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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건 못 해드린다” 손흥민이 팬 요청 거절한 이유 ‘반전’

    “그건 못 해드린다” 손흥민이 팬 요청 거절한 이유 ‘반전’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사인을 요청한 팬의 요청을 거절한 모습이 화제다. 팬을 무시한 것이 아닌 오히려 팬을 배려한 거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흥민에 대한 팬들의 호감이 더욱 높아졌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팬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셔츠에 사인을 거부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근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들고 사인을 부탁한 팬의 요청을 거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매체는 “손흥민은 1992~1995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토트넘의 레트로 유니폼을 망칠까봐 걱정했다”면서 “손흥민이 손에 펜을 쥐고 있는 걸 보아 그가 팬을 위해 다른 곳에 사인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토트넘 선수들 중에서는 물론 리그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 수년간 손흥민에 대한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텔레그래프의 한 보도 내용을 언급했다. 손흥민이 일류 요리사를 초빙해 클럽 훈련장의 스태프들이 고급 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주말 경기에 뛰지 않는다. 기존 첼시와의 리그 경기가 예정됐지만, 첼시가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가 연기됐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크리스 팰리스와의 홈 경기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홍상수(64)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으로, 홍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같은 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일곱 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을 5차례 품게 됐다. 홍 감독은 현장에서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라고 소감을 밝혀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큐멘터리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42)에게 돌아갔다. 김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성장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 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도입부다.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한다. 매니악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존 과학자들을 소재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과학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작품의 구조, 문체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이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라바투트는 최근 작가들도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라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음 작품 구상과 다음 작품에도 과학자가 등장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라바투트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글이 전혀 써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힘든 전환점인 만큼 늘 하던 대로 침묵 속에서 깊이 고민할 것”라고 밝혔다.
  • 서하얀, ♥임창정 ‘먹튀 논란’에 입 열어…“고개 숙이겠다”

    서하얀, ♥임창정 ‘먹튀 논란’에 입 열어…“고개 숙이겠다”

    서하얀이 남편 임창정 ‘먹튀 논란’에 입을 열었다. 24일 서하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희 남편 이야기로 또 많은 기사가 나가고 있다.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임창정 팬클럽 ‘빠빠라기’의 입장문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과 비슷하기에 이 글을 대신해 올린다”며 게시글을 공유했다. 팬클럽 측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로 임창정님께서 직접 사과문을 내시고 자숙하고 계시기에 저희 팬클럽도 임창정님 뜻을 존중하며 묵묵히 옆에서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연일 쏟아지는 무분별한 오보에 답답한 마음으로 현재 상황 공유드린다”라며 “임창정님께 현재까지도 검찰에서 소환 명령조차 오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임창정님이 그 사건의 가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지만 그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처럼 되어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영상은 골프 자선회에 초대받아 노래 부르러 행사에 간 것이며 영상 속 뒤풀이 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는 경솔한 말이었다고 직접 사과문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 출연료 및 미용실 적립금 관련 보도는 명백히 임창정님 명예를 훼손하는 오보임을 밝힌다. 임창정님의 소속사 및 미용실을 오픈할 때부터 알았던 지인들의 의견을 모두 취합하였고 운영진이 미용실 원장과 직접 통화하여 임창정님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임창정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한다고 알려진 연기학원 소속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논란과 미용실 개업 후 먹튀 의혹에 휩싸였다. 연이은 논란에 서하얀은 “여러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개 숙이겠다. 그러나 비판과 함께 이 글을 한 번만이라도 읽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김민희와 불화설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김민희와 불화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 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2등상’에 해당한다. 홍상수 감독은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4일(현지시간) 저녁 주 행사장인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서 홍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다호메이’를 연출한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에게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홍 감독은 이날 수상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7차례 진출해 부문별 작품상인 은곰상만 모두 5차례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받은 홍 감독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각본상)으로 상을 받았다. 2022년에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홍 감독의 31번째 장편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차례 받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다른나라에서’(2012), ‘클레어의 카메라’(2018)에 이어 3번째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2017년 열애 인정한 김민희 ‘불참’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지만 베를린 영화제에 동행하지 않아 불화설이 제기됐다. 김민희와 홍 감독은 그간 다수의 영화제에 함께 참석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 전작 회고전’ 때는 검은색으로 시밀러룩을 맞춰 입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제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김민희는 영화제 일정 이전에 미리 계획한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일정인지에 관해서는 외부에 공유되지 않았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3월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1985년 결혼해 딸을 둔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축하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2016년 아내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무산됐고, 2019년에도 이혼 소송에서 기각당했다.
  • “팬티만 입고…” 이효리, 제니 향한 ‘속마음’ 전했다

