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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들 이동거리는 나 몰라라’ FIFA, 2030년 월드컵 사실상 유럽·아프리카·남미 3대륙 개최…남미 개막전 치르게 되면 한국은 이동만 40시간 이상?

    ‘선수들 이동거리는 나 몰라라’ FIFA, 2030년 월드컵 사실상 유럽·아프리카·남미 3대륙 개최…남미 개막전 치르게 되면 한국은 이동만 40시간 이상?

    국제축구연맹(FIFA)이 2030년 월드컵을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의 공동 개최로 치르기로 한 가운데 개막전 3경기를 남미에서 열기로 해 선수들의 초장거리 이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FIFA는 4일(한국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 선정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3개국이 이베리아반도와 대서양 연안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동 거리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FIFA가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각각 개막전 한 경기씩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2030년 월드컵이 사실상 6개국에 걸쳐 열리게 된 셈이다. 1930년 제1회 월드컵은 우루과이에서 열렸다. 개막전 등 3경기를 남미에서 치르게 되는 6개국은 단 한 경기를 뛴 뒤 나머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가 열리는 이베리아반도와 모로코로 이동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스페인의 마드리드까지 거리는 1만 44㎞로, 직항 항공편으로도 비행기 탑승 시간만 12~13시간이 소요된다. 적어도 하루 이상 대륙 이동에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미에서 개막전을 치르지 않는 나라와 휴식 시간이나 훈련 일정 등과 관련한 불공정한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거리 이동에 대한 피로 누적인 체력은 물론 부상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개막전을 남미에서 치르게 되면 최악의 경기 일정을 손에 쥐게 된다. 한국의 경우 인천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거리는 약 1만 9365㎞다. 1회 경유를 한다면 약 30시간 안팎이 걸린다. 그리고 나머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르기 위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모로코까지 이동하면 적어도 12시간 이상 소요된다. 남미 국가 위주로 개막전을 치른다 해도 형평성 문제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컵은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48개국 출전으로 확대된다. 북중미 대회에는 남미 6+1장, 북중미 6(개최국 3장 포함)+2장, 아시아 8+1장, 아프리카 9+1장, 오세아니아 1+1장, 유럽 16장의 본선 진출권이 할당된 상태다.
  • 이균용 임명동의안 표결 D-1…野 부결 기류에 與 “발목잡기” 반발

    이균용 임명동의안 표결 D-1…野 부결 기류에 與 “발목잡기” 반발

    여야가 5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역량이 부족하고 자녀 재산 형성 과정 등의 의혹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부결 입장을 사실상의 당론으로 정한 분위기인 반면, 국민의힘은 대법원장 공백 사태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국정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적격’ 의견을 이야기하시는 분이 한 분도 없었다”라며 “당론으로 정하지 않아도 부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이 후보자가 부결된다면 이는 오롯이 부적격 인사를 추천하고 인사 검증에 실패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좋은 후보를 보내달라. 언제든 임명 절차에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부결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당론으로 부결을 내세울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6일 본회의 직전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일부 의원들이 그동안 인사 문제 관련 표결에서 자율 투표로 진행했던 관례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당론으로 채택하면 자칫 사법부 수장의 공백 장기화 대한 책임과 ‘다수당의 횡포’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부결 기류’를 가리켜 “발목 잡기”라고 규정하며 “대한민국 75년 헌정사에서 대법원장 임명만큼은 여야가 대승적으로 협력해왔다. 이번 대법원장 공백도 30여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일로, 21대 국회가 공백을 더 연장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재산 신고 누락’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일정 부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임명동의안 반대의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재산 신고 등과 관련해 이 후보자가 철저하지 못했던 점은 다소 인정되지만, 치명적 결격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김명수 전 대법원장도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지만 국회 인준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 실종설에 입 연 판빙빙… “스스로 가라앉힐 시간 필요”

    실종설에 입 연 판빙빙… “스스로 가라앉힐 시간 필요”

    중국 배우 판빙빙이 실종설을 해명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 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녹야’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판빙빙, 이주영과 한슈아이 감독이 참석했다. ‘녹야’는 판빙빙이 이른바 실종 의혹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신작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판빙빙은 실종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연기자는 때때로 시간을 갖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휴식을 가지면서 새 이야기와 새로운 사람을 만날 필요를 느꼈다”고 답했다. 판빙빙은 공백 동안 영화 공부에 힘썼다고 했다. 영화인과 교류하고 영화와 관련한 여러 수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간의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라며 “몇 년 동안 숨을 고르고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힘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어 할 수 없던 일들을 하며 색다른 경험을 쌓았다”며 만족해했다. 판빙빙이 출연한 ‘녹야’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중국 여성 진샤(판빙빙)가 초록머리 여자(이주영)와 모험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유인촌 “MB 정부 땐 ‘블랙리스트’란 말도 실체도 없었다”

