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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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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천주교 원로인 정의채(83)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이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에 대해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온 천하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나는 다음 정권은 좌편향을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국헌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권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5년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사람”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의 압승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었으니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수위 행보를 보면 미숙하기 짝이 없고,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분수를 모르는 행태를 보이는 등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며 “이 당선인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실제 행동은 어떤 집단이나 소수 인맥에 사로잡혀 그 안에서 미적미적하고 좌고우면 앞뒤를 재고 망설이는 눈치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초적인 논리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큰 권력을 쥐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도 든다.”며 “그런 예로 정부조직을 줄이되 공무원 수는 그대로 두겠다고 하는데, 노무현 정권의 실책으로 꼽히는 6만명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코드인사를 놔두고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은 우리 경제의 미래이고 주역인데 세계 경제동향을 봤을 때 과연 토목공사 정도로 만족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 대운하 공사의 추진을 재고하라고 주문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이 당선인이)북한을 위해 400억 달러 국제기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아마 북한은 핵은 포기하지 않은 채 당근만 빼먹고 낚시를 물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식충(食蟲)이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 와서 보니 사람들이 돈벌레(錢蟲)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경제에 매달린다.”며 “문화적 의미가 없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므로 이 당선인은 문화 우위의 경제부흥정책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이작 스턴의 訪中과 뉴욕필의 北공연/이석우 국제부장

    세계적인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은 1979년 6월3일 중국 땅을 처음 밟았다. 베이징 공항에서 정중하게 맞이하는 회색 중산복(인민복) 차림의 중국 관리들에게 그는 “음악을 여권삼아 왔다.”며 화답했다. 중국이 ‘10년간의 동란’으로 불리는 문화대혁명의 혼란을 수습하고 덩샤오핑(鄧小平) 주도로 개혁·개방의 발을 디딘지 반년이 갓 지났을 참이었다. 외교부장 황화(黃華)의 초청으로 이뤄진 그의 방문은 막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확고한 의지와 중국인들의 열망을 미국과 세계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당시 개혁·개방 여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아무도 가늠하기 어려웠고 외부세계에선 의심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문화대혁명의 내전상태로 다시 곤두박질칠지, 열리기 시작한 ‘죽의 장막’을 다시 걸어잠글지…. 그런 속에서도 중국인들은 마오(마오쩌둥·毛澤東)의 오랜 주문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얀 연미복을 입은 스턴. 엄숙한 중산복 차림의 베이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 서로 마주보고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한 작품들을 연주해내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이런 변화를 상징했다. 베이징 필하모닉, 상하이 음악학교와 협연에 앞서 스턴은 이들과 공개 리허설을 가졌고 각급 음악학교들을 방문, 어린이를 비롯한 젊은 음악도들의 연주를 듣고 조언하며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의 연주엔 ‘브라보’를 연발하고 “세계 수준급”이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스턴은 청년 연주자들에 대해선 따끔한 훈계와 혹독한 비판도 쏟아부었다. “어린이들의 재능이 20∼30대에 와선 꽃피지 못한 채 사그라진다. 그 아이들에게 10여년 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제도와 시스템, 중국적 질서와 권위를 질책하는 듯한 지적에도 중국 음악인들은 겸손하게 마음을 열었고 키 작은 유태계 음악가의 모차르트 선율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마치 딱딱한 껍질 속에 감춰져 있던 중국인들의 감성과 자유분방함을 스턴의 선율에 맞춰 드러내 보이는 듯했다. “그들의 서구 음악에 대한 통로는 극히 제한돼 있었다. 열정과 다양한 색채를 갖고 연주하는 것에도 익숙지 않았다.”고 스턴은 회고했다. 절정기를 누리던 거장의 3주간 활동은 1980년 아카데미 기록영화상을 받은 ‘마오에서 모차르트까지, 중국에서의 아이작 스턴’으로 남겨졌다. 다음달 25일부터 2박3일 동안 이어지는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29년 전 스턴의 중국 방문과 닮은 점을 많이 지녔다. 개혁·개방을 막 시작했던 중국, 국제사회로 나가는 문고리를 잡고 좌고우면속에 있는 북한. 음악과 체육 등 민간교류를 통해 개혁·개방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알리고 바깥 세계와 접촉 면을 넓히려는 지도층…. 29년 전 스턴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돌면서 그랬듯, 뉴욕 필의 이번 방문에서도 공개 리허설과 뉴욕 필 단원들이 북한 음악도들의 연주를 평가하고 바로잡아주는 ‘음악 교실’도 예정돼 있다. 스턴의 공연 때처럼 관객들의 설레는 표정과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듯한 열정어린 환호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동평양대극장에서의 공개 리허설과 음악 교실에서도 스턴과 같은 직설적이고 날카롭지만, 우정어린 지적이 나오고 이에 대한 북한 음악인들의 열린 마음의 조응을 기대할 수 있을까. 29년 전 스턴이 마오를 넘어 모차르트까지 감싸안으려 했던 중국을 목도했듯이 이제 뉴욕 필 단원들은 ‘주체’를 넘어 세계를 품으려는 북한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30년만에 점(點)에서 선(線)으로, 선에서 면(面)으로 확대돼 나갔듯이 북한의 개혁실험도 번져나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진일보한 행동들을 모아나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이석우 국제부장 jun88@seoul.co.kr
  • [선택 2007 D-8] “昌 대선잔금으로 창당하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0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신당 창당에 대해 “대선 잔금으로 그 일을 하겠다는 거냐.”며 직격탄을 퍼부었다.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정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신당을 창당하려면 돈이 많이 들 텐데 일부에선 대선자금이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자금 문제는 검찰 조사를 마친 사안이라는 이회창 후보측 주장에는 “ 잔금에 대해선 미진한 게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 때 무소속으로 남겠다 했는데 말이 또 바뀌었다. 이회창 후보가 예전에는 법과 원칙 내세웠는데 이제는 반칙의 화신으로서 변해간다.”고 공격했다. 한편 그는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제기하면서 “정동영 후보와 관계되는 측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김경준을 사전에) 접촉한 게 나온다. 각서까지 쓴 것들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은 “각서가 있으면 당장 내놓으면 될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부고]

