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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매리 “고위인사 술시중 강요”… ‘미투’ 폭로 예고

    이매리 “고위인사 술시중 강요”… ‘미투’ 폭로 예고

    배우 이매리(47)씨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과거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하던 당시 방송계, 정·재계 고위 인사들로부터 술 시중을 강요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했고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으며,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네가 돈 없고 TV에도 안 나오면 여기에라도 잘해야지’라며 웃었다. 그래놓고 지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검찰 과거사위의)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을 지지한다”며 “(나 역시) 6년 동안 싸워왔다. 은폐하려 했던 모든 자 또한 공범”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이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손잡고 새달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씨는 카타르에 머무르고 있다.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이씨는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2011년 이후 건강 악화 등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 국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카타르가 활력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호의호식 제자들 호통… 200여권 저작권도 내놓을 것”

    “호의호식 제자들 호통… 200여권 저작권도 내놓을 것”

    “원고지 한 칸 한 칸 메워서 그때그때 원고료 받는 것 외에는 딴 거 할 틈도 없고 그럴 힘도 없고…. ‘그럴 힘이 있으면 글을 쓰지’ 하는 사람이었어요. 기부하겠다는 얘기는 늘 했어요. 대신 죽고 나면 기념사업회, 문학상처럼 일절 자기 이름으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다가도 올곧게 이어졌다. 드러내기를 평생 꺼렸던 남편을 회상할 때는 이따금 눈물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한국 문학의 산증인 고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부인 가정혜(80)씨다. 가씨는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김 교수의 전 재산 30억원을 기증했다. <서울신문 3월 21일자 2면> 이 30억원은 연금, 아파트를 제외하고 김 교수가 남긴 유산 전체다. 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희귀 자료와 고인이 남긴 펜, 원고지 등 유품 일체를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하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하겠다고도 했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문학관은 아직 추진 단계여서 지정 기부 형식으로 진행한다. 김 교수는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평생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일에 몰두했다. 수십년간 쉬지 않고 문예지에 발표한 거의 모든 소설을 읽고 월평(月評·다달이 하는 비평)을 썼다. 또 30여년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교편을 잡으며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다. 21일 전화로 만난 가씨는 기부가 철저히 김 교수의 유지를 받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직히 ‘국가에 기증한다’는 이런 거창한 데에 의미를 두기보다 남편이 살아서 이 돈을 어디다 쓸 거냐고 물으면 본인이 (이걸) 원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근대 문학에 죽는 날까지 매달렸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연구하는 데에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 분들이 어려운 결정이지만 제가 한 거를 선생님이 좋아하실 거라고 하셔서… 그래서 슬퍼하지 않습니다.” 기부 과정에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도움이 컸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래 대법관에 이르기까지 쭉 법조인의 길을 걸었지만, 실은 김 교수의 제자다. 부인이 기부 의사를 제일 먼저 밝힌 이도 김 전 위원장이었다.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 전 위원장은 졸업 전 김 교수의 방에서 조교로 일했다. 그때 인연을 시작으로 김 교수가 작고할 때까지 각별한 사제 관계를 이어왔다. “그 사람(김 전 위원장), 소설도 쓰고 문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이번에도 진행 일체를 도와주셨어요. 문학관이나 문화예술위원회와 접촉하고 문안을 만드는 것까지 마지막 날까지 다 해주셨어요.” 그러나 정작 김 전 위원장은 “동행만 해 드렸다”며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한국 문학에 돌려 드린다는 정신이 굉장히 중요했던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가씨는 장기적으로 김 교수의 비평서, 산문집 등 저술 200여권에 대한 저작권도 국립한국문학관에 넘길 예정이다. “그럼 날더러 뭘 갖고 살 거냐는데 이 사람이 직장 생활 오래하면서 연금을 들어놨어요. 연금을 받으면 원하는 대로 쓰진 못하겠지만, 생계는 가능할 거 같아서….” 자동차 타고 다니며 호의호식하는 제자들을 그렇게 야단쳤다는, 그 교수에 그 부인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019억원 경매 최고가 낙찰 생존 작가 英 호크니, 서울시립미술관서 첫 개인전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영국 팝아트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국내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22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호크니는 지난해 ‘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경매에서 약 9030만 달러(약 1019억원)에 낙찰되며 현존 작가 중 최고 작품가 기록을 경신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곱 개의 소주제(▲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하에 133점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3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냥 안아주면 돼… ‘영 어덜트’의 위로

