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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에이즈의 날] 중국통해 동북아로 빠른 북상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 노력에도 불구, 올해에만도 500만명가량의 새 환자가 생겨나는 등 파죽지세로 확산되는 추세다. 북미, 서·중유럽, 대양주에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이 최근 WHO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IV 감염자는 이미 4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 4300만명선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 지난 24년 동안 2500만명이 숨지는 등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고 있다. 올해 사망자는 지금까지 310만명에 달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전세계 환자의 64%에 해당하는 2580만명이 몰려 있다.●“中, 2010년 1000만명 육박할 것” 아시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다음으로 많은 930만여명의 감염자가 집중돼 있다. 게다가 마약, 매춘 등으로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사망자만도 52만여명.740만여명의 감염자가 동남아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북상 중이어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도 마음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중국내 확산은 전국적으로 진행중이어서 2010년 무렵이면 감염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WHO는 내다봤다. 동아시아는 약 87만명으로 2003년 말에 비해 25%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중국 남부지역이 요주의 지역이다.●에이즈 기금 지난해 첫 감소 90년대말 선보인 항레트로바이러스(ART)치료제가 아시아 등에서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에이즈와의 전쟁’기금이 지난해 처음 감소한 뒤 기금 부족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보건 재원들이 동남아의 지진 해일과 미국을 휩쓴 카트리나 등 대형 자연재해와 조류 인플루엔자(AI) 지원으로 빠져나가면서 기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석우기자 외신종합 jun88@seoul.co.kr
  • 금값 온스당 500弗 돌파… 18년만에 최고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금 가격은 29일 시드니 현물시장에서 온스(28.35g)당 500.5달러를 호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8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런던에서도 금값은 한때 502.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오후장에는 496.4달러로 떨어졌다. AFP통신 등은 ‘심리적 저항선’인 5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며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점쳤다. 이같은 오름세는 달러 약세에 미국 경제가 물가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투기 수요까지 겹친 까닭이다. 특히 미국의 재정·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로 늘면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가 흔들리고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대체수단으로 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 비축을 늘리고 있으며 투자자문회사들도 사재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내년 1월 인도분 백금 가격도 28일(현지시간) 온스당 1004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80년 5월의 사상 최고치인 1085달러에 다가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여전했다. 여성 6명 중 1명꼴로 가정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에티오피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가정에서 배우자의 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조사대상 15개 지역 가운데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곳은 에티오피아(농촌지역·71%)였고 페루·탄자니아·방글라데시·태국·사모아 순이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보다는 농촌, 소득이 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높았다. 또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폭력을 정당하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에티오피아에선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았을 경우 ‘맞아도 싸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육박했다. 또 집안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남편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연구를 총괄해온 클라우디아 G 모레노는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화상을 입히는 사례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신체 부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로부터 폭행 당한 여성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포함한 육체적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47%, 페루 40%, 태국 38%등 피해 여성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에선 부인이 ‘순종’하지 않는다고 살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3일 아프간의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사랑을 주제로 시집을 