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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동기지개발 서둘러야” 여·야 손잡았다

    “이번 공동선언은 지역 발전을 위해 당적을 초월해 상호협력한다는 것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8일 “노원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최근 국가시행산업으로 최종 확정된 지하철 4호선 연장과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이전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전날 노원구·경기 남양주시 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일을 떠올렸다. 구청 6층 휴게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엔 김 구청장과 이석우 남양주시장, 우원식(노원을) 의원, 노회찬(노원병) 의원, 이노근(노원갑) 의원,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을 비롯해 200명 가까운 이들이 참가했다. 이처럼 당적을 초월해 공동선언문을 한 배경에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지하철 4호선 연장 사업을 조기 착공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 일대에 문화시설과 컨벤션센터, 공항터미널, 호텔,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 업무시설인 제2코엑스몰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4호선 남양주 연장은 2015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피해 가구당 200만원… 오염 농작물 폐기후 시가로 보상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인한 피해 주민들에게 생계지원금으로 가구당 200여만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주민들의 건강검진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오염 지역에 있는 농작물은 전량 폐기하고, 피해에 대해선 정부가 시가를 기준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닭 등 식용가축에 대해선 오염이 의심될 경우 살처분하는 등 구제역 발생시 처리 및 지원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주민 건강검진은 계속 실시키로 정부는 11일 임종룡 총리실장 주재로 불산가스 누출사고 관계 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피해 지원기준과 복구계획을 정했다. 심오택 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은 “인적재난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점을 감안, 시가에 상응하게 지원한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지원은 지자체에서 피해규모를 확정한 뒤 이에 따라 국비 7대 지방비 3의 원칙에 따라 국비지원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사고 발생업체인 ㈜휴브글로벌에 구상권을 청구키로 했다. 한편 농작물의 전량 폐기가 결정된 지역은 지난 7일까지 중앙재난합동조사로 확정된 직접 피해지역 120헥타르다. 주변 지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합동 조사단의 판정결과에 따라 폐기한 뒤 시가로 지원하거나 정부가 수매하기로 했다. 임산물을 포함한 오염 가능 수목은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시장 가치를 적용해 지원키로 했다. 소 등 가축의 피해보상은 산지 가격에 따라 보상한다. 정부는 앞으로 2년동안 불산가스 누출로 인한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3단계에 걸쳐 실시하고, 환경보건센터 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계속한다. 특히 건강 검진을 받은 주민 7000여명에 대해서는 요청시 지속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사고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선별검사를 11~12월 실시하기로 했다. ●건보료 6개월·이동전화료 경감 피해 주민에 대한 생계지원금 지급액 액수 등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해 기름유출 사고나 양양 산불 피해 등 유사한 인적재해시 지원액수인 가구당 200만원 기준이 준용될 것이 유력하다. 피해 주민들에 대해 정부는 취득세 납세기한을 1년 연장하고, 지방세 징수를 1년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또 창고·축사·자동차 부식 등 피해와 관련해선 취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연금보험료 납부예외(최장 12개월), 건강보험료 경감(최대 6개월), 유선·이동전화 감면(방통위) 등의 지원도 따른다. 공장·시설 등 업체에 대해서는 한국손해사정인협회 등 전문기관의 조사를 거쳐 금액을 확정한 후 지원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자원 안정자금’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화민국 수립 101주년 기념식

    주한국 타이완대표부(대표 량잉빈)가 9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국가수립(중화민국 수립) 10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홍일표 의원 등 한국 측 정·재계 인사들과 화교협회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량 대표는 기념식에서 “무비자 체류 기간 90일 연장 조치 등 양국의 실질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면서 “‘투자보장협정’ 체결 협상과 ‘FTA 체결 가능성 연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지난해 무역 총액은 302억 달러로 한국은 타이완의 5대 무역 파트너이고, 타이완은 한국의 6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한국은 타이완에서 55억 달러의 흑자를 봤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검찰총장 후보, 국민추천 받는다

    앞으로 검찰총장은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정부는 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두도록 한 검찰청법 개정에 따른 후보추천위원회 운영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대통령령인 규정안은 개인·법인·단체 또는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한 인사를 추천하거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 장관이 이들 가운데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면 추천위원회는 적격 여부를 심사해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대통령 지명을 받은 검찰총장 후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위원회가 최종 추천하는 검찰총장 후보자는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한다. 법무부 장관은 이들 가운데 1명을 검찰총장 후보로 제청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법무부 검찰국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법학전문대학원 이사장, 검사장급 이상을 지낸 사회적 신망이 높은 사람, 변호사가 아닌 각계 전문가 3명 등 9명으로 구성토록 했다. 위원장은 위원들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임명 또는 위촉하도록 했다. 이 같은 검찰총장의 임명 방법 변화는 검찰총장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서다. 그동안 여야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사법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삼아 그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총리 ‘두 집 살림’ 한다

