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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2일’ 이슬기 작가, 수지 닮았다?

    ‘1박2일’ 이슬기 작가, 수지 닮았다?

    ‘1박2일’ 이슬기 작가가 미쓰에이 수지를 닮았다는 말에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 2일 시즌3’는 송년특집 제주도 서귀포 여행기로 꾸며진 가운데 ‘1박 2일’ 멤버들의 자체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김종민이 무식왕 상을, 김준호는 진상남자 상을 각각 받았다. 무엇보다 멤버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낸 스태프들을 위한 장면도둑놈상 부문 시상을 진행해 눈길을 올랐다. 후보에 오른 이슬기 작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수지 씨를 닮았다고 해 많이 곤란했다”면서 “제가 한 말이 아니었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이슬기 작가, 김주혁과 왜 깨졌냐는 말에 대답이…깜짝

    이슬기 작가, 김주혁과 왜 깨졌냐는 말에 대답이…깜짝

    이슬기 작가 이슬기 작가, 김주혁과 왜 깨졌냐는 말에 “모든 여자가…” ‘1박2일’ 이슬기 작가가 김주혁과 러브라인에 대해 언급했다. 이슬기 작가는 지난 28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송년특집 제주도 서귀포 여행기에서 수지와 닮은꼴로 소개되자 “생각지도 못하게 수지씨를 닮았다고 하니까 많이 곤란했다. 제가 한 말이 아니었다. 멤버들이 수지 닮은꼴로 소개해 난감했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1박2일’ 멤버들은 자체 시상식 인 ‘1박 대상’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스태프에게 주는 ‘장면도둑놈상’ 후보에 오른 이슬기 작가는 “김주혁과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왜 깨졌냐”라는 질문에 “모든 여자가 나올 때 마다 입이 걸린다”고 답했다. 김주혁은 “슬기야 나는 네가 나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박2일’은 이날 시청률 17.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2위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2.9%), 3위는 ‘일밤-진짜 사나이’(10%) 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슬기 작가, 미쓰에이 수지발언 ‘눈길’ 왜?

    이슬기 작가, 미쓰에이 수지발언 ‘눈길’ 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이슬기 막내 작가가 화제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 2일 시즌3’는 송년특집 제주도 서귀포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1박 2일’ 멤버들은 자체적으로 1박 대상 시상식을 만들어 SNS 투표 결과에 따라 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장면도둑놈상’ 후보에 오른 이슬기 작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수지 씨를 닮았다고 하니까 많이 곤란했다. 제가 한 말이 아니었다”고 멤버들이 수지 닮은꼴로 소개한 탓에 난감했었던 심경을 토로해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수지SNS, 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다은, 이술기, 정지원, 오정연 아나운서, “연예대상서 빛나는 미모...화려한 드레스...”

    정다은, 이술기, 정지원, 오정연 아나운서, “연예대상서 빛나는 미모...화려한 드레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공개홀에서 열린 ‘2014 KBS 연예대상’ 시작에 앞서 정다은, 이슬기, 정지원, 오정연(왼쪽부터) 아나운서가 포토월에 섰다. 연예대상은 이례적으로 신동엽, 유희열, 성시경 등 남자 MC 3명이 진행했으며,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이 KBS에서 9년 만에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2014.12.27.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정다은, 이술기, 정지원, 오정연 아나운서, “연예대상서 빛나는 미모...화려한 드레스...”

