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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자녀정책’ 폐지 검토

    중국이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실시해 온 ‘1자녀 정책’등 가족계획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1자녀 정책’폐지가 곧바로 인구 급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다 이 정책이 노령화사회로의 급진전,전문직 부부의 출산 기피로 사회경제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올초 25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발족,정밀 검토에 들어갔다.연구팀의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 이 제도를 폐지해도 자녀 수는 2명을 넘지 않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재검토의 가장 큰 이유는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저하 및 경제구조의 왜곡.유엔 등은 11%인 중국의 60세 이상의 노령인구는 2040년에는 전체의 2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젊은층이 노인층을 먹여살리는 경제구조로 바뀌면서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남아 선호사상에 따른 성비불균형,인도 등 주변국에 비해 낮은 인구성장률도 중국의 인구정책 재검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2000년 인구조사에서 중국의 성비는 111대 100으로 세계 평균인 105대 100에 비해 남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유엔인구기금(UNPF)에 따르면 정보기술(IT)분야에서 급성장하는 인도의 경우 인구증가율이 1.5%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국은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인구정책 전문가 그룹들도 ‘1자녀 정책’폐지 및 ‘2자녀 정책 채택’이란 정책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984년 일부 농촌지역에 2자녀 출산을 허용한 뒤 출생률이 급증한 일도 있었지만 사회경제적 상황의 변화로 인구급증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공금 밀반출 막아라”

    해외 도주 부패공직자와 도피 자금의 송환을 위해 중국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4일 ‘범죄인 인도조약’ 확대 등 국제공조 강화와 금융감시제도의 보완을 통해 해외로 빼돌려지는 나라의 재산을 막고 도망간 부패공직자들을 송환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조치들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법당국은 그 일환으로 공직자 출입국관리 강화 및 친인척 특별관리,해외 송금 및 자금 이동에 대한 감시 강화 및 특별실사팀 운영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대검찰격인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따르면 공금을 빼내 해외로 달아난 공직자는 4000여명.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만도 50억달러(5조 7450억원).대부분 공금횡령,수뢰,직권남용 등을 통해 빼먹은 나랏돈이다. 중국외환관리국이 추정한 1997∼99년 3년 사이에 이뤄진 전체적인 해외도피성 자금은 520억달러(59조 8000억원).이중 상당부분이 도피 공직자들과의 결탁을 통한 불법자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도 전 국가전력공사 사장,허난(河南)성 의류공사 사장 및 연초전매국 국장 등 공금을 빼내 해외로 사라진 고위공직자는 즐비하다.고위공직자의 해외도피로 풍비박산 난 지방도 있는데 최근 ‘부패 재난지역’으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성의 경우 계획청 청장,재무청 청장,공상관리국 국장,양식국 국장 등 고위관리들이 줄줄이 해외로 줄행랑을 쳐 성 정부가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들 전현직 중앙 및 지방정부의 고위관리 및 국영기업 임원들은 직간접적으로 세탁한 자금을 대개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빼돌리고 있다.자식이나 친척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허위 투자 및 합작기업을 설립해 기반을 마련한 뒤 출장이나 여행을 핑계로 출국한 뒤 잠적해 버리는 것이다.가짜 여권 등을 통해 ‘신분 세탁’도 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국제반부패공약’ 등 국제조약이 본격 시행되더라도 도망자 송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러시아 등 18개국에 불과한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국을 대거 늘리고 국가간 협조를 다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인 송환과 관련,서구 국가들의 법률 해석 및 규정이 다른 데다 엄청난 자산 때문에 해당국들이 피의자들을 중국측에 인도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가 부패범의 해외 도피와 공금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단호한 부패척결의 의지 때문.지식인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후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남북한·미·중 ‘탈북자 입장’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남북한·미·중 ‘탈북자 입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석우 이지운 기자|탈북자 문제는 이해당사국간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미국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를 계기로 당사국들의 이해관계가 미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북한인권법 통과로 사정이 가장 곤란해진 것은 사실 우리 정부다.탈북자 문제를 누구보다도 가장 조용히 처리하기를 희망해온 주체였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탈북 문제가 표면화하면 ‘소리 없는’ 일 처리가 쉽지 않다. 또 탈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 그만큼 국내 송환자 수도 증가하고 이에 따르는 뒤처리도 물밑에서 처리할 때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소리가 나지 않아야 북한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줄 수 있고,중국과의 막후 교섭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조용한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하지만 이제부터는 어렵게 됐다. 이런 점에서 북한인권법안은 정부의 입지를 상당히 축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탈북자 진입사건’ 때 중국 정부가 신병 인도를 요청하면서 정부 입장이 가장 곤란해진 전례도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인권법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을 더욱 확대하는 기폭제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정부 정책과 상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 북한인권법은 1차적으로 북·미관계의 경색을 야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핵문제 외에 ‘인권’이란 미국의 추가적 타깃에 포함됐다.”고 진단했다.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10여년 동안 북핵 뒤에 가려져온 북한인권법이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함으로써 북·미 갈등 요인으로 공식 추가됐다는 얘기다.북한으로서는 추가적 공세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이 늘었다. 입법 과정에서 ‘인권법이 체제 붕괴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북한은 미국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탈북자 문제로 북한과 중국간에는 표면적으로 마찰이 크게 드러난 적은 없다.하지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형편이 달라질 여지도 없지 않다. 당장은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이 강력한 단속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그간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강력 단속에 북한 지도부가 내심 불쾌해했다는 정부 당국자의 설명을 감안하면,‘탈북과 단속’은 양국간 갈등이 표면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 우선 인권법안이 탈북자의 대거 속출까지 고려했다는 점은 북한과의 충돌 요인이다.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때 북핵(北核)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 때 ‘패키지 딜’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미국은 ‘인권’을 따로 떼어 북한에 숙제로 떠넘긴 셈이다. ‘탈북자는 북한공민’이란 북한과 중국의 주장에 미국이 ‘인도적 개입’을 적용한 것은 중국과의 대립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법안 입안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지만 실상은 남한쪽으로부터도 전폭적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탈북을 이유 있고 정당한 행위로 보고 탈북자들을 난민 또는 정치적 망명자 등으로 간주해 처리,보호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대량 탈북사태가 올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북한에 압박을 가해야 하는 일은 중국 입장에서는 ‘가욋일’이다.자신들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를 미국이 새삼 거론한 것도 내심 불쾌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조용한 처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진입 과정에서 체포된 경우 말고는 대부분 탈북자들을 제3국 추방 형식으로 한국으로 송환하는 데 동의해 왔지만 앞으로는 계속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북한인권법안 통과가 중국 내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사태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국에서 벌어지는 탈북자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의 개입으로 대형화·지능화되고 있는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사태를 맞아 중국 정부가 향후 외국 공관 경비와 탈북자 단속을 강화할 것이란 점에는 이의가 없는 상황이다. swlee@seoul.co.kr
  • 高유가 이번엔 ‘나이지리아 쇼크’

