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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대중성 똑소리나는 ‘전주소리축제’

    예술·대중성 똑소리나는 ‘전주소리축제’

    한국의 소리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음악을 풀어나가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다음달 13~17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본향의 메아리’를 키워드 삼아 우리 소리의 뿌리인 전통음악과 월드뮤직,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버무렸다. 가장 이목을 끄는 작품은 13~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이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이다. 효와 희생의 상징이었던 심청을 억압받은 사회적 약자로 보는 시선으로 작품을 재해석했다. 30일 서울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연출가 요나 김은 “이 이야기의 깊이와 너비를 탐구해 보고 싶어 시작했는데 다 찾았는지 모르겠다. ‘심청’을 효나 유교로 구분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뒤틀어서 파격을 일으키고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의미로 ‘눈이 먼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극에는 노파심청과 낯선남자가 등장한다. 어린 심청, 현재의 심청과 함께 무대에 서는 노파심청은 너무나 일찍 성숙해 버린 심청을 표현한다. 낯선남자는 ‘공양미 삼백석’으로 심봉사에게 욕망을 채우는 화주승의 다른 모습이다. 색다르게 해석한 ‘심청’은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무용수, 아역배우, 합창단 등 15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탄생했다. 이 작품은 오는 9월 3~6일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심청’과 함께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 음악을 깊이 있게 보여 주면서 창작과 실험으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예술가들의 무대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매일 오후 3시 세대를 아우르는 완창 무대 ‘판소리 다섯바탕’이 열리고, 14일 이후 매일 오전에는 한옥 마루에 앉아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소리를 즐기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이 열린다. 특별기획 ‘성악열전’(15~17일)에서는 동희스님의 범패, 조순자의 여창가곡, 이춘희의 경기민요 등 다양한 전통 성악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산조 명인들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산조의 밤-이지영, 이용구’(15일), 실력 있는 젊은 소리꾼들을 선정해 무대를 열어 주는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13~14일)도 눈에 띈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조선팝 퓨전을 표방하는 서도밴드, 송소희 등 현대 국악 뮤지션들도 모인다. 15일에는 관악 기악 앙상블인 피리밴드 저클과 이날치가, 16일에는 서도밴드와 재즈 보컬 나윤선·뱅자맹 무쎄 듀오가 관객을 만난다. 17일엔 송소희가 확장된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일본 전통악기인 쇼의 거장 미야타 마유미를 비롯해 스페인 테아트로 레알의 플라멩코 등 북미·유럽·중동·아시아의 12개국 팀들도 참가한다. 16일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고잉홈프로젝트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등을 연주한다. 17일에는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축제의 폐막을 알린다.
  • 정의선도 美로 달려갔다… 투자 판 키워 관세폭탄 급한 불 끌까

    정의선도 美로 달려갔다… 투자 판 키워 관세폭탄 급한 불 끌까

    김동관·이재용 이어 협상 힘 보태25% 발효 땐 현대차·기아 직격탄정, 올 3월 트럼프 만나 31조 투자 한화·삼성도 조선·반도체 협력 나서정부 “민간기업 자발적 지원사격” 정의선(55)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전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유럽산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미국 수출 자동차에 붙는 품목관세를 15%까지 낮췄다. 현재 한국 차에 부과된 관세 25%를 12.5%로 낮추지 못하면 미국 내 현대차 판매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미국으로 향한 세 번째 재계 인사다.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재계가 총출동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협상단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을 이끄는 수장인 정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후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정 회장은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에 있어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다. 양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대를 팔아 2년 연속 4위에 올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0%였던 관세가 현재 25%로 올랐는데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현대차 가격이 도요타·BMW보다 비싸질 수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우리 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관련 브리핑에서 재계 인사의 워싱턴행과 관련해 “정부가 요청한 건 아니고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가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별 민간 기업이 구축해 놓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정부가 필요한 경우 협상 기본 방향을 큰 틀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한국 정부)를 대신해 민간에서 중요성을 강조해 주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김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구체화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다음날 이 회장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 김수지 아나운서 “‘뉴스데스크’ 생방송 중 입덧…화장실 달려가”

    김수지 아나운서 “‘뉴스데스크’ 생방송 중 입덧…화장실 달려가”

    김수지 MBC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입덧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놓는다. 30일 방송하는 MBC TV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김수지와 가수 김연자, 개그우먼 조혜련, 유튜버 쯔양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김수지는 앵커로서 책임감과 소신을 엿볼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김수지는 지난해 말부터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뉴스들로 바빴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원래 1시간 10분 정도 뉴스를 진행하는데, 방송 직전에 2시간 확대 편성이 된 적 있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김수지는 많은 시민의 응원과 감사 인사에 “제가 감사하다는 얘기를 들을 자격은 안 되는 것 같다. 저는 스튜디오 안에서 방송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추운 겨울에도 서울 광장과 거리 등 현장에 있던 분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수지는 얼마 전 진행된 대선 개표 방송 때도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화제를 모은 데 대해 “‘누구의 지지자다’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조금도 웃지 않고 너무 심각해지지도 않은 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신 8개월 차로 극심한 입덧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수지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화장실에 갔다”며 “뉴스 진행할 때는 조현용 앵커 차례 때 얼른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순서가 바뀔 때마다 화장실에 갔다는 김수지의 이야기에 조혜련은 “고생했다”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MC 김구라가 조혜련에게 입덧이 심했는지 물었는데, 조혜련은 “입덧이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오는 10월 중순 출산을 앞둔 김수지는 출산 3~4일 전까지 뉴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혹여 뉴스를 진행하다가 진통이 올까 봐”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30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황명선 “지방선거 압승 이끌 야전사령관 되겠다”[인터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황명선 “지방선거 압승 이끌 야전사령관 되겠다”[인터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야전 사령관’이 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단독 출마한 황명선(59)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어 이재명 정부의 개혁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후보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선거”라면서 선거·조직·정책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의원과 3선 충남 논산시장을 지낸 뒤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황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지난 대선 때 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부본부장을 맡았다. 다음은 황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당대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계획은. “단독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원들을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17개 시도 당원 간담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 서울, 경기만 남았다. 남은 시간에 서울, 경기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한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어떤 것부터 할 계획인지.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란을 확실하게 종식시킬 것이다.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3대 개혁을 완수하고 윤석열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민생법안 입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 아직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에서 부분적으로 보완할 내용도 있다. 또한 전 당원 투표 시스템을 보완해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 민주당 역사에서 당원 주권이 가장 강했던 시기가 이재명 당대표 1·2기 때였다. 당을 위해 헌신한, 유능한 분들이 공정한 제도 속에서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 -이번엔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사법개혁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사법부는 정의를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였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사법부가 정치를 한다는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 저도 현장에서 절절하게 느꼈지만 당대표 후보 2명도 전광석화처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도부가 완성되면 신속하게 착수하겠다.” -지방선거 압승을 위한 전략은. “대통령이 유능하면 여당 선거에 큰 도움이 된다.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으로부터 유능함, 효능감을 느끼고 우리 사회와 내 삶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해야 한다. 지난주 영남에서 간담회를 했는데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 대해 이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국민주권정부는 출범 후 50일 동안 국민을 섬기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줬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 선출 과정에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도록 당원 주권을 강조할 것이다. 당정대(정당·정부·대통령실)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건강한 당정 관계를 위한 역할은. “이 대통령과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역할을 내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최종 목표로 하고 앞장서서 뒷받침할 것이다. 그리고 초선이지만 오랫동안 당직을 맡아 의원들과의 관계도 좋다. 당정 간의 관계를 잘 만드는 데에는 자신 있다. 하지만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면서도 정부 부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자치균형과 균형발전은 시대정신이다.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은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지방에 사는 시민들이 대도시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차별받게 하지 않는 것이 균형발전이다. 전제 조건은 일자리다.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방으로 공공기관을 이전해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다 빠져 나간다. 기업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고, 교육, 문화 등에서 차별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효과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수도권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진 못해도 학년별, 단과대별로 캠퍼스를 분산하는 식으로 지방 인재가 전부 수도권에 몰리지 않도록 장기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입장은. “어려운 질문이다.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필요성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사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지만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사면 여부와 시기를 포함해 대통령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 박소현 “지인들도 말리던 男, 알고 보니 성폭행으로 고소당해”

