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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年수출 ‘10조 고지’ 넘었다…부동의 1위 ‘라면’

    K-푸드 年수출 ‘10조 고지’ 넘었다…부동의 1위 ‘라면’

    최근 10년간 라면과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 1000만달러(약 5조원)에서 2024년 70억 2000만달러(약 10조 1000억원)로 증가했다. 작년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라면이 13억 6000만달러로 1위였다. 이어 간편식 9억 8000만달러, 음료 9억 4000만달러, 건강식품 8억 2000만달러, 조미료 6억 5000만달러 순이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지난 10년간 K-푸드 수출은 8% 증가했다. 특히 2015∼2019년 성장률은 5.9%, 2020∼2024년 성장률은 9%로 최근 5년간 수출이 급증했다. 10년간 품목별 수출 성장률은 라면이 20.1%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식품(11.9%)과 조미김(11.3%)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금액과 성장률에서 모두 1위인 라면은 K-컬처와 전자상거래 확산, 코로나19로 촉발한 간편식 선호 추세 등에 힘입어 매년 수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라면은 2023년 기준 세계 20.6% 수출 비중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수출국에 올랐다. 지난해 K-푸드 상위 수출국은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1위 국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또 베트남(6위→4위), 필리핀(7위→5위) 등 동남아 국가가 약진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영향력 및 건강식품 선호 트렌드가 지속되며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 수출이 증가했다”며 “미국의 경우 한국 식품이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며 유통망이 확대되고 프랜차이즈 매장 증가와 현지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와 K-푸드 인기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지역 및 품목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정기옥씨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정기옥씨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여성 기업인들의 소통 창구 마련과 활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여성기업위원회’ 창립 총회를 열었다. 초대 위원장은 정기옥(서울상의 부회장) LSC푸드 회장이 맡는다.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회는 정 회장을 포함해 중견·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각 분야 최고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50인으로 구성됐다. 부위원장에는 박창숙(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창우섬유 대표이사, 박영주 아성다이소 부사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이 선임됐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낮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 기업인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확산시키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 “끔찍한 반도체법 폐지” 삼성·하이닉스 ‘보조금 0’ 위기…“미국산 車만 세제혜택” 현대차·기아는 ‘이중 타격’ 예고

    “끔찍한 반도체법 폐지” 삼성·하이닉스 ‘보조금 0’ 위기…“미국산 車만 세제혜택” 현대차·기아는 ‘이중 타격’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반도체법’ 폐지 방침을 시사하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만 대출 이자 세금을 공제하겠다고 밝히자 반도체·자동차 업계가 후폭풍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5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을 이유가 하나도 없어 보인다”면서 “물류비가 많이 투입되는 업종도 아닌데 굳이 비싼 돈을 미국에 투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법에 근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급할 보조금을 각각 47억 5000만 달러(약 6조 9300억원), 4억 5800만 달러(6600억원)로 확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단 미국 투자 계획을 변함없이 그대로 추진하면서도 통상 정책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다각도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고 일단 상황을 두고 보기로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선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145조 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장 국내 업계의 투자 관련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산 자동차 대출 이자 세액공제 발언이 관세에 이어 수출업체에 이중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능력을 30만대로 끌어올리는 등 미국 내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 수출하는 아반떼, 쏘나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70 등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및 세액공제 대상 제외로 인해 구매 유인이 떨어지는 게 불가피하다. 미국 수출 물량이 전체 판매의 84%에 이르며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한국GM의 타격은 더 가중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대출 이자 세액공제는 실질 구매 가격을 좀 낮춰 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전략이고, 미국에선 세액공제 때 소득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어 관세만큼 영향을 미치는 액수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세액공제가 큰 변수가 된다면 판매 가격을 인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세제 혜택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은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 조선업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이전에 미국 내 준공한 반도체나 자동차 공장에 준 세제 혜택과 유사한 형태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조선업계에 직접적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는 한화오션이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 군함 건조 사업을 준비 중이다.
  • 81 vs 2… 세계 프리미엄 TV ‘한국천하’