발간했다가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첫 성경험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답변은 방글라데시(농촌지역·30%)·페루(24%)·에티오피아·탄자니아·사모아 순이었고 일본(0.4%)은 가장 낮아 가정폭력의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WHO의 ‘가정폭력과 여성건강에 대한 다국적 조사 보고서’는 “가정 폭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라면서 각국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제·지원 정책의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2000∼2003년까지 일본·태국·브라질·에티오피아·페루 등 10개국 여성 2만 4000명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中견제 동남아 거점 확보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전격 해제하는 등 군사협력 관계 복원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미국이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팽창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 거점 확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미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고려해 지난 6년여 동안 취해져 온 인도네시아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앞서 미국은 지난 2월 및 5월 훈련·교육 프로그램과 비살상 군사장비 판매 허용 등 인도네시아와 군사관계 강화를 서둘러 왔다. 미 국무부는 해금 이유로 무슬림 과격분자들에 의한 테러 확산 방지와 반테러 협력강화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WSJ 등 외신들은 미국이 인구 2억의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동남아의 강국’ 인도네시아와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이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을 의식, 인도에 대한 군사장비 판매 금지를 풀고 핵협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란 해석이다.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때인 지난 98년부터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 독립을 폭력적 수단으로 막고 있다며 무기 등 군수품의 금수 및 군사협력 중단 등 제재조치를 취해 왔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들어 양국의 군사협력 복원이 시도돼 오다 올들어 미 정부가 쓰나미 구호를 위해 수송기 등 일부 군사장비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이 무르익어 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EU회원국 역내 부동산투자 열풍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역내 부동산 투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EU 내 국경을 넘어선 이같은 부동산거래는 올들어 이미 EU 내 전체 부동산 투자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00년 EU 회원국들의 부동산 투자 가운데 역내 투자는 3건 중 1건에도 못미치는 2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0%, 올 상반기에는 이미 전체투자의 50%를 넘어선 290억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이같은 추세가 계속 확대되면서 수년내 부동산 투자 4건 중 3건에 해당하는 75% 이상을 국경을 넘어선 역내 투자가 차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역내 부동산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영국으로, 올 상반기 전체 EU회원국의 역내 부동산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투자됐다. 이어 프랑스(14%), 스웨덴(11%), 스페인(7%), 네덜란드(5%), 이탈리아(4%) 순이었다. 영국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투명성 및 예측가능성이 다른 곳보다 높고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역내 부동산투자 10건 중 7건은 영국을 포함, 프랑스, 스웨덴, 독일, 중부 유럽지역에 몰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런던의 부동산투자 자문회사인 존스랑 라살레의 토니 호렐은 “아직은 투자가 미미하지만 독일 부동산도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EU 회원국들의 국경을 넘어선 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지난 2000년 EU 단일통화제가 실시되면서 보다 쉽고 안전하게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 주요 이유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후진타오 정상회담] 美 위안화절상 ‘빈손’… 북핵등 공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이석우 기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중국정부에 사회·정치·종교적 자유의 확대를 촉구하는 한편 중미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최대 현안인 경제·통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회담에선 인권, 경제문제 등에 대해 대중국 압박의 수위를 높인 미국과 이에 대해 양국 관계의 포괄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강조하며 갈등을 피해가려는 중국의 대응이 대조됐다. 두나라는 양자 문제에 있어선 이견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반면 북한 핵문제, 테러 방지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조에선 협력적 기조를 확인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이른 시일안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의 경제 공세 부시 대통령은 무역역조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면서 후 주석을 궁지에 몰았다. 