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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금융사 감사·사외이사로 금감원 전·현직 무더기 낙하산

    민간 금융사 감사·사외이사로 금감원 전·현직 무더기 낙하산

    금융감독원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이달 말 열릴 민간 금융사 주주총회에 맞춰 감사, 사외이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낙하산 인사가 재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잠시 자리를 옮긴 다음 민간 금융사로 이동하는 우회 전법을 쓰는 전직 고위 간부들도 눈에 띄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우 금감원 감사실 국장은 21일 대구은행 주주총회 때 감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전직 고위 간부가 금감원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고 옮기는 경우가 더 많다. 전 신용감독국장 출신인 김성화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은 신한카드 감사, 전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이었던 김동철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KB증권 감사, 전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이었던 한백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NH농협은행 감사로 각각 이동한다. 이 외에도 전 감사실 국장이었던 장상용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은 신한생명 감사, 전 부원장이었던 송경철 HMC투자증권 사외이사는 삼성증권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상태다. 감사가 아닌 사외이사로의 이동도 있다. 전광수 전 금융감독국장(현 법무법인 김&장 고문)은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명수 전 기업공시국 팀장(현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 양성용 전 부원장보(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는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각각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전 금감원 고위 간부 출신의 협회 부회장들이 민간 금융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빈자리 또한 현 금감원 고위 간부가 채울 전망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은 김장호 전 금감원 부원장은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공직자 윤리법에는 금감원 출신의 경우 퇴직한 날로부터 2년까지는 퇴직하기 전 5년간 속했던 부서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전직 금감원 고위 간부들이 민간 금융사로 바로 이전하지 않고 금융협회 임원이나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한 자리를 거쳐 이동하는 것은 법 위반 소지를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인사 적체가 심해 낙하산 인사는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3년여 동안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면서 간부급 직원은 많은 상태에서 선임국장직을 만드는 등 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관가 포커스] 총리 공보실장 자리도 청와대 몫?