    81 vs 2… 세계 프리미엄 TV ‘한국천하’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이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최근 4년 새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고, 출하량 기준 80% 이상을 점유했다. 3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5%, LG전자는 30.6%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중국의 TV 주요 브랜드인 TCL은 1%, 하이센스는 0.5% 수준에 그쳤다. 한국 기업이 점유율 81.1%로 압도하고 있다. 연간으로 보면 출하량 기준 2021년 64.4%였던 프리미엄 TV 시장 내 한국 기업의 비중은 2022년 70.2%, 2023년 78.3%, 지난해 80.1%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2년 48.1%에서 2023년 59.2%로 11.1% 포인트 급성장했고, LG전자는 2023년 19.1%에서 지난해 31.1%로 12% 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이 2021년 5.6%(TCL 3.5%, 하이센스 2.1%)를 차지했지만 2022년부터 2.4%로 급감한 뒤 2023년 1.5%, 지난해 2.4%로 1~2%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주도권을 한국 기업이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中 추격에도…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서 韓 기업 ‘우위’

    中 추격에도…전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서 韓 기업 ‘우위’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이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최근 4년 새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고, 출하량 기준 80% 이상을 점유했다. 3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5%, LG전자는 30.6%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중국의 TV 주요 브랜드인 TCL은 1%, 하이센스는 0.5% 수준에 그쳤다. 한국 기업이 점유율 81.1%로 압도하고 있다. 연간으로 보면 출하량 기준 2021년 64.4%였던 프리미엄 TV 시장 내 한국 기업의 비중은 2022년 70.2%, 2023년 78.3%, 지난해 80.1%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2년 48.1%에서 2023년 59.2%로 11.1% 포인트 급성장했고, LG전자는 2023년 19.1%에서 지난해 31.1%로 12% 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이 2021년 5.6%(TCL 3.5%, 하이센스 2.1%)를 차지했지만 2022년부터 2.4%(TCL 0.5%, 하이센스 1.9%)로 급감한 뒤 2023년 1.5%(TCL 0.5%, 하이센스 1.0%), 지난해 2.4%(TCL 1.4%, 하이센스 1.0%)로 1~2%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주도권을 한국 기업이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2000년대 유학생 필수템’ 스카이프, 22년 만에 서비스 종료

    ‘2000년대 유학생 필수템’ 스카이프, 22년 만에 서비스 종료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통화·채팅 서비스 스카이프(Skype)가 오는 5월 5일 종료한다. 서비스 22년 만이다. 3일 MS는 무료 소비자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프는 2003년 에스토니아 개발자 야누스 프리스와 니클라스 젠스트롬이 공동 개발한 서비스다. 기존 이동통신사가 제공해 왔던 국제전화 요금을 줄일 수 있어 주목받았다. 2004년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수 1100만명에 달하자 이베이가 2005년 스카이프를 26억 달러(당시 약 2조 6600억원)에 인수했다. 2010년 가입자 2억명 돌파, 월 이용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1년 스카이프 성장 가능성을 본 MS가 85억 달러(당시 약 9조 1950억원)에 스카이프를 인수했다. 당시 창사 36년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MS 측은 스카이프 기능을 엑스박스 게임 콘솔과 아웃룩 이메일 프로그램, 윈도 스마트폰 등에 결합할 것이라며 인수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모바일 기반 무료 메신저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스카이프는 경쟁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왓츠앱과 페이스북,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중국에서는 위챗이 있다. 이 영향으로 일일 이용자 수는 2020년 4000만명에서 2023년 3600만명으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MS는 2017년 정식 출시한 인터넷 영상 통화·채팅 서비스 ‘팀즈’ 역량에 집중한다. 이 서비스는 채팅, 영상 회의 등을 지원하며 MS 365 프로그램과도 연동한다. MS는 스카이프 이용자들이 보유한 크레딧을 팀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전 지원한다. 스카이프 연락처와 채팅 기록도 자동으로 이전한다. 제프 테퍼 MS 협업 앱·플랫폼 부문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MS 공식 블로그에서 스카이프 종료 소식을 전하며 “스카이프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수많은 의미 있는 순간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여정에 참여해 영광이었다”며 “팀즈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에 기대하고 있으며 새롭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中 로보락 ‘보안 논란’…삼성·LG “게 섰거라”