    유인촌 “MB 정부 땐 ‘블랙리스트’란 말도 실체도 없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MB) 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블랙리스트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명박 정부에선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기록한 백서에 유 후보자의 이름이 104번 언급됐다는 야당의원의 지적에 유 후보자는 “처음 들었는데, 가슴 아프다”면서도 “백서는 사실 일방적으로 기록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장관, 청와대 수석과 행정관, 문체부와 산하 기관 직원들이 구속되고 징계받았다”면서 “제 이야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 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그는 “백서를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라고 돼 있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이 (저를)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한 적 없다.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 정말 몇 명이 그런 것(블랙리스트)으로 배제당했는지 확실하게 좀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을 직보 받았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실제 그걸 전달받은 일도 없고 국정원에서 문체부에 찾아와 직접 뭘 주고 가고 이런 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 재직 당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해임된 인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위법 판결을 받았다”고 야당 의원들이 지적하자 그는 “(소송에서 진 것은) 절차상의 문제도 있고 해임까지는 과하다고 판결된 분도 있다”며 “그렇다고 그분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념이나 전 정부 사람이라서 해임된 게 아니다”라며 “절차상의 문제와 업무적 역량과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니 결국은 다 정치적인 싸움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을 건강운동회’ 즐기러 서울광장으로 모이세요”

    “‘가을 건강운동회’ 즐기러 서울광장으로 모이세요”

    서울시가 시민들이 건강활동을 즐기며 실천할 수 있도록 오는 9일 서울광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 건강운동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광장에서 박 터트리기 등 추억 돋는 운동회, 주변 일대 걷기챌린지, 이야기 콘서트 등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서울광장 무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가을 건강운동회 개막 행사가 진행된다. 개막 행사에서 손목닥터 9988 참여자 대상으로 진행한 우수 참여 후기 공모전 수상자 시상을 진행해 시민들의 생생한 실제 후기도 들을 수 있다. 또한 ‘99’팀, ‘88’팀으로 나누어 행사 공식 개회를 알리는 ‘박 터트리기’ 퍼포먼스도 진행되는데, 시민 1천여 명이 참여해 행사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오후 1시부터는 ‘서울아이 뛰움’ 체조 경연대회 결선 무대가 열린다. 결선 무대에 오르는 6팀은 무려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어린이집(유치원)이며, 현장에서 경연을 마치고 최종 시상식까지 이어진다. 경연대회가 끝나면 아이들의 아이돌인 캐리TV 캐릭터들과 함께 ‘어린이 건강 주제 싱어롱쇼’를 진행한다. ‘어린이 건강 싱어롱쇼’에서는 아동 오락 전문방송인 ‘캐리TV’와 함께 아이들의 건강생활실천(신체활동·건강한한식생활)을 신나는 노래와 율동으로 함께 응원한다. 서울광장 잔디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신체활동 도장 참여잇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건강관리 체험 공간 등 시민들의 다양한 신체활동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가족기차 달리기, 터널 통과하기, 한마음 그네 달리기, 림보, 3단 농구대, 후크볼 던지기 등 12개 스탬프 챌린지와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 DIY 종이집 만들기 등도 준비되어 있다. 광장 한편에는 디지털 기술 활용한 건강관리를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건강 체험 부스를 마련해 운동회의 재미를 더한다. 참여 기업으로 리얼PT, 오므론, 두잉랩, 코끼리, 사운더블헬스, 라이프시멘틱스 등이 시민을 맞이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들이 재미있게 건강활동을 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옛 추억을 떠올리며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건강운동회’를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셔서 걷고 운동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윤발 “주름 생기는 것, 전혀 걱정 안 해”, “영화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

    주윤발 “주름 생기는 것, 전혀 걱정 안 해”, “영화 없었으면 나도 없었을 것”

    “저는 공부를 많이 못 했기 때문에 영화를 찍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연기해야 했기에 촬영하면서 인생을 공부했고요. 영화가 없었으면 아마 저, 주윤발도 없었을 겁니다.” 홍콩의 세계적인 배우 저우룬파(주윤발·67)가 자신의 연기 인생 50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5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10살에 도시에 나가 연기자로 일한 나에게 영화가 큰 세상을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저우룬파는 전날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이에게 수여하는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그는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에 활동하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를 펼치며 아시아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 8100억여원을 기부한 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아내에게 매달 12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며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며 시민과 함께 소탈하게 지내 ‘영원한 따거(형님)’로도 통한다. 1973년 연기 학교에서 연기를 배운 이후 현재까지 50년 동안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청부업자:호월적고사’(1981),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종횡사해’(1991), ‘와호장룡’(2000), ‘황후화’(2006), ‘무쌍’(2018) 등으로 알려졌다. 올해엔 새 영화 ‘원 모어 찬스’로 6년 만에 복귀한다. 여러 영화 가운데 한국에선 단연 ‘영웅본색’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주로 찍다가 촬영한 첫 작품이라 임팩트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짧은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힘이 큰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국 팬들이 유독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내 얼굴이 한국 사람을 닮아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기와 관련 “불학에 ‘항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 순간만이 진짜라고 믿는다는 뜻인데, ‘현재에 살아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여러분께도 말하고 싶다”고 했다.또 배우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비결, 인간으로서도 존경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저를 슈퍼스타라 하지만, 사실 저는 지극히 보통의 일반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돌연 와병설이 돌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가짜뉴스에 대해 “아픈 게 아니라 죽었다고 하던데,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과 관련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오는 11월에는 하프 마라톤도 뛸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뛰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면 가짜뉴스가 더는 안 나오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이어갔다. 거액의 기부금을 낸 이유에 대해서도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힘들게 번 돈이어서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고 살고 있어서 정확히 얼마 기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어차피 이 세상 올 땐 아무것도 안 가져왔다.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족한데,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가끔은 한 끼만 먹는다”고 했다.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자유’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소재가 굉장히 넓고 창작의 자유도도 넓다. 가끔은 ‘아니, 이런 영화까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BIFF에서 새 영화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오랫만의 장르 영화를 찍어 기쁘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앞으로도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소년처럼 천진하게 웃고 농담을 던지며 때론 철학자와 같은 말로 좌중을 쥐락펴락해 슈퍼스타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배우로서 나이 듦에 대해서는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래서 주름 생기는 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늙어가는 게 무서울 거라 생각 안 하니 오히려 무서울 게 없다. 이게 바로 인생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 ‘2023 대구 군위군 바베큐 축제’… 7일부터 이틀간 열려