    ‘총리 공보실장 자리도 청와대 몫인가?’ 두 달 넘게 빈자리인 총리실 공보실장 인선을 놓고 말들이 많다. “국무총리를 수행하고 국무총리실을 대변하는 공보실장을 총리가 골라 쓰는 게 순리인데도 청와대가 입맛에 맞는 사람을 낙점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9일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공보실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MBC 방송기자 출신인 최모씨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사무처장을 역임하면서 청와대 및 여권 실세들과도 적잖은 교류가 있어 이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MBC의 주식 70%를 갖고 있고, 나머지 30%는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방문진 사무처장은 두 기관의 협력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총리실의 인사권자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정홍원 총리에게 공보실장 후보자들을 천거하는 형식으로 인선이 진행됐지만, 사실상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에서 최씨의 두 자녀가 미국 국적인 것이 문제 되기는 했지만 그를 공보실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라디오 방송인 출신인 이모씨도 청와대에 공보실장 후보로 천거돼 인사 검증을 함께 받았다. 공보실장의 임명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정 총리는 이전 총리들과는 달리 차관급인 총리 비서실장과 1급인 공보실장 및 민정실장 등 총리 비서실의 주요 보직자들을 한 사람도 데려오지 않았다. 총리 공보실장은 총리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총리와 총리실의 입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월 총리실은 1급 실장급(고위 공무원단 가급) 인사를 대폭 단행했다. 당시 실장 10명 가운데 5명을 경질했다. 공보실장과 규제조정실장 자리는 두 달째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정책 총리’를 넘어서/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책 총리’를 넘어서/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총리공관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한 뒤 이내 눈을 감는다. 총리공관 가까이에 다가서면 “조금 앞에서 좌회전해서 청와대로요”라고 소리 친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뒤를 힐끗 쳐다보지만 말할 겨를도 없이 택시는 순식간에 청와대 앞에 도착한다. 매일 새벽잠에서 덜 깬 상태로 택시를 잡아 타고 “청와대행”을 주문하면 택시 기사들이 눈 붙일 여유도 주지 않고 이런저런 정책 불만에서부터 호소와 요구를 쏟아내더란다. “청와대에서 이렇게 해 주셔요. 이런 것 고쳐주셔요….” 도착 때까지 택시 기사들이 거는 말에 응답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지인의 경험담이다. 그 지인이 생각해 낸 꾀는 (청와대 인근) “삼청동 총리공관 갑시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택시 기사들이 관심을 두지도, 말을 걸지도 않아 편안히 눈 붙인 채 목적지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총리 위상을 희화적으로 보여준다. 권력이 집중된 청와대와 대통령에 비해 총리는 까딱하면 ‘의전용’, ‘대독용’이 된다. 역할이 두드러져도 부담스럽고, 드러나지 않아도 걱정스럽다. 김종필·이해찬처럼 정권 지분을 흔들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예도 없진 않지만 대통령의 낙점으로 자리에 올라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는 예가 대부분이다. 정책 영역과 권한을 쥔 장관들에게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경우도 다반사였다.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만기친람형’ 박근혜 대통령의 첫 총리인 정홍원 총리는 오히려 그전의 무색무취형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년 동안 그는 깐깐하게, 때로는 모나게 정책 현안을 챙겨왔다. 현안조차 밑에 맡기며 무난하게 보이길 바랐던 이전 총리들과는 달랐다. 그는 보고서를 밤새 읽어내고, 문제다 싶은 부분은 꼬치꼬치 따지고 호통치며 보완을 채근해 왔다. 매주 일요일 장차관들을 소집해 정책현안 점검 회의를 정례화하며 ‘현안 선제 대응’을 강조한다. “내가 이해를 못하는데 국민이 어떻게 느끼겠느냐”며 정책 세부 내용과 대국민 접근방식을 따져 든다. 그러다 보니 “장관들이 총리에게 꽉 잡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깐깐하고 엄한 총리”란 평가가 쫙 퍼져 있다. ‘정책총리’를 자임하는 정 총리는 현장에 무게를 둬 왔다. 수출 현장에서 관세 등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매주 토요일은 양로원과 장애아동시설, 홀몸노인과 극빈가정 등 소외된 곳을 찾았다. 정권 2년차를 맞아 그가 더 욕심낼 부분은 대통령이 국정 문제점과 불편한 진실을 직시토록 하는 일이다. 직설적인 솔직함으로 현 정부와 다른 ‘절반의 생각’을 전달하고, 현장의 아픔과 불만을 보여주며 가려진 곳을 들춰내야 한다. 정 총리는 현장을 다니며 “자립도 꿈 꾸기 힘든 어려운 사람들이 이리 많다…”며 가슴을 치며 복지행정 개혁을 재촉하고 있다. 현장의 절박함을 대통령도 같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 격주로 대통령을 만나는 주례 보고에서 독대도 늘리고, 더 적나라한 사실들을 전해야 한다. ‘민심총리’이자 반대편 이야기도 전하는 ‘통합총리’가 될 때 정책총리의 역할도 더 빛날 것이다. jun88@seoul.co.kr
  • 김용담 규제개혁위원장 임기 4개월 남기고 사의

    김용담 규제개혁위원장 임기 4개월 남기고 사의

    김용담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임기 종료 4개월여를 앞두고 지난달 초 사의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규제개혁의 틀을 바꾸고 규제실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는 터라 전문가도 아닌 본인은 자리를 비워 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과 관련해 “전체적으로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다만 규제개혁에는 이해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설득과 조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정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국무조정실에서 규제실장 공모제를 도입하고 규제 완화와 관련된 전체적인 방향을 짜는 과정에서 소외된 채 제 역할을 못하게 됐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카타르 제3국 공동 진출 모색

