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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살인범과 저녁식사 하고 싶어” 美 팝스타 발언에 뭇매

    “연쇄살인범과 저녁식사 하고 싶어” 美 팝스타 발언에 뭇매

    미국의 유명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제프리 다머(1960-1994)에 대해 “매력적이다. 직접 대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미 연예전문매체 TMZ 등에 따르면 아리아나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당신에게 꿈의 저녁 초대 손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제프리 다머를 꼽았다. 아리아나는 “어렸을 때 그에게 매혹됐다”면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프리 다머는 1978년 18세 소년을 유인해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3년에 걸쳐 총 17명을 살해했다. 어린이나 여성 등이 아닌 젊은 흑인 남성을 주로 피해자로 삼았으며, 시신 훼손과 식인 등 잔혹 행위를 일삼아 ‘밀워키의 식인종’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1992년 위스콘신주 법원에서 징역 93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1994년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당했다. 아리아나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제프리 다머에게 희생당한 피해자 유족은 분노했다. 다머의 희생자인 토니 앤서니 휴즈의 모친은 TMZ에 “내가 보기에 그는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면서 “그와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말은 재미있거나 멋지지 않다. 또한 이는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토니의 여동생 바바라는 아리아나가 “살인자를 미화하고 있다”며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아리나아는 논란에 휩싸인 뒤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제프리 다머는 잔혹한 범죄 행각과 더불어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 정신병력 등으로 인해 숨진 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중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꾸준히 소환되고 있다. 2022년에는 그를 모티브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다머’가 공개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에미상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드라마는 “그가 어떻게 오랜 세월 동안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그의 범죄 행각을 있는 그대로 그렸으나, 피해자들을 대리했던 변호사로부터 “살인범을 미화하고 유족들에게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 뉴진스 혜인과 무대 오른 ‘성덕’ 가수, 알고보니 어마어마했네 [아몰걍듣]

    뉴진스 혜인과 무대 오른 ‘성덕’ 가수, 알고보니 어마어마했네 [아몰걍듣]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그룹 뉴진스의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부상을 입고 오랜만에 무대에 선 혜인은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팬미팅 2일차에는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와 ‘배드 프렌드’(Bad Friend)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리나 사와야마는 이번 뉴진스 일본 팬미팅에 초대 가수로 이름을 오르며 화제가 됐다. 알고보니 평소 뉴진스의 팬임을 자처하며 뉴진스의 ‘OMG’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 리나 사와야마에 대해 소개한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무국적 아티스트 1990년 일본에서 태어난 리나 사와야마는 5살 때 부모님과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2012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심리학, 사회학을 공부하면서도 음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졸업 이후 모델로 활동하다 2017년 발표한 앨범 ‘리나’(Rina)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어릴 적 TV에서 나오는 팝스타를 보며 ‘공감할 수 있는 팝스타를 만나고 싶던’ 소녀는 낯선 땅에서 혼란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동시에 ‘혼란스러운’ 2000년대 차트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뉴 메탈, 버블검 팝, R&B, 뉴잭스윙,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흡수할 수 있었다. 그녀의 앨범을 쭉 들어보면 ‘음악 뷔페’가 한상 가득 차려진 듯하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락, 메탈 장르부터 감미로운 보컬의 알앤비 그리고 세련된 팝 사운드까지 꽉꽉 들이차있다. 자전적 음악, 강력한 메시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데 주무르는 리나 사와야마. 그녀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가사다. 영국 이주 후 겪은 인종차별, 정체성 혼란, 우울증, 가정 불화, 퀴어 혐오, 소비주의, 기후위기 등 다양한 문제를 음악을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그녀는 미국 유명 잡지 ‘피플’ 인터뷰에서 “듣기 좋으면서도 의미 있는 팝송을 만드는 것이 내 사명이다”고 이야기했고, 여러 매체에서 가사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1집 ‘사와야마’(SAWAYAMA)의 수록곡 ‘STFU!’은 아시아인 혐오에 대한 분노를 강력한 락 사운드에 접목한 곡이다. ‘엑스에스’(XS)에서는 과도한 소비를 유발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 ‘초즌 패밀리’(Choosen Family)라는 곡에서는 혈연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가족에 대해 노래한다. 해당 앨범은 2020년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전설적인 뮤지션 ‘엘튼 존’과 협업하며 화제를 낳았다.2집 ‘홀드 더 걸’(Hold The Girl)에는 30살이 된 리나 사와야마의 통찰력이 담긴 음악이 담겼다. 컨트리팝 장르의 ‘디스 헬’(This Hell)은 동성애 혐오자들을 발랄하게 저격하는 곡이다. ‘홀리(틸 유 렛 잇 고)’(Holy(Til You Let Me Go))에서는 대학시절 인종차별,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녹여냈다. 이처럼 자신의 삶 속에서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을 노래로 풀어내는 것이 그녀의 주특기다. ‘차별 못 참아’ 공개 비판 나서기도 거칠 것 없는 음악처럼, 그녀는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나선다. 사와야마는 일본 국적을 가졌지만 영국에서 평생을 살았다. 하지만 영국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음악 시상식에 후보로 등록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이에 문제를 느낀 그녀는 2021년 ‘머큐리 뮤직 프라이즈’와 ‘브릿 어워즈’에서 자격 규정 변경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수많은 비판을 받은 영국 음악산업협회(BPI)는 결국 ‘영국 거주 5년 이상 예술가’라는 자격을 신설했다. 리나 사와야마가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덕분에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많은 뮤지션들이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가수를 무대에서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2023년 영국 페스티벌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오른 그녀는 ‘STFU!’을 부르기 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 곡은 팟캐스트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백인 남자에게 보낸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무대를 시작했다. 이에 사람들은 영국 밴드 ‘1975’의 프론트맨 매티 힐리가 랩퍼 아이스 스파이스에 대해 발언하며 중국, 하와이 악센트를 조롱했던 내용에 대해 비판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그녀가 누구를 비판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리나 사와야마의 ‘분노 샤우팅’ 이후 매티 힐리가 “아이스 스파이스, 정말 미안하다. 나쁜 의미로 오해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자신의 음악만큼 용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리나 사와야마의 새 앨범 소식이 얼른 전해지길 바란다.
  • ‘윤석열 탄핵’ 청원 70만 돌파…접속 폭주로 대기도 발생