    ‘2023 대구 군위군 바베큐 축제’… 7일부터 이틀간 열려

    대구 군위군은 오는 7일부터 이틀 동안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2023 군위바베큐축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먹소, 사소, 노소’를 주제로 열리는 ‘군위바베큐축제’는 바베큐, 불고기, 꼬치 등 군위에서 생산된 한우와 한돈 등을 시식 체험하고, 한우를 특가 판매 및 경매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과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덤이다. 특히 축제에서는 군위축협과 군위농협, 팔공농협, 농협중앙회 군위군지부, 군위산림조합 등이 참여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홍보한다. 첫날인 7일에는 국내 최정상 락밴드 ‘육중완밴드’, 인디밴드 모노플로, 보이스 코리아2 우승자 이예준과 싱어송라이터 송미혜밴드 공연이, 둘째 날인 8일에는 취타대와 날뫼북춤 퍼레이드, 북미 인디언공연, 남미 전통 음악연주와 레게댄스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군위만의 맛을 전국에 알리고, 한우, 한돈 등 축산 농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의 랜드마크인 삼국유사테마파크는 72만㎡ 규모이며, 국보 제306호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놀면서 배우는 테마공원이다.
  • 서대문독립공원으로 밤마실 나오세요

    서대문독립공원으로 밤마실 나오세요

    서울 서대문구가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14일과 15일 ‘2023 서대문 문화재 야행’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밤을 밝히는 불꽃’이란 주제 아래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설(夜說), 야화(夜畵) 등 8야(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야경(夜景) 별 하나에 문화재’는 문화재 및 문화시설 야간 개장 프로그램으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참여한다. 이들 시설은 행사 기간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사전 신청 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야사(夜史) 서대문에 담긴 이야기’는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야간 가이드 투어로 독립과 자주를 주제로 한 ‘서대문 코스’와 서대문의 근대 역사를 중심으로 한 ‘통일로 코스’로 운영된다. 참여 희망자는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야로(夜路) 서대문 나이트 미션 투어’는 독립공원 일대를 자유롭게 관람하며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프로그램이다. 독립공원에서 현장 신청할 수 있으며 일일 선착순 200명의 미션 완료자는 소정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야설(夜說) 서대문 달빛 콘서트’는 독립공원 내 독립관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타악 퍼포먼스그룹 ‘놀당갑서’,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 인디밴드 ‘시나 쓰는 앨리스’, 퓨전 국악팀인 ‘예결밴드’와 ‘드오’가 공연을 펼친다. ‘야시(夜市) 서대문 야간 공방’은 전통 한지 등(燈)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미니 블록 태극기 만들기 등 14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며 현장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또 독립문 포토부스와 독립공원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야화(夜畵)-별이 비추는 순간’은 불꽃과 독립을 주제로 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외벽에 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독립문을 품은 달 벤치, 별을 따라 걷는 길, 청사초롱 길 등 ‘문화재 야행 포토존’도 마련된다. 이 밖에도 영천시장 상품권 연계 프로그램인 ‘야식(夜食)-서대문료리집’과 서대문 지역 호텔 숙박권 이벤트 ‘야숙(夜宿)’이 함께 진행된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번 야행 프로그램이 많은 시민분께 서대문구의 문화재와 문화공간을 친근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12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시상식 내일 코엑스서 개최

