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석우
    2025-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62
  • [유엔 대북 제재 채택] 멕시코 이어 페루도 北대사 추방…北, 한·미·일 사이버 공격 가능성

    北, 제재 앞 ‘비트코인 해킹’ 공세 블룸버그 “가상화폐 중심 韓 타깃”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채택에 대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해킹 시도를 확대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북한 해커들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 사이트를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올 들어서만 북한이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해 이 가운데 지난 5월에 한 시도는 성공했다. 한국이 주 공격대상이 된 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다 한국이 가상화폐의 거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북한은 또 영어로 된 비트코인 뉴스 사이트를 해킹,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피해자들로부터 가상화폐를 탈취하기도 했다. 가상화폐는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있고 대북 무역제재를 피할 수 있어 북한의 주목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는 특정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으며 비밀리에 거래가 가능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루크 맥나마라 파이어아이 연구원은 “북한은 (가상화폐 해킹을) 저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할 방법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최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앞두고 추가 도발행위를 강력히 시사했던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한·미·일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을 노린 사이버 공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직 사이버 요원을 인용, “공격 대상은 한·미·일의 군사관계 거점과 행정기관, 원전, 민간 은행, 교통기관 등으로 정보를 훔치는 해킹 외에 컴퓨터 시스템의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과거 대량 액세스를 반복하는 공격을 주로 했지만, 현재는 바이러스 개발에 힘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페루 정부는 멕시코에 이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하고 5일 이내에 페루를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두 나라의 외교적 조치는 유엔의 제재 움직임에 발맞춰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칠레를 방문해 “칠레와 브라질, 멕시코, 페루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통상 관계를 모두 단절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노인 왕국’ 日의 고심… 고령운전자엔 ‘자동브레이크’

    ‘노인 왕국’ 日의 고심… 고령운전자엔 ‘자동브레이크’

    75세이상 면허 보유자 512만 고령자가 일으킨 운전 사고로 매일 1.27명씩 목숨 잃는 셈 “사고 막자” 안전장치 의무화 인권 침해·비용 등 논란 예상“75세를 넘은 고령 운전자는 ‘자동 브레이크’ 탑재 차량만 운전해야 한다?” 일본 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에 대해 자동 브레이크 등을 탑재한 ‘안전 운전 지원차량’에 한해서만 면허를 인정하는 ‘한정 면허 제도’ 도입을 최근 검토·추진하고 있다. 인지능력과 신체기능이 뚝 떨어진 고령자 드라이버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안전 장비가 장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노인왕국 일본에서 75세 이상 고령자 중 운전면허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12만 9016명이다. 이 같은 조치는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 사고가 가파르게 늘면서 어떤 식으로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12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 사고는 459건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13.5%를 차지했다. 고령자의 운전 사고로 일본 전역에서 매일 1.27명, 매주 8.8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전체 사망 사고는 줄어드는데, 고령자 실수로 인한 사망 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면허를 가진 사람 10만명당 사망 사고 건수도 75세 미만이 3.8건인 데 비해 75세 이상은 8.9건으로 2배를 넘었다.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올 3월 도로교통법을 고쳐 75세 이상의 운전자는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경우 치매 등 인지기능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치매 증후가 보이면 의사의 정밀 진단도 받게 했다. 경찰청은 “80세의 초고령 운전자 등에 대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없어도 면허를 갱신할 때 실제로 차를 몰게 하고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하는 방안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고령자의 운전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성도 ‘안전 운전 지원차’의 보급 개발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채택해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자동 브레이크의 신차 탑재율을 9할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까지 세워 놓았다. 또 자동 브레이크 등 안전 기술에 대해 국가가 인정하는 통일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는 실수 방지 및 차선 이탈 방지 등과 같은 안전장치를 탑재한 차량 보급의 확산을 겨냥한 것이다. 실수로 액셀을 밟게 될 경우를 상정한 가속 억제 장치, 빔의 자동 선택 장치, 차선 이탈 때 경고음을 울리는 장치 등도 고령자에 대한 한정 면허 대상 차량의 조건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2015년 자동 브레이크 탑재 차량의 추돌 사고 발생률이 이를 탑재하지 않은 차량의 3분의1 수준이었다”며 경찰청의 조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자동 브레이크는 레이더와 카메라에서 장애물을 감지하고 충돌 이전에 자동적으로 제동을 걸게 하는 장치다. 일본 경찰청의 지난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 사고 분석 결과 다른 차량 및 전신주, 건물 등을 들이받은 충돌 사고(24%)가 가장 많았다. 고령자 사고 원인 가운데 핸들 조작을 잘못하거나 브레이크와 액셀을 잘못 밟는 조작 실수가 28%였다. 정신을 놓고 멍한 상태에서 한 운전이 23%, 안전 확인 불충분 22% 등이었다. 고령자들은 대낮 등·하굣길 초등학생이나 중고생을 들이받아 다치거나 죽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과 걱정을 더하며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7일 “교통 약자가 일상생활 중에 차에 치이는 사고가 높은 것이 일본의 교통사고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보행 중 또는 자전거 운행 중 사망하는 비율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17~30%이지만 일본에서는 5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정 면허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 안전 운전 지원 장치 장착에 따른 비용 상향 및 구입비 보조 등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화로 풀어야” 중·러 찰떡 공조

