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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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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입도시설 중단 놓고 부처 간 책임 회피·은폐·축소하다 급기야…

    총리실이 독도 입도시설 건설 계획 중단과 관련해 지난 4일 거짓 해명 자료를 낸 데 이어 공직복무관리관실에 ‘누설자를 찾아내라’며 관련 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관련 부처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며 내홍을 겪는 가운데 누설자 색출 소동으로 공직 사회가 더 깊은 당혹감에 빠져들고 있다. 6일 외교부와 총리실 등에 따르면 홍윤식 총리실 국무1차장은 이상진 공직복무관리관에게 “외교부 등을 포함해 발설자를 찾아내라”고 지시하며 일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총리실은 지난 4일 독도 시설물 건설 계획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독도입도지원센터는 안전관리, 환경 등과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해 입찰 공고를 취소한 것이며 이 외에 결정된 바는 없다”고 거짓 발표까지 했다. 그러다 정부의 지난 1일 회의 결과가 속속 확인되면서 입찰 중단 등 건설 추진 중단 결정에 대한 책임 소재에 더해 은폐 및 사실 왜곡 책임까지 서로 전가하며 부처 간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부처 간 이견과 현안을 조정해야 하는 총리실은 건설 사업자 선정 입찰 직전에야 제동을 걸고서도 외교부와 함께 “해양수산부가 일을 무리하게 추진해 왔다”고 여론전을 펼치며 압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총리실 측은 “(건설 사업자) 공개 입찰 신청 과정이 진행된 것 자체가 잘못됐다. 관계 부처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비공식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뭘 하고 있었냐”, “정책 무능을 누설자 색출로 가리려 하느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총리실은 공사 착수가 임박해서야 입찰 기간을 연장하고, 그 다음날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허겁지겁 공사 중단 결정을 내려 구멍 뚫린 정책 조정 능력을 드러냈다. 이렇다 할 대일 독도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외교부가 ‘조용한 외교’를 강조하며 독도를 둘러싼 국내 정치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해 온 외교부도 부처 간 이견 협의에는 손을 놓고 있다가 총리실을 통해 해수부를 압박해 왔다. 해수부 관계자들은 “사업을 완수하려 했지만 총리실과 외교부의 협공에 버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는 독도 방문객의 안전·피난 시설을 위해 입도시설 건설이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외교부와 해수부, 총리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구경꾼을 자처하며 책임을 피하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 1일 관계장관회의에 참여했지만 줄곧 중립적인 입장만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전문가 대담] “대졸자 창업보다 공직 응시… 이런 환경선 ‘개천서 용’ 못나와”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전문가 대담] “대졸자 창업보다 공직 응시… 이런 환경선 ‘개천서 용’ 못나와”