특히 위안화 추가 절상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함께 요구했지만 중국측은 무역불균형 시정 등을 위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후 주석은 정상회담 직후에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무역역조 해소 조치와 위안화 절상, 지재권 보호 등을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는 원칙만을 천명했을뿐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보잉사가 이날 40억달러 규모의 여객기 70대 판매계약을 중국측과 맺는 ‘선심성 선물’에 만족해야 했다. ●부시 ‘자유의 확대´ 압박 부시 대통령의 정치·사회·종교 자유의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의 문화와 전통, 국가적 상황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했다. 이 문제는 향후 여전히 양국간 팽팽한 ‘신경전’의 원인으로 남게 됐다. 정상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0일 방중 첫 공식활동으로 베이징 시내의 강와스(缸瓦市)교회에서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종교의 자유를 확대하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강와스 교회는 1921년 영국 성공회 선교사들의 주도로 건립된, 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예배당으로 신자가 중국인과 외국인 등 5000여명에 달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신리(于新粒) 베이징 기독교양회 주석이 선물한 중국어 및 영어 성경을 받으면서 “건강한 사회란 모든 신앙을 받아들이고 예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사회”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방명록에 “중국의 기독교도들을 축복하소서”라고 썼으며 동행한 로라 여사는 “사랑과 존경도 함께 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리들은 “종교자유의 확대를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 협조 경제·인권 등 양국 현안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반면 한반도 문제 등 국제적 공통관심사에 대해선 협력기조를 확인했다. 정상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모두 평화롭고 안정된 핵무기없는 한반도를 원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천명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기존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협력과 대화 강조한 후진타오 회담에서 후 주석은 경제성장을 위한 중국의 평화적인 노력과 국제 사회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국위협론 완화에 노력했다. 신화통신은 후 주석이 지도자간 다양한 대화채널 유지, 에너지 협력강화, 문화교류 확대 및 문화협력을 위한 대화체제 수립, 무역균형의 점진적 실현 및 대화유지 등 5개항을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타이완 독립문제와 관련, 후 주석은 타이완 독립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타이완 독립의 반대와 저지를 통한 타이완 해협의 안정 유지가 중미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jun88@seoul.co.kr
  • 후야오방 복권 정치자유화 포석될까

    중국 정치 자유화의 신호탄인가, 아니면 권력투쟁의 전주곡인가. 지난 1986년 12월 실각이후 ‘금기의 인물’이 되어왔던 후야오방(胡耀邦)전 총서기의 복권이 가져다 줄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집회의 자유, 사상 및 표현의 자유 등 과감한 자유주의적 정책을 펴다 낙마한 뒤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복권이 중국정부의 자유화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중국 당국은 20일 평전의 출판·판매를 허가하는 등 일단 후야오방 재평가의 확산을 허용하는 듯한 자세다. 그의 탄생 90주년 기념일인 이날 전국 각지의 국영 신화서점에선 공산당 산하의 인민출판사에서 발행한 ‘후야오방전’ 제1권이 일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지난 18일 공산당 중앙지도부가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후야오방 탄생 90주년 기념 좌담회를 연 데 이어 19일 후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에서도 후난성 공산당위원회 주최로 기념 좌담회가 열렸다. 후 전 총서기의 재평가가 민감한 이유는 그의 급진적 자유주의적 정책이 10년이 넘는 장쩌민(江澤民) 정권 내내 비판 받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사망 직후 재평가를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시위가 톈안먼(天安門)사태로 이어진 것도 그를 오랫동안 입에 올리기 불편한 ‘금기의 인물’로 만들었다. 일부에선 후야오방의 후광을 입은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이 후야오방의 재평가를 통해 장쩌민 전 주석세력을 압박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후야오방에 대한 재평가 후속조치는 향후 중국 정치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란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한편 이날 시판된 그의 평전 제1권은 ‘문화대혁명’이 끝나는 1976년까지의 생애를 그렸다. 그러나 보다 민감한 현실 문제들이 얽혀있는 2·3권의 판매가 허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특히 3권에선 1986년 12월 대규모 학생시위 발발로 자기비판서를 쓰고 총서기직을 물러난 뒤 1989년 4월15일 사망할 때까지의 과정이 소개돼 있어 공개·판매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여객기 누가 누가 더 큰가?