    182조원(1700억 달러)의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중동 부국 카타르의 투자청장이 5일 “한국과 함께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카타르 내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에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알사에드 카타르 투자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를 방문, 정홍원 국무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투자공사, 한국의 대기업 등과도 전략적 투자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 총리가 이날 제안한 새만금 개발 및 한국의 경제자유무역지대, 조선·건설·ICT 분야에 대한 투자청의 투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첫 회의를 가진 ‘한·카타르 제3국 공동 진출 협력위원회’(협력위)에 대해선 전체회의 및 프로젝트별 실무그룹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두 나라의 제3국 공동진출 프로젝트가 연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협력위 구성과 알사에드 청장의 방한은 지난해 8월 정 총리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압둘라 빈 할리파 알사니 총리와의 면담에서 카타르 자본과 한국의 산업기술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제안해 이뤄졌다. 이날 협력위 회의는 국무장관을 겸하는 아흐마드 투자청장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양측 대표로 참석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됐다. 우리 측은 플랜트나 인프라 분야에 대한 ‘10대 우선 협력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카타르 측은 세네갈 센두Ⅱ 석탄화력발전 사업, 카자흐스탄의 발하시 석탄화력발전 사업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두 달째 빈 규제조정실장

    김동연 실장 등 국무조정실 수뇌부들이 두 달째 비어 있는 규제조정실장 자리를 바라보며 긴 한숨만 쉬고 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다. 국무조정실은 4일 총리실 홈페이지 및 안전행정부 ‘나라일터’에 공고를 내고, 규제조정실장을 찾는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야심 차게 개방형 직위로 바꿔 민간인 대상으로 공모를 했던 규제조정실장 자리에 적임자를 찾지 못하자 고민 끝에 재공모에 들어간 것이다. 앞서 3일 홍윤식 국무 1차장은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으나 1명이 갑자기 포기해 절차 진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공모에는 11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교수와 연구원 6명, 변호사 등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인선이 미뤄져 왔다. “행시 31기, 전직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의 모씨가 유력하다”는 말도 돌았으나 낙점받지는 못했다. 기대했던 유력 교수와 전문가들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서울과 세종시를 부리나케 오가야 하고, 1급 자리가 위(차관)와 아래(국장)에 치이는 어정쩡한 자리인 탓도 있다. 만만치 않은 제약 요건들도 있다. 본인과 직계가족까지 재산공개를 해야 하고,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 퇴직 후 2년 동안은 유관기관에 근무할 수도 없다. 정부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규제개혁을 직접 챙기는 상황에서 정부 전체의 규제정책을 지휘하는 1급 자리가 두 달 넘게 비어 있는 아이러니”라고 지적한다. 준비되지 않은 공모직 전환으로 취지와 관계없이 결과는 최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국조실 직원 사이에선 “일은 일대로 하고 써먹은 뒤 버려지는 조직의 선례를 이미 알아챈 것은 아닐까”라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이 자리를 개방직으로 바꾸느라 고위직 정원에 묶여 느닷없이 평가실장이던 권모씨의 등을 떠밀어 내보냈던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재공모에 국조실은 헤드헌터까지 활용할 생각이지만 1차 공모 때보다 더 좋은 지원자들을 모을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감사원 조직 전면 쇄신한다

    감사원 조직 전면 쇄신한다

    감사원이 고위직 교체를 포함해 조직 내부에 대한 쇄신 작업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단독 면담하고, 공공기관 감사에 대한 진행 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보고한 뒤 박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원 내부의 변화와 쇄신을 주문받았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3일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감사 등으로 실추된 대내외적인 신뢰 회복과 공직 분위기 일신을 위해 조직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고, 황 감사원장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사원장은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따로 만나 감사원 업무 전반과 내부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실장은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안 처리를 강조하며 큰 틀을 건드리지 않고 빈자리를 메워 나가는 식’의 충원 인사에 치중하던 감사원의 고위직 인사 처리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감사위원과 사무총장을 포함한 고위직의 교체설도 흘러나온다. 또 감사원에 대한 쇄신 주문은 그동안 공직사회의 조직 안정을 우선해 왔던 청와대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이는 다른 정부 부처들에도 1급 등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나도 안행부를 포함한 장차관들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보다 내부의 최소 범위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도록 하고, 다만 그동안 인적 쇄신이 미뤄지던 주요 부처 1급직에 대한 개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무조정실과 총리비서실의 1급직 10명 중 5명을 전격 교체함으로써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바 있다. 결국 감사원에서 전면적 인사가 단행되면 안행부 등에서 연쇄 반응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조직 안정과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라도 각 부처에서 필요한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방침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 대통령, 감사원 쇄신 확실한 의사전달

