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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비 200조원 넘을 듯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을 고민에 빠뜨렸다. 불어나는 처리 비용을 감당할 방안이 보이지 않아 전력 요금 인상 등으로 이용자에게 부담을 떠안겨야 할 처지다. 집권 자민당은 1일 도쿄에서 원자력정책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비용 부담 방식을 논의했다. NHK 등은 도쿄 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폐로 및 배상 등 사후 처리 비용이 당초 예상액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처를 위한 모임이라고 전했다. 경제산업성 등 일본 정부가 최근 추산한 대처 비용은 최소 20조엔(약 204조원). 앞서 2013년에 추산했던 11조엔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NHK는 도쿄전력이 2조엔의 폐로 비용을 상정했지만, 산화 핵연료의 회수 등에 비용이 더 들어가는 등 정부 추산으로는 4배인 8조엔이 들고, 원전 사고 배상 비용도 6조엔에서 농업 관련 비용을 포함하면 8조엔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제염 및 폐기물 보관 중간 저장 시설 정비 비용도 4조엔을 넘을 것으로 보여 폐로, 배상, 제염 등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처리 비용 총액이 20조엔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배상 비용은 국가가 당분간 대신 내주면서 도쿄 전력에 분할로 청구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전력 회사도 늘어난 비용의 일부를 분담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결국 사고를 친 도쿄전력의 책임을 전력을 쓰고 있는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상황이 된다는 데 고민이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고이케의 ‘뚝심’

    고이케의 ‘뚝심’

    2020년 도쿄올림픽의 경기장 등 준비를 둘러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JOC) 등과의 힘겨루기가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NHK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열린 올림픽 경기장 재검토 논의에서 올림픽 총경비의 상한선을 2조엔으로 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당초 3조엔 이상으로 책정했던 방만한 계획을 정리해 1조엔(약 13조 63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보트·카누, 수영 등의 경기장은 경비 축소를 전제로 기존에 계획한 장소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논의에서 고이케의 경비 절감 주장이 상당히 반영됐다. 배구 경기장의 경우, 그는 새로 짓는 대신 기존의 ‘요코하마 아레나’를 보수해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논의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고이케 지사 “도쿄 부담 커진다” 올림픽 경기장 등 준비에 대한 전면 재검토는 경비 축소와 투명성 확대를 강조한 고이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중앙정부, JOC 등 올림픽관련 4개 기관이 실무 협의를 거쳐 최고책임자 회의를 가졌다. 고이케와 존 코츠 IOC 부회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상, JOC 모리 요시로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마루카와 올림픽상이나 총리까지 지낸 모리 위원장은 “준비가 방만하다. 도쿄도민의 부담이 커진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고이케의 주장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상태다. 논의 결과, 보트·카누장은 비용 및 도쿄와의 거리 등을 이유로 미야기현 나가누마 보트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포기했다. 대신 현행 계획대로 도쿄만의 ‘바다의 숲 수상경기장’의 정비 계획을 확정했다. 고이케는 자신이 밀던 미야기현의 나가누마 보트장을 사전 전훈지로 검토한다는 타협안을 얻어냈다. 수영장도 현행대로 도쿄도에 ‘올림픽수영센터’를 신설하지만 관람석을 2만석에서 1만 5000석으로 줄이고, 정비 비용도 약 170억엔 삭감해 514억엔으로 맞추기로 했다. ●투명성 위해 회의도 공개로 바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를 꿈꾸는 고이케는 돈이 많이 드는 경기장 신설 대신 지방 경기장 등 기존 시설 활용 등을 주장해 많은 지자체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던 지난 29일 회의가 공개된 것도 투명성을 고집한 그의 강력한 집념 덕분이었다. NHK는 30일 “시설 규모 축소 등에 따른 공사계획 변경 등에 대응하면서 올림픽 일정에 차질 없이 맞추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귀국 일정 앞당긴 반기문 “내년 1월 1일 한국 갈 것”

    귀국 일정 앞당긴 반기문 “내년 1월 1일 한국 갈 것”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1일 귀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29일 전했다. 반 총장은 다음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28일 미국 뉴욕에서 일본 언론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1월 1일 한국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을 위해서 뭐가 가능할지 친구들,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귀국 시점은 지난달 21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중순에 귀국해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를 생각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반 총장은 또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관련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보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명예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지금까지 많은 정치, 경제, 사회의 위기에 직면해 왔다고 지적하며 “국민은 회복력, 민주적 성숙, 연대, 현명함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일본 자위대의 남수단 활동에 대해서는 “보다 큰 공헌을 하려 하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반 총장이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남수단에 파견된 자위대에 대해 직접 ‘출동경호’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이는 출동경호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출동경호는 자위대의 무기 사용 가능성을 넓히는 조치로,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사격을 할 수 있어 일본의 군국주의 행보로 꼽혀 일본 야당과 시민단체는 반대한다. 반 총장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북한 방문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더는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朴대통령 3차 담화] 中·日 “韓 내부문제” 언급 자제… 日언론 호외까지 발행

