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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셀러]한강 ‘소년이 온다’ 5주 연속 1위…노벨주간 행사서 ‘계엄령’ 언급할까 주목

    [베스트셀러]한강 ‘소년이 온다’ 5주 연속 1위…노벨주간 행사서 ‘계엄령’ 언급할까 주목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가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제124회 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까지 ‘노벨 주간’ 행사가 이어지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강이 이번 행사에서 지난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교보문고가 6일 발표한 11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를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다만 다른 작품은 지난주보다 1~2계단씩 하락했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소설 ‘흰’(7위)은 두 계단,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8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유튜버 유혜주의 ‘우리는 사랑 안에 살고 있다’가 출간과 함께 3위로 진입했다. 시인 류시화의 신작 시집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가 19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책 가운데에는 ‘트럼프 2.0 시대’가 5위에 올랐다. 다음은 교보문고 1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소년이 온다(창비) 2. 채식주의자(창비) 3. 우리는 사랑 안에 살고 있다(21세기북스) 4.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5. 트럼프 2.0 시대(글로퍼스) 6. 트렌드 코리아 2025(미래의창) 7. 흰(문학동네) 8.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9. 넥서스(김영사) 10.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페이지2북스)
  • 성희롱에 채찍질까지···이란 ‘히잡법’ 현주소

    성희롱에 채찍질까지···이란 ‘히잡법’ 현주소

    2022년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 이후 촉발된 시위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이란 여성은 히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란계 미국인 기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한 이란 여성이 대중 앞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낸 혐의로 사법 당국으로부터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알리네자드가 공개한 사진 속 여성은 채찍질을 받은 뒤 허리 부분에 큰 상처가 남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여성은 상처 가득한 몸을 온전히 드러낸 채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팻말이 들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수개월 전 길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됐다. 히잡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나는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 처벌을 감독하는 (이슬람) 성직자는 형벌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잔인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내 조국에서 죄인처럼 사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사진 속 여성을 히잡법 위반으로 현장에서 체포한 도덕 경찰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사회 통제를 위해 마련한 수단이다. 대체로 여성의 복장이나 행동 등이 샤리아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감시하고 지도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알리네자드는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잔인한 지 (이 사진으로) 실감할 수 있다”면서 “히잡법은 야만적인 법이자 테러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와 (탈레반이)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 강력한 히잡법 시행 앞둔 이란2년 전 이란 전역에서 의문사한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란 당국은 오히려 히잡법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CNN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4월 일명 ‘누르 계획’을 발표하고 히잡 단속을 다시 강화했다. ‘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을 의미하며, 테헤란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착용한 여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시작됐다. 도덕경찰은 공공장소에서 히잡 규정을 어긴 여성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성희롱과 구타 등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거나 승용차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일에는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기 위한 ‘히잡과 순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히잡과 순결 법안’은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옷을 입거나 복장 규정을 4회 이상 위반한 사람에게 5~10년의 징역형과 1억 8000만~3억 6000만 리알(한화 약 510만~1035만 원)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나 이러한 여성을 태우고 운전한 자동차 소유주에게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혀왔지만, 의회 내 보수층 및 보수적인 여론의 반발이 워낙 거센 탓에 법안 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내가 서명하고 시행해야 할 히잡법은 매우 모호하다. 우리는 사회의 조화와 공감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CNN은 “이란에서 대통령의 서명은 대체로 의례적인 탓에, 그가 법안 시행을 막을 여지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히잡과 순결 법안’에 대한 대통령 승인이 나오면 3년간 시범 시행을 거치고 정식으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 [지방시대] 박종철과 박종철의 선택