    서울신문은 한 달 넘게 신흥기업 대표들의 인맥을 샅샅이 해부했다. 가장 큰 관심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정보기술(IT) 재벌들에게 쏟아졌다. 자수성가형으로 알려졌던 이들 가운데 적잖은 창업가들은 능력 있는 부모 밑에서 남부럽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한 발 앞선 통찰력과 추진력도 엿볼 수 있었다. 1990년대 벤처 거품 속에서 출발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물급 기업인으로 성장한 이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권태신 한국경제경영원 원장과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 벤처 1세대의 공(功) 과(過)를 가려보고 최근 일고 있는 정부주도의 ‘벤처 붐’까지 진단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 IT 재벌들은 능력 있는 부모 밑에서 유복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무색하다. 사회의 문제인가 개인의 문제인가. -권태신(이하 권)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의 아버지인 고 이수정씨가 노태우 대통령 공보수석 비서관 시절 전세 자금을 빌리러 청와대 경제비서관 과장이던 내게 비서를 보낸 적이 있었다. 이 대표는 부자 아버지 아래에서 자란 게 아니었다. 개천에서 용이 안 나는 이유는 개천도 탁하고, 용이 되려는 젊은이들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흡한 사회 환경과 제도가 만들었다. 사회 분위기가 안정을 강요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55만 명 중 0.6%만이 창업을 하고 있는 반면, 9급 공무원과 7급 공무원 응시인원을 합한 숫자는 28만명이다. -안재욱(이하 안)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벤처에는 공통점이 있다. 오너들의 목표를 향한 열정과 진취성이 그것이다. 이건 오너들의 출신 배경과 상관이 없다. 개천에서 용이 안 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개천’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는 대부분이 못살았다. 그래서 ‘개천’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한다. 그만큼 ‘개천’이 적어졌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사유재산이 인정되고 보장되는 사회다. 자신이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열심히 일하면 얼마든지 용이 될 수 있다. 젊은이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벤처 거품이 꺼지고 살아남은 기업들이 별로 없다. IT재벌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권 창업 5년 이하 벤처기업의 생존율은 약 30%에 불과하다고 한다. 살아남은 기업은 그 사실만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네이버, 넥슨은 각 분야에서 글로벌 순위 5위에 든다. 네이버는 ‘포털사용자 행동패턴’을 사업에 연계하는 데서 무궁무진한 사업이 앞으로 나올 테고, 넥슨의 경쟁력은 구성원의 창의력인 듯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기업은 조직과 문화가 유연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물건 만드는 회사들이 아닌 만큼 이런 장점들은 한국의 구글을 꿈꾸는 많은 벤처기업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 벤처기업의 성공률은 매우 낮다. 그만큼 실패의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기업세계는 끊임없는 변화에 노출되어 있다.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공한다. 벤처에서 성공한 IT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실패하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인재 영입도 빨랐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벤처 기업인의 역할을 평가해달라. -권 배경설명이 필요한데 2000년 전후로 벤처 거품이 일어난 데는 정부의 잘못도 있다. 당시에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벤처에 몰리는 돈이 상당했는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벤처붐을 키운 측면이 있다. 돈이 넘쳐나자 다수가 기술 개발 등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유흥가나 돈을 불리는 곳을 기웃거렸다. 정부는 돈을 지원하는 방법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벤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거두고, 실제 벤처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고민해야 한다. -안 최근 중소기업청 발표를 들여다보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 기업 130개 가운데 벤처기업 출신이 63개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이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벤처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수치다. 벤처 기업인들이 계속해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연구개발과 글로벌화에 노력을 경주해주길 기대한다. 이들이 앞으로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권 맞다. 1990년대에 오늘날 거대 IT기업이 된 벤처들이 나왔다. 이들이 성장해 가면서 IT기술을 사회저변에 확산시키고, 게임, 소셜미디어 등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다. 국가혁신을 선도해 온 셈이다. 앞으로도 벤처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창조경제 같은 패러다임도 결국은 작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벤처기업들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신흥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면서 소유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한 업체의 CEO는 주식상장과 함께 두 자녀에게 주식 절반을 내줬고, 또 다른 업체 오너는 부인과 처남 등 가족들끼리 주식을 나눠갖고 있다. -권 기업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려면 우호지분 확보가 필요한데, 상식적으로 가족을 가장 신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분을 확보해 장기적인 비전에 기반한 안정적인 기업경영이 가능하다는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 200년 이상 된 장수기업 중 15% 정도가 독일에 있는데, 이 기업들도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곱씹어 봐야 한다. -안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소유주가 있어야 한다. 회사를 자신이 직접 경영하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든 소유주만이 장기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적대적 기업합병(M&A)에 노출돼 애써 일궈온 기업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잃을 수 있다. 가족 경영은 정보뿐만 아니라 위험까지 경영하는 방식이고, 경제 주체 간에 신뢰가 낮아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운영체제다. →벤처 1세대의 자녀들 즉 2세, 3세는 어떤 모습일까. 삼성, LG처럼 가업 잇는 식의 형태가 될 것인가. -권 가업승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2세, 3세가 가업을 승계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설 수도 있고, 지분만 보유하고 대주주 역할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2세, 3세를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에 가두는 것은 경영자, 지배구조에 대한 편견이다. -안 경영능력이 없는 2세를 경영 일선에 내세우는 건 분명 문제가 크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 어떻게 2세의 경영 능력을 사전에 판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건 2세가 경영인이 된 이후 시장에서의 검증을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다. 창업 1세대는 평생을 바쳐 기업을 일구어 온 사람들이다. 어느 누가 피땀 흘려 키운 기업을 단지 2세라고 해 물려주겠는가. 만약 2세가 능력이 없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2세 경영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가족 일원이 아닌 전문 경영자가 경영을 물려받는다고 하더라도 성공과 실패는 가늠할 수 없다. 기업세계는 제3자가 보는 것만큼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제왕적 권력을 가진 기존 대기업 오너들과 달리 신흥 IT 기업 대표는 경영 일선에 나서기보다 전문 경영인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권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리더십의 상이 달라진 건 사실이다. 수성하려는 기업의 대표에게는 때로 카리스마 등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한창 커가는 조직, 특히 IT 업계는 다루는 아이템 등 업계 특성이 기존과는 다른 리더의 역할을 주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누구의 네이버, 누구의 다음카카오톡 등 대표의 이름을 회사이름 앞에 넣기를 부담스러워하는 개인적 성향도 있지 않을까 한다. →서울신문이 게재한 신흥기업인맥 시리즈의 공과도 논해달라. -권 그동안 재벌인맥에 대한 기사는 종종 접했던 것 같지만, 이미 유명한 기업인들이 아닌 신흥기업인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또 굴뚝산업 위주의 한국경제가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IT 분야에 왜 새로운 스타들이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이 잘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안 신흥 IT 재벌을 조명하면서 독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소개하고 창업의 꿈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 IT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기업가 정신과 성공스토리를 담아내는 시리즈를 기대해보겠다.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권태신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재정경제부 차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국무총리실장 ▲한국경제연구원장 ■안재욱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경제학 박사 ▲경희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경희대학교 시장경제센터 소장 ▲한국은행 통화정책 자문위원
  • 독도 입도시설 건설 포기 왜

