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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기보배, 가족에게 금메달 받았다

    ‘은퇴’ 기보배, 가족에게 금메달 받았다

    양궁 ‘여제’ 기보배(35)가 은퇴 기자회견장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가족들이 선수 생활을 마친 그에게 순금 메달을 깜짝 선물해 목에 걸어 줬다. 기보배는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를 합친 것보다 더 무겁다”며 활짝 웃었다. 2010년대를 풍미한 ‘궁사’ 기보배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활시위는 제가 당겼지만 과녁의 명중은 여러분 덕분”이라며 선수로서의 고별사에 감사를 담았다. 그는 향후 계획과 관련, “양궁이 올림픽에서 메달 효자 종목으로서 사랑받는 운동이 아닌 일상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생활체육화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생활체육 발전에 도움이 되고 한국 양궁의 우수함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이라면 어떤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임신 2개월 차이던 2018년 5월 비를 맞으며 활시위를 당겼다. 종별선수권대회 1등을 했다. 출산 후 출전한 2021년 올림픽 제패 기념 회장기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때 받은 메달이 올림픽만큼이나 값진 것”이라고 말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딸(5) 이야기를 할 땐 감정을 한참 다스렸다. 기보배는 “엄마 옷자락을 잡은 고사리 같은 어린 딸의 손을 뿌리치고 광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을 때의 먹먹한 기억도 가슴을 때린다”며 글썽거렸다. 그는 “예전에는 딸에게 어떤 스포츠도 시키지 않겠다고 했지만 딸이 승부욕이 엄청나 뭘 해도 잘할 것 같다”며 딸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 영원한 강남구민의 소통 “무엇이든 답해 드립니다”[현장 행정]

    영원한 강남구민의 소통 “무엇이든 답해 드립니다”[현장 행정]

    “여러분께서 오늘 말씀하신 문제가 이 자리에서 다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해결하겠다는 약속은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왔다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저는 강남구민입니다.”(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조 구청장은 지난 1일 삼성1·2동, 대치2동을 끝으로 지역 내 22개 동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구정보고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치4동 문화센터 5층 강당에서 대치1·4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구정보고회에서는 시작 전부터 300명에 가까운 주민이 대강당을 가득 메워 강남 구정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유년시절부터 강남에서 생활해 온 ‘강남구민’ 조 구청장은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보고회를 직접 진행하며 지역 주민으로서 꾸준히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강남구 2024년 예산으로 시작한 보고회는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세텍(SETEC) 부지에 추진 중인 행정문화복합타운의 개발 진행 상황부터 강남구 재건축드림지원단의 지원 사항, 강남메디컬센터와 도곡초등학교 등 학교 부지를 이용한 보도 신설 및 통학 안전을 위한 도로정비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순서는 한재형 대치1동·박장미 대치4동 주민자치위원장과 함께 진행한 구민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한 위원장과 박 위원장을 비롯해 10여명의 주민이 조 구청장에게 각자의 바람과 민원 사항을 쏟아냈고 조 구청장이 이에 하나씩 대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한티역~은마사거리 학원가 도로의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한 한 위원장의 질문에 조 구청장은 “근본적으로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을 줄이기 위한 용역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시설과 주차장 등 주민들의 편의시설에 대해 질문한 박 위원장에게는 “지난해 8개 학교와 협조해 주민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더 많은 학교를 개방해 주민들이 운동 시설을 이용하고 주차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육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조 구청장은 한 사람, 한 사람 건의사항을 이야기한 주민들의 이름을 부르며 질문에 대한 구청의 입장과 진행 상황, 어려운 점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 주민은 “구청장이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답을 주니 구청의 일에 믿음이 간다”면서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구청에 건의가 있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찾아와 달라”면서 “늘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중랑 가족센터 “다올합창단 단원 모십니다”

    중랑 가족센터 “다올합창단 단원 모십니다”

    서울 중랑구 가족센터가 ‘다올합창단’ 신규 단원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다올합창단은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가정 자녀, 외국인, 유학생 등 이주민들의 유대관계 강화와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중랑구만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 주민과 이주민이 합창을 매개체로 교류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지난해 첫발을 뗀 다올합창단은 참여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지난해 참여했던 한 이주민은 “가족들 앞에서 공연하면서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었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합창단은 11월까지 상시 모집하며, 구에 거주하는 이주민과 지역 주민 모두 참여 가능하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연습하고, 5월에는 합창 경연대회에 참가한다. 11월에는 중랑구 가족센터 주관 ‘패밀리파티’에서 합창 공연도 펼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앞으로도 따뜻하고 정이 살아 있는 지역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해 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도서관에 가면 인형극 보고 음악감상도 즐긴다