    러시아의 유코스 사태,베네수엘라의 차베스 파동,미국의 허리케인 피해에 이어 이제 ‘나이지리아 변수’가 국제유가를 출렁거리게 하고 있다.주요 산유국들의 연이은 ‘내우’(內憂)가 지구촌 석유가격의 ‘고공행진’을 지속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국가의 내우로 인한 감산 및 수급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3%) 오른 49.64달러로 마감됐다.WTI 가격은 이날 한때 50.10달러까지 치솟는 등 사흘 연속 50달러선을 오르내렸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30센트(0.7%) 오른 46.38달러로 장을 마쳤다.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오른 것은 나이지리아 사태와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미국 원유생산의 부진.허리케인 ‘이반’에 강타당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일대의 산유량이 평소 수준에 못 미친다는 발표에다 이 지역 일부 원유·가스 유정(油井)이 “3·4분기 이후까지 생산재개를 못할 것”이란 셰브론 텍사코의 언급으로 수급불안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은 고유가 유지에 한몫했다.정부군과 반군의 협상 합의에도 불구,전면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로열 더치 셸은 현지 근로자들을 추가로 소개,정상적인 원유생산을 중단했다. 나이지리아는 매일 245만배럴을 생산,쿠웨이트(206만배럴),베네수엘라(222만배럴)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해 온 주요 산유국이다. 앞서 반군 ‘니제르 델타지역 민병대’(NDPVF)는 27일 니제르 삼각주 자치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면서 석유회사들에 유전폐쇄를 요구했었다. 러시아의 석유회사 유코스의 도산 가능성,이라크 내전의 격화 및 재건 지연,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불신임 파동의 여진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석유감산,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지면서 석유값의 앙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반적인 잉여생산 등을 이유로 들어 ‘유가 거품론’과 절반가격으로의 ‘폭락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주요 산유국들의 내부사정이 당장 호전될 수 없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지구촌은 석유가격의 상승에 마음 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인류는 인구 폭발에 앞서 인구 감소의 후유증을 겪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일본은 현재보다 5분 1이 준 9525만명,독일은 4분 1이 감소한 66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동부 유럽의 경우는 더 심해 불가리아,루마니아,에스토니아의 경우 인구가 지금보다 각각 38%,27%,25%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40년 후인 2044년의 모습이지만 서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는 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해마다 75만명씩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경고하고 나섰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분석을 인용,“낮은 출산율로 선진국들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의 출산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오는 2050년을 기점으로 세계 인구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촌 평균 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당 2.9명.30년전인 1972년의 6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인구학자들은 문제는 출산율이 더욱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이에 따라 현재 64억명인 세계인구는 2050년까지 90억명으로 늘겠지만 이를 정점으로 급격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UNFPA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인구가 줄지 않으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평균은 1.4명에 불과하다.출산율이 높다는 프랑스와 아일랜드도 1.8명에 그친다.이탈리아·스페인은 1.2명,독일 1.4명 등이다.2050년 무렵부터는 서유럽 지역에선 해마다 300만명씩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중동국가들의 경우 당분간 인구는 늘겠지만 출산율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하락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 ●다양해지는 출산율 감소 이유 출산율의 감소 이유는 산업화의 진전과 여성의 지위 향상,피임 기술의 발달 등이 꼽힌다.세계가 지식사회로 진입하고 아이를 기르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다 여성 취업이 보편화되면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여성들의 높은 진학률도 늦은 결혼,낮은 출산율과 맞물리고 있다.과학기술 발달로 손쉽게 피임을 할 수 있는 것도 낮은 출산율의 이유중 하나다.가임여성의 62%가 피임을 하고 있다는 조사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인도에선 후천성면역결핍증(HIV)이 낮은 출산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러시아에선 알코올중독과 낙후된 공중 의료보건수준,오염 등이 남성의 정자수를 줄이는 주범이다.반면 부유함도 저출산을 부추긴다.다양하고 풍부한 여가생활과 다채로운 사회생활도 다출산 시대를 마감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UNFPA는 도시화의 진전도 출산율 저하에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 예로 한국을 들었다.한국의 도시화율은 84%이며 출산율은 유럽국가의 평균보다도 낮은 1.17명이다.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등 임신에서 출산,육아까지 국가와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뉴스위크는 미국의 사회학자 벤 와텐버그의 말을 인용,“경쟁적인 자본주의가 최고의 피임약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감소의 ‘손익계산서’ 인구감소가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적정 인구의 유지로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노령화 사회 도래와 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 불황이 닥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줄어드는 인구속의 경제학’이란 베스트셀러 저자인 아키히토 마추타니는 “일본은 2009년부터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접어들고 2030년에는 국민소득이 15%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젊은 노동인구가 구매력이 낮은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과다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UNFPA는 2050까지는 일단 극빈국 50개국의 인구가 지금보다 세배는 증가한 17억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는 인구자체의 변화보다 이로 인한 삶의 질,지구촌 경제 및 국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관심을 맞추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하이얼그룹 美진출 가속화