    보잉사가 개량된 초대형 747 기종으로 에어버스 추격에 승부수를 걸었다. BBC방송은 16일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이 새 747 기종인 747-8의 개발 계획을 앞세우며 시장 쟁탈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747-8은 보잉의 새로운 차세대 주력 여객기로 416명인 현재 747-400 기종의 탑승정원을 450명으로 늘리고 길이를 3.7m나 연장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747-8의 화물기 기종은 기존 모델보다 5.5m 길고 화물적재 능력도 16%를 확대했다. 세계 2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이같은 계획은 에어버스가 올해 선보인 초대형 점보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과 경쟁하고 시장쟁탈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보잉사는 앞으로 20년 동안 새로운 기종의 항공기가 최소 900대 이상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새 모델이 소음이 적고 연료 효율면에서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말 에어버스가 개발한 A380이 처녀 비행에 성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자 보잉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A380은 한꺼번에 555명의 승객이 탈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로 수주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보잉측은 A380의 이용을 위해선 일부 국제공항들에 시설 확장과 추가시설이 필요하지만 747-8의 경우 210개나 되는 세계 주요공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에어버스 따라잡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운영하는 에어버스는 전세계 159개 항공사로부터 2억 9200만달러 상당의 주문을 따내며 보잉을 제치고 항공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 “북한이 핵기술 판 증거있다”

    “북한이 핵기술 등 대량살상무기(WMD) 기술을 해외에 팔았다는 증거가 있다. 북한의 핵보유는 한국뿐아니라 전세계적인 위협이다.” 한·호 외무장관 회담과 APEC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14일 북한핵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국제사회는 핵 등 WMD 확산에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언론재단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다우너 장관은 “북한과 이란 등이 핵 등 WMD 기술을 외부로 이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현안”이라며 “호주, 미국 등이 실행해온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호주는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 호주주재 북한대사의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등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달 말 베이징주재 호주대사의 방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너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호주 등 국제사회 주요 구성원들은 북한에 대한 각종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우너 장관은 호주는 “주요 교역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완료하거나 상당히 진전시킨 상황이지만 한국과는 잘 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희망했다. 자유당의원, 재무장관 등을 지낸 다우너는 ‘북핵 문제의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재개한 지난 2000년 11월과 2004년 8월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 경제 실리 위해 ‘입조심’

    실리 앞엔 명분 없다? 미국의 대중국 외교가 보다 확실한 실리외교로 선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은 부시 외교팀이 과거 중·미관계의 단골 메뉴였던 인권 및 민주화 문제를 뒷전으로 미루고 대신 경제 및 안보협력에서의 실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의 확산’과 ‘폭정 종식’을 외교 기조라고 강조해 오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19·20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입 조심’ 중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처럼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촉구하고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를 들춰내 중국을 자극하는 대신 위안화 절상, 금융부문 등 시장개방 확대 등 ‘발등의 불’을 끄고 실질적인 이득을 얻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자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나면서도 전과 달리 관련 사진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기자들을 부르지도 않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지난주 홍콩 봉황TV와의 회견에서도 부시는 “무역, 지적재산권, 북한, 이란과 에너지, 반테러협력 등이 베이징 방문중 논의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자유와 민주’는 거론하지도 않고 실질적 협력과제만 나열했다. WSJ는 “중국의 전제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신보수주의자들의 영향력보다 중국과의 협력확대를 요구하는 기업계 인사들의 입김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외교팀에서도 “중국을 자극해 소외시키는 우를 범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규칙과 제도안에 포용해 나가야 한다.”는 대화 주장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까닭이다.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중·미 관계가 갈등과 협력이 교차하는 미묘한 관계임을 전제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도 ‘건설적 자세’로 접근했었다.”며 협력관계의 확대를 강조했다. 민주화, 인권, 소수민족문제 등에 있어선 유연한 자세로 후진타오 정권의 체면을 세워주는 대신 무역역조, 위안화 절상 등에선 보다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클린턴 대통령때 중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세서는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미국이 깨달았다.”며 실용적인 외교로의 변화를 환영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때 주중대사를 지낸 제임스 릴리도 “민주화문제 같은 것이 미·중 협력관계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분위기”라고 변화된 상황을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투옥… 망명… 군정 맞선 ‘철의 여인’