    전주 도서관에 가면 인형극 보고 음악감상도 즐긴다

    “책의 도시 전주도서관에서 인형극도 보고 음악감상도 해보세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의 도서관이 책을 읽고 빌려보던 딱딱한 장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도 화제다. 전주시는 지난해 1년 동안 12개 시립도서관 147만 1000여명, 12개 직영도서관 50만여명 등 총 197만 1000여명이 도서관을 이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2년보다 24% 증가한 수치로 전북도민 175만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도서 대출도 142만 2000여권으로, 1년 전보다 5% 이상(6만 9000여권) 증가했다. 전주시의 도서관 이용자가 느는 것은 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도서관마다 특화된 주제가 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한옥마을도서관,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동문헌책도서관, 시청사 책기둥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등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도서관이다. 이들 도서관은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책과 함께 힐링하는 공간이다. 올해 더 많은 시민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형극과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챗봇서비스를 구축해 희망도서 신청 등 편리한 이용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전주시의 ‘도서관 여행’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의 도시’, ‘인문학의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25인승 미니버스 2대로 해설자가 함께 이동하며 주제와 특색이 있는 도서관들을 설명해 준다. 지난해 136회 운영해 1799명이 참여했다. 45%가 외지 여행자다. 올해 새롭게 운영되는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은 총 7개 코스다. 2개의 하루코스(책문화, 예술문화), 4개의 주제로 운영되는 반일코스(이야기, 그림책, 비밀, 정원), 야간 도서관 여행 코스 등이다. 도서관 여행은 전주의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는 복합문화공간도 방문해 다양한 주제별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경험하며 전주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화장되기 직전 ‘되살아난’ 50대 여성…“시신이 눈 뜨고 반응 보여” [여기는 인도]

    화장되기 직전 ‘되살아난’ 50대 여성…“시신이 눈 뜨고 반응 보여” [여기는 인도]

    인도의 한 여성이 사망 후 화장되기 직전 ‘되살아나’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그녀의 시신은 영구차에 실린 채 화장터로 막 도착한 상태였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부지 아마(52)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1일 거주 중이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몸의 절반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처치 등을 받은 뒤 퇴원했지만 상태는 악화했고, 가족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화상을 심하게 입은 그녀에게 추가적인 의료지원을 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그녀의 남편은 제대로 된 화상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에 누워 있던 아내가 눈을 뜨지도 않고 호흡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아내의 장례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남편 등 가족들과 이웃주민들이 함께 장례식을 준비했고, 그녀의 시신을 화장장으로 옮기기 위해 영구차에 싣고 이동했다. 그녀의 시신과 유가족이 화장터에 도착했고, 화장터의 화장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영구차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영구차에 실린 시신을 지키고 있던 한 주민이 눈을 부릅 뜬 시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해당 주민은 “부지가 눈을 뜨고 반응을 보였다”면서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처음 마주한 일이라 덜컥 겁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영구차 운전자는 가족들로부터 더 이상 ‘시신’이 아닌 그녀를 영구차에 그대로 실은 채 집으로 돌아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시신 화장을 거의 다 준비했던 화장터 측은 “일반적으로 외부 지역 사람들이 화장터를 이용할 때에는 사망진단서를 요청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망진단서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사례는 의료진이 아닌 가족이 사망 사실을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의료진으로부터 정식으로 사망선고를 받고도 ‘되살아난’ 사람들의 사례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에콰도르에 살던 76세 여성은 뇌졸중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왔다가 3시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의료진의 사망 선고 이후 장례 준비를 시작했고, 사망자의 시신은 곧 관으로 옮겨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여성은 관 뚜껑을 두드려 자신이 살아있음을 조문객들에게 직접 알렸다. 이후 이 여성은 관에서 꺼내어져 다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되살아’난 지 일주일째인 16일 결국 숨을 거뒀다.
  • 파푸아 반군에 납치된 지 1년…뉴질랜드 조종사 풀려날까?

    파푸아 반군에 납치된 지 1년…뉴질랜드 조종사 풀려날까?

    인도네시아 파푸아 반군이 뉴질랜드 조종사를 납치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그의 모습과 목소리가 담긴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에 납치된 뉴질랜드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38)가 1년 만에 가족에게 직접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메르텐스의 모습은 1년 전과 비교해 무척이나 수척해져 있다. 전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마른 모습이며 이발을 하지 못한듯 머리카락과 수염이 길게 나있다.메르텐스는 “그들이 나를 잘 대해주고 있다.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아내와 아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너무 그립고 사랑한다. 곧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지난 7일 로이터 통신은 TPNPB 측의 성명을 인용해 “인류애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메르텐스를 그의 가족에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메르텐스를 인질로 삼고있는 무장단체가 TPNPB의 분파로, 서로의 입장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그의 석방 여부는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한편 메르텐스는 지난해 2월 7일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 에어의 경비행기를 파푸아주 은두가 지역 파로 산악 공항에 착륙시킨 직후 TPNPB에 납치됐다. 이들이 메르텐스의 석방 조건으로 내건 것은 파푸아의 독립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군경 합동 수색단을 구성, 수색에 나섰고 파푸아 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작전도 진행했으나 메르텐스 구조에 실패했다. 또한 뉴질랜드 정부도 파푸아 지역사회를 통해 반군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파푸아는 호주 북부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으로, 동쪽의 독립국 파푸아뉴기니와 달리 인도네시아 영토다. 서뉴기니는 1961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선포했지만, 인도네시아는 군을 동원해 강제 점령했고, 1969년 자국에 편입시켰다. 이후 파푸아에서는 독립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TPNPB는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무장 반군 활동을 하고 있다.
  • 김동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의지 거듭 밝혀

