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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정상회담] 日언론 “아베, 3國 정상회담 수용할 듯” 中언론 “韓·中 역사상 최고 친밀기” 평가

    일본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11월 초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 추진에 합의했다는 내용에 일제히 주목하고 ”일본 정부가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이 3국 정상회담을 수용할 것으로 보이며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회담이 처음 성사돼 양국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반겼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에 관해서는 여전히 예민해했다. 교도통신은 한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이 “중국의 군비 확장에 보증서를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이 역사상 최고의 친밀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다시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시 주석보다 한 살 더 많음을 감안, “‘퍄오다제’(朴大姐·박근혜 큰누님)가 왔다”고 크게 반기며 자세히 소개했다. 또 시 주석을 ‘시다다’(習大大·시진핑 아저씨)로 친근하게 부르는 이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하오펑유’(好朋友·좋은 친구)라고 불렀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부터 속보로 보도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미국의 은근한 압력에도 한국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서 “양국 정상의 개인적인 우호까지 겹쳐 이번 방중으로 양국은 여러 방면에서 많은 수확을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력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도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 및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면담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양국 산업이 심도 있게 융합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전략연구소 왕쥔성 박사는 “한국은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박 대통령의 방미 사실을 2개월 전에 공개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중국과 한국의 공동 이익을 위한 외교적 지혜가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신화사 세계문제연구소 가오후융 박사는 “양국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웠고 현재 일본에서 진행되는 역사수정주의에도 힘을 합쳐 맞서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안보법제 즉각 철회하라” 자민당 지방의원 분노의 반란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 중인 안보 법안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민당 소속 지방의원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자민당 소속인 고바야시 히데노리(63) 히로시마현 의회 의원은 지난 1일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 1만 3000명분의 서명을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에게 전달하고 법안 철회를 요구했다. 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바야시 의원은 에토 보좌관에게 “안보 법안은 헌법 9조에 저촉되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며 “참의원에서 아베 총리와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한 답변도 부적절하고 맞지 않은 것이 많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총재를 맡은 자민당에서 시민 반대 서명을 받아 안보 법안을 반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총재와 당의 입장을 지방의원이 거스르는 일은 일본 정치 상황상 이례적이다. 그는 서명을 제출하고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무력을 앞세우지 말고) 외교 중시 정책을 취하고,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법안은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의원은 지난 7월 히로시마현 쇼바라시에서 ‘안보 법제 멈춰라. 쇼바라 시민 모임’을 결성,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2차대전 당시 원폭 피해를 당한 히로시마 지역은 반전 분위기가 강하고 안보 법안 제·개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유독 높다. 아베 정권의 안보 법안 강행 처리에 대한 야당 및 시민사회의 저항은 만만찮다. 지난달 30일 도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만 13만여명이 모여 안보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등 전국 300여곳에서 반대 시위가 열렸다. 민주당의 아스미 준 국회 대책 위원장 대리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 법안의 참의원 심의와 관련, “정부·여당의 대응에 따라서 아베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중의원에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유신당 등 다른 야당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강조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 여당은 국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27일까지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른바 ‘60일 규정’을 쓰지 않고도 참의원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은 “13일이면 법안이 참의원에 제출된 지 60일이 된다”며 “참의원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명당 이노우에 요시히사 간사장도 “참의원에서 결론을 얻는 데 대해 확신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일본의 국회법은 참의원에 법안이 넘겨진 지 60일이 지나도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안을 중의원으로 다시 돌려보내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60일 규정’을 두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방위비 첫 5조엔 편성