    “두 개의 집무실, 두 개의 공관.” 국무총리실의 세종시 이전이 올 12월 완료되지만 국무총리가 사용하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9층의 집무실과 관련 부속실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기존의 총리공관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무총리는 서울과 세종시에서 집무실과 공관을 별도로 갖게 되는 것이다. 8일 총리실에 따르면 “총리의 외국 방문 인사 접견과 각종 회의 참석 등 서울 중심의 활동이 많기 때문에 서울과 세종시에 각각의 집무실과 공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로 청사 9층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과 접견실, 대회의실 등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9층 전체 넓이인 2050㎡(약 620평)의 60% 정도 되는 1300㎡의 넓이다. 외부 인사 접견과 결재, 각종 회의 주재 등 총리 업무의 상당 부분이 서울에서 이뤄질 것을 대비해서다. 총리가 기거하고 각종 연회 등을 개최하게 될 총리 공관도 세종시 어진동 일대에 오는 11월 말 완공을 목표로 별도로 건축 중이다. 새로 짓는 총리공관은 연면적 3039㎡, 대지면적 2만㎡이다. 서울 삼청동 공관보다 훨씬 크다. 별도의 온실 건물도 딸려 있다. 기존의 삼청동 공관은 연면적 2258㎡, 대지면적 1만 5014㎡이다. 총리의 외국 손님 접견 및 연회 행사가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종시 공관을 지나치게 크게 짓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삼청동 총리공관의 유지 비용은 1억 4000만원. 내년 총리공관 관리 예산으로 총리실에서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예산은 서울과 세종시를 합해 7억 2700만원이나 된다. 두 개의 공관과 두 개의 집무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적지 않은 인원과 비용이 소모될 것임을 보여 준다. 이 때문에 서울의 삼청동 공관을 정리하는 것이 예산 절감 차원에서나 세종시 이전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무실을 두 개 두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공관을 두 개나 유지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총리의 서울 숙박을 위해서 지금처럼 연회장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딸린 커다란 공관 대신 간소한 총리 숙소를 별도로 얻어 활용하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행정부 이전이 마무리되는 2014년 이후에는 서울 공관을 정리할 계획을 세우든지 다른 용도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일반 서민들의 박탈감을 줄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구미 불산 누출 2차 피해 급증…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공업체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한 2차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구미시는 4일까지 가스 누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893명으로 하루 전에 비해 294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피해가 가장 큰 산동면 봉산리 일부 주민은 목에서 피가 섞인 침이 나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끝낸 근로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차로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32명 가운데 3명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을 진단한 동국대 임현술 교수는 “잔류 가스로 피해가 있지만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불산 화상 환자는 지금까지 사례로 봤을 때 큰 후유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물적 피해는 농작물 91.2㏊(180가구)와 가축 1313마리, 차량 88대, 조경수 고사를 포함한 기타 34건으로 집계됐다. 사고와 관련해 구미YMCA·구미참여연대·구미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정부 당국은 대책기구를 마련해 피해자와 피해 지역 오염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피해 및 인접 지역의 농축산물 수확과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산업단지 내 안전문제 전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정부는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차관회의를 열어 사고 지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특히 대기·수질·지하수 오염 등으로 인체 및 농작물, 가축 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합동조사단을 파견해 조사한 뒤 구미시의 자체복구 능력, 사고 회사의 책임문제 등을 고려해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구미 김상화기자 jun88@seoul.co.kr
  • 세종로 정부청사, 위원회 청사 된다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가 ‘위원회 청사’로 변신한다?” 세종로 중앙청사의 주인으로 군림해 왔던 국무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등의 부처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비게 된 공간을 각종 정부 산하 위원회들이 차지하게 됐다. 외부에서 민간 빌딩을 얻어 셋방살이하고 있는 10개 기관이 들어온다. 각종 정부 위원회는 여성가족부를 제외하고 9개 기관이나 돼 중앙청사의 위원회 시대가 열리게 됐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2014년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지역발전위원회 등 2개 위원회가 각각 중앙청사에 입주한다. 2015년에는 녹색성장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승강기사고조사판정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 등 4개 위원회가 중앙청사로 입성한다. “대한민국 행정의 중핵을 담당해 왔던 중앙 청사가 각종 위원회들에 접수돼 위원회 청사가 되게 됐다.”는 자조섞인 농담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 세종로의 중앙청사 성격도 변화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말까지 이전을 마치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내년에 교육과학기술부, 2014년 법제처와 소방방재청이 세종로 중앙청사를 떠나 세종시로 옮긴다. 중앙청사에 남는 기관은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통일부, 외교통상부, 특임장관실 등 4개뿐이다. 외교부는 중앙청사 별관을 쓰고 있어 새로 옮겨 오는 여가부를 제외하고 그나마 중앙청사 본관에 남게 되는 중앙행정기관은 3개뿐이다. 현재 입주 대상 위원회들과 행안부는 입주 층과 시기 등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다. 정부 중앙청사의 5개 층을 쓰고 있는 공룡부처인 교과부의 이전으로 공간이 많이 남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입주 대상 기관들이 5층 이하의 저층보다는 고층을 선호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청사의 총면적은 8만㎡로 현재 수용 인원은 4800여명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전이 완료되면 14개 기관에서 3500여명이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보다 여유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세종시에서 출장 오는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외부 빌딩에 세 들어 있던 위원회들의 중앙청사 입주로 임차료와 보증금 등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2015년까지 9개 위원회와 여가부 등 10개 기관의 이전이 완료되면 해마다 51억 3800만원의 임차료를 절약하고, 보증금 65억 6300만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보증금은 회수 즉시 국고로 환수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우각로 문화예술의 거리

