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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율 “노무현재단, 20만㎞ 소나타를 1억원에 산 것”

    김경율 “노무현재단, 20만㎞ 소나타를 1억원에 산 것”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5일 노무현재단 건축비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보조금 집행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재단과 정의연의 입장을 거론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김 위원은 “노무현재단이 ‘재단에 부정·부패가 있는 것처럼 추측성 주장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속내가 너무 뻔히 들여다보인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종로구는 평당 2100만원, 김해 봉하마을은 평당 1600만원의 건축비가 들어간 것이 내부 장부인데, 추측으로 작성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 노무현재단이 한 행각은 20만㎞를 달린 2010년식 소나타를 1억원에 산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은 또 정의연의 해명에 대해 “지난번 내가 문제 제기한 것이 5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신청하며 자부담금 19억원을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별도 부담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인데, 정의연은 ‘별도의 계좌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보조금 관리지침’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여성가족부 사업결과 보고서를 보면 자부담금 19억 8000만원을 부담했다고 하는 것이 어디에도 없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의 시민센터 평당 건축비가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고, 정의연이 국고 보조금을 받으면서 약속한 거액의 자체 부담금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김 위원은 “이분들은 항상 죄를 지어도 상대방을 타박하고 윽박지른다”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사건을 저지르고도 검찰 앞에 가서 큰소리치는 것, 조국·김의겸 거짓 콤비가 출판기념회다 뭐다 하면서 지역 투어 쇼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참 일관된다, 그것만큼은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이른바 ‘사천 논란’이 빚어진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 위원은 비대위원직 수행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의기억연대와 노무현재단에 지난 3년간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양측이) 일언반구도 없다가 이번에 공식 입장 발표를 하는 것을 보고 ‘비대위원이라는 직업이 좋다, 절대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이 발언을 마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이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집중해서 어떤 더 큰 일을 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노무현재단 건물이 일반 건물보다 몇 배 더 잘 지었으면 괜찮은 것 아닌가. 그럴 가능성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은 “노무현재단 건물 같은 형태를 중간이 빈 ‘멍텅구리 형태’라고 하는데 (일반 건물보다) 훨씬 더 싸다고 한다”며 “(평당 건축비) 2100만원은 있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건축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 사랑을 간구하는 자여, 자신을 먼저 사랑할지어다… ‘거미여인의 키스’

    사랑을 간구하는 자여, 자신을 먼저 사랑할지어다… ‘거미여인의 키스’

    ‘사랑을 깊이 갈구하는 자여, 뿌리 깊은 자기혐오에서 먼저 벗어날지어다.’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주인공 몰리나와 발렌틴을 연기한 배우들이 관객에게 온몸으로 전하는 위로다. 원작은 라틴아메리카 퀴어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익이 1976년 썼다. 두 인물의 대화가 중심인 소설이라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1985년), 뮤지컬(1991년)로도 각색됐다. 영화에서 몰리나를 연기한 윌리엄 하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받는 등 작품 자체의 명성은 세계적이다. 국내에서는 연극으로 제작돼 2011년 초연 후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자신을 여성이라고 믿으며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성소수자 몰리나와 사랑보단 정치적 신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상범 발렌틴.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은 감방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스며드는지 연극은 그 과정을 애틋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키스해줄까?” “네가 역겹지 않다면.”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는 인물은 단연 ‘사랑의 화신’ 몰리나다. 한없이 순수하고 발랄해 보이는 그의 사랑에는 언제나 단서가 붙는다. 그것이 ‘당신을 역겹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몰리나와 발렌틴이 점점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내내 몰리나는 이 대사를 거의 입버릇처럼 내뱉는다. 심지어 극의 마지막에서 몰리나의 출소를 앞두고 발렌틴이 작별의 키스를 해주겠다고 할 때도 몰리나는 여전의 그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하다.“내 마음은 상처투성이야. 이젠 상처받는 데 지쳤어!” 지독히도 사랑을 간구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온전히 사랑하지 못했던 몰리나는 발렌틴과 동침한 뒤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것은 발렌틴도 마찬가지. 같은 성(性)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상을 신봉한다는 이유로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허락받지 못했던 이들은 비좁은 감방에 갇히고서야 비로소 자유와 평안을 찾게 된다.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몰리나는 전박찬, 이율, 정일우가 연기한다. 굳건한 심지를 가졌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발렌틴 역엔 박정복과 최석진 그리고 아이돌 출신 배우 차선우가 분했다. 공연장에서 지난 2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몰리나를 연기한 전박찬은 “단순히 성소수자와 정치사상범의 로맨스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혐오와 차별, 억압 그리고 우리 역사의 운동과 관련 있는 작품”이라고도 전했다. 박제영 연출도 “다수의 편견으로 소수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일은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사랑하고 베풀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작에선 몰리나의 출소 후 펼쳐지는 비극이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연극에서 감옥 이후의 이야기는 방백으로 처리된다. 몰리나가 극에서 줄곧 이야기한 영화는 바로 ‘캣 피플’이다. ‘표범여인’ 이리나는 자신을 상담해주는 정신과 의사와 키스한 뒤 표범으로 변신해 그를 살해하고 만다는 이야기. 그러나 몰리나에게 키스하는 발렌틴은 이렇게 말한다. “난 거미여인이야. 늘 제자리에서 온유하게 사랑을 기다리는.”
  • 프리지아 “친구 1명도 없어”… 결국 쏟아낸 눈물