    김동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의지 거듭 밝혀

    김동연, “지방시대 연다는 윤 대통령, 국토균형발전 진정성 있다면 북자도에 답해야”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4일 북부청사에서 ‘2월 도정 열린 회의’를 열고 “최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사안이 정치적으로 흙탕물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개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토론회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발표하는 날 대전에서 똑같은 얘기를 한 적도 있다”며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에 진정성이 있다면 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울 확장에 대해 분명한 답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 여당도 대통령의 뜻이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과 지방시대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서울 편입 시도를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경기도가) 요청했던 주민투표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여당에서 말하는 ‘경기도 분도’에 대해 “경기도는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경기도를 둘로 쪼개는 것처럼 보이는 ‘분도’라는단어를 쓴 적이 없다”며 “북부대개발과 북부특별자치도의 목적은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키워 대한민국 전체 성장을 견인함과 동시에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만들 자는 취지다. 쪼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경기도와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용어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로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최재천 교수 “기후위기 대응, 역대 정부 중 이번 정부가 가장 못해”

    최재천 교수 “기후위기 대응, 역대 정부 중 이번 정부가 가장 못해”

    “역대 정부들도 그리 잘하진 못했지만, 이번 정부는 너무 못하는 거 같습니다.” 최재천(70)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에 쓴소리를 날렸다. 최 교수는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최재천의 곤충사회’(열림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환경 관련 연구소를 많이 만들었고, 정책도 발 빠르게 만들지만, 정작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한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직접 겪은 굴욕도 소개했다. 당시 의장을 맡았을 때 ‘한국은 약속을 지키지도 않는 나라인데, 한국인이 의장을 하느냐’는 지적이 나와 각국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단에서 내려오는 수모를 두 번이나 겪었단다. 최 교수는 “한국은 ‘기후깡패’나 ‘기후얌체’라고 불리는데, 제가 보기엔 ‘기후바보’ 같다”면서 “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면 나중에 반도체도 자동차도 팔 수 없게 된다. 정부가 빨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신간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 토대를 마련하고 사회문제에도 목소리를 내온 최 교수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했던 강연을 추려 묶었다. 미국에서 생태학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삶과 연구 이력, 생각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최 교수는 하버드대 교수 제안을 받고도 1994년 서울대에 오게 된 사연을 이날 소개했다. 당시 한국에 들어올 때 한국에 대한 특집 기사가 담긴 ‘네이처’ 잡지를 가방에 넣어왔다. ‘한국 과학기술에 동이 텄다.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연구비를 온전히 기초과학에 투자하고, 대기업은 응용과학에 투자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아, 정부가 이제 기초과학에 투자하겠구나’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특히 이번 정부가 ‘카르텔’을 운운하며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가 국민 총생산 대비 연구비 투자가 세계 최대라 자랑하지만, 규모가 30조원에 그친다. 하버드대만 해도 50조가 넘는다. 300조로 늘려도 시원찮을 마당인데 그것마저 깎았다”면서 “솔직히 그때 귀국하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2019년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명을 이끌고 총괄 편집장으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한 일을 두고 “제자들이 다양한 동물에 대해 훌륭한 연구를 해줬기 때문에 편집장을 맡을 수 있었다. 어느덧 학계에서 다양한 동물을 깊이 있게 연구한 사람이 됐다”면서 “백과사전을 완성하고는 정말 많이 울었다”고 제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학자이면서도 사회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것에 대해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화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던 일들이 제법 있다. 당시에는 아무 효과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게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집단적 현명함을 갖춘 나라라는 게 코로나19 겪으면서 밝혀졌다. 당시 ‘며칠만 집에 있어 달라’는 말에 총 들고 나와서 ‘자유를 구속하지 말라’ 했던 미국은 과학의 영역을 이해 못 하는 민도가 낮은 나라이고, 우리는 모두가 다 알아듣고 기꺼이 따랐다. 나 같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노력하면 대다수가 이를 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이런 게 대한민국 국민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인간과 다른 듯 닮은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최 교수는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방법으로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아주 어렸을 적엔 제비가 많았지만 못 본 지가 오래됐다. 제비가 먹을 곤충들의 종뿐 아니라개체수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조만간 새들이나 작은 동물이 대한민국에서 대규모로 멸종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자연을 보호하는 게 우리를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책의 맺음말에서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힌 인류를 향해 “호모사피엔스(현명한 인간)라는 자화자찬은 집어던지고 호모심비우스(공존하는 인간)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으로 ‘마주 앉아 이야기하기’를 꼽았다. “우리 삶을 좀 더 나아지게 해달라고 투표로 뽑고 월급도 주지만 여의도에 계신 분들은 눈 뜨고 있는 순간 싸움만 하는 거 같다” 꼬집고 “토론의 ‘토’의 한자가 ‘두들길 토’라고 생각해 싸움만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깊이 생각할 ‘숙’자를 써서 ‘숙론’을 하자고 제안한다. 합의점을 찾아내고 성숙의 단계를 거치면 대한민국은 참 멋있는 사회가 될 거 같다. 은퇴 후 그걸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 박춘선 서울시의원, ‘결혼과 출산’,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 듣는 시간 가져