    정다은, 이술기, 정지원, 오정연 아나운서, “연예대상서 빛나는 미모...화려한 드레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공개홀에서 열린 ‘2014 KBS 연예대상’ 시작에 앞서 정다은, 이슬기, 정지원, 오정연(왼쪽부터) 아나운서가 포토월에 섰다. 연예대상은 이례적으로 신동엽, 유희열, 성시경 등 남자 MC 3명이 진행했으며, 연예대상에서는 유재석이 KBS에서 9년 만에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2014.12.27.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싱글족이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성은 상품권·현금을, 여성은 반지·목걸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전국 20~39세 미혼 513명(남 246명, 여 267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설문한 결과 미혼 남녀의 60.5%가 이성에게 선물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상품권·현금(37.8%)이었다. 이어 의류(29.3%), 공연 티켓(19.9%), 전자제품(6.9%)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반지·목걸이 등 액세서리(58.1%)를 1위로 꼽았으며, 향수·화장품(21.3%), 의류(8.2%)가 뒤를 이었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선물의 평균 금액은 남성은 14만 7000원, 여성은 11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선물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남성은 정성(49.2%)을, 여성은 실용성(50.2%)을 꼽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檢, 1명 카톡 수사하면서 2368명 개인정보 받아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을 촉발한 정진우(45) 노동당 부대표의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다음카카오측으로부터 2368명의 개인정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사찰긴급행동은 23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지난 6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 부대표의 6월 10일 하루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1대1 채팅을 하거나 같은 ‘단톡’(단체채팅)방에 있었던 사람들의 전화번호 2368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긴급행동은 “특히 단톡방에 있었을 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는 데도 전화번호가 검찰에 제공된 사람들이 939명(39.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긴급행동은 정 부대표와 함께 개인정보가 검찰에 제공된 시민 23명 명의로 국가와 다음카카오를 상대로 1인당 300만원씩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법원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언급된 ‘2368명의 개인정보’는 대화명, 대화내용, 전화번호로 정 부대표 대화를 감청하는 데 필수적인 사항뿐”이라며 “사찰이 아니라 법원의 영장 발부를 통한 통신감청”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성추행을 ‘미국식 인사’라는 서울대 교수

    서울대 교수로는 처음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파문을 일으킨 수리과학부 강모(53) 교수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세계수학자대회 당시 성추행을 당한 인턴 A(24·여)씨를 제외하면 수리과학부 학부생과 대학원생, 졸업생이거나 강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았던 힙합 동아리 소속 학생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중기)는 22일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강 교수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교수는 피해 학생들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꽉 껴안는 등의 방식으로 성추행을 했다. 대부분 학교 바깥에서 범행이 이뤄졌지만 연구실에서도 한 번 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신체 접촉이 있었던 9명 외에 ‘보고 싶다’거나 둘만의 만남을 요구하는 등 문자메시지로 괴롭힘을 당한 학생도 8명이나 됐다. 강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사례가 모두 기억나지는 않지만 ‘범행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실에서 상담을 받고 나가는 학생을 껴안은 데 대해 “미국에 10년 가까이 살다 보니 ‘허그’(가벼운 포옹)를 했던 것”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나타나면 사실관계를 밝힌 뒤 적극적으로 공소장을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강 교수가 지난 7월 20대 여성 인턴을 추행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교무처는 이날 검찰 기소가 이뤄지자 강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이어 서울대 인권센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해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 X’는 성명에서 “검찰 조사와 기소가 이뤄지기까지 40일에 걸친 시간은 상처를 입었던 지난 시간만큼이나 길고 힘겨웠다”면서 “추가 피해 사례를 계속 받을 것이며 학교 측에 학내 신고 시스템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대 정시 경쟁률 작년보다 하락

    서울대가 2015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22일 마감한 결과 지난해 경쟁률 4.27대1보다 낮은 3.93대1을 기록했다. 의·치대에는 ‘물수능’ 여파로 고득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상승했고 자연계열 다른 학과는 반대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인문계 경쟁률은 3.67대1로 지난해 3.41대1보다 상승했다. 자연계는 3.93대1로 지난해 4.43대1보다 하락했다. 예체능계는 6.21대1로 지난해 9.74대1보다 하락했다. 다만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3.34대1에서 4.00대1로, 치대는 지난해 5.50대1에서 7.00대1로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다른 대학의 의·치대, 한의대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모집단위별로는 경영대 3.12대1, 사회과학계열 2.96대1, 인문계열 3.52대1, 의예과 4대1, 수리과학부 3.71대1, 기계항공공학부 3.31대1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자유전공학부로 1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23대1을 기록했다. 건축학과(건축학)는 1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해 11대1을 기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안부 듣던 이에서 묻는 이로… 멈출 수 없는 희망 나눔