    中국영은행, 北과 일부 거래 중단 美 독자제재 피할 포석인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원유 공급 중단 등 추가 제재를 최소화하는 대신 자신들이 주장하는 대화 재개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러시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한반도 로드맵’이 북핵을 해결하는 최고의 방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고 있는데, 중·러 양국의 로드맵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밝힌 내용을 관영매체가 다시 강조한 것이다. ‘한반도 로드맵’은 지난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군사훈련 동시 중단이 핵심이다. 한편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들은 북한인 명의의 신규 계좌 개설과 기존 계좌를 통한 송금 등 일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9일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등에서 중국의 4대 은행으로 꼽히는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이 해당 지점에서 북한인 대상 업무를 정지했다”고 전했다. 또 거래 제한 대상에는 “북한 여권을 보유한 중국 주재 북한 당국자와 무역관계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이 아닌 중국의 독자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계좌가 동결된 것은 아니어서 현금 인출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거래 제한은 미국의 금융 제재 대상에 중국 국영은행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일 일본어 통역 맡았던 황호남 좌천된 듯

    김정일 일본어 통역 맡았던 황호남 좌천된 듯

    김일성과 김정일 등 북한의 국가원수의 일본어 통역을 줄곧 담당해 왔던 황호남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이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10일 북·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두 차례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측 통역을 맡았던 황호남이 지난해 6월 이후 공개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지방으로 좌천됐다는 북한 당국자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가 오랜 기간 동안 일본 관련 대응업무를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경질 배경과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필리핀, 北과 교역 전면 중단… 멕시코, 北대사 추방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처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의 4~5위 교역 상대국인 필리핀은 8일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필리핀은 경제 제재를 포함한 대북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교역 중단을 밝혔다고 현지 GMA방송 등이 전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대북 수출액은 2880만 달러(약 326억원), 수입액은 1610만 달러(약 183억원)였다. 필리핀의 대북 수출품 중 약 60%를 차지하는 집적회로 기판과 컴퓨터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필리핀의 이런 조치는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과의 무역을 중단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검토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멕시코 정부는 7일(현지시간) “외교부가 김형길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했으며, 그에게 72시간 내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멕시코는 북한 정부에 최근의 핵활동에 대한 절대적 거부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적 기피인물을 의미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외교사절 가운데 특정 인물을 해당 정부가 허용하고 싶지 않을 때 선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충실히 이행되지 못해 북한이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제재 결의에서 금지하고 있는 석탄이나 철, 아연 등을 수출해 2억 7000만 달러(약 3048억원)를 벌어들였고, 이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금이 외국 금융기관의 가명계좌에 총 30억~50억 달러(약 3조 3825억~5조 6375억원)가량 숨겨져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IBK기업은행 조봉현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 ‘혁명자금’이라 불리는 돈이 스위스와 홍콩, 중동 