    中 하이얼그룹 美진출 가속화

    중국 자본의 미국 뿌리내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현지 공장설립,현지인 채용 등을 통한 미국 현지화 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하이얼 등 중국 가전업체들의 미국내 생산기지 및 유통망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5번째 가전업체 하이얼은 최근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냉장고,TV,에어컨 등 가전업체 부문의 공장을 세운데 이어 내년에는 판매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값싼 임금으로 중국서 만든 제품을 수출하던 패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국공장에서 만든 ‘미국산 중국제’로 고급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일본 등의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중국시장에서 하이얼,TCL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월풀,보쉬-지멘스,제너럴 일렉트릭(GE)등은 중국기업들이 의류업 등 저가제품에 이어 보다 고급화된 제품으로 미국시장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지 않을까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삼성·LG 등 한국 가전업체들에 대한 타격도 우려된다. 런던소재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이얼의 전세계 가전제품 시장점유율은 2002,2003년 각각 3.2%,3.8%였고,미국내 점유율은 6∼7위다. 하이얼의 미국내 생산기지 설립확대는 이를 발판으로 캐나다와 남미 시장의 석권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멕시코 최대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그루코 일렉트라와는 협정을 체결,멕시코 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1995년 포도주 저장 냉장고와 소형 냉장고 등 두 히트 상품으로 미국시장에 진출,교두보를 구축한 하이얼은 요사이 보다 고가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胡錦濤)의 ‘개혁 프로그램’이 장쩌민(江澤民)의 퇴임을 계기로 보다 안정적으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기득권세력의 견제를 받아왔던 지방간·계층간 ‘형평’과 ‘균형’을 중시하는 일련의 ‘균형 발전’정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장쩌민시대의 성장 일변도 정책이 빚어놓은 부작용을 치유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틀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후진타오 프로그램’의 골자다. 경제성장에 따른 급격한 빈부격차 및 사회의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산당의 존립 기반을 갉아먹고 사회안정을 흔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부동산투기,가전·자동차 등 일부 산업부문의 중복 투자 등으로 국가 재원이 낭비되고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운영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문제의식도 깔려있다. 체제 안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후진타오 정부가 더 이상 경제성장의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이 불만세력으로 커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노후된 대형 국유기업이 몰려있는 동북3성 지역이 임금체불 노동자와 양산된 실업자들의 데모및 관공서 점거 등으로 들썩거리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1980년대 샤하이(下海·돈벌러 대도시로 나가는 것)가 유행했지만 1990년대부터는 샤강(下崗·실업)이 이를 대체했다.”는 현지인들의 비아냥처럼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속에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민초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 과제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공공교육제도 확대,과열 경기해소,부패 척결도 자연스러운 정책 목표가 되고 있다.농민과 도시 빈민에 대한 의료보장제도 및 공공교육의 확대,농촌에 대한 대출확대 및 보조금 지급,빈부 격차 완화,부동산 투기억제 등 일련의 정책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힘을 받게 됐다. 또 다른 핵심 과제중 하나는 농촌문제.도시로 밀려드는 ‘농민공’(農民工)이 빈부격차의 주요 원인 제공자라고 보기 때문이다.도농간의 공식 소득격차는 3.7대 1.사회보장 등을 고려할 때 6배이상 차이가 난다.해마다 1억 2000만명 이상의 농민이 도시로 밀려들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돌아가지 못하고 도시빈민으로 남게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킨다.긴축정책의 시행이나 농민과 도시민을 구분하는 호구제도의 폐지 등도 궤를 같이한다.부패공직자에 대한 사형 등 강력한 조치도 일반 서민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무마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후진타오가 성장보다는 분배를 선택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은 유지하되 그 부작용에 대해선 정책적 수단을 통한 치유·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해마다 2600만개의 취업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이에 따라 발전서 소외돼온 내륙지역에 보다 많은 재원 집중을 통한 균형발전 전략이 예상된다.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등 동북3성 개발 계획과 서부 대개발사업도 더 활기를 띠게 됐다. 고대 김익수교수는 “과열경기를 막기 위해 추진중인 긴축정책도 당분간 별다른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가 세를 거둬 이중 일부를 중앙정부에 납부하는 재정시스템 아래에서 중앙의 지방통제와 과열경기 억제가 쉽지만은 않다.”고 후진타오의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군사위 부주석 쉬차이허우