    ‘윤석열 탄핵’ 청원 70만 돌파…접속 폭주로 대기도 발생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올라온 지 열흘 만에 동의수가 70만명을 돌파했다. 30일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해당 청원에는 71만 9690명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이트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 인원은 약 1만 900명을 기록했으며, 예상 대기 시간은 약 45분으로 나타났다.청원자는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을 통해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에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한 점 등을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청원 제기 이유로 설명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23일 이미 참여자 5만명을 돌파해 답변 요건을 충족했으나, 지난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참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회고록에는 지난 2022년 12월 5일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기록돼 있는데 당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특정 세력이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과 관련해 “대답해야 할 시점이 다가올 텐데 아직 공식 의제로 다루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탄핵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효력이 발생할 수 있는 의제가 되기 때문에 지금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대응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 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서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 주제로 팡파레

    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서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 주제로 팡파레

    대한민국 최고 연극 축제인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지난 28일 포은아트홀에서 막을 올렸다. ‘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3일까지 용인에서 연극인들과 대학 연극학도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이 참여하는 연극무대가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연극제 대회장인 이상일 용인시장과 조직위원장 손정우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집행위원장 한원식 한국연극협회 경기도지회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홍보대사인 배우 정혜선·서인석·박해미·이재용·이태원 씨도 함께했다. 이들은 용인에서 처음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의 성공을 위해 홍보대사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해미 씨는 김병찬 아나운서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봤다. 개막식에는 연극계 관계자와 용인시민 등 방문객 1000여명이 포은아트홀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 시장은 개막 축사에서 “전통과 권위의 대한민국연극제가 용인시에서 개최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꿈들이 연극의 동력일 것이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선보이게 될 다채로운 작품들엔 연극인들의 꿈과 개성, 상상력이 담겨 있을 것이므로 많이 감상하시면서 삶의 의미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시장은 “연극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연극제 기간에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도 열리며, 대학연극제는 앞으로 매년 용인에서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의 첫 무대는 1920년대 대한민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이야기를 담은 모노드라마 ‘월화’가 올라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1232년 승장 김윤후 장군이 처인성에서 몽골군의 장수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하고 큰 승리를 거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한 총체극 ‘처인성’이 행사 마지막을 장식했다.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리틀용인, 이륙뮤지컬컴퍼니, 키즈동탄으로 구성된 합창단원들이 부른 ‘아름다운 강산’은 용인공연예술연구원의 화려한 춤사위와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본선에 오른 16개 작품은 29일부터 7월 14일까지 ▲용인문예회관 처인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상일 시장 제안으로 진행되는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7월 16일부터 연극제 폐막일인 23일까지 열린다. 본선 진출 12개팀을 가리기 위한 예선에 48개팀이 참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은 대학연극제를 이 시장은 매년 용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연극인의 실험과 도전이 담긴 공연인 ‘네트워킹페스티벌’은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7월 15일에는 한국과 그리스의 합동공연인 ‘안티고네’가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으로 유명한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다. 이 밖에도 한국 연극계의 발전을 위한 100인 토론회가 28일 열렸고, 8월 31일부터 9월 9일에는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가 열려 시민 연극인들의 작품이 무대 위에 올려진다. 손정우 연극제 조직위원장은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는 전국에서 각 시·도를 대표하는 16개 단체가 본선 경연대회에서 작품을 선보인다”며 “예선전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연극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용인에서 시작하는 도시의 문화·예술의 부흥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집 앞이 피서지”…강원 도심 물놀이장 ‘풍덩’

    “집 앞이 피서지”…강원 도심 물놀이장 ‘풍덩’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도심 속 물놀이장을 잇달아 개장한다. 홍천군은 1일부터 홍천읍 연봉리 물놀이장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물놀이장은 1만3000㎡ 규모이고, 어린이풀 2개, 유아풀, 유수풀 등으로 구성됐다. 풀장은 수돗물로 채워지고, 매일 2회 간이측정기로 수질검사를 한다. 다음 달 25일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은 시설물 점검을 위해 휴장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이고, 이용요금은 성인, 청소년, 어린이 구분 없이 1일 3000원이다. 만 6세 이하 아동은 무료로 입장한다. 동시 수용 인원은 최대 750명이다. 물놀이장은 도심에 위치하고, 인근에 무궁화공원, 생활체육공원, 홍천박물관 등도 있어 매년 여름철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2만1000명 이상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오는 2일에는 원주 기업도시 샘마루공원, 무실동 우리산이야기어린이공원, 태장동 태봉어린공원, 행구수변공원 물놀이장이 문을 연다. 이들 물놀이장은 매주 월요일 휴장하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악천후에도 운영하지 않는다.삼척 이사부사자공원 물썰매장과 양양 남대천 물놀이장도 2일 개장한다. 이사부사자공원 물썰매장은 길이 58.7m(경사 12도)의 슬로프로 이뤄졌다. 남대천 물놀이장 주요 시설은 어린이 물놀이장, 유아 물놀이장, 경관분수, 수변 스탠드 등이다. 인제 원통체육문화센터, 기린국민체육센터 물놀이장은 6일 각각 문을 연다.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원통체육문화센터는 올해 워터슬라이드, 조립식 수영장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용료는 4시간 기준 3000~5000원이다. 두 센터 모두 영화관과 헬스장, 실내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화천군은 화천읍 하리 붕어섬 물놀이장을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운영한다. 대형 워터슬라이드, 안개터널이 설치됐고, 영유아용 풀장이 별도로 조성됐다. 이용요금은 5000원이고, 이 중 3000원은 지역화폐인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영월 GO-SEE 키즈워터풀과 양구 청소년수련관 물놀이터는 이미 지난달 29일 각각 개장했다.
  • ‘샤먼 중의 샤먼’ 한국 무당이 세계여행 떠나자 벌어진 일