    독도 입도시설 건설 포기 왜

    독도 입도지원시설(피난시설)은 2008년 결정된 정부의 영유권 강화 계획 23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추진돼 왔다. 올 10월 말까지 건설 희망업체의 입찰을 마무리하고 11월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2008년 당시 일본은 역사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침탈해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왜곡된 내용을 집어넣는 등 독도 관련 역사 왜곡을 심화시키기 시작했다. 정부의 영유권 강화 프로젝트는 이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시작된 측면이 강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국민 안전이 부각되면서 ‘연 25만명 이상이 찾는 독도에 기상 악화나 선박 화재 등 비상시 방문객들이 대피할 곳이 없다’는 지적 속에 시설물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실제 지난달 31일 입찰이 마감되면 당장 건설 사업자를 선정해 공사에 들어갈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급물살을 탄 건설 계획의 진행을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철회와 함께 ‘내년에도 독도 내 시설물 건설 예산을 반영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워 이 사업의 중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론 대일본 관계에 따라 독도 내 시설물 건설 사업이 전략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건설 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대외적으로 ‘보류’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일본을 자극하지 않고 외교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도 내 시설물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독도가 외교마찰의 대상과 분쟁지역이 되는 걸 피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환경 파괴 우려 등도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의 하나로 꼽혔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독도에 시설물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은 천연기념물을 훼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진통을 겪으며 소걸음으로 진행돼 온 게 사실이다.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에서 세 차례나 부결된 끝에 2011년 10월에야 규모를 축소해 심의를 통과, 지난해 실시 설계를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시설물에는 발전기와 담수화시설, 대피시설 등이 마련될 예정이었다. 이로써 과학기지, 방파제 등 독도와 관련된 시설물 건설 사업은 한 건도 실현되지 못한 채 중단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영토 주권 강화, 국민 안전 강화’라는 명분과 정부의 이번 결정이 갈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입찰 취소로 남게 된 올해 30억원을 울릉도 지원 등 독도 연계사업으로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부, 독도 入島시설 건설 사실상 포기

    정부, 독도 入島시설 건설 사실상 포기

    정부가 독도에 추진 중이던 시설물 건설 계획을 접고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독도에 방문객 안전과 영유권 강화 취지로 진행 중이던 입도지원시설(피난시설) 건설을 위한 사업자 입찰 공고를 지난 1일 전격 취소했다. 4일 외교부와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는 휴일인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외교부,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아베 신조 일본 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 외교 마찰을 피해야 한다’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또 ‘내년에도 (입도지원시설) 예산이 다시 반영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도 세웠다. 독도 내 시설물 건설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던 시설물 건설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당초에는 이달 초 건설 계약자를 선정한 뒤 이르면 올해 말부터 1차 연도 건설을 시작해 2017년까지 3년 동안 100억원을 들여 독도 안에 590㎡(약 200평) 넓이의 2층 규모 입도지원시설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독도 현상 유지’ 입장을 정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건설을 보류한다’는 논리로 대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주관 기관인 포항항만청은 “안전 및 설계 점검이 더 필요해 입찰을 중단했다”고 입찰 희망자들에게 해명했다. 정부는 입찰 취소로 남게 된 올해 30억원의 독도 입도시설 관련 예산을 다른 곳에 전용하기 위해 다음 주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연다. 독도 내 입도지원시설 건설은 2008년 일본의 노골적인 역사 왜곡 행태에 맞서 채택한 영유권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돼 왔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피난 및 응급처치를 위한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독도가 안전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비리로 만신창이 된 감사원

    비리로 만신창이 된 감사원

    감사원이 직원과 간부의 잇단 비리로 감찰 기관으로서의 권위가 만신창이가 된 데다 엘리트 간부까지 수뢰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청렴도와 조직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3일 감사원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감사원 파견으로 청장직을 맡아 오던 이종철(1급 고위감사공무원) 전 감사원 심의실장이 지난달 30일 자해 소동에 이어 청장직 사의를 밝혔다. 검찰이 이 청장의 집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였다. 올 들어 홍정기 전 감사위원의 자살에 이어 억대 금품수수 등의 비리로 감사관과 간부들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됐다. 노른자위 공기업과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가 있는 전직 감사원 간부들의 인사개입이나 피감기관 감사 무마 시도 등의 구설까지 겹쳐 ‘감사원의 조직문화와 청렴도가 과연 정상적인가’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감사원 직원과 간부들의 잇단 비리와 의혹은 개인 일탈이라기보다는 투명하지 못한 조직 문화와 폐쇄적인 조직 운영, 퇴직 후 재취업을 매개로 한 줄 서기, 관행화된 ‘끼리끼리 챙겨 주기’ 탓이란 비판이 많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서 자정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질책도 나온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사무총장 후보군에 다크호스로 꼽혔다는 점에서 혐의 자체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무총장은 차관급이지만 정부 부처 및 공기업에 대한 감찰과 감사를 총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 일반 부처 장관보다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다. 그는 재경금융국 과장과 국책과제감사단장 등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쳤다.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매각 감사를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경기고 인맥들의 헐값매각 결정 과정에서의 연관성을 부각시켜 ‘경기고 마피아’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적극적인 대인관계로 감사원 내부에서는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파견 근무를 하면서도 ‘금의환향’(사무총장으로의 영전)을 꿈꾸며 감사원 내부 식구들을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올 초에는 황찬연 감사원장이 일부 파견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이 청장을 직접 격려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3년 임기의 인천경제청장에 임용된 뒤 지난해 7월 임기 1년이 연장된 상태다. 감사원 주변에서는 “국가개혁을 위해 감사원이 앞장서 공직비리와 예산낭비 등 적폐 철폐를 가속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잇단 비리 혐의로 절름발이가 된 감사원이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감사원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꼬집고 있다. 감사원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입단속을 시키고는 있지만 “감사받을 대상 기관에 대해 감사원의 권위와 영이 서겠느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 수신 동의 없는 스팸문자·메일 29일부터 3000만원까지 과태료