    AFP “朴, 굴욕 피하기 위한 제안” NHK “한중일 정상회담 힘들 것” 中선 “자발적 하야는 언급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히자 중국과 일본 정부는 한국의 내정 문제라며 언급을 삼갔다. 그렇지만 일본 언론들은 호외를 발행하는 등 외신들은 이 문제를 생중계 또는 긴급으로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문제는 한국의 내무 사무(내정)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인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잘 처리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원론적 차원이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일본 역시 노가미 고타로 관방부 부장관이 3차 담화와 관련해 “한국 내정에 관한 사항으로 정부로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내정에 관한 것으로 한·일 양국 정부가 합의를 성실히 실시하기로 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일 양국 정부가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외신들은 박 대통령의 3차 담화에 대해 ‘탄핵을 피하기 위한 절박한 제안’, ‘자신의 운명을 국회에 맡겼다’라며 신속하게 보도했다. AFP는 “박 대통령의 담화는 야당이 지배하고 있는 국회에서 탄핵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굴욕을 피하기 위한 절박한 제안으로 보였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면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뒤 처음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대통령이 된다고 소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모닝포스트(SCMP)도 “국회가 대통령의 안정적인 권력 이양을 합의하면 박 대통령은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P는 야당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집권당 내에서조차 탄핵 대신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할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BBC와 CNN 등은 “박 대통령이 하야를 위한 방안을 찾고자 국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 자신의 운명을 국회의 손에 맡겼다”면서 “검찰이 박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공영 NHK는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직전부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관련 상황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NHK는 화면에 ‘임기 만료 전 사임 표명’이란 붉은 자막과 함께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일·중 3국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홈페이지 화면에 이례적으로 큰 크기로 ‘박근혜 대통령 조기퇴진 표명’이라고 보도했고 요미우리신문도 호외발행 소식과 함께 인터넷판에 붉은 글씨의 머리 자막으로 “한국, 박 대통령, 임기 도중 퇴임 가능성 언급”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 여당 일각에서도 주장하는 자발적인 하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3차 담화는 국회의 탄핵 투표가 다가오자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日 “전직원 주 1일만 출근하세요”

    경력단절 예방·효율성 중시키로 일본의 조미료 식품회사 아지노모토가 내년 4월부터 전 직원 3500여명에 대해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철도차량, 항공기 등을 만드는 굴지의 중공업 회사인 가와사키 중공업도 내년에 일부 현장 근로자를 제외한 전 직종에 재택근무를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우수 인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지노모토는 전체 인력의 약 3분의1인 1100명의 관리업무자의 경우 최소 일주일에 하루 이상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 등 벌칙을 가하기로 했다. 의약품, 생명과학분야 등 새 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아지노모토는 관련 분야에 육아 및 개호(노약자 돌봄) 문제로 경력이 단절된 우수 인력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사무직과 기술직에서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가와사키중공업은 내년에 이를 전 직장에 확산시킬 예정이다. 특히 오랜 시간 일하는 것보다 시간당 매출액 등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하루 이상 종일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자의 비율을 2020년까지 1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일본의 재택근무자 비율은 2015년 2.7%로, 유럽의 10~20%보다 낮은 편이다. 또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개호 문제로 직장을 떠나는 것에 대해 정부와 기업은 재택근무를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도 지난 10월부터 입사 5년차 이상의 직원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동남아 국민 점수 매긴 日기관

    “미얀마 87점, 최고점. 태국 49점, 최저점….” 외국인 노동자를 소개·파견하고 관리하는 일본의 한 기관이 자체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국민과 국민성을 평가한 점수를 공개했다가 차별이라는 비난 속에 논란이 일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외국인 기능실습생 감리기관인 ‘국제사업연구협동조합’은 최근 동남아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개호(노약자 돌봄) 업무에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평가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6개국이다. 노인 및 환자 돌봄에 일손이 부족한 일본이 적극적으로 대체 인력 수입을 고려 중인 나라들이다. 개호 업무는 임금이 낮고 업무는 고돼 일본 내에서 일손을 찾기가 어려워 이 분야에 외국인력을 끌어들이는 조치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들 외국인 개호 인력에 한국의 산업기술연수생 격인 외국인 기능실습생 자격을 부여해 정부 허가를 받고 입국시켜 업무를 익혀 일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 기관의 평가는 해당 국가 사람들이 개호 업무에 맞는 적성을 가졌는지, 연장자를 존중하는 국민성이 있는지, 학습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일을 쉽게 그만두는 편인지, 일본에 대해 동경이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했다. 모두 8개 항목으로 각 국가를 동그라미, 세모 등으로 평가한 뒤 총점(100점 만점)과 함께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외국인 차별 행위이며 평가 내용 역시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평가표와 총점 등 해당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됐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뤄 온 이부스키 쇼우이치 변호사는 “채점 기준은 개호와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면서 “외국인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보는 사고방식이 뚜렷하게 드러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조사를 기초로 해서 평가를 진행했다”며 “개호 시설이 인력을 받아들일 때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돕고자 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단체의 일부 회원사도 “아무나 고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옹호해 빈축을 샀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력 부족 현상을 함께 겪는 일본은 개호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외국인 인력 유인책을 펴고 있다. 국회는 지난 18일 참의원에서 외국인 기술실습생이 개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개호복지사 자격 취득자에게 일본 내 장기 체류 자격을 줄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北 도발 대비 MD 강화 속도전