    그냥 안아주면 돼… ‘영 어덜트’의 위로

    버드 스트라이크/구병모 지음/창비/356쪽/1만 4800원 ‘영 어덜트’(Young adult). 주로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로맨스나 판타지 요소를 녹인 성장 소설의 틀을 따르고 있는 소설을 뜻한다. ‘위저드 베이커리’로 영 어덜트 문학의 초석을 다졌던 구병모 작가가 발간 10년을 맞는 해에 신작 ‘버드 스트라이크’를 펴냈다.‘버드 스트라이크’란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히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이 작품에선 ‘익인’이 스스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충돌의 의미로 쓰였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날개가 있고 치유의 능력을 지닌 익인(翼人). 도시인과 익인의 혼혈로, 날개가 보통 익인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비오’는 돌연변이로 취급돼 익인 공동체에서 배척당한다. 도시인들이 데려간 익인들을 되찾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나선 비오는 도시인들에게 사로잡혔다가 시청의 우두머리인 시행의 이복동생 ‘루’를 인질로 삼아 탈출한다. 시 청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루는 익인 공동체에 머물면서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비슷한 비오와 가까워지고, 둘은 비오의 18세 이행식을 계기로 사랑을 확인한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어른들의 세계에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당찬 루의 모습이다. 익인의 세계 속 손님에 불과한 루. 그러나 그는 비오가 18세 이행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익인의 룰에 딴지를 건다. “세상에 왔는데, 좋아서 태어난 게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그게 당신들의 초원조가 말하는 연결과 포용인가요.”(129쪽) 그 자신도 시행의 이복동생으로 주변부 사람으로 배척받았던 루다. 과거 ‘지장’으로, 익인들의 우두머리였던 ‘옛사람’은 이를 물으러 간 현재의 지장에게 말한다. “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나.”(147쪽) 작가는 서로 배타적인 사회에서 자라났지만 점차 거리를 좁히며 마음을 여는 이들 주인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견고한 고정관념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킨다. 어른들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견고한 편견들을 무너뜨리는 작지만 당당한 아이들의 모습이 이 소설의, 영 어덜트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다. 이에 화답하는 ‘옛사람’이나 비오를 길러 준 아버지 ‘다니오’ 같은 이가 우리가 닮아야 할 어른의 전형이다. 날개로 두 팔 벌려 안아 주는 것만으로도 치유 능력이 있는 초원조의 세계에서 날개가 작아 고민하는 비오에게 다니오는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잘 기억해 둬라. 날개가 작아서 덮을 수 없다면… 그냥 그대로 꼭 안아 주면 돼, 너의 두 팔로, 너의 가슴에.”(17~18쪽) 혹독한 세상 끝으로 내몰려 아찔한 절벽 위에 서 있을 때 우리는 손 내밀어 그를 잡아줄 수 있을까. 판타지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한 서사, 짜릿한 반전,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사랑 이야기까지 겹쳐 가슴 한켠이 몽글몽글해지는 소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신춘문예 당선작, 무대서 만나다…‘신춘문예 단막극전’

    신춘문예 당선작, 무대서 만나다…‘신춘문예 단막극전’

    올해 등단한 작가들의 당선작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신춘문예단막극전’이 열렸다. 제28회 신춘문예단막극전은 서울신문, 경상일보, 동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사)한국극작가협회 등 신문문예에 당선된 8개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다. 8개의 작품들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의 심사 과정으로 선정된 연출가들을 만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선정된 작품들은 서울신문 당선작 ‘우산 그늘’(조은희 작가, 한윤서 연출), 경상일보 당선작 ‘고해, 고해’(김환일 작가, 반무섭 연출), 동아일보 당선작 ‘발판 끝에 매달린 두 편의 동화’(최상운 작가, 김혁수 연출), 매일신문 당선작 ‘밀항’(이주호 작가, 이돈용 연출), 부산일보 당선작 ‘도착’(김옥미 작가, 정재호 연출), 조선일보 당선작 ‘양인대화’(오현근 작가, 하일호 연출), 한국일보 당선작 ‘이 생을 다시 한번’(차인영 작가, 강민호 연출), (사)한국극작가협회 당선작 ‘가족연극’(홍진형 작가, 이우천 연출) 등이다. 자연재해와 가족, 인공난자 수정실험과 로봇 등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제28회 신춘문예단막극전은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작품 상연 시간과 예매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이 말하는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들이 말하는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작가는 여간해서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만 말한다. 작품만이 작가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중략) 이 책은 아무도 묻지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 작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다.’(권영민 문학평론가) 새해 벽두를 여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한다지만, 왜 그런 작품이 나왔는지 독자들은 궁금하다.최근 발간된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문학사상)는 공지영, 김애란, 윤대녕, 윤이형 등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들의 ‘문학적 자서전’을 모았다. 역대 대상 수상 작가들이 수상 당시 집필한 ‘문학적 자서전’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집필해 한 권으로 엮었다. 1993년 제17회 대상 수상 작가 최수철부터 2019년 제43회 대상 수상 작가 윤이형까지, 개인 사정으로 싣지 못한 작가들을 제외한 총 22명의 대상 수상자들의 글이 실렸다. 중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올해 대상을 수상한 윤이형 작가는 이렇게 적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을 나는 믿는 편이고 아직은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해 본다.’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죽은 뒤로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게 너무 힘이 들어 글을 써 보고 싶었다”던 윤 작가다. 2009년에 수상한 김연수 작가는 글 앞에서의 오롯한 고독을 고백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대신 써 주지 않는 15매, 온전히 내가 써야만 하는 15매. 그렇게 나는 글을 쓴다는 건 고독을 대면하는 일이라는 걸, 평생 글을 쓰겠다는 것은 평생 고독을 대면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중략)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놀랍게도 나는 그 고독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111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 30억 문학계로 돌려준 ‘큰 스승’