    일본 정부가 2016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방위예산으로 올해보다 2.2% 늘어난 5조 911억엔(약 49조 7000억원)을 편성했다. 국회를 통과하면 방위비가 4년 연속 증가하게 된다. 또 처음으로 방위비 5조엔대를 기록하는 역대 최고액이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도 예산에 외교 및 안보에 대한 아베 신조 총리의 색깔이 역력하게 반영됐다면서 1일 이같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를 축으로 자위대의 역할 강화와 ‘국제 공헌’을 강조해 왔다. 예산안에는 중·일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가정한 무기 도입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 방위성은 6년 할부 계약으로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12기, 잠수함 경계·감시에 쓰는 초계용 헬기(SH60K) 17기, 이지스함 1척 등을 각각 구입하기로 했다. 스텔스기 1대, 소류 잠수함 1척 등의 구입 가격도 들어갔다. 전차 수준의 화력을 갖춘 채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동전투차량 36대, 수륙양용차 11대, 수송방어차 4대 등의 도입계획도 반영했다. 일본 정부가 2017년도 이후에 갚아야 할 무기 도입 비용이 4조 8815억엔(약 47조 6000억원)으로 늘게 됐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한 해 방위예산 총액과 맞먹는 액수다. 자위대의 각종 무기 도입은 부대 편성을 통한 안정적 전력화 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와 우려의 빛이 역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한·미가 북핵 문제와 군사 도발, 통일 문제 등을 논의하는 데 있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렛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케리 장관은 윤 장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대해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달갑잖은 반응을 보였던 미국이 한·중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두 장관은 또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 한·미·일, 한·미·중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 협력을 추진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한·미·중 3국 협력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평가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코멘트를 피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의 중국 접근은 동북아시아 평화의 기초가 되는 한·미·일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입장에선 한·미·일 삼각 동맹을 중국의 부상과 군사 대국화에 대응할 카드로 보고 있는데 한국의 중국 경사로 한 축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朴대통령, 대국굴기·아베 외교 사이 ‘동북아 주도권’ 첫 단추

    朴대통령, 대국굴기·아베 외교 사이 ‘동북아 주도권’ 첫 단추

    2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을 둘러싼 외교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배경을 갖고 각국의 정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세 지도자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편차는 있지만 세 지도자는 각자 자국에서 상당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외교 환경을 주도적으로 타개해 나가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1일 “한·중·일 세 지도자의 개인적 특성과 의지가 새롭게 꿈틀대는 동북아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국민들이 역대 그 어느 지도자의 외교 노선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국굴기(大國屈起) 외교에 환호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국답게 외교적으로도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국가적 자존심에 대국굴기 외교가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주요2개국(G2)으로서 신형 대국 관계를 건설하려는 대미 전략, 과거를 꾸짖되 미래의 길을 열어 놓는 대일 외교, 한반도 균형자 역할, 아프리카 및 아시아 장악, 미국의 텃밭이었던 남미 공략 등 기존 세계 질서를 중국 중심으로 바꾸려는 시 주석의 강력한 외교 노선으로 중국 인민들은 ‘중국의 꿈’(中國夢)이 실현되고 있다고 믿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외교·안보에 있어 국내 평가는 호의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 일본 외무성의 한 중견 간부는 “일단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일본의 행동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미국과의 강한 동맹을 배경으로 새 역할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잃어버린 20년이란 경제 쇠퇴 속에서 자랑스러운 일본, 일본의 역할, 적극적 평화주의를 외치며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아베 총리의 목소리가 일부 계층에서는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의 갈등이 지난해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풀렸고 한국에 대한 강경 정책과 갈등 속에서도 나름 정상화의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아베 외교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특히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및 ‘재균형 정책’ 속에서 미국의 강력한 지지는 물론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이 아베 외교가 힘을 받는 원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부터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특히 최근 북의 군사 도발과 뒤이은 남북협상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으며 이를 추동력 삼아 남북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려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논쟁 속에서도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기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도 이런 데 힘입은 결과다. 취임 직후부터 원활하지 못했던 아베 총리와의 관계는 지난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했고 국제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미국, 충분 공감… 일본, 대략 난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계와 우려의 빛이 역력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한·미가 북핵 문제와 군사 도발, 통일 문제 등을 논의하는 데 있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렛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케리 장관은 윤 장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의 3일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에 대해 “한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달갑잖은 반응을 보였던 미국이 한·중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두 장관은 또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 한·미·일, 한·미·중 등 다양한 형태의 다자 협력을 추진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동안 한·미·중 3국 협력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평가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코멘트를 피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왔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의 중국 접근은 동북아시아 평화의 기초가 되는 한·미·일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입장에선 한·미·일 삼각 동맹을 중국의 부상과 군사 대국화에 대응할 카드로 보고 있는데 한국의 중국 경사로 한 축이 흔들린다고 보고 있다. .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바닷물 넣어라” 총리 승인 미루다 방사능 유출…후쿠시마 이후, 신속한 결정·비상 전원에 집중