    ‘샤먼 중의 샤먼’ 한국 무당이 세계여행 떠나자 벌어진 일

    한국 여성 무당이 전 세계 곳곳에서 굿판을 벌이며 혼을 위로하고 다니면 어떨까. 소셜미디어(SNS)가 전 세계인을 연결해주는 시대에 실제 이런 무당이 있다면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될 것 같다. 성인 남자들도 가기 어려운 아마존, 아프리카 같은 곳을 용감하게 다니는데 현지 샤먼들의 설움마저 위로하는 샤먼 중의 샤먼이라면 엄청나게 화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0일 막을 내리는 국립창극단 ‘만신 : 페이퍼 샤먼’은 보통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규모의 이런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신내림을 받은 한국 무당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치유를 위해 굿판을 벌이는데 현지 샤먼들의 설움까지 만져주는 게 할리우드 영화에서 세계 평화를 지키는 영웅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말 그대로 샤먼계의 원더우먼이 따로 없는 것이 어지간한 만화적 상상력으로도 불가능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영험한 힘을 지닌 주인공 ‘실’을 통해 만신(萬神·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의 특별한 삶과 그들의 소명 의식을 이야기한다. 1막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운명을 타고난 소녀가 내림굿을 받아 강신무가 되기까지를, 2막에서는 만신이 된 실이 오대륙 샤먼과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다양한 형태의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방위 예술가 박칼린이 연출·극본을 맡았고 극작가 전수양이 극본 집필에 함께했다.‘예민한 자’로 통칭되는 샤먼들은 북유럽에서 만나 장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북유럽에서 한참이나 머나먼 단군의 나라에 신비로운 존재의 기운을 감지한 이들은 마치 예수 탄생을 예감하고 한밤중에 찾아온 동방박사들처럼 실의 탄생 현장을 방문한다. 어려서부터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실은 이런 부류의 주인공이 대개 그렇듯 집안에 갇혀 지낸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점점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무당으로서의 삶을 택한다. 친모에게 “나 당신 딸 아니오”라고 말하며 실이 신내림을 받는 장면은 실제 귀신이 빙의한 듯한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무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다.운명을 받아들인 실은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을 떠난다. 태어날 때 마을 사람들이 한복을 입은 것으로 봐서는 실이 과거의 인물인 것 같은데 극이 진행되다 보면 시공간을 무한하게 넘나들며 상식을 파괴하는 전개가 이어진다. 덕분에 관객들은 실과 함께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실은 바다에 빠진 아프리카 노예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들이 당한 설움을 풀어주더니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아마존까지 위로한다. 인류의 영혼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이 가득한 실은 해당 지역 샤먼들까지 어루만져주는 샤먼 중의 샤먼인지라 실존한다면 당장 찾아가 상담받고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남다르다. 무당들의 조상으로 대접받는 인물이자 한국 여성 영웅 서사의 대표 격인 바리데기보다도 더 대단한 존재감과 능력을 뽐내는 실은 작품 말미에 자신의 사명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다른 대륙의 샤먼들과 길을 떠난다. 작품에서 어루만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위로가 필요한 세계 곳곳을 향하려는 실의 미래는 얼마나 또 대단한 곳을 다닐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전쟁으로 아픈 현실을 생각한다면 실의 다음 행선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대 어디쯤과 가자 지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우리 전통 설화들은 대개 지역에 갇힌 세계관에 머무는 경향이 있는데 ‘만신 : 페이퍼 샤먼’은 기존 전통 설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삼으면서 기존의 설화에서 느낄 수 없는 웅장함이 있다.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가 세계로 뻗어가는 현상을 샤먼계까지 담아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최근 웹툰(정년이), 경극(패왕별희), 셰익스피어 희곡(베니스의 상인들·리어) 등 원작의 창조적인 창극화를 이룬 국립창극단의 작품에 감동했던 관객들이라면 기존과는 결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대 위 소리꾼들의 모습은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줘 박수를 절로 보내게 된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2023~24시즌 국립창극단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마친 국립창극단은 조만간 새 시즌 작품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 [영상] “반려동물, 쓰레기봉투 말고 장례로 보내주세요”...13년 차 장례지도사의 한마디

    [영상] “반려동물, 쓰레기봉투 말고 장례로 보내주세요”...13년 차 장례지도사의 한마디

    13년차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강성일 반려동물장례연구소장 반려인 ‘1500만’ 시대‘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 시대로“반려동물 장례 문화, 이제는 필수” “이제는 국가 정부에서도 반려동물 공공 장례 시설에 대해서 조금 더 확대 방안을 고민을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려인 ‘1500만’ 시대. 우리나라에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 가구 수가 급증했다. 동시에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에 관한 관심도 늘어났다. 강성일(44) 반려동물 장례연구소장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이끌어 온 13년 차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이자, 한국반려동물장례연구소 소장이다. 수많은 반려인의 슬픔을 위로하며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선도해 온 강 소장을 지난 17일 서울신문이 만났다. 그는 이른 나이 창업에 도전하며 쉬지 않고 쳇바퀴 같은 삶을 지냈지만, 어느 날 문득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문구를 보고 큰 결심을 하게 됐다.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일본을 수시로 찾으며 공부했다는 그는 “(우리나라에도) 최근 5년 전부터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마련됐다고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애완동물’ 시대부터 한국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를 이끌어 온 그의 생각은 어떨까. 다음의 그와의 일문일답.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란 어떤 직업인가.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해서 ‘이별 예식’ 절차가 진행될 때 그 절차를 주관해 주는 사람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다. 분명 사람과는 다른 동물이기 때문에, 마지막 예우를 지켜주는 그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반려가족들의 슬픔을 충분히 존중해 주고 그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장례지도사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유년기 시절에는 동물에 대해서 그냥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30대부터 작은 사업을 하다가 어느 날 한 미니홈피에서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전환점이 됐다. 누군가를 위해서 슬픔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일, 내가 오랫동안 롱런 할 수 있는 일 두 가지를 생각하다가 지금의 일을 찾게 됐다.” -당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아내 외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세상에 그런 직업이 있나’라는 말을 들었고, 어머니조차도 ‘그런 일을 해야 하느냐’고 물으셨다. (2010년) 당시에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란 직업의 명칭조차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과 가까운 지인들은 모두 ‘유망 있어 보이지 않는다’, ‘굳이 왜 잘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그 일을 하느냐’고 반문했던 것 같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되기 위해 어떻게 공부했나.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복지라든가 동물과 관련된 여러 문화가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돼 있었다. 그래서 가까운 지인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 있는 여러 반려동물 장례식장 문도 두드려보고, 여러 가지 궁금했던 사항도 물어보며 문화 탐방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 인상 깊었던 점은. “일본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는 사람의 장례 문화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스님이 전체 절차를 주관하고 종교 의식을 해주는 모습도 많이 신기했었고, 사망한 반려동물에 충분한 존중을 표하고 보호자에게 인계받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그런 문화가 아직 없을 때였고, 그런 문화를 보면서 ‘강아지가 죽었는데 스님이 와서 이렇게까지 종교 의식을 해줄 수 있나’, ‘이렇게 엄숙할 수 있나’ 등 많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례 절차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보통 반려동물이 사망을 하게 되면 보호자와 반려가족이 집과 가까운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연락을 한 뒤 장례식장에 도착한다. 도착한 반려동물은 사망 확인을 하게 되고, (장례지도사에 의해) 사람과 동일하게 염습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수의를 입히고 입관한 후에 추모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추모 후 어느 정도 보호자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화장 절차가 진행이 되는데, 보호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화장 절차가 진행되고 종료되면 유골 상태까지 확인한다.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 그리고 수습된 유골을 유골함에 보관하는 과정까지가 1차적인 반려동물의 장례 절차의 과정이다. 그렇게 봉안된 유골함을 보호자가 가정으로 데려가는 경우도 있고 또는 해당 장례식장 봉안당이나 수목장에 안치하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 장례 문화, 꼭 필요한가. “개인적으로는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서 ‘100% 동의가 당연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내 자식처럼, 적어도 수년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살았던 가족들에게는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반려가족들의 마지막을 존중해주는, 그런 관점이 잘 이행된다고 한다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장례 문화는 ‘필요하다’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필수’일 수 있다.” -현재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사망한 반려동물을 조치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총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버려질 수 있고, 두 번째는 의료 폐기물과 함께 소각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국가 정부에서 허가받은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사후에 대해 조치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외의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우리 집 뒷동산에 매장을 한다거나 또는 선산에 매장하는 방법이다. 사망한 동물이 매장되는 건 (환경법상) 불법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현재 많은 반려동물 장례식장 시설이 생겼기 때문에 내 집과 가까운 장례 시설을 이용해서 장례 절차를 진행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장례식장 시설이 부족하다고 보는가. “조금 안타까운 점은 반려동물은 생애 주기가 사람보다 많이 짧다. 통계 자료에 근거하면 2010년도 초반에 반려동물을 양육하기 시작한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향후 5년에서 10년 동안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비율을 우리가 예상을 해본다고 한다면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지금보다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민간 반려동물 장례 시설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정부에서도 ‘공공 장례 시설에 대해서 조금 더 확대 방안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려동물 ‘불법 장례식장’이 증가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불법 장례식장에서는 슬퍼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마음을 이용해 과도한 이윤을 창출하고 그 과정에서 보호자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더군다나 자식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들에게 2차적인 상처를 준다는 건 용서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불법 반려동물 장례식장으로 인해 올바른 반려동물의 장례 문화 성장이 저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법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대한 정부 지자체의 명확한 관리가 앞으로도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경찰서장 파면시켜주세요”...동탄 ‘성범죄누명’ 사건에 온라인 청원 등장