    PAC3 구입… 사거리 2배 늘어 사드 도입 여부 내년 여름 결정 일본 정부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추경에 예산을 배정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도 내년 여름으로 2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일본 정부가 내년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올 3차 추경예산의 18%에 해당하는 1800억엔(약 1조 8800억원)을 MD 강화에 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체 추경 규모는 1조엔(약 10조 4000억엔)이며 일본의 회기는 다음해 4월까지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정부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하려다 북한이 잇달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고, 정확도를 높이자 이에 놀라 MD 강화를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MD 예산은 개량형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구입과 이를 탑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다. 개량형 PAC3를 구축하면 사거리가 지금의 2배인 30~40㎞로 늘어난다. 일본 각지에는 기존 PAC3가 배치돼 있다. 이와 함께 추경예산에 이지스함의 MD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예산으로 70억엔(약 73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북한은 징후를 알아채기 힘든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중거리 미사일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떨어뜨려 정확도 등 기술 향상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북한 미사일의 안보 위협과 MD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일러야 2019년에 결정하려던 사드 도입 여부를 내년 여름까지 정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5일 와카미야 겐지 방위성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토위원회를 조만간 설치해 내년 여름까지 사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이날 “새 장비 도입이 방어 능력 강화에 연결될 것”이라며 사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나다 방위상은 다음달 중순 미국령 괌을 방문해 사드를 시찰한 뒤 시찰 결과를 검토위원회의 논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日서도 특혜관세 못 받아 통상압박 심화

    중국산 2000여개 품목 가격 올라갈 듯 미국과 함께 대중통상 포위망 좁힐 듯 일본이 중국산 제품에 부여하던 특혜관세 혜택을 부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상 시장지위국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대중 통상 포위망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24일 관세·외환 심의회를 열고 특혜관세제도 적용 기준을 변경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과 멕시코·브라질·태국·말레이시아 등 5개국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2019년까지는 이를 실행할 방침이다. 특혜관세제도란 개발도상국 수출 진흥과 경제 지원을 위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 또는 면제하는 것으로, 일본은 현재 143개국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에서 이처럼 우대 세율이 적용된 수입품 중 60%가 중국산이었다. 실제로 특혜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 1000~2000개 품목의 관세가 인상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해당국의) 경제가 발전했으니 관세를 우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유세에서 “(중국산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거나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생산하는 기업들이 미국과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TPP 위축·푸틴 변심… 아베 외교 ‘빨간불’

    뉴욕회동에도 美 TPP 입장 불변 러 新미사일 배치 평화협정 흔들 베트남에 원전 건설 수출도 무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외교에 제동이 걸렸다. 불투명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 북방영토 및 평화협정에 대해 돌연 강경해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 변화 등으로 일본의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아베 총리의 외교활동은 당분간 숨 고르기 국면을 맞게 됐다. 당장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를 선언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 등으로 일본의 통상·외교전략, 국내 성장전략을 다시 써야 할 판이다. 아베와 트럼프의 지난주 전격 뉴욕 회동과 친분 쌓기에도 불구, 트럼프의 대일 정책과 미·일 동맹의 행방은 불투명하다. 대미외교와 함께 아베 외교와 한 축을 형성해온 북방영토 반환 및 대러 평화협정 체결도 최근 푸틴의 ‘변심’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1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를 계기로 페루에서 열린 아베·푸틴 회담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고, 아베는 “큰 걸음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차근차근 나가겠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다음달 15일 일본 규슈에서 예정된 일·러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북방영토 반환의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는 어그러진 상태다. 게다가 지난 2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이투루프섬과 쿠나시르섬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러시아 주권을 새삼 강조하는 강경한 자세다. 같은 날 러시아의 Ka27 대잠수함 초계 헬기 1대는 일본이 중국과 영토분쟁 해역인 센카쿠 열도지역을 정찰하는 활동을 벌여 일본 정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24일 “트럼프가 미·러 관계 개선 자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측의 대일 카드의 활용성이 약해졌고, 푸틴도 대미 관계 개선 추이를 보면서 일본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자세”라고 전했다. 또 “푸틴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푸틴은 페루에서 아베와의 회담에서 영토 문제보다 경제 공조를 우선하는 자세를 확실히 하면서 일본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남중국해·동중국해 갈등 등으로 불편해진 중국 관계도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아베는 페루에서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약 10분 동안 회담했지만 중국 측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대중 외교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상 간 대화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외교에서도 좌절이 있었다. 일본 원전을 수입하려고 했던 베트남이 최근 원전 건설 입장을 중단하면서 일본의 원전 수출이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아베 정권은 베트남에 원전 수출 등 인프라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협정하자마자, 한국軍·공항·항만 정보 요구할 듯