    “팬티만 입고…” 이효리, 제니 향한 ‘속마음’ 전했다

    가수 이효리가 선배인 엄정화와 함께 ‘노출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배들은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 지켜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는 게스트로 엄정화가 출연했다. 엄정화는 등장부터 대표곡 ‘초대’를 열창했고, 무대를 마친 엄정화는 MC 이효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1998년도 ‘초대’ 당시의 영상을 보며 “저때 우리가 본 정화 언니는 넘사벽 연예인이었다”고 했다. 엄정화 역시 “핑클이라는 그룹이 생겼고,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다 예쁘고 노래도 너무 좋았다. 그때도 효리를 눈 여겨 봤다”고 화답했다. 이효리가 “그때도 저를 눈 여겨 보셨군요. ‘얘는 곧 벗을 애다. 얘는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을 애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나)”라고 묻자 엄정화는 “그걸 느꼈을 때는, 멤버들이 확 변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우’ 노래에서 이미지가 바뀌면서 ‘조금 위험한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조 군통령으로 불렸던 엄정화는 “군대에서는 엄청 인기가 많았다. 안 간 데가 없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지금도 군대에서 그런 공연을 하나. 우리를 안 부를 뿐인 건가. 저는 없어진 줄 알았다. 저희도 좀 불러달라. 다양성을 위해서. 아직도 잘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32년 차인 엄정화는 수많은 히트곡을 소개하던 중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가 됐던 ‘Come 2 Me’(컴 투 미)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가 “그때 첫 방송에 언니가 팬티만 입고 나오셨다. 지금은 시스루로 중화시켰는데 언니가 시상식에서 입고 나오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엄정화는 “시상식이 아니라 모 방송사 개막식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는 난리가 났다. 포털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난리였을 만큼. 좋은 말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그 뒤로 후배들이 줄줄이 입었다. 저도 많이 입었다. 제일 처음 하는 건 욕을 많이 먹으니까 누가 먼저 하나 봤다가 두 번째쯤 하는게 욕을 덜 먹는다”며 “그때 언니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 해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엄정화가 “이제는 입을 수가 없다”고 답하자, 이효리도 “이제는 못 입는다. 옛날 같지 않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이효리는 “저도 요즘에 후배들, 제니도 좋아하고 뉴진스도 좋아하는데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노출 있거나 하면 ‘안 돼. 가려’ 이런 마음이 있다. 지켜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다”고 했다.
  • 딸 버린 아빠, 알고 보니 필리핀 마약 거물

    딸 버린 아빠, 알고 보니 필리핀 마약 거물

    어느 날 아빠가 바람이 났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어린 윤서는 엄마를 지켜주기 위해 상대방에게 문자로 욕설을 날려보지만 대화하는 상대방은 불륜녀가 아닌 자신과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다. 두 사람은 묘한 감정을 남기고 짧은 대화를 마친다. 어떤 운명이 펼쳐질지 모른 채.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돼 25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앞둔 연극 ‘테디 대디 런’은 코피노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코피노는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뜻한다. ‘테디 대디 런’에서 윤서의 엄마는 남편과 한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서 자라던 윤서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다. 윤서가 아빠와의 시간을 보내고 출국하려다 날씨 때문에 비행기가 취소되면서 본격적인 아빠 추적기가 펼쳐진다. 아빠의 집으로 믿었던 곳에 돌아왔으나 누군가 황급히 떠난 흔적만 남았을 뿐이다. 윤서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하며 아빠를 찾지만 낯선 땅에서 아빠의 행방을 추적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윤서 앞에 자신을 로즈라고 소개하는 니나가 나타나 윤서를 돕는다.바이크를 타고 등장한 니나는 윤서에게 “너의 아빠가 테디에게 돈을 빌렸다”며 여기저기 윤서를 데리고 다닌다. 테디의 정체가 대체 뭔지, 아빠의 사진을 본 사람들은 왜 태도가 달라지는지 모르지만 윤서는 어떻게든 아빠를 찾으려 애쓴다. 같은 이야기가 1부는 윤서의 입장에서, 2막은 니나의 입장에서 펼쳐진다. 사실 니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고 테디는 테디 베어 인형에 마약을 넣어 판매하는 아빠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윤서가 사진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던 것도 그가 마약 거물로서 한인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 두 소녀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아빠를 찾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작품의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2막에서 리나가 “우린 버림받은 아이였어. 하지만 우린 무럭무럭 자라났어”라고 하는 말은 코피노들의 현실을 담담하면서도 아프게 보여준다. 리나의 엄마 로즈는 리나를 낳은 것이 축복이라고 말해줬지만 정작 리나는 자신의 처지를 두고 “신의 축복이 될 수 없어”라고 고백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한국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코피노들이 어떤 상처를 지니고 어렵게 살아가는지 ‘테디 대디 런’은 보여준다. 이세희 작가가 직접 필리핀 마닐라로 날아가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탄탄하게 이야기를 완성한 덕에 이들의 지난한 현실이 생생히 담겼다. 두 소녀가 결국 아빠를 찾으며 마무리되지만 마지막에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인지 몰라”라는 대사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코피노 문제를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고민해보고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해보자는 의미로 들려서다. 연극 하나 만든다고 금방 바뀌지 않을 세상이겠으나 ‘테디 대디 런’은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코피노를 위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태도에 대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작가는 “모든 분이 코피노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사회 문제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요즘 젊은 관객들에겐 낯설 수 있는 소재지만 같은 사건을 다른 입장에서 전개하면서 실마리를 풀어내는 전개 방식, 이야기가 보다 실감 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활용된 영상, 재미난 음향효과와 OPPA♥(오빠) 간판 등이 작품 감상의 문턱을 낮춘다. 자칫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코피노 이야기를 유쾌하고 색다르게 접근한 방식도 매력적이다.
  • “北김정은 위원장 큰아들 있다…말라서 공개 꺼리는 듯”

