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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美 전방위 견제 속 유럽 빨아들이며 ‘차이나 벨트’ 확장하는 中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 속에서 시험대 위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2000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등 전방위적인 대중 견제를 하나하나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침없었던 일대일로의 질주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대일로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패권적 야심이 담긴 전략이자 부채에 기반을 둔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난하면서 견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는 등 보이콧을 선택, 적극적인 견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방식과 표준, 지속성, 포용적 발전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해외 군사기지 건설과 연계된 패권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경제적·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지정학적 요충지들을 군사거점화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다. 지난 2일 일부 공개된 ‘중국의 군사와 안보 발전’ 연례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가 “해당 프로젝트의 진전이 중국 군대를 해외로 보내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은 무역분쟁 등 미중 전방위 갈등 속에서도 지난달 말 열린 정상포럼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힘과 위상을 과시했다. 이어 유럽 등 전 세계 국가들의 일대일로에 대한 더 많은 참여 의사도 확보하는 등 더 속도를 낼 기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130개 국가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65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건설 등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 조치는 아직 일대일로의 약진세를 저지하지는 못했다. 미국의 우방 유럽 국가들조차 일대일로의 강한 흡입력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현실도 그렇다.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불참 공동전선’은 지난 3월 말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EU)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의 참여 결정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어 룩셈부르크와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도 일대일로 참여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일대일로 참여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다. 2년 전 2017년 첫 일대일로 정상포럼 당시 유럽국가들은 일제히 일대일로 협력을 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에서 이제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중점이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스위스는 지난달 정상포럼 직후 협력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시 정상포럼에 참석했던 우엘리 마우러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일정을 연장해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대일로 등에서 양국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홍콩 명보는 “스위스는 일대일로 협력을 약속한 세 번째 서유럽 국가지만 유럽에서 21개 국가 및 지역기구가 일대일로 가입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그리스처럼 경제 부진 속에 빠져 있는 일부 유럽 국가 및 옛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중국의 ‘차이나 머니’에 경기 부양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리적 측면에서도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치면 바로 중국과 이어지는 근접성 때문에 유럽은 철도 등 육로 실크로드 사업에 관심이 크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탈리아의 참여를 비판했지만 독일 기업들은 이미 ‘일대일로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왕국 독일의 대표 고급차 포르셰는 지난달부터 독일과 중국 쓰촨성 청두를 잇는 일대일로 철도로 매주 두 차례씩 차량들을 운송하면서 기존 화물선보다 3주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켰다. 지난 4일 포르셰 측에 따르면 독일∼중국 충칭 구간 1만 1000㎞를 18일에 주파한다. 열차 한 번 운행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수송하는데,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친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이 지난해 한 해 포르셰 8만대를 수입한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은 일대일로 루트에 유럽 국가들이 왜 끌려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유럽의 다른 국가와 주요 기업들도 지구촌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해 일대일로의 활용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포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48개 도시에서 유럽 14개국 40여개 도시와 철도 노선이 연결돼 있는 상황도 더 속도를 내는 유럽과의 연결 상황을 보여 준다. 운송 품목도 식료품, 전자제품 등 200여개에 이르는 등 크게 늘었다. 포르셰의 철도 운송을 맡은 물류회사 ‘헬만 월드와이드 로지스틱스’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수출업체들에도 철도 운송을 주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더 많은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일대일로 철도 활용이 전망된다. 한편 일대일로를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으로 보며 미국과 함께 부정적이던 일본은 그동안의 무시 및 관망 태도에서 선회해 관여와 견제라는 ‘이중 대응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기업 진출 등 실질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이 사업이 자칫 일본의 지역 및 글로벌 전략과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전략적 포석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대응 및 전략은 지난달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도 두드러졌다. 당시 유럽 순방길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및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기존 일대일로 프로그램에 제약을 가하는 지적과 원칙들을 내놓았다. 인프라 사업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및 투명성 보장 강조와 ‘채무 함정’ 제기 등이 그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사업 관련, 국제 원칙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시설 이용의 ‘개방성’, 사업자 선정의 ‘투명성’, 장기적인 이용가능한 ‘경제성’, 변제능력을 배려한 ‘대상국가의 재정건전성’ 등 4원칙을 공동 문서 등의 형태로 채택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한편으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보내 시 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소 전략을 구사하며 개입 전략도 가동했다. 중국은 커지는 ‘채무 함정 외교’라는 비난과 문제점을 의식해 최근 “협력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해 채무 지속성을 중시하고, 더 정교한 일대일로 융자 지침과 지속 가능성 채무의 분석 체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일대일로 조성을 위해 실크로드 펀드와 다자간 개발 융자 협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 주석에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정치적 명운을 건 시도다. 실패한다면 권위 실추와 함께 정치적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 거시적으로는 중미 패권 경쟁에서도 향후 양국의 판세를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철도를 노르웨이·핀란드 철도와 연결하는 등 북극 항로와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다. 중국이 ‘북극 주변국’을 자처하고, 북극 정책 수립에 관여하려고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북극 주변국이라는) 그런 용어는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견제와 중국의 확장 시도가 일대일로 갈등을 북극까지 번지게 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교황청, 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 “여성 인권 증진 위해 함께 노력하자”