    방위정보 통째 요구… 논란 불가피 제공 여부 양국 추가 협의 거쳐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에 따라 일본 정부가 조만간 우리나라에 군 배치, 공항·항만 등 중추 시설의 상세 정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나라 방위 정보를 통째로 달라는 셈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 이외에도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퇴거 활동 및 주일미군에 대한 물자보급 등에 필요한 정보도 한국 측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3만 8000여명에 이른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반도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하면 자위대 등에 의한 일본인의 한반도 퇴거 활동이 필요하다”며 “이런 계획을 만드는 데는 한국군의 배치나 사용 가능한 공항·항만 정보가 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 비해 한반도 거주 일본인 퇴거 계획 수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일본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반도 유사시 군사적 혼란으로 한국 거주 일본인을 포함한 다수의 피란민이 발생할 경우 일본도 한·미와 연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협정 체결로) 정보 공유가 진전되면 한·미·일이 더욱 실전적인 훈련이나 협력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이니치는 “한국에서는 이번 협정으로 자위대가 한반도에 상륙하게 된다는 등 불안과 우려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GSOMIA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관련 내용의 제공 여부는 한·일 양국이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이웃 나라에서는 요즘…] 日, 인연은 SNS로 만납니다

    “맞선과 ‘소개팅’은 사라지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만난다. 혼인 신고일도 자신들이 마음에 맞는 날을 골라서 한다.” NHK가 ‘좋은 부부의 날’인 지난 22일에 맞춰 메이지·야스다생명의 관련 설문 조사와 후생노동성 조사 등을 인용해 일본의 달라진 결혼 풍속도를 전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과거 유행했던 맞선과 소개팅은 거의 사라졌고, 젊은이들은 SNS와 인터넷 등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SNS 결혼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부부가 만난 계기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직장 동료 및 선후배”(30.8%)였다. 그러나 70대에서는 3명 가운데 한 명이 “맞선”(31.6%)으로 주류였지만, 30대에서는 맞선은 1.1%, 20대에서는 0.4%로 ‘소멸 단계’였다. 반면 20대의 8.5%, 30대의 8.7%가 “SNS 등 인터넷으로 만났다”고 응답했다. 예전 젊은 세대가 만남의 계기로 활용했던 소개팅, 파티 행사 등은 시들해져 이를 계기로 결혼한 예는 20대에서 4.4%에 그쳤다. 디지털 친화적인 20대에게는 직접 이성을 소개받는 자리보다 SNS 쪽이 친밀한 만남의 계기가 됐고, 이런 추세는 늘어갈 전망이다. 기혼 부부들은 부부 관계가 “원만하다” 또는 “그럭저럭 원만하다”고 답한 경우가 76.3%로 8할에 육박했다. 그러나 “다시 태어나도 같은 상대와 결혼하겠나”란 질문에는 44.4%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은 52.2%가 “꼭 (같은 사람과) 결혼하겠다” 또는 “아마도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36.7%에 불과했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가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셈이다. 부부 사이에서 남편들은 “수고했어”, “사랑해”, “행복해” 등 위로와 애정을 느끼는 말을 아내에게서 듣고 싶어 했다. 반면 아내들은 “고마워요”, “도움이 됐네”, “요리가 정말 맛있어” 등 남편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기를 원했다. 혼인 신고와 관련, 70대의 44.2%는 “결혼식 날에 맞춰” 신고했지만 40대는 14.2%, 20대는 5.9%에 불과했다. 젊은 부부들은 혼인 신고일을 “두 사람의 기념일”이나 견우와 직녀가 만난 칠월칠석일(7월 7일), 기억하기 쉬운 10월 10일 등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NHK는 “지난해 혼인 건수가 63만 5156쌍으로 1970~74년의 절반에 불과했다”고 만혼과 1인 가족 증가 추세를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취임 첫날 TPP 탈퇴”… 아베 “美 빠지면 무의미” 곤혹