    배다리 지역의 헌책방 거리는 쇠뿔고개길, 우각로로 접어들면서 움트고 있는 예술·문화 거리와 만난다. 그 초입에 대안미술공간 ‘스페이스 빔’이 자리 잡고 있다. 인천 중심가 구월동에서 잘나가던 화랑이던 스페이스 빔은 2009년 이곳에 왔다. 버려진 유서깊은 양조장은 작업장이자 갤러리로, 문화 카페이자, 동네 조무라기들과 주민들의 쉼터이자 화방으로 탈바꿈했다. 지역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아낀 화가, 사진작가, 시인, 건축가들이 모여들면서 역사·문화마을로 탈바꿈시키려는 몸짓이 뜨겁다. 포토 갤러리, 미술 작업소…. 이들은 마을 축제와 강연회를 열고, 주민과 함께 인천 곳곳을 다니며 문화탐사와 놀이를 벌인다. 매월 마을 신문도 내고, 해외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여 며칠씩 함께 자고 먹으면서 새로운 미술 실험과 공동체의 진화를 토론하고 모색하는 페스티벌도 해마다 갖는다. 우각로 주변 학교와 건물 벽에는 소박하고 정겨운 벽화와 만화들이 가득하다. 2007년 우각로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배다리 헌책방들도 책만 파는 곳은 아니다. 아벨 서점 2층 시 낭송회는 빼놓을 수 없는 연륜 깊은 지역 문화 행사고, ‘나비 날다’ 책방과 달이네에서는 마을 쉼터이자 유기농과 재활용을 실천하고 의논하는 곳이다. 작가 박경리도 1948~49년 배다리지역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글을 썼다. 송도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산업도로가 당초 쇠뿔고개길 허리를 자르고 놓이려다가 중단됐다. 철거된 터는 주민들의 텃밭이 됐고, 도로를 내기 위해 미리 놓은 육교와 산업 도로와 이어지는 철문은 지난 산업시대의 상징처럼 뻘줌하게 한편에 서 있다. 스페이스 빔의 민운기 대표는 지역 역사와 특성에 맞는 자연스러운 발전을 꿈꾸고 있다. 주택재개발 계획도 인천세무서를 지나 금송구역 등에서 추진 중이지만, 조선 기와 집의 보전과 막히지 않는 스카이라인을 지니고 있는 쇠뿔고개길을 더 소중히 여기는 주민들은 과거의 기억과 감정의 교류가 차단되지 않고 흐를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삶의 진화를 바라고 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부재자투표 개시 오전 10시→ 6시로

    올해 연말까지 취득하는 주택에 대한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 소득세 면제 방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공포안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각각 의결,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2월 31일까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9억원 이하 1주택의 취득세 경감률을 50%에서 75%로 높이고 9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1주택자 또는 12억원 이하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취득세의 50%를 경감한다. 또 12억원 초과 주택자는 25%를 경감하도록 했다. 올해 말까지 취득하는 9억원 이하 미분양주택의 경우 취득 이후 5년 내 양도하면 양도소득세를 전액 면제하고, 5년 이후 양도하면 취득 후 5년 동안 발생하는 양도소득금액을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소득금액에서 공제하도록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재외국민의 투표 절차를 간소화하고 불편을 줄이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재외국민이 직접 공관을 방문해 등록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재외선거관이 각 지역을 돌며 투표 신청을 받는 순회접수제가 실시된다. 또 가족의 대리 등록, 이메일을 통한 등록 등도 가능하도록 했다. 일과 시간에 투표하기 어려운 부재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부재자투표 개시 시간도 현행 오전 10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겼고 (예비) 후보자의 선거사무소에 선거대책기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 인천 배다리와 우각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0) 인천 배다리와 우각로

