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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환란前 신용등급 회복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7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올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5년 만에 외환 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제시했다. 금융시장은 삼성전자의 애플 소송 패소 등의 악재 탓에 크게 반응하진 않았다. Aa3는 우리나라가 무디스로부터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이 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로 치면 ‘AA-’에 해당한다. 외환 위기 이전 S&P와 피치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환란 직후 ‘B-’까지 밀렸다. 최근 ‘A+’ 등급을 회복했지만 환란 이전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2010년 4월 ‘A2’에서 ‘A1’로 올린 지 2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무디스 측은 “한국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경제 활력, 은행 부문의 대외 취약성 감소,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상향 이유로 들었다. S&P와 피치 등이 이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포인트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원 올랐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Weekend inside-녹색세계은행] 1000조원짜리 유치戰…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의 100배”

    [Weekend inside-녹색세계은행] 1000조원짜리 유치戰…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의 100배”

    최근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올해 안에 GCF 사무국이 어느 나라로 갈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다룰 GCF 이사회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처음 열려 각국 간에 치열한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인천 송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물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재정부 1차관 등이 세계 각국 유력 인사들을 물밑에서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 차관은 “임기 중에 딱 두 가지만 이뤄 놓으면 후대에 평생 여한이 없다. 그중 하나가 GCF다.”라고 공언할 정도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GCF 사무국 유치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이렇게 ‘목숨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GCF가 앞으로 1000조원 이상의 기금을 운영하는 ‘녹색산업의 세계은행(WB)’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핵심 미래 아이콘인 녹색산업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효과도 엄청나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기적’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계산도 내심 하고 있다. GCF 유치에 성공하면 사실상 국제기구 사무국 첫 유치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재원 규모… 고용창출 효과 기대 24일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GCF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2010년 12월 선진국들이 유엔 상설기구로 GCF를 설립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2월 기금 설계 방안을 채택하면서 가시화됐다. 지구환경기금 등 기존 기후 관련 기금과 달리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게 된다. 재원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GCF의 이사국과 대리이사국인 41개 선진국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장기 재원을 조성하게 된다. 총 8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904조원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GCF의 위상을 WB나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동급으로 보는 이유다. 사무국 유치에 따른 부대효과도 상당하다. 정부는 GCF가 연간 120회 정도 국제회의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국 직원만도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고용 창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부대 비용까지 감안하면 1000조원짜리 수주전”이라고 말했다.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국가 위상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있는 국제기구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유엔동북아사무소(UNESCAP) 등 21개다. 하지만 대부분 사무소 수준이다. IVI 직원은 2009년 말 기준 157명이다. 연간 예산은 3000만 달러 수준이다.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제대로 된’ 국제기구로는 처음이 되는 셈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서울에 유치한 것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게 정부의 속내다. 유럽과 미국에 편중돼 있던 주요 국제기구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치한다는 의미도 작지 않다. 아시아 지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는 국제열대목재기구(ITTO·일본 도쿄), 국제미작연구소(IRRI·필리핀 마닐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아랍에미리트 연합) 등이 있지만 위상은 그리 높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GCF 사무국을 가져오게 되면 지금까지 국제 외교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한계를 단숨에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녹색·기후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크다. GCF가 기후변화 재원 체계를 총괄하는 환경 부문의 WB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후변화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태양광과 자동차용 2차전지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그동안 분담금 등의 문제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GCF를 유치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녹색산업 분야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화된 녹색금융 기법 전수받아 녹색금융 분야의 질적인 향상도 기대된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녹색산업과 녹색금융이 결합하면 향후 우리나라가 100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100배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CF 사무국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한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다. 오는 11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물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에서 각국 각료와 양자 면담을 갖고 한 표를 호소했다. 신제윤 차관과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최근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을 돌며 유치 운동을 펼쳤다. 우리가 카드로 내민 것은 최첨단 사무실 제공과 비용 지원. 우선 다음 달 송도 아이타워가 완공되면 15개층을 GCF 사무국에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유치 첫해에 200만 달러를 출연하고, 그 뒤 7년 동안 해마다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운영 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신 차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1급이 참여하는 유치추진단을 발족, 구체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유치위원회도 출범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풍부한 독일과 스위스다. 특히 독일은 해마다 운영비로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GCF에 내놓겠다고 제안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유치전에 직접 나섰다. 신 차관은 “솔직히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해볼 만한 게임이 됐다.”면서 “유럽과 북미에 편중된 환경 관련 국제기구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 필요성과 우리나라가 그동안 녹색 분야에 다각적으로 기여한 점 등을 적극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못믿을 정부 성과보고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도 달성한 것처럼 부풀리거나 아예 성과 목표를 낮춰 잡아 초과 달성한 것처럼 꾸미는 등 정부 부처의 일부 성과보고서가 믿을 게 못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 회계연도 성과보고서 평가(종합)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기관 정부지원 예산사업 성과평가에서 국토해양부는 철도운영지원 사업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했다. 국회예산처가 다시 계산해 보니 이 사업의 성과지표인 철도공사 인원 감축률은 성과보고서에 기재된 123%가 아닌 81%에 그쳤다. 코레일공항철도에 지원된 인천국제공항철도 운영지원사업은 성과지표의 대표성 부족으로 성과 평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 사업을 ‘이용객 수’로 평가해 성과가 200%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했지만 기존의 이용객 수 지표 외에 운영보조금 지표가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구개발(R&D) 사업 성과는 객관적인 성과목표치 설정 근거가 부족하고 낮은 성과목표치를 설정하면서 성과 달성도가 지나치게 높게 측정된 것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 성과 관리는 실적을 부풀린 동시에 사업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양성계획 인원을 4만 116명(38.2%) 축소했지만 계획 대비 실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해외인턴 사업은 취업취약계층을 10% 이상 지원하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지원은 미흡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년 내 만기’ 단기외채 다시 증가… 대외채무 관리 적신호