    트럼프 “취임 첫날 TPP 탈퇴”… 아베 “美 빠지면 무의미” 곤혹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창설이 끝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TPP 탈퇴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이후 TPP 관련 계획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공개한 2분 37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우리 법을 바로 세우고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취임 첫날 할 수 있는 행정 조치 목록을 만들라고 정권인수팀에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 ‘잠재적 재앙’인 TPP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대신 미국에 일자리와 산업을 돌려줄 공정한 양자 무역협정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양자무역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은 ‘힘에 의한 무역질서’를 세우겠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그동안 TPP를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방문지인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을 빼고는 (TPP가) 의미가 없으며 근본적인 이익의 균형이 무너진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전면 수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는 NAFTA를 비난하며 대통령이 되면 탈퇴를 추진할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개정을 요구할 구체적인 내용은 우선 멕시코와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특별 관세를 부과하거나 다른 무역장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미국은 지난해에만 멕시코와의 무역에서 610억 달러(약 71조 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CNN이 획득한 정권인수팀의 메모에 따르면 오랜 분쟁 대상이었던 소고기 원산지 표시 문제와 캐나다의 연한 목재 수출 등도 개정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는 22년 된 NAFTA를 시대에 맞게 개정할 뜻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 당시 없었던 전자상거래 관련 규정을 추가하고 환율조작을 막기 위한 장치 등은 협상할 수 있지만, 관세를 올리고 수출할당량을 정하자는 요구에는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에너지와 규제, 국가안보, 이민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해 “셰일가스와 청정 석탄 분야를 포함, 미국의 에너지 생산 관련 일자리를 없애는 규제들을 철폐해 고소득 일자리 수백만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상황실 설치까지 3분…아베, 지구 반대편서 1시간 만에 회견

    日 상황실 설치까지 3분…아베, 지구 반대편서 1시간 만에 회견

    NHK는 지진 동시에 대피 방송 아베, 아르헨서 긴급 대응 ‘지휘’ 관방장관은 회견서 국민 안심시켜 큰 피해 없어… 원전은 한때 정지 전문가들 “새 지진에너지 분출” 기상청은 “동일본대지진의 여진”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22일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지진해일)가 일어나고, 주변 지역 주민들이 대피에 들어갔다. 지진이 바닷속 25㎞ 지점에서 발생했고, 쓰나미도 약해 큰 피해는 없었다. 동북부에서 중부지방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도 이날 오후 해제됐다. 이날 지진으로 후쿠시마현 등에선 진도 5약(弱)의 진동이 관측됐으며, 도쿄에서도 수초간 강한 흔들림 등 충격이 전해졌다. 진도 5약은 찬장에 넣어 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지거나 창문이 깨져 떨어지며 전봇대가 흔들리는 정도다. 확인된 피해자는 경상자 12명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지진 에너지가 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에너지가 새로 형성돼 꿈틀거려 후속 강진 및 연쇄 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 큰 지진이 온다”거나 “대지진의 전조”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일본 열도가 포함된 환태평양조산대의 지진이 최근 잦아지면서 일본에서는 대지진 악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지진 발생 후 2~3일 정도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대피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나 지대가 높은 숙소 등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임시 휴교에 들어간 1000여 각급 학교도 수업 재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날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지만 피해는 극히 적었다. 특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새벽에 지진이 발생한 데다 쓰나미 경보까지 나와 충격을 더했지만, 일본 정부의 신속한 대처로 순조로운 대피가 이뤄졌다. 공영방송 NHK는 강진 발생과 거의 동시에 “동일본 대지진 당시를 상기하며 신속하게 대피해 달라”며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다급하게 권고했다. NHK는 지진 발생과 동시에 지진 발생 사실을 자막으로 안내한 뒤 곧바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재해 방송으로 전환했다. 다른 방송사들도 곧바로 관련 사실을 알리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주민 대피를 도왔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3분 만인 오전 6시 2분에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관련 지자체들과 연락을 취하며 대응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도 지진 발생 1시간 만인 일본 시간 오전 7시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자체와도 긴밀하게 연대해 안전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39분 뒤인 오전 7시 39분에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의 대피를 주문하면서 원자력발전소 시설이 정지됐지만 연료 유출 등의 문제는 없다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같은 시간 후쿠시마, 미야기현 등지의 해안가에서는 소방 당국과 경찰 등이 차량을 동원해 대피 방송을 했고, 주민들은 질서 있게 학교나 건물 높은 곳으로 대피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센다이항에서는 높이 1.4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날 후쿠시마 제2원전 등도 일시 정지했다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국민에겐 ‘대안’… 집권당엔 ‘부담’