    수신 동의 없는 스팸문자·메일 29일부터 3000만원까지 과태료

    수신 동의 없는 스팸 광고 문자·메일을 보내면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는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29일부터 시행된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고쳐 15일부터는 학교장이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도록 했다. 또 보육 교직원 없이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영하다 영유아의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하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및 시행규칙도 29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법제처는 이런 내용의 개정 법령 등 모두 78개 법령이 이달부터 새로 시행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개정 법령에는 오는 21일부터 도서할인율을 15% 이내로 제한해 도서정가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도 포함돼 있다. 또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을 고쳐 불법 차명거래에 대한 금지 및 제재를 강화했다. 이 법은 불법행위 목적의 차명거래 금지, 불법 차명거래를 중개한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차명계좌의 명의자는 실소유주와 무관하게 명의자 소유로 추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불법재산을 은닉(隱匿)하거나 자금을 세탁하는 등 불법적인 목적으로 타인의 실명을 이용한 거래를 할 경우나 불법 차명거래를 알선하거나 중개한 금융회사의 종사자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했다. 과태료 역시 종전의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한액을 올렸다. ‘금융실명법’은 금융회사의 설명 의무도 도입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조항도 신설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고쳐 불공정거래행위를 신고한 사업자에 대한 보복조치를 금지하도록 한 것도 29일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거래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업자가 자행하는 불공정거래행위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한 분쟁조정 신청이나 신고 등을 이유로 거래상의 보복조치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게 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보복조치를 중지할 것을 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출액 2% 이내의 범위에서 과징금도 부과할 수 있다. 22일부터는 원자력안전법을 고쳐 원전 품질 비리 감시대상이 확대되고 처벌도 강화된다. 최근 원전부품 품질서류 위조, 원전가동 중단 등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발전용 원자로 설치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는 등 비리를 저질러 과징금이 부과되는 경우 이 법령의 시행으로 상한액이 50억원으로 올라가게 됐다. 지금까지는 상한액이 5000만원이었다. 29일부터 효력을 발생하는 개정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파기할 때 그 개인정보를 복구·재생할 수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도록 했다. 또 개인정보가 분실·도난·누출된 경우에 이용자는 손해액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않더라도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축산물이 질병예방 및 치료 또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오해받을 우려가 있도록 하거나 과대 포장할 수 없도록 이를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개정된 축산물 위생관리법도 22일부터 시행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감사원 “함양군, 도로 확장사업으로 주민 재산권 침해”

    감사원은 30일 경남 함양군의 ‘본백~용평 간 도로 확·포장 사업’으로 인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이 침해당했다며 주민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완충녹지’ 설치 여부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함양군은 2009년 1월 함양개발촉진지구 내 본백~용평 간 도로 확·포장 사업의 실시 계획을 작성하면서 당초 개발계획에는 없었던 완충녹지(노선 양측 폭 10m, 총면적 4만 922㎡)를 주민들의 의견 청취 절차도 없이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국민권익위원회도 완충녹지 결정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취소하도록 시정 권고를 했지만 함양군은 현재까지도 실시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앞으로 지역개발사업 추진 시 개발계획에서 정한 토지이용계획과 다르게 실시계획을 작성하는 일이 없도록 함양군에 주의도 요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학병원·민간업체, 환자 식대비 86억 ‘꿀꺽’

    국가에서 보조해 주는 환자 식대비 86억 3000만원을 빼돌려온 대학 병원 등 8곳과 민간 푸드업체 8곳이 적발됐다. 이들 병원은 2009년부터 환자식을 공급하는 식품업체와 짜고 채용서류를 조작해 해당 업체 직원을 영양사·조리사 등으로 둔갑시켜 건강보험공단과 환자들로부터 모두 1047만 끼니분의 식대가산금을 받아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무총리실 부패척결추진단에 따르면 적발된 8개 병원과 8개 식품업체 가운데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대형 병원체인을 운영하는 의료법인과 대기업 계열사가 포함됐다. 또 대형 병원체인 한 곳은 29억원 상당의 가산금을 빼돌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척결추진단은 관련 사안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추진단은 전국 22개 중·대형 병원을 상대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합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대가산금이란 영양사·조리사를 2명 이상씩 직접 고용해 환자식을 제공하는 병원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절반씩 부담해 기본 식대 외에 끼니당 500∼1100원을 추가로 보조해주는 제도로 2006년부터 시행됐다. 이와 함께 부패척결단은 유령회사 등을 이용해 서민용 전세대출금을 빼돌린 업체 101곳을 적발, 150명이 89억원을 편취한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실제 경영하지 않는 유령회사를 차려 국민주택기금 등의 대출을 받고 나서 곧바로 폐업, 무주택 서민에게 돌아가야 할 전세대출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안철수 장인상…김한길·박주선 등 줄조문