    교황청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고,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은 12일(현지시간) ‘여성과 소녀들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를 증진하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부처가 탄생한 날을 축하하는 한편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해 불교 신자들과 기독교 신자들이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교황청은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성의 존엄을 증진하는 것으로, 불교와 기독교는 남녀의 평등한 존엄을 가르쳐 왔고,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과 공동체들은 여성의 중심적 위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인간에 대한 온갖 형태의 부당한 차별을 단호히 거부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91년 만에… 일왕 장인에게 던진 ‘조명하 단도’ 확인

    91년 만에… 일왕 장인에게 던진 ‘조명하 단도’ 확인

    대만도서관 수장고 日서적서 사진 찾아 구니노미야 8개월 만에 부상 후유증 사망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정부가 동상 세워1928년 히로히토 일왕의 장인이자 당시 군부 실력자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 일본 육군 대장에게 독 묻은 칼을 던져 부상을 입혔던 조명하(1905~1928년) 의사의 단도가 91년 만에 발견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도서관의 근대도서 수장고에 있는 ‘구니노미야 전하(殿下) 조난(遭難) 사건의 진상’이라는 일본어 서적에 조 의사의 단도 사진이 포함돼 있다. 이 책은 대만을 지배하던 일본 식민당국이 1928년 펴낸 것으로, 조 의사 의거 경위와 사회적 영향 등을 분석한 내부 문서로 처음 공개됐다. 사진은 당시 대만 내 일본 수사기관 증거자료의 일부로 추정된다. ‘사용한 흉기’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 속 단도는 길이가 한 뼘 정도로 짧았다. 이 책에는 ‘범행 현장’이라는 설명과 함께 조 의사 의거 직후 타이중 현장 사진도 담겨 있다. 조 의사 관련 당시 신문기사나 판결문 등 공개 기록에는 조 의사가 단도로 거사에 나섰다고 기록돼 있지만 단도의 모습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조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군 검열을 위해 대만에 온 구니노미야 대장의 타이중시 역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을 이용해 그를 죽이려고 했다. 조 의사는 일본 군경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독을 바른 작은 단도를 몰래 갖고 들어가 일격을 가하려 했지만 경호관들에게 저지되자 손에 쥔 단도를 구니노미야 대장을 향해 던져 부상을 입혔다. 찰과상을 입은 구니노미야 대장은 후유증 등으로 8개월 만인 이듬해 1월 복막염으로 사망하게 된다. 조 의사의 의거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당시 대만 총독은 경질됐다. 이런 가운데 조 의사가 의거를 벌였던 대만에 91년 만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지난 11일 타이베이의 한국학교 교정에서 조 의사의 종손인 조경환(63)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정부 주관으로 스물셋 젊은 청년이던 조 의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조 의사의 동상은 1988년 서울대공원에 세워진 것이 있지만 당시 동상은 조 의사의 후손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해 세웠다. 서울대공원 동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동상 건립 허가를 둘러싼 관계자들의 비리 및 비협조와 애국선열에 대한 무관심에 절망감에 빠졌던 조 의사의 아들 조혁래(2017년 작고)씨는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고 아들 경환씨가 언론에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프랑스 군인 2명 희생시킨 ‘위험한 여행’

