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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한·중·일 삼각관계 속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중·일 삼각관계 속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바람대로 올봄 도쿄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가능하게 될 분위기다. 2012년 이후 냉랭했던 중·일 관계가 해빙 기조 속으로 들어서면서 2015년 이후 열리지 않던 한·중·일 정상회의의 고리도 풀리는 형국이다.일본의 고노 다로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및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요청하고 그 자리에서 화답을 들었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1년 9개월 만이었다. 해마다 열기로 했던 3국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았던 것은 중·일 관계 악화 속에 이에 응하지 않았던 중국 탓이 컸던 만큼 회의 개최는 시기 선정만 남은 셈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의 와중에 중국은 일본을 외면하며 “벌이라도 주겠다”는 듯 불편한 관계를 지속시켜 왔다. 그러던 두 나라가 정상들의 상호 수시 방문을 언급할 정도까지 됐다. 한·일보다 중·일 간 셔틀 외교가 먼저 복원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색됐던 한·일 관계도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 및 오는 9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기를 앞두고 있기는 하다. 때맞춰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월 후쿠오카나 야마구치로 가서 아베 총리와 새로운 선언(한·일 신공동선언)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올가을 일본에서 양자 정상회담 개최 및 ‘신공동선언’ 구상과 추진 의사를 풀어놓은 셈이다. 그의 제안처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교류부터 제4차 산업혁명까지 일본과의 협력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인구 1억 2600만명의 세계 세 번째 경제대국과의 전략적 관계 구축은 성장동력이 약화된 우리에게 새로운 추동력 발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양자협력 관계를 넘어 인도 및 동남아·서남아 국가들과의 전략관계 구축 등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교두보이자 ‘히든카드’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한·중·일 삼각관계의 구도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도 커졌지만, 역사 문제를 둘러싼 티격태격은 일본의 친한파들조차 한국을 외면하게 하는 등 거리를 더 벌리고 있다. ‘한·일 신공동선언’ 등 김 보좌관의 제안에 대한 일본 반응이 시큰둥한 것도 최근 더 심해진 한국 불신과 무관치 않다. 평창에 가는 아베 총리는 ‘빚 받으러 가는 빚쟁이’의 모습으로 일본 내에서 부각되고 있다. “위안부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놓은 듯한 느낌까지 든다. 한·일 관계가 과거에 발목이 잡혀 수렁으로 빠져든 사이 지난 20여년 동안 경제적·외교적 활력이 돼 왔던 대중 관계는 우리를 정치·경제적 리스크의 지뢰밭으로 내몰고 있다. 물살을 타는 중·일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한·일 및 한·중 관계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바심마저 들게 한다. 두 나라의 접근이 자칫 우리의 활동 영역을 제약하고, ‘한국 제쳐 놓기’ 등 외교적 배제 현상을 부채질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감정과 오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다가오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양자 및 다자 관계의 숨가쁜 줄타기 속에서 생존 영역을 확보해 가야만 하는 우리 처지를 돌아보게 한다.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것인가. 보고 싶지 않은 현실도 직시하는, 균형적 사고와 전략적 대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jun88@seoul.co.kr
  • 중ㆍ러 ‘핵 태세 보고서 ’ 강력 반발… 日은 환영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내놓은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미국은 중국의 핵 위협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런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핵무기 개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고 시종일관 핵 능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3일(현지시간) NPR이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강경한 대처 방침을 표명한 것에 대해 “대결적이고 반(反)러시아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4일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 점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3일 “미국의 억지력 실효성 확보와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확대 억지로의 관여를 명확히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일 10월 정상회담서 ‘신공동선언’ 추진”

    올 ‘한일 파트너십’ 20주년 새구상 밝혀 靑 ‘위안부 국내 문제로’ 정정 요청키로 경제보좌관으로 부적절 논란엔 “사견”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신공동선언’과 문재인 대통령의 올 하반기 일본 방문 구상 등에 대해 밝혔다. 김 보좌관은 2월 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오는 10월 일본 후쿠오카나 야마구치로 가서 아베 신조 총리와 새로운 공동선언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으로, 그의 선거구가 있는 곳이며 후쿠오카는 한·일 교류의 오랜 거점이다. 이는 올 10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담은 새 공동선언을 도출하면 좋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보좌관의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이달 한·일 정상회담, 올봄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이어 가을에 또다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도쿄에서 회담을 한 뒤 발표한 선린우호 관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담은 합의이다. 김 보좌관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에 추가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보좌관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과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한국이 서로의 고용 문제를 풀기 위해 취업 비자 및 이민국 절차 간소화, 워킹홀리데이 제도 확대 등을 제안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보좌관의 위안부 문제 보도에 대해 ‘경제보좌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사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안부 관련 문제는 국내 문제로 관리하자’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보좌관은 이 같은 발언을 한 바 없다고 한다”면서 “닛케이에 정정 보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도발·中 해상 대응 자위대 통합운용 지침 日 연내 공식문서 확정

