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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스타니체프 불가리아 사회당수

    불가리아 사회당(BSP) 세르게이 스타니체프(39) 당수는 총선 승리로 일약 국제적 인물로 발돋움했다. 옛 공산당을 이은 사회당을 다시 제 1당으로 올려놓았고 이라크에 주둔 중인 불가리아군의 철수를 공언, 미국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현 정권에서 약속한 불가리아내 미군기지 허용 입장 등을 뒤엎을 기세다. 27일 총선결과 잠정 발표에서 사회당은 31%의 지지율을 확보해 중도우파 국민운동당(MNS)보다 10% 이상 앞서 있다. 과반수 확보엔 실패했지만 연정 구성을 통한 집권과 그의 총리 취임은 확실시된다. 옛 소련 위성국 시절 고위관리 아들로 태어나 화려한 변신을 거치면서 차세대 주자로 질주해 왔다. 서민과 젊은층을 파고드는 구호와 실용적인 정책으로 사회당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강한 경제’를 내세운 여당에 맞서 서민의 눈물과 고통을 덜어줄 ‘사회보장 강화’를 약속, 표심을 잡았다. 고관 자제에다 모스크바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치 엘리트이면서도 사회당 집회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자유분방함으로 젊은층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유명 TV저널리스트 엘레나 욘체바와 오랜 연인관계인 점도 선거에 이용하는 프로 승부사의 기질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반미 神權국가로 ‘U턴’