    ‘1년 내 만기’ 단기외채 다시 증가… 대외채무 관리 적신호

    외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3분기 연속 증가했다. 무엇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다시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빚의 질(質)과 빚 갚을 능력이 동시에 악화된 셈이다. 단기외채 관리 강화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금 대거 유출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4186억 달러로 3월보다 61억 달러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다. 특히 단기외채가 크게 늘었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는 6월 1414억 달러로 3월보다 56억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채 가운데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33.8%로 3월 대비 0.9%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외채를 갚는 데 쓸 수 있는 준비자산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45.3%로 석 달 새 2.3% 포인트 높아졌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외은지점)이 단기외채를 많이 들여오면서 전체 단기외채가 늘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 잔액은 5067억 달러로 3월보다 24억 달러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갚을 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받을 돈인 순대외채권 잔액(총대외채권-대외채무)은 881억 달러로 3월보다 84억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을 포함한 외국인투자가 8767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순대외부채도 1066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과 채무 등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는 순채권국이지만 대외자산 등을 기준으로 하면 1000억 달러 넘는 순외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도 2009년 말 41.4%에서 2010년 35.4%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35.7%까지 상승했다.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410.7%), 프랑스(179.7%)보다는 양호하지만 브라질(16.2%), 멕시코(24.7%) 등 신흥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제 규모와 수출의존도가 클수록 무역 거래 증가에 따라 외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7월부터는 단기외채가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보다 채무 수준이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유로존 위기 등이 심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단기외채 규모와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 국제금리가 정상화되면 원화채권에 집중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황 덮친 한국 경제 두 모습] 나홀로 사장님 대세 지난달 증가폭 10년여 만에 최대