    中 로보락 ‘보안 논란’…삼성·LG “게 섰거라”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중국 로보락이 보안 논란으로 주춤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 계획을 밝히면서 한중 로봇청소기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생활가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로봇청소기 신제품 공개의 첫발을 뗀다.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후속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하고 사물 인식 같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8월 출시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의 후속작을 연내에 내놓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로봇청소기는 로보락이 최근 출시한 ‘S9 맥스V’와 정면 대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냉장고, 세탁기 등을 한데 모아 가전 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로봇청소기도 포함된 걸로 안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 뒤처진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을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로보락은 한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 중반대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매출도 약 9%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8500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로보락은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선 최근 로보락 제품에 대한 보안 논란이 일면서 반사이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로보락은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적시해 문제가 됐다. 이에 로보락은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삼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한국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보안 관련 문제가 부각됐고 AS가 약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어졌다고 본다”면서 “제품만 경쟁력 있게 나오면 소비자들이 가격을 조금 더 지급해서라도 국내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 별세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 별세

    1970~80년대 초등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어 했던 선망의 대상 ‘프라모델’(플라스틱 모델)을 만든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일 전했다. 90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플라스틱 모형 만들기가 취미였던 고인은 1969년 교직 생활을 그만두고 서울 돈암동 집 마당에 회사를 차렸다. 나중에 자본금 500만원으로 법인 등록을 하고 ‘아카데미과학교재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카데미과학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완구쇼에서 1990년 이후 계속 ‘올해의 모형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채수경씨와 1남 2녀(혜정·수정·명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전 7시.
  • 관세 폭탄 시작도 전에, 반도체 수출 마이너스

    관세 폭탄 시작도 전에, 반도체 수출 마이너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하기도 전에 한국 수출 실적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96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3.0% 줄었다. 지난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1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으로 이어지던 수출액 100억 달러선도 무너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DDR5 16Gb(기가비트), DDR4 8Gb, 낸드 128Gb 가격은 각각 지난해보다 7.5%, 25%, 53.1% 떨어졌다. 수출은 사실상 뒷걸음질쳤다. 총수출액은 1년 전보다 1% 증가한 52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월 대비 5.9% 감소한 23억 9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전부터 수출이 둔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이 심화하면 수출액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관세에 대응하려고 자동차와 같은 핵심 산업의 현지 투자와 생산을 늘리면 국내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반도체 수출 반등 수준이 올해 수출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올 수출 실적 좌우할 것”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4일로 예고한 중국 10% 추가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도 국내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이 미국에 유입된 데에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책임이 있다. 이 재앙이 계속 미국을 해치게 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 예정인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 25%)를 예정대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도 같은 날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제품은 미국 내에서 판매 가격이 올라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그러면 중국 내 생산이 줄어들게 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도 유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1330억 달러(약 194조원) 중 85.9%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였다. ●한국 기업들 사업 전략 대응 나서 생산 기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어 ‘관세 날벼락’을 맞게 된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조기 등 일부 가전 물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저비용 고효율’ 내세운 中딥시크 “추론시스템 이익률 545%”