    박근혜 대통령과 황찬현 감사원장의 지난달 28일 만남은 대통령의 감사원에 대한 메시지 전달에 무게가 실려 있다.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공기업 정상화 및 개혁을 위해 감사원이 역할을 다해 줄 것과 감사원 내부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요약된다. 감사원 측은 3일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장의 수시 보고 형식으로 만났다”고 확인했다. 감사원장은 관례적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다 끝난 뒤 3월 중·하순 무렵에 대통령을 만나 주요 업무 계획과 감사 결과 등을 보고해 왔다. 감사원 측이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장의 수시 보고를 준비해 왔지만 이번에는 예상보다 빨리 청와대와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만남은 황 감사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이뤄진 대통령과 감사원장의 첫 만남이란 점에서도 무게가 실린다. 첫 만남의 내용이 향후 감사원의 감사 방향과 국정 처리에 대한 입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앞서 황 감사원장의 공기업 감사 계획에 관한 요약 보고에 대해 박 대통령은 만족을 표시하면서 황 감사원장에게 무게를 실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에서 황 감사원장은 공기업별 특징과 문제점, 감사 방향과 개선안 등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감사원 내부 쇄신 주문은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이 기존 인사의 틀을 흔들기보다는 현안 처리를 위해 조직 안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황 감사원장에게 감사원 내부 쇄신의 필요성에 대해 확실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사원장은 대통령과 만난 뒤 바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따로 만나 내부 쇄신을 포함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비서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직 인사를 총괄하고 있어 감사원 내부 쇄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감사원장이 이에 대해 동감을 표시하고 있어 취임 이후 주요 고위직 인사를 미루고 기존 인사 틀 내에서 전보 등 소폭 충원인사를 해 오던 감사원의 고위직 물갈이 등도 예상된다. 감사원 내부에서 감사위원으로 승진한 H 위원의 경우 용퇴설이 돌고 있어 후임 인선도 주목된다. 또 감사원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야전사령관 격인 김영호 사무총장의 교체 여부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동안 황 감사원장은 “현안 업무에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며 전임 양건 원장 때 임명된 기존 인사 틀을 오는 7월 정기 인사 때까지는 그대로 유지해 나갈 뜻을 비쳤었다. 지난달 11일 단행된 감사원 1급 인사에서도 황 감사원장은 “감사원 간부들의 의견을 존중해 인사를 했다”고 밝히는 등 감사원의 개혁 및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韓·UAE, 형사사법 분야 협력 제도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28일 형사사법공조 조약과 범죄인인도 조약 등 2건의 조약과 4건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국교를 다졌다. 이로써 두 나라는 수사·재판 자료를 서로 제공하는 한편 범죄인을 상호 인도하는 등 형사사법 분야 협력을 제도화하게 됐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가진 뒤 양국 관계 장관들이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서명식에는 우리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서남수 교육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공적개발 분야 및 에너지·청소년·고등교육 협력 등 4건의 MOU도 함께 체결됐다. 두 나라는 개발·에너지 분야 공동연구 및 인사교류 확대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총리는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면담에서 “두 나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국제 허브로서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혁신·첨단을 추구하는 등 공통점이 많아 실질 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양국 협력관계를 보면 마치 선조들의 실크로드가 환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자 최고석유위원회(SPC) 위원으로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업무를 장악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탈석유산업 다각화 등 아부다비의 중장기 발전 계획인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주관하고 있다. 아부다비 왕족 가운데 실력자이자 핵심적인 친한(親韓) 인사로 2009년 한국의 UAE 원전 수주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깐깐해진 정 총리… 진땀 흘리는 장관들

