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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정 동거로 승부수 건 메이 총리

    잠정 동거로 승부수 건 메이 총리

    ‘결별에 앞선 잠정 동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조건들을 담판 짓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예와 잠정적 조� 굡遮� 승부수를 던졌다. 영국과 EU는 17·18일 예정된 정상회의가 아닌 오는 11월 별도의 브렉시트 EU 정상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당초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초안을 마련키로 했던 영국과 EU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17일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주요 쟁점들의 타협안을 물밑에서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메이 총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절충안을 내세워 EU와 브렉시트 잠정합의를 결국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타결을 가로막아 온 3대 걸림돌 가운데 관세 문제와 관련해 잠정 기간 EU 관세동맹 규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다. 이는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국이 관세동맹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당분간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 사법관할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아일랜드 국경문제도 자국령인 북아일랜드의 특수 지위를 인정하고 영국 내에서 북아일랜드와 타 지역과의 법적 경계를 일부 설정하는 양보안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자주권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대표는 이날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여권과 통관 등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 등 몇몇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소송 당하 하버드

    소송 당하 하버드

    “하버드대학은 학생 선발에서 아시아계 학생을 차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보스턴 중심가에서 하버드대학의 차별행위를 지적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지원자들의 선발에 사실상 차별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송과 관련한 15일 첫 공판을 맞이한 지지 시위였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하버드대의 인종별 쿼터, 인종차별적 고정관점과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입학을 위한 더 높은 기준 점수 책정 등에 항의하며 거리 행진을 가졌다. 보스턴 중심부 코플리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와 전국에서 모여든 대표들은 한 명씩 연단에 올라가 “대학입시에서 인종차별 요인이 절대로 작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꿈에는 평등한 교육의 권리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의 다수는 “ 입시생의 인종이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된다” “ 다양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은 잘못” 이라는 손 팻말을 들었다. 소송을 제기했던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 모임의 에드워드 블럼 회장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지원자들에 비해 차별해 왔다. 이번 소송은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아시아계도 다른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와 똑같은 기준으로 입시 사정을 거쳐야 하며 다른 기준이 적용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도 다양성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이 단체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다양성을 위해 배려해 왔을 뿐 차별을 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신임총장인 래리 바카우도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고위 교육자회의에서 대학측의 인종에 대한 ‘배려 입학’에 대해 옹호한 바 있다. 바카우 총장은 “우리 대학은 다양한 환경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배우고 즐기는 것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버드대가 입학 사정 때 다양성을 이유로 ‘인종’ 요소를 고려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변호인 셈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불리는 이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입학지원자들은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에 비해 성적이 나쁘고, 기타 봉사 활동 및 학교 활동, 인성 등 기타 입학 사정에서 적은 점수를 얻더라도 인종 할당으로 인해 하버드대 입학이 가능하다. 반면 학력을 중시하는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은 백인이나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등에 비해 월등한 점수를 받고서도 하버드대에 입학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왔다. 앞서 지난 8월말 해당 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 법무부는 이들 원고들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학이 자신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불법적인 차별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앞서 지난 7월말 브라운대와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등 7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포드·듀크 등 명문 16개 대학은 “대학 입시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인종 고려를 금지하는 것은 연방정부에 의한 개입”이라면서, “법원이 SFFA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英·EU 2년간의 이혼 마침표 ‘체커스 구상’에 달렸다

    英·EU 2년간의 이혼 마침표 ‘체커스 구상’에 달렸다

    이혼 합의금·아일랜드 국경 절충안 마련 공산품 동일 규제, 서비스는 산업별 협약 ‘소프트 브렉시트’ EU 수용이 최대 관건 합의돼도 의회 승인 남아…최종 사인 먼길영국과 유럽연합(EU)이 어떤 조건으로 갈라설까. 영국이 EU로부터 탈퇴하는 ‘브렉시트’의 주요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막판 쟁점 줄다리기가 뜨겁다. 양측 정상들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혼’ 조건과 절차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게 돼 ‘포스트 브렉시트’의 유럽 미래가 나올지 주목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발효일은 내년 3월 29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영국과 EU가 ‘전환협정’ 없이 이혼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파국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측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지난 2년 동안 이혼 조건을 협의해 왔지만, 타협 시한인 10월 말 시점까지 몰렸다. EU는 이번 회의의 파국을 우려해 11월 특별 정상회의를 열 수 있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았다. 그렇지만 데드라인에 봉착한 양측의 절충안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핵심 관건은 EU 측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체커스 구상(계획)’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여부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농산물 등에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를 유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상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겠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금융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에서는 산업별로 각기 다른 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등은 이에 대해 유리한 규정만 적용하고 필요한 측면만 챙겨가는 ‘체리 피킹’이라고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탈퇴한) 영국이 EU 회원국만 갖는 권리를 골라 선택하려는 시도를 막는 것이 남은 협상의 우선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뤼셀에서는 15~16일 EU 27개국 회원국 담당 장관들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브렉시트 관련 안건을 최종 정리한다. 마크롱 대통령 같은 강경 입장은 수그러들고, 절충안이 힘을 얻는 추세이다. 이혼 합의금 격인 영국의 EU 재정분담금 400억~450억 유로(약 52조~58조 5000억원) 지급도 타결됐다. 영국과 EU의 협상 타결을 가로막은 쟁점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분쟁해결 절차 등도 절충안을 마련했다. 영국은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점검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 분쟁해결 중재자 역할 여부에 대한 이견도 양측은 분쟁해결 공동위원회 출범으로 의견을 좁혔다. 그러나 여전히 EU 전체 회원국들의 최종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는 미지수이다. 또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도 영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브렉시트 협상이 최종 합의돼 갈 길은 멀다. 체커스 계획에 반발해 사임한 스티브 베이커 전 영국 브렉시트부 정무차관도 “보수당 하원의원 중 최대 80여명이 체커스 구상에 반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해 영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사정을 보여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아베에게 자신에게 헌금한 특정 카지노 업체 진출허용 요청