    北 도발·中 해상 대응 자위대 통합운용 지침 日 연내 공식문서 확정

    일본 정부가 유사시 시나리오별로 육·해·공 자위대의 일원화된 운용 지침을 규정한 ‘통합방위전략’을 연내에 공식문서로 확정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국의 센카쿠열도 공세 등에 대한 대응이 핵심 내용이 될 전망이다.●‘통합방위전략’ 자위대만 공유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통합방위전략을 공식 정부문서로 격상시키고, 기밀을 제외한 전체 내용을 공개해 유사시 방위 전략으로서 무게를 두기로 했다. 통합방위전략은 2014년 처음 작성됐지만, 지금까지는 자위대 내부에서만 관계자들끼리 공유돼 왔다. 통합방위전략은 외부공격 및 전쟁 등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자위대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기본방침과 전략을 담고 있다. 이는 자위대의 대응 태세의 강화를 통해 무기 체계와 부대 편성 등 국가 방위능력을 실전형으로 개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기존 ‘국가안전보장전략’, ‘방위계획의 대강’ 등에 더해 3가지 안전·방어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최상위 개념인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기본지침을 제시하고, 방위계획의 대강을 통해 중장기 방침을 정하며, 통합방위전략에서 구체적인 실전 대응방향을 규정하는 식이다. ●北관련 시나리오가 문서 핵심 통합방위전략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해상 진출 강화 등 위협을 주로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북한 관련 시나리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도입을 결정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 파괴에 활용할지 등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도입하고 헬기 탑재 호위함인 이즈모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일체화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2일 올해 시정연설에서 “방위계획의 대강을 개정해 종래의 연장선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방위력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과장 심진수△구주통상과장 박성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부이사관 승진△도시정책과장 최형욱◇과장급 전보△국방대학교 파견 최재석△공공시설건축과장 이상철◇과장급 직위 승진△공공청사기획과장 정래화△자족기능유치팀장 권장섭△도시공간정보팀장 최동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본부장 직무대행 임준민△전략경영실장 노화봉△기획조정실장 김상호△운영지원실장 이병희△특성화지원실장 양숙경△소공인지원실장 김현석△기금관리실장 김성근△서울강원지역본부장 김유오△경기인천지역본부장 맹철영△대구경북지역본부장 황미애△대전충청지역본부장 이광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감사실장 이학구△기획조정부장 박창석△경영지원부장 양일주△지속가능전략연구부장 안소은△사회환경연구부장 조공장△생활환경연구부장 신상철△기후대기연구부장 주현수△물국토연구부장 황상일△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 장훈△국제협력·교육센터장 이현우△환경평가본부장 최준규△공공인프라평가실장 선효성△환경평가모니터링센터장 유헌석 ■대한건설협회 △기술정책실장 최상호△문화홍보실장 김충권 ■한국은행 ◇국실부장 이동△정책보좌관 이중식△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김한성△금융검사실장 박종열△국고증권실장 김종욱△워싱턴주재 박찬호△강릉본부장 하천수△포항본부장 하대성△전산정보국 전산운영부장 박민호△전산관리부장 원영남△조사국 국제경제부장 윤상규△금융안정국 금융안정연구부장 최낙균△금융시스템분석부장 김희천△국제국 외환업무부장 감충식△외자운용원 투자운용2부장 박광석△운용지원부장 김영민△대구경북본부 기획조사부장 김동균◇1급△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김한성△별관건축본부장 김진용△조사국 거시모형부장 황상필△금융검사실장 박종열△국제국 부국장 오영주△런던사무소장 김현기△금융감독원파견 조강래(승진)△조사국 김준한△국제협력국 류상철△인사경영국 소속 서정의 이정욱 임철재(이동)◇2급△공보관 고원홍△기획협력국 권태용 최재효△인재개발원 박정규△경제통계국 문소상 신승철△금융안정국 김주현△통화정책국 김봉기△국제협력국 이웅천△광주전남본부 방만승△인사경영국소속 민준규 박구도 채희권 홍철(승진)△기획협력국 이재모△차세대시스템개발단 김지수△전산정보국 김정규 조덕근△인사경영국 권오관△인재개발원 서원석△조사국 송승주△금융안정국 박형근△통화정책국 한경수△금융결제국 전법용△국제국 홍원석△외자운용원 정호석 최재용△경제연구원 김병기 박준서△감사실 임석근 한상교△강원본부 최덕재△인천본부 이재용△경기본부 정문갑△울산본부 김승철△강남본부 임현묵△인사경영국소속 김용선 김훈 박승환 신현열 이원기 조규산 조홍균 황인선(이동)◇3급△기획협력국 이종성△금융통화위원회실 이재원△차세대시스템개발단 장동일△조사국 김민식 이창기△경제통계국 김성준 문혜정 서정석△금융결제국 박준홍 윤재호△뉴욕사무소 권용훈△국제협력국 최석현△외자운용원 금재명 오영길△경제연구원 황인도△전북본부 남민호△대전충남본부 박성진△인사경영국소속 유영휘(승진)△차세대시스템개발단 박성종 박진성△커뮤니케이션국 고석관 이상현 임홍기△전산정보국 이재율△인사경영국 김기원△인재개발원 문신철△경제통계국 서유정 양호석 황희진△금융안정국 곽무섭 이재화△통화정책국 봉관수 오형석△금융시장국 한정훈△금융결제국 정수하 조병익△발권국 김명석△국제국 이석우 이창헌△뉴욕사무소 주재현△홍콩주재 이은석△감사실 박상하 서만호△부산본부 오세성△광주전남본부 임진규△대전충남본부 박동화△충북본부 김용민△강원본부 김성묵△제주본부 우준명 최영준△경기본부 이광한 정인규△경남본부 석우현 이병창△강남본부 손영호△인사경영국소속 조석방(이동)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장 한유경△정책과학대학원장 최은봉△공연예술대학원장 김효근△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장 심소희△엘텍공과대학장 겸 공과대학장 임혜숙△신산업융합대학장 겸 건강과학대학장 최애경△간호대학장 김미영△경력개발센터원장 조일현△언어교육원장 심소희△이화미디어센터주간 직무대행 최지향△기획처부처장(홍보) 겸 이화웰컴센터장 차희원△대외협력처부처장 유현정△의무산학부단장 류동열△교목 장윤재 안선희△한국여성연구원장 허라금△예술과학융합연구소장 여운승△통일학연구원장 김석향 ■상명대 ◇제2캠퍼스△교학부총장 김재현△학생경력개발처장 강현경△디자인대학장 및 예술대학장 심형근◇서울캠퍼스△대외협력처장 조항록△대학원장 및 계당 배상명 기념관장 권찬호△박물관장 하희정△신문방송국장 및 학보사주간 강옥희△교직지원센터장 최홍원
  • 한·중·일 정상회담 상반기 실현되나