    ‘저비용 고효율’ 내세운 中딥시크 “추론시스템 이익률 545%”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이목을 끈 중국 딥시크(DeepSeek)가 500% 넘는 이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자체 평가를 했다. 딥시크가 추론 작업의 수익률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딥시크 공식 개발팀은 전날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에 올린 딥시크-R1/V3 추론 시스템 기술 설명에서 처리량과 지연 시간을 최적화함으로써 딥시크의 이론상 하루 총수입이 56만2027달러(약 8억 2000만원), 일일 총비용은 8만 7072달러(약 1억 3000만원)라고 밝혔다. 비용 대비 이익률이 545%인 것이다. 다만 개발팀은 V3 모델의 사용 비용이 R1 모델보다 낮은데다 일부 서비스가 웹·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로 유지되고 있고, 개발자들은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더 적은 돈을 내고 있어 실제 이익률은 이론상 이익률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로이터는 “이번 발표는 지난 1월 (딥시크) R1 및 V3 모델로 구동되는 웹·애플리케이션 챗봇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급락한 중국 바깥 지역 AI 주식을 더 흔들 수 있다”며 “이런 매도세는 부분적으로는 딥시크가 모델 훈련에 쓴 칩에 미국 경쟁업체 오픈AI보다 훨씬 적은 600만달러(약 88억원)도 안 되는 돈을 지출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사 멘로벤처스의 책임자 디디 다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딥시크가 공개한 이론상 이익률 수치를 두고 “이것이 미국에 있었다면 100억달러(약 14조 6000억원)가 넘는 가치의 회사였을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딥시크는 일각에서 낮은 운영 비용 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오픈소스 코드와 추론 시스템 개요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 인텔, 美오하이오주 첫 공장 준공 또 연기…“재정적으로 신중 접근”

    인텔, 美오하이오주 첫 공장 준공 또 연기…“재정적으로 신중 접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이 미국 오하이오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준공을 재차 연기했다.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80억 달러(40조 9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2곳을 건설 중이다. 이 사업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최대 프로젝트로 반도체 산업 부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차질을 빚는 게 불가피해졌다. 인텔은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건설 중인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 준공이 2030년으로 늦춰질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첫 공장 가동은 2030년에서 2031년 사이에 시작될 것이라고 인텔은 전했다. 이는 당초 가동 목표였던 2025년보다 5년 이상 늦춰지는 것으로, 2026년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미뤄졌다. 첫 번째 공장 건설이 늦어지면서 두 번째 오하이오 공장도 2031년에 준공돼 2032년에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인텔은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제조 총괄 책임자인 나가 찬드라세카란은 성명에서 “시장 수요에 맞춰 공장 운영을 조정하고 책임감 있는 자본 관리를 위해 위한 것”이라며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게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공장 준공 연기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반도체 왕국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최근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계속해서 감소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치를 밑돌고, 3분기 예상치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상장 이후 최대 폭인 하루 26%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인 1만 5000명을 정리 해고했다. 인텔 혁신을 진두지휘하던 팻 겔싱어 전 CEO가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사임했으며, 이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에 분할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처지에 있다.
  • 대기업 61%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4~1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1%는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41.3%) 채용하지 않을 것(19.8%)이라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 포인트, 2.7%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변한 기업(38.9%)조차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 중에서 전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2.2%로 전년 동기(16.1%)보다 3.9%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28.6%로 전년 동기보다 1.8% 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75.0%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변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 과반을 차지했다.
  • 대기업 61%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채용시장 찬바람

    대기업 61%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채용시장 찬바람

    대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산업 전반에 불황이 닥치면서 취업 시장도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4~1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41.3%) 채용하지 않을 것(19.8%)이라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변한 기업(38.9%)조차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이 기업 중에서 전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2.2%로 전년 동기(16.1%)보다 3.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28.6%로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기업의 비중이 컸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이 뒤따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13.5%)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상법 개정, 경제 망치는 악법… 주주들 자본시장법 개정 더 유리”