    “北김정은 위원장 큰아들 있다…말라서 공개 꺼리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은 3명의 자녀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째는 아들, 둘째는 김주애, 그리고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막내가 있다고 전했다. 은퇴한 국정원 요원은 “김정은의 아들이 너무 창백하고 말라서 북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엔 부족해 공개를 꺼리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정은의 아들은 증조할아버지인 김일성, 할아버지 김정일, 아버지인 김정은은 물론 여동생인 김주애와 비교해 마른 체형이라는 것이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녀들에 대한 언급은 처음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북한 역대 지도자들 모두 풍만한 체형을 지니고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 역시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닮기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내용도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어릴 적 사진은 마른 체형이었지만 점차 몸집을 불렸다는 근거도 제시했다.김정은 스위스 유학 시절 친구 “아들 얘기 들어본 적 없다” 다만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단짝 친구였던 스위스 요리사는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스위스 요리사 조아오 미카엘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이 1998~2000년 스위스 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로 알려져 있다.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학교에 다녔던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갈 때 미카엘로에게는 사실 자신이 김정일의 아들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연락이 되지 않다가 김정은 집권 뒤인 2012년과 2013년 미카엘로는 초청을 받고 북한에서 김정은을 직접 만났다. 미카엘로는 북한에 처음 초대됐을 때에는 아내 리설주도 만났다고 했다. 당시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아내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다음 해 다시 방북했을 때에는 리설주를 만나지 못했다. 미카엘로는 “딸을 낳았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미카엘로는 주애가 태어나기 직전 직접 김정은을 만난 몇 안 되는 외국인이다. 익명을 요청한 서방의 한 인사도 비슷한 시기 김정은을 만났지만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권력체계 전문가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장도 “김정은에게 아들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얼굴 가린 10만 유튜버, 알고보니 ‘슈퍼스타’

    얼굴 가린 10만 유튜버, 알고보니 ‘슈퍼스타’

    배우 조정석으로 추정되는 유튜버 청계산댕이레코즈가 10만 구독자 기념 ‘Q&A’를 진행했다. 23일 채널 ‘청계산댕이레코즈’에는 10만 구독자 기념으로 “다 답변해 드립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소 제가 유튜브를 너무 좋아한다. 주변에서 유튜브 해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한번 해볼까 싶은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고 즐겨주시는 것 같아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AI로 뮤지션 분들의 곡을 선입견 없이 편견 없이 들으실 수 있고 즐기시라고 얼굴을 안 보여드리고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구독자 10만명 돌파가 얼떨떨하다고 말한 그는 아이유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너무 팬이다. 가수 아이유씨가 제가 커버한 곡을 추천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감개무량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MBTI가 ISFP라고 밝히며 “조정석 씨를 참 좋아하는데 (저와 같은) ISFP라고 해서 저도 굉장히 놀랐다”라고 조정석을 언급했다. 지난달 27일 청계산댕이레코즈 채널에는 ‘[AI 조정석] 거미 남편이 부르는 거미–날 그만 잊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거미 남편은 배우 조정석이다. 아이유 신곡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 커버 영상이 올라온 뒤, 아이유가 이를 직접 언급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해당 계정을 운영 중인 계정주는 배우 조정석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조정석의 소속사 잼엔터테인먼트는 여러 매체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 이번엔 다르다…파운드리 2위를 향한 인텔의 야망 [고든 정의 TECH+]

    이번엔 다르다…파운드리 2위를 향한 인텔의 야망 [고든 정의 TECH+]

    인텔은 기본적으로 자체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영해 왔습니다. 남들보다 앞선 반도체 미세 공정은 오랜 세월 프로세서 업계 1위를 유지한 비결이었습니다. 따라서 TSMC처럼 다른 업체의 칩을 대신 생산해 주는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앞선 미세 공정을 경쟁사도 활용할 수 있다면 주력 사업인 CPU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10여 년 전 인텔도 남는 생산 시설을 활용하려는 목적에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도 거의 선언 정도에 그치고 구체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 생산이 중요한데, 인텔은 자체 프로세서 생산에만 익숙해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미세 공정과 본업인 CPU 모두에서 앞선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부업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던 인텔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은 2021년 초 정통 인텔맨인 팻 겔싱어가 CEO가 되고 된 이후입니다. 당시 인텔은 10nm 이하 미세 공정 진입이 지연되면서 위기에 빠졌고 심지어 AMD 같은 팹리스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겔싱어 CEO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계속해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지닌 종합반도체 회사 (IDM)로 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인텔 칩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고객을 위한 생산도 함께 담당하는 IDM 2.0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태도 변화는 TSMC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신흥 강자인 삼성전자의 위협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자꾸 커지고 파운드리 업체의 규모도 덩달아 커지면서 TSMC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졌습니다. 인텔 자체 프로세서만 생산해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당연히 해결책은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에서 경쟁자의 파이를 줄이고 인텔의 몫은 늘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겔싱어 CEO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IFS) 사업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고객 모집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결과를 보면 아직은 성과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TSMC의 점유율은 50%에서 이제는 60%를 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IFS) 2024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에서 2030년 파운드리 2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1위인 TSMC는 힘들어도 2위인 삼성전자는 앞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셈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할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인텔은 2025년에서 2027년 사이 최신 High NA EUV 리소그래피 장치를 이용한 14A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14A-E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성능 향상 폭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이용해 TSMC나 삼성전자의 최신 파운드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마이크로소프트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 18A 공정을 사용해 자체 제작한 AI 가속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계약 금액은 5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비전을 발표했어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업력이 짧고 점유율도 얼마되지 않은 신참입니다. 더구나 18A는 현재 실제 제품을 생산하지 않은 미지의 신공정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믿고 대규모 발주를 넣었다는 것은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은 미국에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업체에 527억 달러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겔싱어 CEO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비율을 20%에서 5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고 지나 러몬도 상부무 장관도 이날 화상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다른 빅테크들의 지원 사격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열기, 그리고 최신 미세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까지 감안하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텔의 20A, 18A 공정은 인텔의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은 리본펫(RibbonFET)과 후면 전력 공급 기술인 파워비아 (PowerVia)를 처음으로 적용해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예상만큼 수율이 나오지 않거나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경우 파운드리 사업은 물론 본업인 CPU 사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이미 점유율이 50%가 넘는데도 계속 점유율을 높이며 파운드리 산업을 주도하는 TSMC나 이를 맹추격하는 삼성전자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출 경우 파운드리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주사위는 던진 상태이고 몇 년 이내로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파운드리 및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집중 투자하는 상황에서 나온 인텔의 공격적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이효리 “제니, 뉴진스 노출 의상 안 입었으면”

