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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가 우리 망쳤지만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 주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5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계획안을 공개했다. 베니스비엔날레는 오는 5월 11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약 200일간 열린다. 한국관 전시는 지난해 6월 선정된 김현진 예술감독이 전시를 총괄하며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등 세 명의 여성 작가가 대표로 참여한다. 전시 주제는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인 이민진씨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에서 빌려왔다. 과거 역사의 범주로부터 추방되고, 버림받았던 이들을 새로운 서사의 주체로 조명한다는 취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윤형호 초대전 ‘기억을 건너는 시간’

    윤형호 초대전 ‘기억을 건너는 시간’

    서양화가 윤형호(59) 초대전 ‘기억을 건너는 시간’이 7~2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아트스페이스퀄리아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화폭에 되살렸다. 기와지붕이 줄을 잇는 골목길, 바닷가 바위에서 뛰어놀던 장면들이 꿈처럼 펼쳐진다. 유년 시절의 화사한 추억과 달리 작가는 발색이 억제되는 오일 파스텔을 사용, 중후한 분위기를 살렸다. 작가는 이에 대해 디지털과 차별화되는 아날로그 정서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색채 이미지가 무거워 보이는데도 슬프거나 우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삶에 대한 긍정 때문”이라고 평했다.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개인전 15회, 국내외 그룹전 등에 450여회 참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무심서가 춘강 서정건 선생 초대전’

    ‘무심서가 춘강 서정건 선생 초대전’

    한자 성경을 붓글씨로 옮겨 쓴 춘강 서정건(82)의 첫 전시회 ‘무심서가 춘강 서정건 선생 초대전’이 6~1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춘강이 1992년 캐나다로 이민 간 후 27년간 공들여 쓴 2000여점 가운데 300점을 추려 선보인다. 특히 성경을 한문으로 다시 쓴 한자 성경이 이채롭다. 작가는 “4년 남짓, 5000여 시간에 걸쳐 130만 자의 한자 성경을 모두 옮겨 썼다”고 밝혔다. 하영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춘강의 글씨쓰기는 책을 통째 베껴 공부하는 조선시대 책서(冊書) 전통에 닿아 있다”며 “책서로 필력을 얻은 춘강체는 글과 글씨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난삽한 곳이 없다”고 평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9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술관 50주년… 협업·남북 교류로 도약”

    “미술관 50주년… 협업·남북 교류로 도약”

    유례 없는 DMZ 활용한 기획 할 것 민중미술 우려엔 “균형 있는 기획 했다”“개관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분기점에 있다. 협업하는 열린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남북 미술교류 협력에도 힘을 쏟겠다.” 윤범모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서울관에서 열린 취임 첫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일 임명돼 취임 1개월을 맞은 윤 관장은 이날 비전 및 중점과제를 밝혔다. 윤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업체제를 맺어 공동으로 연구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전시, 교육, 출판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 화해 시대에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미술이) 일정 부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분단 미술의 공백을 채우는 연구, 남북을 아우르는 전시, 비무장지대(DMZ)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공간을 활용한 생태 미술 등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또 “미술관 내 분산 운영되고 있는 국제 업무를 통합해 국제화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한국 근현대미술 통사 정립을 통해 정체성 확립을 꾀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청주관 개관으로 4관 체제 원년을 맞은 올해 가족중심 자연친화적 미술관, 어린이미술관 등 각 관의 기능을 특성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취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시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장 임명을 위해 진행한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으나 재평가 끝에 최종 임명돼 ‘코드 인사 논란’을 낳았다. 윤 관장은 이에 대해 “제 능력 부족과 부덕한 탓으로 알고 그걸 채찍으로 삼아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민중 미술계 대부’로 불렸던 윤 관장의 이력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에 민중 미술 관련 전시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가 썼던 1000여편의 글 중 민중 미술 관련 글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비엔날레 등 큰 전시에서 두루 통섭하는 균형감각 있는 기획을 해 왔다”고 답변했다. 관내 기간제, 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화 문제에 대해서는 “100% 노력하겠다”며 “관련 부처들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현행 4관 체제를 운영하기 위한 관별 분관장 체계 도입에는 “각 관을 특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을 것”이라며 취지에 공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뻐꾸기 자식 키우는 뱁새의 모정… 어머니는 자연이다

