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적십자회담 결산
남북한은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에는 이르지못한 채 31일 3차 적십자회담을 마쳤다.
설치 장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및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사업 등에 대한정례화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추후 다시 협의키로 했다.
이산가족 교류사업을 전체적으로 정례화·제도화해 합의에 구속받기보다는 사안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북측 태도다.설치 장소에대한 단순한 이견이라기보다는 북측에겐 주요 협상수단인 이산가족문제의 ‘마지막 카드’인 면회소 설치 등 정례화를 한꺼번에 내주기어렵다는 고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면회소의 본격적인 운영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이란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생사·주소 확인사업의 지속과 서신교환에 합의하는 등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3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교환일자도 확정돼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서신교환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상봉과 함께 이산가족 교류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북측도 사업별 협력에는 적극성을 보였다.회담 첫날 이례적으로 2차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일정을 비롯, 3차 방문단 교환일정까지합의하는 긍정적인 자세였다.
잔류 장기수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이를 고집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앞으로도 제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활발한 이산가족 교류사업이진행될 것을 의미한다.
주춤하던 이산가족 사업은 2월부터는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오는 9일 2차 생사·주소확인 의뢰서의 교환을 시작으로 23일 회보서 교환이 예정돼 있고,26∼28일에는 3차 방문단 교환이 이뤄진다.3월에 들어선 15일 첫 서신교환이 계획돼 있다.
설,공동선언을 기념한 6월 15일,광복절,추석 등의 시기에 방문단 정례 교환,생사·주소 확인 확대 등도 면회소 문제와 함께 다음 회담으로 미뤄지게 됐다.
이석우기자 s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