    1인 자영업자가 10년여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은퇴하면서 자영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은 자영업자가 양산되면서 서비스업의 질 저하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6000명 늘어나 증가 폭이 2002년 4월(22만명)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13만 4000명 늘어나 전체 자영업자 증가 규모의 68.4%를 차지했다. 2002년 3월(16만 8000명 증가) 이후 최대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유급 고용원’을 두지 않은 채 혼자 또는 무임금 가족과 함께 영업하는 자영업자를 말한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월에 4만명 늘어 5월(9만 1000명), 6월(7만 1000명)보다 증가폭이 급감했다. 성별 자영업자 증가 규모는 남자가 7월에 18만 2000명 늘어 전체 자영업자 증가 폭의 93%를 차지했다. 여자 자영업자는 1만 4000명 증가했으나 6월(6000명)을 제외한 최근 1년 증가 폭 가운데 가장 작았다. 자영업자 증가를 ‘나 홀로 남성 사장님’이 주도하는 셈이다.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 은퇴하면서 영세자영업에 앞다퉈 뛰어든 결과로 추정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중 1992~2012 ‘교역액 35배↑ ‘상전벽해’ 이제 경협 고도화 시대로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중 1992~2012 ‘교역액 35배↑ ‘상전벽해’ 이제 경협 고도화 시대로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이 될 것이다.”(수도거성·水到渠成)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중국 리펑(李鵬) 총리가 한·중 관계를 두고 표현한 말이다. 이는 20년이 된 지금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5분의1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중국에도 한국은 제3위 교역 대상국이다. 수교 이후 ‘세계 경제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제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힘센 이웃’이다. 하지만 경제 부문에서 중국과의 상호 보완보다는 경쟁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역시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기술력 우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중, 생산분업체제서 경쟁 관계로 진입 19일 재계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1992년 64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35배 이상 증가한 22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연평균 22.9%나 증가한 수치다. 양국의 무역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류루이 중국인민대 교수는 최근 한·중 수교 20주년 심포지엄에서 “향후 10년 안에 한·중 경제무역 총액이 1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의 전체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수출), 16.5%(수입)에 달하고 있다. 1992년(수출 3.5%, 수입 4.6%)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은 셈이다. 수출입을 합친 무역의존도는 수교 전 해인 1991년 2.9%에서 2011년 20.4%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같은 기간 24.7%에서 9.3%로 3분의1 정도로 축소됐다.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우리가 거둔 과실은 상당하다.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부터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중 흑자는 통관 기준으로 477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321억 400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지난 20년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725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 등 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적자를 중국과의 흑자로 메꾼 셈이다. 이 기간에 대중국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기여한 몫은 평균 0.37% 포인트를 기록했다. 수교 초반 한국은 주로 완제품과 원자재 등을 수출하고, 식품과 섬유 등을 수입했다. 그러나 점차 전자·기계 분야를 중심으로 부품과 자본재 등을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조립·가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생산분업구조가 형성됐다. 이러한 한·중 생산구조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기술력과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이 결합한 분업시스템을 통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이 용이해졌다.”면서 “또한 수교 초기 가죽, 인조섬유 등 경쟁력을 상실한 제품의 생산 라인이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의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역사학자 샹다(向達)가 지적했던 ‘한반도가 중국을 그림자처럼 따른다.’는 현상이 경제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위험에 직접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말하는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의 주어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셈이다. 중국의 기술수준 향상에 따라 한·중 관계가 분업이 아닌 경쟁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TV 등 우리의 30대 수출상위 품목과 일치하는 중국의 주력 수출품 숫자는 2000년 8개에서 2010년 13개로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 수출 분야인 석유화학, 철강 등은 중국과의 기술 차이가 크지 않고,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의 기술 격차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中내수시장 연 20%씩 ↑… “우리에겐 기회의 땅” 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비중 역시 감소하는 데다 대중국 수출 품목의 경쟁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의 마켓’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도 220개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매년 약 20%씩 성장하고 있고, 중국 정부 역시 내수주도형 성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상태이다. 우리가 꾸준한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면 과거 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향후에도 중국 시장은 우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정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형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화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화