    뻐꾸기 자식 키우는 뱁새의 모정… 어머니는 자연이다

    “저희 형제들은 해마다 할아버지 산소로 해맞이를 가요. 산소에 갔다가 뻐꾸기 소리를 들으니 어릴 때 참새랑 오목눈이 집 뒤지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뻐꾸기를 키워 주는 오목눈이 입장에서 쓰는 이야기 하나, 뻐꾸기가 아프리카까지 날아갔다 오는 이야기 하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동인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상한 이순원(62) 작가가 장편소설 ‘오목눈이의 사랑’(해냄)을 출간했다. 흔히 ‘뱁새’라고 불리는, 얄미운 뻐꾸기가 낳은 알을 품어 성심성의껏 기르는 그 새에 대한 이야기다. 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지난해 회전근개파열 어깨 수술로 팔도 못 뻗는 와중에도 통증 속에서 기쁘게 썼다”며 빙긋 웃었다. 작가는 고향인 강원 강릉 대관령의 할아버지 산소에서 들은 뻐꾸기 울음소리로 시작해 이 새가 아프리카에서 1만 4000㎞를 날아와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맡긴다는 사실, 지구를 반 바퀴 가로지르는 기나긴 여정 등에 착안해 작품을 구상했다. 자신보다 몇 배 큰 뻐꾸기의 ‘어미’로 새 생명의 탄생에 일조하는 오목눈이의 눈물겨운 모정과 모험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으로 담아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자기보다 작은 오목눈이 어미가 날라다 주는 먹이를 염치도 없이 먹는 ‘얄미운 새’가 우리가 가진 뻐꾸기에 대한 통념이다. 작가는 이를 어떻게 봤을까. “뻐꾸기가 아프리카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자길 키워 준 오목눈이의 모습을 기억해서래요. 뻐꾸기와 어미새 사이에 자라는 동안 가졌던 정이 있지 않을까, 뻐꾸기의 DNA 안에는 자기를 키워 준 새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책 끝에 “내가 본 것은 그 안에 깃들어져 있는 자연의 지극한 모성”이라며 “자연이 어머니고, 어머니가 자연이다”라고 썼다. 소설은 애니메이션·게임 전문 제작사인 드림리퍼블릭에서 제작을 맡아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남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최병식 씨

    강남문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최병식 씨

    최병식 주류성출판사 대표가 4일 제4대 강남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 신임 이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잡지협회 이사, 한국향토사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최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1월 27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처럼… 老시인, 간절함 담다

    나를 살렸던 누군가의 시처럼… 老시인, 간절함 담다

    “사랑아, 너 그냥 그 자리에서 있거라. 가까이 오려고 애쓰지 말아라.(중략) 우리는 헤어져 있어도 헤어져 있는 것이 아니란다. 멀리 살아도 언제나 만나고 또 만나는 것이란다.”(‘서문’ 중 일부) 국민 애송시 ‘풀꽃’을 쓴 나태주 시인이 신작 시 100편을 모은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알에이치코리아)를 출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날 인사와 함께 전한 ‘풀꽃’을 노래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견지했다.꿀벌이 예쁜 꽃에서 꿀을 가져와 벌꿀을 만들 듯, 시인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살포시 가져와 시로 써내려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던 ‘풀꽃’처럼 시인의 시는 여전히 쉽지만 씹을 때마다 다른 맛이 나는 나물 같은 되새김질을 부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시집에서 시인은 언제나 보고 싶은 연인 이야기, 부모님과 아내·딸을 향한 사랑, 자연과 일상에 대한 감탄과 고마움, 삶에서 마주하는 인연들에 대한 진심을 읊었다. 특히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48년 세월 동안 끊임없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이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가 눈에 띈다. ‘우리가 젊어서 이혼한 사람들이 아닌 게/참 잘한 일이지/같이 살아 늙은 사람이 된 것이/참 좋은 일이지/있지도 않았던 일들을 생각하며/가슴 쓸어내리는 어떤 아침이 있었다.’ (‘아침 식탁에서’ 일부) 아이 둘을 키우느라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며 내 등판의 점까지 다 아는 아내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는 시인이다. ‘한때 나를 살렸던/누군가의 시들처럼//나의 시여, 지금/다른 사람에게로 가서//그 사람도 살려주기를 바란다.’ (‘나의 시에게’ 전문) ‘마음이 살짝 기운다’는 세상에 내놓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삶이 되기를 빌어보는, 노(老)시인의 간절한 축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비틀스의 관계는?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비틀스의 관계는?

    “저는 열서너 살 때부터 재즈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음악은 제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코드나 멜로디나 리듬, 그리고 블루스 감각 같은 것들이 제가 소설을 쓸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사실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서 음악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다 보면 어김없이 일련의 노래들이 등장한다.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 도어스 같은 몇 십년 전 팝 음악과 함께 최근작인 ‘기사단장 이야기’에서는 클래식 넘버들이 줄줄이 소환된다. 그래서 하루키의 소설은, 중간 중간 멈추고 그 노래를 배경 삼아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내친구의서재)은 하루키의 소설을 장식하는 음악 100곡을 록, 팝, 클래식, 재즈 등 장르별로 정리, 다섯 명의 평론가가 장르별로 스무 곡씩 엄선해 리뷰한 책이다. 책보다는 음악이 먼저여서, 주요 음악들을 쭉 언급해놓고 그 음악이 나오는 소설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정리해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곡은 비틀스의 ‘Norwegian Wood’다. 한국에서는 ‘상실의 시대’ 혹은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동명의 하루키 소설로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주인공인 ‘나’가 원곡을 듣는 장면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단다. 소설의 서두, ‘나’가 탄 비행기가 착륙 한 후 배경음악으로 교향곡 버전 ‘Norwegian Wood’가 흘러나오고, ‘나’의 연인인 나오코의 정신병원 룸메이트인 레이코씨가 ‘Norwegian Wood’를 기타로 연주한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집을 찾아온 레이코씨가 나오코의 넘버들을 하나하나 연주하는 장면에서다. 곡의 가사와 소설 내용과의 관련성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도 하루키를 읽는 또 다른 독법이다. 이 외에도 하루키가 듀란듀란이나 아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를 소비하는 방식, ‘하루키가 음악을 대충 사용해도 깊이 파고드는 독자가 늘어 반대로 그런 점을 이용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평 등이 재미난 책이다. 하루키를 좀 아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금주의 베스트셀러] ‘13주 1위’ 혜민스님… 철학서의 도전