    지난 24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강경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48) 테헤란 시장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자 서방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핵 활동 재개 등 이란의 대외 행보가 더욱 강경해져 중동지역의 안정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또 중동지역에서 급진적인 이슬람 운동을 고양시키고 반미·반서방 감정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는 26일 첫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는 “평화와 중용”을 추구할 것이며,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미국이 적대정책을 유지하는 한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발표된 최종개표 결과 61.7%를 득표,35.9%를 얻은 실용주의파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 그의 승리로 강경 보수파가 비선출직 권력기구뿐 아니라 선출직 최고 권력까지 모두 장악했다.●반미·반서방 노선 회귀 우려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이란이 강경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의 대통령 당선으로 반미·반서방 노선으로 되돌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핵개발과 관련,“우리는 에너지와 의료 및 농업분야에서 이 기술이 필요해 이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와의 핵 협상은 “국가이익을 수호하고 이란이 평화적 핵 기술을 추구할 권리를 강조하면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진보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으나 이 길에서 미국과의 관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미국이 계속 이란에 적대정책을 견지하는 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 및 핵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개혁파 후퇴,‘신권정치’ 강화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현 대통령이 해왔던 종교지도자에 대한 견제와 개혁·개방 노력의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 것도 보수·강경노선으로의 복귀를 우려하는 이유다. ‘이슬람 평등주의’와 ‘이슬람 통치’를 강조하는 ‘서민의 아들’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은 이란의 보수적 종교지도자들의 ‘종교적 지배’, 즉 ‘신권정치’에 더욱 힘을 실어주게 됐다. 개혁파가 후퇴하고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의 종교적 근본주의 분위기로 회귀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아마디네자드는 당선 직후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나의 임무는 현대적이고 발전된, 강력한 이슬람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조앤 무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향후 행동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이란 정권이 자국 국민의 합법적인 희망이나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회의적”이라 비난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현안은 3가지. 핵개발 및 테러 세력의 비호 중단,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정책을 버리고, 미국 주도의 중동민주화 구상을 받아들이라는 주문이다.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으로 이 세가지 현안은 더욱 미국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미국의 중동전문가들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워싱턴에 중요한 현안들이 궁극적으로 종교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손에 맡겨졌다.”고 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미국의 극단적 중동정책에 대한 ‘역풍’ 아마디네자드의 예상 밖 압승은 부정부패 척결과 민생고 해결에 대한 중산층 이하 유권자들의 지지에 기인한다. 여기에 이란 유권자의 미국에 대한 강한 거부 정서도 반영됐다. 미국이 중동에 요구해온 개혁·개방에 대한 일종의 ‘역풍’이라는 분석이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가들을 점령한 미국에 대한 경각심도 작용했다. 더욱 힘이 세진 이란의 종교지도자들과 “테러를 확산시키는 ‘악의 축’의 타도”를 외치는 조지 W 부시 정부가 어떻게 공존의 틀을 마련해 나갈지가 강경보수파 대통령의 등장으로 다시 중동미래를 결정케 하는 현안이 됐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팔, 가자지구 평화철수 약속”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 지도부가 오는 8월 예정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가 평화롭게 이뤄지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에 이어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라이스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은 (가자지구) 철수가 폭력 없이 부드럽게 이행되도록 해야한다는 데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가옥들을 철거하며 가자지구에 사람과 물품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만들어 그간 피폐해진 경제를 되살리도록 한다.’는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이·팔 지도부는 가자지구의 상가 등 이스라엘 주민들의 자산들을 처리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에 대해 “역사적 진전”이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철수가 평화적으로 완료된다면, 새로운 평화 구축을 위한 조건들을 창출해낼 수 있는 신뢰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에서 점령한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에 돌려주기로 지난 93년 약속했지만 이행을 지연해왔다. 라이스 장관은 18일 팔레스타인 방문을 시작으로 가자지구 철수 문제와 이집트 및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민주화 확대 노력 촉구, 반(反)테러 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중동 순방을 개시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美 안보리 개편안 반대”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구상이 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현재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일본을 포함한 2개국을 추가하자는 미국의 개편안에 대해 당사자격인 일본이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해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미국 방안이 일본에는 좋지만 다른 나라에는 좋지 않다. 국제사회 전체를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방안을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G4와 공동으로 안보리 확대 결의안을 제출한 기존 입장을 고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G4는 이날 유엔대사간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행동통일을 거듭 확인했다. 안보리 확대 결의안도 1주일 이내 유엔총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니컬러스 번즈 미 국무부 정책담당 차관은 16일 “일본을 포함,2개국 정도 늘리는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단 겉으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갈망하는 일본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G4 국가간의 이견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독일과 브라질, 인도 등 3개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공산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 그간 G4가 유엔 개편안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상당수 회원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마당에, 독일 등 3개국을 제외한 개편안이 많은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일본이 ‘미국의 회의’를 거절한 또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클린턴부부, 자서전 판매 빚 다갚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자서전 판매 수입과 강연료 덕택에 재임시절 소송 비용으로 진 거액의 빚더미에서 재정적으로 기사회생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4년이 지난 2004년 수백만달러의 빚을 모두 갚았다고 이날 상원이 공개한 의원재정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게다가 이들 부부의 자서전 등 저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전세계적으로 강연 요청이 몰리면서 단숨에 수백만달러의 재산가가 됐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200만부 이상 팔린 자서전 ‘마이 라이프(My Life)’의 집필 대가로 출판사로부터 1000만∼1200만달러를 받았다. 또 강연료로 2002·2003년 1390만달러,2004년 87만 5000달러를 챙겼다. 부인 힐러리 뉴욕주 상원의원도 저서 ‘리빙 히스토리(Living History)’로 지난해 238만달러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원자료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는 지난해 한해 동안 힐러리 의원의 연봉 15만 8100달러 외에 최소한 340만달러의 부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 수입의 대부분은 힐러리의 책 출판 로열티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료로 구성됐다.‘리빙 히스토리’ 로열티는 발행 첫해인 지난 2003년 보다 8만 9195달러가 늘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어린이들 처절한 사투 中 울렸다

    어린이들 처절한 사투 中 울렸다

    초등학교 교실 벽에 남은 어린이들의 흙투성이의 고사리같은 손자국들이 13억 중국인들을 울렸다. 15일 중국 언론들이 지난 1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사란(沙蘭)진의 홍수 당시 물이 차오른 교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어린이들의 애처로운 사투 흔적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 중국 전역을 울음바다로 만든 것이다. 어린이 99명 등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어린이 희생자 대부분은 키가 작고 자기 보호능력이 약한 1∼2학년 학생들이었다. 베이징 천바오(北京晨報) 등 신문과 시나 닷 컴(sina.com)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이 공개한 사진은 교실벽에 찍혀 있는 어린이들의 흙투성이 손자국들. 당시 사란 중심 초등학교에 갑작이 홍수가 밀어닥치면서 교실에 물이 차오르자 당황한 어린이들이 창문과 벽에 매달린 채 밖으로 나오려고 사투를 벌인 흔적이다. 물속에 잠긴 학교 운동장은 온통 진흙밭으로 변해 있어 당시 참상을 보여주었다. 홍수는 상류 산악지역에 이틀째 쏟아진 폭우로 발생,300여명이 수업 중이던 저지대 학교와 7개 마을을 덮쳤다. 이 학교는 13일 문을 다시 열었지만 전체 학생 352명 가운데 125명만이 등교, 희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홍수 당시 일부 교사들은 침착하게 교실 창문 유리창을 부수고 아이들을 창틀 위에 올려놓거나 창틀을 붙들고 매달려 있게 해 희생을 줄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창문 틀에 겨우 올라가니 친구들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게 보였다. 그러다 눈앞에서 사라져갔다.”천바오는 생존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 천바오의 취재기자는 “벽에 남은 손자국에서 아이들의 맥박과 체온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하다.”고 써 심금을 울렸다. 이 홍수로 7개 마을이 사라지고 주택들이 붕괴돼 2000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도 1000여㏊이상 유실됐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시각] “타이완은 타이완일뿐이다”/이석우 국제부 차장