    “상법 개정, 경제 망치는 악법… 주주들 자본시장법 개정 더 유리”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 우려‘주주·총주주·전체 주주’ 구분 안 돼기업 소극적 경영·성장 정체 가능성포퓰리즘 불과… 개정안 필요 없어현재 상법, 소송 통해 경영진 견제권리 사용 안 하고 법 더 확충 요구‘계열사 간 합병 비율’ 공정성 지적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해결 가능야권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서 기업 생존과 국민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법의 권위자로 꼽히는 최준선(74)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법 개정안에 대해 “포퓰리즘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를 망치는 악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최 교수는 인터뷰 도중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한국기업법학회 회장,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상법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법 개정안에서 가장 우려되는 조항은 뭔가. “제382조는 이사의 충실 의무에 대해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회사를 위해’를 ‘회사 및 주주를 위해’로 바꿔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사는 회사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았을 뿐 주주와는 아무런 계약 관계가 없다. 주주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게 확립된 판례이고 글로벌 스탠더드다. 현재 상법에는 이미 이사가 집행하는 모든 업무에 대해 주주를 보호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개정안에 ‘주주’, ‘총주주’, ‘전체 주주’ 등 3가지 단어가 등장하는데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상법 개정안은 포퓰리즘에 불과하고 한국 경제를 망치는 악법이 될 것이다. 더이상의 상법 개정은 필요 없다.” -어떤 면에서 악법이 될 것이라고 보나. “이사회가 결의할 수 있는 사항이 신사업 진출, 이익 배당 등 69개가 있다. 이제 결의할 때마다 주주들이 ‘딴지’를 걸 테고, 그걸로 안 되면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할 거다. 주주들이 이사의 충실 의무 개정을 통해 청구권을 부여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소 제기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판결에 이르기까지 이사들은 개인적인 위법에 대해 회삿돈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자기 돈으로 방어하면서 수년간 엄청난 정신적·시간적·재산적 피해를 볼 것이다. 기업 역시 이사의 소극적 경영으로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 -기업들에는 어떤 대비가 필요한가. “마땅한 대비책은 없다. 이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 및 임원 책임보험’ 가입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막상 소송이 진행되면 보험회사들은 면책 사유를 들어 실제로 보상해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해외 국가들은 ‘의사결정 과정이 자의적으로 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한 제3자 위원회·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나’, ‘주주의 판단의 기초가 되는 정보 공개가 이뤄졌나’, ‘주주총회 승인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쳤나’와 같은 이사 면책 규정과 경영판단 원칙을 법으로 규정해 놨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런 논의가 없는 상태다. (상법 통과 시 주주와 기업 사이에)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될 거다.” -그래도 주주들은 상법 개정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하길 바란다. “지금 제도도 잘돼 있다. 얼마든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피해를 봤다고 10년 만에 삼성물산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나. 그런데 소액주주들은 자금적·정신적·육체적 문제 등으로 인해 소송을 하지 않는다. 이미 법에 있는 권리는 사용하지 않고 반복해서 법만 만들어 달라고 한다. 또한 이사가 회사의 기회 및 자산을 유용하거나 자기 거래 등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외부로 빼돌리면 이사는 충실 의무를 위반한 것이 된다.” -상법 개정안에는 상장 회사의 전자주주총회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급한 일이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무화가 되면 부담은 오롯이 기업으로 전가될 것이다. 몇몇 기업들은 이미 오프라인 주주총회와 전자주주총회를 병행하고 있는데 기업의 사정에 맞게 알아서 하면 되는 문제다. 또한 감사위원 선임을 할 때 최대 주주는 본인과 특수관계인(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의 지분을 합해 그 합계의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전자주주총회 시스템을 통해 정확하게 의결권이 행사될지 의문이다. 의결권에 대한 예외 규정이 많다는 점도 우려된다.” -개정안이 주주 보호를 위한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계열회사 간 여러 가지 합병, 분할 등 구조조정을 하면서 일반 주주들이 이익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있다. 합병 비율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불공정의 근본 원인으로 꼽혀 왔다. 그래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합병 등을 할 때 현재 기준가격 적용을 배제하고 주식 가격, 자산 가치, 수익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가격을 선정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놨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적어도 이치에 닿지 않는 상법 개정보다는 일반 주주에게도 유리하다. 더불어민주당 법안은 일반 주주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상법의 체계만 망가뜨린다.”
  • 최준선 교수 “상법 개정, 경제 망치는 악법…주주들 자본시장법 개정 더 유리”