    인천 배다리와 쇠뿔고개길(우각로)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근대사 전면에서 밀려나 주변부를 형성했던 조선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일제 침략이 진행되면서 인천 개항장에 일본인들이 밀려들어와 번화한 상업 중심지와 주택가를 차지했다. 조선 사람들은 외곽으로 떠밀려났다. 배다리는 일본인과 조선 사람들의 영역을 나누는 경계가 됐다. 개항장에서 배다리 사거리까지는 은행과 관공서, 호텔과 상점가, 병원과 일본인 주택가들로 메워졌다. 배다리를 넘어서 조선인들의 집거지와 공간이 형성됐다. 1899년 개통된 경인선은 번화한 개항장과 주변부인 배다리 마을, 쇠뿔고개길을 갈라놓았다. 당시 언론들은 배다리 안과 밖을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나누듯 확연하게 구분했다. 예전에는 배다리 사거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나 찾아볼 길 없다. 배를 맞대어 임시 다리로 만들어놓은 곳이란 뜻으로 배다리라 불렸다. 경인선 도원역과 동인천역 사이의 배다리 사거리 일대는 해방직후 한동안 노천 장터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인선은 사거리 위에 세워진 철교를 지나 인천 방향으로 향한다. 사거리 헌책방 거리 옆으로는 성냥공장, 간장공장 등 조선인 노동자들의 애환이 스며있는 노동현장과 도축장, 도쿄대학 전염병시험소 등이 있었다. 헌책방 거리 서쪽편으로는 2차선 도로가 경인철도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나 있는데 이 길이 쇠뿔고개길로 불리는 우각로다. 우각로는 개항장에서 소와 말을 타거나 걸어서 서울로 가던 경인가로였다. 개항과 함께 북적였고, 개항의 변천과 함께 굴곡을 겪는다. 1920년대 중반 경인철도를 따라 신작로가 생기기 전까지 이 길은 개항장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였다. 개항장과 신흥동 등 신흥 개발지역 신작로들은 곧게 뻗어있지만, 이곳은 자연발생적인 길 그대로의 구불구불함도 함께 지녔다. 쇠뿔고개길을 따라 조선인 집거지역으로 형성된 이 일대는 우각동으로 불리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식 이름인 창영정(昌榮町)으로 바뀌었다. 해방후 창영동으로 불리다 지금은 행정안전부의 새 주소 사업으로 우각로란 이름을 되찾았다. 고갯길을 향해 길을 재촉하다 골목길에서 쏟아져나오는 어린이들을 만났다. 1907년 인천 최초로 문을 연 인천공립보통학교 후신 창영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우각로 15번길 16. 1922년 지어진 빨간 벽돌 본관은 반아치형 현관과 1층 창문, 2층 수평아치의 초기 근대건물로 시 유형문화재 16호다. 배다리 안쪽 인천공립심상고등소학교(현 신흥초등학교)가 일본인 학교였는데 비해, 이곳은 조선인들의 배움의 요람이었다. 인천에서 3·1 만세운동이 제일 먼저 일어난 곳임을 일깨워주는 비석과 건학 100주년 기념비가 본관 앞에 서 있다. 미술사학자 고유섭, 경제학자 신태환 전 서울대총장, 조진만 전 대법원장, 수류탄을 몸을 던져 막아 중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개항시대 연륜을 보여주는 이정표적인 건물들이 쇠뿔고개길을 따라 이어졌다. 창영학교에서 담 하나 건너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초등학교인 영화초등학교와 영화관광경영고가 나왔다. 우각로 39번지. 미국 감리회 선교사 G.H 존스가 1893년 세웠다. 1910년에 세워진 3층 건물은 시 유형문화재지만 지금도 쓰이고 있었다. 운동장에선 초가을 투명한 햇살아래 고사리 손의 초등학생들이 금발의 외국인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릴레이를 하며 즐거운 함성과 웃음을 쏟아냈다. 한국 여성교육의 선구자 김활란, 서은숙 전 이화학당 이사장, 영화배우 황정순 등이 이곳 출신이다. 학교 옆으로 1938년에 자리를 잡은 창영감리교회가 나란히 서 있었다. 우각로 43번지. 에즈베리 동산으로 불리는 교회 뒤쪽 언덕에는 감리교 여선교사 기숙사가 감춰져 있다. 지금은 주말 청소년 교육장으로 쓰이는 북유럽 르네상스식 건물. 파란색 지붕에 빨간 벽돌, 흰색 창문과 현관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자태를 뽐냈다. 언덕 위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감리교 남자 기숙사 건물터엔 인천세무서가 들어서 있었다. 세무서를 지나면 쇠뿔고개길은 가파라지고, 쇠락해진 모습도 확연했다. 빈 가게들, 조그마한 미장원과 분식집, 우유 대리점, 점집, 문닫은 목욕탕, 열쇠로 잠겨진 대문, 길가 평상 위에서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 1990년대 중반부터 인접한 개항장 지역에 있던 시청 등 주요시설들이 남동구의 신도심으로 빠져나가면서 우각로의 조락도 더 역력해졌다. 세무서에서 쇠뿔고개길을 10여분 오르다 보면 언뜻 체육관처럼 보이는 퇴락한 대형 건물이 길을 가로막는다. 고종황제의 어의로 광혜원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 호러스 알렌의 별장터다. 1950~60년대 한 기독교 종파가 예루살렘교회란 이름으로 운영하다 떠나, 지금은 지역주민들과 구청 측이 우각로 문화마을 만들기의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전도관으로 불리는데 남쪽으로 인천항이 보이고, 날씨 좋은 날에는 동쪽으로 관악산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빼어나다. 알렌 별장터에서 내리막길로 10분가량 가다보면 서울로 이어지는 신작로인 새천년로가 우각로 진행을 동서로 갈라놓았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가 끝난 지점에서 시작해 2㎞ 남짓 이어진 뒤 우각로란 지명은 숭의동 진로아파트 직전에 막을 내리지만 개항기 우각로는 조선인들에게 한양길로 이어지는 길이란 의미로 마음속에 새겨져 왔다. 글 사진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도움말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과장 ●21회는 전남 목표시 영산로를 소개합니다
  • 네이버·다음의 ‘악플 삭제 리스트’ 공개된다