    ‘덴노(일왕)’의 더듬더듬 이어지는 나지막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린원슝(林文雄) 4형제와 가족들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무조건 항복’ 소식을 남의 일인양 무덤덤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1945년 8월15일. 타이완의 한 작은 마을의 린씨 일가.1989년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 작품 ‘비정성시(悲情城市)’는 이렇게 시작된다. 일본의 빈 자리를 총칼로 밀고 들어온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과 와이성런(外省人·대륙에서 온 중국인). 린씨 형제들은 이들과의 조우 속에서 뜻하지 않은 소용돌이에 휘말린다.3년이 지난 48년 여름. 영화는 린원슝의 늙은 아버지가 어린 손자와 며느리, 그리고 와이성런의 학대로 백치가 된 둘째아들 원량(文良)과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창 너머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80년대 암울하던 억압적 분위기에서 민중의 삶을 흑백 기록영화처럼 그려내며 타이완영화의 새 물결을 열었던 감독 허우샤오셴(候孝賢)은 이 영화에서 타이완 사람들의 정체성 혼란과 부재, 그런 민초의 삶을 그려냈다. 린씨 가족처럼 타이완인에게 일본이나 국민당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장남 린원슝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 와이성런 조폭에 살해되고 막내 원칭(文淸)은 반체제인사로 찍혀 국민당에 잡혀갔다. 일본군에 징용간 셋째아들은 소식이 없고…. 오직 백치가 된 아들만이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었다. 오랜 장마철의 우중충함과 음습한 끈적거림의 타이완 기후처럼 영화는 내내 마음을 가라앉게 만든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통치에서 명나라와 만주족 청나라로 지배자는 바뀌어 왔다. 민초들은 “내가 누군인가.”를 확인할 필요도, 그런 겨를도 없이 지배자에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민초들이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은 장제스의 유산과 국민당 1세대의 힘이 퇴색되고 민주화운동이 확산되기 시작한 80년대였다. 이런 움직임은 연극·영화, 노래와 무용, 미술과 비평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2000년과 2004년 재야변호사인 천수이볜(陳水扁)의 두차례에 걸친 총통 당선과 사회 전반을 휩쓴 독립열기는 이같은 정체성 찾기 노력의 정치적 귀결로도 볼 수 있다. 국민당 철권통치가 유지되던 70∼80년대 타이완에 유학했던 몇몇 지인들은 “최근의 타이완 방문은 새로운 경험”이라며 놀라워했다. 베이징 표준어가 듣기 어려워졌고 타이완 방언이 이를 대신한 것도 변화를 상징한다. 이런 변화는 반면 대륙의 중국인들을 당혹스럽고 성나게 한다. 중국의 한 학자에게서 미국의 한 국제학회에서 겪은 일을 들은 적이 있다. 학회에서 젊은 타이완대학 교수를 발견한 이 베이징대 교수는 반가운 마음에 “중국 분이시죠.”라며 말을 걸었더니 상대방은 냉랭한 표정으로 “아뇨. 저는 타이완사람입니다.”라고 외면하더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타이완이 독립선언을 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설마, 전쟁까지야.’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현지 체감온도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천 총통이 베이징올림픽을 이용해 독립선언을 할 것”이란 추측이 돌자 “그까짓 올림픽 포기하고 ‘조국수호 전쟁’을 벌이자.”는 격앙된 분위기가 중국 대륙을 지배하고 있다. 식자층일수록 더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 7일 타이완 국민대회는 헌법을 개정, 간선기구를 거치지 않고 국민투표로 곧바로 헌법을 개정할 수 있게 하는 등 독립선언을 향한 또 하나의 포석을 놓았다. 노무현 정부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즉 미군의 방어목적 외의 이동과 한반도 밖의 작전·활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제동을 거는 것도 상당 부분 타이완발(發) 군사위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까닭이다. 유사시 중·미간의 군사충돌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 정부가 천 총통의 독립선언 움직임을 찍어누르면서도 중국의 무력사용엔 군사 개입을 불사하겠다는 경고의 수위를 최근 더 높인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타이완 정체성 찾기가 갖는 문화·역사적 의미는 별도로 하고, 그 강한 휘발성과 폭발력 때문에 우리 관심 밖일 수가 없다. 타이완 해협의 불똥이 우리 경제와 안정을 허물어뜨리고 존립 기반을 흔들어댈 수 있는 그런 지정학적 조건에, 그런 동북아시대에 우리는 서 있고 살아가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집값 폭등 ‘全지구화’