각국 등의 금융기관에 은닉돼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미사일 요격훈련… 김정은·트럼프 동시 겨냥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틀 만에 서해 발해만(중국명 보하이만)에서 미사일 요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한반도 주변에 전략 자산을 전개하려는 미국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6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 사이트인 중국군망에 따르면 중국 로켓군은 지난 5일 새벽 북한과 가까운 서해 지역인 발해만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중국군망은 “낮게 발사된 ‘갑작스러운 미사일 공격’을 우리 로켓군이 첫 발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들어 발해만에서 세 번째로 실시된 대규모 훈련”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훈련은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기념한 훈련이었고, 두 번째는 7월 28일 북한이 두 번째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발사한 직후 실시했다. 여기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자 세 번째 훈련을 벌인 것이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리제는 “중국군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이처럼 빨리 반응한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진 것”이라며 “이는 지역 안보를 뒤흔드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미사일 요격훈련은 군사작전을 전개하겠다며 북한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이 일본 자위대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와이 보좌관은 지난 5일 인도 뉴델리 강연에서 북한의 위협을 언급하며 “자위대가 IRBM과 순항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속내를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IRBM과 순항미사일 보유 주장은 일본 정부가 지켜온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저가항공 탄 금괴밀수 사상 최대

    밀수시도 75%가 韓·홍콩 오명 일본이 금괴 밀수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수단으로는 저가 항공이 이용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국제선 항공기를 곧바로 국내선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체에 숨겨 놓은 금괴를 국내선 운항 시 찾아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일본 재무성 발표를 인용,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적발된 금괴 밀수 시도는 300건으로 사상 최대였다고 전했다. 일본으로의 금괴 밀수 시도는 홍콩과 한국이 전체의 4분의3을 차지했고 싱가포르, 대만 등이 뒤를 이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중국의 부유층도 금괴 밀수에 개입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면서 “중국의 일부 부유층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금괴 밀수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일본으로의 금괴 밀수 증가 이유는 소비세 때문이다. 일본은 금 수입 시 소비세를 부과하고 부담을 판매자가 떠안게 되는데 밀수를 통해 소비세 8%를 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는 “소비세 인상은 금 밀수업자들에게는 혜택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2014년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렸다. 금 밀수업자들은 국제선으로 운항된 뒤 바로 국내선으로 투입되는 기체를 밀수 수단으로 활용했다. 닛케이는 지난 7월 9일 대만 타이베이를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던 저가 항공사 바닐라에어의 한 승무원이 기내 화장실의 어긋난 벽에서 수십㎏의 금괴가 들어 있는 검은 가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 시 기내에 숨겨둔 금괴를 국내선 운항 시 되찾으려는 수법이었다. 당시 바닐라에어 비행기도 오사카 도착 직후 바로 가고시마로 향하는 국내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바닐라에어는 “다른 기체에서도 (밀수 시도로) 화장실 벽이 벗겨진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의 소비세율이 내년 10월 10%로 오르면 폭력단 등에 의한 조직적 금괴 밀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금괴 밀수에 대한 벌금을 현재 1000만엔(약 1억 350만원) 이하에서 상향 조정하고 조직폭력단 등 배후 조직까지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北핵실험, 한·미·일·중 분열 노림수”

