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 2차회담 전망
2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적십자회담은 당초 면회소 설치를 주의제로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남북관계의 급진전에 따라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과 방문단 추가교환 일정도 협의하게 된다.
■면회소 설치 판문점이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란 정부의입장엔 변함이 없다.북측이 금강산 설치를 고집할 경우,판문점-금강산 두 곳에 설치,당일 상봉은 판문점,숙박을 하는 상봉은 금강산에서실시할 수도 있다는 선에서 정리됐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19일 밝힌 ‘경의선 복원 중간지점에 면회소 설치계획’은 중장기적인 복안이다.방문단 일정·서신 교환 등 우선 협의 결정할 일들에 밀려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상봉을 신청한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방법을 논의한다.신청한 9만4,000명 이외에 추가 접수자도 포함시켜진행할 계획이다.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생사확인의 경우 “북측도 9만4,000명의 명단을 단계적으로보다는 편의상 일괄적으로 전달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일괄 전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납북자·국군포로의 상봉도 공식거론할 방침”이라고 확인했지만 실현가능성은 적다.
■회담 대표 면면 박기륜(朴基崙) 한적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고경빈(高景彬)·최기성(崔基成) 한적 남북 이산가족대책본부 실행위원으로 대표단이 구성됐다.최위원을 제외한 남북한 대표단 전원이 1차 때에도 대표를 맡았다.북측에선 최승철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이금철 상무위원,최창훈 부서기장 등이 각각 참석한다.최부서기장은 북한적십자회의 국제부장 등 대외 업무를 맡아온 ‘정통 적십자맨’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朴基崙대표 일문일답.
남북 적십자 2차회담이 20일 강원도 고성군 북한지역 내 금강산호텔서 열린다.19일 현지 출발에 앞서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만나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방법,면회소 설치,이산가족 방문단의 후속 교환일정 등에 대한 입장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생사확인과 편지교환은 언제부터 시작되나. 8·15 때 만난 800명가량의 이산가족들부터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는 생각이다.주소까지 확인돼 있어 북측이 수용만 하면 10월 중에라도 판문점을 통해 교환이가능하다.생사확인 대상은 우선 가족상봉을 신청한 9만4,000여명이다.이들의 명단을 일괄 전달해 확인을 요청하는 방안과 우선순위를 정해 수백명씩 나눠 단계적으로 신청하는 방안이 있다.
■서신교환은 어떤 방법으로 하나. 판문점 적십자연락사무소를 통하면 된다.서신과 함께 소포 교환도 추진한다.이산가족들의 유품과 전하고 싶은 물건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교환한다는 방침이다.효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엽서교환도 고려중이다.
■후속 이산방문단 교환 시기와 규모는. 2차 방문단은 10월 중순쯤,3차는 11월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규모는 1차 때 수준인 100명선이유력하다.방문단원들이 고령자인 점을 고려,일정은 2박3일로 하루 단축하는 대신,공연관람 및 관광을 줄여 상봉을 내실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상봉 때는 가정방문과 가족끼리 밤을 함께 지내는 것이 가능한가. 회담에서 제의할 예정이다.방문기간 중 호텔 등에서 함께 밤을보낼 수 있도록 하고 상봉 대상자가 거동이 불편할 경우 가정을 방문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면회소는 판문점에 세워지나. 이산가족들이 왕래하기 좋은 데를 만들어야 한다.당장이라도 북측은 통일각,남측은 평화의 집의 시설을활용하면 된다.북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다.면회소 상봉은 100명씩 1주일에 1번 정도 이뤄지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게 우리 생각이다.
이석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