    집값 폭등 ‘全지구화’

    주택가격의 급등 현상이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30년 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미국과 서유럽의 집값마저 10∼20%가량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열풍에 휩싸여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의 집값이 2003년 3·4분기부터 1년 동안 6.7∼17.2%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이들 지역의 평균 오름세가 1.3∼3.6%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급등 현상이라 할 만하다. 이는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낮은 금리와 주식 시장의 불안정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들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규제 장벽 완화로 자금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투기 자금들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집값 등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고 있어서다. 특히 뉴욕, 런던, 파리, 상하이 등 국제도시와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시드니, 밴쿠버 등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집중적으로 올랐다. 스페인은 해안 관광도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홍콩 집값은 1년 새 31.2%나 폭등했다. NYT는 “맨해튼에서 방 2개짜리 아파트가 100만달러(10억원)에 달하는 것은 뉴욕만의 사정이 아닌 세계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세계적인 주택가격 상승 현상은 ‘세계화의 부산물’”이라며 “대출을 통해 주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시장이 더욱 개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오름세는 실수요가 많아졌다기보다는 투기에 따른 거품 현상의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최근 “지난해 팔린 미국 내 주택의 23%가 투기자본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영국 리딩 대학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오름세가 계속될 수는 없다. 곧 절정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워싱턴 국제경제연구소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의 말을 빌려 “국제유가의 급등 등 다른 경제적 충격과 맞물려 주택시장의 거품이 터질 경우 세계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업계의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이 높아진 상태에서 부동산가격 폭락은 금융 부실화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연결돼 경제를 늪에 빠지게 할 것이란 분석이다. 느긋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집값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면서 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로 인해 경기가 과열되고 거품 붕괴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1일부터 새로운 부동산정책을 시행 중이다. 부동산거래 실명제, 미등기 전매금지, 단기 전매시 양도소득세 부과 등이 골자다. 집값 상승의 지속 여부에 대한 이론 속에서도 현재와 같은 각 국의 저금리 정책과 주식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3선연임 확실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2) 사무총장이 국제기구 사상 이례적으로 세번째 임기를 맞게 됐다. 그의 3선을 저지하려던 미국이 대세에 밀려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다음주 열릴 IAEA 정기이사회에서 두번째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은 엘바라데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의 축출을 위한 외교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제3세계 국가들은 물론 유럽국가들마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자 마지못해 연임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국제사회가 북한·이란 핵개발현안을 숨가쁘게 다뤄나가는 과정에서 3선의 엘바라데이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는 북한 핵개발 문제가 이란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해 왔다. 1997년 첫 임기때부터 줄곧 ‘핵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온건한 자세로 ‘채찍’에 무게를 두려던 미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은 지난해부터 “국제기구 수장은 한 차례만 연임하는 게 관례”라며 그의 2차례 연임을 저지해 왔다. 엘바라데이는 이라크전쟁 전부터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와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주장을 일축하면서 신중하고 중도적 입장으로 IAEA를 이끌어 왔다. 또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대가로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노여움’을 샀다. 이집트 외교관 출신으로 뉴욕대에서 국제법 박사를 받고 뉴욕대 교수를 지냈다.1984년 IAEA에 합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12월 그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도청이 알려지자 “사생활이 침해됐지만 숨길 게 없다.”고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깔끔한 몸가짐에 빈틈없는 일처리로 평판을 얻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타이완 국민대회, 헌법개정안 승인