    프랑스 군인 2명 희생시킨 ‘위험한 여행’

    한국 여성·美·프랑스인 29일 만에 구출 사망 부른 작전에 파리 환영 행사 썰렁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의 구출작전으로 풀려난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2명 등 3명이 프랑스에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했다. 40대 한국인 여성은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되기 이전에 억류돼 28일간 붙잡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남성 로랑 라시무일라스(46), 파트리크 피크(51) 등 3명은 이날 프랑스 정부의 소형 전용기편으로 파리 남서쪽 인근 빌라쿠블레 군비행장에 도착했다. 함께 구출된 미국인 여성 1명은 부르키나파소에서 미 당국에 인계됐다. 한국인 여성 등 풀려난 인질들은 프랑스 정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구출작전 중 전사한 군인 2명에 대해 애도를 표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외무·국방장관과 군 합참의장,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대동하고 활주로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두 명의 자국 국민 및 한국인 여성과 일일이 악수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으며, 화환 증정식이나 환영 인파 없는 간단한 환영 행사만 치러졌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프랑스 최정예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 부대원 2명이 구출작전에서 전사한 데다 피랍자들이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지역에 들어갔다가 납치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탓이었다. 한 네티즌은 프랑스 해군 페이스북에 “무모한 관광객들을 위해 영웅들이 희생됐다”고 올렸다. 프랑스24 등은 프랑스 소셜미디어에 “구출작전 중 전사한 군인 2명에 대한 애도와 인질들에 대한 비판적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구출된 프랑스인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랍자들이 전사한 대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는 보도에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위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등의 격앙된 댓글도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피랍자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두 군인들의 희생 앞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그는 두 특수부대원을 기리는 추모식을 오는 14일 파리 시내 복합군사문화시설인 앵발리드에서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간단한 환영식 후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이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피랍자 중 한 명인 로랑 라시무일라스는 환영 행사 직후 “희생된 장병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고, 정부와 군의 투철한 정신과 휴머니즘에 감사드린다”면서 “위험한 지역에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의 발언 직후 한국인 여성도 그 옆에서 프랑스어로 짧게 “메르시”(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미군의 정보 협조를 얻어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프랑스인 2명이 억류된 무장단체 캠프를 급습하는 등 구출작전에 나서 한국인 및 미국인 여성이 각각 1명씩 추가로 억류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함께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부르키나파소 북쪽 국경을 넘어 말리로 옮겨지고 있었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구출작전이 프랑스 시민들과 함께 억류된 한국인과 미국인 인질의 발견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 ‘매우 희귀한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구출작전에 돌입할 때에도 한국인 및 미국인 인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출작전으로 인한 교전으로 무장조직원 4명이 사살됐으며 2명은 도주했다. 구출작전에서 사망한 위베르 특공대의 알랭 베르통셀로(28) 상사와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 상사는 작전 중 인질이 있는 곳으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각됐으나 인질 안전을 우려해 발포하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들다가 근접사격을 받아 숨졌다. 한편 베르통셀로 상사의 아버지인 장뤼크 베르통셀로는 이날 프랑스 RTL라디오 인터뷰에서 “알랭은 해야 할 일을 했다. 특수부대원은 아들의 천직이었다. 아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며 아들을 애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中 99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中 99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중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했던 웨이사오란(韋紹紹蘭) 할머니가 99세로 별세했다. 6일 난징대학살 희생자기념관 공식 웨이보에 따르면 웨이사오란은 전날 오후 1시 20분쯤 숨을 거뒀다. 1920년 광시성에서 태어난 웨이사오란은 24세 되던 1944년 겨울 일본군에 끌려가 3개월간 위안소에서 성 착취에 시달렸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위안소를 탈출해 아들 뤄산쉐(羅善學)를 출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일간의 대관식 마친 태국 국왕… 불안한 정국 안전판 될까