    [단독] 30억 문학계로 돌려준 ‘큰 스승’

    지난해 10월 별세한 문학평론가 고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측이 재산 30억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문학계에 따르면 최근 고 김 교수 측 유족은 문화예술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의 약정식을 맺었다. 김 교수가 생전에 소장했던 희귀 서적 등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도 함께다. 한 문학계 인사는 “(고 김 교수가) 문학을 평생했던 사람이니까 (재산을) 문학계에 돌려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으로 김 교수의 부인이 기탁을 결정했다”며 “국립한국문학관이 설립이 됐으면 직접 기증하셨을 텐데 아직 추진위 단계라 지정기부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기자촌에 들어서는 국립한국문학관은 2022년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부 과정에는 고 김 교수의 제자 중 한 명인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문학의 산증인인 고 김 교수는 평생을 한국문학 역사를 연구하고 기록하는 일에 몰두했다. 수십년간 쉬지 않고 문예지에 발표된 거의 모든 소설 작품을 읽고 월평(月評·다달이 하는 비평)을 썼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아 국문학자, 문학평론가, 작가 등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으며 학술서와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만 200여권을 펴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하나뿐인’ 국민 드라마, 꿈의 50%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하나뿐인’ 국민 드라마, 꿈의 50% 끝내 이루지 못했다

    KBS 주말극 마지막회 시청률 42.8~48.9% 이나영 복귀작 ‘별책부록’은 6.7%로 종영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기대됐던 시청률 50%의 벽은 아쉽게 넘지 못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마지막회 시청률은 42.8~48.9%로 집계됐다.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에서는 최고 시청률 50%를 상회하기도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0일 방송된 102회로, 49.4%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5일 첫방송된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종회에서는 도란(유이 분)이 대륙(이장우)과 재결합하고 수일(최수종)은 재심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아 보육원을 여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막장 드라마’라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하나뿐인 내편’은 트렌디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룬 요즘 전 연령층의 공감을 자아내는 전통 가족극으로 눈길을 끌었다. 50%에 근접한 시청률 고공행진은 콘텐츠 시청 플랫폼과 패턴이 다분화된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를 갖는다. ‘첫사랑’, ‘태조 왕건’ 등 1990년대부터 출연한 드라마 중 시청률 50% 이상을 기록한 작품만 6편이었던 주연배우 최수종은 7번째 50% 돌파를 눈앞에서 놓쳤다. ‘하나뿐인 내편’ 후속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오는 23일부터 방송된다. 한편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주말극 ‘로맨스는 별책부록’도 6.7%(이하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날 종영했다.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나영과 군 대체복무 전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이종석 간의 달달한 러브 스토리로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중앙대문인회 회장에 한분순 시인

    중앙대문인회 회장에 한분순 시인

    중앙대문인회 신임 회장에 한분순 시인이 선출됐다. 한 시인은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옥적(玉笛)’이 당선돼 등단한 이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시조시인협회 및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작품집으로 ‘실내악을 위한 주제’, ‘손톱에 달이 뜬다’, ‘저물 듯 오시는 이’, ‘우리시대 현대시조100인선 -소녀’, ‘한국대표명시선100-서정의 취사’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한국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77년 창립된 중앙대문인회는 중앙대 출신 문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회원 수는 현재 1600여명이다. 신임 회장 취임식은 오는 3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필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차·유 케미’ 함께라면… 어촌이나 스페인이나 어디든 꿀잼