    프리지아 “친구 1명도 없어”… 결국 쏟아낸 눈물

    인플루언서 프리지아가 엄마 외에 모든 관계를 단절한 이유를 밝힌다. 5일 오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도망쳐 : 손절 대행 서비스’에 인플루언서 프리지아가 등장해 어디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그녀의 고민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약 50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 프리지아는 정작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그녀를 걱정하는 어머니가 “친구가 1명도 없는 제 딸이 걱정돼요, 우리 딸 좀 동굴에서 도망치게 해주세요!”라고 사연을 제보했다.수백만 명 팔로워를 가졌지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 보니 하루에 수십 통씩 엄마와 전화하는 건 기본, 새벽까지 1분 단위로 메시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엄마와 연락이 안 되는 날엔 불안증세까지 느낀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최초 공개된 그녀의 연락 리스트에는 ‘안 읽고 무시’ 메시지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였으며, 가장 활발한 소통창구가 오직 엄마와의 연락뿐이었다. 이에 더해 밖에서 지인이 밥을 먹자고 하거나 만나자고 해도 갖가지 핑계를 대가며 만남 자체를 꺼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손절 MC’들의 반응과는 달리, 프리지아 자체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는 게 왜 문젠지 모르겠다”라고 해맑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밝고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프리지아가 인터뷰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보이기도 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인간관계를 거의 단절하다시피 한 그녀의 사연과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이 공개된다.
  • “드레스 입어보려면 5만원 내세요”…예비부부 울리는 ‘웨딩 추가금’

    “드레스 입어보려면 5만원 내세요”…예비부부 울리는 ‘웨딩 추가금’

    결혼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3억원을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으로 결혼 예산이 훨씬 초과돼 속앓이 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송모(32)씨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한 각종 추가 비용이 수백만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송씨는 “예식장,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의 줄임말), 허니문까지 해서 3000만원 정도 예상했는데 추가금만 700만원이 넘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웨딩 업계에 따르면 예비부부는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숍에 방문할 때 피팅 비용을 각 숍마다 5만원에서 10만원씩 내야 한다. 보통 국산 드레스 피팅 비용은 5만원, 수입 드레스 피팅 비용은 10만원 정도다. 심지어 드레스 피팅비를 담는 봉투도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봉투에는 ‘소중한 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름다운 드레스 입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피팅비 봉투를 따로 준비해야 하냐’고 묻는 글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부가 드레스숍에서 처음으로 개시하는 드레스를 계약하면 ‘퍼스트 웨어’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드레스별로 가격은 다르지만 추가 금액은 100만~300만원가량에 이른다. 추가 금액은 메이크업숍에도 발생한다. 오전 9시 이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10만원가량의 ‘얼리 스타트’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오후 5시 이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레이트 아웃’ 비용을 낸다. 문제는 숍마다 추가금이 다르고 이를 사전에 고지해주지 않아 비용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웨딩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에는 가격을 고지해둔 곳이 종종 있지만 드레스숍에는 가격표조차 없다. 스튜디오 촬영이나 결혼 예식 때 드레스를 매만져주거나 메이크업을 수정해주는 등 신부를 도와주는 ‘헬퍼’에게 팁을 주는 것도 관례다. 한 예비 신부는 스튜디오 촬영날 비가 왔는데 헬퍼가 교통비를 요구해 현금으로 5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비 신부 유모(33)씨는 “헬퍼는 드레스숍에서 고용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왜 소비자인 신부가 헬퍼에게 돈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헬퍼를 고용한 비용으로 25만원을 냈는데 추가금을 더 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웨딩플래너 A씨는 연합뉴스에 “드레스 피팅이 쉽지 않은 작업인 데다 샵에서도 인력과 시간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메이크업 숍 역시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해야 하는 등 불상사가 발생하니 이에 대한 인건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비부부들은 ‘평생 한 번’ 있을 결혼식을 잘 진행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관행을 참고 넘어간다. 예비신부 기모(33)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들로부터 추가금이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새어나가는 추가금은 막을 수 없었다”며 “혼주 메이크업 때에도 당일에 부모님 머리에 꽂는 핀을 사야 한다고 해 현금을 주고 결제했는데 이럴 때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예비신부 이모(31)씨는 “결혼을 앞두고 괜히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으니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하는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추가금은 감수하기 힘들었다”며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건 소비자인 예비 신부인데, 결혼이 걸리니 ‘을’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헬스클럽이나 미용실 등에서 ‘가격표시제’를 하듯이 웨딩업계에서도 추가금을 받는다면 어느 경우에 얼마까지 받는지 고지해야 한다”며 “결혼율·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결혼에 드는 비용이 더 든다면 예비부부는 더 고통스러워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일 가연결혼정보는 최근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4 결혼 비용 리포트’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 총비용 평균은 약 3억 474만원으로, 응답자 중 남성은 3억 2736만원, 여성은 2억 8643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명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이었다. 스드메 패키지는 ▲20대 538만원 ▲30대 453만원 ▲40대 398만원 순으로 높았다.
  • 톱스타 대신 극장가 누비는 중년·장년·노년 배우들