    안철수 장인상…김한길·박주선 등 줄조문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장인 김우현(80)씨가 산책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8일 숨졌다.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여수시 덕충동 동산교회 인근 아파트 산책로에 쓰러져 있던 안 의원의 장인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이날 0시 3분쯤 숨졌다.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이날 외국에서 귀국하는 막내딸을 마중하기 위해 산책 삼아 터미널로 향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사위임을 자칭해 온 안 의원은 이날 오전 4시쯤 여수에 도착해 시신 검안에 참여한 뒤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여수장례식장 2층 VIP 2호실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발인, 장지는 여수천주교 묘지다.  빈소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야당 국회의원, 최세훈·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보낸 100여개의 조화로 가득 찼다. 박주선 의원이 이날 오후 정치인으로 처음 조문을 했고, 이어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주승용, 변재일 의원, 안 의원 측근들이 줄줄이 상가를 찾았다. 당 관계자는 “정기국회 일정 중 갑작스럽게 부고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호남 의원 대부분이 조문할 계획이고, 수도권 의원들도 조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내일’은 안 의원이 빠진 채 임시총회를 열어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연호 변호사를 새 이사로 선출했다. 1기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조정래 작가는 이사직을 사퇴했고, 안 의원과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는 이사직을 유지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황찬현 감사원장의 정치적 행보?

    “감사원장의 정치적 행보?” 황찬현 감사원장이 28일 이상민(새정치민주연합·대전 유성)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의 지역구인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했다.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의 수장인 감사원장이 특정 의원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방문한 것은 감사원 사상 처음이다. 정길영 제1사무차장, 강경원 기획조정실장, 왕정홍 감사위원 등 주요 간부 15명이 동행했다. 황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을 떠나 대덕 특구 및 대전 지역에 머물면서 정부통합전산센터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을 둘러봤다. 이 의원이 일정 일부에서 함께 움직였고, 이날 저녁 황 원장과 감사원 간부들, 이 의원 등은 유성의 한 고급 한정식집에서 반주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뒤 밤늦게 헤어졌다. 감사원장은 감사원 필요에 따라 더러 사회적 현안이 생긴 곳 등을 현장 방문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감사원 자체 수요와 계획에 따라 담당 국장, 비서실장 등 4~5명 선의 최소 인원이 움직이는 게 관례다. 이 때문에 이번 황 원장 방문과 감사원 주요 간부들의 대동을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감사원을 감사하는 국회 법사위원회의 지도자 격인 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위원장의 체면을 세워 주면서 타협한 셈이다. “감사원 감사 때문에 연구를 못 하겠다. 국회에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 공공 출연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대덕특구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대표적 민원이다. 이 의원 측이 “감사원의 연구현장 이해 부족으로 과학기술인들을 힘들게 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연구원들의 고충과 애로를 청취해 감사에 적극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보여 준다. 이 의원 측 입장에선 지역 토박이의 지지층은 두터운 데 비해 상대적으로 과학기술인들의 지지도는 낮은 상황에서 다음 선거를 앞두고 대덕특구 지역에 더 많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설명도 있다. 감사원 내부에선 감사원과 감사원장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고, 국회에서 감사원장의 조직 장악력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날 선 국회의원들의 예봉을 의식한 처사라는 평도 나온다. 또 “왜 관례처럼 담당 국장 지휘 아래 현장 조사를 토대로 사무총장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 조직을 활용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다. 한 감사원 간부는 “국가 예산이 줄줄 새는 방산 비리의 해결과 규제개혁이 감사원의 ‘발등의 불’이 되고 있고, 국가 예·결산을 앞둔 상황에서 주요 간부들을 다 끌고 법사위원장의 지역구 방문이 과연 시급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주민세 2배·영업용 자동차세 100% 오른다

    주민세가 두 배 이상 오르고 영업용 자동차세가 100% 인상된다. 정부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1인당 2000∼1만원 범위에서 평균 4620원이 부과되는 주민세를 ‘1만원 이상 2만원 이하’로 인상하기로 했다. 법인 주민세는 자본금 100억원 이상인 법인에 대해서는 같은 세율을 적용하던 것을 자본금 10조원 초과, 1조원 초과 10조원 이하 등의 다섯 단계로 세분화했다. 개정안은 법인 주민세가 종업원 수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영업용 승용자동차,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의 표준 세율을 100%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3륜 이하의 소형자동차도 배기량에 따라 세율이 세분화된다. 개정안에는 또 주택 공시가격에 상관없이 전년도 재산세 납부액에 따라 재산세가 달라지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토지·건물 및 주택에 대한 재산세액 상한을 전년도 재산세 납부액의 150%에서 200%로 상향조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국민의 세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에서 2018년까지 이를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말 종료가 예정된 남수단 한빛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의 파병 기간을 1년씩 연장하는 내용의 ‘국제연합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파견연장 동의안’ 및 ‘국제연합 남수단 임무단(UNMISS) 파견연장 동의안’도 처리됐다. 아울러 정규직 교사가 간병·육아 등을 위해 통상적인 근무 시간보다 짧게 근무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 전환교사’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각의를 통과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관가 포커스] “승진 원한다면 의전관실로 가라” 총리 문고리 권력, 비서들의 약진