    ‘차·유 케미’ 함께라면… 어촌이나 스페인이나 어디든 꿀잼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케미’는 어촌에서도, 스페인에서도 여전했다. 여기에 새 식구 배정남은 스스럼없이 잘 녹아들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 1회는 시청률 7.6%(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MBC TV ‘나 혼자 산다’는 10.9%-11.9%를, KBS 2TV ‘더히트 뮤직셔플쇼’는 2.5%-3.0%, SBS TV ‘미추리’는 2.5%-2.5%를 기록했다. ‘삼시세끼’를 통해 국내 어촌을 누볐던 차승원·유해진 콤비는 스페인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그들은 스페인의 작은 마을 ‘비야 프랑카 델 비에르소’에 하숙집을 차렸다. 늘 그랬듯 차승원은 요리를, 유해진은 가구 제작에 힘쓰며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차승원은 돼지고기 부위 이름을 스페인어로 적어 올 정도로 꼼꼼했고, 스페인 식자재로 순식간에 제육볶음을 만들어 내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은 부엌에 꼭 필요한 식기 건조대를 뚝딱 완성하며 유해진표 북유럽 감성 가구 브랜드 ‘이케요’(IKEYO)를 만들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 콤비에 화룡점정은 새롭게 합류한 배정남이었다. 그는 마늘 까기나 설거지 등 주방보조 일을 척척 해내고 형들과 먹을 안주까지 준비해 왔다. 특히 식재료를 살 땐 벼락치기로 배운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다가도 차승원과 있을 땐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행님’을 연발하는 반전 매력을 보여 줬다. 한편 이날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한혜진 커플이 결별로 하차한 이후 진행된 첫 녹화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나래와 기안84가 스튜디오 중앙에 등장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은 지난 방송(13.5%)보다 2% 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나 동시간대 1위 자리는 지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래를 그리는 SF소설 더이상 공상이 아니다

    미래를 그리는 SF소설 더이상 공상이 아니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의 박동준 마케터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언론사를 직접 찾아다닌다. 출판 담당 기자를 만나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언론사에서 SF소설, 장르소설은 소개를 잘 안 했거든요. 직접 가면 측은지심에서라도 한 줄 써주실 거 같아서….”‘공상과학’, ‘장르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설움받던 한국 SF소설의 위상이 달라졌다. 주요 작가들의 단편선이 쏟아지는 한편 지난달 출간된 ‘토피아 단편선’(전 2권·요다)은 한국 SF소설 사상 처음으로 대형 서점 사이트(알라딘)의 소설 분야 주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PC통신이 주 무대였던 시절부터 쌓아온 역량이 발화함과 동시에 SF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토피아 단편선은 출간 일주일 만에 1500세트(3000부)가 판매됐다. 평균 1쇄에 500부쯤 찍는 출판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과학전공 작가 중심의 SF 단편집을 표방하는 토피아 단편선은 10명의 SF 작가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하나의 세계관을 택해 다가올 미래 사회를 그렸다. ‘한국 괴물 백과’를 펴낸 곽재식, 주물공장에서 일한 경력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동식,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 작가 등이 참여했다. 도은숙 요다 편집팀장은 “난도 높은 과학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허황된 이야기를 뜻하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가 틀렸으며, 실은 있을 법하고 충분히 가능한 미래를 그린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SF·판타지·추리물을 주로 다루는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대표 중단편선도 지난달 말 단행본으로 출간됐다(‘아직은 끝이 아니야’·아작). 2003년 창간 이후 ‘거울’은 문집을 자체적으로 발간했지만,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기 국내 최초 SF 평론집인 ‘SF는 공상하지 않는다’(은행나무)도 나왔다.이러한 붐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르문학 진영에서 쌓아 왔던 역량이 지난해와 올해를 지나며 폭발한 결과라고 말한다.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활약했던 작가들은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웹소설을 넘어 지면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SF 작가 및 영화평론가로 잘 알려진 듀나, 2004~2006년 한국과학문예재단 주관의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을 통해 배출된 김창규·김보영·배명훈 작가 등이 1세대 작가군을 이룬다. 전체 출판 시장은 하향세인 반면 SF 쪽에서는 3~5년 새 그래비티북스, 아작, 동아시아의 허블 등 전문 출판사들이 생겨나 이들의 글을 부지런히 지면에 옮겼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이후 달라진 사회적 관심도 한몫했다. SF 연구자인 이지용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대국 이후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는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가 SF에 있지 않을까’라는 문의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SF가 더이상 공상이 아니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 이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SF 작가들이 서기도 하고 관련 세미나도 자주 열렸다. ‘부산행’, ‘마블 시리즈’ 같은 국내외 SF 영화의 흥행이 독자층을 넓히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한국SF협회 같은 단체들이 창립돼 작가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한국 SF소설의 전망은 밝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인 ‘보건교사 안은영’처럼 만화·영화 등 다른 장르로의 변주도 용이하다. 정소연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는 “과학소설은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과학도 모두 포괄한다”며 “페미니즘 같은 이슈들에 대해 사회과학적 담론이 이미 반영이 돼 있기 때문에 독자들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은 소설, 올바른 소설로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장르문학 간 위계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SF는 공상하지 않는다’를 쓴 복도훈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젊은 세대로 내려올수록 박민규·윤이형·정세랑 작가처럼 장르·본격 나누지 않고 쓰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위계 구분을 없애 본격문학 쪽에서도 SF 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비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첫 외국인 감독’ 오쿠이 엔위저 별세