    3일간의 대관식 마친 태국 국왕… 불안한 정국 안전판 될까

    망명 중인 탁신 등 야당 인사와도 친분 군부 중심 여당 사이서 정치 줄타기할 듯 푸미폰과 달리 낮은 국민 신임이 관건 태국의 마하 와치랄롱꼰(67) 국왕이 6일 오후 왕궁 발코니에서 국민에 대한 인사를 끝으로 3일간의 전통적인 불교 및 힌두교 의식이 결합된 대관식 일정을 끝내고 승계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제 그가 정치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가 불안정한 태국 정국의 주요 변수로서 관심거리다.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접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왕실모독죄로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 2016년 10월 서거한 푸미폰 아둔얏데 전 국왕은 쿠데타가 관례화될 정도로 잦았던 정국의 조정자이자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절대 권위를 누렸던 푸미폰과 달리 그는 아직 국민적 신임을 얻지 못했다. 자유분방한 삶과 행적 탓도 있다. 세 번 이혼한 그는 대관식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26살 연하인 수티다 와치랄롱꼰 나 아유타야 왕실 근위대장과 ‘깜짝 결혼’을 결행하기도 했다. 왕실은 엘리트 관료, 기업인, 군부, 도시민과 친화적이다. 그러나 현 국왕은 망명 중인 탁신 전 총리 등 야당 인사들과도 친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군부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현 여당과 농촌 및 저소득층에 기반을 둔 야당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가 예상된다. 그는 최근 현실정치에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인 타이락사찻당이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파장이 커지자 국왕은 당일 밤 칙령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이를 무산시켰다. 그는 왕권 강화 조처도 취해 왔다. 왕실 사무와 경비를 담당하는 5개 기관을 국왕 직속으로 이관하고 ‘왕실 자산 구조법’ 제정을 통해 최소 300억 달러(약 33조 4800억원)로 추산되는 왕실 자산을 직접 관할·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그는 5일 16명의 병사가 멘 왕실 가마를 타고 3개 사원을 돌며 불교 의식을 가졌다. 약 7㎞ 거리에 달하는 행진에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도 참여했고,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옷 등을 입은 시민 20만명이 참관했다. 69년 만에 거행된 대관식에 태국 정부는 약 10억 바트(36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대북정책 망가뜨릴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대북정책 망가뜨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으로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CNBC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전했다. 이날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더딘 미중 무역협상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오는 10일 2000억 달러(약 233조원)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고, 이날도 대중 무역에서 연간 5000억 달러를 잃는다며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정부가 군사적 위협과 외교적 조치 등으로 ‘최대 압박’ 전략을 북한에 취해왔지만, 북측과 밀착한 중국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정이 무산될 경우 중국은 북한을 미국에 대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이) 국경을 열면 며칠 안에 최대 압박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미국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CNBC는 전했다. 그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군사력이 계속 증가하리라는 것을 미국에 상기시키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도”라며 “김 위원장이 말하려는 것은 ‘지금 협상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점진적인 단계적 접근”이라며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단계적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정부의 ‘빅딜’ 일괄타결론 추구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야반도주 인니 한인기업 파산선고

    야반도주 인니 한인기업 파산선고

    인도네시아에서 대표이사가 종업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채 잠적해 물의를 빚었던 한인 기업이 파산선고를 받았다. 7일 현지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상업법원은 이날 서(西)자바주 한국인 기업인 봉제업체 SKB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했고, 대표이사 A씨는 같은 해 10월 잠적해 현재 한국에 있다. 파산이 확정된 만큼 SKB는 공장 부지와 자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런 가운데 체불 임금 지급 문제는 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9일 현지에 80억 루피아(약 6억 5000만원)를 송금하고, 이번 주부터 일부 직원들의 밀린 임금을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사내 양대 노조 가운데 한 곳이 회사 측과 합의해 해당 노조 조합원 662명의 2018년 8∼10월 임금을 이번 주 내 노조 측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A씨가 송금한 돈이 체불 임금 총액보다 적으며, 직원들이 받을 돈은 체불액의 7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B 직원 2000여명이 속해 있는 인도네시아 섬유연맹노조(SPN)는 아직 체불 임금 지급 관련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금 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게 된 SKB 직원은 4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이 덜 받은 급여와 퇴직금 등은 자산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지급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SKB 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 교민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2500여개 한인 기업들의 이미지 훼손 등 피해를 보게 되자 자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일대일로 첫 수혜’ 獨 포르셰, 철도로 中운송… 선박보다 3주 단축