    안부 듣던 이에서 묻는 이로… 멈출 수 없는 희망 나눔

    “그때 서울역 광장에 대형 TV가 있었거든요. 난 거기서 봤어요.” “난 2003년에 (집을) 나왔으니까 월드컵은 집에서 봤어. 하하하.”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14 홈리스 추모제’. 노숙자 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이 거리에서 스러진 노숙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매년 동짓날 여는 추모제가 벌써 14회째를 맞았다. 추모제를 준비한 홈리스행동 활동가 이종대(사진 왼쪽·57)씨와 김종언(48)씨에게 2002 한·일월드컵은 ‘4강 신화’로 기억되지 않는다. 노숙인에게는 역사적인 사건들도 그저 ‘집’과 ‘밖’의 경계에서, ‘어디서 봤느냐’로 기억될 뿐이다. 이씨와 김씨는 각각 4년, 2년여 동안 노숙생활을 했다. 한때는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씨는 26년 경력의 철골 전문 용접공이었다. 1980년대 초반 선경종합건설(현 SK건설)에 입사해 한 달에 300만원이 넘는 큰돈을 만지기도 했다. 김씨는 플라스틱 사출 공장에서 완구류 등을 찍어내는 일을 했다. 그들은 왜 거리로 나갔을까. 둘은 ‘희망을 잃은 탓’이라고 했다. 1994년 이씨는 이혼으로 아내와 딸과 헤어졌다. “다리도 다쳐 일을 못하게 되고부터는 희망을 잃었죠.” 외환위기로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은 뒤로 인력사무소를 전전하던 김씨도 마찬가지다. “일 있는 날이 한 달에 5일이 될까 말까 했어요. 돈벌이가 안 되니까 부모님한테는 ‘지방에 내려간다’고 하고선 집을 나왔죠.” 두 사람이 노숙 생활을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홈리스행동의 전신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노실사)의 도움이 컸다. 둘은 ‘안부를 듣던 사람’에서 ‘묻는 사람’이 되었다. 홈리스행동 ‘인권지킴이’로 활동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차를 나눠 주고 침구류와 세면도구 등을 챙기는 한편 자활 근로를 알선한다. 하지만 거리의 삶은 이들이 노숙했던 10여년 전보다 팍팍하다고 했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계속 얼굴을 익혀 형처럼 동생처럼 안부를 물으면 마음을 열어요.” 이씨는 “노숙인에게는 첫째도 주거, 둘째도 주거다. 일단 노숙인에게 주거를 안정시켜 준 뒤 자활의지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체임·꺾기·부당 해고”… 알바 울리는 맥도날드

    [단독] “체임·꺾기·부당 해고”… 알바 울리는 맥도날드

    # 경기 부천의 맥도날드 역곡점에서 1년여 동안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이모(22·여)씨는 지난 9월 점장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점장이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조합원인 이씨에게 “주변 동료들이 너의 노조 활동을 불편해한다”며 해고한 것. 평소 점장에게서 “네가 매장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말을 듣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였다.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씨는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찾아갔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난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글로벌기업 맥도날드에서 임금 체불과 ‘꺾기’(월 60시간 이상 일하면 주도록 돼 있는 주휴 수당을 안 주려고 강제 조퇴), 부당 해고 등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한 부당 노동행위가 비일비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알바노조가 서울 맥도날드 청담점 앞에서 발표한 전·현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16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1036명)는 ‘매니저가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른바 ‘꺾기’로 불리는 이 관행은 패스트푸드 업체 등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꼼수’로 알려졌다. 알바노조는 지난해 1월 비영리단체로 출범해 같은 해 8월 공식 노조로 인정받았다. 임금 체불 역시 심각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응답자의 22%(353명)는 ‘받아야 할 월급보다 적게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24시간 배달업무를 맡는 ‘라이더’ 직종(197명)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30%(59명)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임금 체불의 이유로는 ‘실제 근무시간과 월급에 반영된 근무시간이 달랐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전체의 44%였다. 알바노조는 “아르바이트생이 자기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매니저가 실제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단말기가 달라 매니저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작성 이후 근로계약서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응답도 52%(845명)에 달했다. 노조는 맥도날드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맥도날드는 ‘직원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회사’라고 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직원에 ‘알바’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불법 사례를 모아서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의 독립된 공인노무사들이 다수 매장을 매달 방문해 노동법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매장 점장들도 분기별로 노동법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노동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대 알바女, 점장이 “안심이 된다”고 부르더니…