    [금주의 베스트셀러] ‘13주 1위’ 혜민스님… 철학서의 도전

    혜민스님의 신간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상승세가 무섭다. 교보문고가 1일 발표한 2월 4주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 13주간 종합 1위에 오르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철학에 대한 관심을 몰고 온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처음으로 종합 2위에 등극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세계 1위 경영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인 저자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 저작이나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다룬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9’는 18계단이나 올라 어린이 독자들과 부모 독자들에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 그 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회자된 책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19계단 상승해 종합 24위에 오른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은 대표적인 역주행 베스트셀러다. 그 외에도 ‘연금술사’, ‘그릿’ 등 ‘스타 강사’ 김미경씨가 SNS 채널에서 추천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음은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혜민 스님·수오서재) 2.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 3.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김수현·마음의숲) 4. 꽃을 보듯 너를 본다(양장본·나태주·지혜) 5.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9 (설민석·아이휴먼) 6. 봉제인형 살인사건(다니엘 콜·북플라자) 7. 12가지 인생의 법칙(조던 B. 피터슨·메이븐) 8. 마력의 태동(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9. 아가씨와 밤(기욤 뮈소·밝은세상) 10.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북플라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상처를 치유하려는 몸짓, 그 몸의 언어

    상처를 치유하려는 몸짓, 그 몸의 언어

    몸이라는 것이 내 정신을 담고 있는 살 덩어리 이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가령 매운 닭발을 먹으며 느낀 물리적 쓰라림이 연인과의 이별 후 느낀 심적 고통과 닮아 있음을 느낄 때 매운맛은 괜히 통각이 아니었던 거다.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의 나, 나의 물성을 마주 하는 지점이다. 책 ‘사나사나’는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으로 등단한 후 2014년에는 ‘문학나무’ 신인작품상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소설가로도 활동을 시작한 주지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껍데기 소설만 읽다가 정말 오랜만에 몸 소설을 만났습니다”라는 표제작 ‘사나사나’ 속 철학자 ‘권’의 말은 실상 작가에게 하는 말 같다. 주지영의 소설은 몸으로 행하고 몸으로 느끼며 몸으로 대답하는, 필설 그대로의 ‘몸 소설’이다. 가령 소설 속 모든 이야기는 몸에 관한 언술로 치환된다. 소설 속 화자들은 ‘옅은 겨울 햇살 아래로 걸어가는 권의 뒷모습을 보는 게 유선이 말라 버린 빈 젖을 보는 듯 안타까워’(‘사나사나’)하고, ‘갖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아이를 생각하기만 하면 가슴을 찢어발기는 통증’(‘인간의 구역’)을 느낀다. 장면·심리 묘사는 거의가 몸에서 기원한 한편으로, 그들이 느끼는 심적 고통은 곧바로 육체로 침투해 온다. 보통은 남성으로부터 오는 이러한 폭력들에 화자인 여성들은 가만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교수가 되고자 하는 속물적 바람을 이루고 나를 떠나려는 권을 향해 막걸리를 쏟아붓고(‘사나사나’), 남편과 바람난 인터넷 방송 BJ를 향해서는 공개 채팅방에서 사자후를 토해낸다.(‘맞바람’) ‘물 흐르듯 살자’는 입말과 달리 몸의 논리를 어기는 이들에게는 몸에서 우러난 복수를 하는 그들이다. “생살에 난 상처를 치유하려는 그 몸짓이 나에게 있었던가. 언제쯤이면 나는 그 옹이의 언어로 소설을 쓸 수 있게 될 것인가.”(‘사나사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속물 ‘권’에게서 매번 상처받던 ‘나’는 나무를 쥔 정직한 ‘함’의 손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그 옹이의 언어를 내 몸의 옹이로 읽어 내야 하는 소설이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1’ 혁명·촛불·메타역사·여성… 구국의 100년 다시 읽다