    박소현 “지인들도 말리던 男, 알고 보니 성폭행으로 고소당해”

    방송인 박소현이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고백하며 과거 소개 받았던 한 남성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방송인 박소현과 개그맨 이은지, 가수 미주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가수 이상민이 “남자 보는 눈이 그렇게 없냐. 항상 김숙, 송은이, 박나래, 황보씨한테 보고한다고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소현은 “남자 보는 눈만 없는 게 아니라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잘 못 보다 보니까 (소개받은 남성에 대해) 지인들에게 이야기했었는데 ‘언니 그 사람 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라며 “그래서 그분과 만남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2년쯤 있다가 (알게 됐는데) 성폭행으로 소송이 걸려 있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런 경험들이 있어서 주변 동창 등에게 항상 물어보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소현은 김숙, 송은이, 박나래, 황보 등 친한 지인들이 가끔 훼방꾼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들한테 ‘나 요즘에 누구랑 연락하는데’라고 말하면, ‘언니 사기꾼이야. 절대 언니를 좋아하는 게 아니야’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냥 내가 누구를 만나는 게 싫어서 그러는 것 같더라”라고 했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지역다움이 경쟁력...남한산성만의 이야기로 지역관광 활성화 해법 만들어야 해

    임창휘 경기도의원, 지역다움이 경쟁력...남한산성만의 이야기로 지역관광 활성화 해법 만들어야 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이 대표의원으로 활동 중인 ‘남한산성 역사문화연구 포럼’은 7월 29일(화), 남한산성역사문화관에서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이용한 관광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의원맞춤형 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정선DMO 사업단의 김광진 사무국장과 예스티엠 전략사업팀의 이윤경 이사가 각각 “지역다운 콘텐츠 개발과 활성화 전략”, “Living Heritage: 세계 페스티벌과 남한산성의 문화 진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강의에 나선 김광진 사무국장은 정선군 관광두레에서 시작해 정선DMO로 이어지는 정선군민이 주도한 관광전략의 수립과 사업 성과와 파급효과를 설명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막연히 참여하는 것은 성공은 물론이고 사업 자체의 생존도 어렵다”며 “계획서 작성부터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자발적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지역관광사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광진 사무국장은 ‘정선 아리랑마을 걷는 박물관’의 추진 과정과 내용을 소개하면서 “외부 혹은 타지의 사업 모델을 가지고 오기보다는 지역의 주민과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밀착해 지역 내 공간과 주민의 생활사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두 번째 강의에서 이윤경 이사는 2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예술로 치유하기 위해 시작된 영국 에든버러 축제, 사막을 창조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미국의 버닝맨 축제, 성곽을 이용한 프랑스의 카르카손 축제, 제의와 공동체 의식이 결합된 일본 기온 마츠리, 첨단 기술과의 결합과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축제의 기원과 내용 등을 소개하며, “남한산성을 주제한 지역 관광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남한산성에 대한 공동의 기억을 찾아내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발굴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한국의 지역축제가 ‘축제’가 아닌 ‘행사’로 끝나는 이유가 공유되어야 할 공동의 기억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윤경 이사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한산성에 대한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공동의 기억을 찾아 내고, 이 기억 위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녹서’를 통해 남한산성 축제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의 후 이어진 토론에서 임창휘 의원은 “이번 교육을 통해 성공한 지역축제와 단순 행사에 그치는 이름뿐인 지역축제의 차이와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남한산성을 공유하고 광주시ㆍ성남시ㆍ하남시 주민들의 공동의 기억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한산성 역사문화 포럼에는 남한산성을 공유하고 있는 광주시ㆍ성남시ㆍ하남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임창휘 의원과 문승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1), 오지훈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3)과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참여하고 있다.
  • BLACKPINK成员JENNIE被委任为2025年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