    트럼프, 아베에게 자신에게 헌금한 특정 카지노 업체 진출허용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자신에게 거액을 후원한 인물이 운영하는 특정 미국 카지노 업체의 일본 진출을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미국 탐사보도 뉴스 사이트인 프로퍼블리카를 인용, 보도했다. 프로퍼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자신 소유의 고급 휴양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대선 당시 자신에게 거액을 후원한 셸든 안델슨의 카지노 사업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 일본 진출 면허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현재 일본에는 카지노고 없고 대신 빠징고가 여전히 대세지만, 아베 정부는 해외 관광객 유치 및 관광진흥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일본 내 카지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 등 일본 정치권도 호응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앞서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등에 카지노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에 카지노가 설치되고, 만약 특정업체들이 초기 단계에서 카지노 설치를 선점한다면, 적은 경쟁속에 일본의 카지노 업계를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갖는다. 안델슨은 미국 카지노 업계의 큰 손으로 유명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운영자다. 안델슨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2000만 달러(227억 원)를 헌금했으며 대통령 취임식 때도 500만 달러(약 56억8000만 원)를 냈다. 프로퍼블리카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자신에게) 헌금한 사람의 이익에 직결되는 이야기를 꺼내는 건 외교 의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담에 동석했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의 요청에 대해 직접 대답하지 않은 채 ”정보제공에 감사한다“고만 응수했다. 안델슨은 정상회담 전날인 9일 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앞서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조찬 모임에서도 아베 총리에게 직접 카지노 사업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델슨은 최근 주주들에게 일본 진출이 결실을 맺었다고 전하면서 ”우리가 선두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관련보도와 관련, “총리가 국회에서 답변한 대로”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카지노 사업 관련) 알선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국 언론총괄 장관과 언론사 간부들이 서울 중심부에 모인 까닭?

    중국 언론총괄 장관과 언론사 간부들이 서울 중심부에 모인 까닭?