    각 부처의 장차관들이 요사이 일요일마다 열리는 ‘정책현안 점검회의’를 비롯해 국가정책회의, 관계장관회의 등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보고안을 깐깐하게 살펴보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정홍원 총리의 불호령에 혼쭐이 나는 일이 허다한 탓이다. 26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책현안점검회의는 이달 초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9층에서 열린다. 어쩌다 열리던 과거 긴급 현안회의를 정 총리가 정례회의로 바꾼 것이다. 이 때문에 장차관을 보좌하는 주요 실·국장들까지 일요일마다 비상이다. 정 총리는 “영향이 큰 현안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며 정례화를 제안했다. 정 총리는 평소 ‘선제적 대응’과 ‘국민체감’을 강조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더 꼼꼼하게 정책 사안을 챙기면서 장차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원격진료 문제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남 여수 기름 유출과 관련해선 해양수산부 장관이 심한 질책을 들은 적이 있다. “산간벽지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해 응급조치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원격진료 문제를 그런 식으로 알리고 접근했어야지 어려운 행정 용어를 써가며 복잡하게 설명하니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는 질책이다. 정부 관계자는 “역대 총리들은 대부분 정책 사안은 잘 챙기지 않았는데 정 총리가 ‘정책 총리의 역할’을 자임하자 장차관들이 당황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간부들과 ‘티타임 회의’를 갖고 “새 출발선에 섰다. 심기일전하자”며 “그동안 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세로 일하자”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서울로 올라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몇몇 상임위를 방문해 기초연금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뒤 다시 세종청사로 돌아와 키르키스스탄 국회의장의 예방을 받는 등 저녁 늦게까지 바쁜 1주년을 보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신임 中대사 “한·중 협력은 시대적 요청”

    신임 中대사 “한·중 협력은 시대적 요청”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주한 중국대사관은 26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양국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궈훙 신임 주한중국대사 환영회 및 2014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김한규 한·중교류협회장의 저서인 ‘김한규, 중국과 통(通)하다’ 출판기념회도 이 자리에서 함께 열렸다. 추 대사의 첫 외부행사로,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이수성 전 국무총리,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추 대사는 “한·중이 양자 관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며 바람”이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강화를 역설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복지시설 회계부정 여부 현지 조사

    전국 1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공금횡령·유용 등 회계부정 여부에 대한 현지 조사가 다음 달부터 실시된다. 부산·충남·대전·경북 등 4개 시·도 지역 지자체의 기초생활·노령·장애인급여 등 복지 분야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정부합동 감사도 함께 이뤄진다. 정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조정실 고영선 국무2차장 주재로 ‘복지사업 부정수급 척결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부처별 올해 주요 복지사업 점검하고 단속 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부산을 비롯해 충남, 대전, 경북 지역의 복지분야에 대한 감사가 실시돼 복지서비스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가 확인된다. 정부합동감사반은 1개 지역에 대해 2개월씩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금으로 지원되는 각종 복지급여가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정수급이 근절되도록 현장에서의 점검·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복지예산 누수 근절을 위해 제도개선과 함께 점검·단속을 강화·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실업급여를 부당하게 신청·수령할 개연성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지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평창올림픽 지원 ‘특구기획단’ 상반기 출범

    정부가 상반기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동계올림픽특구기획단’을 출범시킨다. 강원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 여의도 면적 9.5배 규모로 조성되는 올림픽특구지역을 동계스포츠 및 건강휴양도시, 스포츠·문화예술 복합도시로 특화시키는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3~4월 중 스피드스케이트장과 진입도로 등 건설에 착공하기로 했다. 24일 국무조정실과 문체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와 함께 3~4월 중에 범정부적인 지원 사항을 논의하는 대회지원실무위원회를 열어 세부 지원 사항을 논의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는 5월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평창올림픽지원위원회를 열어 동계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대회 지원을 위한 현안 및 추가 지원 사안을 결정한다. 정부는 러시아 정부의 동계올림픽 개최 경험을 공유하는 등 소치동계올림픽의 선례를 분석해 성공적인 진행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역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치에 머물렀던 정 총리는 이날 폐막식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올림픽 개최국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양국이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는 대답을 듣는 등 한·러 스포츠 협력 확대를 얻어 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21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도 만나 평창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 정부와 IOC, 평창 조직위원회 간의 긴밀한 협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저녁 범정부적인 관심과 지원, 협업을 통한 지원 체계의 완비를 지시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동남아·중동에 ‘법제 한류’ 바람