    최준선 교수 “상법 개정, 경제 망치는 악법…주주들 자본시장법 개정 더 유리”

    야권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확대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서 기업 생존과 국민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법의 권위자로 꼽히는 최준선(74)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법 개정안에 대해 “포퓰리즘에 불과하고 한국경제를 망치는 악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최 교수는 인터뷰 도중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한국기업법학회 회장, 한국상사법학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상법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법 개정안에서 가장 우려되는 조항은 뭔가. “제382조는 이사의 충실의무에 대해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회사를 위해’를 ‘회사 및 주주’로 바꿔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사는 회사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았을 뿐 주주와는 아무런 계약 관계가 없다. 주주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게 확립된 판례고, 글로벌 스탠더드다. 현재 상법에는 이미 이사가 집행하는 모든 업무에 대해 주주를 보호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개정안에 ‘주주’, ‘총주주’, ‘전체 주주’ 등 3가지 단어가 등장하는데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상법 개정안은 포퓰리즘에 불과하고 한국 경제를 망치는 악법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의 상법 개정은 필요 없다.” -어떤 면에서 악법이 될 것이라고 보나. “이사회가 결의할 수 있는 사항이 신사업 진출, 이익배당 등 69개가 있다. 이제 결의할 때마다 주주들이 ‘딴지’를 걸 테고, 그걸로 안되면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할 거다. 주주들이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을 통해 청구권을 부여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소 제기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판결에 이르기까지 이사들은 개인적인 위법에 대해 회삿돈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자기 돈으로 방어를 하면서 수년간 엄청난 정신적·시간적·재산적 피해를 볼 것이다. 기업 역시 이사의 소극적 경영으로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어떤 대비가 필요한가. “마땅한 대비책은 없다. 이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 및 임원 책임보험’ 가입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막상 소송이 진행되면 보험회사들은 면책사유를 들어 실제로 보상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해외 국가들은 ‘의사결정 과정이 자의적으로 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한 제3자 위원회·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나’, ‘주주의 판단의 기초가 되는 정보 공개가 이뤄졌나’, ‘주주총회 승인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쳤나’와 같은 이사 면책 규정과 경영판단 원칙을 법으로 규정해놨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런 논의가 없는 상태다. (상법 통과 시 주주와 기업 사이에)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될 거다.” -그래도 주주들은 상법 개정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하길 바란다. “지금 제도도 잘돼 있다. 얼마든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피해를 봤다고 10년 만에 삼성물산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나. 그런데 소액주주들은 자금적·정신적·육체적 문제 등으로 인해 소송을 하지 않는다. 이미 법에 있는 권리는 사용하지 않고 반복해서 법만 만들어 달라고 한다. 또한 이사가 회사의 기회 및 자산을 유용하거나 자기거래 등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외부로 빼돌리면 이사는 충실의무를 위반한 것이 된다.” -상법 개정안에는 상장 회사의 전자주주총회를 의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시급한 일이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주주총회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무화가 되면 부담은 오롯이 기업으로 전가될 것이다. 몇몇 기업들은 이미 오프라인 주주총회와 전자주주총회를 병행하고 있는데 기업의 사정에 맞게 알아서 하면 되는 문제다. 또한 감사위원 선임을 할 때 최대 주주는 본인과 특수관계인(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의 지분을 합해 그 합계의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전자주주총회 시스템을 통해 정확하게 의결권이 행사될지 의문이다. 의결권에 대한 예외 규정이 많다는 점도 우려된다.” -개정안이 주주 보호를 위한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까. “계열회사간 여러 가지 합병, 분할 등 구조조정을 하면서 일반 주주들이 이익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있다. 합병 비율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고, 불공정의 근본 원인으로 꼽혀왔다. 그래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합병 등을 할 때 현재 기준가격 적용을 배제하고 주식가격,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가격을 선정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놨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적어도 이치에 닿지 않는 상법 개정보다는 일반 주주에게도 유리하다. 더불어민주당 법안은 일반 주주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상법의 체계만 망가뜨린다.”
  • SK하이닉스 ‘1기 팹’ 첫 삽… AI 메모리 생태계 만든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첫 삽을 떴다. 2019년 약 120조원을 투자해 공장 4개를 짓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힌 지 6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부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애초 다음 달부터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용인시가 예정보다 빠른 지난 21일 건축을 허가하면서 착공 시점을 앞당기게 됐다. 용인시는 지난해 4월 SK하이닉스와 ‘생산라인 조기 착공 추진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왔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 규모의 부지에 구축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팹(약 60만평)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화단지(14만평), 인프라 부지(12만평)로 조성되는 반도체 산업단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과 업무시설 건설에 약 9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총 4기의 팹을 2050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이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향후 급증하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을 1기 팹 내부에 구축할 계획이다. 협력사들은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연구시설인 미니팹을 통해 자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클러스터 내 50여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첫 삽…2027년 5월 준공 목표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첫 삽…2027년 5월 준공 목표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기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첫 삽을 떴다. 2019년 약 120조원을 투자해 공장 4개를 짓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힌 지 6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부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의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애초 다음 달부터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용인시가 예정보다 빠른 지난 21일 건축을 허가하면서 착공 시점을 앞당기게 됐다. 용인시는 지난해 4월 SK하이닉스와 ‘생산라인 조기 착공 추진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2019년 시작됐지만 그동안 각종 규제와 지역 주민 반발, 토지 보상 등 문제로 순탄치 않았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약 126만평) 규모의 부지에 구축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팹(약 60만평)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협력화단지(14만평), 인프라 부지(12만평)로 조성되는 반도체 산업단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용인 클러스터의 1기 팹과 업무시설 건설에 약 9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에 총 4기의 팹을 2050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이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 메모리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향후 급증하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을 1기 팹 내부에 구축할 계획이다. 협력사들은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연구시설인 미니팹을 통해 자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클러스터 내 50여개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수출규제 대상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이부섭 회장 별세