    ‘3·1’ 혁명·촛불·메타역사·여성… 구국의 100년 다시 읽다

    3·1운동 100주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0년간 3·1운동은 숱한 분석의 대상이었으나 최근 들어 학계에서는 민족 대 반민족, 수탈 대 저항 등의 낡은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다각도로 재조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주체들을 재조명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을 재구성하는 일 등이다. 출판계에 쏟아지고 있는 다양한 기념 저작들을 4가지 키워드로 알아봤다.●3·1운동인가, 3·1혁명인가 3·1운동에 관한 학계의 첨예한 논쟁거리 중 하나는 ‘3·1혁명론’이다. 책 ‘3·1혁명과 임시정부’(두레)에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인구의 10분의1 이상이 만세시위에 참여했으며, 군주제를 폐지하고 근대적인 민주공화제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3·1운동에 ‘혁명’이라는 ‘정명’을 붙여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학, 문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8인이 머리를 맞댄 책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창비)에서는 보다 심화된 논의가 이뤄진다. 식민지 조선인들이 정치적인 목표로 내걸었던 대한독립이 3·1운동으로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혁명으로 부를 수 없다는 입장(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조교수)과 ‘3·1운동보다 규모가 작았던 1919년 이집트 독립운동에도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입장(김학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등이 맞부딪친다. 혁명을 새로운 시대에 대한 지향이나 욕망, 유토피아에 대한 해방감, 그걸 표현하는 축제로 봐서 3·1운동이나 촛불에도 모두 ‘혁명’을 붙일 수 있다는 의견(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도 있다. ● ‘촛불’ vs 촛불 100년 역사를 뛰어넘어 오늘날 ‘촛불’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책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에서 이기훈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촛불시위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과 3·1운동의 ‘내가 대표다’라는 선언 사이에 100년의 차이가 있지만 3·1운동은 공화와 주체의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촛불은 그 정치 원리의 구현이자 정점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언론인 손석춘씨가 펴낸 소설 ‘100년 촛불’(다섯수레)은 촛불은 갑자기 출현하지 않았으며, 3·1운동을 기점으로 한 100년의 역사가 만들어 냈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계약직 노동자로 평범한 삶을 영위해 온 소설 속 화자는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한 시아버지로부터 대한민국 역사 속 굵직한 인물·사건들과 얽힌 4대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600쪽가량의 두꺼운 책에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적 사건들이 촘촘히 담겼다. ●메타역사적 관점에서의 비평적 3·1운동 읽기 한국역사연구회가 3년의 준비 끝에 펴낸 ‘3·1운동 100년’(전5권·휴머니스트)은 메타역사적 관점에 따라 비평적 역사 읽기를 시도했다. 3·1운동의 기억이 남과 북, 한국과 일본이라는 공간에 따라, 그리고 정치적 변동에 따라 그 위상과 해석이 달라지는 역사적 주제임에 주목한 것이다. 3·1운동의 세계사적 의의가 갖는 과장된 측면을 짚어내고, 해방 직후 사회주의자들과 북한, 일본의 3·1운동에 대한 인식 흐름을 살폈다. 정설화되고 있는 ‘고종독살설’에 대한 문제제기와 ‘3·1운동=서울 파고다 공원’이라는 상식을 깨는 북부 지방 도시들의 만세시위 등 3·1운동 사건사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 준다. ‘3·1운동 100년’에서는 당대를 겪은 다양한 주체들의 시선을 담았다. 도쿄 유학 중 혁명을 꿈꾸며 귀국한 청년, 경남 산청 출신의 유림 청년, 서울 한복판에서 3·1운동을 비판한 YMCA 총무 윤치호, 시위 탄압을 진두지휘한 일본군 사령관, 서양인 선교사 등 여러 관점에서 3·1운동을 재구성했다.●소외 됐던 여성에 대한 조명 문학에서는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여성 문학, 페미니즘 문학에 주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2014년부터 ‘김말봉 전집’을 발간해 왔던 소명출판은 이번에 7, 8권을 내놨다. 기자로 활약했던 김말봉(1901~1961)은 ‘보옥’이라는 필명으로 193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동아일보에 연재한 ‘밀림’, 조선일보에 연재한 ‘찔레꽃’ 등이 히트를 하며 일약 통속소설가로서 자리를 굳혔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김말봉의 단편소설과 미완성 장편, 시, 수필, 칼럼, 기사 등이 수록됐다. 그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쓴다’는 신조를 가진 대중소설가임과 동시에 1940년대 공창폐지위원장으로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신여성, 운명과 선택’(에오스)은 1910~1940년 한국 근대문학에 불꽃을 피운 여성작가 7인의 선집이다. 백신애, 이선희, 나혜석, 강경애, 김명순, 임순득, 지하련 등 해방 이전 사망했거나 해방 이후 월북해 상대적으로 빛을 못 봤던 작가들이 중심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00년 전 로마 시인이 말하는 좋은 시란

    2000년 전 로마 시인이 말하는 좋은 시란

    ‘어떤 분야는 평범, 즉 참아줄 만하다면/용납되리다.(중략)/하나 평범한 시인들은/인간들도, 신들도, 책방주도 용서치 않으리다.’ 로마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호라티우스(BC 65~BC 8) 서간시의 국내 최초 완역본이 출간됐다. 호라티우스 서정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남우씨가 번역한 ‘호라티우스의 시학’(민음사)이다. 기원전 14년쯤 두 권의 서간시로 출간됐던 이 세 편의 시 중 ‘시학’은 몇 차례 번역됐으나 ‘아우구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와 ‘플로루스에 보내는 편지’는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플라톤이 철학자 입장에서 시론을 펼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자의 시각에서 비극의 시학을 쓴 반면 호라티우스는 시인으로서 창작 활동 제반과 시의 효용을 옹호했다. 그에게 좋은 시란 기교적으로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읽는 이에게 즐거움과 윤리적 교훈을 주는 것이었다. 또한 좋은 시는 좋은 삶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의 감화력과 교육적 가치를 중요히 여겼다. 이는 ‘시인 추방’을 주장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화해라 볼 수 있다. 호라티우스는 시를 향해 외부로부터 날아드는 화살을 막아 내는 한편으로, 내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영감에만 기대어 시 쓰기를 신비화해서는 안 되며, 재능과 부단한 연습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을 쓰는 그대들은 능력에 맞는 글감을 /고르시라. 불감당은 아닌지 어깨가 견딜 수 있을지/오래 두고 살피시라’고 일침하는가 하면 ‘사람 머리에 말 모가지를 붙이는’ 억지를 쓰거나, ‘모든 걸 믿으라 허구는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20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선배 시인의 따끔한 가르침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곽정은 “이제 연애가 싫어졌다”… 무슨 일이?