    앞으로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사업자들은 악성 댓글에 대한 조치 내용을 공표해야 한다. 또 인터넷 분쟁 조정 기능을 강화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명예훼손분쟁조정부를 센터 규모로 5배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게시판 본인확인제’의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터넷상의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등 권리침해 정보의 유통 현황을 분석, 공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인터넷 사업자가 피해 당사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임시조치(접근제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피해가 확산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차원에서 불법 게시자 제재와 피해자 권리구제에 대한 표준약관과 윤리강령을 제정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시조치 절차도 보완해 임시조치 후 30일간 게시자와 피해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자동 상정돼 처리 방안을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피해자가 악성 댓글 삭제를 요청하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인터넷 게시판 운영자의 잘못에 따른 피해 확산에 대해 피해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 권리구제 절차도 강화해 방통심의위에서 운영하는 명예훼손분쟁조정부를 센터 규모로 확대해 인원을 5명에서 25명으로 늘리고 조정뿐 아니라 중재 기능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개발부담금 1년간 감면

    계획입지의 개발부담금이 앞으로 1년간 수도권은 50%, 그 외 지역은 100% 면제된다. 산업단지 내 업종별 입주 구역 구분이 없어지고 공장 인근 주차장을 공장 증설을 위한 용도로 변경하는 것도 허용된다. 정부는 2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규제 개혁 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규제 개선 대책을 확정했다. 한시적 규제 완화 26건, 항구적 완화 210건 등 모두 236건의 규제 완화가 결정됐다. 이 가운데 41건은 법률 개정 사안이어서 국회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개발부담금 면제로 수도권은 240억원, 지방은 160억원의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2014년 입시부터 기초생활수급자의 수능 응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저소득층 특별전형제도가 있는 39개 국립대학의 입학전형료도 감면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총리실, 세종청사 공식업무 스타트

