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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 갑질’ 브로드컴 셀프 구제 절차에… 삼성, 공정위에 ‘위법행위 제재’ 의견서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으로부터 ‘거래 갑질’을 당한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브로드컴의 위법행위를 확정하고 제재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브로드컴은 공정위 조사 대상이 된 사업자가 스스로 피해를 구제하면 위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끝내는 ‘동의의결’ 절차를 통한 시정 방안을 지난해 8월 공정위에 제출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다음달 7일 전원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확정한다.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통신용 칩을 판매하면서 삼성전자가 타사 부품을 활용할 수 없도록 3년간 장기계약을 강요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브로드컴은 구매 주문 승인을 중단하고, 선적이나 기술 지원을 끊어 버리는 방식으로 갑질을 일삼았다.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에는 스마트기기 제조사에 대한 부품 공급계약 강제 금지, 반도체 분야 중소 사업자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 삼성전자가 구매한 부품에 대한 기술지원 및 품질보증 약속 등 시정 방안이 담겼다. 잘못을 바로잡을 테니 위법행위에 대한 심의·의결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동의의결안에 피해 보상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으니 정식 심의를 통해 브로드컴의 위법 여부를 확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해 입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보상안에 합의하지 않겠다. 처벌해 달라’는 뜻이다. 재계에서는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을 수용한다면 갑질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란 목소리도 크다. 시정 방안에 포함된 ‘삼성전자가 구매한 부품에 대한 기술지원·품질보증 약속’ 항목과 관련해 “통상 물품 구매계약 때 내거는 조건이지 피해 기업에 대한 보상책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 상정된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 원안이 피해 구제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구제책을 제안할 수 있다. 동의의결안을 기각한 뒤 심의 절차를 재개할 수도 있다.
  • 삼성 “갑질 브로드컴에 면죄부 줘선 안 돼”… 공정위, 내달 7일 결정

    삼성 “갑질 브로드컴에 면죄부 줘선 안 돼”… 공정위, 내달 7일 결정

    미국 통신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으로부터 ‘거래 갑질’을 당한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브로드컴의 위법행위를 확정하고 제재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브로드컴은 공정위 조사 대상이 된 사업자가 스스로 피해를 구제하면 위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끝내는 ‘동의의결’ 절차를 통한 시정 방안을 지난해 8월 공정위에 제출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다음달 7일 전원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확정한다.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통신용 칩을 판매하면서 삼성전자가 타사 부품을 활용할 수 없도록 3년간 장기계약을 강요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브로드컴은 구매 주문 승인을 중단하고, 선적이나 기술 지원을 끊어 버리는 방식으로 갑질을 일삼았다.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에는 스마트기기 제조사에 대한 부품 공급계약 강제 금지, 반도체 분야 중소 사업자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 삼성전자가 구매한 부품에 대한 기술지원 및 품질보증 약속 등 시정 방안이 담겼다. 잘못을 바로잡을 테니 위법행위에 대한 심의·의결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동의의결안에 피해 보상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으니 정식 심의를 통해 브로드컴의 위법 여부를 확정해 달라’는 의견서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해 입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보상안에 합의하지 않겠다. 처벌해 달라’는 뜻이다. 재계에서는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을 수용한다면 갑질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란 목소리도 크다. 시정 방안에 포함된 ‘삼성전자가 구매한 부품에 대한 기술지원·품질보증 약속’ 항목과 관련해 “통상 물품 구매계약 때 내거는 조건이지 피해 기업에 대한 보상책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 상정된 브로드컴의 동의의결안 원안이 피해 구제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구제책을 제안할 수 있다. 동의의결안을 기각한 뒤 심의 절차를 재개할 수도 있다.
  • “수단 분쟁, 미국의 오판 때문이야”…미국 책임론 제기된 이유

    “수단 분쟁, 미국의 오판 때문이야”…미국 책임론 제기된 이유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안일한 대처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태를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이하 현지시간) “불과 몇 주 전까지 미국 외교관들은 수단이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완전한 민주주의로 전환하고, 2019년 했던 혁명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23일, (그 믿음을 가진) 외교관들이 먼저 대사관을 폐쇄하고 비밀 헬리콥터를 탄 채 수단 수도 하르툼을 탈출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에 외교관을 파견한 상태였던 미국 정부가 수단의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강화를 핵심 외교 정책으로 삼았고, 수단을 중요한 시험사례로 여겼다”면서 “그러나 오랜 군부 통치의 역사를 지닌 국가(수단)가 민주주의를 도입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민주주의를 결코 실현하지 못할 독재자들과 협상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깨닥지 못한 오판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과도정부 민간 지도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기보다 (정부군 수장인) 부르한 장군과 (신속대응군 수장인) 다갈로 사령관의 협력을 우선시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고위 관리들을 '순진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2019년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는 2019년 시민들이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오랜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에 나서자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를 축출했다.  이후 군민 합동 과도정부가 수립됐으나, 부르한과 다갈로가 함께 이끄는 군부가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키며 민주 정부 수립은 물 건너갔다. 미국이 당시 쿠데타를 맹비난하며 국제사회에서 수단을 제재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몰리 피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민간 정부 수립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두 군벌 지도자를 앉히기 위해 제재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화 운동 시위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수단의 중앙 예비 경찰대에는 제재를 가하면서도, 쿠데타를 주도한 군 지휘관들에는 그 어떤 제재도 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수단의 두 군벌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 제재도 ‘무마’해 줬지만, 사실상 협상의 진전이 없는 상태가 지속된 뒤 결국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한 무력충돌로 이어진 셈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단 전문가인 캐머런 허드슨은 “바이든 행정부는 과거 제재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그나마 가한 제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바이든 정부의 ‘양치기 소년’ 같은 행보가 (수단과 국제사회의) 엄청난 신뢰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수단 과도정부 총리의 고문이었던 암가드 파레이드 엘타예브도 NYT에 “미국 고위 관료들은 수단 군벌의 비합리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들을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자로 취급하는 실수를 했다”며 “이는 수단 군벌의 권력을 향한 욕망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회 질서 재편 과정에서 갈수록 축소되는 미국 영향력 뉴욕타임스 및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변하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반증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강화를 시대적 목표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 6억 9000만 달러(한화로 8984억 원)을 지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러시아‧북한과 서방국가와 동맹국 간의 갈등과 대립은 더욱 첨예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관계를 정상화한 뒤 반미(反美)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전통 강호들은 경제 안보를 이유로 잇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찾고 있다.  특히 이번 수단 분쟁과 관련, 미국의 오판으로 권력에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와그너 그룹 등 외부 세력까지 수단 문제에 개입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단 무력 충돌 사망자, 3주 차에 500명 넘어 한편, 수단에서 지난달 15일 부터 3주째 이어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은 500명이 넘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33만 명이 넘는 사림이 집을 버린 채 피란했고, 10만 여 명은 국경을 넘어 이민자가 됐다.  세계 각국은 외교관을 포함한 자국민 철수 작전을 벌였고, 유엔 역시 65대의 차량을 동원해 직원과 가족 등을 홍해 도시 포트 수단으로 일단 대피시켰다. 수단에 특사로 나가 있는 유엔 고위 인사가 구호 활동용 트럭마저 약탈당하는 등 등 인도적 지원 활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소름 끼쳐” 尹 영어연설 극찬…“문제는 외교 성과” 지적