    박춘선 서울시의원, ‘결혼과 출산’,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 듣는 시간 가져

    국가 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의 절실함을 가지고 있는 저출생 문제, 청년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저출생·인구절벽대응 특별위원회 박춘선 위원장(국민의힘·강동3)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저출생, 청년의 생각을 듣다! 청년 솔직 토크쇼’를 마련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서울시의회 제4기 대학생 인턴십 참여 학생 15명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 이효원 의원(국민의힘·비례),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 IWCA (Institute of Current World Affairs)에서 파견된 Prachi Vidwans가 함께 자리했다.토크쇼는 ‘퀴즈 앤’이라는 온라인 퀴즈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으며, 퀴즈쇼를 통해 서울시의 저출생 정책들에 대한 청년들의 공감도를 알아봤으며, 저출생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가는 브레인스토밍의 순서로 진행됐다. 저출생 문제 인식도에서는 청년 학생 모두는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답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출산 의지를 묻는 말에서는 ‘원한다(60.0%)’, ‘원하지 않는다(40.0)%’로 나타났으며,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질문에서는 ‘현금성 지원(26.7%)’, ‘인프라 구축(73.3%)’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주요 정책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해 정책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어 펼쳐진 브레인스토밍에서 청년 학생들은 ‘저출생’과 관련해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저출생’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심각하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 ‘예정되어 있던 일이다’, ‘낳고 싶으나 엄두가 안 남’, ‘아이에게 투자할 시간과 여유가 없음’ 등의 키워드로 답했다. ‘결혼 의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돈이 많이 든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결혼까지 드는 비용이 많이 들어 결혼은 미지수이다.’, ‘안 해도 될 거 같다’ 등의 키워드로 답했다. ‘파트너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낌을 묻자 ‘돈 걱정’, ‘아기가 아기 어떻게 낳아’, ‘집은 어떻게 하지’, ‘휴직 못 하는데’, ‘전세 대출 못 받았는데’ 등 현실적 고민을 표출했다. 서울시와 정부의 저출생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홍보 부족’, ‘원인이 왜 청년세대에만 있다고 생각하나’, ‘밑 빠진 독에 물’, ‘기업문화부터 개선해야 함’, ‘과도한 현금성 지원’, ‘정부는 본질을 모른다’ 등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정책에 대해 지적했다.청년들의 답변은 솔직했다. 일시적인 현금성 지원보다는 마음 놓고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집 문제도 중요하지만 안정된 고용과 출산과 양육 시 지원받을 수 있는 양질의 근로환경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토크쇼를 기획하고 자리를 마련한 박 위원장은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실적인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라며 자리에 함께해 준 청년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또한 다음 단계로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 사회 경력을 쌓은 청년들 등 대화의 장을 확대해 더 꼼꼼히 청년세대의 고민을 들어보겠다며 “사업의 가짓수, 예산액으로 평가되는 저출생 정책이 아닌 청년들의 현실 고민과 맞닿아 있는 부분에서의 정책을 제안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 손석구랑 똑같이 생긴 아역…“실존 인물 아니다” 충격

    손석구랑 똑같이 생긴 아역…“실존 인물 아니다” 충격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 출연한 배우 손석구의 아역 연출에 대한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은 14일 ‘손석구와 아역이 너무 닮았다. 어떻게 캐스팅했느냐’는 질문에 “사실 아역들의 얼굴은 배우들의 얼굴 디자인을 입혔다. 아역과 실제 배우들 사이 괴리감이 있는데 이런 영화적 허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CG 효과를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아역들은 대부분 다 CG를 입혔다. 그래서 회상 장면에선 아역들이 대사를 하지 않는다”며 “손석구의 과거 DB를 수집해서 그걸 적용했다. 극 중 그런 얼굴의 아역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많이 하지 않았던 작업인 것 같다. 이 작업에 돈을 많이 들였다. 리얼리티를 위해서”라며 “경아 역의 과거 사진이나 노빈 아역도 그렇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역겹다”…화장품 가게서 얼굴 검게 칠하고 원숭이 흉내 낸 10대 소녀들(영상)

    “역겹다”…화장품 가게서 얼굴 검게 칠하고 원숭이 흉내 낸 10대 소녀들(영상)