    ●박성하(전 삼성정밀화학 과장)성근(청원치과 원장)성찬(자영업)씨 모친상 김천곤(전 서울신문 경영기획실 부실장)이희영(전 농협 지점장)씨 빙모상 27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32)508-1345●김신희(서울신문 시설관리본부 시설관리부)씨 부친상 27일 서울복지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846-7317●신연철(신선대콘테이너터미널 상무이사)재철(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금융지주회사 부행장)상철(사업)경연(동명여고 교사)유철(법무부 정책기획단 부장검사)씨 부친상 최정민(사업)씨 빙부상 2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 392-0499●박계배(한국연극협회 이사장)씨 부친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2)2072-2016●김영하(경북대 역사교육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세완(자영업)보완(경북대 의대 내과학교수)법완(경북대 의대 비뇨기과학〃)정완(경북대 치대 미생물학〃)씨 부친상 26일 경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53)420-6141●백문길(재미 사업)씨 부친상 이영근(전 동아건설 차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33●이석우(태원물산 이사·국일증권 고문)씨 별세 이상철(거산종합식품 이사)상래 상욱(미국 거주)상희(〃)경희(점핑스쿨 학원장)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5●김용은(전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씨 별세 도형(법무법인 지성 변호사)근형(사업)씨 부친상 임영택(변호사)강원석(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이광영(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판사)씨 빙부상 26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072-2091
  • 삼성떡값 고위법관도 받은 듯

    삼성그룹 로비자금을 받은 인사들의 명단인 이른바 ‘떡값 리스트’에 검사뿐만 아니라 대법관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은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자금의 실체를 밝혀야 하고, 검찰이 못하겠다면 특별검사제(특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제보를 받아 삼성 비자금 조성의혹을 폭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고위 관계자는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떡값’ 리스트가 있으며 그 명단의 공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떡값을 받은 검사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명단에 현직 고법판사나 대법판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앞서 김 변호사는 “삼성이 구조조정본부 차원에서 부장검사급 이상 검찰 간부 40여명에게 추석이나 설 ‘떡값’과 휴가비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건넸다.”면서 “대략 한번에 500만원씩 건넸는데, 검사장급은 1000만원 이상 건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월요일(5일) 오후 2시에 2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면서 “2차 기자회견 때에는 삼성이 어떻게 비자금을 조성했는가 그 조성 경위를 구체적 실례를 들어 공개할 것이며,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건의 내용은 삼성의 윤종용 부회장이나 김인주 사장 등이 포함된 삼성의 최고위 회의석상에서 오간 얘기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인 명단은 없다. 이 문제가 정치권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선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에 이 사건을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라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언급하기 힘들다.”면서도 “대법관이 연루됐다는 폭로 자체만으로도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데 걱정이다.‘∼카더라.’식 폭로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부장판사는 “실제로 리스트가 있는지, 리스트에 고위법관이 올라있는지, 실제로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인사가 금품을 받은 것인지 확인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도 있다.’는 등의 폭로는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홍성규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후보 ‘4강순방’ 예정대로 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가을 전략’이 ‘4강 순방’ 행보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정리될 듯하다.범여권 대선후보 경선과 남북 정상회담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내 정치권에서 아웅다웅하기보다는 바깥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1일 “이럴 때는 국내에 있어봐야 별 도움이 안 된다.”면서 “미국 방문이 (추진 과정 때문에)일부 잡음이 있다고 해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외교채널을 거치지 않고 부시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잡는 바람에 미 국무부와 우리 정부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잡음이 일어 곤혹스럽긴 해도 전면 취소하기엔 탐이 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야당 후보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다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경제외교’,‘자원외교’란 수식어도 그런 의미에서 내놓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적극적으로 ‘경제 4강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라면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4강 순방을 추진했다고 폄하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추진하다가 현지 사정으로 보류한 러시아 방문 일정도 다시 조율하는 중이고, 새 총리가 들어선 일본에도 방문키로 하는 등 이 후보는 4강 순방으로 가을 정국을 돌파할 방침이다. 러시아 방문 일정은 다음주 초쯤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여권에선 강도 높은 반박을 쏟아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전에 한국의 특정 대선 후보와 면담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미국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고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범하는 일”이라면서 “뒷거래하듯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잘못됐고 국익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선교마케팅’ 개선을