    ‘제12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시상식 내일 코엑스서 개최

    서울 강남구청은 6일 오후 3시 코엑스 1층 동측 로비 좌측무대에서 ‘제 12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강남구는 2006년부터 도시 환경을 향상시키는 우수한 건축물을 장려하는 목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정하고 전시회를 개최해 나가고 있다. 올해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은 대상 1점, 최우수상 2점, 우수상 3점, 아름다운 건축상 9점 등 총 15점이 선정됐다. 시상식에서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의 시상이 진행된다. 강남구청은 시상식 외에도 5일부터 9일까지 수상작들을 코엑스 동측 로비에서 전시도 진행한다. 전시 구성 프로그램은 제 12회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상에서 수상한 건축물들을 실제로 보는 듯한 360도 실사 VR 투어와 수상 건축가의 인터뷰 영상, 그리고 역대 수상작의 히스토리 월 등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2023년 3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티마을 대치동’ 기획전시를 재구성한 ‘리마인드 강남‘전시도 진행된다. 5일 오후 4시 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이자 ’무지개떡 건축‘의 저자인 황두진 건축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7,8일 3일간 건축가 5인의 건축과 도시, 사람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특별 강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회 관람 정보 및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장 주소 등 전시회에 관련된 자세한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빈대 찾으러 열차에 탐지견 투입, 올림픽 앞둔 프랑스의 호들갑

    빈대 찾으러 열차에 탐지견 투입, 올림픽 앞둔 프랑스의 호들갑

    내년 하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파리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한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프랑스 당국이 탐지견을 투입해 조사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기차와 파리 지하철에 빈대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탐지견을 투입할 것이라면서도 빈대 발생의 근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열차 안 등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달았다. 소셜미디어에도 열차 안이나 공항에서 발견했다는 빈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영화관 좌석이나 학교에서까지 빈대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소독업체들의 수요도 크게 늘었고 기차에 탈 때 좌석에 앉아 빈대에게 물리느니 서서 가는 게 낫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본 장관은 최근 몇 주간 빈대 발견 신고가 파리교통공사(RATP)에 10건, 프랑스철도공사(SNCF)에 37건 접수돼 확인했지만 빈대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주요 대중교통 사업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지, 부인하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에서 빈대 발생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대중교통 사업자들에게 탑승객 보호를 위한 대책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본 장관은 회의 후 모든 대중교통 사업자가 전반적인 방역 절차를 강화할 것이며, 탐지견 투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국은 3개월마다 빈대 신고와 확인된 감염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한국에서는 1970년대 자취를 감췄지만, 프랑스에서는 각국 관광객이 드나들며 숙박업소 등의 위생 여건이 나빠져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빈대가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2018년에만 호텔, 병원, 극장, 아파트 등 총 40만곳에서 빈대가 출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020년 대대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몬테네그로 페라스트 성모섬 [한ZOOM]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몬테네그로 페라스트 성모섬 [한ZOOM]

    우리 역사는 신라(新羅)를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나라’로 기록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고구려(372년), 백제(384년)에 이어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인 나라는 신라(572년)였다.  국가체계를 잡은 세 나라에게는 ‘사회통합’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었다. 건국 초기에는 건국신화를 통해 정치적 명분을 얻을 수 있었다. 건국신화 속에서 주몽, 온조, 박혁거세, 김알지는 신(神)의 자손이거나, 신(神)이 보낸 자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세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는 신이 선택한 민족’이라는 선민의식(選民意識)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선민의식의 배타성은 영토확장으로 새로 수용한 이민족과의 사회통합에는 걸림돌이 되었다. 세 나라에게는 사회통합을 위한 새로운 정치사상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불교였다.  고구려와 백제는 일찍 불교를 도입해서 정치적 안정을 찾아갔다. 문제는 신라였다. 고구려와 백제에서 불교를 도입한지 약 200년이 지났음에도 신라는 여전히 토속신앙을 지지하는 귀족과 지배층의 저항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등장한 사람이 이차돈(異次頓)이었다.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는 신라의 불교도입과 이차돈의 순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이차돈은 불교도입에 찬성한 유일한 귀족이었다. 이차돈은 법흥왕에게 불교도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겠다고 간청했다. 법흥왕은 반대했다. 하지만 이차돈의 고집을 꺽지 못했다. 법흥왕은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두가 불교도입을 반대하고 있는데도 이차돈만이 찬성하고 있다’라는 이유로 이차돈의 목을 베어 버렸다. 이차돈의 목에서 하얀색 피가 솟구쳤고, 이 모습을 본 귀족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더 이상 불교 도입을 반대하지 못했다. 어부들이 건져 올린 성모의 그림  유럽 남부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잡은 몬테네그로의 ‘코토르(Kotor)’에서 코토르만(Bay of Kotor)을 따라 북서쪽으로 몇 킬로미터 올라가면 오래된 도시 ‘페라스트(Perast)’를 만날 수 있다. 페라스트에는 전설을 간직한 두 개의 작은 섬이 있다. 하나는 자연섬인 ‘세인트 조지섬’(Saint George Island), 다른 하나는 인공섬인 ‘성모섬’(Our Lady of the rocks)이다.  세인트 조지섬에는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오래 전 프랑스군이 이곳 페라스트를 점령했을 때, 프랑스군 장교와 마을 여인이 사랑에 빠졌다. 어느 날 프랑스군이 마을을 포격했는데, 그 여인도 포격으로 그만 죽고 말았다. 포격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괴로움에 장교는 군복을 벗고 수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섬으로 들어가서 죽을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옆 성모섬에는 신비한 전설이 전해진다. 1452년 베네치아 선원들이 페라스트 인근에서 암초에 표류하고 있었다. 우연히 물속에서 무언가를 건져 올렸는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그려진 그림이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을 어부들이 그 암초가 있던 바위 위에 십자가를 세우고 주변에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00년 동안 약 900평 규모의 인공섬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매년 7월 성모섬 주변에 돌을 던지는 풍습이 남아있으며, 인공섬 위에는 물에서 건져 올린 성모 마리아 그림과 여러가지 유물을 보관한 성당이 세워져 있다. 성모섬과 이차돈의 전설을 돌아보며  성모섬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이 섬의 전설을 들었다.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이야기였다. 어떻게 물 속에서 그림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으며, 어떻게 그림 때문에 베네치아 선원들의 상처가 나을 수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전설과 신화는 사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과학적 논리가 아닌, 행간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야 한다. 목이 잘린 이차돈의 몸에서 솟구친 하얀 피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얀 피가 가진 의미다. 나라를 위한, 불교를 위한 그의 숭고한 희생을 의미하는 것임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성모섬의 성모 마리아 그림에서도 물 속에서 변하지 않았고, 건져 올린 선원들을 치료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성모 마리아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먼저 떠올렸어야 했던 것이다. 성모섬을 떠나며, 종교인도 아닌 주제에 감히 가슴 위로 뉘우침의 성호를 그렸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 핀테크, 우리의 삶 어떻게 바꿀까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4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핀테크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주제로 디지털금융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개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복현 금감원장,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거대신생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이승건 대표가 기조 연사로 나와 ‘핀테크는 어떻게 사회적 효용을 만드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핀테크 허브 전략과 감독 방안 ▲핀테크 산업 육성 방안 ▲세계 속 핀테크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혁신 핀테크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홍보부스 21개가 마련됐다. 또 5일에는 ▲오픈토크-슈카와 함께하는 핀테크 이야기 ▲글로벌 핀테크 인사이트 ▲스타트업 오픈 안테나가, 6일에는 ▲핀투데이-제2서울핀테크랩 데모데이 ▲2023 서울 핀테크 위크 데모데이 위드 IBK기업은행’이 개최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콘퍼런스가 금융 산업의 핵심 서비스로 부상한 핀테크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유망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이 디지털금융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또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책 읽는 구청장… 중랑은 소통 중 [현장 행정]

