은 지난해보다 1261억원(8.5%) 늘어난 1조 6122억원이다. 기재부는 “신규 주택공급과 공시가격 상승으로 주택분 종부세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지만 납부자는 2022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주택자 종부세 과세 인원은 12만 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7000명(15.5%) 늘었다. 다주택자는 24만 2000명에서 27만 3000명으로 3만 1000명(12.9%) 증가했다. 과세 인원은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서울(13.2%), 인천(14.8%), 세종(13.4%)에서 크게 늘었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82.61㎡ 잠실주공5단지(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한 사람이 올해 낼 종부세는 155만 7000원으로 지난해 70만 5000원에서 두 배 규모로 커졌다. 아크로리버파크(서초구 반포동) 84㎡ 기준 1주택자 종부세는 지난해 587만 6000원에서 올해 650만 1000원으로 62만 5000원 늘었다.
  •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저효율’ 시간당 노동생산성 OECD 38개국 중 33위 ‘44.4달러’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 영향생산연령인구 40년 뒤 반토막25~49세 줄어 잠재성장률도 추락“고숙련자 정년 연장, 저성장 해법” ‘44.4달러(2015년 구매력평가(PPP) 불변가격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 1명이 1시간 동안 생산한 가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총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노동생산성’ 지표는 1명의 노동자가 1시간 동안 국부의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 준다. ▲업무 숙련도 ▲자본 축적 정도 ▲과학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육체 노동보다 기술력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한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측정하고 노동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중에선 2022년 기준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우리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그리스,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콜롬비아뿐이다. 미국은 지난해 77.9달러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다. 독일 68.1달러, 프랑스 65.8달러, 영국 60.1달러, 일본 49.1달러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들의 GDP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거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5570달러로 세계 26위였지만, 연간 근로시간은 1872시간(234일)으로 OECD 34개국 중 6위였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반전시킬 방법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을 꼽는다. 평생 한 분야에 종사해 온 베테랑들이 떠날 시점을 늦춘다면 생산 가치는 늘어나고 평균 노동시간은 줄어 생산성이 향상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노동생산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저출생 심화로 ‘일할 사람’ 자체가 줄고 있다.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 중 25~49세 인구는 40년 뒤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5~49세 인구는 2022년 1860만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60년 91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총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1.1%에서 2060년 48.9%로 축소된다. 일할 사람이 국민 10명 중 7명에서 2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수준까지 쪼그라든다. 대한민국 평균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60년에는 61.5세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다. OECD는 지난 5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2.0%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에 해당한다. 미국은 한국보다 0.1% 포인트 높은 2.1%로 나타났다. 통상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잠재성장률이 저조하고 개발도상국일수록 높다. 우리가 미국에 역전당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락 속도는 2001년 5.4%에서 2013년 3.5%로 떨어졌고 이후 10년 연속 하락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 고숙련 인력이 노동자 혹은 멘토로 시장에 투입된다면 생산성이 확대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올해 10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만 60~64세는 420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령 인적 자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무분별한 정년 연장은 경계해야 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숙련 노동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연장했다”면서 “우리도 고숙련 경력자를 2년씩 계약하는 형태로 연장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년 연장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비스·육체 노동 등 일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수요에 맞게 계속 고용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청년층 간 일자리 갈등을 억제하는 정책 접근도 필요하다. 조 교수는 “기존 노동 시스템을 60세까지 두고, 별도의 고령자 노동시장을 만들어 평생 직무를 하도록 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수출 감소·내수 부진·저성장 늪… 한국 경제 ‘트리플 쇼크’ 오나