    BLACKPINK成员JENNIE被委任为2025年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

    全球K-pop明星BLACKPINK成员JENNIE成为了首尔的新形象。首尔旅游基金会和首尔市政府于29日宣布委任JENNIE为2025年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并表示将加快步伐向全世界宣传首尔的多元魅力。 JENNIE是全球范围内极具影响力的名人,她在音乐之外,还在时尚、生活方式等多个领域引领潮流。她曾表示:“首尔对我来说是一个充满灵感的城市”,“首尔的感性就是我的风格”,展现出对首尔的深厚感情。 “Absolutely in Seoul”宣传活动启动 此次首尔旅游宣传活动以**“Absolutely in Seoul”**为主题,通过感性的影像美展现了首尔无限的故事。 第一支影片《DALTOKKI》(달토끼)篇如同一部短片电影,主角JENNIE在景福宫、鹭得岛、城东区等首尔的标志性地点进行探索,极大地增强了观众的沉浸感。接下来将公开的第二支影片《SEOUL CITY》(서울 시티)篇将使用JENNIE首张个人正规专辑《RUBY》中收录的同名歌曲《Seoul City》,以传达首尔的活力氛围。 特别是,JENNIE在影片中身穿以现代方式重新诠释韩国之美的传统工艺技法——豆锡装饰礼服登场,预计将为向全世界广泛宣传韩国文化做出贡献。此外,还将公开包含JENNIE对首尔的真挚情感和感想的访谈影片。 加强全球宣传… 举办多种线上活动 此次宣传活动的相关内容将从31日开始通过VisitSeoul的YouTube及SNS频道向全世界依次公开。首尔旅游基金会计划与宣传活动影片联动,通过评论推荐首尔值得一去的地方等,举办多种线上活动。同时,还将举办“数字商品”随机掉落活动,参与者可以收藏包含JENNIE和首尔魅力形象的宣传海报,以激发参与者的兴趣。 首尔旅游基金会代表理事吉基妍表示:“通过与JENNIE的此次合作,我们将有效宣传首尔所拥有的多元魅力,并为实现吸引3000万外国游客访韩的目标做出贡献”,表达了对此次合作的期待。 此次JENNIE被委任为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将如何进一步提高首尔的全球地位,并为全球游客留下首尔魅力的深刻印象,令人拭目以待。 周雅雯 通讯员 주아문 통신원 ‘서울의 공식 아이콘’ 블랙핑크 제니, 서울 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글로벌 K팝 스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서울의 새로운 얼굴로 활약하게 됐다.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는 지난 29일 제니를 2025년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제니는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음악을 넘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서울은 나에게 영감의 도시”, “서울의 감성이 곧 나의 스타일”이라는 발언을 통해 서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서울에선. 모든게. 당연히”(Absolutely in Seoul) 캠페인 공개이번 서울 관광 캠페인은 “서울에선. 모든게. 당연히”(Absolutely in Seoul)라는 메시지 아래, 서울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냈다. 첫 번째 영상인 ‘DALTOKKI’(달토끼) 편은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구성되어 주인공 제니가 경복궁, 노들섬, 성수동 등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를 탐험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이어 공개될 두 번째 영상 ‘SEOUL CITY’(서울 시티) 편에서는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에 수록된 동명의 음원 ‘Seoul City’를 활용하여 서울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제니는 영상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공예 기법인 두석 장식 드레스를 착용하고 등장하여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에 대한 제니의 진솔한 애정과 소감이 담긴 인터뷰 영상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홍보 박차…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이번 캠페인 콘텐츠는 오는 31일 티저 공개를 시작으로 비짓서울 유튜브 및 SNS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서울관광재단은 캠페인 영상과 연계하여 댓글로 서울의 가보고 싶은 곳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제니와 서울의 매력적인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소장할 수 있는 ‘디지털 굿즈’ 랜덤 드롭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제니와의 이번 협업을 통해 서울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돌파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제니의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이 서울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매력을 각인시키는 데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BLACKPINK成员JENNIE被委任为2025年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

    BLACKPINK成员JENNIE被委任为2025年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

    全球K-pop明星BLACKPINK成员JENNIE成为了首尔的新形象。首尔旅游基金会和首尔市政府于29日宣布委任JENNIE为2025年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并表示将加快步伐向全世界宣传首尔的多元魅力。 JENNIE是全球范围内极具影响力的名人,她在音乐之外,还在时尚、生活方式等多个领域引领潮流。她曾表示:“首尔对我来说是一个充满灵感的城市”,“首尔的感性就是我的风格”,展现出对首尔的深厚感情。 “Absolutely in Seoul”宣传活动启动 此次首尔旅游宣传活动以**“Absolutely in Seoul”**为主题,通过感性的影像美展现了首尔无限的故事。 第一支影片《DALTOKKI》(달토끼)篇如同一部短片电影,主角JENNIE在景福宫、鹭得岛、城东区等首尔的标志性地点进行探索,极大地增强了观众的沉浸感。接下来将公开的第二支影片《SEOUL CITY》(서울 시티)篇将使用JENNIE首张个人正规专辑《RUBY》中收录的同名歌曲《Seoul City》,以传达首尔的活力氛围。 特别是,JENNIE在影片中身穿以现代方式重新诠释韩国之美的传统工艺技法——豆锡装饰礼服登场,预计将为向全世界广泛宣传韩国文化做出贡献。此外,还将公开包含JENNIE对首尔的真挚情感和感想的访谈影片。 加强全球宣传… 举办多种线上活动 此次宣传活动的相关内容将从31日开始通过VisitSeoul的YouTube及SNS频道向全世界依次公开。首尔旅游基金会计划与宣传活动影片联动,通过评论推荐首尔值得一去的地方等,举办多种线上活动。同时,还将举办“数字商品”随机掉落活动,参与者可以收藏包含JENNIE和首尔魅力形象的宣传海报,以激发参与者的兴趣。 首尔旅游基金会代表理事吉基妍表示:“通过与JENNIE的此次合作,我们将有效宣传首尔所拥有的多元魅力,并为实现吸引3000万外国游客访韩的目标做出贡献”,表达了对此次合作的期待。 此次JENNIE被委任为首尔旅游名誉宣传大使,将如何进一步提高首尔的全球地位,并为全球游客留下首尔魅力的深刻印象,令人拭目以待。 周雅雯 通讯员 주아문 통신원 ‘서울의 공식 아이콘’ 블랙핑크 제니, 서울 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 글로벌 K팝 스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서울의 새로운 얼굴로 활약하게 됐다.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는 지난 29일 제니를 2025년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서울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제니는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음악을 넘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서울은 나에게 영감의 도시”, “서울의 감성이 곧 나의 스타일”이라는 발언을 통해 서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서울에선. 모든게. 당연히”(Absolutely in Seoul) 캠페인 공개이번 서울 관광 캠페인은 “서울에선. 모든게. 당연히”(Absolutely in Seoul)라는 메시지 아래, 서울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냈다. 첫 번째 영상인 ‘DALTOKKI’(달토끼) 편은 마치 한 편의 짧은 영화처럼 구성되어 주인공 제니가 경복궁, 노들섬, 성수동 등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를 탐험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이어 공개될 두 번째 영상 ‘SEOUL CITY’(서울 시티) 편에서는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에 수록된 동명의 음원 ‘Seoul City’를 활용하여 서울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제니는 영상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공예 기법인 두석 장식 드레스를 착용하고 등장하여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에 대한 제니의 진솔한 애정과 소감이 담긴 인터뷰 영상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글로벌 홍보 박차…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이번 캠페인 콘텐츠는 오는 31일 티저 공개를 시작으로 비짓서울 유튜브 및 SNS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서울관광재단은 캠페인 영상과 연계하여 댓글로 서울의 가보고 싶은 곳을 추천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제니와 서울의 매력적인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소장할 수 있는 ‘디지털 굿즈’ 랜덤 드롭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제니와의 이번 협업을 통해 서울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돌파라는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제니의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이 서울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매력을 각인시키는 데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KBS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 추천이 필요한 이유 [기고]

    KBS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 추천이 필요한 이유 [기고]