    타이완이 독립을 향해 다시 한 발을 내디뎠다. 타이완 헌법개정 심의기구인 국민대회가 7일 국민대회 해산, 양당제도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국민대회의 폐지 결정에 따라 앞으로는 국민 직접 투표로 헌번 개정을 결정하게 됐다. 이 때문에 중국은 타이완 집권 민진당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 조항을 이용해 타이완의 국가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국민대회가 개정안을 찬성 249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헌법 개정안이 국민대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정원(300명)의 4분의3인 225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헌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입법원(국회)정원을 113명으로 절반을 감축하고 단일 선거구 2표제 실시, 대법관의 총통ㆍ부총통 탄핵 심리, 국민대회 폐지 등을 담고 있다. 또 의원 정원 절반 감축과 단일 선거구 2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군소 정당의 원내 진입이 더욱 어려워져 양당 제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8월 타이완의 국회인 입법원을 거쳐 국민대회로 넘겨졌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앞마당’ 중남미서 왕따 ?

    “민주주의의 이행과 실천을 감독해야 한다면 우선 미국부터 잘 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 노골적인 반미를 부르짖으며 영향력을 확대해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또다시 독설을 퍼부으며 미국을 들이받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미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연례총회 개막식에서 “중남미 민주주의의 확산·발전을 위해 OAS에 평가·감독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답변’이었다. 이 제안을 ‘미국 너나 잘해.’란 식으로 일축한 차베스는 한술 더 떠 “OAS가 미국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계속 미국의 부아를 돋웠다. 기고만장한 차베스와는 대조적으로 라이스 장관은 “처벌을 위한 개입이 아니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중재”라고 호소했지만 회원국들은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 등 중남미 주요 10개국 대사들이 플로리다에서 전격 회동한 뒤 ‘지지 불가’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미국 제의가 우선 차베스를 겨냥하고 있지만 결국 내정간섭의 길을 열어놓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6일자 뉴욕타임스는 “이 제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국에 외교적 타격을 안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민주주의의 확산은 고사하고 남미 좌파세력의 득세로 앞마당격인 중남미에서 확연하게 영향력을 잃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바를 제외한 미주대륙 34개국 외교안보 최고협의체인 OAS 연례총회는 7일까지 열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럽헌법 불똥 ‘유로화 휘청’

    유럽헌법 불똥 ‘유로화 휘청’

    유럽통합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출범 6년째인 유로화와 유럽통화동맹(EMU)이 시련에 부딪혔다. 유로화 도입으로 물가가 뛰어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선 우파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EMU 탈퇴 및 유로화 사용 중지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비준 반대 국민투표 여파로 유로화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선 현직 각료가 유로화 탈퇴를 주장했다. 독일에선 EMU 붕괴 가능성마저 제기됐다고 DPA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일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노동복지장관은 “유럽단일통화에서 벗어나 리라화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안 프랑코 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총리 생각과는 다른 개인적 발언”이라고 수습했지만, 유로화 추락을 부채질하며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탈리아 연정에 참여 중인 북부동맹 등 극우 정치세력들도 최근 상황에 편승, 유로 동맹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유럽의 유로권 경제전문가들도 “실익이 없고 동유럽 빈국들만 살찌운다.”며 EMU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 일부 학자들은 유로화를 화폐로 채택하지 않은 영국의 성장이 훨씬 뛰어난데 반해 독일·이탈리아 등은 물가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유로화가 다음달 말쯤 1.11∼1.1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프랑스가 유럽연합 헌법을 부결시킨 직후인 지난달 30일 1.2469달러로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계속 추락하고 있다.3일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2226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4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국가들의 EU헌법 비준절차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영국에 대한 EU 보조금 지급 중단 필요성에는 합의하면서도 자국의 EU예산 분담금 증액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4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EU 분담금과 보조금을 둘러싼 주요 회원국간의 이견과 갈등으로 EU가 혼란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 예산의 20% 가량을 부담하는 독일은 분담금을 각 국 국내총생산(GDP)의 1%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대부분의 서유럽국가 유권자들은 분담금이 빈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펠트가족 2003년부터 기사흥정