    곽정은 “이제 연애가 싫어졌다”… 무슨 일이?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주황색 띠지에 적힌 헬렌 걸리 브라운 ‘코스모폴리탄’ 전 편집장의 말이 심금을 울린다.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의 신작 에세이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해의시간)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아주 사적인 고백’이라는 책 설명처럼 혼자서도 충분히 괜찮은 삶에 대해 설명한다. 혼자 여행도 가고 혼밥도 잘 하지만 혼자 자는 것만은 익숙치 않은 저자는 커다란 시바견 바디 쿠션을 샀다. 맥주를 마시면 큰 소리로 트림을 하던 아빠를 혐오하던 시절을 건너 ‘나’도 하루를 마감하며 아빠처럼 맥주를 마시고 트림을 한다. ‘혼생’에 대한 얘기도 얘기지만, ‘연애 박사 곽 박사’ 답게 연애에 관한, 특히 밀당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다. ‘밀당’이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마뜩잖았다는 저자는 ’상대방의 마음과 내 마음을 동시에 저울 위에 놓고, 요상한 저울질 게임을 하는 것 같은 그 애매함이 싫었다’(149쪽)고 고백한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보여준 고유한 무엇 때문이지 그 사람의 밀당기술 때문은 아니었을 텐데. 정작 상대의 마음을 얻기 원할 때는 우리의 고유한 무언가를 보여줄 생각을 하기보다는 어떤 ‘기술’로 다가갈지를 고민한다니.’(151쪽).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오랜 고사를 몸소 실천하는 남성들에게도 한 마디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과한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155쪽) 남자답게, 여자답게를 넘어서서 인간다운 연애를 하자는 전언이다. 숱한 연애 관련 프로그램에서 코칭을 해주던 작가는 뜻밖에 책에서 “연애가 이제 싫어졌다”고 고백한다. ‘또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정성을 쏟고 마음을 주고 그러나 상처를 입고 그것을 회복하려 애쓰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야 그 상처로 인해 내가 많은 성장을 했을지라도 이제 그런 식으로는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인생의 시간도 나의 에너지도 정해져 있기에, 허투루 쓰기엔 모든 것이 절실해서겠다.’(230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어린이 책] “만세 부른다고 달라졌나” 그러던 12살 꼬맹이가…

    [어린이 책] “만세 부른다고 달라졌나” 그러던 12살 꼬맹이가…

    그날 아이가 있었다/윤숙희 글/홍하나 그림/아이앤북/188쪽/9500원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의 위인전을 읽으면 성인이 된 그들의 행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가혹했던 시절에 평범한 십대 꼬맹이는 뭘 했을까,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뿐더러 알려 주는 책 또한 많지 않았다.책 ‘그날 아이가 있었다’는 12살 아이 재경이의 시점에서 일제강점기를 그렸다. 인쇄소에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은 재경이는 어른들이 밤샘 작업도 불사하며 부쩍 바빠진 것을 봤다. “넌 알 거 없다”며 한사코 무슨 일인지를 말하기 꺼리는 어른들. 그러나 어린 재경의 눈에 인쇄된 종이 사이에서 ‘선언서’라는 글자와 함께 빼곡히 적힌 이름들이 들어왔다. 3·1독립선언서였다. 100년 전의 어린아이는 3·1운동을 겪으며 급속히 달라졌다. “만세 부른다고 달라진 거 없잖아” 하던 재경은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그러는지를 알게 됐다. 아이에게 나라의 독립이란 나라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 터다. 의병을 일으키려다가 탄로 나서 도망친 아버지가 숨어서 백지 편지를 보내 와야 하는 사연, 이웃 마을 고등학생인 창환이형이 만세를 외치다 일본 순사의 총탄에 맞아 죽는 것처럼 가슴에 사무치는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재경은 아이의 몸으로 용감한 길을 떠난다. 달 밝은 밤에 보따리 하나 들고 먼 길을 가는 재경의 등을 토닥여 주고 싶은 동화다. 그런 시절을 건너 오늘이 있다는 것이 슬프고 또 고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펜을 든 동양 소년, 독립을 외치다

    [그 책속 이미지] 펜을 든 동양 소년, 독립을 외치다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정상천 지음/산지니/316쪽/1만 6000원 빛바랜 흑백사진, 서양 소년들 사이로 익숙한 외모의 동양 소년이 앉아 있다. 다부진 입매가 돋보이는 소년은 일제강점기, 임시정부의 권유로 프랑스로 유학 간 서영해(원 안)다. 우리 중고등학교에 해당되는 보베시의 ‘리세’에서 파란 눈의 축구부 급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엄혹했던 시절, 일제에 저항해 어떤 이는 총과 폭탄을 들었지만 어떤 이는 펜을 들고 낯선 땅에 갔다. 외교관이자 언론인, 소설가였던 서영해는 일생을 서방세계에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미국에 이승만이 있다면 유럽에는 서영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임시정부의 공식적인 양대 외교 축이었지만, 안타깝게 역사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 책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막내로 활동하다 1920년 프랑스로 유학 간 청년 서영해를 그린다. 그는 임정 외무부의 지시로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일본의 한반도 침략상을 전 유럽에 알렸다. 불어로 장편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변’과 민담집 ‘거울, 불행의 원인’ 등도 집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유럽에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여인 엘리자와 결혼해 아들 스테판을 낳았고, 스테판의 딸인 수지 왕이 할아버지의 첫 전기에 추천사를 썼다. “할아버지는 흐르는 물에 과감히 역행해서 헤엄치는,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대단한 이상주의자였고, 평화수호자였으며, 반파시스트이자 섬세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애국자였을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백꽃 피고 지고… 한국인과 울고 웃은 60년 노래 인생