    현재 공영방송의 이사회는 대통령과 여당에서 임명하는 3명, 야당에서 임명하는 2명으로 구성된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는 만큼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면 각자 자신들이 임명하는 방통위원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를 교체하고 잡음이 일어나며 방송장악이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전문가들은 공영방송의 독립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이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표방하고 있다. 단순화하자면 정치권의 공영방송 이사 추천 비율을 낮추자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국회뿐 아니라 학회, 시청자위원회, 방송사 임직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방송법 개정안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현행 11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하고, 이사 추천을 국회 교섭단체(6명)·시청자위원회(2명)·종사자(3명)·방송 미디어 관련 학회(2명)·변호사단체(2명)로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KBS 이사는 법적 근거도 없이 이른바 관행적으로 11인 중 여권이 7명을, 야권이 4명을 추천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비하면 이번 방송법 개정안은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정치권의 영향력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하나 간과하고 있는 것은 KBS 이사 구성에 있어서 지역 대표 추천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현행 방송법 제44조에 제5항에 의하면 “공사는 방송의 지역적 다양성을 구현하고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양질의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방송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KBS의 주요 재원이 전국민이 납부하는 수신료인 만큼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전국적인 대표성이 요구된다. 그래야 지역민과 지역사회 목소리가 전달되고 이는 결국 지역 대표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대의 민주주의 정신에도 부합할 것이다. 실제 KBS는 전국에 9개의 총국과 산하 9개의 지역국 등 국내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이번 폭우 사태에 대응하는 재난방송과 같은 공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이번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 제46조 제3항에도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지역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추천된 사람을 방통위에서 임명제청하 고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KBS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지역 대표의 추천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정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KBS 시청자위원회에서 이사 2명을 추천하게 하면서 추천 주체인 시청자위원회에 지역시청자위원회도 포함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관련 규정이 모호할 뿐 아니라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 최고 의결기관의 전국적 대표성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이번 개정안의 모델은 독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에서 의미 있는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이 있었다. 독일의 대표적인 공영방송국인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의 위원 구성은 1967년 연방헌법재판소 판결에 근거한 내부 최고 의사 결정 기관으로 총 77명으로 정치인, 정당인, 종교단체나 자선단체 등 사회 각계 단체대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이 위원회의 역할은 ZDF의 운영지침과 경영감독뿐만 아니라 방송국의 이사회로서 기능인 내부 규칙 제정과 개정, 연간예산 및 특수예산 승인 등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2013년 라인란트-팔츠 주와 함부르크 주의 미디어청은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 구성의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독일연방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했다. 당시 ZDF의 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의 구성원 중 정부와 정당에 의한 선출 인원이 45.4%에 달했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77인의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 구성에서 전현직 정치인과 정당인 및 정부 인사가 대표 자격으로 최대 52인까지 참여가 가능한 구조를 발견했다. 2014년 연방헌법재판소는 ZDF 등 독일 공영방송 지배구조에서 정치인의 비중을 3분의 1 이하로 낮추라고 결정했다. 이후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는 60인으로 축소되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ZDF-텔레비전위원회(Fernsehrat)의 위원 77인 중 16개 주의 대표인 16명의 위원은 이후 위원회 구성이 60인으로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연방국가인 독일의 특수성이 반영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지역 대표성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법률적 성격을 가진 ZDF 주 조약(ZDF-Staatsvertrag) 제21조에 명문으로 규정되어 있다.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일본 NHK의 최고 의결기관인 경영위원회의 경우 총 12명 중 8명이 광역 지역 대표(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주부, 긴키, 주코쿠, 시코쿠, 큐슈)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일본 방송법 제31조에 규정되어 있다. 영국 BBC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BBC Board)는 총 14명 중에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지역 대표 4명을 이사로 선임하고 있고 이 또한 BBC의 설립 근거인 Royal Charter 제23조에 해당 지역을 명시하고 있다. 국가재난 주관방송사는 KBS이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 재난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여러 번 받아 왔다. 일본의 공영방송사인 NHK는 재난 상황에서 도쿄와 지방을 구분하지 않고 24시간 특보를 하는 반면 KBS는 지방에 산불과 폭우가 쏟아지고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도 한 채널에서는 생생정보가, 다른 채널에서는 ‘6시 내 고향’을 하고 있다며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되냐는 시청자 청원의 글을 마주한 적이 있다. 만약 우리도 공영방송 이사회에 지역 대표성이 반영되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과제이다. 홍선기(동국대 교수, 법학박사)
  • 박재용 경기도의원, 버스 정류소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관련 현황 및 개선방안 관련 정담회

    박재용 경기도의원, 버스 정류소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 관련 현황 및 개선방안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박재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30일 경기도의회 양주상담소에서 ‘버스 정류소 교통약자 이용편의시설’ 관련 현황 및 개선 방안에 대해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정담회에는 경기도 교통국 버스서비스팀 유관희 팀장, 권두용 주무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류소 개선 사업현황 ▲교통약자 이동편의 추진사항 ▲점자블록 설치 기준 준수·저상버스 확대 등에 대하여 보고받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재용 의원은 “정류장 쉘터 설치 시 장애인과 교통약자의 특성을 고려한 환경개선이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하며 “예를들면 정류소 환경개선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정류장 가림막과 구조물에 의해 침해되어 방치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관련 부서의 시설 계획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버스정류소는 단순한 편의제공을 넘어서 이동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정밀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하다”며 “양주시를 비롯한 도내 전역의 교통약자를 위한 정류장 환경개선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날 논의된 내용은 지난 7월 24일 경기도의회 의정정책추진단 정책정담회에서 교통국의 업무보고때 질의에 대하여 구체적인 답변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 14세 소녀 출산시킨 55세 유튜버…“미라클 베이비” 궤변

