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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카카오 ‘35세 CEO’에 미래 걸다

    다음카카오 ‘35세 CEO’에 미래 걸다

    다음카카오가 오는 10월 합병 1주년을 앞두고 30대의 젊은 경영인을 단독 대표로 세운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한발 물러서 젊은 경영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10일 신임 단독 대표에 임지훈(35)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강하고 속도감 있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단독 대표 체제로 돌입한다”며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독 대표 선임에는 공동대표 체제가 합병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유기적 결합과 모바일 기업으로서의 기초를 닦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속도감을 갖고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해 낼 시점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임 내정자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냈다. 이후 2012년부터 투자 전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임 내정자는 진취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판단을 내리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임 내정자는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기업으로 다음카카오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입에는 최·이 공동대표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두 대표가 PC 시대인 자신들과 달리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인물이 회사를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도 임 내정자에게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는 김 의장과 2011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카카오는 모바일 커머스 스타트업인 로티플을 인수했는데, 임 내정자는 로티플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김 의장과 인수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이듬해인 2012년 4월 의기투합해 인터넷·모바일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 임 내정자는 3년간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김 의장과 신뢰를 쌓았다. 임 내정자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 단독 후보로 올라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임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최고의 인재”라면서 “상상할 수 없을 무한한 가능성과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23일 임시주총을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NHK “아베 담화에 침략·사죄 명기”

    NHK “아베 담화에 침략·사죄 명기”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사죄’와 ‘식민지 지배’ 등의 주요 4개 단어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국영 NHK는 아베 총리가 14일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발표할 아베 담화 원안에 ‘침략’, ‘사죄’,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 등 4개 핵심 단어가 모두 명기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2차대전에 대한 일본의 ‘뼈저린 반성’을 언급하면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역대 내각의 기본적 입장을 이어받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는 게 NHK 보도의 요지다. NHK의 보도는 아베 담화 초안에 ‘사죄’ 표현이 빠졌다는 일본 언론의 기존 보도와는 엇갈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 담화에 대해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기본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사죄’, ‘침략’ 등 단어를 포함할지에 대해선 “총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이번 담화와 관련, ‘지금까지 써 온 문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베 정권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관점에서 담화를 내고 싶다’며 문구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아베 총리가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키워드를 모두 포함시킨 것은 해당 문구를 썼느냐, 쓰지 않았느냐 등의 논란을 피하고 자신의 진의를 정확히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베 총리의 자문기구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지난 6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기존 아베 총리의 입장과 같은 “일본의 행위만 ‘침략’으로 단정하는 것에 저항이 있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교도통신도 이날 아베 총리가 담화에 ‘침략’이라는 문구를 포함할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담화에서 거론할 ‘침략’이 ‘일본의 침략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공산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통신은 또 담화에 사죄 표명 문구를 넣을지에 대해 최종적인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면전에서 자위권 반대한 나가사키시장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년인 9일 위령식을 주최한 나가사키시장이 ‘집단자위권 법안 제·개정’에 신중해 달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우에 도미히사(58) 나가사키시장은 이날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평화선언’을 하며 안보 법안에 대해 “헌법의 평화 이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불안해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중하고 진지한 심의를 해 달라”고 아베 신조 정권과 국회에 주문했다. 행사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했는데 피폭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다우에 시장은 또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이념은 영원히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비참한 전쟁의 기억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세계의 여러분에게 호소한다”며 “70년 전 원자구름(버섯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와서 봐 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겠다”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피폭 70주년 위령식에서 역대 총리가 19년간 같은 행사 때 언급한 비핵 3원칙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가 이날 인사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는 야유를 보냈다. 위령식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에게 물과 화환을 바치고 나서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서 터진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조종을 울리며 묵념했다. 위령식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 세계 75개국 외교사절과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들에게 보여 준 담화 초안에는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 담화에 포함된 ‘사죄’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담화 초안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쟁 당시에 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담화는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명당 측은 “일본이 왜 반성을 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임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면전에서 자위권 반대한 나가사키시장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년인 9일 위령식을 주최한 나가사키시장이 ‘집단자위권 법안 제·개정’에 신중해 달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우에 도미히사(58) 나가사키시장은 이날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평화선언’을 하며 안보 법안에 대해 “헌법의 평화 이념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불안해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중하고 진지한 심의를 해 달라”고 아베 신조 정권과 국회에 주문했다. 행사에는 아베 총리도 참석했지만 자치단체장이 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다우에 시장은 또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이념은 영원히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비참한 전쟁의 기억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세계의 여러분에게 호소한다”며 “70년 전 원자구름(버섯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와서 봐 달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도, 갖지도, 반입하지도 않겠다”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피폭 70주년 위령식에서 역대 총리가 19년간 같은 행사 때 언급한 비핵 3원칙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총리가 이날 인사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는 야유를 보냈다. 위령식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에게 물과 화환을 바치고 나서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서 터진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조종을 울리면서 묵념했다. 위령식에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 세계 75개국 외교사절과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14일 발표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들에게 보여 준 담화 초안에는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 담화에 포함된 ‘사죄’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담화 초안은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쟁 당시에 한 행위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었다는 점을 담화는 명확히 판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명당 측은 “일본이 왜 반성을 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임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보수 대부 나카소네 “아베 침략 인정을”