    [지방시대] 박종철과 박종철의 선택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6년. 부산에서는 집회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시작해 3㎞ 정도 떨어진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행진한 다음 끝나곤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왜 문현교차로냐”고 물었더니 “여기 모르냐. ‘그 사진’ 찍힌 곳”이라고 대답했다. ‘아! 나의 조국’이라고 이름 붙은 ‘그 사진’ 속에선 마스크를 쓴 청년 두 명이 펼쳐 든 대형 태극기 앞으로, 웃옷을 벗어던진 청년이 양팔을 펼치고 절규하며 뛰쳐나간다. 그는 “최루탄을 쏘지 말라”고 외쳤다고 한다. 민주화를 갈망하다 억울하게 숨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일어나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87년 체제’를 끌어낸 ‘6월 민주항쟁’의 한가운데서였다. 서면도 그저 교통이 편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집회 장소가 된 것은 아니었다. 서면 지하철역 주변에는 굳게 쥔 주먹 모양에 ‘독재 타도, 민주헌법 쟁취’라고 새긴 ‘6월 항쟁의 중심지 표석’이 있다. 6월 항쟁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민이 모인 곳, 시민이 피운 민주항쟁의 불꽃이 독재정권의 항복을 끌어냈다는 설명도 붙어 있다. 2024년의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냈다. 한 부산시의원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의 이름 또한 박종철. 시민단체는 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다. 대다수 국민이 비상계엄을 위헌, 위법이며 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는데도 지지한 그를 시의원으로 둘 수 없다는 이유다. 박 의원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 협치, 토론이 생략된 채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려던 것”이라며 “불법적, 위헌적 계엄령을 지지한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지만 사퇴 요구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진 않다. 계엄은 어떤 것일까. 들어 봤고 읽어 봤으나 겪어 보지 못해 정확히 안다고는 말 못 하겠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서면에서 잡아탄 택시에서 나름대로 답을 얻었다. “계엄이 뭔 줄 아느냐”던 기사분은 “초등학교 때 겪어 봤다”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박정희 서거, 전두환 같은 말이 나왔으니 부마민주항쟁을 억누르려 한 1979년 비상계엄 얘기인 듯싶다. “그때 길에 탱크가 무진장 다녔다고. 손님 가는 온천동 거기도 지나다녔다니까. 부산대 안에는 총 든 군인하고 탱크하고 한가득인기라. 어른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불심검문하고 잡아가고. 살벌했지. 길에 사람이 잘 안 보이고, 분위기도 착 가라앉은 게 암만 어려도 ‘아, 이건 무섭다’ 싶더라니까.” 대화 속에서 계엄은 곧 ‘억압’이라고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 그것도 총칼을 앞세운. 누가 그 앞에서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을까. 계엄령 아래에선 삶을 군에 의탁해야 하는데, 선포 이유가 ‘자유 대한민국 수호’라니 이런 모순이 또 있을까. 1987년의 박종철은 열사라 불리고 2024년의 박종철은 사퇴 압박을 받는 이유는 한 사람은 억압에 저항을, 한 사람은 억압에 지지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돼서가 아닐까.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포고령이 떠오른다.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기자들에게는 잡혀갈지, 살아갈지 선택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순간이 왔을지도 모르겠다. 삶은 저마다 다르지만 누구든 선택의 기로에 놓이지 않았을까. 1987년 문현교차로에 섰던, 국회가 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의결할 수 있도록 도운, 어젯밤 촛불을 든, 그렇게 모두의 일상을 지켜 준 시민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철욱 전국부 기자
  •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에게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에게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년 볼로냐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에서 수상한 강경수(50) 작가의 그림책 ‘세상’이 출간됐다. 그동안 동화, 동시, 그래픽 노블, 청소년 소설 등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강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에 나왔던 ‘꽃을 선물할게’, ‘눈보라’를 잇는 철학 그림책 3부작을 완성했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강경수 그림책 ‘세상’은 ‘커다란 손’에 의해 양육된 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진짜 세상을 발견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어느 도시 변두리 집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지구를 거쳐 우주로 확장된다. 쇠창살 달린 창문이 세상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집에서 아이는 ‘커다란 손’과 부족한 것 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날을 보낸다. 어느 날 창밖으로 사슴이 늑대에 쫓기는 모습을 목격한 아이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실제 세상이 그러하듯 작품은 세상에 밝음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 사슴은 그 자리에서 천천히 썩어 가고 결국에는 뼈만 남게 된다. 사슴이 죽은 자리에서 소녀가 나타나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세상에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모두 존재하며 삶과 죽음은 순환됨을 보여 준다. ●노란색·검은색 만으로 표현, 극적 효과 아기였다가 아이로 자라고 소년이 된 주인공은 자신이 속할 곳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자아를 확립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커다란 손에게 인사를 건넨다. 커다란 손은 아이가 믿었던 것들로부터 배신당하고 그로 인해 상처받을 것을 우려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택한다. 노란색과 검은색으로만 이뤄진 그림은 극적인 효과를 준다. 무채색으로만 존재하던 주인공은 자신의 세상에 나아가 비로소 노란색 빛을 낸다. 앞서 작품마다 이야기에 어울리는 새로운 화풍을 시도해 온 작가는 이번 그림책에선 점과 선을 겹쳐 그림자를 표현하고 입체감을 살렸다. 또 창문 프레임을 활용해 집 안과 밖의 공간감을 부각하는 탁월한 화면 연출을 선보인다. 우주에서 시작해 우주로 끝나는 풍부한 면지(표지와 본문을 이어 주는 종이)의 활용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의 독립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양육자 혹은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 작가인 키티 크라우더의 ‘메두사 엄마’와 견줘 읽는 것도 좋겠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타임 셸터(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지음,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이름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이름을 잊는다는 것은 그 세계의 자연적인 종말이다.” 지난해 봄, 국내 문학계는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다. 천명관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의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예는 불가리아 작가에게 돌아갔고 당시 우리에게 진한 아쉬움을 안겼던 작품이 바로 ‘타임 셸터’다. 책은 기억이 소실되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미래와 현재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 대피소’, 곧 ‘타임 셸터’ 구실을 하는 한 클리닉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옮긴이의 말처럼 내용이 쉽지는 않다. “환상소설의 외피를 두른 진지한 철학적 탐구.” 460쪽, 1만 7800원. 가난한 영혼을 위한 노래(강성재 지음, 시인동네) “달빛이 안개꽃처럼 야윈 강심/우리도 저와 같이/가진 것이 없음으로/더 빼앗길 것 없는/이 넉넉함/이 눈부심으로 흘러볼 일이다/산다는 것이/때로 눈물겨운 사람아” 2017년 지용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이어 지난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신작 시집. 시인 스스로 인사말에서 밝혔듯 “내 젊은 날의 편린(片鱗)들”에 대한 자성, 시작(詩作)에 대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시편들이 가득하다. 잘 먹고 자란 누에들은 튼실한 고치를 짓는다. 이를 삶아 실을 뽑으면 비단이 된다. 하지만 삶아진 누에는 나방이 되지 못한다. 우화(羽化) 대신 명주실을 남기는 게 시인의 숙명이란 저자의 관념이 다양한 시어로 표현된다. 128쪽, 1만 2000원. 비평의 집(김욱동 지음, 소명출판) “문학비평도 집을 짓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은 텍스트에 의존하여 지은 비평의 집은 쉽게 무너져 내리게 마련이다.” 11편의 비평문이 실린 비평집. 책의 주제는 크게 세 갈래다. 첫째는 이육사의 ‘꽃’, 정지용의 ‘비로봉 2’, 김소월의 ‘가는 길’ 등에 나타난 텍스트의 오류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둘째는 “모든 문학 텍스트는 시대마다 새롭게 읽힌다”는 전제 아래 이효석의 ‘산’을 신유물론으로, 김춘수의 ‘꽃’을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이론으로 다시 조명한다. 셋째는 비교문학의 관점에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윌리엄 포크너 등 영문학 작가들의 작품 간 영향 관계를 살핀다. 489쪽, 3만 8000원.
  • [열린세상] 한일 관계, 순항할 수 있을까