    수출 감소·내수 부진·저성장 늪… 한국 경제 ‘트리플 쇼크’ 오나

    韓, 대미 무역흑자 역대 최대 예상美적자국 6위… 1위 中, 2위 멕시코‘고관세 데스노트’ 오를까 불안 고조보편관세 땐 대미수출액 304억弗↓내년 GDP도 최대 0.67%P 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관세 폭탄’의 첫 타깃으로 중국·멕시코·캐나다를 지목했다. 대선 캠페인 때 쏟아낸 ‘관세 장벽’ 공약이 빈말이 아닐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한국이 ‘트럼프발(發) 고관세 데스노트’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국책연구원들은 보편관세(10~20%)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액은 약 55억~93억 달러(산업연구원), 152억~304억 달러(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감소하고,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최대 0.67% 포인트(KIE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한국은 올 상반기 대미 교역에서 미국에 340억 7800만 달러(약 47조 7160억원) 적자를 안겼다. 미국의 10대 무역국 가운데 6번째다. 한국이 대미 무역 흑자 규모에서 일본(7위)을 제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로 지목한 중국은 상반기에만 1276억 53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고 멕시코(827억 4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캐나다(291억 9300만 달러)가 9위였지만, 2022년 4위를 기록한 미국의 핵심 수입국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무역 적자를 많이 안긴 국가 순으로 관세 폭격을 한다면, 한국도 베트남(3위), 독일(4위), 아일랜드(5위), 일본 등과 함께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이 한국 경제에 초래할 악재로는 ‘수출 감소·내수 부진·성장 둔화’가 꼽힌다. 관세는 수입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내는 세금이다.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우면 미국 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면 미국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국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 수익을 올려 온 수출 기업은 현지 장사가 어려워진다. 대미 무역수지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미국이 자급자족하기 어려운 산업도 많다. 그럴 땐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에 ‘고물가’란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고관세율 적용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해 물가가 오르면 미국 통화당국은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 이는 달러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수출 감소에 고물가 여파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수출과 GDP의 감소 규모는 한국이 고관세국 명단에 오르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에 10~2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면 한국의 연간 대미 수출액이 최대 304억 달러(42조 5600억원) 감소하고, 미국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액도 최대 116억 달러(16조 24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KIEP 관계자는 “대미 수출이 감소하고 제3국으로 수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한국의 GDP는 0.29~0.67%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스노트에 오르지 않는다면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 KIEP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1% 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장기적으로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이 장악했던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등을 한국이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트럼프 보편관세 땐 GDP 0.2%P 하락”… 한국 저성장 경고음 [뉴스 분석]

    “트럼프 보편관세 땐 GDP 0.2%P 하락”… 한국 저성장 경고음 [뉴스 분석]

    산업硏, 내년 성장률 2.1%로 제시 트럼프 리스크·전쟁·IT 부진 원인美 관세 10% 부과 땐 수출 8.4%↓내수 부진·고금리 장기화도 발목해외 IB 일각선 1%대 성장률 전망“수출 주도 성장 한계… 재정 필요” 한국 경제에 한기가 밀려들고 있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에서 나온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수 회복 조짐’을 자신하던 기획재정부의 판단(10월 경제동향)과 달리 추운 겨울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린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 등 ‘내우외환’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책 처방 또한 마땅치 않아서다.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KIET)은 25일 발표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 2.2%보다 0.1% 포인트 낮은 수치다. 산업연은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총평했다. 권남훈 원장은 “내년 수출 성장세가 둔화해 확실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IB 5곳은 내년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씨티·바클레이즈는 1.8%, HSBC·노무라는 1.9%를 제시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전망치를 2.0%까지 낮췄다. 삐끗하면 1%대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경고다. 1%대 성장률은 현재 잠재성장률 2.0%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국가가 보유한 자본·노동력 등 생산요소를 활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기본 성장률도 기록하지 못한다는 건 경제 기초 체력이 소진돼 간다는 의미다. ‘저성장의 늪’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1%대 이하로 내려간 건 GDP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4년 이후 총 6차례뿐이다. 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5.1%),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9년(0.8%),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0.7%)과 2023년(1.4%) 등이다. ‘저성장 경고음’이 울리는 최대 원인은 ‘트럼프 리스크’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수출 둔화 전망은 더이상 변수가 아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445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10월 443억 달러로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관세 장벽을 높이면 축소가 불가피하다. ‘널뛰기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 감소폭이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관세(10~20%)가 실제 부과되면 대미 수출이 약 55억~93억 달러(8.4~14.0%) 감소하고 경제성장률도 0.1%~0.2%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도 경제 위기론을 키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1.3%까지 내렸지만 가계부채가 다시 불어나면서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가계부채는 전 분기 대비 18조원가량 늘어난 1913조 8000억원으로 2002년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최대액을 기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3.25%)를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경기 둔화와 감세 정책이 맞물려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결손이 나면서 재정 여력도 크게 떨어졌다. 현 정부가 ‘건전 재정’ 도그마에 매몰돼 손발을 묶은 탓에 재정이 경기 회복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했다. 때이른 추가경정예산 편성론이 대통령실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은 건전 재정과 경기 부양을 둘러싼 정부의 딜레마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을 적극 확대하되 세수 확충안을 함께 내놔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내년 경제 반등의 열쇠는 결국 ‘재정’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GDP를 이끄는 과거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면서 “정부가 재정 정책에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반등 모멘텀이 없다. 재정을 활용해 경제 주체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을 줘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3高 위기·관세 장벽… 불씨 안 꺼지는 ‘추경론’