    20대 알바女, 점장이 “안심이 된다”고 부르더니…

    # 경기 부천의 맥도날드 역곡점에서 1년여 동안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이모(22·여)씨는 지난 9월 점장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점장이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조합원인 이씨에게 “주변 동료들이 너의 노조 활동을 불편해한다”며 해고한 것. 평소 점장에게서 “네가 매장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말을 듣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였다.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씨는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찾아갔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난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글로벌기업 맥도날드에서 임금 체불과 ‘꺾기’(월 60시간 이상 일하면 주도록 돼 있는 주휴 수당을 안 주려고 강제 조퇴), 부당 해고 등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한 부당 노동행위가 비일비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알바노조가 서울 맥도날드 청담점 앞에서 발표한 전·현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16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1036명)는 ‘매니저가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른바 ‘꺾기’로 불리는 이 관행은 패스트푸드 업체 등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꼼수’로 알려졌다. 알바노조는 지난해 1월 비영리단체로 출범해 같은 해 8월 공식 노조로 인정받았다. 임금 체불 역시 심각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응답자의 22%(353명)는 ‘받아야 할 월급보다 적게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24시간 배달업무를 맡는 ‘라이더’ 직종(197명)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30%(59명)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임금 체불의 이유로는 ‘실제 근무시간과 월급에 반영된 근무시간이 달랐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전체의 44%였다. 알바노조는 “아르바이트생이 자기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매니저가 실제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단말기가 달라 매니저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작성 이후 근로계약서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응답도 52%(845명)에 달했다. 노조는 맥도날드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맥도날드는 ‘직원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회사’라고 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직원에 ‘알바’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불법 사례를 모아서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의 독립된 공인노무사들이 다수 매장을 매달 방문해 노동법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매장 점장들도 분기별로 노동법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노동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2롯데월드 근처도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2롯데월드 근처도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버지는 제2롯데월드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애들 데리고 가지 말라고 얘기했어요.” 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은 김모(38·여)씨는 북받치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김씨는 전날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한 김모(63)씨의 딸이다. 김씨는 “아버지와 같은 조에서 일했던 동료 분이 ‘사고가 나도 결재라인을 거쳐 보고해야 하니까 제대로 된 응급조치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후 롯데건설이나 협력업체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못 받았다. 밤 11시쯤 빈소에서 처음 만났다”며 “사고 소식도 외삼촌과 알고 지내던 아버지 동료가 알려와 듣게 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작업을 위해 비계에 오르다 떨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장소장, 반장, 근로자 등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작업을 하러 비계에 오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와 3인 1조로 작업을 하는 동료 박모(59)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점심을 먹은 뒤 조금 먼저 올라갔고, 추락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쿵’ 소리를 듣고 달려가 쓰러진 김씨를 발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119에 신고하지 않고 지정병원에만 연락한 롯데 측의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등 롯데월드몰 관련 계열사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콘서트홀 건설현장 작업자 사망을 비롯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 사고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고 후 원인 파악이 늦은 것과 관련, 석기철 롯데건설 본부장은 “숨진 김씨는 3인 1조로 일하는데 나머지 2명의 인부가 휴대전화를 꺼놓아 어제 오후 6시 50분쯤에나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119에 신고하지 않고 굳이 1㎞ 떨어져 있는 롯데 측 지정병원인 S병원 구급차를 부른 것과 관련해서는 “안전 관리자 생각에 보다 건물 구조를 잘 아는 지정병원을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19 안 부르고 늑장 대응… “구급차 탈 때도 살아있었는데…”

    119 안 부르고 늑장 대응… “구급차 탈 때도 살아있었는데…”

    전면 개장 이전부터 사고가 끊이지 않던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에서 인부 사망 사고가 또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일곱 번째이며 3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인부가 발견되고 22분 지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롯데 측의 늑장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콘서트홀 8층에서 인부 김모(63)씨가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다. 김씨는 구급차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경력 30년의 비계공인 김씨는 콘서트홀 7~10층의 비계 공사 해체 업무를 맡고 있었다. 롯데건설은 현장에서 119 신고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소방서로 연락이 갔다면 김씨를 더 빨리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었다. 내부 보고 절차 등으로 시간을 지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씨를 발견한 화재감시원은 곧바로 안전감시원에 알렸고 오후 1시 5분쯤 안전감시원이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에 연락했다. 1시 20분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맥박과 호흡이 있던 김씨는 1시 35분쯤 아산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졌다. 지난 9월 롯데그룹과 경찰·송파구 등이 참여한 민관 합동 종합방재훈련에서는 훈련 시작 3분여 만에 잠실 119안전센터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 측의 대응은 아쉬움을 남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이 중요하니 건물 위치 등을 잘 알고 있는 지정병원으로 가장 먼저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는 잠실 119안전센터와 1.3㎞ 거리인 반면 서울병원과는 2.66㎞ 떨어져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 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숨졌을 때도 소방서에 늑장 신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종식 롯데건설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계 해체는 작업량에 따라 2인 이상이 하며 혼자 하는 작업은 없다”며 “사고를 목격한 근로자가 없어 사망 원인은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동료들은 김씨가 작업 중에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김씨의 사위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인 어른과 한 조로 일하던 동료 작업자는 ‘점심을 일찌감치 마친 뒤 공사장에 와 비계에 올라 작업 준비를 하던 중 김씨가 추락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를 고용한 롯데건설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 측은 “비계공들의 점심 시간이 통상 오전 11시 30분~낮 12시 30분”이라고 밝혔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6월 타워동 43층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4월에는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배관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위기의 대한항공] 여론·넷심 ‘부글’… “영혼 없는 사과문”