    한·중·일 정상회담 상반기 실현되나

    고노 “리커창, 조기 방일 적극적” 리 총리 “아직 추운 곳 있다” 경계 1년 9개월 만에 성사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회담으로 줄줄이 이어지면서 중·일 해빙 분위기가 감돈다. 리 총리는 “아직 추운 곳도 있다”고 과잉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일본 측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29일 NHK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외무 장관회담,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및 리 총리 접견 등에서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관계 개선 및 수뇌 간 상호 왕래 실현에 대한 중국 측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당장 일본 정부가 도쿄 등에서 올봄 또는 상반기 내에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 준비가 속도를 내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개최 입장에도, 중국의 사실상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회담 직후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 기회에 리커창 총리의 일본 방문의 조기 실현을 희망했으며, 리 총리가 이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상의 방중은 2016년 4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이후 처음으로, 중국 정상급 인사가 1년 9개월 만에 베이징을 찾은 일본 외무상을 접견한 것 자체가 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여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리 총리은 이날 고노 외무상을 만난 자리에서 “중·일 관계는 이제 막 풀리고 있지만, 아직 추운 곳도 남아 있다”면서도 “개선의 방향을 향한 추세를 확고히 하고, 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40년을 진정으로 관계 발전의 궤도로 올려놓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양국 관계의 개선 의지를 표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5648억원 ‘증발’

    日 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5648억원 ‘증발’