    대북 석유 수출금지 등 추가 제재 “중·러, 北 대량 난민 우려해 반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FP는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미국 주도로 한국과 일본이 완벽한 삼각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핵실험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표현을 빌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리더십은 여러 국내 문제로 어지러운 상태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걸핏하면 주변국에 안보 부담을 지우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은 자신의 행동으로 주변국 사이의 틈을 더 벌릴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의 대북 압력 강화, 대화 노선, 군사력 행사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한계가 있다고 4일 전했다. “한·미·일의 석유 수출 금지 및 제한을 핵심으로 하는 대북 추가 제재 등 압력 강화 카드는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중·러는 석유 금수로 인한 북한의 사회 불안과 체제 동요로 대량 난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 동결 등을 요구하는 미국과 우선적인 체제 보장 및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도 절충이 난망하며, 미국이 본토가 공격받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6차 핵실험] “핵·ICBM 완성 최종 단계 과시하려…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 도발 예상”

    [北 6차 핵실험] “핵·ICBM 완성 최종 단계 과시하려…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 도발 예상”

    “위협 강도를 높여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북한 핵 및 미사일의 진전으로 전략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요.”한반도 전문가인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의 의도와 의미를 이렇게 정리하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과 추가 핵실험을 반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핵과 미사일로 한·미·일 등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 수위를 더 높여 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완성도가 최종 단계에 왔음을 과시하려 한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 체제의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의 불가침협정 체결, 한반도에서 미국 배제 등”이라면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면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핵의 소형화와 대륙간탄도탄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은 이 단계까지는 미국 등과의 최종 협상에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탄도미사일 실험 및 추가 핵실험도 계속 강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및 러시아의 대북 제재 등은 이번 6차 핵실험에도 불구,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러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중·러는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보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북 공조도, 의미 있는 제재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핵시설 등에 대한 외과적 공격 등 제한적인 군사행동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국 국내 정치가 혼란스럽고,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미국의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군사 행동은 주일미군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데, 일본 내 미군 기지 등이 북한의 타격 목표가 된다. 한·일은 한반도 유사사태 때 함께 피해자가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쿠조노 교수는 “일본의 우려 중 하나는 미국이 갑작스럽게 일본·한국과의 상의 없이 북한과 대화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최대한의 압력과 관여 정책을 구사해 온 터여서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예측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석유 금수 조치’는 중·러의 반대로 현실적이지도 않고, 북한을 더 모험주의로 치닫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북한으로 유입되는 핵·미사일 기술과 부품 및 외화 자금을 더 철저하게 차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에 북한 핵에 대한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와 관련해선 “‘설마 같은 민족에게 쏘겠느냐’는 낙관론이 강한 탓”이라며 “그러나 북한 위협 수위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보유는 대만, 일본 등의 핵무장까지 부추기며 동북아 안보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 “일본의 극우세력이 벌써 수면 아래에서 북한 핵에 맞서기 위해 핵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내에서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이 가시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오쿠조노 히데키 교수 ▲53세 ▲NHK 기자·아사히신문 기자 ▲히로시마국제대학원 교수 ▲한국 동서대 국제학부 조교수
  • 日마코공주 “대학 동기와 약혼했어요”

    日마코공주 “대학 동기와 약혼했어요”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인 마코(25) 공주가 대학 동기와 약혼한다고 일본 궁내청이 3일 공식 발표했다.상대방인 고무라 게이(25)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면서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경영법무를 공부하고 있는 평범한 가정 출신이다. 두 사람은 도쿄의 국제기독교대(ICU) 동창이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딸로 국제기독교대(ICU)를 졸업 한 뒤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마코 공주는 일본 왕실 전통에 따라 고무라와 함께 이날 왕궁을 찾아 일왕으로부터 결혼 승낙 절차를 거쳤다. 두 사람은 내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전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마코 공주는 결혼 후에는 왕실 규범을 정한 황실전범에 따라 민간인이 된다. 이에 따라 일본 왕족은 1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북핵 상당히 진전… 새 단계 위협”