    동백꽃 피고 지고… 한국인과 울고 웃은 60년 노래 인생

    “노래 비판받을 땐 발라드 부를까 생각도 어려웠던 때와 목소리 어울려 사랑받아”감사·공감·순수 타이틀 붙은 60곡 발매 “팬들 사랑 덕분” 간담회 내내 서서 답변“1960년대 초 ‘동백 아가씨’가 히트하면서 가장 바빴습니다. 가장 기뻐야 했을 때 저에게는 항상 꼬리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미자의 노래는 ‘질이 낮다’, ‘천박하다’, ‘술집에서 젓가락 두들기면서 부르는 노래다’ 같은 꼬리표에 소외감도 들었습니다. 나도 서구풍의 발라드를 부를 수 있는데 바꿔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78)씨가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60주년 기념 음반 및 신곡 발표회에서 이씨는 “어려웠던 시대에 노랫말이나 제 목소리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며 “60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제가 잘 절제하면서 지탱해 왔구나 하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 베트남전쟁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 공연 개최, 2002년 평양 최초 단독 공연 개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노래를 취입한 가수 등 이씨는 한국 가요의 산 역사 그 자체다. 이씨는 60주년을 맞아 신곡과 옛 곡을 리마스터링한 기념앨범 ‘노래인생 60년 나의 노래 60곡’을 발매했다. 앨범은 각각 ‘감사, 공감, 순수’의 타이틀이 붙은 3장의 CD로 구성됐다. 1번 CD의 첫 곡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는 60주년을 기념해 새로 만든 곡이다. ‘역사의 뒤안길을 함께 걸으며 동백꽃도 피고 지고 울고 웃었네.’ 지난 60년 세월 동안 한국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이씨는 이 가사가 가장 와닿는다고 했다. 앨범에는 50주년, 45주년 기념곡과 함께 ‘섬마을 처녀’ 등 이씨의 대표곡들과 ‘황성 옛터’, ‘애수의 소야곡’ 등 이씨가 길이길이 남기고 싶은 우리의 전통 가요들도 함께 수록됐다. 이씨는 요즘 가요들이 감정을 전달하는 데 소홀하다며 “가요는 가사 전달이 중요하다”고 거푸 강조했다. 그는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노래 장르가 가요”라며 “요즘 서구풍의 노래들이 많이 몰려오는데 가슴이 아파도 노래에 슬픈 표정이 하나도 없고, 발음을 정확하게 들을 수도 없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녹음하며 가사 전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60주년을 버틴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팬들의 사랑’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저의 3대 히트곡인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가 전부 금지곡으로 묶였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곡들을 팬들이 한사코 불러주셔서 그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오신 기자님들 부모님의 사랑이 컸기에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의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 힘으로 거장은 1시간여 간담회 내내 꼿꼿이 서서 답변했다. “이렇게 뜻깊은 날에 가만히 앉아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편안하니까 신경쓰지 마시고….”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왜…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왜…

    퍼스트 러브/시마모토 리오 지음/김난주 옮김/해냄/360쪽/1만 5000원 아나운서 지망생인 미모의 여대생 칸나. 방송사 2차 면접 도중 사라진 그는 아버지가 근무하는 미술학교로 찾아가 미리 구입한 식칼로 아버지를 찔러 죽였다. 피 묻은 옷을 입고 천연덕스럽게 집에 돌아온 그. 살해 동기를 묻는 경찰에게 그는 말했다. “동기는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으니까 찾아줬으면 좋겠다.”세상사 남 일이면 가십, 내 일이면 가십이 아니다. 소설 앞부분만 보면 명백한 가십이다. 미모의 여대생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플롯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야기, 그 이상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 남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소설 ‘퍼스트 러브’는 17세에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일본 문단의 아이돌’ 시마모토 리오의 작품이다. 등단 후 18년 동안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네 번, 나오키상 후보에 두 번 올랐던 작가가 순수문학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적 장편 집필을 결심한 이후 발표한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들으며 지난해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일본문학진흥회에서는 대중성이 강한 작품에는 나오키상을, 순수문학 대상으로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여한다. 소설에서 남 일이 가십이 아님을 알려 주는 이가 임상 심리 전문가인 유키다. 출판사로부터 사건의 논픽션 집필을 의뢰받은 그는 칸나를 면회하고 주변 인물들을 만나며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공교롭게도 피의자의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된 이는 시동생이자 오래 전 대학 동기였던 가쇼다. 유키와 가쇼는 저명한 화가인 아버지와 그림 속 소녀 같은 엄마 사이에서 데생 교실의 모델로 뭇 남성들의 시선하에 성적 학대를 받아온 칸나의 사연을 밝혀낸다. 식칼로 수없이 자신의 몸을 그어야만 모델로 서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도. 조건 없이 사랑받아야 하는 부모와의 관계, ‘퍼스트 러브’에서 어린 칸나는 늘 실패해 왔다는 점도. 그리고 그 실패가 어린 칸나의 탓만은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안다. 논픽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행간, 친절하진 않지만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문장에서 인물들 간의 긴장과 이완, 치유가 오롯이 이루어진다. 칸나와 엄마 사이, 유키와 엄마 사이, 유키와 가쇼, 그리고 남편인 가몽 사이 등. 이를 두고 후배 작가 아사이 료는 말했다. “악단처럼 다양한 감정을 연주하듯 이끌어 낸 후 지휘자가 손을 꽉 쥐며 연주를 끝내는 것 같은 마지막 한 줄. 너무나도 강렬했다.” 물론 마지막 한 줄도 그러하다. 미모의 여대생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시작했지만,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이다. 드라마 ‘SKY 캐슬’ 같은 작품이 자극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결국 가십을 넘어 우리 이야기임을 주지시키기 때문이다. 그 모든 관계들에, 유키의 말이 해답이 될 듯하다. “물론 사랑을 주는 건 잘못이 아니죠. 하지만 사랑이란 지켜보는 것이랍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람이 어렵고 사랑이 어려운 이들에게…죽은 시인이 남긴 울림