    [피랍자 추가 석방] ‘선교마케팅’ 개선을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선교봉사단 피랍사태가 28일 밤 극적인 협상타결로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공포와 불안의 41일이 남긴 충격과 슬픔은 단비처럼 날아든 협상타결 소식의 기쁨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번 사태는 한국 정부는 물론 언론과 기독교계, 그리고 시민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교훈을 남겼다. 서울신문은 테러문제 전문가인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과 이슬람 전문가인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 소장파 신학자로 한국 개신교의 성찰과 전환을 촉구해 온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장을 초청해 좌담을 가졌다. 사회는 이석우 서울신문 국제부장이 맡았다. ●사회 피랍자 석방에 합의를 이뤘지만 테러집단과의 타협이란 선례를 남김으로써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최진태 소장 테러조직과의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암묵적 합의다. 일단 테러조직에 양보를 하면 또 다른 테러를 불러온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탈레반과 협상을 하면서 ‘협상’ 대신 ‘접촉’‘대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동시에 정부는 피랍자들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김선일씨 사건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다만 탈레반과의 대면접촉이 첫번째 희생자가 난 뒤에야 이뤄진 것은 유감이다. 탈레반의 요구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이번 협상이 제2, 제3의 테러를 부를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문제다. ●이원삼 교수 정부가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다. 테러단체와 협상·거래를 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보여준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도 좋다. 어차피 테러에 대한 대응은 국제적 룰이 정해진 게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게 최선이다. 미국도 자국민이 납치됐을 때 협상한 전례도 있다. ●김진호 소장 사실 이번 사태가 빚어진 데는 한국의 비정부기구(NGO) 활동이나 선교가 국제적 공신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교 마케팅’으로 불리는 한국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행태다. 국내적 필요를 위해 국제적 선교를 활용하는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피랍사태 초기 전세계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것에는 이같은 한국 개신교의 선교행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여론이 작용했다. ●사회 정부가 아프간 현지에서 기독교 선교활동 금지를 약속했는데 실현가능할까. ●김 소장 아랍지역 선교는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국가의 지침에 자발적으로 순응해서라기보다 이것을 어기면 ‘법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여러 가지 불이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은 조치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개신교의 선교가 문제점을 안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교란 국가가 나서서 ‘하라 마라’ 할 영역은 아니다. 과연 지금의 한국 선교가 국제평화와 현지인들의 행복을 위해 필수적인지 성찰은 물론 필요하다. ●최 소장 피랍자들이 전적으로 개신교 봉사단체 소속이었기 때문에 납치단체의 표적이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1968년부터 2006년까지 테러를 1회 이상 겪은 국가가 189개 국가다. 그만큼 테러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 단체든 순수 NGO든 테러에 노출되지 않는 최선의 방책은 테러 다발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다. 불가피할 경우 안전대책을 충분히 강구해야 한다. 다만 한국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방식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요자 입장을 고려한 봉사가 아니라 공급자 관점에 따른 접근이 반발을 불러온 측면이 크다. ●사회 개신교계 내부에 자성의 움직임은 있나. ●김 소장 한국 교계에 특별한 선교적 성찰이 있을 것 같진 않다. 사회적 시각은 극도로 부정적이지만 분당 샘물교회의 교인이 피랍사태 이후 늘어난 것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선교를 주도하는 교회의 교세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선교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선교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를 본격화한 시기가 국내에서 교세 팽창이 벽에 부딪친 1980년대 이후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개신교의 선교 활동은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내적 위기를 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시도인 셈이다. ●이 교수 사실 이슬람권에도 성당과 교회는 다 있다. 오래전부터 유대교·가톨릭이 공존해 왔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가 이슬람 지역에 나가 선교를 하면서 필요 없는 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를 하려면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알고 가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열정만 갖고 무작정 간다. 이 때문에 호의를 갖고 가지만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슬림에겐 이슬람교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생활이고 관습이며 모든 규범의 지배원리다. 이들에게 개종을 하라는 건 삶의 방식을 포기하라는 것, 한마디로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유럽의 기독교 역시 이슬람권 선교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선교는 대를 이은 선교다. 관습과 언어, 심지어 사투리까지 익히고 그들의 삶에 철저히 녹아든다. 우리처럼 단기코스가 아니다. ●김 소장 단기 선교의 문제를 지적하자면, 이번에 피랍된 사람들도 열흘짜리 선교팀이다.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려면 안전에 대한 자기 감수성이 있어야 하고 현지인과 의사 소통할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 교회의 단기 선교는 일종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위험한 곳에 보내 선교를 시킴으로써 교회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목회자들 역시 선교팀을 이끌고 위험 지역을 다녀오면 ‘차세대 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현지인과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구조적으로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선교를 주도하는 보수 기독교단이 이같은 현실을 성찰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회의적이다. ●이 교수 이슬람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문제다. 사실 아프간의 상황 악화는 종교 문제와는 무관하다. 소련과의 10년 전쟁에 뒤이은 10년 내전,9·11 이후 또 전쟁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3분의1이 난민이다. 사실 인류 역사상 종교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를 빌려 전쟁을 벌였을 뿐이다. 중동 지역은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훌륭하게 공존했다. 