    日보수 대부 나카소네 “아베 침략 인정을”

    일본 보수 세력의 ‘대부’ 나카소네 야스히로(97) 전 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침략’을 인정하고 무라야마 및 고이즈미 담화 계승을 촉구했다. 또 보수 논조의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회에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7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기고문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은 “틀림없는 침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베 담화에 대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판단으로 (역사인식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 국가와) 역사 문제의 갈등에는 신중하게 대하고, 솔직한 반성과 함께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수 거물 나카소네 전 총리는 군국주의 시절 일본 해군 장교로서 직접 전쟁을 치렀다. 1982~87년 총리를 지내는 동안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방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기도 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같은 날 보수 논조의 요미우리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아시아와의 전쟁을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침략 전쟁”이라면서 “이런 부정적인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인근 국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담화 관련 전문가 자문기구의 보고서가 거론하지 않았던 사죄를 보고서가 나온 다음날 촉구해 주목을 끈다. 사설은 “아베 담화는 (무라야마 담화 인용 형태로) 역대 내각의 견해에 입각해 간접적인 표현으로라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이 전해지는 말을 포함해야 한다”며 “아니면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마음에 울리는 총리 자신의 사죄의 말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도쿄신문 사설은 “자문기구 보고서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명기한 의미는 무겁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와 대만 등에 대한 식민지 지배와 만주사변 이후 대륙 침략을 확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적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역사인식, 한국이 골대 옮겨” “견강부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자문하는 전문가 기구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의 책임을 한국 측에 전가했다. 한국 정부는 “일방적이고 견강부회적인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6일 전후 70년 담화에 관한 보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만주사변 이후 대륙으로의 침략을 확대했다”면서 “무모한 전쟁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나라에 많은 피해를 줬다”고 규정했다. 한국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민족자결의 대세에 역행해 특히 1930년대 후반부터 식민지배가 가혹화됐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주로 사실관계 기술에 중점을 뒀으며 이것이 사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나 판단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골대를 움직였다”며 악화의 책임을 한국 측에 미뤘다. 보고서는 1998년 당시 양국 정상인 김대중·오부치 게이조 사이의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소개한 뒤 “그 뒤 한국 정부가 역사 인식 문제에서 ‘골대’(골포스트)를 움직여 온 경위에 비춰 영속하는 화해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보고서가 거론한 ‘골대 이동’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2011년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일본에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고노 담화, 아시아여성기금 창설 등 일본의 노력을 거론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식민지 시기 문제의 본질과 해결 노력의 필요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취임 때부터 (일본 문제에서) ‘심정’을 전면에 내세운 전례 없이 엄격한 대일 자세를 가진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 배경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같은 반일적 단체가 국내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점도 있지만, 한국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정치에서 일본과의 협력의 중요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 꼽힌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전후 70년간 한국의 대일 정책은 이성과 심정 사이에서 흔들려 왔다”며 “한국과의 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이성과 심정 양쪽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올해 일본 외교청서(백서)의 한국 관련 기술에서 빠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보고서에 대해 “양국 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록 민간 차원에서 작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그간 일본 정부의 공언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평화 말할 자격없다” 야유받은 아베… 19년 이어온 ‘비핵3원칙’ 무시했다