    사람이 어렵고 사랑이 어려운 이들에게…죽은 시인이 남긴 울림

    ‘연인들은 부지런히…’ ‘착한 사람이…’ 등 꽃잎으로 산화한 그의 심장 같은 시편들꼬박 50년 인생을 살았던 시인은 살아생전 부지런히 죽음에 관한 시어를 골랐다. 그랬던 그가 가기 직전 그러쥔 것은 사랑과 이별이었다.지난해 2월 3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뜬 박서영(사진 왼쪽·1968~2018) 시인 1주기를 맞아 시집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사진 가운데·문학동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사진 오른쪽·걷는사람) 등 유고 시집 2권과 2006년 출간됐다 절판된 첫 시집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걷는사람) 등이다. 1995년 ‘현대시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박 시인은 첫 시집 때부터 ‘죽음으로 가득 찬 시 세계’에 천착했다. 경남 고성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마을 주변에 널린 수많은 무덤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유족, 지인들이 모은 원고에 문예지 등에 발표됐던 시를 모은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에서 시인은 ‘나는 흰 사람처럼 서 있다/노란 국화꽃 화분을 들고 서 있다/애도할 무언가 있는 것처럼 서 있다/수많은 의자를 배경으로 둔 채/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 있다’.(‘기다리는 사람’) 시인의 병은 완치 후 재발이라는 과정을 겪었고, 상황이 악화됐던 그 1년 새 저간의 사정을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김경복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박서영이 홀로 죽음을 맞기까지 가졌을 내면의 풍경을 짐작해 보는 것은 안타깝다 못해 섬한 느낌”이라고 했다. ‘어머니에겐 미리 말하는 게 좋을 뻔했어요/주치의가 말했다 나는 그날 이후 주치의를 바꾸었다.’(‘연인들’) 시인이 차마 제목을 붙이지 못한 원고 몇 편은 시의 마지막 구절을 제목으로 했다. 또 다른 유고시집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다. 사랑은 나와 너의 사랑이기도 하고 생에 대한 사랑이기도 하고 스러져가는 몸뚱어리에 대한 사랑 같기도 하다. 나는 너가 아니고, 너도 내가 아니어서 생기는 필연적인 오해와 헤어짐에 관한 한 이 시집처럼 지극할 수가 없다.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등을 돌렸다. 이제 내 몸에서 돋아나는 그림자를 이해하기 위해 계절의 밤을 다 소비해야 한다. 우리의 그림자는 한패가 아니다. 그림자는 암호처럼 커진다. (중략) 우리는 오로지 나였을 한 사람과, 너였을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붙어 있다.’ (‘홀수의 방’) 장석주 시인은 발문에서 말한다. ‘사랑은 부재하는 것과 현존하는 것을 그러쥐려는 욕망이고, 그 욕망은 불가사의한 영역에 속한다.’(106쪽) 사람이 어렵고 사랑이 어려운 이들에게 큰 해답이 되어 줄 시집이라는 출판사 측 설명이 이해가 된다. ‘관 뚜껑이 열리듯 꽃이 피면/내 몸은 쫙쫙 찢어진 꽃잎이 된다’고 첫 시집의 표제작에서 시인은 말했다. 꽃잎으로 산화한 시인의 마지막 심장 같은 시편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초한지 원본 ‘서한연의’가 삼국지의 아류?… 이문열, 오해한 것”

    “초한지 원본 ‘서한연의’가 삼국지의 아류?… 이문열, 오해한 것”