자기 종교를 지키면서도 다종교·다문화사회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건국 이후 정치적 문제에 석유 확보 문제가 겹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무슬림들도 생존 차원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심지어 집권 시절 양귀비 재배를 엄금했던 탈레반이 양귀비를 키운다. 이런 것들을 정당화하려면 종교로 포장하는 수밖에 없다. 종교를 자기 정당화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거기에 선교하러 가는 사람들이 사안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들어가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들어가려면 ‘종교’가 아니라 ‘전쟁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 ●사회 우리 정부의 초기 대응 미숙과 위기관리 시스템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 소장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 테러단체 입장에서 보면 협박만 가지고 요구 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다면 절대 인질을 죽이지 않는다. 협박이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협박이 효과를 거두려고 한다. 두 사람이 희생을 당했는데 정부가 노력했더라도 막기 어려웠다. ●이 교수 정부 대응은 신속했고 적극적이었다. 그것을 탈레반이 인정했기 때문에 그나마 희생을 줄였다. 다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부가 관심 갖고 정비해야 할 게 있다. 사태 초기 아프간 정부의 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적대적 관계인데 그쪽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겠는가. 아프간 정부 채널이 벽에 부딪치자 민간단체와 이슬람 단체의 영향력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들과의 인적 교류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 정부로선 한계가 명확했다. 무엇보다 현지 전문가가 없었다. ●김 소장 이번 사건이나 김선일 사건에서 느낀 것은 우리 정부 관료들이 현지 한국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보다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국가와 관료들이 노력해도 쉽게 안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이럴 때 현지에 정착한 한국의 NGO나 기독교 활동가들이 현지인과의 교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기독교 선교사나 NGO 활동가들이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소장 그동안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지적돼야 한다. 중동과 제3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는 데는 지나치게 인색했다. 중동 등 지역 전문가들을 특별 관리하는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에도 김선일 사건 당시처럼 정부가 부족장들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안이한 접근이었다. 지금까지 탈레반을 인정한 국가가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3개국뿐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부족장 채널보다는 탈레반을 인정하고 자금을 대준 주변국가들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했다. ●김 소장 전문가가 없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인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이번에 정부가 현지 NGO 활동가 철수와 선교활동 금지를 약속함으로써 현지에서 활동하는 건강한 민간 활동가들의 활동 여지마저 없애버린 점이다. 환부를 도려내려다 건강한 부위까지 다치게 만든 셈이다. ●사회 이번 사태가 해외파병 문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 소장 정치권 일부에서도 철군만 하면 한국인 테러 문제가 없어진다고 하는데 순진한 생각이다. 테러 피해를 입은 190여개 나라 가운데 해외 파병 국가가 얼마나 되나. 이번 피랍사건도 파병은 하나의 원인일 뿐 전부는 아니다. 사실 아프간과 이라크 모두 유엔 결의에 따라 군대를 보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이 교수 개인적으로 해외 파병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테러가 파병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다만 우리처럼 미국과의 특수관계 때문에 파병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중요한 것은 파병 대상국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그들에게 우리의 파병 목적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데, 우리가 아무리 비전투부대, 재건지원부대라고 해도 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 파병지와 주변국 정세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장병들의 안전만이 최선은 아니다. 군대를 보낼 때는 어차피 희생을 각오하고 보내는 것인데 그럴 바엔 국제정세를 고려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 점에서 이라크 자이툰부대가 쿠르드 지역으로 간 것은 실책이다. 실익을 챙기려고 했으면 정권을 쥔 시아파 지역으로 갔어야 했다. 또 어차피 보낼 수밖에 없다면 주먹구구식으로 부대를 편성해 보낼 게 아니라 상설적인 파병부대를 조직해 유엔의 요구시 병력을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김 소장 국가가 국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많다. 하지만 군대를 분쟁지역에 보내는 것은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 국제 평화를 위한 노력은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이번 피랍 사태에서도 드러나듯 현지에서 활동하는 민간 활동가들에게 자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위축 요인이다. ●최 소장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함으로써 국익의 규모도 커진다. 물론 현지인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민사작전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 40여일에 걸친 대규모 피랍사태에서 얻을 교훈은 무엇일까. ●최 소장 테러가 우리와 무관한 남의 나라 일이 아니란 점을 실감하게 된 점이다. 이런 점에서 국가 차원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다. 연간 해외 출국자가 1100만명에 달하는 시대다. 그만큼 외국에서 테러에 노출될 개연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 못지않게 개인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 해외 여행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교육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 교수 우리 국민들은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 정교일치 문제도 시간이 지날수록 대단히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깊은 연구가 없으면 이해가 불가능하다. 국내에 아랍어를 하는 사람이 수십명이나 되지만 그들의 종교·문화·법에 대해 아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문제는 개인들이 노력해 연구하고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나 진급이 어렵다는 점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지역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 ●김 소장 국제정치가 갖고 있는 반(反)생명적인 속성이 여지없이 폭로됐다. 한국 정부는 물론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의 폭력적 에토스가 생생하게 드러났다. 이 모든 행태들의 뿌리엔 성공·성과 지향적 사고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일상화된 폭력·공격지향적 속성들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남양주 ‘희망케어’ 100일새 4500건 큰 성과