    TEXT 서부 아프리카의 빈국 라이베리아에서 아프리카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포효가 울려퍼졌다. 4자녀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인 엘렌 존슨 설리프(66). 두 번의 투옥과 두 번의 망명속에서도 마침내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 라이베리아는 물론 아프리카 역사상 첫번째 여성 최고지도자다. 지난달 1차투표서 19.8%의 지지율를 기록,2등으로 결선에 오른 그녀는 막판 뒤집기로 대권을 거머쥐었다.‘민족 통합과 발전’이란 국가재건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내전 이후 라이베리아의 첫 민선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흔들리는 표심을 낚아챘다는 평이다. 11일 AP통신 등은 90% 이상 진행된 결선투표 개표에서 59%를 얻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설리프는 이날 당선 확정 직후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신있다. 나는 준비가 돼 있으며 나를 선택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1989년부터 2003년까지 20만명이 사망한 ‘14년 내전’으로 갈갈이 찢긴 라이베리아를 ‘여성의 힘’으로 되살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운동기간 “남성들이 파괴한 나라를 여성의 힘으로 일으켜 세우자.”고 여성 참여와 역할을 호소, 반향을 일으켰다. ‘민주화 투사’이면서도 미 하버드대에서 석사를 받고 세계은행과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아프리카국장 등을 역임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 1970년대 후반 윌리엄 톨베르트 정부에서 재무장관도 지낸 경제통이다. 군사정권에 맞서다 내란죄·반역죄 등으로 투옥되고 해외 망명길에 올라야 했지만 ‘철의 여인’이란 별칭의 그녀를 꺾지는 못했다. 그녀는 결선투표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는 ‘축구영웅’ 조지 웨아(39)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달래고 있다. 그녀는 내년 1월 6년 임기를 시작하면 6개월내 수도 먼로비아에 전기를 끌어오고 와해된 관료조직과 국가질서를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그러나 문맹률 80%, 실업률 80%의 빈국 라이베리아의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이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다. 10여개가 넘는 주요 부족간 갈등과 웨아 후보를 지지하는 불만에 가득찬 무장세력들을 다독거리는 일도 ‘발등의 불’이다. 해방 노예출신들이 건국한 라이베리아는 1980년 군사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내전과 독재의 악순환을 겪었다. 불안한 정정 때문에 지금도 유엔 평화유지군 1만 5000명이 주둔해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자유주의자 언행불일치 책 출간

    ‘저명한 자유주의자들은 신념에 따라 살까.’‘아니, 절대로 그렇지 않다.’ 미국 후버연구소의 피터 슈바이처 연구원은 최근 자신의 신간에서 “자유주의란 그것을 믿는 추종자들을 위선자로 만든다.”며 “재산과 가족 등이 걸려 있을 경우 그들은 보수주의자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꼬집었다. 슈바이처의 새 책 제목은 ‘내 말대로 하시오(행동을 따르지는 말고):자유주의 위선자들의 프로파일’. 9일 랜덤하우스 신간안내에 따르면 이 책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정치인에서부터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반전운동가인 노엄 촘스키에 이르는 미국내 유명자유주의자들의 언행 불일치 사례들을 꼬집었다. 다음은 그가 지적한 대표적인 인사들의 사례. 마이클 무어 기업이 사악하다던 주장과는 달리 최근 5년 동안에만도 핼리버튼, 제너럴 일렉트릭, 머크, 파이저, 맥도널드 등 다양한 대기업 주식을 보유한 적이 있었다. 낸시 펠로시 노동조합의 든든한 후원자 중 한 명인 그녀는 최근 선거때 호텔과 레스토랑 노조로부터 의원 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대주주로 있는 캘리포니아주 러더포드의 한 호텔에는 노조에 가입한 종업원이 한 명도 없다. 노엄 촘스키 미 국방부를 “지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기관”이라고 비난해온 그는 지난 40년간 국방부로부터 연구비 명목 등으로 수백만달러의 돈을 받아왔다. 알 프랑켄 에어 아메리카 라디오방송 진행자인 그는 보수주의자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해 왔으나 정작 자신이 지난 15년간 고용한 흑인 비율은 전체의 1%도 안됐다. 조지 소로스 부자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은 버뮤다나 케이먼제도 같은 조세회피지역에 재산을 옮겨놓고 있다. 빌 클린턴 부부 재산세 제도를 선호한다고 말했으나 자신들이 사망한 뒤 상속세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는 약정 신탁을 설정해 놓았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생계비’ 확보를 위해 노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그녀는 임금을 덜 줘도 되는 캐나다에서 영화 촬영이나 영화제작의 마무리 작업을 선호한다. 테드 케네디 재산세 제도를 옹호한 저명 정치인인 그는 세금 회피 수단의 존재에 반대의사를 표해 왔다. 그러나 그는 여러 번 복잡한 금전신탁과 개인재단을 세금 징수의 수단으로 삼으려 해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知中派인사’ 먼저 만나는 후진타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은 ‘지중파(知中派) 인사’ 접견으로 시작된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6일 한국에 오는 후 주석은 도착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서울의 한 호텔로 향한다. 호텔에서 한국 민간의 대표적인 ‘지중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이뤄지는 방한 첫 대외행사다. 