    이효리 “제니, 뉴진스 노출 의상 안 입었으면”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는 게스트로 엄정화가 출연했다. 엄정화는 등장부터 대표곡 ‘초대’를 열창했고, 무대를 마친 엄정화는 MC 이효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1998년도 ‘초대’ 당시의 영상을 보며 “저 때 우리가 본 정화 언니는 넘사벽 연예인이었다”고 했다. 엄정화 역시 “핑클이라는 그룹이 생겼고,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다 예쁘고 노래도 너무 좋았다. 그때도 효리를 눈여겨봤다”고 화답했다. 이때 이효리가 ‘노출 의상’을 화두로 꺼냈다. 이효리가 “그때도 저를 눈여겨보셨군요. ‘얘는 곧 벗을 애다. 얘는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을 애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나)”라고 묻자 엄정화는 “그걸 느꼈을 때는, 멤버들이 확 변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우’ 노래에서 이미지가 바뀌면서 ‘조금 위험한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조 군통령으로 불렸던 엄정화는 “군대에서는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다. 안 간 데가 없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지금도 군대에서 그런 공연을 하나. 우리를 안 부를 뿐인 건가. 저는 없어진 줄 알았다. 저희도 좀 불러달라. 다양성을 위해서. 아직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데뷔 32년 차인 엄정화는 수많은 히트곡을 소개하던 중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가 됐던 ‘Come 2 Me’(컴 투 미)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가 “그때 첫 방송에 언니가 팬티만 입고 나오셨다. 지금은 시스루로 중화시켰는데 언니가 시상식에서 입고 나오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엄정화는 “시상식이 아니라 모 방송사 개막식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는 난리가 났다. 포털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난리였을 만큼. 좋은 말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그 뒤로 후배들이 줄줄이 입었다. 저도 많이 입었다. 제일 처음 하는 건 욕을 많이 먹으니까 누가 먼저 하나 봤다가 두 번째쯤 하는 게 욕을 덜 먹는다”며 “그때 언니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엄정화가 “이제는 입을 수가 없다”고 답하자, 이효리도 “이제는 못 입는다. 옛날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효리는 “저도 요즘에 후배들, 제니도 좋아하고 뉴진스도 좋아하는데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노출하면 ‘안 돼. 가려’ 이런 마음이 있다. 지켜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다”고 했다.
  • 마음이 아파도 괜찮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니까

    마음이 아파도 괜찮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니까

    키키는 마음이 아프다. 병명은 ‘경계성 인격장애’. 정서나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장애다. 예전 같았으면 괴팍한 인간성의 문제로 치부됐을지 모르나 의학이 발달한 요즘에는 엄연한 질병으로 분류된다. 천진난만한 얼굴인데 키키가 오가는 감정의 극단은 예사롭지 않다. 자신의 장애를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변화 등이 키키를 괴롭힌다. 까딱하다가는 생을 비관하며 나쁜 결말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에서 키키는 살아갈 용기를 낸다. 생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려는 듯이.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돼 지난달 27일 개막한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제목 그대로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키키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토크쇼에 출연한 키키가 자신의 장애를 고백하며 행동치료를 거쳐 마음을 다스리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에서 5명의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키키의 사연을 전한다. 때론 애인도 되고 의사도 되고 직장 동료로도 변신한다. 키키의 감정을 따라 다양하게 변주되는 인물들과 작품의 분위기, 록, 발라드, 힙합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는 이 작품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유쾌한 사람 같지만 키키는 자해 충동도 종종 생기고 가족 포함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픔도 있다. 키키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마음의 병이 일상화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게 겪어봤을 감정들이기에 마냥 남의 일처럼 볼 수 없게 한다. “나를 구해줘. 나는 구세주가 필요해”라고 말하는 키키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자신의 장애를 딛고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과정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키키를 응원하게 만든다. “붙잡지 말아요. 그냥 흘려보내요”라며 키키가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저마다 겪었을 감정들을 떠올리며 공감할 지점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여기에 더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고 따뜻하게 품고 돌아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원작은 키라 밴 겔더가 쓴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로 여기에 뮤지컬 ‘실비아, 살다’의 조윤지 작가가 용기를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더했다. 24~25일이 마지막 공연.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 아련한 청춘의 사랑, 그때 그 추억은 영원하여라