    ‘광주비엔날레 첫 외국인 감독’ 오쿠이 엔위저 별세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하고 아프리카 출신 첫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으로 활약했던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56세. 17일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외신 등에 따르면 엔위저는 2016년부터 골수암으로 투병하던 중 결국 세상을 떠났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엔위저는 뉴욕 뉴저지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 아프리카 예술을 소개한 잡지를 창간하며 현대미술계에 발을 들였다. 2008년에는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첫 외국인 총감독을 맡아 사상 첫 ‘주제없는 비엔날레’를 시도, 눈길을 끌었다. 2015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를 주제로 제시했다. 엔위저는 지난해 6월까지 독일 뮌헨 하우스데어쿤스트 미술관장을 지냈다. 지난 3월 하우스데어쿤스트 미술관에서 개관한 아프리카 미술가 엘 아나추이 전시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450년 전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은 어땠을까

    450년 전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은 어땠을까

    450년 전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달 9일부터 21일까지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대한 발자취, 경(敬)으로 따르다’라는 제목의 행사는 선생이 1569년 음력 3월, 한양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당으로 돌아온 귀향길을 따라가며 재현한다. 1568년 6월, 선생은 조정의 부름을 받고 서울에 올라가 만년 벼슬살이를 했다. 당시 선조 2년, 임금의 나이는 17세였다. 이후 선생은 우찬성, 판중추부사 등의 고위 관직을 받고 경연에서 강의하며 소년 임금을 보좌했다. 그해 12월, 평생의 학문적 공력이 담긴 ‘성학십도’를 편찬해 임금에 올린 선생은 고향에 돌아가 학문과 수양에 전념하며 만년을 보내고자 했다. 임금과 중신들의 만류가 이어졌으나 몇 달에 걸쳐 사직 상소를 올린 끝에 1569년 3월 4일 선조는 선생에게 일시적인 귀향을 허락했다. 선생의 귀향길에는 조정 중신들이 한강으로 나와 전별하고 기대승, 윤두수 등의 당대 명사들이 시를 지어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때문에 귀향길이 늦어진 선생은 동호의 몽뢰정과 강남의 봉은사에서 유숙했다. 당시 선생은 박순과 기대승에게 화답시를 지어 석별의 정을 표했다. 이후 광나루~미음나루를 지나고 남한강의 한여울, 베개나루(이포)를 거쳐 충주 가흥창까지 관선을 이용하였는데, 이는 임금의 배려에 의한 것이었다. 충주에서 하산한 선생은 이후 말을 타고 청풍~단양~죽령~풍기~영주~예안 도산의 경로로 돌아왔다. 가는 곳마다 배웅 나온 제자, 영접 나온 관원 및 친구들과 시를 주고 받는 등 13일의 여정에서 상세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행사는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생이 남긴 기록을 근거로 고지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이뤄진다. 선생이 유수갰던 봉은사를 기점으로 육로 250여㎞를 12일에 걸쳐 걷고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옛길 70여㎞는 선박을 이용하는 식이다. 개막 행사로는 9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이광호 국제퇴계학회 회장 등의 강연이 열린다. 이어 광나루, 여주 기천서원, 충주 가흥창, 충청 감영, 청풍관아, 단양관아 및 영주 관아 등에서 퇴계학 연구자들이 주관하는 강연이 계속된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따라 걸으며 선생이 남긴 삶과 정신적 가치를 널리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티격태격 킬러 형제, 그 뒤의 인간미