    미국 보스톤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얼굴에 검은색 색조 분장을 하고 원숭이 흉내를 내던 10대 백인 소녀 3명이 포착돼 비난이 쏟아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 확산한 해당 영상은 백인 소녀 3명이 유명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 매장에서 메이크업 테스트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백인 소녀 3명 중 2명은 테스트용 화장품을 이용해 얼굴을 까맣게 색칠한 뒤 원숭이 소리를 내며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떠들썩하게 장난을 쳤다. 마치 흑인으로 분장하고 흑인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당시 현장에는 해당 소녀들 중 한 명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보호자도 함께 있었지만, 자녀들의 이러한 행동을 만류하지 않았다. 결국 세포라 직원이 다가가 장난을 멈춰달라고 이야기하며 매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다가와 직원에게 불만을 제기했고, 문제의 소녀들 중 한 명도 직원에게 촬영하고 있던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청한 뒤 현장을 떠났다. 소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뒤 공개하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여성은 “(소녀들의 장난이) 정말 역겹고 혼란스러웠다”면서 “(얼굴을 검게 칠한 뒤 동물 흉내를 내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인 일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틱톡을 통해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문제의 소녀들이 다시는 세포라 매장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해당 소녀들을 제지한 세포라 직원을 칭찬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세포라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어떤 경우에라도 세포라 매장에서 이러한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포라의 최우선 과제는 모두에게 환영받는 쇼핑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소녀들과 보호자에 대한 정확한 신원을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통해 얼굴이 드러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손흥민, 후배들과 싸웠다”…손붕대·의미심장 발언 재조명

    “손흥민, 후배들과 싸웠다”…손붕대·의미심장 발언 재조명

    한국과 요르단의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어린 선수들 사이 다툼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사실에 대해 “맞는 사실”이라며 인정했다. 영국 더선은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채 경기에 나왔다. 더선에 따르면 준결승전 전날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겠다는 이유로 자리를 일찍 뜨려 했는데 이들 중엔 이강인도 있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무례한 말이 나오자 선수들 간에 마찰이 빚어졌다. 더선은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해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구협회가 손흥민-이강인 갈등설을 곧바로 인정한 점을 두고 클린스만 감독에서 ‘선수단 내분’으로 비판의 초점을 옮기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실제로 손흥민은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은 이날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고 요르단에 0 대 2로 완패했다. 당시 싸움이 난 식당에는 클린스만 감독도 있었지만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고, 요르단전 패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기 위해선 팀이 단합해야 한다”는 글로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이 전부였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토트넘에 복귀한 후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라며 “(준결승전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다. 정말 아픈 경험이지만 축구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선수단 내 잡음까지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협회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론 내릴 예정인데,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 선수들 싸움 방치한 클린스만, 참패 뒤 SNS엔 “꿈을 위해선 단합해야”

    선수들 싸움 방치한 클린스만, 참패 뒤 SNS엔 “꿈을 위해선 단합해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이 팀을 추스르는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조직력이 와해되는 걸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영국 매체 더선은 14일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탁구를 치는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했다”면서 “순식간에 선수들이 식당으로 쏟아져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뜯어 말렸다. 손흥민은 모두를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쳐, 경기 때 오른 손가락 두 개를 묶은 채로 경기를 해야 했다”면서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브라이튼전 후반 교체 출전할 때도 오른쪽 중지와 검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 있었다. KFA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선수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오랜 기간 같이 합숙을 하면서 선수들이 예민해진 측면이 있었다”면서 “(선수들 간 다툼은) 다른 나라를 비롯해 축구팀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당시 싸움이 난 식당에는 클린스만 감독도 있었지만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았고, 요르단전 패배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꿈을 이루기 위해선 팀이 단합해야 한다”는 글로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이 전부였다. 팀의 최고 지도자가 다음 날 열릴 경기에 분명히 악재로 작용할 사달이 났는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이다.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 또한 대표팀 내부의 다툼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 “인생은 독고다이, 마음 가는대로 살라” 이효리 파격 ‘졸업 축사’

    “인생은 독고다이, 마음 가는대로 살라” 이효리 파격 ‘졸업 축사’

    “인생은 독고다이(혼자).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가십시오.” 가수 이효리가 모교인 국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후배들을 향해 진심을 듬뿍담은 ‘효리다운’ 축사를 건넸다. 5분 남짓한 연설 뒤 가운을 벗어 던진 이효리는 곧바로 연단을 누비며 랩을 섞은 즉석 공연으로 졸업식 행사를 뜨겁게 달궜다. 이효리는 14일 오전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75회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후배들을 위한 축사에 나섰다. ‘도전의 아이콘’으로 소개된 뒤 박수갈채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선 이효리는 “친애하는 국민대 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훌륭한 선·후배 동문이 많은 가운데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건넸다. 이효리는 “26년 전 ‘꼭 유명한 사람이 돼야지’라는 꿈을 안고 입학했는데 그때만 해도 특출나게 연기, 노래를 잘하지도 예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해 대학 졸업하기까지 8년이나 걸린 제가 이런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분보다 더 오래 산 것을 자랑삼아 진심을 떠들어 보겠다”며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의 저의 생애 첫 연설”이라며 “주의·주장·길게 말하기 등을 좋아하지 않는 제게 ‘연설’이란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여러분 마음대로 살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저는 연설을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제 말을 듣지 않을 거지 않냐?”라며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의 말, 공자, 맹자의 말도 안 듣는 우리다. 여러분 그냥 마음 가는 데로 가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은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보다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말은 내 마음의 소리”라며 “멋진 사람이 나를 이끌어서 내 삶이 수월해지는 것을 버려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마시라. 부정적인 소리는 진짜 나의 소리가 아니다”라며 “그 소리 너머에서는 진짜 내가 ‘넌 잘하고 있어’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 터져라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너머 소리는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늘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꼭 귀 기울여봐라. 믿음을 가지고 들어보면 그 소리가 커짐을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인생 독고다이다(혼자다)’란 마음으로 주변의 ‘가족 같은’이라는 사람들을 특히 더 조심하시고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의 것임을 잊지 마시고 많이 부딪치고 더 많이 체득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응원한다. 여러분이 다 알고 있는 그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가시길 바란다”며 연설을 마쳤다.이효리는 5분여의 짧은 축사 후 자기의 히트곡 ‘치티치티뱅뱅’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며 가운까지 벗어젖힌 이효리의 깜짝 변신에 동문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효리, 이효리”를 외치며 화답했다. 엄숙한 졸업식이 순식간에 시끌벅적한 콘서트장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학교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졸업식 영상에는 ‘미국 대학 졸업식 같다’ ‘효리가 노래로 연설문을 낭독하네’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효리는 국민대학교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으로 지난해 가을에도 국민대학교 축제에 깜짝 등장해 모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8년 1세대 걸그룹 ‘핑클’ 멤버로 데뷔한 이효리는 2003년 솔로로 전향해 ‘텐미닛’, ‘유고걸’ 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다. 이후 KBS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SBS ‘패밀리가 떴다’, JTBC ‘효리네 민박’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20년 넘게 방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포토] 이효리, 국민대 졸업식 축사