    “소름 끼쳐” 尹 영어연설 극찬…“문제는 외교 성과” 지적

    윤석열 대통령의 5박7일 국빈 방미 일정이 끝난 가운데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에 관한 반응이 뜨거웠다. 이와 관련 중요한 것은 ‘외교 성과’라는 지적과 함께 외신의 보도 내용도 눈길을 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4분 동안 연설에서 60여 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여러 차례 함성이 나왔다. 미 상하원 의원들은 눈높이가 대단히 높은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박수는 쳐줄 수 있지만 이렇게 함성을 지르면서 화답하는 건 정말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태 최고위원은 “그만큼 대통령 연설 내용이 호소력이 있었고, 대통령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신 분처럼 매우 유효적절하게 또 애드리브까지 쳤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묻는 질문에 “토플(토익)으로 한 960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어 연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높낮이, 그 다음은 어느 점에 가서 강조하고 할 거냐 이런 건데 그 기술적인 측면을 완전히 소화하시더라”고 말했다. 1세대 유명 영어 강사로 잘 알려진 오성식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대통령 또래의 사람들 가운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영어 실력이 제 상상을 초월했다”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피치를 얼마나 잘하는지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오성식은 “영어 스피치라는 것은 자기의 고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며, 원고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프롬프터가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거의 다 외우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고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청중이 집중하도록 시선 처리를 하며,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를 넣어 강약을 조절하고 상대의 관심을 끌도록 상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언론에서) 영어로 했다, 유창하다, 그 다음에 뭐 굉장히 잘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 굉장히 이상했다”며 “사실은 그걸 숨겨야 된다. 미국 의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자가 영어로 말했다? 이게 사실은 조금 국민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런데 오히려 영어로 말했다. 43분 동안 유창하게 했다. 애드리브가 있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하는 언론이 그 영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며 “왜 언론이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워싱턴 선언’ 전문가들 엇갈린 평가 뉴욕타임스는 지난 29일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미국과 일본에 더 가깝게 다가섰고, 그의 나라를 양극화시켰다”며 “비평가들은 그가 얻은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이제 낮은 지지율로 그를 응징하고 있는 냉담한 국민을 만나러 돌아간다”며 “한국인들은 최근까지 멀게만 느껴졌던 질문, 급속도로 확대되는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안심할 수 있을까를 씨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한국은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추구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처럼 보다 진보적인 지도자들은 북한과의 대화를 끈질기게 추구했고, 제재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미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기존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물로 여기는 ‘워싱턴 선언’을 둘러싸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며 한국 내 북한·외교 전문가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은 한미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을 설립해 미국의 확장억제 계획을 공유·논의하고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되, 한국은 자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역사는 윤석열 정부를 한국 정부 최초로 북핵을 시급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부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CNAS) 연구원 역시 “한국이 그동안 워싱턴과 논의할 수 없었던 핵 억제력에 관해 처음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워싱턴 선언’은 한국으로선 “큰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선언’으로 한국이 실질적으로 얻는 이득이 적은 반면 ‘독자 핵개발’ 주장에는 쐐기가 박혔다며 ‘소탐대실’했다고 주장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워싱턴 선언’이 실질적이고 환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빈 껍데기”라며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북한에 또 다른 핵무기 확장 구실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이 때문에 ‘워싱턴 선언’을 …확장 억제…가 아닌 ‘위기의 확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특히, 일자리 감소로 고군분투 중인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이번 ‘워싱턴 선언’의 성과는 미흡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미국 ‘도청’ 질문한 외신 기자 최근 몇 달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으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는데도 이번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선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언급만 나왔을 뿐이라고 짚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한국 젊은이들은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 가사는 몰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안다”고 꼬집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LA타임스 기자는 한미정상회담 뒤 질의응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의 요구는)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국내 정치를 위해 핵심 동맹국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ABC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미국이 한국을 도청했다는 것에 대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약속이나 언질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해당 기사에는 “외신기자들이 도청이며 국익이며 대신 걱정하고 질문하는 이상한 나라”라는 촌평이 달리기도 했다.
  • 내전의 비극… 예멘서 구호금 받다 85명 압사