    아련한 청춘의 사랑, 그때 그 추억은 영원하여라

    캠퍼스를 거닐다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에 빠지는 일. 연애라는 게 ‘될놈될’(될 사람은 된다)이고 안 생길 사람은 죽어도 안 생긴다지만 새 학기가 개강하고 봄기운이 마음을 뒤흔들 때면 누구나 꿈꾸는 일 중의 하나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그렇게 해서 만나면 행운아고 비록 만나지 못해 서성거리다 다시 외로워질지라도 돌이켜보면 그 추억은 영원하다. 의과대학에 다니는 한민우와 성악과에 재학 중인 정다혜는 그 꿈같은 일을 이룬 사람들이다. 한민우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정다혜와 부딪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인연을 틔우고 사랑에 빠져 가슴 속에 영원한 추억을 남긴다. 최인호(1945~2013) 작가가 쓴 ‘겨울나그네’에서 벌어지는 멋진 일이다. 1983년 9월부터 1984년 11월까지 일간지에 연재한 ‘겨울나그네’는 당대 청춘들을 열광케 한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뮤지컬로도 1997년 처음 선보였다. 2005년 두 번째 시즌을 거쳐 오래 이별했던 ‘겨울나그네’가 최 작가의 타계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한민우와 정다혜는 사랑에 빠지지만 몰락한 한민우의 집안 사정과 출생의 비밀, 좋지 않은 정다혜의 건강 등이 두 사람의 사랑에 장애 요소가 된다. ‘겨울나그네’는 서로 예쁘게 사랑하기에도 바쁜 두 사람이 한민우의 집안이 몰락한 것을 계기로 격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미군 부대 클럽, 마약 거래, 조직 간 다툼 등 1980년대 시대상을 담은 이야기이고 그때의 감성이 담긴 작품이기에 요즘 시선에서 보면 ‘겨울나그네’는 올드한 구석이 많다. 그러나 그 덕분에 요즘은 느낄 수 없는 그 시절의 풋풋한 감성이 애틋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간절하고 설레는 마음은 그 시절 청춘이나 요즘 청춘이나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겨울나그네’에는 그 시절 특유의 감성이 가득하다. 첫눈에 반한 인연을 주변인들을 동원해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찾아내고, 편지로 안부를 전하고 약속을 정하고, 연락이 잘 닿지 않는 것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모습 등은 쉽게 연락하고 관계가 한없이 가벼워진 요즘 시대에는 느낄 수 없는 감성들이기도 하다. 한 사람을 전부로 여기던 시대, 편히 연락할 수도 없고 어린 나이에도 마음의 문제를 홀로 삭이며 감당해야 했던 청춘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담겼다.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는 세련된 무대 연출을 만나 볼거리를 풍성하게 더했다. 주요 무대가 되는 나이아가라 클럽은 화려한 공연장 같고 배우들의 춤과 노래도 요즘 만든 작품들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구현한 영상미 역시 돋보이는 요소다.‘겨울나그네’는 한민우와 정다혜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복잡한 상황과 관계 속에 결국 이들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소설에서는 친구 사이인 한민우와 박현태가 뮤지컬에서는 형과 동생 사이로 나오는데 우정보다 사랑을 택하는 박현태는 최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최 작가는 2005년 재출간한 ‘겨울나그네’ 서문에서 “마네가 그린 명화 ‘피리 부는 소년’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답고 순수한 청년의 사랑을 그리고 싶다는 작품의 모티프는 민우라는 주인공을 탄생시켰지만 또 다른 주인공인 현태의 양면성은 그 무렵 나 자신의 내부에 들어 있던 별개의 자아였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저마다 구체적인 양태는 다르겠지만 ‘겨울나그네’는 대학생 시절 누군가로 인해 사랑에 안달복달하고 마음 쓰던 날들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설렘이고 낭만이기에 ‘겨울나그네’의 이야기는 영원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을 기념해 2005년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 지난해 12월 열림원에서 출판됐다. 24~25일 마지막 공연이다. 최 작가와 각별한 사이였던 윤호진 예술감독은 “우리의 약속대로 이번에는 뉴욕에서도 공연을 해볼 생각”이라며 ‘겨울나그네’의 해외 진출도 예고했다.
  • 이토록 따뜻하고 달달한 ‘키다리 아저씨’를 보았나