    사회적 약자인 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과 차상위계층 등에 맞춤형 현장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희망케어센터’가 소외계층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25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케어센터는 시 본청의 중앙센터와 이동센터, 금곡동과 화도·오남읍 및 시 제2청사에 설치된 4개 지역센터로 운영된다. 중앙 및 지역별 센터는 전용전화(1577-4343)를 통해 도움을 주고 받으려는 이들 누구에게나 항상 연결된다. 센터가 문을 연 이후 100여일 동안 간병·교육·세탁·가사·의료서비스와 외출보조·주거환경개선·물품후원과 복지상담서비스 등 모두 4500여건의 서비스가 이뤄졌다. 중앙센터와 이동센터의 전담 직원 7명을 비롯한 공무원과 871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희망나눔 1인 1계좌 갖기 운동’도 펴고 있다. 그동안 공무원 995명과 시민 1123명이 동참, 모두 5024구좌(1계좌 5000원)의 성금 2500여만원을 모아 215명의 어려운 이웃에 지원했다.이석우 시장은 “2만8000명의 소외계층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골고루 나눠 줄때까지 희망케어센터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李 ‘다스’해명 부실하다”vs“또 허위폭로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측의 ‘검증 무대응 전략’을 둘러싼 이 후보와 박근혜 후보측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을 ‘허위폭로’로 비판하며 ‘NO 네거티브 선언 동참’을 촉구했고 박 후보측은 “허위폭로 운운하며 무대응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후보를 향한 검증공세를 계속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한 주간지 보도를 빌미로 박근혜 캠프가 또다시 허위 폭로를 했다. 누차 말했지만 이 후보와 다스는 인척이라는 것 말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양측간 검증 공방은 결국 말꼬리 잡기 싸움이 된다. 당의 화합을 위해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NO 네거티브’ 선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1위의 딜레마” “성실 해명을” 캠프에서는 이 후보측의 이같은 ‘무대응’과 ‘화해 제스처’를 “지지율 1위 후보의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측과의 결전은 피했지만, 이 후보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스 관련 해명을 했다. 박 대변인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다스측이 건축허가를 받은 게 2004년 12월이고, 강동구가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한 게 2005년이다. 개발정보를 미리 알았다는 주장은 틀리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잘 알고 해명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 후보측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스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였다. 다스가 홍은프레닝으로부터 약속어음 154억원을 받지 않았다는 박 대변인의 반론은 2005년 홍은프레닝 감사보고서에 적시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고, 건물을 지어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해명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은 또 이 후보 처남인 김재정(58)씨의 재산을 둘러싼 의혹을 열거하며 김씨의 재산 관련 자료를 당 검증위에 내라고 촉구했다. 현대건설에 근무하기도 했던 김씨는 1987년 다스의 전신인 대부기공을 설립했다.▲이 후보가 충북 옥천 땅을 김씨 이름으로 명의신탁했다는 의혹 ▲황제테니스 사건 당시 등장한 가평 빌라의 소유자가 김씨였다는 의혹 ▲이 후보가 양재동 소재 건물을 다스에 매각한 과정에서의 의혹 ▲BBK 사기사건에 다스가 연루된 의혹 등이 김씨를 둘러싸고 제기된다. ●朴측 “李전과14범”… 李측 “명예훼손” 양측의 신경전은 이 후보의 ‘전과 14범’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박 후보측의 한 관계자가 사석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한 얘기가 보도됐고, 이 후보측은 “명예훼손”이라며 발끈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 후보의 공식 전과 기록은 없다. 현대건설 재직 당시 회사 문제 때문에 법인대표로서 벌금형을 10여차례 받은 경우 있었지만 개인문제로 인한 전과는 한 건도 없다.”면서 “15대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은 사면됐다.”고 해명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경제플러스] 땅 채권보상시 양도세 감면 확대 추진