    “피해 고객 26만명 보상할 것” 범인 못잡아… 보안 취약 드러나 지난 26일 새벽 3시부터 약 8시간 반 동안 일본 최대 가상통화거래소인 도쿄의 ‘코인체크‘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가상 화폐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상통화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580억엔(약 5648억원)어치가 불법 유출돼 사라졌다. 사건 발생 후 8시간이나 지나 해킹을 인지한 코인체크는 27일 자정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580억엔 상당의 NEM 코인을 가져갔다”며 가상화폐의 엔화 인출 및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코인체크‘는 28일 약 26만명의 고객들에게 보유했던 가상화폐 수에 따라 엔화로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상 재원은 자체 자금으로 조달키로 했으며, 보상 금액은 다른 거래소 가격 등을 참고로 해 결정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보상액이 460억엔(약 4488억원)을 약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발을 구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코인체크가 충분한 보상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폐업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70억엔(약 4577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해킹으로 마운트 곡스는 파산했다. 범인에 대한 당국의 수사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보안전문가들은 “침입 흔적이 시스템에 남아 있지 않으면 도난된 통화를 되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던 가상화폐에 대한 위기론도 커지고 있다. 보안이 취약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주요 거래소 10여곳의 보안 실태를 점검했지만 기준을 통과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10곳 중 7곳이 망 분리 및 시스템 접근통계 관리가 미흡하다고 평가받았고, 가상화폐 지갑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받은 거래소도 3곳이나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日 “틸러슨 위안부 발언 한국 추가 조치 편든 것”

    일본 정부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이 한국 편을 든 것이라며 미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대한 외교장관 회의’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오직 그들(한국과 일본)이 풀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 루트를 통해 “미국이 한·일 합의에 대한 추가 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주장해 온 일본 정부 입장에 반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측은 일본의 입장에 유의하겠다고 답신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지난 17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일본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미국은 한·일 합의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교도통신은 “역사 문제에서 미·일 간 온도 차가 부각된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일 양국에 화해를 촉구하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국주의 일본군에 의한 성적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교도통신은 위안부 합의 때 미국의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던 것을 고려하면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관광객 몰려드는데… 지자체는 왜 민박영업 제한할까

    [특파원 생생 리포트] 관광객 몰려드는데… 지자체는 왜 민박영업 제한할까

    도쿄 신주쿠 평일 영업 제한 조례 통과 교토 3월부터 버스 일일패스 가격 인상“관광객도 싫다. 방해받지 않고 조용하게 살고 싶다.” 오는 6월 15일 주거전용지역에서도 민박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주택숙박사업법 개정안’(민박법)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869만명으로, 전년보다 19.3%나 늘었다.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외국 관광객들의 수는 경제활성화 차원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주택가에 민박을 허용하면 치안이 나빠지고, 청결과 소음 문제도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지역 주민들이 “민박에 대해 엄격한 제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자 지자체들이 이에 호응해 속속 민박에 제한을 가하는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민박법은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연간 180일까지 신고만으로 주택이나 아파트 빈방을 유료로 빌려주는 ‘민박 영업’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소음 등 생활환경 악화 등이 예상될 경우 지자체가 조례 등으로 구역 등을 정하고 영업 시간 등을 제한할 수 있게 했다. NHK는 최근 “140여개 지자체 가운데 생활환경 악화 방지를 이유로 조례로 민박에 제한을 가하려는 지자체가 42%에 달했다”고 전했다. ‘유흥 1번가’ 가부키초,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쿄 신주쿠구는 주거 전용 지역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민박 영업을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아사쿠사, 우에노 등 명소를 끼고 있는 도쿄 다이토구는 집주인이 같이 거주하지 않는 경우 월요일 정오부터 토요일 정오까지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만들었다. 집주인이 주변에 없으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 처리 등을 즉각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또 민박 사업자가 반경 110m 이내의 학교·탁아소 등에 대한 사전 통보 등 양해를 구하도록 하는 절차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구 전역을 민박 제한 구역으로 지정한 다이토구는 이런 내용의 조례안을 2월 구의회에 제출한다. ‘관광의 섬’ 홋카이도도 집주인이 주변에 살지 않는 민박으로 초·중·고 주변 100m에 있을 경우 수업 있는 날에는 민박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일본식 전통 호텔인 료칸 등이 밀집한 온천 휴양지 가루이자와 마치는 지역 전역의 민박 금지를 나가노현(県)에 요구했다. 현은 “별장지 주변에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형태의 민박만 규제한다”는 입장이다. 가마쿠라, 교토 등 전통 관광지의 경우 민박이 허용되면 외국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 지역 주민과의 시비, 교통 혼잡, 환경 훼손 등을 야기할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외국 관광객이 3배가 늘어난 ‘천년의 수도’ 교토시는 지상의 유동 인구를 지하철로 유인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버스 일일패스 가격을 올린다. 인구 17만명의 가마쿠라시 관계자는 “연 관광객이 2000만명이 넘어 더이상 수용이 불가능하다”며 ‘관광공해’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도 뺐다… 한국 의도적 홀대