    티격태격 킬러 형제, 그 뒤의 인간미

    시스터스 브라더스/ 패트릭 드윗 지음/김시현 옮김/문학동네/368쪽/1만 4000원 ‘시스터스 브라더스.’ 제목이 갸웃할 만한데 이 형제 성이 ‘시스터스’다. 1951년 골드러시의 광기로 들끓는 미국 서부에서 각종 청부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찰리 시스터스와 일라이 시스터스 얘기다. ‘시스터스 브라더스’는 북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작가 패트릭 드윗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캐나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 총독문학상을 비롯해 캐나다 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킬러인 시스터스 형제는 ‘제독’으로 불리는 고용주의 재산을 빼돌린 금 채굴꾼 허먼 커밋 웜을 찾아내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서부 해안을 따라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막상 이 형제는 쿵짝이 잘 맞는 한 쌍이 아니다. 얼른 이 바닥을 정리하고 평화로운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은 일라이는 다혈질에 주정뱅이면서 제독에게는 유독 충성하는 형 찰리가 못마땅하다. 책이 뻔한 스토리의 여타 서부극과 달리 느껴지는 까닭은 현대적인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대사와 입체적인 인물들의 성격 덕분이다. 일라이는 험상궂은 겉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감상적이고, 하는 짓은 무자비할지라도 나름의 윤리관에 따라 행동한다. 사색적이다 못해 때로 과할 만큼 로맨틱해지는 그는 자칫 좌충우돌 모험담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의 감정선을 잘 잡아 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하나로 뭉치는 이 형제의 인간미에는 절로 응원을 보내게 된다. 책은 지난해 프랑스 출신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로 제작돼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장면 장면, 딱 서부 영화의 한 컷이라 느껴지면서도, 또 영화로는 느끼지 못할 글맛이 있다. ‘이 흐르는 강물 같은 좋은 경치가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황금빛 부를 선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대지 자체가 나를 보살피고, 나를 아껴 준다는 생각. 골드러시로 알려진 현상을 둘러싼 히스테리의 근원에는 바로 이런 생각이 자리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적인 탕아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작가상 후보 모두 여성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19’ 후보에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 작가를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8회째를 맞는 올해의 작가상 후보가 모두 여성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으로는 더크 스누아르(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 히로미 구로사와(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수석큐레이터), 기혜경(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바르토메우 마리(전 국립현대미술관장)가 참여했다. 김아영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 영토 제국주의 등의 주제를 영상, 퍼포먼스, 텍스트로 재해석해왔다. 박혜수 작가는 집단에 내재한 무의식과 개인의 기억, 삶의 가치를 가시화한 작업을, 이주요 작가는 일상 속 특정 사건으로부터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주제로 한 설치 작업을 지속해왔다. 홍영인 작가는 ‘동등성’이라는 개념을 퍼포먼스, 드로잉, 자수, 사운드 작업과 접목했다. 이들 작가의 전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2전시실에서 열린다. 최종 수상 작가는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작가들은 각각 4000만원의 창작후원금을 지원받으며 최종 수상 작가에게는 1000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양인 최초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팀장’ 김희중씨 별세

    ‘동양인 최초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팀장’ 김희중씨 별세

    동양인으론 처음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팀장을 지낸 세계적인 보도사진가 김희중(에드워드 김)씨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1940년 서울 출생인 고인은 1957년 경복궁에서 열린 한 사진전을 보고 사진의 길에 입문했다. 1960년 연세대 재학 중에 유학을 떠나 텍사스주립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하고 1967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입사해서 1985년까지 미국에서 활동했다. 이후 고인은 1971년 미국 기자단 최우수 사진편집인상, 1973년 서방 기자로서는 최초로 북한을 취재한 뒤 전미 해외기자단 최우수 취재상, 1979년 백악관 출입기자단 사진취재상 등을 수상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1980년에는 동양인 최초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팀장이 됐다. 1985년 귀국한 이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서울 특파원으로 일하며 상명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이후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는 추모 사진전 ‘굿 바이 마이 라이프’가 진행됐다.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유족들이 마련한 자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방탄소년단, 미국 SNL쇼서 첫 신곡 무대… ‘에마 스톤 앞에서’