    [열린세상] 한일 관계, 순항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밤 10시 30분쯤 일본과 중국의 지인들에게 문자와 전화가 폭주했다. 그 시간 인터넷도 TV도 보고 있지 않았던 터라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TV를 켜는 순간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거의 실시간으로 일련의 사태들이 생중계되면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수습될지 지켜볼 일이나 불안정한 정국은 불가피할 듯하다. 불안정성으로 본다면 일본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연립이 30년 만에 과반을 잃고 소수여당으로 전락했다. 일본은 자민당 장기 집권으로 안정적 정국운영을 지속해 온 까닭에 여소야대 상황이 주는 불편과 불안정에 익숙하지 않다. 지금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정책별로 협의해 예산안 등을 통과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과거 소수여당인 내각은 단명한 사례가 많았고 다른 당들과의 연립은 쉽게 해체됐기에 이시바 시게루 정부의 앞날도 밝지만은 않다. 한일 관계는 다른 양자 관계에 비해 정상 간 소통이나 친밀도, 국내 정치 상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는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사례에서 잘 알 수 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결단을 했고 그것을 기시다 전 총리가 수용했기에 한일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었다. 당시 윤석열 정부도 기시다 정부도 국내 정치 상황은 나쁘지 않았기에 그러한 결단과 수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으로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불확실한 데다 한일 모두 불안정한 정국 속에서 관계를 전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사도광산 추도식을 보며 과연 한일 관계가 앞으로도 순항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는 교도통신의 오보도 문제이나 추도식에 꼭 정무관 같은 정치인이 참석해 추도사를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고위급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추도식에 무게감을 두기 위함이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가 7년 8개월간 장기 집권하는 동안 야스쿠니신사에 수많은 정치인이 참배해 왔고 올해 4월에도 일본 여야 국회의원 90여명이 집단 참배했다. 이들은 모두 초당파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이다. 지금은 내각 인사나 주요직 정치인 중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은 인물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합의된 사안이자 첫 추도식인 만큼 정무관의 이력이나 추도사 문구 등 세밀한 부분까지 챙겼어야 한다. 한일 모두 추도식과 관련해 제대로 소통했는지 반성할 부분이다. 우려되는 것은 한일 관계가 다시 역사 문제에 매몰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지금과 같이 두 정상의 리더십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고 상대국의 입장을 배려한 정책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은 이시바 총리의 역사인식이지만 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다. 이시바 총리는 과거 공개 발언에서 전쟁범죄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납득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환영할 만하고 이시바 총리가 사죄와 반성을 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입지가 약한 이시바 총리가 총리로서도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사죄와 반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이시바 총리가 셔틀외교 차원에서 내년 1월 방한을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은 아직 무엇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위기일수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은 한일 모두 그래야 할 시점이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그날, 이들의 대한제국은 어땠을까