    14세 소녀 출산시킨 55세 유튜버…“미라클 베이비” 궤변

    필리핀에서 13세 소녀를 임신시켜 14세에 출산하게 한 55세 한국인 유튜버가 “미라클 베이비가 태어났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충격적인 발언이 공개됐다. 한국인 남성 A(55)씨는 필리핀에서 ‘빈곤 아동 돕기’를 명목으로 활동하며 미성년자를 임신시켜 출산하게 한 혐의로 지난달 11일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A씨는 유튜브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해 왔다. 그는 빈민층 아이들에게 교육, 치료비, 집 수리 등을 지원해 주고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공부방에 다니던 13세 소녀와 동거하며 성관계한 뒤 임신시켜 이듬해 출산하도록 했다. 약 40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소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5월 2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이를 공개하며 “저는 자식 없이 살다가 갈 줄 알았는데 아이가 태어났다. 칠삭둥이로 일찍 태어난 것도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여기에서 눌러 붙어서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아이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말 그대로 저의 잘못된 행동이다. 엄마가 너무 어린데, 그런데도 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여기서 해결해 나가겠다. 저는 도망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미라클 베이비”라며 “저한테는 첫 번째 아기”라고 설명했다. 6월 1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아이는 지난 4월 24일에 태어났다. 저는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다. 돈도 없고 아기 병원비가 얼마 나올지도 몰랐다. 29주 만에 태어났다고 한다”며 아이의 출생 당시를 떠올렸다. A씨의 진짜 목적은 2022년 12월 올린 영상에서 드러났다. 그는 “여기 필리핀 와서 지내보니까 한국과 아주 다르다. (필리핀은) 나이 든 싱글남들을 잠재적인 성범죄자로 취급하지 않는 사회다. 한국에서 50대 싱글남이 열일곱 살 된 여학생이 노점에서 장사하는데 옆에 앉아서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눈다고 하는 건 금기시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냐. 여기서 하루하루 지낼수록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살다 보면 고독사할 것 같다. 저도 50대 싱글남 중 한 사람인데, 제 나름대로 고독사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필리핀에 온 이유를 밝혔다. 소녀의 어머니는 29일 방송된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에 출연해 “임신 5개월 때 알았다. 배가 많이 불러서 알았다. 당연히 화났다. 미성년자인데 아기를 낳았다”며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소녀는 “처음엔 임신한 줄 몰랐다. 배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 놀랐다. 무서웠다. 제가 아기를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고분고분한 아이가 아니다”라며 소녀가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부방 후원자의 증언은 달랐다. 후원자는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신뢰했다”면서도 “후원자들 채팅방에 A씨와 소녀가 밀착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둘이 공부방 화장실에서 샤워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단둘이. 아이들이 목격했다고 한다”고 증언했다. 공부방에 다녔던 한 소녀는 “저는 엘라(가명)와 그 남자와 함께 자주 같이 있었다. 일이 끝나면 그 남자 방에 자주 가 있었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이 소녀는 “그 남자가 저한테 엘라가 18세가 되면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생들은 “공부방에서 성인 동영상을 봤다”고도 했다. A씨의 또 다른 목적도 드러났다. 공부방 운영자의 후원자는 “처음에는 대리기사 브이로그를 찍었다. 그걸 하다가 필리핀 여자 만나기 콘텐츠로 바꾸더라. 채팅을 하다가 괜찮은 여자한테 매달 돈을 보내주는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아동학대·성 착취 및 차별금지법 위반, 인신매매 방지법 위반, 강간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마할리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필리핀은 2022년 아동 보호 강화를 위해 성관계 합의 가능 나이를 기존 12세에서 16세로 상향했다. 필리핀 당국은 “이 사건은 명백한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와 학대에 해당한다”며 “민다나오 지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를 지속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다 쓴 방화복이 화재·폭발 막는 안전 장비로…“소방관들 헌신 보답할래요”

    다 쓴 방화복이 화재·폭발 막는 안전 장비로…“소방관들 헌신 보답할래요”

    국내 여객기 보조배터리 과열 화재 사건 계기“폐방화복에 소방관 품은 용기 다시 담고파” “지난 1월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크게 났던 사건을 계기로 ‘방폭가방’을 개발하게 됐어요. 당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보고 최대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으로 고마움을 갚고 싶었습니다.” 30일 서울 성동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승우(32) 대표는 방폭가방을 개발 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뜨거운 열기뿐 아니라 강한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다”면서 “화재 현장에서 수소가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고압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방폭가방은 여객기 반입이 가능한 리튬이온배터리(최대 160Wh(와트시)) 용량이 열폭주로 폭발하는 경우에도 더 큰 화재나 피해를 막을 수 있게끔 설계됐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3년간 ‘아라미드’ 가공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이 입는 방화복의 소재가 되는 아라미드는 500도 이상의 열을 견디고 철보다 5배 정도 강한 인장(늘어나는 힘) 강도를 가졌다. 이 대표가 개발한 기술은 아라미드에서 단섬유(솜)를 뽑아 다시 새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수십번의 안정성 실험을 거쳐 지난 3월 탄생한 방폭가방은 방폭·방열 성능을 인정받아 항공사와 해양경찰 등 기관에 납품되고 있다. 이 대표가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소방관의 헌신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2016년 대학 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순직한 고 김범석 소방관의 아버지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소방관으로 8년을 일하며 1000번이 넘는 화재·재난 현장에 투입된 김 소방관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의 고충과 소방관들의 헌신을 알게 됐다고 한다. 소방을 의미하는 ‘119’와 ‘서로를 구하자’(Rescue Each Other)라는 뜻의 문장 앞 글자를 합쳐 회사명을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소방관들의 용기를 지켰던 방화복에 두 번째 용기를 만든다’가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소방관이 사용한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새활용)한 제품을 더욱 많이 개발하고 보편화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 60여곳의 지역 소방서와 협업 중인 이 대표는 “매년 법적 사용 기간이 지나 버려지는 폐방화복이 70t(톤)에 달하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화재 현장에서 사고나 재해를 당하는 소방관 등의 처우 개선을 위해 수익금 기부를 이어가면서 소방관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열애설♥’ 미주 “한화이글스 경기, 빠짐없이 보고 있어”

    ‘열애설♥’ 미주 “한화이글스 경기, 빠짐없이 보고 있어”

    그룹 러블리즈 미주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진영과의 열애설을 부인한 가운데, “야구선수를 만나면 야구를 못 볼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미주를 비롯해 박소현, 이은지가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미주는 최근 한화 이글스 이진영과의 ‘열애설 해프닝’이 일어난 직후라 더욱 이목이 쏠렸다. 미주 소속사 안테나는 지난 25일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며, 서로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충청도 출신 김준호는 “한화 이글스가 1위 중이다. 미주가 기운을 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에 미주는 “제가 한화 이글스의 엄청난 팬이다”라며 “월요일 빼고 야구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고 야구 ‘찐팬’임을 인증했다. 이를 들은 탁재훈이 “그건 야구선수를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며 짓궂은 장난을 쳤다. 그러자 미주는 “저는 야구를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야구선수를 만나게 되면 야구를 편하게 못 볼 것 같다. 그래서 야구를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횡설수설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주는 또 ‘결혼은 언제 할 거냐’라는 질문에 “남자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탁재훈이 “있었잖냐. 왜 결혼 안 했냐”라며 과거 연애사를 언급하자 미주는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소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미주는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팀이 40~50명인데 햄버거 다 쏜다. 콜라까지 다 들고”라며 과거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전 남자친구가) 야구선수 아니냐”는 질문이 터져 나오자 미주는 “운동선수 아니라고”라고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부인했다.
  • 유니스트 공학도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스탠드업, ‘마이너’로 남지 않게할 것”

    유니스트 공학도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스탠드업, ‘마이너’로 남지 않게할 것”