    방탄소년단, 미국 SNL쇼서 첫 신곡 무대… ‘에마 스톤 앞에서’

    방탄소년단(BTS) 앨범이 한국 가수 최초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뽑은 ‘글로벌 앨범 톱10’에 올랐다. 한편 새달 새 앨범을 발매하는 방탄소년단은 미국 NBC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처음으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국제음반산업협회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글로벌 앨범 차트 2018’에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1위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 앨범, 4위는 레이디 가가의 ‘스타 이즈 본’, 5위는 조니 할리데이의 ‘몽 뻬이 쎄 라무르’였다. 에드 시런의 ‘디바이드’(6위), 퀸의 ‘보헤미안 렙소디’(7위), 핑크의 ‘뷰티풀 트라우마’(8위), 에미넘의 ‘가미가제’(9위), 영화 ‘맘마미아’ OST가 뒤를 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국제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2018’에서 2위에 오른 데 이어 ‘글로벌 앨범 차트’에서도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국제음반산업협회는 매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실물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수치를 합산해 앨범 차트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은 새달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를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신곡 무대는 같은 달 1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SNL서 최초로 공개된다. 케이팝 팬으로 널리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엠마스톤이 진행자로 함께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너도 나도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만들어야”

    “너도 나도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만들어야”

    작년 생사의 고비 넘기고서야 글 완성“민중의 생각, 민중의 삶, 민중의 예술, 민중의 사상, 민중의 꿈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저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 ‘노나메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큰 고비를 넘겼다는 백발의 어르신은, 그러나 그 기백만은 여전했다. 느닷없이 처연한 노래를 읊기도 하고, 호통치듯 세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10년 만에 신작 ‘버선발 이야기’(오마이북)를 출간한 백기완(87) 통일문제연구소장 얘기다. 백 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학림커피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버선발 이야기’는 백 소장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땅 한 평 없이 바위 위에 집을 지어 엄마와 둘이 사는 버선발. ‘머슴의 자식은 머슴’이라는 법에 따라 주인집에서 잡으러 온 한겨울, 그는 엄마가 둘러준 저고리 하나 걸치고 머나먼 길을 떠난다. 그가 말하는 민중의 ‘한바탕’(서사)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거짓을 깨고, 빼앗긴 자유와 희망을 되찾고, 착한 ‘벗나래’(세상)를 만드는 것이다. 백 소장이 책의 초고를 매듭지은 것은 2018년 봄 무렵이다. 그해 4월 백 소장은 심장 관상동맥 2개가 막혀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수술실에서 나와 가장 먼저 찾은 것이 원고지였다. 그렇게 쓴 책을 읽으며 백 소장은 눈물이 났다. “나는 책을 쓰면서 늙어서 죽지만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도 있구나. 이것보다 더 멋있는 깨우침이 어딨냐 이 말이야.” 자리를 함께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말했다. “긴급조치 1호 때(1974) 선생님하고 같이 감옥에 들어가셨던 장준하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너희들 백기완이는 건드리지 말아라. 그 사람이 없어지면 우리 민족문화와 민중예술의 보고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자체로 산 역사인 백 소장은 말했다. “책에서 던진 말뜸(문제제기)은 ‘내 거’는 ‘내 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해관계 때문에 이웃하고도 말 안 해. 버선발 얘기는 오늘의 자본주의 문명에 반문명적, 반생명적인 것을 넘는 이론의 기초를 던질 수 있지 않겠나.” 백 소장이 목숨을 걸고 내놨다는 ‘버선발 이야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소설가 황석영 ‘해질 무렵’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소설가 황석영 ‘해질 무렵’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황석영(76) 작가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2019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후보가 오른 것은 2016년, 2018년 한강(49) 작가 이후 두 번째다. 황 작가는 13일 맨부커상 선정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발표한 13명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5명의 심사위원이 108권의 책을 두고 13권을 추린 이번 심사에서 황 작가는 2015년 발표한 소설 ‘해질 무렵’(영문명 At Dusk)으로 후보에 올랐다. 소설을 영어로 옮긴 김소라 번역가도 함께다. 아니 에르노(프랑스), 마리온 포쉬맨(독일) 등과 함께 경쟁하게 됐다. ‘해질 무렵’은 성공한 60대 건축가와 젊은 연극인을 주인공으로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소설이다. 산동네 어묵 장사 아들로 태어났으나 일류대학을 나와 승승장구한 건축가가 인생의 해질 무렵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젊은 연극인은 아르바이트로 간신히 삶을 버텨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해질 무렵’은 지난해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됐고, 프랑스에서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선정위원회는 다음달 9일 최종 경쟁 후보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는 5월 21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는 5만 파운드(약 7500만원)를 나눠 받는다. 2016년에 한강 작가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같은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詩적인 순간 소설적 순간 그 교집합에 내가 존재해