    그날, 이들의 대한제국은 어땠을까

    정치인·선교사·지식인·언론인·상인 당대 5인의 기록으로 역사 재구성“망국 초래” “근대화” 엇갈린 평가 속다양한 처지·지향·욕망 성찰의 기회 대한제국(1897~ 1910)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해 망국을 초래했다는 비판과 제국주의라는 시대적 한계는 있었지만 근대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이처럼 논쟁이 가열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것이다. 대한제국사 전문가인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대한제국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현실 인식을 토대로 아관파천과 대한제국 수립에서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활동, 러일전쟁과 을사늑약, 헤이그 특사 파견과 군대 해산, 의병 전쟁과 일제 강제 병합에 이르는 역사적 사건의 맥을 차례로 짚어 나간다. 당대를 살았던 5인의 기록을 통해 대한제국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서구 문물을 앞장서서 수용했지만 친일파로 분류되는 정치인 윤치호, 천주교를 포교하면서 대한제국의 권력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프랑스인 신부 귀스타브 뮈텔, 당대의 인물과 사건을 예리하게 관찰하면서 역사책을 남긴 지식인 정교와 언론인 황현, 일반 백성의 시각에서 당시 상황을 전달하는 상공인 지규식이 그 주인공이다. 책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인물은 윤치호다. 188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쓰인 ‘윤치호 일기’는 국내외 정세와 지방 사회 동향을 상세히 기록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치호는 이 일기에서 일제의 조선 통치 정책에 대한 복잡미묘한 견해와 조선의 역사·문화와 조선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윤치호는 일제의 통치 정책이나 민족주의 진영의 움직임은 물론 고종 황제 독살설, 유길준의 을미사변 관련설 등 당시 풍문으로 전해졌던 사건의 뒷이야기도 상세하게 기록했는데 이는 학자들과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중요한 논쟁거리”라고 말했다. 귀스타브 뮈텔이 조선 교구장으로 임명된 1890년부터 1933년까지 쓴 ‘뮈텔주교일기’에는 교회의 일반 행사뿐만 아니라 조선 정계 인물의 활동과 외국 열강의 움직임 등이 수시로 언급된다. 저자는 “삼국 간섭의 경우, 뮈텔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 일기에는 고종이나 주요 관료들을 만난 이야기와 공식적인 정치 활동 뒤에 숨은 일화 등이 담겨 있어 근대 정치사와 외교사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교의 ‘대한계년사’와 황현의 ‘매천야록’은 ‘대한매일신보’ 등 당대 신문 자료와 기타 공식 기록을 활용해 서술한 역사서로서의 요건을 갖춘 야사다. 농촌형 유학자에 가까운 황현과 도시형 개화 지식층이라고 할 수 있는 정교는 서로 다른 역사관과 현실 인식을 보여 준다. 문장가이자 학자였던 황현은 1910년 8월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하자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했다. ‘하재일기’를 쓴 지규식은 자기(瓷器)를 왕실과 관부에 조달하는 평민 출신 공인(貢人)으로 41세인 1891년부터 1911년까지 매일 일기를 남겼다. 그 속에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의 고민과 고통이 잘 드러나 있다. 책은 900쪽이 넘는 ‘벽돌책’이지만 통시적 흐름으로 대한제국사의 주요 논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저자는 “대한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 행위자의 다양한 처지와 지향, 욕망을 다층적으로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명료하고 정곡 찌르는 삶의 조언…나의 운명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명료하고 정곡 찌르는 삶의 조언…나의 운명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지난 4일 기준으로 올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를 다룬 책은 48권,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를 다룬 책은 43권이 국내에 출간됐다. 1년 5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1주일에 2권꼴로 신간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생(生)철학자’라고 배웠다. 그러나 생철학자보단 ‘염세주의’, ‘허무주의’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철학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21세기 한국에서 인기 철학자가 됐다. 이유는 뭘까. 쇼펜하우어는 ‘철학은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1818년 철학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야심 차게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다. 초판 이후 26년이 지난 1844년에 개정판을 찍을 때까지도 대중은 물론 학계의 무관심으로 출판업자들은 판본을 폐지로 팔아버리려고 고민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그런 쇼펜하우어를 유명 인사로 만든 것은 무거운 철학 담론이 아닌 일반인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종의 철학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다. 최근 출간되는 쇼펜하우어 관련 대중서 대부분은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을 다루고 있다. ●쇼펜하우어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 그의 책을 읽어 보면 ‘허무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이성과 과학만으로는 삶의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생명이 근원적으로 가진 역동적 힘을 강조했다. 힌두교, 불교 같은 동양철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유럽에 처음 전파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의 세계”라고 말하며 윤리적, 심리적 해탈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철학적 입장 외에 요즘 독자들이 그의 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문장 스타일 덕분이다. 철학자의 책이라고 하면 전공자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명료하고 정확하게 정곡을 찌른다. 그런가 하면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처럼 기독교 도덕과 합리주의의 기원을 밝히고, 이성적인 것들의 이면에 숨겨진 비이성과 광기를 폭로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남긴 책들은 기존 철학책들과 다른 형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 봐도 소설인지, 철학책인지, 에세이인지 혼란스럽다. 니체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세상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생명력이 약해졌는지를 되돌아보라고 조언하고, 인생의 의미를 묻는 말을 던지는 대신 삶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기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니체 “삶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겨야”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말하며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통을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버티는 과정에서 인간은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니체 역시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삶의 고통은 운명”이라고 강조하며 현실에 주어진 고난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지금과 똑같은 삶이 무한한 시간에 무한히 반복될 때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 ‘영원 회귀 사상’에서 등장했다.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삶을 긍정하고 극복해 나가라고 격려함으로써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조언보다 더 가슴 깊이 와닿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 0선 한동훈, 박주민이 ‘현역 외 출금’ 본회의장 들여보냈다