    ‘땅콩 회항’ 파문 수습에 나선 대한항공이 16일 주요 일간지 1면에 ‘사과 광고’를 냈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를 두고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은 ‘영혼 없는 사과’라며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16일 주요 일간지 1면에는 “그 어떤 사죄의 말씀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대한항공의 사과 광고가 게재됐다. 대한항공은 광고를 통해 “최근 대한항공의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며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정성이 없는 ‘영혼 없는 사과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curt****’는 관련 기사에 남긴 댓글에 “신문지 1면마다 광고하면 뭐하나”라며 “영혼 없는 사과문은 당장 내려야 한다”고 썼다. 직원들에 대한 사과나 향후 개선책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회사원 유혜지(26·여)씨는 “정작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상처를 입은 직원들에 대한 사과나 앞으로 그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없다”며 “생색내기에 불과한 사과문”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조 전 부사장이 아닌 회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도 ‘책임 미루기’라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종된 사회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 3세까지 내려오면서 우리 사회에 기득권층들의 영역이 공고화되는 것을 두고 사회적 거부감이 심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땅콩 회항’ 파문이 일어나 이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온몸이 ‘덜덜’… 17일 전국 ‘꽁꽁’

    온몸이 ‘덜덜’… 17일 전국 ‘꽁꽁’

    올겨울 가장 매서운 한파가 17일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 많은 눈과 비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걸쳐 내리는 비나 눈이 16일 오전 대부분의 지방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충남 서해안과 호남, 제주도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날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중·북부지방에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영상 1도로 전날보다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평년 기온보다 10도에서 2도 정도 낮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로 하루 종일 영하의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대륙고기압이 16일 낮부터 우리나라로 확장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추위는 19일부터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7일부터 시작된 한파가 19일 낮부터 풀리기 시작해 20일에 다시 떨어진다”며 “22일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은 19일 아침 최저기온 영하 6도, 낮 최고기온 영상 3도가 예상되며 21일에는 영하 8도, 영상 1도로 다소 낮아졌다가 22일에는 영하 4도, 영상 2도까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16~17일 이틀간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이 10~40㎝, 충남 서해안과 울릉도·독도 5~10㎝, 남해안을 제외한 호남지방과 서해 5도는 3~8㎝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분신 사망’ 압구정 아파트 20대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분신 사망’ 압구정 아파트 20대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에서 경비원이 20대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내려앉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가해자는 분신한 경비원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모(74·여)씨와 같은 동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확인됐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A씨는 아파트 정문을 지키는 이모(56)씨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렀다. A씨는 이씨에게 “왜 나를 쳐다보느냐”고 물었고, 이씨가 “쳐다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곧장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 폭행은 멈췄으나, 이씨는 이미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씨는 “전치 5~6주에 달하는 상처를 입어 의사가 코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면서도 “A씨와 부모가 거듭 사과해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피해자를 출석요구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파트 정문초소 경비원으로, 입주민들의 언어폭력 등으로 분신해 숨진 이모(53)씨와 같은 근무조에 속한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관계자는 “분신 이후 경비원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 왔는데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같은 동 입주민이 가해자라 마음이 더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되찾은 금괴 상속세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다 숨진 남편은 생전 사무실 붙박이장 밑에 숨겨 둔 65억원 상당 금괴의 존재를 말하지 않았다. 11년 후 사무실 내부를 수리하러 온 인테리어 작업공이 금괴를 발견해 훔쳐 달아나는 바람에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금괴에 대한 상속세는 어떻게 부과될까.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화재가 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사무실을 수리하던 인테리어 작업공 조모(38)씨는 붙박이장 밑 비밀공간에서 발견한 금괴 130여개를 훔쳐 달아났다. 조씨는 뒤늦게 덜미를 잡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조씨가 보관하던 19억원 상당의 금괴 40개와 현금 2억 2500만원, 조씨가 금괴를 팔아 구입한 벤츠 등을 압수해 가족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문제는 상속세다. 현행 국세기본법에 따르면 상속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은 10년이다. 하지만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에는 시효가 15년까지 늘어나게 된다. 상속액이 50억원을 넘을 땐 예외적으로 상속받은 사실을 알게 된 시점부터 1년 이내에 세금을 징수할 수 있다. 박씨가 숨진 2003년을 기준으로 하면 이미 상속세 시효는 지났으며 가족들이 받게 될 돈은 총 65억원 중 20억원뿐이다. 서울의 한 세무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남편이 숨진 날짜를 상속개시일로 봐야 하지만 가족들이 상속 사실 자체를 몰랐던 점을 감안하면 상속개시일과 부과 대상 금액은 금괴 발견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고경희 우덕세무법인 대표세무사는 “박씨가 사망한 2003년을 상속개시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당시 법령에 따르면 상속재산 누락분에 대해서는 부과 제척기간이 15년이기 때문에 박씨 사망 당시 기준으로 금괴 가격을 환산해 상속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족 몰래 숨겨둔 65억 금괴… 건물 보수업자가 꿀꺽