    한화는 중국에 9개 법인,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범한 ‘한화차이나’는 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 지휘, 지원하는 역할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비상하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중국 사업의 3대 축은 무역·제조와 금융, 서비스·레저 등이다. 무역 부문에서는 ㈜한화가 1990년대 초반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홍콩, 상하이 무역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및 충칭 등 지사 운영을 통해 글로벌 교역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지사는 철강, 원유, 석유화학 등의 교역을 통해 지역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제조 부문의 핵심은 한화솔라원이다. 세계 수준의 태양광 업체이자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 한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 규모는 1.3GW, 모듈 규모는 1.5GW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2월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연간 30만t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PVC 30만t은 기존 국내 생산량(56만t)의 54%에 해당한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전 세계 PVC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화L&C 베이징·상하이법인도 플라스틱 복합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내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품질인증규격인 ISO-TS 16949를 획득,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지난해 12월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 영업개시를 목표로 진행 중인 합작사의 조직, 제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법인설립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생명보험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상하이 투자자문사와 지사 운영으로 중국증권시장 정보 수집, 중국 기업의 한국증시상장, 상장 전 투자(Pre-IPO) 기업투자알선, 하이퉁 증권과의 교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중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두산인프라코어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는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6개의 생산·판매법인을 운영하면서 37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내 건설기계 업계 최초 굴착기 누적판매 10만대 돌파(2011년), 연간 판매량 1만대 돌파(2007년), 중국 전 지역에 영업 및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등 탁월한 성과를 올리며 중국 건설기계 산업을 대표하는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4년 옌타이에 굴착기 생산법인 두산공정기계(DICC)를 설립,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 이후에는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쓰 등을 제치고 중국 선두 기업으로 부상했다. 1997년 234대에 불과했던 굴착기 판매가 2010년에는 2만 1789대로 급성장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로 2000년 이전까지 중국에 최대 규모의 생산 및 영업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후 중국 경제가 급성장을 시작하자 최대의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또 현지화한 중국형 굴착기 장비들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의 다양한 특수지형에 맞춰 공기가 희박한 고원지역 전용 굴착기, 동북 지역 혹한에 맞춘 굴착기 등을 속속 선보였다. 이와 함께 현지인 중심의 생산 및 영업 조직을 구축했다. 중국 내 주요 대학들을 직접 방문해 우수 인재들을 채용하고, 영업지사와 대리상을 배치해 현장 밀착형 영업조직을 만들었다. 1998년 중국시장 최초로 굴착기 할부 판매를 도입하고, 중국 내 가장 넓은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를 마련한 것도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휠로더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7년 중국 현지 휠로더 업체를 인수해 영업권과 생산기지를 확보한 데 이어 옌타이에 두산공정기계(산둥)유한공사(DISD)를 세웠다. 2008년 말에는 연간 8000대 규모의 휠로더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중국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지형 제품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휠로더 연구·개발(R&D)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0월 장쑤성 쑤저우에 제2굴착기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굴착기 생산에 들어갔다. 소형 위주인 쑤저우 공장은 중대형 위주의 옌타이 공장과 ‘투톱’ 체제로 중국 굴착기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까지 완공되면 한국과 중국, 벨기에, 브라질 등 3개 대륙을 잇는 완벽한 글로벌 생산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현대중공업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1995년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 현재 총 11개의 지사 및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1996년 대형 굴착기 생산을 위해 창저우 공장을 준공하고 소형, 휠타입 굴착기 및 지게차 생산을 위해 ‘베이징법인’을 세웠다. 이어 2004년에는 전기전자시스템 ‘양중법인’, 플랜트 ‘옌타이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지원·관리하기 위한 중국지주회사를 2006년 설립했다. 또 2007년에는 상하이에 금융리스사를 세우고, 2011년 3월에는 미래 전략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에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건립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산둥성 타이안시에 휠로더 공장을 준공,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은 중국에서 생산, 연구, 금융 지원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중공업기업으로 발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내 법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건설장비. 현대중공업은 굴착기, 지게차, 휠로더 등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생산법인을 확대해 왔다. 현재 중국에서 약 4만 2000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연산 8000대 규모이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휠로더 공장은 전 세계 휠로더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2015년까지 연간 판매량 1만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는 건설장비, 중전기기, 엔진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형 혁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로봇시스템 등 미래 글로벌 전략상품을 개발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2013년에는 연구 인력을 200여명으로 확대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중국 상하이에 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외자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 금융의 중심인 상하이는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R&D 거점으로 삼고 있어 고급 인재를 유치하고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또 베이징대, 칭화대, 상하이교통대 등 중국 명문대학의 연구소와도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핵심기술 및 부품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산업올림픽에선 8위권