    톱스타 대신 극장가 누비는 중년·장년·노년 배우들

    중년·장년·노년 배우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한국영화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기력이 검증된 이들을 내세워 ‘소소한’ 성공을 거두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장가에 따르면 올 설 연휴를 노리고 한국영화 3편이 7일 나란히 개봉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나선다. 우선 ‘미나리’(2021)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7)이 ‘도그데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벌어지는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맡아 귀감이 될 만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풍’에서는 나문희(83)·김영옥(87)·박근형(84) 등 팔순이 넘는 원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노인들이 60년 만에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옛 추억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빚더미로 궁지에 몰려 자기 이름을 판 바지 사장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 ‘데드맨’에서는 중년의 조진웅(48)이 주연, 장년의 김희애(57)가 비중 있는 역으로 등장한다.세 영화 제작비가 각각 82억원, 12억원, 75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지 않는 게 공통점이다. 여름 휴가철, 추석 연휴, 연말연시와 함께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에 주요 배급사가 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설 연휴 100억 이상 제작비를 들인 영화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영화 위기론과 함께 움츠러든 영화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 나오는 중소형 규모 영화가 대목에 나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제작비 168억원을 들인 ‘교섭’과 제작비 137억원의 ‘유령’이 설 연휴에 흥행 참패를 겪었다. 코로나19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던 영화들이 최근 개봉하며 소소하게 성공을 거둔 점도 계기가 됐다. 배우 김해숙(69)을 주연으로 내세운 ‘3일의 휴가’는 지난해 12월 개봉 후 관객 50만명을 넘었다. 최근엔 라미란(49)을 내세운 ‘시민덕희’가 1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오랜 세월 활동한 ‘믿고 보는 배우’가 등장하는 게 공통점이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영화를 즐기는 시청층이 과거 1020세대였다면 지금은 3040세대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들과 함께 성장했던 배우들이 영화계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실패는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로 비수기와 성수기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개봉할 만한 중소규모 영화들이 약진한 것과도 맞물리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설 연휴 이후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크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제작비가 많고 톱스타를 내세운 영화보다 ‘평점’이 좋은 영화를 선호하는 게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면서 “기존 1000개 이상 상영관을 잡고 대규모로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들이 인기였다면, 앞으로는 500개 안팎 상영관을 잡은 뒤 성공하는 이른바 ‘중박’ 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목사가 된 ‘유명’ 포르노 스타…‘음란물 퇴출’ 발벗고 나섰다

    목사가 된 ‘유명’ 포르노 스타…‘음란물 퇴출’ 발벗고 나섰다

    성인 영화 수천 편을 찍으며 가장 인기 있는 포르노 스타로 불렸던 남성이 목회자로 변신, 음란물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근황을 전해 화제다. 조슈아 브룸(41)은 20대 초반 로코 리드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1000편 넘는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웨이터로 일하던 23살 ‘포르노에 출연하면 유명한 영화배우가 될 것’이라는 한 관계자의 제안을 받고 성인 영화에 캐스팅됐다. 브룸은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성 스타로 떠올랐다. 돈도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가량 벌었다. 하지만 그의 일은 성취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브룸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돈을 벌면 행복할 것이라는 거짓말을 믿었다. 가고 싶은 곳을 다 가봤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관계를 다 해봤다”면서 “하지만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을 때 내 삶은 무너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거짓과 허구였다”며 “나는 말 그대로 내가 누군지조차 잊어버렸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브룸은 결국 6년여 만에 성인 영화배우 생활을 청산하고 관련 업계를 떠났다. 2012년의 일이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고향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한 뒤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던 와중에 호프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났다. 브룸은 이 여성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고, 호프는 함께 교회에 나가자고 권유했다. 브룸은 이후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 기독교 신앙에 매료돼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브룸은 2016년 호프와 결혼해 현재 세 자녀를 뒀고,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 있는 한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브룸은 최근 ‘입에 담기 어려운: 한 방탕한 포르노스타 이야기’라는 제목의 8부작 다큐멘터리를 내놓았다. 브룸은 여러 방송과 독교 소식지 처치 리더스 등에 출연해 “음란물을 퇴출하고 진정한 사랑을 독려하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절실히 해야 할 일인데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 아주 많아 ‘입에 담기 어려운’이라는 제목을 달았다”라고 밝혔다. 브룸은 “음란물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경험적 데이터와 개인적 증언을 제공할 것”이라며 “음란물을 보는 자체로 성매매 산업에 기여하고, 소아성애를 부추기며, 결혼 생활을 파괴하며, 결국 세상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음란물 틈새시장은 ‘10대 청소년물’이었다”며 “업자들은 소녀들 머리를 땋고 스타킹을 신겼는데 이는 10대가 아니라 어린아이를 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룸은 포르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사람을 물건처럼 소비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인생의 모든 면이 해로워질 것”이라며 “지금 하는 일을 바꾸는 데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했다.
  • 용산구, 용산청년지음 내 광역일자리카페 조성

    용산구, 용산청년지음 내 광역일자리카페 조성

    서울 용산구가 용산청년지음에 도심권 청년을 위한 용산구 광역일자리카페를 조성하고 5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광역일자리카페는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문을 연 용산구 광역일자리카페는 전용공간, 전문인력 ,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갖추고 맞춤형 원스톱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지난달 청년 커뮤니티공간인 용산청년지음 내 활용 빈도가 낮은 전시실을 광역일자리카페로 재단장하는 공사를 마쳤다. 전용공간에는 직업상담사 2명을 배치해 취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조언과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 채용 대비 ▲취업역량 교육 ▲차세대 진로 탐색 ▲이력서 사진 촬영으로 꾸려 3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인공지능 채용에 대비한 취업 상담은 자기소개서 작성, 인공지능 면접 훈련, 인공지능 영어 능력 평가 등으로 이뤄진다. 개인의 역량이나 준비도를 고려해 1:1 맞춤형으로 실시한다. 취업역량 교육은 말하기, 면접 표정·태도 등 실습, 직무별 자격증 취득, 엑셀·PPT·한글 등 실습을 통해 청년들에게 취업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차세대 진로 탐색은 전도유망한 10개 분야의 현직자와 청년들을 연결해 실무 멘토링, 현직자 특강 등을 실시한다. 이론에서 알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로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동기부여를 준다는 취지다. 용산구 광역일자리카페에서는 매달 1차례 ‘프사데이(프로필 사진 촬영의 날)’도 운영할 계획이다. 성별·치수별 정장을 빌려주고 직무나 기업에 맞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보정·출력한다. 용산구 광역일자리카페는 19~39세 이하 취업을 준비하는 서울시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이용이 가능하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청년지음이 청년 커뮤니티 공간뿐만 아니라 일자리카페로 새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며 “청년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로 지원해 활력 넘치는 용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서울시 광역일자리카페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6년까지 3년간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최대 3억원을 확보했다.
  • 설 연휴 현진영·썬킴과 떠나는 이색 국내 여행… 경품도 노려볼까