    내전의 비극… 예멘서 구호금 받다 85명 압사

    홍해를 마주 보고 각각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동 예멘과 북아프리카 수단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 최빈국 예멘에서는 구호자금을 받으려고 몰려든 군중이 대거 압사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예멘 수도 사나의 한 학교에 마련된 자선행사장에서 1인당 10달러(약 1만 3000원)의 구호자금을 받기 위해 몰려든 빈민들이 얽히고설켜 최소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사상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다음달 초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앞두고 벌어진 참사 원인을 놓고 반군과 목격자 간 증언이 엇갈린다. 후티 반군 측은 민간 상인들이 지방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채 행사를 열어 군중에게 임의로 돈을 나눠 주다가 사고가 났다며 책임을 민간 주최 측에 돌렸다. 후티 반군은 행사 주최 측 2명을 체포해 심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목격자들은 후티 군경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무장한 후티 군경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공중에 발포한 총탄이 고압선에 맞아 폭발이 일어났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수도 사나는 2014년 독재정권이 축출된 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점령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연합군이 2015년부터 내전에 개입하면서 9년째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이 된 예멘 내전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등 15만명 이상이 숨졌고 기아와 전염병, 극단주의 테러로 세계 최악의 전쟁터가 됐다. 군부 간 유혈 충돌이 확산하고 있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피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세 개입이 본격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수단과 국경을 마주한 이집트와 리비아의 군벌들이 각각 수단 군벌 양측에 군사 지원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군벌 수장인 칼리파 하프타르의 지원 대상은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고, 이집트는 반대로 수단 정부군(쿠데타 정권)에 여러 대의 전투기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두 군벌 수장에게 일시적 휴전을 촉구했지만 실패한 미국은 군벌들에게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단에는 약 1만 6000명의 미국인이 체류 중인데 대부분 이중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은 교전이 심각하고 공항이 파괴돼 현지 대사관 인력을 빼내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군사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표현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 OTT 자체등급 심혈”

    “표현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 OTT 자체등급 심혈”

    7개 항목 가이드라인 교재 등 제작“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자체 등급 분류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사업자들을 엄선하는 한편, 사전 교육과 사후 관리 등 촘촘한 망을 구축하겠다.” 채윤희(71)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OTT 자체 등급 분류제에 관한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아 5월 말이나 6월 초 첫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첫발을 떼는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등위 사전 등급 분류를 거치던 것과 달리 OTT 자체 등급 분류제도가 시행되면서 사업자가 콘텐츠의 등급을 직접 정할 수 있게 됐다. 영등위 사전 등급 분류에 최대 14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영상 제공 속도가 빨라진다. ‘자율에만 맡겨서 되겠느냐’는 일부 시선을 의식한 듯 채 위원장은 “창작자들이 조금 더 사회적 책임과 창작자의 권리를 고민해야 한다. 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는 일이어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OTT의 주요 콘텐츠를 대상으로 자체 등급을 매기는 시뮬레이션 결과, 사업자들이 원하는 등급과 영등위 등급의 일치율이 70% 정도나 됐다고 했다. 그런데 사업자들이 더 높은 등급을 원했는데 영등위가 낮게 평가한 것까지 포함하면 일치율이 90%가 넘는 플랫폼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 사업자를 엄선하기 위해 사업 계획서와 이행 가능성, 영등위를 비롯한 다른 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을 따지겠다고 채 위원장은 밝혔다. 사전 교육에도 힘써 상대적으로 경험이 축적돼 있지 않은 사업자들을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한다. 적절하지 못한 등급의 콘텐츠가 유통됐을 때는 사업자 지정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고 했다. 채 위원장은 “신속하게 사후 관리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모니터링도 자체 인력에다 등급 분류 경험을 갖춘 이들을 뽑아 여러 조로 나눠 실시간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등급을 분류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채 위원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도 비슷한 행사를 하고 있어 각계각층으로 교육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 위원장은 영화 홍보마케팅회사 대표에다 여성영화인모임 회장을 지내 누구보다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다. 자연스럽게 한국영화의 암울한 현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등위에 많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OTT가 자체 등급으로 되니까 많은 기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청소년 보호가 저희 기관의 목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잘해 나가도록 하겠다.” -영등위가 선정적인 콘텐트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겠느냐 의심하는 시선이 있더라. “지금은 검열하는 시대가 아니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 그런 오해를 살 수 있어 조심스럽다. 오히려 창작자들이 조금 더 사회적 책임을 느끼면서 표현의 자유와 창작자의 권리 같은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OTT 주요 콘텐츠를 대상으로 등급 분류한 결과를 살펴봤더니 사업자들이 원하는 등급이랑 저희가 내준 등급의 일치율이 70%정도 됐다. 그런데 사업자들이 더 높은 등급을 원했는데 저희가 낮게 분류한 것까지 포함하면 일치율이 90%가 넘는 플랫폼도 있었다. 적절하지 못한 콘텐츠를 유통하면 사업자 지정을 취소하는 안전장치도 있어서 사업자들이 막무가내로 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사업자들도 이 제도의 안착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영등위와 소통하며, 자율이 주어진 만큼 책임도 질 것이라고 믿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규정에는 흡연이나 흉기 묘사 등에 대한 세세한 제한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정보통신망법의 영등위에는 규정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물론 등급 분류 기준이 있다. 7개의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 위험 등 고려할 요소들을 검토한다. 그런데 저희 규정 내용이 단어나 글자로 돼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예시나 사례를 넣어 쉽게 만들어 사업자들과 공유하고 교육 자료로 쓰려고 만들고 있다.” -사업자 교육과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 같다. “글로벌 사업자들은 원래 하던 일이라 어렵지 않을 수 있는데 처음 하는 소규모 사업자들은 어려울 수 있어 찾아가는 사업자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청소년 보호와 관리를 위해 얼마나 적정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할 능력이 되는지, 이용자들의 불만을 처리하고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업무에 반영한다는 등의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이용자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어떤 협력 체계를 구축하느냐도 선정 기준이 된다.” -그래도 부적절한 등급이 유통됐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 “신속하게 사후 관리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모니터링도 자체 인력에다 등급 분류 경험을 갖춘 이들을 뽑아 여러 조로 나눠 실시간 대응할 계획이다.” -청소년 교육에 중점이 맞춰지는 것인가. “청소년과 학부모 모두 중요하다. 영상물이 엄청 쏟아지는데 청소년이 좋은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부모들이 잘 지도해야 한다. 단속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쪽이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등급을 분류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부산국제어린이 청소년영화제에서 하는 영화 읽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협력해 교육하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한다.” -영등위 소관과는 거리가 있지만 더욱 큰 문제가 영화산업의 위축이다. 창작자들은 영화를 만들어도 극장에 걸릴 수 있을까,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 같다. “코로나를 거치며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 기조가 이어지면 내년 하반기 극장에 걸릴 한국 영화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등급 분류 신청 들어오는 것 보면서 느끼는 것이 편수는 줄지 않았는데 상업영화가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온다고 해야 하나. 한국영화는 독립영화도 아니고, 단편영화가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참 걱정이다. 단편 영화가 그렇게 많은 것은 이 산업에 들어와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인데 지금 같으면 단편으로 영화를 시작해 만들고 싶어하는 이 수요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현재 개봉작들이 코로나 때 제작된 것들이라고 들었다. “업계에서는 영화를 시쳇말로 생선과 같다고 얘기한다. 만들어 바로바로 시장에 나와 선도를 유지하고 거기 맞춰 마케팅을 해야 팔리는데 지금은 거의 2년 전 영화들을 상영하게 되니까 매력이 떨어지고, 그 와중에 영화 관람료도 오르고,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상영관들이 특수관 쪽으로 자꾸 시선을 옮겨가는데 영화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지. “모든 작품을 아이맥스나 스크린X, 4D로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극장들이 수익을 좀 올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2D 상영 작품들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영화산업이 왜 중요한지, 여성영화인모임 전 회장으로서 누구보다 절실히 느낄 것 같다. 그런데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보는지. “영화인들만큼 그렇게 심각하게 못 느낄 것 같고 그냥 겉으로 보기에 케이 콘텐츠가 지금 잘 나가고 문화 강국이란 인식에 휩쓸려 영화산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은 독립 저예산 영화에 맞춰져 있는데 지금은 상업 영화가 잘 되게 지원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업영화는 투자를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극장에서 돈이 안 돌아오다 보니까 영화 사업에 투자할 수 없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바꿔야 한다.” -예전처럼 영화관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니까 관객들 취향에 안 맞으면 꼭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안 보고 OTT나 다른 플랫폼을 찾고 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나와야지, (지난달에 종료된 개봉 지원 제도인) 관람료 1000원을 깎아준다고 해서 관객들이 재미 없는 영화를 보러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이란, 8년 만에 주UAE 대사 임명… 사우디 이어 외교 정상화