    “복어요리 같은 거예요. 잘못 손질하면 큰일 나죠. 그런데 이상하게 매력 있어요.” 스탠드업 코미디언 박철현(33)씨는 민감한 사회 이슈를 농담으로 풀어내며 웃음과 불편함 사이를 유영한다. 계엄, 학벌 같은 ‘나락행’ 소재도 피하지 않는다. 박씨는 30일 “스탠드업 코미디는 아무도 하지 않는 얘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제시하는 예술”이라며 “사고의 경계를 탄탄한 유머로 넓히는 것이 스탠드업 코미디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 시절의 본인을 ‘기행종’이라 소개했다. 중고등학교 내내 공학자를 꿈꿨던 박씨는 유니스트(UNIST)에 합격했다. 유망한 공학도에서 코미디언으로 꿈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씨는 “남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다”라며 “학업을 등지는데 고민도 많았지만 학교에서 몇 년간 마이크를 들어보니 이걸로 먹고 살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말했다. 박씨는 21살에 개그동아리를 만들고, 22살부터 학내 MC로 40개가 넘는 행사를 진행했다. 2017년 9월에는 유니스트 대강당에서 첫 단독 공연 ‘아웃사이더’를 열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본 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정재형씨가 연락했고, 본격적인 코미디언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숏폼 영상 제작을 병행하며 스탠드업 단독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탠드업’은 마이크 하나만 들고 무대에 올라 성역 없는 농담을 하는 1인 코미디 장르다. 서구에선 주류 장르지만 한국에서는 김형곤, 자니윤, 주병진 이후 십 수년간 자취를 감췄다. 2017년쯤부터 재점화된 스탠드업의 불씨는 최근 ‘숏폼 영상’의 바람을 타고 대중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불편함과 재미 사이의 균형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머릿속에 늘 맴도는 고민이다. 박씨는 “코미디로서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누군가 불편할까 말도 못 꺼내는 건 그것대로 별로”라며 “대신 수준 높은 농담으로 불편함을 웃음으로 해소하는 걸 지향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2018년 11월 대학로 공연을 망치고 나온 날, 손에 돈을 쥐여주던 관객을 잊지 못한다. 그 관객은 “자기 친구도 개그를 하는데, 그 친구가 생각나서 응원하고 싶었다”고 박씨에게 말했다. 박씨는 “첫 1~2년은 빚만 계속 쌓여서, 이후 몇 년 동안 소속사 일이랑 공연을 병행하며 갚았다”며 “코미디로 돈을 벌고 있을 때가 아니어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에서 여전히 ‘마이너 장르’다. 한국 스탠드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박씨는 “때를 기다리면서 마이너로 남던가, 아니면 대단한 계기를 만들던가 뿐이지 않겠나”라며 “저는 만들어 보려고 한다. 한 번쯤은 대중들이 스탠드업 코미디의 맛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는 익숙한 웃음보다, 새로운 웃음을 갈망하는 박씨가 무대에 서는 이유다.
  • 남학생에 성기사진 받은 여교사…학부모에겐 성추행까지 당했다

    남학생에 성기사진 받은 여교사…학부모에겐 성추행까지 당했다

    전북 익산의 한 여교사가 2년 전 학부모에게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제자로부터 음란 메시지를 받는 등 연이은 교권침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는 2023년 9월 한 학부모가 교원 A씨를 성추행한 사안에 대해 ‘교육활동 침해’로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교권보호위원회는 2년 전 사건이지만 피해의 심각성과 교육활동 특수성 등을 검토해 교육활동 침해로 결론을 내렸다. 현재 가해 학부모에 대한 민·형사상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6월 재직 중인 학교의 남학생으로부터 음란한 신체 사진과 성희롱성 메시지를 받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6월 18일 A씨는 수업 운영 및 학생 소통 목적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방과 후 메시지를 받았다. 익명 계정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에는 은밀한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함께 성적 행위 관련 성희롱 발언이 담겨 있었다. 메시지는 캡처 불가능하고 열람과 동시에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돼 있었다. 기존 저장 사진으로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누군가 직접 신체 부위를 촬영해 곧바로 전송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충격을 받았으나 증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학생들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미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가해 학생이 친구들에게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은 A씨의 추궁에 “선생님을 좋아해서 그랬다”며 사과하고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극심한 수치심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A씨는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학교 측은 곧바로 A씨와 가해 학생을 분리 조치하고 관할 교육지원청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 교권보호위원회는 인스타그램이 사적 채널이고 메시지를 보낸 시점이 방과 후라는 이유로 ‘교권 침해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성폭력처벌법상 추행, 강간, 공연음란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중대사안으로 보고하지도 않았다. 이에 A씨는 “지역 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했다”며 상급 기관의 판단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전북교육청은 A씨를 대신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전북교사노조는 “교사의 인격과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위에 면죄부를 준 교권보호위원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오준영 교총 회장도 “교육 목적으로 활용되던 채널에서 발생한 중대한 디지털 성폭력”이라며 “시대착오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전북교육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달 중 행정심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우선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교권보호위원회 운영 개선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해당 학생은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 [열린세상] 그대들에게 자유를 권한다