    이토록 따뜻하고 달달한 ‘키다리 아저씨’를 보았나

    누구나 있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가진 건 아닌 존재가 있다. 바로 키다리 아저씨다. 꿈을 펼칠 수 있게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후원자를 뜻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 사회에서 선행의 대명사로 꼽힌다. 마냥 착하기만 할 것 같은 키다리 아저씨는 실제로 어떤 인물일까. 이 단어는 1912년 발표한 진 웹스터(1876~1916)가 쓴 소설 ‘키다리 아저씨’(영어로는 ‘Daddy-Long-Legs’)를 통해 널리 쓰이게 됐는데 흔히 우리가 가진 키다리 아저씨의 이미지, 어른스럽고 아무런 대가 없이 후원자를 도와주는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인물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면서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로 토니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받은 존 캐어드의 섬세한 연출과 작곡가 폴 고든의 서정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9년 캘리포니아에서 초연했고 한국에서는 2016년 초연부터 꾸준히 사랑받으며 이번에 4년 만에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후원자인 제르비스 펜들턴, 후원받는 제루샤 주디 애봇의 2인극으로 펼쳐진다. 일반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후원자의 대명사인 키다리 아저씨(제르비스)가 무대에 등장하는 것부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미국 뉴잉글랜드의 존 그리원에서 자란 제루샤에게 어느날 후원자가 등장한다. 후원자는 절대 자신을 알지 말라고 당부하며 제루샤에게 매달 편지를 쓰라고 주문한다. 후원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제루샤는 그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 매달 편지를 보낸다. 제루샤가 대학생활을 하며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하는 동안 전하는 이야기에 제르비스도 그만 빠져들게 된다. 제루샤를 보고 싶은 감정을 참지 못한 제르비스는 신분을 속이고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사람의 밀당 관계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나머지 관객들의 마음도 함께 달달해진다. 이렇게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이렇게 사랑스러운 뮤지컬로 만날 수 있다는 건 관객들에게도 행운이다. 책에는 없는 감미로운 음악과 책으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는 세밀하고 능청스러운 감정 연기를 배우들이 잘 살려내는 데다 끝까지 긴장감 있게 밀고 당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절로 미소 짓게 된다.25일 이번 시즌 공연을 마치는 ‘키다리 아저씨’의 출연진도 작별을 앞두고 인사를 전했다. 제루샤 역의 김려원은 “사랑이 가득 담긴 제루샤를 만나 연기하고, 그녀를 통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다시 제루샤를 맡은 유주혜는 “제루샤와 함께 울고 웃으면서 저도 마음이 단단해졌다. 관객 여러분들께도 행복과 용기가 전해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민제 또한 “제루샤를 통해, 극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르비스 역의 김종구는 “관객분들의 사랑으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헤어지려니 가슴이 먹먹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경수는 “감사한 모든 관객 여러분 행복하세요”라고 애정 가득한 인사를 남겼다. 테이는 “행복이란 다 지나간 일 때문에 울지 않는 것”이라며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키다리 아저씨’는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볼 수 있다. 24일과 25일에 진행되는 배우들의 마지막 공연의 커튼콜에서는 무대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해남땅끝 봄 가득, 달마고도 힐링하세요”

    “해남땅끝 봄 가득, 달마고도 힐링하세요”

    전남 해남군이 다음달 23일 ‘2024 땅끝해남 달마고도 힐링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자연 그대로의 힐링, 달마고도’라는 테마로 땅끝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달마고도만의 정취를 담아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힐링 축제로 마련된다. 특히 축제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과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달마고도 자체를 즐기는 노르딕 워킹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축제는 신록이 물들기 시작하는 수려한 달마고도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숲속 음악회, 버스킹 공연, 해남 특산물을 판매하는 달마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막식에서는 씨앗을 품은 친환경 종이비행기를 날려 새봄을 시작하며, 참가자들이 달마고도 곳곳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 기념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달마고도는 해남군 달마산 17.74㎞를 감아도는 둘레길로,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수천개의 바위들이 쏟아져 내린 너덜,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등으로 최고의 명품길로 꼽히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순수 인력으로만 만들어 가장 걷기 편하게 조성하는 한편 달마산 12암자를 잇는 옛길의 이야기를 담아 한국의 산티아고로 일컬어 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땅끝 해남에서 아름다운 달마고도에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얻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며 “한국의 산티아고, 달마고도에서 열리는 축제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선거방송심의위, 김건희 ‘여사’ 호칭 뺀 SBS에 행정지도

    선거방송심의위, 김건희 ‘여사’ 호칭 뺀 SBS에 행정지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논평하는 방송에서 출연자가 ‘여사’를 붙이지 않았다는 민원이 제기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선방위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호위무사가 아니라면 ‘김건희 특검’에 대해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이 김 여사에 대해 ‘여사’라고 호칭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이같은 안건이 상정되자 보수 성향 위원들은 “순화된 용어를 써야 한다”며 ‘행정지도’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여당 측 손형기 위원은 “대통령 영부인에 대해 ‘여사’도 안 붙이고, ‘씨’도 안 붙였는데 이런 것은 진행자가 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여당 측 백선기 위원장도 “대통령 부인에 관련해서는 아무리 야당 인사라고 해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야당 추천 심재흔 위원은 “‘김건희 특검’을 지칭한 것이고 언론에서 이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여권 우위인 위원 구도에서 과반인 5인이 행정지도 의견을 내 최종적으로 권고 의결이 났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여사’, ‘씨’ 등의 호칭을 붙이지 않은 것이 선거 방송 심의 기준인 ‘정치적 중립’, ‘공정성’, ‘형평성’, ‘객관성’ 그 어느 것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인가”라며 “정치 심의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 장기요양등급 판정 직전 숨진 A씨... 보험금 받을 수 있을까[보따리]

    장기요양등급 판정 직전 숨진 A씨... 보험금 받을 수 있을까[보따리]