    독일의 고급 차량 포르셰가 일대일로(一帶一路) 덕택에 철도를 타고 중국으로 운송되고 있다. 독일 DPA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4일 포르셰 대변인을 인용해 독일∼중국 충칭 구간에서 지난달부터 매주 두 차례씩 화물열차를 활용해 포르셰를 중국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대일로 철도를 이용하면 독일에서 중국 남서부 충칭까지 1만 1000㎞ 철도 노선을 18일 만에 주파한다. 이는 기존의 화물선을 이용한 운송보다 3주나 줄어든 기간이다. 열차는 한 번 운행할 때마다 최대 88대의 포르셰 자동차를 운송한다. 독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는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거쳐 중국 충칭까지 18일 만에 도착했다. 중국 내에서는 우루무치, 란저우, 시안을 거쳐 종착역인 서부 내륙의 거점 쓰촨성 충칭에 도착한다. 중국은 포르셰의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지난해 8만대가 수출됐다. 포르셰는 신차의 11%를 화물열차를 통해 중국 충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수송 비용이 열차보다는 싸게 먹히는 컨테이너선을 기본 수출 운송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확산일로 콩고의 에볼라 사망자 1000명 넘어

    확산일로 콩고의 에볼라 사망자 1000명 넘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해 8월 에볼라 사태가 재발한 뒤 감염 사망자가 총 1000명을 넘었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3일(현지시간) 14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해 9개월 동안 모두 1008명이 에볼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에볼라 사태는 민주콩고 역사상 10번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을 공급하면서 에볼라 확산 방지에 나섰지만 반군 게릴라들이 곳곳에서 총격전을 벌이면서 WHO도 질병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HO 긴급준비대응 조직을 이끄는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올해 1월부터 119차례 공격이 있었다”며 “(이런 교전 때문에) 심각한 전염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쟁 및 교전 등으로 에볼라를 차단하기 위한 의료 활동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는 것이다. 2주 전에는 민병대가 에볼라 치료 시설을 공격해 WHO 전염병 전문가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민주콩고의 이번 에볼라 사망자 규모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2만8000여명이 감염되고 1만1000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다. 머크사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WHO는 아직 정식 인가를 받지 않은 존슨앤드존슨사의 백신을 에볼라가 집중적으로 발병한 북키부주(州) 외곽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라이언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장벽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진보 아이콘 버니 샌더스 의원, 트럼프 대북 정책 극찬

    진보 아이콘 버니 샌더스 의원, 트럼프 대북 정책 극찬

    버니 샌더스(버몬트) 미국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실제로 내가 트럼프 대통령의 흠을 잡을 수 없는 한 분야“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내년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종 정책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샌더스 의원은 5일(현지시간) 방영된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정은과 마주 앉겠다는 아이디어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아주, 아주 어렵지만 분명히 그들(북한)은 세상에 대한 위협“이라며 ”고립돼 있고 선동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환태평양 지역민들이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계속 행동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톱다운’ 방식, 그리고 북한의 변화 유도를 위한 ‘최대 압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해법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샌더스 의원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어떤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가능한 모든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내전 위기 베네수엘라… 美 “마두로 쿠바 망명, 러시아가 막았다”

    내전 위기 베네수엘라… 美 “마두로 쿠바 망명, 러시아가 막았다”

    과이도 “軍·시민 모두 거리로” 시위 촉구 마두로 “폼페이오 주장 어이없는 소리” 볼턴 “모든 옵션 준비” 군사적 행동 시사 러·터키, 과이도의 군사 봉기 촉구 비난 베네수엘라의 정권 퇴진 운동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 봉기 촉구로 내전 양상의 무력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이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간)에 이어 1일 군과 시민 모두 거리로 나오라고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있어 혼란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내 서로 상반된 세력을 지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과이도 의장을 지원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모든 선택 가능성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며 군사적 선택을 들어 보이며 마두로 정권과 러시아, 쿠바를 압박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특히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외국인들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군사행동을 선택한다면 미군은 대통령이 의도하는 바를 달성할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쿠바로 망명할 준비를 마쳤으나 러시아가 (떠나지 말고) 머물라는 뜻을 전해 눌러앉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어이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베네수엘라 야권이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며 야권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것은 군부를 충돌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핵심 동맹국 중 하나인 볼리비아는 미국을, 터키는 베네수엘라 야권을 비난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 측의 군 장갑차가 수도 카라카스 등에서 시위대에 돌진하는 등 양측 충돌로 100여명이 부상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인과 시민 수만명은 얼굴에 파란색 마스크를 쓰거나 어깨에 파란색 완장 및 리본을 착용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반기문 “미세먼지, 국내 해결이 먼저…중국 탓 말아야”