    근대화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얻은 법률 제도와 운영 노하우가 동남아와 중동에 잇따라 전해지면서 ‘법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법제처에 따르면 몽골, 베트남, 태국의 법조인들에 대한 한국의 법률제도 연수가 확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는 장애인 복지지원 관련 법제,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산업육성 및 소비자 보호 관련 법제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이 제공된다. 법제처는 이를 위해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등 4대 법제기관과 함께 몽골과 베트남의 법조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공동 법제교육 및 공동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특히 몽골과는 상반기 중에 ‘법제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또 한국 주최로 지난해 처음 서울에서 문을 연 ‘아시아 법제교류 전문가회의’를 올 10월 말쯤 개최하는 등 이를 정례화하고 중동 및 중앙아시아 등 새로운 법제 협력국가들과는 기관장급 교류도 추진해 나간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법제 60년사’ 등으로 정리된 근대화 과정에서의 법률 제도 및 정보를 각 나라의 요구와 사정 그리고 발전 단계에 맞춰 경제·사회·행정법제 등으로 특화해 제공하기로 했다. 몽골과 베트남, 태국 등에는 고도성장기 농촌근대화 법제와 산업발전 법제를 중심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 총리, 20일 소치로… 바흐 IOC 위원장 등 면담

    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다고 국무총리 비서실이 19일 밝혔다. 정 총리는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2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협조 방안을 논의하고, 22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만나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양국 협력 증진 방안과 스포츠 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또 23일 폐막식에 참석해 세계 주요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평창올림픽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등 스포츠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폐막식에는 노르웨이 국왕, 불가리아 대통령, 슬로베니아 대통령, 핀란드 총리, 아르메니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정 총리는 바흐 위원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전달하고,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IOC와 조직위원회, 대한체육회의 원활한 협조 체제 구축 방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정 총리는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20일 피겨스케이팅, 21일 쇼트트랙, 23일 봅슬레이 등 우리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터널통행료 등 신용·직불카드로 납부 가능

    터널 통행료나 건축 관련 부담금을 포함한 각종 부담금의 납부 수단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등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부담금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각각인 부담금 납부 방식에 선택권을 넓혀 주는 법적 근거를 신설해 국민의 편의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라 터널 통행료를 포함한 혼잡통행료, 개발제한구역에 건축물을 지을 때 내야 하는 개발제한구역보전부담금,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이 납부하는 교통유발부담금 등의 납부 방식이 현금 외에도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으로 다양해지게 됐다. 현행법에는 기본적으로 고지서를 은행이나 해당 관서에 가져가 현금으로 내는 방식만 명시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한성 대법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하는 등 3616명에게 근정훈장·근정포장을 수여하는 영예수여안을 통과시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보급형 스마트폰 대거 쏟아질 듯

    보급형 스마트폰 대거 쏟아질 듯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MWC는 해마다 전 세계 1700여개 모바일 업체들이 모여 최첨단 모바일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다. 올해는 MWC에서 신기술을 드러내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차세대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한다. 페이스북, 위챗, 카카오, SK플래닛 등 OTT(Over The Top·망을 보유하지 않고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제공) 기업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열리는 MWC 2014의 관전 포인트를 D(디바이스), N(네트워크), C(콘텐츠)로 나눠 살펴봤다. 디바이스(D) 전시회의 꽃은 25일 오후 예정된 삼성전자의 ‘언팩 5’ 행사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디바이스 업계의 선두 주자들은 중국 등 ‘카피캣’들을 의식해 연초 열리는 MWC에서 신기술이 담긴 새 제품의 공개를 꺼려 왔다. 애플은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유럽 LTE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보통 3~4월쯤 공개하던 갤럭시S 시리즈를 앞당겨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 제품인 ‘G프로2’를 한국에서 미리 공개했다. 이 밖에 올해 MWC에서는 삼성, LG를 비롯해 노키아, 화웨이 등 선두·추격 업체 모두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선두 업체는 보급형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보급형 시장을 공략해 온 추격 업체들도 방어 태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L시리즈2’ 후속작, ‘L시리즈3’ 3종을 MWC에서 처음 공개하고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MS에 인수되는 노키아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보급폰 ‘노르망디’를 선보인다.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N) 부문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3밴드 LTE 통신 결합 기술이 주목된다. 특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우리 이통 3사는 해당 기술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통신사들의 기가 살짝 눌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통신사, 제조사 중심의 행사 분위기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못지않게 어떤 콘텐츠(C)를 담느냐가 모바일 업계의 화두가 된 것이다. 통신 업계가 OTT 기업의 대항마로 내놓은 각종 서비스들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다. 저커버그는 행사 개막날인 24일 기조연설을 한다. 국내에서는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서진우 SK플래닛 대표가 나선다. 미국 모바일메신저 ‘왓츠앱’의 잰 쿰 CEO도 기조연설에 동참한다. 이에 대해 한 제조사 관계자는 “과거 통신사 중심으로 기조연설을 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라면서 “통신사들이 인터넷 사업자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유·보 통합’ 관리부처 교육부 선호”