    설 연휴 현진영·썬킴과 떠나는 이색 국내 여행… 경품도 노려볼까

    마운틴TV의 설 특집 프로그램 ‘걷다보면 똑똑해지는 여행 : 현진영GO 썬킴GO’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오후 3시에 방영한다. 해당 방송은 1세대 힙합가수 현진영과 역사스토리텔러 썬킴이 각 지역 유명 여행지 곳곳에 숨겨진 인문학 지식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재밌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4회차로 구성됐으며 회차마다 강화도, 단양, 수원, 군산을 방문해 여행지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물론 현진영과 썬킴의 유쾌한 티키타카를 보여준다. 프로그램 제작 후 현진영은 “나 자신도 모르게 촬영 때 알게 된 지식을 시민들에게 전한 적도 있었다”며 “스스로 성장을 느낀 프로그램이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썬킴은 사전 인터뷰 때 “내가 찾던 바로 그 프로그램”이라며 “(사람들이) 역사기행을 하고 싶어도 레퍼런스(참고자료)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제작진은 “특히 시니어 세대는 단순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여행에서 벗어나 좀 더 수준 높은 재미를 추구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달라지고 있는 국내 여행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3 SKYLIFE 중소PP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마운틴TV는 SKYLIFE의 중소 PP 지원사업을 통해 2021년 ‘해안선’, 2022년 ‘한국의 강’을 제작했으며 각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받았다. 한편 마운틴TV는 이달 한 달간 ‘복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마운틴TV 시청 중 나타나는 복주머니 QR코드를 통해 마운틴TV 채널 번호와 프로그램을 기재하면 총 30명을 추첨해 여행 상품권과 골드 바 등의 경품을 준다. 마운틴TV는 밴드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으며 SK Btv(채널227번), LG U+ tv(채널129번), 지니TV(채널128번), SkyLife(채널122번)으로 시청할 수 있다. 지역 케이블 채널 번호는 마운틴TV홈페이지(www.mountaintv.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죄 저질렀다”…눈물 쏟은 미노이, SNS에 의미심장 글 [전문]

    “죄 저질렀다”…눈물 쏟은 미노이, SNS에 의미심장 글 [전문]

    가수 미노이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미노이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저는 저하고 싸우고 있어요”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영상을 남겼다. 공개된 영상은 새벽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이다. 영상에서 미노이는 눈물을 쏟으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노이는 “울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셀 수 없는 퀘스천을 가지고, 할 수 있다고 믿고, 나의 무대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더 먼 나중에 설명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봤다”고 했다. 미노이는 “친구들이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카톡도 오고 있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게 나를 지키는데 괜찮은 행동인가에 대한 친구의 퀘스천이라면 나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겠다”며 “지금 거의 이틀밤을 새고 있고 술 한모금도 안 마셨다”고 밝혔다. 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여기에 남겨두고 가고 싶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모습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깨닫고 넘어가고 싶다. 그래서 방송을 켰다”,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살겠다. 내가 우는 모습도 지금은 똑바로 보여드리고 싶다. 전 당당하고 싶다”, “널리널리 알려달라. 정확하게 기억해달라. 내가 바라는 건 그거 하나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고 배우겠다.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살겠다” 등의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미노이는 “제 인생의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는데 그 앞에 그걸 놓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 정도 겸손함은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라고 적었다. 영상과 글에서 명확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아 많은 팬들이 미노이가 눈물을 흘린 이유와 미노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미노이 글 전문] 저는 저하고 싸우고 있어요. 새벽 중에 한 이야기 결코 다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결심한 미노이가 한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이제 제가 켠 라이브 방송이고 저의 무대를 함께 채워주신 분들과 함께한 이 영상이 조금 부끄럽지만 저에게는 그런 의미인 이 영상을 가장 좋아하는 영상으로 기억하고자 남겨 보고자 장난기 다 뺀 이를 갈고 있는 제가 마주한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의 판단과 행동을 믿어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는 저의 행동들을 많은 작품으로 음악으로 지켜봐 주세요 하고싶은것들이 많거든요 . 이렇게까지나 긴 글 긴 이야기들이 저도 처음인지라 큰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서 감히 아티스트의 삶이라는 저의 인생에 질문을 둔다면 제가 책임져야 하는 행동들에 당당하고 싶고 그런 모습으로 계속해서 표현해가고 싶어요. 왜냐면 저의 인생의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는데 그앞에 그걸 놓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정도 겸손함은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에요. 제가 저질러 놓은 것들은 그래요. 너무나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그걸 책임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그런 모습이 가끔은 꽤나 위태로워 보이고 왜 저러나 싶은 순간들이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제는 긴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느라 느리게 말하고 있는 제 모습이 왜 저러나 궁금해해주시고 평가해주시고 말해주시는 게 저에게는 큰 힘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늘만큼은 자신감 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쓸게요. 걱정 대신 응원을 또는 그 걱정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살아보려고 해요. 가르쳐주세요 그게 제 기준 배울 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면 여러분께도 배우고 싶어요. 아무쪼록 당황스러우리라만큼 긴글 읽어주신분들 모두다 저에겐 미노삼. i‘m fighting.
  • 주호민 아내 “녹음 잘못이지만…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