    [포토] 이효리, 국민대 졸업식 축사

    “여러분은 다 잘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 떠들고 노래나 하고 가겠다.” 가수 이효리가 모교인 국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축사를 건넸다. 이효리는 14일 오전 10시30분 국민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 후배들을 위한 축사에 나섰다. 이효리는 이날 “훌륭한 졸업생 선배들이 많음에도 저를 초대해 반갑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라며 “26년 전 꼭 연기자라기보다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꿈을 안고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효리는 “저는 연설을 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제 말을 듣지 않을 거지 않냐?”라며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의 말, 공자, 맹자의 말도 안 듣는 우리다, 여러분 그냥 마음 가는 데로 가시라”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은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보다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말은 내(자신의) 마음의 소리”라며 “멋진 사람이 나를 이끌어서 내 삶이 수월해지는 것을 버려라”라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부정적인 소리는 진짜 나의 소리가 아니다, 그 (부적정인) 소리 너머에서는 진짜 내가 ‘넌 잘하고 있어’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터져라 이야기한다”라며 “그 너머 소리는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늘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꼭 귀 기울여봐라, 믿음을 가지고 들어보면 그 소리가 커짐을 느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래라저래라’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마라”라며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라, ‘우리는 가족이다’라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조심해라, 인생 ‘독고다이’라고 생각하고 쭉 가시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 위안받고 미련 없이 자기 갈 길을 가야 한다”라며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면서 여러분이 체득한 것이 여러분 것이 된다, 나아가고 많이 다치고 체득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효리는 “여러분을 위해 연설문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이 연설문은 저 자신을 위해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러니까 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 듣지 말라, 여러분은 잘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만 떠들고 노래 한곡 하고 가겠다”라며 축사를 마쳤다. 이효리는 이후 단상 위에서 자신의 히트곡 ‘치티치티 뱅뱅’ChittytChittytBang Bangng)을 열창했다. 학사모와 졸업식 가운을 입은 이효리는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분위기를 돋웠고, 현장의 졸업생 및 방문객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이효리는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으로, 지난해 가을에도 국민대학교 축제에 깜짝 등장하며 모교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 “모임에서 만났다…” 전현무, 배우 윤다영과 ‘인연’ 공개

    “모임에서 만났다…” 전현무, 배우 윤다영과 ‘인연’ 공개

    방송인 전현무가 배우 윤다영과의 만남을 이야기해 눈길을 끈다. 1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에서는 ‘일일극의 여왕’ 윤다영이 출연해 냉동김밥과 오마카세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친다. 드라마 ‘도깨비’, ‘금이야 옥이야’ 등에 출연한 윤다영이 자기소개를 하자 전현무는 그를 아는 체했다. 전현무는 “여기서 보니 반갑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잘 먹는 한 명”이라며 윤다영과의 인연을 공개한다. 그는 “모임에서 윤다영을 만났는데 70만원을 썼다”며 “혼자 소고기 30만원어치를 먹었다”고 전했다. 전현무와 윤다영은 뜻밖의 아웅다웅 케미를 선보인다고 한다. 음식에 진심인 윤다영에게 전현무가 ‘먹깨비’라고 놀리는가 하면 윤다영이 “전현무가 백화점에서 패딩에 반바지를 입고 각선미를 뽐냈다”며 예상치 못한 폭로로 응수한다. 이에 출연진은 둘의 사이를 수상해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고 한다.
  • [열린세상] AI와 ‘화룡점정’/이건호 포레스터 자문위원