    총리실, 세종청사 공식업무 스타트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 등 국무총리실 산하 6개 부서 직원 119명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입주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국무총리실의 세종로 청사 입주로 서울 세종로, 과천, 대전에 이은 ‘정부 4대 청사’ 시대가 개막됐다. ●“국토균형발전 전기 마련” 제16호 태풍 ‘산바’(SANBA)의 영향으로 바람이 세게 불고, 줄곧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8시가 지나면서 세종시 청사에는 직원들의 출근 행렬이 이어졌다. 출퇴근 셔틀버스들은 오전 8시 30분 무렵 청사 내 총리실 정문 앞에 도착했다. 대전 둔산동 샘머리 아파트에서 오전 7시 30분, 조치원역 앞과 오송역에서 오전 8시 15분에 출발한 버스들이다. 월요일마다 오전 6시 30분과 6시 45분 각각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과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부근에서 출발하는 주초 통근버스도 오전 8시 40분 무렵에 도착했다. 첫마을 아파트 등 인근 지역에 거처를 마련한 직원들은 두서너 명씩 카풀을 이뤄 자가용으로 출근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입주식에서 “국토균형 발전사에 하나의 큰 전기를 마련하는 순간”이라며 “앞으로 16개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한 36개 기관, 1만 3800여명이 새롭게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고 선언했다. 입주식에는 유한식 세종시장, 이재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시에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축하 떡을 돌리며 조촐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12월까지 이전 마무리 이날 입주식을 가진 총리실 직원들은 새만금사업추진 기획단, 주한미군기지이전 지원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 지식재산전략 기획단, 총무1부 등 6개 부서 119명이다. 총리실은 11월 2단계, 12월 3단계를 통해 세종시 이전을 마무리한다. 업무는 시작됐지만 아직 정부 청사 건설공사 등 주변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어수선했다. 병원과 쇼핑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 등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청사 정문에는 대형 스피커를 매단 민주노총건설기계노조 소속 차량 두 대가 건설 하도급 업체의 임금 체불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하루종일 쏟아냈다. ●주변 공사로 아직은 어수선 오송역과 청사를 잇는 급행간선버스(BRT)는 18일 시험 개통될 예정이다. 청사에서 역까지 15분이 소요되는 BRT는 신호체계에 걸리지 않고, 사거리 및 건널목에서는 지하나 고가로 운행된다. 당초 BRT 개통에 맞춰 세종 청사를 방문하기로 했던 김황식 총리는 태풍 산바로 인한 후속 조치를 위해 방문을 취소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이날 복도나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여 세종시 시대의 기대와 함께 객지 생활에 대한 걱정거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일자리로 평가 받겠다”…文, 대선후보 첫 門 열다

    “일자리로 평가 받겠다”…文, 대선후보 첫 門 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첫 메시지는 ‘일자리’였다. 문 후보는 17일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행보로 ‘일자리 창출 간담회’를 가지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합 행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문 후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를 만나고, 편의점에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체험을 한 바 있다. 전날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다섯 개의 문’ 가운데 당초 세 번째 문이었던 ‘일자리 혁명의 문’을 연설 직전 첫 번째 순서로 바꿨던 만큼, 그의 뜻이 반영된 정책 행보라는 평이다. 문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을 5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서 노동계뿐 아니라 재계와 중소 벤처기업 대표 등을 만나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그 저변에는 경제민주화·복지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있고 그 두 가지를 관통하는 것이 바로 일자리”라고 말했다. 이는 출마 선언 때부터 강조해 온 ‘고용 창출 대통령’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국정 최우선을 일자리 혁명, 일자리 정부, 일자리 성적표로 평가받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 방식은 일자리가 더 이상 늘지 않는 과거 패러다임이며, 그와는 정반대로 일자리를 늘려 성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계 대표와 양대 노총 비정규직 담당 위원장, 벤처 대표로 이석우 카카오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비정규직·중소기업 기피, 출산 여성의 경력 단절 등 간담회 참석자의 제안을 꼼꼼히 메모하며, 민생 화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박 후보의 대선 초기 행보와 대조된다. 박 후보는 지난달 후보 확정 후 국민대통합을 내세우며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잇달아 참배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문 후보는 당내 쇄신 및 화합 행보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1차 선대위 인선과 정치쇄신특위를 통해 민주당 혁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현 지도부와 선대위는 별도로 존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 기류가 강한 만큼 이들 ‘투톱’이 선대위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후보는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 및 참전용사 묘역을 홀로 참배하고, 방명록에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는 18일 대학 청소노동자와 만난 후 경제 분야 원로들과 국가경제위기 극복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안동환·이영준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무상보육료 4351억 지원

    올해 지방보육료 부족분 6639억원 가운데 65.5%인 4351억원을 중앙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또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세수인 주택거래 취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부족을 보전하기 위해 2011년분 2361억원을 별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결국 중앙정부가 6712억원을 떠안아 사실상 지방보육료 부족분 전체를 부담하는 셈이지만, 지자체는 취득세 보전액을 무상보육과 연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서울신문 9월 13일자 1, 6면>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부처와 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회장 박준영 전남지사)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보육료 부족분 지원 방안 및 지자체 세수 보전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지자체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참석했다. 임 실장은 간담회 직후 “중앙정부와 지자체 양측은 지방보육료 지원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됐던 올 11월 보육료 지원 중단 대란은 면하게 됐다. 지자체는 그러나 잠정 합의된 내용에 대해 향후 시·도지사협의회 전체회의 및 시·군·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지원안은 ‘영유아 무상보육 부족예산 6639억원 전액을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의 일관된 입장과 배치되는 제안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당연히 정부가 전액 보전해야 할 2011년도 취득세 미지급금(2361억원)을 전혀 별개의 사안인 영유아 무상보육 지원과 연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3월 정부가 지방세인 취득세율을 지자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하했으며, 전액 보전을 약속하고도 미지급금 보전을 미뤄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정부는 보육료 지원과 관련해 지난달 1일 정부가 2851억원(43.0%)을, 지자체가 3788억원(57.0%)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조현석기자 jun88@seoul.co.k
  • 세종시·서울 국무총리실 영상회의 시연해 보니