    0선 한동훈, 박주민이 ‘현역 외 출금’ 본회의장 들여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현역 국회의원만(국무위원 예외) 출입할 수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 원외인사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들여보낸 건 뜻밖에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4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박 의원은 계엄선포 당일 밤 긴박했던 국회 상황을 전하며 “당시 한 대표의 신변 보호를 위해 제가 (여당 보좌진에게) 한 대표를 모시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본 게 맞다면 한 대표의 지시로 누군가가 추경호 (여당) 원내대표 측에 전화해서 ‘왜 이리 빨리 안 오느냐’고 말하며 서로 말싸움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신변을 위해 제가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모시고 가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보좌진들이) 우왕좌왕하다가 ‘진짜 모시고 가도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이 아니면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는데 당시는 워낙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의원은 “한 대표가 비상계엄은 위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는 아닌 것 같다”며 “정권 차지에 앞서 헌정 질서 회복은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지적했다.
  • “한동훈 방 잠복해 있던 계엄군 체포조…尹은 ‘포고령 위반했나 보지’”

    “한동훈 방 잠복해 있던 계엄군 체포조…尹은 ‘포고령 위반했나 보지’”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에 대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이 한 대표 체포조를 투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인 전날 경찰에 한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를 요청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 진입했던 계엄군이 우원식 국회의장 및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까지 체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계엄상황실장인 안규백 의원은 “의원들을 포함해 시민단체까지 10여명이 체포 대상자 리스트에 있었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체포조, 한동훈 방에서 잠복하다 쏟아져 나오는 영상 있다” 한 대표 측도 당시 국회 봉쇄나 본회의장 진입 외에 체포를 목적으로 하는 계엄군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계엄군이 체포조를 짜서 얘기하는 것을 옆에 있던 보좌진 등 국회 관계자들이 들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소속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체포조가 투입된 것은 맞다”며 “정세가 불안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돌아 경찰에 신변보호 강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체포조가 당대표실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문을 여니까 쏟아져 나오는 장면의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 체포 시도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종북세력’이라 체포하려고 했다는 게 ‘주장 자체가 논리적인 근거가 없지만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라고 하겠는데, 야당과 싸우고 있는 여당 대표는 왜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저히 그게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나쁘게 얘기하면 나와 반대되는 모든 정치인들은 다 체포하겠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한 대표는 정계 입문 뒤 윤 대통령과 여러 사안에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체포조 항의하자 尹 ‘포고령 위반했나 보지’” 체포조 투입설은 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당정대 회동에서 체포조에 관한 질문에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답변을 한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한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 중진들을 만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여권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시 회의에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체포조 투입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포조 투입 사실을 부인하는 대신 ‘정치활동 금지를 명기한 계엄포고령에 위반되는 것이니 체포하려 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 대장 명의로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의 1항은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돼 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군용 케이블 타이(수갑)도 공개됐다. 이 타이는 소지하기 편해 특수부대에서는 수갑 대용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것이 “국회의원 체포용”이라며 계엄군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야 당 대표와 국회의장 등 핵심 인물을 구금 및 체포하려 했던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당정대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그것을 막기 위해 계엄을 한 것이고, 따라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취지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는 현재 국방부 직원과 경찰 등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 ‘공천 거래 의혹’ 명태균 보석 청구…“무릎 영구적 장애 우려”

    ‘공천 거래 의혹’ 명태균 보석 청구…“무릎 영구적 장애 우려”

    정치자금법 위반·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된 명태균(54)씨가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5일 명씨 변호인은 이날 창원지방법원에 보석 허가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명씨 측은 “명씨는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바, 그 주장에는 상당한 신빈성이 있으므로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석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명씨 측은 ▲명씨가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지 않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염려가 없는 점 ▲누범이나 상습범인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 ▲범죄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가지 않았고 그럴 염려도 없는 점 ▲이 사건 재판에 연관된 이나 그 가족의 생명·재산에 해를 가하거나 가할 염려가 없는 점 등을 들어 필요적 보석 요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명씨 측은 특히 명씨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명씨 측은 “명씨는 양측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져 수술한 뒤 통원 치료를 받다 구속된 이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너비 80㎝ 되는 독방에서 힘들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수술한 다리가 굳어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무릎에 영구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명씨는 앞서 지난달 26일 구속적부심을 청구하면서도 불구속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명씨 보석 심문 기일은 이르면 내일 잡힐 예정이다. 명씨는 이날 조사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옥중 메시지를 변호인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변호인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명씨는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끝맺었다.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메시지도 냈다. 앞서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강력 부인하며 명씨, 강혜경씨, 김영선 전 의원 등을 사기 집단으로 규정하고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를 두고 명씨는 “(검찰에) 증거 자료를 다 제출했다. 오 시장은 간이 작아서, 쫄아서(겁나서), 헛발질을 한 것 같다”며 “자업자득으로, 안타깝다”며 “오 시장의 정치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고 변호인단에 전달했다. 오 시장 고소를 두고는 이 사건 주요 제보자인 강혜경씨 측도 입장을 냈었다. 강씨 변호인단은 지난 4일 “강씨는 오 시장과 관련해 어떠한 거짓도 말한 적 없으며, PC 포렌식 결과 등에서 오 시장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는 이야기 역시 수사기관에서 들은 것을 그대로 진술한 것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오 시장의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고소에 대해 공익신고자 강씨 혐의가 인정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자신은 김한정(오 시장 후원자)씨가 비용을 낸 여론조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오 시장은 2021년 3월경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자체조사했던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여조 결과를 인용하여 골든크로스 운운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명태균이 사기꾼이라 인연을 맺지 않았다는 주장, 불법적 시도를 단호히 물리친 모범사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과거 행적을 어떻게 해명하실지 궁금하다”며 “공익신고자와 언론을 고소하여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 정말 수도 서울의 시장이 할 행동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브 안유진 “男선배 가수, 데뷔하고 나서 인사나 잘하라고 해” 폭로