    지난 8월 19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의 한 사무실. 인테리어 작업공 조모(38)씨는 내부 수리를 하다 조그마한 나무 상자를 발견했다. 동료 2명과 함께 나흘 전 화재로 타 버린 사무실의 붙박이장을 뜯던 중이었다. 장을 뜯어내니 푹 꺼진 바닥에 나무 상자가 있었다. 상자를 열어 본 조씨 등은 입이 벌어졌다. 금괴 130여개(시가 65억원 상당)가 신문지에 싸인 채 들어 있었다. 2003년 숨진 사무실 주인이 은퇴 후 증권 수익 등으로 모은 재산을 금괴로 바꿔 비밀 공간에 보관했던 것이다. 사무실 주인의 부인 김모(84)씨와 자식들조차 모르는 사실이었다. 조씨와 동료들은 신고할지 말지, 주인에게 알릴지 말지 고민했다. 옥신각신하던 그들은 금괴 130여개 중 한 사람당 1개씩 모두 3개만 꺼내 가지기로 했다. 나머지는 제자리에 넣어 두고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씨는 이후 금괴가 계속 아른거리자 결국 깊은 밤 동거녀 A씨와 사무실에 들어가 나머지 금괴를 훔쳐 달아났다. 범행은 엉뚱한 데서 탄로났다. 조씨가 A씨와 헤어진 뒤 새 애인과 함께 금괴를 들고 도망가 버리자 A씨가 심부름센터에 조씨의 행방을 의뢰한 것이다. 하지만 심부름센터 직원은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조씨와 나머지 인부들, 금괴를 매입한 금은방 업주 등 총 7명을 검거하고 19억원 상당의 금괴 40개와 현금 2억 2500만원 등을 압수했다. 서초경찰서는 조씨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인부 박모(2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괴를 판 돈으로 지인에게 투자하거나 벤츠 등을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대 수시 합격 두 소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서울대 수시 합격 두 소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선생님을 엄마라 부르는 소녀 경남 함안 명덕고 이수경 “저를 낳아 주신 엄마와 길러 주신 엄마가 동시에 떠올랐어요. 너무 고맙다는 말밖에는 안 나오네요.” 7일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이수경(18·함안 명덕고 3)양의 목소리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약간 떨렸다. 이양은 지난 5일 오후 발표된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전형에서 간호학과에 합격했다. 이양은 1951년 경남 함안군 명덕고가 개교한 이래 첫 서울대 합격자다. 이양이 가장 먼저 합격 소식을 전한 건 ‘엄마’였다. 이양에게는 어머니가 둘이다. 2010년 유방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친어머니와 이후 자신을 키워 준 천영자(56·여) 선생님 모두 이양에게는 소중한 엄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채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이양은 2010년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어머니는 저를 위해 모든 걸 다 해주셨는데, 아파하시는 걸 지켜보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무기력함을 느꼈어요.”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덜어 주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그때부터다. 경북 경산에 살던 이양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외가 친척 손에 이끌려 함안으로 왔다. 함안여중으로 전학 오던 날 학교에서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이 지금의 ‘엄마’인 천씨다. 천씨는 “당시 학교 교무부장이어서 전학 온 첫날 수경이를 만났다”면서 “사연을 들으니 너무 딱해 계속 마음이 쓰였다”고 떠올렸다. 이듬해 천씨는 3학년이 된 이양을 가족과의 상의 끝에 아예 집으로 데려왔다. 이양이 신세를 지던 친척 집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데다 천씨의 마음 한편에 늘 이양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양은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낯선 곳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엄마는 늘 ‘힘들지 않으냐’며 날 챙겨주셨다”면서 “어느 순간 선생님을 진짜 엄마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천씨의 보살핌과 응원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곤두박질쳤던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고교 입학 이후로는 줄곧 인문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비결을 묻자 이양은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는 고전(?)