    책 읽는 구청장… 중랑은 소통 중 [현장 행정]

    중랑구 독서동아리 토론회 참가바쁜 일정 쪼개 이동 중에도 정독토론 진행 중엔 감상평 메모까지독서토론 리더 양성사업도 매진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풍성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독서토론의 힘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완연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지난달 21일. 사각사각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서울 중랑구 중랑상봉도서관을 메웠다. 이날은 중랑구 독서동아리 ‘중랑책마당’의 독서토론이 열리는 날이다. ‘독서광’인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독서토론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김원일의 장편소설 ‘마당 깊은 집’을 읽고 토론을 벌였다. 소설은 어머니와 세 동생의 생계를 짊어진 소년 가장 길남의 성장을 통해 혼란스러웠던 6·25 전후 시대상을 그려냈다. 마당 깊은 집에서 살고 있는 주인집과 피란민 네 가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류 구청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이동 중인 차 안에서도 책을 정독했다고 한다. 류 구청장의 책은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독서 토론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류 구청장은 길남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주인집 부엌에 들어가 밥을 훔쳐 먹으려 했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인집 가사도우미(식모)가 타이른 장면은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준다”고 했다. 그는 “법은 정의를 구현해야 하지만 어린이에게는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게 중요하다”며 “평생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마당 깊은 집’에 묘사된 양극화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설 속 마당에 물이 차는 장면에서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다”는 등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1945년생인 한 참석자가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내가 겪었던 경험들과 비슷하다”고 하자 류 구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류 구청장은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의 발표를 경청하며 메모를 하기도 했다. 류 구청장은 취학 전 어린아이부터 고령층까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중랑문화재단에 따르면 구에는 중랑책마당을 비롯해 40여개의 독서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구는 지역 독서 활성화 및 마을 독서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독서토론 리더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총 3개 과정을 운영해 1131명(누적)이 참여했고 최종 44명이 수료했다. 지난 2018년부터 구의 도서관을 중심으로 ‘취학 전 천 권 읽기’ 사업도 이어 가고 있다.
  • 정동 밤거리서 ‘근대의 정취’ 느껴 보세요