    詩적인 순간 소설적 순간 그 교집합에 내가 존재해

    “알 수 없는 일을 ‘알 수 없어요’라고 보여주는 게 시고, 알 수 없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정리해 놓은 게 소설 같아요. 제 위치는 그 중간이 아닐까요.” 2007년 서울신문에서 시로, 2009년 동아일보서 단편 소설로 당선된 ‘신춘문예 2관왕’ 이동욱(41) 작가의 첫 소설집 ‘여우의 빛’(민음사)이 나왔다. 시로 등단한 지 12년, 소설로 등단한 지 10년 만에 나오는 첫 책이다. 그의 소설 속에서 킬러는 ‘멘토’를 죽이라는 조직의 명령을 받고, 오랜 기간 아내와 ‘섹스리스’였던 남편은 쓰레기 봉지에서 두 줄 선명한 임신테스트기를 발견한다. 포켓볼을 치다 당구대를 사이에 두고 불현듯 ‘내일 이별’을 말하는 여자도 있다. ‘여우의 빛’은 이 시간들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에 주목한다. 킬러, 열쇠공, 트럼펫 연주자 등 특정 대상에 몰두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기능인’들은 각자의 직업적 삶 속에서 남겨진 시간들을 유희한다. 킬러야 당연히 상상이고 열쇠공은 취재한 결과, 트럼펫 연주자는 실제 군악대에서 연주자로 복무한 작가의 경험에 기반했다. 이들 직업 세계를 집요하게 보여준 의미는 뭘까. “특별하게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실체가 있으면 그림자가 있잖아요. 제가 했던 작업은 반대예요. 그림자를 먼저 보여 주고, 그 그림자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인물들이 있죠. 그런 인물들의 A·B·C형을 보여주는 작업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상실의 시대’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격정적인 분노 같은 일반적인 감정은 보이지 않는다. 일견 무덤덤해 보이는 이들은, 다만 그 세계를 예민하게 감각할 따름이다. “어느 시점에서 화를 내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면 돌아서거나 다른 쪽으로 (상황을) 틀게 만드는 제 성격이 반영된 거 같아요.” 그렇게 멘토를 죽인 킬러는 ‘내가 없는 사이 벽이 참았던 호흡’을 느끼고,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열쇠공은 열쇠를 형태가 사라질 때까지 그라인더에 간다. ‘절망의 순도에 대해 생각하는 밤이다./이것은 증류수처럼 고요한 시간의 기록이다./그 속에서 나는 물방울처럼 웅크린다.’(여우의 빛) 각 소설의 포문을 여는, 시처럼 쓴 첫 문장은 작가의 지향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시·소설 모두로 등단했지만 “소설이 훨씬 낫다”는 주변 이야기에 소설집을 먼저 내게 됐다는 그. “제 위치는 시적인 순간과 소설적인 순간의 교집합에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도 그걸 차별점으로 두고 전체 작품을 관장할 수 있는 문장을 뽑아내 전면에 배치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신춘문예 당선. 그것도 두 번이나 일궈낸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조사 쓰는 거나 문장력, 화자의 목소리, 화법 같은 것들은 첫 문장, 첫 페이지만 보면 보인다고 한다”며 “첫 문장, 첫 페이지를 가장 공들여 쓰는 게 좋은 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 콘택트 될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해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그렇지만, 기본기 없이 등단이 된다는 게 개인적으론 불행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게 부족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힘들었어요.” 솔직한 고백이다. 앞으로 어떤 시, 소설을 쓰고 싶은지 물었다. 소설 얘기가 먼저 나왔다. “흔한 말로 소설 주인공들에 계속 ‘프레셔’(압력)를 줘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더 궁지로 몰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적용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사건을 예감하기만 하고 거기까지는 안 가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근데 조금 더 가까이 가봐도 되지 않을까….” 시는? “정답은 아니지만, 시는 어릴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오고 소설은 말년에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는 얘기가 이해가 돼요. 시를 쓴다면 눈을 씻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 알 수 없는 일을 알 수 없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과, 일말의 과정을 톺아 나가는 일을 사이에 두고 시인 또는 작가는 고민이 많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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