    “경찰서장 파면시켜주세요”...동탄 ‘성범죄누명’ 사건에 온라인 청원 등장

    경기 화성동탄경찰서가 ‘성범죄 누명’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해당 경찰서장에 대한 파면 서명운동이 등장했다. 윤용진 변호사는 지난 28일 포털 설문 플랫폼을 통해 ‘동탄 경찰서장과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파면 요구 서명운동’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29일 오후 3시 기준 서명 인원 1만명을 넘었다. 윤 변호사는 “최근 동탄 경찰서의 조사관들은 상식적으로도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여성의 일방적 진술에 의존해 20대 초반의 남성을 성범죄 범인으로 단정하는 듯한 태도로 반말을 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처사를 해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윤 변호사는 “(그러나) 동탄 경찰서의 명백하게 부당한 처사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동탄 경찰서장과 여성·청소년 수사팀장의 파면을 요구하는바”라고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3일 2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헬스장 인근 화장실을 다녀온 뒤 성범죄자로 몰리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다음날인 24일 A씨를 찾아가 “누가 자신을 훔쳐봤다는 여성의 신고를 접수했다”며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A씨는 ‘여성을 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은 “떳떳하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며 A씨를 성범죄자로 단정하는 듯한 태도로 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억울한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 전반에 대해 알렸다. 이 채널을 통해 A씨의 어머니가 사건이 발생한 헬스장 화장실에서 신고 여성 B씨를 만나 대화한 녹취록이 공개되며 상황은 반전됐다. 해당 녹취록에서 B씨는 경찰에 한 진술과 맞지 않는 내용을 이야기했고, 이런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자 지난 27일 화성동탄경찰서를 찾아 “허위신고를 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데, 다량을 복용할 경우 없는 얘기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화성동탄경찰서는 A씨를 무혐의로 판단하고 입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B씨를 무고죄로 수사할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필립모리스, 비흡연자 유치위해 日 과학계에 뒷돈” [핫이슈]

    “필립모리스, 비흡연자 유치위해 日 과학계에 뒷돈” [핫이슈]

    글로벌 담배 대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필립모리스)이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기업 이익을 위해 과학 결과를 조작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본필립모리스(PMJ)는 일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신제품의 일본 시장 출시에 맞춰 비흡연자를 자사 제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제3자 연구기관을 통해 교토대학의 금연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 바스대학 연구진이 담배 연구와 관련한 여러 논문과 문서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내용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 발간하는 니코틴 및 담배 연구 저널(journal Nicotine & Tobacco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바스대학 연구진은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판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일본 학자들의 연구에 은밀하게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또 필립모리스 및 일본필립모리스에서 유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필립모리스는 도쿄대 교수가 운영하는 생명과학컨설팅회사에 매달 한화로 약 3500만 원을 지불해 왔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폭로된 사실에 따르면 일본필립모리스는 ‘뒷돈’을 지원한 대가로 학술행사에서 필립모리스의 기술 및 제품을 홍보해왔다. 한 일본필립모리스 직원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해당 홍보 배경을 비밀로 유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필립모리스와 일본 과학계 사이의 뒷돈 거래 의혹을 제기한 바스대학의 연구원이자 논문 주요 저자인 소피 브란즈넬 박사는 “편향된 과학과 과학적 메시지는 혼란스러운 정보 환경을 만들어 정책 입안자 및 대중에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코스 등의 제품이 흡연과 관련한 유해성을 줄일 수 있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과는 모순되는 증거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과학자, 언론인, 정책 입안자들은 ‘위험 감소’를 주장하는 제품에 대해 극도로 회의적인 자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흡연자 유치하려는 홍보 전략 포착 글로벌 담배산업 감시기구인 스톱(Stopping Tobacco Organizations and Products, STOP)은 바스대학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유출된 홍보자료에는 새로운 아이코스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성인이 아닌 훨신 더 광범위한 잠재적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홍보 전략이 포착됐다”며 “이는 필립모리스가 흡연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비흡연자)의 관심을 끄는 방식으로 아이코스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스톱 측은 별도의 문서를 통해 “일본필립모리스에서 유출된 자료에는 흡연이 금지된 장소에서 아이코스 사용이 허용되도록 정치인과 의료단체, 일본 소방 및 재해관리청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만약 일본필립모리스의 로비가 성공한다면, 아이코스가 유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수용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청소년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아이코스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바스대학의 연구결과는 성인 흡연자만 대상으로 아이코스를 홍보해왔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필립모리스 “특정 단체의 의심일 뿐” 일축 이와 관련해 필립모리스 측은 “이것은 담배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보다, 우리 회사를 비판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단체의 또 다른 의심스러운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심한 규제를 받는 다른 다국적 기업과 마찬가지로, 필립모리스는 소비자와 회사,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입장을 공유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 “항상 맞고 살았는데…” 곽튜브, 학폭 가해자들에 ‘한마디’