    중국의 전 언론사를 직접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사령탑인 쉬린(徐麟) 주임(장관) 등 주요 간부와 중국의 간판 언론사 간부들이 지난 11일 서울 한복판에 모여 ‘중국의 미세먼지 등 공해의 영향’ 등을 주제로 한국 전문가 및 언론인들과 논의하는 이례적인 자리가 있었다. 중국 측이 논의를 피해온 중국의 미세먼지 문제 및 한국에 대한 그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한국에서 열린 언론인 세미나에 중국 신문방송기관의 상위 감독기관격인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사령탑이 직접 참석하는 일도 드물다.이들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와 중국 국무원 산하 외문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중 고위언론인포럼’의 주제로 ‘한중 미세먼지 및 공해감소를 위한 언론의 역할’ 등을 선정해 토론을 가졌다. 이날 중국측 참석자들은 중국 국무원과 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가통신사 신화사, 당 이론지 광명일보, 국무원의 웹사이트인 중국망(china.com), 중국 공산당 및 정부의 대외적인 시각 및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 등의 주임 및 부총편집장 등이었다. 쉬린 주임 등 국무원 관계자 11명, 언론인 대표단 15명, 국무원 산하 외문국 중국보도잡지사 관계자 4명 등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비중있는 언론인 및 언론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신들이 꺼려해 온 환경 문제, 그것도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세먼지와 공해 감소’에 대해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왕샤오후이(王曉輝) 중국망 총편집장이 각각 양측의 주제발표를 했고, 한중 양측 언론인 및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무엇보다 이날 중국 참석자들은 이전과 달리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중국 상황과 노력을 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전과 달랐다. 우리에게는 미세먼지의 발원지이자 수출국격인 중국이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여러 국내적인 조치와 기술발전 등을 힘입어, 보다 당당해진 모습이다. 이들 중국측 참석자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의 녹색 발전에 대한 의지와 정책을 역설하면서 개선되고 있는 환경 상황 및 미래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했다. 이날 회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미래 세대를 위해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한 양국 협력은 절실하다”며 “현재 베이징에서 한·중 협력센터가 운영되는 등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운을 띄웠다. 토론에서 멍위훙(孟宇紅) 환구시보 부총편집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보면, 반감이 들었다”면서 “당시 중국인들은 그렇게 환경에 민감하지 않았고, 그때 그게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문제를 무척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환경 의식이 생활에 녹아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멍 부총편집장은 “국제보도 전문 매체인 환구시보도 환경 문제를 1면 등 주요 지면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면서 “중국의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미국의 2배나 되고, 미세먼지(P.M 2.5)의 경우, 전년도의 3분의 1로 줄었다는 수치들도 중국의 노력과 그 성과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이 과거 이에 대해 무지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가고 있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멍 부총편집장은 중국은 이제 유럽 등에서 들어오던 고체폐기물의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유럽 국가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인도 등 다른 곳으로 이 폐기물을 수출할 생각만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중국 언론대표단 단장인 선웨이싱(沈衛星) 광명일보 부총편집장은 “지난해 19대 당대회이후 중국 당과 정부가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부각된 분야가 생태환경”이라면서 “이는 국가와 집권당이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성장과 발전 속도를 희생해서라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굳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선 부총편집장은 “녹색이념은 이미 일반대중들에게까지 성장 등 각 지방 책임자들의 경우, 이 같은 생태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하고 옷을 벗을 각오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해양 등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확산되고 있다”고 첨단기술을 이용한 환경 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왕샤오후이 총편집장도 주제 발표에서 “생태문명건설을 위한 중국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신에너지 자동차보급의 확대 등을 통해 이 같은 효과를 실감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은 이 과정에서 “참여자이자, 교육자, 감시자, 비판자로서의 다중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입장 표명과 대조적으로, 한국측 주제발표에서 동종인 교수는 심각한 현황과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도전 등에 대해 지적했다. 동 교수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괄목할만한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면서 “오염이 심할 때는 개선 효과가 비교적 쉽지만, 어느 정도 개선된 뒤에는 추가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 등의 오염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 교수는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에서 세계적으로 핫스팟(hot spot) 지역이 되고 있는 동북아에서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 결과, 평상시 국내 미세먼지 오염 중에서 중국 등 외국의 비중이 30~50%이고, 고농도 오염 시에는 60~80%까지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21세기 한중교류협회 김한규 회장은 “이번 포럼은 동아시아와 한중간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한 미세먼지와 공해 등 실질적 이슈를 다루는 등 실제로 문제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방안과 협력을 모색해 양국 국익에 도움이 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제적인 핵심현안이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양국 협력방안 등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쉬린 주임 등 국무원 간부들과 언론대표단은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한국방송공사 등을 방문하고, 이주영 국회부의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예방·환담했다. 쉬린 주임 등 국무원 간부들은 다음 목적지인 일본으로, 언론대표단은 중국으로 각각 돌아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자전거 사고 빈발에 자전거 보험 의무화 확산중인 일본

    자전거 사고 빈발에 자전거 보험 의무화 확산중인 일본

    일본의 지자체들 사이에서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자전거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곳이 늘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전국 47개 광역지자체와 20개 인구 50만 이상 도시들 가운데 조례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에게 보험 가입 의무를 부여하는 곳은 12곳이었다. 2015년 효고현에서 자전거 보험 의무화 조례가 처음으로 제정된 이후 3년 사이 12곳으로 는 셈이다. 지자체들 가운데 보험가입에 ‘노력할’ 의무를 부여하는 곳은 13곳이었다. 자전거 보험은 자전거 이용자가 보행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의 피해를 야기할 경우 손해배상 비용을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보험료는 연간 수천~1만엔(수만~10만원) 수준이다. 가입자가 받는 최대 보험금은 각 보험상품마다 다르지만 1억엔(약 10억40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효고현이 자전거 보험 의무화 조례를 처음 만든 것은 자전거 사고로 가해자에게 9500만엔(약 9억5400만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이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자전거를 탄 초등학생이 고령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사고에 대해 효고현 고베 지방재판소는 가해 초등학생 부모에게 감독책임을 물어 이런 거액을 배상하도록 했다. 이후에도 자전거 사고로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잇따랐다. 통념과 달리, 자전거에 치여도 크게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자칫 장애인이 되는 등 대형 사고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사고도 커지면서, 보험의 의무화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2014년 도쿄도에서는 자전거 이용자가 한눈을 파는 사이 보행자와 부딪혀 사망하게 하는 사고가 나 가해자에게 4700만엔(약 4억7200만원)의 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오사카에서는 고등학생이 인도에서 고령 여성을 자전거로 치어 장애를 겪게 하기도 했다. 법원은 가해자 고등학생에게 1600만엔(약 1억6100만원)을 배상토록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일본 전국에서 일어난 자전거 사고는 작년 한 해만 9만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3000건 가까이는 보행자가 부상하는 경우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다가 낸 사고는 29건이나 됐다. 자전거 보험 의무화 조례가 늘기는 하지만, 이런 조례가 실제로 자전거 보험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조례들은 자전거 보험 가입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위반시 벌칙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자전거 관련 단체인 ‘자전거 정책·계획 추진기구’ 관계자는 “자전거 보험 가입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조례 제정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부산에서 떠나는 대륙행 철도/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부산에서 떠나는 대륙행 철도/이석우 국제부 선임기자