    군사위 부주석 쉬차이허우

    쉬차이허우(徐才厚·61)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신임 부주석은 랴오닝(遼寧)성 출신의 직업군인으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총애하는 군내 핵심 측근이다. 19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6기 4중전회에서 쉬 장군을 부주석에 임명함에 따라 3인으로 구성된 군사위 부주석 자리는 지금까지와 달리 모두 직업군인으로 채워졌다. 중국군의 최고 계급인 상장(上將)으로 ‘중국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이자 기율위원회 서기를 겸하고 있다.총정치부는 중국공산당이 중국군을 정치적으로 통제·교육하는 군부 내 창구다.기율검사위는 군대 내 감사원격으로 쉬 신임 부주석이 군내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정치군인’임을 보여준다. 랴오닝성의 시골 와팡뎬(瓦房店) 출신으로 ‘동북사람’답게 선이 굵으면서도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오늘의 눈] 한단계 성숙해진 中정치문화/이석우 국제부 차장

    2002년 10월말 장쩌민(江澤民)은 톈안먼광장 옆 인민대회당에서 외국하객과 환담하다가 농촌문제,빈부격차를 “풀기 어려운 고민거리”라고 지적하며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다음 지도자에게 넘기고 떠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정부·군대·공산당의 ‘삼권’을 쥐고있던 장쩌민이 당총서기와 국가주석,두 자리를 후진타오(胡錦濤)현 주석에게 물려주기 직전이었다. 하객은 노태우 전 대통령 및 각료들로 한·중수교 10주년 축하를 위해 중국외교학회가 초청한 것이었다.이 자리에서 장쩌민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도 읊었다.초야에 묻히기 위해 관직과 권력을 버리고 낙향하는 동진(東晋)의 전원 시인의 시구로 2선으로 후퇴하는 ‘착잡한 마음’을 자신보다 앞서 야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전직 외국원수에게 전달했던 셈이다. 그후 만 2년이 채 안 된 19일.장쩌민은 마지막 권력인 군사위 주석직을 후진타오에게 넘겨주었다.임기 2년이 남아 있고 여전히 막강한 인맥을 거느리고 있는 터라 외신들은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라고 타전했다.공산국가들이 무너져내리고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혼란속에서 정상에 올라 정치안정과 9%대의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성공한 지도자로서 무대를 내려선 것이다.후계자와 악수를 나누며….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진타오는 2년전 장이 지적했던 문제에 여전히 직면해 있다.기술관료 출신답게 후는 대결보다 타협,이념보다 성과를 중시하는,최소한도의 합리성은 갖춘 실용주의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개인적 성향을 떠나 중국사회의 시대적 요청과 한 단계 성숙해진 중국정치의 반영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후진타오와 동갑내기인 원자바오(溫家寶)총리 역시 실용주의의 ‘화신’으로 불린다.국정운영에 뜨거운 가슴이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21세기 첫 20년은 경제건설과 내치에 치중한다는 국가목표를 세운 중국인들은 미래를 위해 냉정한 머리와 실용주의로 무장한 지도자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 듯하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美남부 ‘악어 소동’

    “악어 ‘처키’를 잡아라.”폭풍을 틈타 동물원서 도망친 초대형 악어를 잡기 위해 미국 남부의 앨라배마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현상 수배’된 ‘처키’는 길이 4.2m,몸무게 500㎏의 ‘앨라배마만 해안동물원’에 있던 15년생된 초대형 악어.건장한 남자 어른을 가볍게 물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는 ‘완력’에다 19일로 굶은 지 3일째나 되는 상태여서 요주의 대상이 됐다. 19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처키’는 지난주 미 남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반’으로,홍수가 동물원을 덮치자 그 틈에 다른 악어 8마리와 함께 우리를 빠져나왔다.이중 7마리는 추격대에 의해 사살됐지만 처키 등 2마리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조련사들은 “‘처키’는 매일 닭 3∼6마리를 먹어치우는데 배가 부를 땐 온순하고 걱정할 게 없지만 배가 고파지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폭풍끝이어서 주변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하면 배고픈 ‘처키’가 자칫 인간을 공격하는 전대미문의 살인 악어로 돌변할까 마음을 졸이는 중이다. 동물원의 케이트 라몬 소장도 “처키가 위험하다.꼭 잡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물원측과 앨라배마주 당국은 소총으로 무장한 추격대를 조직,주변 해안과 습지대를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처키’의 행방은 묘연하다.소형 차량만한 처키는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앨라배마의 해안가와 늪지대를 활보하면서 주민과 앨라배마 당국자들을 불안속에 떨게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장쩌민 전격퇴진] 장쩌민 퇴진 이후