    [열린세상] AI와 ‘화룡점정’/이건호 포레스터 자문위원

    청룡의 기운이 충만한 갑진년이다. 용의 해이니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옛날 중국에서 장승요라는 유명 화가가 큰 사찰의 요청을 받아 하얀 용 네 마리를 벽에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들 의아해하니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살아나서 승천할 것이라 말했다. 이 말에 다들 실소를 터트리자 장승요가 네 마리 중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고 그 즉시 천둥번개가 치며 용이 벽에서 뛰쳐나와 하늘로 날아갔다는 얘기다. 고사성어가 대개 그렇듯 초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지막을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도 있고, 아주 핵심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으로 변혁의 한가운데 서 있는 2024년 화룡점정은 또 다른 의미를 전해 준다. 하이테크 분야의 세계적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는 올해를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진보와 실험의 해’로 규정하면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적인 예가 최근 삼성이 내놓은 ‘AI폰’이다. 이제 외국 사람들과 통화를 할 때 잘 이해되지 않는 외국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AI폰이 통역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자의 모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챗GPT에는 음성 기능까지 탑재돼 스마트폰을 켜 놓고 AI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대화가 끝나고 나면 영어 표현에 대한 코칭까지 해 준다. 이처럼 AI는 인간의 삶에 물처럼 ‘스며들’ 것이므로 AI 회의론자들조차 부지불식간에 AI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이 갑진년에 거대한 용의 그림이 그려진 벽 앞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AI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직까지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AI에게 눈동자를 그려 넣는 순간 인간의 삶 전반에서 창의적이고 충직한 파트너로 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그려 넣어야 할 눈동자는 무엇일까? AI를 진정한 파트너로 진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 가장 먼저 AI를 활용하는 데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확립돼야 할 것이다.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고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도덕적 기준이 그것이다. 두 번째로는 AI가 인류의 다양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러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AI가 인류 전체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AI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일반화하는 일이다. 그래야 AI가 특정 집단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파트너로 자리잡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넘어 AI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AI의 진화는 모든 이해관계자들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술 개발자, 사용자, 정책 결정자들이 AI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인간이 AI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것은 기술 발전을 넘어서는 문제다. AI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 화룡점정의 해인 갑진년에 우리는 AI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미래의 파트너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우리 인간들은 AI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 작업에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자치광장] 가까이 다가온 기후재난, 탄소중립의 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가까이 다가온 기후재난, 탄소중립의 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낡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베드타운’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노원에서 구청장을 하며 구민들에게 약속했다. ‘앞으로 노원의 100년 미래를 결정할 변화가 시작된다’고. 사실 그건 양질의 일자리와 고품격 주거단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 문득 ‘앞으로 100년 후 미래가 현재와 같은 세상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북극 찬바람을 가두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최악의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에너지 가격이 올라 과일값이 오르고 장바구니는 가벼워졌으며, 동해에서는 명태가 사라졌다. 각종 재난, 경제, 복지의 문제를 추동하는 원인의 끝자락엔 언제나 기후변화가 있었다. 북극곰 사진으로 기억되는, 그래서 먼 나라 먼 미래의 일 같던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100년 후 미래는 지금 구상하는 모든 것이 무용할 텐데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청장으로서 문화·복지·교통·교육·일자리 모두를 챙겨야겠지만, 일상의 기본 조건이 바뀌고 삶의 터전이 망가진다면 무슨 소용일까. 취임하자마자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폭염 쉼터를 설치하고 폭염에도 걸어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힐링 냉장고를 운영했지만 기후재난의 근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자기반성으로 재선 임기를 맞았다. 작년 구민과 함께 선정한 탄소중립 10가지 실천 캠페인을 시작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행사의 모델을 제시하는 ‘차 없는 거리’를 통해 구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보급률 자치구 1위인 미니 태양광 사업은 더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과 자전거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갖출 것이다. 앞으로 구에서 짓는 공공건축물은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패시브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얼마 전에는 우리보다 앞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유럽의 도시를 배우기 위해 갔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탄소배출 저감, 친환경 교통체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견학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와는 지속적인 정책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데이크앤바르크에서 개최된 도시형 탄소중립 모델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했다. 위기는 가깝고 성과는 멀어 보인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중국 사상가 량치차오가 했다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는 지금 한 치든 한 푼이든 다만 전진하면 된다. 길이 멀어 도달하지 못함을 깨닫고도 ‘죽은 후에야 그만둘 때까지’ 가야 한다. 공자 역시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하려고 하는 사람’(지기불가이위지자·知基不可而爲之者)이었으니. 그러므로 그 생활에는 봄의 마음이 깃든다.” 우리 시대에 멀어도 걸어야 하는 길이 있다면 그건 탄소중립시대를 향한 길이다. 마침 구민들이 선정한 ‘10가지 실천’ 중 올해 1~2월 실천과제가 ‘가까운 거리는 걷고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이다. 그러니 걷겠다. 탄소중립시대를 향해 구민들과 함께.
  • 그 시대 화풍 담아 유쾌하게, 우아하게… AI가 그려 낸 포스터, 로시니도 놀라겠네