    [글로벌 인사이트] “바닷물 넣어라” 총리 승인 미루다 방사능 유출…후쿠시마 이후, 신속한 결정·비상 전원에 집중

    “대지진, 쓰나미, 테러 등의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원자로 노심 등 핵심 시설을 보호하고 버틸 수 있게 하는 설비의 보강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결단을 내릴 의사 결정 체제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아시아 원전 운영체 참여해 안전 점검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원전) 운영 회사들의 범국가적 국제민간기구인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도쿄센터의 한경수 처장은 31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얼마나 반면교사로 삼아 실천했는지, 또 국제 기준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보완 조치 및 대비를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태어난 게 WANO다. WANO는 1984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현장을 아는 전문가들의 점검 필요성이 커지면서 발족됐다. 원전 운영국 모두가 회원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런던 본부를 비롯해 파리, 도쿄, 모스크바 등 4곳에 지역센터를 두고 전문가들을 현장에 파견해 원전의 안전성과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WANO 도쿄센터는 일본 도쿄전력 등 11개 원전 운영사, 중국의 국가핵전력공사(CNNP), 인도 정부 산하 인도원자력공사(NPCIL), 파키스탄의 파키스탄원자력위원회(PAEC), 대만의 대만전력공사(TPC), 한국수력원자력 등 아시아의 모든 원전 운영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WANO는 점검에서 불거진 다양한 지적 사항들을 운영 주체에 전달하고 난 다음 2년 뒤 재검해 등급을 매긴다. 이 등급은 원전 운영 주체의 수준과 해당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기준이 된다. 한 처장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됐던 비상 전원의 확대 및 추가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 3, 4호기, 도호쿠전력의 히가시도리 1호기 등은 한 처장이 팀을 이끌고 점검했던 일본 원전들 가운데 일부다. 한 처장은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일본 원전들은 사고 이후 외부 전원이 끊어지고, 비상시 디젤 발전기도 사용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한 고정식 가스터빈 발전기, 이동형 발전차량, 이동식 직류전원, 축전지 용량 증대 등 다중의 전원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쓰나미로 외부 전원이 끊어지고, 비상시를 위한 디젤 발전기도 물에 잠기면서 전기의 힘으로 이뤄지던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 결국 원자로 노심이 녹으면서 방사능이 유출된 것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과정이었다. 그는 “원격 제어실의 추가 설치 및 격납 건물 안전 확보를 위한 수소 폭발 방지용 수소 재결합기 설치, 격납 건물 압력방출 여과기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일본의 안전대책 방향을 소개했다. 후쿠시마 사고 때에는 수소 폭발을 막지 못한 데다 방사능을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던 원자로 격납 용기의 용량이 적고 약해 폭발 충격을 견디지 못하는 바람에 용기 뚜껑이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위기 상황 시 의사결정 체계도 한 처장과 WANO의 중점적 점검 대상이다. 사고 과정에서 방사능 유출 전에 바닷물이라도 원자로에 집어넣었으면 원자로 노심은 녹지 않아 방사능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에서는 “바닷물을 넣는다”는 결정을 의사결정의 최종 단계인 총리가 해야 했다. “원자로 노심이 녹고 방사능 유출 때까지 대략 8~11시간이 걸린다. 바닷물을 넣자는 결정이 이뤄진 시점은 연료용융 예상 시점을 8~11시간 초과한 뒤였다. 일본은 이 시간 안에 결정과 행동을 못 했다. 사고가 난 뒤부터 바닷물 주입 때까지 실제 시간은 더 걸렸다. 총리까지 가서 결정해야 하는 사이 이미 방사능 유출이 일어났다.” 바닷물을 원자로에 넣으면 원전은 못 쓰게 되는데 그 부담과 책임을 최고지도자(총리)까지 미루게 된 사례였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결정을 위해 현장 책임자(원전 소장)와 운영사 사장의 결단 여부가 사고 여파를 막는 데 결정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고 이후 선진국들도 적극 점검 나서 한 처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WANO의 역할과 활동도 더 커지고 있다”면서 “점검에 소극적이던 선진국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고, 2017년 말까지 모든 원전 운영회사 본사에 대한 WANO의 점검이 이뤄지게 됐으며, 비상 대응시설 체제 점검도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2년 한전에 입사해 한국 원전의 산증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수원 위기관리실장을 지내면서 원전 안전 강화대책의 틀을 마련했고, 지난해부터 WANO 도쿄사무소에서 일해 왔다. 2012년 3월 고리 1발전소장 재임 시 정전 은폐 사건을 겪기도 한 그는 최근 고리 1호기 폐쇄 결정에 대해 당시 재가동을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기관의 안전성 평가에서 양호한 판정을 받았고, 주요 설비를 다 교체해 성능이 우수했는데도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원전 스위치 다시 켠 아베… 반대 여론에도 “5년내 30개 재가동”