    정치학원·투명행정 개혁 인기 아베 “정말 싫다” 강한 거부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정치적 주가가 지난달 30일 출범한 정치인양성소 ‘희망의 주쿠(塾)’로 한층 더 폭발력을 얻고 고공질주 중이다. 그가 창설한 이 사설 정치교육기관에 4800여명이 응모하는 등 높은 인기와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년 여름 도쿄도 선거에서 후보 옹립은 물론 신당 창당 등 독자 정치세력의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그 자신도 “이를 기반으로 선거 후보자 결정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정치세력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고이케는 일본 국민에게 점차 향후 ‘대안’으로서 인식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총리에게 순종하는 추종자만 보이는 집권 자민당에서 제 색깔을 내면서 국민세금 씀씀이를 공개하고, 각종 대형공사 및 프로젝트들을 점검하는 그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대학을 나와 아랍어 통역사로 활동하다 니혼TV, TV도쿄 등에서 진행자로서 인기를 누렸다. 1992년 당시 일본 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정계에 입문해 중의원 8선 등 9선의 경력을 쌓았다. 환경상, 방위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 주요 각료직을 거친 그는 자기 색깔이 뚜렷하고 선이 굵으면서도 여성의 세심함까지 갖췄다. 2007년 아베 1차 내각 해산 뒤 치러진 자민당 후임 총재 겸 총리 선출 선거에서 그는 아소 다로 부총리와 경합을 벌이는 등 일본의 첫 여성 총리를 꿈꾸기도 했다.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의 숙적인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을 밀다가 집권파의 눈 밖에 났다. 주류파에 영합하려 하지도 않고, 고분고분하지도 않아 아베와 자민당 주류파들에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아베 총리가 “저 사람은 정말 싫다”고 주변에 직설적으로 말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선 뒤 변두리로 밀려났다가 지난 7월 말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첫 도쿄도 여성 지사로서 화려하게 정치 중심으로 복귀했다. 아베 정권이 밀던 마스다 히로야(65) 전 총무상을 100만표 이상의 차로 간단히 따돌리며 자민당 주류파에 충격을 줬다. 도쿄도지사는 도시 주변지역까지 포함하는 광역시 개념이다. 그는 여성 지사로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보육원 부족 해소에 각별한 관심과 역점을 둬 왔다. 선거 당시부터 그린, 녹색을 자신의 상징 색깔로 삼고 이미지화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으로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가 약속한 도쿄 신주쿠의 제2 한국학교 설치를 위한 부지제공 약속을 백지 상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올림픽 비용 4배 늘어난 32조원 절감 방안 제시해 정부 등 압박 수산시장 예정지 토양 오염 우려 내년으로 이전 연기·점검 진행 “정계 전체가 여성 한 사람에게 휘둘리는 느낌이다. 간테이(총리 관저)조차 그녀 눈치를 본다”, “국민의 불만에 부채질하며 우리를 압박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일부 간부의 푸념이다. 일본 정계가 ‘신임’ 고이케 유리코(64) 도쿄도지사의 ‘도쿄도발(發)’ 개혁 바람에 숨죽이고 있다. 21일 현재 취임 넉 달이 채 못 됐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및 운영 재검토, 쓰키지 수산시장의 토요스 이전연기 조치 등을 밀어붙이면서 국민 갈채를 받고 있다.도쿄도지사라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처럼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국가적 사안의 이슈를 연일 주물러대며 중앙 정치 무대를 흔들어 댄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의 지지율도 기록적이다. 이달 초 지지율(마이니치신문 조사) 70%를 기록했고, 지난달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닛케이 조사 90.5%·아사히신문 조사 78%)는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찬성한다”며 힘을 보탰다. 비슷한 시기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91.4%까지 치솟았다. 고이케는 라이벌 없이 질주해 온 아베 신조 총리, ‘1강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 중이다. 여권 정치인은 전전긍긍하며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소속이지만 그는 아베 총리 등 자민당 주류와는 긴장관계 속에 있는 ‘잠재적인 주적’으로 계속 문제를 들춰내고 있는 탓이다. 지난 7월 말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공천을 못 받은 채 당명을 거스르면서 출마해, 집권 자민당 주류가 미는 후보를 꺾고 지사 자리를 꿰찼다. 지사 취임 초기 자민당 주류들이 당에 거슬리며 독자 출마한 것 등을 이유로 그의 당적 제명을 고려할 정도로 아베 총리 및 자민당 지도부와는 껄끄러운 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도쿄)도민 우선(퍼스트·first)’의 기치를 쳐들고, 정보 공개·투명성 제고와 도쿄도 행정개혁을 강조하면서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과 올림픽 준비 사업 등에 대해 칼끝을 들이댔다. 이 사업들은 방대한 예산 지출과 토목공사 등으로 주류 정치권과 관련된 뒷거래 등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취임 직후부터 그는 쓰키지 수산시장이 옮겨갈 도요스의 시장 부지에 대한 토양 오염 문제 등을 확인하겠다면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고이케는 이달 7일 도요스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던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은 “빨라야 내년 겨울이나 될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비소, 납 등 토양에 남아 있는 중금속 조사 등 환경 안전 및 각종 점검을 깐깐하게 마친 뒤 이전하겠다는 의미다. 쓰키지 시장이 옮겨가기로 한 도요스는 화학가스 공장이 조업했던 곳으로 토양 오염 등 안전성 문제가 지적됐다. 고이케는 “이전 대상 부지 토양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데도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 건강을 이유로 이전에 제동을 걸었다. 자칫 오염된 토양 위에서 수산물과 청과물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당초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시장 건물이 들어서는 지반의 4m가량을 흙으로 메우는 성토 조성 작업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고이케 지사 취임 후 조사해 보니 흙이 들어갈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콘크리트 작업만 이뤄졌다는 사실도 들춰냈다. 이시하라 신타로 등 전 지사들과 전직 도청 간부들까지 질의와 조사에 시달려야 했다. 고이케는 “도정이 신뢰를 잃었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숨겼는지를 밝혀낼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이케 지사의 지시를 받은 도쿄도 조사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추산한 결과, 3조엔(약 32조원)이 넘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시설 변경 등 계획 대폭 수정을 중앙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압박하고 있다. 조사팀은 당초 계획안 7340억엔(약 8조원)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과 관련, 경비 절감을 위해 3개 경기장을 도쿄도 밖에 있는 시설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담은 수정안을 내놓았다. 일본 중앙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경기단체들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달 도쿄에 와 고이케 지사와 회동하는 등 각 국제경기협회 수장들이 도쿄로 날아들고 있다. 고이케는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견제에도 “당초보다 4배가량 늘어난 비용,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을 도쿄 시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며 단호하다. “올림픽 비용의 적정성을 확인해 방만한 예산을 바로잡고, 도쿄도민이 납득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권이 복잡하게 걸려 있는 토목 사업과 경기장 등 시설 건설·보수 계획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정책결정권과 이권을 움켜쥔 집권 자민당 주류파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며 도전장을 낸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모두 한 줄로 서서 한목소리로 “잘되고 있어. 우리만 믿어”라고 말하는 자민당 정치인들 틈에서 불쑥 튀어나와 “이건 아니야, 국민도 알아야 돼”라며 소리치는 여성 정치인에게 일본 국민의 갈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판 알파고’ 조치훈에 반격 성공