    “장쩌민(江澤民)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질까.”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로서 지난 15년 동안 13억인의 중국을 쥐락펴락해온 장쩌민이 19일 당대회를 계기로 모든 공직에서 떠났다. 그렇다고 장쩌민의 영향력이 공직과 함께 날아갔다고 보기엔 이르다.앞으로 장쩌민이 영향력 행사를 보다 절제하겠지만 권좌 핵심에 건재한 ‘분신’들을 통한 영향력의 간접행사에는 어려움이 없다. 우선 ‘주식회사 중국’의 ‘이사회’격인 중국 최고정책 결정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의 위원 9명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다수가 장쩌민의 ‘수족’들이다.이들 중엔 쩡칭훙(曾慶紅) 부주석처럼 아버지(曾山·전 공산당 조직부장)때부터 인연을 다져온 사람도 있고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황쥐(黃菊) 부총리처럼 상하이방의 일원으로 수십년 동안 고락을 같이 해 온 ‘동지’들도 있다. 이번에 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된 쉬차이허우(徐才厚)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 등 군부 핵심 대부분도 장이 직접 계급장을 달아 승진시킨 사람들이다.당·정·군과 각 지방정부에 장쩌민의 인맥은 광범위하고 여전히 막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쩌민이 2년이나 앞서 공직의 전면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 중국의 대세다.‘부패척결’‘법의 지배’를 외치는 후진타오(胡錦濤)의 주장이 지식인과 대중의 공감대 속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인맥의 열세 속에서도 후 주석은 명분을 쥐고 있고 보다 많은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중국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여망이란 대세도 타고 있다.장쩌민이 영향력 행사를 자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이와 함께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세심한 정치적 중립성과 효율 우선의 ‘행정총리’로서 처신해온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균형잡기’도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에 힘을 실어준다.‘장쩌민의 기득권세력’에 비해 중국국민들이 효율과 실용,합리와 투명성을 강조하는 ‘후-원 체제’에 더 많은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후진타오의 중국’이 급격한 변화를 향해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지도층이 ‘급격한 변화와 전임자 부정은 공산당 집권의 기반을 흔드는 것’으로 여기는데다 파벌을 떠나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이 틀을 닦고 장쩌민이 집행해온 정치·경제·외교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는 것 외에 선택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한반도정책 등 경제·외교 전반에서 조금은 더 실용적으로 나갈 수는 있겠지만 기본 틀에선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평화와 발전(근대화)’이란 경제성장 중심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지도부로선 모험보다 파벌간 합의를 통한 원만한 정책 결정을 내려나갈 것이다. 다만 부패척결,공산당 개혁,긴축정책 시행 등 일부 사안과 관련,후진타오가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입장 관철의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15년 넘게 독주해온 장쩌민의 세력들이 전국적으로 적잖게 크고 작은 부패 문제에 얽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의 ‘법에 따른 지배’가 고질적인 ‘인치’(人治)를 밀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투명성’과 ‘합리성’을 향한 중국의 새로운 실험이 진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월드이슈-中·印 ‘총성없는 전쟁’] 中, 다국적기업 연구소 600개 유치… 첨단 육성 印, IT이외 생명과학·우주항공분야도 최고 노려

    아시아 지역의 오랜 숙적 중국과 인도가 이번엔 ‘세계 연구개발의 차세대 중심’자리를 놓고 경쟁적인 달음박질을 벌이고 있다.각각 옛 소련과 미국에 접근,상대국가를 견제하면서 유혈 국경충돌 등 분쟁의 기억을 안고 있는 두 거인이 경제개발에 전력을 다하면서 세계 연구개발 기능을 끌어들이는 21세기형 경쟁을 벌이고 있다.두 나라는 모두 10억명이 넘는 거대시장을 배후에 두고 풍부한 과학기술 연구인력으로 첨단기술 개발 분야에서 외국의 우수하고 저렴한 두뇌를 빌리려는 세계 매머드 기업들의 연구개발 기능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기업의 크고 작은 연구개발 센터는 600개.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모토롤라,지멘스,IBM,인텔 등 첨단산업의 ‘매머드’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만들고 있다. 오러클사의 경우 베이징에 연구소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독점하고 있는 컴퓨터 운영시스템 ‘윈도 시스템’에 도전하기 위한 아시아판 ‘리눅스’ 시스템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러클에 앞서 1998년 베이징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170명으로 짜여진 현지 과학기술자들의 진용을 활용,각종 신제품에 도전하고 있다.포털 전문사이트 구글의 온라인 검색엔진과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베이징 연구진들의 작품이었다.중국은 첨단기술 개발의 격전장이자 교두보가 되고 있고 중국의 과학기술 인력들은 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대리전쟁’에 ‘용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맥시밀리언 본 제트위츠 칭화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앞으로 5년 안에 중국에 있는 다국적기업 연구소의 규모와 능력이 영국 일본 독일 등 경쟁국들을 모두 따라 잡으면서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 3년여 동안 300개에 가까운 외국기업의 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의 연구거점 설립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중국의 기업 연구개발 센터들이 선진기술을 응용하고 복제하는데 주력했지만 점차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기술 창조의 요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첨단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런 낙관의 도전자는 인도.인도는 미국의 은행 및 주요 회사들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주문생산해 주고 데이터베이스 및 시스템 관리로 외화를 벌어들이며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가 외주제작 등 IT 서비스로 벌어들인 돈은 120억달러.주요 고객인 미국 기업들은 인도 회사들에 외주를 주어 평균 40% 이상의 비용을 줄였다는 통계도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IT관련 수출은 2008년까지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도 뉴델리와 주요 도시인 뭄바이뿐 아니라 방갈로르,노이다 등 주변 도시들로 IT 개발연구 센터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올들어 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피델리티투자 등 다국적 기업들이 뉴델리의 위성도시인 구루가온으로 서비스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이전했다. 인도의 강점은 ‘기술의 주문 제작 및 서비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민주화의 진전으로 정책결정 과정이 투명한데다 영어 사용권이란 이점도 있다.서구 기업들이 중국보다 진출과 영업에서 인도를 편안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이 성장률,수출액,외환보유고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인도에 앞서지만 은행의 대규모 악성부채,불투명한 정책결정 과정 등은 진출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인도의 정치경제 시스템의 투명성이 큰 강점인 셈이다. 두 나라 모두 IT는 물론 생명과학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국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경제전문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14일 전세계기업 CEO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이 연구개발투자의 주요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인도는 미국(29%)에 이어 3위인 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푸틴 현상금 230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 오세티야 베슬란 학교인질 사태의 강경진압 이후 ‘전쟁 범죄자’,‘이슬람의 적’으로 몰리면서 목에 ‘현상금’이 걸리고 테러단체의 암살대상 0순위에 오르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체첸 독립을 지지하는 웹사이트 ‘카프카스센터’는 9일 푸틴을 ‘전쟁범죄자’라며 검거에 도움을 주면 2000만달러(약 230억원)를 상금으로 제공하겠다는 성명을 실었다.‘체첸공화국 대 테러센터’란 단체 명의였다. 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북오세티야 학교 인질테러 사건 배후로 지목한 체첸 분리운동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와 아슬란 마스하도프에게 약 1000만달러(약 115억원)의 현상금을 내건데 따른 조롱섞인 대응이었다.이 단체는 푸틴이 체첸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무고한 인명을 죽이고,군대를 동원,납치행각까지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불리여단’도 같은 날 “다음 공격 목표는 푸틴 대통령”이라면서 “모든 조직원들이 러시아내의 이교도들에 맞서 강력한 전쟁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성명은 푸틴 대통령이 체첸의 모슬렘 주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러시아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단체는 지난달 연이어 발생한 러시아 항공기 2대와 모스크바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고 자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 테러를 비난하고 국제테러리즘에 대처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유엔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등 국제기구를 통해 테러리즘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공언했다.또 테러자금의 통로를 분쇄하고 대량파괴무기(WMD) 확산을 억제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일에서도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학교 인질사태의 여파로 공연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테러 후유증이 문화행사까지 이어지고 있다.한·러수교 120주년 등을 기념해 한국방송(KBS)이 10월초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열린 음악회’도 연이은 테러의 후유증으로 인해 10월말로 연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주최측이 현지 공관과 협의를 거쳐 공연 연기를 결정했으나 개최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휴대전화 수출국 변신