    한국, 산업올림픽에선 8위권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가 종합 5위를 차지했지만 산업 경쟁력은 그에 못 미치는 8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7개 업종별 순위를 매긴 결과, 한국은 전자산업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로 ‘금메달’을 차지한 데 힘입어 러시아와 멕시코, 핀란드, 덴마크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전자업종에서 8위, 포스코는 금속업종에서 4위를 기록했다. 건설·기계(조선) 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이 6위에 올랐고,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분야는 현대기아차가 7위, 현대모비스가 28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한국가스공사(에너지 10위), 우리금융(금융투자 10위), 한국전력(공공부문 10위), SK홀딩스(석유정제 16위), GS칼텍스(29위), S-오일(41위) 등이 각 업종에서 한국을 대표했다. 종합 우승은 세계 1위 기업 24개를 보유한 미국에 돌아갔다. 일본과 독일이 4개씩의 금메달 기업을 배출했고, 중국·스위스 3개, 프랑스·네덜란드가 2개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메달 총수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금메달만 1개로 영국(5개), 이탈리아(3개) 등에 뒤진 종합순위 12위로 밀려난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등의 매출액은 지난해 1위 기업 대비 50% 이상이라 조만간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글로벌 500대 기업 수로는 미국이 132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73개 ▲일본 68개 ▲독일 32개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13개로 금메달 기업 기준 순위와 같은 8위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림픽처럼 산업에서도 업종별 기업 분포가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면서 “헬스케어나 제약 등 차세대 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벌 총수 연봉 공개 법제화 이번엔 성공할까

    재벌 총수 연봉 공개 법제화 이번엔 성공할까

    재벌 총수들의 연봉 공개가 다시 추진된다. 지금은 상장사 임원들의 연봉 지급 총액만이 공개돼 재벌 총수들의 개인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진국들도 임원 개개인의 연봉을 공개하는 추세이고 성과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개별 공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재계는 반발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 등 10명은 19대 국회에 상장사 임원의 개인별 보수를 공시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 내용은 공시 대상인 ‘임원 보수’를 ‘임원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고,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방법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지금은 사업보고서에 등기 임원 모두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만을 기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구 회장 등 사내이사 4명에게 총 83억 9900만원이 지급된 것만이 공개돼 있다. 정 회장 개인의 연봉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SK이노베이션도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인에게 139억 4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공개했다. 최 회장이 이 가운데 얼마나 수령했는지는 알 수 없다. 임원의 개별 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1992년 이 제도를 도입했고, 영국은 2002년부터 시행했다. 일본도 2010년 등기임원 중 연봉이 1억엔 이상인 경우 공시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마련했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간사는 “임원의 보수가 개별 공개되면 주주의 권한 강화와 사회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도입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17, 18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으나 논의조차 안 되고 폐기 처분된 점을 들어 19대 국회의 ‘의지’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재계는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재벌 때리기가 지나치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벌들에게는 일종의 ‘금기 영역’인 총수들에게 직접 화살이 겨눠지는 점이 적잖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가뜩이나 재벌 총수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고액 연봉’까지 공개되면 여론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기류도 적지 않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특정 개인에 대한 임금은 회사가 성과나 형편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책정하는 것인데 굳이 개인별로 공개하는 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특정인의 고액 연봉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임금 격차에 대해 과민 반응하는 문화적인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주주 등 특정인이 아닌 일반인 전체에게 공개하는 것은 논쟁거리와 사회적 편 가르기를 만들려는 의도”라면서 “총수의 고액 연봉을 문제 삼기 전에 정치인들의 특권을 먼저 내려놓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두·이두걸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란산 원유수입 이르면 새달 재개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상당부분 트일 전망이다. 19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 기존에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던 정유사들이 9월 말이나 10월 초쯤 이란산 원유를 다시 들여올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유럽연합(EU)이 대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재보험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6월 말 이후 수입을 중단했다. 유조선 사고가 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조원에 달해 선박 재보험은 일부 유럽계 보험사만이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원유 수출 재개를 위해 우리 측에 자국 유조선으로 원유를 직접 가져다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부 역시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해 업체 자율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운송비나 물량 등을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9월 말쯤 이란산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반입까지는 20일 정도 걸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에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총 8678만 배럴이다. 지난해 원유 수입량 9억 2676만 배럴의 9.4% 규모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전체 수입량의 10%, 현대오일뱅크가 18% 정도를 이란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에 따라 최근 상승하고 있는 국내 기름값 안정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은 국내 정유사가 이란에 지급해야 하는 원유 수입 대금과 맞바꾸기 형태로 수출 금액을 받고 있었지만 원유 수입 중단에 따라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TX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TX