    정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하나로 통합하는 ‘유·보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6년까지 통합을 완료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학부모들은 유치원(교육부)으로의 통합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영선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지난 14일 “학부모를 상대로 한 의견수렴에서 유치원(교육부)으로의 통합을 더 선호하고 있다”면서 “영·유아에 대한 교육이 보육보다 더 중시되고 강조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유아 교육·보육통합 추진단’ 출범과 관련, 고 차장은 영국과 뉴질랜드, 스웨덴,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요소별로 통합이 단계적으로 추진됐다”며 “관리 부처는 인적자원개발 부처인 교육부로 통합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유아 교육·보육 시설은 양적으로 급속히 늘었지만, 서비스 질 개선과 정부의 관리감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나뉘어 이원화된 교육·보육시스템은 비효율과 기관 간 격차 문제를 계속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단계별 세부 통합절차가 마무리되는 2016년에 통합 부처를 정하고, 법과 재원 등도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유아교육과 영·유아 보육을 합치는 정책을 실무적으로 맡을 ‘영·유아 교육·보육통합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추진단은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및 관련 연구소 관계자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 단장은 고 차장이 맡고 향후 유·보 서비스 체계 개선을 위한 단계별 세부 통합방안을 마련·조정하고, 추진상황을 분석·평가해 나갈 예정이다. 추진단은 1단계 추진과제로 ▲정보 공시(원비, 교사, 특별활동, 급식) 내용 확대, 연계 및 통합 ▲공통평가항목과 평기기준 마련, 유치원 평가와 어린이집 평가인증 연계 ▲재무회계규칙 적용 확대 등을 선정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LH 공동주택 관리실태 감사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 건설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공사 담당자가 관련 사기업 직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는 등 부당·태만한 업무 실태 27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LH 경기지역본부는 2012년 3월 관내 아파트 하자 보수를 하면서 계약업체가 청구한 공사비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1억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및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주거환경개선 사업 명목으로 사업보조금 1100억원을 집행하면서 사업 실현 가능성이나 필요한 행정절차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LH를 시행자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朴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에 ‘뿔났다’

    朴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에 ‘뿔났다’

    ‘대통령이 뿔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부터 정부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는 신년 업무보고에 크게 실망하고 내용의 보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쯤 일부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보고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12일 오후 예정에 없던 청와대와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하는 15개 부처의 기획조정실장 긴급회의를 영상으로 진행했다. 관련 부처는 환경·국토·해수·기획재정·농식품부와 방송통신위·금융위원회 등 앞으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할 장관급 부처다.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주형환 경제금융비서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유 수석은 회의에서 “새롭게 많은 것을 늘어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해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대통령의 지적과 뜻을 전했다. 이어 “국정과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어조의 일침도 빼놓지 않고 전했다. 한 경제부처 참석자는 “지난 1년 동안 국정과제를 수행해 오면서 문제점과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 철저한 반성 위에서 남은 4년 동안 국정과제의 실천 방안과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제시하라는 게 유 수석 전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역대 정부의 업무보고처럼 번지르르한 말잔치에다 아이디어만 툭툭 던져 놓았을 뿐 국민과의 약속인 국정과제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정과제를 제대로 해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정책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불쑥 제시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계획이 10이면 실천은 90’이란 요지의 말을 자주 한다”면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한 실천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질책”이라고 풀이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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