    이란, 8년 만에 주UAE 대사 임명… 사우디 이어 외교 정상화

    이란이 8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다시 임명하는 등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레자 아메리 국장을 신임 UAE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메리 대사는 알제리와 수단, 에리트레아 주재 대사직을 역임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번 대사 임명으로 그간 낮은 수준이었던 이란과 UAE의 외교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UAE는 지난해 9월 주이란 대사를 다시 보냈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아파 성직자 40여명을 처형하자 이에 반발해 이란 내 일부 시아파 무슬림들이 테헤란 주재 사우디대사관을 공격했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양국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중동 산유국의 맏형 격인 사우디의 단교를 계기로 UAE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이란과 외교적 거리를 둬 왔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외부로 통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던 UAE 역시 외교 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고 자국 내 이란 외교관 수를 제한했다. 그러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2021년부터 사우디는 이란과 화해를 모색하는 회담에 나섰다.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더이상 워싱턴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란과 사우디는 중국 베이징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외교 관계를 재개하고 2개월 안에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 이란, 8년 만에 주UAE 대사 임명…“외교관계 정상화”

    이란, 8년 만에 주UAE 대사 임명…“외교관계 정상화”

    이란이 8년 만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를 다시 임명하는 등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레자 아메리 국장을 신임 UAE 주재 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아메리 대사는 알제리와 수단, 에리트레아 주재 대사직을 역임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외무부 차관은 “이번 대사 임명으로 그간 낮은 수준이었던 이란과 UAE의 외교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UAE는 지난해 9월 주이란 대사를 다시 보냈다. 이란과 사우디는 각각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종주국으로 중동 지역의 주도권을 두고 오랜 기간을 갈등을 빚었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아파 성직자 40여명을 처형하자 이에 반발해 이란 내 일부 시아파 무슬림들이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했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양국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중동 산유국의 ‘맏형’ 격인 사우디의 단교를 계기로 UAE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이란과 외교적 거리를 둬왔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외부로 통하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던 UAE 역시 외교관계 수준을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공사)급으로 낮추고 자국 내 이란 외교관의 수를 제한했다. 그러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2021년부터 사우디는 이란과 화해를 모색하는 회담에 나섰다.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더 이상 워싱턴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란과 사우디는 중국 베이징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외교 관계를 재개하고 2개월 안에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각 국가의 주권에 대한 존중과 내정에 대한 불간섭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UAE 등 주변국들도 이란과의 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 이란 남성이 두 여성에 요구르트 끼얹어, 봉변 당한 두 여성도 체포