    “닿기만 해도 삭아 부서질 듯 퇴락한 침목들, 무너져 내릴 듯 연약한 지반, 오랜 세월 기관차 한 대 달렸을 것 같지 않은 녹슨 레일…. 노인이 낡은 철로에 다가가 꿇어앉은 채 철로를 끌어안았다….”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진행되던 ‘두만강개발계획’(TI)에 참여했던 한 국내 학자가 1990년대 초 나진·선봉 철도 등 북한 기반시설 조사 중에 목격한 일이다. 노인은 TI 조사팀의 일본측 전문가였다. 1930~40년대 제국주의 일본의 남만주철도회사에서 일했던 이 일본인 전문가는 40여년 만에 젊은 시절 관여했던 북한 철도 현장과 해후하던 참이었다. 1990년대 초 동구권 붕괴 속에서 새 길을 모색하던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오랜 빚장을 열고 중국식 개혁개방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넘쳐났다. TI 청사진 속에 중국 훈춘에서 러시아 포시에트에 이르는 북·중·러 국경지대 개발 계획도 활기에 넘쳤고, 북한 당국도 나진·선봉 특구 계획에 속도를 내려 했다. 한국과 주변 국가들도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와 개혁을 위한 환경 조성에 공을 들였다. 제국주의 일본은 1931년 만주 침략을 시작으로 중국 침략을 가속화했고, 점(주요도시)과 선(철도)을 통해 드넓은 중국 대륙의 점령 면을 넓혀 갔다. 철도는 그들에게 침략과 수탈 도구였지만 한반도와 만주, 중국 대륙을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교량 역할도 했다. 1930~40년대를 기억하는 세대들은 경성역(서울역)을 떠나 신의주, 봉천(중국 선양)을 거쳐 상하이로 달리던 열차 행렬을 기억한다. 서울과 한반도는 철로로 대륙과 이어져 있었다. 2000년 남북 관계가 진전되자 철도연결사업도 되살아났었다.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이후 잠자던 철도 연결 구상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뉴욕에서 남북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미국 등 7개국이 참여해 교통·물류 공동체를 만들자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 정부도 경의·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현지 조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남북 철도 연결 및 전제조건격인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과 관련, 천문학적인 비용, 시기 및 대북 제재 등을 이유로 우려와 반대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기술·재정적 어려움보다는 넘어야 할 정치·외교·정서적 산들이 더 높다. 철도 현대화는 북한의 경제개혁과 변화의 첫발 격이다. 섬이 돼 버린 한반도 남쪽의 대륙을 향한 질주를 위해서도 이는 필요조건이다. 낡은 철로를 끌어안은 일본인 전문가의 모습은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부산을 출발한 철마 행렬이 북한 땅을 넘어 대륙으로 달릴 때 한반도의 평화도 견고해질 것이다. 주적과 민족, 자산과 부채(짐)라는 양면성의 북한 문제는 성장 한계에 빠진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의 변덕이 어떻게 한반도 정세를 뒤집어 놓을지 예측불허의 상황 속에서 중재자를 넘어 당사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더 큰 청사진 속에서 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다. 한반도를 둘러싼 각축은 진행 중이고, 선량한 외세는 없다. jun88@seoul.co.kr
  • 존재감 사라진 헤일리… 후임엔 파월 검토

    존재감 사라진 헤일리… 후임엔 파월 검토

    외교총책 폼페이오·초강경 볼턴에 밀려 정책 결정과정 소외되자 유엔대사 사임 트럼프 “이방카 선임 땐 정실인사 비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주도하고 ‘대북 제재망’의 밑그림을 그렸던 정치인 출신 니키 헤일리(왼쪽·46) 유엔 주재 미대사가 9일(현지시간) 연내 사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디나 파월(오른쪽·44)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2년 가까이 유엔 대사직을 수행하고 스스로 퇴로를 선택한 모양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트럼프 정부 내 역학 관계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흐름에서 뛰어난 정치감각과 결단력으로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과 온건파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초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이 확연히 줄었다”면서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 논쟁에서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그의 사임에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수립·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자괴감이 작용했다고 CNN은 해석했다. 헤일리 대사는 2020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검토하고 있는 파월 전 부보좌관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0년을 일했다. 부보좌관 재임 시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에게 조언을 한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날 이방카 보좌관도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를 선임하면 정실 인사라고 비판받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투기감시센터 ‘2.8조 횡령’ 고발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실 무근”