    中 휴대전화 수출국 변신

    중국이 휴대 전화 및 관련 장비의 단순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하고 있다.휴대전화 시장에서까지 중국산이 해외 경쟁제품들을 ‘퇴출’시키면서 지구촌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월 스트리트저널은 9일 중국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급성장으로 기존 외국업체들의 시장 독식이 막을 내리고 있고 중국업체가 오히려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기존 해외업체들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고급사양의 휴대전화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중인 삼성 등 한국 업체의 중국 소비 확대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화웨이(華爲)테크놀로지,중싱(衆興)텔레콤 등 중국의 대표적인 휴대전화·관련장비 제조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급진전되고 있다면서 화웨이의 해외수익은 전년도보다 두배인 10억달러,중싱은 6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브라질,멕시코 등 제3세계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시장에까지 판로를 넓혀 나가면서 노키아,지멘스,알카텔,시스코 시스템 등 업계 기존 강자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2000년 이후 중국업체들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해 온 반면 이들 해외업체는 매출액 하락,시장점유율 하락 등 ‘중국바람’에 고전하고 있다. 70개 국가에 판로를 넓혀온 화웨이의 지난해 총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40% 늘어난 38억달러.올해는 50억달러선의 돌파가 예상된다.화웨이는 지난해 12월 독일 지멘스와 알카텔 등 다른 7개 업체들을 물리치고 1600만달러 상당의 수주를 따냈다.또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에서 고속인터넷과 전화를 연결시켜 주는 설비시장 점유율을 1년 사이에 1%에서 5.3%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은 국내 휴대전화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가격 경쟁력에다 기술적인 혁신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4월 1000만달러 규모의 광대역 휴대전화시스템 설치를 화웨이에 맡겼던 스웨덴 철도공사는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 제공을 높이 샀다.”고 평가하는 등 중국산 제품의 빠른 기술 따라잡기가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0년 전엔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는 현재 40%선인 6억명을 돌파했고 외국경쟁기업에 비해 4분의1 이상 싼 가격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경쟁기업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노르텔은 2001년 9만 5000명의 직원을 3만 5000명으로 줄였고 올해도 35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해외 주요기업들이 중국의 도전에 별다른 묘책을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원전 수주대전