    [관가 포커스] “승진 원한다면 의전관실로 가라” 총리 문고리 권력, 비서들의 약진

    총리실 비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근 총리 의전실의 의전관(국장), 일정행정관(과장), 수행비서(사무관)가 잇따라 한 단계씩 올라서면서 “승진을 원하면 의전관실로 가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28일 총리실에 따르면 의전관실 정충구 과장이 국장 자리인 민정실 시민사회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과장은 의전실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의전맨으로 의전실 업무를 꿰뚫고 있지만 민정실은 낯선 영역이다. 시민사회비서관은 시민단체 및 비정부기구(NGO) 등 시민사회와 정부를 이어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자리여서 ‘의전맨’의 영전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는 그동안 ‘외부 전문가’ 몫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도 시민사회 전문가 측과 여당에서 서로 사람을 보내려고 다투다가 인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총리 의전관으로 있던 이련주 전 국장이 선배 기수들을 제치고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자리를 꿰차면서 먼저 1급 실장 자리에 안착했다. 의전관은 총리의 공식, 비공식 행사와 움직임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일정과 면담을 관리한다. 의전관을 거쳐야 총리를 만날 수 있어 ‘총리의 문고리 권력’이라 불린다. 행시 32기인 이 신임 실장의 성실성과 깔끔한 일 처리에는 이견이 없지만 경제 분야 업무에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경제조정실은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된 주파수 신규 분배와 회수 및 재배치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전파심의위원회 등도 관리하는 등 재정 금융부터 산업통상, 농림국토해양 등 방대한 경제 업무를 조정한다. 앞서 지난 8월 29일에는 황일용 수행비서가 다른 공채 동기들에 비해 3년 가까이 일찍 승진했다. 다른 승진자들이 사무관 8년차인 데 비해 황 비서는 5년차였다. 당시 “교육 점수 부족으로 승진을 위해 점수를 꿰맞췄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들은 모두 총리실 에이스로 꼽히지만 승진을 놓고 말들이 없지 않다. 경험 적은 낯선 분야에 실장, 국장을 배치한 데 대한 저항과 부정적인 시각도 있고 이 신임 실장의 개인사가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빛도 안 나고, 생색도 나지 않는 총리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부처 조정 업무를 누가 열심히 하겠느냐는 반발도 뜨겁다. “총리실 임명권자들이 누누이 강조해 온 발탁 인사가 이거냐”는 볼멘소리도 있다. “앞으로는 일을 보고 일하지 않고, 사람(임명권자)을 보고 일하겠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비서들의 약진이 꼭 총리실만의 일은 아니다. 어느 조직이나 비서실은 인사권자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까닭에 승진과 영전의 고지에 보다 쉽게, 빨리 오르는 일이 적지 않다. 맞춰 나가기 어려운 까다로운 인사권자를 그림자처럼 수행한 공일 수도 있고, ‘주군’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호흡해 온 부하에 대한 자연스러운 배려가 아니냐는 반론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인사가 생색나지 않는 일을 묵묵히 하는 조직 문화와 그렇게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비서들만의 약진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더 많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호남의 사위’ 안철수 장인상… 김한길·박주선 등 줄조문

    ‘호남의 사위’ 안철수 장인상… 김한길·박주선 등 줄조문

    안철수(얼굴)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장인 김우현(80)씨가 산책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8일 숨졌다.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여수시 덕충동 동산교회 인근 아파트 산책로에 쓰러져 있던 안 의원의 장인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이날 0시 3분쯤 숨졌다. 사망 원인은 심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이날 외국에서 귀국하는 막내딸을 마중하기 위해 산책 삼아 터미널로 향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의 사위임을 자칭해 온 안 의원은 이날 오전 4시쯤 여수에 도착해 시신 검안에 참여한 뒤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여수장례식장 2층 VIP 2호실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발인, 장지는 여수천주교 묘지다. 빈소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야당 국회의원, 최세훈·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보낸 100여개의 조화로 가득 찼다. 박주선 의원이 이날 오후 정치인으로 처음 조문을 했고, 이어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주승용·변재일 의원, 안 의원 측근들이 줄줄이 상가를 찾았다. 당 관계자는 “정기국회 일정 중 갑작스럽게 부고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호남 의원 대부분이 조문할 계획이고, 수도권 의원들도 조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내일’은 안 의원이 빠진 채 임시총회를 열어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연호 변호사를 새 이사로 선출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공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공권력 앞세우는 후진국형”

    공공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공권력 앞세우는 후진국형”