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간호사는 환자와의 소통이 중요한 직업이기에 교내 상담 동아리 등에서도 활동했다. “학교에서는 1등이지만 다른 서울대 지원자들에 비해서는 낮은 성적이 아닐까 싶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열정을 드러내려고 노력했어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엄마가 늘 용기를 북돋아 주셨죠.” 서울대에 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이양은 “학교 안에 간호학박물관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부터 가 보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박물관에 가서 ‘간호의 역사’를 살펴보고 싶어요. 봉사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고요. 그런데 일단 입시가 끝났으니까 영화관부터 가야겠네요.” 마냥 신이 난 이양과 달리 천씨는 애써 기쁨을 감췄다. ‘주변에 딸의 서울대 합격을 자랑했느냐’는 물음에 천씨는 “아직 입시가 끝나지 않은 제자들이 있어 그러지는 못했다”며 많은 제자들을 배려하는 선생님으로 되돌아왔다. 이날 ‘세상에 둘도 없는 모녀’는 손을 꼭 잡고 교회로 향했다. 천씨는 ‘더 큰 세상’을 향해 떠나는 딸의 순탄하고 밝은 앞날을 기원하러 간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학원 한번 못 가본 산골 소녀 강원 영월 마차고 박혜현 “아동복지를 공부해 모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학원 하나 없는 첩첩산중인 강원 영월 산골마을의 학생이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서울대에 합격했다. 전교생 53명에 3학년이 14명밖에 없는 작은 학교인 영월 마차고의 박혜현(18)양이 주인공이다. 박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위탁가정에서 자랐지만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에서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해 합격했다. 학교가 영월읍 내에서도 10여㎞ 떨어진 산속 오지에 있다 보니 학원은 구경도 못 하고 오로지 선생님들의 수업과 지도에만 의존했다. 오후 5시 20분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밤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자율학습을 하는 게 전부였다. 박양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도 그렇지만 주변에 학원이 없어 지금까지 학원은 한번도 못 가 봤다”면서 “공부는 교과서와 EBS 수능 문제집을 중심으로 했고, 문제 풀이 강의를 반복해서 보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선생님에게 물어 해결했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도 한몫했다. 산골마을이다 보니 오후 8시 30분이면 버스가 끊겨 자율학습이 끝나는 깜깜한 밤이면 퇴근하는 선생님들이 순번을 정해 박양이 사는 외딴 마을까지 데려다주는 정성을 쏟았다. 박양은 “때로는 아빠이자 인생의 멘토가 돼 준 선생님의 열정적인 뒷바라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복지와 초등교육 분야를 공부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1 때 친구들과 함께 ‘운동화’라는 봉사동아리를 만들 정도로 봉사에 관심이 많아 노인요양원 방문, 장애 아동 돌봄 봉사 등을 꾸준히 해 왔다. 담임인 권혁장(50) 교사는 “등교 시간 20분 전에 먼저 와 수업을 준비하고, 자율학습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성실함이 사교육보다 더 큰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 “사랑과 나눔에 관심이 많은 혜현이가 자신에게 꼭 맞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돼 더 장하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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