    방위상 “폭발 규모 70kt… 역대 최대급” 일본 정부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긴장감 속에서 신속하게 대응했다. 북한이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를 통해 진전된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핵 능력의 비약적인 발전도 내보이면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북한의 이전 핵실험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능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지진 규모로 추산한 결과 폭발규모는 70kt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수소탄이었는지 어떤지는 앞으로 분석한 결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에선 역대 최대급이다. NHK는 “방위성이 이번 핵 실험의 떨림 규모가 상당히 커진 점 등을 근거로 핵 개발 능력이 상당히 진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수폭 실험 여부를 포함한 분석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북한 핵실험에 대해 “우리나라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임박한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하는 것으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중국 베이징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한 말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끝난 뒤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지만 수소탄 실험이었을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 능력이 미사일과 함께 빠르게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 각국과 연대해 모니터링 태세를 강화하라고 이날 지시했다. 일본 방위성은 먼지 채취 장치가 장착된 자위대 훈련기를 일본 주변 상공에 급파해 방사성 물질이 떠다니는지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9분쯤 “북한이 오늘 핵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등 일본 정부는 긴박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아베 총리는 오후에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 각료회의를 소집해 강력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브릭스 개막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유지 합의”

    브릭스 개막날 만난 시진핑·푸틴 “한반도 비핵화 유지 합의”

    원유 공급 단기 중단 타격 줄 듯 北, 국제사회 추가 제재 대비 지난 4월 석유 100만t 비축 추진 중국 외교부는 3일 오후 성명을 내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핵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때 “단호히 반대한다”는 표현만 썼으나 “강력히 규탄한다”는 말을 더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북·중 접경인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는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 중국 지진국은 옌볜, 지린, 창춘, 창바이산(백두산), 선양 등지에서 8초 동안 심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합의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하기 불과 다섯 시간 전에 벌어졌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중국의 다자외교 무대로 다음달 열리는 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1기 체제의 외교성과를 결산하는 자리였다.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은 셈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미사일 발사와 달리 핵실험은 김정은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날짜가 결정되는 만큼 브릭스 회의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분노는 브릭스 행사가 끝나면 본격 표출될 전망이다. 초점은 중국이 북한의 ‘생명줄’인 석유 송유관을 잠글 것인가에 모아진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 철광석, 납 광석, 해산물 등 핵심 교역 품목의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원유 공급을 중지해 북한 정권을 붕괴 수준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중국 내에서도 6차 핵실험이 원유 공급의 마지노선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6차 핵실험은 곧 북한 핵무기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하고, 이는 중국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인민대 국제대학원 원장인 스인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영구적인 석유 공급 중단까지 고려할 것이고, 결국 단기간에 걸친 부분 중단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월 정도 송유량을 크게 줄여 북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김정은이 미국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면서 “중국도 대북 관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원유 중단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완성보다 북한 정권의 붕괴가 중국에는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 “북한이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대비해 지난 4월에 석유 100만t을 비축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석유제품에 대한 북한의 연간 수입량은 150만~200만t이다. 이 때문에 평양에서는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원유·석유제품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中 외교수장도 통화… 대북 해법 시각차만 확인

    日·中 외교수장도 통화… 대북 해법 시각차만 확인

    고노 “용서 못해… 국제사회 압력 강화를” 왕이 “본질은 안보 문제… 대화로 해결”고노 다로(왼쪽) 일본 외무상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로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40여분간의 통화에서 양측은 종전의 시각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의 협력을 요구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고노 외상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데 대해 “지금까지 없었던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안보문제”라면서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균형적으로 해결하려면 대화의 해결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은 북핵문제의 해결책으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제시해 왔다. 왕 부장은 또 “(일본의 북한) 독자제재는 안보리 결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국제법에 근거하지도 않는다”면서 “일본이 이에 대해 오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두 외교장관의 이날 통화는 일본의 요청을 중국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의 외교부장이 일본의 전화회담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日, 대북 압력 강드라이브… NSC회의에 英총리 초청