    [글로벌 인사이트] 원전 스위치 다시 켠 아베… 반대 여론에도 “5년내 30개 재가동”

    일본 원자력발전소(원전)들이 재가동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센다이 원전 1호기가 지난 11일 다시 운영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두 정지했던 원전들이 재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은 점진적으로 원전 가동을 멈춰 ‘원전 제로(0) 시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센다이 원전 1호기의 가동으로 23개월 만에 원전 제로 시대에서 벗어나 다시 원전 가동국으로 질주를 시작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관계자는 31일 “규슈전력의 센다이 1, 2호기를 비롯해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 3, 4호기, 시코쿠전력의 이가타 3호기 등 모두 5기의 원전에 대해 재가동 승인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일본의 11개 전력회사는 현재 15개 원전에서 모두 25기의 재가동을 신청한 상태다. 일본에는 모두 49기의 원전이 있다. 원전 재가동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가격이 25%가량 오른 상태에서 더이상 석탄, 가스 및 대체 에너지만으로는 전력 경쟁력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국가 경쟁력에도 부담이 된다는 아베 신조 정부의 판단이 깔려 있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명분에 전력원 구성의 다양성 확보, ㎾h당 원전의 발전 비용이 10.3엔으로 가장 저렴한 점도 한몫했다. 아베 정부는 2020년까지 전체 전력원의 20~22%는 원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으로 30개의 원전을 재가동할 방침을 세워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정부는 2013년 7월 원전 재가동 판단의 전제가 되는 규제 기준을 새로 수립했다. 지난 6월까지 원전 운영사는 2조 3830억엔을 안전대책비로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 아래 원전 안전 보강책을 시행해 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원전 반대 정서는 강하다.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민이 원전 재가동의 열쇠를 쥐고 있다. 원전 재가동을 위해선 지자체와 주민 동의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원전 운영사들은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자체 및 주민의 동의를 거쳐 재가동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원전에 대해 최근 NHK의 여론조사 결과 가동 찬성은 17%, 가동 반대 38%로 나왔다. 반대 측은 “후쿠시마 원전의 뒤처리도 못한 채 방향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재가동은 시기 상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 원전 전문가는 “원전 재가동으로 사용 후 핵연료 증가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문제, 재처리 시설 가동으로 인한 플루토늄 증가 등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회 에워싼 日시민 “전쟁 반대” 빗속 시위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다음달 14일 전 안보 법안 강행 처리를 추진 중인 가운데 30일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반대시위가 벌어졌다. 도쿄에선 비가 내리는 가운데 12만여명이 운집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전국 300여곳에서 규탄대회와 법안 처리 반대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이날 도쿄 국회의사당을 에워싸고 “전쟁하게 하지 말라”거나 “안건을 폐기하라”고 외쳤다. 시위대가 인도와 차도를 가득 메우자 경찰이 의사당과 시위대 사이에 차벽을 쳤다. 도쿄에서는 대학생 4명이 법안 폐기를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청소년 대표로 나선 시위 참가자는 “세금이 무기 구매에 사용되고, 이 무기가 다른 나라 청소년을 다치게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프가니스탄 의료 봉사 경력을 지닌 간호사는 “올바른 전쟁이란 절대 없다”면서 “한번 시작된 무력은 멈추기 힘들다”고 했다. 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생활당 등 4개 야당 대표도 시위에 동참했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헌법을 위배한 안보 법안에 국민이 위기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일갈했다.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은 “심의를 할수록 아베 정권이 (법안에 대해) 성실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안보 관련 11개 법안 제·개정안은 지난달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참의원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일본의 동맹국이나 주변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이 공격받은 것과 같은 것으로 간주해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자위권을 삽입, 자위대가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는 군대가 되는 게 안보 법안의 골자다. 법안이 참의원으로 송부된 뒤 60일이 지나도 처리되지 않으면 중의원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법을 성립시키는 60일 규칙이 있는데 안보법안의 경우 해당 규칙은 다음달 14일부터 적용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최대 조폭 야마구치파 산하 13곳 두목들 ‘파문’