    이란 남성이 두 여성에 요구르트 끼얹어, 봉변 당한 두 여성도 체포

    이란의 성지 동부 마샤드의 한 가게에서 한 남성이 요구르트를 두 여성 손님의 머리에 끼얹는 무람한 짓을 벌였다. 머리카락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언쟁을 벌인 끝이었다. 공격한 남성 뿐만 아니라 10대와 어머니로 보이는 두 여성도 당국에 체포돼 구금돼 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머리카락을 공공장소에서 남들이 볼 수 있게 하면 안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상적인 제재를 그만 두자고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마니(22)가 숨진 뒤 몇개월 째 시위를 벌였지만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이 거리를 돌아다녀도 별다른 시비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게 주인이 이 남성을 거칠게 밀어붙이며 쫓아내고, 옆에 있던 남성도 이 남자를 뜯어말리려 하자 아내로 보이는 이가 ‘나서지 말라’고 말리는 듯하며, 남성들이 가해 남성의 행동을 두둔하거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달라진 면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그런데 종교경찰 기관지인 미잔 통신은 가게 주인에게 법을 지키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강경파 국회의원인 호세인 알리 하지 델리가니는 종교경찰에게 법을 우습게 여기는 가게를 48시간 안에 닫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하라고 통첩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여성들은 종교적 필요에 의해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히잡이 법적 문제이며 의무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인용 보도했다.
  • 한국형 플리바게닝 우려 넘고 제도 될까

    한국형 플리바게닝 우려 넘고 제도 될까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가 1년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법조계에서는 형사제재 감면으로 수사 협조를 끌어내는 ‘한국형 플리바게닝’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제도화 논의를 위한 군불을 연일 때는 모양새이지만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검찰청은 오는 31일 서울 서초구 청사 별관에서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형사법 아카데미’를 열고 각국의 사법협조자 형벌제재 감면제도 운용 실태 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여기서는 한국형 플리바게닝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선 수사 효율성 확보나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위해 부패범죄나 마약·조직폭력 범죄 대응 등에 플리바게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지난해 12월 “미국 형사절차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플리바게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우리 검찰 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플리바게닝은 피의자가 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검사가 형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도록 거래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러한 취지의 정보제공자 형벌감면제도 등을 운용하고 있다. 검찰은 때마다 플리바게닝 도입을 시도했다. 2011년에는 내부증언자형벌감면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까지 했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장기화하며 플리바게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나오는 상황이다. 제도가 있었다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협조를 일찌감치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수사하는 것보다 서로 타협해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 형을 깎아 주고 사건다운 사건만 진검승부를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직접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플리바게닝까지 하게 되면 사실상 자백을 강요해 실체적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장동 수사에서도 유 전 본부장 등의 진술 변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백을 강요하고 회유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어서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더 글로리’ 흡연·노출?...“이젠 OTT가 알아서”

    ‘더 글로리’ 흡연·노출?...“이젠 OTT가 알아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체등급분류제도가 28일부터 시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OTT 사업자가 임의로 등급을 부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해한 내용이나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지침도 없는 터라 이를 제대로 걸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최대 14일 걸렸지만, 이제는 ‘알아서’ 문화체육관광부는 OTT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된 사업자가 콘텐츠의 등급을 직접 정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내용의 ‘OTT 자체등급제’를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OTT 자체등급제는 핵심 국정과제이자 최우선 규제개선 과제로도 꼽혀왔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받길 원하는 OTT 사업자는 다음 달 20일까지 시행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지정 사업자 접수를 하면 된다. 심사기준은 ▲자체등급분류 절차 운영계획 ▲사후관리 운영계획 ▲청소년 및 이용자 보호 계획이다. 영등위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5월 중 1차 사업자를 선정한다. 지금까지 OTT 사업자가 영등위 사전 등급분류를 거쳐야 했지만, 사업자에 선정되면 자율적으로 시청 등급을 설정할 수 있다. 영등위 사전 등급분류에 최대 14일이 걸렸던 것에 비해 영상 제공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다만 OTT 사업자의 자율 규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등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영상물 등급분류 인지도 및 청소년 영상물 이용 실태’ 조사에서 ‘사업자가 일부러 등급을 낮춰 분류할 것’이란 의견이 64.8%였다. ‘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65%에 이르렀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영등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국내외 OTT 등급분류 심의를 진행한 콘텐츠 전체 8365편 중 1768편(21%)이 ‘청소년 관람불가’를 받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2555편(30.5%), 전체 관람가 2263편(27.1%), 12세 이상 관람가 1784편(21.3%) 순이었다. 국내외 OTT 플랫폼에서 제공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상물 1763편 가운데 64.9% 에 이르는 1145편이 넷플릭스 콘텐츠였다. 김 의원실 측은 “28일부터 시행하는 OTT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오히려 OTT 업계의 시청률 경쟁으로 이어져 영상물 연령 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극적 장면 거를 ‘가이드라인’ 미비 자극적인 장면이 그대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상파 등 TV콘텐츠는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사를 받지만, OTT콘텐츠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영등위가 심사해왔다. 방심위의 방송심의규정엔 흡연이나 흉기 묘사 등에 대한 세세한 제한 규정이 있지만, 정보통신망법에는 이런 규정이 없는 상태다. OTT 콘텐츠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매겨지지만, 사실상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됐던 ‘더 글로리’ 파트 2에서는 학교 폭력 가해자의 가슴 노출 장면이 등장해 논란을 불렀다. 흡연, 욕설, 고데기 가해 등 지상파에선 허용되지 않는 자극적인 장면도 물의를 빚었다.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도 성폭력 묘사가 TV 방송에 비해 지나치게 선정적이란 논란이 불거졌다. 예능 콘텐츠 ‘피지컬 100’에는 출연자들의 욕설과 과도한 비속어가 여과 없이 나와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한편, 영등위는 이런 우려에 관해 이날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등급을 분류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등급분류에 문제가 있는 콘텐츠는 신속하게 등급 조정을 요구하고, 직권으로 등급을 재조정해 부적정한 등급분류로 청소년 보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운용할 계획이다.
  • ‘이란 드론’ 미국인 사망에 보복공습…바이든 “강력 행동” 경고 [월드뷰]

    ‘이란 드론’ 미국인 사망에 보복공습…바이든 “강력 행동” 경고 [월드뷰]