    주호민 아내 “녹음 잘못이지만…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 선고와 함께 선고유예를 받은 가운데 주씨의 아내 한수자씨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씨는 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녹음기를 넣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경향신문은 주씨 부부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주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A씨의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씨는 교사의 음성이 담긴 녹취를 처음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아들에게 분리가 된 이유는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이고, 대체행동으로 바꾸거나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다시 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녹음 안에는 학대하는 음성이 담겨있었다. 새벽에 녹취를 풀며 오열했다”고 전했다. 주씨 부부는 몰래 녹음한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했다. 한씨는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생각한다”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라고 덧붙였다. 동의 없는 녹취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학습실에서 소수의 장애 학생만 피고인의 수업을 듣고 있었기에 녹음 외 방법으로는 학대 정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모친의 녹음 행위는 정당행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특수학급 학부모와의 대화에서도 녹음기를 켜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씨는 “지난해 3월 특수반 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한 부모가 ‘한 작가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라면서 강하게 말했다. ‘혹시 지금도 녹음 중이냐’는 말에 ‘이렇게 (험악하게) 하시면 녹음기 켜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는데 선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다르게 말씀하시더라”고 설명했다.A씨는 입건된 뒤 학교에 병가를 냈고, 해당 초등학교의 특수교사는 7번 교체됐다. 주씨는 특수학급을 증설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비장애인 학부모들이 증설에 반대했다고 한다. 주씨는 “결국 백업 교사가 없어서 생긴 일”이라며 “만약 A씨가 학대 혐의로 일을 못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생님이 특수반을 봐주실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다른 학부모님들과의 갈등 자체가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 여론이 거세니 무를 수 있는 방법으로 전학을 고려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학교도 쑥대밭을 만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결국 아들의 전학을 포기하게 됐다고 했다. 주씨의 아들은 현재까지 가정에서 교육받고 있다. 주씨 부부는 판결 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하면서 여론이 불바다가 됐다”며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주씨는 “고통스러운 반년이었고, 판결이 나왔지만 상처만 남았다. 여기서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A씨가 항소한다고 하니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막막하고 괴롭다”고 덧붙였다. A씨에 대한 유죄 판결 이후 교육계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몰래 한 녹음이 법적 증거로 인정돼 교육 현장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며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통합학급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교사들은 이번 일이 특수교육의 절망이 아니라 개선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특수교육 현장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은 “이 판결 이후로 대한민국의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이는 조금씩 나아가던 장애 인식과 통합교육을 한순간에 후퇴시키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들의 통합교육에 대한 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라 통합학급을 기피하게 만드는 사법부의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특수교사의 현실과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교육적 목적, 전국 56만 교원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한 판결”이라며 “상급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갈등 없는 사회가 되레 재앙이라니… 이거 실화냐

    갈등 없는 사회가 되레 재앙이라니… 이거 실화냐

    지난해 말부터 한국 서점가를 뒤흔들고 있는 18~19세기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와 영원회귀 사상과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를 주장한 실존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가 공통으로 집중했던 화두가 있다. 바로 ‘갈등’이다. ‘일상 속 철학’을 표방하는 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 겨울호(25호)는 ‘갈등을 받아들이는 연습’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자, 철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뤘다. 정치철학자인 미국 미시시피대 스티븐 스컬테티 교수는 “갈등 없는 사회는 이상향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스컬테티 교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갈등 없는 사회를 이상향으로 여기고, 모든 갈등 상황을 전쟁 신호로 해석하는 일”이라며 “이것은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꼬집는다. 스컬테티 교수는 갈등이 파괴적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갈등은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행위라는 전제하에 갈등의 배경을 신중하게 고찰한 다음 경쟁이라는 형태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텍사스대 철학과 교수는 고대 로마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갈등의 해법을 찾는다. 그는 공격당했을 때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텐데’라고 습관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과거 내가 저지른 못난 행동을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 반대하고 훼방 놓는 사람들과 나 자신의 공통점을 찾는 것은 ‘분노가 아닌 공감’과 훨씬 나은 기분을 느끼도록 해 갈등의 해결책을 새로운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양한 철학자와 인문학자가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갈등을 반기라’는 점이다. 갈등을 반길 정도가 못 된다면 적어도 갈등을 수용하는 삶의 태도를 가져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 한동훈 “메가서울·경기 분도 동시 추진” 이준석 “‘뜨거운 아아’ 같은 모순” 직격

    한동훈 “메가서울·경기 분도 동시 추진” 이준석 “‘뜨거운 아아’ 같은 모순” 직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김포·구리 등 서울의 인접 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서울’ 공약을 재점화하며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경기 분도(分道)’와 메가서울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비유로 모순임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메가서울은 절차적으로 총선 전 주민투표 시행이 무산됐기 때문에 불가능한 이야기”라면서 “메가서울과 경기 분도의 동시 추진도 누가 봐도 뜬금포로, 경기북도에서 김포와 구리, 고양, 의정부를 떼어내면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데 주민들이 원할지 의문이다. 결국 ‘둥근 사각형’과 같은 모순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썼다. 한 위원장이 전날 김포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GTX D 환영시민대회’에서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김포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 위원장의 공약을 잇달아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삭감하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굉장히 감정적인 이야기다.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도 삭감한다면 찬성”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한 위원장은 “‘싫으면 시집가’ 이런 말 같다.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의 메가서울과 경기 분도 동시 추진에 대해 “‘싫으면 시집가’ 식의 대응보다 진지하게 이런 정책적 모순에 대해 답하고 대응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메가시티와 경기 분도 공약과 관련해 당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르면 5일 비대위에서 ‘서울과 경기도 생활권 재편을 위한 특위’(가칭) 구성안이 의결될 전망이다.
  • 李 상처 살핀 文 “다선 중진·친명 희생 나서야”