    아이브 안유진 “男선배 가수, 데뷔하고 나서 인사나 잘하라고 해” 폭로

    가수 케이윌이 그룹 아이브 안유진을 만나 선후배의 우정을 다졌다. 케이윌은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을 통해 ‘형수의 사생활’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날 케이윌은 다음 브이로그 촬영에 앞서 제작진의 호출을 받았다. 유튜버가 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다소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케이윌이 촬영해 온 LA 여행기 영상을 보며 “분명 볼 게 많은데 볼 게 없다”라며 솔직한 피드백을 이어갔다. 이에 케이윌은 제작진이 설명하는 주의할 점을 필기까지 하며 초보 유튜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영상을 보던 케이윌은 어설픈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진짜 나 막 찍었구나”라고 인정하면서도 “어쨌든 이건 다 편집할 거라는 생각으로 그냥 계속 찍은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제작진의 정확한 지적에 바로 수긍해 시선을 끌었다. 이후 케이윌은 피드백을 수용한 뒤 스타쉽 식구인 아이브가 오픈한 푸드트럭 구경에 나섰다. 케이윌은 배운 대로 아이브를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멤버 안유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안유진은 연습생 시절 케이윌이 “데뷔하고 나서 인사나 잘하도록”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이에 그는 “그렇게는 안 했을 텐데”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안유진은 곧 여전히 케이윌의 팬이라고 고백했고, 케이윌과 선후배의 우정을 다졌다.
  • 500명 죽었는데…히잡 때문에 ‘채찍 74대’ 맞은 이란 여성, 상처 공개[포착]

    500명 죽었는데…히잡 때문에 ‘채찍 74대’ 맞은 이란 여성, 상처 공개[포착]

    2022년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 이후 촉발된 시위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이란 여성은 히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란계 미국인 기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한 이란 여성이 대중 앞에서 머리카락을 드러낸 혐의로 사법 당국으로부터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알리네자드가 공개한 사진 속 여성은 채찍질을 받은 뒤 허리 부분에 큰 상처가 남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여성은 상처 가득한 몸을 온전히 드러낸 채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팻말이 들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알리네자드에게 “수개월 전 길에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됐다. 히잡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면서 ”오랜 법정 다툼 끝에 나는 채찍형 74대를 선고받았다. 처벌을 감독하는 (이슬람) 성직자는 형벌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잔인한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내 조국에서 죄인처럼 사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사진 속 여성을 히잡법 위반으로 현장에서 체포한 도덕 경찰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사회 통제를 위해 마련한 수단이다. 대체로 여성의 복장이나 행동 등이 샤리아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감시하고 지도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알리네자드는 “이슬람공화국인 이란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잔인한 지 (이 사진으로) 실감할 수 있다”면서 “히잡법은 야만적인 법이자 테러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와 (탈레반이)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 강력한 히잡법 시행 앞둔 이란2년 전 이란 전역에서 의문사한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가 벌어졌지만, 이란 당국은 오히려 히잡법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CNN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4월 일명 ‘누르 계획’을 발표하고 히잡 단속을 다시 강화했다. ‘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을 의미하며, 테헤란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거나 규정에 어긋나게 착용한 여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시작됐다. 도덕경찰은 공공장소에서 히잡 규정을 어긴 여성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성희롱과 구타 등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하거나 승용차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일에는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기 위한 ‘히잡과 순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히잡과 순결 법안’은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옷을 입거나 복장 규정을 4회 이상 위반한 사람에게 5~10년의 징역형과 1억 8000만~3억 6000만 리알(한화 약 510만~1035만 원)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나 이러한 여성을 태우고 운전한 자동차 소유주에게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혀왔지만, 의회 내 보수층 및 보수적인 여론의 반발이 워낙 거센 탓에 법안 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내가 서명하고 시행해야 할 히잡법은 매우 모호하다. 우리는 사회의 조화와 공감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CNN은 “이란에서 대통령의 서명은 대체로 의례적인 탓에, 그가 법안 시행을 막을 여지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히잡과 순결 법안’에 대한 대통령 승인이 나오면 3년간 시범 시행을 거치고 정식으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 경찰청장 “계엄사령관 전화 요청으로 국회 출입 통제”

    경찰청장 “계엄사령관 전화 요청으로 국회 출입 통제”