    중국 다롄시 장흥도에 위치한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는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550만㎡의 갯벌이 불과 1년 반 만에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460m 길이의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5㎞에 달하는 안벽 등이 들어선 거대한 조선소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STX가 다롄에 조선소를 지은 것은 국내에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STX는 중국을 주목했다. 가공비 면에서 국내보다 중국에서의 생산이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마침 리커창 부총리가 2005년 당시 랴오닝성 당서기장에 취임하면서 랴오닝성 연해 지역을 개발하는 정책을 내놨고, 투자를 검토하던 STX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외국 기업의 신조조선소 건설과 100% 단독 투자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건설이 곧바로 시작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 등 일관 조선소의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 이를 위해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장흥도를 방문했다.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는 STX그룹이 직접 건설한 첫 해외 조선소로 STX 유럽과 더불어 STX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롄 기지는 선박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이 한 곳에 집중해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STX의 조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롄 기지는 지난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하는 등 준공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본격 생산궤도에 진입, 중국 진출의 성공신화를 완성하고 있다. STX는 인건비, 부지활용성, 생산효율성 등 중국 현지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원가 및 생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한국 조선사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이끌고 있다. STX는 다롄 기지를 최신 설비와 최고의 건조 생산성을 갖춘 세계 일류 조선소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유럽을 연계하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성공,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그룹으로 올라서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효성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효성

    효성의 중국 진출은 올해로 15년째를 맞는다. 효성 중국 법인은 생산, 영업, 구매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친 현지 인력 채용과 지역사회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중국 현지화에 성공,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효성의 글로벌 전략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 세계 각지의 고객들에게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수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 중국 현지에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중전기, 필름 등 총 13개의 법인이 진출해 있다. 중전기 분야의 경우 2004년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바오딩천위집단’과 배전변압기 합작회사를 설립(보정효성천위변압기유한공사)해 중국 변압기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6년에 현지 회사를 인수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효성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뒤이어 2004년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연산 8400만t 규모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칭다오에 1만 7000t 규모의 스틸코드 공장을 준공했다. 타이어코드의 입지가 더욱 단단하게 다져지고 있는 것이다. 2011년에는 일본 스미모토사와 함께 난징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산 2만 5000t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밖에 효성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2000년에 스판덱스 중국 현지 공장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 저장성 자싱시의 스판덱스 공장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광둥성 주하이시에 공장을 준공했다. 2007년에는 동국무역의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인수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포스코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포스코