사단법인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가 후 주석을 초청하고 이 자리에 국내의 4개 중국관련 민간교류단체 대표들을 부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측 접견자로는 박삼구 회장을 비롯해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 한·중친선협회(회장 이세기 전 통일원장관), 한·중문화협회(회장 이영일 전 의원), 한·중경영인협회(회장 문규영 아주산업 부회장) 등 5개 단체대표 21명이다. 외국을 방문한 국가원수가 여러 일정을 제쳐 놓고 해당 국가의 친선협회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후 주석이 1박2일의 짧은 서울 체류일정 중에 30분가량 짬을 내 지중파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지중파들에게 관심을 표명, 한국내 친중 분위기 확산을 염두에 둔 것 같다. 한편 후 주석은 8일 한국 방문에 앞서 영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3국 순방길에 올랐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란, EU에 핵협상 재개 제의

    이란이 핵개발을 둘러싼 유럽·미국과의 갈등을 ‘배짱 외교’로 돌파하려 하고 있다. 이달초 우라늄 전환 재개를 선언, 국제사회를 놀라게 한데 이어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8월 중단된 핵협상을 다시 열자고 제의하는 등 거침이 없다.BBC는 7일 핵협상 제의 당일날 국가최고안보회의가 TV를 통해 “이스파한 핵시설에서 새로운 우라늄 전환 활동을 위해 우라늄 광석을 전환 시설에 넣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평화적 핵이용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권리라며 미국과 EU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우라늄 농축의 전 단계인 전환 과정을 강행하겠다는 으름장이다. 그러면서도 7일 25개 EU 외무장관들의 브뤼셀 회담을 앞두고 핵문제를 대화로 풀자며 적극적이다.6일 이란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최고회의(SNSC) 사무총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국 외무장관들에게 “건설적이고 논리에 바탕한 협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이같은 ‘배짱 외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러시아, 중국 등의 물밑 지원과 EU내 이견도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AFP통신 등은 7일 이같은 이란의 ‘핵대화’ 제안에 EU 3국과 미국은 “논평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얀마 군사정부 정글로 수도이전

    ‘우리는 정글로 간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정글 속 고산지대로 ‘수도 이전 작전’에 전격 돌입했다. 수백명의 관료들과 이삿짐을 실은 트럭 및 버스행렬이 지난 주말부터 수도 양곤을 떠나 6시간 남짓 거리의 새 수도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새 수도는 양곤 북부 300㎞ 지점인 핀마나. 주변이 산과 정글로 둘러싸인 고원지대이다. 인구 수만명의 중소도시로 과거 공산반군이 거점을 삼았을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이다. BBC는 “군 수뇌부의 집무실과 10개 주요 부처를 수용하는 행정 수도로 사용될 것”이라면서 “군 사령부와 국방부, 농업부, 에너지부 등 핵심 부처의 이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미 군 사령부와 의회 건물을 비롯, 행정 부처들이 입주할 시설과 공항, 골프장 등이 새로 지어졌다. 핀마나 행정수도는 지난 몇년동안 건설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소 10㎢ 이상의 면적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전격적인 수도 이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행정수도 건설도 비밀에 부쳐왔다. 수도 이전 사실에 대해서도 여전히 공식 발표가 없다. 그러나 껄끄러운 관계인 미국의 ‘이라크식 군사공격’이나 군 수뇌부를 따르지 않는 일부 군 지도자들의 군사 정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동남아기자연맹 키다워란 회장

    “동남아 언론계에도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푸사디 키다워란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기자연맹(EAJ) 회장은 5일 “태국 언론에선 정치부의 60% 가량이 여성일 정도로 동남아 언론계의 여성 약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키다워란 회장은 “동남아의 전반적인 여성 지위는 한국에 비해 낮지만 최근 교육수준 향상 등에 힘입어 언론계 최고책임자 등 사회 각분야에서 여성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기자에 대해 거부감이 강한 동남아 정치풍토에서 여성들의 부드러운 접근과 기사 처리에서의 섬세한 배려가 취재원들의 신뢰를 얻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AJ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3개국을 제외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라오스 등 7개국 기자협회가 가입해 있다.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서울·제주 등에서 열린 ‘2005 아시아기자포럼’에 참석한 키다워란 회장은 방콕서 발행되는 뉴차이니스 데일리의 여성 주필.30년 가까이 정치부에서 활동해 온 정치전문 기자로 태국기자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태국 등 대부분의 동남아국가들이 언론인을 구속하고 탄압하는 방법을 쓰기보다는 광고와 법정 소송을 통한 언론 길들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주요 기업들이 정부와 결탁, 비판적인 신문과 방송에 광고를 끊거나 대폭 줄이고 정부 및 산하기관들이 기사와 관련된 법정 소송을 남발, 언론사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이민 2세인 그는 최근 동남아 사회의 두드러진 움직임으로 ‘중국과의 밀착’과 ‘아세안의 결집력 강화’를 꼽았다. “동남아 국가들이 탈정치와 실리적인 국가 운영에 주력하고 있고,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국가적 이익을 위한 핵심적 위치에 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과정 속에서 미국과는 더욱 ‘먼 이웃’이 되는 추세여서 미국의 조바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덧붙였다. 키다워란 회장은 “아직 동남아에선 ‘한류’의 힘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서 “한국이 ‘돈많은 나라’일 뿐만 아니라 풍부한 문화유산과 지적재산을 갖고 있는 문화대국임을 알리는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란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中, 철도노선 구간별로 외국에 판다