    ‘일본판 알파고’ 조치훈에 반격 성공

    전날 패배 갚아… 23일 최종전 일본 역대 최다 타이틀 보유자인 조치훈 9단(60)이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오는 23일 오후 최종전을 갖는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조 9단은 전날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바둑 소프트웨어 ‘딥 젠 고’(Deep Zen Go)와의 대국에서 223수 만에 불계승으로 대국 시작 3시간 반 만에 승리했다. 그러나 20일 열린 두 번째 대국에서는 대마가 잡히며 179수 만에 불계패했다. 첫날 대국에서도 인공지능 바둑소프트 딥 젠 고는 중반까지 우세해 조 명예명인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종반에 들어서 딥 젠 고가 실수를 저지른 것을 조 9단이 냉정하게 파고들면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 조 9단의 입에서는 간혹 불평 섞인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조 9단은 대국 후 “인공지능이 앞을 읽는 힘이 인간 이상으로 우수하다고 느꼈다. 엄청나게 재미있었다”면서 “다음 대국에서는 좀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딥 젠 고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도쿄대학의 연구자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세돌과 승부를 겨뤘던 구글의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채용했다. 일본에서 핸디캡 없이 AI와 프로 바둑기사가 대국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9단은 일본 역대 최다 타이틀(74개) 보유자로 일본 바둑계 최고 권위인 ‘명예 명인’이다. 한국 바둑계에서도 전설로 불리는 조 9단은 1968년 일본기원 사상 최연소인 11세 9개월에 입단했으며 이후 주로 일본에서 활동을 벌여 왔다. 조 9단은 23일 마지막 대국을 남겨 놓았다. 앞서 지난 3월 인간 대 AI의 세기의 대국으로 주목을 받으며 열렸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1승 4패로 알파고에 패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맏사위 쿠슈너·日유대계 인맥 트럼프 - 아베 회담 성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회담을 가질 수 있었던 막후에는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의 역할과 일본의 유대계들과의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도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아베와 트럼프의 뉴욕 회동에는 쿠슈너와 그와 친분관계인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가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회담에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 쿠슈너를 배석시켰다. 또 아베에게 이들을 소개했다. 외교소식통은 “쿠슈너와 쿠슈너 집안은 유대계 기업가·정치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온 일본 기업 및 정치인, 정부관계자와 친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트럼프에 버금가는 유명한 부동산 기업가다. 일본 정부와 기업인들은 긴 세월 미국 정·재계 인맥들과 친분을 쌓아 왔다. 미국 정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유대계 인맥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런 배경이 아베 총리가 대통령 취임도 전에 트럼프와 파격적으로 회담한 첫 외국 정상이 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일본은 지난 1980년~2000년대 뉴욕 등 미국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매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투자해 왔다. 그 과정에서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와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종적·횡적으로 엮어져 왔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측근들에게 “트럼프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는 타입”이라면서 “선거 때와 달랐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 괜찮겠다고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일본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더라”며 “안보면이나 경제면에서도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오히려 트럼프 당선자가 편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다음달인 내년 2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맨해튼 자택 찾아간 아베 90분 회동… 트럼프 “우정 시작됐다”