    “삼국지에 버금가는 역사 디테일·묘사 역사 비틀고 지나치게 엇바꾼 것 아닌 그 시대에 따른 민중의 관심·유습 반영 17세기 견위도 민간 이야기 섞어 출간 초한지, 이합집산 거듭하는 현재와 비슷”사면초가, 지록위마, 토사구팽, 낭중지추…. 이 많은 사자성어들은 다 ‘초한지’에서 왔다. 유방은 유비보다 멀고, 초·한은 장기판에서나 보는 듯하지만 생각보다 우리 실생활에 근접해 있는 게 초한지다. 정비석, 김홍신, 이문열 등의 책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초한지의 원본인 견위(생몰연대 미상)의 ‘서한연의’를 저본으로 완역한 것은 국내에 한 권도 없었다. 국내 최초 ‘루쉰전집’ 발간에 참여하고 ‘동주 열국지’를 완역한 인문학자 김영문(59)씨가 이번에는 ‘원본 초한지’(전3권·교유서가)를 내놨다. 그를 지난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초한지를 완역한 계기는 무엇인가. “2015년에 내놓은 ‘동주 열국지’ 후속작을 고민하다 동주 열국지(춘추전국시대) 다음 시대가 초한지라서 보게 됐다. 원본이 ‘서한연의’라는 건 알았지만 이문열씨가 ‘초한지’ 서문에 서한연의에 대해 혹평을 해 놓은 걸 보고 선뜻 마음이 가질 않더라. 그래서 초·한에 관한 다른 소설이 있는지 조사해 봤지만 역시 서한연의밖에 없었다. 구입해서 읽어 보니 여러 가지 플롯이라든가, 역사 디테일, 묘사 기법이 삼국지에 버금가서 원전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지금까지 ‘서한연의’는 완역이 되지 않았을까. “조선시대에 완역이 되기는 했다. 1612년 견위가 ‘서한연의전’을 완성하고 금방 들어왔던 거 같다. 지금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셔한연의’ 언해 필사본 등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셔한연의’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됐지만 그때 나온 건 조선시대 서한연의 언해본을 축약하고 편역한 것들이다. 이후 출간된 것들은 유명 작가들이 초한지 내용에 상당 부분 편역, 윤색을 하고 작가적 필력을 가미해서 낸 것들이다. 조선시대에 서한연의 언해본이 나왔는데도 해방 이후에는 원저자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초한지는 마치 저자가 없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 지금도 검색해 보면 초한지는 저자가 없다는 설명이 많다.” -이문열 작가는 2008년 출간된 ‘초한지’ 서문에서 ‘서한연의’에 대해 ‘원전이 뻔히 보이는 아류’라며 ‘사실을 지나치게 뒤틀고 엇바꿔 ‘칠 푼의 진실과 서 푼의 허구’라는 연의의 본령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 버렸다’고 적었다. “(이 작가가) 오해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작가는 ‘견위가 나관중의 상상력을 빌렸다’고 썼는데, 견위나 나관중 이전에 이미 중국 민간에서는 삼국지·초한지·열국지처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들을 서로 섞어서 공연했다. 이걸 가지고 1300년대에 나관중이 그러했던 것처럼 1600년대에 견위도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윤색해서 배치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 거다. 이 작가가 ‘역사를 뒤틀고 엇바꿈이 지나치다’고 말했던 ‘구리산 십면매복’ 같은 부분은 실제 이 작가가 서한연의의 원전 서사로 인정한 ‘삼국지통속연의’ 현존 최고본(1522) 중 관우가 ‘한 고조(유방)가 항우에게 구리산 일전에서 성공을 거두어 400년 기업을 열었다’고 언급하는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견위는 책 서문에서 ‘서한권을 읽어 보니 견강부회하고 저속한 대목이 많았다’고 썼다. 이 작가가 초한지를 나름의 문학관과 역사관에 입각해 쓴 것과 똑같은 입장이다. 연의 소설 안에는 청중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을 집어넣는 유습이 있는데 그것은 실상 ‘적벽대전’ 같은 허구가 들어간 삼국지나 초한지나 비슷하다. 삼국지의 사실 대비 허구 비율이 6대4 정도라면 초한지도 그 정도 된다.”-견위표 ‘서한연의’의 매력은 무엇인가. “일단 스토리라인이 명쾌하다. 초·한 딱 두 나라가 쟁패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촉·오 세 나라가 뒤얽힌 삼국지보다 훨씬 덜 복잡하다. 이문열의 초한지가 인물 심리나 장면 묘사에 치중한 반면 견위의 서한연의는 훨씬 간명해 독자들이 독서 속도를 높이면서 전반적인 디테일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유방의 대군이 낙양땅에 와서 항우와 정면 대결을 준비하는 과정에 동삼로라는 사람을 만난다. 항우가 자신이 옹립한 황제 의제를 시해했을 때 그 시신을 건졌던 사람이다. 동삼로는 유방의 수레를 잡고 ‘당신이 전쟁을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욕망에 불과하다. 그래서는 천하의 민심을 얻을 수 없으니 의제를 위해 소복을 입으라’고 한다. 동삼로가 유방의 정복 전쟁에 ‘대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부여해 준 거다. 나중에 초·한이 일진일퇴하다가 홍구를 경계로 땅을 나눌 때 유방의 모사들은 협정을 파기하고 초나라를 쳐야 한다고 말한다. 대의·민의 같은 이데올로기가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깨지는 거다. 어떻게 보면 대의는 명분으로 놔두고 정당 이익에 의해서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현실과 비슷한 것 같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권영상 한국동시문학회장 취임

    권영상 한국동시문학회장 취임

    권영상(66) 작가가 제9대 한국동시문학회장에 취임했다. 한국동시문학회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으로 권 작가를 선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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