    투기감시센터 ‘2.8조 횡령’ 고발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실 무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와 다음 합병 당시 2조 8000억원 규모를 횡령했다는 한 시민단체의 의혹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횡령 혐의 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장은 “상장사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개인사익을 취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김 의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사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감시센터가 고발한 대상은 김 의장을 비롯해 송지호· 조민식·최재홍·피아오얀리 카카오 이사와 이제범 전 대표, 이석우 전 공동대표, 서해진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21명에 달한다.김 의장이 과거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 당시 비율 산정을 조정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등기상으로는 다음을 존속법인으로 합병하면서도 회계처리에 있어선 카카오를 존속법인으로 역합병회계 처리해 1조 6000억원을 영업권 등으로 가산, 정상합병에 비해 자기자본 약 1조 2000억원을 부풀려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해당 시민단체가 제기한 의혹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거듭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사임 공식화…후임에 디나 파월 거론

    헤일리 미국 유엔대사 사임 공식화…후임에 디나 파월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하고, ‘대북 제재망’의 밑그림을 그렸던 정치인 출신, 니키 헤일리(46)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9일(현시간) 연내 사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헤일리 대사가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는 디나 파월(44)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그는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헤일리 대사는 2년 가까이 유엔 대사직을 수행하고 스스로 퇴로를 선택한 모양새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 시점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 역학 관계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흐름에서 그는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를 넘어서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는 복심으로까지 불렸다. 주지사 출신으로 뛰어난 정치 감각과 기민한 결단력을 보여 공화당 내 강경 보수주의자들과 온건파들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차기 대선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초강경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이 등장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등판하는 등 미 외교안보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은 확연히 줄었다”면서 “여기에 강경보수의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논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대북 이슈에서도 지난 3~4월부터 협상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보리 좌장’격인 유엔주재 미국 대사보다는 ‘북미협상 실무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무게가 쏠렸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기자들에게 “당국자가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헤일리 대사의 사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립 및 결정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자괴감이 작용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그의 중도 사퇴는 자존심 강한 그녀가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4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고, 같은 시기에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이후 헤일리는 찬밥 신세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하는 ‘익명의 고위 관리’가 쓴 뉴욕타임스(NYT) 칼럼 파문 이후 처음으로 물러나는 고위직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헤일리 대사가 당시 칼럼 기고자일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익명 칼럼의 저자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이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한편 2020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 헤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공화당의 전략가 마이크 머피는 “헤일리는 공화당의 떠오르는 스타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왕이다. 이런 관계에서 항상 알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신만이 유일한 태양이어야 하는 트럼프에게 있어 떠오르는 스타는 정치적 위협”이라고 헤일리의 사임 배경을 언급했다. 헤일리 대사가 다른 고위직 출마를 위해 유엔대사를 그만뒀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여성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고전하는 공화당에서 헤일리 대사가 상원의원이나 부통령, 심지어 대통령 후보로 뛸 가능성을 제기했다.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대선 출마설 역시 가라앉지 않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2020년 대선에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당내 경쟁자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엔세계식량계획(WFP)/북한 인구 40% 영양실조...인도적 원조 필요