    아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도 뺐다… 한국 의도적 홀대

    中 관련 문장 8개·한국은 1개 관계수위 낮춰 향후 냉각 시사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압박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예년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한국을 향한 노골적인 홀대로, 한국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력화시킨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한국과 관련,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금까지의 양국 간 국제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만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이전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한국에 대한 수식어 중 국가 간 관계의 수위가 가장 낮은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13년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언급했다. 2014년에도 비슷한 표현을 했지만 2015년부터는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이란 부분 대신 ‘전략적 이익’이라고 표현했다. ‘전략적 이익’은 ‘가치 공유’보다는 국가 간 관계가 덜 친밀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시정연설에서는 이마저도 삭제해 향후 한·일 관계가 더욱 냉각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시정연설을 하는 45분간 한국 관련 문장은 1개인 데 반해 중국은 8개 문장에 걸쳐 중요성을 거론하는 등 양적과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대한 의도적인 격하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언급한 문장이 길이에 차이는 있어도 2개씩이었고 중국에 앞서 한국을 언급했는데, 올해는 중국을 먼저 거론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은 지난해 말 외교부 산하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의 발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후 한국 정부가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점, 사죄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한 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것도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력화시킨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국제 약속’을 거론, 위안부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양국 간 국제약속’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새롭게 언급된 것이다. 당시는 2016년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일본 정부가 이에 반발, 2017년 1월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상태였다. 같은 날 고노 다로 외무상은 외교연설을 통해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5년째 일본 외무상이 새해 외교연설에서 ‘독도 망언’을 이어 간 것이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대피훈련도 실시됐다. 도쿄도와 정부는 이날 오전 분쿄구 도쿄돔 주변에 있는 지하철역과 유원지 등에서 주민이 참가하는 대피훈련을 했다. 수도인 도쿄에서 이 같은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자위대 전투력 강화… 작전반경도 넓힌다

    일본 자위대가 전투능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작전 반경을 속속 넓혀 가고 있다. 이달 말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기를 도입하는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부대를 현재 12개에서 14개로 늘리고,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미국 전투기를 이착륙하도록 했다. 산케이신문은 21일 일본 방위성이 현재 1개 비행대가 설치된 미야자키현 뉴타바루 기지에 1개 비행대를 증설하는 등 현행 12개인 비행대를 14개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투기 부대 증설은 일본 정부가 올해 개정하는 방위력 정비 기본지침인 ‘방위계획 대강’에 포함된다. 일본은 호위함 이즈모에 미군 전투기도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나갈 계획이다. 도쿄신문은 미군 전투기의 이착륙도 가능하도록 한 것은 일본의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중요 영향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작전 중인 미군에 탄약 보급과 전투기 급유 및 정비를 자위대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한 ‘2015년 개정 안보관련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정부는 유사시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등 집단적 자위권을 보장한 2015년 개정안전보장관련법에 따라 미·일 군사협력 공간과 자위대의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가 미군 함선을 지키는 ‘미국 함정 방호’를 실시했고, 미국 이지스함에 대한 연료 보급도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22일 열리는 국회 개회식에서 지상 배치형 신형 요격 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 및 장거리 순항미사일 도입 등 군사력 강화가 변화하는 동북아 안보환경 속에서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헌법이 규정한 ‘전수방위’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을 강조하고, 중국의 부상 등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군사적 대비 태세 강화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부는 적의 미사일 기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500㎞인 노르웨이제 장거리 순항미사일 ‘조인트 스트라이크 미사일(JS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독감 171만명 감염… 16개 지역 대유행 경보

    일본 열도에 독감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대유행’(팬데믹) 경보 발령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중 미야자키현, 후쿠오카현 등 16곳에서 독감환자 수가 의료기관 평균 30명을 넘어섬에 따라 경보가 발령됐다. 21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5000개 지정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된 독감환자 수는 의료기관 평균 2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의 평균 16.3명에 비해 1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대유행 경보 발령 기준인 30명에 근접한 수치다. 미야자키(52.8명), 후쿠오카(41.6명), 오이타(41.2명) 등에서는 경보가 발령됐다. 감염증연구소는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 의료기관에서 독감 검진을 받은 환자는 총 171만명으로 추계된다”고 밝혔다. 이전 1주일에 비해 47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1688명으로, 전주의 1257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19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10명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독감으로 수업을 중단하거나 휴교한 학교는 161곳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연말연시에 열흘 가까운 연휴가 이어지면서 인구 이동이 많았던 점과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독감이 확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구 줄고 곳간 비고… 日 인프라 다이어트