    일본 치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대 조직폭력배(조폭)의 내부 불화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폭력 집단의 분열과 패권 싸움으로 애꿎은 시민이 피해를 입을까 초긴장 속에 경계에 들어갔다. 조직원 2만 3400여명을 거느린 일본 최대 조폭이자 야쿠자의 대명사인 야마구치파가 산하 13개 단체의 두목에 대해 ‘절연’, ‘파문’ 처분을 했다고 NHK, 산케이신문 등이 30일 전했다. 경찰은 이번 조치가 조직을 이탈하려는 산하 단체의 움직임에 대한 처분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거나 야마구치파 산하 조직 간 충돌로 비화할지에 대해 경계를 강화했다. 이번 사태는 야마구치파의 양대 라이벌 조직이 갈라서면서 표면화됐다. 현재의 최고 우두머리에 대한 불만 세력들이 힘을 모아 대항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야마구치파는 파벌 전쟁에 대비해 현재 고베시에 있는 총본부를 나고야시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야마구치파의 6대 우두머리인 현 두목은 나고야시에 본부를 둔 ‘고도회’(弘道會) 출신. 라이벌 파벌인 고베시 거점의 야마켄(山健) 파벌 등과 조직 내 인사와 처우, 상납금 문제를 둘러싸고 불화를 겪어 왔다. 이를 추적한 작가 미조구치 아쓰시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2개 조직의 갈등이 깊어져 분열로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야마켄파 두목 등 5개파 두목은 절연 처분을 받았다. 파문은 조직에 복귀할 가능성을 남겨 놓지만 절연의 경우는 다시 복귀할 수 없어 남은 것은 힘 겨루기밖에 없다는 해석도 분분하다. 야마구치파는 1880년대 고베시 항만 노동자들을 기반으로 설립됐고 야마구치파의 최고 우두머리인 5대 조장 역시 고베시를 중심으로 한 야마켄 파벌 출신이었다. 고베시에 뿌리를 둔 야마켄파는 조직원이 약 2000명으로 산하 단체 중 최대 규모인 데다 조직의 모태여서 ‘굴러온 돌’ 격인 고도회 출신인 현 우두머리의 ‘절연 처분’을 고분고분 따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본 경찰은 고도회의 조직원을 야마켄파의 절반인 1000여명으로 보고 있다. 조폭 간의 내전이 기정사실화하자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은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이 확보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경계 강화 방침을 밝혔고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경찰이 정보수집에 임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와 2000년대에도 야쿠자 내전에 휘말린 시민들이 살해당하거나 피해를 본 일이 적지 않아 시민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외국인 가사도우미 첫 허용

    외국인도 일본에서 정식으로 가사 도우미로 일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에 열리는 국가전략특구 자문회의에서 가사 대행 서비스에 외국인의 취업을 가능하도록 하는 지침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전했다. 올해 오사카부와 가나가와현 등에서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이를 확대한다. 외국인도 세탁과 청소, 쇼핑, 육아 등의 분야에서 일을 하며 일본인과 같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가사대행 업체는 이들 외국인을 직접 고용해야 하고, 파트타임이 아닌 하루 종일 근무하는 전일제 고용을 원칙으로 하도록 했다. 근로 기간은 최장 3년간 가사 대행 업체에 소속하게 했고, 일하는 곳에서 더부살이하는 것은 금지하는 등 기업 측이 주거를 확보하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시켰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사 대행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일본인과 결혼하는 등 재류 자격을 가진 이로 한정됐다. 이 같은 조치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노령화의 급진전으로 일본인 노동력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보수적인 일본 사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진입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며 저항해 왔다. 그러나 노동력 부족이 두드러지면서 단순 노동 및 비정규직 등에서 빠른 속도로 중국인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노동자의 진입이 늘고 있다. 신문은 가사 및 인력업계의 큰손인 다스킨이나 파소나 그룹 등이 외국인 가사 대행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인력 대행업계의 주요 업체 중 하나인 베어스사나 파소나 그룹의 자회사인 파소나 라이프 케어 등도 필리핀의 인력을 활용한 인력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연내 필리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채용 및 연수 사업을 벌이며 향후 외국인 인력의 공급을 구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군사분야 협력 복원 속도에 가속도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올해 수색·구조 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하기로 하는 등 두 나라 방위 협력의 복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 또 10월에는 일본 자위대 주최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4년 4개월 만에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이후 두 나라 방위 협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두 나라가 동해 또는 동중국해 해상에서 2013년 12월에 이어 공동으로 수색·구조 훈련을 진행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전했다. 2013년 12월 규슈 서부 해역에서 진행된 직전 공동 훈련 때 한국 해군이 구축함 등을, 일본 자위대는 호위함과 초계함, 헬기 등을 파견했다. 또 오는 10월 18일 자위대 주최로 개최되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처음 참가하게 되는데, 한국이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리는 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는 것은 첫 사례라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자위대 주최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참가하는 것은 지난 5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다. 해상 자위대의 ‘군사 퍼레이드’ 격인 관함식에는 한국 외에 미국, 호주, 인도 등의 함선이 참가한다. 일정 중에는 초계기 비행과 아베 신조 총리의 함상 훈시도 포함돼 있다. 두 나라가 관계 악화로 정체됐던 방위 교류를 복원하는 배경에는 핵무기 소형화,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 연장 등을 추진하는 북한의 위협이 자리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차이나 쇼크] 中 돈 풀어 증시 떠받치기… 3000선 무너지자 ‘회심의 카드’