    정동 밤거리서 ‘근대의 정취’ 느껴 보세요

    근대의 꿈과 낭만이 살아있는 서울 중구 정동의 가을 밤거리에서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열린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13~14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을 개최한다”며 “도심 한복판에서 근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정동에서 근현대사적 가치와 가을밤 낭만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정동야행은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라는 주제로 근대 신문물이 처음으로 자리잡은 현장을 조망한다.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1885년)과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1886년),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인 정동제일교회(1887년), 서양식 건물의 효시인 덕수궁 석조전(1910년) 등을 야간에 둘러볼 수 있다. 주한 캐나다대사관, 주한 영국대사관 등 평소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시설도 탐방할 수 있다. 1890년 준공된 영국 대사관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관 관저로 영국식 정원을 갖췄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의 백미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선 고궁음악회가, 국토발전전시관에선 송용진 역사 강사의 ‘쏭내관 강의’가 열린다. 이밖에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했다. 정동 탐방 프로그램인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중구 구민들이 직접 문화해설사로 나서 정동의 숨은 이야기를 전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세실마루, 구러시아공사관 등을 걷는 ‘고종의 길’ 해설 프로그램도도 준비돼 있다. 덕수궁 돌담길 상설무대에는 다양한 거리 공연이 열린다. 중구가 지난 2015년 처음 개최한 정동야행은 매년 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야간 문화재 행사로 자리잡았다. 2019년부터 서울시에서 운영하다 5년 만에 중구가 직접 주최한다. 김 구청장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꾸미기 위해 행사를 중구로 가져와 준비했다”며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근현대 시기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기획을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랑스러운 우리 직원! 한수원 SNS서 주재훈 축하

    자랑스러운 우리 직원! 한수원 SNS서 주재훈 축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인스타그램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준우승한 주재훈(31)의 은메달을 자랑했다. 주재훈은 소채원(26·현대모비스)과 함께 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인도의 조티 수레카 벤남-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에 158-159로 아깝게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직장인으로 국가대표가 된 주재훈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그의 본업은 한수원 청원경찰. 이번 대회 16명의 양궁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동호인 출신이다. “활을 잡는 순간 양궁이 내 길이라고 느꼈다”는 그는 대학생 시절 취미로 양궁을 즐겼고 매일 퇴근 후 2~3시간씩 활을 쏘고 유튜브로 멘털 관리 비법을 배우며 단련해 4전 5기 끝에 국가대표가 됐다. 지난 1일 컴파운드 남자부 예선라운드에서는 712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 자격을 획득했다. 한국 양궁대표팀은 리커브 및 컴파운드 예선 1, 2위에게만 개인전 출전권을 부여한다. 남녀 1위는 혼성전에 팀을 이뤄 출전이 가능하다. 3일 남자 개인전에서는 준결승에서 떨어졌지만 4일 혼성전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하며 K직장인의 근성을 보여줬다.직장과 가정이 있는 그는 다른 선수처럼 온전히 국가대표 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다.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기 위해 회사에 휴직을 신청했고 회사도 주재훈의 꿈을 위해 편의를 봐줬다. 주재훈은 “회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휴직 신청을 받아주셨다”면서 “덕분에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하고 국제 대회에 나와 메달을 땄다. 회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입상은커녕 단체전 출전도 불투명했지만 기적처럼 꿈을 이뤄냈다. “승진보다 은메달이 좋다”고 말한 그는 “은메달은 가보로 남기겠다”고 했다. 주재훈은 “이 메달을 따기까지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경북 울진 지역 사회, 가족들, 회사 관계자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재훈의 메달 소식에 이날 오후 한수원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소속 주재훈 선수와 현대모비스 소채원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주재훈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축하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은메달 사진을 올렸다. 직장인이기에 다시 국제 대회를 뛰기가 쉽지 않아 주재훈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주재훈은 “2028 LA 올림픽에 양궁 컴파운드 종목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에서 해고될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그렇게 된다면 다시 한번 국가대표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서울시, 노인의날 기념 어르신 정책 47명 표창

    서울시, 노인의날 기념 어르신 정책 47명 표창

    서울시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해 5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모범어르신과 어르신복지 기여자, 장사유공자, 공로단체 등을 표창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표창에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모범어르신 16명과어르신 복지 기여자 25명, 노인복지 기여단체 5곳과 장사문화 발전 기여자 1명이 수상한다. 모범어르신 수상자인 김철중(73)씨는 2021∼2022년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서 홀몸노인과 중장년 빈곤층을 위해 기부하고 본인이 사는 마을에서 정기적인 경로잔치가 열릴 수 있도록 청년회를 지원하며 지역발전에 앞장선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안수(73) 씨는 2008년부터 봉사단과 함께 무료 급식소를 운영했다. 결식 우려 노인의 식사를 챙기고 안부를 확인해 독거노인의 고독사 등을 막는데 앞장섰다. 노인 복지 기여자 표창 수상자 민진암(64)씨는 1990년부터 노인복지관과 노인인력개발원 등에서 노인 맞춤형 돌봄사업에 힘썼다. 고영희(71)씨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서초시니어 유튜브 채널(할마할빠이야기) 진행자로 참여했다.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노인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동구립해공데이케어센터와 1997년부터 방화1동과 방화3동에 거주하는 신체·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노인을 위한 밑반찬 조리 봉사를 해 온 대한예수장로회 영신교회가 단체 수장자로 선정됐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지역사회와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수상한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곡성군 ‘제3회 섬진강 생태 판소리 한마당 행사’ 개최