    이란제 드론의 시리아 주둔 미군부대 공격에 보복 공습으로 맞대응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미국인 보호를 위해 강력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과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단체가 사용하는 시리아 내 시설물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지시했다고 밝히는 한편, 미국인 희생자의 비극적 죽음을 언급하고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23일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에서는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 기지 유지관리 시설물이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부대 계약업자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계약업자 1명과 장병 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장병 2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지만, 나머지 3명은 치료를 위해 이라크 의료기관으로 호송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공격을 감행한 드론이 이란제인 것으로 판단했고, 즉각 보복 공격으로 응수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시리아 동부에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산하 시리아 무장조직이 사용하는 시설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유전지역 데이르에조르 주(州)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했다.보복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보복 공습 사실을 공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미국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군을 타격하고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군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확장 가능한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미군이 다시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을 겪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란과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군은 2015년부터 시리아에 주둔하며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슬람국가(IS) 잔당 퇴치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900명 수준이고, 부대와 계약한 업자는 그보다 더욱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 이란 갈등과 관련해 2021년 이후 여러 차례 시리아를 타격한 바 있다.24일 미국 CNN방송은 이번 사태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란에 억류 중인 미국인 수감자 4명에 주목했다. CNN은 익명의 외교관 말을 인용해 이란 억류 미국인 석방 회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이번 보복 공격이 이란과의 관계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위와 경제난으로 휘청이는 이란이 미국인 수감자 교환 합의를 통해 한국 동결자금 반환, 경제 제재 완화 등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12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국영방송에서 “최근 며칠간 미국과 수감자 교환에 관한 초기 합의에 도달했다”며 “미국 측의 최종 조정이 이뤄지면 단기간 내 포로 교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란의 주장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AP통신에 “수감자 교환 협상이 타결됐다는 주장은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잔인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또한 “현재로선 발표할 것이 없다”고 했다.이란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에 수감자 3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미국에 수감된 10여 명의 이란 국적자를 석방해 달라고 요구했다. 유엔, 카타르, 스위스 등도 중재에 나섰지만 한국 내 동결자금 해제, 핵합의 복원 등 얽힌 사안이 많아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면서 이란 당국의 시위대 탄압을 놓고 양측의 대립은 더 격화됐다. 미국은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기, 탄환 등 각종 무기를 지원하는 것도 비판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란의 일방적 발표가 “국내용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반정부 시위, 서방의 경제 제재 등으로 내부 비판 여론에 직면한 이란 당국이 미국인 수감자 교환 합의를 위기 국면 타개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 [서울광장] 자율 확대되는 OTT, 공적 책임 고민할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율 확대되는 OTT, 공적 책임 고민할 때다/이순녀 논설위원

    최근 유명 쇼호스트가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오른 일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상품이 조기 매진됐는데도 방송을 일찍 끝낼 수 없다며 짜증을 내고 욕설을 내뱉었다. 제작진이 방송 도중 정정 발언을 요구했지만 “예능처럼 봐 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는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방심위는 지난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법정 제재 전 방송사의 소명을 듣는 과정으로, 그에 따라 제재 수위가 판가름된다. 방송에서 욕설은 금기다. 방송법에 따른 방송심의 규정상 그렇다. 흡연도 규제 대상이다. 드라마 주인공이 고뇌에 차서 담배를 입에 무는 것까지는 허용되나 불을 붙여선 안 된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예능이나 드라마 콘텐츠에선 다르다. 가령 넷플릭스의 인기 예능 콘텐츠 ‘피지컬 100’에는 출연자들의 욕설과 과도한 비속어가 여과 없이 나온다. 세계적인 화제작 ‘더 글로리’에선 여주인공의 흡연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래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OTT는 방송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욕설, 흡연, 노출, 폭력 등 사회적 윤리와 정서를 해치는 표현에 대해 세세하게 규제하는 방송심의와 달리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심의는 제한적이어서 콘텐츠의 표현 수위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넷플릭스), ‘국가수사본부’(웨이브)가 OTT 저널리즘에 대한 공론화 필요성을 촉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상파 방송 시사프로그램 PD가 만든 이 콘텐츠들은 사이비종교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경찰의 수사 현장을 생생히 전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동시에 선정성과 폭력성, 인권침해와 모방범죄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OTT 플랫폼이기에 시청 가능한 콘텐츠이지만 아무리 OTT라도 사회적 영향력이 큰 미디어로서 지켜야 할 윤리의 선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은 점은 아쉽다.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파격적인 콘텐츠 덕에 OTT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정부도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를 최소화하고, 사업자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정책 방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28일 시행되는 OTT 자체등급분류제도도 그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OTT 사업자가 콘텐츠를 제공하려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 등급분류를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시청 등급을 설정할 수 있다. 영등위의 사전 등급분류에 최대 14일이 걸려 적시에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불만을 토로해 온 업계의 숙원이 풀린 것이다. 영등위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 관리를 한다지만 이 같은 OTT 사업자의 자율 규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조사에서 ‘사업자가 일부러 등급을 낮춰 분류할 것’이란 의견이 64.8%였고, ‘엄격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65%에 달했다. OTT 플랫폼 자체는 방송도 아니고, 언론도 아니기에 방송법이나 언론법처럼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건 맞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과 연결된 TV로 OTT 콘텐츠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방송과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대중적인 영향력도 확대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마냥 손놓고 있을 일은 아니다. ‘규제 사각지대’를 악용해 자극적인 영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에 대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 우선은 OTT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만큼 사회통념을 존중하고,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적 책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기대한다.
  • 조사와 심의 독립성 강조한 공정위, 제재 면한 효성… “사실 확인 엄격히”

    조사와 심의 독립성 강조한 공정위, 제재 면한 효성… “사실 확인 엄격히”