    日, 대북 압력 강드라이브… NSC회의에 英총리 초청

    “北도발 용납 못할 위협” 공동성명 중국 남중국해 도발에 함께 보조 英 브렉시트 이후 경제협력 모색 일본을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특별회의에 참석했다. 외국 정상의 NSC 회의 참석은 이례적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 두 나라의 결속을 대외적으로 표명하기 위해 메이 총리를 회의에 초청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2014년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이 회의에 참석했었다.아베 총리가 영국과의 결속을 드러내고자 했던 부분은 우선 북한 문제였다. 아베 총리와 메이 총리는 “북한의 도발은 전례 없이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결단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공동 성명을 정상 회담 후 발표했다. 두 나라는 대북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등에서 양국이 연대하기로 했으며 대북 대응에서 중국의 새로운 역할도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의 남중국해 해양군사거점화 등을 염두에 둔 통항의 자유 및 힘에 의한 현상 유지 반대 등에도 공동보조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양 및 태평양 지역의 개방성을 유지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나가기로 했다. 영국은 이번 메이 총리의 방문을 통해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공세적인 군사·전략적인 영향력 확대 속에서 안보적으로 일본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었다. 두 나라의 안보·방위 협력은 중국을 견제하고 자위대의 해외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려는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보다 더 관여하려는 영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에서 호위함 이즈모를 시찰하는 등 강화된 방위 협력의 모습을 보였다. 두 나라는 2015년부터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열어오고 있고, 전투기 공동 훈련 등 합동 훈련 등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또 미사일 기술 공동 연구나 방위 장비 관련 분야에서 협력도 강화 추세다. 메이 총리의 이번 방문의 현안 가운데 하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라는 변수 속에서 경제협력 관계를 어떻게 잘 유지해 나가느냐는 데 있다. 브렉시트 이후 두 나라 경제관계를 어떻게 안정화시켜 나갈지가 주 관심사다. 유럽의 거점을 대부분 영국에 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영국 이탈 방지’ 등도 메이 총리의 현안이다. 아베 총리도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메이 총리의 관심을 부탁했다. 아베 총리와 메이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4번째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위협론’ 日 전쟁가능국 변신에 득 된다?

    새벽부터 생중계·피란경보 발령… 아베 정권·헌법 개정에 도움 인식 美 천체물리학자 맥도웰 박사 “日상공 통과, 영공침해는 아냐” “괌 근처에 미사일을 발사해 미국의 ‘레드라인’을 건드리기보다는 일본을 뒤흔들면서 미국의 반응을 겨냥했다.” 지난 29일 새벽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일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준교수는 30일 “미국의 군사행동을 불러오지 않는 범위에서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일본을 흔들고 미국을 움직이려고 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도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괌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라면 북의 이번 도발은 의도를 십분 성취했다. 일본 정부의 대응과 반응은 전례 없이 ‘요란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것은 5번째였지만, 피난 경보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었다. 공영 NHK 등 거의 전 방송이 미사일 발사 및 진전 상황을 총리 및 관계 장관들의 입장설명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생중계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때는 없었다. 미국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일본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일본의 ‘유별난 대응’은 여러 이유로 설명된다. 우선 북한 미사일의 기술력이 향상돼,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거리가 미국령 괌까지 미쳐 일본 전역이 북한 핵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고 북한이 소형 핵탄두 생산을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체감이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베 정권의 여러 상황이 ‘최대한의 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된다. 우선 헌법을 고쳐, 전쟁을 할 수 있는 교전권을 부활시키려는 아베 정부로서는 북한의 위협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편이 향후 정권 유지 및 헌법 개정 추진에 득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잇단 학원스캔들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아베 정권으로서는 북한위협론을 부각시키는 것이 나쁠 게 없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통해 아베 총리와 각료들은 집권 세력이 국민 안전을 위해 상황을 면밀하게 관리·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한편 맥도웰 박사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공 어디에서 우주가 시작되는지 국제적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50~150km 범위를 제시한다”면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거의 수평으로 통과할 때는 고도가 550km에 달했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일본 스미다구 구청장도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추도비에 추도문 안보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간토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비가 있는 도쿄 스미다구의 야마모토 도오루 구청장도 그동안 매년 보내던 추도문을 올해부터는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야마모토 구청장은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방침을 밝히면서, “3월과 9월에 열리는 도쿄도 위령협회 주최 추도 법회에서 희생자 모두에 대해 추도하는 만큼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별도의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수적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24일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데 이은 조처로 간토대지진의 조선인 피해와 관련된 사실을 왜곡하려는 일본 우익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일본 극우들은 간토 대지진의 피해자 수가 부풀려졌고 조선인에 대한 학살은 당시 조선인들이 일으킨 폭동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해왔다. 우익 주도로 피해자 수 부풀리기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를 바탕으로 역사 부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조협회 등 일본 시민단체들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조선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 스미다구 내 요코아미초 도쿄도립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추도식을 열어왔다.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지방에서 규모 7.9로 발생한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됐고 이 과정에서 현지의 자경단·경찰·군인 등이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 등에 따르면 당시 살해당한 조선인의 수는 6661명에 달한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지난 4월 간토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 내용이 담긴 전문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려다가 들통이 났다. 일본 정부는 그 다음달 각의(국무회의)에서 간토 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명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정부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일자리가 구직자보다 1.52배 ‘43년 만에 최고’