    토지보상금을 채권으로 받을 때 양도소득세 감면폭을 현행 15%에서 20%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럴 경우 현금보상이 줄고 채권 보상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우 건설교통부 토지기획관은 2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토지보상금을 채권으로 받을 경우 양도세 감면율을 20%로 올리는 방안을 부처간 협의중이며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스크시각] 만델라의 유산과 치명적 유혹/이석우 국제부장

    “우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경 너머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사태가 안 일어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남아공 백인 커뮤니티는 극도의 긴장 속에 있다.”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에서 싱가포르까지 11시간가량을 옆자리에서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남아공 백인 청년의 말이었다. 최근 남아공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였다. 시드니대학을 다닌다는 23살의 이 영국계 청년은 2000년 짐바브웨 정부가 백인 농장을 강제 몰수, 국유화했던 일을 상기시켰다.1994년 백인으로부터 흑인에게 권력이 넘어간 뒤 백인들이 어떻게 사회 각 분야에서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그의 지적대로 남아공 백인사회는 오는 12월 흑인정당인 집권 ANU 당권선거에서 강경파가 득세하면 백인소유 농장몰수 및 기업지분 강제양도 등 개혁이 보다 격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에너지와 자원가격이 뛰면서 남아공 위상이 올라가고 ‘검은 중산층´들이 크게 늘었지만 오히려 흑인 급진파의 목소리는 커졌다.40%대의 실업률, 벌어지는 빈부차, 치솟는 기대심리 속에 더 많은 흑인들이 더 빠른 개혁,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한 때문이다. 남아공인종연구소 프란스 크로냐 소장 같은 이는 “정치화된 노조와 표에 눈이 먼 정치인들이 급진 분위기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수십만명씩 서로 죽이며 내전을 치를 때 우리는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무지갯빛처럼 다양한 종족과 인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자부심이 퇴색하는 걸까. 점진적인 변화의 틀을 만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그의 후계자 타보 움베키 현 대통령의 온건·화합 정책이 막을 내리고 있는 걸까. 집권당 대변인조차 “개혁 속도를 높이라는 압력이 유권자와 당내부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고 시인할 정도다. 급진개혁에 대한 약속은 유권자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표심을 끌어당기기 쉬운 길이지만 효율적인 국가 발전에는 치명적 함정이 될 수 있다고 움베키정부는 보고 있었다. 부통령실의 한 흑인 고위보좌관은 “급격한 개혁은 지속적인 발전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그 치명적인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게 우리를 흔들어대고 있다.”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음을 토로했다. 현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색케 할 정도로 커가는 흑인 급진파의 입김은 어디에서나 정치권이 대중 영합적인 정책이란 유혹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건강한 민주주의의 유지는 한꺼번에 여러개의 공을 공중으로 던져 떨어지지 않게 하는 저글링 게임처럼 고단한 일이다. 만델라의 유산이 치명적 유혹을 버텨낼까.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남쪽에서도 표심을 향한 약속과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선거판은 건곤일척의 결전으로 치달으며 더 많은 유혹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소한의 도덕성과 비전도 포기한 대중 영합적인 유혹에 취약하기는 남아공이나 지구반대편 한반도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다. 지역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국민적 반목을 불러일으킨다 해도 표를 향한 흥행의 성공이 우선인 탓이다. 권력을 향한 급한 마음이 한국사회의 지속적 발전과 공존 기반을 허물어뜨려도 마땅히 이를 막거나 벌할 방법도 찾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정치인의 도덕성과 자질에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치인들의 공약을 검증하겠다는 매니페스토운동 등은 정치인들의 약속과 행동을 감시하기에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고 이들의 말과 행동을 시간이 지나서도 보증하고 책임질 정당 정치의 틀과 연속성도 결핍돼 있다. 흔들거리는 만델라의 유산을 지켜내려는 남아공인들의 힘겨운 안간힘만큼이라도 우리에게 치명적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있기나 한 것일까. 이석우 국제부장 jun88@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심의위원 신연숙(논설위원실)△논설위원 구본영(편집국)△정치부장 박대출△공공정책〃 강동형△지방자치〃 정기홍△국제〃 이석우△문화〃 김종면△산업전문기자 박건승(광고마케팅국)△부국장 박선화(뉴미디어국)△DB팀장 송기석△전문위원 박희석 채종규■ 경향신문사 △상무 고영신△사업국장 겸 대외협력담당 상무 이영만△출판본부장 박성수△사옥재개발추진본부장 전남식△편집국 선임기자 유인경△출판본부 레이디경향부장 직무대행 차장대우 경영오■ 행정자치부 ◇부이사관 파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사무처 具本忠◇서기관 파견△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金炫郁 ■ 문화관광부 ◇고위공무원 전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문화도시정책국장 朴光武◇팀장급 전보△종무실 종무담당관 金東圭△문화정책국 문화정책팀장 朴淳泰△문화산업국 저작권정책〃 金楨培△〃 저작권산업〃 李樹明△문화미디어국 미디어정책〃 金春燮△관광국 관광자원〃 崔愿一△〃 관광산업〃 金哲民△체육국 체육정책〃 崔鍾學△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기획총괄〃 徐英愛△〃 투자산업〃 辛建錫△〃 전당기획〃 梁洪錫△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정책기획〃 朴亨東△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장 姜培馨△국립중앙도서관 총무〃 金甲植△〃 도서관운영협력〃 朴成基△〃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소장 김호동△국립중앙극장 운영지원부장 孟永在△〃 진흥부장 이장협△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과장 趙仲植△국립국악원 국악진흥〃 尹晳照△국립민속박물관 민속기획〃 李相德◇팀장급 승진△예술국 공연예술팀장 黃星雲△문화산업국 콘텐츠진흥〃 崔輔根△문화미디어국 출판산업〃 李政祐△〃 뉴미디어산업〃 尹星天△체육국 생활체육〃 崔相賢△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투자지원〃 金基勳△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시설설비〃 鄭世雄△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제도개선〃 陳載手△〃 정책조정〃 李 仙△국립중앙박물관 고객지원〃 盧世鎬△〃 국제교류홍보〃 李基政△국립국어원 기획관리과장 都在暻△국가균형발전위원회(파견) 文榮晧◇서기관 승진△감사관실 朴贊錫△정책홍보관리실 崔泰賢 金根鎬 朴宗澤△문화정책국 朴昶賢△문화산업국 姜泰瑞 申恩享△문화미디어국 羅伎柱 朴炳雨△관광국 權伍基△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 金城泰△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金明鎬△국립중앙극장 尹顯德■ 국민은행 ◇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검단사거리 申承澈△부천내동 申鍾根△구로디지털1단지 李庚求△목포기업금융 金今俊△아산〃 劉世鍾△오창〃 扈仁煥
  • 왕숙천 취수장 상류로 옮긴다