    지자체 50% “향후 신설 중단” 고령화와 인구 감소 파고 속에서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이 일본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 한창 지어졌던 시설들이 이제는 노후화하고, 유지 관리가 버겁게 된 탓이다. 인구가 줄고,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적지 않은 지자체가 인프라 신설 계획을 포기하고, 오래된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0년 뒤에는 인프라 신설을 중단하겠다는 지자체도 50%나 됐다. 지난 5년 동안 인구가 10% 이상 줄어든 175개 시·정·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행정 조직도 줄면서 토목 부문의 직원 수 감소로 시설 안전을 점검하는 일도 갈수록 힘겨워지면서 ‘점검의 질’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인근 야마나시현의 소도시 고스게무라는 지난해 3월 옛 학교 건물이나 공민관 등 공공시설을 줄이기로 했다. 수영장 등 활용하지 않는 시설은 처분 또는 해체하고 건물 층수나 면적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시설 유지나 개선에 드는 비용이 2017년 이후 40년 동안 165억엔(약 158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4억엔으로, 현재 연간 투자예산 3억 4000만엔을 초과한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 재정이 쪼그라드는 시골 소도시로서는 공공시설을 줄이는 길을 택했다. 아키타현 북서부 핫포초도 공공시설 감축에 착수했다. 아이가 줄어 통폐합한 옛 초등학교 2곳도 2020년 말까지 새로운 용도를 찾지 못할 경우 해체하기로 했다. 핫포초는 1970년대 말 지은 시설들이 노후화돼 보수가 시급하지만 지난 40년간 인구가 40%나 줄어 재정난에 허덕여 왔다. 교토부 와즈카초는 “주민 요구로 도로를 신설할 경우 용지 제공을 요구한다”는 이례적인 방침까지 세우는 등 기초지자체들이 재정이 들어가는 인프라 신설을 피하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 세워졌던 공공시설의 노후화는 위험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2017년 12월 현재 전국 교량의 23%, 하천시설의 30%, 터널의 19%가 지어진 지 50년이 됐다. 국토교통성은 유지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재정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정부는 22일 열리는 정기 국회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인프라의 매각 촉진을 목적으로 한 ‘민간자금을 활용한 사회자본정비법’(PFI) 개정안을 제출, 조기 시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지자체들도 인프라 유지를 위해 공공시설이나 주거지를 한 곳에 모으는 ‘콤팩트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홋카이도 비후카초 등이 추진하는 집합 주택 등도 그 예다. 나라현 가와카미무라는 민간업체와 함께 고령자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밴쿠버 그룹’ 北해상 봉쇄… 중·러 “냉전 회귀”

    美·日 “최대 압박제재 찾아내야” 中·러 “남·북 해빙 무드에 찬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0개국 외교장관들이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캐나다 밴쿠버에 모였다. ‘밴쿠버 그룹’으로 불리는 각국 외교수장들은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주최한 이번 만남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실효적 제재와 외교적 해법 등 한반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미국과 캐나다는 북한을 완전히 봉쇄하는 ‘해상 차단’에 방점을 두고 있다. 캐나다 현지언론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해군이 해상에서 북한으로의 불법 물자 유입을 차단할 능력과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도 회의의 주요 이슈로 해상 차단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를 거론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최대한의 압박’에서 진전을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북한이 남한과 대화에 나선 것도 압박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평양을 압박할 실질적인 장치를 개발하는 데 있어 참가국의 도움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도 미국과 똑같은 셈법을 갖고 있다. 특히 일본은 북한의 평화 공세에 말려 대북 제재가 느슨해지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은 미리 미국으로 날아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밴쿠버 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는 “냉전시대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회의는 적절한 해결안을 진척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는 “회의 참가국들은 1950년 한국전쟁 때 미국을 따라 출병한 국가들”이라면서 “이들이 발신하려는 메시지는 무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회의가 맹탕에 그치거나 남북대화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회담과 관련해 건설적인 것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비건설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렵사리 찾아온 한반도의 긴장 완화 국면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맡고 있는 역할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NHK도 “北미사일 발사” 오보 소동

    미국 하와이에서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오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데 이어 일본에서는 공영방송 NHK가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오보를 내는 소동이 빚어졌다. NHK는 16일 저녁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돼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이 발령됐다는 내용의 속보를 내보냈다가 5분 만에 정정했다. NHK는 이날 오후 6시 55분쯤 자체 뉴스 사이트와 뉴스·방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J얼럿이라며 ‘북한 미사일 발사한 듯’이라고 전했다. NHK는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을’이라는 대피 권고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그러나 NHK는 5분 후인 7시쯤 “속보는 잘못됐다”는 속보를 다시 전했다. NHK는 “속보를 인터넷상에 배신(전달)하는 장치를 잘못 조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았던 하와이에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실수로 잘못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군과 하와이 주정부는 신속하게 ‘미사일 공습은 없다’고 정정 발표를 했지만, 주민과 관광객 등이 공포와 불안에 떨며 대피하는 대혼란을 겪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평창 오나