    포스코는 한·중 수교 이전부터 홍콩을 통한 우회수출과 간접수출 방식으로 중국 시장 진입에 애썼다. 1991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수출과 함께 중국 현지 생산기지 및 코일센터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 지난 4월 기준 49개 법인에서 212명의 주재원과 6500여명의 중국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고속 경제성장을 통해 조강생산 6억 8000만t에 달하는 철강 대국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철강 소비의 48%를 점유하는 거대 시장이다. 포스코는 중국 사업의 효율적 개발 및 관리와 중국 법인의 경영 지원을 위해 2003년 11월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했고, 이를 중심으로 포스코의 현지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중국 내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인사·노무·교육·기술교류 등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 등 전국 범위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철강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철강산업에 필요한 연원료 및 설비 구매 등 무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신사업 개발과 주요 철강회사와의 기술협력·사업합작·정보교류 등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정부기관 및 각종 단체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우수 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하거나 재난 지역에 대한 구호성금 등 중국 현지에서의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올해 연말 새로운 중국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포스코와 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새로 발굴, 추진해 좋은 결실을 맺음으로써 중국인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지 공장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3월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 연산 45만t 규모로 착공한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은 올해 말쯤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포스코의 중국 내 첫 고급 자동차강판 공장이다. 최근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현지 철강사인 ‘퉁화강철집단’과 지린성 가공센터 설립에 대한 합작계약 체결식도 가졌다. 포스코는 합작투자를 통해 중국 지린성 후이난현 경제개발구에 연산 20만t 규모의 가공센터를 건설, 동북3성 내 자동차 공장으로 포스코 및 퉁화강철집단 철강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분은 포스코가 60%, 퉁화강철집단이 40%를 각각 투자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동차도 ‘휴가 후유증’ 풀어주세요

    자동차도 ‘휴가 후유증’ 풀어주세요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올해 무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여름 휴가철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때 필요한 것은 여름 휴가철에 제 몫을 다한 차량 점검이다. 자동차의 ‘휴가 후유증’을 덜어줄 수 있는 점검 요령을 소개한다. 17일 자동차정비 업계에 따르면 바닷가로 피서를 떠났다면 자동차에도 ‘샤워’가 필요하다. 염분은 차체 부식과 도장 변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고압 세차를 통해 차량의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장거리 운행을 한 경우 오일류 점검은 필수. 오일이 새거나 묽어질 수 있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열기로 마모가 일어나 제동력이 약해지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한다. 급제동 때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하다. 휴가 뒤 이전에는 없던 잡음이나 진동이 생겼다면 각 부위 연결 볼트와 완충고무를 점검하자. 험한 지형을 운행했을 때 볼트가 다소 풀리거나 완충고무가 손상될 수 있다. 보쉬카서비스(boschcarservice.com)는 이달 말까지 휴가철 차량 무상점검 이벤트를 진행한다. 엔진오일과 에어컨, 브레이크 라이닝 등 12가지 항목이 무료다. 한편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은 ‘일광욕’을 통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차량을 건조시키지 않으면 차체 부식의 원인이 된다. 볕이 좋은 날 차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고 스페어타이어 밑부분까지 일광욕을 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차량 내부의 청결한 청소와 함께 외부 먼지가 유입될 때 정화 역할을 하는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를 점검하고 교환해야 한다. 완전침수된 차는 수리 뒤에도 재고장이 많기 때문에 ‘정비내역서’와 ‘영수증’을 보관해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차량 내부도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수해지역 특별점검반 파견, 수해차량 무상점검 및 수리비 할인 등 수해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영 서비스센터 등에서 수리 비용의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고, 최대 10일간 렌터카 사용료의 50%를 지원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가 고공행진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ℓ당 80원이나 치솟았다. 맥주와 각종 음료값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17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73.32원으로 나타났다. 전날보다 무려 4.44원이나 올랐다. 경유 역시 7월 15일 ℓ당 1718.80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이날 1785.22원으로 66원 이상 인상됐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 지난달 초 배럴당 93달러대에서 시작한 두바이유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 16일에는 111.23달러까지 올라섰다. 석 달 만에 110달러 선을 회복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보통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기름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주 등 각종 마실거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오비맥주는 20일부터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5.89%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 500㎖ 가격은 1021원에서 1082원으로 60원 정도 인상된다.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달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허창수 회장, 런던장애인올림픽 선수단에 5000만원 후원