    “평화 말할 자격없다” 야유받은 아베… 19년 이어온 ‘비핵3원칙’ 무시했다

    “너, 평화를 말할 자격 없어.” “‘전쟁, 그만둬.” 원자폭탄 투하 70년을 맞아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식 및 평화 기념식은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야유와 시위로 얼룩졌다. 아베 총리가 행사에서 “오늘 아침, 나는 다시 평화의 고귀함을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시작하는 순간, 일반인 초대석에서 “너,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어”라는 고성이 터져 나오자 경호원들이 달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베 총리가 인사말을 이어가자 다시 일반석에서 “전쟁, 그만둬”라는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이 고성이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으며,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이어졌다. 일본에서 총리가 참석하는 기념식 등에서 야유와 소란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근엄하고 정중하게 진행되는 원폭 희생자 위령식 행사에서의 이 같은 소동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추도식이 진행되는 평화기념공원 주변에서는 집단자위권 용인 등 안보 법제 개정과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 5000여명이 “아베 퇴진” “정권 타도” “법안 중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추도식 행사를 계기로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고성과 야유, 시위로 표출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이런 소동 속에서 2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할 중요한 사명과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세대와 국경을 넘어 확산시킬 의무가 있다”면서 “올가을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핵 병기 폐기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1996년 이후 역대 정권이 19년 동안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서 줄곧 천명했던 ‘비핵 3원칙’(핵무기 보유·제조·반입 금지) 견지 입장을 언급하지 않았다.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사쿠마 구니히코(70) 이사장은 “비핵 3원칙은 국시”라며 “의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평화 선언’에서, 원폭 투하 추도식 사상 처음으로 “원폭 투하로 그해 연말까지 히로시마에서 목숨을 잃은 14만명 가운데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 사람들과 미군 포로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해 한국인 피폭자의 존재를 공식 거론했다. 아베 총리와 마쓰이 시장의 메시지에서 핵무기의 폐해와 핵 폐기 필요성 등이 강조됐지만 재앙의 출발점인 일본의 침략 전쟁 등 과거에 대한 반성은 담기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의 사람’으로 알려진 마쓰이 시장은 ‘전쟁 가능한 일본’을 만든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원폭 투하 지점에 건설된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희생자 유족, 아베 총리, 대사 등 100개국 사절 등 5만 5000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대사와 로즈 고테몰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참석했다. 일본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미국 정부가 본국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와 칭융화 주일 중국대사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전날 히로시마 민단과 히로시마 총영사관 주관으로 위령제를 가졌고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로서 일본의 반성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피폭자로서의 희생과 피해만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 8시 시작돼 원폭 투하 시간인 오전 8시 15분 유족 대표들이 ‘평화의 종’을 울리는 가운데 참석자 묵념과 진혼의 기도가 이뤄졌다. 또 원폭 투하로 폐허가 된 ‘원폭 돔’을 배경으로 비둘기 수백 마리를 날리면서 평화의 염원을 모았다. 위령식에 앞서 일본 전역과 전 세계에서 평화 운동가, 학생 등 수만명이 지난주부터 몰려들어 히로시마 곳곳에서 반핵, 평화운동과 관련된 각종 행사와 기념식 및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NHK는 이날 현존하는 일본의 피폭자 수는 18만 351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9200명 줄었으며 평균 연령은 80.13세라고 전했다. 1945년 8월 6일 원폭 투하로 인구 33만명이던 히로시마에서 하루 만에 7만명이, 그해 연말까지 화상 및 원폭 후유증으로 14만여명이 사망했다. 또 3일 후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으로 7만 4000여명이 희생됐다.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정부 “한국인 피폭자에 사죄…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 되길”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정부 “한국인 피폭자에 사죄…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 되길”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한국인 피폭자들을 나라가 제대로 지켜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0주년 하루 전날인 5일 열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에서 서장은(50) 히로시마 주재 한국 총영사는 이 같은 추도사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 정부인 히로시마 총영사관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을 주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 모리모토 신지 참의원 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그동안은 재일교포로 구성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원폭 희생자 위령제를 46번 주최했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한 현지 총영사와 총영사관은 ‘들러리’로 참석했다. 이번에 한국 정부가 추도식을 주최한 것은 정부의 입장과 뜻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피폭 70년을 맞아 정부 차원에서 피폭자들의 고통과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사죄하고 정리한다는 의미다. 서 총영사는 “피폭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수많은 한국인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의 결실로 히로시마가 화해의 땅이 되기를 기대하고 비통한 기억 속에서 미래로 가는 발걸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대신해 히로시마 총영사와 총영사관이 위령제를 이어온 민단 관계자들과 재일 한국인, 한국인 피폭자들을 도와 왔던 적지 않은 지역 내 양심적 일본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지난 7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 한인 피폭자들을 도운 두 일본 민간단체 대표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되고 이들의 활동을 기렸다. 1971년부터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도운 ‘한국인 원폭 피해자 구원을 위한 시민모임’의 도요나가 게이사부로 지부장은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에서 피폭자로서 인정받는 것과 일본 정부 등을 상대로 배상 및 치료를 받기 위해 해 왔던 각종 재판을 도왔다”고 밝혔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한 도일 치료 히로시마 위원회’의 가와무라 조 회장도 “한국인 피폭자들의 요구와 필요가 있는 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식에 참석한 연립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중의원 의원) 간사장 대행은 “한국인 등 재외 피폭자들은 일본 정부의 지원에서 일본인 피폭자들과 달리 지원 상한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원수 유엔 군축대사도 “핵무기는 희생자를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핵 불사용에 동참해, 다음 세대들이 핵 그늘에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에선 재일동포 포크송 가수 아라이 에이이치(신정영일)씨가 ‘청하로 가는 길’을 불러 영령들을 달랬다. 제일교포 2세가 아버지 고향인 경북 청하(포항)로 가는 여정과 마음을 그린 고향 회귀를 주제로 한 이 노래는 이국땅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폭자 영령의 귀환을 기원했다. 이 노래는 아라이의 자전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날 김효열 히로시마 상공회의소 고문 등 피폭 속에서 자수성가를 해 교포 및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했던 재일교포들의 위패 안장식도 있었다. 추도식에 앞서 열린 위령제에서 피해자협회 측은 추도사를 통해 “피폭자들의 인권과 명예, 사죄와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한국에서부터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 앞에서는 키 1m 남짓한 조선오엽인 잣나무를 심었다. 위령비 앞 잣나무는 2011년 한·일 학생들이 우정의 나무로 심었던 것을 지난해 뽑아버려 이날 그 자리에 재식수를 한 것이다. 총영사관 측은 “한·일 관계가 잣나무와 함께 커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원폭 희생자 추도식 및 평화기원식’을 주관하는 히로시마시의 마쓰이 가즈미 시장이 추도사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원폭 투하로 인한 한국인들의 희생을 공식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추도사도 주목된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 전쟁 없길 바라면서 원폭 실상 알릴 것”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 전쟁 없길 바라면서 원폭 실상 알릴 것”