    반기문 “미세먼지, 국내 해결이 먼저…중국 탓 말아야”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 간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습니다. 한국 미세먼지 발생 요인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한 뒤에 중국 요인을 다뤄야 했습니다. 중국 때문이라고 남 탓만 하는 ‘블레임 게임’(비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 감정을 건드려선 해결될 일도 없습니다.”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고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조찬 간담회에서 한중 양국이 공방보다 협력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주한중국대사 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간담회에서 “중국은 시진핑 정부 들어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 5년간 공해 공장 퇴출과 노후 자동차 2000만대 폐기 등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베이징의 파란 하늘을 되찾을 정도의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할 일을 하면, 한중 협력도 더 잘 될 것이고 중국 사례와 경험에서 많이 배울 수 있다”면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분위기 조성과 대외 협력을 제 역할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협력도 필수적”이라며, “국제제재로 석유 공급이 줄어든 북한이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 사용을 늘릴 것이고, 미세먼지의 북한 요인도 늘 수 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 위원장은 국내 미세먼지 저감 노력과 관련, “250만대의 노후 경유차 상당수가 경제적 약자 등의 생계 수단으로 쓰여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환경 문제를 정치 이슈로 만들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5개 정당에 환경회의 대표 파견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해답이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9일 취임한 반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학용 위원장을 만나 “제가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보니 미세 문제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협조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메리어트, 숙박공유 ‘눈독’

    힐튼·하얏트도 공유시장 진출 검토 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숙박공유사업에 진출한다. 에어비앤비의 대성공 등 폭발적 성장세의 숙박공유시장을 대형 호텔 체인들도 더는 그냥 놔두고 있을 수 없게 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메리어트가 유럽에 시범 진출한 뒤 미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초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리츠칼튼, 쉐라톤, 르네상스 등 30개 브랜드에 총 6700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고 객실만 130만개에 달한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적으로 492만개 숙박공간을 제공해 메리어트나 힐튼 등 호텔그룹의 객실 수를 압도하고 있다. 메이저 호텔 체인들의 가세로 세계 최대 숙박공유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가 장악한 시장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메리어트뿐만 아니라 힐튼 및 하얏트 호텔그룹도 숙박공유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WSJ은 “에어비앤비가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격인 32층짜리 ‘75록펠러플라자’에서 숙박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건물을 소유한 ‘RXR리얼티’도 긍정적이어서 맨해튼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10개 층에 걸쳐 약 200개의 객실이 에어비엔비에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대화 원하지만 볼턴·네타냐후 정권교체 원해”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간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하려 했지만 미국 내 강경파와 이스라엘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고위급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굴복시켜 대화로 끌어내려 하지만 ‘B팀’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 초청 간담회에서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목적은 대화냐, 정권교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B팀의 목적은 최소한 이란 해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B팀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도 B팀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름에 모두 B자가 들어 있다. 그는 특히 “중동 모든 곳에서, 선거(미 대선)가 다가올수록 ‘사고’를 꾸미려는 B팀의 음모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유예 종료에 대해 그는 “우리는 계속 원유를 팔 것이고 수입처를 찾을 것”이라며 “미국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비정상적으로 조처한다면 그 결과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예상 외 이익 얻은 MS , 손실 커진 테슬라, 선방한 페이스북