    李 상처 살핀 文 “다선 중진·친명 희생 나서야”

    30분 비공개 차담 후 추어탕 식사文 부울경 인재 영입·단일화 제안李 “용광로처럼 단결해 총선 승리”용퇴엔 즉답 않고 오늘 광주 방문 총선을 66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두 사람은 공천을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것을 염두에 둔 듯 통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공천에서 중진 및 친명계의 양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 김두관 의원 등과 동행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30분가량 비공개 차담 후 경상도식 추어탕으로 식사를 했다. 한 참석자는 “(문 전 대통령이) 다선 중진 의원들이 후배를 위해 길을 열어 주고 당대표나 지도부에 가까운 사람들이 후배를 위해서 자리를 비워 주면 국민한테 훨씬 더 살갑게 다가가지 않겠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중진·친명 의원들의 희생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경청했다고 한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지역 인재 영입에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고, 이곳에서 여타 개혁·진보 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좀 우호적인 제3세력까지 힘을 모아 상생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도 했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했다. 두 사람은 총선 앞 단합에 뜻을 모았다. 문 전 대통령은 소위 ‘명문 정당’(이재명·문재인)이라는 조어를 언급하며 “총선쯤에 와서 친명·친문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다. 우리는 하나이고 단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 내 단결해서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자마자 흉기 피습과 관련한 위로도 전했다. 이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왼쪽 목에 생긴 흉터를 보여 주자 문 전 대통령은 “옷깃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세상이 험악해지고 갈수록 난폭해진다”며 “이(피습)를 계기로 민주당이 상생의 정치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끝난 식사 후 이 대표가 문을 나서자 문 전 대통령이 배웅했고 둘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함께 만세를 하는 자세를 취하며 헤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19일 문 전 대통령이 단식 중이던 이 대표를 찾은 후 4개월여 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 신년 인사로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하려 했지만 부산에서 습격을 당해 일정을 취소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로 이동해 5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오후에는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선다.
  • 한동훈 “메가서울·경기분도 동시 추진”…이준석 “뜨거운 아아 같은 모순”

    한동훈 “메가서울·경기분도 동시 추진”…이준석 “뜨거운 아아 같은 모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포·구리 등 서울의 인접 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서울’ 공약을 재점화하며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경기 분도’(分道)와 메가서울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비유로 모순임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메가서울은 절차적으로 총선 전 주민투표 시행이 무산됐기 때문에 불가능한 이야기”이라면서 “메가서울과 경기 분도의 동시 추진도 누가 봐도 뜬금포로, 경기북도에서 김포와 구리, 고양, 의정부를 떼어내면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데 주민들이 원할지 의문이다. 결국 ‘둥근 사각형’과 같은 모순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썼다. 한 위원장이 전날 김포에서 열린 ‘김포-서울 통합, GTX-D 환영시민대회’에서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김포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한 위원장의 공약을 잇달아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삭감하자’는 한 위원장의 주장에 “굉장히 감정적인 이야기다.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도 삭감한다면 찬성”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한 위원장은 “‘싫으면 시집가’ 이런 말 같다.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의 메가서울과 경기 분도 동시 추진에 대해 “‘싫으면 시집가’ 식의 대응보다 진지하게 이런 정책적 모순에 대해 답하고 대응하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메가시티와 경기 분도 공약과 관련해 당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르면 5일 비대위에서 ‘서울과 경기도 생활권 재편을 위한 특위’(가칭) 구성안이 의결될 전망이다.
  • 가정의 해부학 ‘추락의 해부’ 뜯어보기 [시네마랑]