    [열린세상] 그대들에게 자유를 권한다

    해방된 지 80년,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단하고 극적인 우여곡절과 변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는 반전도 있었고 역설도 많았다. 이를 잘 추려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고 이를 후손들에게 들려주면 그들을 발전한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시민으로, 또 자부심 넘치는 애국자로 기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학자들은 반전과 역설이 있는 성인용 소설이 아닌 선악의 구분이 너무나 쉬운 아동용 만화를 그려 내고 있다. 그들에게서 1980년대 혹은 1920년대의, 심지어 조선 선비의 냄새가 너무 난다. 1970년대 말, 80년대 초에 만들어진 역사관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사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출간된 시대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1972년부터 1987년, 15년간의 ‘민주헌정의 중단’이 끝나고 민주화가 이루어진 후 38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음을 생각한다면 그 현상은 더욱 설명하기 곤란한 질문이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 한 진영을 결속하는 ‘신화’로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언어를 사용해 허구의 이야기, 즉 신화를 지어내고 공통된 신화를 믿는 대규모의 무리를 만들면서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다른 인류들을 물리치고 지구의 주인이 됐다고 말한다. 가족이나 친족 집단을 넘어서서 수만, 수십만 대규모 인간 집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화가 필수적이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종교를 통해 인류애를 함양하고, 국가의 역사를 교육해 국민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한다. 그런데 ‘해방 전후사의 인식’류의 역사관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아닌 한 진영을 결속시키는 신화로서 큰 역할을 하면서도 오히려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역사’는 이 진영 내부에 다양한 이념과 이해관계가 엇갈림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신화’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진영은 ‘민족’과 ‘민주’라는 두 단어를 스스로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 진영은 곧 반민족, 즉 친일파의 후손이며 반민주, 즉 군부 독재의 잔재라고 믿는다. 바로 그 믿음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서 ‘역사’가 필요한 것이다. 민족과 민주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옳고 도덕적으로 고귀한 가치이며 신성(神聖)하다. 그러므로 다소의 불만이 있더라도 이런 가치를 버리고 우리 진영을 이탈하는 행위는 곧 ‘변절’이고 타락이다. 이러한 믿음들을 뒷받침해 주는 데도 신화가 필수적이다. 그들에게 민족과 민주라는 두 가치를 모르는 자들은 개념이 없으며 교육받지 못한 무식한 놈, 상놈들이다. 이 두 가치를 무시하면 ‘뉴라이트’, 즉 변절자들이다. 근래에는 청년 세대에서 무식한 자들이 많이 나타나서 그들을 ‘극우’라고 규정할지 말지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매우 독특하게도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는 바람에 양반 귀족과 평민 또는 천민이라는 전근대 신분의 잔재가 거의 남아 있지도 않고, 현대 자본주의 시대의 계급도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독특한 나라다. 그래서 신분의 잔재는 물론이고 계급도 경제생활을 넘어서 문화ㆍ정치 영역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런 배경 위에 ‘내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과 힘을 가진 주류가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꽃피는 만큼 신화와 이데올로기의 힘은 더욱 크게 작용하고, 이를 잘 보여 주는 현상이 이른바 ‘민주 진영’의 강세, 지식인들의 소피스트화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민주 진영의 역사학자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이제 그대들이 어떤 동굴에 갇혀 살고 있는지 성찰해 보는 것이 어떤가. 해방된 지 80년, 그대들은 언제까지 동굴에서 ‘철없는 삼촌, 이상한 이모’로 살려고 하는가. “자유롭기 위해 역사 공부를 한다”고 먼 나라의 하라리는 말하는데.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의미를 부여하면 공간은 넓어진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의미를 부여하면 공간은 넓어진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한국 건축은 독특한 의미체계를 가지고 있다. 완성형이 아니라 인간이 공간에 개입하며 의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집의 구성을 정하고 마당을 만들고 꽃을 심고 돌을 놓는 일과 더불어 사람이 들어가 새로운 의미가 생기는,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건축이란 결국 의미를 생산하는 작업이다. 퇴계 이황은 도산서당을 지을 때 학문의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세운 경(敬)을 큰 줄거리로 잡았다. 그리고 방과 마루에 이름을 붙이고 마당의 우물, 담장 심지어 집 옆 구릉에 있는 돌에도 이름을 붙였다. 이름을 준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인정이며 세계 속 하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다. 한국의 마당도 그렇다. 외부 공간은 방이나 부엌, 거실 등 목적이 있는 공간의 바깥이자 공간과 공간 사이의 틈일 수도 있고 외부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일 수도 있다. 충남 논산 명재고택에는 틈이 많다. 잘생긴 사람의 밝은 이마처럼 번듯한 안마당을 비롯한 채와 채 사이의 다양한 틈들이 각자 독자적인 의미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사랑채에서 사당으로 가는 길이 인상적인데, 그곳은 안채와 외부의 경계면이기도 하다. 종가의 중요한 기능은 한 해에 무수히 진행하는 제사다. 일가의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집의 주인은 제사를 주관하는 제주로서 의관을 정제하고 이 마당을 통해 사당으로 나간다. 그럴 때 마당의 기능은 통로이자 마음을 추스르며 진입하는 곳이다. 마당의 형상은 길처럼 길고 그 끝점에 단을 쌓고 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무척 추상적이고 엄숙한 공간으로 목적에 적합하다. 그런 풍경은 소쇄원에도 있다. 소쇄원은 안채에 해당하는 제월당, 원림과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사랑채 개념의 광풍각을 품고 있다. 두 영역 사이에 ㄷ자로 담을 두른 공간이 있는데 영역을 넘나드는 관문과도 같다. 제월당에서 광풍각으로 넘어갈 무렵 작은 일각문이 나오고 담으로 둘러친 장방형의 마당은 공간의 경계를 이룬다. 두 그루 나무가 있을 뿐인 이곳을 지나며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섬을 알게 된다. 두 마당 모두 경관보다는 사람의 움직임에 의미를 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조경이란 말은 문자 그대로 경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한국 건축의 조경은 분재하듯 자연을 축소해 액자에 끼우는 일이라기보다는 자연의 한 부분을 집 안에 옮겨 놓는 일과 같이 자연스럽다. 말이 쉽지 그런 자연스러움이 쉬울 리 없다. 설계란 건물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틈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서울 성북동의 오래된 골목 안, 대지가 20평밖에 되지 않는 땅에 집을 지은 적이 있다. 어렵사리 집을 앉히고 나니 틈들이 여기저기 생겼다. 애초부터 집주인은 꼭 마당이 있는 집을 갖고 싶어 했다. 마당이란 그래도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야 나무도 심고 그늘도 만들 텐데 그 틈들이 다 넓은 편은 아니었다. 다섯 평 정도 되는 안마당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고민 끝에 감나무 한 그루와 들꽃을 심기로 했다. 들꽃은 흔히 지천에 널린 자생초 또는 잡초 같은 것이다. 조경가와 상의하는 중에 물어봤다. “어디서부터 잡초인가요?” 조경가의 정의는 아주 단순했다. “내가 심지 않은 것은 모두 잡초입니다.” 길가에 핀 들꽃들은 이름을 모르고 보면 그저 길가의 풀이고 꽃일 뿐이다. 그러나 늘 지나다니면서 보면 참 예쁘고 대견하다 생각했다. 오래된 동네에 들꽃처럼 싱싱하고 자생력이 강한 집을 짓는다는 뜻에서 집의 이름을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으로 지었다. 조경가는 열심히 조사하고 채집해서 40여종의 들꽃을 소중하게 담아왔고 날 좋은 때에 열심히 마당 곳곳에 심었다. 김의털, 긴병풀꽃, 비위취, 만병초, 아주가, 송엽국, 민들레, 그늘사초, 돌나물, 괭이밥, 삼색버들, 상록패랭이, 종지나물, 관중, 이끼, 둥굴레, 수크령, 맥문동, 금계국, 고사리…. 그 이름을 입에 넣고 굴리기만 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고, 여릿하면서도 화사한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안마당의 이름은 ‘거북이와 용의 마당’이다. 예로부터 집 마룻대에 불로부터 지켜주는 용, 물로부터 지켜주는 거북을 문자로 새겨 집의 안전을 기원한다. 마당 시작점에 자리잡은 수도계량기 뚜껑에 거북의 문양을, 그 옆의 도시가스 배관과 주변에 용을 그려 넣었다. 동쪽 마당은 대나무 울타리를 세우고 옆집과의 사이에 있는 벽에는 하늘로 날아가는 기러기 한 무리를 그려 넣었다. ‘대나무와 기러기의 마당’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문구를 따랐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아니하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겨두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다가오면 비로소 마음에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 비게 되느니라.” 간혹 사람들에게 이 집을 보여 줄 때가 있다. 골목을 걸어들어와 마당에 들어서면 ‘좁다’는 첫인상을 받는다. 그러다 들꽃을 심은 내력, 마당 이름 등을 들으며 한 시간 정도 마당에 머물다 보면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의미를 부여하면 공간은 넓어진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서둘지 않되 멈추지 않는… 예술이 된 평보의 ‘서예’

    서둘지 않되 멈추지 않는… 예술이 된 평보의 ‘서예’