    일본의 지난달 ‘유효 구인 배율’이 1.52배로 4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에서 찾고 있는 일손이 직업을 찾는 구인자보다 1.52배 많다는 뜻으로 일자리가 남아도는 셈이다. 29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새로 일손을 찾는 신규 구인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0.5%, 운수·배송업이 9.2%, 숙박업 및 음식 서비스업이 4.7% 각각 늘었다. 어느 분야의 일손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 준다. 스마트 폰 등 전자제품 및 자동차 핵심 소재 및 부품 등 일본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는 분야에서 국제적인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후생노동성은 “자동차 관련 산업뿐 아니라 스마트폰 부품 등 전자부품 생산이 호조를 보이는 데 힘입어 새로운 일손 등 신규 구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고용 환경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카이세대(베이붐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젊은이들이 메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일손 부족의 이유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도쿄 집중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가 2.1배, 후쿠이현 2.11배, 이시카와현 1.88배 등을 기록했다. 도쿄 등에서는 일손 부족이 더 두드러지고 있었다. 총무성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656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만명 늘어나면서 55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구직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못 찾고 있는 완전 실업자 수도 191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만명 줄어 86개월 연속 감소했다. 총무성은 “여성의 완전 실업률이 199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고용 사정은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아베 통화 “대화할 때 아니다”, 안보리 긴급회의…“中책임론 커질 것”

    트럼프·아베 통화 “대화할 때 아니다”, 안보리 긴급회의…“中책임론 커질 것”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강력히 규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폭거”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발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0여분간 통화를 하고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일본은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간 것에 대해 처음으로 피란 권고를 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NHK는 이날 오전 6시 2분쯤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 12개 지역에는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피신해 달라”는 피란 경고 방송도 함께 내보냈다. 도호쿠신칸센, JR홋카이도 등 열차 운행도 잠시 중단됐다. 북한 탄도 발사체의 일본 열도 상공 통과는 2016년 2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북한 발사체는 1998년 8월 31일을 비롯해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 미국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고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정은 5년 집권하에 가장 뻔뻔한 도발이자 평양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장을 재점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WP에 “이번 발사는 훨씬 더 위험한 실험”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에 떨어진다면 사실상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AP 통신은 “미국의 가까운 우방(일본)의 영공을 통과한 공격적인 시험 비행은 워싱턴과 서울의 ‘워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명백한 반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미·일 3국의 요구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29일(현지시간) 오후 열릴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북핵 문제는 압력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중국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중국이 제시한 해법인 쌍중단(북핵 활동과 한·미 훈련 중단 맞교환)이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힘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추진해 오던 쿵쉬안유(孔鉉佑) 신임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북한 방문도 미뤄질 전망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중국 책임론’이 더 거세질 것이며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에 따른 북한의 반발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새달 ‘트리플 보궐선거’에 걸린 아베의 정치생명