    예상 외 이익 얻은 MS , 손실 커진 테슬라, 선방한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웃고, 테슬라는 울고, 페이스북은 선방하고. MS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이익을 냈다. 반면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줄자 테슬라는 곧바로 커다란 순손실을 입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미 연방당국의 천문학적인 벌금을 맞게 된 가운데에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6% 이상 성장하며 선방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발표된 MS의 지난 분기(1월 1일∼3월 31일) 순이익은 88억 달러(약 10조 13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1.14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달러를 상회했다. MS의 매출은 30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에 MS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다른 기업 서비스 부문에서 선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MS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 상승으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4.4%까지 상승폭을 키워 시가총액이 한때 1조 달러를 넘었다. MS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23%가량 뛰어올랐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포함한 MS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매출 9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에는 매출이 110억 5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소비자들을 위한 개인용 컴퓨터(PC)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과거와 대비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세등등하던 미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손실 7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전기차 세제 혜택이 줄어든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CNBC에 따르면 테슬라가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45억 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51억 9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후 주당 순손실은 2.9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6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부터 22%나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계절적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사람들은 겨울에 차를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연방당국의 벌금 적립분을 제외하면 주당 순익 등 실적지표가 대부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연방당국의 벌금 부과에 대비해 30억 달러를 비용으로 별도 적립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데이터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8700만명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돼 도용된 사건과 관련해 연방당국의 벌금 부과에 대비해 비용을 미리 적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년 가까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FTC는 CA 스캔들 이외에도 페이스북이 일으킨 몇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연방당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WP는 2012년 FTC가 구글에 부과한 벌금 규모(2억 2500만 달러)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벌금 규모가 최대 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해 비용을 미리 넉넉하게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FTC와 협상을 통해 합의 형태로 벌금 총액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FTC 조사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보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거액을 미리 떼어놓은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IT매체들이 전했다. 벌금 적립과 별도로 페이스북의 1분기 총 매출은 150억 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성장했고, 이중 모바일 광고 매출은 139억 달러로 30%가량 증가했다. 월간활동이용자(MAU)는 23억 8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매월 약 27억명이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 등 패밀리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평균 21억명 이상이 매일 페이스북 패밀리앱 서비스 중 하나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억 달러를 비용으로 산정하기 전의 주당 순익(EPS)은 1.89달러로 전년(1.69달러)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시장정보업체 예상치(1.63달러)도 상회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0% 급등해 200.5달러에 거래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래 앉아 있는 당신, 대사증후군과 만성병을 부른다.

    오래 앉아 있는 당신, 대사증후군과 만성병을 부른다.

    ‘오래 앉아있는 당신의 생활습관, 대사증후군과 만성병을 부른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 같은 생활습관이 비만, 당뇨, 심장 질환 및 특정 종류의 암 발생을 초래하고,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원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23일(현지시간)자 미의학협회 학술지를 통해서 발표했다. 오래 앉아있는 것이 혈액 순환 및 칼로리 소비 저해, 근골 약화 및 근골 및 장기 주요 부위에 대한 압박 등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래 앉아 있는 자체가 건강의 적이 되고 있는데도 미국인들의 경우, 갈수록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1~2016년 조사기간 중 어린이와 성인 모두 매일 앉아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청소년은 앉아있는 시간이 이 기간 하루 7시간에서 8시간으로, 성인들은 하루 5.5시간에서 거의 6.5시간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특히 미국인 대부분이 하루 최소 2시간은 TV나 모니터 화면 앞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5~11세 어린이의 경우 62%가 매일 장시간 TV를 보며 지냈고 12~19세의 59%도 마찬가지였다. 20~64세도 매일 2시간 이상 TV를 시청했고, 65세 이상은 2015~2016년 무려 84%가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할 정도로 계속 앉아있는 시간이 증가했다. 모든 연령 그룹에서 28~38%는 하루에 3시간씩, 13~23%는 4시간씩 TV앞에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이 조사 대상 모든 연령층과 인종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TV앞에 앉아있었다. 모든 연령층의 거의 절반은 여가 시간에 1시간 이상, 최근에는 2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고 있으며, 미 전체 인구의 4분의 1은 직장이나 학교 밖에서 3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2001년~2016년 미 국가보건영양총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 5만 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5~11세 어린이, 12~19세 청소년, 20~64세성인,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누어 인종별, 혼혈인까지 조사했다. 앞서 2018년 미 보건복지부는 “국민을 위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되도록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조정통합 실권가진 사회부총리 제도 마련 시급하다