    일본 수출규제 대상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이부섭 회장 별세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에 맞서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PR) 주요 기술을 국산화한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이 25일 세상을 떠났다고 회사측이 전했다. 87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서울대 섬유공학과(현 화학공학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2년 대한사진화학공업사 연구실을 시작으로 1964년 한국생산성본부 기술부장을 거쳐 1967년 동진화학공업사(현 동진쎄미켐)를 창업, 화학 소재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 1973년 주식회사 법인으로 전환했을 때 자본금은 300만원이었다. 기초 소재는 고사하고 산업기반 자체가 전무했던 1960년대부터 인수·합병(M&A)이나 기술 이전이 아니라 원천기술 개발 원칙을 고집했다. 1968년 정밀화학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최초로 발포제 독자 개발에 성공해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발포제는 플라스틱과 합성고무에 기공을 만들어주는 첨가제로 ‘기초 소재의 쌀’로 불릴 정도로 필수 화학제품이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1970년 발포제 제조법으로 특허를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후 공장 화재를 겪었고, 1980년 12월에는 2차 오일쇼크 와중에 부도를 맞아 1989년까지 법정관리에 놓였다. 그 와중인 1983년 반도체를 외부 충격과 오염에서 지켜주는 봉지제인 EMC(Epoxy Molding Compound)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에 관심을 쏟았고 포토레지스트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발포제를 팔아 번 돈을 몽땅 PR 개발에 쏟아부었다. 모교인 서울대 섬유공학과와 산학협동 연구로 장학생 2명을 선발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돌입, 1989년 10월 국내 최초, 세계 네 번째로 PR 개발에 성공했다. 1990년에는 첫 제품을 삼미전자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디스플레이용 PR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94년에는 삼성전자에 4메가 디램용 PR을 납품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G-라인(436nm), I-라인(365nm), 불화칼륨(KrF) PR(248nm),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193nm) 개발에 성공했다. 2014∼2017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으로 일했다. 한국공업화학회 회장,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공학기술상, 산업자원부 금탑산업훈장, 한국벤처창업대전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 재계 ‘주주 충실의무’ 반발… “주주들, 투자 반대·소송 남발할 것”