    중국정부가 철도 노선을 일부분씩 ‘잘라서’ 팔기로 했다. 증시에서 외국인과 민간의 지분참여를 허용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중국철도부가 앞으로 2년내 일부 노선과 국영철도회사를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해외에도 개방키로 했다.”고 중국철도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국 노선의 지분 참여는 부분적으로만 허용되지만 일부 지방노선의 경우 전체 구간을 외국인이 매입할 수도 있게 된다. 철도부 관계자는 “외국 및 민간기업이 현금 투자나 기술 협력을 통해 중국의 철도 시설 신설과 운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 및 민간기업들은 기차와 교량, 통신, 안전장비 등 철도장비 제작과 설계 작업에 투자할 수 있는 등 철도 부문의 문호도 대폭 개방된다. 중국은 7만 4000km 길이의 철도망을 오는 2020년까지 10만km로 연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객 열차들이 시속 300km까지 달릴 수 있는 9개의 고속철 건설도 이 계획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현재 40%인 복선화율과 30%인 전철화율을 50%로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FT는 그러나 중국정부의 ‘철도 노선 잘라팔기’와 철도회사 민영화가 성공하려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노선의 운영권을 완전 양도하고 국영철도회사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정부가 국가기간산업이란 명분으로 가격을 고정시키고 규제하는 현행 제도대로라면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어렵다는 분석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련의 부시

    ■ 민주·공화, 백악관 개편·대국민 사과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시킨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수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후 오히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는 기소되자마자 사임했지만, 그것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된 것 같다. 민주당측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리크게이트와 관련, 아무런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특검의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사임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 의원은 30일 ABC와 CNN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리비 전 실장의 기소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애칭인 ‘스쿠터’라고 부르며 법원 판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특검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레이드 의원은 로브 부비서실장의 사임이나 해임을 촉구, 민주당측이 앞으로 로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정권 내에서도 균열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당시 보여준 것처럼 백악관 내부 조사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초당적인 인물들로 백악관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리크게이트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체니 부통령과 로브 부실장,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을 다소 상실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은 이어 “부인 로라를 제외한 대통령의 모든 관계가 최근 훼손됐다.”면서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사는 국내 정치와 무관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이 계속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리비 전 실장의 재판에 체니 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시아·중남미서 노골적 반미정책 확산 부시는 대외정책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 리크게이트 등의 여파로 국내정치에서 발목을 잡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연말까지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힘빠진 부시 정부가 헤쳐나가기엔 만만찮은 도전이라고 WSJ가 31일 지적했다.3년 전만 해도 냉전 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이제 중동, 아시아, 중남미할 것 없이 세계 곳곳에서 패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동의 ‘눈엣가시’ 이란과는 최근 ‘대화를 통한 접근’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자세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갈림길에 접어든 이라크전에서도 힘든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제헌의회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후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든가, 아니면 몇년 이상 계속 미군을 주둔시켜 힘겨운 사후처리를 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시아 13개국이 “우리도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해온 미국을 빼고 첫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열 예정이지만 속수무책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약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시정 등 중국과의 현안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도 반미·탈미 움직임은 확산 중이다. 지난 5월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에 미국이 미는 후보가 처음 낙선한 게 대표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러, 해외은닉재산 ‘유치’ 안간힘