    왕숙천 취수장 상류로 옮긴다

    경기도가 서울·인천시에서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왕숙천 하류 취수장을 상류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왕숙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들어선 이들 취수장이 상류로 옮기면 잠실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남양주 지역의 규제가 대폭 풀려 공단 및 레저시설 유치 등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취수장을 운영하는 일부 자치단체가 막대한 이전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계획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 한강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전되면 190㎢ 개발로 지역 발전 22일 도에 따르면 현재 왕숙천 하류에 위치한 취수장은 모두 7곳으로 서울시가 자양·구의·풍납·암사 등 4곳(1일 482만t)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일산취수장·1일 25만t), 인천시(70만t), 성남시(30만t)도 각각 1곳씩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취수장으로 인해 왕숙천 상하류 20㎞이내가 잠실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남양주시는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개별공장도 들어설 수 없어 지역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남양주지역 공장 신설 승인건수는 2005년 98건이던 것이, 이 같은 규제(환경부·건설교통부 고시산업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가 적용된 지난해에는 8건으로 무려 91.8%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는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취수장을 상류지역으로 이전해 달라고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군시시설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를 받는 곳이 시 전체 면적의 80%에 이른다.”면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취수장의 이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하남시와 구리시, 남양주시의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에게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왕숙천 하류 취수장의 상류 이전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3일 개최될 잠실권역물관리협의회에 ‘취수장 상류 이전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인천­성남시 반대·물이용 부담금 증가가 과제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천시와 성남시가 막대한 이전비용 등을 이유로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데다 취수장을 상류로 이전할 경우 수자원공사에 내야 할 물이용 부담금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왕숙천 취수장 상류로 옮긴다

    왕숙천 취수장 상류로 옮긴다

    경기도가 서울·인천시에서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왕숙천 하류 취수장을 상류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왕숙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들어선 이들 취수장이 상류로 옮기면 잠실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남양주 지역의 규제가 대폭 풀려 공단 및 레저시설 유치 등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취수장을 운영하는 일부 자치단체가 막대한 이전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계획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 한강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전되면 190㎢ 개발로 지역 발전 22일 도에 따르면 현재 왕숙천 하류에 위치한 취수장은 모두 7곳으로 서울시가 자양·구의·풍납·암사 등 4곳(1일 482만t)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일산취수장·1일 25만t), 인천시(70만t), 성남시(30만t)도 각각 1곳씩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취수장으로 인해 왕숙천 상하류 20㎞이내가 잠실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남양주시는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개별공장도 들어설 수 없어 지역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남양주지역 공장 신설 승인건수는 2005년 98건이던 것이, 이 같은 규제(환경부·건설교통부 고시산업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가 적용된 지난해에는 8건으로 무려 91.8%가 감소했다. 특히 이들 취수장의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농도가 팔당댐의 1.2보다 훨씬 높은 1.9∼2.5에 달하는 등 수질이 나빠지고 있어 수년 전부터 취수장 이전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는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취수장을 상류지역으로 이전해 달라고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군시시설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를 받는 곳이 시 전체 면적의 80%에 이른다.”면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취수장의 이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하남시와 구리시, 남양주시의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에게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왕숙천 하류 취수장의 상류 이전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23일 개최될 잠실권역물관리협의회에 ‘취수장 상류 이전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잠실권역물관리협의회는 1999년 9월 서울시, 남양주시, 구리시, 하남시, 포천시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잠실권역 상수원 수질관리 등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취수장이 이전되면 왕숙천 일대 190㎢정도가 규제에서 풀려 산업단지와 한강 수상레저시설 유치 등 개발이 가능해 획기적인 지역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성남시 반대·물이용 부담금 증가가 과제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천시와 성남시가 막대한 이전비용 등을 이유로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데다 취수장을 상류로 이전할 경우 수자원공사에 내야 할 물이용 부담금도 대폭 늘어나게 된다. 도는 우선 잠실권역물관리협의회에서 취수장 이전대책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협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취수장 이전 지역이나 비용 등 세부추진 계획도 협의회의 동의를 구한 후 단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취수장을 이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협의회 소속 자치단체들을 상대로 협조를 구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3) 남아프리카공화국(상)

    [이젠 포스트 BRICs] (13) 남아프리카공화국(상)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주식시장(JSE)에 상장된 남아공의 간판 기업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오름세다. 금요일이던 지난 18일 2만 7806으로 시작된 JSE지수는 2만 8331로 마감됐다. 광물자원가격의 오름세에 힘입어 달아오른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듯하다. ●남아공 증시 최근 3~5배 성장 니키 뉴턴-킹 JSE 부이사장은 “몇 년새 자원 관련기업들의 자산가치는 3∼5배 이상 업그레이드됐고 집값 등 부동산 가격도 2∼3배 뛰어올랐다.”고 말했다.JSE규모는 세계증시랭킹 15∼16위.“세계 자원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기업들이 몰려 있어 이들의 결정과 남아공 정부의 정책변화는 자칫 자원파동을 일으키고 세계 증시를 흔들어놓을 파괴력을 지녔다.”는 지적이다. 요하네스버그 샌턴의 대표적 복합 상가인 샌턴시티와 선타워 등에는 이른 시간부터 흑인 고객들로 북적였다. 다이아몬드, 백금 등 귀금속 가게와 루이뷔통, 구치 등 명품점이 몰려 있다. 인근 미켈란젤로 호텔과 증권거래소 주변 금융가에도 벤츠와 BMW를 탄 흑인들이 줄을 잇는다. ●흑인10% 연소득2만5000弗 ↑ 남아공 경제의 특징적인 변화이자 최대 변수는 ‘검은 중산층’의 부상.“200만명가량 형성된 흑인 중산층이 이제는 해마다 50만명가량 불어나는 추세”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말했다. 흑인성인인구의 10%가량이 연소득 2만 5000달러 이상의 중산층으로 올라선 셈이다.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공략 포인트도 ‘검은 중산층’으로 옮겨갔다.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은 “백인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흑인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 향상에 힘입어 제품의 고급화 추세도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남아공에서 팔린 삼성 휴대전화의 56%는 200달러 이상 제품이었다. 게다가 2010년 6월부터 열리는 월드컵은 6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기대 효과 속에 중산층 확산을 앞당기고 있다. ●“마케팅 전략 白→黑으로 전환” 여기에 음베키 대통령의 ‘흑인경제육성정책’(BEE)까지 더해져 중산층의 성장세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큰 돈을 번 흑인거부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산두카 지주회사 시릴 라마포사 회장은 차기 대통령으로 물망에 오를 정도로 신흥 흑인경제인의 입김은 세다. 사비 음투웨클 부통령실 국장은 “성장 동력을 넓히고 분배 확대를 위해 지난해 신경제정책의 돛을 올렸다.”면서 “도로·항만·전력 투자도 확대, 연 6%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려 도약의 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대서양 인양선박서 ‘5억弗 보물’