    조정통합 실권가진 사회부총리 제도 마련 시급하다

    “사회 정책들의 정합성을 유지하고,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 각 분야 정책간의 협력 및 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합 조정할 사회부총리제도의 내실화 필요성과 시급성이 제기됐다. 고령인구의 급증 및 복지정책의 확대,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시대에 따른 교육 혁신 필요성, 근로 시간 감축 및 효율성 제고 압박 등으로 사회 각 부처 및 사회 각 분야의 정책적 조정이 더 필요하게 되면서, 정책 조정 및 협력 거버넌스의 강화 필요성도 더 커지게 됐다. 주효진교수(가톨릭 관동대)는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정책학회(회장 한승준 서울여대 교수) 춘계학술대회에서 “현행 우리나라의 사회부총리제도는 ‘무늬만 부총리제’며 사회적 필요성 충족 및 복지·교육 서비스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주 교수는 ‘사회정책협력 거버넌스를 위한 교육부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현행 부총리제도는 현실적으로 조정과 협력을 통한 거버넌스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조정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정책의 조정 통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인 처방은 없다”는 비판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경제부총리부처인 기획재정부 장관과 현격하게 비교된다. 주 교수는 이 점에서 현재 사회부총리부처인 교육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재정립을 통해 사회정책 분야에서의 정책효과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부총리부처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 교수는 사회정책분야에 대한 사회부총리의 예산요구 및 조정권, 부처별 사회정책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 등을 제시했다. 또, 교육부 사회정책협력 분야의 확대 및 인력충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종열교수(인천대)는 청와대의 권력집중화 현상과 정책실행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과대한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주동범교수(부경대)는 사회부총리부처인 교육부의 역할이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성여교수(동명대)는 창업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사례를 예시로 들면서 여러 부처의 정책중첩현상이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사회부총리부처인 교육부가 정책조정을 할 수 있다고 현장에서는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진행하던 이석환교수(국민대)는 매년 시행되는 정부업무평가에서 사회부총리와 조정·협력을 하는 사회정책을 사회적 가치와 연계해 평가지표로 포함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학회의 춘계학술대회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정책설계자 역할 모색’을 주제로 열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레득아인 베트남 前 국가주석 별세

    레득아인 베트남 前 국가주석 별세

    베트남 전쟁영웅으로 한국과 수교 당시 국가주석이었던 군부 실력자 레득아인이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9세. 1920년 투아티엔후에성 프록현에서 출생한 레 전 주석은 1945년 군에 입대했다. 1954년 프랑스를 패전시킨 디엔비엔푸 전쟁 등 베트남의 통일전쟁 과정에서 주요 전투를 모두 치른 뒤, 국가수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러 껴안는 北, 비핵화 협상 우군 만들기… 美에 제재 완화 압박

    오늘 푸틴과 만찬·내일 극동연방대서 회담 北, 민심 이반 막고 美 양보 얻어내기 의도 러, 北비핵화·美상응조치 동시 이행 지지 美 FFVD 이전 제재 완화·해제 불가 입장 일각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가능성 전망북한이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과 장소, 김 위원장의 시찰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은 김 위원장이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25일 단독과 확대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은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며 김 위원장은 대학 내 호텔에서 묵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통상 최고지도자의 국외 순방 사실을 경호와 내부 급변 사태 가능성 등의 문제로 북한 출발 직후나 순방 종료 후에 전해왔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 1월 베이징 4차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다음날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을 당시 방문 5일 전 조선중앙방송 등이 관련 사실을 예고한 바 있어 관례를 따랐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김 위원장의 국외 방문과 달리 이례적으로 방문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대내외적으로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사실을 인정한 만큼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외교적 실패를 또 다른 정상외교로 덮어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대외적으로는 북러 밀착을 과시해 미국에 비핵화 협상의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앞서 북한이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 상응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 원칙’을 지지해온 만큼 북러가 이 원칙을 재확인하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지난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원칙적으로 이런 입장을 확인했기에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이 중요한 시기라 북한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정치·외교적 명분과 여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장세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이 원하는 바대로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북한 편만 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맞춰 대북 제재가 완화 내지 조정돼야 한다는 원칙론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 등 우리와 공통의 목표를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긍정적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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