    허창수 회장, 런던장애인올림픽 선수단에 5000만원 후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16일 경기 이천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방문,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 런던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 중인 선수단을 격려하고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허 회장은 장춘배 선수단장 등과의 환담 자리에서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훈련원에서의 첫 합숙훈련에 훈련 기간도 길었던 만큼 올림픽에서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립되고,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징역3년 집유5년’ 무너진 재벌의 정찰제 판결…한화·재계 ‘패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원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한화와 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김 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법정구속까지 당한 데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과 비슷한 사례로 법정 공방을 펼치고 있는 다른 재벌 총수들의 판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라는 총수들에 대한 ‘정찰제 판결’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가 기존에 추진하던 인수·합병(M&A) 작업이나 대형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화 첫 1심 법정구속 ‘경악’ 한화는 이날 김 회장에 대한 법원 선고에 대해 ‘당혹’을 넘어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소한 법정구속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과거 두 차례 구속된 적이 있지만 1심 재판 전에 영장이 발부됐고, 1심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심 법원에서 실형을 받고 곧바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7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재판부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한 4대 그룹 관계자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인 김 회장에 대해서는 실형은 선고해도 최종 판결까지 구속시키지 않고 방어권을 보장할 것으로 봤다.”면서 “재벌 개혁 등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화는 일단 그룹 경영기획실과 부회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전망이지만 김 회장이 직접 챙겼던 이라크 주택건설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와 독일 태양광업체 큐셀, ING생명 동남아 법인 인수 등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공식 논평을 통해 “법적 쟁점이 있는 사항에 대해 항소를 통해 다시 자세히 소명, 2심 재판부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 본연의 사업에 더욱 정진하여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경제 어려운데…” 반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판결 직후 성명에서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인을 법정구속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을 통해 재벌에 대한 법원의 ‘스탠스’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횡령·배임·분식회계 등 ‘화이트 범죄’ 혐의로 재판받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들은 한결같이 징역 3년에 집유 5년의 판결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 김 회장과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총수들이 속해 있는 대기업에도 불똥이 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최 회장과 박 회장에 대한 법원 선고는 각각 10월 초, 내년 초쯤으로 예상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명품업체, 수익 늘어도 기부 인색

    외국 명품업체, 수익 늘어도 기부 인색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외국 명품 업체의 국내 매출과 순이익이 최근 6년간 급증했으나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의 기부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닷컴이 내놓은 ‘국내 매출 상위 10대 외국 명품업체 한국법인 경영현황’(2006∼2011 회계연도)에 따르면 10개 업체의 국내 매출 총액은 2006년 말 6489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 8517억원으로 2.9배가량 늘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루이비통은 같은 기간 매출이 1213억원에서 4974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판매실적 2위인 구찌도 2.1배(1402억원→2960억원), 3위 프라다는 무려 9.3배(271억원→2513억원)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개 업체의 당기순이익은 총 457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4.1배 늘어나 매출 증가율(2.9배)을 앞질렀다. 순이익 급증에다 고배당 정책으로 외국 명품 업체들이 챙긴 배당금도 덩달아 크게 불어났다. 조사 대상 10개 업체의 배당금 총액은 2006년 122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607억원으로 뛰었다. 지난 6년간 국내에서 올린 누적 순이익 6923억원 가운데 누적 배당금으로 2688억원을 가져가 평균 38.8%의 배당 성향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지난해 기록한 평균 배당 성향 13.7%의 3배에 가까운 고배당이다. 또 국내 매출 상위 10대 외국 명품 업체들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한국에서 번 돈 중 평균 40%가량을 본국에 보냈다. 일부 업체는 순이익의 90% 가까이 송금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기부에는 인색했다. 누적 기부금은 6년 동안 10개사를 모두 합쳐도 1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4%에 불과했다. 프라다는 2006년 단 76만원의 기부금을 냈을 뿐이다. 스와치그룹, 시슬리, 불가리는 6년간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외국 명품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국내 기부는 전혀 하지 않는 행태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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