    “항상 맞고 살았는데…” 곽튜브, 학폭 가해자들에 ‘한마디’

    “너네 얼마 벎?”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가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곽튜브는 지난 26일 유튜브 ‘스튜디오 와플’의 ‘덜 지니어스2′ 코너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장성규가 “학창시절 친구들이 지금의 곽튜브를 보면서 하는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곽튜브는 “제가 학창 시절 친구가 없다”라고 답했다. 장성규는 “그때 괴롭혔던 친구들에 영상 메시지 한마디(하라)”라고 말했다. 곽튜브는 잠시 고민한 뒤 “너네 얼마 벎?”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빠니보틀은 “가해자들한테 연락온 것도 말해라. 그런데 (가해자들도 돈을) 잘 버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곽튜브는 “보통 그런 애들이 잘 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튜브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학창시절 내내 학교 폭력을 당하다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고백했다. 가해자들은 곽튜브에게 매점에서 빵을 사오라고 시키거나, 곽튜브의 체육복을 빌린 뒤 일부러 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그를 괴롭혔다고 했다. 컴퍼스로 곽튜브의 등을 찌른 뒤 고통스러워하는 곽튜브를 보고 웃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곽튜브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퇴하고 나서 방에서 1년에 한 두세 번 나가나? 집에 박혀서 축구만 봤다. 그렇게 해외 축구를 보다 보니 외국 나가서 ‘한국인 없는 데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곽튜브는 곧바로 검정고시 준비해 합격했고, 이후 부산외대 러시아언어통상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부산에 있는 러시아 중소기업에 취업해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는 1년 만에 회사를 관두고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아제르바이잔의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실무관으로 일하다 그곳으로 여행 온 유튜버 빠니보틀을 만나 같은 길로 들어섰다. 곽튜브는 “피해자들이 보통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쟤는 안 맞는데 왜 나만 때릴까’라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나대거나 내가 너무 못생겼거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기 잘못이라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 무덤 자리 없어…아들은 아버지 주검 업고 걷고 또 걸었다

    무덤 자리 없어…아들은 아버지 주검 업고 걷고 또 걸었다

    전쟁의 참상은 멀리서 보면 의외로 건조하게 다가오곤 한다. 글과 사진 등의 매체는 생사가 오가는 절박함을 손쉽게 압축하고 요약해버리기 때문이다.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면 처음에 안타까웠던 마음들도 무뎌져 점점 무관심이 대세로 자리 잡기도 한다. 서울시극단 연극 ‘연안지대’는 그 참상의 현장을 텍스트나 이미지보다는 조금 더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는 작품이다. 전쟁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인물들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과 이들의 절규는 ‘죽은 이를 묻을 자리가 없다’라고 짧게 요약되는 문장이 얼마나 간절하게 목매게 되는 일인지를 보여준다. ‘연안지대’는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미 무아와드의 희곡이 원작으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알려진 ‘화염’과 ‘숲’ 등 전쟁 4부작 중 하나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주인공 윌프리드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다. 어머니 곁에 아버지를 묻으려 하지만 친척들의 반대로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고향으로 떠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를 아무 데나 묻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모시고 가 그분의 영혼이 쉴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맹세합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에 대해 오해했다가 뒤늦게 아버지의 진심을 마주한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윌프리드가 그 맹세를 지키긴 쉽지 않다.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고향에는 아버지를 묻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탓이다. 시신이 널리고 널린 땅에서 죽음의 마지막 자리를 찾기란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윌프리드의 여정은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의 감정들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소환한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마시, 실수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른들을 혐오하는 아메, 남자친구를 잃고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는 시몬, 부모의 죽음을 목도한 뒤 웃어대는 사베, 전화번호부에 적힌 이름을 외우고 적는 조세핀 등 제각각 기구한 사연들은 전쟁이 저마다의 삶에 드리울 수 있는 비극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이들을 통해 지금도 절망적인 상황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전해오면서 관객들은 비극의 무게를 더 깊이 실감하게 된다.아버지를 묻기 위해 연안지대에 다다르면서 이들의 고단했던 여정은 일단락되지만 삶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연안지대’ 속 인물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전쟁과 같은 비극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면서 삶의 끈질긴 가능성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는 매일 벌어지는 일이 돼버린 탓에 어느덧 무감각해진 전쟁들의 참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3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 美 역대급 대선 TV토론에 ‘한국·삼성·김정은’ 등장한 이유 [핫이슈]

    美 역대급 대선 TV토론에 ‘한국·삼성·김정은’ 등장한 이유 [핫이슈]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현직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TV토론으로 맞붙은 가운데, 이번 첫 TV토론에서는 한국·삼성·김정은 북한 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는 토론이 진행되는 90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격돌했는데, ‘한국’은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꼽혔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관련한 토론 도중 거론됐다. “한국과 일본도 우크라이나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을 비판하며 “우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바다가 있다”면서 “왜 나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돈을 너무 적게 쓴다고 비난해 왔다.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한다”면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한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전투식량, 방탄복, 방독면, 천막, 응급처치 키트 등 비살상·인도적 물자를 지원해왔다. 일본 역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 및 비살상 장비 등을 지원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내가 (2025년)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푸틴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settled) 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방문해 삼성의 수십억 달러 투자 유치” ‘삼성’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꼬리표나 다름 없는 ‘고령 리스크’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거론됐다. 진행자가 ‘재선에 성공하면 86세에 임기를 마치게 되는데, 대통령직 수행 역량이 충분한가’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나보다 세 살 어리지만 덜 유능하다”면서 “그가 물려준 상황에서 내가 이뤄낸 것을 봐 달라”며 일자리 창출과 해외기업 투자 등의 사례를 언급햇다. 이어 “한국을 방문해 삼성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도록 설득했다”며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점을 강조했다. “북한, 감히 미국 건드리길 원치 않아” 김정은 위원장 또는 북한은 두 사람 모두 토론 중 언급한 소재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러브레터를’ 주고받는다는 김정은부터 푸틴까지, 그가 애지중지하는 이들은 우릴 건드리길 원치 않는다”며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의 시진핑 주석, 북한의 김정은, 푸틴 등은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는다. 바이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바이든과 아무 친분이 없고, 바이든은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 모두 북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 첫 TV토론의 승자는 트럼프…“바이든, 실망스럽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경제 문제와 불법 이민 문제, 여성의 낙태권 등을 두고 90분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토론이 끝난 직후 감기에 걸려 쉰 목소리가 나오고 어눌한 말투로 토론을 이어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자들과 주요 언론에서 터 져나왔다.뉴욕타임스는 ‘더듬거리는 토론에 민주당이 당황했다’(A Fumbling Performance, and a Panicking Party)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의 최고 지도자들은 대선 후보 교체를 이야기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흔들리고 멈칫거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토론에서 트럼프가 고함치고 바이든은 힘겹게 싸웠다(struggle)”고 표현하기도 했다. ‘CNN’은 이날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 56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토론이 시작되기 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45%,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55%가 각각 나왔다. 그런데 토론을 마친 뒤에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67%로 더 올라갔고, 바이든은 33%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CNN은 “(TV 토론에서)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 답안 고치게 금고 열어달라는 막장 학생…선생님의 대답은