    곡성군 ‘제3회 섬진강 생태 판소리 한마당 행사’ 개최

    전남 곡성군이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동악아트홀과 미실란에서 ‘제3회 섬진강 생태 판소리 한마당’을 개최한다. 창작 소리극인 ‘향기장수 이야기’와 ‘이삭단의 대모험’과 함께 들녘 판소리 공연도 열린다. 판소리 한마당은 2021년 가을에 처음 열린 곡성 지역의 판소리 축제로 올해로 세 번째 행사다. 두 해에 걸쳐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과 프리마켓 등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사부작당의 어린이 소리극 ‘향기장수 이야기’가 상영된다. ‘향기장수 이야기’는 내면의 향기를 알려주는 향기장수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들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성인들에게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7일에는 곡성풍물단이 힘차게 오프닝을 하고, 창작집단 싸목싸목의 소리극인 한음초 지구수비대 ‘이삭단의 대모험’이 펼쳐진다. 이어서 전통판소리와 창작판소리 ‘약속나무’가 초연된다. ‘이삭단의 대모험’은 소설가 김탁환과 판소리꾼 최용석이 만든 창작집단 싸목싸목의 창작 소리극이다.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우리의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마련됐다. 또한 들녘판소리 중 초연작품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설가 김탁환 사설의 ‘약속나무’로 곡성 죽곡면 삼태마을에서 채록한 이야기로 만든 작품이다. 고목이 어떻게 생명을 마무리하는지, 그리고 그 고목의 정신이 어떻게 마을에 남아 전해지는지 깊이 탐구한 작품이다. 전 좌석 무료로 진행된다.
  • 성해련 성남시의원, ‘성남시 학교밖청소년배움터 지원을 위한 간담회’ 개최

    성해련 성남시의원, ‘성남시 학교밖청소년배움터 지원을 위한 간담회’ 개최

    지난달 27일 성해련 성남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른 성남시 학교밖청소년배움터 지원 중단에 관한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하여 ‘성남시 학교밖청소년배움터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문승호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행정위원회위원)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관계 공무원 및 성남시 학교밖청소년배움터(해냄, 바람개비스쿨, 일하는 학교) 운영진이 참석해 대안교육기관 등록 및 심사 기준, 법시행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점, 미등록 배움터의 예산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성근 학교밖배움터 해냄 대표는 “기존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더 이상 우리 배움터는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냄은 대안교육기관 등록 신청이 두 차례나 반려됐는데, 이는 학습적 기반이 약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밖배움터 프로그램을 법에서 규정하는 대안교육기관 개념과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인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어 “‘온 마을이 학교다.’라는 말이 있듯이, 학습에 필요한 과목 못지않게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학교밖배움터는 최종 보루와 같다. 소수이지만 공교육 범주에서 밀려나 있는 친구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는 교육과정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교육부 소관 사항이다 보니 교육적인 측면에 관한 고려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지속적인 컨설팅 등을 통해 더욱 많은 학교밖배움터가 대안교육기관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진행을 맡은 문승호 의원은 “대안교육기관법이 시행되면서 등록 기준 및 절차 등 법적인 부분에서 개선돼야 할 사항이 있는데, 그 논의에 앞서 성남시 학교밖배움터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향후에는 대안교육기관의 유형을 구분하고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소외되는 기관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과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지난 9월 7일 학교밖청소년 정책포럼에서도 가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논의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남시의 대안 마련은 제자리도 아닌 퇴보 중인 것 같다. 현재 ‘성남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 제15조제1항은 ‘시장은 대안교육기관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대안교육기관법 시행으로 학교밖배움터 지원을 전면 중단한 곳은 성남시가 유일하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법적 근거를 토대로 안정적인 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대안교육기관 등록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 미등록 기관이라는 이유로 그간의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성남시 교육복지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동안 성남시 조례를 근거로 지원을 받아 온 배움터들이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교육청, 집행부와 함께 깊은 고민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2년 1월 13일부터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그간 시·도 예산을 지원받아 온 경기도 학교밖배움터들이 향후에는 대안교육기관으로 등록돼야 대안교육기관 자격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누가 진실로 가난한 사람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누가 진실로 가난한 사람인가