    아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흉금 터놓고 다양한 과제를 이야기했다”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TPP 등 의논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자택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그와 비공식 회담을 했다. 외국 정상이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를 만난 것은 아베가 처음으로, 당선자의 자택까지 찾아가 만난 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다. 아베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동맹은 상호 신뢰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아베는 “다양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비공식 회담인 만큼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둘이서 천천히, 흉금을 터놓고 매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정이 맞을 때 다시 만나 더 넓은 범위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회담 뒤 페이스북에 아베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올리고 “아베 총리가 내 집을 찾아 위대한 우정을 시작하게 돼 즐겁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켈리엔 콘웨이는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2개월 남았다는 사실에 민감하다”며 이번 회동은 “덜 격식적”(less formal)이라고 말했다. ●日 관방장관 “강한 신뢰관계 구축 위한 커다란 한 걸음” NHK는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 등 기본적인 생각을 트럼프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선거 기간 제기했던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늘 회담은 내년 1월 미국의 새 정부 발족에 앞서 두 정상 간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매우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환영했다. 이들의 회담은 예정 시간을 넘기며 90분가량이나 진행됐다. 일본 정부가 제공한 현장 사진을 보면 만남이 이뤄진 곳의 가구와 천장은 금색으로 장식돼 있었다. ●WP “트럼프, 회동 전 국무부와의 브리핑 관례 깨 논란” 트럼프가 아베와의 회동에 앞서 국무부로부터 한 차례도 브리핑을 받지 않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다. 한 전직 국무부 관리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앞서 여러 외교관으로부터 다양한 브리핑을 듣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트럼프는 대선 기간 했던 민감한 말 때문에 이번 회담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이 만난 뉴욕 트럼프타워 주변에서는 방탄조끼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펼쳤다. 두 사람의 회담에 미국 언론은 물론 일본 언론도 대거 취재에 나서면서 트럼프타워 안팎에는 보도진 100여명이 몰렸다. 교도통신은 “트럼프가 취임하면 현실 노선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지만 TPP를 통해 아·태지역의 새로운 무역질서를 만들려는 아베 정권에 그는 여전히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외국 유학생에 문 여는 日…작년 취업자 수 사상 최고

    일본 기업과 직장이 외국인에게 점차 열리고 있다. 17일 일본 법무성 등에 따르면 일본의 대학이나 전문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일본에서 취업한 수가 지난해 1만 5657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학생이 증가한 데다가 구인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 유학생이 일본에 남아 취업하는 것을 장려하기 시작한 아베 신조 정부와 민간 기업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외국 유학생의 일본 취업자는 10년 전인 2005년 5878명의 3배다. 외국인 유학생도 3년 연속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24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984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1288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베트남(1153명), 대만(649명)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 유학생이 전체의 90%를 넘었다. 일본 정부는 유학생의 일본 내 취업 비율도 현재 30% 선에서 5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6월 각의(국무회의)를 거친 ‘일본부흥전략’에서 일본 정부는 2020년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정보기술(IT)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의 유능한 인재를 유치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외국인에 대해 폐쇄적이었던 일본이 인구가 줄고, 단카이세대(베이비붐세대)가 은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자리 개방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일정 조건을 충족한 외국인 경영자나 고급 전문직에 대해서는 1년만 체류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발급 요건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도쿄도의원 보수 20% 자진 삭감

    자민당 동의… 실현 가능성 높아 전국 다른 의회로 확산 여부 주목 “도쿄도 의회 의원의 보수를 20% 삭감합시다.” 일본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이 도쿄 도의회 의원 급여를 20%가량 줄이자는 제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NHK는 16일 공명당이 현재 1708만엔(약 1억 8300만원)인 의원 보수와 기말 수당을 20% 줄인 1366만엔(약 1억 4600만원)으로 각 교섭단체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최근 연봉을 1448만엔으로 기존의 절반으로 줄인 것에 영향을 받아 “지사 급여보다는 적은 액수로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도쿄도 의회 의원 정수는 127명이다. 또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의원 한 명당 다달이 60만엔씩 받던 정무 활동비를 월 50만엔으로 깎고 지출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한편 교통비 등으로 하루에 약 1만엔씩 지급하고 있는 보조 비용도 폐지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공명당의 이 같은 입장은 의회 내 각 회파가 모여서 의회 개혁을 위한 과제를 논의한 검토회에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자민당 등의 동의를 얻은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고이케 지사가 선거 공약대로 급여를 절반을 줄이는 한편 각종 도쿄도 개혁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의원 급여 삭감이 전국 다른 의회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고이케 지사는 스스로 급여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례안을 제출해 지난달 13일 도쿄도 의회에서 통과돼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기존 도쿄도 지사의 월급은 약 175만엔(약 1900만원)이며 연 2회 상여금을 합쳐 연봉은 약 2900만엔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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