    답안 고치게 금고 열어달라는 막장 학생…선생님의 대답은

    “난 점수를 팔지 않아요.”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해준답시고 찾아온 학생들인데 어째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선생님이 사라지면 뒷담화가 시작되고 음모를 계속 논의하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험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 열쇠를 얻어 답안지를 고쳐 점수를 높이는 것. 아무리 진학 문제가 급하다지만 이만한 월권과 막장이 있나 싶다. 4년 만에 돌아온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러시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쥬몹스까야의 작품으로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4명이 엘레나 선생님의 집을 찾아가 시험 답안을 고치기 위해 시험지가 있는 금고 열쇠를 달라고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불완전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일도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라쥬몹스까야가 1980년 구소련 당시 문화부로부터 청소년에 대한 희곡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우연히 쓰게 된 작품이다. 발표 후 소련 당국의 검열로 대사의 삭제와 장면의 수정을 거듭하며 무대에 오르다가 결국 상연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화제 몰이를 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앞서 2005년 초연 후 2007년, 2009년, 2017년, 2020년 관객과 만났다.무대 배경은 선생님의 집이 전부고 등장인물은 5명에 이야기의 대립 구조도 단순하다. 그러나 인물 간의 대화가 결코 가볍지 않아 작품이 지닌 무게감이 상당하다. 다양한 상징을 내포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다. 본인들이 시험을 망쳐놓고는 진학을 이유로 답을 고치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학생들은 좀처럼 포기할 줄 모른다. 선생님 역시 단호하긴 마찬가지. 진척이 없을 법한 대결 구도는 답안을 안 고쳐도 되지만 “순수한 스포츠적 흥미”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발로쟈가 균열을 내면서 복잡하게 전개된다. 개인의 충만한 욕망으로 사회의 선한 의지를 꺾는 인물을 상징하는 발로쟈는 도덕성을 강조하는 엘레나를 끊임없이 시험한다. 당신을 시험했고 당신이 승리했다고, 고귀하고 숭고한 존재를 보여주려 했다며 한발 물러섰던 발로쟈가 이내 유일한 여학생인 랼랴를 겁탈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 누군가를 공격할 때 그 사람과 가까운 이를 저격함으로써 고통에 빠뜨리는 법을 아는 사악함이 섬뜩하기까지 하다.‘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도덕과 관련한 선택의 문제를 다층적으로 세밀하게 보여준다. 한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삶의 태도까지 확장된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잘못된 리더와 그에 꼭두각시처럼 순응하고 악에 동조하고 침묵하는 시민이 결합될 때 인간성이 얼마나 파괴되고 사회가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일깨운다. 온갖 실험과 비틀기, 지나가는 유행을 담아내려는 요즘 연극에 비하면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그리 요란하지 않다. 그러나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작품이 품은 다채로운 감각들은 연극 그 자체의 본질과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명작 연극을 찾는 관객이라면 반할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홀 1관. 3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 우리나라에 ‘고양이띠’가 없는 이유 [인마이포캣]

    우리나라에 ‘고양이띠’가 없는 이유 [인마이포캣]

    얼마 전 생각해본 적 없던 띠동물에 대해 되짚어볼 계기가 있었다. 베트남 여자와 결혼을 한 지인과의 술자리에서였다. 나이를 물어보다 그의 아내가 ‘고양이띠’라는 말을 듣게 됐다. 귀를 의심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고양이띠가 되고 싶다! 왜 우리나라에는 고양이띠가 없는 거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12지’(十二支) 띠는 중국에서 유래됐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도 ‘10간12지’(十干十二支)의 간지를 사용하고 있다. 12지는 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계절별 농사 일정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었고 운세나 궁합을 점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베트남에서는 ‘토끼’ 대신 ‘고양이’ 재미있는 건 우리가 알고 있는 12지의 동물들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거다. 한자 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중국의 12지 동물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베트남은 일부 동물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토끼(卯) 대신 고양이(猫)가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고양이띠’가, 베트남에는 ‘토끼띠’가 없다. 참고로 베트남에서는 12간지를 ‘뚜비’라고 부른다. 이렇게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 토끼와 고양이 두 글자의 한자음이 ‘묘’로 서로 비슷해서 중국에서 넘어오면서 고양이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와 베트남에서는 토끼 보다 고양이를 훨씬 쉽게 볼 수 있고 더 친근한 동물이어서 토끼를 고양이로 바꿨다는 설이다. 베트남은 쌀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농업국가다. 농사지은 쌀을 쥐로부터 지키기 위해 키웠던 고양이들은 베트남인들에게서도 역시 큰 사랑을 받아왔으리라 여겨진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는 소띠, 양띠, 돼지띠가 있고 베트남에서는 각각 물소띠, 염소띠, 멧돼지띠가 있다. 다들 비슷한 동물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토끼는 어쩌다 고양이로 바뀌었는지 생각할 수록 흥미롭다. 바빌로니아나 그리스, 이집트에도 고양이가 포함된 12지간 동물이 있다. 다만 이 나라의 12지 동물은 우리처럼 띠나 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들 나라의 12지간은 천문 관측을 하면서 방위 구분이 필요하거나 영웅의 지배 영역을 나타날 때 빗대어 사용된다. 더불어 이 곳의 12지간 동물에는 고양이와 함께 당나귀, 악어, 홍학 같은 동물도 있다고 한다.고양이가 12지 동물에 배재된 것은 쥐의 계략? 우리나라의 띠에서 고양이가 배제된 배경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신이 12지신을 정할 때 경주를 열었다. 고양이가 경주의 날을 몰라 쥐에게 물었는데 쥐가 거짓말을 해 고양이가 경주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설에서는 고양이가 경주에 참여했지만 쥐의 계략으로 꼴찌를 했다는 거다. 고양이와 쥐, 소는 함께 사이좋게 출발했는데 중간에 강이 나오자 소가 고양이와 쥐를 모두 태우고 강을 건넜다. 그런데 강 끝에 다다를 쯤 쥐가 고양이를 밀어 뜨려서 고양이가 꼴찌를 하였고 12지간에 들지 못했다는 거다. 쥐와 고양이가 악연이 될 법도 하다. 2023년 베트남은 고양이해를 맞이했다. 고양이 기념우표가 발행되고 연중 각종 고양이 관련 전시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베트남에서 고양이는 친절을 상징하고 사람들에게 선함과 번영을 가져다주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 베트남인들은 매년 초봄에 지인에게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는데 고양이는 선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양이를 뜻하는 ‘메오’(meo)라는 단어가 베트남어의 ‘응예오’(ngheo)라는 단어와 비슷한 발음인데 그 뜻이 ‘가난’이기 때문이다. 가슴으로 낳고 지갑으로 키우지만 고양이들은 우리를 무한한 행복부자로 만들어준다는 걸 베트남인들은 설마 모르는 걸까. 행복부자로 만들어주는 이 녀석들,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 ‘빨강머리 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일본 애니메이션 거장과 떠나는 추억 여행