    “새까만 숯덩이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어머니, 여기저기 나뒹구는 화상 입은 시신들, 피투성이인 채로 휘청거리며 걷다가 쓰러지는 사람들, 화상을 입고 ‘아즈이, 아즈이, 다스케데구레’(뜨거워, 뜨거워, 살려줘)라는 처절한 비명….” 한국인 피폭자인 박남주(83) 히로시마 민단 원폭 피해자 대책위원회 고문은 “아침부터 유별나게 덥고 맑았던 ‘그날’을 한시도 잊을 수 없다”고 5일 말했다. 아비규환의 그날은 무섭도록 몸서리쳐지고, 돌아보기 싫지만,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무렵. 히로시마 시립여학원(중학교) 1학년이던 열세 살 소녀 박남주는 히로시마 서쪽 니시히로시마에서 전차를 타고 미야지마로 가기 위해 오오타강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차 안에서 하늘에 미군 폭격기가 보인다는 한 남자 승객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폭음이 들렸고 불기둥이 이내 전차를 집어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박남주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일어나 보니 주변이 안개 낀 듯 흐렸다. 한참만에 주변이 맑아지고 앞이 보이자 사람들이 모두 피투성이였다.” 시신이 널린 시내를 걸어나가 언덕에 올라 보니 시내 중심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싹 사라져 버렸다. 건물들은 말 그대로 찢겨 나간 채 앙상한 골조만 남아 있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섭고 떨린다”고 박 고문은 말을 이었다. 이날 피폭으로 머리가 찢기는 상처를 입었지만, 그는 일주일가량 시내에 있던 시신을 치우고, 화장하고, 정리하는 일을 도왔다. 동급생들이 시내 중심부에서 근로를 하다가 거의 몰살했다. 친척집에 가려고 길을 나선 게 그가 이날 피폭으로 사망한 2만명의 한국인에 끼지 않도록 도왔다. 피폭자로서, 한국인으로서 이중고를 겪어 왔던 박 고문은 요사이 많은 이들에게 무섭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에 대해 쉼 없이 얘기하고 있다. 히로시마시 산하 히로시마평화교육연구소 등이 주관하는 평화교육 강사로 참여해 일본과 세계 각지에서 현장 학습을 온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원폭의 무서움과 실상을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전쟁이 없기 바라고, 원폭을 절대로 무기로 써서는 안 되고, 피폭이란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평화를 지켜야 하고 후세들이 교훈을 배우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자신도 피폭자로서 유방암, 난소암 수술을 받으며 고통을 겪어왔지만 귀국한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피폭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집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나날들을 회고하면서 “지난 70년 동안 나와 가족을 포함한 일본의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존해 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 고문은 최근 아베 신조 총리의 헌법 개정 움직임 등과 관련, “평화가 길어지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전쟁을 하기 위한 헌법 개정은 절대로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담화 14일 발표할 듯

    아베 담화 14일 발표할 듯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패전일 하루 전날인 14일 발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또 아베 담화가 정부 공식 견해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와 마찬가지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발표하는 방안도 정권 내에서 재부상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각의 결정 없이 총리 개인 담화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최근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담화에서는 2차 대전에 대한 반성, 전후 평화국가로서 일본이 걸어온 길과 향후 국제 공헌의 자세 등이 뼈대를 이룰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 등으로 미뤄 무라야마 담화의 4대 키워드인 ‘식민지배’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중 통절한 반성은 ‘지난 대전(2차 대전)’을 목적어로 해서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 ‘침략’은 중·일 관계를 의식해 담화에 직접 반영하거나 담화와 관련한 회견 등에서 거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걸려 있는 ‘식민지배’는 포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베 담화에 대한 민간인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6일 저녁 아베 총리에게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반관영인 중국신문망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인용, 아베 총리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방중 일정이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 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어느 정도 겹치면서 마치 패전국 정상이 중국에 사죄하러 가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아베 총리의 방중 계획과 관련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해 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협의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히로시마 시민 44% “원폭 투하 부득이했다”