    中 원전 수주대전

    중국 에너지 시장을 놓고 또 한번의 국제적인 수주 전쟁이 불똥을 튀기고 있다.중국의 새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주 건설사업자 선정이 10월로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한국전력(Kepco)을 비롯,미국 웨스팅하우스,캐나다 원자력에너지(AECL),러시아 아톰-스트로엑스포트 등 세계적인 ‘공룡기업’들이 ‘수주 대전’에서 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투명한 공개입찰을 선언했지만 관련기업들은 입찰 가격과 조건,경쟁기업의 전략을 탐색·분석하느라 뜨거운 정보전과 로비전을 전개하고 있고 업계 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4∼5년 동안 저장성(浙江省)과 광둥성(廣東省) 지역에 2∼4기의 원전을 건설하게 된다.공장이 몰려 있고 소득이 높아 전력 수요가 많은 저장·광둥지역에 우선적으로 원전을 건설,단계적으로 전력 부족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 중국당국의 생각이다. 관련 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들까지 나서 수주전에 심혈을 쏟고 있는 이유는 이번 사업자 선정이 앞으로 15∼16년 동안 본격화될 중국의 원전 건설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기 때문이다.주 건설자로 선정되면 수천개 하청기업들이 동반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에 고용창출,외화회득이란 측면에서 각국 정부도 막후 지원에 바쁘다.게다가 중국정부가 기술과 규격의 통일성·표준화를 강조하고 있어 선점 기업이 앞으로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번 첫 수주전의 무게를 더한다. 에너지 부족으로 올 여름 제한 송전까지 해야 했던 중국 정부가 원전 건설로 눈을 돌리고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해외 기업에 전에 없이 투자와 참여의 문을 연 것도 수주열기를 뜨겁게 했다. 에너지부족을 지속적인 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 중국정부는 원전 건설에서 타개책을 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 원자력의 발전규모는 전체 발전량의 1.6%수준.석탄 등 화력발전에 74%를 의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원자력기구 관계자 말을 인용,중국이 앞으로 15년 동안 1000㎿급 27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지금보다 4배이상인 36GW이상의 원전 발전규모를 갖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에너지회의에 참석중인 장궈바오(張國寶)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의 말을 인용,가압수형 경수로건설이 포함된 원전건설 프로젝트의 공개 입찰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日도요타, 中시장 대대적 공략

    日도요타, 中시장 대대적 공략

    세계 2대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중국에 4억 61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광저우(廣州)자동차와 5대5 비율의 합작기업을 세우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현재 3%에 불과한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2010년까지 10%로 높이겠다는 목표아래 이같은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도 우위 유지를 위해 2008년까지 각각 1억달러 이상을 투자,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세계 자동차 메이저들의 중국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폴크스바겐·GM등과 치열한 경쟁 중국에 생산설비 투자를 꺼려하던 도요타가 입장을 급선회,중국내에 대규모 합작기업을 세우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시장 공략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그동안 중국에 생산시설을 세워 자사 브랜드로 생산하는 것에 대해서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운 자세로 일관해 왔다.중국 경쟁사로의 기술 유출과 중국산 차량의 해외시장 수출증가에 따른 ‘부메랑효과’를 경계해 온 것.중국에 생산시설을 세워 대량생산에 들어갈 경우,몇년안에 비교적 저렴한 원가로 생산된 중국산 도요타 승용차가 가격우위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주시장에서 일본산 도요타를 밀어내고 시장을 독식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해 왔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외국자동차 기업의 중국내 독자투자를 불허한 채 기술이전 등을 전제로 한 현지업체와의 합작기업 설립만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도요타는 톈진(天津)에 소규모 합작기업을 설립·운영해 왔지만 일본산차량의 수출을 위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런 자세 때문에 과감한 시설투자 및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시장을 치고들어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처졌고 최근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올 1·4분기의 경우,폴크스바겐은 중국시장의 4분의1을 차지했고 GM은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윤축소·가격인하 경쟁 불보듯 도요타가 ‘관망과 주저’에서 대대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전략을 바꿈에 따라 중국내 자동차업계의 가격인하와 이윤저하도 예상된다.베이징현대의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중국산 차량과의 ‘격돌’이 당겨질 전망이어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2003년 현재 중국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100가구당 2.04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데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승용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동차업계의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2010년쯤엔 중국은 연 1000만대의 자동차 생산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현지의 자동차판매가 연간 600만대를 넘어서는 2007·2008년이 되면 두자릿수의 판매 증가시대도 함께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장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중국은 올 상반기 승용차 3392대 등 15만 623대의 차량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러시아 인질극 330명 사망…어린이도 155명

    러시아 인질극 330명 사망…어린이도 155명

    북오세티야 베슬란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1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유례없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러시아 검찰 당국은 5일(현지시간) 이번 참사로 어린이 155명을 포함,330여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당초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체첸반군 등으로 보이는 인질범들이 체첸독립 등을 요구하며 학교를 점거,어린이와 학부모·교직원 등을 인질로 삼는 바람에 불거졌다.앞서 러시아 특수부대는 3일 학교로 진입해 총격전을 치르며 발발 62시간 만에 인질극을 일단 종결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성급한 대응 자체가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무모한 작전이었다는 여론이 국내외적으로 비등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AFP 통신은 5일 학교 인질극 희생자들이 안치된 수 개의 시체공시장 중 최대 공시장에 최소한 394구의 시신이 있다고 보도,사상자 수가 4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지난 4일자에서 300여명의 인질들이 학교내 체육관 안에서 죽었으며 무력 진압 직후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러시아에서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것은 2002년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으로 진압과정에서 테러범을 제외하고도 일반 시민만 129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체첸반군에 대한 토벌작전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협상 등 유화책보다는 강경일변도의 태도를 보이고 있어 러시아 전역에서 체첸반군과 러시아 당국간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자폭테러와 이에 따른 강경진압 등 피의 악순환 가능성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인질극 참사 후 TV로 생중계된 첫 공식 연설에서 테러방지와 관련해 “법 집행에 있어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국제기구들은 인질사태에 대해 “비인도적” “야만적” “충격적”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이석우기자 외신 swlee@seoul.co.kr
  • 러시아, 테러·진압 2중충격에 ‘도시패닉’