    유엔세계식량계획(WFP)/북한 인구 40% 영양실조...인도적 원조 필요

    북한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전체 인구의 40% 가량이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방송 등에 따르면 헤르버 페르후설 WFP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구의 40% 가량에 해당하는 최소 1000만명 이상이 만성 영양실조 상태이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파로 대북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페르후설 대변인은 “WFP는 매달 65만명의 북한 여성 및 어린이에게 영양이 강화된 시리얼과 비스킷 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대북 식량지원 자금이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개월간 대북 식량지원 자금으로 약 1520만 달러(약 179억 9000만원)가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37%만 모였다”면서 “북한 어린이 19만명의 영양실조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예외로 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운송 회사를 포함해 일부 공여자들과 민간단체들이 북한의 원조 프로그램에 관여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예산 부족으로 북한에 공급하는 영양과 보건 프로그램을 삭감해야만 할 처지”라고 밝히면서 “대북 지원을 위한 정치·외교적 진전을 마냥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각국에 긴급 지원 협조를 구했다. WFP에 따르면 북한 식량 지원에 자금을 보태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러시아 등이다. WFP의 가장 큰 공여국인 미국은 북한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에는 돈을 대지 않고 있다. WFP는 “올해 북한 식량 지원을 위해 52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광범위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북한 전역에 더 많은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 개입 않기로 양해” 백악관, 한·미FTA 개정협정 자료 배포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초읽기 분석 한국과 미국 양국이 지난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데 양해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미국 제품이 공정하게 취급받고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불공정한 통화정책 관행을 일삼지 못하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합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러한 사실은 백악관이 지난달 24일 한·미 FTA 개정협정 서명 때 배포한 자료(팩트 시트)에도 “미 재무부가 한국 정부와 환율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양해를 했다”고 나와 있다. 백악관은 한·미 양국이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와 불공정하게 경쟁 우위를 부여하는 관행을 피하도록 하는 양해를 한·미 FTA 밖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양해에는 환율 관행, 확고한 투명성, 외환시장 개입 통보에 대한 강력한 확약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를 요구해 왔다. 무역 역조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려는 외환시장 개입 논란과 관련, 트럼프 정부는 주요 대상국들의 행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개정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하면서 환율 개입을 제한하는 조항을 삽입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비롯해 대미 무역흑자를 누리는 국가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세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미 재무당국이 위안화의 변동 추이를 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위안화 절하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를 상쇄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 왔다.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최근 가속화해 21개월 만에 최저치에 가깝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다음주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옥스팜·DFI “한국 불평등 수준 나쁘지만, 해소 노력은 최고”

    옥스팜·DFI “한국 불평등 수준 나쁘지만, 해소 노력은 최고”

    “사회보장 지출·세금·노동 분야 적극 실천” 복지 확대·文대통령 유엔 연설 높이 평가한국이 올해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과 비영리 자문·연구단체인 국제개발금융(DFI)그룹은 9일 157개국을 대상으로 한 ‘불평등 해소 실천(CRI) 지표 2018’ 조사 보고서에서 “올해 가장 긍정적 사례는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수준은 아시아 국가 중 나쁜 수준에 속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은 사회보장 관련 공공지출, 세금, 노동권 등 측정 대상 3개 분야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재적인 실천력을 보여 줬다”며 “각국 정부가 불평등과 싸우기 위해 강력한 정책들을 시행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단연 선두”라고 평가했다. CRI 지표는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을 측정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옥스팜과 DFI가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건강·교육·사회보장 지출 ▲진보적 세금정책 ▲노동권리와 최저임금 등 3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올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적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실천능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16.4% 인상, 법인세 인상(22→25%),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 추진, ‘보편적 아동수당’ 등 복지 정책 지출 확대를 평가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불평등에 제동을 걸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것을 ‘사람 중심 경제’라고 부른다”며 불평등 해소 의지를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수준에 대해 “지난 20년간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됐지만 상위 10%의 소득은 매년 6%씩 증가했으며 현재 국가소득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독려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전체 CRI 순위는 56위로, 영역별 순위에서는 정부 지출 60위, 세금 정책 81위, 노동권과 임금 61위에 그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순위가 낮은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덴마크는 진보적인 세금 정책과 관대한 사회보장, 근로자 보호 등으로 불평등 해소 1위 실천국의 위치를 차지했다. 옥스팜은 “불평등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빈곤 퇴치를 저해하며 사회적 긴장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백악관 “FTA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 개입 안하기로 양해”

    백악관 “FTA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 개입 안하기로 양해”

    한미 양국이 지난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때, 한국이 불공정한 환율개입을 하지 않는다는데 상호 양해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제품이 공정하게 취급받고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불공정한 통화정책 관행을 일삼지 못하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합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백악관이 지난달 24일 한미 FTA 서명 때 배포한 팩트 시트(Fact Sheet)에도 “미 재무부가 한국 정부와 환율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양해를 했다”고 나와 있다. 백악관은 한미 FTA의 틀 밖에서 미국 재무부와 한국 정부가 경쟁적 통화 평가 절하와 불공정하게 경쟁 우위를 부여하는 관행을 피하도록 하는 양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양해에는 환율 관행, 확고한 투명성, 외환시장 개입 통보에 대한 강력한 확약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 관계자들은 “환율개입에 대한 정보의 공개를 개시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를 환영한다”며 “양국은 계속해서 시장지향적인 환율을 유지하고 환율조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외환 당국의 외환 순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그동안에도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무역 역조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려는 외환시장 개입 논란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대상국들의 행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폭 개정, 사실상 새로운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하면서 환율개입을 제한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USMCA는 협정국이 경쟁적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삼가고 외환시장 개입 명세를 매달 공개하고 개입할 경우 즉시 상대 협정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으로부터 무역흑자를 누리는 국가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검토하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의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세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미 재무부 관계자들을 인용, “위안화에 대해 우리는 물론 변동 추이를 계속 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위안화 절하는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위안화 약세를 모니터하고 있으며 환율이 조작됐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무역전쟁의 피해를 상쇄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달러 대비 9% 떨어졌으며,지난 8월 이후로는 2% 내렸다. 하락세는 최근 가속화돼 21개월 만에 최저치에 가깝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3위안 수준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며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추측도 확산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옥스팜 등 보고서 “한국, 불평등 해소 위해 가장 적극적 실천”