    히로시마 시민 44% “원폭 투하 부득이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 대해 절반 가까운 일본인이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 70주년을 맞아 NHK가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원폭을 투하한 것에 대해 현재 어떻게 보느냐”는 설문에 전국 일본인의 49%가 “지금도 용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원자폭탄의 직접 피해지인 히로시마(43%)와 나가사키(46%) 시민의 응답은 전국 합계치가 더 낮았다. 반면 “부득이했다”는 응답자는 전국적으로 40%였다. 히로시마(44%), 나가사키(41%) 시민이 상대적으로 더 부득이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히로시마에서는 “부득이했다”는 응답자가 “용서할 수 없다”(43%)는 답변자보다 1% 포인트 정도 많았다. “부득이했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40%를 넘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뜻밖에 더 높았던 것은 일제 군국주의의 강압으로 전쟁이 길어지고 희생자가 늘면서 비참한 상황이 지속된 데 대한 반감이 군사적 거점이었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더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히로시마(8월 6일)와 나가사키(8월 9일)에 원폭이 투하된 날짜를 아는지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비율은 둘 다 70% 정도에 달했다. 히로시마 피폭일을 아는 사람 비율은 30%였고, 나가사키 피폭일을 아는 사람은 26%였다. “가까운 장래에 세계 어디에선가 핵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꽤 있다”와 “조금 있다”는 응답자가 66%에 달했다. 이 응답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각각 70%에 이르러 핵전쟁 우려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지난 6월 하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포함해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외교부 △부대변인 선남국 ■국가보훈처◇일반직 고위공무원△보훈선양국장 김주용 ■광명시◇서기관 △시민안전국장 신용희△복지돌봄국장 신태송△자치행정국장 전인자△의회사무국장 오세진△환경수도사업소장 이상현 ■장흥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제해신△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장 안길환 ■한국가스공사 ◇<처·실·원장급> △이승 법무실장△김정규 통합보안처장△이창균 전략기획처장△한승수 경영관리처장△김종진 재무처장△홍기석 인사노무처장△김치만 수급관리처장△임근식 영업처장△유종수 해외사업처장△이흥복 E&P사업처장△윤병철 LNG사업처장△김성모 생산건설처장△박성봉 공급운영처장△박성수 공급건설처장△박경식 자원기술처장△이명실 기술사업단장△허재영 가스기술연구원장◇<기지·지역본부장급>△김재연 평택기지본부장△한상태 통영기지본부장△김광수 강원지역본부장△신옥철 전북지역본부장△황호선 광주전남지역본부장△조시호 대구경북지역본부장△김병주 부산경남지역본부장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실 심의위원 윤양섭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정책위원회 국방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견택△정책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중호△정책위원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 조혜정△정책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전문위원 고연림△정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위원 배철순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장 박충모△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윤여성 ■가톨릭관동대 △사무처장 이규종 ■동양대 △교무처장 박용권△취업학생처장 이숙경△철도사관학교원장 박정수△경영관광학부장 김종우△사회복지학과장 박향경△철도운전제어학과장 박종헌△철도토목학과장 정지승 ■목원대 ◇학장급△ 음악대학장 김규태◇부처장급△교무처 교무연구 부처장 이승환△교무처 학사지원 부처장 신열 ■계명문화대 △총무처장 김광식△산학협력단장 김윤갑△학생생활지원센터장 신종우△기획부장 송영주△교무부장 고병호△NCS지원부장 윤우영△인문·사회계열장 신동숙△예·체능계열장 신동태△이공계열장 김효철△산학협력부장 김종하△총무부장 신기동△기획팀장 남흥식△대외협력팀장 김동현△정보지원팀장 윤상필△학사운영팀장 서회선△교원인사팀장 문정남△NCS운영팀장 홍진헌△입학관리팀장 백경우△학생지원팀장 신기혁△관리팀장 이은승△재무팀장 문윤희 ■미래에셋생명 △경영지원본부장(상무보) 김상녕 ■NH투자증권 ◇상무보대우 승진△리서치본부장 이창목 ■동부화재 ◇임원 승진△법인2사업본부장 이남규◇임원 이동△보험금융연구소 상무 고영주△법인마케팅팀장 이창수◇부서장 승진△기업4부 부서장 신효철△광화문 사업단 부서장 노상래◇부서장 이동△영업기획파 부서장 현열석 ■한국스포츠경제 △경제산업부국장 송진현 ■전남매일 △상무이사 이두헌△이사 겸 마케팅본부장 이석우△편집국장 김우관△논설실장 정정룡 ◇서기관 전보 ▲기획감사실장 박명섭 ◇서기관 승진 ▲자치행정과장 라병락 ◇5급 사무관 전보 ▲주민생활지원과장 이강승 ▲지역경제과장 김수복 ▲농업기술센터소장 전찬우 ▲신동읍장 박민도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유홍열 ◇5급 사무관 승진 ▲농업축산과장 직무대리 신주선 ▲문화관고아과장 직무대리 서건희 ▲동계올림픽지원단장 직무대리 김학기 ▲기술지원과장 박기원 ▲수질환경사업소장 전증표 ◇6급 담당 전보 ▲기획감사실 이종필 ▲기획감사실 한범모 ▲기획감사실 전상근 ▲자치행정과 김영환 ▲자치행정과 김진섭 ▲자치행정과 김동현 ▲세무회계과 이재열 ▲세무회계과 전두환 ▲여성청소년과 조미연 ▲민원봉사과 최경희 ▲환경산림과 전찬용 ▲농업축산과 김상섭 ▲농업축산과 장서은 ▲문화관광과 김윤규 ▲지역경제과 김명호 ▲지역경제과 서범식 ▲도시건축과 김명수 ▲동계올림픽지원단 곽성수 ▲농업기술센터 최승찬 ▲농업기술센터 김병철 ▲농업기술센터 이경천 ▲농업기술센터 이종영 ■영남대학교 ◇보직교원 ▲기획처장(특성화사업추진본부 사업관리단장 겸직)한영춘 ▲기획부처장 오세붕 ▲국제개발협력원 기획조정실장 한동근 ▲학생역량개발처장(Y형인재교육원장 겸직) 윤상흠(이상 본부) ▲자연자원대학장 이헌호 ▲생활과학대학장 박경애 (이상 대학) ▲건강관리센터 소장 박종선 ▲국어문화연구소장 이광오(이상 부속기관 및 부설연구기관)
  • 日국회 ‘혐한 시위’ 규제안 심의 착수