    가정의 해부학 ‘추락의 해부’ 뜯어보기 [시네마랑]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후보에 오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국내 개봉 5일 만에 2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추락의 해부’는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가 법정에 서며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을 담은 영화다. 남편의 추락사와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 결론이 나지 않은 부검 결과. 범죄 현장의 부족한 증거를 가족의 ‘해부’로 채우는 재판에 들어가 보자. (스포일러 有)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아니다 어느 날 아침, 남편이 추락사했다. 최초 발견자는 시각 장애가 있는 11살 아들 다니엘과 안내견 ‘스눕’. 남편 사뮈엘이 죽은 시각 유일하게 함께 집에 있던 아내 산드라는 순식간에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그러나 뚜렷한 증거가 없다. 사건 관계자인 아들 다니엘의 증언 역시 현장 검증에서 오류가 있음이 밝혀진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직 정황만으로 진행되는 재판. 표면적으론 추락사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해부된 것은 산드라의 가족이다. ‘문학적 성공을 이룬 자유롭고 독립적인 양성애자 아내’ ‘자괴감에 사로잡혀 자살을 시도했던 남편’ 산드라가 지키고 싶었던 사적인 비밀은 법정에서 제3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고 적나라하게 해부된다. 보이지 않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들의 시선에 산드라는 애써 고개를 돌린다. 산드라의 범죄 가능성은 직접적 증거가 아닌 개인의 도덕성으로 판단된다. 검찰은 범죄에 쓰인 도구에 대해선 ‘숨기기 쉬우니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건 전날 부부간의 언쟁이 녹음된 테이프는 한 줄, 한 줄 직접 읊으며 산드라를 압박한다. 어느덧 법정에서는 남편 살해 여부가 아닌 ‘외도를 저지른 아내’, ‘가정의 영역에 충실하지 않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근거가 되어 간다. 불완전하고 주관성이 깃들기 쉬운 기억의 조각 조각을 붙잡고 진행되는 기나긴 법정의 시간 속에서 매 순간 진실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산드라는 점차 스스로를 변호하게 된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이것이 “공공 영역에 매료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은 여성과 남성, 또 개인의 삶의 방식에 사회적 도덕성을 강요하는 곳”이라면서 “범죄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개인의 가장 작은 부분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전했다. 사뮈엘과 스눕 영화에서 사뮈엘은 스눕은 동일시된다. 영화의 맨 처음, 문학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과 산드라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 안내견 스눕이 계단을 내려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 사뮈엘이 추락사한다. 사뮈엘과 스눕은 공유하는 하강의 이미지는 관계성에서 비롯된다. 사뮈엘은 가정에서 아내 산드라를 위해 존재한다. 글쓰기에 재능이 없는 자신과 달리 작가로 성공한 아내에게 시간의 영역도, 공간의 영역도 내주며 자존감을 잃어간다. 스눕은 앞이 보이지 않는 다니엘과 언제나 함께 다니며 다니엘이 던져주는 물건을 물어오고, 심지어 다니엘이 주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받아먹는다. 산드라와 사뮈엘의 관계, 다니엘과 스눕의 관계는 한쪽으로 치우친 관계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한 영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가족의 세계에서의 ‘평등’이 가지는 의미가 자신도 궁금하다고 전했다. “부부간에 진정한 평등이 가능한가요? 진실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가능한가요?” 법무부 감찰 요원 마르주는 부모의 이면에 혼란스러워하는 다니엘에게 “확신과 결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조언한다. 다니엘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 산드라를 믿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마지막 증언을 한다. 이 증언에서 사뮈엘과 스눕의 동일성은 확고해진다. 다니엘은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사뮈엘이 안내견 스눕에 빗대어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고 말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사뮈엘을 상징하는 노래 P.I.M.P.는 2003년에 발매된 미국 래퍼 50 Cent의 정규 1집 <Get rich or die tryin’> 수록곡이다. 이 노래는 사뮈엘이 살아 있을 때 내는 유일한 직접적인 소리이자 죽은 자의 말로 남는다. 이 곡의 피처링은 래퍼 ‘스눕 독’이 맡았는데 안내견의 이름이 스눕이라는 점에서도 남편과 안내견의 의도된 관계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관음 : 방청객과 관객들 산드라 가족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안내견 ‘스눕’. 스눕은 ‘염탐한다’는 의미다. 볼 수는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스눕은 어쩌면 관객이 궁금해하는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스눕은 그 자체로 하나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연결 고리임과 동시에 가정의 모든 사적 비밀을 염탐하는 유일한 존재다. 가정에서의 염탐이 스눕이라면 재판에서는 방청객이다. 방청객은 샅샅이 드러나는 산드라의 세계를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철저한 제삼자로서 재판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관음하며 때때로 검찰이 던져주는 신랄한 퍼포먼스엔 웃음도 터뜨리기도 한다. TV쇼에서는 산드라가 써놓은 소설을 바탕으로 그녀의 가정을 재단하고 해부한다. 법원 밖은 재판 결과를 전하려는 기자들로 가득 차 있다. 저마다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스탠바이를 하고 있다. 끝내 진실은 다니엘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에 파묻힌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 근데 정말 진실이 궁금한 사람이 있었나. 기자들은 산드라에게 재판에서 이긴 심정을 묻는다. 생방송 되는 재판 결과를 보며 다니엘은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관객이 관음한다. 추측이 난무하고 편견과 왜곡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재판의 모습을, 가정을 난도질한 제삼자들의 무분별한 개입을, 그 속에서 상처받은 11살 아이의 모습을 지켜본 심정은 어떤가.
  • “정확하게 여길 겨냥” 文에게 피습 상처 설명한 이재명

    “정확하게 여길 겨냥” 文에게 피습 상처 설명한 이재명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습격을 당해 입은 목 상처를 문 전 대통령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4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낮 12시 5분쯤 사저에 도착한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30여분간 단독 만남을 갖고, 이후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오찬을 가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초 신년 인사차 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방문 직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일정을 취소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8월 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포옹을 한 뒤 이 대표의 피습 상처가 있는 목 부분을 보며 “자국이 남았네. 많이 남았는데”라며 “진짜 (셔츠) 깃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왼쪽 셔츠를 매만지며 “(습격범이) 정확하게 여길 겨냥하더라”면서 “정맥만 좀 잘려서 동맥은 안 다쳤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이 좀 험악해졌고 갈수록 난폭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취재진의 카메라에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피습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셔츠 목깃을 살짝 내려 피습을 당한 상처 부위를 손으로 가리키며 상태를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상처 부위를 유심히 보는 듯하더니 직접 옷매무새를 고쳐주기도 했다.이날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명문 전당’을 강조하며 4·10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도 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정부 여당이 민생을 방치하고 통합을 도외시하는 현 정국을 안타까워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단결하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명문 정당’은 2022년 8월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문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하며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에 즈음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다시 한번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식사하면서 명문 정당 이야기를 다시 하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험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얘기하면서 “이번에 부·울·경에 출마하는 영입 인재가 있다고 하면 이 대표께서 업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허경환, 미모의 의사와 ♥핑크빛 기류…모친 함박웃음

