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동반자관계 확립/양국정상회담 결과와 전망
◎한반도 평화유지위해 진지한 논의 강조/「반패권」선언… 미주도 국제질서 공동 대처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25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군사협력강화를 비롯,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동반관계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날 두 정상은 군사협력,국제무대에서의 공동 보조강화,경제협력등 전분야에 걸친 협력문제에 대해 폭넓게 합의했다.특히 신형전투기의 판매및 기술이전,국경지역에서의 군사력감축등 신뢰강화를 위한 협정체결등 군사분야의 협력,미국에 대한 견제의미를 담은 반패권주의·반강권주의 정치선언은 미국등 서방주도의 국제질서에 중국,러시아의 공동대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나라 정상은 21세기를 향한 전략적인 우호관계가 두나라의 상호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면서 두나라 지도자간의 정례회담 설치를 합의했다.
이날 열린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을 통해 두나라는 어느 일방이 자기관점을 다른나라에 강요해서는 안되며 모두 내정간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두 외교부장은 두나라의 이러한 광범위한 합작이 제3국을 겨냥한 것이나 동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제3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주변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두나라 정상은 이날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 깊이있게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중국과 러시아의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측은 기존입장 재확인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직접 당사자인 한국,북한이 이견을 좁힌후에 관련당사자의 참여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에 비해 러시아는 러시아와 일본,국제연합(UN),국제원자력기구(IAEA)등이 참여하는 8개 당사자들의 국제회의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양측은 한반도문제와 관련,한반도의 평화·안정은 유지돼야하며 이에 도움이 되는 어떤 건의도 진지하게 연구해야 된다며 이 문제와 관련,4자회담및 6자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두나라는 신뢰회복 및 협력강화를 위해 국경표시작업의 조속한 완성및 국경확정후 변경지구의 경제공동 이용,정상간의 핫라인의 개설,지적재산권의 협상,핵과 에너지의 평화적인 공동이용 및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또 양국의 민간교류강화를 위해 우호발전 위원회의 설립에도 합의했다.
러시아는 대만과 티베트가 중국의 영토임을 확인했으며 이에대한 보답으로 중국은 체첸문제가 러시아의 내정이며 북대서양 조약기구의 동부유럽지역으로의 진출반대에 대한 러시아입장을 지지하는등 상호 협조입장을 강화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중러 공동성명 요지
두나라는 다양한 경로의 대화를 유지키로 동의했으며 고위급 인사 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함.북경과 모스크바간에 핫라인을 설치키로 합의함.두나라는 빨리 국경표시작업을 완료하고 이어서 국경지구의 경제공동이용 문제를 협상키로 했음.
중국은 체첸사태를 러시아의 국내문제로 간주함.러시아는 중국이 중국대륙의 유일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함.러시아는 대만과 공식관계 및 공식왕래도 않을 것임.티베트도 중국영토임.두나라는 경제협력과 교역확대를 위해 강력한방안을 강구할 것임.기계·에너지·항공·우주·농업·통신·첨단기술 등에서 대규모 합작사업을 통해 협력함.
국경지구의 군사적 신뢰협정 체결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짐.앞으로 양국국경지대를 우호·평화·안정지대로 만들고 국경지구의 상호병력을 감축키로 함.감군 뒤 국경경비군은 수비 위주로 전환.두나라는 우호적인 군사관계를 맺을 것이며 제3국을 군사적으로 겨냥하지 않기로 합의함.두나라는 패권주의와 강권주의에 공동대처키로 함.전략무기를 상호 겨냥치 않으며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임.전면적인 핵실험금지조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공동 노력함.유엔의 평화유지 노력에 협조함.
냉전 뒤 아태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됐음.아태지역의 평화·안정·안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며 이를 위해 관련국간 협조를 계속함.아태지역의 발전은 관련국들의 다양화를 존중하면서 진행돼야함.중국은 러시아의 APEC가입을 지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