    일본에서 ‘혐한(嫌韓) 시위’를 규제하는 법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4일 시작된다. ‘인종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 철폐를 위한 시책 추진에 관한 법률안’(차별철폐법안)이 제출 2개월여 만에 참의원 법무위원회에서 심의를 시작하게 됐다. 발의를 주도한 아리타 요시후 참의원 의원(민주당) 등이 이날 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면서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는 6일 3시간 30분간의 질의가 예정돼 있다. 인종차별 철폐를 의제로 한 법안 심의는 전후 일본에서는 처음이라고 아리타 의원은 밝혔다. 혐한 시위 문제에 주목한 아리타 등 야당 의원 7명은 지난 5월 22일 참의원에 제출한 차별철폐법안에 인종을 이유로 한 부당한 차별, 괴롭힘, 모욕 등으로 타인의 권리 및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선언을 담았다. 또 차별 실태를 조사하는 심의회를 정부 부처인 ‘내각부’에 설치, 총리에게 의견 제시 및 권고를 할 수 있게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내년 방위비 예산 47조원, 안보법안 감안… 역대 최고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연일 안보법제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내년도 방위 예산이 처음으로 5조엔(약 47조 1710억원)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등은 2일 일본 방위성이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방위비 예산을 5조엔 넘게 책정했으며 이를 반영한 예산 요구서를 이달 중 재무성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위성이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법안의 성립 이후 자위대의 역할 확대와 중국의 해양 진출 가속화 등 달라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첨단 무기 구입 등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엔화 약세에 따라 해외 무기 구입 등에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도 방위 예산은 4조 9801억엔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으며 일본은 2013년 이래 3년 연속 방위비를 늘려 왔다. 방위성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과의 방위 공조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내년도 예산에 우선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자위대의 미군 후방 지원 확대를 위해 신형 공중급유기 도입 비용을 내년도 예산안에 처음 반영했고, 최신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스함 건조 비용도 2015년도에 이어 계상했다. 레이더 포착이 어려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와 외딴섬 방어에 필요한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레이 등 미군 장비 도입 비용도 포함됐다. 해역 경계·감시 활동에 쓰이는 SH60K 헬기 17대의 일괄 구입과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 비용도 반영되는 등 기동성 강화에 역점을 뒀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군이 F35 전투기 가운데 해병대용 모델인 B형 기종 10대를 2017년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있는 미 해병대 기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해병대는 F35 B형 기종 10기가 실전 배치 가능한 ‘초기 운용 능력’을 획득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자위대도 공군용 F35 A형 기종 도입을 결정했으며 2016년 7월 초기 운용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해군용으로 제작돼 항공모함에 탑재할 수 있는 F35 C형 기종은 2018년 2월에 초기 운용 능력을 획득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새로운 50년을 열자] 日 “높아진 정보협력 필요성에도 진전 기대 어렵다”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의 위협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등 두 나라 안보협력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과 센카쿠열도 및 남중국해 지역에서의 영유권 갈등 격화로 일본 내에서 한국과의 안보협력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일본 방위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커진 필요성에도 불구, 정보보호협정 체결의 진전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위협 증대, 중국 부상 등으로 정보 공유 확대 등 양국 안보협력 강화 수요가 커졌고, 두 나라 정책 결정자들과 전문가들도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보보호협정 등 한·일 안보협력이 한국 국내 문제가 돼 버려 우리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 체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내 반대 여론 속에서 2012년 정보보호협정이 체결 직접 물거품이 됐던 것에 대해서도 일본 당국자들은 큰 벽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 등에서 보듯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돌발 상황에 대해 일본 내 우려는 더 높아졌다. 그렇지만 한국 국내 사정으로 정보교류 확대조차 엄두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도 “커진 북한 리스크와 중국의 군사 행보 등으로 정보교류 확대 등 안보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테러 및 대규모 재해 등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서도 인접한 두 나라 간 정보교류 확대는 양측에 득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의 거부감과 정쟁거리가 되는 한국 국내 상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안보 환경 속에서 필요성을 평가하고, 한국의 국익에 무엇이 도움이 될지를 냉정하게 살펴볼 때”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8년 만에 미·일 안보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변화된 미·일 안보협력의 틀과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한·일 안보협력의 새로운 틀과 내용의 정비가 더 절실해졌다는 지적도 많다. 미국의 본격적인 ‘아시아로의 회귀’와 중국 견제를 위한 ‘리밸런스’(재균형) 등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상황 속에서 미·일 안보협력의 직접 영향을 받는 이해 당사자 한국이 미·일 안보체제에 관여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일 정보교류 확대 등 안보협력 강화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한·일 안보협력 강화가 중국을 자극하고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미진한 상황에서 군대를 가진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사수정주의 입장의 아베 신조 정부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라도 안보협력 강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중국과의 국력 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전략적인 카드를 쥐고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와 대접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한·일 안보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안보를 역사 문제와 지나치게 연동시켜 나갈 때 안보 등 여러 차원에서 국익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자위대의 활동 범위가 전 지구로 확대되고 집단자위권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미·일 협력이 바뀌어 나가는 상황에서 한·일 정보교류 확대와 안보협력 강화는 피할 수 없는 화두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벨기에 디자이너 “도쿄올림픽 엠블럼, 2년 전 내 작품과 닮았다”