    “기존 결정을 고수하면서 공권력을 앞세워 강행하는 정부와 합리적 대화를 뒷전으로 미루고 집단행동 등 물리력에 의존하며 실력행사에 맛 들인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우리 사회가 갈등에 대처하는 현주소입니다.” 28일 한국행정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갈등관리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중재 조정 등 전통적 분쟁 처리 방식에 의존하며 심각도가 높고 규모가 큰 갈등 사안일수록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새로운 ‘대안적 분쟁 해결 방안’(ADR)을 모색했다. 이은재 행정연구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급증하는 사회적 갈등과 이로 인한 행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전 갈등 예방 체계의 수립이 시급하다”며 “공공갈등 예방·관리 시스템 강화, 새로운 대안적 분쟁 해결 방안을 통한 대화와 타협의 프로세스 구축 등을 진행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강영진 성균관대 갈등해결연구센터장은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권익 의식이 높아진 상황과 조건들이 지역 주민들의 개별 현안과 결합해 폭발력을 높이지만 갈등에 대한 예방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개발 단계에서 먹히던 권위에 의존해 타결을 지향하던 중재 조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대안적 분쟁 해결 방안으로 ‘미디에이션’(Meditation)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미디에이션은 제3자는 의견을 내거나 판단하지 않고 갈등 주체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지속적인 대화를 촉진시키고 자발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도와주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프랑스의 공론위원회 등이 그 예다. 한국은 공공갈등이 발생하면 장기간 방치되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2001년 이후 10대 주요 공공갈등의 경우 평균 지속 기간이 52개월이나 돼 예산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경승 사법연수원 교수는 한국의 사법형 ADR의 문제점으로 제소 전 조정 신청 저조, 과도한 직권주의, 외부 ADR 기관과의 연계 결여, ADR 결과에 대한 집행력과 구제 장치 미흡 등을 들었다. 그는 “ADR 절차와 결과의 혼란 및 불통일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법·행정·민간형 ADR의 통일적 기준을 정립하고 종합적 사법 서비스 기구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혜영 국회 입법조사관은 “국내 법원의 조정제도를 당사자 상호 간의 ‘윈윈(win-win) 구조’로 이끌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분쟁조정위, 소비자분쟁조정위 등 일부 ADR 기구를 제외하고는 국민들이 활용하기 어렵고 운영 실적이 미흡하다”면서 “국민 자신이 직면한 분쟁 해결 문제에 대해 ADR 지원센터와 같은 기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관 간 연계 및 지원 서비스 강화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사자들의 주체적 참여, 상호작용, 협동적 문제 해결 및 해결 프로세스에서 갈등 분석, 대화 진행 등을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국민 갈등 요소, 이렇게 해결하세요”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공항소음대책위원회 이해관계자 참여 범위 확대’ 등 우수 국민 제안 6편을 선정했다. 우리 사회에 갈등을 일으키고 통합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기존 법령, 제도를 바꿔 보자는 제안들이다. 공항 소음 관련 제안으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대학생 신민선(24)씨의 경우 “현재 대책위 구성원이 관련 공무원, 주민 대표, 소음 전문가로 한정돼 있어 공항 소음 피해와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함께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제안자 신씨는 “항공사 관계자, 공항 운영자도 대책위원으로 위촉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주민도 소음대책위에서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고쳐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수상 5편 중 하나로 선정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관련 제안은 “직계존속 및 배우자 거주지에서도 지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역 제한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폐지를 검토하자”는 주장을 폈다. 아울러 ‘참전명예수당 지급 기준 및 지급액 통일’, ‘북한이탈주민 다수 거주 지역 취업보호담당관 증원’, ‘고의 없이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한 경우 처벌 감경’, ‘결혼이민자 취업 성공 패키지 지원 자격 완화’ 제안도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준배 “고졸은 대학강단 설 수 없나” 鄭총리 “겸임교수 학력 규정 없애라”

    “고졸은 대학 강당에 설 수 없는가?” ‘전국기능경기대회 은메달리스트, 고용노동부 선정 메카트로닉스 분야 기능한국인 선정,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대표….’ 한국의 대표적인 기능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 온 한 중소기업 대표가 고졸(공고졸)이란 학력의 장벽에 가로막혀 대학 강의를 못 하게 되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나섰다. 산업용 정밀기계설계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이비엘 대표 이준배(45세)씨의 사례다. 정 총리는 이씨로부터 “고졸이라는 학력 제한 때문에 대학 겸임교수 초청에 응하지 못해 경험을 젊은 세대들과 나누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교육부 등에 지시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교육부에서는 정 총리의 지시를 받아 법령 개정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들에 초빙교수 등 비전임 교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우수 숙련 기술인들을 임용하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 또 전체 비전임 교원의 40% 이상이 겸임교원으로 임용되고 있는 교육 현실을 감안해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뒤 법령 개정을 포함한 겸임교원 자격 기준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정 총리는 우선 해당 기업인에게 최소 학력 자격 기준이 없는 초빙교수직을 추천했다. 정 총리는 이날 “학력 규제로 숙련 기술인들이 대학 강단에 서지 못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 16일 이 대표를 포함한 우수 숙련 기술인, 17일 20여명의 대학생 대표들과 서울 총리공관에서 연이어 점심을 함께 하며 각종 건의를 받았고, 이 가운데 의미 있는 제안과 규제 개선안들을 수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현장 소통’의 하나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건의와 애로 사항, 불합리한 제도 개선 요구를 현장에서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행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4 국감 최종결산] 올 국감 화제의 인물들