    [차이나 쇼크] 中 돈 풀어 증시 떠받치기… 3000선 무너지자 ‘회심의 카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렸다. 중국 증시가 나흘간 21.8%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마저 무너지며 패닉 장세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회심의 부양 카드를 꺼낸 셈이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이날 애플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2% 안팎으로 오르면서 출발하고, 영국 FTSE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2~4% 선의 상승세를 띠면서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26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내린 4.60%로, 1년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내린 1.75%로 조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번째 이뤄진 조치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세 번째 이뤄졌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나왔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가 기업대출 원가를 낮춤으로써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통화 및 신용대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금리 인하 조치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중단기 유동성 공급, 양로기금 증시투입 등 정책을 발표했지만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과 전날 각각 7.63%, 8.49%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64.97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차이나 리스크’는 이제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주범이 됐다. 중국 수출에 목숨을 거는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과 아프리카·남미의 원자재 수출국에선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선 무려 8조 달러(약 9534조원)가 증발했다. 서방 언론은 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도 붕괴돼 구조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곧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 위기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전대미문의 ‘전환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금융시장 개방, 내수 위주로의 경제 체질 개선 등의 개혁 목표와 인위적 부양, 무리한 성장률 고집이 뒤엉켜 ‘중국 모델’이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 경제지 차이신은 “현재의 증시 폭락은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실물경제에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라며 “불안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일재경신문도 “위기는 과장됐다”면서 “지금이 위안화의 자율조정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중국이 애써 구조적인 원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경제 불안이 공산당의 통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이날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본 증시는 ‘중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96% 하락한 1만 7806.7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내외 정세를 주시하면서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필요한 시책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필요한 시책이란 추가 양적완화로, 9~10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차이나 쇼크] 증시 심리적 저항선 3000선 무너지자 中 회심의 부양카드

    [차이나 쇼크] 증시 심리적 저항선 3000선 무너지자 中 회심의 부양카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렸다. 중국 증시가 나흘간 21.8%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마저 무너지며 패닉 장세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회심의 부양 카드를 꺼낸 셈이다.  인민은행은 26일부터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내린 4.60%로, 1년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내린 1.75%로 조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번째 이뤄진 조치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세 번째 이뤄졌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나왔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가 기업대출 원가를 낮춤으로써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통화 및 신용대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서 금리 인하 조치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중단기 유동성 공급, 양로기금 증시투입 등 정책을 발표했지만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과 전날 각각 7.63%, 8.49%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64.97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차이나 리스크’는 이제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주범이 됐다. 중국 수출에 목숨을 거는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과 아프리카·남미의 원자재 수출국에선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선 무려 8조 달러(약 9534조원)가 증발했다.  서방 언론은 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경제도 붕괴돼 구조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곧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 위기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전대미문의 ‘전환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금융시장 개방, 내수 위주로의 경제 체질 개선 등의 개혁 목표와 인위적 부양, 무리한 성장률 고집이 뒤엉켜 ‘중국 모델’이 종언을 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 경제지 차이신은 “현재의 증시 폭락은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실물경제에 위기가 온 것은 아니다”라며 “불안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일재경신문도 “위기는 과장됐다”면서 “지금이 위안화의 자율조정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중국이 애써 구조적인 원인을 무시하는 이유는 경제 불안이 공산당의 통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이날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본 증시는 ‘중국발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96% 하락한 1만 7806.70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내외 정세를 주시하면서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필요한 시책을 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필요한 시책이란 추가 양적완화로, 9~10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늙은 일본의 고민… 사회보장비 32조엔 최다 경신할 듯