    공정거래위원회가 효성과 효성중공업이 부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혐의에 대해 과징금 부과나 검찰 고발과 같은 제재를 전혀 내리지 않고 심의 절차를 종료했다. 조사를 담당한 심사관은 위법한 지원이라며 제재를 요구했지만, 심의·의결을 담당하는 위원회는 ‘사실관계 확인이 곤란하다’며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 공정위 내 엄격하게 분리된 조사와 심판 기능이 독립적으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는 지난 15일 전원회의에서 효성 및 효성중공업의 진흥기업에 대한 부당 지원 사건을 심의한 결과, 사실관계 확인이 곤란해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심의 절차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 ‘무혐의’는 아니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효성이 2011~2018년 워크아웃 대상인 계열사 진흥기업에 이익을 과도하게 몰아줘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진흥기업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민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기 어려워지자 대주주인 효성은 진흥기업과 공동 수주에 나섰다. 공정위 심사관은 효성과 진흥기업이 공동 수주한 민간 PF 건설사업 27건 가운데 9건의 경우 효성이 주간사면서도 진흥기업에 지분율 50% 이상을 배정하며 수주·시공에서 기여한 정도보다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봤다 하지만 공정위 전원회의의 위원들은 효성이 독립된 제3의 업체와 공동 수주를 하거나 중간하도급을 준 사례와 비교해 진흥기업에 얼마나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했는지, 그 결과 얼마나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봤다. 공정위 전원회의가 심사관의 조사 결과와 다르게 무혐의나 심의 절차 종료를 결정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공정위는 사건의 조사는 사무처, 심의·의결은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두 기구가 공정위라는 하나의 조직 내에 있어 심사관의 조사 결과가 전원회의에서 그대로 추인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이에 공정위는 최근 심의·의결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자 조사와 심판 부서 간 분리 운영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집행 시스템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공정위 전원회의가 이번 사건처럼 심사관의 조사 결과를 엄격하게 심의해 결과를 뒤집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와 심결의 분리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전원회의가 심사관의 조사 내용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진핑과 푸틴, 정략결혼”…美, 공동성명 조목조목 반박

    “시진핑과 푸틴, 정략결혼”…美, 공동성명 조목조목 반박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중·러 정상의 공동성명과 관련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했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작심한 듯 중·러 정상의 공동성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정권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서방의 전쟁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존적 위협이란 러시아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그것은 그저 헛소리(malarkey)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동맹이 아닌, ‘정략결혼’으로 부르겠다며 “두 나라가 지난 몇 년간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유엔 헌장의 목적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우리도 동의한다. 유엔 헌장을 준수하는 것은 러시아가 침공한 유엔 회원국인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국은 긴장 고조와 적대 행위의 연장에 기여하는 모든 조치 중단을 촉구했는데, 동의한다.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한 가지 방법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공정한 중재자로 보지 않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상황을 긴장시키고 전쟁 장기화를 초래하는 모든 행동에 대한 중단을 촉구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은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서방을 겨냥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중국을 공정한 중재자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 번도 대화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도 않았으며 우크라이나의 목적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이 분쟁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원한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당장 전쟁을 끝내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을 향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해선 안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2년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이는 곧 불법 전쟁을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이 이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러시아가 중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으며 중국 당국이 이를 검토 중이란 징후를 봤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 규탄에 동참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평화에 진심이라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 “하늘에서 순항미사일이”…러, 바흐무트 일대 공격 재개

    “하늘에서 순항미사일이”…러, 바흐무트 일대 공격 재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일대에서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공격이 재개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다. 전략 폭격기로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Kh-555 등을 발사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최신 전황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의 작전 속도가 아우디이우카 주변에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러시아는 바흐무트 일대에서 약간의 이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아우디이우카는 바흐무트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져 있는 도시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시에서는 북쪽으로 불과 13㎞ 거리에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제2의 바흐무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아우디이우카를 포위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고자 해당 도시의 북쪽에서 작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19일 이후 아우디이우카에 대한 공격에서 3개의 불특정 보병 부대를 잃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우크 지역에서 작전 속도를 높이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전선의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키기 위한 오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또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외곽에 상당한 병력을 배치하는 것을 관찰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이 이같은 진격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같은 날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에서 북서쪽으로 10㎞ 떨어진 베르디치 마을 외곽을 공격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정보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에서 북쪽으로 9㎞ 떨어진 크라스노호리우카 마을 서쪽 지구로 진격해 바로 서쪽의 스테포베 마을을 점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러시아군, 바흐무트 일대서 공군력 활용도 높여러시아군은 또 해당 지역에 대해 더 많은 공군 부대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전쟁연구소는 비탈리 바라바시 아우디이우카 시장의 AFP 통신 20일자 인터뷰 내용에도 주목했다. 바라바시 시장은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에 대해 Kh-59와 Kh-101, Kh-555, S-300 미사일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Kh-555는 소련제 Kh-55의 개량형으로, 전보다 정확도와 사거리가 향상됐다. 또 Kh-101은 여기서 더욱 발전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각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할 때 일부 사용한 것이기도 하다. 당시 러시아군은 Kh-101을 포함한 미사일 최소 76발을 발사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무기와 탄약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우크라이나 공격에 각종 미사일을 섞어 쓰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지난 1월 텔레그램에 올린 보고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 외에도 (자국의) 구식 미사일, 고정밀 탄도미사일, 개조된 S-300 미사일 등을 다양한 구성으로 결합해 사용하는 전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300은 지난 1970년대 옛 소련이 공중 목표물 요격을 위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러시아판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 지대공 미사일을 지상 목표물 공격용으로 전용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었다. 러시아가 이 같은 새 공격 전술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서방 제재로 인한 물자 조달 차질을 들었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 경제제재의 영향을 받는 것을 보고 있다. 그들은 제재를 우회해 (무기 및 군사장비) 부품을 수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가 부족하고, 순항미사일 칼리브르의 재고도 거의 바닥나고 있으며,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 Kh-555의 보유량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쟁연구소는 “러시아의 전반적인 봄 공세가 절정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도권을 잃기 전에 미미한 이득이라도 챙기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진군이 바흐무트나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의 철군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둘 다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중러 ‘反美 한걸음’… 시진핑 “패권 심각” 푸틴 “제재 풀어라”