    아베, 평창 오나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과 관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2인자격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올림픽 참석을 위해 국회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니카이 간사장은 16일 기자들에게 “올림픽도, (일본의) 국회도 매우 중요한 정치 과제이므로 잘 조정해서 모두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면서 아베 총리의 참석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NHK 등에 따르면 그는 “위안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대로이지만 모두 중요하므로 제대로 된 대응을 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와 각별한 관계인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아베 총리와 교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평창 올림픽 참석과 관련, 국회 일정을 이유로 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전날에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기자들에게 “국회 일정을 보면서 (올림픽 개회식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불참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니카이 간사장의 이날 발언으로 분위기가 다시 확 달라지게 됐다. 아베 총리는 내부적으로 그동안 방한을 희망해 왔지만,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일본내 국수 세력과 외무성 국가안보국 관료 등이 이를 만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외교 성과를 중시하는 아베 총리는 미·중·러 정상이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의 참석이 외교적으로 득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며 외교 카드로 쓰는 데 대해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극작가 사카테 요지의 말을 인용,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외교 카드로 개회식 참석을 사용하려는 것은 아이들이 토라진 것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실 장관비서관 박동일 ■고용노동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장 조우균 ■중소벤처기업부 △정책기획관 오기웅△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권영학△지역혁신정책과장 성녹영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조종국 ■한국언론진흥재단 △검사역실장 이동우△저널리즘위원회 사무처장(연구팀) 김영주△저널리즘지원팀장 정민△언론인연수팀장 박형철△국제교류팀장 김지혁△연구팀장 김선호△조사분석팀장 이원섭△광고협력팀장 안익균△뉴미디어광고팀장 송윤숙△인쇄광고팀장 이내국△방송·옥외광고팀장 홍원철△기획예산팀장 정대필△재무회계팀장 서인식△경영혁신팀장 신윤진△지역언론팀장 정문규△세종·대전총괄지사장 노성환△부산지사장 김동필△광주지사장 나은미△대구지사장 정용재△신문유통팀장 유재권△정보기술팀장 허영△뉴스저작권팀장 황호출△뉴스빅데이터팀장 양승혜△신문과방송편집장 최광범△국제교류지원단장 백민수△매체지원단장 최지훈△지역언론발전단장 기세민△빅데이터활용개발단장 조윤태 ■아시아기자협회 △이사(비상임) 김근상 방은진 이석우 홍명보△글로벌커뮤니케이션팀장 알파고시나씨△미래디자인팀장 이하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장 한지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미래예측본부 사회혁신전략센터장 이승규 ■IBK기업은행 ◇지역본부장급 승진△강북지역본부 박귀남△남부지역본부 김상선△중부지역본부 김형중△인천지역본부 김대길△인천동부지역본부 김재홍△부산지역본부 조기현△부산·경남지역본부 구자원△대구·경북동부지역본부 우종욱△기업은행(중국)유한공사 장광태△WM사업부 오영국△CIB영업본부 이봉영◇지역본부장급 전보△강남지역본부 박상온△강동지역본부 동은주△경동·강원지역본부 이애경△경수지역본부 김성렬△정보보호최고책임자 이병강
  • ‘위안부’ 이견… 골 깊어지는 한·일 국민

    ‘위안부’ 이견… 골 깊어지는 한·일 국민

    일본인 83% “추가 조치 거부 잘했다” “文 대통령 연설 납득 못해” 86% 달해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밝힌 입장에 대해서도 9명 가까이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위안부 문제의 진실이나 내용을 알지 못하는 평범한 ‘보통 일본인’들은 “정부 간 합의”라는 형식에만 집착해 아베 신조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반감과 한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 문제로 정부 간 관계 악화뿐 아니라, 입장 차이가 큰 두 나라 국민들 간의 골이 더 파이고, 상호 불신이 더 깊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신뢰 가능한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43%), “전혀 신뢰할 수 없다”(35%) 등 부정적인 응답이 78%로 나왔다. “신뢰할 수 있다”는 대답은 19%에 불과했다. 요미우리가 지난해 5월 실시한 여론조사 때의 부정적인 응답(69%)보다 9% 포인트 높아졌다.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추가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83%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11%만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사람의 88%, ‘비지지자’의 80%가 고르게 아베 정부의 대응을 지지했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보통 일본 국민들의 8할 이상이 ‘한국이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태도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국제사회와 노력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해 왔다. “문 대통령의 사실상 추가 조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요미우리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납득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 12~14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0명에 대해 전화를 통해 실시됐다. 앞서 NHK가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위안부 합의를 비판한 문 대통령의 태도에 응답자 82%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 31%는 “그다지 납득할 수 없다”, 51%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외교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보고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조사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 방어·北어선 감시 강화… 순시선 거점 4곳 더 짓는다