    세종시·서울 국무총리실 영상회의 시연해 보니

    세종시 시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간 국무총리실이 영상회의 시스템을 시연했다. 첫 영상회의로는 무난했다는 평이지만 대면회의처럼 실효성 있는 방안모색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총리실은 12일 처음으로 영상회의를 이용해 보직 국장 이상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진행했다. 정부 서울청사 10층 대회의실과 주변에 흩어져 있는 총리실 산하 사업단을 영상으로 연결해 회의를 열었다. 이들 부서들은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등으로 14일 밤 세종시로 떠난다. 해당 부서 주무 국장들은 청사 주변의 사무실에서 각각 개인 컴퓨터를 영상회의 시스템에 접속, 회의를 주재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등에게 영상으로 보고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대회의실 가운데 설치된 대형화면에는 첫 보고에 나선 세종시지원단의 양홍석 총괄기획관과 임 실장의 얼굴 모습이 각각 화면 한쪽에 나왔다. 세종시 이전과 관련된 보고 자료가 화면 가운데를 차지했고, 양 기획관의 보고에 따라 주요 내용에 빨간 줄이 쳐지기도 했다. 양 기획관의 보고가 끝나자 임 실장은 통근버스 배차 문제, 직원 주택 확보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고, 양 기획관의 대답이 이어졌다. “준비에 만전을 기해 직원들의 17일 첫 출근이 잘 이뤄지게 하라.”는 임 실장의 주문도 오고 갔다. 이어 참석한 실·국장들의 의견 개진과 토론이 이어졌고, 첫 회의치고는 그런대로 의사 소통이 이뤄졌다. 세종시 이전에 앞선 영상회의의 첫 시험 사용이었다. 김정민 세종시 지원단장은 “이날 사용된 방식은 행정내부망에 연결된 업무용 컴퓨터에 영상회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간이 영상회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종시, 세종로, 과천청사 등으로 분산된 행정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상회의를 상시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영상회의 활용의 성패는 도청 방지 수준을 높이고, 심도 있고 내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데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상회의 시스템이 사전에 조율된 내용을 통과시키는 형식적인 정례 회의체뿐만이 아니라 시급한 현안 대책과 막후 조정 및 조율을 위한 실무자들의 소통에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임 총리실장은 “각 부처에서 다양한 영상회의가 적극 활용되도록 지원시설 확대 및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리실이 이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부과천청사 30년 만에 새단장