    [2014 국감 최종결산] 올 국감 화제의 인물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화제의 인물이 되거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이가 예외 없이 등장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다수의 상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세우고 싶어 한 ‘인기(?) 증인’이었다. 그는 결국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닌 법제사법위의 지난 16일 서울고검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23일 국감일에 낙하산 인사 추궁을 피해 중국으로 도피성 출장을 갔다는 의혹으로 여야 모두의 비판을 받았다. 김 총재는 결국 국감 마지막 날인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감에 출석하기로 했다. 김 총재는 26일 귀국해 기자들에게 “기업인이다 보니 잘 몰라서 (불출석했다)”라고 해명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국감장에서 “79세면 쉬셔야지”라고 지적했고, 이에 자니윤 감사는 “신체 나이는 64세”라고 받아넘겼다.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이 노인 폄훼 발언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해 정쟁으로 비화됐다. 특히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폭로한 배우 김부선씨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베트남 ‘감사 한류’ 첫발

    베트남 ‘감사 한류’ 첫발

    베트남 정부의 감사원 및 감찰원 국·과장급 핵심인력인 감사공무원 30여명이 24일 한국에 온다. 다음달 5일까지 연수교육을 받으며 한국 감사원을 벤치마킹하고 관련 감사 기법과 감사 제도를 익히기 위해서다. 베트남 측은 23일 “강력한 중앙정부의 역할 속에서 관료사회의 청렴과 효율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한 회계 감사와 직무 감찰, 비리 척결 방안 등을 한국 감사원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급속한 경제성장 단계에서 경제성장을 돕고,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해 온 감사원의 역할과 기능을 한국의 선례와 제도를 통해 배우겠다는 것이 이번 방문과 연수의 주된 목적이다. 이들 베트남 감사공무원들은 방한 기간에 국가 감사체계 및 감사원의 역할, 감사 운영과 관리, 감사 기법, 전문역량 강화, 공기업 감사 등 5개 분야에서 12개 주제로 연수를 받는다. 12개 주제는 경제발전 과정의 감사원 역할, 감사 리스크 관리방안, 직무감찰기법, 교육훈련 시스템, 공기업 감사사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e-감사 관리시스템 구축과 운영 및 민원제도의 운영사례 등도 주제에 포함돼 있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한 감사 실무를 위해 현장 실무 및 산업시찰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감사원 측은 “베트남 감사 당국자들이 한국 감사원의 제도와 기법을 배우고,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직접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사례를 베트남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시작된 연수 사업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된다.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동남아시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행정기구의 확대 속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앞서 고속성장을 이룩해 문제점을 극복해 온 한국의 체제와 경험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심호 감사원 감사연구원장은 “연수교육의 성과를 분석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연수 프로그램을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 감사원에 전함으로써 주변국들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감사 제도와 기법의 전수는 선진국과는 차별된 공적개발원조(ODA)의 새로운 모델이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황찬현 감사원장은 24일 감사원 제2별관에서 팜후치 주한 베트남 대사와 연수 대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감사 공직자들의 연수교육 입교식을 주관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부정부패 척결 노하우 개도국에 전파”

    “부정부패 척결 노하우 개도국에 전파”

    베트남의 감사원 연수를 주관한 황찬현 감사원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에 있어서, 지난 60여년 동안 부정부패 척결과 정부정책의 효과적 수행을 지원한 감사원의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하는 감사 한류의 첫걸음”이라고 자평했다. 황 감사원장은 “베트남과 한국은 1992년 양국 수교 이후 서로 중요한 우방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경제적·사회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높고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한국과 친근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1년 도빈즈엉 감사원장의 한국 감사원 방문, 2004년 꾸앗 레탄 감찰원장의 초청으로 한국 감사원장의 베트남 방문 등 인적교류는 물론, 국제기구 활동에서의 협력과 지식 공유가 지속돼 왔다”고 강조했다. 황 감사원장은 “올해부터 앞으로 3년 동안 베트남에서 요청한 감사운영, 감사기법 등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전달하고 이를 적용해 베트남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함으로써 베트남 감사원과 감찰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전, 토지보상 미루다 956억원 소송서 패소”

    한국전력공사가 선하지(고압선 아래의 땅)에 대한 보상사업을 하면서 사업발표 이전 시기의 사용료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주지 않다가 잇따라 소송을 당하면서 총 956억원을 물어 주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국토교통부와 한전 등 29개 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국민·기업 불편 유발관행 특별점검’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한전은 2006∼2030년 총 2조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선하지 사용료를 지급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2005년 세운 뒤 현재까지 땅주인이나 관계자에게 총 8687억원을 보상했다. 한전은 그러나 이 보상계획에 전선이 처음 설치된 시점부터 사업계획을 발표하기까지의 사용료는 포함하지 않고 사업발표부터 전선 철거 때까지 발생하는 사용료만 고려, 과거 사용분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연이어 당했다. 2008년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소송 건수만 1143건에 이르고 이에 따른 패소 확정 금액만 1029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전이 뒤늦게 물어야 하는 과거 사용료 956억원과 소송비 73억원을 합친 돈이다. 감사원은 “한전이 국민의 재산권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면서 소송 제기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한전에 과거 사용분 보상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 충주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해 9월 국도 36호선의 보수공사를 추진하면서 민간업체에 정식 계약이 아닌 구두로 설계를 맡기고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탄로 날까 봐 6개월이 지나도록 설계비 8000만원을 주지 않은 것도 감사에서 지적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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