    초기~말년 작품 120여점 전시한글 판본 통해 한글 원형 연구서희환 글씨 비문·현판 등 다양1만 자 쓴 ‘월인천강지곡’ 눈길 올해 1월 ‘한글 서예’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가운데 평생 한글 서예에 몸담았던 서예가 서희환(1934~1995)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평보 서희환: 보통의 걸음’이다. 올해는 서희환의 30주기로 그는 20세기 한국 서예계를 대표하는 거목이다. 서희환은 특히 1968년 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서예가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그간 한문 서예가 주류이던 서단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인물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학명 학예사는 “30대에 대통령상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는 게 엄청난 경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비판에 휩싸이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며 “‘한글 서예는 근본이 없는 글씨다’, ‘스승인 소전 손재형의 글씨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희환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모두 120여점을 선보인다. 한문 서예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시절부터 한글 서예에 천착하며 다양한 실험을 벌였던 때의 작품, 완숙한 예술의 경지를 보여 주는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먼저 그는 근본을 세우기 위해 한글 서예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 조선 전기의 한글 판본을 통해 한글의 원형을 연구했다. 나아가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다. 조선 후기의 궁체와 민체에서도 자연스러운 붓의 흐름을 익히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품격 있는 서체를 완성해 나갔다. 서희환의 글씨는 현재 전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현판이다. 또 국립묘지, 임진각 등에 남긴 순국 인물에 대한 비문이나 3·1운동 기념비문, 충무공 동상문, 항일 투사 기념비문, 주시경·방정환 비문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현판을 비롯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의 추모 비문,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 현판 글씨 원본이 전시됐다. 마지막에는 1만 자를 수놓듯 써 내려간 높이 180㎝, 너비 550㎝의 ‘월인천강지곡’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개최에는 30여년간 전국을 돌며 서희환의 작품 200여점을 모아 온 고창진 수집가의 역할이 컸다. 그는 아무 인연이 없었던 서희환의 작품에 매료돼 꾸준히 작품과 자료를 수집한 인물이다. 본래 ‘풍년비’와 ‘들에차’라는 두 작품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수집가가 보유하던 작품도 한지의 질감과 서체의 유사점을 눈여겨본 고 수집가가 모두 사들여 하나의 작품 ‘풍년비 들에차’로 만나게 했다. ‘서둘지 않되 멈추지 않는 보통의 걸음’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그의 호처럼 오래도록 외길을 걸으며 자신의 글씨를 찾던 서희환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 장애와 출산의 사이… ‘낳을 권리’를 말하다

    장애와 출산의 사이… ‘낳을 권리’를 말하다

    “‘낙태죄’ 폐지 운동이 한창 일어나던 당시 이 문제를 고민하게 됐어요. 아기를 ‘낳지 않을 권리’는 계속 이야기되지만, ‘낳을 권리’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척수 장애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 영화 ‘우리 둘 사이에’는 장애와 재생산을 가로지르는 복잡한 질문을 아주 무겁게 던진다. 아기를 위한 일은 무엇인가. 그것을 재단할 권리와 능력이 타인인 우리에게 있는가.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성지혜(33)  감독을 만났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을 주의 깊게 보고 있었어요. 2020년 코로나 시국이 한창이었는데, 재난이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것을 보고 관심이 생겼어요. 그동안 영화에서 휠체어는 인물의 성장을 나타내는 수단에 불과하더라고요. 저는 그것을 넘어 휠체어를 자기 몸으로 체화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면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국문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김초희 감독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스크립터를 시작으로 영화계와 연을 맺었다. 이번 ‘우리 둘 사이에’는 장편 데뷔작이다. 장애인 당사자들의 에세이를 탐독하고 유튜브를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 장애 여성인 은진, 비장애인 남성 호선은 신혼부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은진의 뱃속에 새 생명이 깃든다. 하지만 여느 신혼부부처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이를 어쩔 것인가. “은진이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엄청 신기했을 거예요. 당연히 걱정도 됐겠죠. 하지만 불가능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벌어지게 되고 그 과정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기에게 찾아온 아기를 긍정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 같아요. 그렇게 아기와 사랑에 빠지고 그 아기가 태어난 이후의 미래를 남편과 함께 그려 봤겠죠.” 영화는 임신부가 된 은진의 분투기를 그린다. 하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아기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수술실로 실려 가는 은진의 얼굴만 클로즈업될 뿐이다. 아기의 태명은 ‘초코’다. 초코는 무사히 태어났을까. 그리고 아무 탈 없이 잘 자랐을까. 상상은 관객의 몫이다. 초코가 잘 태어나는 게 원래 시나리오 내용이었지만, 촬영 직전 빠지게 됐다고 한다. 신생아 배우 섭외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영화는 덕분에 입체적인 열린 결말을 갖게 됐다. “아픈 환자가 억울한 이유는 자신이 매일 겪는 고통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그것이 ‘과거의 일’이 돼 버리기 때문이에요. 꼭 물리적인 질병만을 의미하지 않죠. 영화는 재생하는 순간 그것을 ‘현재의 일’로 만들어 주죠. 아픔이 과거의 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영화를 앞으로도 만들고 싶어요.”
  • “무용수의 마음을 느껴 보세요”

    “무용수의 마음을 느껴 보세요”

    유독 발레 공연이 많은 올여름의 정점을 찍을 작품은 단연 발레의 별들이 만드는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2025’다.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갈라는 에투알 10명이 출연하고 한국 초연작부터 중편까지 골고루 선보여 파리오페라발레(POB)의 레퍼토리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무용수 섭외부터 프로그램 선정까지 모든 기획에 참여한 발레리나 박세은은 공연에 앞서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갈라는 보통 짧은 파드되(2인무) 중심이지만 저는 무용수들이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중편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A프로그램(30~31일) 대표작으로는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가 꼽힌다. 프레데리크 쇼팽의 녹턴이 흐르는 무대에서 세 커플이 설렘, 열정, 균열을 표현하며 관계의 의미를 끌어낸다. 이 작품에는 ‘POB의 상징’으로 불리는 마티외 가니오도 함께한다. 가니오는 프랑스 발레계의 스타 부부인 데니스 가니오와 도미니크 칼푸니의 아들로 두살 때 롤랑 프티의 작품을 어머니와 같이했다. 또 2005년 ‘발레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슈퍼스타다. 은퇴를 선언한 가니오에게 이번 내한 공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는 “POB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갖게 해 준 행복한 곳이었다”면서 “박세은 덕분에 동료 에투알들과 마지막 공연을 함께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인 더 나이트’와 우베 숄츠의 ‘소나타’로 30~31일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23년 한국에서 ‘지젤’ 공연을 한 뒤 에투알로 승급한 기욤 디오프는 30~31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3막)와 ‘호두까기 인형’(2막)의 그랑 파드되를 선보인다. 8월 1일에는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에 이어 2부 전체를 장식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디오프는 “한국에 올 때마다 따듯하게 맞아 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박세은은 같이 연습하면 제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들 세 에투알뿐 아니라 아망딘 알비송, 레오노르 볼락, 해나 오닐, 블루엔 바티스토니, 제르맹 루베, 폴 마르크, 마르크 모로까지 함께 왔다. POB 내한 갈라 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30~31일 갈라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모리스 베자르의 고백이기도 한 ‘방랑하는 젊은이들의 노래’는 국내 초연이다. 박세은은 “어떤 에투알도 자신의 타이틀을 위대하게 생각하기보다 무용을 통해 발전하고 더 높이 갈 수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 간다”면서 “이 무용수가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고 있는지가 느껴지는 순간, 그게 공연의 진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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