    옥스팜 등 보고서 “한국, 불평등 해소 위해 가장 적극적 실천”

    한국이 올해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실천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과 비영리 자문·연구단체인 국제개발금융(DFI) 그룹은 9일 157개국을 대상으로 한 ‘불평등 해소 실천(CRI) 지표 2018’ 조사 보고서에서 “올해 가장 긍정적 사례는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수준은 아시아 국가 중 나쁜 수준에 속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은 올해 공공지출, 세금, 노동권 등 측정대상 3개 분야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진정한 실천력을 보여줬다”며 “각국 정부가 불평등과 싸우기 위해 강력한 정책들을 시행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단연 선두”라고 평가했다. CRI 지표는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을 측정해 순위를 매긴 것으로, 옥스팜과 DFI가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건강, 교육, 사회보장 지출 △ 진보적 세금정책 △노동권과 최저임금 등 3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올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적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실천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16.4% 인상, 법인세 인상(22→25%),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 추진, ‘보편적 아동수당’ 등 복지 정책 지출 확대를 평가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불평등에 제동을 걸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것을 ‘사람 중심 경제’라고 부른다”며 불평등 해소 의지를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불평등 수준에 대해 “지난 20년간 저소득층의 소득은 정체됐지만, 상위 10%의 소득은 매년 6%씩 증가했으며 현재 국가소득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독려했다. 한국의 전체 CRI 순위는 56위로, 영역별 순위에서는 정부 지출 60위, 세금 정책 81위, 노동권과 임금 61위에 그쳤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순위가 낮은 것이다.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덴마크는 진보적인 세금과 관대한 사회보장, 근로자 보호 등을 토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독일과 핀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가 2∼5위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선 일본이 11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고, 미국은 23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1위에 그쳤으나 147위인 인도와 비교할 때 건강예산을 2배 이상 지출하고 복지예산은 거의 4배 지출해 상대적으로 빈부격차 해소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개발도상국 일부는 OECD 국가보다 진보적인 조세 제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지만, OECD 국가는 소득세를 더 효과적으로 징수해 불평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OECD 국가는 전반적으로 개발도상국보다 남녀평등과 노동권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한국 이외에 인도네시아와 조지아, 몽골, 가이아나, 라이베리아 등도 강력한 불평등 해소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로 꼽았다. 반면 인도,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등은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대폭 인하를 주도하는 미국과 스페인을 불평등 해소 노력이 부족한 대표적 국가로 꼽았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불평등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빈곤 퇴치를 저해하며 사회적 긴장을 증가시킨다”면서 “CRI 지표는 불평등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정부의 말과 약속이 일치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불평등은 정부의 정책적 선택의 결과”라며 “순위에 상관없이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천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상의 한 방안으로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의 일부로서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북·일 관계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고 느낀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둘 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일본 헌법은 70여년 동안 한 번의 개헌 국민투표도 없었고 변화하지 않았다. 나는 (개헌을) 나의 개인적인 책임, 개헌 논란을 끝내기 위한 내 세대의 책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정치적 부담에 대해 “영국과 이탈리아 경우를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몇몇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TPP는 아베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체결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체결한 다른 무역협정과 비교해 더 많은 농업 개방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中 일대일로에 ‘맞불’… 67조원 굴리는 해외투자기관 설립

    美, 中 일대일로에 ‘맞불’… 67조원 굴리는 해외투자기관 설립

    지분투자 등 자금운용 범위 폭넓어져 개도국 내 자국기업 전폭적 지원사격 펜스, 일대일로·남중국해 사건 맹비난 美해군, 中 근해 대규모 군사훈련 추진미국이 중국의 신경제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67조원 규모의 대형 해외 투자기관을 창설한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의 항만, 철도, 도로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을 투자·지원하면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적극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상원은 3일(현지시간) 해외 인프라 차관 제공뿐 아니라 지분 투자도 가능한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규정 등을 담은 일명 ‘빌드 법안’(BUILD Act)을 통과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상·하원의 초당적 지지를 받은 이 법안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그동안 해외개발투자를 “해외에 버리는 지원금”으로 폄하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을 바꿔 관련 법안을 찬성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일대일로 행보에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의 기존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와 다른 해외개발기구들이 모두 통합된 ‘USIDFC’가 출범한다. 통합 기구의 투자 한도는 600억 달러(약 67조 4700억원)로 기존 OPIC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새 기구는 지분 투자도 할 수 있어 자금 운용 범위도 넓다. 기존에는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항만,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사업에 대한 차관 제공만 가능했다. 이로써 미국의 민간 자금의 개도국 투자가 촉진되고, 기업의 정치위험보험 및 대외채무보증 제공도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의 결정은 중국 일대일로 수혜국들이 ‘빚의 덫’에 빠지면서 주요 인프라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상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장기전으로 번지는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갈등 등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중국에 날이 잔뜩 선 경고장을 던졌다. 펜스 부통령은 4일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예고했다.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그 이득이 압도적으로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다.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와 충돌 직전까지 간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밖에 중국이 내달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과 미 정보기관 평가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 중문판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더이상 협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미국 정계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최근 발표한 ‘중·미 무역마찰 사실과 중국 입장’이라는 백서에서 전례 없는 강도로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방송은 미 해군이 중국 견제를 위해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에서 태평양함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로힝야 탄압 방관한 수치 캐나다 명예시민권 박탈