    비상계엄 선포 뒤 경찰력으로 국회 출입을 통제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진 조지호 경찰청장이 “계엄사령관의 전화 요청에 따라 국회 통제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를 봉쇄하면서 국회의원들의 출입까지 막은 행위에 대해서는 “내란 및 국헌문란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계엄사령관이 직접 전화로 국회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1시간 뒤 포고령이 발표됐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소속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면서 논란이 됐다. 출입 통제가 내란에 가담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이 국회에 제출한 조치 사항에 따르면 당일 출입통제는 2차례 이뤄졌다. 계엄령 선포 직후 밤 10시 46분 첫 번째 통제가 이뤄졌다가 20분 뒤 신분 확인을 조건으로 국회 관계자 출입이 허용됐다. 그러다 포고령이 발표된 직후인 11시 37분쯤 다시 전면 통제돼 국회의원을 포함해 국회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출입이 금지됐다. 조 청장은 10시 46분 이뤄진 첫 번째 통제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전체 통제를 지시했다가 20분쯤 뒤 서울청장이 ‘법적 권한이 없다’고 건의해 국회 상시 출입자는 허락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11시 37분 이뤄진 두 번째 통제에 대해서는 “11시 30분 전에 박인수 당시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전화가 와 ‘국회를 통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일단 거부했다”면서 “포고령이 발령됐다고 해서 내용을 확인한 뒤 서울청장에게 전면 통제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국회 통제 행위가 내란의 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회 통제로 인해 ‘계엄해제 안건’ 의결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내란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조 청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뒤 무장 계엄군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했던 상황에서 경찰력이 배치된 배경에 대해서는 “경기남부청장에게 전화해 우발사태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답했다. 계엄사령부로부터 “선관위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국회 출입 통제의 불똥이 경찰로 튀면서 경찰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전체가 비상계엄에 동조한 것처럼 비쳐 안타깝다”며 “결국 군인이나 경찰이 책임을 지게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대가 수사 중인 윤 대통령 등에 대한 내란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을 제기한다.
  • 공유 “비상계엄 선포 답답하고 분노”…‘박정희 멋진남자’ 발언 재조명

    공유 “비상계엄 선포 답답하고 분노”…‘박정희 멋진남자’ 발언 재조명

    배우 공유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 국민으로서 모든 분들과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과거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던 것이 최근 재조명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공유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진행된 신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 인터뷰에서 최근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답답하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 오전 스케줄이 있었는데, 새벽에 일이 터지고 아무것도 못 했다”며 “다시 일차적으로 해제될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웠고, 불안감에 휩싸인 채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당시 휴대전화가 정말 난리가 났다. 듣고도 어안이 벙벙해 TV를 켜고 생중계로 봤는데 영화로만 봤던,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이 된 상황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며 “보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모든 국민분들과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한한 공포감에 휩싸였고, 가슴을 졸였다. 조마조마했다. 사실 지금도 미래가 전혀 예측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멋있다’ 발언논란엔 “신중하지 못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공유의 20년 전 인터뷰 발언이 재차 주목되며 대중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공유는 지난 2005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3명은?’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유는 “정치적 상황 때마다 오히려 제가 정치적으로 이용 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제 의도와 의사를 말한 적이 없는데, 유튜브 같은 곳에서 확대해석 되고 여러 해석이 덧대어져서 마치 줄 세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벌어진 사태 이후 또 한 번 자신의 발언이 회자되자 공유는 “정확한 팩트는 20년 전에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고,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서면으로 한 패션지와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워딩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잘못된 도덕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령 소식도)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으로 생중계를 지켜봤던 사람”이라며 “이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한테도 결과적으로 실수일 수 있지만 저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광주 고3 학생들, 한강 문학기행 큰 호응

    광주 고3 학생들, 한강 문학기행 큰 호응

    광주시교육청은 장흥과 고흥 벌교 일대에서 수능을 마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작가 한강 문학기행’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문학기행은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독서 내실화를 위해 특별교육재정수요지원비를 투입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에는 2024 독서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된 고등학교 중 참가를 희망한 금호중앙여고, 조대여고 3학년 학생 90명과 교사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이자 지역 대표 문인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이 있는 전남 장흥 ‘해산토굴’에서 한승원 작가의 문학 특강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한승원 작가는 자전적 소설 ‘보리 닷 되’를 소개하며 성장기, 딸 한강 작가의 문학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승원 작가는 딸 한강 작가에 대해 “한강은 어린시절 매일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한국문학 속에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문학인을 꿈꿨고, 아버지로써 작가가 되는 것을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결국 작가가 됐다. 진짜 천재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히 연찬하고, 부지런히 고쳐쓰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조정래 작가를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정래 작가는 “문학은 인류의 영혼을 구원할 마지막 무기이다”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호중앙여고 이은경 교사는 “학생들이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한강 작가의 성장기 등을 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탑 “래퍼 은퇴…유튜버 믿고 투자했다가 전 재산 날렸다”

    탑 “래퍼 은퇴…유튜버 믿고 투자했다가 전 재산 날렸다”