    그 시대 화풍 담아 유쾌하게, 우아하게… AI가 그려 낸 포스터, 로시니도 놀라겠네

    伊 로시니 21세 때 만든 오페라전매특허 ‘크레센도’ 비법 주목30대 젊은 음악가 이든 첫 지휘키아라 아마루·김선정 등 열연모네의 ‘산책’ 통해 동시대 구현100여차례 수정작업 거쳐 완성 로시니 특유의 유쾌하고 명랑한 희극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이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오는 22~25일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오르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정기 공연이자 국내 초연작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21세 때 만든 이 작품은 ‘오페라 부파’(희극적 오페라)의 표본으로, ‘세비야의 이발사’와 더불어 가장 로시니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초연작인 만큼 얘깃거리도 풍성하다. 이 작품은 올해처럼 윤년에 태어나 4년마다 돌아오는 로시니의 생일 2월 29일을 앞두고 무대에 오른다. 로시니의 전매특허인 ‘로시니 크레센도’를 체감할 수 있다. ‘점점 세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대로 오페라 음악은 피아노(여리게),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로 시작해 후반부 들어 점점 커지는 로시니만의 기법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초연작 포스터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미드저니’로 제작됐다. 참고 작품은 인상파 화가 모네의 ‘산책’(1875).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우아한 여성 이미지는 미드저니 프롬프트에 ‘1800년대 빅토리아풍 모자’, ‘메리 포핀스 의상’, ‘흰색 드레스와 흑발 여성’ 등 특정 키워드를 입력한 결과물이다.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이 오페라가 1813년 초연된 만큼 그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AI가 학습한 동시대의 모네 화풍을 담았다”며 “원작의 우산을 모자로 바꾸고 디자이너가 생성된 이미지들을 100여차례 수정해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연 이사벨라와 린도로, 무스타파의 무대 의상 이미지는 주한 알제리 대사관의 조언을 받아 무대미술가 오윤균 상명대 교수가 제작했다. 초연작 이미지를 AI로 연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초연작이라 실제 공연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작품과 맞는 1800년대 이미지가 마땅치 않았다. 저작권료를 지급하지 않고도 생성형 AI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 통상 사람의 손으론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제작 기간도 3~4일로 단축된다. 국립오페라단은 2022년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에 이어 굿즈인 2023년 달력의 이미지들을 AI로 제작한 바 있다. 국내 클래식 공연에서 AI 협업 무대도 시도됐다. 지난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이영철 발레마스터가 챗GPT로 만든 작품 이야기와 안무를 결합한 ‘피지컬 싱킹+AI’를 무대에 올렸고, 국립관현악단은 로봇 지휘자를 투입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AI 활용 영역이 클래식 공연에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초연작 지휘는 2021년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30대 지휘자 이든이 맡았다. 이사벨라는 ‘로시니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와 김선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린도로는 러시아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기업이, 무스타파는 베이스 권영명과 전태현이 연기한다.
  • “혹시 몰라 기저귀 차는 현실 그대로 담았죠”

    “혹시 몰라 기저귀 차는 현실 그대로 담았죠”

    삶 마무리 앞둔 세 친구 이야기“내 나이 맞는 작품… 즐겁게 일해” 김영옥·박근형 동료배우와 호흡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감독이 들이댄 카메라에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생각하고 찍었습니다.” 배우 나문희가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소풍’에 대해 밝힌 소회다. 그는 영화 개봉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 나이에 맞는 작품이라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삶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든 세 친구가 남해에서 만나 옛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내용을 그렸다. 나문희(83)를 비롯해 김영옥(87)·박근형(84) 등 노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노인들의 실제 삶을 고스란히 옮겼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사실적이다.예컨대 허리가 좋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이불에 실수해 버린 금순(김영옥)을 은심(나문희)이 대야에 옮겨 놓고 씻기는 장면이 그렇다. “허리가 아파 일어날 수 없는 현실, 혹시 몰라 기저귀를 차는 그런 모습 등은 자식들이 잘 모를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나문희는 지난달 가수 임영웅의 팬인 김영옥과 함께 콘서트에 갔다가 ‘일산 사는 호박고구마’라는 이름으로 사연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그는 이를 가리켜 “호박고구마가 나를 이렇게 먹여 살릴 줄 몰랐다. 꼬마들도 나더러 ‘호박고구마 할머니’라고 거침없이 부르더라”고 얘기했다. ‘호박고구마’는 2006년 방영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온 대사로 나문희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나문희는 “그때가 연기 인생 전환점이었다. 나에게 요술봉이 생긴 것 같았다. 그걸 한번 흔들면 ‘호박고구마’ 하고 나오더라”면서 “이후 연기할 때마다 요술봉을 흔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주연으로 함께 등장한 김영옥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동안 시어머니와 며느리, 엄마와 딸로 나왔었는데 이번에 친구로 나오니 아주 좋았다. 찍어 보지 않아도 궁합이 맞으리란 걸 알았다”고 밝혔다. 나문희는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활동을 시작해 배우 소피아 로렌, 매릴린 먼로 등의 외화 더빙을 주로 하다가 TV 등으로 옮겨 연기 생활을 이어 왔다. 2017년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청룡영화상·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관객들을 향해 “‘소풍’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밝힌 그는 “오는 5월부터 영화 ‘점례는 나의 빛’ 촬영을 시작한다. 나하고 가까운 배역이니 이번에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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