    로힝야 탄압 방관한 수치 캐나다 명예시민권 박탈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1991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이미지가 로힝야족 탄압을 둘러싸고 훼손된 가운데, 캐나다가 그에게 주었던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캐나다 상원은 2일(현지시간)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 박탈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캐나다는 지난 2007년 민주화 및 인권 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아웅산 수치에게 명예시민권을 부여했다. 이를 주도한 라트나 오미드바르 의원은 “학살의 공범자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수치 자문역을 포함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6명에게 명예시민권을 부여했었다. 명예시민권이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기여라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어, 이번 박탈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수치의 노벨상 박탈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노벨재단은 수치의 침묵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노벨상은 당시까지의 공적으로 수여한 것이므로 박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러 잠수함에 자극받은 英 “북극에 군대 파견”

    북극권을 둘러싼 영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각축전이 군병력 파견 확대 등으로 첨예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 활동 및 지배력 확대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영국은 빠르면 올해부터 향후 수십년 동안 북극권에 군대를 파견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해병대 및 특공대원 800명을 노르웨이에 파견하고, 현지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북극방어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장관은 30일부터 버밍엄에서 열리는 보수당 전당대회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잠수함 활동이 냉전 시대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거기에 대응을 시작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린다면 많은 사람이 북대서양이나 북극권에서 잠수함이 활동하는 시기나, 그로 인한 위협은 베를린 장벽과 함께 사라졌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이 위협은 전면에 다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우리 텃밭에서 우리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이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극방어전략’에 따라 향후 수십년 동안 매해 겨울마다 해병대 및 육군 특공대원 800명이 노르웨이에 배치돼 미국·네덜란드 해병대 및 노르웨이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대잠 항공기인 P8 포세이돈으로 러시아 잠수함들을 추적하고, 영국 잠수함들을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인 빙붕 아래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영국은 오는 11월 냉전 종식 이래로 가장 큰 4만명 규모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훈련에도 30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윌리엄스 장관은 지난 6월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타이푼 전투기를 아이슬란드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온난화 속에 풍부한 자원과 새로운 교통로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북극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선점하기 위해 러시아는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피플인 월드] “초법적 처형은 죄” 두테르테의 자충수

    [피플인 월드] “초법적 처형은 죄” 두테르테의 자충수

    마약, 부패 등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범죄 용의자들을 재판 없이 사살하거나 즉결 처형하는 등의 강경책을 펴 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으로 발목이 잡히며 궁지에 빠졌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불거진 ‘초법적 처형’에 대한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29일(현지시간) 필리핀 데일리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설에서 “내가 1페소라도 훔친 적이 있더냐”면서 “내가 저지른 유일한 죄는 초법적 처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부패에 연루되지 않고 바른길을 걸어 왔음을 강조하려다가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법외 살인 및 처형이 자행됐음을 시인하고 만 셈이다. 인권단체 등은 곧바로 공세를 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초법적 처형의 책임이) 그에게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ICC는 그의 다중(多衆) 살인에 대한 검토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야당 소속 상원의원인 리사 온티베로스는 “고기는 입 때문에 잡히고 악독한 사람은 행동 때문에 잡히는 법”이라며 “그의 혐의 인정으로 초법적 처형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수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령 법률 자문인 살바도르 파넬로는 “마약범 살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뜻이었다”며 “그는 과거에도 사법당국에 의한 법외 살인을 지속해서 부인해 왔다”고 해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6월 취임 후 강력한 마약 단속에 나섰고 4854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발표됐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1만 2000명 이상이 사살됐다고 보고 있다. 상당수의 사망자는 경찰 등 공적 기관이 아닌 자경단에 의해 발생됐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지난 2월 예비조사에 착수한 ICC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지난 2년 임기와 다바오 시장 재직 중 마약 단속 명목으로 살인을 지시하고 감독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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