    새달 ‘트리플 보궐선거’에 걸린 아베의 정치생명

    일본 자민당이 지난 27일 치러진 이바라키현 지사 선거에서 당 차원의 총력전을 기울인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지지한 오이가와 가즈히코(53) 후보는 이날 현직 지사인 하시모토 마사루(71) 후보를 6만 9618표 차이로 제치고 28일 당선을 확정 지었다. 오이가와 후보는 49만 7361표를, 하시모토 후보는 42만 7743표를 각각 얻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대표적인 당내 유력인사들을 대거 유세 현장에 보내며 총력전을 펼쳤다. 유세 기간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노다 세이코 총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 부(副)간사장 등 거물들과 ‘포스트 아베’ 주자들이 현지에 내려가 오이가와 후보를 도왔다. 그러나 거물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선거는 막판까지 접전이었다. 자민당은 지난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뒤 연패는 면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정권 지지율의 소폭 상승 속에서도, 국민 여론은 여전히 정권과 집권층의 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정권의 고민을 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이날 공개한 공동 전화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개각을 시행한 지난 3·4일 조사(42%)보다 4% 포인트 상승한 46%로 나타났다. 반면 “내년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3선을 이뤄 총리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2%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이후 더이상 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던 셈이다. 앞서 지난 2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찬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찬성은 40%에 그쳤다. 사학 스캔들로 실추한 아베 총리의 리더십과 신뢰가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고 있었다. 아베의 집권 연장이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 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정권은 당장 다음달 22일 치러지는 ‘트리플 보궐선거’라는 사활을 건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아오모리현, 니가타현, 에히메현 등 3곳에서 치러지는 지자체 단체장 선거는 아베 총리 및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 선거 결과가 곧 아베 총리 및 정권의 정치 생명과 직결될 전망이다.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 지지율 상승 등으로 이어져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강해지고, 전열을 정비한 아베 총리가 자신의 계획대로 헌법 개정 등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참패하면 정권 기반이 흔들리면서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 아베 총리의 중도 하차 등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는 27일 연찬회를 갖고, “국가 운영과 정권 지탱의 책임 완수를 위해 일치 결속하자”고 다짐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긴장감을 드러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40년 된 원전 ‘20년 연장 운행’ 왜?

    40년 된 원전 ‘20년 연장 운행’ 왜?

    일본 정부가 1975년 11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던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1·2호기와 1976년 12월 운행을 시작했던 미하마 3호기 등 원전 3기의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이 3기의 원전 모두 가동 40년을 넘긴 것이다. ‘연장 운행할 수 있다’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다시 ‘현역’으로 복귀, 상업 운전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20년 동안 더 연장해서 사용하게 됐다.일본의 ‘원자로 등 규제법’도 세계 관례와 규정에 맞춰 원전 가동 기간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특례적으로 60년 운행도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40년 된 원전을 20년 더 운행하기로 한 것이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셈이다. 그렇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방사능 유출로 사선을 넘나들었던 경험을 지닌 시민사회는 안전성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40년 넘은 원전의 연장 사용은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원전 사고 및 운행 정지에 따른 막대한 손해를 보전할 기회다. 최근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 원전의 원자로 7기의 재가동 및 폐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쿄전력과 니가타현 등 지자체 간의 신경전도 안전과 경제적 이해타산이라는 이해 충돌 때문이다. 니가타현 측은 “원전 7기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주민 안전에 부정적이며 불안감이 크다”면서 “7기 가운데 5기의 폐로”를 요구하고 있다.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양측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는 도쿄전력으로서는 폐로를 결정하면 귀중한 수익원이 없어질 뿐 아니라 새로운 비용 발생으로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속사정이 있다. 낡았지만, 보수해서 원전을 계속 사용하는 연장 운행은 경영정상화란 관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11개 전력회사가 43개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열도에서 원전 재가동과 이를 막으려는 시민단체들의 시위 및 법정 소송 등은 앞으로도 더 가열될 전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