    3高 위기·관세 장벽… 불씨 안 꺼지는 ‘추경론’

    대통령실에서 지난 22일 느닷없이 제기된 내년 연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론이 정부와 여당의 정면 반박에 막혀 하루를 못 가고 진화됐다. 대통령실과 당정 간 ‘정책 메시지 불협화음’이 일자 대통령실은 “검토한 바 없다”며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내외 경제 악재가 돌출하면서 내년 추경을 편성해야 할 필요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4일 대통령실발 연초 추경론에 대해 “추경은 확정된 본예산을 변경하는 일인데, 지금 국회가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상황에서 다음 단계를 언급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최소한 내년 예산 집행 이후에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예산 편성 프로세스 때문에 지금까지 연말에 추경 편성 주장이 나온 적은 없었다. 11월 말 불쑥 나온 연초 추경론이 해프닝성으로 일단락된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2월과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3월(11조 7000억원), 2021년 3월(14조 9000억원), 2022년 2월(16조 9000억원) 등 연초에 추경이 편성된 적은 있지만 모두 본예산 집행 이후에 이뤄졌다. 악화한 재정 여건도 정부가 추경 편성 가능성을 일축하는 배경 중 하나다. 9월까지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91조 5000억원으로, 올해 예산상 전망치 91조 6000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나랏빚(국가채무)도 1148조 6000억원으로 연간 예상치 1163조원의 98.8%까지 불어났다. 올해 세수 결손 규모는 29조 6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추진하는 추경은 ‘빚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추경론 회수에도 추경의 잔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면 재정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2.2%)보다 더 낮은 2.0%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를 1%대까지 내릴지 주목된다. 내년 예상되는 경제 악재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장벽 현실화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달러 강세에 따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 ▲내수 부진에 따른 고용 악화 등이 꼽힌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섣부른 추경론을 만들었고, 추경 공방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급격한 경기 둔화가 예측되고 주가가 하락하고 부동산 거래까지 올스톱되자 내수를 부양해야겠다는 인식에서 추경론이 나온 것”이라면서 “정부가 아마 내년 상반기에 추경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장관회의 매주 열고 ‘트럼프 2기’ 대응책 모색한다

    장관회의 매주 열고 ‘트럼프 2기’ 대응책 모색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과 우크라이나·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에는 최 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취약 계층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민생경제 안정에 더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미국 중심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국내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내비친 것이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조만간 발표할 미국 재무장관 등 경제 분야 인선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주요 경제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2기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대외경제장관 간담회를 원칙적으로 매주 열어 트럼프 인수위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 방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 최상목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더 마련하겠다”

    최상목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더 마련하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 당정협의회에서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취약 계층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부는 민생경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부총리는 “동절기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난방, 건강, 돌봄 등 생활 안정 지원을 두텁게 해 나가겠다”면서 “내년 초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 타개를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정부가 민생 안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면 예산과 입법이 필수적”이라면서 “국회가 내년 예산안을 헌법이 정한 시한 내에 통과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세법 개정안,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 재개발·재건축 촉진 특례법 개정안 등 민생안정 법안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 “추경 검토 안 해”… 대통령실 ‘연초 추경론’ 일축한 당정

    “추경 검토 안 해”… 대통령실 ‘연초 추경론’ 일축한 당정

    대통령실발(發) 내년 ‘연초 추경론’을 재정 당국인 기획재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정면 반박했다. 대통령실과 당정이 ‘추경 불협화음’을 빚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추경 편성 시기가 내년 초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추경론을 띄운 건 최근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내수 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재부는 추경 편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기재부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현재 2025년 예산안은 국회 심사 중이며, 내년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은 본예산을 고치는 일인데, 아직 내년 예산안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다”며 추경론에 선을 그었다.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절차상 내년 예산안이 확정되고 나서 가능하고, 내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하면 굳이 추경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기재부의 인식이다.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천재지변 등 추경을 편성할 법적 요건에 부합하는 상황이 도래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나랏빚을 내가며 추경 편성을 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당도 대통령실발 추경론에 선을 그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정부로부터 추경 편성에 대한 협의 요청이 없었으며 당정은 정부 측에서 공지한 대로 내년 초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본예산 심의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 추경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국가재정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당정은 오는 12월 2일까지 내수 경기 및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5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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