    日, 센카쿠 방어·北어선 감시 강화… 순시선 거점 4곳 더 짓는다

    자위대, 서해 올라와 北 밀수 감시일본 정부가 새로 건조하는 대형순시선 7척의 모항이 될 거점시설을 최대 4곳까지 신설하기로 했다. 후보지로는 동해에 인접한 후쿠이현 쓰루가시, 동중국해나 센카쿠열도로 바로 갈 수 있는 가고시마시, 오키나와 미야코 섬 등이 거론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해상보안청이 1000t급 이상 대형순시선이 계류할 수 있는 거점시설을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올해 예산안에 관련 조사비 3억엔(약 28억원)을 포함시켰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신규 거점에서 대형순시선을 정박하고, 승조원 숙박과 물자 보급 등도 한다. 현재 대형순시선 거점시설은 요코하마와 오키나와 이시가키섬, 2곳이다. 해상보안청 소속 대형순시선은 헬기탑재형 6500t급 2척을 포함해 약 60척에 이른다. 거점시설을 추가로 짓는 것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 중국 함선 및 잠수함들이 출몰해 해상영토 갈등이 첨예해지고,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잇따르는 데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의도다.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긴장 속에서 지난 10·11일 중국군 소속 잠수함이 각각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센카쿠 열도의 다이쇼지마(중국명 츠웨이위)의 접속수역에서 수중 항행했다. 이 잠수함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해군의 ‘상(商)형’ 공격형 핵 잠수함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당일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댜오위다오가 중국 고유 영토라면서 반박해 공방을 확대시켰다. 중국 국방부 신문국은 12일 한술 더 떠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2척이 댜오위다오 츠웨이위 동북쪽 접속수역에 들어와 중국 해군 미사일호위함 익양호가 출동해서 추적 감시 활동을 벌였다”며 대립을 확전시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상자위대 함선들은 최근 북한 선박의 밀수 감시를 명목으로 동해뿐 아니라 서해상의 공해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13일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피하려 외국 선박이 해상에서 북한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는 ‘환적’(換積)이 횡행한다고 판단해 해상자위대가 감시 활동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초계기 P3C가 동중국해 등을 하루 수차례 경계 감시 비행하면서 수상한 선박을 발견하면 해상자위대 함선들이 출동해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 새 위안부 방침 수용 못해”…아베, 사죄 요구 걷어찼다

    양국 관계 급랭… 日 17일 구체안 논의 ‘아베 평창 불참’ 카드 손익 따져볼 듯 우리 정부 ‘투 트랙 전략’ 타격 우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2일 “(2015년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는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이며, 이를 지키는 것은 국제적이고 보편적인 원칙”이라면서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유럽 6개국 순방에 앞서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은 성의를 갖고 한·일 합의를 이행해 왔다. 한국 측에도 계속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진심 다한 사죄’ 등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우리 새 정부의 입장에 대해 아베 총리가 직접 반응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난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표는 물론 ‘일본의 진실 인정 및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심을 다한 사죄’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 내용 등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 여부 등을 비롯해 한국의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등을 아베 총리가 북유럽 6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17일부터 본격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이날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은 기존 일본 정부 입장과 같다. 우리 정부는 합의의 틀은 유지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 총리의 진심 어린 사과나 사과 편지 등 정서적 조치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일본 측이 더 무엇을 할 의무도 이유도 없다”며 문 대통령 등 우리 정부의 희망을 거절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일본 정부는 약속을 지켰으니 이번에는 한국이 약속을 지켜야 할 차례라고 공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의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북 공조,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등을 위해 일본 정부는 손익 계산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은 위안부라는 역사 문제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공동 번영을 분리해 접근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투 트랙 외교’ 기조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두 나라는 오늘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밴쿠버 그룹’ 외교장관회의에서 첫 고위급 대면이 예상된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투 트랙 외교를 실현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위안부 문제 처리 방향에 대한) 일본 측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거나 조기 방일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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