    정부과천청사 30년 만에 새단장

    정부과천청사가 리노베이션을 통해 30년 만에 거듭난다. 1982년 준공된 뒤 과천시대를 열었던 과천청사가 정부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공백기간에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리노베이션 공사는 2013년 상반기 설계 발주를 거쳐 시작된다. 내년에는 냉방시설 등 노후 시설을 교체하고, 취약 부분에 대해 지진재해대책법에 따라 안전 보강공사와 내진 설계를 위한 구조 강화공사를 실시한다. 정부 청사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71억원을 신청해 놓았다. 당초 정부는 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 공백기간에 수백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과천청사 입주 부처 및 기관들의 입주 시기가 늦춰지고, 예산 압박으로 연차적으로 공사를 해 나가기로 했다. 행안부의 임호철 청사기획과장은 “세종시 이전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들어가고, 경제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21세기형 스마트형 빌딩으로 개조한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시급한 내진 및 구조 보강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 동인 과천청사의 1~2동은 1982년에, 3~4동은 1985년, 5동은 1995년에 준공됐다. 이 가운데 특히 후생동은 누수 등 수리가 시급하다. 정부는 일단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 등 5개 부처가 올 연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면 간단한 보수 공사와 페인트칠 등으로 단장한 뒤 입주가 가능한 부처부터 들어와 업무를 보게 한 뒤 공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제5동을 사용하는 법무부는 내년 1월이나 2월 초 1동으로 옮겨 업무를 시작한다. 과천청사의 새 주인이 될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방위사업청 등은 다음 달 행안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입주 일정을 정한다. 2동은 국가과학위원회와 서울지방조달청, 3·4동은 방위사업청 등이 사용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전이 완료되는 2014년까지 과천 청사는 기존의 법무부를 포함해 장관급 3개 부처, 차관급 1개 부처, 특별행정기관 10개 등 모두 14개 기관이 들어온다. 입주할 특별행정기관들은 정부통합 콜센터를 비롯해 출입국관리사무소·중소기업청·조달청·국토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의 서울지방청들과 경인지방통계청, 과천청사 관리소 등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B ‘내곡동 사저’ 특검법…정부, 18일 재의여부 결정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법’(특검법안)에 대해 정부는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려 재의 요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재의 요구는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사실상 거부권 행사다.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특검법안을 현안 토론 안건으로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 법안이) 위헌 소지가 많고,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독점적으로 추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지와 권력분립에 어긋나는지 등이 쟁점 사항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리는 18일 국무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도 “법무부는 특검 추천권자가 특정 정당, 고발인 지위라는 점에서 권력분립과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논란 부분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대법관을 지낸 김 총리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법안의 위헌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극히 이례적인 입법이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위헌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위헌 여부나 재의 요구 여부에 대한 (총리로서)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중선 점용료’ 年 최대 1000억 물린다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널려 있는 유선방송 케이블, 인터넷 선 등 통신선에 대해 공중선 점용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최근 유선방송 및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전봇대에 마구 걸쳐져 있는 케이블과 인터넷 선에 대해 ‘공중선 점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6일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국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중 점용료 부과에 대한 입장 차이가 최근 정리됨에 따라 정부가 공중선 점용료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KT와 각종 유선방송 사업자는 연간 수백억원대에서 1000억원대의 공중선 점용료를 내게 될 전망이다. 당초 KT와 유선방송사 등의 사업자들에게 공중선 점용료를 부과하려는 국토부에 대해 방통위가 반발, 몇 달째 내부 검토를 벌여 왔다. 그동안 법적 타당성과 전례 등을 검토한 총리실이 국토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공중선 점용료 부과로 가닥을 잡았다. 유선 방송 케이블과 인터넷 선 등이 일반 주택가 등에서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점용료 부과를 통해 이를 정비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다. 국토부는 하반기 중 입법절차를 밟아 점용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공중선 점용료는 법률에서 대통령령으로 위임하고 있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각종 케이블을 설치만 하고 사용하지 않게 됐을 때 이를 제거하지 않아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케이블의 무게로 인해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 위험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점용료를 부과하면 사업자들이 점용료 비용 지불을 줄이기 위해 이를 자체적으로 정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1000억원대가 넘는 금액을 이들 사업자들에게 부과할 생각이었으나 어지럽게 널려 있는 통신선의 정리가 우선적인 목적인 만큼 액수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선의 굵기와 무게, 지역별 차등을 두어 점용료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특정 언론사에 기사 몰아주지 말라” 총리실 어이없는 취재통제

    “특정 언론사에 기사 몰아주지 말라” 총리실 어이없는 취재통제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실 국장이 핵심 간부회의에서 특정 언론사의 취재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주문을 하는 등 취재 활동의 통제 의도를 보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총리실 잇단 비판기사에 화났다?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실의 이종성 공보기획 비서관은 지난 5일 열린 정책의제관리회의에서 “특정신문에서 이러이러한 기사를 많이 쓰고 있다. (특정 신문에) 기사가 몰리지 않도록 해 달라.”며 사실상 관련 국·실을 질책하면서 보도 통제를 주문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특히 언론의 취재를 지원하는 공보기획 비서관인 그가 이 같은 주문을 한 것은 직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도 높다. 정책의제관리회의는 매주 국정 전반의 주요 현안을 발굴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조율하는 자리다. 육동한 국무차장(차관)이 주재하고 국정운영1실장, 국정운영2실장, 사회통합정책실장 등 총리실 핵심 간부 7명이 참석하는 수뇌 회의여서 ‘G7회의’로도 불린다. 이 국장은 이날 총리와 함께 국회에 출석한 최형두 공보실장 대신 참석했다. 이 국장이 먼저 이 자리에서 특정신문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논의 도중 서울신문과 출입 기자의 이름이 참석자들에 의해 거론됐다. 이 국장은 이날 “다른 언론사의 몇몇 기자들이 기사가 특정사에 몰린다고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기사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언급된 신문에 인포메이션을 주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이해했다.”면서 “총리와 장관을 직접 모시는 공보비서실의 공식 의견인 만큼 귀담아 듣고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처음에는 왜 ODA 기사를 거론하는지 의아했는데, 최근 해당 신문이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대책’ 등 총리실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1면에 싣고 ‘세종시 영상회의 도청 위험’, ‘제주 영어도시 축소 검토’ 등 공보실이 피곤해하는 기사들을 단독 보도한 사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총리실 “공식입장 아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김황식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공보기획관의 말은 간부들에게 김 총리의 의사나 입장으로 이해될 때가 많다.”면서 “군부 독재시대에나 있을 법한 ‘누구에게 기사 주지 말라’는 식의 통제 관행이 혹여 김 총리나 임종룡 총리실장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 공보실장은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사후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공보실장에게 보고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 핵심 간부회의에서 보고됐다는 게 의아스럽다.”면서 “그렇다면 월권행위로 징계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치인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총리실의 ‘MB계 실세’로 통하며 현 정부 초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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