    ‘워터게이트 사건’의 제보자 ‘딥 스로트’의 정체를 밝혀 성가를 높인 잡지 ‘배니티 페어’의 특종 작전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고 2일자(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오코너 변호사의 역할 당시 이 잡지의 그레이든 카터 편집인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존 오코너(58)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코너는 자신이 딥 스로트의 대리인이며 그의 신원을 잡지에 밝히기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번째 ‘흥정’은 딥 스로트와 그 가족에게 돈을 지불해 달라는 요구를 배니티 페어측이 거절하자 무산됐다.1년 뒤 다른 출판처를 찾지 못한 오코너 변호사가 다시 접촉해와 기사화가 진전됐다. 당시 배니티 페어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워터게이트 사건을 기사화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기자와의 접촉 여부를 고민했다. 마크 펠트가 진짜 딥 스로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특종을 워싱턴포스트에 빼앗길 것을 우려, 다른 방법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보수 성향의 오코너 변호사는 딥 스로트의 정체 공개과정을 주도면밀하게 이끌어 온 연출자였다고 월스트리저널은 분석했다. ●오코너와 펠트 가족의 인연 오코너는 지난 2002년 딸의 스탠퍼드대 동급생인 펠트 전 부국장의 외손자 닉 존스와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네 할아버지가 딥 스로트란 걸 아냐.”고 당시 소문을 빗대서 물었다. 이에 대해 존스는 “가족들도 점점 그것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딥 스로트의 정체를 직감한 오코너는 펠트 전 부국장과 그의 딸이자 존스의 어머니인 존 펠트를 설득해 딥 스로트의 ‘정체’를 확인했다. 오코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딥 스로트에 관한 책 출간을 위해 펠트 가족의 법률적 업무를 대행키로 했다. 또 이를 위해 배니티 페어에 딥 스로트의 정체를 공개하는 기고문을 쓸 수 있도록 승낙받았다. 기고는 오코너의 이름으로 실렸다. 오코너는 앞으로 펠트 전 부국장을 소재로 한 책이나 영화제작과 관련, 그의 가족을 대리하도록 돼 있어 금전적으로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펠트 ‘딥 스로트’ 고백 배경은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인 ‘딥 스로트’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의 정보제공 행위로 촉발된 내부 고발 논쟁이 미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그의 행동을 용기있는 결정으로 여긴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집권층에선 “판단이 어렵다.”며 직답을 피하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평소 정보 유출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왔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펠트 전 부국장의 행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판단할 만큼 잘 알지 못한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이는 내부 고발을 혹여 고무할 경우 장래에 있을지 모를 후폭풍을 경계하는 까닭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워터게이트 특별검사실의 수석변호사였던 리처드 벤 베니스테는 “정부의 월권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내부고발자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돼선 안된다.”면서 “그는 내부 고발로 범법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를 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펠트의 딸이 주도 펠트가 33년 동안의 침묵을 깬 것은 딸을 비롯한 식구들의 등쌀 때문. 딥 스로트의 정체를 처음 보도한 잡지 ‘배니티 페어’는 펠트 가족이 그에게 ‘고백’을 설득한 주요 이유의 하나는 돈이었다고 밝혔다. 펠트의 딸인 조앤은 “밥 우드워드는 이것으로 모든 영예를 다 얻었지만 (펠트가 정보제공 사실을 밝힌다면)우리도 최소한 애들 교육을 위해 진 빚을 갚는 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91세인 펠트는 뇌졸중 전력에다 노환까지 겹쳐 가족들이 발표를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당초 펠트 가족은 워터게이트 기사를 작성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함께 발표를 준비했으나 조앤의 주도로 ‘배니티 페어’에 정보를 줬다는 것이다.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 받을 수 있어 저작권 대리업자들은 펠트의 회고록은 직접 쓰지 않고 대필하더라도 100만달러 이상의 선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저작권대리업체 잉크웰 매니지먼트측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의 중요한 한 조각”이라면서 그의 책은 미국 내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외국 시장에서도 국가별로 수십만달러씩 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트가 지난 1979년 펴낸 회고록 ‘FBI 피라미드’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지난달 31일 10달러에 불과했지만 1일 오후에는 730달러까지 치솟았다. 펠트는 당시 이 책에서 “나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또는 누구에게도 정보를 결코 흘리지 않았다.”고 완강하게 부인했었다. ●정보제공 이유는 ‘인사불만’ 때문”? 우드워드는 2일 워싱턴포스트에 쓴 ‘마크 펠트는 어떻게 딥 스로트가 됐나.’라는 장문의 기사에서 자신이 해군 장교로 근무하던 1970년 백악관에서 처음 펠트를 만난 뒤 교분을 맺게 된 과정과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의 만남 등을 자세히 밝혔다. 우드워드는 펠트가 정보를 왜 흘렸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라며 몇가지 추론을 내놓았다. 우드워드는 “펠트는 백악관이 FBI를 정치적 목적에 활용하려 한다며 경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펠트는 자신이 에드거 후버 FBI국장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혀 인사에 대한 불만도 정보누설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찬성하는 美의원 난치병 가족 때문?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 집권 공화당의 적잖은 의원들이 줄기세포 연구 확대에 앞장 서고 있는 것은 동병상련의 경험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칼럼니스트 제프리 번바움은 30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개인적인 상실이 일을 변화시킨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알렌 스펙터(펜실베이니아)·고든 스미스(오리건)·로버트 돌(캔자스) 상원의원의 예를 들면서 이들은 난치병으로 가족을 잃거나 평생 불구로 지낸 주위사람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암 치료를 받느라 머리털이 다 빠진 스펙터 의원은 “최선의 의학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잔혹 행위”라며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해왔다.2차 세계대전 중 부상을 당해 평생 오른손을 쓰지 못했던 돌 의원도 새로운 의학적 돌파를 고대해 왔다. 정신병을 앓던 아들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스미스 의원도 연구의 위험보다 혜택을 강조해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 “팔 국가건설 지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 행보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친미·타협적인 무마드 아바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된 이후 미국이 그의 온건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철군 이행 등 아바스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면서 독립국가 수립과정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간의 정상회담은 이런 움직임에 추진력을 더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워싱턴 방문은 지난 2000년 야세르 아라파트 전 수반 이후 5년만이다. 워싱턴 방문에 앞서 아바스 수반은 지난 10일 브라질서 열린 라틴아메리카·아랍정상회담에 참석했고 이어 일본과 중국을 방문,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국제적인 정지작업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지지를 표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주택 건설에 5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바스 수반도 “가자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성공적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日, 대북강경책 협력가능성 높아”