    ‘오징어게임2’ 참가자들의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측은 주요 캐릭터를 담은 소개 영상과 참가 번호가 적힌 포스터 9종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 탑은 공개된 영상에서 “은퇴한 래퍼 역할”이라며 “유튜버를 믿고 투자했다가 모아둔 돈을 다 잃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그린다. 코인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로 분한 임시완, 붙임성 좋은 성격의 388번 ‘대호’ 역의 강하늘, 아픈 딸의 치료비가 필요한 246번 ‘경석’ 역의 이진욱, 성확정 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한 120번 ‘현주’ 역의 박성훈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생존이 걸린 게임에 뛰어들며 흥미를 더한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참가한 007번 ‘용식’과 그의 엄마 149번 ‘금자’를 맡은 양동근과 강애심은 가족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를 예고한다. 절친이었던 ‘기훈’과 게임장에서 재회한 390번 ‘정배’(이서환)와 잘못된 투자 정보로 거액을 잃은 222번 ‘준희’(조유리)까지 웃음 뒤에 감춰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명기’를 맡은 임시완은 “코인 사기에 연루돼 막대한 손실을 입은 후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고 전하며, 그의 전 여자친구 ‘준희’(조유리)와의 서사도 기대를 모은다. 모자 관계인 ‘용식’(양동근)과 ‘금자’(강애심)는 생존이 걸린 상황 속에서 극한의 선택을 해야 하는 갈등을 예고했다. 강하늘은 자신이 연기한 ‘대호’를 “친밀감을 유도하며 생존 전략을 펼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고, 박성훈은 ‘현주’를 “편견을 잠식시키며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해 강렬한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했다. 채국희는 신빨 떨어진 무당 ‘선녀’로, 이다윗은 소심하고 겁 많은 ‘민수’로 분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변수로 작용할 것을 암시했다. 탑은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 ‘타노스’로, 노재원과 원지안은 각각 ‘타노스’를 따르거나 도전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오징어게임2’는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대통령실 “오늘 尹 대국민 담화 없다”

    대통령실 “오늘 尹 대국민 담화 없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 보고된 5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등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입장 발표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이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회동한 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국민 불안과 대내외적 혼란에 대해 사과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담화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현재로선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당정 지도부와의 회동에서도 “민주당 폭거에 경고하는 차원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사흘째인 이날도 이와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6당이 전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보고한 데 이어 7일 오후 7시 표결에 부친다.
  • 성북구 “한강과 다시 만나다”…10일 노벨문학상 기념행사

    성북구 “한강과 다시 만나다”…10일 노벨문학상 기념행사

    서울 성북구가 오는 10일 아리랑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 프로그램 ‘지금, 소년이 온다’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 행사는 노벨문학상을 실제 수여하는 12월 10일에 진행한다. ‘소년이 온다’의 편집자인 김선영 핀드 출판사 대표와 지역주민들이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강 작가는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통해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온 작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가부장제 등 우리나라에 남겨진 폭력에 대해 다뤄 왔다. 이러한 작품관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꼽은 선정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6년 성북구 한 책으로 선정되었던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편집자와 독자들이 함께 책 속의 담론을 끌어내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해 이야기를 나눈다. 성북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2024 탄소중립 시민실천 교육과 과제 토론회’ 개최

    전병주 서울시의원, ‘2024 탄소중립 시민실천 교육과 과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이 지난 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4 탄소중립 시민실천 교육과 과제 토론회’를 사단법인 한국기후환경원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인호 (전)국가환경교육센터장의 기조강연 이후, 주민희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기후환경정책과 협치실천 팀장과 윤소야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생태환경교육팀 장학관이 발제를 맡았고 정미숙 서울과학고등학교 교사, 문명희 에코나우 본부장, 박필환 한국기후환경원 시민실천포럼 본부장, 홍다경 청년환경단체 지지배 대표가 토론자로 나섰다. 전 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에게 기후 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 환경교육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정신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주목받는 시민실천 교육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이어 전 의원은 “환경교육은 환경보호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환경을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를 학습하는 과정이다”며 “다만 지금의 환경교육이 실천 중심적이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어 시민실천 환경교육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한국기후환경원 전의찬 원장은 환영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정부 정책, 기업 전략, 시민 실천이 연계되어야 한다”며 “시민참여를 높이기 위한 환경교육과 정례적인 공론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조강연을 진행한 김인호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은 “지구의 미래를 위해 OECD와 유네스코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식 중심에서 벗어나 변혁적 환경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과정 중심의 학습과 새로운 가치 창출, 책임 의식을 갖춘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주민희 협치실천팀장과 윤소야 교육청 생태환경교육팀 장학관은 서울시와 교육청이 실시하는 환경 관련 시민 협력 주요 사업을 제시하고, 단발성 홍보 캠페인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대상 실천 사업 발굴 필요와 같은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토론자인 정미숙 서울과학고 교사는 학교 단위의 환경교육 현황을 주제로 “학교는 환경교육의 최고 전략지”라며 “학교는 환경교육을 받은 학생이 가정과 사회로 탄소중립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토론자인 문명희 에코나우 본부장은 방배숲환경도서관 운영 사례를 통해 환경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환경이라는 주제에 집중한 공공도서관이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박필환 한국기후환경원 시민실천포럼 본부장은 “공공기관과 유관 단체에서 다양한 환경교육과 실천을 동반한 캠페인이 진행됐지만 시민의 실천 행동을 분석한 데이터는 부족하다”며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예산 투입과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홍다경 청년환경단체 지지배 대표는 “환경교육이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에 밀려 초등학교, 중학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생애 주기에 맞춘 환경교육의 도입으로 전 세대의 환경 학습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부위원장은 “일반적인 교육의 형식에서 탈피해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탄소중립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오늘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며 토론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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