    A씨는 2017년 6월 8일 대장암의 다발정 선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A씨는 2014년 직장암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튿날 그는 장기간병요양 진단비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일주일 뒤였다. 직장암이 맞았다. A씨는 2017년 6월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등급판정을 신청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같은 달 8일 병원 실사를 마쳤다. 그날 늦은 밤 A씨가 숨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A씨 사후 약 2주 뒤인 21일 장기요양등급 1등급 판정을 내렸다. A씨의 배우자는 A씨 사망 전에 장기요양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장기간병요양 진단비를 보험사에 청구했다. 보험사는 그러나 A씨가 등급 판정 전에 사망해 계약이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약관이었다. 약관에는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사망할 경우 보험계약은 소멸한다’고 쓰여 있었다. 또 ‘장기간병요양 진단비 보험금은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대상으로 인정되었을 경우 지급한다’고도 쓰여 있었다. A씨 배우자는 소송을 했다. 원심은 1심 판결 이유를 인용해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보험 가입자의 생존 여부보다 건상 상태에 초점을 둔 판결이었다. 원심 재판부는“보험계약에서 정한 ‘보험기간 중 보험사고(등급판정)의 발생’은 장기요양등급 판정의 원인이 되는 사실로서 피보험자의 건강상태가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정도임이 확인되면 충분하고, 장기요양등급 판정일이 보험계약의 효력이 소멸한 피보험자의 사망 후라도 달리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보지 않을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등급 판정 시기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불합리한 결과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보험사는 상고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 보험계약은 장기요양의 필요성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통해 객관적으로 인정되었을 때를 보험금 지급사유로 정한 것으로서 일정한 장해의 발생사실 자체를 보험사고로 정하는 보험계약과는 목적과 취지를 달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요양등급 판정이라는 보험금 지급사유는 피보험자의 사망일 이전에 발생하여야 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급여는 성질상 피보험자의 생존을 전제로 하므로 장기요양인정신청인의 사망 후에는 장기요양등급을 판정할 수 없고, 등급판정위원회가 그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하였더라도 이는 사망자에 대한 장기요양등급판정이어서 법률상 효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법원은 “그러므로 피보험자의 사망 후에 장기요양등급 판정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이 사건 보험약관이 정하는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였다고 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 곳곳에서 진료 지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형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환자들은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닷새 만에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번 사태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게 된 의료대란의 피해를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2월 8일 설 연휴 직전인 이때도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이 지금과 같은 의료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컸습니다.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으며 다음 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총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입원이 취소될까 봐 속이 탄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35)씨은 당시 이런 걱정을 늘어놨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김씨는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만난 식도암 환자 이모(82)씨도 “거의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있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겠냐”, “반대 의견을 꼭 파업(집단행동)을 통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의 직업적 소명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2월 18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 앞에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32)씨는 4기 암 환자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이천에서 올라와 14시간째 대기 중이었습니다. 김씨는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병원들이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은 앞당기면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도 4기 암 환자로 입원한 아내가 퇴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며 울먹였습니다.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 이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먼저 공포가 덮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3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지만 응급실은 환자들이 가득 차 오전부터 추가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40)씨는 “외래 진료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진료가 밀리거나 아예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의료대란의 공포는 컸습니다. 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날인데도 진료나 수술 일정이 조정되면서 환자들은 한 달 이상 수술이 미뤄졌고 새로 수술을 잡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모(65)씨는 담도암 수술을 앞둔 누나의 보호자로 병원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3주 전에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기약 없이 밀리고만 있다. 담즙이 넘어와서 혈관이 막혔고, 황달도 떠서 수술을 제때 못하면 죽는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2월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첫날, 병원 앞에서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굳어 있었습니다. 화를 내거나 울먹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만난 김완수(57)씨는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수술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의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28일로 잡혔던 김씨 아버지의 수술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와 가족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외래나 응급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일부 과에서는 신규 진료 예약을 받지 않거나 병실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양모(70)씨도 “22일 예정된 고관절 수술이 4월 초로 밀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양씨가 더 두려운 건 사태가 길어지면 4월 초로 잡힌 수술이 또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씩 11살 자녀의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혈액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해 병원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환자도 모두에게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21일 전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밥그릇을 챙기려고 이렇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이제 없다”와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돼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는 “입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원이 안 된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또 알아봐야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수술받은 병원은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떠나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길어지면 버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2월 22일 대형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데 이어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 ㎞를 떠돈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대형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고 ‘뺑뺑이’ 끝에 요양병원으로 오는 환자, 요양병원에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위해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진 영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퇴원을 요청받고 며칠 전 이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김씨는 “아픈 몸에 진료받으러 긴 시간을 이동하려니 힘들고 서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접수처에서 만나 최모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7세의 아버지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얼마 전 담낭조영술을 받으셨다. 퇴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갑자기 병실을 비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나마 병실이 남아있었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한참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최씨는 “밥그릇 챙기려는 의사들 때문에 애꿎은 환자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2월 23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자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습니다다. 의료 공백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30~40%,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50% 가량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병원은 입원한 환자 수가 줄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깁니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떠맡은 간호사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이 간호사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한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하기에 위임할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병원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로 근무했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여러분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 싸움’을 시작한 비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 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나길 바란다”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민주, 윤건영·진선미 등 단수 공천…‘친문’ 인사들 생환