    “이번 북한 핵위기는 지난 93,94년 발생한 1차 때와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은 물론 미국도 직접적인 안보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문가 겐 진보 게이오대 교수는 27일 고려대 국제대학원 안보포럼에서 일본 국민들의 안보인식이 크게 달라졌으며 고이즈미 정권 이후 ‘억지력 강화’란 분위기 속에서 더욱 우경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 전엔 북한이 개발한 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 한계 등 운반체가 잘 발달되지 않아 북한 핵문제에 대해 안보위협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당시에는 북한 핵문제를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미국이 강경대응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인 안보위협으로 느끼는 일반 국민들의 불안 정서를 업고 미국과 일본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겐 교수는 “일본 국민들의 안보관 및 정서도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했다.”면서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체제에 일본이 적극 참여한 것도 대중적 지지를 얻은 덕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국방력 증강에 대해선 “분명히 동북아지역 안보에 악영향을 초래하겠지만 대안이 없다는 것이 국민정서이고 정책결정자들의 판단”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은 이같은 군사력 증강의 단기 목표가 됐고 중장기적으론 중국이 타깃이란 설명이다. 일본 내에선 군사적으로도 빠르게 커가고 있는 중국과의 군비통제 협력을 위해서라도 자위대의 군사력 증강을 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MD체제 등 전략적 무기체제의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실질적인 방위비 예산을 줄이면서 방위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에 힘입은 것이란 설명이다. 또 2000년부터 주변국가들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를 줄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일본이 경제적인 원조 및 지원으로 지역 안보를 달성하려던 정책에서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직·간접적으로 군사력 증진을 추구하게 하고 지역안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 등 악영향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비아그라 복용 실명 부를수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요주의 대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의학적·사회적 부작용이 지적되면서 위험성이 경고되고 사용 제한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한 일부 남성들이 시력을 잃었다는 보고를 조사 중이라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FDA는 보고를 조사 중이지만 비아그라가 실명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수전 크루잔 FDA 대변인은 말했다. FDA는 비아그라로 인한 실명 보고를 50건 접수했다. 이같은 부작용은 ‘비동맥 전방 국소 빈혈성 시신경장애’(NAION)로 불린다. 이 증상은 당뇨나 심장병을 갖고 있는 남성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 이 질병들은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비아그라 복용을 더 많이 찾게 된다. 비아그라 제조사 파이저는 웹사이트에서 “비아그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과 얼굴 홍조, 배탈 등”이라면서 “덜 흔한 부작용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에 예민하게 되는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파이저측은 포장지에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남성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실명하는 수가 있다는 문구를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연방정부의 압력으로 주 보건국에 성폭행 전과자들에게 비아그라와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공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2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슈워제네거의 긴급 지시는 성폭행 전과자나 위험한 성범죄자들의 비아그라와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을 정부 의료보장제도에서 지원하지 말도록 연방정부가 각 주 정부에 통보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월드이슈] NPT 보완조약 CTBT 미국 비준거부로 지연