    일본의 2016년도 예산 초안이 2년 연속 100조엔(약 100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사회의 가파른 고령화로 각 부처의 사회보장비 요구액이 올해보다 5000억엔 더 많은 32조엔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내년도 예산 요구액은 102조엔에 이른다. 올해 편성 예산은 96조 3420억엔이다. 일본 당국은 예산 증액 압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노인 요양시설 확대, 치매 환자 치료 및 간호 비용 증대, 노인 복지시설 관련 예산 급증으로 인한 사회보장비 급상승에 허덕이고 있다. 재정 건전화를 강조해 온 아베 신조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사회보장비 절감을 위한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다. 우선 후생노동성은 복수 의료기관에서 중복해서 진찰 및 투약을 받는 환자에 대해서는 보건사나 약사가 집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한 뒤 적당한 진료나 복용 지도를 하기로 했다. 환자의 최초 상담 의사를 ‘단골 의사’로 지정해 일관된 진료를 하는 제도도 확대하는 등 의료비 억제를 겨냥하고 있다. 대부분 나이 많은 노인 환자들을 겨냥했다. 이번 예산안 초안에서는 이자 지급비 등 국채 비용도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국채 이자 부담과 원금 상환 비용은 모두 26조 543억엔으로 전년도보다 11.1% 늘었다. 이자 지급비는 10조 8122억엔이다. 채무가 늘면서 상환액과 이자 지급 부담이 상승세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지난 24일 현재 사상 최초로 300조엔을 돌파한 301조 9144억엔에 이른다. 국채 보유액을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할 때 2013년 4월 양적완화를 도입할 당시에는 30%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60%에 이른다. 이 같은 비중은 20% 전후인 서구의 중앙은행에 비해 현저히 높다. 국채 상승 이유로는 정부가 양적완화를 확대해 시중에 돈이 돌게 하고 저금리 상황을 활용해 필요 예산을 쌓아 놓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부는 지난 6월 말 재정 건전화 계획을 세웠다. 예산 총액에서 일반 세출 증가를 향후 3년 동안 1조 6000억엔 정도로 억제하고 그 가운데 사회보장비 증가를 1조 5000억엔 선에서 막겠다는 것이지만 사회보장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재정 건전화 계획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늙은 日의 고민… 사회보장비 최다치 경신할 듯

    일본의 2016년도 예산 초안이 2년 연속 100조엔(약 100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사회의 가파른 고령화로 각 부처의 사회보장비 요구액이 올해보다 5000억엔 더 많은 32조엔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내년도 예산 요구액은 102조엔에 이른다. 올해 편성 예산은 96조 3420억엔이다. 일본 당국은 예산 증액 압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노인 요양시설 확대, 치매 환자 치료 및 간호 비용 증대, 노인 복지시설 관련 예산 급증으로 인한 사회보장비 급상승에 허덕이고 있다. 재정 건전화를 강조해 온 아베 신조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사회보장비 절감을 위한 갖가지 방안을 짜내고 있다. 우선 후생노동성은 복수 의료기관에서 중복해서 진찰 및 투약을 받는 환자에 대해서는 보건사나 약사가 집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한 뒤 적당한 진료나 복용 지도를 하기로 했다. 환자의 최초 상담 의사를 ‘단골 의사’로 지정해 일관된 진료를 하는 제도도 확대하는 등 의료비 억제를 겨냥하고 있다. 대부분 나이 많은 노인 환자들을 겨냥했다. 이번 예산안 초안에서는 이자 지급비 등 국채 비용도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국채 이자 부담과 원금 상환 비용은 모두 26조 543억엔으로 전년도보다 11.1% 늘었다. 이자 지급비는 10조 8122억엔이다. 채무가 늘면서 상환액과 이자 지급 부담이 상승세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지난 24일 현재 사상 최초로 300조엔을 돌파한 301조 9144억엔에 이른다. 국채 보유액을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할 때 2013년 4월 양적완화를 도입할 당시에는 30%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60%에 이른다. 이 같은 비중은 20% 전후인 서구의 중앙은행에 비해 현저히 높다. 국채 상승 이유로는 정부가 양적완화를 확대해 시중에 돈이 돌게 하고 저금리 상황을 활용해 필요 예산을 쌓아 놓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부는 지난 6월 말 재정 건전화 계획을 세웠다. 예산 총액에서 일반 세출 증가를 향후 3년 동안 1조 6000억엔 정도로 억제하고 그 가운데 사회보장비 증가를 1조 5000억엔 선에서 막겠다는 것이지만 사회보장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재정 건전화 계획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中전승절 참석 안한다