    중러 ‘反美 한걸음’… 시진핑 “패권 심각” 푸틴 “제재 풀어라”

    “中·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세계 경제 회복 장애물로 바이든 지목러 “양국 정상 우크라 해법 논의할 것”푸틴 체포영장 발부 ICC에 맞불 소송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모스크바를 찾은 시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공식 오찬을 가졌다. 공식 정상회담은 21일 열린다. 시 주석은 도착 직후 연설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단호히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한 국제관계 규범과 국제법을 토대로 한 세계 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상호 이익이 되는 역내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양국 관계 발전은 세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 해법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앞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나란히 비난했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워싱턴의) 패권과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격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며 “모든 당사자가 평등하고 이성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상을 견지한다면 위기를 해결할 합리적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도 인민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서방 집단이 갈수록 약해지는 지배적 지위에 더욱 절망적으로 집착한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도박의 판돈으로 삼는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에서도 보듯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침투하려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불법 독자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상의 기고에 대해 “서구 세계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한편이 됐다”며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립적 입장의 국가들을 자기 팀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 판사와 검사를 상대로 형사소송에 착수했다.
  • 시진핑 “우크라 위기 쉬운 해법 없어”..푸틴 “나토 대러제재 풀어야”

    시진핑 “우크라 위기 쉬운 해법 없어”..푸틴 “나토 대러제재 풀어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나란히 비난했다. 양국이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반미 세력’의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워싱턴의) 패권과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모든 나라에 통용되는 만능 통치 모델은 없다. 한 나라(미국)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그대로 따라야 하는 국제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러 관계는 70여년의 비바람을 겪었다. 어렵게 얻은 두 나라의 우정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며 “모든 당사자가 평등하고 이성적이며 실용적인 대화와 협상을 견지한다면 위기를 해결할 합리적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통해 전쟁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자신의 외교력이 평가절하될 수 있음을 의식해 미리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인민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서방 집단이 갈수록 약해지는 지배적 지위에 더욱 절망적으로 집착한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등) 일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도박의 판돈으로 삼는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이중억제’ 정책을 시행하고 미국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 모든 나라를 압박하고자 한다. 그간 쌓아 온 국제 안보 및 협력의 틀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촉발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침투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불법 독자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상의 기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미국·영국·나토동맹국 등 서방측에 맞서 한편이 됐다”며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립적 입장의 국가들을 자기 팀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담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WP는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질서가 구축될 때 중국과 자신이 이를 주도할 것임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속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날 모스크바를 찾은 시 주석은 22일까지 머물며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으며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에도 회의적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2차대전 이후 미국과 많은 동맹·파트너가 구축한 질서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국가안보 전략”이라며 “그들은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은 시 주석 방러 기간에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 전격 합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시진핑, 푸틴에 꺼낼 휴전 카드 촉각… 美 “러 재정비 시간벌기” 반발

    시진핑, 푸틴에 꺼낼 휴전 카드 촉각… 美 “러 재정비 시간벌기” 반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폐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3연임’을 공식 확정한 뒤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에 쏠린다. 미국은 중러 정상회담이 “세계 평화를 위한 진정한 노력이 아니다”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19일 신화통신은 ‘성숙하고 강인한 중러 관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관계는 태산처럼 안정적”이라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러 관계는 각국에 깨우침을 준다. 다양한 ‘소모임’으로 파벌을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일부 국가의 행동과 극명히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라며 시 주석의 방러를 비난하는 워싱턴을 정조준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20~22일 러시아를 찾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은 2019년 6월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만큼 푸틴과 젤렌스키에게 ‘중국의 중재하에 평화 협정을 개시하라’고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두 나라를 모두 만족시킬 묘수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양측에 ‘일정 정도의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두 정상을 한 테이블 위에 앉힌다면 전쟁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반응이 변수다. 이미 백악관은 시 주석의 중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방러 발표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7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인정하고 모스크바가 군대를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 주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워싱턴이 시 주석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방관자로 일관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비난한 점에서 백악관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관계 정상화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주도권까지 중국에 넘기면 미국의 외교적 위상에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우려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한 중국산 탄약 입수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실로 드러나면 워싱턴은 베이징에 ‘제재 폭탄’을 가하게 돼 양국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는다.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지 않지만 경고를 무시하면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진핑이 모스크바서 꺼낼 ‘우크라이나 평화 해법’ 카드는?

    시진핑이 모스크바서 꺼낼 ‘우크라이나 평화 해법’ 카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폐막한 양회에서 ‘3연임’을 공식 확정한 뒤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다. 미국은 중러 정상회담이 “세계 평화를 위한 진정한 노력이 아니다”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19일 신화통신은 ‘성숙하고 강인한 중러 관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관계는 태산처럼 안정적”이라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러 관계는 각국에 깨우침을 준다. 다양한 ‘소모임’을 만들어 파벌을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부추기는 일부 국가의 행동과 극명히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라며 시 주석의 방러를 비난하는 워싱턴을 정조준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0~22일 러시아를 찾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뒤 처음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조만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만큼, 푸틴과 젤렌스키에 ‘중국의 중재 하에 평화 협정을 개시하라’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 상황에서 두 나라를 모두 만족시킬 묘수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양측에 ‘일정 정도의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두 정상을 한 테이블 위에 앉힌다면 전쟁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의 반응이 변수다. 이미 백악관은 시 주석의 중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방러 발표가 나오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7일 “우린 중국의 휴전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인정하고 모스크바가 군대를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휴전 협정 참석도 반대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워싱턴이 시 주석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방관자로 일관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비난한 점을 감안하면 백악관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관계 정상화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주도권까지 중국에 넘기면 미국의 외교적 위상에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해 입수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직접 탄약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면 워싱턴은 베이징에 ‘제재 폭탄’을 가하게 돼 양국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이 경고를 무시하면 우리는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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