    ‘빨강머리 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일본 애니메이션 거장과 떠나는 추억 여행

    1970년대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을 제작하고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 대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에 10대부터 40·50대 중장년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 전’이다. 타카하타 이사오(1935~2018)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즈키 토시오와 함께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해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을 만들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 5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 영화계에 큰 업적을 끼친 감독이나 배우 등 개인이 아닌 기관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타카하타 감독은 미야자키를 비롯한 다른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달리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기 전에 애니메이터로 일한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연출 역사상 최초로 레이아웃 시스템을 도입하고, 원작과 현실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세밀한 묘사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방식은 지금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필 제작 노트와 스토리보드, 레이아웃, 콘티 등 1300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과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기존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등을 포함한 17개 작품도 선보인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에겐 추억과 감회에 젖게 하고, 청소년에겐 색다른 레트로 감성을 환기하는 세대 통합형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익숙했지만 타카하타 이사오는 낯설었는데 전시를 통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제작되는 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AN******) “지브리나 고전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으신 분도, 어릴 적 추억을 느껴보시려는 분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시회”(무지nx8ba) 등 호평이 잇따른다. 대원미디어와 스튜디오선데이,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열린다.
  • “호구, 패배자” “최악 대통령”…토론 난타전 속 어눌했던 바이든 ‘판정패’

    “호구, 패배자” “최악 대통령”…토론 난타전 속 어눌했던 바이든 ‘판정패’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품격은 온데간데없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토론 시작은 물론 종료 뒤에도 악수를 하지 않았고, 중간 광고 휴식 때에도 서로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현장의 기자들은 전했다. 세계 최강국이자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두 사람은 상대에게 거침없이 멸칭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자’(loser), ‘호구’(sucker)라고 표현했으며,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깎아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참전용사 대우를 문제 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미군 전사자를 ‘호구’와 ‘패배자’로 칭한 것을 언급하고서 “내 아들이 아니라 당신이 호구이고 당신이 패배자”라고 일갈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는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뇌암으로 2015년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추문 입막음’ 지급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바이든 대통령은 물고 늘어지며 “이 무대에서 유일하게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 “길고양이의 도덕성을 가졌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바이든)는 그가 한 모든 일 때문에 ‘유죄 받은 중범죄자’가 될 수 있다”며 “그는 끔찍한 일들을 했다. 이 자(this man)는 범죄자”라고 맞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을 추행한 데 대해 벌금으로 몇십억 달러를 내야 하는 거냐”, “부인이 임신했을 때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반박한 뒤 “그(바이든)가 문장의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것이다”라며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을 건드렸다. 이날 토론에서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복지, 마약 등의 주제가 거론됐다.첫 주제인 경제 분야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90분간의 토론의 내용 면에서도 두 사람은 상대를 비판하고 헐뜯는 네거티브 발언을 하는 데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답변하기 껄끄러운 질문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그 시간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전쟁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리다가 진행자가 다시 묻자 그때서야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대선 결과 승복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대선사기’ 주장을 어떤 법원에서도 인정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한 뒤 “당신은 투덜이(whiner)이기 때문에, 당신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두 후보 모두 고령의 나이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이날 토론에서 바이든(81) 전 대통령이 트럼프(78) 전 대통령에 비해 태도 면에서 판정패를 당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친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불법 이민 대응과 관련한 사회자 질문에 답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문장 끝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고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후반에 가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4년 전 토론 때와 같은 여유와 날카로운 명민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81세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불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빠르게 말했고 두서없이 답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말끝을 더듬거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의 에너지와 활력과, 자기주장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이든의 현저한 차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와 일관성 없는 답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패닉’을 겪었다면서 이번 토론이 민주당의 “악몽”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토론 때에 비해 다소 진지하고 침착해진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토론 때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끼어들며 말끊기를 남용해 점수를 깎아 먹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비교적 차분하고 조리 있게 자기 주장을 펼쳤고, 특히 어눌하고 약한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힘찬 목소리로 토론 분위기를 압도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나오긴 했지만, 전체 발언 시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5분 이상 더 많이 차지하는 등 토론을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을 꼬집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련한 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2020년 토론 때와는 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와의 성관계’를 거론했을 때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흥분하거나 냉정을 잃는 모습이 아니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뉴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토론 중 두 후보의 주장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팩트 체크’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됐고, 그의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론은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을 더러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을 방송한 CNN은 이날 온라인판 톱 기사 헤드라인을 ‘바이든의 저조한 성적, 트럼프의 반복되는 거짓말’(Biden‘s poor showing and Trump’s repeated falsehoods)로 달아 이날 토론을 평가했다.
  • “尹, 극우유튜브 보나” “金, 실망” 여야 ‘김진표 회고록’ 연일 때리기