    민주, 윤건영·진선미 등 단수 공천…‘친문’ 인사들 생환

    더불어민주당이 23일 현역 의원 11명 단수 공천을 비롯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와 같은 6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수 공천된 현역 의원에는 박홍근(3선·서울 중랑을)·김민석(3선·서울 영등포을)·박주민(재선·서울 은평갑)·윤건영(초선·서울 구로을)·진선미(3선·서울 강동갑)·한정애(3선·서울 강서병)·진성준(재선·서울 강서을)·강선우(초선·서울 강서갑)·김영배(초선·서울 성북갑)·정태호(초선·서울 관악을)·천준호(초선·서울 강북갑)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컷오프(공천 배제)가 거론됐던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대거 단수 공천된 점이 주목된다. 야권에서는 진선미·한정애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여성가족부·환경부 장관직을 수행한 만큼 공천 배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윤건영·정태호·김영배 의원도 문재인 정부 출신 친문 의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도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함께 공천이 힘들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경선을 치르게 됐다. 노 전 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과 맞붙는다. 이밖에 컷오프가 점쳐졌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경선 참여의 기회를 얻었다. 전혜숙(3선·서울 광진갑),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은 각각 이정헌 전 JTBC 앵커,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 등 친명 후보들과 경기를 치른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통보받아 억울함을 호소했던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3파전을 벌인다. 역시 하위 10%를 받은 비명계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의원과 친명 비례대표 이수진, 김병주 의원의 매치도 예정됐다. 비명계 인사들에게 대거 단수 공천 및 경선 기회를 준 데 대해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 대거 포함, 현역 의원 포함 여론조사 등으로 비명계 의원들의 민심이 부글부글 끓는 가운데 이를 잠재우기 위한 유화책을 내놨다는 것이다. 당의 험지인 경북 안동·예천에는 총선 영입인재인 김상우 안동대 교수가 단수후보로 공천장을 받았다.
  • “배우 오만석·서지석과 종로모던 길 걷자” 종로구, 사운드 워크 제작

    “배우 오만석·서지석과 종로모던 길 걷자” 종로구, 사운드 워크 제작

    청와대 습격 지령을 받은 북한 무장 게릴라들이 서울을 침범한 지난 1968년 1월 21일, 이들을 상대로 작전을 지휘하던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이 걸었던 길은 어디였을까. 종로구 ‘사운드 워크’를 이용하면 1·21 사태에 대한 생생한 해설에 나선 배우 오만석의 목소리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는 종로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정한 10개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오디오가이드 프로그램 ‘종로 모던 길 사운드워크(Sound Walk)’를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로와 연이 깊은 지역 명사 10명의 실감 나는 연기와 해설을 들으며 관내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며 “종로구는 1876년 초기 개화기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조사하고 종로 모던 길 10코스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길이는 총 30.2㎞로 코스별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소요된다. 10개 코스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져 있다. 코스별 주제와 관련된 역사 속 인물이나 가상의 인물이 오디오 해설사로 등장해 길을 걷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특별한 얘기를 들려준다. 1코스는 배우 오만석, 2코스는 가수 송민경, 3코스는 성우 김보민, 4코스는 배우 배해선, 5코스는 배우 서지석, 6코스는 배우 박형준, 7코스는 방송인·역사학자 정재환, 8코스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 9코스는 배우 강애심, 10코스는 역사 작가 박광일이 맡았다. 먼저 1코스 ‘1.21길’은 ‘서울의 중심 종로에 큰 변화를 일으킨 1968년 1.21 사건 뒷이야기’를 다룬다. 당시 종로경찰서장 최규식 경무관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사건의 현장을 걷게 된다. 2코스 ‘독립과 매국의 길’은 배화여학교 학생 김경화 역을 맡은 가수 송민경이 ‘독립에 나선 인물과 친일매국의 길로 들어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3코스 ‘이방인의 은행나무 길’은 ‘근대 우리나라에 살았던 외국인 이야기’이다. 성우 김보민이 딜쿠샤의 주인이던 남편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린리 테일러 역할을 맡아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4코스 ‘모더니스트, 문학의 길’은 근대문학을 공부하는 가상의 여성 염인영이 된 배우 배해선이 ‘문학의 향기를 통해 만나는 종로의 문학가 이야기’를 소개한다. 염인영이라는 이름은 문학가 ‘염상섭’, ‘박인환’, 그리고 ‘김수영’을 조합해 지었다. 5코스 ‘개화를 향한 길’은 ‘교육과 산업 진흥, 근대화로 뜨거웠던 개화기 이야기’로 젊은 개화파이자 갑신정변 주역이던 홍영식 역할을 배우 서지석이 맡았다. 6코스 ‘3.1운동길’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민주주의의 시작 3.1운동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국내에 전한 유학생 송계백 역할을 배우 박형준이 맡았다. 7코스 ‘혁명의 길’은 ‘종로에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움직임, 혁명의 길 이야기’이다. 영화제작자이자 단성사 대표인 박승필 배역을 역사학자 정재환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8코스 ‘배움의 길’은 ‘세상을 바꾸는 교육과 연구의 공간, ‘싱크 탱크’ 종로 이야기’로 한국사 강사이자 방송인 최태성이 고종 때 문신 성균관 대사성이었던 김학수 배역을 맡았다. 조선의 역사를 지탱한 지식의 중심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9코스 ‘인생의 길’은 봉제사이자 의류 사업가 노태영이라는 가상의 배역을 배우 강애심이 맡아 ‘위대한 일상을 살아냈던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태영은 ‘노동’, ‘전태일’, 그리고 전태일 평전을 쓴 ‘조영래’ 변호사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10코스 ‘역사의 길’은 역사 작가이자 방송인 박광일이 안내한다. ‘종로라는 역사책, 마지막 페이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오랜 역사가 쌓인 두꺼운 책과 같은 종로 곳곳을 그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다.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는 별도의 기기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해설 기능도 제공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개별 관광객 증가,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 등 여행패턴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종로 모던길 사운드워크를 들으며 종로의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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