    벨기에 디자이너 “도쿄올림픽 엠블럼, 2년 전 내 작품과 닮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엠블럼(오른쪽)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벨기에의 그래픽 디자이너 올리비에 도비는 지난 24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2년 전 자신이 제작한 극장 로고(왼쪽)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경기장 설계 변경에 이어 또 한번 악재가 겹쳤다. 벨기에 디자인회사 ‘스튜디오 데비’가 회사 페이스북을 통해 도쿄올림픽 엠블럼이 자사가 2011년 디자인한 리에주 극장의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의 구도는 물론 글씨체도 비슷하다”며 “일본인 디자이너가 그대로 베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2년 전 세상에 나온 내 작품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비는 향후 대응과 관련, 변호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소송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쿄올림픽 엠블럼은 일본인 사노 겐지로가 디자인했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디자인을 내정한 뒤 오랜 시간에 걸쳐 각국의 상표를 확인하고 이번 디자인을 발표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동빈 “가족과 기업 경영 혼동한 행동 두 번 다시 하지 않기를”

    ‘왕자의 난’은 실패로 끝났지만 지분 확보 경쟁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승기를 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은 내부 단결에 나섰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내부 인트라넷에 롯데 임직원들을 상대로 올린 글에서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 온 기업 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메시지에서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고, 롯데는 앞으로도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29일 오전 도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에 있는 일본 롯데 본사에 출근해 평소처럼 오후 4시쯤 퇴근했다고 일본 롯데 측이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분위기와 관련해 “평소와 다를 것이 없다”며 “영업,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모두 보통 때처럼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신 회장의 일본 체류 일정에 대해 “언제까지 일본에 체류할지 알 수 없지만 30일엔 출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해임시킨 지난 28일 자신을 포함한 이사진 6명과 임원 4명 등 10명과 일본 현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한·일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신 총괄회장은 해임되자마자 곧바로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귀국했다. 신 회장이 핵심 지분을 가진 아버지를 따라 귀국하기보다 일본에 남은 이유는 지분 확보에 앞서 조직 내부 추스르기부터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총괄회장은 귀국 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본인의 집무실 겸 거처에 머무르며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의 관심은 29일 밤에 귀국한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하네다발(發) ANA(전일본공수) NH867 항공기로 오후 10시 1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흰색 와이셔츠 차림을 한 신 전 부회장은 양복 상의에 롯데 배지를 달고 있었다. 다소 여유로운 표정에 살짝 미소까지 지은 신 전 부회장은 기자들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정을 인정하느냐”, “신동빈 회장에게 소송을 할 것이냐” 등의 질문을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수행원들에게 이끌려 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던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 내 각 임원 자리에서 올해 초 해임됐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가 경영권 확보를 다시 시도하려면 아버지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있는 한국에서 가족들을 설득해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일본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관심을 두고 있다. NHK는 신 회장이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 “이런 행동을 취한 형과 친족에게는 고령의 아버지를 휘말리게 하고 가족과 기업 경영을 혼동한 행동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등의 코멘트를 했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필리핀에 2400억엔 사상 최대 공적개발원조