    “尹, 극우유튜브 보나” “金, 실망” 여야 ‘김진표 회고록’ 연일 때리기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주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전 의장을 향해 “왜곡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시기에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도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 이 장관을 사퇴시키려 노력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나눴다는 문제의 대화 역시 생생히 전해 들어 자신의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 이 장관을 사퇴시키면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됐을 때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전 의장과 박 의원의 전언 형태로 나온 윤 대통령의 발언을 토대로 대통령실을 향해 발언의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국민의힘은 김 전 의장을 향해 “대통령과의 대화를 왜곡해 주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냐”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장이 스스로 본인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사회적 재난이나 참사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은 항상 그 재난을 정쟁화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며 “민주당 출신으로 의장을 지낸 분이 그런 말씀을 하니 너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김 전 의장 회고록 논란에 법적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당권주자인 한동훈 대표 후보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걸 봤다”며 “그 말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같은 말 같지 않은 것도 당력을 총동원해 정치 공세를 하는 정당”이라며 김 전 의장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대화가 있은 지 “2년이 다 되도록 왜 이야기를 안 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으로 전혀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오세훈,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타고 새벽 노동자들과 ‘동행’

    오세훈,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타고 새벽 노동자들과 ‘동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새벽 노동자들의 애환을 들었다. 오 시장은 28일 오전 4시 종로4가 광장시장 중앙정류소부터 충정로역까지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해 미화원․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 4명과 함께 타 그들의 애환과 의견을 들었다. 오 시장은 이들에게 “‘서울의 새벽을 여는 시민들의 삶을 밝히는 첨단교통혁신’을 통한 동행으로 이른 새벽과 밤늦은 출퇴근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대중교통 사각지대도 해소해 나겠다”고 전했다. 10월부터 도봉산역~영등포역(25.7km)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현재 시범적으로 운행 중이다. 시내버스 첫차보다 최대 30분 빠른 오전 3시 30분경 출발해 새벽 노동자들의 편의를 높여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민선 8기 만 2주년을 앞둔 오 시장은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의 정식 운행, 노선 확대 등에 앞서 준비 상황과 교통혁신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버스에 직접 탑승했다. 시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1호로 동북권~서남권을 아우르는 노선인 도봉산역~영등포역 구간을 선정했다. 10월부터 정식 운행한다. 이후 상계~강남 등 새벽 첫차 혼잡이 심한 노선에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오세훈표 민생맞춤 첨단교통혁신’의 일환으로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교통소외지역, 서울 출․퇴근이 불편한 수도권 지역 등으로도 ‘지역맞춤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한다. 2025년 3개 지역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10개 이상 지역으로 넓힌다. 오 시장은 “그동안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을 하면서 데이터 축적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 운전기사분들도 꺼려하는 이른 새벽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근로자분들이 (버스가 없어) 택시를 타고 출근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첨단 과학기술의 총아인 자율주행버스가 이른 시간 새벽을 여시는 분들이 일터로 출근하시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 꿀벌 멸종 막는 식물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꿀벌 멸종 막는 식물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벌은 나비와 함께 식물의 꽃가루받이(수분)를 담당하는 중요한 곤충이다. 문제는 최근 기후변화와 제초제 과다 사용 등으로 인해 벌의 개체수가 급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생물학자가 꿀벌의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 과학자들이 꿀벌들도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처럼 먹을거리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팀은 인류의 농업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필수 동물인 꿀벌도 생존을 위해서는 사람처럼 다양한 꽃가루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지속 가능 식량 시스템’(Frontiers in Sustainable Food Systems) 6월 26일 자에 실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식물은 번식을 위해 꽃가루를 옮겨주는 벌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이 필요하고, 벌은 꽃가루와 꽃가루를 이용해 만든 꿀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식물과 벌은 상호 의존성이 매우 높다. 벌은 꿀에서 탄수화물을 얻고 꽃가루에서 단백질, 지질, 각종 필수 영양소를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필요에 따라 꽃가루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은 꿀벌의 영양실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꿀벌은 일반적으로 오메가6나 오메가3 같은 비 에스터화 지방산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이들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벌의 수명이 짧아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또, 잘못된 비율로 섭취할 경우는 특정 기생충에 취약해지고, 인지 기능과 번식력이 저하될 수 있다.연구팀은 어떤 식물이 꿀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적합한지 파악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꽃가루 57종을 분석했다. 특히, 꽃가루 속 아미노산과 지방산, 단백질, 오메가6, 오메가3 등의 비율을 분석해 꿀벌에 적합한 식물을 찾아 나섰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꿀벌은 다양한 꽃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꽃가루에는 꿀벌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대부분 포함돼 있지만, 꿀벌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특히 도움이 되는 식물은 조사 대상인 57종의 식물 중 꿀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물은 양배추과, 콩과, 데이지과 식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산드라 레한 요크대 교수(사회 진화학·생물다양성)는 “다양한 꽃을 접하는 것이 단일 꽃가루를 먹는 것보다 꿀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음을 이번 연구는 보여준다”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57종의 식물만 조사했지만, 꿀벌의 영양학적 프로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식물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최태원 동거인 첫 인터뷰? 사실과 달라…정중히 거절했다”

    “최태원 동거인 첫 인터뷰? 사실과 달라…정중히 거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최근 첫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포도뮤지엄 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는 포도뮤지엄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 공지문을 올려 “(김희영 총괄디렉터가) 기자와 나눈 대화가 일문일답 형태로 왜곡돼 ‘첫 언론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기사화된 것을 확인했다”며 “직원이 인터뷰를 거절하기 위해 했던 말을 헤드라인으로 사용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포도뮤지엄은 “4월 초 여성조선 기자가 총괄디렉터(김 이사장)의 전시 설명을 요청했고 저희는 인터뷰는 할 수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며 “그러나 해당 기자가 개인 인터뷰가 아닌 전시 관련 기사만 쓰고 싶다고 거듭 간곡히 요청했고 현장에 도슨트를 할 수 있는 다른 직원이 없었던 관계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총괄디렉터가 전시 설명을 제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포도뮤지엄 관계자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각종 가짜뉴스와 허위 음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도뮤지엄은 SK그룹이 2021년 제주 루체빌리조트 내 전시공간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김 이사장은 포도뮤지엄의 총괄디렉터를 맡아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비롯해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앞서 여성조선 7월호는 ‘김 이사장의 첫 언론 인터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여성조선은 이 기사에서 김 이사장이 노화를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에 대해 소개했고, “덜 미워하고 덜 분노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 도구를 통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이사장이 본인을 향한 오해와 비난의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언젠가는 궁금한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라면서 “김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긴장된다’, ‘조심스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고, 본인의 개인사가 전시를 훼손시키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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