    “숨은 돈들이여 돌아오라. 과거를 묻지 않으마.” 러시아 금융 당국이 스위스 등 해외에 분산·예치 중인 은닉 자산을 다시 끌어오고 지하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재무성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자산에 대해 면세해주는 법안의 입법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상속 관련 비과세 특례 법안이 이미 마련돼 시행에 들어갔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재무성 관계자는 “불법 해외 도피 자산이라도 고국에 다시 돌아올 경우 벌금과 기타 세금 추징을 면제하고 양성화시켜 주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고압적이기로 악명높은 세무 당국 역시 법 집행의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러시아내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현재 8만명선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유국으로서 고유가에 따른 수익이 증대됐고 여기에 시장경제로의 본격적인 진입이 영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가 30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전문관리회사 알파 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적으로 운영되는 기금관리회사들이 굴리는 자산은 대략 35억달러(35조원). 국영은행 등 제도권 금융보다 비밀이 유지되는 해외 은행이나 국내의 기금관리회사에 돈을 맡기는 부호들이 급증하는 탓에 이들 기금관리회사들이 번창하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자세에 그동안 독점적으로 ‘러시아 특수’를 누렸던 세계 굴지의 투자운용회사들도 아예 이 기회에 본토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UBS측은 모스크바 등에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네바,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지점을 이용, 러시아 갑부들의 돈을 유치했으나 당국의 적극적인 자산 유치전략에 자극받아 러시아에 지점을 개설,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러시아 시장은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 가능성이 크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VP 은행, 호프만 은행 등도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다국적기업 후세인에 18억弗 상납”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복마전이었다. 유엔 감독 아래서 이라크와 석유·식량 교역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무려 18억달러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저질러졌다고 유엔 특별조사위원회가 28일 발표했다. 교역 과정에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볼보, 지멘스, 가즈프롬, 대우 인터내셔널 등 전세계 2253개 기업이 후세인 정권에 10% 안팎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볼보는 64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며 31만 7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줬다. 또 유엔사무국 직원들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40개국 정치인, 외교관, 중개상, 은행가 등이 이라크의 석유판매 대리권을 얻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상납하거나 대금 일부를 착복하는 등 이권에 얽혀 있다고 조사위원회는 주장했다. 영국의 조지 갤러웨이 하원의원은 이라크를 지지하는 대가로 1800만배럴의 석유판매권을 이라크로부터 얻어냈다. 그는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라크측으로부터 그의 아랍계 전 부인 계좌로 리베이트의 일부인 12만달러를 되돌려받았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러시아 극우 민족주의자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두마 부의장과 전 유엔주재 프랑스대사 등 유럽 고위 공무원과 유명 정치인들이 이라크에 리베이트를 챙겨주는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대가로 수십만∼수백만달러를 챙겼다는 것이다. 조사위원회는 석유·식량 프로그램 외에도 이라크가 석유 밀매로 110억달러를 벌었다고 폭로했다. 조사위원장인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유엔 사무국 및 유엔 구매·계약 담당자들이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이 사건으로 유엔의 신뢰와 존엄성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통탄했다. 그러나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날조극”이라며 “유엔 조사위가 보여준 문서들은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리노프스키 역시 “이라크 석유와 관련해 어떤 계약도 체결한 적이 없다.”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진행시키면서도 일반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유엔 감시아래 제한적으로 식량과 의료품 등을 이라크에 판매할 수 있게 하고 대신 이라크산 석유를 사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04년 1월 이라크 현지신문 알마다의 폭로로 촉발된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해당 국가 사법당국에선 관련자 조사 등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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