    허경환, 미모의 의사와 ♥핑크빛 기류…모친 함박웃음

    개그맨 허경환이 미모의 의사와 소개팅을 했다. 4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허경환은 개그맨 오정태 부부가 주선한 소개팅에 나갔다. 소개팅 상대의 직업은 ‘의사’였고 허경환의 어머니는 박수를 쳤다. 소개팅 상대가 등장하자, 허경환은 긴장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MC 서장훈은 “허경환 지금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소개팅 상대를 본 모벤져스 역시 입을 모아 “너무 예쁘다, 인상이 좋다”고 칭찬했다. 허경환은 소개팅 상대와 한층 더 가까워지기 위해 플러팅(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행위)을 시도했다. 특히 식사할 때만 시도할 수 있다는 최상위 난이도의 플러팅 기술에 도전했다. 그런 허경환의 모습에 서장훈은 “제발 그만해”라며 질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 허경환과 소개팅 여성은 대화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진지한 허경환의 모습에 모두가 “허경환 처음 보는 표정”이라며 집중했다. 허경환은 상대방에게 “허경환을 만난다고 하면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 것 같나”를 시작으로 결혼 이야기까지 이어갔다. 심지어 “앞서가는 얘기이긴 하지만, 저 아기 좋아해요”라는 깜짝 고백까지 했다. 이에 대한 소개팅 여성의 대답을 들은 모벤져스는 “경환이 장가가겠다”, “미리 축하한다”며 허경환 모친에게 부러움 섞인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춘래불사춘’…총선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한 국정 운영 바로 잡아야”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춘래불사춘’…총선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한 국정 운영 바로 잡아야”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입춘’을 맞은 4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목련꽃에 대한 기대, 희망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먼저 떠올라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 1년 8개월,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정 운영으로 정치는 자취를 감추고, 경제와 민생은 위태로우며,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있다. 비전도 원칙도 없는 외교 정책으로 평화가 흔들리고,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염 예비후보는 “최근 주요 외신이 잇따라 영부인 문제를 기사화하면서 ‘대통령 가족 리스크’가 더 커졌다”며 “뉴욕타임스가 지난 2일 보도한 <영부인과 디올 파우치 : 한국 사로잡은 정치적 위기> 기사가 대표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자회견을 ‘패싱’하려고 한다. 차선책으로 앵커 대담을 선택한 듯한데 그조차 녹화라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마치 1970~80년대 영화관에서 흘러나오던 대한 늬우스를 다시 보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과 언론을 거부하는 대통령을 보며,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세간의 탄식이 절로 떠오른다”며 “부끄러움은 모두 국민의 몫이 됐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오만한 국정 운영과 검찰독주를 멈춰 세우고, 정치와 민생의 복원, 민주주의와 국격의 회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경율 與비대위원, 총선 불출마 선언…“당 승리 위한 결심”

    김경율 與비대위원, 총선 불출마 선언…“당 승리 위한 결심”

    4월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 의사를 드러냈던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4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는다”며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하면서 사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김 비대위원의 잇단 문제 제기와 함께 당정 갈등의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은 증폭됐고, 여권 핵심부 일각에서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원한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 갈등은 피하기만 하는 것이 능사일까…철학자들 해법은?

    갈등은 피하기만 하는 것이 능사일까…철학자들 해법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서점가를 뒤흔들고 있는 18~19세기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와 영원회귀 사상과 아모르 파티(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를 주장한 실존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가 공통으로 집중했던 화두가 있다. 바로 ‘갈등’이다. 쇼펜하우어는 ‘내면의 갈등을 길들이지 않고는 평안해질 수 없다’고 주장했고, 니체는 ‘삶은 갈등으로 가득한 긴 투쟁이지만 갈등 덕분에 한 개인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상 속 철학’을 표방하는 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 겨울호(25호)는 ‘갈등을 받아들이는 연습’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자, 철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뤘다. 정치철학자인 미국 미시시피대 스티븐 스컬테티 교수는 “갈등 없는 사회는 이상향이 될 수 없다”라고 단언한다. 스컬테티 교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최악의 실수는, 갈등 없는 사회를 이상향으로 여기고, 모든 갈등 상황을 전쟁 신호로 해석하는 일”이라면서 “이것은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꼬집는다. 갈등은 단순히 무언가의 결여나 반대가 아니라 그 자체로 고유한 의미와 고유한 규칙, 고유한 논리에 따라 작동하는 인간의 활동이라는 말이다. 스컬테티 교수는 갈등이 파괴적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갈등은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행위라는 전제하에 갈등의 배경을 신중하게 고찰한 다음 경쟁이라는 형태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진정한 경쟁은 공동체 구성원이 합의한 공유 가치와 공유 윤리를 토대로 삼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텍사스대 철학과 교수는 고대 로마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갈등의 해법을 찾는다. 그는 공격당했을 때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텐데’라고 습관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과거 내가 저지른 못난 행동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반대하고 훼방 놓는 사람들과 나 자신의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은 ‘격분이나 분노가 아닌 공감’과 훨씬 나은 기분을 느끼게 해 갈등의 해결책을 새로운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양한 철학자와 인문학자들이 각각의 해법을 내놓고 있으면서도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갈등을 반기라’는 점이다. 갈등을 반길 정도가 못 된다면 적어도 갈등을 수용하는 삶의 태도를 가져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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