    일본 정부가 필리핀 국유 철도정비사업에 2400억엔(약 2조 2260억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 ODA 사상 단일 프로젝트 지원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이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의 전략적 협력 관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향후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ODA 제공기관인 일본국제협력개발기구(JICA)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와 인접한 불라칸주 말로로스를 잇는 40㎞ 국유 철도정비사업의 총예산 3000억엔 중 80%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전했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5월 주창한 ‘새로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전략’의 첫 사례로, 기간시설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해 나가면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견제의 표현으로 읽힌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중국의 동남아 진출 확대와 출범을 앞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 동남아 국가에 ‘질 좋은 인프라 투자 지원’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등 마닐라 수도권의 종합적인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지원 및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필리핀에 대한 이번 ODA를 시작으로 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의 철도정비사업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국민 ‘아베 반성·사죄 여론’ 고조…안보법안 민심이반 확산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안에 대한 일본 참의원 심의가 27일 시작된 가운데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본 내에서 비등하고 있다. 이날 주요 신문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보법안 강행 처리에 따른 민심 이반 현상이 거듭 확인됐다.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 표현을 담아야 한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 및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이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 표현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55%와 45%를 기록했다. 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각각 30%, 35%였다. 요미우리신문은 24∼26일 전화 여론조사를 했고, 같은 기간 닛케이와 TV 도쿄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반성 및 사죄를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닛케이의 지난 6월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가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답습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도 표현과 용어를 전체적으로 따르는 것은 부정하고 있다”면서 “담화로 인해 중국,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다음달 초 예정된 아베 총리의 담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안보법안의 강행 처리는 지지율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주요 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처음으로 지지보다 반대가 앞서는 지지율 역전 현상이 두드러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는 이달 초 조사 때보다 9% 포인트 늘어난 49%였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6% 포인트 감소한 43%였다. 닛케이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들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증가한 50%를 기록했고 “지지한다”는 반응은 9% 포인트 줄어든 38%였다. 앞서 교도통신, NHK,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벌인 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그동안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지율이란 변하기 마련이므로 개별 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지만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 민심 이탈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정권 내부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안보법안의 최종 관문인 참의원 본회의 심사와 관련해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법안의 취지를 설명한 뒤 여야 각 당 의원들이 아베 총리에게 질의했다. 오는 9월 27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안에 법안을 처리하려는 자민·공명 연립여당과 그에 반대하는 민주·유신·공산·사민당 등 야당들은 참의원에서의 안보법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에 들어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쓰비시 “한국인 강제노역 美·中과 달라”

    2차 대전 당시 미군 포로에 사죄하고, 중국인의 강제 노동에는 보상을 추진 중인 일본 미쓰비시 머티리얼 측이 한국인 강제노역에 대해서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의 오카모토 유키오 사외이사는 27일 산케이신문에 실은 기고문에서 “한국이 주장하는 ‘징용공(徵用工·강제노역 피해자) 문제는 전쟁 포로 문제와 상당히 성질이 다르다”고 밝혔다. 오카모토 사외이사는 최근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대전 당시 미군 포로에게 사죄한 자리에 동석했던 인물이다. 그는 “일본은 ‘강제 노동‘에 관해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며 “일본으로 데려온 중국인 노동자는 법적으로 다르지만 미군 전쟁포로와 유사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한국은 일본의 합법적인 식민지로, (한국인 강제 노역은) 합법적인 과정을 통한 동원령에 따른 노동이었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그는 “사죄만 요구한 미국 전쟁포로와 다르게 중국인 노동자 유족으로부터는 금전적인 요구도 있어 그만큼 해결이 용이하지는 않다”며 “이미 소송으로 번져 불성실하게 대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중국인 노동자 3765명에게 1인당 10만 위안(1881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에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강제 노역한 한국인 피해자는 미쓰비시 머티리얼과 같은 계열인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한국 법원에서 2심까지 배상 판결을 받았으며 미쓰비시 중공업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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