    대서양 심해에서 보물선 인양 사상 최대의 대박이 터졌다. 미국의 심해탐사 업체 오디세이 머린 엑스플러레이션은 18일(현지시간) 대서양 심해에서 5억달러(약 4670억원) 상당의 가치로 추정되는 영국 식민지 시대 금·은화 17t을 인양했다고 밝혔다고 AP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 회사의 공동 회장인 그레그 스템은 이번 보물선 탐사와 관련,“50만개 이상의 동전은 수집가와 투자자들로부터 1개당 평균 1000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 동전 전문가인 닉 브루예르는 침몰한 선박에서 건져 올린 금·은화를 분석해 본 결과 “식민지 시대 동전이 이렇게 발견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사상최대의 금·은화 인양일 것”으로 평가했다. 스템 회장은 “동전들이 기록으로 볼 때 400년 이상 된 선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안문제로 선박이나 침몰선박의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은 채 추후 공식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핵확산 도미노 이번엔 미얀마?

    ‘핵 도미노, 이번엔 미얀마 차례?’ 미국이 미얀마에 대한 러시아의 원자로 건설 등 핵 협력 사업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북한, 이란에 이은 핵확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미얀마는 핵 프로그램을 운영할 만한 법률적 토대도, 안전 규정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러시아의 핵 협력계획을 비난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케이시 대변인은 “핵 연료의 도난 및 의도적 전용으로 핵 비확산 노력이 손상되고 환경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미얀마는 핵 연료 도난 등을 막을 수 있는 안전 절차나 구체화된 메커니즘도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BBC는 러시아와 미얀마의 이번 ‘핵거래’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적대적 혹은 억압적으로 여기는 소위 ‘불량 국가’‘실패한 국가’들에 러시아가 기꺼이 핵 기술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외교정책은 나치 히틀러제국의 그것과 유사하다.”며 최근 미국에 더 노골적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 두나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핵확산금지조약(NPT)이 흔들리고 핵기술이 더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미얀마에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해주고 300∼350명의 핵 기술자를 교육시켜주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협정에서 러시아 원자력청은 “연구용 원자로 건설·설계를 위해 미얀마측에 협조를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건설될 원자로는 10㎿급 연구용으로 핵무기로 전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1988년 이래 미얀마 군사정권에 무기를 공급해오고 있다. 한편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정책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며 외교·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제재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알제리 총선 폭력사태로 번지나

    알제리 총선 폭력사태로 번지나

    지난 1992년 내전으로 15만명의 희생자를 낸 알제리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살얼음판 속에서 총선을 치르고 있다. 집권 세력의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가 확실한 가운데 반대파가 선거 불참 및 무력저지를 선언, 테러·유혈사태로 얼룩진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BBC는 17일 민족해방전선(FLN), 사회평화운동(MSP), 민주국민모임(RND) 등 연립 여당 3곳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선거 정당성을 부인하는 이슬람 반체제 세력들은 선거 보이콧과 함께 폭력행사를 포함한 선거 저지활동을 공언, 대규모 테러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반체제 세력들은 내전 이후 10년이 넘게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슬람의 주요세력인 이슬람구국전선(FIS)이 불법화돼 있다고 반발해 왔다. 특히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는 14일 “투표 참가는 증오와 배신에 동참하는 것이며, 총선은 코미디”라고 비난한 뒤 총선 보이콧을 촉구했다. 이 기구는 지난 주 “더 많은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무슬림들의 자살폭탄 테러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알제리는 지난 92년 당시 실권을 쥐고 있던 군부가 총선을 전격 취소하면서 내전을 겪었다. 당시 선거는 반정부적인 이슬람 정당 FIS의 압승이 예상됐었다. 내전은 지난 99년 집권한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국민화합 정책으로 진정국면에 이르렀지만 일부 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은 지금까지도 반정부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기구는 지난달 11일 수도 알제에서 연쇄폭탄 테러를 감행,33명을 죽게 하고 200여명을 다치게 했다. 이에 따라 알제리 군과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반체제 이슬람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왔다. 이번 선거에는 24개 정당에서 1000여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현재 집권당 연립 3개 정당은 전체 389석 중 27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알제리 의회는 행정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등 제기능을 하지 못해 왔기 때문에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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