    아베, 中전승절 참석 안한다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다음달 중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 전후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 없으며 중국 측에도 이를 통보했다”며 “국회 상황 등을 근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회 상황은 다음달 27일까지인 정기 국회 회기 안에 참의원에 계류 중인 ‘집단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을 처리하려는 것을 말한다. 스가 장관은 국제회의 등의 기회를 통해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이 모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에 서울이나 제주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나 오는 11월 필리핀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일·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는 당초 전승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전승절 전후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은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경우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해 현재 참의원에서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안보법안의 정당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정부가 총리의 방문을 만류한 것이 (방중 포기 계획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보수 매체들은 이와 관련, 베이징에서 전승절 행사의 일환으로 열릴 열병식이 군사적 색채가 강해 미국이나 유럽 각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을 고려해 이들 국가와 보조를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한반도 긴장 빌미 안보법 ‘목청’

    日, 한반도 긴장 빌미 안보법 ‘목청’

    집단자위권 용인을 포함하는 안보법안의 제·개정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의 핵심 장관이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불안정을 안보법안의 이유와 필요성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포 등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거론하면서 자국 안보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스가 장관은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 강연에서 북한에 관해 “미사일 실험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과의 사이에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보법률을 이번 정기 국회에서 제·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감시하는 미국의 이지스함이 공격당해도 현행법 체계로는 일본이 반격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서 법을 정비하면 “일본이 공격당한 것과 같은 해석으로 반격이 가능하다. 일본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법 정비로 일본에 징병제가 도입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비핵 3원칙이나 전수 방위 원칙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름휴가를 마친 참의원에서 지난주부터 안보법제 심의가 재개되자 대학생 중심의 청년단체 ‘실즈’가 주도한 ‘전국 청년 일제 행동’이 23일 일본 전역 64곳에서 시위 또는 집회를 진행했다. 일본 시민단체들도 “전쟁 법안 폐지”, “아베 정부 퇴진” 등을 주장하며 오는 30일 국회의사당 앞 10만명의 시위대 집회 등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현재 90개 대학이 법안 반대를 표명했으며, 나고야대와 교토대 등에서는 교수 및 교직원 등의 주도로 법안 반대 모임이 결성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日언론, 긴급뉴스 다루며 ‘묘한 대조’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배경 및 열병식 참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묘한 대조를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른 나라 사이의 일로서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3일 전승절 행사 당일을 피해 전후로 중국 방문을 모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주요 뉴스로 다뤘다. 교도통신은 중국 지도부가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한국은 경제나 안전보장 면에서 결속을 강화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 계획을 공표하기 전에 올해 10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는 일정을 먼저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측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의 참석을 결정했고, 한국 정부에서는 박 대통령 외교의 최대 성과인 한·중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열병식까지 참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 역시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긴급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 같은 소식과 한국 독립군이 일본의 식민지배 기간 중국 애국자들과 함께 항일전쟁에서 투쟁했다는 과거 인연을 덧붙였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도 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열병식 참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환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 日수산물 수입 규제…日 수산청, WTO에 제소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한국이 취한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 제소했다. NHK는 20일 일본 수산청이 한국이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의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조치가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분쟁해결소위원회(패널) 설치를 WT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수산물 수입 규제를 놓고 WTO에 제소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로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대부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원전 오염수 문제를 이유로 한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없고 국제적 무역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WTO 협정에 근거해 이 사안에 대한 양자 협의를 벌여 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WTO 협정에 따라 양국 간 협의를 거쳤지만 규제 철폐의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WTO의 규칙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WTO의 결론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WTO 분쟁해결기구 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동의하면 패널이 설치된다. 강제 해결 절차로 이번 사안이 완전히 종결되려면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제출한 패널 설치 요청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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