    재계 ‘주주 충실의무’ 반발… “주주들, 투자 반대·소송 남발할 것”

    경제단체 “기업하기 힘든 나라 될 것”투기자본 경영권 위협 노출 우려도중소기업, 분쟁 타깃 될 가능성 높아“자본시장법 개정해 핀셋규제해야” ‘상법 개정안’이 24일 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재계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 위축 등의 혼란이 뒤따르고 경영권 분쟁 등이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를 비롯한 경제 8단체는 이날 법안 통과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상법 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돼 대한민국을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만들 것”이라면서 “기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결국 선량한 국내 소액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도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산업을 준비하려면 편한 말로 ‘돈을 꼬라박는다’는 생각을 갖고 10년은 투자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주주 입장에서는 눈앞의 배당금이 중요하다 보니 자연스레 투자 계획에 반대하지 않겠나. 이사에 대한 소송이 남발할 것이고 기업들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M&A에 나서기도 힘들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영권 위협에 대한 우려도 크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국은 감사·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고 있는데 투기 자본이 일명 ‘지분 쪼개기’를 통해 모든 의결권을 행사하면 경영권 방어가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2003년 행동주의 펀드인 소버린은 SK㈜의 주식 14.99%를 5개 자회사를 통해 2.99%씩 매입했다. SK는 주주총회에서 소버린 측 이사의 선임을 막기 위해 우호 지분을 늘리고 약 1조원의 비용을 투입해 경영권을 방어했다. 당시 SK의 직접 보유 지분은 소버린보다 적은 13%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경영권은 지켰지만 소버린은 9459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고 철수하는 등 후유증이 남았다. 특히 중소기업이 분쟁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경영권 분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는 지난해 87개 회사 315건으로 2023년 93개사 266건보다 약 18.4% 증가하며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7개사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59개사(6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견기업 22개사(25.3%), 대기업 6개사(6.9%) 등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분쟁에 잘 노출되는 특성이 나타났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사회 숫자를 놓고 두 세력이 분쟁을 벌이면서 모두 경영권을 잡는 데만 신경을 쓰니 회사 운영이 제대로 안 된다”면서 “중소기업이라 규모도 작은데 소송 비용으로 회삿돈이 지출되니까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던 매출도 최근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한국상사법학회 회장을 지낸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정작 소액주주들은 변호사비를 감당하면서 소송을 하기 힘들 테고 악성 펀드들의 단기 차익 거두기용 수단으로 법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중소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굉장히 허약한 만큼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법보다는 상장 법인에 대해 핀셋 규제를 하는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 美상무장관 만난 경제사절단 ‘투자 보따리’ 푸나

    美상무장관 만난 경제사절단 ‘투자 보따리’ 푸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했다. 최 회장이 인센티브가 있다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미국 조야를 겨냥한 ‘광폭 행보’로 우리 경제에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대미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한국 경제사절단과 만나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절단은 조선, 에너지, 원자력 발전,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을 중심으로 한미 양국 간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이 ‘한국 기업이 트럼프 1기 때부터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약 230조원)를 미국에 투자했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고, 미국 측에서도 앞으로도 잘해 나가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에서 10억 달러(1조 4000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안보 심사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밝힌 만큼 대미 투자의 최소 규모와 관련된 얘기도 오갔을 거라고 봤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 행사장에서 취재진이 대미 투자 계획이 있는지 묻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미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엔 “AI 분야는 미국에 투자하는 게 지금 훨씬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지급하기로 한 반도체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그것은 계속 잘 집행될 것’이라고 했다”며 “4월쯤 뭔가 발표를 한다고 하니 좀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 건설을 위해 38억 7000만 달러(5조 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미 정부로부터 최대 4억 5800만 달러(6600억원)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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