    핵확산 금지조약(NPT)을 둘러싼 핵심적인 불만은 미국과 러시아 등 이른바 핵강국들은 새로운 핵무기 기술 개발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는 데 반해 비보유국들은 NPT에 손발이 묶여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핵무장을 못한다는 점이었다. 비보유국들의 반발과 NPT체제의 ‘태생적 불평등’을 보완하자는 여론 속에서 모색된 것이 1997년 체결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이다.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결의돼 작성된 CTBT는 목적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대기권은 물론 우주, 수중, 지하에서 어떤 핵실험도 금지했다.NPT가 기존 핵 보유국을 논외로 하고 비보유국으로의 핵 확산을 막는 ‘수평적 금지’ 체제인 반면,CTBT는 보유국까지 포함해 더 이상의 핵실험 자체를 금지하는 ‘수직적 금지’ 체제였다. 물론 이 조약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대 핵강국과, 인도·이스라엘·파키스탄 등 핵개발 능력 보유 국가, 한국을 비롯한 원자로 보유국 등 44개국이 비준해야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때 의회 거부로 비준하지 않았고 그 뒤 부시의 공화당 정부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발효가 지연되고 있다. 시행도 하기 전에 사장된 꼴이다. NPT 회원국들이 2000년 평가회의에서 핵실험 중단, 서명 등 ‘핵무장 해제를 위한 13단계 조치’를 채택한 것도 NPT 체제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의 이행 촉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를 무시한 채 미사일방어(MD)체제 개발, 지하 요새 파괴를 위한 벙커버스터(레이저 유도폭탄) 등 소형 원폭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 8개국은 또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핵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구상(PSI)을 채택했다.2003년 5월 G8회의에서 합의된 이 구상은 핵개발 시설 및 대량파괴무기의 불법수송 의혹을 받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운행을 강제로 중단하고 제재를 가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기 치솟는 동서양 ‘철의 여인’

    요즘 지구촌의 뉴스메이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철의 여인’이 있다. 일본 방문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와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대되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그들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철낭자(鐵娘子)’ 우이(吳儀) 부총리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지난 23일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그녀 스스로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중국 지도부에 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요청,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다. 일본 조야는 “국제 예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우 부총리는 24일 태연하게 몽골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이의 태도는 올바르다.”,“소인배 일본에 군자의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등 지원사격이 쏟아지는 등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38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태어난 우 부총리는 62년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했고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88년 베이징 부시장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베이징 부시장(88∼91년)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기거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철낭자’는 90년대 후반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와의 담판 때 붙여졌다.‘여걸’ 힐스가 중국의 불법복제를 빗대 ‘좀도둑’이라고 표현하자 그녀는 “미국은 중국의 유물을 강탈해간 ‘날강도’”라고 맞불을 놓는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지난 2003년 봄 위생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녀는 ‘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해 11월 정치국원,2004년에는 첫 여성 부총리에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독신으로 2002년 ‘중국의 10대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 獨 첫 여성총리 유망 메르켈 기민련 당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50) 당수가 총리직에 바짝 다가서면서 독일 정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가을 조기총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민련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10∼1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서 승리하면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겸 동독 출신의 첫 총리가 된다. 대중적 인기와 당내 지지율을 감안하면 ‘메르켈 대세론’은 확정적이다. 독일 여성으론 최초로 당 사무총장(98년), 당수(2000년), 원내총무(2000년)를 지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여성청소년부(91년)와 환경부 장관(94년)에 올랐고 98년 총선서 기민련이 패하자 사무총장을 맡았다.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렸지만 2000년 비자금 스캔들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콜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며 ‘철녀(鐵女)’의 면모를 보였다. 처음 당수가 됐을 때만 해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기민련의 일시적인 ‘구원투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후 강한 장악력과 추진력, 수완을 발휘하며 이젠 당의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1989년 물리학박사로 동독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일하다 민주화운동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듬해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 해 실시된 통일 독일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가톨릭 남성 신자들이 주류인 기민련에서 개신교에 여성이자 동독 출신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메르켈. 보수·친미적인 독일판 ‘철의 여성’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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