    “지난 번 어버이날에 최준영 교수님이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들고 병원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책을 통해 새삼 확인했습니다. 인생이라는 학교에 와서 잘 배우고 갑니다. 말년에 여러분과 함께 인문학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진작 공부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합니다. 아쉽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제 삶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했던 주인공은 그로부터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이 성프란시스대학(노숙인대학)에서 인문학 과정을 열었을 때 참여했던 1기생 중 한 명인 ‘노숙인 김 씨’였다. 그가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최준영 교수님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최준영은 그 즉시 달려가 세 시간 가까이 그의 말을 들어주기만 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 했던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인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공자께서 괜히 그런 말씀을 남기신 것이 아니다. 위대한 철학자 칸트는 “모든 인간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이다. 당신의 행동이 보편적 법칙이 되도록 살아라”고 했다. ‘가난할 권리’는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하늘로부터 받은) 살아야 할 권리인데 ‘함께 사는 세상’에서만 획득이 가능하다. ‘노숙인은 집, 직장, 건강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없는 사람, 저마다의 이유로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끊어진 사람’인데 ‘그에게도 사람이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자기 돈 써가며 20년 째 찾아가는 최준영의 인생철학의 뿌리는 오차 없이, 도덕(道德)을 목숨처럼 여겼던 칸트에게 닿는다. ‘가난할 권리’는 최준영이 지난 20년 동안 만나고, 말을 들어줬던 사회적 약자들과 어울렁더울렁 얽히며 살아온 이야기다.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기록이자 성찰이다. 그날 김 씨 장례식장에 온 노숙인들이 대성통곡 하면서 내놓은 부의금이 130만 원이나 됐다. 옷 속에 바느질 해 지켰던 인생 최후의 비상금들이었다. 그들이 왜 우는지 아는 최준영이 단지 그들을 수단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지난한 길을 걸어왔다는 의심이나 심증은 ‘가난할 권리’ 어디에도 없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가난할 권리’를 읽으며 울지 않거나,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다면 당신은 신이거나, 사람이 아니거나 중 하나다. 플라톤의 이데아(idea)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다. “거리에선 인문학이 작고, 인문학엔 거리가 적다”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저자의 꿈은 ‘교도소 대학 설립’이다. 얼마 전 김소담의 ‘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를 소개할 때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라는 말을 다시 함으로써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그와 함께 세상을 견디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책값은 16,000원이고, 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 받으면 14,400원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동상 강제철거’ 논란 정율성은 누구? [뉴스분석]

    ‘동상 강제철거’ 논란 정율성은 누구? [뉴스분석]

    지난 1일 광주 정율성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동상을 교회 전도사가 쓰러뜨려 논란이 된 가운데 북한과 중국에서 활약한 음악가 정율성(1914~1976)의 생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바이두 등에 따르면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191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1917년 부친을 따라 화순으로 이사했다. 1928년 숭일소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전주신흥학교에 입학했지만 1933년 중퇴하고 셋째형 의은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의열단을 만든 김원봉이 세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의열단 간부 양성 학교)에서 수학한 뒤 난징과 상하이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였다. 이 무렵 그는 김원봉의 추천으로 소련 레닌그라드 음대 출신 작곡가 크리노와를 만나 성악과 작곡,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배웠다. 자신의 이름도 ‘음율(律)을 이룬다(成)’는 뜻의 ‘율성’으로 바꿨다. 크리노아는 정율성에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면 ‘동양의 엔리코 카루소(이탈리아 출신의 테너)’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1936년 첫 작품 ‘오월의 노래’를 작곡했다.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자 중국 공산당 본거지인 산시성 옌안으로 건너갔다. 1938년 루쉰예술학교에 입학했고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같은 해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인민해방군가)을 작곡했다.1941년에는 공산당 거물 저우언라이의 양녀 딩쉐숭과 결혼했다. 딩쉐숭은 신중국에서 외교관과 정보요원, 언론인, 사업가 등을 거쳐 1979년 중화인민공화국 사상 첫 여성 대사가 돼 네덜란드로 부임한 거물이다. 정율성은 1945년 해방 때까지 옌안에 있다가 광복이 되자 ‘한반도 공산화’를 명받고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갔다. 정율성은 북한에서 ‘조선인민군행진곡’과 ‘조중우의’ 등 노래를 만들었다. 1948년에는 북한 최고 영예인 ‘모범근로자’ 칭호도 받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조선인민유격대 전가’와 ‘공화국 기치를 날린다’, ‘우리는 탱크부대’ 등 작품을 남겼다. 그런데 정율성은 1950년 10월 돌연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 국적과 당적을 회복했다. 평양 지도부의 과도한 견제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는 잠시 북한으로 갔다가 1952년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1956년 북한에서 중국 출신 혁명가들을 일컫는 ‘옌안파’가 숙청된 뒤로 북한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끊어졌다. 그는 중국 문화대혁명 기간 중 ‘마오쩌둥 시사’(毛澤東詩詞) 20편에 곡을 붙이는 작업을 완성했다. 1976년 12월 뇌일혈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 열사릉에 안치됐다.1992년 8월 한중 국교 수교 당시 그의 음악이 연주됐고, 2002년 중국에서 정율성과 딩쉐숭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태양을 향하여’가 개봉됐다.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는 ‘건국에 공헌한 영웅 100인’ 가운데 6위에 선정됐다.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대 연설에서 수천년 동안 이어진 한중 교류사를 이야기하면서 최치원, 김구 등과 함께 정율성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고국인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2월 중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정율성을 공식 언급하자 곧바로 유족이 ‘정율성을 대한민국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보훈처는 심의에 들어갔지만 ‘6·25 전쟁에서 한국을 침략하고 약탈한 북한과 중국을 위해 활동한 인물을 국가 유공자로 등록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왔고, 그의 중국 내 항일 운동을 입증할 자료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2018년 유공자 서훈을 기각했다. 올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자유·연대 통합을 지향하는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걱정이 많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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