    러시아 북오세티야 베슬란의 학교 인질극은 진압작전 10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종결됐다.러시아 보안군 대변인이 10시간의 치열한 전투를 끝내고 작전 종료를 선언한 것은 4일 새벽.인질극이 시작된지 62시간 만이었다. ●사상자 급증 특수부대가 당초 의도했던 ‘전광석화’ 같은 번개작전은 인질범들의 자폭과 격렬한 저항으로 지연됐고 희생자 수가 크게 늘었다. 총격전속에 대책없이 놓여진 인질들은 인질범들의 자폭과 붕괴된 지붕 잔해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는 바람에 허술한 진압작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00여명이 넘는 인질 수와 1000여명이 넘는 사상자 수도 유례없는 최악의 인질참극으로 기록됐다.실종자가 260명을 넘고,부상자가운데 90여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진압작전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은 3일 오후 1시 큰 폭발음과 총격전 속에 학교 진입작전에 돌입,작전 직후 반나체의 일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건물 밖으로 뛰어 나왔고 자식의 탈출을 돕기 위해 창문으로 아이를 던지는 부모도 있었다.진압부대는 연방보안국(FSB)산하 대(對)테러 전담의 ‘알파부대’와 ‘오몬부대’.오몬부대는 내무부 산하의 경찰특공대. 알파부대는 1995년 10월 모스크바 현대그룹 연수생 버스인질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러시아 법무차관은 5일 인질범 32명 가운데 30명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충격속의 베슬란 유혈사태는 종식됐지만 피로 얼룩진 베슬란은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으로 도시 전체가 초상집으로 변했다.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인질들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어린이들은 충격속에 자기 이름도 대답하지 못했고 일부는 병원에 입원한 채 울부짖거나 패닉상태다.인질들은 “벽과 바닥,천장과 농구 골대에까지 부비 트랩과 폭탄이 설치된 체육관의 중앙에 짐승처럼 몰린채 3일 가까이 전율에 떨어야 했다.”면서 자기 곁에 있던 낯익은 얼굴들이 숯덩이로 변해 가는 모습을 떠올리며 울부짖었다. ●사건 배후 이번 사건은 체첸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배후 지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4일 보도했다.인질극은 바사예프의 야전사령관들 중 한명인 마고메트 예브로예프가 그의 지시를 받고 실행했다는 것.인질범들이 사용한 폭발물과 무기는 인질극 발생 전인 지난여름 학교 보수공사 기간동안 학교건물에 반입됐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안당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북오세티야의 대통령 언론담당 레브 드주가예프는 이날 참사와 관련 범인에 협조한 민간인 동조자들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후속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새벽 연기가 여전히 피어오르는 현장을 전격 방문,유족들을 위로하고 인질범들을 비난했다.푸틴 대통령은 도주 인질범 검거를 위해 베슬란과 북오세티야를 봉쇄하라고 명령했다. 이석우기자 외신 swlee@seoul.co.kr
  • “中 2010년 국가위기 올 수도”

    “2010년 중국에 위기가 온다?” 중국이 오는 2010년 무렵 사회 및 경제 분야는 물론 환경과 통치 부문의 위기에까지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정부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10년 전후 국가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실업·금융·빈부격차·농민문제 등이 국가안전을 뒤흔들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 가운데 특히 “부패문제는 사회위기 및 소요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실업 및 빈곤문제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사회를 위험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3일 당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도농간 격차를 주요 불안요소로 꼽으면서 “농민들은 의료보험도,교육기회도 제공받지 못한 채 사회적 안전망에서도 소외돼 심각한 사회불안정의 근원이 되고 있지만 제한적인 국가재정,사회보험 등 안전망 확충에 따른 임금수준 상승 등 국제경쟁력 약화로 농민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라고 지적했다. 빈부격차도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직접적으로 사회안전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높은 저축률과 해외투자비율에도 불구하고 더딘 은행개혁과 불량채권의 증가로 금융불안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가안전을 뒤흔들 10가지 위험요소로 실업,농촌황폐,금융부실,빈부격차,생태오염 및 자원고갈,타이완 문제,세계화의 급진전,정부·기업에 대한 불신,에이즈 확산 등을 들었다.연구 책임자인 베이징대 딩위안주(丁元竹) 교수는 “경제·사회 발전 차이,농촌과 도시격차 확대 등이 중국의 직면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설문과 인터뷰에 참여한 98명의 국내외 전문가 가운데 66%가 2010년 전후가 중국의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인터넷 검색어 1000여개 검열

    “톈안먼(天安門),민주화,인권,다당제,지하교회,타이완독립,파룬궁….”이를 포함해 중국 국내 인터넷에선 1000여개가 넘는 단어와 메시지들이 자동 검열되고 특정 내용의 검색어의 접촉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정부가 특정 검색어와 내용의 유통을 제한하는 등 자국민의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한 정보의 흐름을 제한하기 위한 검열·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미국 버클리대와 하버드대,영국 케임브리지대,캐나다 토론토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중국 인터넷의 자유로운 정보흐름을 막는 ‘죽의 장막’이 세워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캐시’란 기억장치 등을 이용,특정 검색언어의 사용을 걸러내고 자국내 검색엔진으로 ‘불온한 내용’을 검색할 수 없게 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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